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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자회담 한반도 평화 기여”/한·미 합동회의 요약

    ◎“북 식량지원만이 해결책 아니다”/경수로지원 등 상반된 견해 주목 29일 한·미 우호협회가 미 의회 사무실에서 개최한 ‘한·미 합동회의’에는 미국 정계 및 관계의 한국전문가들이 다수 참석해 토론을 벌였는데 특히 상당수 논자들간에 상반된 견해가 적극 피력돼 주목됐다. 한국계인 J.킴(한국명 김창준) 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은 “구호단체 요원 등 외부인들이 북한에 머무르는 기간이 며칠간에 그치는데다 지역이 서로 달라 세계에 알려진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피상적인 판단으로서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으며 “북한은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는 스스로 무너지거나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이에 반해 현 클린턴 행정부의 찰스 카트먼 국무부 동아태담당 차관보대행은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한 것만은 확실하다”는 입장을 밝혔다.이어 그는 “북한은 올해 ‘꽤 많은’ 50만t의 곡물을 국제사회로부터 지원받고 지원이 더 이어질 전망이어서 최악의 고비는 넘겼다”고 말했다. 프랭크 머코스키 상원의원(공화·알래스카)은 “클린턴은 경수로건설이 부진하면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김정일한테 편지까지 보냈는데 의회가 어떤 입장을 보일까”라며 현 미 행정부 정책을 꼬집은 뒤 “북한에 대한 경수로 지원이 과연 잘하는 일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의 찰스 랍 상원의원(버지니아)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의 경수로지원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계속돼야 한다”면서 북한이 정전협정 위반을 되풀이할 경우 지원을 재고해야 된다는 주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확고히 하면서 “의회의 전반적 분위기도 이와 같다”고 말했다. 공화당 집권시 주한대사를 지낸 제임스 릴리 메릴랜드대 교수는 “일설에 북한 동북부 지역주민 4분의1이 굶어 죽었다고 하지만 중국으로부터 지원도 상당량에 달하고 1백만 군대는 잘 먹고 지내고 있으며 주민들의 조직화된 반란 징후도 없다”면서 “북한문제에 관한 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는 성공담이지만 인도적 식량지원은 결코 해결책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잭 프리처드 국가안보위원회 아시아담당 국장은 “4자회담이 그간 잠수함침투 사건,헌지커 간첩소동,황장엽 망명사건에도 불구하고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고 북한의 동의로 이제 발걸음을 떼게 된 것은 의미심장하다”고 말했다.
  • 남북 무기감축 협상 미서 적극 주도해야/미 평화연 주장

    미국은 향후 한반도 4자회담을 통해 남북한간의 재래식무기 감축협상을 주도해야 할 것이라고 의회부설 미국평화연구소(USIP)가 28일 밝혔다.평화연구소는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의 정책실무협의 결과를 토대로 한 보고서를 통해 “식량난과 경제난 및 북한내 정치적 불안정은 한반도와 동아시아 지역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평화연구소는 또 “한·미 양국이 북한에 보다 많은 원조를 제공하는데 장애가 되는 한반도의 ‘대결’ 분위기를 완화할만한 상호 수용가능한 조치가 마련되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 죽은 김일성의 이적 선전/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밤 10시쯤 어둡던 하늘이 갑자기 대낮처럼 밝아지면서 2m 직경의 붉은 구름덩어리 3개가 연이어 솟아 올라 평양방면으로 비를 뿌리며 내려 갔다”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멎으면서 어버이 수령님의 동상 상공에 쌍무지개 영명하게 비꼈으며,밤 10시40분 경에는 또다시 내리던 비가 멈추고 어둠이 가셔지더니 동상 상공에 유난히 밝은 큰별이 솟아 빛을 뿌렸다” “황해남도내 여러 지방에선 맑은 하늘에 번개가 치고 우뢰가 울면서 하늘과 땅을 뒤흔드는 현상이 나타났다.원산시에서는 맑게 개인 하늘에서 갑자기 3분동안 소나기가 쏟아진 후 햇살이 비치면서 어버이 수령님 동상 상공에 12분 동안 쌍무지개가 펼쳐졌다”­북한이 김일성 3주기기간중 조작,최근 관영방송들을 통해 유포시켜 온 허무맹랑한 우상화 설화들이다.이처럼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저들이 마구 지어낸 얘기들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요약하자면 죽은 김일성이 금수산궁전에 누워 잇따라 이적을 일으키며 인민들이 잘 살수 있게 돌봐주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최근 몇년동안 천재지변으로 극심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93년 냉해를 시작으로 94년엔 우박이 쏟아져 농사를 망쳐 놓더니 95,96년엔 수해가 잇따랐고 올핸 ‘왕가뭄’때문에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그렇다면 죽은 김일성은 붉은 구름덩어리와 큰 별을 솟게 하고 쌍무지개는 뜨게 할 수 있어도 날씨를 고르게 할 수는 없다는 것인가.죽어서도 자기 동상을 환히 비추는 일이나 하지,굶주리는 주민들의 호구지책 같은 것엔 상관하지 않는다는 말인가.그저 어이가 없을 뿐이다. 그러나 더욱 답답한 것은 적지 않은 북한 주민들이 그것을 사실로 믿고 있다는 것이다.눈과 귀와 입이 막혀 있으니 그럴 수도 있으리라.물론 사람이 다급한 지경에 처하면 그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잔꾀를 부리는 경우도 있다.그러나 아무리 위급해도 마지막까지 해서는 안될 것도 있고 지켜야할 것도 있다.죽은 김일성이 갖가지 조화를 부린다는 터무니없는 거짓말은 전자에 속한다.아니,그 정도면 죄악이라고 해야할 것이다.북측에 촉구한다.소도 웃을 가당찮은 거짓말로 동포들을 더이상 속이지 말라.더이상 죄를 짓지 말라.
  • 일본인처와 북한인권(사설)

    북송 일본인처 문제가 풀릴 기미다.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그들이 이제나마 모국을 방문할 수 있게 된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아직도 절차가 남아있으나 북한과 일본간 정식 외교채널을 통해 원칙적으로 합의된 일이니 일단은 성사되리라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우리가 이 문제에 특별히 관심을 갖는 것은 세칭 일본인처 문제는 비록 북한과 일본간의 일이라고는 해도 이것은 세기적 인권침해의 사례로 국제적으로도 비판의 대상이 돼온 것이기도 하지만 도무지 있을수 없는 인륜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일본인처중 빨리 떠난 사람은 벌써 40여년이나 됐다.그동안 이들은 일본방문을 한번도 못하고 북한에 갇혀 살아왔다.이들은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편지쓰는 것까지 감시를 받아왔다.그중지극히 일부가 일본에서 북한으로 찾아간 가족들과 면회를 했으나 그것도 감시속에서 이루어졌다.그러니까 일본 가족들은 그들의 북한생활이 어떤 것인지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자세히 알려진 것이 없다.일부가 단편적으로 흘러 전해지고 있으나 얼마나 정확한지 알 길이 없는 것이다.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북한의 인권문제는 밖에 전해진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할 것으로 믿고 있다. 북한의 인권문제는 바로 우리의 문제인 것이다.우리의 혈육이 당하는 고통이며 민족의 아픔이다.일본인 처를 데리고 북한으로 넘어간 수많은 조총련계 인사들의 생활도 말이 아닐 것은 자명하다. 북한이 이번에 일본인처 모국방문을 허용키로 한 것은 물론 이를 빌미로 일본내 반북한 정서를 다소나마 순화시켜 북·일 수교를 추진하고 다급한 식량지원을 받아내려는 속셈임은 다 알려진 일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북한의 인권상황이 종합적으로 조명되고 북한인권문제가 그것을 기초로 다소나마 개선되길 기대해마지 않는다.
  • “북 가뭄 29만 정보 피해”/중앙통신 보도

    ◎하천5천곳 바닥… 식량 70만t 손실/평북·평남·황남 옥수수농사 완전히 망쳐 【내외】 북한 지역에서 50여일동안 계속되고 있는 가뭄으로 70만여t의 곡물 피해가 우려되는 것으로 북한관영 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중앙통신은 “유례없는 이상기후 현상이 조선의 인민 경제 여러 분야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50여일간 평년 기온보다 5℃ 가량 높은 30℃ 이상의 무더위에 비가 내리지 않아 은파호 등 큰 수원지들의 저수상태가 10∼20%에 이르고 중소규모 저수지 6백20여개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고 비교적 상세히 보도했다.〈관련기사 18면〉 중앙통신은 이어 “5천3백여개의 중소 하천과 12만6천여개의 지하수 시설들도 능력을 상실해 21일 현재 피해면적은 전국적으로 29만여 정보에 달하며 알곡손실은 무려 70만4천3백여t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또 곡창지대인 평북(4만4천여 정보),평남 및 황남(각 4만2천여 정보)의 농경지들이 갈라터지는 등 대부분의 논밭에서 수확을 예측할 수 없게 된 것은 물론 7∼8월에 결실하는 ‘올강냉이’를 비롯한 밭작물의 수확은 전혀 기대할 수 없어 주민들의 식량 형편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 “원조식량 수출 안해”/주불 북 대표 주장

    【파리 AP 연합]】 한은 기근 해소를 위해 국제사회가 지원한 식량을 다시 수출한 사실이 없다고 프랑스 주재 북한 총대표부의 박동춘 대표가 25일 단언했다. 박대표는 이날 파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박 한 척이 일본의 한 항구에 정박,무상 원조 식량으로 보이는 옥수수 1천3백t을 하역했다는 지난주 일본 산케이(산경)신문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박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북한 관리에 의해 처음 나온 공개적 언급으로,앞서 22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름을 밝히지 않고 한 관리의 말을 인용,이 보도 내용을 부인한 바 있다.
  • 가뭄 극심/산림황폐·열해로 피해 가중

    ◎수확 앞둔 옥수수·벼에 엄청난 타격/5년째 자연재해… 식량난 해결 막막 93년 이후 내리 4년째 잇따라 수해 등 자연재해를 겪었던 북한이 이번엔 극심한 가뭄과 이상고온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북한 중앙통신이 25일 전한 북한의 가뭄정도와 피해는 엄청나다.50여일간 북한 전역을 휩쓸고 있는 심각한 「왕가뭄」으로 큰 수원지들의 저수상태가 10∼20%로 줄어들고 중소규모 저수지 6백20여개는 이미 바닥을 드러냈다는 것이다.또 5천3백여개의 중소하천과 12만6천개의 지하수시설들이 능력을 상실,농경지들이 말라터지고 농작물성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중앙통신은 보도했다.이같은 극심한 가뭄 때문에 21일 현재 29만여 정보가 피해를 입었으며 무려 70만4천t의 알곡손실이 예상된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또 가뭄으로 23만7천여마리의 가축이 폐사되고 4만6천정보의 산림이 산불로 피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북한 당국의 가뭄피해 보도에 대해 북한문제전문가들은 한해가 엄청난 것은 사실이지만 외국으로부터 더 많은 식량지원을 받아내기위해 부풀렸을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했다.실제로 북한은 지난 95,96년의 수해규모 발표 때도 그랬고 지난 2월에 식량재고량을 발표 할 때도 신빙성에 많은 의문을 제기했었다. 북한의 가뭄은 지난 6월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이상고온현상과 함께 7월 들어 점차 확대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도됐다.지역별로는 동북부 내륙의 곡창지대인 황경남도와 북도,서해안의 평안남북도 및 황해북도 농촌에서 가뭄이 심해 농작물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북한 중앙통신의 발표가 사실이라면 전체 논 면적 58만㏊ 가운데 30% 가량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또 1백85만㏊에 이르는 밭 대부분에는 옥수수가 경작되고 있기 때문에 옥수수의 피해도 막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북한지역에서 가뭄피해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평년에 비해 비가 적게 내린데 일차적인 원인이 있지만 산을 개간해 다락밭을 만드는 바람에 산림이 황폐해진데도 큰 원인이 있다.비가 내리더라도 민둥산이어서 수분저장이 잘 되지않는데다 폭염으로 쉽게 증발해 버리기 때문이다.또 시기적으로 옥수수는 결실기에 접어들고 벼는 이삭이 패는 등 농작물에 수분공급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여서 피해가 가중됐다.이 때문에 앞으로 해갈이 되더라도 벼와 옥수수의 수확량은 격감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밖에 95,96년의 잇딴 수해로 많은 제방이 망가져 저수량이 크게 줄어 관개용수마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현재 북한에서는 이같은 가뭄외에 비료 부족과 벼병충해가 크게 번져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북한에서는 자연재해가 잇따라 지난 93년에는 냉해,94년 우박피해,95년엔 1백년만의 대홍수에 이어 96년에도 수해가 겹쳐 93년 이후는 곡물수확량이 평년작에 비해 크게 못미쳐왔다.따라서 올 가뭄은 가뜩이나 심각한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 가중시킬 것으로 보이며 식량난해결을 갈수록 막막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3후보 오늘부터 TV토론/이회창·김종필·김대중 후보순 사흘간

    제15대 대통령선거에 나갈 여야 후보 초청 TV토론회가 한국신문협회와 한국방송협회 공동주최로 28일부터 사흘간 개최된다. 토론회는 28일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29일 자민련 김종필 총재,30일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순으로 매일 하오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며,토론회 전 과정이 TV와 라디오로 전국에 생중계될 예정이다. 정책중심 질의로 이뤄지는 토론회에서는 정권재창출과 정권교체,경제위기에 대한 해법,대북식량지원을 포함한 남북관계,야권의 대선후보단일화 가능성,개혁입법의 방향 등 굵직한 정책이 쟁점으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문협회와 방송협회는 “토론회의 공정성 시비를 줄이기 위해 여야 정당이나 후보와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들로 패널리스트를 구성해 대선까지 이어지는 TV토론의 전형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 북한 식량배급량 일제말의 30%선/KDI 실태분석

    북한의 일반주민들이 하루에 공급받는 식량은 일제말 태평전쟁 당시 한국인이 섭취했던 분량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며 외부에서 매년 1백50만t의 곡물지원이 없으면 북한 전지역에서의 기근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7일 ‘북한의 식량위기 실태와 대북정책 방향’보고서를 통해 현재 북한은 주민들의 생계를 위한 최소 식량조차 확보하지 못해 배급체계가 유명무실해진 ‘사회주의적 기근’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평양전쟁중 한국인은 콩과 감자등을 합해 1인당 하루 평균 460g의 쌀과 잡곡을 소비했으나 현재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141g을 소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아태 21국 “4자회담 지지”/ARF 각료회의 의장성명

    ◎정전협정 필요성 재확인/유 외무 오늘 미·일·중 외무와 연쇄회담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간 안보협의체인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은 27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린 4차각료회의에서 한반도평화를 위한 4자회담의 진전 을 환영하고 한반도내 영구적 평화체제가 수립되기 전까지 정전협정유지 필요성 재확인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의장성명을 채택하고 폐회됐다. 의장성명은 또 ▲북한의 식량부족이 안보와 북한주민 복지에 미치는 영향에 우려 ▲ARF회원국의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대한 지지 권고 ▲국가간 핵폐기물 이동시 국제기준 준수 등 한반도관련 사항 등을 채택했다. 유종하 외무장관을 비롯,21개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ARF의 향후 발전방향과 ▲한반도,캄보디아문제 등 아·태지역안보정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화학무기금지조약(CWC) 등 군축 및 비확산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유장관은 회의에서 “최근 북한군의 군사분계선 침범사건은 심각한 정전협정 위반행위로 한반도의 평화체제구축을 위한 4자회담의 필요성을 보여준 사건”이라면서 “4자회담이 개최되면 신뢰구축차원에서 북한 식량난 문제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또 ARF 회원국들이 KEDO에 대한 정치적·재정적 지원을 계속해줄 것을 요청했으며 대만 핵폐기물 북한이전에 대한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밖에 각국 외무장관들은 캄보디아사태와 남중국해 영유권분쟁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촉구했으며 화학무기금지협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의 조속가입을 촉구했다. 한편 유장관은 이날 하오 알리 알라타스 인도네시아 외무장관,맥키논 뉴질랜드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강화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으며 28일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이케다 유키히코(지전항언) 일본 외무장관과 각각 양자회담을 갖는다.
  • “김정일 인민위해 노심초사” 선전

    “나는 죽을 먹어도 일 없습니다.맘을 놓고 잠을 자봤으면 좋겠습니다” 북한 노동당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최근 ‘성스러운 3년’이란 특집기사에서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3년간에 걸친 김정일의 동정을 총정리하면서 김정일이 ‘고난의 행군’을 실천에 옮기며 잠도 제대로 자지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김정일이 식량난으로 “인민들을 배불리 먹이지 못하는 것을 가슴 아파한다”면서 “김정일동지는 때론 한공기 강낭죽(옥수수죽)으로,때론 줴기밥(주먹밥)이나 야전식사로 끼니를 에우고(떼우고) 있다”고 전했다.이 신문은 이어 김정일이 인민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혹사하며 초인간적인 의지로 일하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어제도 3시간 잤다.잠을 한번 마음껏 자 봤으면 좋겠다』고 말한 것으로 인용,보도했다.
  • “대선승패의 관건”기선잡기 총력/여야3당 대선후보 TV토론 전략

    ◎이회창 후보­심도있는 정책 제시… 국정수행능력 부각/김대중 후보­사상문제·지역감정 논란 완전불식 계획/김종필 후보­‘클린턴 방식’원용 적극적 이미지 창출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와 국민회의 김대중,자민련 김종필 총재 등 여야 대선후보들은 28일부터 3일동안 실시될 여야대선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일요일인 27일 각각 참모회의등을 열어 예상질문과 답변을 점검하는 등 준비에 부산했다.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이날 자택에서 핵심측근들과 함께 당 정책팀이 마련한 국정자료와 300여항의 예상질의·답변서를 숙독하며 TV토론을 최종 점검했다.이미 지난주 박관용 사무총장,김중위 정책위의장,박희태 원내총무 등 당3역과 김영일 제1·나오연 제2·함종한 제3정조위원장,하순봉 비서실장,윤영오 여의도연구소장 등으로 구성된 ‘TV토론대책위’를 세차례 열어 실전태세를 마친 상태.특히 두차례는 스튜디오에서 실시,카메라테스팅과 함께 소속의원들을 패널리스트로 참여시켜 ‘실전’과 똑같이 질의 응답을 벌이는 리허설을 갖기도 했다.이대표는 이번 TV토론을 통해 경선직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야당후보들보다 우위에 선 여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이를 위해 심도깊은 정책제시로 집권당 대선후보로서의 안정감과 국정수행능력을 부각시킨다는 방침이다.특히 ‘총론’보다는 정치 경제 통일 외교 안보 민생 등 각 분야별로 구체적인 ‘각론’을 진지한 자세로 제시함으로써 ‘책임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심어주겠다는 전략이다.또 부드러운 표정과 제스처를 사용,‘대쪽’이미지를 순화해 포용력 있는 화합형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 꾸밈없고 솔직한 답변으로 ‘리얼 DJ’의 이미지를 창출해 나가겠다는 전략.친근한 이미지로 유권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겠다는 것이다.모르는 것을 임기응변으로 은근슬쩍 넘기기 보다는 ‘모른다’는 솔직한 답변을 한다는 차별화이다. 여지껏의 TV토론에서 김대중 총재가 다른 후보들을 압도했다는 분석에도 불구하고 김총재에 대한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반DJ(김대중)층’이 여전히 엄존하고 있다는 판단에따른 것이다.전략수립과 예상질문서 마련등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특히 TV대책반이 신경을 쓰는 분야는 김총재의 사상문제,지역감정문제 등이다.TV토론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논란과 시비를 불식시키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또 ‘황장엽 파일’,북한의 식량난 문제,기아그룹 사태,경부고속철 부실화문제,동성동본 결혼금지 위헌판결 등 시사문제에 대한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외교 국방 문화 등 각 분야에 걸친 김총재의 해박한 지식과 비전제시로 집권 능력의 전달에 중점을 둔다는 생각이다.김총재는 30일의 토론회를 앞두고 모의토론회도 가질 계획이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일요일인 27일에도 마포당사에서 당 5역과 미디어 선거대책단(단장 오효진 위원장)이 참여하는 TV토론검토회의를 주재하면서 대응책을 직접 챙겼다.대규모 대중집회의 여력이 부족한 자민련으로서는 연말 대선의 승패를 사실상 TV토론에 걸고 있다.JP는 TV토론에서 보다 적극적이고 공세적인 이미지를 심어주는 ‘파워 JP’ 전략을전개한다는 기본 전략을 세워두고 있다.방어적이고 수세적인 대응이 아니라 클린턴 미국대통령의 TV토론 방식을 빌어 적극적인 홍보 전략을 펴겠다는 것이다. 당내 소장파 모임인 ‘JP그룹’은 ‘최악의 질문,최선의 답변’이라는 건의보고서를 제출했다.그동안의 TV토론에서 ‘짖궂은’ 질문에 유연한 대처가 아쉬웠다는 지적과 함께 감정의 동요없이 웃으면서 여유있게 답변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또 소외계층에 대한 답변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상대방 후보들에 비해 JP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국가 경영의 경륜이 있고 낭만을 갖춘 이미지도 부각시킬 계획이다.김총재는 오는 29일의 TV토론까지 매일 대책회의를 갖고 TV토론으로 다른 후보들의 기세를 장악하겠다는 전략이다.
  • 북 “입하나 덜자” 영아유기 일쑤

    ◎주민들 식량난 악화에 김정일 공공연히 비판 김일성 사망 3주기 및 탈상을 맞은 북한은 아직도 희망이 보이지 않는 절망의 긴 터널 속을 헤매고 있다.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먹을 거리를 얻기 위해 어린이들은 어린이들대로,어른들은 어른들대로 집을 뛰쳐나와 양식을 구하기 쉬운 ‘장마당’이나 중국 접경의 국경해관(세관) 근처를 서성대고 있다.북한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 외에는 모든 것이 사치일 뿐이다. 한달에 한번꼴로 중국 친척집을 방문,양식을 구해가는 북한 주민 이모씨(38)는 “식량배급이 이미 끊어진 상태여서 먹는 것 외에는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며 “거동하는 사람들은 모두 풀뿌리를 캐거나 장마당에 나가 먹을 거리가 없나 하고 기웃거린다”고 말한다. 그러나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북한은 경제부문에서 극히 제한적이나마 개방의 폭을 넓히고 있다.최근 나진·선봉자유무역지대에서는 개인 직영상점의 개설이 허용되고 원정리에 중국과 공동시장을 개설한 게 그 사례이다.나진·선봉에서 북한과 합작사업을 벌이는 조선족 김모씨(58)는 “지난달 중순 이후 나진·선봉에 100여개의 개인상점이 생겼다”며 “북한 관리에게 짧은 기간내 이렇게 많은 개인상점이 생길수 있느냐고 묻자 ‘개방을 하려면 이렇게 해야지’라고 말했다”고 전한다. 이같은 사실은 서울신문이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김일성 사망 3주기를 맞아 북한 실상을 보다 깊이 있고 정확하게 보도하기 위해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 대한 2차 현지조사를 실시,확인한 내용이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은 가정마저 파탄으로 몰아가고 있다.끼니를 해결할 수 없어 어린이들을 거리로 내보내거나,영아들을 남의 집 앞에 버리고 있어 가정이 해체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최근 북한 회령을 다녀온 조선족 오모씨(32)는 “먹지 못해 젖이 나오지 않는 북한 여성들은 갓나은 아기를 보자기에 싸서 사정을 적어 잘사는 사람 집 앞에 버리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한다.거리로 뛰쳐나온 어린이들은 무리를 지어 장마당에서 강도질을 하거나 중국접경 국경해관의 세관원들이 먹다버린 곽밥(도시락)을 주워 먹기도 한다고 그는 덧붙인다. 식량난에 지친 북한 주민들 사이에는 공개적으로 김정일에 대한 욕을 서슴지 않는다고 한다.“북한 주민들이 공공연히 ‘내가 없는 조선식 사회주의를 해서 뭘해.굶어죽는 주제에 뭐 부러움 없는 나라라구,헛소리하지 말라구’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고 최근 북한 혜산의 친척집에 양식을 갖다 주고온 조선족 박모씨(44)가 말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실시된 언론사상 최초의 언·학 합동취재인 2차 현지조사는 서울신문 동북아기획취재팀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의 북한 전문가들이 공동 참여,김정일의 북한을 전문가적 시각과 저널리즘의 공동접근을 통해 조명했다.따라서 북·중 접경지대 현지조사로는 가장 정확한 결과로 꼽히고 있다. 이번 조사에는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심지연(정치학)·이수훈(사회학)·장맹렬(경제학)·최완규(정치학)·한석태(〃)·함택영(〃) 교수가 참여했다. 한석태 교수는 “북한당국은 미국과 한국의 경제봉쇄 때문에 물자가 부족하고 경제난이 가중된다고 선전하며 주민들을 통제하는 수법은 여전하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살 길은 중국의 선례처럼 개혁·개방정책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분석한다.
  • 남포항 선적·하역능력 확충/외국의 자원식량 신속운동 겨냥

    북한은 외국의 지원식량이 많이 도착하는 남포항의 선적및 하역시설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신문 최근호는 남포항의 선적과 하역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6호부두와 9호부두에 새로운 상하선 설비들과 컨베이어벨트 설치사업을 추진하는 등 통과능력을 더 늘이기 위한 사업을 통이 크게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북한이 이처럼 시설증설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외국으로부터 도착하는 식량의 하역작업을 원활히 하고 항구의 개방에 대비,수출품 등의 선적을 신속히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94년 9월 남포항의 통과능력을 높이기 위해 전산화작업과 함께 9호 부두에 대형원통식 기계삽을 설치한 바 있다.〈내외〉
  • 김일성 사망 3주기이후 표정(김정일의 북한:1)

    ◎한국언론 최초 언·학 합동취재… 본사 동북아기획팀­경남대 극동문제연 2차 현지로 가다/먹거리 찾아 유랑하는 기아공화국/학생들 등교 뒷전 장마당·국경세관 배회/어른들 생존위해 도둑·강도질 서슴없어 중국 국경지역에서 본 북한은 최소한의 생존을 위한 먹거리를 찾아 유랑하는 ‘기아공화국’이었다.어린이들은 학교에 가기보다 무리를 지어 먹을 것을 구하러 장마당이나 국경해관(세관)을 배회하고,어른들은 풀뿌리를 캐거나 물고기 등을 잡아 팔러 다니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공장의 기계설비를 몰래 뜯어내 팔거나 도둑·강도질도 마다하지 않는다.중국 친척집을 방문한 북한주민 정모씨(22)는 “조카 돌잔치상을 차리기 위해 400리길을 걸어 친척집을 찾아왔다”며 “먹을 것 외에는 하고 싶은 일도 없고 아무 생각없이 살아가고 있다”고 털어 놓는다. ○“먹을것 외 아무생각 없다” 생존을 위한 장사,도둑·강도질도 거동할 수 있는 사람이나 가능한 일이다.노인이나 몸져 누운 주민들은 그저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삶의 목표도 없이 표류하는 주민들에게는 먹을 것만 생긴다면 ‘범죄’도 서슴지 않는 ‘도덕 불감증’마저 팽배하고 있다. 지난 8일 상오 8시.중국 노과향 맞은편 함경북도 무산시 인민체육장에서는 극심한 식량난에도 아랑곳 없이 김일성 사망 3주기를 맞아 추도대회가 성대하게 열리고 있었다.7월의 뙤약볕 아래 확성기는 인근지역에서 강제 동원된 것으로 보이는 3만여명의 주민들에게 위대한 수령 김일성에 대한 추모 열기를 북돋우고 있었다. 그러나 확성기 소리는 공허한 메아리일 뿐 추도식장에 나와 있는 많은 주민들은 속으로 어떻게 하면 배불리 먹을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겨 있다고 노과향에서 만난 조선족 이모씨(43)은 말한다. ○추모식장엔 확성기 소리만 “중국과 교류가 빈번한 접경지대의 주민들에게는 김일성과 김정일이 식량난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사실이 이미 확산돼 있다”며 “그날그날 입에 풀칠하기도 버거운 마당에 김일성에 대한 감정은 사치일 뿐,온통 배불리 먹을 생각만 하고 있다”고 덧붙인다.이달초 탈북한 최모씨(24·여)도 “지난달 20일부터 김일성 추도기간으로 정한 북한당국이 장마장을 잠정 폐쇄하자,장사를 하는 20여명의 주민들이 단속을 하는 보위부 건물 앞에 몰려가 ‘우리는 뭘 먹고 살라는 말이냐’며 항의했다”고 말한다. 중국과의 밀무역을 통해 양식을 구할수 있는 중국과 인접한 북한의 모습에서도 식량난은 한계에 도달했음을 쉽게 읽을수 있다.공장과 논밭에서 일하는 주민들은 거의 볼수 없고 식량을 구할 가능성이 높은 장마당,국경해관에만 수십∼수백명씩 모여 북적대고 있는 것이다.중국 단동에서 만난 조선족 곽모씨(53)는 “북한의 식량배급체제가 무너진 것은 2∼3년 전의 일”이라며 “북한주민들은 굶는 것을 당연할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전한다.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중국인 하모씨(36)도 “평양에서 저녁식사를 하던중 옆에 있던 안내원이 ‘지금은 배불리 먹을수 있어 다행이지만,집안식구들이 굶는 것을 생각하면 목이 멘다’고 했다”며 “관광단을 안내하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신임을 받는 인물인데도,그렇게 말할 정도라면 식량난의 정도를 쉽게 가늠해볼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황장엽씨 망명후 경비삼엄 식량난이 가중되면서 주민들은 기력이 없어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자연히 올해부터는 어렵사리 개간한 밭을 묵히는 곳이 늘어나고 있었다.먹지 못해 밭을 가꿀 일손이 부족한 탓도 있지만 옥수수·감자 등 종자가 부족한게 바로 그 이유.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망명으로 국경경비가 훨씬 삼엄해졌지만 탈북자들이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도 식량난의 심화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대목이다.북한의 고철과 밀가루를 바꾸는 사업을 하는 조선족 김모씨(44)는 “황씨 망명으로 북·중 접경지대에 50m 간격으로 초소가 늘어났다”며 “그러나 먹지 못한 북한 국경경비대원들은 탈북자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눈을 감아주고 있다”고 말한다. 북한경제가 6년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원자재와 전력의 공급부족이 심화돼 공장·기업소들도 대부분 가동이 중지돼 있었다.가동률이 20∼30% 정도밖에 안될 정도로 북한의 전 산업이 마비상태에 빠진 것이다. ◎참여교수 시각/김일성사망 3주기 북한 표정­이수훈 경남대 교수·사회학/식량난의 추모행렬 무슨생각 할까 지난 8일 상오 8시,평양 금수강산 기념궁전앞 광장에서 김일성 3주기를 맞아 중앙 추모대회가 열렸던 바로 그 시각.필자는 중국의 북한 접경도시 장백진 뒷산 전망대에 올라 강건너 북한 혜산에서 열린 김일성 3주기 추모행사의 편린을 보았다. 필자는 김일성 3주기를 맞은 북한의 표정을 조금이라도 가까이 보기 위해 3주기 하루 전날 장백에 도착했다.장백은 북한 혜산과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혜산은 인구 16만여명의 비교적 큰 도시로 한때 면모가 만만찮은 공업및 가공도시여서 김일성 3주기를 맞아 공식 추모집회가 열릴 것이라는 판단에서다.기대대로 추모집회는 열렸으며,대규모 인파도 구경할수 있었다. 북한의 실상,특히 사람사는 모습을 직접 관찰하기 위해 북한 접경지대를 조사하고 다닌 필자로서는 무엇보다 많은 북한사람들을 볼수 있었다는 점이 특이했다.혜산시 중앙에 위치한 보천보기념공원에서 상오 8시부터 추모집회가 열렸는데,수백명의 북한주민들이 집회에 참석했다.추모식이 진행되는지 군복차림의 사람들,정장을 한 남자들,흰 저고리에 검정치마를 입은 여성들이 줄지어 서있었다.탑에 가려져 추모식장 전면을 볼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다.식이 끝날무렵 줄지어 전면에 걸어 나가는 것은 김일성 영정 앞에 추념을 올리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싶다. 특히 인상적인 일은 김일성이 과거 걸어 다니면서 배웠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진 “배움의 길(혜산에서 보천보로 가는 압록강변의 길)”을 따라 행진하는 긴 인파였다.학생들과 일반인,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뒤섞인 긴 행렬은 장관이었다.뙤약볕 아래 식량난으로 지친 북한주민들이 수령이었던 김일성을 추모하면서 김일성이 파르티잔 시절 걸어다녔던 고난의 길을 되걸으며 그들이 당면한 고난과 향후 더욱 커질 고난을 헤아리고 있는 것처럼 보여 가슴을 아프게 했다.그들이 걷는 그 길이 정녕 배움의 길은 아닐 터이고 “잊고 싶은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해봤다.
  • 북 대일외교 유연한 자세 전환/일 정부가 분석하는 변화 조짐

    ◎일인처 모국방문 선뜻 허용/일본인 납치의혹 인식 표명/“필로폰 밀수문제 본국 전달” 북한의 대일본 외교가 다소 유연해지고 있는가. 일본정부는 최근 북한의 대일본 자세가 변화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신중하게 지켜보기 시작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중국 북경에서는 북한과 일본이 양측 외교부·외무성 과장급 실무접촉을 가졌다.그에 앞서 북한이 노동당 외곽단체인 아시아 태평양평화위원회의 이름으로 일본인 처 고향방문을 전면 허용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었다. 일본은 줄곧 제기해오던 인도적 문제 즉 일본인 처 고향방문 허용,일본인 납치의혹,필로폰 밀수사건 해명등을 다시 제기했다. 북한은 일본인 처 문제에 대해 희망자 전원 고향방문 허용의사를 재표명하면서 다만 절반 정도는 이미 사망했으며 생존자 가운데 상당수는 구체적으로 어디에 살고 있는지 북한 당국도 잘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15∼20명 규모의 1차 방문단을 가급적 빨리 구성해 보내겠다고 제안했다.일본 정부는 소규모 방문단 파견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힌바 있지만 이번에는 이같은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북한의 태도에 작지만 긍정적인 변화가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일본측은 식량지원에 대해 ‘진전이 보이면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언질을 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측 자세는 납치의혹과 필로폰 밀수 문제에서도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고 도쿄의 한 외교 소식통은 전한다.북한은 납치의혹에 대해 ‘제3국의 날조극’이라며 강력히 부인해왔다. 그러나 이번 접촉에서는 “의심받고 있는 것은 유감이며 모략”이라면서도 “일본의 입장에서 그런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일본측은 이것을 초보적인 수긍이 아닐까 지켜보기 시작했다.또 필로폰 문제에 대해서도 “일본측의 문제제기를 본국에 돌아가 전달하겠다”고 말해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 일본측은 일단 북한측의 자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접촉수준을 심의관급으로 높이기로 하는 한편,4자회담 예비회담 바로 뒤에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다음 접촉에서는 일본인 처 희망자 전원의 자유왕래를 문서로 보장할것을 북한측에 요구하기로 했다. 북한측의 자세 변화를 재확인해 보겠다는 것이다. 일본 외무성 심의관급의 인사는 8월1일자이다.새로 임명된 심의관이 미처 업무도 파악하기 전에 대북한 접촉에 나서는 것은 일본측도 ‘쇠뿔도 단 김에 빼자’는 자세로 일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일본측은 납치의혹이나 필로폰 문제는 별도의 통로를 통해 시간을 두고 해결을 모색하려 하는 듯하다.일본 정부·여당 일부로부터는 일본인 처 고향방문이 성사되는 등 양측 관계가 잘 진척되면 국교정상화 교섭 재개까지 이어지지 않겠는가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 북에 5만t을 더 보내지만…(사설)

    북경에서 열렸던 남북적 대표단은 25일 옥수수 5만t 기준 식량을 오는 9월말까지 북한에 추가 지원키로 합의했다.한적측은 10월말까지 보내겠다고 했으나 북적측이 사정이 급하다고 해서 한달 당겨 보내주기로 했다고 한다. 기왕 보내기로 한 것이면 좀 서두르면 될 것이고 배고픈 동포들이 하루라도 빨리 굶주림을 덜수 있다면 그 또한 다행이다.그러나 1차때도 그랬듯이 이번 역시 주면서 자선의 흔쾌함이나 돕는 기쁨 같은 것이 없어 못내 아쉽다. 제2차 민간차원의 대북식량 지원을 위한 이번 북경회담은 사실상 1차때의 연장선상에 있어서 어떤 큰 문제점을 해결할 계제가 아니었고 기대도 없었다.그렇긴해도 몇가지 점에서는 여전히 석연치 않고 마뜩치도 않다. 1차때도 제기됐던 문제지만 옥수수야 만주에서 사서 보내는 것이니 별수 없다고 해도 라면·식용유는 남쪽에서 가는데 트럭으로 판문점 통해 가면 될 것을 굳이 해로를 통해서 보내는 번거로움을 되풀이 해야하는 것인지 알수 없다. 북한측으로서는 「판문점 체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지만그거야말로 공허한 형식논리다.적십자 구호품이 판문점을 통해 갔건 안갔건 판문점은 여전히 거기 있는 것이다. 이번 북경회담 과정에서 북한측이 옥수수 대신 쌀로 주고 그것도 1백만t을 요구했다는 부분도 납득이 가지 않는다.1백만t이면 북한에서 생산되는 농작물 연 총수확량의 3분의 1이나 되는 방대한 분량이다.그많은 양이 필요할만큼 절박하다면서 하얀 쌀로 달라는 심사는 또 무엇인가. 우리는 남북적이 원만한 합의를 봐 5만t의 식량이 북한에 추가로 가게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또 비록 충분치는 않다고해도 하루빨리 그것이 북한주민들에게 바로 전해지길 바란다. 다만 이러한 적십자 차원의 순수한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변질되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 대북지원 분유선박 인천항 떠나 북한행

    정부가 유엔의 3차 대북식량지원계획에 따라 지원키로 한 1백23만달러 상당의 국산 전지분유 300t이 벨기에 국적 스마트호에 실려 25일 밤 인천항을 출발했다.
  • 북 식량분배 국적요원 참관/남북적 서명/판문점 연락관접촉 재개

    ◎해로수송땐 한적직원 상륙·촬영 허용 남북적십자사 대표단은 오는9월말까지 북한에 대해 옥수수알곡 기준 5만t 규모의 식량을 지원한다는 것을 골자로 한 「2차 구호물자 전달 절차 합의서」 등에 서명한뒤 3일간의 제3차 북경 접촉을 마쳤다.이에따라 오는 9월말까지 옥수수알곡 기준 5만t규모(1천만달러상당)의 식량이 북한내에 인도된다.또 1차지원때와 달리 북한내 분배 지점에 국제적십자사연맹 직원이 파견돼 분배 상황을 참관하게 된다.〈관련기사 6면〉 남북적십자사 양측은 그동안 중단돼 왔던 판문점의 적십자사 연락관의 직접 접촉을 통한 연락을 재개하기로 했다.또 북한측이 지원물자의 지역·대상·품목·수량 등 구체적인 분배결과를 지원품이 전달된뒤 20일이내에 문건으로 통보한다는 것에도 합의했다.한적측 수석대표인 이병웅 사무총장은 “3차 지원여부는 추가지원이 끝나는 시점에서 직통전화를 통해 논의하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산가족의 생사 및 소재확인및 지정기탁 ▲대한적십자사(한적) 직원의 북한내 분배장소 참여 문제와,판문점 및 청진·해주 등을 수송로로 추가하는 문제는 북한의 반대로 채택되지 못했다.이밖에도 양측은 전달절차의 편의를 위해 ▲해로 수송시 한적직원들의 육지 체류 및 숙식제공 ▲인도·인수장면 및 하역·검수장면에 대한 사진·녹화촬영 보장 ▲한적요원에 대한 비자 발급처로 북한의 심양총영사관을 추가하는 것 등에도 합의했다.
  • 북측 “100만t은 지원해야”/남북적 접촉 이모저모

    ◎양측 가뭄·평양날씨 화제로 말문 열어/한적대표 “쌀요구 투명성 문제로 거부” ○…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남북적십자 북경 3차접촉 이틀째 회의가 예정대로 24일 상오 10시(한국시간 상오 11시) 북경 차이나월드호텔 20층 스위트룸에서 속개됐다. 최경린 북적 수석대표는 어제와는 달리 곤색양복에 물방울 무늬의 넥타이를 매고 밝은 모습으로 회담장에 들어섰다.기자들이 “쌀도 지원품목에 포함되느냐”고 질문하자 “물론이죠”라며 “1·2차 접촉 때부터 계속 요구했다”고 설명. 양측대표들은 회담에 앞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평양의 날씨,가뭄 등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기자들의 사진 취재에 응했다.김성림 북측대표는 “오늘 평양의 날씨가 33도로 서울보다 약간 낮지만 비가 문제”라며 “장마가 늦어져 농작물의 피해가 크다.비가 확 쏟아져야지…”라고 말하며 비를 학수고대하는 모습.이병웅 한적 수석대표도 “비가 우리 민족 전체의 운명을 잡고 있다”고 화답. ○…북적 큰물피해 대책위원회 위원인 김성림 대표는 이틀째 접촉에 앞서 대대적지원을 요청하는 입장을 피력했다.그는 “남조선의 경제적 능력이라면 적어도 100만t은 지원해야 한다”고 한적측의 지원물량이 너무 적다는 사실을 은연중에 강조했다. ○…이날 이틀째 첫번째 접촉은 만난지 1시간10분만인 상오 11시10분쯤 끝나고 하오 3시 각측 대표 1인씩이 만나 문안정리 등 최종 마무리를 하기로 했다. 이병웅 한적대표는 30분후 브리핑룸에 내려와 이날 상황설명을 하면서 “북측이 어제 쌀을 요구했으나 투명성 확보문제와 관련 거부했다”고 밝혔다. ○…북측대표중 한명인 김성림이 회담 첫날부터 ‘조선일보 기자가 나타나면 죽여버리려고 했다’는 등 흥분,험악한 분위기를 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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