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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만 핵폐기물 고방사능 물질”/그린피스 폭로

    ◎“대만서 위험수준 은폐” 【홍콩 AP 연합】 대만은 북한에 보내려는 핵폐기물이 방사능 정도가 높은 대단히 위험한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국제사회의 반발을 의식해 이를 은폐하고 있다고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가 13일 폭로했다. 그린피스는 이날 홍콩에서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은폐 사실을 입증하는 「시각」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린피스는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15일 홍콩에서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린피스는 영국의 핵엔지어링사인 라지 앤드 어소시에이트에 의뢰해 대만에서 조사한 결과 대만전력이 북한에 보내려는 물질이 『방사능 정도가 높은 대단히 위험한 핵폐기물』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성명은 이들 핵폐기물에 『원자로에서 (직접) 나오는 가장 위험한 물질들도 일부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만전력측은 한국 등의 반발을 의식해 『고의적으로 (위험수준을 낮추는 쪽으로) 잘못 해석했다』고 성명은 지적했다. 그린피스는 또 『심각한 식량난에 봉착해있는 북한이 서울에서 북쪽으로 90km 지점에 있는 폐광에 20만배럴의 핵폐기물을 매립해주는 대가로 대만전력측에 2억3천만달러까지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전력측은 문제의 핵폐기물이 『쓰고 버린 장갑과 천조각 및 볼트와 너트 등일 뿐』이라고 거듭 주장하면서 그린피스가 『잘못 알고있다』고 반박했다.
  • 탈북 보트피플 대비해야(사설)

    조그만 목선에 목숨을 맡긴채 폭풍우를 헤치는 70여시간의 사투끝에 북한 동포 두가족 14명이 자유를 찾아 귀순해왔다. 제3국을 거쳐 귀순한 경우와 달리 직접 북한 신의주를 떠나 탈북한 첫 「보트 피플」이라는 점에서 특히 눈길을 모은다.더욱이 아사자가 속출하고 6·7월이면 식량이 완전 바닥 날것이라는 북의 처참한 식량난 실상이 전해지고 있는 참이어서 북한내부사정과 관련,우리를 긴장시킨다. 극심한 식량난 때문에 해안선 통제에 헛점이 생길 정도로 북한의 주민 통제가 허술해진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정부도 바다를 통한 대규모 탈북사태에 대비,보호시설을 늘려나가기로 하는 등 대비책을 서두르고 있다. 물론 이번 안선국·김원형씨의 경우 외화벌이 요원으로 중국을 왕래할 수 있을 만큼 비교적 행동이 자유로운 계층에 속했고 미국 거주 친지의 도움으로 조그만 목선이나마 중국 배를 구입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어서 가족을 대동한 집단탈출이 가능했다.적잖은 예비식량도 확보할 능력도 있었기에 탈출을 감행할 수 있었다.따라서 하루하루 끼니를 잇기도 어려운 일반 북한 주민들이 대거 바다를 통해 자유로의 탈출을 시도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안씨 등의 증언을 들어보면 북한에도 황장엽 비서의 귀순 등 한국과 외부 사정에 대해 알고있는 주민이 늘어나는 등 불만이 고조되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더욱이 황비서 탈북후 국경경비가 강화되고 중국측의 철저한 탈북자 검거·송환으로 육로 탈출의 길은 거의 차단된 상태다.따라서 어민을 비롯,소형 어선이라도 손에 넣을 수 있는 북한 주민들의 해상 탈출은 어짜피 늘어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탈북자 수용대책과 함께 북한 전반적 상황에 대한 종합대책,그리고 작게는 북이 탈북을 가장한 요원들을 대거 침투시키거나 실제 대규모 보트피플이 발생했을때의 안보차원 대책을 심도있게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한보수사 유언비어 적극대처”/고위당정회의 무슨 말 오갔나

    ◎경부고속철도 당초 계획대로 건설/탈북과정 국지전 등 대비책 세워야 13일 하오 6시부터 신한국당사에서 3시간30분여에 걸쳐 열린 고위당정회의는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해 함께 발벗고 나서기로 다짐했다.한보사태와 대선자금 공방에 밀려 국민들의 시야에서 「실종」된 굵직한 국정현안을 점검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따졌다.정부측 주요 보고내용과 신한국당의 대정부 촉구사항을 간추려본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적십자 실무대표 1차 접촉결과를 토대로 「대북직접 전달절차문제」의 합의도출 방안을 모색하겠다.북한 식량수급은 96년 생산량 3백69만t이 소진되는 7월 이후부터 추수기까지 문제가 될 것이다.재야단체의 불법적인 대북식량지원은 엄정하게 대응해 나가겠다. ▲강운태 내무장관=7∼9월중 자치단체에 대한 재정평가를 실시,재정운영이 건실한 자치단체에는 지방교부세를 늘려주되 예산편성지침과 경비집행기준을 지키지 않는 자치단체는 관계공무원 문책과 교부세 감액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환균 건설교통부장관=수송용량 한계에 달한 경부축의 교통·물류난의 조속한 해소를 위해 경부고속철도 서울­부산 전구간을 당초 계획대로 건설하겠다.인천국제공항의 활주로 등 비행장시설공사를 본격 추진하고 화물터미널 등 민자유치 3개 시설도 하반기중 공사에 착수하는 한편 서해안 고속도로도 목표년도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공정관리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임창렬 통상산업부장관=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창업투자회사,신기술사업긍융회사 및 연·기금의 벤처기업 출자를 의무화하는 등 무담보,투자위주의 직접금융을 확대하겠다.지방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보증 강화를 위해 지역신용보증조합법을 제정하겠다. ▲박관용 사무총장=검찰의 한보수사 기밀의 유출과 유언비어 난무에 대해 정부의 단호한 대책이 필요하다.황장엽씨 망명과 북한의 식량난으로 국민이 불안해 하고 있으므로 정부의 명확한 입장이 필요하다.공무원의 복지부동과 지방자치단체의 선심행정이 문제다.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 ▲김중위 정책위의장=대형 국책사업 집행에 만전을 기하고 부실공사방지에도 힘써달라.정권말기인 중요한 시기인만큼 총리가 직접 현장을 챙겨달라.물가와 실업문제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집단탈북에 대해서는 북한의 총격전이나 국지전이 예상되는 만큼 통일원과 국방부는 대비책을 세워달라. ▲고건 총리=오늘 논의된 지방자치단체장 선심행정대책 등 13개 정책과제에 대해서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 「북 어선 귀순」 의미와 파장

    ◎“배타고 남으로” 북한판 엑소더스 시작/극심한 식량난 주민통제도 와해/올 여름이 고비… 대비책 서둘러야 12일 서해 백령도 해상을 통해 귀순한 안성욱,김형원씨 두가족 14명의 탈북은 이들이 북한에서 직접,그것도 북한선적 어선을 통해 귀순한 첫 「보트 피플」이라는 점에서 북한사회의 불안정성을 극명하게 드러내 주고 있다. 지난 87년 김만철씨 일가가 북한선박을 타고 귀순해 왔지만 이들은 일본과 대만을 거쳐 귀순했고 당시 북한은 김일성체제가 확고하게 주민통제를 하고 있었다는 점이 지금의 상황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현재 북한은 아직 김정일체제가 공식출범하지 않았고 김정일이 군부를 장악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주민들 전체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다고 보기는 힘들다.따라서 최근 해외 제3국이나 군사분계선 등을 통해 탈북 귀순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제 보트피플까지 발생한 것은 북한의 체제 동요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다.과거 베트남이 패망하기 직전,또 쿠바가 공산화된 후 일단의 보트피플이 발생했던 것은체제가 한계상황에 이르렀음을 보여 주는 사례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식량난과 사회주의 체제의 모순으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이 이제 보트피플까지 만들어 냄으로서 앞으로 탈북사태는 계속 발생할 것이며 그 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최근 탈북자들은 김정일이 주민들의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권력기반을 굳히기 위해 전쟁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동요는 더욱 심각해 질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김일성이 생존해 있던 90년에는 탈북자가 9명,91년 9명,92년 6명,93년 8명 등 한해 10명 미만이었으나 김일성이 사망한 94년에는 52명,95년 40명,96년에는 51명이나 됐다.특히 올해 들어서는 최고의 거물급인 황장엽씨를 비롯해 불과 5개월도 안돼 41명이나 탈북했다.특히 북한의 식량난이 최악의 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까지가 대량 탈북사태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물론 이날 귀순한 두가족의 탈북동기,귀순경로 등에 대해서는 조사가 끝나봐야 실상을 알게 되겠지만 당국은 이들이 처음으로 보트피플의 모습으로 귀순한데 대해 주목하고 있다.북한전문가들은 최근 조직적인 가족단위의 탈북사태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감시및 주민 통제체제가 일부 붕괴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이들은 예상되는 대량탈북사태와 함께 북한의 갑작스런 붕괴에 대한 대비책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탈북 망명 일지 ◇80년대 후반∼90년대 초반 ▲87.2.8=김만철씨 일가 11명 ▲90.4.2=소련 유학생 박철진씨 등 2명 ▲90.8.4=소련 유학생 김지일씨 등 2명 ▲91.5=주콩고 북한대사관 1등서기관 고영환씨 ◇94년 ▲3.20=여만철씨 일가 4명 ▲5.=강성산 정무원총리 사위 강명도씨 ▲5.7=황광철씨 형제 등 3명 ▲7.18=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강사 조명철씨 ▲8.13=이철수씨 일가 3명 ▲10.23=조창호 소위 ◇95년 ▲3.27=오수룡씨 일가 6명 ▲10.11=용성무역합영부장 최주활 상좌 ▲12.12=북한 최대무역회사인 대성총국 유럽지사장 최세웅씨 일가 4명 ◇96년 ▲1.7∼23=주잠비아 북한대사관 3등서기관 현성일·최수봉 부부 등 3명 ▲5.23=공군 이철수 대위 ▲5.31=과학자 정갑렬씨와 방송작가 장해성씨 ▲6.30=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친척인 정순영씨 일가 3명 ▲12.9=김경호씨 일가 등 17명 ◇97년 ▲1.22=김영진씨 가족 4명,유송일씨 가족 4명 ▲2.12=북한 노동당 황장엽 국제담당비서 북경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신청 ▲5.12=안성수씨 가족 6명,김원철씨 가족 8명,서해상에서 선박을 이용해 귀순
  • 대학총장협 국민에 드리는 호소문

    ◎한보사건 한점 의혹없이 처리… 사법 심판을/국민 모두 미래향한 화해·단합의 길로 나가야 지금 우리 경제는 국제수지 적자와 외채의 급증,그리고 경제력의 추락으로 국가의 앞날이 심히 우려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식량난과 기아상태로 말미암아 그들의 체제 붕괴와 전쟁도발이라는 현실이 언제 우리에게 닥칠지 모른다는 안보의 위기감이 조성되고 있습니다. 노동법 파동과 한보사태로 반년이상 계속되고 있는 의혹과 분노의 내부 갈등은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국정을 표류시켜 총체적인 난국을 가져 왔습니다. 사회전체가 절제와 이성을 잃고 계층간·지역간·개인간 이기주의적인 무한투쟁으로 공동체가 붕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이러다가는 우리의 공동체가 언제 깨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높아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과 혼란을 수습하고 국민의 힘을 모아 공동체의 파란을 막아야할 국가지도력의 정상적 기능과 역할이 마비되는 공백상태로 빠져드는 것이 아닌가 심히 우려됩니다. 정치권은 권력투쟁과 정경유착으로 국빈적 불신과 불만의대상이 되고 있으며 통치제제는 헌정중단의 우려가 나올만큼 불안정한 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국의 전·현직 대학총장 모두는 오늘의 위급한 현실을 크게 걱정하면서 지성과 양심의 보루인 대학의 기능을 충실히 수행해 오지 못한 자괴감과 자성을 금할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우리는 언제까지나 실의에 빠져 있을수만은 없습니다. 이제 국민 각자가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출하는 자발적 주체자로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21세기가 다가오고 있습니다.한 세기 전의 우리의 역사를 되돌아보면서 현재의 분노와 허탈감을 딛고 통일과 번영의 미래를 개척해야 합니다. 누가 인도해 주기를 기대하기 보다 국민 스스로가 나라의 공동체를 이끄는 주인으로 적극 나서야 합니다.미력하지만 우리 대학 총장들도 그 일에 앞장서려 합니다. 먼저 정치권에 당부합니다. 국가 영도력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형성되는 것이며 국민의 신뢰는 바로 진실에서 생기는 것입니다.지금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진실에 입각한 국가영도력의 회복입니다.따라서 국정의 최종 책임을 진 대통령이 먼저 국민합의와 국민결집을 이루는 난국 수습을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그런 바탕 위에서 헌정의 중단없이 대통령이 정상적인 국정 수행을 할 수 있게 하여야 합니다. 여야 정치인은 국민 앞에 다짐한 바와 같이 정파를 초월하고 정쟁을 지양하여 국리민복과 나라 경제 살리기에 초당적인 협력을 실천할 것을 강력히 촉구합니다. 분노와 허탈의 도화선이 된 한보사건과 각종 비리는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지위의 고하를 막론하고 준엄한 사법적 심판을 받아야 하며 정치권은 시대와 국가의 요구에 따라 정치의 새로운 기풍을 만들어내는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사회의 모든 비리의 굴레를 벗길수 있는 엄한 법과 제도를 만들어 엄격히 실천해야 합니다.정치부패와 정경유착의 고리는 과감하게 들어내야 합니다. 모든 경제주체들에게 호소합니다. 어떤 경제수치의 적신호보다 위험한 요소는 심리적 공황입니다.우리 경제의 가장 큰 힘은 사람의 힘이었습니다.기업가와 근로자,생산자와 시장개척자의 결소과 성취의식이바로 그것입니다. 이 고비를 넘기면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습니다.우리는 노동법 개정의 진통을 겪었습니다.성숙한 동반자의식,나아가 공동운명체로서의 합심협력이 절실히 요청됩니다.다 같이 한 걸음 물러나 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견인차가 되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모든 분들께 호소합니다. 우리 사회가 처한 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계에 있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냉철한 성찰과 지성으로 안정과 질서를 바로 세우는 일입니다.모든 교육자들이 합리적이고 합법적인 틀위에서 그 일에 지혜를 보탤 수 있어야 합니다.바로 지금이야말로 교육계의 자정노력과 교육풍토의 쇄신에 더욱 진력하여야 하고 새 인간교육과 가치관 확립을 위해 우리의 교육을 집중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의 호소가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 대학의 책임자인 우리들 스스로가 먼저 자성하고 자숙하며 대학의 정도를 천명하고 실천해나갈 각오를 새롭게 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우리 사회의 혼란이 너무길었습니다. 이제 모든 것이 제자리를 다시 찾아야 합니다.불신과 갈등은 아무 것도 해결하지 못합니다.우리 국민 모두가 성숙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책임의식을 발휘해야 합니다. 위기 극복의 요체는 평상심으로 돌아가 각기 맡은 역할에 따라 열심히 땀흘려 일하는 것입니다.다함께 무너지지 않기 위해 21세기의 희망찬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우리는 화해와 용서,그리고 단합의 길로 나아가야 합니다. 오늘의 시련과 고통이 우리의 성숙과 발전을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이제 가슴을 열고 다함께 손을 잡읍시다.우리들 전·현직 대학총장들은 소임을 다해 대학교육의 발전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을 국민 여러분께 다짐드립니다. 1997년 5월12일 한국대학총장협회 회원 일동
  • 식량난 불구 군비증강 박차/화학무기 5천t 보유… 생산시설 8곳

    ◎장거리미사일 「대포동」 개발에도 주력 북한이 미증유의 식량난에도 불구,대량살상 무기를 중심으로 한 군비증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그중에서도 북한은 특히 화학무기와 미사일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학무기와 관련,유종하 외무장관은 지난 6일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북한은 연간 약 5천t의 화학무기 생산능력을 갖고 있으며 현재 보유량만도 약 5천t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학무기는「소리없는 살육」을 자행하는,인간이 개발한 것중 가장 잔인한 무기로 꼽힌다.이때문에 이 무기의 개발 생산 비축 교역 사용을 금지하자는 화학무기 금지협약(CWC)이 지난 93년 체결돼 75개국이 비준한 가운데 지난달 29일 발효됐다.그러나 북한은 『우리에겐 화학무기가 없으며 그런 것을 개발 사용 저장하는데 반대한다』는 선언만 해놓고 지금껏 가입은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북한은 이미 1960년대부터 아오지 청진 만포 신흥 함흥 신의주 안주 순천 등 8곳에 화학무기 생산시설을 갖추고 최근 그 생산량을늘려왔으며 평양 이남 6곳에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화학무기 탑재가 가능한 중거리 미사일 「노동1호」의 경량화에 성공했다는 외신이 나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이 최근 서부지역 미사일공장에서 사정거리 1천㎞인 「노동1호」의 탄두 중량을 1t에서 수백㎏ 수준으로 낮췄음을 미국 첩보위성이 확인했다는 것.미군사소식통들은 「노동1호」가 가벼워졌더라도 아직 핵탄두를 탑재하기는 어렵지만 화학무기는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뿐 아니라 북한은 이미 남한을 주공격 대상으로 하는 사정거리 5백㎞이하의 스커드 미사일 등은 양산체제를 갖추고 중동지역에 연 4억불이상을 수출하고 있고 사정거리가 2천∼3천㎞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 「대포동」1,2호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되고 있다.이밖에도 근래 170㎜ 자주포 120여문과 240㎜ 방사포 140여문 등을 생산,전방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 장거리포들은 최초 진지에서 이동하지 않고도 우리의 수도권과 주요 도시,전략표적 등에 대한 공격이 가능한 것들이다.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에도 불구,이처럼 화학무기와 미사일 증강에 힘쓰는 까닭은 자명하다.아직도 군사력만이 체제수호 및 대남적화전략을 추진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라는 망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데다 미북간의 제네바 합의에 따라 핵무기 개발을 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 IOC 수뇌부 “음식쓰레기 줄이기 동참”/사마란치 위원장 선언

    ◎동아시아경기 환경대회로 서울신문사가 소비절약과 환경보호 차원에서 벌이고 있는 「음식쓰레기 50% 줄입시다」 캠페인이 「세계의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있다.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동아시아대회에 참석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수뇌부가 서울신문의 캠페인에 적극 동참을 선언,참가 선수단이 실천에 나섰다. 10일 개막된 제2회 부산 동아시아경기대회에 참석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위원장,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IOC 위원·대한체육회장) 등 IOC 지도자들은 이 캠페인이 IOC가 범세계적으로 전개하는 환경보호운동과 맥을 같이 한다며 지지의사를 표명했다.사마란치 위원장과 김운용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이건희 IOC위원(삼성그룹 회장),박상하 세계연식정구연맹회장 등 세계 스포츠계 지도자들과 문정수 부산시장 등은 이날밤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개회식 리셉션에서 서울신문사가 제작한 「음식쓰레기 50% 줄입시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어깨띠를 두르고 참가 9개국 500여명의 임원들을 대표해 적극 동참의 뜻을 알렸다. 김운용 대회조직위원장은 『이번 대회를 국내 최초의 환경보호 국제대회로 치를 것임을 이미 천명했다』며 『서울신문의 캠페인과 연계,환경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사마란치 IOC위원장도 『질병과 전쟁은 물론 전세계의 기아해방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는 IOC로서는 음식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에 크게 공감한다』고 전제하고 『캠페인이 세계에 메아리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환경문제에도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IOC는 지난 76년 미국 덴버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계올림픽이 경기장 공사에 따른 환경파괴를 우려한 주민들의 반대로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로 옮겨 치러진 이후 환경문제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94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때는 감자전분을 활용한 먹는 접시를 개발,음식 쓰레기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으며 자연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천연동굴에 경기장을 건설하는 등 자연보호에도 앞장서 왔다. 한편 대회조직위는 선수촌에서 선수들에게 제공되는 음식량을 면밀히 분석,필요량만을 제공하는 등 음식쓰레기 배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 “군 강경파 권력 독점”/러 극동첩보기관 북 정세 보고내용

    ◎경제정책 실패·황 망명으로 당 약화/김정일 게릴라전에 자신감… 군 공감/불만세력 조직력 결여… 폭동 어려워 식량위기에 몰리고 있는 북한이 위험한 행동을 벌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의 도쿄신문은 10일 북한내의 움직임에 대한 러시아 극동지역 첩보기관의 보고서를 인용 「김정일체제 등장 이래 노동당과 인민군,첩보기관 등 3대 권력기관간 균형이 무너지고 정권유지를 위해선 전쟁도 불사한다는 군 강경파가 득세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보도했다.다음은 이 기사의 요약. ▷인민군◁ 김일성 주석이 죽은 직후 김정일비서와 군의 관계는 군 간부 일부가 김의 승계에 강하게 반대해 좋지 않았다.특히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은 강하게 반대했다고 한다. 오부장의 후임인 최광원수도 김과 관계가 악화돼 무대에서 사라지게 됐다.최광 원수는 현재의 군사력으로 전쟁이 일어나면 패한다고 보았다. 이후 김비서의 주변에는 조명록 군총정치국장 등 차세대 군간부가 들어가기 시작했다.이들의 영향인지 모르나 김정일은 게릴라전 준비를 전조직에 지시하는 등 강경노선을 주장하기 시작했다.95년 5월에 내린 지시에서 김은 『한미와의 전쟁에서 80%의 국민이 죽어도 남은 20%의 국민은 행복하게 될 수 있다』,『강한 무기를 가진 소국은 대국을 격파할 수 있다』고 까지 말했다. ▷첩보기관◁ 고 김일성 주석의 빨치산동지가 소련의 KGB를 본따 만든 조직으로 체계는 KGB 그대로다.50년대는 사회안전부의 보안국이었지만 73년에 국가보위부로서 주석직속의 기관이 됐다. 국경경비대와 12만명의 특수부대가 있는 외에 스파이를 동원해 전국민이 국가지령에 따르는가 여부를 체크하는 방첩국이 있다.하지만 이 조직도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그 증거는 국경경비대가 최근 군으로 이관됐다는 점이다.황장엽 비서를 비롯,외교관의 망명 등이 급증,실정이 쌓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88년까지는 모스크바에서 훈련을 받은 직원이 많은 등 러시아와의 관계가 강했지만 소련 붕괴후에는 이것이 없어졌다.황비서 망명사건후 나홋카 주재 북한 총영사관에서 러시아어를 할줄아는 직원 전원이 본국으로소환됐다.이들의 망명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추측되고 있다. ▷노동당◁ 경제난이 심화되며 이에 대한 문책 등으로 당의 힘도 약해졌다.대신 힘을 키우고 있는 것은 군인.김정일 비서와 늘 행동을 함께 하는 측근 보좌관은 조명록 원수를 비롯해 김영춘 총참모장,현철해 대장,김하규 대장,박재경 대장 등 대부분이 군간부가 점하고 있다.국가의 안정을 위해 의지할 곳은 군뿐이라는 김정일의 자세를 보여주는 것이다.이 보고서는 김정일 측근들은 체제유지를 위해서는 전쟁도 불사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정일은 게릴라전에 자신을 보이고 있다.게릴라전의 주력이 지난해 잠수함 사건을 일으킨 특수부대다.또한 지하시설을 대규모로 건설해서 전쟁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주민이 대규모 폭동을 일으켜 성공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고 전하고 있다.92년에 육군의 한 연대가 폭동을 일으켰지만 전원이 체포돼 병사는 총살,장교는 산 채로 가솔린으로 태워 죽였다.그 위 중국 국경부근에서 기아폭동이 있었지만 생존자 전원이투옥됐다. 만일 전쟁이 일어나면 어떻게 될 것인가.미군은 공중폭격,포격 등으로 평양 등을 전멸시킬수 있지만 지하시설 공략은 어렵다.걸프전때 미군은 특수부대를 제외하고는 이라크영토에 들어가지 않은 것처럼 지상군을 투입할 수 없다.북한영토로 특수부대를 투입하더라도 체첸분쟁처럼 대단히 어려운 게릴라전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대북지원 쌀 민간배급 안해/최근 평양·신의주 방문 중국인들 증언

    ◎아사자 거리 방치… 외국관광객에 구걸·약탈 평양과 신의주를 최근 다녀온 중국인들은 날로 악화되는 식량부족으로 북한의 국가 통제력이 약화되고 있으며 굶어죽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북한을 자주 드나드는 중국의 무역상,여행사및 외화상점관계자,해당지역 공안관계자등 12명에 따르면 북한에는 최근 심한 영양실조로 급성 소화기 전염병인 파라티푸스가 유행하고 있으며 외국 원조식량 분배에 대한 국제기구의 감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많은 주민들은 외국 지원식량을 구경도 못했다는 것이다. 북한 주민들은 또 외국여행자들을 보면 벌떼처럼 몰려들어 구걸을 하고 있다.과거에는 외국여행자들에 대한 구걸행위는 잘 통제된 북한 사회에서는 있을수 없는 일이었다. 굶주림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신의주에서는 적지않은 아사자들의 주검이 거리에 방치돼 있는 것을 볼수 있었다.이들은 대부분 살기가 더 어려운 고향을 떠나 먹거리를 구하러온 사람들이라고 한 신의주 시민은 말했다.예전에는 「통행증」이라는 족쇄로 사람들의 이동을 통제했었지만 적지않은 지역에서는 이미 통행증이 유명무실해진 상항이다. 북한 여성들중에는 생존을 위해 단동등 중국의 변경도시로 건너와 몸을 파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그들은 중국돈 50위안∼100위안(5천원∼1만원)에 몸을 팔고 있다.중국인이나 조선족 노총각들중에는 5천위안∼1만위안을 주고 북한여성들을 위한 호적을 사서 같이 사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다.그러한 현상이 증가하자 북한여성들을 사고파는 인신매매조직도 생겨났다. 북한체제 유지의 결정적 역할을 하는 군의 통제력도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김정일 장군의 전사」라는 군인들이 군수품을 내다가 식료품과 바꾸는 일도 일반화되고 있다.군인들중에는 무기를 사용,주민들을 약탈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다. 교통·통신분야 등도 대부분 마비상태다.편지·전보가 제대로 배달되지않고 신의주­평양구간의 제1호 전기열차는 편도가 원래 5시간 걸렸는데 지금은 2일만에 도착하는 경우도 있다. 식량사정의 악화로 아이의 출산이 급격이 줄어들고 있다고 한다.산부인과병원으로 유명한 「평양산원」은 사실상 개점휴업상태라 한다.장례식도 가족끼리 모여 조촐하게 치르고 사망자들을 관도 없이 묻는 경우가 많다.북한에는 이때문에 직파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북한의 국내상황이 이렇게 악화되자 주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김일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종과는 달리 김정일에 대해서는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지난 3월18일 신의주시 제1백화상점 오른쪽 골목에 「김정일을 타도하자」라는 벽보가 나붙었고 「김정일은 망돌을 제가 깔았다」(망할길을 자신이 닦아놓았다라는 뜻)는 말이 돌고 있다. 식량난이 악화되자 모든 직장들은 황무지를 개간,콩과 옥수수를 심는등 자체적인 식량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북한주민들은 「해외에서 지원쌀이 온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지만 우리가 만난 북한사람들 가운데는 지원쌀을 구경했다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국제연합에서 분배를 감시한다고 하지만 수박 겉핥기식이어서 감시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북한의 요즘 중요한 구호는 「마지막 고난의 행군을 승리로 이룩하자」이다.그런 가운데 김정일은 「전국민이 군사를 배우라」,「고난의 행군을 통한 통일의 위업을 이룩하기 위해 결속하자」 등의 구호를 강조하는 등 전쟁준비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 김학준 총장 경총 경영조찬세미나 주제발표

    ◎북한경제 이미 자생력 상실/대북지원 품목 추가허용·농업기술 이전 바람직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김창성)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29회 경영조찬세미나를 개최했다.다음은 김학준 인천대 총장이 주제발표한 「북한의 현재 상황과 남북경협의 장래」의 요지이다. 북한의 오늘날 상황은 정상이 아니다.경제체제가 몇 년째 사실상 붕괴됐는 데도 정권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북한의 비정상성을 증명한다.지난 7년간 국민총생산이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며 발전소와 공장의 가동률도 각각 30% 미만으로 주민 대다수가 굶주리고 있는 처참한 조건에서도 민중봉기가 전혀 없다시피하다.북한이 직면한 비극의 핵심은 바로 비정상에 있다.정상적인 정권교체는 아예 생각조차 못한다고 해도 쿠데타나 민중봉기에 의한 정권교체를 시도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 김정일 정권은 권력상황만 놓고 보면 비교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김일성이 김정일을 20년 넘게 후계자로 키워온데다 특유의 억압체제와 세뇌체계가복합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김일성이 죽은 뒤에도 저항의 징표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우리식 사회주의」체제는 사실상 무너졌다.체제를 떠받드는 가장 중요한 기둥은 경제인데,「인민경제」부문은 가격과 배급체계 양면에서 모두 파탄났다.「인민경제」에 초점을 맞춰보면 공업과 농업,무역 모두가 파탄났음을 쉽게 알 수 있다.원유·전기·일상소비품·식량·외화 등이 모두 부족하다.그렇다면 북한 경제는 회복될 수 있을까.부정적이다.인민경제 부문은 이미 자생력을 잃었다.군수경제 부문을 인민경제로 전환하면 되살아날수 있다는 예측에도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동의하지 않는다.군수경제 부문도 심각한 긴장상태에 놓여 있어 여유가 없기 때문이다. 북한경제가 그래도 아주 죽지 않고 잔명이 유지되는 요인은 미국과 중국 두 강대국,부차적으로는 일본과 러시아가 직·간접으로 돕고 있기 때문이다.왜 북한의 붕괴를 막고자 하는가.우선 북한이 붕괴될 경우 한반도 전체가 예상하기 어려운 큰 혼란과 무질서에 빠지게 될 것이며 주변 강대국들의 군사적 개입이 불가피해진다고 전망한다.그러한 상황은 겨우 냉전구조에서 벗어나 화해와 협력을 지향하는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을 한꺼번에 깨뜨리게 될 것이며 주변 열강은 그런 불투명한 불안정의 상황을 감당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특유의 통치 메커니즘에 주변 열강의 이해가 겹쳐 북한은 국가적 존속을 적어도 4∼5년,또는 6∼7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10년 정도는 더 가리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이러한 전제 아래 남북경제협력의 방향을 생각해본다.이제까지 남북 경협은 대체로 물자교역 및 위탁가공 등에 의존해왔다.그러나 외화부족으로 인한 북한의 반입능력 제한,경쟁력있는 북한 상품의 제한,대북교역 절차의 복잡성,남북교역의 수익성제약 등으로 남북교역이 한계에 이르렀다.섬유제품 위주의 한계,해외시장 진출의 한계 등으로 위탁가공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는 어렵게 되어있다. 그러므로 절차의 간소화가 요청된다.4자회담의 진전상황 및 북한의 태도변화를 감안한 뒤 경협규모 및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남북한 사이에 준공식적 협상창구를 수립하는 일 등을 함께 추구하는 것도 바람직하다.또 대북지원 품목을 단계적으로 추가 허용하고 농업기술을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김정일 전기 NYT에 대대적 광고

    ◎북 국가주석 승계대비 이미지홍보 나서 【워싱턴 AP 연합】 북한은 미국 뉴욕 타임스에 김정일 전기를 대대적으로 광고,김일성 3년상을 계기로 예상되는 그의 국가주석및 당총비서직 승계에 대비하고 김정일의 대서방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전공세에 나섰다.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한 북한이 제2의 한국전을 일으키든가,자체붕괴할지 모른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뉴욕 타임스에 「김정일:21세기의 향도성」이란 2권짜리 전기를 광고한 것은 「무자비한 테러리스트」「버릇 없는 플레이보이」 「아마도 핵폭탄을 쥐고 있을지 모르는 괴짜 불량배」 등으로 간주되는 서방의 김정일 인식을 고쳐 보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책을 출판한 도쿄 광명출판사 대변인 박봉송씨는 AP통신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정일이 주석 및 당총비서직 승계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들을 「교육」시키는데 이 책의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박씨는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나가고 승계과정이 시작됐기 때문에 김정일이 어떤 인물인지를 전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그에 관한 왜곡된 이야기가 많이 퍼져 있어 이를 바로잡으려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또 이 책에서 김정일이 「장미가 아닌 목화꽃을 좋아하고 기적을 낳되 결코 핵탄을 갖고 있지 않은」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 대북 식량지원 3천만불 규모/정부,한적모금 유도

    정부는 8일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대한적십자의 모금을 통해 북한에 3천만달러 정도의 식량을 지원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대한적십자는 다음주초 대북 식량지원에 참여했거나 참여할 민간단체,경제 5단체등과 향후 지원계획을 협의한뒤 15일쯤 북한측에 적십자대표 접촉을 재개하자고 제의할 계획이다.이에따라 적십자대표접촉은 빠르면 내주말 재개될 것으로 보이며 접촉장소는 1,2차 접촉이 이뤄진 북경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5일 끝난 북경접촉에서 북측 적십자가 요청한 지원규모는 우리측에서 충분히 모금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접촉이 성사되면 북한측의 요청대로 우리측이 전달할 지원 품목과 규모,시기를 명확히 전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김현준씨 「북한현실」세미나 주제발표

    ◎북한 단기간내 붕괴가능성 희박/김정일 군에 각종시혜로 충성심 유도 한국언론연구원(원장 신우재)은 8∼10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대북보도와 한국언론」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다음은 전현준 민족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의 「북한현실과 남한의 통일담론」이라는 주제발표 요지이다. 통일의 상대방인 북한에 대한 정확한 실상파악은 통일의 초석이요 지름길이다.그러나 북한은 우리의 긴장해소나 희롱의 대상이 되고 있을 뿐이다.북한을 바보취급 하고,마음대로 소설을 쓰며,사실여부와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는다.특히 최근들어 경제난으로 인해 김정일정권은 금명간 망할것이라는 추측과 이와 련한 허구가 난무하고 있다.과연 그럴까. 우리는 김정일정권은 안전한가에 대해 수없이 자문자답해 왔다.물론 우리의 대북정책 방향은 김정일정권 및 북한체제의 안정성에 대한 판단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김정일은 감시만이 아닌 각종 시혜를 통해 군의 충성을 유도하고 있다.강제력에 의한 사회통제 유지 및 회유에 의한 군의 충성심 발양으로 인해 김정일정권은 상당기간동안 지탱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북한은 기존의 대남 강경정책을 변화시키지 않고 오히려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북한은 남한의 대북강경책 유도를 위해 각종 남한혼란 전술을 계속구사할 것이다.또 정경분리 정책을 채택,남한정부 및 최고지도자 비판 등 당국간 대화는 거부하고 민간인들과의 접촉은 지속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정부가 통일문제를 주관하는 것은 나름대로 당위성을 갖는다.그러나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 정부가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는 절대자는 아니다.따라서 정부는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고 업무의 일단을 사회와 분담할 필요가 있다.특히 통일문제에 대한 사회 각기관의 참여 필요성은 국제사회의 비정부기구 참여확대와 맞물려 그 필요성이 더욱 증대되고 있다.그러나 창구다원화는 정부와 긴밀한 협력하에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특히 식량지원문제는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하에서 언론,교육,종교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가 최대한의 자율성을확보하되 정부의 대북정책과 조화를 이룬 상태에서 질서있게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대북정책에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북한현실에 대한 정확한 판단이다.북한은 현재로서는 단기간내에 붕괴 가능성은 약한 것으로 보인다.미국의 대북연착륙정책이 현실성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북한붕괴론에 입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정확한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우리의 대북정책은 첫째,북한체제의 장기지속에 대비한 장기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역사적으로 식량난으로 붕괴된 나라는 없다.스탈린정권이나 모택동정권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둘째,평화적인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북한이 당장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주변국들이 모두 대북봉쇄정책을 채택한다면 북한은 상황타개용으로 전쟁수단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세째는 민족우선적 대북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네째는 북한주민과 권력자를 구분하는 대북정책이 필요하다.북한권력자에 대한 응징은 당연한 것이지만 주민들에게 까지 피해가 가는 대북정책은 북한주민 모두를 적으로 삼는대북정책이다.
  • 북 식량난 새달이 고비/군량미 풀면 11월까지 지탱/국방부

    북한의 식량난은 6월이 고비가 되겠지만,군량미 1백20만t을 풀면 일단 11월까지는 해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8일 『북한에는 군량미 1백20만t 외에 지난해 수확한 쌀·보리·옥수수·감자 등이 3월말 현재 1백52만t 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축식량 1백52만t에서 공업용 95만t을 제외하면 순수 식량은 57만t에 불과하다』면서 『이 식량으로 5월까지는 버틸수 있겠지만 6월이 되면 어려움에 빠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방부의 다른 관계자는 『지난달 28일 중부전선 철원 북방 비무장지대에서 확성기를 통해 「너희들은 식량난에 어려움이 많다는데 어떠냐」라고 묻자 북한군은 「지금은 고난의 시기」라고 답해 북한군이 심각한 식량난을 처음으로 인정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은 4월 대남방송을 통해 특정인을 한보사태 등 우리 사회상과 연계해 비방하고 남한의 총파업 투쟁을 선동하는 등 대남 비방 및 선동·선전활동을 대폭 강화하고 방송시간도 3월에 비해 평균 1시간40분 늘렸다고 국방부는밝혔다.
  • 남은 음식 재활용은 이렇게/환경부,과천정부청사서 알뜰요리 강습회

    ◎닭고기카레소스버터구이 등 별식 시연 『여름철 쓰레기봉투를 가득 메우는 수박껍질도 훌륭한 식품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깟 수박껍질로 무엇을 만듭니까.아까워도 버려야지요』 7일 하오 2시30분 경기도 과천 정부 제2종합청사 구내식당. 이른바 「살림도사」 조혜선주부(44·서울 송파구 가락2동 현대7차 아파트)와 재정경제원 등 12개 정부 부처의 여성 공무원 및 직원 부인들간에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환경부가 마련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실천을 위한 「알뜰요리」 만들기 강습회에서 강사로 나온 조씨는 100여명의 참석 여성들이 반신반의하자 즉석에서 수박껍질을 이용해 빵에 발라먹는 잼을 만들어 보이는 등 음식낭비도 줄이고 환경도 보호하는 알뜰살뜰 요리법을 선보였다. 『예전에는 여자의 손이 크면 인정이 많다고 칭찬받았지만 이제는 음식량도 조절하지 못한다는 핀잔을 받을뿐 입니다.알맞게,계획성있게,알뜰하게 남기지 않는 것이 오늘을 사는 주부들의 새 계명입니다』 조씨는 2시간동안 누릉지 탕,찬밥감자스프 등 을 비롯,남은 음식을 이용한 닭고기오렌지카레소스버터구이 등 별식을 시연해 보이는 것은 물론 보관기간을 늘일수 있는 음식물별 냉장고보관법 등을 강의,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남­북적회담 재개 긍정적/북,북경접촉 합의실패 불구 재개최 원해

    ◎식량지원절차 등 충분히 의견 교환/차기 접촉서 양측 입장차 조율될듯 정부는 지난 3,5일 북경에서 두차례 열린 남북적십자접촉이 합의를 보지는 못했지만 북측과 차기접촉 의사를 재확인하는 등 앞으로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특히 정부는 시동이 걸린 민간차원의 대화와 함께 당국차원의 남북대화에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있다. 적십자 접촉이 재개될 경우,민간차원의 인도적 대북지원은 지난 84년 우리측의 수해때 북적측이 지원한 1천2백만달러 규모 이상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또 4자회담이 성사될 경우 정부차원의 대규모 대북지원 방안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6일 국회 통일외무위원회에서 『북측이 남북직통전화를 통해 차기접촉에 관한 연락을 하기로 한 점등은 최근 남북관계에서 의미있는 새로운 상황전개』라고 평가했다. 북경 적십자접촉에서 양측은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절차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교환해 서로 다른 입장과 문제점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이견의 골자는 북한대표단측은 「무엇」을 「언제」「얼마나」 주는지를 미리 밝혀달라는 것이었고,우리측은 민간이 기부한 물품을 전달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북측의 요구에 답변할 수 없고 대신 「전달경로」「분배지역」등부터 명확히 하자는 것이었다. 식량지원의 양을 먼저 밝히고 지원절차를 협의하는 것은 당연해보이지만 한적은 그 양을 보장할 수 있는 기관은 아니다.현재까지의 모금액은 38억원정도이지만 앞으로 추가될 양에 대해서 보장할 수 없고 예상치를 섣불리 공개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적이 직접 전달을 위한 절차문제에 대한 북적측의 입장을 일목요연하게 정리,체계적으로 검토한 뒤 의견을 밝혀줄 것을 제안했으며 북적대표도 이 문제에 대해 상당부분 이해했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져 다음 회담에서의 진전을 예고했다.정부 관계자도 『남북이 한차례만 접촉을 더 가지면 입장차이가 조율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장기적 대북경협 바람직”/KDI 보고서

    ◎일과성 식량지원 관계개선 도움안돼 인도주의적인 명분아래 북한에 대한 일과성 성격의 식량지원은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진전에 별 도움이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일 내놓은 「협력관계 구축에 있어서의 신뢰의 역할­남북한 관계를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정책보고서(안석환 숙명여대 교수,임원혁 KDI 연구원 작성)에서 이같이 주장하고 『남북관계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북한의 지속적인 개혁을 조건으로 북한의 기대수익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식의 장기적 경협사업을 고안해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DI는 또 남북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남한이 할 수 있는 일은 정책대응에 드는 시간을 줄이는 한편 개혁정책을 통해 북한이 얻을수 있는 기대수익을 늘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 서울 상계백병원 「음식쓰레기 제로화운동」 모범사례

    ◎환자입맛 매일 파악… 잔반량 최소화/인기없는 반찬은 식단서 과감히 제외/끼니마다 맛 테스트… 합격 판정후 배식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원장 김관엽)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관한 한 병원업계에서 최고로 꼽힌다.환자 한 사람당 한 끼에 남기는 음식량이 90g으로 국내 병원 평균 223g의 40%에 불과하다.직원식도 41g으로 전체 평균 115g의 35% 수준.현재 환자와 직원을 합해 하루 2천500여명분의 음식에서 나오는 전체 잔반량은 180㎏으로 지난해 초 403㎏에서 55%나 줄었다.1년 3개월여 동안 꾸준히 계속해온 「음식물쓰레기 제로화 운동」의 결과다. 병원측이 본격적인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나선 것은 지난해 1월말.당시 운동 환자식 잔반 평균량은 175g으로 전체 평균을 약간 밑돌았고 직원식은 133g으로 오히려 많았다. ○환자 1인당 잔반량 90g 지난 91년에 이은 두번째 시도였다.91년때는 환자·직원을 상대로 「음식물쓰레기를 줄이자」는 홍보에 치중,오히려 많은 사람이 반발하는 결과만 낳고 유야무야로 끝났다. 이같은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는 보다 현실적인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착수한 것은 잔반의 종류와 원인를 정밀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메뉴를 조정하는 일이었다.환자와 직원들을 일일이 만나 문제점과 개선책을 상의했다. 이에 따라 「가장 인기없는 메뉴」로 지목된 감자고추장찌개·비지찌개·미역줄기볶음·오이냉채·해파리냉채·짜장밥·하이라이스 등을 식단에서 제외했다.대신 두부새우젖국찌개·비빔밥·갈비탕·모듬야채·닭안심야채볶음·골뱅이야채무침 등 「인기있는」 반찬들을 추가했다. 미역국은 먹기는 하되 많이 남기는 음식이었다.환자와 직원들은 「깊은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미역을 볶은뒤 쇠고기 국물에 넣기 때문에 고깃 국물이 잘 우러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밤새 쇠고기를 삶은뒤 고기를 찢어 고명으로 얹는 방법으로 개선하자 국그릇이 말끔해졌다. 증기 찜 불고기도 직접 불에 굽는 방식으로 바꿨다.김치는 반드시 냉장고에서 2∼3주가량 익혀 맛을 냈다. ○일품요리 제공 횟수 늘려 선호도가 엇갈리는음식은 따로 두가지 메뉴를 준비했다.예를 들어 돼지편육을 제공할 경우 사태찜 등의 대체 요리를 함께 준비했다. 비빔밥·오무라이스 등 간편한 일품요리가 환자들에게 인기도 좋고 잔반양도 거의 안 나오는 것으로 나타나 제공 횟수를 늘였다. 또 끼니때마다 모든 영양사들이 일일이 음식을 맛보고 만장일치의 합격판정이 날 때까지 상에 올리지 않았다. 메뉴 조정뿐 아니라 환자 개개인에 대한 식사 특성에도 세심한 배려를 했다.담당의사가 처방하는 치료용 외에 영양사들이 직접 병실을 찾아다니며 환자들의 기호를 묻는 것은 다른 병원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다. 「돼지고기 제외」「쇠고기 제외」「해물·문어류 제외」「고춧가루 제외」「양 많은 밥」「국 조금」「김치 많이」 등 개인별 주문식단인 셈이다. 「더도 덜도」 아닌 적정량을 배식하는 일도 어려운 숙제였다.신체상태가 정상적이지 않은 환자들의 적정 배식량을 결정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숱한 시행착오끝에 일반외과·신경외과 등을 제외하고 밥은 300g에서 270g으로,죽은 360㎏에서 300㎏,국은 250g에서 230g,김치는 50g에서 40g으로 줄이는 「남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양」을 찾아냈다. ○음식 남기는 부서는 공개 자율 배식을 하는 직원식의 경우 자유배식에서 제외되는 국을 240g짜리 「많은 양」과 210g짜리 「적은 양」으로 구분,각자 양에 따라 선택하게 했다. 환자와 직원을 상대로 대대적인 홍보활동도 펼쳤다.「잔반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됩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배식대 앞에 내걸었고,행정부서장 회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이를 알리도록 협조를 구했다. 잔반을 많이 남기는 부서는 실명으로 공개하는 한편 퇴식구에 영양사를 배치해 음식을 남기는 직원에게 「경고」하는 강경책을 쓰기도 했다. 「가뜩이나 진료와 병 간호 등으로 긴장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 밥 먹을 때마저 음식물쓰레기로 스트레스를 받아야 되겠냐」는 직원들의 불만이 거세게 터져나왔다. 이에 병원측은 식사메뉴의 종류와 제공반찬의 가짓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직원들을 달래나갔다.예산은 따로 필요없었다.잔반 줄이기운동의 덕분에 원가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김치가 하루에 30㎏,쌀은 25㎏ 정도가 절감되는 등 한달에 3백50∼5백50만원씩이 절약됐다. 예를 들어 포기김치·총각김치·나박김치·백김치·깍두기 등으로 한국인의 식탁에 가장 중요한 김치의 종류를 다양화했다.덜 익은 김치와 익은 김치를 함께 놓아 취향에 따라 적당히 골라 먹도록 했다. 찬 밥과 누룽지로 김치볶음밥과 눌은밥을 만들어 주 식사와 별도로 배식했다.대형 보온밥통을 준비,식사시간을 놓친 직원도 식은 밥을 먹지 않도록 했다. 식당 분위기도 입맛을 좌우한다는데 착안,식탁마다 꽃을 꽂아 밝은 분위기를 유도했다.직원들의 불만은 점차 「잔반을 줄이면 그 이득이 곧바로 우리들에게 돌아온다」는 생각으로 바뀌어 나갔다. 병원측은 앞으로 잔반양을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앞으로도 개선의 여지가 많다고 보기 때문이다. ◎상계 백병원 김정려 영양과장/“수요 예측·상차림 등 과학적 전략 필요”/맛있고 다양한 메뉴 개발 고심/적정량 파악에 시행착오 겪어 『음식물쓰레기는단순한 구호만으로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식단 짜기부터 수요 예측,식품 구매,음식 조리,상차림 등 모든 단계에서 과학적인 전략을 짜야 합니다』 급식 대상의 특성상 단체급식소 중에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가 가장 어려운 곳으로 꼽히는 병원에서 획기적으로 잔반을 줄이는데 성공한 서울 노원구 상계백병원의 김정려 영양과장(46·여)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는 무엇보다 먼저 음식의 고유 특성에 대한 철저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맛이 있는,그러면서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메뉴를 꾸준히 개발해야 하고 급식양도 적당해야 한다는 것. 아주 단순한 상식이지만 이를 실제에 적용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고 김과장은 털어놨다. 『적정한 배식량은 경험에 의해서만 산출해낼수 밖에 없어 음식의 배식양을 줄였다,늘렸다 반복하면서 환자나 직원들에게 행여 불편함이 갈까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또 새로운 메뉴를 내놓을 때면 환자들이 싫어하지 않을까 가슴 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가장 힘들었던 것은 환자와 직원들을 설득시키는 일이었다고 한다. 『주요 급식대상이 환자들이라서 식사량이 수시로 바뀌는데다 의사·간호사들도 격무속에 식사시간이 사실상 따로 없기 때문에 이해를 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웠지요.게다가 환자를 비롯,병원 식구들이 가장 고대하고 즐거워하는 식사시간마저도 불편하게 만드는 것 같아 미안할 때가 많았습니다』 김과장은 그러나 『직원식당 퇴식구에 영양사들이 지켜 서서 「감시」할 경우,그렇지 않을 때보다 잔반 양이 눈에 띄이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난다』고 지적하면서 『결국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쌀 한톨이라도 소중하게 여기는 생활태도를 습관화할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은 큰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4년만의 대화 물꼬… 북 유화자세/남북적대표 북경 2차접촉 의미

    ◎합의 없었지만 “만남이 성과” 회담은 가시적 성과없이 끝났다.양측의 견해차가 평행선을 달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이 두가지 있다.첫째는 양측이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듯,협상결렬이 아니라는 점이다.이번 대화는 실로 4년9개월만에 남북대화 물꼬를 텄다는데 의미가 있다.그동안 정지상태였던 남북적십자사 직통전화를 재가동하게 된 것도 그중 하나다. 둘째는 북측이 김일성 사후 4자회담과 미­북 접촉에서 끈질기게 적용해온 「한국 배제」전략에서 한걸음 물러선 제스츄어를 보였다는 점이다.이같은 변화 징후는 앞으로 주시해야 할 대목이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이같은 징후속에 한국측의 대북 지원창구 단일화 방침을 무력화 시키려는 「발톱」이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북측의 백용호 단장이 국제적십자연맹을 중재자로 내세우는 것을 끝까지 고집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어쨌든 이번 결과로 우리측의 대북 식량지원 활동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게 됐다.경제단체의 지원도 마찬가지. ◎북경접촉 이모저모/남북대표들 한식당서 반주 곁들인 만찬/북 대표 “남측서 줄 식량 규모부터 밝혀라” ○…결과야 「속빈 강정」이 되었지만 남북적 대표들은 이날밤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당 「사이트 아리랑」에서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같이 해 주목을 끌었다. 이날 저녁 6시30분부터 약 2시간반 동안 양측 대표단은 중국의 고급백주인 우량액주 1병과 관광용 진로소주 2병반을 비우면서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관련 문제들을 논의했다.그러나 논의 내용이 무엇인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양측 모두 약속이나 한듯 함구. 한편 이날 북측 대표단은 「북한의 식량재고가 6만t에 불과하다」는 일본 아사히신문의 보도가 있었다는 지적에 『얘기가 잘못 전달된 것같다.확실치는 않지만 북한 적십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분만 6만t 가량 된다.북한 전체의 재고분이 6만t이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고 식사에 참석했던 우리측의 한 관계자가 전언. 식사가 끝난후 우리 대표단이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한 대사관 차량을 타고 숙소로 돌아간 반면 북측 대표단은 민간차원의 대표임을 강조하려는 듯이 중국의 일반택시를 이용해 숙소로 돌아가는 모습. ○…남북적 대표 2차접촉은 예정대로 5일 상오10시 개최됐다.북적측이 5분전,한적측이 3분전 회담장소에 입장,환하고 밝은 모습으로 악수를 하고 날씨,교통체증 등을 예로 들며 환담을 나누며 사진기자 포토세션에 응했다. 백용호 북적단장은 『그쪽 보따리 있습니까,어제는 쇼핑도 좀 했나요』라고 물었고 우리측 이단장도 『어제 예배를 보았다.이번 접촉이 성공리에 끝날수 있도록 기도했다』고 답변한후 우리가족은 부친때 부터 기독교 집안 이라고 가족사를 소개하자,백단장은 『일요예배에 참석하셨군요』라고 관심을 표명. ○…북측은 이날 대표단외에 노동신문,중앙통신기자,기관원 수십명이 회담장 주변에 나와 이구동성으로 『남측이 제공물량과 시기 품목을 먼저 밝히라』고 요구. 노동신문 베이징(북경)특파원인 김창현(김창현)는 한국측이 얼마나 줄지도 모르면서 북측 항구 등 수동로를 열고 북측이 응하라는 것은 억지라고 강변. 북측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84년 한국에 수재물자 지원을 할때 량과 시기,품목을 분명히 밝혔다면서 이번에는 한국측이 먼저 이런 상황을 밝히라고 거듭 촉구.〈북경=이석우 기자〉
  • 북 식량지원의 전제조건(사설)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문제를 논의한 남북한 적십자 북경접촉이 성과없이 끝났다.북한의 다급한 식량사정으로 보아 국제기구차원의 적십자간 접촉이 성공,전반적 남북대화의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우리의 기대는 무산되고 말았다. 당초 북측이 접촉장소를 판문점 아닌 북경으로 하자고 했을때부터 미심쩍게 생각했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결렬의 표면적 사유는 먼저 지원절차를 분명히 해야 도와줄 수 있다는 우리 입장과 지원 물량부터 결정하자는 북측 주장이 맞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이다. 북측 주장의 근저에는 식량지원이 남쪽 동포들로부터 온 것임을 주민들에게 비밀에 부치려는 속셈이 깔려있음이 감지된다. 그렇다면 화급한 식량난에서 탈출하기 위한 북한의 다음 카드는 자명해진다.미국 일본 중국 등 한반도 주변 강국을 비롯한 국제지원에 기대는 것이다.이 점에 있어 북한 지도부는 오판을 하고 있다. 이달초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회는 미 행정부가 대북 식량원조를 하려면 지켜야 할 5개항의 전제조건을 규정한 법안을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이 법안은 우선적으로 한국정부의 반대가 없어야 하고 지원되는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 북이 비축하고 있는 군량미를 우선 식량난 해소에 돌려야 한다는 등의 5개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한 미 행정부가 북한에 식량지원을 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이 법안은 상·하원을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지원에 적극적 입장인 미국이 이 법안을 채택하면 대북 지원과 관련한 한·미·일간 혼선이 해소되고 대북지원 문제는 한국정부 주도아래 들어오게 될 전망이다.북이 한시라도 빨리 식량난에서 벗어날 생각이라면 소득없는 국제 구걸행각을 중단,합리적 자세로 적십자접촉을 재개하고 4자회담과 남북 당국간 대화에 나서는 길밖에 없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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