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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정상회담/ 전직대통령들 반응

    남북 정상회담 날짜까지 잡았다가 김일성(金日成)의 사망으로 뜻을 이루지못한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을 비롯한 4명의 전직대통령은 한결같이 축하와 환영의 뜻을 보였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상도동 자택을 찾은 황원탁(黃源卓)청와대 외교안보수석에게 “94년 당시 정상회담이 열렸다면 역사가 많이 바뀌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시했다.이어 “김대중 대통령에게 축하한다는 말과 안부를 전해달라는 당부의 말씀도 있었다”고 황 수석은 전했다. 전두환(全斗煥)전 대통령 역시 “아주 잘됐다”고 크게 환영한 뒤 대북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지원의 의미를 강조했다고 한다.전 전 대통령은 “SOC확충을 위한 남북간 경협은 단순하게 식량을 지원하는 것보다 근본적으로 북한을 변화시키고 개방하는 데 엄청난 효과가 있다.이런 점에 대한 일부 국민들의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면서 “멀리볼 때 SOC 확충 의미와 효과에 대해 충분히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규하(崔圭夏)·노태우(盧泰愚)전 대통령도 남북 정상회담을 크게 반겼다.특히 노 전 대통령은 “우리가 북한에 대해 지원만 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국민들도 있는 데 이런 점에 대해서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바르게 이해시켜야 한다”며 자신이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이뤄낸 남북기본합의서의 정신이 반영되길 희망했다고 한다. 양승현기자 yangbak@
  • 李재경 “北에 비료 年60만t 지원”

    정부는 오는 6월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남북간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보장협정 및 이중과세방지협정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남북경협을 지원하기 위한 대외협력기금(EDCF) 등의 자금지원도 확대하기로했다. 북한의 단기적인 식량난 해소를 위해 연간 60만t 규모의 비료 지원을검토하고 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92년 체결된 남북교류·협력을 위한 부속합의서 내용의 실행이 그동안 중단돼 왔으나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를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경협 활성화를 위해 남북경제공동위원회를 설치하고 투자보장 및이중과세 방지협정,남북교역 무관세화,자금청산 결제제도,수출보험 금융제도의 도입 등 제도를 정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경협지원은 대외협력기금,남북경제협력기금,국제협력단 자금,수출입은행 자금 등을 활용하기로 했다.이들자금은 현재 1조6,400억원에 이른다. 정부는 북한이 외국과 국제기구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되 북한이 세계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 등으로부터 빌리는 저리자금에 대한지급보증은 서지 않을 방침이다.또 정부는 남북경협 분야 중 비료·종자·농약 등 농자재 지원을 우선적으로 추진키로 하고 남북협력기금에서 올해 처음25억원을 지원한다. 안종운(安鍾云) 농림부 기획관리실장은 “북한 농업의 생산성을 올리기 위해 단기적으로 비료·농약·종자 등 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북한 수해지역의 농수로와 경지정리 등 농업기반 구조개선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가축 구제역 방역과 솔잎혹파리 방제 등을 위한 공동연구와 작업문제도협의할 계획이다. 박선화기자 psh@
  • UNDP “北농업시설 확충 3억弗 투자”

    [로스앤젤레스 연합] 유엔개발계획(UNDP)은 북한의 농업부문 사회기간시설을 확충하기 위해 3억달러(3,300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 본부를 둔 비영리 국제구호기관인 ‘머시코 인터내셔널’(MCI)에 따르면 UNDP와 북한 정부는 오는 6월20∼2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3차회의를 열어 북한의 농업 회생을 위한 새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케네스 퀴노네스 MCI 동북아시아프로젝트 책임자(전 미 국무부 북한담당관)는 9일 “이번 대북지원사업은 북한의 농업부문 인프라스트럭처 확충을 위해향후 3년간 매년 1억달러씩 총 3억달러를 투자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퀴노네스 박사는 “새 프로그램의 최우선 투자대상은 관개수로 증설과 제방쌓기,도로·통신·전기시설 개선 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방북 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한 보고서에서 지난해 북한의 식량생산이 증가했지만 아직 70만∼100만t이 부족한 상태라며 식량난은 적어도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겨울가뭄으로 물이 크게부족하고 연료·전기난도 여전하다며 비료는 연간 75만t이 필요하나 봄철 경작기에 겨우 6만t 정도만 확보하고 있다고밝혔다. 퀴노네스 박사는 북한 주민의 건강 문제도 식량난 못지 않게 심각한 상황으로 식수·난방·위생·에너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의약품 공급 증가만으로는 해결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북한에 결핵,말라리아,콜레라 등의 질병 확산 가능성이 있다며말라리아환자는 98년 2,000명에서 99년 10만명으로 급증하고 식수의 60% 가량이 콜레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 美 UC버클리大 ‘21세기 북한체제’ 세미나

    미 UC버클리대 동아시아연구소 한국학연구센터(소장 이홍영교수)는 8일 ‘21세기 북한 체제’를 주제로 세미나를 갖고 현 북한체제의 실상과 전망을 진단했다.저명한 한반도 전문가인 로버트 A.스칼라피노 UC버클리대 명예교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은 북한은 현재 김정일(金正日) 당총비서가 당정을 확고히장악하고 “현대 기술사회에 적응하려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견해를 피력했다.다음은 주요 발표 요지. [로스앤젤레스 연합] ◆로버트 스칼라피노(UC버클리대 명예교수). 김정일 당총비서가 정권유지에 자신감이 생긴듯 최고인민회의에 예산 발표권을 부여하는등 제도화 및 법제화를 꾀하고 있다.남북간 정치적 화해가 성사되기에는아직 거리가 있으나 경제 문화 스포츠 교류는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반도 주변 열강은 모두 북한에 대해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하지 않기를바라고 있다.현재 북한의 내부붕괴 조짐은 없으며 지배 주체가 군부에서 민간인으로 바뀔 전망은 당분간 없다.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확대(브래들리 뱁슨 세계은행 수석고문)북한은 국제사회와 관계개선으로 21세기를 시작하고 있다.이탈리아가 지난 1월 서방선진 7개국(G7)중 처음으로 북한과 수교한 후 스웨덴,프랑스,영국등 많은 유럽국가와 호주,캐나다,필리핀 등 환태평양 국가들의 방문과 회담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대북 관계 정상화 논의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베를린 선언을 근간으로 하고 있는 이런 움직임들은 북한 지도층이 수십년간의 고립후 북한을 국제사회에 통합시키기로 결정했음을 시사한다. 북한 정부는 앞으로 대외경제협력 확대를 위해 다음 3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첫째 외국인 투자자와 무역 파트너를 유치하기 위해 환율제도와 금융시스템,대외부채,법률문제,관리와 노동관행 등 각종 장애물을 제거해야 한다. 특히 도로 전력 상하수도 통신은 민간투자를 유치하는 데 필수적인 사회기간시설이다. 김대중대통령이 베를린 선언을 통해 정부당국간 차원에서 북한의 사회간접자본확충 의지를 표명한 것은 매우 의미있다. 둘째 개발원조국들과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한다.북한이 정부개발원조(ODA)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세계은행과 아시아개발은행(ADB)에 가입하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이 가입하려면 국제금융기관들의 대주주격인 미국과 일본의 지지를 얻어야하고 이를 위해선 전제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셋째 확대된 대외경제활동의 결과를 잘 관리해야 한다.정책결정과정에서의내분과 미숙함은 투자자들과 원조국의 불만을 사고 북한 철수를 야기할 수있다.수익의 정당한 배분과 부패근절,외국인 접촉 증가에 따른 ‘문화오염’과 국내정쟁 문제에 대한 유연한 대처 등도 요구된다. ◆북한의 농업위기(히더 스미스 호주국립대 교수)북한 농업위기의 가장 큰요인은 80년대말 구 소련 붕괴 등 사회주의 블록 해체로 농업에 대한 투입량(input)이 급감한 것이다.사회주의 무역 파트너 상실로 관개와 농업화학공장,전력공급 등에 필요한 석유,비료,기계부품 수입이 감소함으로써 북한의 농업운영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또 집단농장체재의 실패로 기술개발이 이뤄지지 못하고 생산잠재력을 억제시킨 것도 농업위기를초래한 주 원인이다. 물론 북한 당국자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몇년간 계속된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도 위기의 요인이 될 수 있으나 이는 2차적인 것에 불과하다. 북한이 외국이나 국제구호단체들로부터 비료와 기름을 대규모로 무상 원조받는 것은 식량난과 에너지난을 임시로 완화할 수는 있으나 기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북한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를 이룩하려면 경제구조를 비교우위 관점에서 조정하고 국제시장과 상호교류를 증진시켜야 한다.
  • 4·13총선 D-9/ 북한특수 배경·전망

    총선 후 과연 중동특수(特需)에 버금가는 북한특수가 올까.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특수 전망은 과연 어떤 근거에 기인한 것인가.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3일 “세계 각국의 북한진출 움직임이 활발하다.우리가 이 때 빨리 적응해야지,시기를 놓치면 외국기업에 종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북한 특수가 실현 가능성을 넘어 코 앞에 닥쳤다는 얘기다. 그가 제시하는 근거는 이렇다.북한은 지난 10년 동안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산업시설 가동률이 30%를 밑돌고,산업시설의 장기 가동중단으로 사실상 고철화된 상태라고 했다.또 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분야도 극히 부족한 상황이며,식량난 해결을 위해서는 대규모 농업생산기반 구축 투자가 시급한 처지라는 것이다. 결국 북한은 부분적이고 점진적인 개혁·개방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정부의 종합판단이다. 예상되는 특수 분야는 대략 4가지로 정리된다.섬유·신발·의류·봉제와 컬러 TV·냉장고 등 소비재산업 수요와 ▲나진·선봉 지역 공단개발 등 SOC 수요 ▲비료·농약생산·농기계 제작 등 농어업 생산기반 투자 수요 ▲발전설비·정유시설 등 에너지 수요 등이다. 문제는 재원 조달이다.‘북한이 무슨 돈이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른다. 이수석은 “소비재 산업은 경공업으로 투자비가 크게 들지 않는다”고 말한다.또 북한의 저렴하고 양질의 인력과 자재를 쉽게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나아가 북한에서 중국으로 수출할 경우,호혜평등 원칙에 따라 한국에서 수출할 때 80%를 적용하는 관세가 10∼15%에 불과해 중국시장 진출이 용이하다고 한다. SOC 분야 투자 역시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따른 유휴 건설장비의 활용으로대규모 추가부담이 없는데다,장기간 SOC 사용권 확보 또는 지하자원을 대신받는 구상무역 형태로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설명은 한반도 안정과 평화유지라는 정치·외교적인 효과 외에 ‘투자비를 충분히 상쇄하고도남는 기대효과가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포함한 우리의 경협자금과 북한의 대일(對日) 청구권 자금 및 일본 공적개발원조(ODA),또 세계식량농업기구(FAO)자금과 세계은행(IBRD)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장기저리인 양허성 자금(IDA) 등의 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이수석은 “우리도 과거 개발시대에 이들 국제기구 자금을 사용했다”며 “굳이 정부의 보증이 필요하지 않으나 필요하다면 능력범위 내에서 보증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황원탁 외교안보수석 문답. 청와대 황원탁(黃源卓) 외교안보수석은 3일 “비공식 채널을 통해 북한과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또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외교관들이 많다”며 “이들을 통해 남북 당국간 간접대화도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간접대화 외의 당국간 대화도 있나. 구체적으로 확인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총선 후 북한 내부변화에 따라 남북관계 개선과 전망이 나오게 될것이다.종합적으로 보면 당국자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높다. ◆ 서영훈(徐英勳) 민주당대표의 베이징 접촉 발언은. 모두 다 확인해줄 수가 없다. ◆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 반응은.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최근 북한의반응을 종합해 볼 때 공개적은 아니지만,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 연내 정상회담은 가능한가. 긍정도 부정도 할 수 없다.북한의 태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며,우리측은 준비가 되어있다. ◆ 사전조율이 있나. 어느 정도 조율이 됐다면 발표할 것이다.문제는 어느시기에 공개할 수 있고,결실을 맺을 수 있느냐하는 문제다.큰 방향은 결정된 것이다. ◆ 중국이 북한에 개혁·개방을 촉구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배경은. 북한의 상황이 이제는 개혁과 개방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 서해공단과 경협 등에 대한 의견접근은 어느 정도인가. 접근은 아니어도교환이 있다고 보면 된다. ◆ 총선 뒤 남북관계 발표가 있나. 선거 뒤에 발표할 것이다.그렇다고 끝나자마자 발표하는 것은 아니다.선거 후 남북관계 상황을 보면서 박차를 가할것이다. ◆ 남북대화가 재개된다 해도 북한체제가 전면 개혁과 개방으로 나갈 것 같지는 않은데. 교류협력이 증가추세에 있고,북한과 경협을 하고 있는 업체도145개이다.간접대화와의사소통이 많이 이뤄지고 있다.다만 전면적인 변화보다는 점진적이고 부분적인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갈 것으로 본다. 양승현기자
  • 유엔, 阿 북동부7국 대기근 경고

    [유엔본부 AP 연합] 유엔은 30일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아프리카 동북부 7개국이 근 100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던 지난 80년대 중반과 같은 가뭄과 기근에 직면할지 모른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캐롤린 매카스키 유엔 긴급구조 부(副)조정관은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소말리아,수단,케냐,우간다,지부티 등 7개국에서 거의 비가 내리지 않고 있으며 수단과 소말리아,에리트레아,에티오피아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난민이 이동함에 따라 큰 재난이 일어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매카스키 부조정관은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이같은 위기에 대해 관심을 끌고 필요한 구조작전을 펼치도록 하기 위해 캐서린 버티니 세계식량계획 사무총장을 특사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매카스키 특사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앞으로 두달 내에 또 다른 재난에직면할 것이 확실하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같은 재난은 원조가 적절히 제공만 되면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기근 위기에 처해 있는 이들 7개국 1억 2,400만 국민들에게 필요한371만t의 식량과 다른 원조물자를 제공하는데 2억 500만 달러의 자금이 들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엔 관리들은 이 위기가 종국에는 탄자니아,르완다,부룬디의 1,600만 국민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94만t의 식량 원조가 더 필요하게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21세기 과학 대탐험](10)인공종자시대

    황금빛 들녘에는 옥수수만큼 키가 큰 벼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최근 개발된 이 신품종 벼는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 있기 때문에 특별히도정과정을 거칠 필요가 없다. 수확량은 기존의 벼보다 10배쯤 늘어났고 맛의 변형이 자유로워 인삼맛,더덕맛,사과맛 등으로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멀리 야산에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만들 유채가 화려함을 자랑하며 만개해있고 그 아래 밭에서는 여인네들이 청바지를 짜는데 사용할 파란색 목화솜을따고 있다. 집앞 텃밭에는 당뇨병 치료용 감자가 수확을 기다린다.비닐하우스에서는 설탕보다 단 토마토가 탐스럽게 열려 있다. 2020년경의 농촌 풍경이다.지구상에 기아에 허덕이는 나라는 이제 존재하지않고 화학농약으로 인한 환경문제도 사라진지 오래다. 생명체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유전체 연구는 인간의 것 뿐 아니라 식물의 것에 대해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생명의 기본설계도를 완성하고,그 설계도면에 따라 각 생명을 구성하고 있는 수천,수만 혹은 십수만개의 유전자의 기능을 밝히게 되면 인간은이제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종류의 유용한 신품종을 개발할 수 있게 된다.생명공학의 발달과 함께 인류가 이룰 21세기의녹색혁명이다. 얼마 전 미국의 클린턴 대통령은 20세기 최대 생물학적인 연구성과 중의 하나인 ‘인간게놈 프로젝트’(30억쌍에 달하는 인간 유전체의 전 염기서열 규명작업)를 올해 6월에 완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인간질병의 원인을밝히고 그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본 설계도면이 될 이러한 성과는 앞으로 인간의 평균수명을 100세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견인차의 역할을 할 것이 분명하다. 식물의 유전체에 대한 연구도 인간유전체 연구 못지않게 선진국에서 활발히진행되고 있다.그 결과 앞으로 10년쯤 지나면 벼가 옥수수 키만큼 크고 쌀이 옥수수 알처럼 가지런히 모여서 여무는 신품종 개발이 가능하게 된다.반대로 잔디처럼 지표면에 맞닿아서 크는 신품종 옥수수도 선보일 것이다.벼,옥수수,잔디는 모두 화본과에 속하는 인척간의 식물이다.이들 식물의 외형을지배하는 유전자가 발견되면 이를 상호 교환함으로써 옥수수같은 벼,잔디같은 옥수수를 창출해 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요즘 유전자 조작식품으로 배격받고 있는 제초제 내성 혹은 내충성 콩이나 옥수수는 실상 실험실에서는 10년 전에 개발된 ‘낡은’ 품종이다. 선진국에서는 올해 말까지 애기장대라고 하는 잡초의 유전체 전 염기서열을밝히게 되며,벼에 대한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도 1∼3년 내에 완성될 것으로전망된다.애기장대와 벼는 각각 지구상의 모든 쌍떡잎과 외떡잎 식물의 모델이 된다. 향후 우리는 성인병과 암을 예방하는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가 도입된 콩과옥수수를 먹게 될 것이다.또한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유기용매로 가공하지않더라도 유전자 조작으로 카페인을 만드는 유전자가 작동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자연적으로 카페인이 제거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당도가사과만큼이나 높은 토마토와 감자를 개발하는 것이 이 분야 연구자들에게는이미 어렵게 느껴지지 않게 됐다. 자연적으로 청색을 띠는 면화가 개발되어 이 청색면화에서 뽑은 실로 짠 바지는 염색을 하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푸른빛을 띤 블루진이 될 것이다.노랗거나 빨간 면화를 만들 수도 있다. 우리 생활에서 플라스틱은 필수 불가결한 소재이며,현대는 석기와 철기시대를 잇는 플라스틱 시대라고 말할 수도 있다.그러나 난분해성의 석유화학계열의 플라스틱은 이제 전세계적으로 공해의 주범이 되고 있다.그 실질적 대체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인데 현재는 값이 비싸서 의료용 등 한정된 범위에서만사용되고 있다.그러나 조만간 유채나 콩에 미생물의 유전자를 도입함으로써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값싸게 생산하여 우리 주변의 난분해성 플라스틱을 대체하게 될 것이다. 일본에서는 철성분이 과도하게 함유되어 있어서 농사짓기가 어려운 토지에 철을 효과적으로 흡착하는 콩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벼를 재배하였더니 일반 작물과는 달리 생장에 어려움이 없었으며 생산된 쌀에는 빈혈이 있는 사람들에게 이로운 철성분을 보통 쌀보다 훨씬 포함하게됐다는 보고도 있다. 그 뿐이 아니다.금을 흡착하는 단백질의 유전자를 도입한 작물을 광산지역에서 재배하여 수확한 후 이를 태우면열을 활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그 재로부터 금을 얻는 아주 경제적인 제련법에 대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미생물로부터 도입된 유전자로 인해 고분자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분해하는 식물이 오염된 토양을 복구하며,일반 작물들도 보리처럼 혹한에 견딜 있도록개량할 수 있을 것이며,선인장같이 건조한 토지에서 자랄 수 있으며,갯벌을마다하지 않는 신품종 작물이 선보일 것이다.바야흐로 인공종자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종자는 생명공학(Biotechnology)의 최종 산출물이다.생명공학은 어떤설계도면보다도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디자인된 유전자의 배열에 따라 최소한의 자재를 사용,어떤 기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정교한 세포라는 공장을 만들 수 있다. 이 세포공장은 매우 적은 에너지를 써서 효율적으로 생산품을 만들며 일반공장에서 쏟아 내는 공해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적고 안전한 부산물을 배출한다.생명공학은 유전자를 이용,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존의기술들과 다를 바 없지만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가능케한다는 점에서 인류 최후의 산업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생명공학의 발전은 얼마나 많은 유용 유전자를 확보할 수 있는가에따라 결정된다.선진 각국이 생물자원 확보와 유전체 연구에 국가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것은 바로 21세기를 지배할 생명공학 산업에서 주도권을확보하기 위해서다. ●생명공학시대 대책. 인류는 산업혁명과 유전학 및 유기화학의 발달에 힘입어 20세기의 녹색혁명을 달성했지만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이라는 엄청난 대가를 치뤄야 했다.따라서 21세기의 녹색혁명은 환경을 지키면서도 농산물의 수확량을 획기적으로늘릴 수 있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그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야가 생명공학이다. 생명공학이 이처럼 21세기를 주도할 핵심기술로 떠오르면서 유용 유전자원의 확보가 발등의 불로 떨어졌다. 생명공학 기술의 기본 자원인 유전자원의 확보와 직결되는 것이 생물다양성(Biodiversity)의 보존이다.생물다양성은 생태계에 있어서 종 구성의 다양성을 의미하며 생물종에 따라 식물다양성,동물다양성,미생물 다양성 등으로 나뉜다.이 가운데 식물은 산소,식량,위약품 및 산업소재를 생산공급하는 지구상의 가장 뛰어난 공장이다.식물 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이용기술을개발하는 것은 환경보존 뿐 아니라 국가경쟁력 확보와 생물자원의 무기화 대응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식물 유전자원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인식하고 전세계를 대상으로 체계적인 수집 및 활용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부터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국내 자생생물다양성을 산업적으로 이용하는 작업에 들어갔다.야생도라지,가시오갈피,주목나무 등 국내에 자생하는 다양한 야생 및 특용식물자원 등을 수집·보존·활용해 경쟁력 있는 고부가가치 식물육종과 유용물질의 생산에 필요한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야생도라지의 색소유전자를 도입한 푸른장미,토착희귀식물인 가시오갈피나무와 울릉도와 제주지역의 주목나무 및 자생 은행나무를 활용한 의약품 등이이 연구의 최종산물이다. 2010년 생명공학산업의 세계시장규모가 약 1,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 가운데 식물관련이 30∼4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생물다양성의 생명공학적 활용은 인류가 당면한 식량,환경,및 보건문제 해결의 대안으로 연구결과의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劉長烈 ▲48세 ▲서울대 문리대 식물학과 ▲미 미시간주립대 농학박사 ▲플로리다대 연구원 ▲생명공학연구소 책임연구원 ▲주요연구 성과=수박,인삼 등의 형질전환 시스템 개발,고구마 세포 배양에 의한 효소(POD)생산(jrliu@mail.kri)
  • [올해 國政 어떻게] 趙成台 국방

    “북한은 지난해 6월 연평해전 이후 각종 집회를 통해 패배 설욕을 공공연하게 공언하고 있습니다.북한이 4·13총선,꽃게잡이철,노동당 창건일,미국대통령선거 등 취약기를 틈타 군사적 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판단됩니다”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은 26일 대한매일 배성국(裵成國) 사회팀장과의 회견에서 구체적인 이상 조짐의 징후를 열거하며 과거 어느 때보다 북한의 도발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지난 23일 서해 5도섬에 대한 항로를 일방적으로 설정한 것은 대남도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계략으로 생각됩니다. 북한의 실제 도발가능성과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설명해 주십시오. 북한은 지난해 5월 금창리 지하 핵의혹 시설에 대한 사찰을 받아들이고 11월 베를린 회담에서는 미사일 발사를 유보키로 하는 등 대미·대일 수교협상에 적극적이면서 동시에 유화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습니다.그러나 한편으로는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개발,화생무기·장거리 포 등 비대칭전력과미그-21,잠수정 등 재래식 전략 증강을 통해 전략적 타격 및 기습침투 능력을 증대시키는 등 이중전략을 견지하고 있습니다.북한군의 함포와 해안포·유도탄 실사격,함정기동훈련도 부쩍 늘었습니다. 우리 군은 한·미합동으로 24시간 적정을 추적 감시하고 있으며,위기 고조시에는 한·미연합 위기관리체제를 즉각 가동,단호하게 응징하되 확전은 피하는 군사작전태세를 확립하고 있습니다.도발시에는 득보다 실이 훨씬 더 클것이라는 사실을 북한은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은 ‘독재자의 오판’입니다.포클랜드전쟁이나 걸프전에서도 봤듯이 독재자의 오판은 불나방과도 같아서 상식선에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군은 통일 후의 장기적 비전을 위해 지난해 4월 군사혁신기획단을 발족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미래 군의 구체적인 내용과 올해 사업내용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우리나라는 극단적으로 이중적인 안보상황에 처해 있습니다.현존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군사적 대비가 최우선 과제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냉전종식-평화공존-통일후 공동번영으로 가는 구도를 준비해야 합니다.따라서 남북이 공존-통일로 갈 경우 우리 군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느냐에 군사혁신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기획단은 2025년의 안보상황과 주변정세,군사과학기술수준을 감안해 우리 군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병영문화의 혁신 등 손에 닿는 작은 일부터 20년 후의 군사전력을 갖추는 일까지 모두 해당됩니다. ◆장관 말씀처럼 통일시대를 상정한다면 군의 위상과 역할도 바뀌어야 하지않을까요. 군대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집단은 아닙니다.전쟁을 막기위해서도 존재합니다.군사외교적 노력이란 힘에 밀리면 금방 한계에 직면합니다.평화공존 즉,통일시대에도 군대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실전처럼 전쟁을 준비하면 적의 침범과 전쟁을 방비할 수 있지만 어설프게 준비하면 적이 먼저 알고 공격,패배당하기 십상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군요. ◆정치인 자제소환 등 병역비리수사가 진행중입니다.총선을 앞둔 미묘한 시점에서 시작된 이번 수사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장관의 입장을 밝혀주십시오. 병역비리는 민족의 비극입니다.한국전 당시 미국의 정치인 자제 140명이 참전,40여명이 전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영국의 앤드루왕자는 포클랜드전쟁때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습니다.그런데 우리나라 지도층의 자제가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었다는 이야기는 아직 듣지 못했습니다.돈을 주고 병역을면제받았다는 것은 우리나라가 아직 후진국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증거로볼 수 있습니다. 병역비리수사에 대한 국방부의 원칙은 단순명료합니다.첫째,어떤 성역도 없습니다.둘째,누가,언제,어디서,어떻게 신고하더라도 신고접수와 동시에 수사에 착수합니다.셋째,연중 24시간 수사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소환대상 정치인이나 자제들의 입장에서는 근거없는 소문에 시달리기보다는 신속한수사를 통해 소명 및 반론의 기회를 갖는 것이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군의 정치적 중립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4·13총선을 앞두고 정치권 등 군 외부를 포함,당부하고 싶은 사항이 있다면. 군은 94년부터 선거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영외투표소에서 부재자투표 참관인의 입회 아래 투표를실시해 왔습니다.군 부재자투표에 대한 시비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자부합니다.다만 이번 총선의 경우 과거 어느 때보다 각종시민단체의 참여가 활발하기 때문에 출타 장병 등이 본의 아니게 이같은 분위기에 휩싸이다가 오해를 받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정치인을포함한 선거운동관계자의 부대방문이나 개별접촉은 일체 금지하고 있습니다. ◆사이버 테러대책이 21세기 첨단 군을 지향하는 우리 군의 새로운 화두로떠올랐습니다.대비책이 있다면 말씀해 주십시오. 행정지원 및 관리를 위한 국방전산망과 군 지휘통제를 위한 C4I망은 인터넷과 분리,사이버테러의 가능성을 아예 차단했습니다.군 정보보호 관련기관의임무와 기능을 통합하고 국방컴퓨터 긴급대응팀을 편성,24시간 감시활동을수행중입니다. ◆한·미 미사일협상은 어떻게 돼가고 있나요. 7차례에 걸친 협상 결과 미사일의 사거리와 탑재중량을 MTCR(미사일통제체제) 기준인 300㎞와 500㎏으로까지 상향조정하고,그 이상의 미사일 연구개발에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며,조만간 타결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2001년도 국방예산은 ‘제로베이스’ 개념 아래 편성한다는 방침인 것으로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육·해·공군 3군별로 나누기식으로 이뤄지던 종래의 예산편성 방법은 바뀌는 건가요. 미래전에 대비한 정보화·과학화된 첨단 군사력을 구축하려면 막대한 재원이 필요합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방가용재원은 제한돼 있으므로 효율성을최대한 높이기 위해 제로베이스 개념을 적용,편성하겠다는 뜻입니다. 전년도답습식 또는 점증식 예산편성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사업을 제로기준에서 전면 재검토,투자효과가 저조한 사업은 과감하게 폐지하고 관례적 기준도 근원부터 재검토하려고 합니다.환경보전시설,군아파트 건설,국방정보화사업 등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입니다. 대담 배성국 사회팀장. *군필자 지원책 문답풀이. 국방부가 마련중인 군복무자 지원대책을 문답풀이 형식을 통해 알아본다. ◆가점비율을 3%로 정한 기준은. 가점비율 5%가 공무원 채용시험의 당락에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는 헌재의 위헌판결 사유와 지난 94년 여성단체 등이 1.5∼3%선의 가점이 적절하다는 건의를 동시에 감안한 것이다. ◆공익근무요원도 대상이 되나. 국가기관,공공단체,사회복지시설에서 근무하는 공익근무요원에게는 가산점이부여되지 않을 전망이다. 현행법상 군인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대군인에도 해당되지 않아 지원근거인개정법률 ‘제대군인 등의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공익근무요원중 동사무소 등 행정관서 요원은 강제소집에 의한 의무복무의 형태이므로 가산점을 주되 일의 난이도,위험성,복무요건에 따라 현역병과 다소 차등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봉사 가산점제도가 입법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을까. 일부 중·고교에서 봉사기록을 허위로 기재,점수를 따는 등 부정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시행일 이전에 보건복지부 등 관련부처와 협의를 통해철저한 예방대책을 마련하면 된다. ◆선발시 가산점 부여보다 임용후 군경력 호봉인정 등 지원대책으로 충분하지 않나. 가산점제와 군경력 호봉인정은 보상의 성격이 다른 별개의 사안이다.가산점제는 군복무로 인한 취업준비기간 부족을 보상하는 성격이며,호봉 및 경력인정은 군복무로 취업시기를 놓쳐 생기는 상대적 불이익을 보상하는 것이다. ◆징병제가 모병제로 바뀌면 가산점제도도 불필요해질 것 같은데. 현재의 안보여건상 병력수급의 어려움 때문에 지원병제도의 도입은 어렵다. 또 모병제를 시행하려면 최소 6조원의 추가 국방예산이 필요하다. 노주석기자. *올 서울수복행사 광화문서 성대히. ‘인명피해 397만여명,이산가족 1,000만여명,재산피해 230억달러…’ 6·25전쟁이 발발한지 올해로 50년이 된다. 국방부는 올 6월25일부터 2003년 7월27일까지 3년동안 모두 452억원의 예산을 들여 52가지의 범국가적인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국방부는 기념사업을 통해 전 국민의 75%에 이르는 전후 세대에게 6·25전쟁의 의미를 일깨워줄 계획이다.올해의 주요 사업내용을 간추린다. ◆6월25일 새벽에는 육·해·공군 전 부대가 전면전 발발상황을 상정,비상소집에 돌입한다.장병들은 주먹밥 등 6·25전쟁 당시의 전투식량으로 배를 채우며 부대 주변을 행군한다. ◆9월15일 인천상륙작전 기념일에는 한·미 양국 해군 함정과 수륙양용 장갑차 등 군장비와 해군 수중폭파대,미해군 특수부대(SEAL) 등을 총동원,인천에서 50년 전의 상륙작전을 재현한다. ◆9월28일 서울 광화문 옛 중앙청 터에서 1만여명의 시민이 참석한 가운데서울수복기념행사가 열린다.이에 앞서 육군은 9월16일 낙동강 유역에서 낙동강 반격작전을 펼치며 북상하고,공군은 9월20일 대구에서 ‘호국의 불’을채화해 9월28일 서울수복행사장에 옮기는 ‘호국의 불‘ 이어달리기 행사를갖는다. 노주석기자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시화호 개발 논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공단이나 농지를 조성해야 한다’-‘환경재앙이 우려되는만큼 생태공원 등 관광지로 개발해야 한다’ 최근 담수화 계획의 포기로 되살아나고 있는 시화호 개발문제를 놓고 정부와 해당 자치단체및 시민단체들이 맞서고 있다.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수자원공사와 농림부 산하 농업기반공사는 2008년까지약 2조원을 들여 시화간척지에 공업단지와 농지 등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이를 지켜보는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은 개발에 따른 환경오염을 우려,친환경적인 개발을 원하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올해부터 2006년까지 1조5,300억원을 투자해 시화호 북쪽 갯벌 365만평에 전기·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하는 대단위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할 방침이다.농업기반공사도 시화호 남쪽 간척지에 4,400억원을 들여 2008년까지 간척농지 1,100만평을 조성하기로 했다.계획대로 농지가 조성되고 양수장 시설이 들어서면 한해 평균 3만여t의 식량 증산과 230여만명의 일자리창출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농업기반공사는 보고 있다. 수자원공사는지난해 6월부터 이같은 개발계획을 놓고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농업기반공사도 98년 12월 공유수면 매립면허를 얻어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한 방수제 공사 등의 설계를 진행중이다. 개발사업계획이 구체화되면서 안산시 등 자치단체와 지역 주민들에게는 기대보다 걱정이 커가고 있다.죽음의 호수를 경험했던 이들은 뚜렷한 수질보전 대책 없이 국가사업이라는 명분아래 개발이 강행되는 것에 반대하고 있다. 시화호 지킴이들의 모임인 ‘희망을 주는 시화호 만들기 안산·시흥·화성시민연대’는 최근 농림부와 건교부 관계자들을 참석시킨 가운데 국회 세미나실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시화호 생태공원 조성을 위한 시민안’을 제시했다. 이 모임의 이근석 집행위원장은 “시화호에 대한 친환경적 모델 제시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한 채 개발을 강행하면 피해는 결국 주민들에게 돌아온다”고 강조했다. 최근 건교부로부터 ‘시화확장단지 개발계획에 대한 협의’를 요청받은 경기도와 안산·시흥시도 한목소리로 환경친화적인 개발계획 수립을요구하고나섰다. 특히 안산시는 지난달 환경·생태학습장,공룡박물관,해양수산과학관,해양연구 단지 등 시설의 유치와 무공해 첨단 산업단지 조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시화호 개발 신구상’을 제시하기도 했다. 지역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반발 움직임이 일기 시작하자 수자원공사와농업기반공사는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환경친화적 개발계획을 도입하기로 하는 등 반대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산 김병철기자 kbchul@
  • [대한시론] 기초가 건실한 경제

    세계화,개방화,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여건하에서는 이에 맞추어기업,은행,노조,정부 등 모든 조직이 스스로 개혁하고 구조조정하며 변화하려는 노력을 체질화하고 일상 생활화해야만 생존이 가능하다는 것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우리가 실제로 터득한 값진 경험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급변하는 세상에서도 이에 휘둘리지 않고 중심을 지키면서 의연한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어떤 기본이 되는 불변의 가치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지금도 수천년 전에 쓰인 성경과 논어를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깊은 감동을 받는 까닭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어떤 보편적인가치 규범이 있기 때문이다.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면서 강조된 기본적인덕목인 성실,겸손,근면,절약,신의,교육 및 가족중시 등은 사실상 동아시아의가치관이나 경제발전모델에서만 강조되는 것이 아니라 인류 보편의 불변가치라고 할 수 있다. 미국 정신을 형성하는 데 커다란 영향을 미친 벤저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을보아도 근면,성실,절약을 수도 없이 강조하고 있음을 볼 수가있다.이는 모두 세상이 급변해도 양의 동서나 시의 고금을 뛰어넘는 어떤 불변의 기본적인 덕목이 있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간단한 예로 절약의 덕목에 대해 보자.어떤 이는 절약을 구시대에나 적용되는 가치로 보기도 한다.그러나 사람들이 근검절약을 소홀히 여기고 소비에치중하게 되면 국내에서는 물가가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되며,대외적으로는 국제수지에 적자가 생긴다.즉,저축의 부족,인플레이션 및 국제수지의 적자는 사실상 동일한 현상이 세 가지 서로 다른 측면에서 표출되는 것이다. 금융의 세계화가 지금처럼 급속히 진행되면 돈이 모자랄 때 외국에서 쉽게빌려쓰면 될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그러나 저축이 부족해 국제수지에 적자가 생기면 오히려 외국의 투자자들은 한국경제에 적신호가 켜진 것으로 보고 우리 나라의 증권시장에 투자했던 돈을 일시에 빼나가게 된다.그결과 주가가 폭락하고 이자율이 급등하며 환율이 급상승하는 것은 2년여 전경제위기 때에 우리가 뼈저리게 체험한 것이다.즉,금융의 세계화가 진행되면될수록 근검절약하며 저축을 늘리는 것은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드는 데필수적인 전제조건이 된다. 또한 21세기는 흔히들 환경의 세기가 될 것이라고 한다.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우리 조상 대대로 내려오는 근검절약의 덕목은 더욱 귀중한 가치를 발하게 될 것이다.앞으로는 과거처럼 마구 쓰고 마구 버리는 생활은 환경의 측면에서 볼 때 지속이 불가능하다.‘덜 쓰고 덜 버리는’ 환경친화적이고 합리적인 소비생활 규범의 정착이 21세기의 생존을 위한 기본적인 전제가 된다.이렇게 보면 현재 우리 주위에 만연되고 있는 물,전기,에너지,식량,일회용품의 낭비는 환경친화적인 세계 공통의 규범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것이다. 친구간에는 신의를 지켜야 하며,사회 전체로는 서로 믿음을 공유할 수 있어야만 한다는 것도 예나 지금이나 꼭 마찬가지이다.사실 어떤 사회가 존립하는 데 제일 필수적인 요건은 상호 신뢰이다.특히 정보화사회가 급속히 진전될수록 서로 믿는 신뢰의 풍토가 제대로 수립되어 있지 못하면 이는 마치 사상누각과도 같은 것이다.서로 믿지못하여 불신이 만연되어 있는 사회가 정보화사회로 탈바꿈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선 이에 맞추어 변화하는 노력을 체질화하는 이외에,인류보편의 불변 가치인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한 국민들이 많을 때 그 나라는 시세에 흔들리지 않는 튼튼한 경제를 이룰 수가 있다.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제일의 핵심 요소는 인간자본이다.사람이 결국 모든 것의 성패를 좌우한다.날로 심화되는 국가간의 경쟁을 보면서 우리는 특히 선진국들이 2세들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에 유의해야만 한다.영국,일본 등 선진국들은 예외없이위에서 본 기본적인 덕목에 충실한 2세를 교육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진정한 국제경쟁력의 원천은 인간자본이며,이는 기본 덕목을 철저히 터득할 때 비로소 그 가치가 극대화된다. 정창영 연세대교수 경제학.
  • [외언내언] ‘달걀 더먹기’

    닭은 예로부터 액을 막는 수호초복(守護招福)의 신통력 있는 동물로 여겨진다.‘동국세시기’에 정월초하루 벽에 닭그림을 붙여 액이 물러나기를 빈다는 기록이 있다.닭이 새벽을 알리는 동물로 귀신을 믿는다는 믿음 때문이다. 또한 삼원일 풍속에 새벽 닭울음이 열번 넘으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신라 박혁거세 탄생신화와 더불어 알영신화는 우물가에 계룡이 나타나 딸을 낳으니부리가 닭부리와 같았다고 한다. 건국신화와 민속에 신통력 있는 동물로 묘사된 닭은 4000년전 말레이시아·인도·중국의 들닭을 가축화한 것으로 우리나라 토종닭 조상은 중국남부 적색 들닭으로 추측된다.닭사육 역사는 오래되지만 예전에는 흔치 않은 가축이었다.‘귀한 사위 닭잡아 대접한다’고 처가에 가서 닭고기나 계란찜을 얻어먹지 못하면 변변치 못한 사위로 여겨졌다. 중년층 세대만해도 등교시 어머니가 도시락 밥위에 계란부침을 얹어 놓는날이면 점심시간이 무척 기다려지던 기억을 떠올린다.김치·무장아찌 등 식물성이 단골 도시락반찬인 시절 동물성 계란부침은 행복감을 불러 일으키는 반찬이었다.단짝에게 조금 맛보이기에도 아까울 정도였다.양계업이 닭공장화된60년대후반부터 닭고기와 달걀은 흔한 먹거리가 됐다.지금은 도시락반찬에계란이 얹혀 있다고 마음 설레이는 학생은 거의 없다. 알(卵)은 생명탄생의 출발점이기 때문에 영양소의 보고이다.영양학자들은달걀이 각종 영양소를 골고루 갖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은 음식재료중 가장이상적인 영양가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이 때문에 계란부침·오믈렛등 즉석요리뿐만 아니라 동서양을 통해 계란은 기초음식재료로 광범위하게사용되고 있다. 최근 계란값이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떨어지는 등 계란파동이 수개월째계속돼 우리 양계농가가 그야말로 누란지세(累卵之勢)의 위기에 처했다니 안타깝다.계란값은 현재 10개 한줄 588원으로 1년전 1,056원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졌으며 지난해 10월 607원에 이어 수개월째 생산원가를 밑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알을 낳을 수 있는 닭의 수가 전국적으로 5,200만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13% 늘어 난데다 가정 및 가공용 계란 소비가 줄어 든 때문이다.수급안정에 비상이 걸렸다.농림부는 전국 닭의 10%인 500만마리를 감축하고국방부는 4월부터 군부대 달걀 급식량을 배로 늘려 올해 4,750만개(44억원)를 더 소비하기로 했다.그러나 단체급식의 촉진으로 어려운 양계농가를 돕는데는 한계가 있다.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하고 값싸고 영양소가 풍부한 ‘우리 달걀 더 먹기 운동’에 동참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 클린턴 서남아시아 순방/ 美,核경쟁 억제·관계개선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이 19일부터 6일간 서남아를 순방하고 있다.이번 방문의 목적은 이 지역에서 초래되고 있는 핵군비경쟁을억제하고 소원했던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이곳은 인도와 파키스탄간 핵무기 경쟁과 카슈미르를 둘러싼 영토분쟁으로인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불리는 곳이다.미 대통령이 방글라데시를 방문하는 것이 처음인데다 인도는 22년만에,그리고 파키스탄는 30여년만에 이뤄지는 공식방문이어서 역사적인 의의도 자못 크다. 클린턴 대통령의 이 지역 방문은 사실 지난해부터 계획된 것.그러나 인도·파키스탄 양국의 카슈미르 지역을 둔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양국이 핵무기 비확산이라는 국제추세를 무시한 채 핵실험을 실시하면서 미국은 양국과 거리를 둬 방문이 연기됐다. 방문의 목적과 방문이 연기된 이유가 같은 상황 때문인 것은 아이러니라 할수 있다.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당시부터 어정쩡하게 그어졌던 히말라야산자락의 카슈미르지역 국경선분쟁은 수년전부터 더욱 거세졌다. 98년 파키스탄에 으름장을 놓기 위해 인도가 핵실험을 전격 실시했으며,이어파키스탄도 국제사회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실험을 강행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따라서 이번 방문 기간 동안 인도·파시스탄 양국에 포괄적 핵실험금지 조약(CTBT)가입을 촉구,핵위험을 낮추려 노력하는 한편 핵프로그램 제한,분열성물질 생산중단 및 수출규제 등 핵관련 개발 억제를 논의한다. 핵개발등 군사위협이 시작된 원인이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갈등인 만큼양국과 이 지역분쟁 해결을 위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것도 일정의 중요한 부분이다.그러나 수십년간 분쟁이 지속돼 입장차이가 큰 카슈미르 문제를 중재하기 위한 클린턴 대통령의 노력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클린턴 대통령이 방문지로 출발하기 전 인도의 바지파이 총리는“우리 안보에 관한한 어떤 외부 압력도 배격하고 우리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히는가 하면 자스완트 싱 외무장관도“그동안 경험에 비쳐볼 때 제3자의 어떠한 개입이나 중재도 실패했다”며 중재노력에 한계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클린턴 방문시인도내에서 “클린턴에게 죽음을,다국적 기업의 제국주의에죽음을”을 외치는 목소리가 거센 것도 양국 민족주의의 골이 얼마나 깊은지를 잘 드러낸다. 비록 인도·방글라데시·네팔지역 청정에너지 개발을 위해 5,000만 달러의원조를 비롯,방글라데시 식량지원을 위한 9,700만 달러,삼림보호를 위해 600만 달러,그리고 어린이 식량구호를 위해 1,400만 달러등 원조도 들고 왔지만결과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印·파 軍備경쟁 어디까지.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경쟁적으로 지하핵실험을 실시,서남아시아에서의군비경쟁 우려를 낳았다.그리고 그 우려는 인도가 내년도 국방예산을 28.2%증액시킴으로써 가시화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70년대부터 핵군비 경쟁을 시작,30여년간 계속해온 만큼상당량의 핵탄두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아직 양국이 보유한 핵미사일이나 탄두의 정확한 숫자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서남아시아에서의 핵경쟁은 인도가 먼저 시작했다.인도는 1967년 핵무기 개발프로그램에 착수,1972년 첫 핵실험을 실시했다.얼굴을 맞대고 있는 중국의핵무기 개발이 계기가 됐다.그러나 인도의 핵실험은 파키스탄에 연쇄반응을낳았다.파키스탄은 70년대 중반 핵무기개발 계획에 착수,80년대 중반 핵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양국의 핵군비 경쟁은 지금까지 평행선을 그어왔다. 그 결과 인도는 파키스탄의 어떤 곳도 가격할 수 있는 사정거리 2,500㎞ ‘아그니II’ 미사일 시험발사를 마친 데 이어 중국의 베이징까지 공격할 수있는 사정거리 3,500㎞의 ‘아그니III’ 미사일도 개발중이다. 파키스탄 역시 사정거리 2,000㎞의 ‘가우리II’미사일 시험발사에 이어 3,000㎞의 ‘가우리III’의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1998년 각각 5월 중순과 5월 말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했고 국제사회의 제재를 받게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양국은 핵실험 금지를 규정하고 있는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에 가입하지 않고 있고 핵관련기술의 타국 이전을 금지하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도 서명하지않고 있다 인도는 올해 핵억지전력 확충을 위해 국방예산을 28.2% 증액하겠다고 지난달 발표,국제사회의 압력에 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파키스탄 역시 인도만큼은 되지 않더라도 충분한 ‘핵미사일’을 보유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어양국간 핵군비 경쟁은 끝이 없어 보인다. 박희준기자 pnb@
  • [외언내언] 북한복덕방

    60∼70년대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성업을 이뤘던 직업 가운데 하나가 복덕방(福德房)이었다.전국토 개발 바람을 타고 가옥이나 토지거래의 중개영업이번창했으며 복덕방의 무분별한 투기행위가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83년‘부동산중개업법’과 85년‘공인중개사자격시험’이 시행됨으로써투기의 산실로 한때를 풍미했던 복덕방 간판이 사라졌고 전문적인 부동산 중개업으로 바뀌었다.현재 9만6,000여명의 부동산 공인중개인들이 전국적으로영업활동을 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북한에도 주택거래를 알선하는 복덕방이 생겨나 관심을 끌고있다.평양을 비롯해 지방도시에서 정식 간판없이 주택 암거래를 중개하는 복덕방 영업이 은밀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재미학자 K씨가 LA타임스에 기고한 내용에 의하면 북한에서는 주민들 사이에주택매매 행위가 보편화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북한에서는 모든 주택이원칙적으로 국가 소유이기 때문에 개인에 의한 주택 건축이나 매매행위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난이 가중되던 90년대부터 주택거래가 조금씩 이루어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식량을 얻기 위해 헐값으로 집을 사고 파는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다고 한다.주민들은 식량만 얻을 수 있다면 살던 집을 서슴없이 내놓고 있으며 지방의 경우 보통 방 한칸에 부엌 달린 집이 감자 1.5t 정도에 거래되고 있다.주택매매가 보편화되면서 거래절차도 단순화되고 있어 집값이 정해지면 사고 파는 사람이 해당지역 인민위원회 주택배정과와 분주소(파출소)에서 문서상의 거주지를 옮겨 적는 것으로 끝난다.물론 여기에는 술·담배 등 뇌물이 뒷거래되며 최근에는 통제가 약해 굳이 그런 형식을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통제가 심한 평양시의 경우 공개적인 주택매매보다 단순한 교환수단으로 이용되며 아파트 한 채의 경우 보통 미화 5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북한에는 먹을 것을 구하려고 집을 비운 채 몇달씩 다른 지방으로 떠돌거나 일가족이 모두 뿔뿔이 흩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지방 어디를 가도폐가나 빈집을 많이 볼 수 있다.아직은 주택매매가 공개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통제가 약한 틈을 이용해 불법 주택매매 행위가 성행하고 복덕방이 늘어나는 추세는 북한의 경제활동 구조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중앙집권적 사회주의 통제경제체제 하에서 자행되고 있는 개인간 주택거래는 지하에서 자생하고 있는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의 표출이라는 점에서북한 변화의 필연성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북한내 복덕방의 등장은 장마당(암시장) 확산과 더불어 현행 북한경제 구조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 시장경제로의 전환이 불가피함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장청수 논설위원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무한한 가치의 갯벌

    지난 2월,강화도 남단 갯벌을 방문한 적이 있다.강화군수를 비롯한 지역 기관장,환경단체 관계자,지역 주민들과 함께 강화 갯벌을 둘러 봤다. 환경단체는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도 이제 갯벌이 중요한 자연재산이며 이를 잘 보존,후세에 물려줘야 한다는 인식을 확고히 갖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있었다.갯벌현장에서 우연히 만난 영국의 갯벌학자 폴 조세씨도 한국의 중앙정부와 지방정부,환경단체,지역주민이 갯벌 보존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행정모델을 높이 평가했다. 갯벌의 가치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이 아니다.갯벌의 환경적 가치는 1970년대에 들어서야 학술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고 1980년대에 이르러정책에 반영되기 시작했다.아직 갯벌에 대한 연구는 초기단계에 머무르고 있지만 지금까지 밝혀진 면만 보더라도 우리가 갯벌의 보존을 강조해야 할 필요충분조건을 갖추었다고 말할 수 있다. 경제적 가치만 보더라도 갯벌의 어류 생산성이 에이커당 10t이고,농지나 택지로 사용하는 것보다 3.3배나 높을 뿐만 아니라 탁월한 오염정화 능력도 우리가 미처 몰랐던 갯벌의 가치이다.이밖에도 갯벌은 식량자원과 생물의 다양성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가치를 지니고 있다.갯벌은우리가 모르는 무한한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어 앞으로 연구가 진행될수록 갯벌의 가치는 더욱 각광을 받으리라 생각된다. 갯벌을 비롯한 우리의 자연자원은 현 세대만의 소유물이 아니다.또한 현 세대는 자연의 혜택을 미래세대도 누릴 수 있도록 잘 보존하고 이용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미 세계 여러나라는 갯벌의 가치를 일찍부터 인식하여 갯벌을 매립하는것을 엄격히 금지해 왔고,국립공원으로 지정하여 철저하게 보존하고 있음을우리는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다행스럽게도 갯벌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높아져 더 이상 무분별한 매립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정부차원에서는갯벌을 합리적으로 보존하고 현명하게 이용하기 위해 2003년까지 생태계 조사를 통해 갯벌생태지도를 작성하고 보존가치가 있는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관리할 계획이다. 어업인,시민단체,정부가 합심한다면 과거처럼 무작정 간척으로 갯벌을 없애는 일을 막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또 그래야만 한다.환경을 보존하고 지키는일은 결국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기 때문이다. 李恒圭 해양수산부장관
  • [22일은 세계 물의 날] 세계의 물부족 실상과 대책

    22일은 UN이 정한 제8회 세계 물의 날.‘물의 날’을 맞아 세계의 물부족 현상,정부의 물관리대책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 특집으로 꾸며본다. [물과 지구] 지구탄생과 함께 형성된 물의 총량은 약 13억8,500만㎦ 정도로추정되고 있다.이 중 바닷물이 97.4%인 13억4,900만㎦이고 2.6%인 3,600만㎦이 민물로 존재한다.민물가운데 대부분은 빙하나 지하수로 존재하고 있어 활용이 불가능하고 호수나 하천 등 이용이 가능한 물은 지구 물 총량의 0.0072%(약 100만㎦)에 불과하다.이 가운데 21% 정도가 아시아주에,26% 정도가 미국,캐나다 등 북미주에,28% 정도가 아프리카주에 있으며 나머지 25%의 물은3대주를 제외한 세계 각 지역에 있다. [지구촌 물사정] 지난해 2월8일부터 5일동안 스위스 제네바에서 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와 WMO(세계기상기구)공동주관으로 열린 물부족 대책 국제회의는 앞으로 25년후에는 중동에서 미국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상당수 국가들이 물부족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7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제2차 세계 물포럼에서도 오는 2025년이면 전세계적으로 농업,공업 및 도시지역 물수요량이 4,279㎦∼5,235㎦로추정돼 심각한 물 부족현상이 빚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인구증가에 따른 물 사용량의 급증과 물 자원의 지역적 편재로약 30여개국 이상이 물부족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 각국의 물부족현상] 지난해 10월12일 전세계는 인구 60억명 돌파를 자축했다.그러나 이러한 인구의 증가는 곧 물 소비량의 급증을 가져와 물부족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황하강이 지난 85년이후로는 1년중 일정기간동안 물이 없으며97년에는 황하강의 물이 바다에 이르지 못한 날이 226일이나 됐다.인도의 경우 건기에 인도 동부의 갠지즈강이 뱅골만에 이를 때쯤 물이 거의 남아있지않다.자연히 농사지을 물도 모자랄 수 밖에 없다.나일강 유역의 이집트 등의물 확보전쟁은 심각하며 미국의 경우도 대수층의 고갈로 관개농지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부족은 식량난 초래] 현재와 같은 급격한 인구증가에 따른 물부족현상이심화된다면 식량생산 및 인류의 생활수준은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다.전세계 식량의 절반을 생산하는 중국·인도,그리고 미국의 지하수면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인도는 지하에서 뽑아올리는 물의 양이 대수층에서 흡입되는 빗물 양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국제물관리연구소는 이같은 대수층의 고갈로 인도의 곡물생산은 최고 25%까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곡창지대인 북부평원도 지하수면이 매년 1.5m씩 낮아지고 있어 농업용수 부족현상을 겪고 있다. 물이 부족해짐에 따라 각국은 물전쟁을 벌이고 있으며 앞으로 그런 현상은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전세계 50여개국에 걸쳐 214개의 강이 흐르고 있는데 요르단강을 둘러싸고 이스라엘,요르단,레바논,시리아가 분쟁중이며 나일강을 두고 이집트,수단,우간다 등이 유프라테스강은 터키,시리아,이라크가,다뉴브강은 헝가리,슬로바키아가 등이 물싸움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물 부족 국가] UN이 워싱턴 소재 국제인구행동연구소(PAI)에서 발표한 바에 따르면 현재 한국의 활용가능한 물 자원량은661억㎥로 이를 국민 1인당 활용가능량으로 환산할 경우 지난 50년의 3,247㎥에서 95년 1,472㎥로줄어들어 물부족국가로 분류되고 있다. [정부의 물 부족 해결을 위한 노력] 수자원개발의 기본 방향은 물 부족에 대비,적정규모의 댐을 건설해 신규 수자원을 개발하고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를 지속적으로 건설해 용수공급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데 정책의 주안점을두고 있다.이와함께 물 소비 절약 등 물 수요관리와 함께 물값을 현실화해수자원 시설의 투자재원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박성태기자 sungt@. [인터뷰] 수자원公 최중근 사장.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물을 아껴쓰는 것도 하나의 대책이 될 수 있지만 지속적인 수자원 개발,물값 현실화 등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봅니다.” 국내 물자원을 종합적으로 개발·관리하는 공기업인 한국수자원공사의 최중근(崔中根)사장은 제8회 물의 날을 맞아 “우리 국민모두가 물의 중요성을인식하고 물문제 해결을 위해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흔히 물은 마음놓고 써도 되는 무한재처럼여기고 있으나 2011년에는 우리나라 용수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모자라 심각한 물부족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거의 세계수준에 달하는 우리 물 소비행태를 지금부터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물소비 수준은 한사람이 하루에 395ℓ로 일본의 357ℓ,프랑스의 281ℓ,영국의 323ℓ와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있다.미국은 우리보다 많은 585ℓ를 소비하고 있지만 필요로 하는 수자원의 절대량을 확보하고 있는 나라다. 그는 “우리나라 수돗물값은 생산원가의 70% 정도에 불과,물의 낭비와 수자원개발 재원조달의 어려움을 초래하고 있다”며 “물값 현실화에 대한 사회적 동참분위기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7월 물값을 인상,부분적인 물값 현실화를 꾀한적이 있으나 2001년까지 최소한 생산원가 수준으로 현실화 하기위해 물값의 재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물값 인상이나 물소비절약으로는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처방이 안되기때문에 합리적이며 현실성있는 수자원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과학적인 용수수요 예측기법을 개발 중에 있으며이 결과를 토대로 올해안에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다시 수립할 것”이라고설명했다. 현재 수립된 정부의 수자원장기종합계획(97∼2011년)에 따르면 다목적댐 30∼40개를 만들어 용수예비율을 8.5%로 끌어올리고(96년말 기준 4.9%)댐용수공급비율도 50%로 높일 방침이다.광역·지방상수도 시설도 확충해 상수도 보급률을 95%로 높일 예정이다.이러한 계획을 토대로 좀더 현실적이고 효과있는 대책 수립을 위해 수공은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다.수공은 오는 24일 한국물학술단체연합회와 공동으로 대전 대덕연구단지내 수공연구소에서 ‘2000년물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최 사장은 “이날 행사는 새 천년 처음으로 개최되는 물 심포지엄 행사로주제도 ‘21세기 물’로 정해 인간이 물과 더물어 공존할 수 있는 행동철학을 제시할 것”이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나라 물문제를 국민 모두 인식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성태기자
  • 월간 ‘샘터’ 창간 30주년

    ‘평범한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교양지’를 표방하며 지난 70년 발간됐던월간 ‘샘터’가 4월 기념호(통권 362호)로 창간 30주년을 맞았다.‘샘터’는 그동안 보통사람들의 ‘작은 행복이야기’를 담아오면서 단한번의 결호도없이 출간되는 기록을 세웠다. 산업화 시기였던 70년대에는 일터에서 흘리는 땀방울의 소중함과 생활속의아름다운 이야기,고난을 딛고 일어선 인간 승리 등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글을 주로 실었다. 창간 당시 국제기능올림픽을 창안했던 김재순 발행인(전 국회의장)은 “기능올림픽에 참가한 젊은이들을 인터뷰하면서 산업전선에서 일하는 이들이 경제적인 어려움과 못배운 것 때문에 심각한 자기 연민에 빠져 있는 모습을 보고 ‘정신적인 식량’을 주고자 했다”고 창간 배경을 전한다.창간호 특집의 주제도 일터 젊은이들의 벗이 되고자 ‘젊음을 아끼자’로 정했다.이런 ‘배려’덕분에 ‘샘터’는 70년대 한달에 최고 55만부를 발행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교양잡지로 성장했다.독자들의 관심이 가히 폭발적이었던 것이다. 특히 잡지사상 최초로 독자들의 잔잔한 미담을 투고형식으로 반영해 ‘인생 응원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또한 당시에는 파격적인 짧은 글로 편집해 한동안 ‘샘터사이즈’ ‘샘터같은 사람’이란 신조어까지 나왔다. 그동안 ‘샘터’를 거쳐간 편집장과 기자만도 100여명에 이른다.초대 편집장 염무웅씨(문학평론가·세종대 교수)를 비롯해 강은교(시인·동아대 교수) 김승옥씨(소설가·세종대 교수)와 시인 임정남 정호승 박몽구씨,소설가 윤후명 한강씨 등이 참여,모두 주옥같은 글을 다뤘다.언론계에서는 고영재(한겨레신문 편집위원장) 심만수(살림출판사 사장) 손관승씨(MBC 베를린 특파원) 등이 청춘을 이곳에서 보냈다. 창간 30주년 기념호에는 지난 97년 대한민국으로 망명한 황장엽씨와 동화작가 정채봉씨의 특별 대담을 실었다.황씨는 이 대담에서 자신의 근황과 교육문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털어 놓는다. 또 법정스님이 72년 4월 도둑맞은 시계를 되찾은 기억을 쓴 ‘탁상시계 이야기’가 창간 기념 특별기고로 실렸다.아울러 30년전 테마인 ‘젊음을 아끼자’를 재구성한 ‘젊은이들이여 나아가자' 등을 볼 수 있다. 정기홍기자 hong@
  • [쉽게 읽기] 상상의 세계

    미래는 좀처럼 예측하기 어렵다.아주 가까운 장래에 대한 예측을 조금만 잘 해도 돈을 벌고 출세하는 것이 요즈음 세상이다.역사와 경험,혹은 과학적원리에 대한 이해가 예측의 어려움을 어느 정도 줄일 수는 있지만,우리와 함께 뒤엉켜 흘러가는 시공 속에는 다양한 변수가 있으므로,우리들 앞에는 미래로 뻗어 가는 수많은 갈래길이 언제나 어지럽게 얽혀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측은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희망이다.조짐이나 징후를 살펴 가까운 미래를 살필 수 있는 능력을 우리들은 가지고 있다.그것은되풀이의 법칙을 이해하는 경험의 소산이다.그러나 예측의 본질이 경험이 아닌 상상력에 있음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상상력은 예술가들의 특권이 아니다. 상상력은,사실,모든 인류가 가지고 있는 염원의 다른 이름이다.그것은 특히 과학과 만날 때 빛을 발한다.전 시대의 공상과학 소설에서 그려졌던 세계가 현실에서 실현되고 있는 사례를 우리는 종종 본다.과학이 미래를 예측하는비범한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이로써 알 수 있다.진정한 과학자는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작업을 통하여 과거를 이해하기보다는 미래를 예측하고 꿈꾸는 데 일생을 던졌다.과학의 품 안에 있는 이러한 상상의 세계를 지혜로운 원로의 눈으로 따뜻하게 소개하는 책이 나왔다.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자연과학대 및 고등학문연구소의 명예교수로 있는 프리먼 다이슨의 ‘상상의세계’는 인류의 미래를 예측하려는 과학자의 지혜가 돋보이는 책이다. 저자에 의하면 인간 삶의 형식은 가까운 장래에 혁명적으로 변할 것이라고한다.예를 들어 유전공학의 발전으로 농업을 대신해 바다에서 미생물을 이용하여 식량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방식이 개발되는 것도 그 하나다.인간 유전자와 염색체에 대한 정확한 디지털 지도가 만들어지고 이로 인해 생명을 선택적으로 창조할 수도 있게 된다.우리의 증손자들은 강아지 대신 애완용 공룡을 더 가까이 하게 되며,종끼리의 경계도 무너뜨려 인간의 뇌를 독수리의뇌에 연결할 수도 있게 된다. 무엇보다 이 책의 미덕은 과학적 사고의 바탕위에서 상상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이 매우 풍성하게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그것은 비록 상상에 머무는 세계이지만 장래에 실현 가능한 세계라는 점에서 우리를 들뜨게 하며,또한 인류의 미래의 행복과 생존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의 호기심을 풀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 예컨대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라디오텔레파시와 체외발생에 대한 상상력이 인간의 삶의 형식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줄 것인지를 예측할 수가 있다. 답은 뻔하지 않은가.예측을 잘 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는 사람에게만 미래를향한 길이 환하게 보이는 것이다.사이언스북스 펴냄.값 8,500원윤재웅 동국대 강사 문학평론가
  • [4·13총선 D-24] 각당 선거전 이모저모

    민주당이 최근 여야의 경제공방에 대한 유권자들의 여론 동향을 파악하기위해 지난 17일부터 이틀동안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자체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19일 공개했다.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이 제기한 국가채무 논란이 경제회복에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해 절반 이상인 65.7%의 응답자가 ‘그렇다’고 답했다.대구·경북(70.8%),부산·울산(57.2)지역의 응답자 상당수도그런 식의 답변을 했다는 것이다.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 지지자의 68%가 ‘경제회복 악영향’을 지적하고 나선 대목에 크게 의미를 두는 눈치다. 국가채무가 과다해진 것은 현정부의 실정(失政)때문이라는 한나라당의 주장과 관련,국가채무가 ‘김대중(金大中)정부와 민주당의 책임’이라는 응답자는 9.8%에 그쳤고 ‘김영삼(金泳三)정부와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다는 응답자가 40.9%로 나타났다.여야의 공동책임이라는 응답도 39.6%가 나왔다. ‘한나라당이 국가채무,국부유출 등을 주장하며 경제가 곧 위기에 처할 것처럼 발표하고 있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9.8%가 ‘바람직하다’고 답했으며,한나라당 지지자 가운데서도 19.7%만이 이에 대해 바람직하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를 잘 실천하고 있는 정당은 어느 정당인가’를 묻는 항목에서는 민주당(23.9%)이 한나라당(14.2%)에 비해 다소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47.2%의 응답자가 ‘잘 모른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했다. 정당지지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민주당(28.8%)이 한나라당(21.9%)보다 인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된 반면,여성 응답자들은 한나라당(24.3%)을 민주당(23. 5%)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같은 여론조사를 토대로 볼 때 한나라당의 최근 국가채무와 국부유출을 둘러싼 대여(與)공격은 국민적 공감대가 없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주현진기자 jhj@. *김근태-노무현의원 왜 당권도전 선언 했나. 민주당의 ‘차세대 리더’로 꼽히는 민주당의 김근태(金槿泰)서울 선대위원장과 부산에서 교두보 확보에 나선 노무현(盧武鉉)의원이 지난 18일 부산에서 당권도전을 ‘공동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의원은 이날 노의원 후원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기자간담회를 갖고 “총선 후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력 창출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며 전당대회에서선의의 경쟁과 페어플레이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당권 도전을 선언했다. 노의원도 후원회 연설을 통해 “이번 선거에 승리하면 새로운 정치지도력 창출을 위해 당권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두 인사의 당권 공동선언은 여러가지 해석을 낳고 있다. 먼저 여권내 같은 차세대 주자인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이위원장이 수도권과 대전·충청권 유세를 통해 여권내 차기 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데 따른 자구책이라는 설명이다. 민주당의 총선 전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이들의 당권 도전선언은 여권 핵심부와의 교감하에 이뤄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당 지도부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에서 김 의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영남권에서는 노의원의 차세대 리더 가능성을 내세우면 민주당 전체의 득표력을 상승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이에 따라 민주당의 총선지원유세는 이인제위원장에다 두사람을 가세시킨 ‘3두 체제’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지원연설 요청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이위원장으로서는 한결 짐을 더는 효과도있다. 당권 도전 선언에는 노의원 개인의 ‘지역구 굳히기 전략’도 함축돼 있는것으로 보인다.공천 단계의 여론조사에서는 경쟁 후보를 크게 앞선 것으로알려졌던 노의원은 최근에는 상당히 추격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의원의당권 도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왔지만 재야 출신의 김위원장과 다시 한번 공동 선언을 함으로써 이른바 ‘시너지 효과‘를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 *자민련 '忠北 지키기'바쁜걸음. 자민련이 19일 충북 사수(死守)에 나섰다.상대당의 도전이 거센 지역에 당력을 집중했다.따로 다니던 ‘투톱’이 이날만은 힘을 합쳤다. 출동한 3곳은 텃밭이면서도 ‘위험지역’.충주는 김선길(金善吉)의원이 민주당의 이원성(李源性)전대검차장과 힘겨운 일전을 벌이고 있다.청주상당의구천서(具天書)의원은 민주당이 기습카드로 내민 홍재형(洪在馨)전경제부총리를 다시 만났다.청원의 오효진(吳效鎭)지구당위원장은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의원과 재격돌하고 있다. 그래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모두 타깃으로 삼았다.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이날 충주지구당(金善吉)개편대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내각제열의가 상실되고 딴전을 피우고 유보한 것을 자민련에 뒤집어 씌우고 있다”면서 “민주당이 전국화를 한다는 데 국민의 정부로 끝날 것”이라고 비난했다.한나라당측에도 “한나라당 사람들이 나라를 결딴내고도 속죄의 뜻으로열심히 협력하겠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느냐”면서 “내 것은 내가,네 것은 내가,이것이 한나라당 사람들의 놀부 근성”이라고 성토했다. 이한동(李漢東)총재는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가 발행인으로 있는 통일정보신문에 의하면 김대통령의 햇볕정책에 대해 북한측은 ‘허망된 개꿈’이라고 정면으로 받아치고나왔다”면서 “일방적으로 달러를 보내고 식량비료를 보내면서 남북대화를 구걸하다시피 하고 있다”고 민주당측을 비판했다. 이규양(李圭陽)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병무비리 수사와 관련,“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대위원장이 성역없는 수사 운운하고 있지만 집권당의 신종 선거운동 개입”이라고 지원사격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한나라당, YS 입 빌려 '與 때리기'. 한나라당 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은 19일 오전 김영삼(金泳三·YS)전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을 방문했다.이날 방문은 홍위원장측의 요청에 의한 것으로알려졌다.총선 쟁점을 매일 만들기 힘든 상황을 감안,YS의 ‘입’을 빌려 현정권을 다시 비난하자는 의도가 깔려 있다. YS정권 시절 정무장관을 지낸 홍위원장은 상도동을 방문하자 마자 “97년대선 당시 완벽하게 공명선거 분위기를 만들었는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위법이나 불법을 감싸는 듯한 발언을 해서 (이번 선거양상이) 뒤틀어졌다”고 전·현직 대통령간의 갈등 관계를 미묘하게 유도하는 발언으로 말문을 열었다.이에 YS는 “공명선거가 없으면 민주주의가 아니다”면서 “나는 공명선거를 위해 대선때 한나라당에서 김대중씨의 비자금을 수사하라고 요구할때도 수사를 중단시켰다”고 홍위원장의 주장에 동조했다.YS는 중소기협 중앙회장 등의 민주당 입당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했다. YS는 병역비리 수사와 관련,“선거를 한달 앞두고 이런 일을 한다면 삼척동자라도 야당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홍위원장이 “4·13선거에서관권·금권선거로 여당이 다수를 차지할 때 어떻게 되겠냐”고 묻자 YS의 ‘독설’은 도를 더해갔다.YS는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것”이라며 “이승만(李承晩)박사의 망명과 박정희(朴正熙)의 죽음,전두환(全斗煥)의 멸망을 역사가 가르쳐줬는데도 김대중씨는 모르고 있다”고 비난했다.YS는 그러면서 “국민은 부정에 저항할 줄 알아야 한다”면서 “개혁이 안되면 혁명이 일어난다는 케네디의 말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을 공격하는데 있어서는 홍위원장과 뜻을 같이 하던 YS는 ‘한나라당 지지’부분에서는 중립을지켜 눈길을 끌었다.홍위원장은 “야당의 힘이한 곳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은근히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YS는그러나 “의원 36명을 빼갔는데도 제대로 못싸웠다”면서“야당이 무서울 정도로 싸우지 않는다”고 한나라당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최광숙기자 bori@. *민국당 '선명성 부각'안간힘. 민국당은 20일 조순(趙淳)대표의 기자회견을 기점으로 현정권에 대한 강도높은 포격을 시작했다.한나라당이 제기한 ‘여권 2중대 시비’를 비켜가면서 선명야당으로서의 위상정립을 노리는 셈이다.텃밭으로 여기는 영남권에서조차 지지도가 뜨지 않자 대여 공세로 돌파구를 열어보려는 것같다. 이래선지 이날 조 대표의 ‘DJ 공세’는 한껏 날이 섰다.그는 민주당의 공천과 정치자금 조성,아태재단 문제 등을 공박하면서 “김대통령은 총선에서손을 떼고 엄정중립을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경제전문가답게 현정부의 금융·경제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자화자찬으로 일관된 현정부의 경제정책 때문에 3∼4년내에 IMF위기를 다시 맞게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장기표(張琪杓)최고위원의 공격은 더욱 신랄했다.그는 최고위원회 결의사항임을 앞세워 아태재단을 주요 공격목표로 삼았다.“어떤형태로든 대통령 자제들의 권력행사를 용납할 수 없으며 김대통령의 친인척들 모두를 공직에서 퇴직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국당의 ‘DJ 공격’은 1단계로 ‘반(反)DJ전선’을 형성한 뒤 ‘반 이회창 정서’를 결집하겠다는 2단계 총선구상에 따른 것이라는 흔적이 역력하다.당초 ‘반 DJ,반 이회창’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 혼선을 부르면서 ‘선DJ 후이회창 공세’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이회창 저격수’로는 김윤환(金潤煥) 최고위원을 내보낼 계획이다.김 최고위원은 “한나라당 이총재의 공천전횡과 실체를 국민들에게 알리겠다”며민국당 TV 방송연설에 1번 타자로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대구·경북(TK)지역 일부에서의 ‘반 이회창 정서’를 표로 연결하려는 안간힘인 셈이다. 민국당은 이와 함께 ‘조순 배수진’을 ‘히든 카드’로 모색하고 있다.김최고위원은 기자들에게 “이런 상황에서는 조 대표가 비례대표 7∼8번으로출전,배수진을 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일만기자 oilman@
  • [여성 선언] 노련한 의술보다 따뜻한 인술

    TV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나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힘없고 돈없는 병자에게 성심성의껏 의술을 베푸는 그를 보면 마음 뻐근하고 든든해진다.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7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나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땅이 붙어있는 한 육로로만 이동한다,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문다,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한다.이 원칙 덕분에 나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의학상식이 전혀 없는 ‘무늬만 허준’이 되곤 했던 것이다. 여행 5년째 방글라데시의 한 ‘깡촌’에 머물 때의 일이다.그곳은 병원은커녕 의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오지였다.첫날,묵고 있는 집 며느리의 손놀림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손목이 곪아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런 상처는 한시바삐 고름을 짜내고 마이신을 바르면 나을 것 같았다.당장정수알로 소독물을 만들고 캡슐 마이신을 깨 바셀린과 섞어 발라주었다.워낙약을 쓰지 않아서였을까,다음날 상처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물론 내 기분도좋아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픈 사람들이 줄줄이 내게 오는 것이었다.옆집 할아버지는 이가 아파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입안을 들여다보니 어금니들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통증의 원인은 알았으나 치과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궁여지책으로 진통제를 반으로 갈라6시간마다 드시라고 했다.한시간 후에 다시 오신 할아버지는 치통이 말끔히나았다면서 오른 손등을 이마에 얻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꼬마아이도 엄마 등에 업혀왔다.아이는 아프다며 몸을 뒤틀고 난리였다.이것은 오지여행중 자주 보았던 횟배인 것같아 구충제를 주었다.다행히 다음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게 되었다. 좁은 동네에 내 얘기는 마른 풀에 불붙듯 퍼져나갔다. 마을에 동글 납작한 동양인 의신(醫神)이 나타났다고.소문은 이웃동네로 번져 나갔는데,급기야는 아주 먼 동네에서 젊은 남편이 하혈하는 부인을 들것으로 데리고 오기에 이르렀다.정말 난감했다.치통이나 곪은 것은 그렇다해도하혈을 무슨 수로 멈추게 할 수가 있는가.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큰 도시로 가는 차비는 댈테니 제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목숨만살려달라며 막무가내다.이미 날도 저물었기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하룻밤은 묵어야 할 형편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상식량 삼아 가지고 다니는 포도당가루를 꺼내물에 타서 먹였다.잘 먹지도 못하는데 피까지 쏟고 있으니 영양보충이 필요할 터이고,포도당가루라면 적어도 해가 되지 않을 듯해서였다.‘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며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부인과 남편의 얼굴에는 당장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나는 제발 내일 아침까지 저 부인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틀후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망고 한 바구니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덕분에 부인이 하혈을 멈추고 뱃속의 아기도 무사하다면서. 그후 마을사람들은 나를 무슨 신흥종교 교주처럼 대하게 되었고 그곳을 떠날 때는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나도 굳이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마을에서 ‘의신’노릇을 하며 지내는동안 내가 제대로 의학을 전공했거나 긴요한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했다.그러면 더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사람들이 정말 필요하고 고마워했던 것은의학지식이라기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허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인술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사람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정이 오가야한다.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한비야 오지여행가
  • “25년내 세계 물부족 재앙”

    향후 25년내 전세계는 심각한 물위기에 봉착하게 될 것이라고 한 환경관련싱크탱크가 13일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유엔의 지원을 받는 ‘21세기 세계 물 위원회’는 “향후 인구폭발 및 도시비대화,첨단산업 출현 등으로 물수요량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됨에도 현재같은 관리소홀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 물부족이 인류에 새로운 재앙으로대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15일 헤이그에서 열릴 ‘세계 물 포럼’을 앞두고 이날 발표된 보고서는 세계 60억 인구의 절반인 “30억 정도가 위생급수를 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으며 매일 어린이 5,000명씩이 물관련 질환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추산했다. 이같은 물위기는 “인구가 2025년 80억으로 증가해 식수 40%,경작농수 17%등총 57%의 추가 물수요가 불가피할 전망인데도 생태계 악화 방치,빈국 수질관리시스템의 낙후 등으로 공급증가 여력이 형편없어” 급진적 개선책 없이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지구상의 물 가운데 식수로 사용가능한 담수는 2.5%에 불과하다.그나마 3분의2가 만년설,빙하 등의형태로 묶여있으며 3분의1중 20% 정도가 극지등 동떨어진 곳에,기타 80%의 대부분이 몬순,폭우 등 재앙의 형태로 쏟아지는 등순이용량은 극히 일부에 그친다. 보고서는 이같은 수급불균형 해소책으로 ▲절대 투자액 확대▲민간투자 유치▲극빈국에 대한 보조금 지원 등 장기적 대안들을 제시했다. 연간 700∼800억달러선인 물 공급 관련 투자를 1,800억달러선으로 두배 이상 끌어올리고 현재 6%에 불과한 민간기업 참여를 유도,비효율적 공공부문이사실상 물공급부문에서 완전히 손을 떼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은행(World Bank) 부회장이기도 한 이스마일 세라겔딘 세계 물위원회 위원장은 “민영화를 위해서는 현재 공공재라는 성격 때문에 지나치게 낮게 묶여있는 물의 소비자가격을 현실화하고 극빈층에 그 차액만큼의 무료쿠폰을제공하는 지원금정책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국가별 소유권 주장으로 발생하는 현재의 물 분쟁을 예방할수 있게끔 수자원 관련 새로운 소유 패러다임 마련▲기술개발을 위한 ‘물혁신 기금’의 설립등이 제안됐다. 21세기 세계물위원회는 세계물이사회(WWC)에 의해 설립돼 유엔개발계획(UNDP),환경계획(UNEP),세계 보건기구(WHO),식량농업기구(FAO)등 유엔산하 단체들의 후원을 받는 NGO다.이 보고서는 오는 21∼22일 헤이그에서 열릴 세계장관급회의에 제출될 예정이다. 손정숙기자 jsso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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