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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남북 경협·국방장관회담

    남북은 25일 서울과 제주도에서 각각 1박2일 일정으로 경협 실무접촉과 국방장관회담을 갖고 27일부터 30일까지 제주에서 3차 장관급회담을 연다. 남북한이 같은 시기에 당국간 회담을 겹쳐 열거나 연이어 개최하기는 전례 없는 일이다.국방장관회담과 경협 실무접촉은 남북한의 현안협의가 분야별·사안별로 진전했음을 의미한다. 서울 삼청동 남북대화사무국에서 25∼26일 열리는 경협 실무접촉에선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해결 등 경협제도화 방안과 대북 식량지원의 시기 및 규모를 협의한다. 같은 기간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최되는 분단 이후 첫 국방장관급회담에선 군사직통전화 설치 등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실천사안을 협의한다. 27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되는 장관급회담에선 ‘6·15공동선언’후 남북 관계 전반을 점검하고 향후 조치들을 모색한다. 한편 남북은 23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연락관 접촉을 갖고 경협 실무접촉 대표단 명단을 교환했다. 북측은 단장(수석대표)에 정운업(鄭雲業)민족경제협력연합회 회장,대표에 리영남 재정성 부국장,서정찬 무역성 과장 등 3명의 대표 명단을 전하며 수행원 등 15명으로 대표단을 구성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이근경(李根京) 재경부 차관보를 수석대표로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심의관,김상렬(金相烈) 산자부 심의관 등 3명의대표단 명단을 전달했다. 김일철(金鎰喆) 인민무력부장 등 남북국방장관회담에 참가하는 북한장관급 대표단 5명은 24일 하오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온 뒤 군용기편으로 회담장인 제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2차 남북적십자회담 대화보단 ‘버티기’ 양상

    금강산 2차 남북적십자회담이 ‘이상한’ 양상을 띠고 있다. 회담 셋째날인 22일 양측은 이견을 좁히기 위해 회담 일정을 하루연기했으면서도,활발한 대화를 갖기보다는 서로 ‘버티기 전략’을구사하며 ‘접촉’에 별로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었다.결국 우리측 제의로 오후 3시30분 남북 실무대표간 접촉이 이뤄졌으나,30여분만에별 성과없이 끝났다. [진통겪는 회담] 회담이 이처럼 난항을 겪는 것은 당초 우리측 예상보다 북측이 훨씬 소극적으로 나오기 때문.우리측은 생사확인,서신교환,추가 방문단 교환,면회소 설치 등 주요 의제와 관련 구체적인 시행시기를 제시했으나,북측은 방문단 교환시기를 제외하곤 구체적 일정을 내놓지 않아 다소 무성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측은 특히 이산가족 생사확인의 구체적 일정을 마련하는 일이향후 이산가족 문제 해법의 관건이라고 보고 북측의 호응을 촉구하고있으나, 북측은 전산망 미비 등 업무처리 속도의 어려움을 들어 처리시한을 못박는 것을 회피하고 있다. [진통의 배경은?] 우리측은 북측의 열악한 전산망을 십분 감안하더라도 북측의 이같은 태도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이다.북측 주장대로구체적 시한을 정하지 않을 경우 지난 추석연휴 남북 특사회담때에합의된 수준에서 진전된 게 뭐가 있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일각에선 북측이 전산망과 인력 등을 이유로 의도적으로속도조절을 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북측으로서는 생사확인의 구체적 일정을 못박을 경우 향후 대규모 서신교환과 상봉으로이어지는 수순에서 이산가족 문제를 ‘전략상 도구’로 쓰기가 힘들어질 것을 우려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이와 함께 식량지원 등 뭔가다른 수확을 우리측으로부터 얻어내기 위한 전술인 것 같다는 분석도있다. 하지만,우리 대표단도 물러나지 않을 완강한 자세를 보이고 있어 최소한 어느정도의 구체적 일정은 합의될 것이란 게 조심스런 관측이다. [직통전화 불통]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금강산과 서울을 잇는 직통전화망이 두절돼 우리 대표단은 장전항의 현대측 위성통신망을 이용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관계자는 “북한 사리원시 인근에서 통신사고가 발생,서울에서 평양을 거쳐 금강산을 잇는 직통전화망이 끊겼다”며 “23일 오전쯤이나 복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京義線복구 기공식 李會昌총재 안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가 끝내 18일의 경의선 복구작업 기공식 행사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당 대변인실은 지난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기공식을 거행하는것은 국민의 뜻에 맞지 않다”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대신 소속 의원의 참석 여부는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맡겼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서는 여전히 논란이 일고 있다.당내 일부 중진사이에는 “이 총재가 대국적인 차원에서 참석해야 한다”는 주장도일고 있다. 민주당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도 17일 ‘이 총재에게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 총재의 경의선 기공식 참석은 어려운 정국을 푸는 데도 돌파구가 될 수 있다”면서 “민족이 화해와 협력으로 나아가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기공식 참여를 당부했다.그러나 이 총재는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을 통해 “정치적 입지를 넓히기 위한 발언으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온통 시선이 기공식 행사쪽으로 몰리자 당 정책위는 이날 ‘대북 지원사업에 대한 한나라당의 입장’이란 제목의 정책성명을 배포하고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했다. 대북지원사업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대안으로 대북지원사업 백서를 발간할 것과 사업평가단이 정기적으로 북한을 방문할 것 등 6개항을 정부쪽에 요구했다.대북 지원식량의 군사전용 방지를 위한 민·관 모니터요원 파견과 대북지원 사업의 종합계획과 기본평가서 제출 등도 포함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남북 공동보도문 항목별 전망

    * 김영남 서울방문.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남한을 방문키로 했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 답방에 앞서 연내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김 상임위원장의 남한 방문은 김정일 위원장 답방에 앞서 ‘분위기고조’와 사전 시찰의 의미를 갖는다.‘김정일 카드’를 극대화시키면서 남측의 기류를 살펴보는 이중효과를 기대하는 듯하다.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이 늦어질 경우 겨우 본 궤도에 오른 남북 화해·협력의 분위기가 냉각될 수도 있다는 남북 수뇌부의 ‘전략적 고려’도 없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무산된 뉴욕 밀레니엄 정상회의에서의 ‘김대중-김영남 회담’ 무산에 대한 북측의 사과의 의미도 담겨있다.미 민간항공사의 무리한 공항검색에 대한 항의였지만 본의 아니게 김 대통령에게 무례를범했다는 여론을 의식한 조치라고 풀이된다. 오일만기자 oilman@. *국방장관회담. 일자·장소를 확정하진 못했다.그러나 양측은 오는 26일쯤 제3국에서 개최한다는 데는 의견을 모았다.3차 남북 장관급회담 전에베이징(北京)등 제3의 지역에서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김형기(金炯基)통일부 정책실장은 “판문점연락관 접촉 등 다양한 통로로 회담장소와일자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양측은 “회담개최 논의를 환영한다”는 표현으로 개최입장을확인했다.분단 후 첫 남북 국방장관 회담이 되는 셈이다.주 의제는군사직통전화 설치와 군 당국자간 실무협의체 구성 등이 될 것 같다. 이와 함께 경의선 복원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과 공사 중 우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와 오해에 대한 사전이해와 연락체계도 협의 대상이다. 이석우기자. *경제실무회담. 남북 경제실무회담에서는 투자보장합의서 등을 체결하기 위한 논의를 하게된다.문제는 합의서를 얼마나 빨리 체결하느냐다.정부 관계자는 “빠르면 연내 체결도 가능하지만 현재로서는 체결시기를 점치기어렵다”고 말했다. 실무회담의 수석대표는 차관급이나 차관보급으로 구성될 가능성이높다.실무회담의 합의 내용은 장관급 회담에서 추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의제는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계정·분쟁조정 등의 4개 분야다.이 가운데 가장 시급한 것은 투자보장과 이중과세방지 합의서 체결이다. 분쟁조정 등 2개 분야는 경협의 속도에 따라 시차를 두고 진행시켜도 되기 때문이다.이중과세방지 분야는 협상 과정에서 첨예한 신경전이 예상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경의선 연결. 남북 특사회담에서 빠른 시일내 경의선 연결공사 기공식을 갖기로합의함에 따라 남북 첫 공동 사업의 진행이 한층 더 빨라질 전망이다. 우리측은 당초 오는 18일쯤 남북 공동 기공식을 원했으나 북측은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별도로 기공식을 열기로 해 이번 회담에서 합의됐다.공동 기공식은 아니지만 북측도 경의선 연결사업의 중요성을 고려해 빠른 시일내에 기공식을 갖는다는 것이다. 기공식 문제가 해결된 만큼 앞으로 남북은 실무회담에서 경의선 연결에 따른 지뢰제거 문제와 공사진행 일정 등에 대한 협의를 본격적으로 벌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경의선과 함께 거론된 도로연결에 대한 논의도 함께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北 경제시찰단 파견. 북한측 경제시찰단의 10월 중 남한 방문은 남북 경협이 실질적으로진전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현재 구체적인 인적구성의 성격은정해지지 않았지만,남측 기업 및 기업인 면담 등을 통해 투자유치 등실질적인 협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북측이 희망하고 있는 경제 및 산업발전을 뒷받침하는 선발대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북측은 최근 경제관료와 각종 기술자들을중국 등지에 파견해 선진기술을 익히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중국 방문때 산업시설을 둘러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경제시찰단은 5박6일의 일정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포항제철등을 시찰할 가능성이 높다.전경련,중소기업중앙회 등도 방문할 것으로 관측된다. 양승현기자 yangbak@. *임진강 수해방지. 해마다 되풀이 돼온 임진강 수해 방지를 위한 남북한 공동사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양측이 연내에 임진강 유역에 대한 공동 조사를실시하는 것은 물론 구체적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남북은 양측이 갖고 있는 임진강 상·하류에 대한 강우와수위자료를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양측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사단이 구성돼 현장조사를 벌인 후구체적인 수해방지 대책을 세우게 된다. 이 대책에는 예·경보시스템의 공동 설치와 홍수방지용 댐의 설치 문제도 논의될 전망이다. 임진강 유역은 매년 집중 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냈지만 우리쪽 치수노력만으로는 재해방지에 한계가 있었다. 김성곤기자. *식량차관. 북측은 이번 회담에서도 최근 심각한 식량사정을 이야기하면서 긴급지원을 요청했다고 정부 당국자들은 전했다.“100만t을 최대한 빠른시일안에 전달해 줄 것”을 당부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통일부의 김형기 정책실장은 “실무접촉이 열리는 대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오는 25일 서울서 열리는 경협 제도장치마련을 위한 차관급회담에서 차관지원 형식으로 결정될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지난 9일 지원입장에 대한 원칙을 밝힌 바 있다.전량 외국산 곡물로 조기에 지원하고 차관규모는 “지난 95년쌀지원 때의 2억3,700만달러(1,850억원상당)보다 낮은 수준”이란 게 정부의 구상이다. 쌀은 태국산,옥수수는 중국산이 지원될 것으로 보인다.이르면 10월중 60만∼70만t이 북에 보내질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 이달중 모든 이산가족 생사확인

    남북은 모든 이산가족의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을 이달 중 시작,빠른 시일내에 마치기로 합의했다.이 중 생존사실이 확인된 이산가족부터 우선적으로 남북간 편지교환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가까운 시기에 서울을 답방하고,이에 앞서 김영남(金永南)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하기로 합의했다. 임동원(林東源) 대통령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14일 오전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두차례 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7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발표했다. 정부 당국자는 “일부 이산가족의 경우 10월부터 편지를 교환할 수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모든 이산가족에 대한 생사확인작업도되도록 연내에 완료한다는 것이 정부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김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은 내년 봄에 추진키로 한다는 데 양측이 공감했으며 김영남 위원장은 올해안에 남한 방문이 예상된다고 당국자는설명했다. 남북은 이와함께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어 이산가족면회소 설치 방안과 연내2차례의 이산가족 방문단 추가 교환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특히 투자보장,이중과세 방지 등 경제협력의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해 실무접촉을 25일 서울에서 개최,빠른 시일내에 이를 타결키로 했다. 남북은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해 빠른 시일내에 기공식을 열기로 했다.남측이 18일 기공식을 개최함에 따라 북측도 18일 전후 착공식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10월 중 15명 규모의 경제시찰단을 서울에 파견하며,임진강유역의 수해방지사업을 위해 연내에 공동조사를 실시,구체적인 사업계획을 마련키로 했다. 남북은 남측 국방부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간의 회담 개최 문제가 논의중에 있는 데 대해 환영을 표했으나 공동보도문에는 개최 일시를 명시하지 않았다.양측은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은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광의의 이산가족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어 향후 이들의 송환 여부가 주목된다. 북측은 남북 두 특사간의 협의 과정에서 남측의 식량차관 검토,추진에 대해 최근의 심각한 식량사정을 설명하고 100만t 규모의 식량차관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긴급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정부 당국자는 밝혔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지난 11일 서울을 방문한 김용순 비서는 14일 3박4일간의 방문 일정을 모두 마치고 자동차 편으로판문점을 통해 평양으로 돌아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日, 北에 쌀 지원…정부선 부인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14일 북-일 국교정상화 회담 진척을 위해일본이 쌀 40∼50만t을 북한에 지원키로 했다는 언론 보도를 부인했다.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 관방장관은 이날 마이니치(每日)신문의 13일자 보도에 대해 “정부는 어떠한 대북 식량원조 방안도 결정한 바 없다”면서 다만 세계식량계획(WFP)의 요청이 있을 경우에‘인도적 견지’에서 식량원조를 고려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가 13일 북한에 대해 새로운 쌀지원 방침을 굳혔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본 정부가 15일쯤 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식량지원 호소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WFP 요청량인 4개월분 30만t을 상회하는 40만∼50만t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정중”이라고 설명했다.
  • [사설] 남북 군사대화 시급하다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의 남한 방문으로 한동안 소강국면이었던 각 분야 남북 교류가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남북이 분단 사상 최초로 오는 26일 제3국(홍콩)에서 국방장관급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그런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청신호이다. 남북이 오는 20일 금강산에서 제2차 적십자회담을 열기로 한 것이나,25일 남북경협에 필요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위한 실무회담을 갖기로 한 것 등도 반가운 소식이다.이 합의내용 모두가 6·15공동선언에담긴 화해협력 정신을 재확인하는 실천조치이기 때문이다. 남북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군사 등 전분야에 걸쳐 균형있게 대화와 교류협력이 진행될 때 비로소 확고한 안정적 진전이 보장된다.그런 맥락에서 우리는 6·15공동선언 이후 각 분야에 걸친 화해협력 움직임에 발맞춰 군사분야에서도 정례적인 대화 채널이 마련돼 한반도의 긴장완화가 앞당겨지기를 바란다.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더나아가 통일의 길은 남북간 교류·협력의 확대와 긴장완화를 통한 평화정착이라는 두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갈 때 멀지않아 우리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그럼에도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 문제는 지금까지 다른 분야에 비해서 소홀히 다뤄진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여기엔 여러 가지 요인이작용했겠지만,특히 북한의 입장에선 체제유지를 위해 일정 수준의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필요했던 점이 근본적인 이유일 것이다.그러나범세계적 탈냉전 시대에 이제는 그러한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서 남북이 함께 벗어나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 그런 점에서 김 비서의 이번 방남(訪南) 기간동안 남북이 국방장관회담일정에 합의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남북 군사당국간 대화는 단기적으로 지뢰제거 등 군사적 공조를 선행해야 하는 경의선복원 추진,중기적으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에 이은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측면에서 필요하다.장기적으로는 긴장완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이루기위한 필수 전제조건임은 말할 나위 없다. 앞으로 국방장관 회담이 열리면 남북간 군사직통전화 개설,군사훈련이나 부대이동의 상호 통보 등 전향적인 조치에 북측의 화답이 있기를 바란다.남북이 실질적 긴장완화 조치에 합의할 경우 식량지원 등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도 한층 우호적으로 바뀔것이다.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군사적 신뢰구축은 남북이 함께 진정으로 평화체제를 쌓아 올리겠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정례적 협의를 통해 구체적 실천조치를 하나하나 취해나갈 때만 이룩될 수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끝 안보이는 여야 대치정국

    추석 연휴 이후에도 여야의 대치정국이 계속되고 있다.민주당은 14일 민생문제 해결을 위해 야당의 국회 등원을 거듭 촉구한 반면,한나라당은 장외투쟁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민주당] 원칙과 정도에 따라 정국을 풀겠다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없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를 비롯한 당지도부의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정치는 국회가 중심이되고 국회법에 따라 원칙과 정도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의 장외투쟁을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대권욕에따른 것으로 규정하고 조속한 국회 등원을 촉구했다.김옥두(金玉斗)총장은 “학교급식과 공공근로사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고 수해대책등 민생현안은 산적해있다”면서 “한나라당이 경제와 서민을 생각한다면 즉각 국회로 돌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한빛은행 불법대출,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사건 등 한나라당이 문제삼고 있는 현안에대해서도 ‘모든 일은 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원칙론을 강조했다.과거처럼 야당의 일방적인 정치공세에 대해 원칙을 포기하는 관행은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따라서 국회에서 모든 것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의혹이 있다면 모든 것은 국회에서 국정감사 등을 통해 규명하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140여분동안 정국 현안을 놓고 토론을 벌였지만 결과는 야당의 등원촉구에 모아졌다.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서영훈 대표 주재로 열린 최고위원회의 브리핑에서 “추경예산안 처리지연으로 학교급식 및 공공근로사업이 중단 위기에처하고 산불 및 구제역 피해보상 등 화급을 다투는 민생현안이 쌓이고 있는 점을 감안,야당의 조속한 등원을 통한 국회정상화를 촉구키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한나라당] 강경 기조가 더욱 굳어지고 있다.이날 총재단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한빛은행 부정대출 의혹사건과 대북문제 등을 둘러싸고현 정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고이구동성으로 말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전했다.권 대변인은“한나라당이 등원해서 싸워야 한다는일부 민심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야당답게 싸우라는 주문이 많았다는 점에 부총재들이 의견일치를 보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국정조사나 특별검사제 도입을 통해각종 의혹사건을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 지도부는 15일 원내·외위원장 합동 연석회의에 이어다음 주 부산에서 대규모 장외집회를 통해 대여 공세 수위를 높이기로 했다. 이회창 총재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 정부의대북 식량지원 문제를 비판했다.그는 “굶어 죽는 사람이 있다면 인도적 차원에서 도와야 하겠지만 우선 북한의 식량사정과 농업구조를파악해야 할 것”이라며 당국의 대북 100만t 식량지원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권 대변인은 대북문제와 관련,“임동원 국정원장은 역할에 충실하든지 아니면 그 직을 내놓고 대북 특사역할에 전념하든지양자택일해야 할 때”라며 임 국정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 총재도 임 국정원장이 북한 김용순 비서를 접촉한 데 대해 “첩보기관으로서 조심해야 할 일을 챙기는 직무와 걸맞지 않은데다 헌법과법률이 정한 국가기관의 권능을 외면한 것”이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박찬구·주현진기자 ckpark@
  • [사설] 김용순 비서 訪南이후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대남 비서 겸 아태평화위원회 위원장의방남(訪南) 이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의 남한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에 탄력을 붙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12일 북한 고위인사로는 처음으로 제주도를 찾은 그는 13일 경주,포항 방문을 거쳐 14일 서울에 들른 뒤 북한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그는 남쪽에 체류하는 동안 남쪽 보통사람들의 생활상과 고도(古都)경주의 역사유적, 우리의 대표적 기간산업인 포항제철 등을 두루 살펴보았다.남쪽의 과거와 현재,미래를 일별한 여정인 만큼 북한 지도부가 새로운 대남 인식을 갖게 되는 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아울러그의 방남이 6·15공동선언에 담긴 남북 화해 기조를 재확인하고, 향후 교류협력의 문을 활짝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사실 이달초 평양에서 열린 제2차 장관급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다소소강국면에 접어든 느낌이 없지 않았다. 남측이 제안했던 남북 적십자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접촉,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 등이 모두 열리지 못한 까닭이다.따라서 김비서의 방남은 남북 화해 협력 가도에 놓인 이런저런 걸림돌을 제거하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그렇게 해야만 남북관계의 선(善)순환 구조를 조기에 구축할 수 있다.즉,경의선 복원 공사 착공-적십자회담을 통한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군사당국자회담에서 긴장완화 합의-대북 식량지원을 위한 국민적 합의도출-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답방 등으로 이어지면서 남북화해협력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바람직한 흐름은 한반도 문제의 남북당사자 해결원칙을 남북이 함께 재인식하는 데서 비롯될 수 있을 것이다.그런 점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뉴욕 타임스 회견에서 제안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방안이 주목된다.김대통령은 회견에서 2003년 이전에 남북이 당사자가 되고,미국·중국이 지원하는 형태의 평화협정 체결구상을 밝혔다.이른바 2+2회담을 통해 현재의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체제를구축하자는 제의인 셈이다. 이 구상의 핵심은 남북이 평화협정의 당사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여기엔 지금까지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을 고집해온 북한의 발상전환이 전제돼야 함은 물론이다. 지난 1992년 발효된 남북기본합의서도 19조에서 “남북이 현 정전상태를 남북 사이의 공고한 평화상태로전환시키기 위하여 적절한 대책을 강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비서의 방남을 통해 북한수뇌부도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있기를 기대한다.
  • 北 朴在慶대장 ‘송이특사’로

    11일 서울에 온 북한 특사 일행에는 군복 차림의 박재경(朴在慶) 조선인민군 총정치국 부총국장(대장)이 끼여있어 눈길을 끌었다. 북한 군부 인사가 서울에 온 것은 92년 남북고위급회담때 김광진 차수 방문 이후 처음이다.특이한 사실은 박 대장이 11일 오전 10시 서울 도착후 송이 전달식에만 참석하고 불과 6시간 만에 북한으로 되돌아갔다는 것. 박 대장의 방문 목적이 송이 전달이라는 것은 김용순 노동당 비서가서울에 도착하면서부터 밝혔던 설명이다.그렇다면 북측은 송이를 채취한 북한군을 대표해 박 대장이 선물을 전달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선물의 의미’를 극대화시키려 했을 법하다. 하지만 일각에선 군부가 많이 변했다는 점을 남쪽에 과시함으로써식량지원이나 경협 등에서 우호적인 남쪽 여론을 이끌어내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중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군 실세를 먼저 서울에 보냄으로써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군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한편 북측은 여전히 남북 군 당국간 대화엔 소극적인 자세를보여아쉬움을 남겼다. 우리측은 내친 김에 11일 신라호텔에서의 송이 전달식 직후 박 대장에게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의 면담을 권유했으나,박 대장은 “일이 많아 바로 평양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거절했다. 옆에 있던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보가 “좀 만나 보시죠”라고거들었으나 박 대장은 묵묵부답.이때 조 장관은 박 대장과 만나기 위해 신라호텔내 모처에 대기중이었다. 김상연기자
  • 남북 막후절충 ‘핫라인’

    국가정보원장인 임동원(林東源) 대통령 특별보좌역은 북한 김용순(金容淳) 노동당 비서의 방한기간 내내 김 비서와 동행했다. 특히 추석인 12일 제주 만찬후 두 사람은 장시간 독대를 가져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독대에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시기를 비롯한 굵직한 남북관계 현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했음은물론이다. ■임 특보와 김 비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번째다.지난 5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앞둔 실무협의차 임 특보가 방북했을 때 첫 대면했다.6월14일 김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단독회담 때도 배석,6·15 공동선언을 낳는 산파역을 했다. 동갑(66세)인 두 사람은 고향도 평북(임 특보)과 평남으로 이북 출신.임 특보가 통일원 장·차관,외교안보수석을 거쳐 국정원장으로,김비서가 조평통 부위원장,아태평화위 위원장, 노동당 대남비서로 대남·대북 관계 최고위 사령탑이라는 점도 같다. 두 정상의 남북관계 최측근인 두 사람은 국방장관회담과 2차 적십자회담,경의선 복원 실무협의,북한 경제시찰단 방문,대북 식량차관 제공 등과 관련된 구체적 일정 등을 협의했을 것으로 보인다.내달 당창건 55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북측은 김 비서를 통해 남측 정당 인사 및 전직 대통령을 초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기존 현안 외에도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앞두고 ‘보다진전된 남북관계의 새 틀’에 대한 언급도 있었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측 수행원 김용순 비서의 남행(南行)에는 당과 군부의 실세가 동행했다. 림동옥 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은 남측에는 ‘림춘길’로 더 잘 알려져 있다.김 비서의 대남정책을 보좌하는 통일전선부 최고직책을 맡고 있다. 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은 권민이라는 가명을 쓰고 있는 차세대 ‘회담 일꾼’.김광렬 당중앙위 지도원은 90년 9월 서울 남북고위급회담에 림동옥 제1부부장을 수행했다. 황성기기자 marry01@
  • 北지원식량 이르면 월말 선적

    북한에 대한 정부의 식량지원이 가시화됐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9일 민주·한나라당과 자민련 등 3당대표를 잇따라 방문,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차관형식의 식량지원에 대한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했다. ◆정부 입장=통일부 김형기(金炯基)정책실장은 “차관규모는 지난 95년 쌀지원때의 2억3,700만달러(당시 환율 1,850억원 상당)보다 낮은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한과 협의가 끝나는 시점에서 조기 추진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보다 많은 식량의 확보를 희망하는 북측 입장을 감안,쌀과 옥수수를함께 지원하고 가격이 저렴한 외국산을 구입해 지원할 방침이다.남북협력기금의 사용을 검토중이다. ◆지원 시기=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에는 대북 식량지원이 공식 발표되고 발표직후부터 단계적인 지원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발표후 인도에 시간이 걸리는 데다가 김 실장이 밝힌대로 “북측이빠른 시일안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지원규모=북측은 지난 2차 장관급회담에서 식량지원과 관련,태국산 쌀과 중국산 옥수수를 언급했다.보다 많은 양의 지원을 염두에 둔것이다.현재 국제곡물시장에서 태국산 쌀은 t당 200∼250달러 선.국내산 쌀은 t당 1,900달러를 넘는다. 중국산 옥수수는 t당 110∼150달러선.95년 지원수준에서 전액 쌀로지원할때 100만t가량을 지원할 수 있다. 옥수수는 200만t이상이 된다.많은 전문가들은 2억달러 정도 식량의차관지원이 단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겠냐고 보고 있다. ◆조기지원 배경=북측은 올해 예년에 없는 큰 식량난이 예상된다. 가뭄,고온,집중호우,태풍 등의 자연재해로 곡물생산에 큰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세계식량계획(WFP)도 지난해에 비해 작황이 30∼50% 감소할 것으로예상했다. 정부 당국자는 “2차 장관급회담에서 북측은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에서부터 실무자급까지 예년에 없는 흉년을 강조하면서 식량지원을 강력히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석우기자 swlee@. *北지원식량 ‘찬성' ‘반대' ‘우려' 3당 ‘3색 반응' 정부가 외국산 식량을 구입해 대북 지원을 한다는 구상이 밝혀지자정치권에 논란이 일고있다.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9일 여야 3당 대표를 방문,이해를 구했으나 각당 반응은 엇갈렸다. ◆민주당=원칙적으로 찬성의 뜻을 표하면서도 구체적인 방법론은 향후 여론수렴과 당정협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일각에서는 사전 당정협의 없이 ‘태국산 쌀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은 성급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영훈(徐英勳)대표를 찾은 박 장관은 북한 농촌의 심각한 가뭄피해 실태와 식량 지원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장전형(張全亨)부대변인은“쌀 지원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이회창(李會昌)총재 등 당 지도부는 박 장관의 방문을 받고 “현재 국내의 쌀 수급량이 빠듯한 상황에서 20만t을 수입,지원한다는 것은 부당하다”며 반대 의사를 전달했다고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이 말했다.당 지도부는 또 “반드시 국회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은 마포당사에서 박 장관의 예방을 받고 “대북 쌀 지원문제는 반드시 국회의 참여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일부 배석자들은 우려의 시각을 나타냈다고 유운영(柳云永)부대변인이 발표했다. 진경호 박찬구기자 jade@
  •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뉴욕 마지막날 이모저모

    [뉴욕 양승현특파원]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방미 마지막날인 9일(한국시간) 코리안소사이어티 주최 만찬,뉴욕특파원 접견,카터 전 미국 대통령 접견등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귀국 길에 올랐다. ◆코리아소사이어티 만찬=뉴욕 피에르호텔에서 열린 코리아소사이어티(회장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대사) 주최 만찬에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각계 인사 700여명이 참석,성황을이뤘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남북 관계 진전을 위한 한·미 동맹관계를 통한 안보 태세의 중요성을 지적하고,반미 감정 해소를 위해 한·미행정협정(SOFA)의 조기 개정을 촉구했다.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재치 있는 폐회사를 해 눈길을 끌었다.그는“내가 3분 이내에 연설을 마치는 것은 역사적”이라고 운을 뗀 뒤“김 대통령이 걸어온 많은 외로운 시간들이 한국이 경제적으로 무너진 상황에서 나라를 건져내는 계기가 됐다”고 치하했다. ◆WFP 사무국장 접견=김 대통령은 숙소인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에서크리스틴 베르티니 WFP(세계식량계획)사무국장을 접견하고 북한의식량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 WFP는 95년 이후 5차례의 대북 긴급 식량 지원을 통해 약 190만t의식량을 북한에 지원해 북한 식량난 해결에 큰 기여를 해왔다. 이어 김 대통령은 6·25 참전 미군 대표들을 접견하고“여러분 가슴에 달린 훈장을 보니 한국전 당시 얼마나 희생하고 위대한 역할을 했는지 새삼 느끼게 된다”며“여러분이 출전하지 않았다면 한국은 공산화를 면치 못했을지도 모른다”고 치하했다. ◆이희호 여사 활동=이희호(李姬鎬)여사는 방미 기간동안 여성·아동·빈민층 등 소외 계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고,한국의 소외 계층 정책을 소개하는 등 조용한 내조 외교활동을 폈다. 이 여사는 지난 7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부인 초청 오찬에 참석,여성 개발 및 아동문제 등에 관해 각국 정상 부인들과 다양한 의견을 나눴으며 8일에는 뉴욕 인근 뉴저지주 드류대에서 여성과 아동권리 증진에 기여한 공로로 명예인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9일에는국제 자선단체인 ‘유나이티드 웨이 인터내셔널’ 주최로 뉴욕 플러싱 소재 YMCA에서 개최된 ‘빈민아동 구호기금 리셉션’에 참석했다.
  • “泰國쌀 수입 北지원”

    정부는 북한에 차관형식으로 제공할 식량을 태국산 쌀,중국산 옥수수 등 전량 외국산 곡물로 구입해 조기에 지원할 방침이다.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9일 서영훈(徐英勳) 민주당 대표,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김종호(金宗鎬) 자민련 총재권한대행 등여야 3당 지도부를 방문,대북 식량차관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을 이같이 설명했다. 박 장관은 “북측은 평양 장관급회담에서 차관 형태로 100만t의 쌀지원을 요청했다”면서 “북측이 태국산 쌀을 거론한데다가 국내 곡물재고에 여유가 없다는 점도 전량 외국산을 구입,지원키로 한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이어 “차관규모는 지난 95년 쌀지원때의 2억3,700만달러(당시 환율 1,850억원 상당)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조기지원 추진에 따라 이르면 이달말이나 다음달중 대북 식량지원 계획이 확정·발표될 것으로 보이며 지원규모는 2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앞서 2차 장관급회담에서 쌀과 함께 옥수수 지원도 희망한것으로 확인됐으며 쌀의 경우 태국산을,옥수수는 중국산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95년 수준에서 외국산 식량으로 지원이 이뤄질경우 태국산 쌀은 100만t,중국산 옥수수는 200만t의 제공이 가능하다. 현재 국제 곡물시장에서 태국산 쌀은 t당 200∼250달러 선이며 중국산 옥수수는 t당 110∼150달러에서 시장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의 사용을 검토중이며 국민 정서와 합의를 바탕으로 지원 수준을 확정한 뒤 북측과 구체적인 협의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박 통일부장관은 2차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과 관련,“연내에 100명씩 2차례 추가실시키로 한 남북 이산가족 교환방문 시기는 10월중순 이후부터 11월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우기자 swlee@
  • 적십자·경의선복원 접촉 침묵

    남북간 주요 현안 협의가 추석을 쇤 이후 한꺼번에 몰릴 전망이다. 북한은 7일까지 적십자회담과 경의선 철도복원 실무접촉을 이번 주갖자는 우리측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어 추석 연휴 이후로 연기가불가피하다. ◆예상 일정=접촉재개는 9월 넷째주가 가장 유력하다.27일부터는 제주 3차 장관급회담이 열린다.일정의 촉박함을 고려할때 적십자,경의선 및 경협 제도화,군 당국 접촉이 한꺼번에 시도될 가능성도 있다. ‘경의선·경협 제도화’ 협의개최는 2차 장관급회담의 합의사항이고 적십자회담은 지난 6월 ‘비전향장기수 송환직후’라고 남북간에시기를 못박았기 때문이다.군 당국간 접촉도 ‘경협-이산가족 교류-긴장완화 등 군 당국간 협력’이란 남북협력의 3대 축인 점을 고려할 때 일괄접촉이 유력시된다. 백두·한라산 관광단 교환도 이뤄질 전망이다.9월 마지막주에는 사실상 백두산 관광이 어렵다.정부도 이같은 일정을 감안,이번 주에는국가안전보장회의(NSC)상임위원회를 열지 않고 15일쯤 개최할 계획이다. ◆쟁점= 식량 차관 지원여부가 다른 부문의 협력진전에 어떤 영향을줄 것인 지가 예민한 관심사항.보수진영에선 ‘선(先)경협제도화 협의 후(後ㅬ)적십자회담 및 군당국자 접촉’이란 시나리오를 주장한다.“북측이 식량지원에 대한 확약을 받은 뒤에야 다른 문제의 협력에응할 것”이란 가설이 깔려 있다.북측이 적십자 및 경의선관련 접촉에 응하지 않은 것도 ‘남측 다루기’의 일환이라고 본다. 반면 정부 당국자들은 5일과 7일의 회담 제의가 잇달아 묵살된 것은 북측 내부의 의견 조율에 시간이 걸리고 시기적으로도 급하다는 점을 꼽고 있둔다.게다가 5일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재추대 2주년이었고 9일은 북한 정권창건 52주년이었다는 설명이다. 한 북한전문가는 “경제 실리,대화 정례화,인도적 사안의 해결 폭 확대 등을 둘러싼 남북간의 주고받기식 협의가 추석이후 더욱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석우기자 swlee@. *국방부 경의선복원 대책. 국방부가 7일 발표한 비무장지대(DMZ) 경의선 철도 복원과 도로개설 공사 종합대책은 공사에 투입되는 군 장병의 안전사고 예방에역점을 두고 있다. ◆장병 안전대책=경작지→미확인 지뢰지대→확인 지뢰지대 순으로 지뢰를 제거한다. 육군본부 이상태(李商泰) 정보작전참모부장(소장)은 “지뢰제거 작업중 단 한명의 피해자도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지뢰가 완전히 제거됐더라도 안전여부가 최종 확인될 때까지는 장병들이 아예 발을 들여놓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공사참가자 전원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킬 방침이다. ◆소요기간과 경비=경의선의 경우 지뢰제거에 3개월,철로 노반공사에 5개월 등 8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는 지뢰제거 5개월,노반공사 6개월 등 11개월이 걸린다.따라서 내년 9월이면 완료된다. 장비 구입비 104억원을 포함,공사비는 325억원이 들 것으로 추산된다. ◆우발사태 발생시 대비책=북한과의 전면전 또는 북한군의 국지도발에 대비,도로·철로 통제 대책과 경계수단 등을 마련했다. 군 고위관계자는 “개설되는 도로와 철도의 주요 지점 하부에 액체폭탄을 설치하거나 유사시 헬기 및 야포를 이용해 지뢰를 살포하는 방안 등이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뢰제거=폭 경의선 복구 구간 24만㎡,도로개설 32만㎡ 등 모두 56만㎡(17만평).복원되는 철로와 신설되는 도로를 포함해 각각 45m,90m 안의 지뢰를 집중 제거한다. 문산∼장단간 12㎞ 구간에 단선으로 건설되는 철도는 복선화될 것에 대비,지뢰제거 폭을 25m가량 더 확대한다.통일촌 우측 입구∼군사분계선 장단간 5.1㎞ 구간으로 개설되는 도로 역시 8차선으로 확장될 것에 대비,지뢰제거폭을 넓힌다. ◆지뢰 제거방안=남방한계선 이남지역은 93년 통일대교 북단지역의지뢰를 제거한 경험을 바탕으로 마련한 ‘통로개척식’ 방법을 활용하며,DMZ지역은 독일제 리노,카일러,마인 브레이커와 영국제 MK4 등첨단 제거장비 6대를 투입한다. 노주석기자 joo@
  • 기로의 새만금사업/ ‘간척 재개’가닥… 수질개선이 관건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밀려 중단됐던 새만금 간척사업이 재개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환경운동연합이 최근 발표한 정부의 ‘새만금 조사 결과에 대한 정부의 조치계획(案)’에 따르면 “간척사업은 계속추진하되 민·관공동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 환경 피해최소화 방안을 철저히 이행하는 환경친화적 사업으로 추진한다”고기본방향을 명시했다.그러나 환경단체 및 민·관공동조사단에 참여했던 학자들의 반발 때문에 동강댐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막판에 백지화로 ‘유(U)턴’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조치계획(안) 가운데 민·관공동조사단 단장인 이상은(李相垠) 한국환경정책평가원장이 제출한 ‘종합의견’에는 “(민·관공동조사단)수질목표 달성이 사업 추진의 중요한 관건”이라면서 “조사단에서제안한 환경 피해 최소화 방안을 실천하고,‘새만금유역수질보전대책위원회’(가칭)을 구성해 수질개선대책의 이행과정을 철저히 확인·평가하면서 사업을 시행해야 한다”고 재개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또 “수질개선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유역의 개발 제한과 재원조달계획을 포함한 구체적 실천계획을 마련하고,새만금호의 수질이 기준에미달되는 경우에는 보완대책을 강구하고,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해수(海水)를 한시적으로 유통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대학 교수,연구기관 전문가,관계 부처 담당 국장 등 모두 30명으로 구성된 민·관공동조사단은 지난해 5월부터 지난 6월 말까지 1년2개월 동안 ▲환경영향 ▲수질 보전 ▲경제성 등 3개 분과로 나뉘어조사를 실시했으며,지난 6월29일 11차 전체회의를 갖고 해산했다. 조치계획(안)은 환경영향분과 조사 결과에서 “새만금사업으로 갯벌이 개발되면 도요새·물떼새들의 도래지가 감소하기 때문에,방조제밖에 인공갯벌을 조성해 조류·어류·저서(底棲)생물의 서식환경을창조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또 “고군산열도근방 해역을 통과하는 해수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추가적 인공구조물 설치를 억제하고,새만금 방조제에 의해 이미 교란된 자연환경의변화과정을 모니터링하는 해양환경 감시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수질보전 분야에서는 “환경부의 새만금호 수질보전대책(試案)대로추진되면 새만금호의 평균 수질은 농업용수 기준에 적합하고,만경수역의 화학전산소요구량(COD)은 농업용수 수질기준을 만족하지만 총인(總燐·TP)은 0.12ppm으로 수질기준(0.1ppm 이하)을 다소 초과하므로 동진수역과의 물 혼합 확대와 효율적 수문 조작 등 추가 노력이필요하다”고 분석하고 있다.또 “상류지역에 위치한 개별 축산농가·축산단지 등 가축분뇨 발생원을 적정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경제성 분석에서는 “10개 시나리오를 작성해 분석한 결과,최악의경우에도 ‘B/C(편익/비용·1 이상이면 경제성이 있음)’ 비율이 1.25 이상으로 나타나 경제적 타당성이 있다”면서 “소수 의견으로 B/C 비율이 0.22∼0.29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적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이같은 분석을 토대로 기본방향을 ‘추진’ 쪽으로잡았다.3개 분과 조사위원 전체를 대상으로 할 때 전(全)분과에서 사업 계속 시행을 선호하고 있으며,다만 수질보전분과에서 민간위원 7명 중 4명이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을 이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 입장에서 중간의견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에서 확고한 실천의지를 갖고 조사단에서 제시한 수질보전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간다면 조사단 의견을 완전히 충족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또 “방조제 공사가 58%나 진척된상황에서 공사 중단은 물리적으로 어렵다”면서 “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방치할 경우 방조제 축조에 사용된 토석 유실에 따른 환경 피해가 초래되고,이미 공사한 방조제를 해체해 토석을 회수할 경우 막대한 처리비용 소요와 함께 회수된 토석의 처리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히고 있다. 조치계획(안)은 “사업을 계속하기로 결정될 경우에는 환경단체의반대 운동 등이 예상되므로,물관리정책조정위원회 직후 국무조정실장·농업기반공사 사장·조사단장 등이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의강력한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까지 제시하고 있다.이와 함께 “농림부·환경부·해양수산부 등 관계 부처에서 사업추진의불가피성,친환경적 간척사업 추진 방향,새만금호 수질보전종합대책 등에 대한 대(對)국민 홍보를 집중 실시해야 한다”는 후속조치까지 담고 있다. 문호영기자 alibaba@. *새만금 간척사업이란.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북 부안군 변산면 대항리∼군산시 옥도면 비응도 간 33㎞의 제방을 쌓아 여의도 면적의 140배에 이르는 4만100㏊(1억2,030만평)의 육지를 만드는 공사.간척이 끝나면 8,490만평의 농지가 생기고,이 농지에서는 200만 전북도민이 270일 동안 먹을 수 있는쌀이 생산된다. 또 만경강·동진강을 두 갈래로 길게 나뉘어진 3,540만평의 담수호(새만금호)가 생긴다. 현재 71%인 23.4㎞의 방조제가 축조됐으며, 나머지 9.6㎞에도 토석유실을 막기 위한 바닥보호공사가 끝난 상태.지금은 제방 보강 및 바닥 보호 등 토석 유실 방지를 위한 최소한의 작업만 진행되고 있다. 방조제가 축조되지 않은 구간의 바다 밑바닥이 깊이 5∼6m,폭 40∼60m로 패여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사업주체인 농업기반공사에 따르면소양강댐 저수량과 맞먹는 18억t의 해수가 하루 2차례씩 드나드는 바람에 방조제 안쪽 갯벌의 토사가 쓸려나가고,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방조제 곳곳이 유실되고 있다.방조제 안쪽 갯벌은 0.1m 유실될 때마다 1,600억원이 매립비가 더 든다고 한다.공사가 지연돼 배수갑문의철근과 콘크리트가 부식되면서 공사가 부실해질 우려도 있다. 어민들은 98년 어민신분증을 반납했으며,그 대가로 4,210억원을 보상받았다.현지 주민들에 따르면 지금은 외지인들에게도 어장이 개방돼 치어(稚魚)까지 씨가 마르고,갯벌에서 조개류 채취 등으로 얻는수입도 크게 줄었다고 한다.이 때문에 주민들은 ‘새만금사업을 반대하는 부안사람들’ 등 단체를 만들어 지난 1월 갯벌에 향나무를 묻는매향제(埋香祭)를 갖는 등 간척 재개를 반대하고 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지난 87년 대통령선거 때 노태우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으며,지난 91년 착공됐다.당시 건설업체들이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뒤늦게 준설업면허를 신청하는 야단법석을 빚기도 했다.그러나 생태계 파괴 등을 우려한 환경단체들의 반발 때문에 96년 공사가중단된 뒤 지금까지 4년여 동안 방치되고 있다. 문호영기자. *생산성 높은 '하구 갯벌' 생태적 보존가치 크다. 환경단체들의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시각은 극히 부정적이다.환경운동연합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조치계획(안)의 환경영향,수질보전,경제성 분석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새만금 지역은 갯벌 중에서도 가장 생산성이 큰하구(河口)갯벌”이라면서 전국의 조개류 생산량 가운데 전북이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는다는 조사를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백합 65.1%,동죽 81.0%,맛 48.8%가 새만금 갯벌에서채취된다.환경운동연합은 또 “새만금 갯벌은 저어새·황새·검은머리갈매기·노랑부리백로 등 천연기념물 18종,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종8종, 보호대상종 19종,국제자연보전연맹의 적색(赤色)목록에 등재된국제보호조 14종 등 30종이 넘는 희귀·야생조류의 서식지라는 점에서 보존해야 할 생태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더욱이 “하루 25t의 유기물을 정화하는 능력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전체 수산생물의 산란장과 성육장(成育場)으로서의 기능도 크다”면서 “새만금 갯벌은 동강댐 유역의 생태적 가치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고보존의 당위성을 밝히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은 동진강 물을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전량 만경수역으로 유입하고,금강호에서 가능한 최대한의 물을 만경수역으로 유입하며,▲전주권 그린벨트 해제지역의 녹지 보존 ▲오염물질 총량 규제도입으로 도시·산업 개발 차단 ▲농경지 시비량(施肥量) 30% 삭감▲9,700억원의 예산으로 환경시설 건설 등 환경부가 제시한 수질보전대책이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지 의심하고 있다.환경운동연합은 또“만경수역을 농업용수 기준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같을 대책에다돼지 ·젖소 분뇨의 94.5%를 삭감하고 닭·소의 분뇨 배출을 100% 삭감해야 하는데,분뇨저장시설에 필요한 대지 확보와 처리시설 설치 및가동에 드는 예산 등을 감안할 ^^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주장한다.뿐만 아니라 “(조치계획) 분석결과,만경수역의 수질은 97년의 시화호 수준(시화호의 수질은 97년에 최악으로 조사됐다)으로 예측되고,만경·동진수역 모두 우리나라 담수호 중 부영양화의 척도가 되는 조류(藻類) 농도가 가장 높을 것으로 분석됐다”며 새만금호의 물은 필연적으로 썩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놓고 있다. 경제적 타당성에 관해서도 “(조치계획은) 쌀 생산을 목적으로 간척하는 농지에 도시용 땅값을 적용한 뒤 국토 확장 효과를 계산함으로써 B/C(편익/비용) 비율 중 편익을 크게 부풀렸다”고 비난하고 있다.또 “편익을 산정할 때는 간척지 논에서 생산되는 식량,배수가 잘안되는 논의 배수 개선으로 인한 이익,홍수 방지 효과, 국토 확장 효과,담수호 창출 효과,관광 효과,고군산열도 재산가치 증가,교통 개선효과, 갯벌 회복 효과,간척지 논의 공익적 가치,수질 개선 편익,방조제의 해일 방지 효과,방조제의 인공어초 효과 등 13개 항목을 평가했으나,비용 부문에서는 갯벌의 가치와 수산물 손실 등 2개 항목만 고려함으로써 형평성을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이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조사위원의) 분석에따르면 수질개선비용과 갯벌 훼손으로 인한 수산자원을 손실에 포함시키지 않은 상태에서도 B/C(편익/비용) 비율이 0.29 이하로 나왔다”고 정부의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문호영기자
  • 南北 이달 국방장관급회담

    남북 국방장관급 회담이 이달 안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대북 식량차관 지원 협의가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이달 중에 논의되는 등 쌀 조기 지원결정도 가능할 전망이다. 정부 당국자는 5일 “군 당국자 회담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밝힌 대로 국방장관급과 실무자 회담을 고려할 수 있지만 현재 장관급회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차 장관급회담에서 남북이 합의한 대로 이달 안에 열리는 군 당국자 회담은 국방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군 당국자 회담에선 군사직통전화 설치와 군사협의체 마련 등이 주의제로 논의된다.국방장관급회담이 열릴 경우 남측에선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이,북측에선 김일철(金鎰喆)인민무력상이나 국방위원회의조명록(趙明錄)부위원장 등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이 당국자는 “모든 이산가족을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의 대상자로 하며 국군포로와 납북자도 포함시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특히 “8·15 교환방문으로 주소가 확인된 이산가족은 당장이라도서신교환이 가능한 만큼면회소 설치 이전이라도 판문점을 통한 서신교환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남북 장관급회담 수석대표인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은 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간 도로개설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실무접촉을7일 오전 10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갖자고 이날 북측에 제의했다. 박수석대표는 이날 판문점 전화통지문을 통해 북측 전금진(全今振)단장에게 이같이 제의하고 “실무접촉 대표단은 차관보급을 수석대표로 한 5명의 대표와 적정수의 수행원으로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석우 김상연기자 swlee@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정부가 5일 경의선 연결을 위한 실무접촉을 북측에 제의하는 등 2차장관급회담의 후속조치에 들어갔다. 대북 식량지원을 경협 제도화 차원에서 논의하고 경의선 연결 협의및 이산가족 등 실천가능한 사항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임을확인했다.또 군 당국자 회의는 장관급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산가족 모든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생사확인과 서신교환을 추진한다.납북자·국군포로도 대상에 포함시킨다.우선 8·15 상봉자들은 면회소 설치 전에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서신교환을 시작한다는 방침.2,3차 방문단 교환은 10,11월 있게 된다. ■경의선 복원·도로개설 이달 15일 전후로 경의선 철도복원 착공식을 갖는다.오는 7일 남북이 실무협의를 갖고 착공식 개최 시기와 지뢰제거 등을 협의한다.건설에 필요한 지뢰제거 협의도 군 당국간에진행한다. ■군 당국자 회담 정부는 장관급 회담의 가능성을 낙관하면서 비중을두고 있다. 북한의 군제(軍制) 차이로 인민무력상보다는 군사위원회부위원장급이 참석할 것을 희망하고 있다.군사 직통전화설치와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시 사전 통보 등이 주 의제로 논의된다.군사부문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것이다.한반도 냉전해체와 긴장완화의 첫 조치란 점에서 주목된다. ■경협 제도화 남측이 장관급회담에서 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청산결제·분쟁조정절차 등에 대한 합의서 안(案)을 제시한 상태.북측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차관급 회의가 9월중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이채널은 식량차관 제공 문제도 함께 논의하는 장으로도 이용된다. ■기타 사안 임진강 공동 수해방지사업은 기상정보 자료 교환을 시작으로 쉬운 일부터 시작하고 10월 이후 실무협의를 통해 본격 사업에착수한다.백두·한라산 교차관광은 민간 참여 행사로 정착시켜 나간다는 입장. 박재규(朴在圭)통일부장관이 지난 1일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과합의한 경제사절단 방문은 이달 중 방문이 가능할 수 있도록 경제단체와 일정을 협의해 북측이 통보할 계획이다. 이석우기자
  • ‘화해시대의 여성’ 토론회

    남북 정상회담 이후 통일논의가 다양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여성이통일운동의 주체가 되기 위해 통일협상팀에 여성대표 30%의 할당을요구하자는 주장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언론재단과 여성신문사가 5일 프레스센터에서 ‘남북화해 협력시대의 여성과 언론’을 주제로 공동개최한 토론회에서 제기됐다.이 토론회는 통일주체로서 여성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현숙 평화를 만드는 여성회 공동대표는 이날 ‘통일 주류세력으로서의 여성’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여성은 통일논의,정책입안과정,실행과정에 주체로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발전적인 통일사회구현을 위해 페미니즘의 대안적 패러다임이 통일정책과 추진과정에 결합되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여성 주류화 전략’의 첫번째 과제로 통일협상팀에 여성대표 30%할당을 꼽았다.또 남북간 화해·협력을 위해 식량위기로 건강을 위협받고 있는 북한여성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운동과 매칭펀드제도(민간단체가 특정사업에 필요한 자금의 일정부분을 자체 재원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를 정부가 재정지원하는 방식)의 도입과 남북한 여성교류활성화도 주장했다. 그는 여성이 통일운동에 나서야 하는 이유로 “분단은 인권,민주주의 등 보편적 가치를 후퇴시킴으로써 여성발전을 비롯한 사회발전을가로막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나아가 통일이후 여성의 지위확보를위해 여성의 능동적 참여가 필요한다고 말했다. 통일 이전에 91%가 직업을 가져던 동독여성들의 경우 흡수통일후 전체 실업의 67%를 차지했다며 통일에 있어서 여성주의적 관점의 결합이 필수적이라고 거듭 밝혔다. 최광숙기자
  • [사설]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방송 3사와 회견에서 북한에 있는 국군포로와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사실을 우리는 환영한다.특히 김 대통령이 “국군포로가 300∼400명이고,납북자수도 그 정도 된다”며 이례적으로 숫자까지 밝히면서 북한과 물밑대화 등 해결 방향을 제시한 점을 주목하고자 한다.국정 최고 책임자가 굳은 의지와 함께 팔을 걷어붙이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메시지를 천명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우리는 이 문제가 일거에 풀릴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그런 점에서 김 대통령이 “당분간 북한과 물밑 접촉을 더 많이 진행해야 한다”고 언급한 취지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다시 말해 “국군포로나 납북자는 없고, 있다면 의거입북자만 있다”고 지금까지 주장해온 북한의 입장을 바꾸도록 설득하기 위해선 시간과 명분이 필요한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대다수 이산가족과 마찬가지로 국군포로와 납북자들도 대부분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 고령자들이라는 점을 남북 당국,특히북측이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이들이 세상을 뜨기 전에 가족들과 재결합하게 해야 한다.이미 남측이 지난 2일 비전향장기수들을 송환해 인권 보호 측면에서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을 만큼 훌륭한 전범(典範)을 남기지 않았는가.비전향장기수들은 남한 사회에서는 실정법상 엄연히 범법자들이었다.하지만 넓은 의미의 이산가족으로 보아 생전에북측 가족들과 재회하도록 해 궁극적으로 남북 화해의 밑거름이 되도록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돌려보낸 것이다. 따라서 북측도 남측이 상호주의를 적용하지 않고 인도적 차원에서비전향장기수들을 조건없이 보낸 뜻을 잘 헤아려야 할 것이다.그런맥락에서 북측으로 간 장기수들을 정치적 선전 차원에서 지나치게 부각시켜 결과적으로 남북화해 기반을 약화시키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당부한다.북이든 남이든,과거 이인모씨의 북한 송환 이후의 전철을밟아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제2차 장관급회담에서 이산가족간 서신교환을 추진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하는 등 남북간에 이산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다양한해법이 논의되고 있는 점에 기대한다.남북이 국군포로나 납북자들도특수 이산가족으로 보고 인도적 차원에서 접근하다면 해결책을 못찾을 이유가 없다.북측이 요청한 식량지원도 이산가족 문제와 직접 연계시켜서는 안될 것이다.다만 북측이 국군포로 등을 포함한 광의의이산가족 문제 해결에 어느 정도 성의를 보이느냐에 따라 식량지원에 대한 남측 여론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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