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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 계간 학술지 「제오폴리티크」 한국특집(해외논단)

    ◎한반도 안정 남북한 타협때 가능 프랑스의 권위있는 국제정치연구소인 국제지정학연구소(IIG·소장 마리 가로여사)가 발행하는 계간학술지 「제오폴리티크」 최신호는 한권 전체를 할애한 한국특집을 통해 한국의 경제성장,북한의 생존전략,한반도통일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뤘다.수록된 내용중 3부문을 요약한다. ▲「중단하지 않는 성장에서 경제적 성숙의 시대로」(미셀 푸켕 미래연구 및 국제정보센터 부회장)=아시아국가들이 일시적인 경제침체가 있으면 서구에서는 아시아의 신화가 끝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일고는 한다.하지만 성장이 둔화되고 5∼6%의 경제성장을 이루는 아시아국가들의 경제둔화를 절대적으로 봐서는 안된다.급격한 성장으로 여러가지 구조적인 어려움에 봉착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국의 상황에 대해서는 두가지 관점에서 봐야하는데 우선 현재의 성장둔화가 경제적 사이클에 의해 정상적이고,거시경제적 조정을 거친뒤 성장이 다시 회복할 것이다.그리고 한국이 필요한 개혁을 하지 않음으로써 구조적 위기상황에 들어갔다는것이다.그러나 한국은 일본이 이미 겪었던 성숙의 시점에 도달한 것 같다.한국의 성장둔화는 경제적 연착륙에 다름아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은 한국이 성숙의 시대로 접어들었음을 상징한다. ○한국 OECD가입 “성숙” 상징 ▲「북한의 생존전략」(베르트랑 정 사회과학원교수)=베를린장벽붕괴이후 북한의 존립에 관한 의문이 일고 있다.북한은 미국과 일본에 접근하는 방향으로 생존전략을 세우고 중국식의 개방에 접근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으며 망명하는 북한주민의 수가 점점 늘고 있다.북한은 나진­선봉지역을 자유무역지대로 선정,해외투자가들을 유혹하는 등 경제개혁의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은 북한에 대해 강제적인 조치를 취할수 없는 입장이며 무기수출도 미국을 걱정시키고 있다.이에 대해 북한은 자국에 대한 일체의 위협요소를 제거하고 충분한 보상을 해주면 중동무기수출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일본도 북한과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비밀회담을 열고 있는듯하다.북한은 일본에 자본과 기술을 기대하고 있으며 일본은 한반도가 일본에 적대적인 나라의 손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란다. 한반도안정은 두 한국사이의 진정한 타협에 의해서만 가능할 것이다.한국은 북한의 김정일정권을 인정하고 극심한 가난에서 구출하기 위해 방대한 경제개발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북한에 중국식의 개방을 요구하고 서로에 대한 압력을 중단하자고 요구할 수도 있을 것이다.한반도의 위험성을 생각할때 한반도의 통일은 값을 매길수 없을만큼 중요한 것이다. ○미국 북한과 계속 대화추진 ▲「한국의 통일」(샤를르 조르비브 파리1대학 교수겸 4대학 외교정책연구소장)=지난 53년 휴전협정체결이후에도 한반도에는 위기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말하자면 한반도는 「아시아의 독일」이었다.차이점이 있다면 한국의 분단은 제재의 결과가 아니라 일본 팽창주의자들의 희생이었고 옛소련군의 진주에 따른 것이다. 한국인들은 두가지 힘의 불균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나는 경제중심지가 지리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다는 것이고 둘째는 민간과 군사부문의 불균형이다.군사적인 수치에서 북한이 우세하지만 한국은 경제적 역동력때문에 방위잠재력과 외국원조에서 우세하다.한국은 무력통일을 거부한다. 한국의 안전을 보장해주고 있는 미국은 투쟁에 의한 통일에서 얻는게 없다.따라서 미국은 한국의 기분을 거스르면서까지 북한과도 대화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게다가 냉전이 끝나면서 일본도 한국이 가져올 위협을 인식하기 시작했다.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통일을 자신들의 이익에 반대되는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 듯하다.남북한의 대화는 미국과 북한의 대화로 진행되는 양상이다.
  • “WFP측 호소 계속 검토”

    미국 국무부는 13일 북한의 식량난을 지원하기 위한 인도적 차원의 원조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니컬러스 번스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의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호소를 계속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에 관한 결정이 곧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일,대북 식량지원 재검토/황 망명 계기

    ◎미 “인도적 차원 곧 결정” 일본 정부는 황장엽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 등 새로운 정세를 감안해 북한에 대한 긴급 식량원조를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도쿄신문이 14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외무성 고위소식통을 인용,일본 정부가 인도적인 원조에 정치적인 판단을 가미시킨 것은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결정은 빨라도 유엔 인도지원국(DHA)이 북한 원조 요청을 공식으로 발표한 뒤인 다음달 이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황장엽 망명­북 반응과 정부 대응

    ◎북 “납치” 주장속 지도부 우왕좌왕/북­대결국면 조성… 주민시선 돌릴듯/남­군사도발 등 우려 모든 대책 강구 황장엽의 망명으로 북한의 지도부는 일대 혼란에 빠졌음이 틀림없다.오는 16일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대대적인 권력승계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던 북한은 황이 망명신청을 했던 12일 밤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 평소 북한은 망명사건 등이 일어나면 즉각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그런데도 이번에는 망명사실이 전파를 탄지 불과 반나절도 지나지 않은 13일 0시17분 중앙통신을 통해 외교부 대변인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명백히 적들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이보다 조금 앞서 12일 밤 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주체사상 국제토론회에 참석한 황장엽 비서의 일본 활동」을 보도하기도 했다.황의 망명소식을 감지하고도 이렇게 보도통제가 안되는 등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한 것은 권력상층부가 당황해서 허둥거렸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북한은 김정일 생일을 앞두고 주체사상의 창시자인 황의 망명사실이 발표도 없이 주민들에게 유포될 것이 두려워 서둘러 납치라고 주장한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남조선 당국자들이 납치를 망명이라고 떠든다면 우리는 지금껏 있어보지 못한 중대한 사건으로 간주하고 응당한 대응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따라서 북한은 김일성 사망에 버금간다는 황의 망명사건을 일단 납치라고 주장하며 우리와의 대결국면을 조성하는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북의 경고가 아직 군사적인 움직임 등 구체적인 적대행위로까지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지만 정부당국은 군사도발을 포함한 모든 방안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특히 이제 재개되기 시작한 대북경수로사업이나 민간차원의 경협,대북지원사업 등도 시간을 두고 북한의 대응을 지켜본뒤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오는 22일 북한의 신포지역으로 츨발할 예정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제7차 부지조사단도 현재로서는 출발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정부는 조사단에 참여하는 기술자들의 신변안전보장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출발자체를 보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또 민간 차원의 대북접촉 등도 북한이 현재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자제토록 촉구할 방침이다. 한편 정부는 외교·군사적인 대비와는 별도로 경수로사업,남북경협사업,대북식량지원사업 등 북한과 관련한 모든 대북정책에 대해 조만간 정책협의를 거쳐 완급을 조절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북 노세대 불안… 추가망명 예상/미·일 전문가 진단

    ◎경제난 속 정치위기… 김정일 주석취임 서둘듯/황은 미·군 권력서 소외… 급속 체제붕괴 없을것 일본과 미국의 한반도 및 국제문제 전문가들은 황장엽서기의 망명이 북한내부에 심리적,정치적으로 심각한 후유증을 몰고올 것이며 이에따라 남북한 관계도 당분간 경색관계를 면치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본◁ ▲오코노기 마사오(소차목정부. 게이오대 교수)=북한은 감정적 반발을 보일 것이다.성혜림사건에서 보듯이 남북관계는 긴장이 고조될 것이다.4자회담 공동설명회는 열기 어려워질 것이다.남북관계가 나빠지면 북·미 관계도 어려워지고 북·일 관계도 당분간 움직이기 어렵다.국제기구를 통한 식량원조는 그대로 이뤄지겠지만 양자간 협의에 의한 지원은 어려워지지 않을까. 북한은 지금까지 경제위기였다.이제 정치위기가 시작됐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북한은 그럴수록 김정일비서의 최고지위 취임을 강행할 것이다.취임 못하면 체제 붕괴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북한은 80년대 말부터 생명체론,고난의 행군론,붉은기사상 등으로 본래의 주체사상과 멀어져 왔다.황장엽이 이데올로기적인 역할을 한 것은 80년대 초까지다.그는 일본 방문기간동안 붉은기 사상에 대한 질문에 대해 대답하지 않았다.황장엽씨가 관여했다면 대답했을텐데 아마도 새로운 사상정립작업으로부터는 제외,고립됐던 것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고마키 테루오(소목휘부 아시아경제연구소 연구주간)=80년대 권력 후계화 작업이 이뤄지면서 주체사상이 수령론으로,다시 붉은기사상으로 바뀌어 왔다.황장엽은 학문적 입장에서 「이상해졌다」라고 느꼈을 것이다.황은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수정주의라고 말하던 중국의 개혁에 지지 평가하는 입장을 보였다.그는 최근 무엇인가 고립화돼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황이 당과 군에 권력을 갖고 있던 인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의 망명으로 당장 북한의 체제가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다.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이데올로기의 지도자였기 때문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는 국내 당 서열보다 국제적인 지명도는 높은 인물이다.외국에서 보면 그 정도 되는 사람까지 망명한다고 생각돼 북한에 대한 평가가 매우 떨어질 것이다.또 해외의 한민족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이다.〈도쿄=강석진 특파원〉 ▷미국◁ ▲진 커크패트릭(전 미국유엔대사·AEI공공정책연구소)=북한 고위층의 주중 한국대사관 망명은 북한 정권이 빠져있는 난관과 곤경이 한층 심해지고 있다는 명확한 증상이라 할 수 있다.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를 알려주는 단서임이 틀림없다.또 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밀봉해 가둔채 외부와의 접촉을 차단,통제하는 정권은 결국 실패하고 만다는 역사의 전례를 상기시켜 준다. 북한 내부의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그 결과로 불만이 커지고 있는 것을 강하게 내비쳐주고 있다.아무튼 북한은 여러가지가 좋지 않게 돌아가고 있다.앞으로 더욱 그러할 것이다. ▲윌리엄 테일러(미국제전략연구소 부소장)=북한 지도층 붕괴의 분수령이다.김일성을 따르던 70대의 혁명1세대와 김정일을 따르는 50대 신세대 사이에 이념차이에서 오는 권력 내부의 갈등으로 볼수 있다.김정일에게 권력이 넘어가면서 젊은 인사들을 대거 승진 기용했으며 황장엽 등 노세대에 대한 우대와 혜택이 경제난으로 사라졌다.따라서 노세대들의 미래는 불확실해졌고 이들 세대들은 앞으로 더많은 망명이 예상된다.북한은 이번 사태를 무마,관심을 돌리기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휴전선 도발 가능성이 높다.미 행정부는 서울을 잿더미로 만들수 있는 북한 도발을 막기 위해 유럽배치 미사일의 이전을 서둘러야 한다.〈워싱턴=김재영 특파원〉
  • “황 망명 북 주민 몰라”/WFP 평양사무소장

    황장엽 북한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한국귀순에 대해 북한의 일반주민들은 거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식량계획(WFP)평양사무소의 소장인 칼그렌씨는 13일 도쿄에 주재하는 한 언론사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정부 고관의 한국 망명사실을 북한의 매체들은 보도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 북 엑서더스 기폭제… 민족사의 대사건/황장엽 망명­전문가 좌담

    ◎군부 입김 강화… 「붉은기 철학」 등 사상통제 수정/김정일에 치명타… 친중 제3권력 등장 가능성 □참석자 ·김창순 북한연구소 이사장 ·유창렬 외교안보연 교수 ·김종일 서울신문 국제전략연 소장 김정일 측근이자 북한의 주체사상 대부인 당비서 황장엽의 예상치못한 망명은 남북한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황이 왜 망명했는지,그의 망명이 북한은 물론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를 북한문제전문가인 김창순 이사장(북한연구소),유석렬 교수(외교안보연구원)와 김종일 소장(본사 국제전략연구소)과의 좌담을 통해 알아본다.〈편집자주〉 ▲김종일 소장=북한의 거물인 황장엽의 망명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엄청난 사건입니다.북한이 황의 망명에 대해 즉각 「불가능한 일」이고 납치라고 억지를 부리는데서 볼 수 있듯이 북한에 준 충격과 당혹감은 이루말할수 없을 것입니다.그동안 김정일의 각별한 보살핌과 북한에서 특혜를 받아오던 황장엽이 왜 북한을 등지고 한국에로의 망명의 길을 택했는지,먼저 탈북동기부터 짚어볼까요. ○망명 의도 오래된 듯 ▲유석렬 교수=여러 측면에서 볼 수 있는데 직접적인 동기는 일본 방문목적이 실패한 것에서 찾을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번에 일본을 방문했던 것은 표면적으로는 주체사상연구소의 초청에 참석한 것이었지만 실제로는 식량난과 대일관계의 돌파구를 뚫기 위한 것이었습니다.북한은 식량지원때문에 황의 방일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이게 무산된 것이고 빈손으로 돌아가게된 황은 면목이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두번째로 김정일의 통치방식에 황이 동의할 수 없게 된 것도 큰 이유로 들 수 있습니다.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폐쇄적으로 나가지 말고 개혁과 개방을 해야한다는 것이 황의 생각인데 이는 김정일의 통치스타일및 사상과는 다른 것이죠.또 주체사상의 수령론은 황장엽의 체계적인 이론에 근거한 것입니다만 김정일이 여기에서 일부 필요한 것은 뽑아쓰고 주체사상을 변질시킴으로써 주체사상이 결과적으로 점점 약화되어갔고 황이 중심세력에서 멀어져 간 것도 그의 심기를 무척 불편하게 했을 것입니다.세번째로 북한사회에 더이상의 희망이나 전망이 없다는 생각도 큰 작용을 했을 것으로 봅니다.암담한 상황에서 도피하기 위해 상당기간 망명을 생각했을 것으로 봅니다. ▲김창순 이사장=그렇습니다.황장엽은 오래전부터 생각을 해왔을 것으로 보입니다.황은 북한에서 혁명1세대도 아니고 일본에서 학교를 나온 사람이죠.김일성시대에 만들어진 이론가인데 지식인인만큼 통치이념면에서 남다른 고민을 해왔을 것입니다.이념정치가이기 때문에 탈냉전시대를 맞아 더 흔들리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세계 어떤 민족주의든간에 세계사방향에서 일탈한 민족주의가 살아남은 일이 없으니까 황장엽은 주체사상이 탈냉전시대에 살아남을수 있겠느냐고 고민했을 것입니다.시대가 바뀌는 등 모든게 변하고 있는데 북한의 이념은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에 주체사상이란 이념적 토대를 구축했던 그가 이대로는 안되겠다며 느낀 갈등은 대단했을 것입니다.심각한 이념적 갈등을 겪어온 것이 본질적인 탈북동기라고 봅니다. ▲김소장=자세한 망명동기는 그가 한국에 와서 본인의 입을 통해밝힐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두분이 공통적으로 지적하신대로 이념적 면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봅니다.황장엽의 망명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김정일식 사상 준비 ▲유교수=첫째 주체사상을 체계화했던 사람이 망명을 했으니까 주체사상이란 이념의 존재이유가 없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이념의 종언」이라고 할 수 있지요.그런데 현재 김정일에게는 주체사상보다 더 새로운 이념이 필요하게 됐습니다.김일성이 죽은지 3년이 지난 마당에 아버지와 다른,차별화된 이념이 필요하게 된 것입니다.이것이 바로 고난의 행군정신,붉은사상,붉은기 철학입니다.이런 측면에서 황장엽의 입지를 오히려 약화시키려는 생각을 갖게되었고 실제로 작년에 황장엽을 겨냥,주체사상의 권위와 가치를 떨어뜨리려는 논설이 나오기도 했습니다.그런만큼 황장엽의 망명은 주체사상보다는 새로운 이념을 끌고가려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봅니다.두번째로 특권지도층에 이념적인 혼란을 가중시키고 갈등을 증폭시켰을 것입니다. ▲김이사장=황장엽의 망명은남북한관계나 우리민족사에서 중대한 사건입니다.유교수께서 이념적인 면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만 북한에서 김일성시대에 입은 이데올로기의 옷을 벗는 작업은 90년부터 시작됐습니다.91년 6월 노동신문에 등장한 민족제일주의를 읽어보면 「민족」이란 말이 220번 나옵니다.김정일시대를 맞아 주체사상이란 것도 낡은 것이 돼서 붉은기사상이란 것이 나왔는데 이는 주체사상과는 미묘한 관계에 놓이게 됐지요. ▲김소장=「믿었던 도끼에 찍힌 격」이 된 황장엽의 망명은 김정일과 북한에 엄청난 타격을 주었을 게 분명합니다.어떤 면에 어느정도의 타격을 주게 될까요. ▲유교수=그동안 김일성부자와 특별한 관계에 있었고 북한에서 특혜를 누려온 황이 망명한 것은 지도층을 동요시키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을 것입니다.그래서 김정일은 앞으로 측근들까지도 충성도를 챙기고 북한 주민들을 더욱 경계하게 될 것입니다. ▲김이사장=현재 북한에서 인텔리계층으로 분류할 수 있는 사람은 약 1백70여만명이 됩니다.북한체제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는 인텔리계층이이념의 대부인 황장엽마저 떠난 것을 보고는 얼마나 충격을 받고 동요를 하겠습니까. ▲김소장=북에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말씀이군요. ▲유교수=그렇습니다.권력지도층이 흔들리면 주민들은 오죽하겠습니까.그동안 북한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위해 안간힘을 써왔는데 이번 황장엽의 망명은 대탈북의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본격화된 붕괴 조짐 ▲김소장=황장엽의 망명은 북한을 발칵 뒤집어 놓았을게 분명합니다.그 충격이 큰 만큼 황의 망명은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당장 16일 김의 55회생일행사가 어떻게 치러질지 궁금합니다. ▲유교수=생일행사야 그런대로 치러지겠지만 과연 승계를 하게 될는지는 두고 보아야할 것 같습니다.당초 계획됐던대로 일이 되어간다면 10월쯤 총비서에 취임하겠지만 총체적인 난국이 심화될 경우는 승계한다고는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김이사장=승계준비는 하겠지만 「정치적 대공황」이라고 할 정도로 그 파장이 너무 큰 만큼 승계를 못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제2의 황장엽이 나오지 않도록 통제를 강화할 것이 분명합니다. ▲김소장=이번 황장엽의 망명은 경제붕괴에서 이념파괴로,그리고 앞으로 체제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이를 북한붕괴의 전주곡으로 봐도 되는지요. ▲유교수=일단 김정일정권의 붕괴조짐이 본격화했다고 봅니다.김정일은 인민무력부를 중심으로 한 사실상의 계엄체제로 국가를 끌어가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인식입니다.권력을 승계하려면 계엄체제를 풀어야 하는데 계엄을 풀 경우 분출할 사회 전반의 일탈이 두려워 계엄을 풀지 못하고 있고 권력승계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죠.황장엽같은 고위층이 망명을 결행한 것은 북한체제가 더이상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같은 민심이반은 결국 김정일정권의 붕괴로 이어질 것으로 봅니다. ▲김이사장=당장 북한정권이 붕괴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붕괴한다면 북한정권이 아니라 김정일정권이 무너질 것입니다.그러나 현재처럼 북한을 돌봐주고 있는 중국이 있는 한 북한정권은 살아남을것이고 김정일정권이 무너진다면 친중국성향의 제3의 권력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소장=주체사상의 대부인 황장엽이 망명한 이후 주체사상의 장래는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십니까. ▲유교수=워낙 오랜 세월동안 유지돼왔기 때문에 황장엽의 망명에도 불구하고 당장 없어지진 않을 것으로 봅니다.현재 김정일은 소위 「붉은 기 철학」과 「고난의 행군정신」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로 보아 김정일은 주체사상을 점차적으로 퇴색시키고 앞서의 두가지 이념을 자신의 새로운 혁명이념으로 수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소장=황장엽의 망명이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유교수=기왕에도 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남북관계는 더욱 경색국면으로 빠질 수밖에 없겠지요.황장엽이 서울로 오게 될 경우 북한은 아마도 이 사실을 왜곡,대남 비난에 더욱 열을 올릴 것입니다.그러나 지금까지 북한이 통미봉남 정책을 써온 터여서 더 악화될 것도 없다고 봅니다.하지만 대북 식량지원이나 경제협력같은 것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봅니다. ○테러 감행 가능성도 ▲김이사장=북한이 황장엽의 망명을 왜곡시킬 것은 자명하고 같은 연장선상에서 남북관계가 더 껄끄러워질 질 것 또한 분명합니다.더 나아가 황장엽의 망명이 북한체제유지를 어렵게 하는 상황으로 발전할 경우 「안되겠다」는 심산에서 DMZ 이남에서 테러를 감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그러나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특히 북한의 뒤를 봐주고 있는 중국이 있는 한 전면전은 어렵다고 봅니다. ▲김소장=황장엽망명 이후 북한의 대내정책에도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유교수=주민에 대한 철저한 통제와 사상교육이 실시되고 동시에 제2의 황장엽이 발생하지 않도록 감시의 고삐를 더욱 옥죌 것이 분명합니다.특히 군부로 대변되는 북한 강경파의 대남 적대가 강화될 것이며 더이상은 용납하지 않겠다는 협박과 함께 언제든지 무력을 행사할 수 있는 준비가 돼있다는 강경발언으로 우리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많습니다. ○심복 중심으로 통치 ▲김이사장=군부의 입김이더욱 강화될 것이며 노동당서열에서 황장엽에 앞서는 원로들의 행보가 어려워질 것입니다.그렇잖아도 혁명1세대를 버거워하던 김정일로 하여금 그들을 멀리할 수 있는 명분을 마련해준 셈이죠.김정일로선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심복들을 중심으로 북한을 꾸려나갈 것으로 봅니다. ▲유교수=사실 김정일은 김일성 세대에 부담을 느껴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형식적으로 예우는 하되 권력측면에선 거세해 나가고 있는 과정이죠.이에따른 혁명 1세대들의 불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황장엽도 김정일에게서 느끼는 소외감이 적지 않았을 것이고 그것이 이번 망명을 결심하게 한 동기가 됐을 가능성이 많습니다.〈정리=장수근·유은걸 서울신문국제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황장엽 망명­자필서신 요약

    ◎“굶어죽는 북은 사회주의 아닌 봉건주의”/김부자 미신적 숭배 강요… 침공땐 남 잿더미로/학생소요·총파업 한심… 노동법개정은 잘한일/북 침략대응 군·안기부 강화­강력한 여당 필요 북한의 황장엽 당비서는 12일 망명을 신청하기 훨씬 전인 지난달 2일 그의 망명동기로 해석될 수 있는 자신의 심경을 담은 서신을 작성,함께 망명신청한 김덕홍을 통해 중국에서 무역업을 하는 한 한국인에게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A4용지 13장 분량인 서신에서 황은 북체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함께 남한에 대한 여러가지 견해를 밝히고 있다.다음은 월간조선이 입수해 공개한 황의 서신 요지이다. 남북간의 대립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 아니라 자본주의와 봉건주의 사이의 대립이다.지금 북은 사회주의와 아무런 인연이 없다.인민들,노동자,농민들,지식인 등이 굶어죽는 사회가 어떻게 사회주의 사회로 될 수 있겠는가. ○운동권학생 어이없어 후계자(김정일)는 날 때부터 「광명성」으로 태어나 자기 아버지의 지위를 계승하기로 하늘이 결정한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이들 부자를 신격화하기 위한 형용사가 모자라게 되자 자연현상까지 위대한 장군님과 결부시켜 신비화하고 있다.소련에서는 스탈린에 대한 개인숭배가 비판되고 그후 다른 사회주의 나라 등에서도 민주화문제가 제기되고 있으나 북은 반대로 개인에 대한 숭배를 절대화하고 이른바 수령에 대한 절대적 숭배를 요구하는 수령관을 당 건설과 모든 당 활동,모든 정책작성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 소위 조직생활이 되는 것은 아침부터 수령을 찬양하고 수령께 충성을 맹세하는 것으로 일관되어 있다.남의 청년학생들이 북이 사회주의가 아니고 봉건주의라는 것을 알지 못하고 북에 대하여 기대를 걸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이다. 북의 인민들은 지금 최악의 고통을 겪고 있다.양곡이 약 2백만t이 모자라는데 군량미는 무조건 내야한다 하니 농민들이 자기 식량으로 남겨놓은 몫에서 3개월분을 떼 군량미로 바치고 있다.무단결석하는 학생들이 부지기수다.무자비한 탄압과 허위와 기만으로 충만된 암흑의 땅에서 인민들은 전전긍긍 목숨을 보존하기 위하여 위대한 장군님 만세를 부르고 있다. 남북의 평화적 통일을 실현하자면 남북간의 차이를 하늘과 땅 차이로 만들어야 한다.아마 남이 정치적으로 통일되고 경제적으로 인구 1인당에서 일본을 따라잡게 되면 평화통일이 실현될 것이다. 남의 경제가 일본을 따라잡자면 정치적으로 안정되어야 했는데 지난 8월에는 대규모 학생소요가 일어났고 또 이번에는 노조에서 대규모적인 파업을 일으켜 경제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 이 얼마나 한심한 일이며 가슴아픈 일인가.도탄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북의 애국주의적 입장에서 이런 현상을 바라보면 미련하기 짝이 없다.그러나 그들이 왜 그렇게 정치적으로 암둔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북의 마수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하고 청년학생을 비롯한 대중관리,대중장치를 소홀히 한 남의 정치인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하지 않을수 없다. 남조선의 정치가 이렇게 약해가지고서는 경제 발전속도를 높이고 문제를 해결할수 없으며 민족의 숙원인 조국통일 문제도 해결할 수 없고 잘못하면 북의 독재자들,군국주의자들의 침략의 희생물로 될 우려까지 없지 않다. ○학생 무단결석 부지기수 남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우선 두가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그 하나는 남을 불바다로 만들 기회만 노리고 있으며 남을 내부로부터 와해시켜 보려고 모든 힘을 다하고 있는 북의 침공에 대비하기 위한 투쟁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군대를 강화하고 안기부를 강화하는 것이다. 정권교체에 관계없이 안기부를 군대와 같이 강화하는 것이 절실히 필요하다.안기부 성원들을 양적으로 늘리는 것보다는 그들의 사상이론수준과 기술실무수준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안기부일군 양성대학에 수재들을 받아들이고 안기부 일군들의 대우를 높이며 그들의 사회적권위를 높여주어야 할 것이다. 남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강력한 여당을 건설하는 것이 필요하다.여당의 정치수준이 높으면 각계각층을 통일 단결시킬수 있고 학생소요나 노동자들의 파업같은 것은 얼마든지 정치적 방법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안기부법과 노동법을 개선하여 국회에서 통과시킨 것은 좋은 일이지만 여당이 각계각층속에 들어가 정치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이는 사업을 선행시켰더라면 이번과 같은 대중적 소요는 미연에 방지할수 있었을 것이다. 당면하여 남조선 정치를 바로잡기 위하여서는 강력한 여당을 건설하고 안기부를 결정적으로 강화하는 두가지 문제를 기둥으로 틀어쥐고 힘을 집중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 두가지 기본 문제를 해결하면서 북에 대하여 올바른 선택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①복지사회 건설 구호를 내놓고 남의 각계 각층을 단결시키는 정치에 힘을 집중하는 것이다.실업을 없애고 인민생활을 안정시키는데 필요한 사회시책을 실시하는데 큰힘을 돌린다.여당은이러한 정책의 정당성을 대중속에 들어가 널리 선전한다. ②대북정책 통일문제를 국가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에 놓도록 한다.북은 지금 식량난이 너무 심하고 경제가 마비상태에 있기 때문에 당장 전쟁을 일으킬 수는 없겠지만 전쟁준비를 첫자리에 놓고 모든 일을 꾸미고 있다.남이 아무리 경제를 발전시켜도 북의 침공을 받게 되면 하루아침에 잿더미로 된다는 것을 전체국민이 인식하게 하여야 한다.잠수함사건이 일어나고 북이 보복하겠다고 떠들때 남의 정치상태가 호전되었었다.남의 정치인들 뿐아니라 기업가들,지식인들,노동자,농민들이 북의 침공의 위험성을 잊어버린다는 것은 야수를 앞에 두고 적수공권으로 서로 싸우고 있는 2중적으로 어리석은 과오를 범하는 것이다. ○외교로 북 고립시켜야 북이 가장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북의 비참한 생활형편,포악무도한 독재의 후과를 남측이나 미국 일본이 정확히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북은 미·일 관계를 생명같이 여기고 있다.북의 정책은 밖으로부터 자기 내막을 들여다보지 못하게 안개가 낀 흐린 상태로 만들고 북의 인민들이 외부로 보지 못하게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버리는 것이다. ③대외적으로 북을 최대한 고립시키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남측이 대국들과의 관계에서 더 겸손한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보며 북의 고자세외교를 자꾸 조장시켜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
  • 옥답에 고층아파트가…/박상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굄돌)

    평당 논이 1만5천원,밭이 3만원이라는 게 요즘 농촌에서의 시세다.경지정리된 논일수록 값이 싸고 도로변에 있는 밭은 몇배나 비싸다.문전옥답이 쌀 열가마,텃밭은 다섯가마이던 농자천하지대본 시대에 비하면 지금의 땅값은 터무니없다.그래서 논을 사서 벼농사를 늘리는 농업인을 보고 어리석다고까지 한다. 좁은 국토자원 때문에,그동안의 산업화 과정에서 농지정책은 보전이냐 개발이냐 하는 갈등 속에서 광복 50년을 맞아서야 농지법이 제정될 정도로 시련을 겪어왔다.그런데 대로변에는 러브호텔과 대형음식점이,들판 한가운데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설만큼 전용규제가 크게 완화되었는데도 일부에서는 농지를 더 풀어야 한다고들 한다.가뜩이나 부족한 경지가 줄어들고 환경이 오염되는 상황을 아랑곳하지 않는 근시안적 발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난 10년간 농지가 매년 4천5백만평이나 줄어 현재 국민 1인당 경지면적은 130평으로 세계수준의 6분의1에 불과하다.식량자급율은 절반 수준인 26%로 떨어지고 최근에는 쌀마저도 위태롭게 되었다. 우리에게 일년에 필요한 곡물 2천만t을 생산하려면 560만㏊가 필요한데 경지는 2백만㏊밖에 안되고,작년에 1천4백만t을 수입했으니 우리 논밭의 두배나 되는 면적의 생산분을 외국에 의존하는 셈이다.우리 연구원에서 분석한 바에 따르면 농지 잠식을 방치하다가는 쌀 자급이 어렵게 될만큼 농지 확보가 심각하다. 농지는 선대로부터 물려받은 귀중한 재산이기 때문에 이를 잘 보전하여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 이 시대를 사는 우리의 사명이기도 하다.60평짜리 집 한채 지을 논이면 국민 한 사람이 일년 먹을 식량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직시하고,쌀 전업농에게 농토를 모아주는 좋은 방안을 강구하여 경쟁력을 높이고 쌀 자급도 이루어야 한다.
  • 주체사상 이론정립의 제1인자/황장엽 망명­누구인가

    ◎김일성대학 총장 역임… 김정일 가르쳐/김일성 살아있을땐 서열13위 최측근 12일 북경에서 우리나라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74)은 「김일성주체사상」을 체계화한 장본인으로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을 거친 북한 지식층의 대표적 인물이다. 현재 북한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국제담당 비서로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과 국제평화자주재단 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거물이기도 하다. 현재 북한 권력서열 24위인 황은 일부에서 관측하는 것처럼 김일성과 혈연관계는 아니나 김이 살아있을때는 북한 권력서열 13위로 김이 직접 자문을 구할 정도의 측근이었다. 황은 또 김정일에게는 김일성대학에서 마르크스­레닌 철학을 가르친 스승으로 김이 졸업한 뒤에는 주체사상에 관한 고문역할을 했다. 황은 모스크바유학시절 식당과 화장실 가는 길 밖에는 몰랐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의 학구파로 북한내에서는 새로운 사고의 철학자로 분류되고 있다. 그는 최근 「시대가 변하는데 주체사상도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등 개인적인 고뇌를 방문한 외국인사들에게 부지불식간에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김정일의 호전적이고 무모한 성격으로 인해 북한이 피폐해진데 대해 반감을 가지고 있었으며,수해와 식량난 극복문제와 대외관계 등에서도 김정일의 노선과 다른 발언이 감지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황은 침착하고 온순한 성격으로 두뇌가 명석하고 논리가 정연하며,남에게 흠을 잡히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또 말이 적고 감정표현을 하지않는 편으로 술과 담배도 전혀 하지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은 모스크바 유학중에 연애결혼한 부인 박승옥(66)과의 사이에 2남2녀를 두고 있다. 황의 주요경력은 다음과 같다. ▲1923년 2월17일 평안남도 출생 ▲53년 모스크바국립대학 유학.김일성종합대학 철학부 교원·강좌장 ▲59년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김일성종합대학 총장 ▲72년 최고인민회의 상설회의 의장 ▲80년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사상담당 비서 ▲87년 사화과학자협회 위원장 ▲93년 노동당 중앙위 비서국 국제담당 비서·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 ◎동반 망명 김덕홍/여광무역 사장·노동당 자료연구실 부실장/황장엽의 제1심복… 95년부터 북경 체류 황장엽과 함께 망명을 신청한 김덕홍(59)은 조선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총사장으로 95년 4월부터 북경에 머물러왔다. 그는 황장엽의 제1심복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같은 두 사람의 관계에 따라 이번에 함께 귀순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은 1938년 12월3일 평안북도 의주읍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 정치경제학과를 졸업한뒤 조선경비대 제3191군부대 중사로 군복무를 마쳤다. 김은 이어 김일성종합대학의 교무부 지도위원과 노동당 중앙위 지도원·부과장·부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여광무역 총사장말고도 노동당 중앙위 자료연구실 부실장과 국제평화주체재단 총재,재정관 겸 평양사무소장 직함도 갖고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과 1남3녀가 있다. ▷주요 망명·귀순 일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87.2.8=김만철씨 일가 11명 ▲90.4.2=소련 유학생 박철진씨 등 2명 ▲90.8.4=소련 유학생 김지일씨 등 2명 ▲91.5=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씨 ◇94년 ▲3.20=여만철씨 일가 4명 ▲5=강성산 정무원총리 사위 강명도씨 ▲5.7=황광철씨 형제 등 3명 ▲7.18=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씨 ▲8.13=이철수씨 일가 3명 ▲10.23=조창호 소위 ◇95년 ▲3.27=오수룡씨 일가 6명 ▲10.11=용성무역합영부장 최주활 상좌 ▲12.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 4명 ◇96년 ▲1.7∼23=주잠비아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최수봉 부부 등 3명 ▲5.23=공군 이철수 대위 ▲5.31=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 ▲6.30=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친척인 정순영씨 일가 3명 ▲12.9=김경호씨 일가 등 17명 ◇97년 ▲2.12=북한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비서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신청
  • “북 권력핵심부도 균열” 한목소리/여·야 전문가 분석

    ◎체제 이데올로기 붕괴로 최악상황 반응/한반도 위기관리 차원서 대북접근 필요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한국망명이 12일 발표되자 정치권의 북한전문가들은 「충격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이며 한결같이 「북한 권력핵심부의 변화」로 분석했다. 특히 황비서가 주체사상의 제1 이론가라는 점에서 그의 망명은 곧 북한체제를 지탱하는 이데올로기의 붕괴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박관용 국회 통일외무위원장은 『주체사상을 정립시킨 북한체제를 대표하는 최고위급 인사가 망명했다는 것은 북한의 붕괴를 알리는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라며 『북한이 최악의 상황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안기부장을 지낸 신한국당 김덕 의원은 『북한의 파워 엘리트가 내일에 대한 희망을 상실했다는 증거』라면서 『북한 파워엘리트들의 전면적인 정신적 붕괴의 단초로 북한의 장래에 조종을 울리는 신호』로 풀이했다. 김의원은 나아가 『향후 남북관계는 정상적이고 점진적인 개선이나 4자회담을 통한 해빙과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다』고지적하고 『앞으로 북한 내부위기에 따른 한반도 전체의 위기관리 차원에서 남북관계를 다뤄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국민회의 길승흠 의원은 『황비서는 김일성대학교수로 김정일을 가르쳤던 사람이자 북한 사회과학원장을 지낸 지성으로 북한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라며 『그의 망명은 대대적 사건으로서 북한정권이 붕괴직전에 왔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내다봤다.길의원은 『그러나 우리가 이번 사건을 지나치게 대북 선전용으로 삼을 경우 북한의 긴장을 유발,예측불허의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만큼 남북관계를 고려해 신중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를 지낸 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김정일이 군부에 의해 제거될 것을 예상한 황장엽이 위기감에서 북한을 탈출한 것 같다』고 진단하고 『황장엽은 김정일의 최측근으로 그가 북한을 떠난 것은 김정일의 앞날이 불안하다는 반증』이라고 분석했다. 이의원은 그러나 『북한체제가 붕괴되는 것은 아니고 북한내의 권력투쟁이 한단계 매듭을 짓는 상황으로본다』며 『그 시기는 늦어도 오는 연말,빠르면 김일성 3년상이 끝나는 7월 전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일성 사후 북한 군부는 김정일을 꼭두각시로 내세워 북한을 관리해왔으며 3년상이 끝나는 대로 김정일을 국가주석으로 추대할지 아니면 제거할 지를 놓고 오랫동안 숙의해온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북한 군부는 최근 김정일을 추대해서는 식량문제 등을 해결할 수 없다고 보고 제거 결정을 내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 「식량얻기」 실패… 빈손 귀국길 전향/황장엽 망명­방일 행적

    ◎박경윤 등 「특사 2명」과 경쟁 수모겪어/강연·인터뷰 등서 주체사상 단어 안써/“사회주의 인기 시들” 체념투 발언… 시종 침울 한국에 망명한 황장엽의 일본 방문목적은 겉으로는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 참석이었지만 그 보다는 식량지원 확보가 더 시급한 과제였다.그러나 그는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안됐다. 그는 지난달 30일 북경을 떠나 일본에 입국한 뒤 우선 교토,나고야,마쓰모토 등 지방을 둘러 보았다.그는 이번 방일을 후원한 한 불교단체,북한과 관계가 깊은 한 지방병원등을 둘러본 뒤 4일 상경했다.교토는 북한과의 접촉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자민당의 노나카 히로무 간사장대리의 지역구이다. 그는 4일에는 국제문제연구협회가 주최하는 강연회에서 강연했으며 5일에는 일본언론과의 인터뷰·언론인 학자들과의 면담을 가졌다.이어 7일부터 9일까지는 주체사상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석,국제김일성상을 수여하고 김정일비서탄생 55주년 축하연의 호스트 노릇을 했다. 황은 방일중 몇 차례의 강연과 인터뷰에서 말을 무척조심했다.4일 강연은 「21세기 북동아시아 전망­북한의 입장」이라는 강연이었지만 그는 정치 외교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인간은 사랑과 믿음에 의해 자유로와질 수 있다는 철학 이야기만 늘어놓았다.특히 주체사상이라는 단어는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았다.한반도 전문가들이 북한 내외사정에 대해 질문을 던지면 「더 잘알 테니까…」라면서 답변하지 않았다. 당과 외교 최고인민위원회에서 화려한 경력을 쌓아온 그가,특히 주체사상의 이론적 틀을 마련해 온 황이 입을 다문 것은 북한의 현실이 해외에 나가서 자랑할 형편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는 오히려 NHK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금까지 수정주의라고 비난해 온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에 대해 『성과를 올리고 있다.중국의 개혁을 지지하고 평가한다』고 말해 북한측이 지금까지 취해온 입장과는 상당히 다른 뉘앙스의 말을 하기도 했다.그는 『사회주의가 요즘은 인기를 잃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 방일기간중 자민당 고위간부등을 한 명도 만나지 못하는 등 「빈 손」으로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여기에는 북한이 4자회담 설명회에 불참한 사실과 방일기간동안 일본인 납치사건이 보도된 것등이 커다란 원인이었지만 그로서는 여하튼 김정일의 16일 생일을 앞두고 아무런 성과도 올리지 못한 채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더우기 황장엽으로서는 같은 기간동안 다른 여러 인물들과 경쟁해야 하는 수모도 겪었다.금강산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경윤씨가 최근 김정일의 신임을 회복,일본을 방문했다.박은 황과 비슷한 시기에 일본 정치계의 대부인 T씨에게 면담을 신청했다.두 사람 모두 T씨를 움직이면 식량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때문이었다고 이곳의 소식통들은 전한다. 황은 또 조총련의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성철과도 경쟁해야 했다.이성철도 일본 체재활동의 초점을 식량에 두고 있었다. 쌀을 얻기위해 일본에 온 그는 다른 북한인사들이 일본을 방문할때 보여준 활달한 모습과는 달리 침울한 모습이었다.그는 또 강연회에서는 주제에 벗어난 강연을 하기도 하고 횡설수설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 미 대북 식량지원 규모/8백만∼1천만불 될듯

    ◎한국도 6백만불 지원 【도쿄·워싱턴=강석진 특파원·연합】 미국은 세계식량기구(WFP)를 통해 북한에 8백만∼1천만달러어치의 인도적 차원의 구호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이며 한국과 일본도 각각 6백만달러 상당의 구호를 제공할 움직임이라고 미 정부소식통들이 11일 전했다.그러나 한국은 3백만달러 상당의 구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 WFP는 이번 모금을 통해 4천4백60만달러 상당의 식량 10만t을 북한에 긴급 지원할 것을 촉구하는 3차 호소문을 이날 발표했다.
  • 변함없는 북 체제에 염증/황장엽 망명­귀순동기

    ◎김정일과 대외정책 노선 갈등/방일기간중 심경변화 생긴듯 북한을 떠받치고 있는 주체사상 창시자인 74세의 황장엽 당비서가 「새삼」 한국으로의 망명을 결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정부 당국자들은 황장엽이 12일 상오 10시5분 북경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발언한 내용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어 정확한 이유를 아직 파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당국자들에 따르면 황장엽은 오래전부터 『시대가 변하는데 주체사상도 변해야 한다』고 북한을 방문한 외국인사들에게 말하는 등 「변하지 않고,변할 수 도 없는」 북한체제에 대해 개인적인 고뇌를 비쳐온 것으로 알려진다.한 당국자는 『황장엽은 김정일의 무모하고 호전적인 성격 때문에 북한에 피폐해진데 대해 반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특히 수해 및 식량난 극복과 대외정책등에서 김정일의 노선과 다른 발언이 감지돼 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황장엽이 망명직전인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일본 방문도중 심경적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정부 당국자들은 분석하고 있다.직접적인 원인은 식량지원 요청하기 위한 황장엽의 일본방문 목적이 여의치 않은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다소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황장엽이 최근 잠수함 사건 처리와 4자 회담 추진과정에서 권력내의 핵심인사,특히 군부내 강경그룹과 갈등을 빚었을 개연성도 큰 것으로 정부 당국자들은 분석했다.
  • “북 정권 토대붕괴 첫신호”/「황장엽 망명」시민·북 전문가 반응

    ◎주체사상 허구성 표출… 급속와해 대비를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의 망명 사실이 알려진 12일 저녁 대부분의 시민들은 북한정권이 토대부터 무너지는 신호라는 반응을 보이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남북한관계 경색 및 한반도 불안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도 높았다. 서울대 신용하 교수(사회학과)는 『북한체제를 지탱해 온 주체사상 이론을 정립한 인물이 망명한 것은 체제 붕괴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는 신호탄』이라며 『북한 이데올로기의 종말을 뜻하는 그의 망명으로 북한 지도이념의 허구성이 그대로 드러난 만큼 무분별하게 주체사상을 신봉하는 남한내 주사파들은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은 북한 지배계층의 균열의 징표라고 전제,『외부세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황씨가 북한이 세상의 흐름에 역행하고 있는데 대한 개인적인 염증과 좌절,상실 등을 느낀 것 같다』고 망명동기를 분석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은 『정부와 국민들은 북한 체제를 자극하지 말고 조심스럽게 지켜보아야 한다』면서 『특히 한보사태 등으로 인한 정쟁을 자제하고 어려운 시국을 조속히 매듭지어 북한체제의 동요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이용선 사무총장은 『황씨의 망명으로 식량난 등 북한의 경제적 위기가 극에 달했다는 사실이 증명된만큼 정부는 북한 동포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식량 원조 등 적극적인 지원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녹색연합 최승국 조직팀장은 『주민 탈북 사태에 이은 고위 공직자의 귀순은 경제난의 정도를 알수 있게 하는 것으로 동포적 시각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 『정부는 무조건 북한의 체제 붕괴만을 바랄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적 대업을 위해 그들과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찾으려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정은숙씨(30·서울 도봉구 도봉2동)는 『부족할 게 없을 지위에 있는 인사가 망명한 것을 보면 체제에 대한 불만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북한이 전쟁을 최후의 수단으로 선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 북 황장엽 당비서 망명/귀순자중 최고위… 서열 19위

    ◎방일귀로 어제 북경 한국 총영사관 찾아/당자료연구실 부실장 함께… 북경서 보호중 북한의 당 국제담당비서이자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으로 부총리급인 황장엽(74)이 노동당 중앙위 자료조사실 부실장 겸 조선 여광무역연합총회사 사장 김덕홍(59)과 함께 중국 북경에서 우리나라에 망명을 요청했다. 외무부는 12일 황장엽이 최근 일본 토쿄에서 열린 국제세미나를 마치고 귀로에 중국에 들렀다가 이날 상오 10시5분쯤 자신의 심복인 김과 함께 북경한국총영사관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경한국총영사관은 북경의 주중한국대사관에 황의 망명사실을 알렸으며 황은 현재 북경 모처에서 우리측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대사관측은 황의 망명신청사실을 중국당국에 통보,망명절차를 위한 실무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황은 당초 이날 하오 4시 북경발 평양행 열차로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북한의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황은 김정일의 두번째 처인 김혜숙을 중매했고 그의 처가 김정일의 가정교사 노릇을 했을 정도로 김과 가까운 사이이며 김의 후계체계구축에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은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대표단을 이끌고 지난달 30일 북경을 통해 일본에 입국,7일부터 9일까지 열린 「21세기와 인간의 지혜」라는 국제세미나에 참석했다. 황은 이번 방문에서 일북수교협상과 더불어 식량지원 등을 일본에 요청했으나 최근 불거져 나온 일본소녀의 북한 납치설등에 따른 일본국내의 여론 악화 등으로 별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황은 최근들어 외국에서 방문한 인사들에게 주체사상에 대한 회의와 함께 김정일의 무모하고 호전적 성격으로 인해 북한이 피폐해진데 대한 반감을 표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내 주체사상이론의 제1인자인 황의 이번 망명은 북한내 강온파의 세력다툼의 산물로,평양측의 통치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사건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번에 망명을 요청한 황은 북한 노동당 서열 19위로 지금까지 우리측에 귀순한 북한인사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하오 긴급안보조정회의를 열고빠르면 금주안에 황을 서울로 데려오기 위해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기로 결정했다.
  • 북 체제 전반적 파국/이용필 서울대교수·정치학(전문가 긴급진단)

    ◎황장엽 망명 회복 불능상태 입증/당국 치밀한 관찰­대응책 마련을 우리는 전체주의체제가 일정기간 비교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어도 그 한계에 도달되면 예기치 않았던 돌발적 변수들에 의해서 변화되었거나 또는 붕괴되었다는 사실을 역사속에서 찾을수 있다.이러한 현상은 이미 구소련과 동구사회주의체제의 극적 붕괴에서 찾아볼수 있다.북한체제에서 최고위급 인물인 황장엽 노동당 비서의 망명사건은 북한체제의 위기가 매우 심각한 수준에 있으며 이러한 종류의 사태들이 연이어 일어난다면 적어도 체제 내적 동요가 체제 전반에 걸친 파국으로 진전될 수 있다고 본다. 이미 최근 몇년동안 북한 주민들의 집단적 탈북이 증가되어 왔다는 사실과 극심한 식량난,그리고 사회적 불안의 증폭등의 조짐이 표출되어 왔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아서도 북한체제가 위기상황에 놓여있었다는 것을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그동안 북한체제는 핵카드를 최대한 이용해서 남북관계를 극한적 갈등상황으로 몰아갔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서 벼랑끝 외교를 펼쳐오면서 다소의 외교적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이러한 북한의 책동은 동원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되어 왔다.그러나 황의 망명사건은 북한식 전체주의체제를 사상교육,선전 그리고 책략만으로 더이상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다.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할 사실은 북한체제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을 체계화시킨 장본인인 황이 망명을 하지 않으면 안되었던 북한체제의 기능적 마비현상이라고 하겠다.원래 이데올로기란 통치의 지속적 유지를 위해서 고안되고 또한 주민들에게 주입시키는 관념적 장치이므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기능할수 없다.북한체제가 지난 40여년 유지되어온 과정에서 주체사상이 통치이데올로기로서 활용되어 왔으나 황장엽 자신이 『시대가 변하는데 주체사상도 변해야 한다』고 말한것은 주체사상의 한계를 스스로 시인한 것이다.이러한 황의 표현은 주체사상이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낡은 이데올로기로 전락되었으며 그 이데올로기에 의해서 지탱되어온 북한체제도 기능적으로 마비되었다는것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다.한때 북한 권력체계에서 최고 13위에 올랐으며 주체사상을 김일성·김정일 권력계승과 관련시켜서 정당화시킨 북한 제일의 이론가인 황이 모든 특권과 지위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망명을 결심한 이유는 여러면에서 설명될 수 있으나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북한체제의 기능적 마비에 대한 그 자신의 판단에 있다고 보아야 한다.몇년전 북한을 방문해서 황과 여러시간 대화를 나눴다는 어느 유명한 미국인 학자가 황이 매우 냉철하고 합리적 사고를 하는 북한 최고의 지식인이었다고 평한것을 들은 적이 있다.그러므로 황의 망명사건은 북한체제의 기능적 마비증이 거의 회복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는 것이다.앞으로 우리는 북한체제에서 진행되고 있는 사태를 더 과학적으로 관찰하고 또한 이에 대한 치밀한 대응책을 마련하는데 모두의 지혜를 모아야 한다.
  • 음식문화 이렇게 본다/정종택 전 환경부장관

    ◎자린고비 교훈 되새길때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각은 한마디로 대단히 불안하다고 할 수 있다.지금과 같은 경제난국이 지속된다면 선진국 진입은 고사하고 과거 남미 몇몇 나라가 겪었던 전철을 밟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1월 한달동안의 무역수지 적자가 34억8천4백만달러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자동차,양주등 외국상품의 소비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호화사치성 외국여행도 좀처럼 수그러드는 것 같지 않다. 필자가 지난해 5월초 유엔 환경회의 참석차 미국에 갔을 때 미국무성 차관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이러한 우리 국민들의 과소비 낭비풍조를 잘 대변해주고 있다. 『한국이 목재와 종이를 너무 많이 수입해가서 열대우림을 훼손시키니 수입량을 줄여달라』는 것이다.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로서는 목재와 종이의 수입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나 외국인들이 염려하는 정도로까지 그렇게 많은 양을 수입하여야 하는가는 다시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일인 것 같다. 지금 환경부를 비롯한 정부 각부처와 서울신문에서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도 이러한 취지에 부합되는 일이 될 것이다. ○음식물쓰레기 연8조원 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 발생량은 95년 기준으로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32%인 1일 1만5천여t에 이르고 있으며 이러한 음식물쓰레기를 화폐가치로 환산하면 연간 약 8조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참으로 엄청난 자원이 우리의 잘못된 소비행태로 인해 낭비되고 있는 것이다. 농촌지역 출신으로 직접 농사도 지어 보고 또한 보릿고개도 겪어본 필자로서는 우리네 농민들이 피땀흘려 수확한 농작물을 이렇게 흥청망청 낭비해도 되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더구다나 국토가 협소해 전체식량의 71%인 8천9백만석의 곡물을 매년 외국에서 수입하여 충당하고 있는데 말이다. 음식물쓰레기는 또한 우리의 생활환경을 악화시키는 오염의 주범이기도 하다.우리나라의 음식물쓰레기는 수분함량이 과도하게 높아 수거·운반·매립과정에서 악취와 오수를 유출시키는 문제점을 야기한다.또,최근 매립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는 소각방식도 높은 수분함량 때문에 소각시 열효율을 떨어뜨리고 다이옥신 등 유해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켜 널리 활용하는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다. 환경오염도 막고 귀중한 식량자원의 낭비도 줄이는 방법은 음식물쓰레기를 남기지 않는 검소한 식생활 문화를 정착시키는 길밖에는 없다. 가정,음식점,집단급식소등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진다면 결코 어려운 일도 아닐 것이다.가정에서는 식품을 구매하기 앞서 하루 2∼3일 혹은 일주일간의 식단을 짜고 시장에 가기전에 먼저 냉장고의 식품을 정리한 뒤 꼭 필요한 양만을 구입하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조리·식사단계에서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손큰 여자를 보고 부잣집 맏며느리감이라고 일컬었다.반찬의 수가 많고 양이 많은 상차림이 정성스럽고 예의바르게 여겨졌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고 생각된다.그러나 21세기를 준비하고 있는 우리에게 진수성찬을 만들어 손님을 대접하던 관습은 이제 더이상 미풍양속이 될 수 없다. ○검소한 식생활문화 정착을음식점 및 집단급식소의 경우도 현재 많은 곳에서 좋은 호응을 얻고 있는 좋은 식단제와 자율배식제를 적극 도입하는 등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운동에 발벗고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실천들이 곧 어려운 우리의 경제를 회생시키고 우리 삶의 터전인 환경을 살리는 길인 것이다.반찬 먹는 것이 아까워서 조기를 매달아 놓고 쳐다만 보면서 식사를 하였던 자린고비의 교훈이 새삼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는 때인 것 같다.
  • WFP 대북 식량지원 호소땐/미,인도적 차원 동참 고려

    【워싱턴 연합】 미국 국무부는 10일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금주중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호소할 경우 이를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식량원조에 동참할 뜻을 거듭 밝혔다. 니컬러스 번스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미국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차원의 식량원조를 긴급사안으로 다뤄왔다』면서 『금주중 WFP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식량지원을 호소할 경우 인도적 차원에서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해인사(음식문화 이렇게 바꾼다)

    ◎발우공양… 식사후 물따라 마셔 쓰레기 없애/식사인원 미리 철저히 파악… 음식량 조절에 신경/자장 등 기름기 많은 음식은 뷔페식 자율 배식도 절에서는 절대로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식사를 마친 스님들의 바리때(나무로 만든 그릇)에는 쌀 한 톨,콩나물 대가리 하나 없다.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점심에,점심에 먹다 남은 음식은 저녁에 국이나 찌개로 만들어 먹는다.철저한 「재활용」이다.어쩌다 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들이 음식물쓰레기를 남기기도 하지만 이것도 며칠을 모아야 잔반통 하나를 채울까 말까 할 정도다.경남 합천 해인사의 사례를 소개한다. 지난달 31일 낮 해인사 본사 오른쪽 대적광전 옆에 있는 수행도량인 정수당의 반지하 식당.한 구석에서 스님 몇 명이 사시공양(점심식사)을 하고 있다.스님 대부분이 외출을 한 터라 스님 모두가 큰 방에 모여서 함께 식사를 하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회사의 구내식당에서나 볼 수 있는 것처럼 식판에 담긴 음식을 먹고 있다.식당 한 쪽 배식대에는 밥과 국,그리고 반찬을 가득 담은 큰 그릇들이 놓여 있다.이른바 뷔페식이다. 스님들은 각자 먹을 만큼 식판에 담아 먹는다.식사시간에 절에 남아 있는 스님들이 얼마 되지 않거나 식사 후 기름기 때문에 그릇이 잘 닦아지지 않는 짜장 또는 카레를 만들어 먹을때는 발우공양을 하지 않고 이처럼 자율배식을 한다고 한다.『이제는 절도 현대식이 됐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주방에서는 10명 남짓한 행자스님들이 밥을 푸고 또 보살간에서 만들어 날라온 두부 등 반찬을 먹기 좋게 썰고 있다.보살간은 보살들이 기거하는 곳으로 해인사에는 70세가 지난 쌍둥이 보살을 비롯해 10여명의 보살이 있다.보살들은 주방 출입을 하지 않고 보살간에서 반찬만 만든다. 공양간이라 불리는 주방에서는 밥만 짓고 국과 찌개는 갱두간에서 만들어 가져 온다.일종의 분업이다. 하지만 식사인원을 정확하게 예상해 음식을 만들어 식사 뒤 남는 음식은 그렇게 많지 않다.주방 입구에 있는 잔반통은 음식물쓰레기를 거의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깨끗하다.주방에서 일하는 이름을 밝히기를 극구 꺼리는 한 행자스님은 『절에서 무슨음식물쓰레기가 나온다고 서울에서 여기까지 찾아 왔느냐』면서 취재한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해인사의 스님은 모두 160여명.모두 비구다.여기에 객승과 처사(절에서 일하는 직원),불공을 드리러 온 신도를 합쳐 식사를 하는 인원은 한 끼당 220여명선.하루에 한 가마를 조금 웃도는 쌀이 든다.일반인 같으면 200명이 넘는 인원이 먹기에 턱없이 모자라는 양이지만 스님들은 식사량이 적기 때문에 한 가마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이 절의 살림을 총괄하고 있는 주현 스님의 설명이다.밥에 콩이나 팥 등 잡곡을 섞으면 쌀의 양이 더 줄어든다.신도들이 찾아올 때는 공양을 더 준비하지만 몇 명이 찾아오는지 미리 원주 스님을 통해 공양간·보살간·갱두간에 각각 통보되기 때문에 음식이 거의 남지 않는다. 신도들이 먹다 남긴 음식은 남에게 내놓을수 없기 때문에 잔반통으로 들어간다.그래서 신도들이 불공을 드리러 올때 음식량 조절에 더욱 신경을 쓴다.하지만 신도들이 남기는 음식물쓰레기도 채소를 다듬다가 나오는 것을 합쳐 4∼5일이 지나야 잔반통 하나가 찰 만큼 매우 적다.음식물쓰레기는 스님들이 직접 농사를 짓는 밭의 거름으로 쓴다. 사실 절의 식사문화를 보면 음식물쓰레기가 생길 여지가 전혀 없다.최근 들어 자율배식이 때때로 이루어지기는 하지만 절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발우공양이다.발우공양을 할 때는 밥·국·반찬·물을 각각 담는 4개의 바리때를 쓴다.먼저 물을 밥그릇에 담았다가 밥그릇보다 크기가 조금 작은 국그릇으로 옮긴다.국그릇의 물은 다시 그보다 크기가 작은 반찬그릇으로 옮겨지고 반찬그릇의 물은 마지막으로 바리때 가운데 가장 작은 물그릇으로 옮겨진다.그러면 행자 스님들이 밥·국·반찬·물을 나누어 준다.식사를 할 때는 밥풀 하나 남기지 않는다.다 먹고 난 뒤 밥풀이 하나라도 남아 있으면 물을 따라 다시 먹는다.식사를 끝낸 뒤에는 식사 전과 반대의 순서로 물을 옮겨 손으로 바리때를 씻는다.그런 다음 물을 퇴수통에 비우고 바리때를 바루보로 닦아 선반에 올려놓으면 공양이 비로소 끝난다. 퇴수통의 물은 늘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는다는 아귀(배는산처럼 크지만 입은 바늘구멍만 해 음식을 먹을수 없는 귀신)을 위한 것이다. 불가에서 음식을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는 다음과 같은 일화를 보면 금세 알 수 있다.개울물에 떠내려간 콩나물 대가리 하나를 찾아 계곡을 헤맸다는 한 고승의 일화다.옛날 한 젊은 스님이 깊은 산 속의 암자에 큰 스님이 기거한다는 말을 듣고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콩나물 대가리 하나가 떠내려왔다.이를 본 젊은 스님이 『이렇게 음식을 소홀히 하는 사람이 무슨 큰 스님인가』라고 실망해 있는데 큰 스님이 내려와 『내 콩나물 대가리를 보지 못했느냐』고 물었다는 것이다.그러자 젊은 스님은 잠시 전의 의심을 뉘우치고 큰 스님에게 무릎을 꿇어 가르침을 구했다는 이야기다. ◎해인사 원주 주현 스님/“음식의 근본 깨달으면 버릴수 없어…” 『음식을 생명의 차원에서 바라보면 쌀 한 톨도 버리지 못할 겁니다』 해인사 원주(절의 살림을 총괄하는 스님) 주현 스님은 『한 끼의 음식은 수많은 생명이 죽어서 비로소 내게 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주현 스님의 설명에 따르면 밭에 농약을 치고 김을 매면 숱한 벌레가 죽는다.그런 수많은 생명의 희생이 있어야 비로소 음식을 먹을 수 있으므로 음식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현 스님은 또 『쌀 미자의 글자 모양대로 음식이 상에 올라오기까지에는 88번이나 손이 간다』며 『이러한 수고와 희생을 생각하면 과연 내가 밥을 먹을 자격이 있나 없나를 따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혜로운 사람은 백지 한 장에서 구름과 비와 나무를 본다』면서 『구름은 비를 만들고 비는 종이의 재료가 되는 나무를 자라게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를 음식에 빗대면 음식의 재료가 되는 쌀과 채소 등이 만들어지기 까지에는 물과 햇빛을 비롯해 수많은 요소의 결합이 있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수많은 요소의 결합과 무려 88번이나 되는 수고를 거쳐 비로소 음식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음식을 남겨 쓰레기통으로 보낼 사람이 없을 것이다. 주현 스님은 『책으로 만들면 6천791권에 달하는 팔만대장경을 바로 외우고 또 거꾸로 외워도 근본을 모르면 소용이 없다』면서 음식의 근본을 생각하면서 음식을 먹는다면 음식물쓰레기가 남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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