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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사령관 동지’의 생일상/김용상 연구위원(남풍북풍)

    옛부터 생일은 인생의 어느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점으로 인식돼왔다.생일에 관한 습속은 나라마다 다르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방에 따라,생활여건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다.보통은 특별한 음식을 마련해 가족이나 이웃끼리 나눠 먹으며 이 세상에 태어난 의미를 되새겨 보고 무병 건강 장수 영화를 축원하기도 한다.그러나 대부분 가족이나 친지간의 행사로 그치지 여기저기 떠벌리지는 않는다. 그런데 북한에선 ‘최고사령관 동지’의 56회생일(2월16일)을 앞두고 벌써 몇주전부터 떠들썩하다고 한다.평양방송과 중앙방송은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와 이집트 등에서 친북단체를 동원,경축준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스웨덴에선 경축개막 월간 모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세계의 진보적 인류가 정력적인 영도로 인류를 이끌고 계시는 김정일 동지의 만수무강을 삼가 축원하고 있다”는 황당한 찬사도 빼놓지 않고 있다.외국에서 이러하니 북한 내부에서 어떠하리라는 것은 짐작하고도 남는 일이다.올해도 모든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떡 벌어지게 생일상을차릴 것이다.외신들은 55주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던 지난해의 경우 김정일 생일 행사를 치루는데 물경 6억달러를 쏟아 부었다고 보도했었다. 그 많은 돈을 바다제비집 바다거북 등 최고급 요리재료와 술, 그리고 수하들을 위한 고가의 사치품 구입과 주민들에게 나눠줄 특식 등 생일선물을 마련하는데 탕진해버린 것이다. 6억달러라면 당시 태국쌀값으로 북한 사람들이 반년동안 하얀 쌀밥을 먹을 수 있는 엄청난 액수였다.올해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지원키로 한 양곡은 북한 인구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7백47만명이 먹을 수 있는 65만7천9백72t,금액으론 3억7천8백20만달러다.엄청난 액수지만 그래도 지난해 북한이 김정일 생일비용으로 쓴 돈의 63%밖에 안된다. 김정일의 생일 뿐 아니라 올해부턴 태양절로 부르기로 한 김일성 생일(4월15일)역시 요란하게 치를 것으로 보인다.현체제를 유지하려면 김일성 부자의 우상화 작업을 계속할 필요가 있고 카리스마 조작을 위해선 생일상이라도 떡 벌어지게 차려야하는 지는 몰라도 보통 평균인의 상식으론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다.부질없는 몽상에 지나지 않겠지만 김부자의 생일잔치에 그 많은 돈을 쓸게 아니라 구황식량을 사들이거나 생활필수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짓는 등의 생산적인 곳에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 대통령 월급 반납할 용의없나” 허찌르고/예상밖 질문·답변

    ◎“경제책임 규명은 정치보복 아니다” 즉답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국민과의 TV대화에서 특유의 재치로 답변을 재미있게 이끌었다. 초반부 한 증권사 직원의 외환위기 질문에 “증권사에 있는 분답게 핵심을 찔렀습니다”라고 웃으며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는 해박한 지식으로 극복방안을 제시했다.정치권의 민감한 현안인 경제청문회의 개최여부에 대해서는 “청문회 합니다”라고 딱 잘라말했다.또 “온통 빚더미에 쌓여(전 국민을) 비참하게 만든 책임자들을 추궁하는 일은 결코 정치보복이 아니다”고 말해 현 정부의 최고위층 인사도 청문회 소환대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김당선자는 “5년전 4백억달러의 부채가 어쩌다가 1천5백억달러까지 늘었느냐”고 반문하고 “국민들이 감시자가 되고 나라의 주인으로서 철저한 규명에 동참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았다. 김당선자는 “우리의 식량자급도는 북한보다 더 낮다”면서 “빚내서 쌀을 사오는 실정인데 앞으로 굉장히 비참한 생활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전 국민의고통분담을 호소했다.말미에 대통령 월급을 반납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대목도 같은 맥락이다. 부천의 한 주부가 ‘외국손님 접대하느라 힘든 이희호 여사에게 사랑의 표현을 해달라’고 기습 질문을 하자 “외국사람들은 가정 초대를 최고로 친다”면서 “여러분들이 집사람을 그렇게 생각해줘 감사하고,여보 많은 분들이 큰 관심을 갖고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도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여성 배려를 묻는 질문에 “여성이 정리해고의 우선 순위가 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조각을 보면 여성 각료들이 많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대선때 큰 이슈였던 건강문제에 대해선 “건강은 좋은 편인데 선거때 얼마나 모략을 당했던지…”라고 운을 뗀뒤 ”쉬지 않고 7개월동안 뛰어다니는 것을 보면 건강이 괜찮다는 것을 인정하시죠”라며 좌중의 박수를 유도했다.탤런트 유동근씨의 친인척관리 질문에는 “경계해야 할 일이나(그들이) 잘할테니 큰 걱정 안해도 될 것”이라고 받아넘겼다.
  • 김일성 경호원들 ‘찬밥신세’로 전락

    김일성 경호를 담당했던 제1호위부가 김일성이 사망한 후 시간이 경과하면서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지난 94년 김일성이 사망하지 전 까지는 제1호위부가 김일성을,제2호위부가 김정일을 각각 담당했으며 김일성 사후 제1호위부는 그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기념궁전 경계근무에 동원되어왔다.그러나 김일성 사후 제1호위부의 대우는 형편없이 나빠져 식량 부식 기타 생필품 등의 공급이 거의 끊어졌고 당정군에서도 이렇다할 배려를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들은 종전에는 제2호위부 구성원들과 커다란 차이 없이 중앙당 부부장급 이상의 대접을 받았으나 이제는 거의 거들떠보지도 않는다는 것이다.그래서 이들은 “수령은 영원히 살아있다고 선전하면서도 제1호위부는 껍데기로 밖에 취급하지 않는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이렇게 푸대접을 받기시작하자 제1호위부 구성원들은 돈벌이가 잘 되거나 생활에 보탬이 되는 직장으로 옮기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민통연 김국신 위원 발표 ‘IMF와 남북한’ 요지

    ◎“남북경협 관련법규 정비 서둘러야” 민족통일연구원은 16일 충남 도고 증권연수원에서 ‘국제통화기금(IMF)체제하에서의 남북경협 전망’이라는 주제로 워크숍을 가졌다.이날 워크숍에서 김국신 민통연 교류협력팀장(연구위원·정치학 박사)은 ‘IMF와 남북한’이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했다. 다음은 논문의 요지이다. 몇년동안 남북 당국간 회담은 개최되지 않고 있지만 경제교류·협력,경수로 공급사업,식량지원 등을 통한 접촉은 지속돼 오고 있다. 그러나 최근 남한 또한 외환금융시장에서의 어려움에 직면함으로써 경제지원을 매개로 하는 남한의 대북유인책도 앞으로는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경제난에 처한 남북한 모두 IMF의 영향력하에 놓이게 됐다. 북한의 경우에도 지난해 9월6일부터 13일까지 IMF아태지역 담당관 3명이 방북,북한 경제를 조사한뒤 결과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조사결과 북한의 국내총생산이92년 2백9억달러에서 96년 1백6억달러로 감소하고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20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북한 당국은 가까운 시일내 IMF측에게 기술 훈련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훈련지원과 관련해서는 서방에서 실시하고 있는 6개월 정도의 장기훈련코스에 관심을 보였으며 기술지원과 관련해 재정부 설립,재정 및 여타 경제통계작성 등을 언급했다. ○북 외화벌이 조직 감축 북한은 남한이 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이후 북경과 연해주 등에 파견된 외화벌이 조직과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한 기업과 경협을 추진했던 조직이 주요대상으로 남한이 어려워지자 북한도 이 조직을 감축한 것이다. 또 북한은 40개국에 파견된 90여개 외화벌이 사업체를 절반 정도로 감축할계획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현실에서 IMF시대 남북관계를 전망하기 위해 우선 일반적 추세부터 짚어본다.IMF관리체제는 재정긴축,기업투자위축,실업증가를 초래해 남한의대 북지원능력이 크게 약화될 것이며 기업들의 군살빼기로 대북투자 의욕도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북한은 남한으로부터 식량 및 경제지원에대한 기대를 버리고 미국과 일본에 대한 접근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IMF 관리체제하에서 경제지원을 매개로 한 남한의 대북 교섭력이 크게 약화되는 반면,미국의 중재역할은 강화될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은 올해 65만8천톤 규모의 제4차 대북 식량지원을 시작한다. 미국은 이 계획에 참여,지난해 북한에 지원했던 17만톤 보다 2배 많은 35만톤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또 한국이 15만톤 정도를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4자회담도 부정적 영향 IMF관리체제는 4자회담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남한의 대북식량지원 능력이 축소되면 북한의 4자회담 참여동기가 약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북한은 대북 지원창구의 단일화를 타파하기 위해 민간지원단체와의 직접 접촉을 추진할 것이다. 북한은 남한의 새 대통령 취임후 상당기간 대남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새정부와의 극한적인 대결은 회피할 것이며,남한이 북측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을 계속 주장할 것이다. 향후 남북경협에 대해서는 상반된 전망을 동시에 할 수 있다. 먼저 신정부가 대북경협을 추진해도 IMF한파로 감원과 구조조정에 시달리고 있는 기업들은 대북경협에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어 경협이 위축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이다. 또 남한에서 정리해고 문제가 본격화될 경우 북한정권은 남한 새정부의 보수적 정책을 집중 공격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을 외부로 돌릴 구실로 삼을 수 있다. 반면 IMF사태가 남한 기업들의 산업구조조정의 기회로 작용,섬유업을 비롯한 한계사업들의 인력 및 시설이 대북 위탁가공사업으로 전환될 경우 경협이 오히려 활발해진다는 낙관적 전망도 가질 수 있다. 또 관광사업에 흥미를 보이고 있는 북측의 태도를 고려할때 특히 남북한 관광교류가 활성화 될수도 있다. ○관광교류는 활성화 될수도 그러나 무엇보다 새정부는 경협 등과 관련한 대북정책을 개선해야 한다. 남북간 인적교류확대를 위한 접촉 및 방북 승인절차 간소화 등 관련법규 개정을 통한 대북사업의 투명성을 제고하고,남북간 결재방식을 달러베이스에서 원화 또는 물물교환에 의한 청산거래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 기업 구조조정과정 중 경쟁력을 상실한 분야가 북한이전을 희망할 경우 이를 적극 지원해야 하며,민간단체의 대북지원에 대한 정부규제를 완화해 남북적십자 이외민간차원의 대북 지원창구를 마련해야 한다.
  • “정리해고 적용 섣불리 안할것”/김 당선자·종교지도자 대화록

    ◎김 당선자­“외국의 경영기법·기술 배울 기회”/종교인들­“양심수 있어선 안돼… 적절 조치를” 김대중 당선자는 14일 일산자택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송월주 조계종 총무원장 등 종교계 지도자 3인과 오찬을 함께하며 IMF경제위기 극복과 정리해고 등의 실업자 대책 등 시국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다음은 김당선자와 3인과의 대화 내용. ▷정리해고 문제◁ 김당선자=빚을 갖고 부자행세를 했기 때문에 오늘의 사태를 초래했다. 강목사·송원장=대기업 총수들이 재산을 회사에 투자하고 경영이 부실할경우 퇴진키로 합의한 것은 당선자의 지도력 덕이다. 김당선자=어제 하루에 50년 동안 정리하지 못한 과제를 말끔하게 처리했다. 대기업 총수들은 시대적 요망을 받들어 자발적으로 수용한 것은 의미가 크다. 오늘 새벽 양 노총이 노사정위원회의 참여키로 결정했다. 강목사=앞으로 노사문제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달라. 김당선자=양 노총은 물론 많은 노동자들도 정리해고제 도입이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세분 지도자께서 노동자 설득에 협조해 달라. 강목사=대선후 노조간부 세미나에 참석해보니 1백만명의 실업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조가 그대로 있을수 없다는 고민을 들었다. 가진자들과 봉급자들이 적은 액수라도 실직자에 대한 물질적·정신적 도움을 줘야 한다. 김당선자=국내기업인들은 정리해고를 최후의 수단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도입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외국기업은 (정리해고를)도입하지 않으면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돈만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경영기법과 기술,시장도 함께 오기 때문에 필요한 절차 밟아가야 한다. 강목사·송총무원장=어제 회동에서 이건희 삼성회장에게 한 말과 김우중 회장을 귀국시키지 않은 것은 국민을 안심시키는 좋은 예가 됐다. 김추기경=정리해고를 하면 많은 실업자가 생기는데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야 노사정간 내용적인 합의가 이뤄진다. 실업자의 마음을 달래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당선자=이제 새정부는 과거 구습에서 떨치고 기업은 노동자와 사회를 위해 기업활동에 전념해야 한다. ▷양심수문제◁ 김추기경=(서경원 전 의원과 박노해 시인등을 거명하며)현정부에서 양심수가 없다고 하지만 사실상 많다. 강목사·송원장=양심수는 민주주의에서 있을수 없는 일이다. 당선자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김당선자=세 분의 말씀 잘 알고있다. 국제적인 문제나 국내여론도 있지만 아직 취임하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관계기관과 협의,검토해 적절한 조치를 취임 후 시간을 갖고 실시하겠다. ▷남북문제◁ 송원장=남북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 김당선자=남북합의서 실천이 중요하다. 이것만 하면 통일을 빼고는 다 잘될 것이다. 나의 당선을 알리지않고 있는 북한에 대해 남북정상회담을 제의해 놓고 북한의 동정을 지켜보고 있다. 북한은 자기 편리한 대로,믿고싶은 대로 믿는 사람들이다. 송원장=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는 것은. 김당선자=나는 정경분리 원칙에서 적십자 등 민간단체를 통해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밝힌 적이 잇다. 명확한 결정은 더 검토해야 한다.
  • ‘남북대화 서두르지 않겠다’(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남북대화를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혔다.오는 2월 출범할 신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보여주는 주목할 발언이다. 김당선자는 12일 캉드쉬IMF총재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와 행정개혁,국제신인도제고 등 문제로 남북문제를 크게 벌여나갈 여력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정부가 추진할 국정운영의 역점은 어디까지나 IMF체제 극복에 있으며 남북문제의 우선순위는 그 다음임을 강조한 것이다. 김당선자는 대선중 “향후 1년내에 남북관계를 획기적으로 개선시키겠다”고 공약했다.또 대통령당선 제1성으로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와 이를 위한 특사교환”을 제안하기도 했다.이와 비교하면 이번 발언은 김당선자의 국정운영 구상에 큰 변화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국가부도사태 직전까지 몰렸던 경제난 극복에 국력을 결집시키려는 김당선자의 현실인식에 우선 공감을 표시하고자 한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남북한은 관계개선의 호기를 맞고 있다.남쪽에서 정권교체가 이뤄지고 경제난국의 심화로 흡수통일의 비현실성이 드러난 상황은 북한정권에 대해 개혁·개방으로 전환할 좋은 명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최근 북한측이 보이고 있는 반응은 오히려 “남쪽의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며 그들의 주한미군 철수주장에 동의하라는 등 상투적인 것 뿐이다.그런 북한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대북정책은 항상 신중하고,또 일관성이 있어야 한다.정권출범 초기에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그래야 시행착오도 줄이고 공감대도 넓힐 수 있다.신정부는 우선 일정한 탐색기를 갖고 북한의 동향과 태도를 지켜보고 어떤 확신이 섰을 때 새로운 대북정책을 천명하고 추진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김당선자가 남북대화를 먼저 제의하지 않겠다고 시사한 대목을 주목한다.물론 대북식량지원이나 경수로 건설은 우리가 아무리 경제적으로 어렵더라도 성의를 갖고 계속해 신뢰를 쌓아나가야 할 것이다.
  • ‘사회주의 강행군의 해’ 총진군 운동

    ◎신년 ‘공동사설’ 제시 과업 관철위해 안간힘/선전 매체 총동원 주민선동·군중 집회 잇따라/노역배가·김정일 절대 충성·전투력 증강 촉구 북한은 새해를 맞아 당군 신문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신년사에서 제시된 과업들을 관철하기 위해 올해를 ‘사회주의 강행군의 해’로 설정하고 각종 선전매체를 총동원,주민들을 선동하고 각종 군중집회를 잇따라 열어 노역배가를 다그치고 있다.이와함께 지난해 당총비서에 추대된 김정일에 대한 절대 충성과 전투력증강을 촉구하는 등 경제난과 식량난에 의한 체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총진군운동’을 벌여나가고 있다. 공동사설관철모임은 지난 3일 ‘인민무력부 군인 궐기모임’을 시발로 당정군·지역 및 사업소별로 잇따라 열렸다.군인궐기모임에서 군총정치국장 조명록(차수)은 “인민군대의 총창 위에 평화가 있고 주체혁명의 승리가 있다”면서 “올해 인민군대의 전투력을 강화하는 데서 집단적 혁신을 일으켜 조선식 사회주의의 군사적 보루를 금성철벽으로 다져나갈 것”을 역설했다. 또 평양시의 각종건설공사에 동원되고 있는 각급 군부대 건설자들은 올해 정권수립 50주년(9월9일)까지를 시한으로 한 건설공정들을 적기 완료해 김정일에게 ‘충성의 보고’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이어 6일 열린 ‘사회안전부 군무자들의 궐기모임’에서 사회안전부 정치국장 채문덕은 “모두가 내나라 내조국을 튼튼히 보위하고 더욱 부강하게 건설해 나감으로써 김일성 동지의 건국업적을 만대에 길이 빛내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군중대회는 지난 5일 평양시 군중대회를 시작으로 6일엔 평성과 해주시에서 평안남도 황해남도 군중대회가 각각 열렸다.이어 7일에는 사리원 함흥 원산시에서 황해북도 함경남도 강원도 군중대회기 열리는 등 지역별로 시차를 두고 잇따라 개최되고 있다. 평남 군중대회에서 도당책 겸 인민위원장 서윤석은 보고를 통해 “모든 당원과 근로자들이 혁명적 군인정신을 지니고 자기 앞에 맡겨진 혁명과업을 빛나게 수행함으로써 김정일의 영도따라 새해 총진군에서 위훈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장 및 사업소별 궐기모임은 지난 3일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와 김책제철연합기업소에서 시작됐다.이들 기업체에서는 생산현장 곳곳에 ‘공동사설을 관철하자’는 대형 구호판과 속보판을 세우고 방송선전차를 동원해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새해 벽두부터 생산투쟁을 벌여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켜 나가자고 다그치고 있다. 북한은 이러한 군중집회 외에 중앙방송 평양방송 등 선전매체를 총동원,농업 광업 등 각 부문 고위간부들의 공동사설 반향을 선전하면서 올해를 ‘우리식 사회주의의 결정적 승리를 이룩해나가야 할 보람찬 투쟁의 해’로 만들어나가자고 선동하고 있다.이와함께 노동신문 등을 통해 사회주의 고수를 다짐하면서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철저히 확립해나가기 위해 당원 근로자들에 대한 사회주의 사상교양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노동신문은 8일 사설을 통해 ‘사회주의 강행군만이 우리의 살길이고 사회주의 승리의 길’이라면서 “우리는 올해를 새로운 비약의 해,사회주의 승리자의 해로 빛내이기 위한 총진군을 다그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폭설·지진·호우… 지구촌 천재지변

    ◎미 폭설­뉴욕주 북부 5개군 연방재해 지역 선포/중 지진­48명 사망·1,200명 중태… 이재민 3만명/호 호우­타운스빌 시각당 55㎝ 내려… 20명 실종 【워싱턴 AFP UPI 연합】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0일 폭풍우를 동반한 폭설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뉴욕주 북부 5개군을 연방재해 지역으로 선포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이번주 초부터 계속된 폭설로 피해를 입은 뉴욕주의 클린턴,에식스,프랭클린,제퍼슨,세인트 로렌스군을 연방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한편 이 지역 주민과 영업장 소유자 및 지방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연방정부 비상기금을 방출토록 명령했다. 뉴욕주는 FEMA에 발전기 1천625대,간이 침대 2만5천개,모포 5만장,75만명분의 식량을 요청했다.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 동부에서는 지난 5일부터 폭설이 내려 빙판길 교통사고,화재,감전사고 등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며 추운 날씨속에 전기와 난방이 끊겨 수백만명의 주민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 【베이징 연합】 중국 하베이성 북부 상이현과 장베이(장북)현에서 10일 리히터 규모 현과장베이(장북)현에서 10일 리히터 규모 6.2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11일 현재 48명이 사망하고 수천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1천200명은 중태다. 신화통신은 이번 지진으로 9천여명이 부상했고 재산피해만도 10억위안(미화 약 1억2천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국가지진국은 1만5천채의 집이 파괴되고 3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피해지역에 1천500명의 군대외에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관리들을 급파했다. 【브리즈번(호주) AFP 연합 특약】 11일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에 발생한 집중호우로 20여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잇따르면서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퀸즐랜드 주도 브리즈번에서 북쪽으로 1천200여㎞ 떨어진 타운스빌에서는 한시간에 연평균 강우량의 절반 가량인 55㎝의 비가 쏟아졌다. 기상당국은 더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이날 하오 조수가 밀려들면 빗물이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3월 실업대란 우려” 대책 촉구/인수위 4개부처 업무청취 내용

    ◎통산부­통상업무 일원화… 총리직속 건의/노동부­‘근로자 파견제’ 임시직 보호 강화/복지부­제약사 위기… 약값 조기결제 추진 8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대통령직인수위는 통상산업부와 통일원,노동부 등으로부터 당면 현안을 보고 받았다.인수위는 이날 4백여명에이르는 출입 인원의 점심시간과 경비를 줄이기 위해 구내식당 운영과별도로 도시락을 실비로 돌렸다. 경제1분과위에서 통산부는 장관급을 장으로 하는 ‘통상교섭처’를 총리직속으로 신설하는 방안을 제시했다.통산부는 “재경원과 외무부,통산부의 통상정책 수립·조정·교섭기능을 일원화해 소규모 인력으로 일관성있는 통상교섭을 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국제적 추세와 ‘작은 정부’취지에 따라 통상외교 기능을 외무부로 일원화해야 한다는 외무부 견해를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그러나 재경원은 산하에 ‘국제경제통상대표부’를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데다 인수위내 경제1분과위와 통일·외교·안보분과위 사이에도 이견이 뚜렷해 진통이 예상된다. 국제통화기금(IMF)지원체제의 극복을 위한 기업구조조정 촉진 특별조치법 제정방안도 통산부의 중점 보고 분야였다.인수·합병이나 자산 매각시 세금부담을 대폭 완화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와 의무공개매수제도에 대한 특례를 인정함으로써 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겠다는 의도다.구체적인 특별조치법의 내용은 ▲인수·합병시 출자총액 제한의 적용 배제 ▲의무공개매수제도에 대한 특례와 금융기관 출자총액 제한제도 특례 인정 ▲자산 매각시 양도차액에 대한 특별부가세 50% 감면 ▲매각자산 취득시 취득세와 등록세 면제 등이다. 경제2분과위는 노동부 업무보고를 통해 오는 2월 입법 예정인 근로자 파견제도 도입과 관련,노조가 우려하는 ‘중간착취 방지’문제를 보완하고 임시직·일용직·단시간 근로자 등 비정규직 근로자에 대한 보호강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인수위는 특히 오는 3월을 전후해 대량실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단기실업대책과는 별도로 오는 3월까지 중장기 종합실업대책을 수립토록 노동부에 당부했다. 통일·외교·안보분과위 업무보고에서 통일원은 제4차 대북식량 지원계획과 관련,“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에 지속적으로 참여한다는 기본방침은 유지하되 구체적 지원시기와 규모는 현단계의 국내 경제사정,북한 식량사정 등을 종합 판단해 결정하겠다”고 보고했다.보건복지부는 사회문화분과위 업무보고에서 IMF체제로 부도사태를 맞고 있는 제약업계의 어려움을 덜기위해 현재 200일 이상인 약품대금 결제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인수위는 통일외교안보분과위는 9,10일 이틀동안 내곡동 안기부 청사를 방문하는데 이어 11,12일에는 경제2분과위가 인천의 해양경찰청본부와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한국과학기술연원 등을 방문하는 등 ‘현장인수’작업에 나선다.
  • 국제유가 2년만에 폭락/브렌트유 16센트 내려

    【런던 연합】 이라크가 유엔과의 협정에 따라 수출용 원유의 생산을 재개한7일 런던 국제 석유거래소의 유가가 2년여만의 최저치로 폭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가는 이날 배럴당 16센트가 내린 15.52달러를 기록,지난 95년 10월5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지난 91년 쿠웨이트 침공 이후 유엔의 금수조치를 받고 있는 이라크는 최근 식량 및 의약품 구입 목적으로 6개월마다 20억달러어치의 원유를 수출할 수 있도록 유엔의 허가를 받았다.
  • 정부,대북 식량지원 동참

    정부는 세계식량계획(WFP)이 3억7천8백만달러(옥수수기준 65만8천t 규모) 상당의 4차 대북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 동참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외무부 당국자는 7일 “우리가 최근 외환위기 등으로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에는 동참하는게 바람직스럽다고 본다”면서 “다음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 방침을 확정한 뒤 이달 하순 열릴 한 미일 대북정책협의회에서 3국간에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북 체제 3년내 붕괴”/미 CIA­DIA 분석

    【도쿄 연합】 미국무부,중앙정보국(CIA),국방정보국(DIA)은 북한 정세에 대한 합동분석에서 김정일 북한체제가 3년 이내에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일본의 지지통신이 7일 런던발로 보도했다. 영국 군사전문지인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 최신호에 따르면 DIA는 이 분석에서 “절박한 식량위기 등에 직면한 북한의 최근 정세는 대규모 외부원조 및 내부 개혁 없이는 앞으로 존립할 수 없다는 우리의 판단을 뒷받침하고 있다”면서 “현 체제는 3년 내에 붕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 평통 전문가회의 김학준 인천대총장 주제발표

    ◎북 붕괴 대비 대중정책 비중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사무총장 정호근)는 7일 사무처 회의실에서 통일문제 전문가회의를 개최했다.회의에서는 ‘98년도 한반도 정세전망과 대북정책추진방향’에 대해 △정치외교 김학준 인천대총장·안병준 연세대 교수 △경제 박승 중앙대 교수 △군사 차영구 국방부정책기획차장 △언론 김영희 중앙일보상무 △통일분야 양영식 통일교육원장·최주활 북한문제조사연구소 연구위원의 분야별 주제발표가 있었다.다음은 김학준 인천대총장의 주제발표 요지이다. ○‘붕괴’ ‘와해’ 미의 두 시각 미국의 국방부를 포함한 미 군부는 김정일 정권이 이미 ‘붕괴’의 과정에 들어섰으며 아무리 길게 잡는다고 해도 2002년께에는 군부 쿠데타에 의해 퇴진을 강요당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미 군부는 또 새로 집권하게 될 군부 쿠데타 세력은 서방에 대한 ‘화해’정책을 채택하고 결국 시장경제체제로서의 전환을 시도함으로써 ‘개방독재’노선을 걷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미 군부는 이 정권의 생명도 결코 길지 못할 것이며 결국 그 때로부터 길게 잡는다고 해도 서너해안에 무너지게 된다고 예견하고 있다. 반면에 미국의 국무부를 포함한 외교분야의 기관들은 앞으로 5년안에 김정일 정권을 존속시키면서 북한을 시장경제체제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북한이 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게 되면 북한사회가 밑바탕에서부터 흔들리게 되며 그때로부터 5년안에 북한이라는 국가의 ‘와해’가 현실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중·일 난민유입 방지 부심 중국은 표면적으로는 김정일 정권이나 북한이라는 국가가 쉽게 ‘붕괴’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그러나 내심으로는 북한 상황전반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일본 역시 내부적으로는 북한에서 몇해안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 대규모의 난민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에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다면 ‘내전’이 전개될 수 있으며 북한인구의 약 1할에 해당하는 약 2백50만명의 난민이 발생할 것이다.중국은 약 1백만 규모의 난민이 유입될 것으로 예견하고 치안과 소수민족 문제에서 골치 아픈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위해 자신도 수입해다 쓰는 식량과 원유 가운데 일부를 북한에 원조하고 있는 것이다.일본은 약 30만명 정도의 난민이 일본으로 유입되리라고 예상하고 이것을 막는 방법을 공안당국은 심각히 연구하고 있다. 북한이 ‘붕괴’하는 경우 한국에 의한 북한의 즉각적 접수나 흡수통일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미국은 북한을 일정한 기간 ‘국제관리’아래 두려고 할 것이며 중국은 북한에 ‘친중 괴뢰정권’을 세우는 방안을 고려하게 될 것이다.미국과 중국은 경우에 따라서는 북한을 ‘공동관리’하는 방안을 유엔의 이름아래 실시하려고 할 것이다. ○평화통일 설득외교 긴요 한국으로서는 그러한 상황이 닥쳐왔을 때 북한의 접수를 통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라는 목표를 관철해야 할 것이다.만일 그 목표가 실현된다면 북한을 ‘특수관리지역’또는 ‘특별행정구’로 설정해야 할 것인지 또는 한국의 행정지역으로 곧바로 통합시켜야 할 것인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김정일 정권은 존망의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하는 경우,무력도발을 시도할 개연성이 있다.앞으로 몇해가 한국의 안보와 한반도의 안정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주변 열강을 상대로 한국에 의한 한반도 평화통일이 주변 열강과 동북아에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을 꾸준히 이해시켜야 한다.특히 중국을 이해시키고 중국으로 하여금 한국을 지원하도록 움직이게 만드는 외교가 필요하다.
  • 음식쓰레기 없는 문화로(사설)

    서울신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음식쓰레기 50% 줄이기 운동’을 계속한다.환경오염과 자원낭비의 식생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97년도 사회발전 캠페인으로 전개해 온 본지의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은 지난 1년 내내 전국 곳곳에서 기대이상의 호응과 적극적 참여자들을 얻었다.뿐만 아니라 지역이나 가구당 최소 30% 이상 음식쓰레기를 줄였다는 구체적 사례까지 나올만큼 놀라운 성과를 얻어 냈다.또한 이를 계기로 쓰레기줄이기에 연관된 많은 운동방법과 처리 아이디어들이 개발되고 실천됐다.이들중 우수 모범업소들에게는 시상을 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 우리의 음식문화양식에는 낭비적 요소가 너무 많다.서울시정개발원이 지난 12월 내놓은 한 보고서는 서울에서 발생하는 하루 평균 4천150t의 음식물쓰레기중 38%인 1천595t이 먹을수 있는 음식임에도 버려지고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곡류·청과물·수산물·육류 등 식재료에서 머리·내장이나 껍질·씨 등 쓰레기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비가식부는 12.3%에 불과하고 이의 2배가 넘는 가식부가 비가식부에 덧붙여져 버려지고 있다는 것이다. 가정단위로 적절한 양의 음식재료를 사들여 먹을만큼만 만들어 먹는 음식문화 역시 우리에게는 아직 정착되어 있지 않다.음식점에서도 지난해 잔반을 없애는 노력을 경주한곳이 적지 않다.그러나 반찬수를 필요한만큼만 내놓는다는 것이 푸짐한것을 좋아하고 대접받는 것으로 생각하는 우리 풍속에서는 여전히 예의를 어기는것 같다는 느낌이 있는것도 사실이다.이런 여러요소들을 상정할때 본지의 음식쓰레기줄이기 캠페인은 지난해와는 또다른 차원으로 나아갈 일이 있음을 깨닫게 한다. 그것은 더 근본적으로 식량과 식품 그 자체를 절약하자는 것이다.음식을 만들어 놓고 쓰레기 줄이기를 하는 것보다 음식의 양 자체를 적정하게 만들고 음식의 자원부터 아껴쓰자는 의식을 갖는것이 더 본질적 개선이 되리라는 것을 지난 운동과정에서 깨닫게 되었다. 더욱이 IMF사태에 당면한 올해에는 이 자원절약 과제가 더 심각한 현안일 수밖에 없다.우리는 현재 식량의 70%를 수입하는 현실에 있다.그리고 전국음식물비가 연간 22조원 규모다.이중 음식쓰레기로 낭비되고 있는것이 8조원이나 된다.음식류 자원 낭비만 줄여도 경제적 효과가 가시적으로 얼마나 큰것인지를 다시 한번 명심할 필요가 있다. 생활문화로서의 창조적 지혜도 더 찾아져야 할것 같다.우리나라 국민 1인당 하루 음식쓰레기 발생량은 0.34㎏으로 영국 0.26㎏,독일 0.27㎏보다 많다.이는 양의 비교이고 질적인 면에도 문제는 있다.수분이 많고,염분이 많다.이 모든 요소들을 어떻게 감량하고 재활용이 가능토록하며 또 한 비쓰레기화할 수 있는가의 연구가 절실한 것이다. 전문가들의 전망에 따르면 음식쓰레기 비율이 2000년에는 현재의 30%에서 44%로 느는 것으로 되어 있다.우리가 지금 곧 더 근본적 감량 방법들을 수립하고 제도화하지 않을때 우리는 단순히 쓰레기문제로서가 아니라 비효율적 경제운용이라는 책임을 하나 더 져야만 하게 될지도 모른다.이점에서 서울신문은 우리의 삶을 모범적으로 자원절약적인 삶으로 정립하고 경제적 난국을 빠르게 극복하는 의지의 한 표현으로서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 제2년차를 이끌어 가려고 하는 것이다.
  • 남북합의서 정신으로(사설)

    새해를 맞아 북한측이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신년사’내용은 우리를 실망케 한다. 북에 김정일 총서기체제가 출범했고 한국에 정권교체가 이뤄진 해라는 점에서 북측 대남노선에 변화가 감지되지 않을까 기대했던 우리로서는 그 어떤 희망적 조짐도 찾아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북한측은 오히려 “남조선에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면서 반북대결정책의 포기,콘크리트장벽 제거,보안법 철폐,안기부 해체 등 해묵은 주장을 되풀이했다. 경직된 적화통일 노선의 재확인일 뿐이다. 우리는 남북한이 94년 정상회담을 위한 구체적 절차에 합의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그에 앞서 91년 말 남북간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즉 ‘남북 기본합의서’에도 서명했다. 그러나 그후 김일성주석의 갑작스런 사망과 조문마찰로 북측은 지금까지 남북대화를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국제적으로는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해 미·중국이 참여하는 4자회담이 진행중이며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하여 우리측 지원도 계속되고 있다. 또한 건설경비를 대부분 우리측이 부담하는 경수로지원사업이 예정대로 시행되고 있다. 여기에 새 정부가 출범케 됨으로써 북측이 트집을 잡았던 조문문제란장애물도 해소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그들이 우리측 경제사정을 의식,남북간 직접대화를 외면하며 계속 미·일접근책만 고집한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의 경제력은 그들이 용훼해도 좋을만큼 허약한 지경이 아니다. 국방력 역시 마찬가지다. 북한은 김대중 차기대통령이 정상회담을 제의하고 기본합의서 이행을 강조한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남북 기본합의서는 화해와 교류,불가침과 군축에 이르는 모든 구체적 조치를 담은 훌륭한 합의서이다. 북측은 오판을 버리고 한반도의 새로운 여건변화에 맞춰 합의서 이행,남북간 대화와 교류에 적극 나서야 한다.
  • 서울신문 특파원이 진단하는 98년의 지구촌 정세:Ⅰ

    98년은 새로운 세기를 맞이할 채비에 한층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될 전망이다. 경제위기 속에 97년을 마감한 아시아 지역의 경우 새시대에 적응하기 위한 경제정책 관련 모범답안을 마련키 위해,유럽국들은 유럽연합(EU) 확대를 구체화해 지구촌의 새로운 중심축을 형성하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저마다 분주히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각자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새로운 도약이라는 한가지 목표를 향해 바쁘게 돌아갈 지구촌 주요지역의 새해 정세를 특파원들의 눈을 통해 전망한다. ◎유엔/인권·환경문제 선진­개도국 대립 재현 【유엔본부〓이건영 특파원】 세계인권선언 50주년을 맞아 인권문제가 새삼 국제사회의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또한 99년에는 5년전에 채택된 ‘비엔나인권선언과 행동계획’의 실적 중간검토가 예정돼 있어 인권문제에 대한 유엔의 노력이 가시화될 것이다.이에따라 북한의 인권문제가 다시한번 국제적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인권에 대한 기본 인식과 접근방식 및 국별 인권상황을 둘러싼 선진국과 비동맹,개도국간의 전통적인 대립 양상도 재현될 것으로 우려된다.한편으로 일부 빈국들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체제는 더욱 결속될 것이다. 이같은 기류속에서 반인도적 행위에 억지력을 갖는 국제형사법원의 설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분위기가 고조될 것이다.법원헌장 채택 등 중요한 전기가 연내 개최될 ‘로마 외교관회의’에서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엔이 정한 ‘국제해양의 해’인 만큼 포르투갈 해양박람회 등 해양보호를 겨냥한 각종 국제적 행사가 펼쳐져 해양자원의 인식을 높여주는 한편 지구온난화와 같은 또하나의 심각한 환경문제를 지구촌에 던져줄 것이다. 유엔 자체로서는 21세기에 대비한 유엔의 조직 및 재정 등 새 체제 정립을 위한 방안마련에 외교적 노력을 결집할 것으로 보인다.안전보장이사회 확대개편을 둘러싼 당사국들의 이해관계는 회원국들의 지대한 관심속에 1월 작업단회의에서 다시 절충되지만 쉽게 합의점을찾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무엇보다 동아시아의 금융위기로 개발문제 논의가 어느 때보다 심도 있게 다뤄질 것이 확실하다.개발재원 조성,개도국 외채,개발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한 선진국과 개도국간의 대화 재개,국제자본이동 등 세계 거시경제 현안이 논의의 대상으로 떠오를 것이다.이는 세계화에 따른 상호의존이 심화되는 시점에서 국제 경제문제가 유엔 무대에 본격적으로 오르는 것을 의미한다.개도국들은 무역불균형·외채문제 해결에 있어 연합전선을 형성할 것 같다. 유엔 마약 특별총회가 개최되면서 범세계적인 마약퇴치의 ‘원년’으로도 기록될 것이다.지역정치 및 인권문제,특히 여성 및 아동보호 문제와 결부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는 난민문제에 있어서도 국제사회의 협력은 배가될 것이 틀림 없다. 우리나라는 ‘보다 강한 유엔’과 이러한 유엔을 통한 평화와 번영,정의의 다음 한 세기를 만드는 기반구축에 참여,위상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경제호조·정치현안 없어 외교에 주력 【워싱턴〓김재영 특파원】 98년 미국은 경제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심각한 국내정치 현안이 별로 없는 ‘태평’ 시절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경제는 올해로 호황 8년째를 맞는데 경기순환에 따른 자연스런 하향세 진입에다 아시아 금융위기가 겹쳐 성장률이 2%대로 내려서리라는 분석이 강하다.그럼에도 인플레 우려를 동반할 경기과열을 누그러뜨리는 효과로 장기 안목에선 오히려 바람직한 중간조정기란 인식이 강하다. 80년대 말 연 2천9백억달러까지 이르렀던 연방재정 적자가 활황에 따른 세수확대 등으로 잘하면 올해 지난 69년 이래 첫흑자로 돌아서는 역사적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균형재정 문제로 연방정부가 일시 폐쇄됐던 96년 초와는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따라서 ‘남아돌 정부예산을 세금삭감에다 쓸 것이냐,정부지원 확대로 돌릴 것이냐’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민주·공화 양당의 최대 쟁점이란 분석도 있다. 중간선거를 통해 여당인 민주당은 현재 18석차 열세의 하원만이라도 탈환할 것을 고대하고 있다.이럴 경우공화당에 대한 타격도 크지만 보다 진보적인 리처드 게파트 원내총무의 입지가 2000년 대선과 관련해 크게 강화되면서 빌 클린턴 대통령의 중도적 민주당 노선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경제호황 대통령이란 칭찬을 듣는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대통령의 지도력을 절대적으로 요구하는 초대형 현안이 없어 벌써부터 레임덕 현상을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이를 의식해 클린턴은 인종문제란 ‘난제’와 씨름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고 교육·사회보장제의 현안에 큰 관심을 기울인다.덩달아 지구환경,중동평화,보스니아평화,군비감축 등 외교에 대한 관심이 증대하고 있다. 미국은 김대중 새 정부가 들어서는 한국의 대북관계 및 주변강국 외교정책 방향을 어느 때보다 주시하고 있지만 한·미간의 외교·국방 공조체제는 변함 없이 유지될 전망이다. 김당선자와 미 정부는 남북대화와 4자회담을 병행추진하고 미·북 제네바 기본합의에 따른 경수로건설 사업 지원을 계속한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고 있다. 김당선자의 보다 융통성 있는 대북노선으로 미국은 남·북관계 뿐 아니라 미·북관계도 당사자들의 자발성이 보다 존중되는 가운데 활성화할 것으로 기대한다. IMF협정 준수를 거듭 확약한 김당선자가 특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국정의 2대지표로 제시한 데 대해 미국은 크게 고무돼 있다. ◎유럽/유로통화 도입·EU 확대로 격변 일듯 【파리=김병헌 특파원】 새해는 새로운 유럽이 결정지어지는 해다.한국의 입장에서는 대유럽 정치,외교 및 무역 등 모든 정책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할 수 있다.99년 1월1일자로 출범할 유럽연합(EU)의 유럽단일통화제도(EMU) 초안이 확정지어지고 EU 확대의 출발점이기 때문이다. 우선 EMU 가입국들이 결정된다.5월 정상 회담에서 EMU창립 가맹국을 확정하고 유럽중앙은행의 창립 작업을 맡을 은행장 등 임원을 선임한다.가맹국통화의 대 유로화 환율도 함께 정해진다.이 과정에서 유럽중앙은행장 선임과 관련한 프랑스­독일의 알력 등 진통이 있을 것 같다. 유로통화 도입으로 인한 불가피한 기업경영 환경의 변화와 통화주권을 유럽중앙은행에 넘겨준 각국 정부가 지게 될 부담도 간단치 않다. 단일 통화의 반사이익 또한 현재로선 헤아리기 어렵다.98년말까지수개월간은 유로화 환율이 현실적으로 지켜질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시험기간이 될 것이다.15개 회원국중 독일과 베네룩스 3국,오스트리아·아일랜드·핀란드·스페인·포르투갈·프랑스·이탈리아 등 10∼11개국이 가입될 전망이다. 반면 새해 3월부터 시작되는 중·동구권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신규회원국 가입은 양적인 세력팽창을 의미한다.새로운 후보국가는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루마니아·불가리아·슬로바키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 11국.이중 폴란드·체코·헝가리·슬로베니아·에스토니아·키프로스 등 6개국과의 가입협상이 시작된다. 그러나 일부 협상과정에서 무력분쟁을 포함한 진통이이 예상된다.현회원인 그리스와 키프로스를 놓고 영토분쟁을 벌이고 있는 터키의 가입배제가 문제다. 터키는 키프로스의 가입협상을 강행할경우 북부 키프로스를 무력으로 합병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보이고 있다. 회원국 내부적으로도 이견이 만만찮다.그러나 회원국 가입이 끝나는 21세기초에는 EU의 동쪽경계가 러시아·우크라이나와 흑해에까지 이르면서 유럽정치·경제지도를 바꿔놓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협상의 시작은 초미의 관심사일 수밖에 없다. 프랑스·독일 등 유럽 강대국의 국내상황도 간단치 않아 이래저래 다사다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자크 시라크 대통령과 리오넬 조스팽 총리가 여·야의 반대입장에 선 프랑스는 실업 등 산적한 문제를 앞에 두고 두사람의 관계가 소원해져 동거정부 운용의 전환점이 될 것 같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4월이 중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라크 대통령이 임기 이전에 또 한차례 국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단행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는 점과도 관련이 있다. 독일은 11%를 넘는 극심한 실업문제가 최대 현안이다.오는 9월 총선에서 기민당(CDU) 헬무트 콜 총리가 실업문제를 딛고 재집권에 성공할 지 여부도 관심거리다.실업률,경기회복과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제개혁 등이 새해를 점칠 수 있게 하는 총선의 결과로 나타날 것 같다. □특파원 현황 워싱턴=나윤도 김재영 특파원 뉴욕=이건영 특파원 LA=황덕준 특파원 도쿄=강석진 특파원 파리=김병헌 특파원 북경=정종석특파원 모스크바=유민 특파원
  • 4자회담 큰 성과… 경제외교는 낙관/97년 외교·남북관계 결산

    ◎외교분야­황장엽 망명·한·일 어업 현상 핫이슈/남북관계­경직 불구 경수로 부지 역사적 착공 올해 우리의 외교 및 남북관계는 겉으로는 큰 변화가 없는 속에서도 앞으로 많은 변화를 예상케 하는 움직임이 그 어느때보다 활발했던 것으로 평가된다.남북관계는 아직도 경직된 대결 국면 속에서도 내면적으로는 경제협력 확대 등 의미있는 변화가 시작됐다.외교적으로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4자회담 본회담을 개최하는 성과를 얻었고 연말의 금융위기로 인해 통상외교에 대한 노력도 점차 강화되고 있다. ▷외교분야◁ 97년 우리 외교분야의 이슈는 크게 4자회담과 한일 어업협정 개정,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 망명 처리문제 등을 들 수 있다. 지난해 4월 김영삼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공동제안한 남북한 미국 중국간의 4자회담은 첫해를 아무 성과없이 넘겼다.따라서 올들어 북한에 대한 4자회담 설명회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의 중단없는 4자회담 추진이 계속됐다. 이는 북한측의 냉담한 반응으로 좀처럼 열릴 기미가보이지 않았으나 식량난에 몰린 북한이 국제사회의 대북지원,대미관계 개선을 의식해 전격수용함으로써 8월 1차 예비회담을 시작으로 12월 본회담 개최에까지 이르렀다. 4자 본회담은 43년만에 한반도 전쟁 당사자인 4자가 한자리에 모인 역사적 이벤트를 마련했다.하지만 그 상징성을 제외하면 내실은 찾기 힘들다.연내무조건 본회담을 열고 보자는 한·미의 의지와 본회담에 참가만해서 대외 이미지를 제고하자는 북한의 의도가 맞물려 본회담이 형식적으로 열렸다는 의견이 많다. ○독도 영유권 문제 쟁점 또 일본의 한국어선 나포로 현해탄을 떠들썩하게 한 한일 어업협정 개정협상도 97년 마지막날까지 이어졌다.지난 65년 체결된 양국 어업협정은 94년 유엔해양법체제 출범이후 개정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지난해부터 양국간 어업회담이 시작됐다. 어업협정은 단순히 어업에만 관련된 것이 아니라 독도 영유권문제가 끼어들면서 양국간에 난제로 자리잡았다.일본 정계와 어민들의 압력으로 코너에 몰린 일본과,일본과의 어업협상을 언제까지 미룰 수만 없다는 한국이 막판에 배타적경제수역(EEZ) 획정때까지 잠정수역체제로 합의함으로써 의견이 어느정도 모아졌으나 아직도 양국의 이해가 첨예해 전망은 불투명하다. 이와 함께 97년 새해 벽두를 울린 황장엽 망명사건은 그동안 북한 망명인사중 최고위급이라는 점에서 세계적 사건으로 부상했다.또 8월에는 장승길 주 이집트 북한대사 형제가 함께 미국으로 망명해 북한 고위급의 도미노 망명을 예고하기도 했다. ○대만 핵쓰레기 저지 반면 대만 핵폐기물의 북한 이전계획에 대한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성공적이라 할만하다.아직까지 대만측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으나 외무부의 각 국제기구를 통한 호소와 민간 환경단체들의 운동이 대만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올해 막바지에 이르러 국제통화기금(IMF)이 한국 경제를 관리하는 상황이 닥치면서 무방비상태였던 우리 경제·통상외교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다.그동안 경제·통상외교에서 통상산업부 재경원 외무부 등이 일치된 모습을 보이지 못한 점과 미국 일본 등과의 통상협상에서일방적으로 수세입장을 취한 우리 외교행태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IMF체제를 빨리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통상외교력 향상이 시급한 실정이다. ▷남북관계◁ 지난해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는 먼저 북한의 식량난을 비롯한 경제적 어려움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빙무드가 조성됐다.북한이 1월에 4자회담 설명회 개최문제를 검토하겠다고 제의했고 이어 통일원이 북한당국이 원한다면 대북식량 지원을 하겠다고 화답했다.국제기구를 통한 정부의 지원,적십자를 통한 민간차원의 식량지원이 12월까지 활발하게 이루어져 남북 사이의 신뢰회복의 물꼬를 텄다.2월에 황장엽 북한 노동당 비서가 한국에 망명한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로 인해 북한이 극단적으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는 제스쳐는 취하지 않았다.다만 황비서를 배신자로 몰아붙여 북한 주민들의 동요를 막았을 뿐이었다. 또 북한의 핵동결을 막기 위해 시작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대북경수로사업도 역사적인 진전을 보았다.지난 4월 KEDO 실무대표단의 북한 방문을 시작으로 건설에 필요한 의정서들이 체결됐다.이어 부지조사단의 10여차례 방북과 건설장비 및 물자의 동해항로 개설 등 실질적인 경수로 건설사업을 착수했다.이어 8월19일 북한 함남 신포지국에 한국과 미국 일본,북한의 KEDO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역사적인 부지착공식이 열렸다.이때부터 우리 정부대표와 2백여명의 한국 근로자들이 신포지구에 상주하게 되었고 남북 직통 통신망도 개설됐다.10월에 북한측이 우리측 근로자들의 노동신문 훼손사건을 트집잡아 한때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지만 곧 막후협상을 통해 해결됐다. 새해초 한·미·일 3국과 지난 9월에 KEDO에 가입한 유럽연합간에 경수로비용분담에 대한 협상이 끝나면 본격적인 건설에 착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일 대남정책 불변 북한의 가장 큰 변화로는 10월 8일 김정일이 노동당총비서로 공식추대됐다.김일성이 사망한지 3년3개월만에 김정일이 최고위직을 승계한 것이다. 김정일이 당총비서에 취임했지만 남북관계에 대한 북한의 대남정책은 현재까지 변화가 없다.11월에검거된 남파 부부간첩 및 고영복씨 고정간첩사건은 북한의 대남공작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개선을 통한 국제적인 지원을 얻기 위한 대미·대일 수교 교섭이 점차 활발해지고 있다.북한은 일본에 대한 화해제스쳐로 일부 북송 일본인처의 고국방문을 허용했고 4자회담에 나섬으로서 미국 등 국제사회에 대해서도 유연한 모습을 보여줬다. 새해의 남북관계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의했고 북한도 우리측의 새정부가 들어서면 당국간 대화에 나서리라는 분석이 우세해 민간차원의 교류확대와 함께 당국간의 대화도 재개되리라는 전망이다.
  • 탈북 일가 47년만에 혈육 재회/이용운씨 가족 어제 회견

    ◎미 거주 8순노모와 감격의 눈물 지난 8월 일가족 8명을 데리고 북한을 탈출,제3국을 거쳐 귀순한 이용운씨(63)가족이 30일 하오 서울 덕수궁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지난 10월과 이달초 두차례에 걸쳐 귀순에 성공한 일가족은 이씨와 부인 이재관씨(58),장녀 애란씨(33)와 외손자 고철혁군(1),장남 학철씨(31·광산 노동자)와 며느리 천정순씨(32·고등중학교 교사)·손자 천군(2),차남 문철씨(29·전신기술자), 차녀 미란씨(26·전화교환수)등 9명이다. 이들의 탈출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이씨의 어머니 백홍용씨(85)는 이씨의 여동생 2명과 함께 미국에서 귀국,이날 47년만에 뜨거운 가족애를 나누었다. 백씨는 아들을 부둥켜 안고 “살아 있었구나”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부인 이씨는 “최근 북한에서는 주민의 상당수가 ‘타도벌이’로 집을 비우기 때문에 남편이 떠난 뒤에도 주위의 의심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북한 주민들은 직위를 이용해 식량과 물품을 가로채는 안전지도원들의 횡포에 크게 분노하고 있으며 최악의 생활고를 빗대어“쌀·불·물”의 ‘ㄹ’을 따 ‘3ㄹ 부족’이라고 말한다고 이들은 전했다.
  • 태국 군 한손에 쟁기 잡았다/“식량 자체조달로 경비 절감”

    ◎대국민 이미지 회복도 노려 【방콕 AP 연합】 태국군이 총대신 쟁기를 들고 경제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태국 육군은 각 단위부대별로 2.4㏊씩 할당해 자체 농사를 지어 식량을 조달함으로써 경비를 절감할 것이라고 육군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이같은 군의 자체 농사 계획은 체타 타나자로 육군 참모총장의 군경비절감조치중의 하나로 발표됐다. 심각한 금융·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는 태국은국제통화기금(IMF)에 1백72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요청했다. 체타 참모총장의 경비절감 계획은 경제위기에 대처한다는 명분 외에도 27만5천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군의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의미도 담겨 있다. 태국군은 지난 92년 민주화 운동을 유혈 진압함으로써 국민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된 바 있다. 태국군은 과거 오랜 동안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해 왔다. 체타 총장은 푸미폰 국왕이 제창한 ‘지속 가능하고 통합적인 농업 발전 계획’에 따라 단위부대별로 채소 재배와 가축사육 등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타 총장은 유휴지를 농토로 이용하는것은 일반인들에게도 좋은 선례가될 것이라고 말하고 군은 농사와 함께 에너지 절약 운동도 함께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북 억류 국군포로 또 생환/중국으로 탈출… 인천항 통해 귀순

    ◎조창호씨 이어 두번째 공안당국은 29일 6·25전쟁에 참전했다가 북한군 포로로 억류 생활을 해오다 최근 인천항을 통해 귀환한 Y모씨(71)를 조사중이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Y씨는 지난 10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탈출한뒤 한국 귀환을 모색하다 지난 24일 탈출에 성공했다.북한에 억류된 국군포로가 귀환한 것은 지난 94년 조창호씨의 귀순이래 두번째다. 경상도 출신인 Y씨는 조사 결과 한국전쟁때 북한군과 교전중 포로가 됐으며 그동안 국군포로들이 집단 수용돼 있는 함경도에서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관계당국은 Y씨의 북한잔류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신분 및 탈출경로 등에 대해서는 당분간 밝히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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