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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평양 요트 단독횡단 성공 김현곤씨

    “태평양의 거친 파도와 싸우면서 몇차례나 죽음의 고비를 이겨내며 무사히 도착해 정말 기쁩니다” 9일 오후 11시 길이 10m에 불과한 요트 ‘무궁화호’에 몸을 싣고 부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입항한 김현곤씨(金鉉坤·41·부산 강서구 미음동)는 마중나온 가족들을 끌어안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태평양 단독 항해는 1988년 김원일씨에 이어 두번째다. 김씨는 지난 4월 2일 캐나다 밴쿠버항을 출발,하와이와 일본 시모노세키항을 거쳐 1만5,000여㎞의 대장정을 마쳤다.130일간의 항해는 집어삼킬듯한 험난한 파도와 시시각각 엄습하는 죽음의 공포를 넘어야 하는 사투였다. “캐나다 밴쿠버를 출항해서 10여일쯤 지나 초속 35노트의 초강풍이 불어 높이 5∼6m의 집채만한 파도를 만났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선박과의 충돌 위험 때문에 초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민과 ‘바닷사람들’의 지원은 큰 힘이 됐다.돛대와식수탱크가 파손,하와이 호놀룰루항으로 피항했을 때 하와이 교민들과 국내 참치잡이 선주협회 관계자들로부터 비상식량과무전기를 제공받아 항해를 계속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돛대가 찢기고 식수탱크가 파손돼 바닷물을 식수로 만드는 워터 메이커를 가동해 겨우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는 김씨는 이날도 대한해협의 기상악화로 4시간 늦게 부산에 도착했다. 81년 부경대에 입학,교내 요트동아리에 가입하면서 요트세계일주를 꿈꿔온 그는 “오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전에 부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세계일주에 도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부산 이기철기자 chuli@
  • 뉴질랜드 北대사 겸임 로이 퍼거슨 주한대사

    지난 6일 뉴질랜드의 초대 북한 겸임대사로 임명된 로이 퍼거슨 주한 대사는 8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남북한 통일을 위한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임무를 수행할 예정인 퍼거슨 대사는 첫 평양 방문 시기는 오는 10월 쯤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초대 북한 대사이자 남북한 겸임 대사가 된 소감은] 뉴질랜드는 지난 3월 북한과 수교했다.뉴질랜드가 남북 겸임 대사를 두는 것은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상징성을 띠고 있다.그 첫임무를 수행한다는 사실에 매우 고무돼 있다.남북한겸임 대사를 둔 국가는 벨기에,네덜란드,그리스이며 아·태지역에서는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가장 역점을 두는 임무는] 우선 남북 대화 진전을 고무시키는 역할을 하고 싶다.뉴질랜드는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지속할 것이다.이제까지 뉴질랜드는 200만 달러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120만 달러를 세계식량계획(WFP)등을 통해 북한에 지원했다.지난 5월엔 유엔아동기금(UNICEF)을 통해 20만 달러를 지원,북한 어린이들을돕고 있다.이 지원사업들이 향후 뉴질랜드·북한간 주 협력사업이 될 것이다.동시에 양국은 지역 안보 협력 방안 등에 대해서도 협의해 나갈 것이다. [신임장 제정은 언제할 예정인지] 북한 정부가 편안하게 생각하는 시기를 골라야 할 것이다.나로서도 한국에서의 업무가 있기 때문에 10월 쯤에 평양행 일정이 잡힐 것 같다. [평양에 대사관을 둘 계획은] 뉴질랜드는 작은 나라다.전세계에 대사관 40개만 갖고 있어 당분간 대사관 설치계획은 없다.사실 북한과 뉴질랜드는 수교과정에서 3차례 정도 공식접촉한 것 외엔 정부간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이었다. 민간교류도 비정부기구나 국제기구의 요원으로 북한을 방문한 것외엔 전무하다.그 정도로 내가 할일이 많다는 이야기다. [향후 남북 관계 전망을 하자면] 단언할 수는 없다.최근 수개월 남북대화가 답보상태에 놓여있긴 하나 김위원장의 답방과 남북관계 신뢰 구축이 가능하리라고 기대한다.수교협상에서 북한은 매우 적극적이었는데 지난해 6월 남북 정상회담이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려는 의지로해석하고 있다.뉴질랜드는 이를 북돋우는 역할을 할 것이다. [지난 5월 헬렌 클라크 총리 방한 이후 성과를 꼽는다면] 첨단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이 증가하고 있다.뉴질랜드는 낙농업과 관광 뿐 아니라 IT분야에서 커다란 경쟁력을 갖고 있다.클라크 총리도 한국의 IT경제에 대해 감동했고 귀국후 상공인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한국의 경제극복과정과 벤처 산업에 대해 상당부분을 할애,뉴질랜드 업계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김정일 러시아 방문 뒷얘기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이 8일(현지시간) 크렘린보석박물관, 무기고 등 모스크바 시내관광을 마친 뒤 오후5시47분 평양으로의 귀환길에 올랐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에 동원된 경호인원은 10만여명. 이번 방문은 ‘24일간의 길고 긴 열차여행’이라는 기록 외에도 최다 경호원동원행사로 모스크바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김정일의 신변보호= 김 위원장이 이용한 시베리아 횡단철도의 총 길이는 9,288㎞.러시아는 김 위원장의 안전을 최우선시하는 북한의 입장을 고려,100m마다 경찰 1명씩을 배치했다. 궤도를 따라 도열된 사람 수만 모두 9만3,000여명.여기에김 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머문 역마다 동원된 경찰,선발 경호대 등을 합치면 러시아가 경호에 투입한 인원은 10만여명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같은 철통 경호에도 불구,김위원장이 7일 저녁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 모스크바로 돌아오는 도중 선로에놓인 콘크리트 판을 피하기 위해 특별열차가 비상 정차하는 소동이 빚어졌으며 앞서 시베리아를 가로지르는 동안에도 돌이 수차례 열차에날아들었다고 인테르팍스 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통신은 특별열차가 7일 트베르 마을 근처에서 긴급 정차했으며 비상 대책팀이 열차가 콘크리트에 부딪히기 전에정지시켰다고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단순한 훌리건의 짓인지,아니면 김 위원장을 노린 조직적 시도인지 경위를 조사중이다. ■정상회담 관례에 익숙지 않은 김정일= 김 위원장의 러시아방문시 통상적인 정상회담의 관행을 따를지 여부가 큰관심사였다.북한이 종전보다 국제사회의 규칙을 따르려고애썼지만 여전히 부족했다는 평가다. 양국 정상 주최 만찬에서는 주최자가 만찬사를 읽는 것이관례. 그러나 지난해 7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당시만찬사를 읽은 사람은 김 위원장이 아닌 백남순 외무상이었다.이에 푸틴 대통령도 배석한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외무장관이 대독하도록 긴급 지시했다는 것. 이번에 푸틴 대통령 주최로 열린 만찬에서 푸틴 대통령의만찬사 낭독에 맞춰 김 위원장이 만찬사를 읽기는 했지만준비된 내용을 끝까지 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특히 양국정상회담 이후 관례적으로 갖는기자회견도 이타르타스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로 대체했다. 이타르타스가 질문서를 전달한 것은 지난해 말.푸틴 대통령이 지난 2월 서울을 방문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었다.김 위원장은 이에 대한 답을 북·러 국경을 통과하면서 줬다. ■실질적 소득 없는 북한= 북한과 러시아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구체적 성과를 거뒀다기 보다는 서로의 국제정치적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한바탕 ‘쇼’를 벌였다는 분석이유력하다. 모스크바 선언에 포함된 주한미군 철수는 북한측의 일방적 요구에 따른 결과라는 게 현지 외교 소식통들의 평가다.북한과의 새로운 관계개선을 추진하는 러시아가 북측의요구를 단호히 거부하지 못한 셈이다.푸틴 대통령은 지난2월 방한때는 주한미군 문제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때문에 문구도 ‘이해했다’는 외교적 수사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반면 러시아는 미국과의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협상에서 우월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는 게 러시아 언론들의 일치된평가다. 문제는 20일 이상 러시아를 여행하고도 철도나 군사협력협정 등 주요 분야에서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김위원장에게 ‘상징적인 선물’이라도 건네야 한다는 러시아 정부의 고민이다.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출생지이자 김일성 주석의 항일유적지인 하바로프스크에 박물관을 지어주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수천톤의 식량을 원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모스크바 전경하특파원 lark3@
  • 북한행정체계 주요내용/ 北 모든 행정문건 ‘비밀‘ 분류

    행정자치부가 한국행정연구원 등에 용역을 의뢰,연구 조사한 ‘남북한 행정체제 비교’보고서는 총 200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연구보고서는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 등 총 8개 문항으로 나눠 각 분야별로 자세하게 분석했다. 지난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진전되던 남북관계가 최근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곧 고위급 대화의 물꼬가 다시 트일 전망이다.그런 관점에서 세부적 분야까지 북한의 행정체계를 분석,우리와의 유사점 및 차이점을 살피는 작업은 상당한 의미를 갖는 것으로 여겨진다. ■정부 의정=북한에서의 모든 행사는 김정일의 재가가 있은 후에 실시되며 기념일 등의 행사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진다.명절도 김일성·김정일 생일 등 이른바 ‘사회주의 8대명절’이 가장 큰 행사로 이날은 휴무일이다.그러나 인민들은 명절이 쉬는 날이라기보다 행사에 참여하는 날로오히려 고된날로 인식돼 있다. 국가 표창의 경우 퇴직후 사회보장 대우를 달리하는 것으로 매우 중요시되고 있다.최상의 경우 쌀 600g에 월 60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지기 때문에 정년퇴직전에 이를 보장받기 위해 무단한 노력을 하게 된다. ■문서작성 관리 및 보존=행정기관간의 문건은 모두 비밀문건으로 분류하며,상부의 공문에는 열람대상자와 반납날짜를 명시해야 한다.행정기관별 공문서는 많지 않으며 과별 10건 미만으로,작성은 아직도 손으로 쓰는 것이 주종을이루고 있다. 기록보존은 지난 47년부터 제도를 발전시켜 상당히 발전한 것으로 나타났다.따라서 모든 기록은 전국의 일원적 집중관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중앙인민위원회 직속기구로국가문헌국이 설치돼 여기에서 총괄하고 있다.관리역시 전쟁에 대비,산간(山間)에 설치돼 있으며 서고벽 두께는 50㎝이상을 유지하고 있다.기록물의 공개는 30년 경과후 개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인사제도=북한에서는 공무원이라는 용어자체가 없다.‘국가가 정한 기준자격을 가지고 일정한 조직체나 기관,집단 등에서 일하는 일군’으로 정의한 ‘간부’라는 용어를사용하고 있다. 인사전담부서는 중앙당 비서국 조직지도부·간부부,지방당 조직부,기타 인사부서로 구분된다. 남한의 공무원 임용은 시험성적,근무성적 기타 능력의 검증에 의해 행해지지만 북한은 김일성 부자에 대한 충실성을 척도로 간부들을 평가하고 선발하고 있다.특히 파벌배격,노·장·청 배합,남녀평등,노동계급 우대라는 큰 틀에서 움직인다. 한때는 함경도출신 우대정책을 썼으나 현재는 김일성종합대학출신과 평양출신 들이 많이 등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유학자는 상대적으로 우대받지 못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신분관리도 철저하다.신원조회는 사회안전성에서 하는데현장확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주민등록문건은 철저한 비밀로 엄격히 제한돼 있으며 누설되면 본인이나 주민등록담당자 모두 법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현지확인을 할 때는본인 가족 친척들의 출생지까지 직접 찾아가 증인들을 만나 확인하고 신원보증을 받아내고 있다. 공직자의 자리 이동은 지방에서 평양으로 옮기는 일이 매우 까다롭게 돼 있다. 봉급은 98년 기준으로 과장이 110원,지도원은 85원,중좌(중령)140원 정도 계급별로 받고 있다.북한의 공식적인환율을 1달러에 2.2원으로 나타났으나 암거래로는 1달러에 200원이나 된다. ■정부조직의 구성 및 운영=남한의 정부는 3권분립의 원칙아래 입법부,사법부, 행정부로 구성되지만 북한은 내각과노동당으로 이원화됐다. 그러나 북한 헌법에 ‘조선민주주의공화국은 조선로동당의 령도밑에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 노동당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하고 있다. 내각은지난 98년 41개 부처에서 경제부처를 통합,현재 33개로 축소됐다. 노동당은 중앙조직에서 지방조직까지 위계성을 지니고 있으며 최하 기층조직인 당세포원까지 망라하고 있다.노동당에서도 당 비서국이 실질적인 정책 결정기관이다.비서국은당 간부인사에서부터 선전, 사상사업 및 대남사업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지방행정체계도 남한은 특별시·도,시·군·구,읍·면·동의 3층체제로 돼 있는 반면 북한은 특별(직할)시·도와시·군·구역으로 2계층으로 돼 있다.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은 평양특별시,남포직할시,개성직할시,9도,25시,147군 2구 및 38구역으로 돼 있다.하부단위로는 149읍,3,311리,896동,251노동지구로 돼 있다. ■지방재정 및 세제=북한은 세금이 없는 나라라고 대외에공표하고 있다.따라서 국가재정은 기관 및 기업소별 생산목표를 설정,이들기관들로 부터 원천징수를 통해 충당하고있다. 북한은 현재 4대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식량난 에너지난 외화난 생필품난으로 극심한 경제상황에 처해 있다.식량정책도 배급제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북한인민들은세금을 내지 않아도 외국투자기업인 경우 세금을 내야한다. 기업소의 임금총액과 월수익이 과세 대상이 된다. 북한의 지적(地籍)관리는 개인 소유의 경계개념이 아니고국토의 능률적 활용을 위한 행정구역을 설정하는데 의미를지니고 있다. 때문에 인민간 갈등은 없지만 행정과 군과의관계에서 가끔 갈등을 빚는다. 이때 필지단위는 평과 정보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사기업도 존재하지 않아 기업소들은 모두 국가 기업으로분류된다.그러나 남한의 공기업과는 성격이 다르다.국가기업은 성격과 규모에 따라 등급을 정해 구분,관리하고 있다.국가기간산업은 특급으로 분류,중앙정부에서관리하고 경공업등은 지방인민위원회에서 관리한다. ■민방위제도 당위원회=민방위부가 담당하는 북한의 민방위대는 고등학교 졸업이나 군 제대 후에 편입되는 노농적위대,공장노동자 중심의 교도대,고교생으로 조직된 붉은청년근위대로 구성된다. 연 2회 동원훈련을 실시하며 15일동안 적위대 훈련소에 입소하게 된다.붉은 청년근위대도 방학기간을 제외한 15일동안 입소해 훈련을 한다.대원에게는 무기(소총)가 지급되며평상시에는 시군 구역내의 군부대·보안부 병기과에 보관한다. 우리나라의 인력동원은 민방위와 비슷하게 유사시에 대비한 것이지만 북한의 인력동원은 도로 건설,저수지 축조,국가적 건설사업 등에도 이용된다.이때 ‘당이 결정하면 한다’ 또는 ‘자력갱생의 혁명정신’을 강조해 사업을 실시하고 정부의 지원은 거의 없다. ■재난·재해대책 운영시스템=재난·재해에 대한 예방대책보다는 재난·재해발생시 대처요령에 대한 주민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재난·재해 발생시 최초의 발견자나 행정기관이 당비서에서 보고한 뒤 당비서 책임아래 주민 총동원체제로 대응한다.동원은 1차 군대,2차 행정위원회,3차 전 주민 순으로수립했다. 기본적으로 재난·재해에 대한 행정기관의 인식이 부족해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 대처능력이 미약하다는 평가다. 이는 북한 지역이 산업 발달이 비교적 덜 돼있어 인위적재난·재해 발생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홍수와 같은 자연재해 등에 대비한 관리가 조직화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소방조직·제도=업무는 인민보안성 호안국에서,인사사무는 당위원회 인사사업부에서 담당한다.그러나 소방과 경찰이 별도의 직류로 분류되지 않고 업무 배치에 따라 나뉘는식이다. 시·군 인민보안부 소속으로 우리의 소방파출소와비슷한 분주소를 설치했다. 그러나 소방장비는 구비돼 있지 않다. 소방훈련은 연 1∼2회 직장별로 모래주머니,갈구리,물통 등을 동원한 훈련을 실시한다. 소방설비에 대한 규정이 있지만 실제 운영상에 적용되는경우는 거의 없어 현실적이지 않다.예컨대 소화기를 갖추고 있어야 준공검사를 통과할 수 있지만 기업소나 대형건물의 경우 이웃 건물이나 기관의 소방장비를 빌려 검사를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홍성추 최여경기자 sch8@
  • 경의선 연결 3者접촉 추진

    정부는 6일 북한과 러시아가 ‘모스크바 선언’을 통해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을 본격 추진키로 한 것과 관련,조만간 경의선 철도 연결사업 재개를 위한 남북한과 러시아간 양자 및 3자 실무접촉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9일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열고 남북 국방당국간 실무협의 등 다각적인접촉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위한 서울 답방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고,후속대책을 마련중이다. 이와 관련,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이재춘(李在春) 주러 대사를 불러 북·러 정상회담 내용을 상세히 설명한 것으로알려졌다. 한편 북한과 러시아는 양국 정상회담에 앞선 지난 3일 모스크바에서 ‘무역 및 경협에 관한 의정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서에는 북한의 전력난 해소를 위한 화력발전소 보수지원,노후화된 북한 철도의 현대화사업 참여,식량지원,제철산업의 기술지원 등 러시아의 포괄적인 대북지원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한 외교 소식통이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英 구제역 농가보상비 포함 31억弗

    영국은 구제역 파동으로 인해 약 22억파운드(미화31억4,000만달러)의 추가적인 세금부담 요인이 발생했다고 영국언론들이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6일 보도했다. 영국 환경·식량·농무부 대변인은 “이들 비용에는 보상액 외에 부처직원,감정업자,도축업자,수의사 등 인건비와사무장비 등 모든 비용이 포함된 것”이라고 밝히고 이들비용 가운데 9억3,000만파운드는 보상용도로 이미 집행됐다고 말했다.이들 비용은 지난해 영국이 생산한 전체 농산물 순가치보다 3억 파운드 이상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구제역 피해농민들에게 지급한 보상액수가 천문학적인 수준에 이른것으로 알려지자 이에 대한 2건의 공식 조사가 곧 실시될 예정이라고 영국신문들은 전했다. 런던 AP 연합
  • 환경부 국토변화 전자지도 작성

    지난 10년간 남한에서는 도시면적이,북한에서는 도시와 농지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가 80년대부터 최근까지의 인공위성 사진을 이용해국토변화 상황을 전자지도로 작성,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남한의 도시지역 면적은 80년대말(87∼89년) 2,100㎢에서 90년대말(97∼99년) 3,400㎢로 62%가 증가했다. 또 초지도 3,797㎢에서 4,337㎢로 14.2%가 늘었다.반면 농업지역은 2만3,783㎢이던 것이 2만1,817㎢로 8.2%가 감소했다. 환경부는 분당과 일산 평촌,산본,용인 등 수도권 지역의신도시와 영종도 인천공항 개발지역 등에서 큰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도 식량확보를 위해 산림지역을 농지로 개간하면서 80년대말 2만1,600㎢이던 농지면적이 90년대말 2만4,300㎢로 12.5%가 증가했다.도시지역은 1,427㎢에서 2,060㎢로 비율적으로는 44.3%가 늘어났으나 전체 규모는 농지보다 작았다.초지는 5,111㎢에서 6,388㎢로 24.9% 늘었으나 산림은 9만3,499㎢에서 8만8,125㎢로 5.7% 줄었다. 전자지도는 지표면을 시가화지역과 농지,산림,초지,나지,습지,수역 등 7개 구역으로 분류하는 대분류지도와 이를 다시 논밭,과수원 등 23개 항목으로 세분하는 중분류지도로구성돼 있다.수도권 지역은 중분류지도가,나머지 지역은 대분류지도가 완성됐으며 9월부터 인터넷을 통해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도운기자 dawn@
  • 北다녀온 국제적십자사 셰르피텔 총장

    지난달 31일부터 3일까지 북한을 다녀온 국제적십자사연맹(IFRC) 디디에 셰르피텔 사무총장은 6일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제 사회가 북한을 계속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누굴 만났고 어디를 다녀왔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최수원 외무성 부상,장재언 북적 위원장,백용호 북적 사무총장등을 만났다.4일간 개성과 판문점,평남 대동과 순천 등을방문,북한의 병원 등을 주로 둘러봤다. ◆남북 적십자회담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나. 남북 적십자간에 직접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북한 당국자들은 이산가족 문제를 지속적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지만 지금 상황은 미국의 정책이 복잡해서 얼어붙어 있다고 말했다. 주로 인도적 지원에 관한 얘기를 나눴고 지속적인 지원을위해 실상을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를 달라고 요구했다. ◆북한의 수해나 식량 등 실태는. 지난 1일 개성으로 가는길에 비가 많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최근 가뭄 때문에 쌀 작황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식량 지원은 세계식량계획이나 유엔아동기금 등의 몫이다.이들 기구에서 올해 북한에 식량 100만t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북한이 너무 우리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진경호기자 jade@
  • 20번째 방북 슈퍼옥수수 김순권 박사

    98년 첫 방북 이후 3일부터 2주 일정으로 20번째 북한을방문하는 경북대 김순권 교수(金順權·55·농학과)는 1일“슈퍼옥수수 종자 개발사업이 80% 가량 진척됐다”면서 ”옥수수 교류사업처럼 앞으로 남북관계도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교수는 그동안 2∼3개월에 한번씩 북한을 오가며 슈퍼옥수수 종자 개발과 우량 옥수수종자 보급,국제옥수수재단을통한 대북지원 사업 등을 펼쳐왔다. 슈퍼옥수수 종자개발을 위해 김 교수는 지난 3년6개월여간 경북 칠곡과 군위,경남 밀양 등에서 재배한 2만1,000여종의 종자를 북한에 가져가 25개 시험장과 협동농장에 파종해왔으며 80% 가량의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슈퍼옥수수 종자는 기존 종자에 비해 지속적으로 50% 이상 증산이 가능하고 병충해에 강한 종자로,북한 지역별로적합한 50여종이 개발되면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고 김 교수는 강조한다. 김 교수는 이와 별개로 일반 종자에 비해 20% 이상 증산이 가능한 ‘수원 19호’종자를 북한 지역에 파종해 3년째 성공을 거두었으며,올해는 북한 전역 1,500여개 협동농장에서 재배하고 있다. 김 교수가 설립한 국제옥수수재단도 지난 3년간 모두 40여만명의 국민성금 등으로 65억원 가량의 옥수수종자와 비료등 각종 물품을 북한에 지원했다. 김 교수는 “우리가 ‘통일벼’로 식량자급을 이뤘듯이 슈퍼옥수수가 북한의 식량자급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며“이른 시일내에 슈퍼옥수수 종자를 개발해 물심양면으로지원을 아끼지 않은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씨줄날줄] 엄살인가, 엄포인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겸허하게 대하면 작은 나라를 취할 수가 있고,작은 나라가 큰 나라를 겸허하게 대하면 큰 나라를 취할 수가 있다.큰 나라는 취함으로써 겸허할 것이요,작은 나라는 겸허하게 취할 것이다.그러면 큰 나라는 작은나라를 부양하려는 것에 불과할 것이고,작은 나라는 큰 나라를 돕는 것에 불과할 것이다.두 나라는 서로 원하는 바를 얻게 되므로 큰 것은 마땅히 아래가 되어야 한다”.노자(老子)의 말이다. 폴 월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최대의 위협을 가하는 나라는 북한”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지난달 29일 보도했다.월포위츠 부장관은 북한과 이라크를 장래 미국에 대한 최대의 군사적 위협국으로 꼽으면서 “한국과 이라크에서는 언제든 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이라크와는 한번 전쟁을 치러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이라크보다는 북한의 위협이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는 것이다.월포위츠에 앞서 지난달 26일 잭 프리처드 한반도평화회담 특사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명시한핵비확산협정(NPT) 의무를 완벽하게 준수할 때까지 대북경수로 건설 계획을 중단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외교 및 국방 고위당국자가 밝힌 북한에 대한 생각이다.북한이 미국에 군사적으로 최대의 위협을 가하고 있는‘제1주적’이라느니,북·미 제네바 합의에 의하면 아직 시간이 남았음에도 미리부터 경수로 건설을 중단할 수도 있다는 미 고위층의 ‘호들갑스러운’ 발언 의도는 무엇일까.세계 최강의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미국이 식량문제도 해결 못한 북한을 상대로 전쟁 불안까지 들먹이며 압박하고 있는 것은 ‘엄살’인가,‘엄포’인가.물론 북한의 미사일이나 재래식 군사력은 한반도의 안정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다.하지만 남북한이 분단 후 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갖는 등 화해와 협력을 통해 평화정착의 발걸음을 내딛고 있는 마당에 미 지도층의 발언은 세계 최강국으로서의 아량을 잊고 있는 게 아닐까. 어쨌든,센 놈이 엄살을 피우건,엄포를 놓건간에 힘든 것은약한 놈이 아닌가.여우가 두루미를 불러 대접한다고 접시에다 먹을 것을담았다.두루미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두루미는 주둥이가 긴 항아리에 음식을 담아 여우에게 내놓았다.여우가 어떻게 먹을 것인가.이솝우화다.옛날이나 지금이나 속셈없이 친구가 되기는 정말 어려운가 보다. 김경홍 논설위원
  • “北 ‘기아는 재해 탓’부각 노력”

    북한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는 점을 부각시킬 목적으로 홍수 피해를 크게하기 위한 공사까지 실시하고 있다고 99년 노벨평화상 수상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가 전했다. MSF의 피오나 테리 조사국장은 30일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의 회견에서 “중국에 머물고 있는 북한 난민들의증언을 인용,이들이 유엔의 현장조사에 앞서 홍수위험을높이기 위한 공사에 강제로 동원되기도 했었다”고 말했다.북한 정권은 기아사태가 ‘자연 재해’의 결과라고 주장해왔다. MSF는 최근 중국의 북한 접경지역에서 수주간에 걸쳐 북한 난민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이 지역에는 최대 30만명의 북한 난민들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테리 국장은 국제사회로부터의 막대한 식량원조에도 불구하고 원조식량의 대부분을 정부가 빼돌리기 때문에 북한주민들은 여전히 기아로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고 “북한정권에 식량원조를 분배하도록 허용하는 것은 압제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데 기여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난민들은 유엔 조사단이 도착하기 직전 식량이 군(軍)창고에서 고아원으로 옮겨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MSF는전했다.MSF는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추가 지원을 원할 때는 영양부족의 고아들을 보여주고 원조자들에게 원조가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을 입증하고자 할 때는 영양섭취가 잘 된 어린이들을 내세운다고 말했다. MSF는 북한이 정치적,경제적,외교적 이유로 원조를 제공하는 국제사회의 지원으로 지탱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미국,일본,한국은 북한 정권이 내파(內破),군사적 소요가발생하고 수천명의 난민들이 중국이나 한국으로 몰려오는사태를 우려하고 있다고 테리 국장은 덧붙였다. 파리 연합
  • NGO/ 귀농학교 마치고 농촌정착 유정란씨

    “사람은 농사를 짓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98년부터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부용리에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유정란(柳貞蘭·41)씨는 귀농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처럼 선문답하듯 말했다.유씨는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서 벗어나는 순간 사람은 환경의 파괴자이자 피해자로 전락한다”고 덧붙였다. ‘자연으로 돌아가라’고 소리쳤던 루소가 생각났다.유씨도 어느듯 철학자가 됐나 보다.하지만 겉보기에 유씨는 영락없는 ‘농촌 아낙’이었다. 장마 끝에 내리쬔 뙤약볕으로 유난히도 무더웠던 26일 오후.이곳에서 만난 유씨의 남편 신대우(申大雨·44)씨는 연신땀을 쏟으면서도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 토마토를 포장하는재빠른 손놀림이 농촌생활에 익숙해졌음을 말해준다. 지난해 신접 살림을 차리고 9월말 출산 예정일을 앞둔 유씨는 부풀어 오른 배를 부여잡고서도 “한나절만 시간을 놓쳐도 토마토의 출하가 불가능해져 몽땅 버려야 한다”면서 잠시도 손놀림을 그칠 줄 몰랐다. 이들이 가꾼 토마토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첨가하지 않은 환경친화적 작물이다.가지,오이 등도 모두 유기농법으로 재배한다.생산성은 다소 뒤지지만 유기농업은 유씨가 귀농을 결심했던 첫번째 이유이기도 하다. 유씨는 현재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팔당유기농업운동본부에서 교육·홍보활동을 하며 농촌 살리기,흙과 더불어 살기를 온몸으로 실천하고 있다.이들은 이곳에서 대규모 유기농 단지를 만들어 농사를 짓는다. 유씨가 귀농을 본격적으로 준비한 것은 지난 96년 봄 전국귀농운동본부가 출범하면서 맨처음 열었던 ‘귀농학교’에 1기로 참가하면서부터.‘귀농’이란 말 자체가 생소하고 낯설었던 당시,환경운동연합의 일을 보면서 흙과 더불어 사는 삶을 꿈꾸고 있던 유씨에게 ‘귀농학교’는 복음 그 자체였다. 뛸듯이 기쁜 마음에 유씨는 귀농학교 1기로 등록하고 두달동안 강의와 실습과정을 섭렵했다.그뒤 1년여 동안 주말 농장을 하면서 농사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결국 귀농의 꿈을현실화시켰다. 하지만 모든 게 순조로웠던 것은 아니었다.넉넉지 않은 주머니 탓도 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다량의 농약과화학 비료로 메워야 하는 농촌 현실과 그가 꿈꾸던 유기농과는 엄청난 괴리가 있었던 것이다.특히 ‘노처녀’로서 겪는 어려움도컸다. “어쨌든 성공한 것 아닌가요.이웃들과도 잘 어울리며 마을에 정착했고 노총각 한명도 구제해줬구요.” 농담섞어 이야기했지만 귀농의 가혹함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IMF 외환위기를 거치며 ‘도피성 귀농’을 했던 사람들이나 막연한 환상만 갖고 농촌으로 간 대다수의 사람들은 다시도시로 돌아가거나 농촌에 뿌리내리지 못한 채 떠돌기 일쑤였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은 아무리 부정하려 해도 농촌에 대해 어느 정도 환상이 있기 마련인데 농사는 육체노동이 기본입니다.땀 흘리는 노동의 즐거움을 체험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정으로 귀농을 꿈꾼다면 마을사람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유씨는 강조했다.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 생산성은 절반 가까이 떨어집니다.소득도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죠.어떤 사람들은 유기농작물은 비싸게 받을 수 있지 않느냐고 말하지만 반드시그렇지만도 않습니다.좌절하거나 현실과 타협해야할 경우가많이 발생합니다.”이때 남편 신씨가 한마디 슬쩍 거들고 지나간다.“유기농법을 하려면 우리나라 농민 숫자가 지금보다 적어도 3배는 늘어야 해.식량자급도 제대로 되지 않는 나라에서 유기농법은 배부른 소리지.”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현실에서도 전국에는 유씨와 같은 수많은 ‘귀농자’들이 생태계의 순환 고리에 편입돼 살림과생명의 농사를 실천하면서 그들의 가치관을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40년전 北탈출 김행일씨 “북송사업 허구성 알리고 싶어”

    “재판의 승산 여부를 떠나 재일 총련 북송사업의 허구성을 알리고 싶었습니다” 27일 도쿄(東京) 지방재판소 법정에 선 김행일(金幸一·53·서울 거주·택시 운전사)씨는 재일 총련을 상대로 제기한550만엔의 위자료 청구소송 첫 구두변론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아이치(愛知)현 출신인 김씨가 청진행 북송선에 오른 것은지난 61년 6월.북에 가면 김일성종합대학에 들어갈 수 있을것이라는 꿈에 부풀었던 그는 배에서 내리자마자 ‘지상 낙원’의 꿈이 하나둘씩 깨져 나갔다. 대학교 진학은 고사하고 아침부터 저녁까지 자동차 수리점에서 노동당 관계자의 감시하에 중노동에 내몰린 것은 물론이고 배급받은 식량도 손바닥만한 옥수수가 고작이었다.“일본에 돌아가겠다”고 호시탐탐 탈출을 노리던 김씨는 이듬해 10월 평강행 기차를 타고 38도선 부근에서 내린 뒤 지뢰밭을 뚫고 남으로 넘어왔다. “속았다는 생각 뿐이었습니다.남으로 내려와 일본에 가려고 했으나 남한 당국이 제지해 그냥 눌러 앉았어요” 북·일 적십자사의 합의로 59년부터 84년까지 계속된 조선총련의 북송사업으로 9만3,000명이 북으로 갔다.송사를 일으킬 생각도 못하고 있던 그를 돕기 위해 일본의 시민단체인‘북조선 귀국자의 생명과 인권을 지키는 모임’이 소송비용을 대고 있다. 그는 40년이 지나서야 재판을 제기한 이유를 “내 인생을망가뜨린 북송사업의 주역인 총련의 책임을 지금이라도 묻고 싶어서”라고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북 內政공백 누가 메울까…김영춘 총참모장 ‘안살림’ 챙길듯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열차 이동시간과 모스크바 체류일정을 감안할 때 적어도 보름정도 걸릴 전망이다.북한과 같은 1인 절대주의체제에서 이런 장기외유는 극히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마다한채 열차편으로 장기간 외유에 나설 수 있는 배경으로 북한전문가들은 ‘김정일 체제의안정성’을 꼽는다.“김 위원장이 북한체제를 완전 장악하고 있다는 증거”라는 것이다.정부 당국자도 27일 “김 위원장이 98년 개헌을 통해 집권체제를 다진 뒤 지난 3년동안 당과 군,정부를 완전 장악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식량난에 따른 일부 지방의 소요도 거의 사라진 것으로알려졌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운 동안 내정을 챙기고 체제안정을 유지할 인물들은 누굴까.북한 전문가들에 따르면명시적인 법 규정은 따로 없다.때문에 평시 권력서열에 따라 운영되리라는 관측이다.이 경우 권력서열 2위이자 대외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당과 내정을 총괄할 것으로 예측된다.김영남 위원장은 노동당 정치국 위원도 맡고 있다.김정일 위원장의 측근실세인 김국태당 비서국 간부담당비서가 실질적으로 당을 관장하리라는분석도 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김영춘(사진) 총참모장,김일철인민무력부장 등 주요 군 간부들이 동행하기 않은 데 주목하고 있다.북한 권력의 핵심인 군 간부들이 김정일 위원장의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것이다.김영춘 총참모장은 국방위 위원에 불과하지만 인민무력부장을 맡고 있는 김일철 부위원장보다 서열이 높은데다 김정일의 최측근 실세여서 김영남 상임위원장까지 제치고 내정 전반을 관리할 가능성이 높다.지난 두차례의 중국방문때 김 위원장을 모두 수행했던그는 평양에 남아 ‘치안질서’ 유지라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기자 jade@
  • 프리처드 특사 일문일답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다음은 26일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 아태소위에서 진행된 잭 프리처드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의 증언 및 일문일답 요지. ◆프리처드 특사 증언=부시 대통령의 북·미 대화 재개 방침에 따라 지난 13일 뉴욕에서 북한측과 접촉했다.우리는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았고 다음번 회담일정 및 장소 결정을 북한측에 양보했으나 북한은 아직까지 답변이 없다. 북한과의 미사일협상은 미사일 개발배치 및 미사일수출 문제 등 2가지다.우리는 북의 미사일 개발 및 수출을 속박할수 있는 협정 체결을 원한다.미국은 10만t의 대북 식량지원을 진행중이며 북한정권에 직접 인권문제를 제기,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다. ◆북한체제 불안정에 대한 견해는.=체제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 예단하지 않겠다.다만 그 정권이 어떤 체제이며 어떻게 국민들을 다루고 있는가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 기조에서 우리 국익을 추구하는 것이다.만약 북한체제에비상징후가 나타나면 우리는 먼저 한국과 협의할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수출에 대해서는.=특별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다만 북한의 이란,이라크 등에 대한 미사일 수출을 우려한다.정보를 정확히 알게되면 제재가 뒤따를 것이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은.=보유 미사일로도 한국 전역을 위협할 수 있다.우리 관심사는 미 본토 일부를 공격할 수 있는 대륙간 탄도탄미사일 개발이다. ◆남북통일 가능성은.=언젠가 미래에(통일이)있을 것이라고 의심치 않는다.예단할 수는 없지만 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다. 부시 행정부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그의 정책,햇볕정책을 분명하게 지지한다.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에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과거 몇년동안 비무장지대 지뢰제거,이산가족 재회,상호 도발행위 감소 등 각분야에 걸쳐 남북관계 개선이 이뤄졌다.@
  • 韓·美외무회담 합의 “”아무런 조건없이 北·美 조속 대화””

    한·미 양국은 27일 조속하고 전제조건 없는 북·미 대화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북측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이와 함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일정이 마무리되는 8월 중순 이후 북한이대화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과 이날 방한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 동맹관계의 강화 ▲한·미간 긴밀한 대북정책 이행 ▲인도적 차원의 대북 식량지원 ▲지속적인 대북 화해협력정책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양국 외교장관 회담 직후 파월장관의 예방을 받고 “지금까지 볼 때 북한은 미국과 관계개선 의지가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미국이 북한과의 대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주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남북관계와 미북관계는 서로 병행·발전해야 한다”면서 “이것은 한반도 평화뿐만 아니라 동북아 안정에도 중요하고,이것을 바라는 미국의이익에도 부합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월 장관은 “미국은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북한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이미 3차례의 실무접촉을 통해 북측에전달했다”면서 “김 국방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답방,남북 정상간의 2차 회담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는 뜻도 전했다”고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또 극심한 한발로 북한의 식량사정이 악화된것을 감안,북·미 및 남북대화의 재개와 무관하게 인도적차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계속 하기로 했다. 한편 파월 장관은 저녁 내외신 공동기자회견에서 황장엽(黃長燁)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방미 문제와 관련,“황씨가방미하면 모든 예우와 신변보호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제,“다만 황씨의 방미 여부는 한국 정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박찬구기자 ckpark@
  • 대규모 군중집회 부쩍…6·25 평양대회 20만 참석

    올들어 북한의 대규모 군중행사가 부쩍 늘어난 양상이다. 10만∼20만명이 한꺼번에 모이는 평양시 군중 대회만 세차례나 열렸고,전국적으로 크고 작은 군중행사가 잇따르고있다. 평양시 군중대회는 지난해에도 6차례나 열렸던 만큼 올행사가 잦다고 할 수 없지만 지난해의 경우 주로 기념일축하성격이 짙었던 반면 올해에는 반미와 단결을 강조하는내용이 주를 이뤄 차이를 보이고 있다. 올해 열린 평양시 군중대회는 지난 1월5일 신년 행사와 6월24일 6·25관련 대회,7월17일 김일성 생일 90주년 기념준비대회 등이다. 이 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6·25 미제 반대투쟁의 날평양시 군중대회’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상임위 부위원장,최태복 당중앙위 비서,리종산 인민군 차수 등 당·군·정의 고위관계자와 평양시민 20여만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로 개최됐다. 6·25 관련 군중대회는 91년에 이어 10년만의 행사로 군중들은 대회 후 반미시위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평양대회 외에도 각 지방과 기관에서도 군중행사가 활발하다.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7일 평양에서 10만명 군중대회가 열린 뒤 각 도와 직할시에서 군중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북한은 이처럼 대규모 군중대회를 통해 반미의식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부시 미 행정부 출범 이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관계를 반영한 것이다.그러나 식량난 등 악화되고 있는 경제사정도 주된 이유로 꼽히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25일 “군중대회뿐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현지지도 횟수도 크게 늘었다”면서 “이는 식량배급이 제대로 안되는 등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북한 당국이 이를 극복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민들의 의식강화에 주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 “화해정책 남북관계 도움”

    남북한과 미국은 24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 비공식 만찬 등을 통해 비공식접촉을 갖고 경색국면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 진전방안등을 논의했다. 한승수(韓昇洙) 외교통상장관은 이날 하노이 대우호텔에서열린 만찬에서 북한측 수석대표인 허종(許鍾) 외무성 순회대사를 만나 남북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제2차 남북정상회담의 조기 개최 및 남북 당국자간 조속한 대화 재개가 필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그러나 만찬 직후 기자들에게 “의미있는 대화는 이뤄지지 못했다”고 말해 북한측에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이에 앞서 한 장관은 오전 대우호텔에서 탕자쉬안(唐家璇)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국측의 일관성있는 대북 화해·협력정책이 남북관계 진전에 도움이 된다는 데 인식을같이했다.한 장관은 특히 남북대화와 관련,“북한이 좀 더적극적으로 대화에 나와도 되는 상황”이라며 중국측의 협력을당부했다. 이에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한반도 문제는 남북이 주도해풀어가고,주변국이 이를 도와주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피력했다.그는 또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은다소 완화됐지만, 식량과 연료는 아직도 어려움이 있는 것같다”며 대북정책의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탕자쉬안 외교부장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관계에 대해“부시 미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북한측 태도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측에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 양국은 또 일본의 교과서 왜곡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신사 참배 문제와 관련,깊은 우려를 표명한뒤 이번 ARF 회의기간 동안 일본과의 양자 회담에서 각각문제점을 지적하고 왜곡 역사교과서 수정 등을 촉구키로 했다. 하노이 박찬구특파원 ckpark@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창조적 상상력’ 키우기

    일요일 아침 팩스 한 장이 날아왔다. ‘삐∼이∼삐∼이익’ 직원들이 휴일에도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구나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팩스에는 다름아닌 ‘우리나라 학생들이 세계의 생물·화학올림피아드에서 우승했다’는 소식이 담겨 있었다. 며칠 전 수학올림피아드에서 4위를 해서 아쉬웠는데…. 어린 학생들이 긴장된 모습으로 시험지를 받아들고 문제를푸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떨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숨을 크게 들이쉬는 모습도 떠올랐다.그 아이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내고 싶다.어찌 우리의 자랑이 아니겠는가. 지난 25년 동안 우리는 열두번이나 기능 올림피아드에 나가 우승했다.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평가한 수학·과학 습득능력 또한 513점으로 OECD 국가중 제일이다. 최근 유엔개발계획(UNDP)은 우리나라가 과학기술 발전 속도에서 세계 5위라는 평가를 내렸다.이 나라 안에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고 정보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된 것과 무관하지않을 것이다.공교육이 위기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창의적인 지식교육이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말하지만곳곳에서는 이처럼 희망적인 소식이 들린다. 부존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열한번째 경제대국이 된 요인이 어디에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곤 한다.1999년한해만 해도 375억달러를 에너지 수입에 쓰고,약 20억달러를 식량 수입에,15조원 이상의 예산을 국방을 위해 쓰면서도말이다. 그것은 근면성과 세계 제일의 기능 때문이 아닐까? 평소 나는 ‘창조적 상상력’이라는 말을 즐겨 쓴다. 상상력이 풍부하며,창조적인 국민을 어떻게 많이 키워 내느냐에 나라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확신한다. 지나칠 정도의 교육열,세계에서 제일 낮은 문맹률,길거리에 나앉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민족성,근면하면서도 섬세한 세계 최고의 손과 우수한 머리,자주적인 문화 창조력,세계 최고의 정보화 적응능력….이런 국민으로 지식정보사회에 우리가 두려워할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과거에 생각하지 못했던 정보기술(IT)·생명공학(BT)·나노기술(NT)·문화기술(CT) 등 신기술의 시대를 맞고 있다. 경제가 어려운가운데서도 우리는 지난 3년동안 1만여개의벤처기업을 창업했고 지금도 한달에 500여개의 벤처기업이만들어지고 있다. 얼마나 엄청난 변화인가! 우리는 이제 자신감을 가질 때가 됐다. 국제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해내는 이 나라의 노동자와 청소년 앞에서 걸핏하면 ‘경제파탄이니 위기’를 말하는 내가부끄러웠다. 희망찬 미래를 약속해 주는 그들과 마주 앉아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 김영환 과기부장관
  • 남북관계 오늘과 내일/ “햇볕 쬔 北 다시 외투 안입을 것”

    남북관계가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대화가 중단된 지 넉달이 넘어섰고,금강산 관광사업과 황장엽(黃長燁)씨 방미를 둘러싼 논란은 새로운 남남(南南)갈등마저 낳고 있다.50년 분단사에 새 장을 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된 지 1년이 넘어선 지금 남북관계의 현주소는 어디인지,향후 대북정책은 어떠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다. ◆강성학(姜聲鶴) 고려대 교수(정외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햇볕정책은 과거 대북정책과는 다른 새로운 시도로,대단히 의미가 깊다.그러나 개인간의 관계가 그렇듯 대북정책에서도 과거의 행적을 유념해야 한다.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전체주의 체제라는 점을 전제로대북정책이 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한차례 만나 희망 찬미래를 얘기하고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주고 받았다고 해서‘얘기가 통할 사람’이라는 식으로 대북정책을 추진하는것은 상당한 모험과 위험성을 안고 있다. 남한의 경우 대북정책을 하루 아침에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북한체제와 김 위원장은 한순간에도 대남정책을바꿀 수 있다.가변성이 높은 지도자를 믿고 모든 정책을 추진하다가는 자칫 뒤통수를 맞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고 대북정책을 펼쳐야 한다. 인도적 차원의 대북지원도 북한의 군사력을 강화시킬 가능성을 늘 경계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고유환(高有煥) 동국대 교수(북한학과)=지금의 남북관계를 경색국면으로 되돌아갔다고 보기는 어렵다.최근의 소강국면은 부시 미 행정부 출범과 지난 3월 한미 정상회담을통한 한미공조 강화,원활치 못한 대북지원,이에 따른 북한의 불만,남남 갈등 등이 요인이다.북한은 미국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한 다음에야 남북간 대화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런 때일수록 새로운 일을 벌이기보다 기존의 합의사항 이행,즉 남북관계의 제도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최근 우리 정부가 대단히 초조해 하는 듯한데 오히려 여유가 없는 쪽은 북한이다.경제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식량난도 가중될 전망이어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나올 가능성이높다.시간은 우리에게 있다.국내 정치일정을 의식하는 듯한데 이는 야당의 공세와 남남갈등의 빌미가 될 뿐이다.대북협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급한 쪽은 북한이라는 점을 인식해 정부는 느긋하게 북한의 태도변화를 기다려야 한다. ◆이종석(李鍾奭) 세종연구소 연구위원=미국의 대북정책 검토와 금강산 관광료 미지급 등의 지체 요인들이 해소된 만큼 이제 남북관계는 대화재개의 국면을 맞았다.북한은 황장엽(黃長燁)씨 방미 문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대화시점을저울질하겠지만 이달중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본다. 남북관계에 후퇴란 있을 수 없다.지금의 소강상태도 결코6·15남북공동선언 이전으로 남북관계를 되돌리는 것은 아니다. 최근 대북문제가 지나치게 국내정치에 이용되고 있어 안타깝다.과거엔 집권세력이 대북정책을 국내정치에 활용했는데 지금은 야당이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대북정책을 활용하는 양상이다. 이는 결국 대북정책의 추진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정부는 여론을 존중하되 정치적으로 윤색된 여론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의연한 자세로 일관되게 대북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서주석(徐柱錫) 국방연구원북한군사연구실장=7월 중에남북대화가 재개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으나 연락관 접촉 수준이면 몰라도 당장 장관급 회담 등 본격적인 남북대화로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금강산 육로관광만 해도 북한과유엔군사령부간 DMZ(비무장지대) 통과문제 협의와 남북 군사당국간 실무회담 등을 거쳐야 한다.또 북한의 주요 일정만 봐도 9∼10월 중에 중국 및 러시아와의 정상외교가 예정돼 있다.오는 23일 열릴 ARF(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의 북·미간,남북간 외무장관 회담이 점쳐지고 있지만 상견례나탐색전 정도로 봐야 한다.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등 본격적인 의제가 논의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다.남북대화 역시 마찬가지다. 따라서 정부는 남북대화를 서두르기보다 이를 위한 정지작업을 차분히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최근 금강산 관광사업의 관광공사 참여문제나 황장엽씨 방미문제 등이 정부에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정부가 조급하게 서두르는 측면도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답방에 모든 의미를 부여해 김 위원장이 오면 모든 문제가 풀리고,그렇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인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물론 2차 남북정상회담이열리면 평화선언을 채택할 수도 있고 김정일 신드롬이 다시 일면서 남북간 분위기가 크게 고조될 수도 있다.그러나 이것 역시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파행적 변화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대북정책이나 남북관계는 절대 이벤트성행사로 진전될 수 없다. ◆김연철(金鍊鐵)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위원=남북대화 재개에는 남한의 대북투자 여력도 주요 변수의 하나다.우리가충분한 투자여력을 확보하느냐가 향후 남북간 경제협력뿐아니라 남북대화,나아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답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대북 전력지원이나 개성공단 조성 등을 볼 때 남북경협은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야 하며 단기적인 경제성을 기대해선 안된다.이를 위해서는 공적 투자의 역할이 커질 수밖에 없다.그리고 이는 국민적인 합의와 특히 여야간 협력이 중요하다. 때문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공적 지원 및 투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는 것이 급선무다.여야 모두대북정책을 국내정치와 분리시켜 초당적으로 협력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진경호기자 jade@. ■대북포용정책의 앞날. 국민의 정부가 추진중인 대북 포용정책은 한반도 및 주변정세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과 금강산 관광사업,이산가족 상봉 등을 통해 남북 화해와상생의 기류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대세로 자리잡은 것은 대북 포용정책의 주요 성과로 꼽을 수 있다. ◆포용정책과 주변 4강=미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대북 포용정책은 국제 역학관계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다소 주춤하는 형국을 보여왔다.그러나 조만간 경색국면에 빠진 북·미는 물론 남북한 등 당사국간 공식·비공식 차원의 협의가활발히 전개될 전망이다. 현재 대북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의 진전은 북한 핵과 미사일,재래식 군비 감축 등을 둘러싼 북·미대화의 진행 상황과 직접적인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여기에 중국과 러시아의 한반도정책이 부시 행정부의 동북아정책과맞물려 어떻게 전개될지,그리고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후원을 등에 업고있는 일본의 보수우익 성향이 한반도 정책에어떻게 반영될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물론 겉으로는 미·일·중·러 등 주변 4강들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한다”고 표명하고있지만,각국이 계산하는 ‘손익분기점’은 저마다 다를 수밖에 없다.때문에 우리 정부로서는 이들 4강의 미묘한 역학관계를 탄력적으로 활용하면서 포용정책의 명분과 실리를살려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무게 실린 하노이 회동=한반도 주변 역학관계의 추이는남북과 미·중·러 등 관련 당사국 외무장관의 양자회담이연쇄적으로 열리는 오는 23∼26일 하노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통해 단초를 드러낼 전망이다. 한승수(韓昇洙) 외교장관과 백남순(白南淳) 북한 외무상간 제2차 남북외무장관 회담,백 외무상과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간 북·미 외무회담 등은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 및 북·미관계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의 대화재개 제의에 대한 북한의 반응이 이번 회의에서 어떻게 드러날지가 향후 한반도의 기류와 대북 포용정책의 흐름을 조망할 수 있는 주요 지렛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12년째 대북사업 김영일 효원물산 대표. “지금 북한은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습니다.전국에 상설시장이 들어서 있고 각 기업소들은 외화획득에 앞을 다투는 상황입니다” 90년부터 12년째 대북교역 사업을 벌여온 효원물산 대표김영일(金英一·59)씨가 전하는 북한경제의 변화상이다.김씨는 “잇따른 식량난으로 북한의 배급체계가 흐트러지면서 북한 당국도 상설시장을 묵인하고 있다”고 말했다.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신사고’를 바탕으로 부분적인 시장경제체제 도입을 추진하면서 북한의 시장경제화와 이에따른 남북간 교역의 확대가 더욱 가속화되리라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89년 연간 교역액 1,872만달러로 시작된 남북간 교역은 91년부터 본궤도에 오른 뒤 지난해 2억4,424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신장세를 이어왔다.교역업체도 임가공 무역업체를 포함,500여개에 이른다. 김씨는 그동안 주먹구구식으로이뤄져 온 남북간 교역이이제는 규모에 걸맞게 체계화되고 법과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정부는 지난해 북한과 체결한 4대경협 관련 합의서가 조속히 발효되도록 노력해야 하고,각교역업체들은 관행화된 과당 경쟁이나 음해를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는 특히 새로 대북교역에 나서는 업체들은 중국이나홍콩의 중개상들을 통하지 말고 직접 대북접촉에 나설 것을 충고했다.“금강산의 구(舊)세관 자리에 마련된 남북교역상담소를 통해 북측 민족경제협력연합회(민경련)와 교역협상을 할 수 있게 된 만큼 중개상의 농간에 피해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색다른 고언(苦言)을 내놓았다.정부가 정경분리 원칙을 내세워 일정한 거리를 두고있지만 금강산사업이 사실상 국가사업인 만큼 정부가 보다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씨가 경영하는 효원물산은 남북교역이 막 시작되던 90년 대북사업을 시작,농수산물과 시설재 등을 직교역해 지난해 1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김씨는 남북교역업자 모임인 한민족물자교류협회 회장도 맡고 있다. 진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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