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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귀순 장인숙씨 일가 3명 기자간담

    ◎“김정일,월경주민 무조건 총살 지시”/한국지원 식량 비급안돼 주민들 불만 토로/“유동인구 통제” 철도규율 인민무력부 이관 북한은 최근 극심한 식량난으로 탈북자가 늘어나자 김정일이 국경을 넘는 주민들을 무조건 총살할 것을 지시하는 한편 주민들에게는 풀취식까지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식량난에 따른 유동인구가 늘어나자 이들을 통제하기 위해 철도규율업무를 사회안전부(철도안전부)에서 인민무력부로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귀순한 장인숙씨(56·여·함북 온성군 온성탄광노동자구 55반),장씨의 아들 정용씨(27·온성종이공장 노동자)와 정남씨(24·청진철도국 선로공) 등 일가족 3명은 12일 서울 덕수궁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밝혔다.이 자리에는 지난 90년 8월 먼저 귀순한 장남 정현씨(32)도 참석했다. 정용씨는 “김정일이 지난 5월쯤 국경수비대에게 국경을 4m만 벗어나면 무조건 총살하라고 지시했다”며 “이 때문에 국경경비대가 불법 월경자들에게 사격을 가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남씨는 “지난 5월 식량난에 따른 유동인구의 증가로 문란해진 철도규율을 확립하라는 김정일의 지시에 따라 그동안 사회안전부가 담당해온 철도규율 업무를 인민무력부로 이관시켰다”면서 “인민무력부에서 군관 및 하전사를 800명씩 선발했으며,함북 온성군의 경우 군관 1명,하전사 2명이 한조로 편성된 3개조가 평양행 열차에 탑승해 승차권 및 여행증명서 검열 등 단속업무를 맡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는 대북식량 지원과 관련,“북한당국의 단속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식량을 지원한다는 소문이 퍼졌으나 전혀배급되지 않자 주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씨는 “중앙당은 지난 7월 ‘밥을 먹는 사람은 양심이 없는 사람’이라면서 풀을 발효시켜 당분으로 만드는 ‘만경대균1호’라는 효소를 온성군 일대 2백여개 공장에 보급,점심으로 풀떡을 만들어 먹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씨 일가족은 지난 90년 8월 장남인 정현씨(32)가 우크라이나 도네츠크 공업대학에 유학중 한국으로 귀순하자 평양에서 함북 온성군 탄광지역으로 쫓겨나 생활하다가 지난달 초 북한을 탈출했다.
  • 북 ‘망명’ 인정… 반대급부 챙기기/4자예비회담 합의 배경

    ◎미 식량지원 성의표시 약속한듯 미국과 북한이 11일 4자회담 2차 예비회담을 예정대로 18일 개최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장승길이집트주재 북한대사사건으로 난관을 겪을 것으로 보였던 4자회담이 제자리를 찾게 됐다. 이번 미·북 고위급접촉에서 북한은 ▲범죄자인 장승길 송환 ▲장대사가 횡령한 공금반환 ▲유사사건 재발방지 ▲CIA개입설에 대한 유감표명 등을 미측에 요구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장대사사건은 정치적 망명이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는 협상하지 않는다는게 기본입장이라고 못박았다.대신 향후 장대사문제를 계속 협의하겠다고 약속,북한측으로부터 ‘OK’사인을 받아냈다. 미국은 또 사건발생후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장대사형제의 망명절차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구호물자를 실은 민간항공기의 방북을 승인했다.또 세계식량계획(WFP)의 추가 대북지원계획이 발표될 경우 이에 참가할 것이라는 입장도 보였다. 북한도 몇가지 사항들을 미국에 요구하면서 이를 ‘4자회담 개최를 위한’ 조건이라고 단서를 붙임에 따라 4자회담에 긍정적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은 이와함께 형식적으로 장대사의 소환을 요구하면서도,실질적으로는 정치적·경제적 반대급부를 미측으로부터 얻어내려는 듯하다는게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현상황에서 미국이 북한에 제시할 수 있는 카드는 대북식량지원에서 최대한의 성의를 보이는게 유일한 것으로 보인다.미측은 대북경제제재완화 등 북한의 단골 요구사항들은 4자회담틀속에서 논의돼야 한다는 기존입장을 고수할 방침이다.
  • 4자예비회담 18일 뉴욕서/북·미 북경접촉서 합의

    북한과 미국은 11일 4자회담 2차 예비회담을 오는 18일부터 이틀동안 미국의 뉴욕에서 개최하기로 했다.두나라는 이와 별도로 16일 뉴욕에서 준고위급 회의를 갖고 두나라간의 현안 문제들을 논의한다는데도 합의했다. 10일부터 열린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에서 열린 김계관 북한외교부 부부장과 찰스 카트먼 미 국무부 부차관보간의 준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은 장승길 전 이집트대사의 송환및 한국으로 보내지 않을 것 등에 대한 약속을 요구했으나 11일 미국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 문제를 4자회담 예비회담의 전제로 삼지않고 16일 쌍무회담에서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중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북한측의 태도변화엔 국제기구를 통한 미국의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지원 시사 등과 무관치 않다고 지적했다.
  • 예산안·공명선거대책 등 현안 조율/고위당정회의 무슨 얘기 오갔나

    ◎야 정치공세 정부 소신대처 등 주문/기아사태 관련 불화 해소… 결속다져 정부와 신한국당은 11일 저녁 삼청동 국무총리공관에서 이회창 대표와 고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열어 당정간의 손발을 맞췄다.이날 모임은 이대표 두 아들의 병역면제 논란,기아사태 해결,예산규모 조정 등의 과정에서 불거진 당정간의 불협화음을 해소하고,정기국회에서의 긴밀한 협조관계를 다진 자리였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내년도 예산과 남북관계,공명선거대책,대형항공사고 예방 및 추석기간 안전수송대책 등 주요 국정현안에 관해 보고했으며,당측에서는 정기국회에서 정부가 야당의 정치공세에 의연히 맞서줄 것을 당부했다. 맨 처음 보고에 나선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내년에 농어촌구조개선사업 42조 투자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당초 계획대로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대표의 기아 방문은 정치논리에 의한 것이라고 정부가 비판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해명했다.이에 대해 홍사덕 정무1장관이 나서 “청와대도 정부도 그런 주장을 한 적이 없다”이라고 지원하자 당측에서도 강삼재사무총장이 “집권당의 대표가 경제현안에 대해 팔짱끼고 있을수 없어 기아를 방문한 것”이라며 적극적으로 화해 분위기를 잡았다. 이어 계속된 보고에서 권오기 부총리 겸 통일원장관은 “북한에 긴급구호차원의 식량지원과 대한적십자사를 통한 3차분 대북지원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해령 내무부장관은 “지방자치단체장 등 공무원의 엄정중립을 위한 복무감찰활동 강화을 강화하는등 공명선거에 힘쓰겠다”고 보고했다. 이환균 건교부장관은 “대형 항공사고를 막기위해 분야별 전문가로 기획단과 자문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며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체불임금 청산을 위한 범정부적 대책을 설명했다. 정부쪽의 보고가 끝나자 당에서도 이런저런 주문이 쏟아졌다.이해귀 정책위의장은 “경기침체 속에서도 농어촌구조개선사업을 완성토록 협조해준데 감사한다”고 말하고 중소기업 대출,부도유예 협약,택시운임부가세 등에 대한 당측의 주문사항을 하나하나 제시했다. 고건 총리는 당측의 이같은 주문에 대해 “당정협의를 통해 정부의 미흡한 점을 살피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현안 위주의 당정회의를 통해 내실있는 성과가 나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대표는 “신한국당은 이제 결속하여 무섭게 가속이 붙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정부도 공복의 자세를 유지하며 공명정대한 대선을 치르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이대표는 또 “야당은 정책과 관련한 공격을 하기 쉽지만,우리당은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제대로된 대안을 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당정회의는 당초 하오 5시부터 7시까지 정부 보고와 토론을 마친뒤 함께 저녁식사를 하기로 예정됐으나,토론이 8시가 넘게 이어지는 등 진지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였다고 이사철 대변인은 전했다.
  • 북,이집트대사 백용호 임명

    북한은 장승길 대사의 미국망명으로 공석이 된 이집트대사에 백용호를 임명했다고 북한 중앙방송과 평양방송이 10일 보도했다. 정부의 한 당국자는 “신임 백대사는 지난 5월 북경에서 열린 민간차원의 대북식량지원직접전달을 위한 1·2차 남북적십자대표 접촉시 북측 수석대표로 참석했던 전 북한적십자회 서기장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김정일의 북한:13)

    ◎장날이면 국경다리엔 중 장사꾼 행렬/지난 6월에 개설… 생필품 자유거래/북 왕게­중 담배·고추장 최고 인기/참여인원 100명 제한… 자릿세 5배로 뛰어 중국 훈춘에서 비포장도로를 50여㎞ 달리면 권하 통상구에 도착한다.그곳에서 바라보면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 당국이 시장경제를 실험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허용한 북한 나진·선봉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이 바로 눈앞에 보인다. 북한의 원정리 조·중 공동시장은 지난 6월17일 극심한 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 당국이 중국과 상호 호혜적인 원칙 아래 필요한 물품의 거래 등 국경무역을 활성화하기 위해 개설한 국제 자유거래시장이다. 북한과 중국 두나라는 이같은 원칙 아래 가까운 시일내 중국쪽 권하 통상구에도 똑같은 규모의 권하 중·조 공동시장을 개설하는데 합의했다. ○산기슭 가건물 형태 권하 통상구에는 이른 아침부터 밀가루·쌀 등을 가득 실은 5대의 화물 트럭과 원정리 공동시장으로 가는 장사꾼,나진·선봉으로 떠나는 3대의 관광버스들이 국경통과 수속을 밟느라 붐비고있었다.일찍 수속을 마친 중국의 장사꾼들은 이미 1㎞쯤 되는 권하 조·중 우의교를 건너 원정리 공동시장 초입으로 들어서는 모습도 보였다. 원정리 공동시장은 국경다리인 조·중 우의교의 오른쪽 200m쯤 떨어진 후미진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널판지로 사방을 막은 가건물 형태로 된 공동시장 입구에는 벌써부터 버스와 트럭,승용차,북한 장사꾼들이 서로 뒤엉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원정리 공동시장에 장사를 하러 간다는 조선족 무역일꾼 박모씨(47)는 “중국 장사꾼들의 장세(자리세)는 공동시장 개설 당시에는 북한돈 10원(우리돈 약 40원)이었으나,최근에는 50원으로 5배나 올랐다”고 말한다.참여인원은 아직까지 50∼100명으로 제한하고 있으며,공동시장의 판매대는 남북 양쪽으로 나눠 북한측과 중국측이 각각 25개씩 나눠 사용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인다. ○판매대 25개씩 사용 두나라 장사꾼들이 공동시장에 내놓는 주요 품목은 북한측의 경우 문어·명태 등 해산물·농산물과 철제품·기념품류 등이며,중국측은 양곡·식품·의류 등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 가운데 가장 귀한 품목은 불그레한 왕게.연길에서 중국 인민폐로 100원(약 1만원)하는 것이 10∼15원(약 1천∼1천500원)선에서 매매가 이뤄지고 있어 비교적 싼 편에 속한다.마른 낙지와 마른 조개살,마른 게살,문어,꽃병과 부채,갓 돋아난 싱싱한 송이버섯 등도 간간이 눈에 띈다고 한다.박씨는 “북한 장사꾼들이 갖고온 비닐봉지나 광주리에는 삶은 게,조가비 등이 가득 담겨 있다”며 “그들 대부분은 도시인이나 직장인들로 2∼3명씩 짝을 지어 오는게 보통”이라고 전한다. 공동시장은 매주 월·화·수요일 3일동안 개장되며,개장시간은 상오 8시부터 하오 5시까지로 정해져 있다.거래방식은 물물교환 형태의 위주로 운영되고 있으나,북한 돈·중국 인민폐·달러 등도 유통되고 있다.북한 돈과 중국 인민폐의 교환비율은 처음에는 25대 1로 정했다.하지만 요즘에는 12.5원대 1원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중국산 술 비인기 종목 북한 장사꾼들이 가장 좋아하는 품목은 담배.북한측 장사꾼들이 “담배 있어요”라고 묻는게 인사처럼 돼 있다는 것이다.그들이 원하는 담배는 고급담배가 아닌 연길에서 생산되는 ‘장백산’과 ‘박쥐’ 등이 대부분이다.고추장도 ‘날개 돗친듯’ 팔린다고 한다.권하 통상구에서 만난 조선족 오모씨(43·여)는 “고추장 한봉지(100g·약 5천원))를 주먹만한 털게 25마리와 맞바꾸고 있다”며 “고추장은 점심시간 전에 바낙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에도 불구,쌀값은 그리 비싸지 않은 것같다.북한측은 공동시장 개설 초에는 양곡류에 많은 관심을 가졌지만,최근에는 조금 시들해졌다는 것.쌀 13㎏은 마른 낙지 1㎏과,통옥수수 7㎏(1㎏당 약 200원))은 큰 게 1마리(마리당 약 1천500원)와 각각 교환되고 있다. 술은 인기 없는 품목중의 하나.훈춘에서 온 중국 장사꾼 동모씨(52)는 “중국 술을 갖고가 북한의 해산물 등과 바꾸려고 하면 북한 장사꾼들의 대부분이 ‘필요없다’며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다. ◎암시장 단속불구 ‘우후죽순’/도로변·주택가 30∼40명 규모 반짝거래/도난물건·위조지폐 유통… 범죄 온상화 북한 사회에 암시장(북한에서는 소시장이라고 부름)이 날로 번창하고 있다.아직까지 북한 당국이 공식적으로 허용하지 않아 규제를 받고 있지만,북한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필요한 생활필수품을 쉽게 구할수 있기 때문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암시장은 공식적으로 허용된 장마당(농민시장)과는 달리 당국의 눈길을 피해 불법적으로 마을 골목길에 들어서는 조그마한 시장.장사꾼들이 30∼40명 밖에 안될 정도로 작은 규모이다.원래 시 외곽에 몰래 서던 암시장은 최근 목이 좋고 사람이 많은 곳이면 언제,어느 곳이든 들어서고 있다.주민들의 왕래가 빈번한 도로변이나 주택가 사이의 골목길에 어김없이 암시장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암시장은 장마당에 비해 규모는 훨씬 작지만 거래 품목은 매우 다양하다.농산물과 해산물에서부터 신발·TV 등 생활필수품에 이르기까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숭선에서 만난 조선족 무역일꾼 유모씨(29)는 “암시장의 거래품목은 주민들이 직접 만든 빵이나 국수에서부터 중국의 친척이 보내준 각종 옷가지·사탕·담배 등 다양하다”고 전한다.임강에서 만난 조선족 안모씨(47)도 “TV나 자전거,재봉틀 등 장마당이나 국영상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물건들이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암시장에서 매매되는 물건들 중에는 주민들이 공장에서 몰래 빼돌린 것들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덧붙인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구,암시장은 북한 전역의 마을에 공공연하게 들어서고 있다고 한다.올들어 식량난이 더욱 가중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크게 높아져 북한 당국이 제대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암시장은 그러나 신종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다.대표적인 것이 위조지폐의 유통.최근 평안남도 평성시의 친척집을 방문하고 돌아온 박모씨(31·여)는 “평성의 암시장에서는 밤이 되면 물감으로 정교하게 그린 위조지폐가 자주 등장하는 바람에 장사꾼들이 불빛에 돈을 비춰보는 모습도 심심찮게 볼수 있었다”고 말한다.
  • 북­일 관계진전에 가속도/일인처 방문 합의 의미

    ◎대북 식량지원·국교정상화 교섭 청신호/매회 방문단 선정·규모·시기 등 협의키로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처 고향방문 1진 파견과 관련,9일 구체적 합의에 이른 것은 지난달 양측 외교부·외무성 심의관급 합의와 함께 북일관계 진전에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양측은 한달 안에,10∼15명 규모로,비용은 일본측의 부담으로 제1진을 파견키로 했다.제1진의 방일 고향방문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일본의 대북한 식량지원과 연내 재개가 합의돼 있는 국교정상화 교섭 등에 플러스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당초 쉽게 합의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번 협상은 상당한 난항을 겪었다.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일본인 처들이 ‘조선 공민’이라는 북한측의 주장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문제 ▲중요한 외교 카드인 일본인 처의 고향방문 허용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북한측이 일본인 처 전체 상황 및 제1진 명단 제출을 지연한 점 ▲일본인 처를 반기지 않는 가족·친척 등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한 명 한 명 사전 조사를 펼쳐야 하는 일본측 사정 등이 얽혀 합의에 시간이 걸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날 발표된 합의 사항에는 제1진 방문단의 명단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앞으로의 고향방문 실시는 매회 규모,교통편,실시시기,대상자 선정 등을 둘러싸고 이번과 비슷한 협의 절차를 거쳐야 하며 매회 방문자도 10∼15명선으로 제한되게 됐다.일본측도 경비 인원관리 면에서 한꺼번에 많은 인원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이 있고 북한측도 정보 유출,정보 유입,이탈자 발생 등의 우려와 함께 일본측과 교섭의 장을 펼치기에 좋은 카드를 한꺼번에 사용하지 않으려는 계산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FAO대표단 15일 방북

    장 자크 디우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 등 FAO대표단 3명이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북한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FAO사무총장단의 방북은 북한 정무원 산하의 농업위원회 초청으로 이뤄진 것”이라면서 “이들은 북한 식량상황을 평가하고 비료,농약 등 농자재와 영농기술지원 등 농업구조개선 지원사업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식량 1만4천t 추가지원/한적,북적에 통보

    대한적십사자(총재 정원식)는 8일 상오 판문점에서 북한적십자회측과 연락관 접촉을 갖고 오는 18일부터 27일까지 한·중 국경지대 육로로 옥수수 1만3천t과 감자 1천t을 추가로 전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날 북적측에 통보된 곡물전달계획은 이달말까지 북적에 제공키로 한 2차 대북식량지원 5만t의 마지막 전달분이다.
  • 한·미 4자회담 대책 논의/미·북 주내 북경 접촉

    한국과 미국은 8일 4자회담 2차예비회담 일정을 예정대로 오는 18일부터 추진하되 북한이 장승길 대사 망명사건과 관련해 연기를 주장할 경우,10월초로 늦추는 등 4자회담에 북한을 참석하도록 하는 방안을 집중협의했다. 방한중인 찰스 카트먼 미 국무부 동아태부차관보와 송영식 외무부 제1차관보는 이날 외무부에서 4자회담 대책협의회를 갖고 예비회담 일정과 대북식량지원문제 등을 논의했다. 또 카트먼 부차관보는 미·중 정상회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9일부터 북경을 방문하는 기간동안 북한 김계관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는 북한측이 장승길대사 망명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미국과의 회담을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 김정일 친위조직 ‘청년동맹’ 흔들린다

    ◎조직 이탈자 급증… 급격한 사상동요 반증/체제 회의·통제력 약화탓… 교육·노역 강화 “조직에 얽매이기 싫다”,“일하기 싫다”,“사상교육도 싫다”… 최근들어 김정일의 친위조직인 ‘청년동맹’이 흔들리기 시작하는 등 북한 사회에서 과거에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이반현상이 청소년 및 대학생층에서 폭넓게 나타나고 있음이 최근 북한의 주요 조직 기관지와 출판물에 의해 확인되고 있다.이 때문에 북한 당국이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정일도 최근 청년동맹의 조직이완에 우려를 나타내며 사상교양강화를 중심으로 한 동맹내부사업을 강화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년동맹 기관지 최근호에 따르면 청년동맹원들 가운데 조직이탈 현상이 급증함에 따라 이탈자들로 청년돌격대를 구성,채탄장과 각종 건설현장에 투입하고 조직사상 카드,조직생활 유리자 도표 등을 작성,집중 관리하는 등 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각 도,시,군 청년동맹 조직들은 조직생활 ‘유리자’들과 이탈경향이 농후한 미배치 제대군인,외부출장자 등을 분류해 집중 관리하고 있으며 이들만으로 청년돌격대를 구성,개간사업장에 투입하는 등 각종 통제책을 강구하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조직생활에서 문제시되고 있는 유리자 범위에는 불량청소년들도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것.그래서 이들을 소집해 김일성동상 등 우상화물에 화환증정모임,기록영화 참관 등을 갖도록 하며 충성을 맹세하고 결의하게 하는 등으로 조직생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청년전위지는 양강도 풍서군에서는 1백54명에 대해 조직생활유리자 대책정형도표,평양시 모란봉구역에서는 1백46명에 대해 임시조직 사상카드를 만들어 집중 관리했으며 함남도 신흥군에선 유리자 46명을 대상으로 돌격대를 구성,원료기지 조성사업에 투입했다고 보도했다.이 신문은 또 청년동맹원들 가운데 회비를 내지 않는 맹원들이 많다면서 회비납부도 촉구하고 있다. 북한당국은 젊은이들이 일하기를 싫어해 이들을 노동현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관계기관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고위층 자제들을 중심으로 가라오케,전자오락,비디오를 통한 지하문화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으며 “돈이면 최고다”는 황금만능사상도 폭넓게 번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이에 따라 북한 당국은 각종 사상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자본주의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한편 부르주아 사상과 생활양식을 철저히 배격하고 사회주의를 고수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또 최근 부르주아사상·수정주의 날라리풍·개인 이기주의 등으로 지칭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 사상요소들이 대학사회에 크게 만연됨에 따라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사상교육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북한 청소년들의 이같은 이반현상은 김일성 사망이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이는 식량난과 경제난이 심화되면서 갈수록 먹고 살기가 힘들어지자 체제에 대한 회의와 함께 당국의 통제력이 떨어지면서 가치관이 급속히 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당국은 최근 청년들의 사상이완 방지를 목적으로 각 공장 기업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청년학교’의 내실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북한당국은 또청년동맹 간부들이 청소년 교양사업에 대한 무책임성을 개탄하며 동맹내의 조직생활 지도및 사상투쟁을 한층 강화해나갈 것을 촉구했다. 청년동맹은 3대혁명소조와 함께 김정일을 떠받치는 친위조직으로,3대혁명소조가 지난 94년말을 기해 사실상 해체됨으로써 현재는 김정일친위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한가위 유감/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올핸 곡식도 과일도 대풍이라 한다.추석 연휴도 4∼5일이나 된다.그래선지 이번 연휴중 조상의 음덕을 기리고 일가친척을 만나 정담을 나누기 위해 이동하는 사람이 무려 3천만명에 이를 것이라 한다.그러나 이산의 고통속에 살고 있는 실향민들은 명절때면 더욱 사무치는 외로움으로 가슴이 미어진다.고향에 한걸음이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보려고 임진각을 찾기도 하고 갖가지 망향제 상품에 눈길을 돌리기도 한다.두만강가 도문과 압록강가 단동에서 망향제를 지내는 코스,북한의 무산과 가장 가까운 남평,회령과 가까운 삼합촌,자성과 가까운 노령 등을 찾는 맞춤코스 등 다양한 망향제 상품들은 고향과 가족을 그리는 실향민들의 애틋한 마음을 짐작케 해준다.한 실향민은 “북에 남은 가족들은 차례상은 커녕 끼니도 제대로 떼우지 못하고 있을 것”이라며 기어이 눈시울을 적셨다. 북녘 동포들에게 추석은 이름뿐인 명절이다.한때 ‘봉건잔재’라는 이유로 없어졌다가 88년에야 복권된 추석 휴일은 딱 하루뿐이다.그래서 묘소가 멀리 있으면 성묘조차 갈 수 없다.도를 벗어나면 여행증이 있어야 하는데다 당일 돌아와야 하기 때문이다.차례상도 떡 벌어지는 남한과는 비교가 안될 만큼 초라하다.명태와 계란 절편 그리고 과일 몇가지가 고작이다.잘 사는 집이래야 삶은 돼지고기가 추가될 정도.그러나 이것도 식량난에 허덕이지 않았을때의 얘기지,지금은 명태 한마리에 과일 몇개로 차례를 올리는 집이 수두룩하단다.형편이 좋아지긴 커녕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니 그럴수 밖에 없을 것이다.최근 북한­중국 접경지역을 돌아보고 온 한 스님은 “식량을 구하기 위해 강을 건너다 체력이 달려 숨진 사람이 부지기수였으며 내가 두만강가에서 직접 목격한 표류시체만도 11구나 됐다”고 증언했다.차마 듣기 민망한 참상이다.그러나 북한 당국은 여전히 딴전이다.총체적인 난국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인 개혁 개방을 외면한채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조선식 사회주의를 어떠한 역경속에서도 강화 발전시킨 것”이라는 등 한심한 선전선동놀이에만 열중하고 있다.주민들을 기아선상으로 몰아넣은게김정일의 업적이라는 건지,그저 기가 막힌다.
  • 리비아와 친선증진 강화 강조(북녘 뉴스라인)

    북한은 1일 리비아 ‘9월1일 혁명’ 28주를 맞아 평양에서 연회를 개최하고 쌍방간 친선증진 강화를 역설했다고 평양방송이 2일 보도했다. ○미­EU 갈등심화 주장 북한 중앙방송은 2일 미국과 유럽연합 국가들 사이의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들 국가간의 갈등은 심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총련 조직재건 적극 선동 북한은 3일 평양방송을 통해 한총련의 와해조짐에 심각한 위기감을 드러내면서 이 조직의 재건과 반정부투쟁을 격렬히 선동했다. ○토지보호대책 수립 촉구 북한은 최근 정부기관지 민조조선을 통해 식량증산을 위한 관건은 토지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라면서 각 시·군 행정경제위원회에 토지보호대책을 철저히 세울 것을 독려하고 있다.〈내외〉
  • 북한다루기 한·미 긴밀협의 필요/리처드 하스(지구촌 칼럼)

    ◎일 포함 3국협조체제 동북아안정에 긴요 ‘일보 전진에 일보 후퇴면 운 좋은 것이고 운 나쁘면 이보 후퇴’라는 말은 북한과의 대화나 협상이 얼마나 어려운 가를 잘 나타내는 표현이라 할 수 있다. 북한과의 협상이 어렵다는 것을 입증하는 가장 최근의 일은 북한이 미국과 오래전에 약속한 미사일 회담을 바로 직전에 취소한 것이었다.북한의 이러한 갑작스런 취소는 석유가 풍부한 중동 및 페르시아만의 안정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미국인들에게 아주 눈에 거슬리는 일이었다. ○눈에 거슬린 북 행태 미사일 수출에 관한 회담을 북한이 취소한 직접적인 원인은 두 북한 외교관의 미국 망명이었다.미사일 회담이 다시 열릴지,언제 열릴지에 관해선 아무도 확실한 말을 할 수 없다.이와 마찬가지로 이달 중순 뉴욕에서 재개하기로 한 4자회담 관련 회동에 북한이 응할 것인지도 불확실하다. 일이 이렇게 꼬이기 바로 전에는 4자회담 그리고 1994년의 기본합의 이행 등에 있어 상당히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경수로 사업의 기공식도 얼마 전에 있었다. 북한과관계될 경우는 거의 언제나 그러하듯 북한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해야 좋을지 알기 어렵다.우리는 아직도 북한의 기아가 얼마나 심한 것인지,김정일의 정치적 힘이 진정 얼마나 되는지 잘 알지 못한다.더 근본적으로,북한은 지금 붕괴 직전에 놓여있는 것인지 아니면 현재 직면하고 있는 국내정치 및 경제적 난관을 이겨내는 저력을 발휘할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누구나 생각할 수 있듯이 이런 질문들은 어떤 대응 정책을 택해야 할 것인가를 몹시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이 문제에 관해 한국이나 미국이 취할수 있는 산뜻하고 간결한 해결책은 없다.그럼에도 한국과 미국이 북한과 관계하고 상대하기 위해 일할때 유익할 수 있는 몇몇 지침 정도는 생각해볼수 있다. ○북한상대 4가지 지침 첫째,북한 고위관리들의 이탈과 망명은 계속 권장되고 환영되어야 한다.북한이 실제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가를 이보다 더 잘 알수 있는 길은 없다.또한 이런 이탈은 북한 정권의 사기와 힘을 계속 약화시킬 것이다.회담의 취소같은 것은 충분히 감내할 만한 대가다. 둘째,기본합의의 이행은 북한이 의무사항을 지키는 한 계속되어야 한다.이 합의는 평양 정권에 대한 호의가 아니라 북한의 핵과 에너지 문제를 다루기 위한 적절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셋째,소규모의 긴급 식량지원은 배급에 대한 적절한 감시를 조건으로 계속되어야 한다.무고한 사람들과 어린이들이 고통받는 것을 두고만 볼수는 없다.그러나 대규모 식량지원은 북한의 한국 및 주한미군에 대한 군사위협 경감이 실질적으로 진전되는 것에 연계돼야 한다.‘실질적인 진전’은 북한이 보유한 군사력에 대한 투명도를 높이거나 더 바람직하게는 군사력 감축 및 비무장지대로부터 거리를 두는 것이다.세계에서 가장 군사화한 정권을 세계가 보조해줄 이유는 없다. ○서로 놀랄일은 안돼 넷째,미국,한국 그리고 일본은 모든 우발상황에 대한 준비를 해둬야 한다.붕괴 위기에 몰린 북한의 자포자기식 공격에서 부터 대량난민 사태를 이끌어 올 사회해체까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규모가 크지 않은 군사도발도 가능성이 있다.문제는 어떤 대응이라도 사전에 검토되어 있어야 하고 그리고 상의된 상태라야 한다는 점이다. 이런 것들 외에 북한을 다루고 상대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사항은 미국과 한국이 서로를 어떻게 다루느냐다.이 두 나라는 두필의 말처럼 일렬이 될때만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성공적으로 수습하고 해결해 나갈 것이다.둘 사이엔 ‘서로 놀래는 일’이 없도록 해야한다. 미국·한국·일본간의 긴밀한 협의도 이를 대신할 것이 없을 정도로 중요하다.북한의 장래도 장래지만 이 지역의 미래 안정도 걸려있는 것이다.북한이나 또 다른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슨 짓을 하더라도 이 세나라는 북한의 위협을 억제하고 필요할 경우 방위하는데 공조체제를 갖추어야 한다.우리가 알기엔 북한의 운명은 벌써 결정되어 버렸다.하지만 북한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든 우리가 노력한다면 어떤 대응도 할 수 있다.
  • 북,DMZ 수색정찰 예고/8월 2곳서 확성기방송통해 “쏘지말라”

    지난 7월 비무장지대(DMZ)에서의 남북한군 교전사건뒤 일부 전선에서 북한측이 수색정찰 활동을 우리측에 미리 알려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참모본부는 7일 북한이 비무장지대 교전사건뒤 8월 한달동안 중부 및 동부전선 2곳에서 비무장지대 수색활동에 나서기 전에 대남 확성기방송을 통해 「○일 ○시부터 비무장지대 ○○으로 수색정찰을 나가니 총을 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보부 관계자는 “북한이 수색정찰에 앞서 예고방송을 한 것은 처음 ”이라며 “북한측이 우리측의 공세적 대응에 상당히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합참은 또 북한은 8월 한달동안 대남 확성기방송으로 ▲‘남조선 민심백서’라는 프로그램을 신설해 대선정국을 비방하고 ▲오익제씨 월북을 김정일의 지도력을 흠모했기 때문으로 선전하고 있으며 ▲대북 식량 지원과 경수로 건설사업을 김정일의 외교능력 때문으로 왜곡했다고 밝혔다.
  • 김정일 ‘9·9절’때 승계 가능할까

    ◎“공식승계”·“아직 불투명”관측 엇갈려 김일성이 죽은후 김정일통치 아래 이렇다할 뚜렷한 행사가 없었던 9·9절(북한 정권창건일)이 김정일의 공식적인 권력승계와 관련,올해 어떻게 치러질 지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북한의 부총리겸 외교부장인 김영남이 독일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김정일이 곧 권력을 공식승계할 것이라고 밝힌데 이어 최근 북한 내부에서 이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즉 지난달 28일부터 북한 일부 지역에서 투표함을 준비,각급 당위원회대표 선출을 위한 투표를 실시중이라는 정보가 잡힌 것이다. 김정일은 김일성의 3년상이 끝났기 때문에 이번 9·9절이나 10월10일 노동당 창당일(52주년)에 권력을 승계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왔다.그러나 장승길 이집트주재 북한대사 형제의 망명과 예상치 않은 가뭄으로 인한 식량난 가중 등을 감안할 때 이번 9·9절에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많다.
  • 미래지향적 교류 구체방안 제시/한·일 포럼 결산

    올해로 5주년을 맞은 한·일 포럼에서는 그동안 4차례에 걸친 포럼의 성과를 토대로 향후 양국간 비약적인 교류증진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7일 폐막직전 포럼이 발표한 ‘서울성명’에는 양국간 교류확대를 위한 구체적 방안들이 제시됐다.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부분은 ‘양국간 문화·예술시장 개방’이다.대중문화개방은 양국간 가장 큰 현안 가운데 하나로 특히 한국에서는 찬·반 양론이 팽팽한 문제다.이번 한·일포럼 참가자들은 대중문화에 관한 양국 청소년들의 고조된 관심을 위해서라도 예술·문화개방이 시급하며 교류는 쌍방향으로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그동안 한·일 포럼이 제안한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 ‘역사공동연구위원회 설치’ ‘한·일 안보대화의 추진’ 등이 양국정부에 의해 수용된 것을 감안하면,문화·예술개방문제도 조만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포럼은 이번 회의기간동안 한·일 관계의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과거 역사에 대한 객관적 인식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강화 ▲정부,비정부기구(NGO),연구기관 등 다각적 차원에서 국제기구내에서의 협력강화 ▲아·태지역의 경제발전을 위한 양국 협력 ▲북한의 식량난과 경제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남북통일을 대비한 한·일 협조 등이다. 이와 함께 미래지향적인 문화적,인적교류의 구체적 방안들로 문화개방을 비롯,청소년교류·유학생제도 확대,지적교류,정치인교류,지방차원과 NGO교류,사증간소화 및 면제,한일교류추진합동위원회 구성 등을 제안했다. 김성한 한·일 포럼 사무국장(외교안보연구원 교수)은 “이번 토의에서 최근 양국 국민이 관계발전을 위해 전진해왔으나 최근 급변하고 있는 국제사회 속에서 한·일 양국이 공동 전진하는데는 충분한 기반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같이 했다”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아 양국은 과거를 극복하고 양국관계의 마찰을 이웃나라라는 보다 큰 협력관계의 틀과 국제적 규범의 틀속에서 해결해 보다 미래지향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것이 긴요하다”고 말했다.
  • ‘소리없는 큰 울림’… 대중운동 안방으로

    ◎인터넷 확산 따라 캠페인 양상 변화/네트워크 환경본부­UNDP 연계… 국내 환경·개발 정보/북한 식량돕기 운동­북 기아 실상 알리며 구호물자 접수/블루리본­인터넷·통신서 표현의 자유 지키기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자발적인 대중 캠페인이 활발하다.인터넷의 보급은 대중 캠페인의 겉모습을 크게 바꾸고 있다.사회·정치적 이슈에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집단의 견해를 밝히는데 공간적·시간적 제약을 받을 필요가 없다.금전적 부담도 미미하다.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는 사이트 주소를 알고 인터넷만 할 줄 알면 바로 참여할 수 있다.인터넷은 캠페인을 ‘거리에서 안방으로’ 끌어들인다. 인터넷은 국경을 초월한 통신수단이다.따라서 인터넷을 통한 캠페인중엔 인류적 관심이나 국제적 이슈와 관련된 것들이 많다. 환경보호 캠페인 사이트가 그런 예다.‘지속가능한 개발 네트워크 환경본부’(http://srilang.ksdn.or.kr/)라는 국내 사이트는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하고 있는 국제환경정보 네트워크운동의 하나일환으로 YMCA 전국연맹이 구축한 것이다.이 사이트는 국내 환경 및 개발관련 정보들을 담고 있다.특히 정보제공자들을 발굴,정보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데 주력하고 궁극적으로 전세계인들과 정보를 공유,이미 국경이 무의미해진 지구환경문제에 공동대처하자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영문사이트를 별도로 두고 있다. ‘북한 식량돕기 운동’(http://shrine.cyber.ad.jp/mrosin/flood)도 국제적 이슈와 관련된 캠페인 사이트의 본보기.한 미국인이 개설한 이 사이트에는 홍수로 기아선상에서 헤매고 있는 북한 주민의 실상을 생생한 사진과 함께 전세계에 알리고 있다.구호물자 및 기부금을 받는 은행계좌번호 및 접수처 주소 등이 게재돼 있다. 인터넷상의 표현의 자유와 관련된 네티즌들의 운동이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미국의 ‘블루 리본’(http://www.eff.org/blueribbon.html)은 통신언론 자유운동을 펼치고 있는 사이트.통신언론에는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다소 극단적인 주장을 펴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상당한 파장을 일으켰다.이 사이트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통신언론의 자유를 상징하는 파란 리본을 볼 수 있다.또 지난 6월 미국 대법원이 인터넷에 포르노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고 내린 판결문도 전재돼 있다.
  • 21세기 국가과제 주요 내용

    ◎토지개발권 지자체 위임… 지방중심 발전 전략/대학설립 자유하 효율적 인력개발체계 구축/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근로자 파견제 내년 도입 ■정부의 역할과 기능 재정립=시장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간섭을 최소화한다.정책목표가 중복되거나 유사한 부처는 통폐합한다.우체국과 철도 등 집행기능은 민영화 또는 민간에 위탁하고 폐쇄적인 인사제도를 개선,민간부문의 인력을 충원한다.능력과 노력에 따른 성과급제롤 도입한다. ■재정지출 구조의 개혁=경직성 경비를 축소하고 경제성이 떨어지는 농어촌 등에 대한 세출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세입에 바탕을 둔 투입예산제도에서 세출을 위주로 한 성과예산주의로 개편하고 각 부서의 장에게 재량권을 주는 ‘총괄경상비’ 제도를 확대한다.각종 기금을 정비,통폐합한다. ■세제개혁과 세정의 합리화=환경부담금 등 각종 부담금을 조세에 편입시켜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관리한다.각종 비과세 공제 감면 등 조세지원을 줄이고 세제를 단순화해 소득 계층간 공평과세를 실현한다. ■지방중심의 경제발전 전략=토지개발 권한을 지방자치단체에 위임한다.조성원가보다 낮게 임대용 공장부지를 제공하는 지자체에 대해 국고지원을 확대한다.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지자체에 재정 및 세제 지원을 강화하고 기업의 준조세 부담을 낮춘다. ■중앙은행 및 금융감독제도 개선과 기능 정비=한국은행을 한국중앙은행으로 개편,통화신용정책의 중립성을 보장하고 물가관리에 대한 책임을 부여한다.현행 금융감독체계를 금융감독위원회와 신설될 금융감독원으로 일원화하고 재정경제원은 정책부서로 남는다. ■산업수요에 부응하는 효율적 인력개발체계 확립=대학의 설립을 자유화하고 교육시장의 대외개방을 확대해 전문대와 4년제 대학에 대한 외국인 투자를 전면 허용한다.기여 입학제를 허용하고 대학정원을 자율화한다.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및 기업지배구조의 선진화=지배대주주와 회장실 및 기조실의 임원을 ‘사실상 이사’로 간주,계열사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명확히 한다.지배 대주주의 남용행위에 대해 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소수주주 요건을 완화하거나 집단소송제도를 도입한다. ■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산업정책적 목적에 따른 모든 진입규제를 폐지·축소하고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에서 외국자본 참여를 확대한다. ■금융산업의 자율적 경쟁체제 구축=비효율적 경영으로 부실화된 금융기관이 경쟁원리에 따라 도태되도록 퇴출 및 파산절차를 정비한다.금융지주회사 설립과 종합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니버설 뱅킹제도를 도입한다.현행 4%인 은행주식 소유한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벤처·중소기업 중심의 발전여건 조성=벤처기업이 투자재원을 충분히 조달하고 고급기술 및 연구인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한다.입지관련 부담을 대폭 완화해 창업을 돕고 직접금융시장의 활성화를 추진한다.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근로자파견제를 내년에 도입하고 계약제 및 시간제 근로를 활성화한다.연공서열형 임금체계를 성과급제로 개편하고 법정 퇴직금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제도를 활성화한다.여성의 고용을 확충하고 공공부문에서 계약직 임용과 연봉제를 도입한다. ■사회복지체제의 효율화와 고령화시대 대비=근로능력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최저생활수준을 보장하되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에게는 일할 여건을 제공한다.근로자 정년을 현행 60세에서 2∼3세 높이고 산업재해보험 등 사회보험에 민간부문의 참여를 허용한다.국민연금 보험료를 현실화하고 연금을 받는 연령을 65세로 높인다. ■환경친화적 발전전략의 추진=생산 및 소비 주체가 스스로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도록 유도한다.오염배출 총량을 기업별로 할당,오염 배출량이 적은 기업이 여유 배출량을 다른 기업에 파는 제도를 도입한다.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의 전환 및 기후변화협약에의 대응=에너지 가격을 단계적으로 현실화하고 경자동차에 대한 세제지원을 늘린다.환경친화적 에너지 기술개발을 추진한다.합리적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감축 목표를 설정,기후변화협약에 능동적으로 대처한다. ■대외개방의 진전에 대비한 농업구조 개선=농업용수 확충 및 경지정리 등을 통해 농업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문경영체제를 육성한다.재정 투·융자 사업의 운영방식을 개선,농업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비자 지향적인 농업시스템을 구축한다.해외농업개발 수입선다변화 등 안정적인 식량수급 방안을 마련한다. ■규제완화 등을 통한 토지공급의 원활화=토지 이용을 중복적으로 규제하고 있는 개별법상의 각종 지역·지구를 단순화한다.도시지역 주변의 준농림지역을 합리적으로 이용하고 다양한 유형의 주택 및 산업단지 개발을 촉진한다.토지보유를 억제하고 공급을 원활히 하기 위해 재산세 등 보유세를 높이고 취득세 등 거래세를 낮춘다. ■물류 및 대도시 교통체계 개선=화물운송사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화물자동차 고속도로 심야운행 요금을 할인하는 등 도로운송 체계를 영업용 차량 중심으로 전환한다.항만운영에 민간 경쟁체제를 도입한다. ■물가구조 개편과 유통구조 개선=파스 드링큐 등 단순의약품의 일반 상점 판매를 허용한다.가격파괴형 할인판매점 확충을 위해 도심외곽 지역의 입지규제를 완화한다.순수임대 목적의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통신 전력 가스산업의 민영화를 추진한다. ■동북아 물류중심 기지화를 위한 전략 추진=부산항과 광양항의 역할을 분담 부산항은 환동해권 화물을,광양항은 북중국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으로 키운다.항만의 기능을 제고하기 위해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하고 항만의 민영화를 계속 추진한다. ■정보인프라 구축 및 소프트웨어산업 발전=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을 당초 2015년에서 2010년으로 앞당긴다.통신요금을 자율화하고 통신사업자간 인수·합병을 단계적으로 허용한다.소프트웨어 및 벤처기업에 대한 자금·기술지원을 강화하고 병역특례제도 등을 통해 전문인력을 대거 양성한다. ■과학 및 산업기술 혁신 촉진=산학 협력체계를 강화,수요자 중심의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정부의 지원을 강화한다.정부출연 연구기관을 공공목적 추구형 산업계 지원형 미래 선도형 등으로 전문화한다.
  • 경제난 해결 방안(김정일의 북한:12)

    ◎“위기의 경제 탈출구는 중국식 개혁·개방”/‘우리식 사회주의’란 방어·수동적 개념 생존전략/한시 외자유치도 미봉책… 닫힌 체제빗장 풀어야 김정일체제가 들어서면서부터 북한은 ‘우리식 사회주의 건설’이라는 구호 아래 독자적인 발전의 길을 모색해왔다.‘우리식 사회주의’란 동구 사회주의권이 해체돼 고립무원의 상태에 처한 북한이 종래의 공세적이고 능동적인 차원과는 달리,방어적이고 수동적인 차원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하나의 시도라고 분석된다. ○성공 가능성 극히 희박 우리에게는 마지막 절규처럼 들리기도 하는 이러한 시도는 연이은 자연재해와 북한체제의 구조적인 모순이 겹쳐 이제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것이 국내외 북한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였으며,금번 서울신문사와의 접경지대 현지조사에서도 이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급변하는 국제환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폐쇄정책을 버리고,체제를 개혁·개방하는 것 외에는 달리 왕도가 있을수 없는 것이다. 중국의 경우 등소평이 등장한 이후 ‘사회주의 시장경제’를표방하면서 불합리한 제도와 체제를 과감하게 개혁하고 외자를 적극 유치하기 위해 대대적인 개방정책을 취했다.이러한 정책이 결실을 거둬 이제 중국은 만성적인 식량부족 상태를 극복하고,의식주를 비롯한 기본적인 생활문제는 해결한 상태이다.이로 인해 중국은 사회주의체제에서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한 성공적인 사례가 됐으며,북한도 결국은 중국이 취했던 것과 같은 길을 밟지 않으면 체제 자체의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북한이 현재 취하고 있는 조치들은 이와는 거리가 멀거나,극히 제한적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다.이중 어느 방식을 따르더라도 북한이 처하고 있는 현재의 위기상태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군부를 비롯한 강경파의 경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사회주의는 영원히 멸망하지 않는다고 애써 주장하고 있다.이들은 사회주의가 현재 곤경에 처한 것은 사실이나 사회주의는 과학이기 때문에 결국은 승리할 것이며,경제발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물질적인 자극이 아니라 인간의 사상 의식이라고 강조하는 김정일의 주장을 철석같이 믿고 있다.이에 따라 ‘사람이 모든 것의 주인이며,모든 것을 결정하는 철학적 원리’임을 역설한 주체사상의 학습이 중요한 과업으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 ○구호보다 옥수수 원해 그러나 구호를 먹고 살 수는 없기 때문에,금번의 현지조사에서도 확인한 바와 같이 북한 주민들은 허황되고 거창한 구호보다는 허기진 배를 채울수 있는 한줌의 옥수수가루를 더 필요로 하고 있었다.한적한 중국거리가 교통체증을 일으킬 정도로 목재를 실은 차량들이 꼬리를 물고 북한으로부터 나오고 있었고,이들은 다시 옥수수나 밀같은 먹거리를 싣고 들어갔다.이로 인해 북한의 산들은 벌거벗은 민둥산으로 변하고 있으며,중국측 접경지대에는 산더미처럼 나무를 쌓아놓고 이를 가공하는 목재소들이 즐비했고,이들은 한껏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장백에서 만난 중국인 관리조차 북한이 나무를 다 베어내면 자신들의 경제가 위축될지 모른다고 우려할 정도로,엄청난 규모로 벌채가 이뤄지고 있는 형편이다. 극심한 식량부족으로 주민이 굶어죽어가는 절박한 상황에서 제시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구호는 식량난과 경제위기 타개의 비전이나 정책이 결코 될 수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지도부가 개혁·개방을 외면하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계속 고수할 경우,북한의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고 이럴수록 대외의존은 불가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의식개혁과 사상교육을 강화한다고 해서 식량과 교환할 산림이나 지하자원이 솟아나는 것도 아니며,공장을 가동시킬 에너지가 생기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따라서 주민들의 의식주 문제를 국제사회의 인도주의적 원조에 의존해 해결할 수 밖에 없는 딜레마에 처하는 것이다.이처럼 ‘우리식’을 강조하는 것이 결국은 더욱 많은 남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것은 지극히 역설적인 현상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이것도 임시방편일뿐 언제까지고 외부에 의존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우리식 사회주의’는 이제 한계에 봉착했다고 할 수 있다.또한 북한의 현 지도부도 무책임하고 무능하다는 국제사회의 비난을 계속 외면하고만 있을 수는 없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외부 사정에 비교적 정통하다는 온건파의 경우도 사회주의 체제의 유지라고 하는 대전제 아래 제한적이고 부분적인 개방만을 하려는데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이의 전형적인 실례가 지난 91년12월 나진·선봉 자유경제무역지대 설치의 공표였다.이는 중국의 사례에서 나타난 것처럼 선진국의 자본과 기술의 도입 없이는 경제난 극복이 불가능하다는 현실적 판단에서 나온 조치였다.그러나 외자 유치에 따른 ‘자본주의적 오염’이 북한체제에 미치는 영향은 한사코 차단해야 한다는 전략으로 인해,그리고 남북관계의 경색으로 한국기업의 진출이 이뤄지지 않는 탓으로 인해,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용도 낮아 투자 꺼려 이와 아울러 북한 사회는 당간부의 지시나 명령이 법이나 제도보다 우선시돼 장기적이고 합리적인 사업계획의 수립이 불가능한 데다,대외신용도 마저 낮고,나진·선봉지역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투자가 낙후돼 외국인들은 투자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투자를 기피하게 하는 또하나의 요인으로는 제도상의 미비점과 시행착오를 들수 있으며,이로 인한 피해도 적지 않아 커다란 문제점으로 부각되고 있다.이 분야에 정통한 연변의 한 조선족 교수는 초기에 나진·선봉지역에 투자했던 조선족 동포들이 7억원(한화 약 700억원)이나 떼였으며,이 과정에서 북한 역시 1억원(약 100억원)정도 사기를 당한 상태이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를 볼때 제한적인 범위내에서의 개방조치는 일시적인 미봉책에 불과하며,경제난을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방책이 될 수 없다고 분석된다.따라서 최악의 경제위기에 처해 있는 북한이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대외 개방정책의 채택으로 선진기술과 자본을 도입하고,제도와 체제의 개혁으로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나가는 중국의 방식을 취하는 것뿐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집필=심지연 경남대 교수·정치외교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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