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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 한·미 정상 일문일답

    │워싱턴 이종락특파원│이명박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6일 오전(현지시간) 백악관 정원인 ‘로즈 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북한은 핵보유국으로 인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북한이 핵무기를 통해 제재 조치에 저항하고 있는데. -(오바마 대통령)미국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을 주장해왔다.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할 것이다. 북한이 핵 보유국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본다. 과거의 도발적인 모습 봤을 때 북한이 지역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북한은 자신들의 국민들을 먹이고 국가 번영을 위해서 노력하는 국가가 되길 바란다. -(이 대통령) 한국은 북한의 위협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 북한은 전쟁에 대한 미련이 있겠지만 한·미공조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할 것이다. →지금 북한의 선박을 해상에서 조사를 하는 것에 관련해서 말씀하실 수 있는 것인지 북한이 오히려 도발하지 않는지. -(오바마 대통령) 북한의 과거의 행동 패턴이 있었다. 호전적으로 행동을 하고 오래 기다리다 도발 행동에 대한 기대가 있었다. 식량이라든지 연료, 이렇게 다양한 북한의 도발행위에 있었다. 그래서 그런 패턴이 이어지기를 북한이 기대한 것 같다. 그렇지만 미국 한국 이렇게 단독적으로가 아니라 국제사회로서 우리가 보내는 메시지는 그런 패턴을 깨자라는 것이다. 우리는 협상에 임할 자세가 되어 있다. 그래서 이런 협상을 통해서 북한이 이웃국가와 공존하기를 원하고 또 번영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도발적인 행위, 이웃한테 해가 되는 도발적인 행위는 상당한 제재의 집행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다. →개성공단에 대한 입장은 뭔가. -(이 대통령) 개성공단에 관한 무리한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겠다. 북한은 자국을 위해서도 지나친 요구는 말아야 한다. 미국 여기자과 억류 중인 한국 근로자를 북한은 조건없이 석방해야 한다. jrlee@seoul.co.kr
  •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육·해·공군 예비역 8인의 생존경쟁

    특전사와 해병대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런데 그들이 만약 예비군이라면 또 어떨까. 특전사·해병대 등 육·해·공군 예비역들이 무인도에서 펼치는 무한 생존경쟁이 방송된다. EBS ‘리얼실험 프로젝트 X’는 6월 호국보훈의 달 특집으로 12일부터 3주에 걸쳐 매주 금요일 오후 8시50분에 ‘육해공 예비역8인, 무인도 표류기’를 방송한다. 치열한 선발과정을 거쳐 뽑은 예비역 8명은 모두 자신이 나온 부대에 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들이다. 이들은 최소한의 물품과 물만 지닌 채 서해의 한 무인도에 20일 간 머물게 된다. 이곳은 1960년대 강제이주로 사람은 물론 식수를 얻을 곳도 마땅치 않다. 이곳에서 예비역들은 당면과제인 생존을 위해, 또 최고의 전사로 뽑히기 위해 군에서 익힌 경험과 기술을 한껏 발휘한다 하지만 이들은 귀신도 잡을 만큼 강인하던 현역 특전사·해병대가 아니라 사회생활에 이미 길들여진 한낱 예비역의 몸. 출신부대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는 있지만 몸이 예전처럼 따라 주지 않는다. 더구나 생존만도 힘든데 숙영지 구축, 은거지 습격, 식량 확보 등 각종 미션이 계속 떨어진다. 그러면서 경쟁구도에 놓인 상대편의 움직임도 항상 경계해야 한다. 전역 후 오랜 시간이 흘러 군생활에서 배운 생존법이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은 이러한 극한 상황에 놓이자 점점 예전 감각을 찾아간다. 시간이 지날수록 예전 기억이 되살아 나고, 각자 특기를 발휘하며 놀라운 속도로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 나간다. 또 전술도 짜기 시작하면서 본격으로 서로간의 경쟁이 시작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美·러시아 곡물 주도권 싸움

    美·러시아 곡물 주도권 싸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흑해 연안 국가들을 규합해 ‘곡물 OPEC(석유 수출국기구와 유사한 곡물기구)’을 구축하기 위한 움직임을 나타내자 미국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미국과 러시아가 전 세계 식량 주도권을 놓고 기싸움에 들어간 모양새다. ●러, 식량위기로 곡물블록 탄력 로이터 통신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개최된 세계곡물포럼(WGF)에 참석한 미 농무부의 마이클 미치너 해외농업국장의 말을 인용, “러시아가 흑해 연안국가 등을 규합해 곡물 OPEC을 구축하려는 것은 카르텔을 결성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의 신중한 대처를 촉구하지만, 그래도 강행한다면 이는 자유무역에 저해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러시아가 이 구상을 고집할 경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올해 안에 WTO 가입을 추진해 왔다. 러시아가 곡물 OPEC을 추진하고자 하는 명분은 2006~2008년의세계 식량 위기였다. 당시 곡물가격이 2~3배 이상 폭등, 각국이 식량 수출을 줄이면서 식량 민족주의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결국 전 지구적 대안이 요구됐고 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블록 구성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특히 전 세계 경작 가능 지역의 1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는 이 문제에 더욱 적극적이었다. 러시아는 “향후 10~15년 동안 곡물 생산을 50% 증가시키고 수출도 2배 늘릴 수 있다.”고 이점을 피력했다. 최근 엘레나 스크리니크 농업장관은 “세계 곡물 무역에 불필요한 장막을 없애고 곡물 생산을 증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러시아는 이를 위한 시작단계로 이전 소비에트 연방국이자 주요 농업국인 우크라이나와 카자흐스탄과 손잡아 곡물 저장 상태를 함께 관리하고 항구와 철도 개발을 공동 추진해 수출을 원활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었다. ●美·러 곡물 분쟁 시작될까 문제는 미국과 러시아간의 곡물 주도권 싸움이다. 러시아는 곡물 가격 폭등을 계기로 최근 자원 문제와 더불어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식량 문제에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 밀생산국인 러시아가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와 손을 잡게 되면 세계 식량 생산에 훨씬 강한 통제력을 얻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세계 석유생산의 40%를 점유하는 OPEC이 석유시장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로이터는 “러시아는 흑해 연안 국가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로 수출되는 식량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식량블록 카드를 못내 부담스러워하는 이유다. 한편 이번 WGF에서는 최근 러시아가 제안한 ‘세계 단일 곡물비축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포럼 참석자들은 “이 시스템 실현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정확한 재고 데이터를 만드는 데 몇 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설사 그 작업을 진행하더라도 곡물시장 여건상 국제사회가 아닌 지역 데이터베이스 작업에 그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위원회 △융합정책관 최재유△국제협력관 백기훈 ■농림수산식품부 △국립수산과학원 생물산업부장 이정의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강창호△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 김정곤△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 장원경△지방이전·단일직급추진단장 황흥구△기획조정관실 행정법무담당관 박철웅△〃 미래전략팀장 이규성△연구정책국 첨단농업과장 이상재△농촌지원국 작목기술〃 박흥규<국립농업과학원>△농산물안전성부 유해물질과장 임건재△〃 유기농업〃 박재읍△농업유전자원센터소장 박기훈<국립식량과학원>△벼맥류부 맥류사료작물과장 김기종△기능성작물부 기능성잡곡〃 남민희<국립원예특작과학원>△인삼특작부 인삼과장 김영철△사과시험장장 이응호<국립축산과학원>△운영지원과장 김영수△기술지원〃 황규석△축산자원개발부 양돈〃 김인철 ■중소기업중앙회 △인력지원본부장 백양현 ■KB생명 △전무 박봉서 ■신한생명 ◇부사장 △TM고객부·TM사업단·CM고객부 담당 이천식◇단장△CS지원단 이상윤△수도사업단 주봉일△중앙사업단 사업단장 김철◇부장△영업기획부 최정환△영업교육부 장유희△개인고객부 이준표◇지점장△충무지점 이석구△명문WINNERS지점 이재균△사랑ACE지점 이수익 ■푸르덴셜자산운용 ◇전무 △마케팅본부장 진병훈 ■극동건설 △건축사업본부 상무 강성동 ■한겨레실버서비스㈜ △대표이사 안영진△한겨레요양보호사교육원장 조영표△경영지원실장 장창덕△마포복지센터 소장 권인자△성동복지센터 〃 박상주△복지용구팀장 강근웅△교육〃 이지윤
  • 박찬욱 제작·봉준호 연출 ‘설국열차’ 어떤 작품?

    박찬욱 제작·봉준호 연출 ‘설국열차’ 어떤 작품?

    영화 ‘마더’의 봉준호 감독이 2012년 개봉 예정인 자신의 차기작에 대해 상세히 공개했다. 최근 봉준호 감독은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박찬욱 감독이 제작을 하고 내가 연출을 맡는 ‘설국열차’ 시나리오 작업을 6월부터 시작한다.”며 “프랑스 만화 ‘설국열차’가 원작이다. 원작을 각색해 시나리오를 쓰지만 원작과는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봉 감독은 이어 “지난 몇 년간 기본적인 아이디어만 노트에 기록해왔다.”면서 “원작과 제2의 빙하기라는 배경만 같고 구조가 많이 다를 것이다. 구체적인 인물 설정도 다르게 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봉 감독은 열차가 이 영화의 주요 소재인 만큼 외국에 나갈 때마다 기차와 관련된 DVD 등을 수집하며 준비해왔다. ‘설국열차’의 원작은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 SF만화다. 원작은 냉전시대 기온 급강하로 얼어붙은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난방과 식량자급이 가능한 설국열차만이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는 장소가 된다는 설정이다. 정치인과 유명 인사들이 탄 상위 클래스의 객차에는 식량뿐 아니라 술과 마약까지 넘쳐나지만 서민들이 탄 하위 클래스의 객차에는 식량을 구하기 위해 서로 다투는 등 사회적 메시지를 그린다. 영화 역시 빙하기의 지구를 배경으로 기차가 달리며 그 안에 생존자가 있는데 생존자들이 계급으로 나뉘어 있어 갈등을 겪는다는 게 기본 골격이다. 영화는 원작과 기본 골격은 비슷하지만 등장인물이 다르게 표현된다. 봉 감독은 기차의 길이 역시 원작과 다르게 그리 길지 않게 할 생각이다. 자연스럽고 생생한 장면을 좋아하는 봉 감독의 특성상 CG도 최소화할 예정이다. 한국어 대사가 50%, 여러 나라의 언어 대사가 50% 정도 나와 다국적 인종이 출연하게 된다. 또 설원 촬영 때문에 러시아나 캐나다, 아이슬란드 등지에서의 해외 로케이션이 잦을 전망이다. 한편 봉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김혜자 원빈 주연 ‘마더’는 개봉 10일 만인 지난 6일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순항 중이다. 서울신문NTN 홍정원 기자 cine@seoulntn.com / 사진=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일류의 조건(안영환 지음, 지식노마드 펴냄) 정신과 문화의 성숙 없이 강자 생존의 논리만 존재하는 사회가 일류 사회가 되는 예는 어느 역사에도 없다. 외국어에만 집중하고, 좋은 차를 탈수록 교통신호와 보행권을 무시하며 약자에 대한 배려를 모르는 등 품격이 떨어지는 한국 사회를 향한 신랄한 비판과 반성. 1만원. ●조선공주실록(신명호 지음, 위즈덤하우스 펴냄) ‘왕자님을 만난 공주님은 그후로 행복하게….’ 과연 조선시대 공주도? 사료에 기록조차 되지 못한 정선·경혜·정명·표명·화왕·의순·덕혜 등 7명의 조선 공주와 옹주. 권력투쟁에 휘말리고 국익을 위해 인질로 잡혀간 그들의 삶을 재조명해본다. 1만 5000원. ●먹을거리 위기와 로컬 푸드(김종덕 지음, 이후 펴냄) ‘슬로푸드 전도사’ 김종덕 경남대 교수가 꼬집는 먹거리 위기. 세계 식량 체계는 이윤을 위한 영농과 유통을 지향해 식품 안전성을 위협한다고 지적한다. 1만 7000원. ●모든 것을 살아있게 하라(칼 에릭 스베이비·텍스 스쿠소프 지음, 이한중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 ‘발전된’ 서구모델은 ‘덜 발전된’ 원주민사회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우월의식은 합당한가. 현대사회의 숙제이자 지향점인 ‘지속가능한 사회’의 모델을 수만년의 세월을 견디며 자연과 공존해온 호주 능가바라 원주민에게서 찾아본다. 1만 3000원. ●일곱살 아이의 세상 알아가기(도나타 엘셴브로이히 지음, 이군호 옮김, 에코리브르 펴냄) 취학 전 아이들이 알아야 할 세상 이야기. 이 때의 아이들에게 필요한 사회·인식·미학·운동 능력과 체험들을 담았다. 아이들에게 충분한 기회를 주는 방법은 많은 비용을 들여 배워서 익히는 것 말고도 많다. 1만 6000원. ●꿈의 왕국을 세워라-이병훈 감독의 드라마 이야기(이병훈 지음, 해피타임 펴냄) ‘허준’, ‘대장금’, ‘상도’, ‘이산’…. 인기 사극을 탄생시키며 ‘사극의 거장’이 된 이병훈 감독이 그간 분투한 30여년간 열정의 여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한편의 드라마가 탄생하기까지 연출가가 거쳐야 하는 과정들도 낱낱이 알 수 있다. 1만 2000원. ●식인양의 탄생(임승휘 지음, 함께읽는책 펴냄) 현재의 서양과 동양을 다른 길로 가게 한 것은 무엇일까. 저자는 서양 중심의 역사를 다루되, 서양사의 축약본이 아닌 저마다의 역사를 가진 인간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기존의 세계사에서 벗어나 서양과 동양의 역사가 맞닿은 부분을 넘나들며 시각을 넓힐 수 있다. 1만 4800원.
  • [데스크 시각] 北·美 직접대화에 대비하라/김규환 국제부장

    [데스크 시각] 北·美 직접대화에 대비하라/김규환 국제부장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 카드’가 국제사회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해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지만 중국이 북한과 ‘혈맹관계’를 맺고 경제적으로도 많은 지원을 해 주는 만큼 북한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중국 카드의 핵심 내용이다. 하지만 북한의 2차 핵실험 이후 중국의 행보는 영 시원찮아 보인다.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중국도 핵무기에 포위될 가능성이 있다. 핵 도미노 현상에 따라 북한의 핵보유는 한국과 일본, 타이완의 핵보유로 이어질 공산이 큰 것이다. 결국 중국은 핵보유국에 둘러싸이고 아시아 ‘맹주’로서 역할도 제한될 수밖에 없어 국제적 위상이 떨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중국의 대응은 지난주 핵실험 당일 밤 강도높은 비난 성명을 내놓고 천즈리(陳至立)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방북을 취소한 게 고작이다. 왜 그럴까. 중국은 대개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북한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 하나는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정치·군사적으로 최대의 후원자이자 혈맹국이라는 사실이다. 다른 하나는 북한 무역의 70%, 소비재의 80%, 석유 소비의 90%를 제공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해마다 1억달러 규모의 식량 등 현물지원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이 같은 이유가 국가 생존 문제에 이르면 별다른 효과를 발휘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국가 생존의 문제와 연결되면 어떤 설득도 잘 먹혀들지 않는다. 사회주의 체제 유지를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북한은 지금 순탄한 권력승계를 가장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핵보유를 통해 대미(對美) 협상력을 극대화해야 효과적이라고 북한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달콤한 말로 설득한다고 하더라도 ‘쇠귀에 경 읽기’가 될 수밖에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경제적 지원도 그리 대단한 게 못 된다. 중국은 1950년대 말 대약진운동과 1960년대 중반 문화혁명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졌다. 3000만명이나 굶어죽은 것으로 알려진 대약진운동이나 보통 사람들도 별 이유 없이 주자파(走資派·자본주의 추종자)로 내몬 문화혁명과 같은 어려운 시기에 많은 ‘탈중자’들이 생겼다. 이들을 조건 없이 보듬어안은 곳이 북한이다. 북한에 정착한 화교만도 한때 6만명에 이르렀을 정도다. 그런 만큼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먹고살 만해진 중국이 지원해 주는 것은 북한의 입장에서는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일 수 있다는 얘기다. 설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설득은 잘못하면 ‘내정간섭’으로 비춰질 수 있다. 다른 나라에 ‘내정간섭’식의 말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중국은 외교의 원칙으로 삼고 있다. 더군다나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한이 쉽게 설득당하지도 않을뿐더러, 설사 설득당하더라도 뒤따를 후과(後果·조건)가 있을 것이 뻔한 일을 중국이 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중국 카드는 일단 잊어버리자. 그렇다면 대응책은 무엇일까. 북핵 해법은 중국 카드를 제외하면 6자회담, 북·미 직접 대화 등으로 압축된다. 이중 6자회담은 지금 상황으로선 실효성이 없다는 답이 사실상 나온 상태다. 결국 북·미 직접 대화밖에 없는 셈이다. 하지만 북·미 직접대화가 쉽지 않은 것은 리스크를 고루 분담하는 6자회담과는 달리 한쪽이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북한은 밑져야 본전 이상이니 손해를 보는 쪽은 미국일 가능성이 높다. 이를 잘 아는 조지 W 부시 행정부는 직접 대화를 기피하고 6자회담에 매달려 왔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다고 천명한 상태다. 이제 우리는 북·미 직접대화를 상정하고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때이다. 자칫하면 우리민족 문제 해결에 ‘왕따’당할 수 있다. 김규환 국제부장 khkim@seoul.co.kr
  • [계속되는 北도발] MB “주변국 단합해야 北核 해결”

    이명박 대통령은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을 통해 국제사회가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고 주변국들이 한 목소리로 북한을 설득해야만 북핵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있다.”며 “(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한다면 획기적 지원을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다.”고 강조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국 국무부 부장관 등 미 정부 고위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2차 핵실험 등 잇단 도발과 관련, 이같이 말했다. 이에 대해 스타인버그 부장관은 “북한이 도발적인 행동을 할수록 한·미동맹이 더욱 공고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7대 종단 종교지도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하는 자리에서 “북한에 식량지원을 하는 나라는 있지만 북한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우려는 나라는 우리 한국밖에 없다.”고 말했다.한편 스타인버그 부장관 일행은 전날 한·미 대표단 협의에 이어 이날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등과 만나 북한이 제작해온 것으로 의심되는 ‘슈퍼노트’(미화 100달러짜리 정교한 위조지폐) 등을 언급하면서 금융제재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2005년 미 재무부의 돈세탁·위폐 조사에서 시작한 대북 금융제재 조치인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BDA) 북한 계좌 동결’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이종락 김미경기자 jrlee@seoul.co.kr
  • “북핵 공조·6자회담 조속 재개”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2일 제주 서귀포에서 폐막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5개 부문 40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공동성명에서 “한국이 2015년까지 정치·안보 공동체, 경제 공동체, 사회·문화 공동체 등 3대 공동체를 구성한다는 (아세안의) 목표에 지지를 표명했다.”면서 “북핵 6자회담 과정을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북한 핵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포함해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상들은 “근로기준, 노사관계, 고용평등, 직업능력 개발 등의 분야에서 연수 및 전문가 교환방문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후변화와 환경, 최근의 국제금융위기 및 세계경제 침체, 식량 안보, 에너지 안보, 신종 전염병과 같은 범(汎)세계적 도전에 공동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아세안 정상들은 이날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언론성명도 채택했다. 정상들은 공동언론성명에서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통한 한반도의 비핵화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으며,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며 “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이 한반도에서의 지속적인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고 모든 관련국들이 이러한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할 것을 촉구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아세안 간 상호 투자 및 투자자 보호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자유무역협정(FTA) 투자협정이 이날 서명돼 공식적인 발효 절차에 들어갔다. 한국과 아세안 간 상품 협정은 2007년 6월, 서비스 협정은 올해 5월 발효됐다. 서귀포 이종락 이창구기자 jrlee@seoul.co.kr
  • [발언대] 식량위기 조짐… 농업 장려가 살길/박동훈 농협중앙회 경주환경농업연구원 교수

    [발언대] 식량위기 조짐… 농업 장려가 살길/박동훈 농협중앙회 경주환경농업연구원 교수

    “농업을 장려하는 것이 이 나라의 살 길이다.” 다산 정약용의 이 말씀을 다시 새겨야 할 때가 된 듯하다. 국제 곡물값 폭등으로 일부 곡물 수출국이 수출을 금지하면서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태국, 베트남 등 주요수출국들은 가칭 ‘쌀수출국기구(OREC)’까지 만들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작년에 28%(쌀을 제외하면 5%)로 OECD국가 중 세번째로 낮기 때문에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제는 돈을 주고도 식량을 사지 못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농림생산액은 갈수록 감소하면서 농가소득은 점점 줄어들고 그중에서도 식량작물 생산액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국내총생산액(GDP) 대비 농림어업총생산액이 차지하는 비중(4.3%)이 낮아 ‘글로벌시대에 맞지 않는 구시대적 사고’라고 일부 비교우위론자들은 주장한다. 식량은 공산품 등을 수출해서 번 돈으로 외국에서 사오면 된다는 발상이다. 반면 선진국일수록 농업을 최우선적으로 여기는 정책을 펴고 있다.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1, 절반의 땅을 가지고 있는 네덜란드는 세계 3위의 농산물 수출국이며, 무역흑자액의 44%를 농업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농업이 이 시점에서 왜 중요한가를 다시 한번 생각케 한다. 성장논리로, 외국 쌀이 싸다는 이유 등으로 쌀을 사먹는다면 식량위기는 반드시 겪게 된다. 농업이 전 국민의 생존 문제로 다가오고 있는 데 대비해야 한다. 정부에서는 식량위기에 대처하는 정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하지만 무엇보다 농지 확보가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매년 1만㏊(여의도의 30배)이상의 농지가 타 용도로 전용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 모두가 농업과 농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먹거리를 제공하고 전통문화를 계승하는 우리 농촌과 농업이 갖는 공익적인 역할을 자라나는 자녀들에게도 다시 교육할 때가 됐다. 박동훈 농협중앙회 경주환경농업연구원 교수
  • “南은 공권력 과용… 北은 인권침해 여전”

    국제앰네스티(AI·국제사면위원회)는 2일 발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한국의 인권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앰네스티측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 정부가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위자들을 해산하는 과정에서 과도하게 공권력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방송, YTN, 아리랑TV 등 주요 언론사의 사장을 현 정부 지지자들로 교체했다.”며 이를 언론독립이 침해된 상황으로 규정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이후 경찰이 서울광장을 연일 봉쇄하면서 시민 집회를 막는 것 역시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킨다는 의견도 내놨다. 이주노동자의 인권에 대해서도 “지난해 11월 경기도 마석의 이주노동자 무차별 체포 등 계속되는 단속·체포 과정에서 잔혹하고 비인도적이거나 굴욕적인 대우를 당하는 사건이 점점 늘고 있다.”고 개선을 당부했다. 북한의 경우 식량부족과 강제송환자들의 수감생활, 정치적 동기의 구금과 사형 등에서 드러나듯 전반적으로 광범위한 인권 침해가 계속되고 있다고 앰네스티는 밝혔다. 특히 “지난해 6월 세계 식량농업기구의 조사 결과 식량이용이 감소한 가구는 북한 가구의 4분의3 정도 된다.”면서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북한 정부는 한국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앰네스티는 보고서를 발표한 뒤 올해 한국의 인권현실에 대해서도 “용산 참사와 미네르바 구속 사건 등 경찰력을 과용하고 표현의 자유가 침해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아세안, 수교국 北 핵실험에 등 돌렸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아세안, 수교국 北 핵실험에 등 돌렸다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2일 제주 서귀포시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한·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40개항의 공동성명으로 채택했다. 공동성명은 지난 20년간의 한·아세안 협력관계를 높이 평가하고 ▲정치·안보 협력증진 ▲경제 및 개발협력강화 ▲사회문화 교류 증진 ▲범(汎)세계적 이슈 등에서 아세안 국가간 협력 방안을 포함했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10개국 정상들은 이날 투자협정 체결로 한·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이 완결된 것을 환영하고 지난해 902억달러인 교역규모를 2015년에는 1500억달러로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기로 했다. 정상들은 역내(域內) 국가들이 교역 및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속적 경제성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국가간 금융협력이 강화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 기금과 신용보증 투자기구가 조기 출범되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역내 금융안정 문제와 관련, 이 대통령은 “한 나라의 금융부실은 국제적인 자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국제적 공조하에 금융부실자산이 신속히 정리돼야 한다.”며 “아시아 재원이 역내에 재투자돼 수익을 창출하는 ‘역내 자본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역내 국가들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필수적인 식량과 에너지의 안정적 확보 등 녹색협력강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특히 아세안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과 경제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의 저탄소 녹색성장 비전과 2억달러 규모의 ‘동아시아 기후파트너십’을 높이 평가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날 특별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모두(冒頭) 발언을 통해 “아세안이 녹색사업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창출해 경제성장과 기후변화 대응간 선순환을 이뤄 내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공동대응 방안의 하나로 ‘아시아 산림협력기구’ 창설도 제안했다.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이 공동성명과 별도로 북한 핵실험에 대한 공동언론성명을 채택한 것은 아시아지역에서 공고한 북핵공조를 재확인했다는 것으로 의미가 작지 않다. 아세안 정상들은 북한 핵실험에 대해 한목소리로 규탄했다. 이들은 북한의 6자회담 즉각 복귀와 북핵의 평화적인 해결 등을 강력하게 촉구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에 동참했다. 아세안 10개 회원국이 모두 남북한 동시 수교국인 데다 지난해 7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사건’과 관련해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을 의장성명에 포함시키려다 실패한 적이 있어 이번 공동언론성명은 의미가 더 크다는 평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공동성명을 통해 한·아세안 국가들이 이제 교역투자를 넘어 기후변화, 금융위기 등 범세계적 문제에 공동 대응하는 미래의 동반자 관계가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서귀포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北 군사적 타격 위협] 中 독자제재 가능성 높지 않아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은 북한이 2차 핵실험을 실시한 지난 25일 강력한 비난성명을 내놓은 이후 특별한 행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마자오쉬(馬朝旭) 대변인은 2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의 입장을 북한에 직접 표명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 내용은 설명하지 않았다.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이 북한에 대해 독자적인 제재에 나설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핵실험 직후 최고위층 주재 회의에서 단계적 제재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제재 수단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물론 이번 2차 핵실험에 대한 중국의 분노 수위는 2006년 1차 핵실험 때보다 높은 것이 사실이다. 1차 핵실험 당시 2시간 전에 중국에 통보한 북한은 이번에는 30여분도 채 남겨두지 않고, 모호한 형식으로 통보해 중국 지도부의 분노를 샀다.중국이 당장 제재에 나선다면 북한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북한 경제는 석유의 90%, 소비재의 80%, 식량의 45% 정도를 중국에서 들여올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심각하다. 신의주와 마주보고 있는 단둥(丹東)의 송유관을 막거나 철도 운항을 중단하면 북한은 그대로 고립된다.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이 중국의 제재 참여를 요청하는 것도 이런 효과 때문이다.하지만 극단적인 제재는 중국으로서도 원치 않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난 심화에 따른 대량 탈북사태 발생 등이다. ‘통제할 수 없는 협조자’인 북한을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을 갖고도 중국이 고민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베이징의 한 외교소식통은 27일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앞장서기보다는 보다 강력한 경고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유엔 안보리가 결정할 제재 수위를 막후 조정하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stinger@seoul.co.kr
  • 뉴욕 132층 ‘농장 빌딩’ 디자인 공개

    뉴욕 132층 ‘농장 빌딩’ 디자인 공개

    세계 최초로 구상된 초고층 농축산 종합 건물의 컨셉트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실내에서 농사를 짓거나 가축들을 키울 수 있는 이 건물은 전체적인 외형이 잠자리의 날개와 흡사하다고 해서 ‘드래곤플라이’(The Dragon Fly)라고 이름 붙여졌다. 실제로 이 빌딩이 구상된대로 미국 뉴욕 한복판에 지어지게 될 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이색적인 용도와 독특한 디자인 덕분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벨기에 건축가 빈센트 콜버트(Vincent Callebaut)가 디자인한 이 건물은 600m에 육박하는 높이로 내부는 132층으로 구성됐다. 또 건물의 지붕에는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자리할 예정이며 거주 및 사무 공간과 더불어 각 층마다 농산물을 재배하거나 가축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만들어져 있다. 콜베트에 따르면 이 건물이 지어진다면 내부에 별도의 장치가 장착돼 겨울에는 태양열로 내부를 덥히고 여름에는 자연 통풍식으로 열기를 식힐 것으로 알려졌다. 드래곤플라이는 도시 한가운데 세워진다는 계획이며 인구수 증가와 세계 식량 부족 등 미래 문제에 대비하는 미래형 건물로 자리할 것이라고 기대받고 있다. 그러나 많은 언론들은 이 건물이 현재 경제 상황에서 지어질 확률은 극히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는 삶을”

    │워싱턴 김균미특파원│“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모험적인 삶을 추구하십시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1일(현지시간) 워싱턴 시내에 있는 존스홉킨스 국제관계대학원(SAIS)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유엔 사무총장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대학 졸업식에서 연사로 나선 반 총장은 이날 ‘위기의 시대에 글로벌 리더십’이라는 주제로 약 30분간 축사를 했다. 반 총장은 국제관계를 전공한 졸업생들을 상대로 하는 축사답게 전 세계 분쟁지역과 기아,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곳을 돌아다니면서 보고 느낀 점들을 소개하면서 글로벌 리더로서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존재가 되어줄 것을 강조했다. 그는 “소년 병사들이 내전에 동원되고 있는 콩고민주공화국의 숲에서, 기후변화와 싸우기 위해 나무를 심는 운동에서, 아이티에서 인도적 구호활동을 전개하는 요원의 일원으로, 내전과 기아로 고통받는 차드와 다르푸르에서 식량을 나눠주는 활동가 가운데 여러분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면서 “공공을 위해 봉사하는 삶보다 더 고귀하고 위대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특히 한국전쟁 직후 소년 시절 배고픔과 두려움을 직접 경험했던 자신의 얘기를 해주며 유엔은 자신과 한국에게 희망의 상징이요,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이었듯 유엔은 오늘날 고통받는 전세계 수억명의 세계인들에게 이 같은 존재라고 강조했다. 그가 “똑같아 보이는 빌딩 사무실의 일자리나, 주택대출금과 자동차할부금을 갚는 데 쫓기는 삶에 매몰되지 말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의미가 충만한 삶을 추구하라.”고 당부하는 대목에서는 졸업식장인 컨스티튜션 홀이 박수로 울려퍼졌다. 반 총장이 마지막으로 “나 자신보다 거대한 그 무엇의 일부가 돼라.”면서 “자신의 에너지와 열정을 어떻게 투자할지 생각하고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일에 일조하기 바란다.“는 말로 연설을 마무리짓자 식장을 메운 1000여명은 모두 일어서 한참 동안 박수를 보냈다. 반 총장은 축사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스리랑카로 떠나기 위해 식장을 떠났다. kmkim@seoul.co.kr
  • [책꽂이]

    ●비즈니스(비즈니스 편집진 엮음, 바른번역 옮김, 비즈니스맵 펴냄) 20년 동안 경제경영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해 만들어낸 경영의 모든 것. 세계적인 비즈니스 사상가들의 지혜를 담은 ‘베스트 프랙티스’, 경영의 실질적인 해법인 ‘매니지먼트 체크리스트·액션리스트’, 위대한 경제경영서들을 모은 ‘매니지먼트 라이브러리’, 영향력 있는 경제경영 사상가와 기업인을 소개한 ‘비즈니스 싱커’와 ‘매니지먼트 자이언트’ 등으로 구성됐다. 1·2권, 29만원. ●아프리카 트렉(알렉상드르 푸생·소냐 푸생 지음, 백선희 옮김, 푸르메 펴냄) 평범한 프랑스 부부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부터 킬리만자로 정상까지 7000㎞에 이르는 아프리카를 여행한다. 야생동물의 위협, 질병과의 사투를 겪으며 이들이 그려낸 아프리카는 생생하고, 매력적이다. 2만 2000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편지(빈센트 반 고흐 지음, 박홍규 엮고 옮김, 아트북스 펴냄) 고흐가 쓴 편지를 발췌하지 않고 125통의 모두 소개했다. 그의 편지는 그가 보고, 하고, 느낀 것, 읽은 것을 아주 정직하고 상세하게 고백한 것으로 고흐 그림을 이해하는 단서가 된다. 2만 6000원. ●암흑의 대륙(마크 마조워 지음, 김준형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이자 진보적 지식인인 저자는 20세기 역사가 민주주의, 진보, 자유의 가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보는 기존의 전통적 해석을 뒤엎고 폭력과 증오, 잔혹함으로 점철된 암흑 시대였다는 관점에서 유럽 현대사를 조망했다. 2만 3000원. ●한국토종작물자원도감(안완식 지음, 이유 펴냄) 식량작물, 채소작물, 특용작물 등 2500여종의 한국 토종작물자원 내력과 성분, 형태 등을 3000여컷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 한국토종연구회 회장을 지낸 저자는 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이 국가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17만원. ●2009 정부지원금 100조원 받는 법(박영서 외 2인 지음, 지식공작소 펴냄) 100조원의 정부지원금을 풀었다. 이자율도 싸고, 담보없이 보증서 주고, 대출 받을 수 있는 방안을 꼼꼼히 소개했다. 1만 4500원.
  • 아세안 10國과 新아시아 외교

    이명박 대통령과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정상들이 다음달 1~2일 제주에서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갖는다. 이번 회의는 한국과 아세안의 대화관계 수립 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것이다. 2000년 아시아·유럽(ASEM) 정상회의 및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최대 규모의 정상급 행사다. 아세안은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캄보디아 등 10개 동남아 국가들로 구성된 정치·경제적 연합체다. 한국과 아세안은 지난 1989년 11월 부문별 대화관계를 신설하면서 본격적인 관계를 맺었다. 이후 아세안은 중국과 유럽연합(EU)에 이어 한국의 3대 교역대상이자 2대 해외투자 대상이며 2대 해외 건설시장으로 국제무대에서 날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올해 초 천명한 ‘신(新)아시아 외교’에 본격적으로 나서 아시아에서 한국의 지도적 위치를 확립하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공동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 대통령은 또 아시아권내 모든 나라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경제교류를 대폭 확대하는 한편 아시아 각국에 대해 맞춤형 경제협력 관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회의 첫날인 6월1일 이 대통령과 10개국 정상들은 지난 20년간의 한·아세안 협력관계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한·아세안 간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 발전방향 등을 토의한 뒤 만찬 및 문화공연을 통해 우의를 다진다. 2일에는 정상들이 국제금융위기, 에너지안보, 식량안보,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들에 대한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닭·오리고기 내년까지 포장유통 의무화

    김치,장류 등 국민들의 소비가 많은 식품 500종류에 대한 안전관리가 강화된다. 또 내년까지 닭고기, 오리고기의 포장유통을 의무화하고 수입식품에 대해서는 생산국의 현지점검이 이뤄진다.정부는 20일 한승수 국무총리 주재로 식품안전정책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식품안전관리기본계획을 마련했다. 한 총리는 “구체적인 시행계획 수립과 함께 하반기부터 앞으로 3년간 관련 부처의 식품안전정책을 총괄하는 범정부적 로드맵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의 식품안전관리를 목표로 모든 먹거리를 대상으로 농장에서 식탁까지 관리 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정부는 먼저 식탁에서 수입식품이 70%를 차지하는 만큼 생산국의 위생관리 실태 현지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축산물이나 위해우려식품에 대해서는수입자 안전책임제, 현지실사 등으로 수입 전단계부터 철저한 안전관리가 되도록 할 방침이다.또 김치나 장류 등 국민들의 소비가 많은 500대 품목을 선정, 유해물질관리를 체계화하기로 했다.올해는 우선 김치, 커피, 만두, 두부, 라면, 어묵, 햄버거, 콩기름 등 100대 품목의 위해성분 목록이 작성된다.조류독감 등이 빈발함에 따라 닭고기와 오리고기에 대해서는 2010년까지 포장유통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해·수산물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60개 해역에 대해 중금속,세균,패류독소 등을 조사해 해역별 등급을 설정키로 했다.정부는 이와함께 국내외적인 협조체계 구축을 위해 Codex(유엔산하 세계식량기구와 세계보건기구가 합동으로 설립한 국제식품규격위원회) 참여를 활성화하고 식품안전과 관련된 모든 정보를 제공하는 식품안전정보센터 설치와 식품안전전담조직을 시·도에 신설키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엄마와 읽는 동화] 허수아비와 들쥐/김소연

    너른 들판에 가득 찬 벼 이삭들이 가을바람에 춤을 춥니다. 논 한가운데 서 있는 허수아비의 낡은 저고리도 덩달아 나부낍니다. “허! 그 놈 참 험악하게도 생겼다.” 논두렁을 지나던 이웃 농군들이 허수아비를 보며 흉인지 칭찬인지 한마디씩 던집니다. 농부는 망태 할아범처럼 생긴 허수아비가 여간 마음에 드는 게 아니었어요. 허수아비를 세워 둔 후론 얄미운 참새들이 얼씬도 못했으니까요. “금쪽같은 내 곡식들, 잘 지켜야 한다.” 농부 말에 어깨가 으쓱해진 허수아비가 무서운 얼굴로 고함을 쳤어요. “어떤 놈이든 논가에 얼씬만 해라. 이 허수아비님이 가만 안 둔다!” 가을들판엔 허수아비 빼곤 개미새끼 한 마리 눈에 띄질 않았어요. “내 덕분에 올 해도 풍년이구나.” 허수아비는 한껏 으스댔지만 그 모습을 보아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어요. 아침에 한번 농부가 나와 둘러볼 뿐, 하루 종일 허수아비 혼자였지요. 따가운 햇살에 머리가 지끈거려도, 차가운 밤비에 옷이 젖어도 누구하나 얘기 나눌 친구가 없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뒷산에서 들쥐 한 마리가 들판으로 내려왔어요. 벼가 다 익어가니, 겨우내 먹을 쌀을 장만하러 오는 게지요. 들쥐는 허수아비가 서 있는 논 한가운데로 들어왔어요. 잘 익은 벼 이삭 하나를 똑 잘라 물고 나가다 그만 허수아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웬 놈이 남의 벼를 훔쳐 가느냐!” “아이고 깜짝이야. 간 떨어지겠네.” 천둥 같은 고함소리에 놀란 들쥐가 자리에 서서 사방을 두리번거렸어요. “에이, 난 또 뭐라고…. 허수아비잖아.” 들쥐는 허수아비를 보고는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어요. 그리고 놓쳤던 이삭을 입에 물고 제 갈길을 갔어요. “아니, 네 이 놈! 내가 누군 줄 알고 이 논에 함부로 들어 온 게냐? 혼구멍이 나야 정신을 차리겠구나.” 허수아비는 큰소리로 으름장을 놓았어요. 자기를 보고도 놀라기는커녕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들쥐가 괘씸했거든요. 하지만 들쥐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빤히 올려다보며 콧방귀를 뀌었어요. “어쩌려고요? 막대 팔로 날 잡으려고요?” “뭐, 뭐라고? 너는 내가 무섭지도 않느냐?” “무서워요? 그 우스꽝스러운 바가지 얼굴이 무서워요? ” 들쥐의 대답에 허수아비가 할 말을 잃었어요. “아저씨, 나는 겁쟁이 참새하고는 달라요. 허수아비가 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요.” 들쥐는 거침없이 말을 이었어요. “아저씨는 그저 속 빈 강정이에요. 저고리 속은 텅 비어가지고 논바닥에 쿡 박혀 꼼짝도 못하는 그야말로 허깨비, 그게 바로 허수아비죠.” ‘속 빈 강정? 허깨비?’ 허수아비는 생전 처음 듣는 말에 화 낼 생각조차 잊어버렸어요. “그럼, 이만. 내일 또 봐요.” 들쥐는 멍하니 서 있는 허수아비를 두고 벼 포기 사이로 유유히 사라져버렸어요. 다음날부터 생쥐는 제 멋대로 들판을 오가며 벼이삭을 물어갔어요. “도둑놈 같으니. 당장 나가지 못 해!” 허수아비는 들쥐를 볼 때마다 고함을 지르며 내쫓으려 했지만 들쥐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지요. 보다 못한 허수아비가 들쥐를 나무랐어요. “너는 남이 일 년 내내 공들여 키운 곡식을 허락도 없이 축 내는 게 부끄럽지도 않느냐?” 이 말에 들쥐가 발길을 멈추었어요. “우리 짐승들에겐 이 벼들도 산에서 나는 열매와 다를 게 없는 걸요.” “무슨 소리야? 이 논엔 엄연히 주인이 있는데.” “그거야 사람들끼리 하는 소리지, 어디 이 땅이 생길 때부터 농부 것이었나요?” “그래도 모를 내고 벼를 키운 건 바로 주인 농부라고.” 허수아비는 제가 마치 농부인 양 점잖게 말했어요. “산에 나는 열매는 저절로 큰 줄 아세요? 하늘이랑 바람이랑 산이 서로 도와가며 키운 것이지.” 들쥐는 반들거리는 코를 벌름거리며 대꾸했어요. “따져보면 사람도 마찬가지예요. 산에 올라와 마음대로 열매를 따가잖아요. 사람들이 언제 산이나 하늘에 허락받고 가져 간 적 있나요? 지난 봄에는 나무꾼이 다람쥐네 참나무를 통째로 베어갔어요. 하루아침에 집을 빼앗긴 다람쥐 가족이 얼마나 울었는데요.” 들쥐의 말에 허수아비가 입맛을 다셨어요. “다람쥐네 식구들한텐 안 된 일이군.”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허수아비가 조그만 소리로 말했어요. “그래도 너무 많이 물어가진 말아다오. 내 체면도 있으니까.” “그럼요. 저도 염치가 있는데.” 들쥐가 방긋 웃으며 대답했어요. 다음날, 벼이삭을 물고 이랑 사이를 지나던 들쥐가 갑자기 허수아비 어깨위로 쪼르르 올라왔어요. “아저씨. 혼자 심심하지 않으세요?” “심심하다니. 난 지금 일하는 중인데.” 허수아비는 두 눈을 부릅뜨고 들판을 살피며 말했어요. ““근데, 며칠 다녀보니까 이 논에는 아저씨 말고는 메뚜기 한 마리도 안보여요.” “그야 당연하지. 너처럼 맹랑한 녀석이면 모를까, 다들 날 무서워하거든.” 들쥐는 잘난 체하는 허수아비의 얼굴을 올려다보았어요. “다들 아저씨를 무서워만 하는데, 슬프지 않아요? 친구 하나 없이?” “친구? 그런 것 보단 내 몫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한 법이야.” 허수아비 말에 들쥐가 입을 쌜쭉거렸어요. “피~. 그런 게 어딨어. 아저씨, 그러지 말고 제가 아저씨 친구 할까요?” “친구랍시고 논에 있는 벼 맘 놓고 훔쳐가려고?” 허수아비가 어림도 없다는 듯 눈썹을 추켜세웠어요. “치! 아저씬 벼밖에 몰라.” 들쥐는 혀를 쏙 내밀더니 어깨에서 내려가 버렸어요. 들쥐는 그 후 며칠 더 왔다 갔다 하더니, 이후론 나타나질 않았어요. 허수아비는 벼를 훔쳐가는 들쥐가 사라지자 마음이 놓였어요. 그래도 혼자 심심할 때면 들쥐의 또랑또랑한 눈이 생각났어요. 얼마 후, 추수가 시작되었어요. 농부는 콧노래를 부르며 벼를 거두었어요. 그리고 허수아비를 벼 그루터기 사이에 던져놓고 가버렸어요. 이제 허허벌판엔 허수아비만 덩그러니 남았어요. “가을 내내 고생한 나를 쓸모없어졌다고 내버리다니….” 허수아비는 농부의 야속한 얼굴을 떠올리며 중얼거렸어요. 날은 갈수록 추워졌어요. 허수아비가 쓰던 벙거지는 늦가을 찬바람에 떠밀려 어디론지 날아가 버리고, 저고리도 비바람에 헤져 여기저기 찢겼지요. “이제 겨울이 닥쳐오면 얼어 죽겠지….” 허수아비는 힘없이 하늘을 올려다보았어요그때, 갑자기 머리 위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려왔어요. “아저씨. 여기 누워서 뭐하세요?” 어느 틈에 왔는지, 들쥐가 머리맡에 서서 허수아비를 빠끔히 내려다보고 있질 않겠어요? “아니. 너 여기 웬일이냐?” 허수아비는 반가운 마음에 큰소리로 물었어요. 들쥐는 대답 대신 허수아비를 이리저리 살펴보더니 중얼거렸어요. “지나가는 길에 와봤더니…. 농부가 그예 버리고 갔구나!” 그 말에 허수아비는 두 볼이 벌게졌어요. “정말 이렇게 있다간 한 겨울에 얼어 죽겠어요.” “그게 허수아비 운명이라면 할 수 없지.” 허수아비가 체념한 듯 우물거렸어요. “가만있자…, 아! 좋은 생각이 났다.” 들쥐가 논두렁 쪽으로 쏜살같이 달려갔어요. 잠시 후, 볏짚을 잔뜩 물고 온 들쥐는 허수아비 저고리 속으로 쏙 들어갔어요. 들쥐가 저고리 안을 헤집고 다니는 바람에 허수아비는 간지러워 웃음이 터졌어요. “뭐하는 거야? 히히히….” “저고리 속을 짚이랑 마른 풀로 가득 채우면 바람도 막고, 추위에 끄떡없을 거예요.” 이 말에 허수아비는 웃음을 멈추고 멍한 눈으로 들쥐를 쳐다봤어요. 그러자 들쥐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어요. “우린 친구잖아요.” 들쥐는 하루 종일 쏘다니며 마른 풀들을 모아 저고리 속을 채웠어요. 덕분에 저녁노을이 질 무렵, 허수아비는 두툼한 외투를 걸친 것처럼 뚱뚱해졌지요. 들쥐는 손을 흔들며 산으로 돌아갔어요. 밤이 되자 첫 눈이 내렸어요. 밤새 내린 눈은 솜이불처럼 허수아비를 덮어 주었어요. 그래도 저고리 속은 휑하니 찬바람이 가득했어요. 그때였어요. “허수아비 아저씨! 어디 계세요?” 들쥐의 목소리가 눈 쌓인 들판에 울려 퍼졌어요. 허수아비가 서둘러 대답했지요. 들쥐는 허수아비에게 다가와 바가지 얼굴에 덮인 눈을 쓸어냈어요. 허수아비는 들쥐를 보자마자 두 눈이 커다래졌어요. 들쥐는 마치 큰 싸움이라도 한 것 같았어요. 콧등엔 할퀸 자국이 선명하고, 털은 땀과 흙이 범벅인데다 이마에는 멍까지 들었어요. “어떻게 된 거야? 겨우내 집에서 따뜻하게 지낸다더니.” 그 말에 들쥐가 훌쩍훌쩍 울기 시작했어요. “어젯밤, 난데없이 오소리가 쳐들어왔어요. 창고에 가득 채워둔 식량을 빼앗더니, 집까지 부셔버렸어요. 간신히 목숨만 구해 도망쳐 나왔어요.” 들쥐는 어깨를 축 늘어뜨리고 허수아비를 바라보았어요. “아저씨한테 작별인사 하러 왔어요. 먹을 것도, 집도 잃었으니 이번 겨울은 나기 어려울 거예요. 아저씨 부디 안녕히 계세요.” 들쥐가 힘없이 뒤돌아섰어요. “무슨 소리야? 여기가 네 집인데.” 들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어요. “네? 어디가요?” “어디긴. 바로 내 저고리 안이지. 얼마나 따뜻하고 아늑한데.” 허수아비는 뽐내듯 가슴을 쭉 내밀었어요. “겨울동안 나랑 같이 지내자. 들판엔 농부가 떨어트리고 간 이삭도 제법 있으니 양식 걱정은 말고.” 허수아비가 왼쪽 눈을 찡긋하더니 한마디 덧붙였어요. “어때, 친구?” “아저씨!” 들쥐는 연못에 뛰어드는 개구리처럼 허수아비의 품으로 뛰어들었어요. 그제야 허수아비는 온 몸이 따뜻해지는 걸 느꼈답니다. ●작가의 말 힘겹게 농사지은 쌀을 훔쳐가는 들쥐는 얄미운 도둑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사람이야말로 자연의 가장 큰 도둑일지도 몰라요. 사람들은 자연에게 한없이 베풀어 달라고 조르면서 막상 제가 가진 것은 쌀 한 톨도 그냥 내어주지 않으니까요. 곡식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눈을 부라리는 허수아비야말로 그걸 세워 둔 사람의 진짜 모습이 아닐까요? 혼자서 모든 걸 독차지 하려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는, 그래서 밤낮 홀로 서 있는 허수아비. 그런 허수아비에게 친구를 만들어주고 싶었어요. ●약력 ▲2004년 단편 ‘행복한 비누’가 샘터문학상 동화부분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 ▲2007년 창비가 주관한 좋은 어린이책 공모에서 장편 ‘명혜’가 당선 ▲2008년 창작동화집 ‘꽃신’ 발표 ▲지은 책으로는 ‘명혜’ ‘꽃신’ ‘나불나불 말주머니’ ‘선영이, 그리고 인철이의 경우’등
  • [씨줄날줄] 풍운아 자오쯔양/오일만 논설위원

    1989년 5월19일,새벽 비가 흩날리는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한 노신사가 나타났다.“학생 제군은 아직 젊다. 반드시 살아 남아 중국 4대 근대화가 실현되는 날을 지켜 봐야 한다.” 톈안먼을 가득 메운 학생 시위대를 향해 메가폰을 쥔 자오쯔양(趙紫陽) 당 총서기는 눈물을 흘리며 설득했다. 이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자오는 이후 2005년 1월17일 사망하기까지 16년 가까이 베이징 자택에서 연금을 당한다. 최고 지도자 덩샤오핑의 ‘톈안먼 사태’ 무력 진압에 맞서 평화적 해결을 모색했던 그에게 주어진 죄목은 반당(反黨)·분열 분자였다. 자오쯔양은 실각→복권→출세→실각이 반복되며 중국 현대사의 굴곡이 그대로 투영된 인물이다.허난(河南)성 화셴(滑縣) 출신으로 중학 중퇴의 학력에도 최고 권좌에 올랐다가 하루아침에 실각되는 운명을 맞았다. 75년 쓰촨(四川)성 당서기 시절 ‘식량을 원하면 자오쯔양을 찾아 가라.’는 유행어가 나돌 정도로 실용주의 노선의 선구자였다. 평소 덩은 “하늘이 무너져도 자오쯔양이 있기에 안심할 수 있다.”는 말로 각별한 신임을 표시했지만 막판에 궁지에 몰린 덩샤오핑은 오른팔인 그를 버렸다. 권력의 비정함이다. 자오쯔양의 연금 시절,그의 친구들이 몰래 녹음한 육성 테이프를 토대로 ‘국가의 죄수’라는 회고록이 최근 출간됐다. ‘개혁역정(改革歷程)’이라는 중국어판도 나온다. 물론 중국 본토에서는 금서가 될 운명이다. 자오는 회고록에서 “가장 활기 있는 제도는 서구식 민주주의이며 우리가 이 목표로 나아가지 않으면 중국 시장경제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참으로 미래를 내다 보는 혜안이다. 다음달 4일 톈안먼 사태 20주년을 맞는다. 그간 홍콩은 물론 중국 내부에서도 역사적 재평가 요구가 거셌다. 그러나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등 4세대 지도부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발생한 정치풍파(春夏之交的一場正治風波)’라는 시각을 버리지 않는다. 그래도 ‘반혁명 폭란(暴亂)’이라는 보수파들의 평가에서 진일보했다. 자오가 ‘국가의 죄수’라는 멍에에서 벗어나는 날, 중국은 또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 오일만 논설위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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