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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쌀 정책 감산으로 전환

    농림수산식품부는 18일 쌀의 과잉생산에 따른 수급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쌀 감산 정책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벼농사는 2008년, 2009년 연속으로 풍년이었지만 국내 쌀 수요가 이에 못 미쳐 쌀이 남아돌고 가격이 급락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농식품부는 우선 벼 재배 농가에 ‘논 농업 다양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논 농업 다양화는 논에 벼 대신 콩, 밀 등 자급률이 낮은 다른 작물을 심어 장기적으로 다양한 농작물의 식량자급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연극리뷰-‘7080 무대’ 봄 나들이] 순박한 산골농부, 그는 전쟁영웅을 원했을까

    [연극리뷰-‘7080 무대’ 봄 나들이] 순박한 산골농부, 그는 전쟁영웅을 원했을까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 1914년 크리스마스. 트렌치 코트라는 멋드러진 옷을 남겼다지만, 800㎞에 달하는 유럽전선에서 벌어진 참호전은 병사들에게 가혹했다. 이때 독일군 병사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고, 상대편 진지에서 스코틀랜드 병사는 백파이프 반주로 노래를 받쳐준다. 적들에 대한 증오? 너와 내가, 도대체 왜? 병사들은 곧 친해진다. 식량도 나눠 먹고, 부족한 보급품도 교환하고, 기념사진도 찍고, 작전계획도 슬쩍 알려주고, 공격 명령을 받고서는 아예 대놓고 공중에다 헛총질을 하기도 한다. 친선 축구시합도 벌인다. “독일이 3대2로 이겼으나, 마지막 골은 오프사이드였다.” 당시 한 병사의 일기다. 각국에서 가만 있을 리 있겠나. 애국주의 언론은 국격과 국익을 손상시킨 반역자들을 처단하라고 들끓어오르고, 정치인과 군 지휘관은 영창과 총살 등 갖은 협박 카드를 꺼내든다. 이후 44개월 동안 진행된 참호전의 사상자는 무려 900만명. 싱싱한 젊은이들의 더운 피를 요구하는 전쟁은, 언제나 ‘애국심’과 ‘전쟁 영웅’으로 국민들을 불러낸다. 25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오장군의 발톱’(원작 박조열, 연출 이성열)은 이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순박한 산골농부 오장군(김주완)은 동쪽나라 군대에 강제징집된다. 거짓이라곤 모르는 오장군은 ‘고문관’에 불과하지만, 동쪽나라 장군은 이런 성격을 이용해 서쪽나라에 역정보를 흘리기로 하고 그를 일부러 서쪽나라의 포로가 되도록 한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서 적당한 공격타이밍을 놓친 서쪽나라는 오장군을 체포, 고문한다. 희극이랄까, 비극이랄까. 일은 여기서 벌어진다. 순박한 오장군은 역공작에 이용당한 것도 모른 채 자기가 아는 대로만 말했다지만, 서쪽나라 장군은 이런 오장군을 두고 죽는 순간까지 역공작에 충실한 진정한 군인의 모습이라 칭송한다. 적이라 해도 본받을 만한 모습이라며 예를 갖춰 전군이 도열한 가운데 공개총살형을 집행한다. 오장군은 고향에 남은 어머니와 약혼녀 꽃분이 이름을 부르며 죽어가지만, 동쪽나라가 오장군의 전사 소식을 어머니에게 통보하며 전한 오장군의 마지막 말은 이렇다. “동쪽나라 만세!” 마침 세상은 천안함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어둠의 자식’으로 군에 입대해 자신이 살기 위해, 또 함께 고생했던 이들을 살리기 위해 차디찬 바닷속에서 몸부림친 그들을, 충성심과 전우애로 가득찬 국가적 영웅으로만 호명하려 드는 것은 대체 누구를 위한 일인가. 극 초반 동양화 같은 무대배경이나 오장군과 먹쇠가 교감을 나누는 연기, 고양이와 개들이 어울려 다니는 모습, 극 진행에 따라 차츰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라이브 배경음악 등에서 풍겨 오는 한국적 리듬과 우화적 색채가 맛깔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기고] 유전자변형 작물을 다시보자/서석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농학박사

    [기고] 유전자변형 작물을 다시보자/서석철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연구관·농학박사

    세계는 곡물가의 급격한 상승으로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인구증가, 개발도상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식량수요의 증가와 유가급등, 지구온난화 등 환경문제에 대응한 바이오에너지의 수요 증가 등으로 곡물가의 상승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다. 곡물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고자 세계는 지속가능한 방법으로, 날로 줄어드는 경작면적에서 더 많은 농산물을 생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같이 인류에게 닥쳐온 새로운 도전에 슬기롭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전자변형 작물 시장을 다시 한번 조망해볼 필요가 있다. 현재 상업화된 유전자변형(GM) 생물체의 대표주자는 아무래도 유전자변형 작물(GMO)일 것이다.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재배가 시작된 후 면적이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09년에는 25개국에서 1억 3400만㏊에 걸쳐 재배되었다. 1996년의 170만㏊에 비하면 79배 증가한 것이다. GMO가 지니고 있는 장점은 생물다양성을 보존하며 지속 가능한 작물생산체계에서 식용과 사료 및 섬유 안보를 향상시키기 위한 작물 생산성 증대, 빈곤과 기아 완화, 환경에 미치는 농업의 영향 감소, 기후변화와 온실가스 감소 및 바이오연료의 효과적인 생산에 기여한다. 머지 않은 미래에 대다수 국가는 GMO를 재배하게 될 것이고, 이를 통해 농업이 식량공급 산업에서 다양한 고기능성 소재를 생산하는 고부가 기반산업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80년대 초반부터 생명공학 기술의 중요성을 인식하기 시작, 1990년대 후반 이후에는 생명공학을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선정하여 기술 수준이 양과 질적인 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2009년 현재까지 18작목 88종의 GMO와, 2가축 9종의 형질전환동물을 단계별로 개발 중에 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개발된 GMO의 품종화·산업화는 아직 이루지 못한 실정이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유전자변형 생물체를 바라보는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더불어 유전자변형 생물체에 대한 여론이 가장 나쁜 나라 중 하나이다.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장점보다는 위해성 등 부정적인 측면에 동조하는 비율이 높아 GMO의 식품 및 환경 안전성 혹은 안전관리와 관련된 논란이 지속되면서 유전자변형 생물체 및 생명공학이 가진 잠재력을 온전히 발휘하기에는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었다. 이로 인해 정부는 실제적인 유전자변형 생물체의 위해성에 비해 매우 엄격하고 복잡한 규제정책을 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국책사업을 통해 GMO 개발과 관련된 기반 기술 체계를 구축하였고 안전한 GMO의 실용화를 위한 역량을 키웠다. 또한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에서는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코자 GMO 안전관리체계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GMO 규제 제도가 합리적으로 조정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 지침도 나와 우리의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기회가 주어진다면 농업생명공학과 GMO는 우리의 농업과 경제를 선도하는 핵심 기술로 그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다.
  •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이재민 10만명 영하 추위와 사투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지난 14일 오전 중국 칭하이(靑海)성 위수(玉樹) 티베트자치주 위수현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1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국무원 위수지진대책본부는 15일 “이번 지진으로 지금까지 617명이 사망하고 313명이 실종됐으며 9110명이 부상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부상자 가운데 970명이 중상자여서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에 참석한 뒤 브라질을 방문중인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은 지진 피해가 확산되자 17~18일로 예정됐던 베네수엘라와 칠레 방문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22~25일로 예정된 브루나이, 인도네시아, 미얀마 방문을 연기했다. 원 총리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이날 오후 피해 지역을 찾아 국무원 대책본부장인 후이량위(回良玉) 부총리로부터 피해 및 구조 현황을 보고 받고 “한 사람의 생명도 포기할 수 없다.”며 구조작업을 독려했다. 중국 전역에서 구조대와 의료대가 속속 모여들고 있지만 지진 발생 지역이 평균 해발 4500m의 고지대여서 산소가 희박한 데다 중장비까지 부족해 ‘구조와의 사투’가 벌어지고 있다. 칭하이성 성도인 시닝(西寧)에서 지진 피해지역까지 이르는 800㎞의 도로는 전날 밤늦게 긴급 복구돼 구조대와 텐트 등의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이 하루 종일 줄을 이었다. 위수현에서 20㎞ 거리에 있는 공항의 접근 도로도 산사태 등으로 두절됐다가 복구돼 대대적인 물자 및 구조인원 수송이 시작됐다. 오후에는 처음으로 중상자 450명이 시닝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등으로 이송됐다. 지진현장은 전쟁터의 폐허 그 자체였다. 1만 5000여채의 가옥이 붕괴돼 10만여명의 이재민이 영하 3~4도의 추위에 떨며 이중삼중의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성한 건물이 없는 데다 텐트 및 의료장비, 약품 등이 부족해 중상자들도 거리에서 치료받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어린이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서로 감싸안고 영하의 추위와 싸우고 있다. 민정부는 이날부터 이재민 1인당 하루 500g의 식량과 10위안(약 1630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군 투입이 지연되는 등 우왕좌왕했던 2년 전의 쓰촨대지진 때와는 달리 구조대 파견과 물자 공급 등은 비교적 질서 있게 이뤄지고 있다. 중국인들의 단합도 재현되고 있다. 한 곳에 어려움이 있으면 팔방에서 돕는다는 ‘일방유난, 팔방지원(一方有難 八方支援)’의 구호 속에 대대적인 모금운동이 시작됐다. 일반 가옥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학교 건물의 70% 이상이 붕괴됨에 따라 쓰촨대지진 때와 마찬가지로 학교 부실공사를 질타하는 ‘두부 교사(校舍)’ 논란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학교에서는 자녀가 살아 돌아오길 학수고대하는 학부모들의 울부짖음이 가득했다. stinger@seoul.co.kr
  • [열린세상] 역린의 위기에 빠진 선군정치 북한/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열린세상] 역린의 위기에 빠진 선군정치 북한/유호열 고려대 북한학 교수

    금년들어 북한의 정세가 심상치 않다. 북한정세가 어려운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북한의 각종 행태는 기존의 북한을 이해하는 잣대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작년 하반기부터 원자바오 총리를 비롯한 중국 고위급 인사들이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초청하였고 북한 측도 이의를 달지 않았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명분 축적과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해 중국의 지원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기 때문에 그의 방중에 대한 국내외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그러나 1월 말, 2월 말, 3월 말, 그리고 이제는 4월 말 방중설이 그럴듯한 이유와 함께 널리 유포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 움직임은 없다. 북한 경제는 지난해 말 실시된 화폐개혁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한 채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100대1로 화폐개혁을 실시했으나 공급부족으로 물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환율 역시 화폐개혁 이전 수준에 근접할 정도로 북한돈 가치는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장폐쇄 조치는 사실상 폐기되었다고 하고 화폐개혁의 실패 책임을 지고 당 재정계획부장 등 실무책임자들이 총살당했다는 소문도 파다하지만 대안은 없는 것 같다. 남북관계 경색이 심화되면서 개성공단을 비롯한 남북경협이나 교류협력에도 먹구름이 잔뜩 몰려오고 있다. 개성관광과 금강산관광사업 재개 문제도 북한 당국의 일방적인 사업장 동결 조치로 또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북한은 13일 자로 우리 정부 시설자산인 금강산 면회소와 소방대는 물론이고 관광공사 소유인 문화회관, 온천장, 면세점을 일방적으로 동결하고 관리인원을 추방하는 조치를 집행한다고 통보하였다. 나아가 현대아산 대신 새로운 사업자를 모색하고 있으며, 남측 당국이 대결적 자세를 계속할 경우 개성공단사업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북한 군부도 남측의 대북 전단살포가 중단되지 않으면 동·서해지구 통행 관련 군사보장합의를 전면 재검토하는 등 결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협박하고 있다. 오늘날 북한이 난국을 수습하지 못한 채 이처럼 돌출적 도발행동을 일삼는 것은 선군정치의 근본적 모순 때문이고 이제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북한은 핵을 포기해야 살 길이 열리는데 선군정치는 핵을 포기하는 순간 무너지기 때문에 진퇴양난인 셈이다.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악화는 시급히 후계구도를 안착시켜야 하는데 선군의 주력인 군부를 세습후계자 김정은이 감당하기에는 사실상 역부족이다. 금년도 신년공동사설이나 최고인민회의에서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해 농업과 경공업의 비약적 발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군수공업 우선정책이 근간인 선군정치 하에서는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미국의 핵태세검토보고서에 반발하여 핵무기 보유를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맞받아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해제될리 만무하다.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어 외화수입이 급감하자 극단적인 조치들을 해법이라고 내놓고 있으나 북한의 무리수는 관광 재개에 하등 도움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대외신인도를 극도로 악화시켜 해외투자유치사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다. 과거처럼 남한 정부를 압박하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기대 역시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의 사망과 극심한 식량난 등 체제붕괴의 위기를 선군정치로 극복했다고 자부해 왔다. 그러나 위기관리방식인 선군정치가 일상화됨으로써 북한체제는 심각한 동맥경화 증상을 보이고 있다. 이제라도 사태 해결을 위해 남한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대화에 나서야 하는데 선군정치의 족쇄를 풀지 않고는 해법이 없다. 지금은 외부의 적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지만 민생파탄과 세습의 부당성 등 선군정치의 기만성을 깨달은 대항 엘리트와 일반 주민들의 밑으로부터의 좌절과 분노가 폭발할 때 북한 정권은 설 자리가 없게 될 것이다.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도 시한폭탄과 같은 북한 정세 변화 움직임을 그 어느 때보다 면밀히 관찰하고 치밀하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① 출산율 꼴찌 청도를 가다

    [점프 코리아 2010-아이 낳고 싶은 나라]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① 출산율 꼴찌 청도를 가다

    굳이 식량안보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국민 대다수는 농촌과 농업의 중요성을 가슴으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막상 내가, 내 자녀가 농촌에 살거나 농업에 종사할지를 묻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우리 농촌이 저출산·고령화의 덫에 빠져 좀처럼 활력을 찾지 못하는 원인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서울신문은 10회에 걸쳐 ‘농촌에 아이 울음소리를’ 기획을 통해 길을 묻고자 한다. “전교생을 모아도 축구를 할 수 없어요. 학교 통폐합 얘기도 나오는데….” 14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 방지초등학교 문명분교 운동장. 김상태(57) 교장은 아이들 서넛이 뛰노는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개교 101년째를 맞은 문명분교의 전교생은 11명뿐. 이 중 7명은 5, 6학 년이다. 이 아이들이 졸업한 뒤에도 분교가 운영되려면 신입생이 들어와야 하지만 상황은 좋지 않다. 학교 병설유치원에 속한 미취학아동(4~6세)은 3명이 전부. 손영구(65) 신원리 이장은 “젊은 사람들이 마을을 떠나고 태어나는 아기가 없어 불과 십수년 만에 마을이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운문면(인구 2320명)의 신생아는 3명뿐이다. ●가임부부 드물어 출산장려책 무색 청도는 황혼(黃昏)의 지역이다. 군 전체인구 4만 4000여명 중 65세 이상의 고령자 비율은 28%(1만 2000여명)에 이른다. 전국 평균 10.6%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로 초고령사회(65세 인구가 20% 이상) 기준을 상회한 지 오래다. 반면 아기 울음소리는 귀해졌다. 청도의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2008년 4.2명으로 전국 시·군·구 가운데 꼴찌였다. 인구추계상 2035년 우리나라 전(全) 인구의 고령자 비율은 28.4%로 청도의 현재 인구지형과 유사하다. 이 지역에 드리운 저출산·고령화의 그늘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신생아 급감은 청년층의 유출과 관련 깊다. 인구 중 20대 비율은 10.8%, 30대는 9.9%에 불과하다. 아기를 낳고 기를 가임 부부가 드물어 출산 장려책도 의미가 없다. 청년층의 공백은 지역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진다. 운문면 주민 대부분은 벼농사로 생계를 잇는다. 손 이장은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앞장설 젊은이들이 없으니 활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농업 외 다른 산업에서 성장동력을 찾기도 어렵다. 유명 사찰인 운문사가 있지만 펜션 등 주변 관광시설은 주로 대구, 경산 등 타지역 사람들이 운영한다. 김모(61·여·청도군 금천리)씨는 “10년 전 자녀 셋을 서울로 보냈다.”면서 “지역 내 특용작물도 뚜렷하지 않아 돈벌이할 게 없는 상황이라 자식들이 귀향한다고 해도 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급속한 고령화로 지역 내 ‘돌봄 시스템’에도 문제가 생겼다. 노령층 규모보다 의료진 수는 턱없이 부족해 위급상황 때 신속히 조치 받기가 어렵다. ●또래집단 취약… 문화적 체험 한계 노령 부부나 독거 노인들이 무기력감이나 우울증을 호소하는 일도 많다. 이삼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박사는 “세대 간 단절과 지역적 고립감을 동시에 느끼는 촌락지역의 자살률이 도시보다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만큼 농어민의 심리 문제는 심각하다.”고 말했다. 또래 집단 구성원이 부족하다 보니 청도 아이들은 지적·문화적 체험에 한계를 겪는다. 김금순(36·여) 문명분교 교사는 “한 반에 2~3명뿐이라 발표나 토론 수업은 불가능하다.”면서 “학생들 간 경쟁이 없다 보니 목표의식을 심어주기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글·사진 청도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기국제항공전 볼거리 업그레이드

    경기국제항공전 볼거리 업그레이드

    국내 최대 규모의 레저항공 축제인 제2회 경기국제항공전 개막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공산업 발전 및 선진국형 레저문화 확산을 위해 경기도와 안산시가 공동주최하고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이 국제항공전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말 5일까지 안산 사동 한국해양연구원 앞에서 펼쳐진다. 지난해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올해 항공전은 ▲에어쇼 ▲에어월드 산업전 ▲에어 체험·교육 ▲문화행사 및 음식마당 등 다양한 부대행사 등으로 꾸며진다. 이 가운데 산업전과 에어쇼가 볼거리의 백미. 지난해 2개팀이 참가했던 에어쇼는 올해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을 포함해 러시아 SU-26팀, 일본 AOPA팀, 미국 SU-31팀, 호주 Pitts-S2A팀, Pitts-S1S팀 등 총 6개 팀이 참여한다. 에어쇼는 미국, 일본, 호주, 국내 경량항공기 팀 등 7개 팀의 곡예비행과 농약살포시범, 산불진화시범, 조종사구조시범 등 6개 팀의 시범비행으로 꾸며진다. 2개팀의 항공기 퍼레이드와 경찰 사이드카 퍼레이드, 4개 팀의 스카이다이빙과 모형항공기 시범비행도 펼쳐진다. 특별 프로그램으로 자동차와 비행기의 레이싱 대결, 헬기로 자동차를 견인하는 시범도 진행된다. 항공기 지상 전시회에서는 경량 항공기, 일반 항공기, 글라이더, 무인항공기, 헬기 등 항공기 110대가 전시된다. 국내 40개, 해외 10개 등 모두 50개 업체가 참가할 예정인 에어월드 산업전은 항공산업관과 주제전시관으로 나눠 선보인다. 산업관에서는 항공우주산업 부품, 모형항공기, 조종사 용품 등이 설명회와 함께 전시되고 주제관에서는 항공기발전사, 우주장비 및 식량 우주복, 항공기 조종실 및 관제센터 모형 등이 전시된다. 사이버 비행 시뮬레이션 대회와 전투비행 시뮬레이션 대회, 모형비행기 제작 체험, 조종사 강연·사인회 등도 열린다. 30가지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항공체험으로는 행글라이더 비행 시뮬레이션,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선뵌다. 교육체험으로는 종이비행기 날리기, 항공기 분해 조립, 모형열기구 제작교실, 물로켓 체험 등이 진행된다. 모형항공기 대회도 열리고 특히 경량 항공기와 헬기·곡예비행기 탑승체험도 가능하다. 부대행사로 지진을 포함한 20여종의 소방안전체험, 6·25 60주년 전시회, 경찰특공대 시범 등도 마련한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전때 투항권유 전단 효과컸다”

    “한국전때 투항권유 전단 효과컸다”

    한국전쟁이 미국 주도의 유엔군과 중공군 사이의 ‘대리전’ 양상으로 바뀌고 38선 언저리에서 지루한 공방이 이어질 즈음에 양측은 적병의 전투 의지를 꺾고자 고도의 심리전을 병행했다. 이 과정에서 탈영과 투항을 권유하는 ‘전단’은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었다. 일일이 발품을 팔아가며 100여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를 직접 만나 이들의 증언을 토대로 벨기에군 한국전 참전 기록서를 펴낸 유호 피어링스(72)는 “희귀한 자료일 것”이라면서 조심스럽게 보관해 온 서류첩을 보여 주었다. 서류첩에는 그가 대면한 한국전 참전용사들로부터 받은 사진들과 함께 당시 전장에서 이들이 습득했던 유엔군과 중공군 측 회유 전단이 담겨 있다. 한 전단은 3명의 북한군 병사가 전투 중 부상한 사진, 병원에서 치료받는 사진, 건강한 모습으로 음식을 먹는 모습의 사진과 함께 동료 북한군 병사에게 띄우는 글이 반세기가 지난 지금도 선명하다. 전단에는 “친절한 유엔군은 우리를 도와주었소. 우리는 유엔군 포로병원에 입원해서 좋은 치료를 받고 이제 완쾌했소. 우리는 음식도 잘 먹고 행복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소.”라고 적혀 있었다. 피어링스는 “실제 전단이 심리적으로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고 증언한 참전용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피어링스의 서류첩에는 복사해 보관 중인 대(對) 미군용 중공군 측 전단도 들어 있다. 한 전단은 추운 겨울 전장에서 처량한 모습으로 통조림 배급식량을 든 병사와 칠면조 요리가 차려진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준비 중인 미국가정의 사진이 대비돼 있다. 그러고는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은 당신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 (전장에서) 빠져나갈 방도를 찾으라! 이 부당한 전쟁에서 싸움을 중단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다.”라고 꼬드기고 있다. 피어링스는 1956년 육군에 입대하면서 전해 들은 한국전쟁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군 복무 이후 직장 생활을 하다 1995년 은퇴하면서 본격적으로 벨기에의 한국전쟁 참전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2002년 만학도로서 한국전쟁 참전 기록을 대학 졸업논문으로 썼고 이 논문을 기초로 해 125명의 참전용사를 면담, 작년 5월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로 된 벨기에군 한국전 참전 기록서를 펴냈다. 그는 “벨기에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한국전에 참전했지만 제대로 된 기록물이 없어 안타까웠다. 군 입대 직후 처음 접한 한국전에 매료돼 시작했던 일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브뤼셀 연합뉴스
  •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사례1 경기 여주군 여주목재유통센터. 나무를 자르는 거대한 파쇄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기계 끝에서는 나뭇가루를 압축한 연료인 ‘펠릿’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국내 최대 펠릿 생산시설이다. 인근 제재소 등에서 나오는 톱밥과 목재로 쓸 수 없는 잡목 등을 활용해 연간 7000t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산림자원 활용 사례다. #사례2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축령산 편백림. 평생을 임업에 바쳐온 고(故) 임종국씨가 사비를 들여 20년간 조성한 숲으로 연간 방문객이 3만명에 달한다. 현재 편백을 이용한 자연치유림을 조성하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나무를 심는 시대에서 잘 가꿔 활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도시숲 및 휴양공간 확대와 같이 휴양·웰빙 등 복지와 ‘바이오매스(산림천연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일지구는 전세계의 롤 모델 한반도의 꼬리에 위치한 경북 포항 영일지구는 전 세계 조림 성공지의 ‘롤 모델’이다. 30여년 전 나무 한 그루 없는 황폐지였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 국제포럼에 참석했던 키르기스스탄 환경임업부 장관은 영일만 사방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부탁해 가져가기도 했다. 1973년부터 77년까지 추진된 사방사업(4538㏊)에는 연인원 355만 6000명, 당시 사업비 38억원이 투입됐다. 묘목 2389만그루에 종자 101t이 들어갔다. 60~70년대 치산녹화는 국가적 과제였다. 1962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에 심은 나무는 108억그루에 달한다. 그 결과 황폐한 산이 푸른숲으로 바뀌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으로 꼽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종 및 조림법도 변했다. 치산녹화 시기에는 아까시와 리기다소나무·오리나무 등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빨리 자라는 침엽수를 심었다. 2차 치산녹화기 이후에는 소나무와 잣나무·낙엽송 등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종으로 대체됐다. 2000년대는 속성수면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백합나무’ 등 활엽수가 부상했다. 올해 조림할 4000만그루 중 50%가 활엽수다. 조림법도 묘목을 심어 가꾸던 방식에서 큰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으로 바뀌었다. 4~7년생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이 4756㏊, 도로주변 경관수 조림이 1020㏊다.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바이오순환림을 올해 600 0㏊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만㏊를 조성하게 된다. 박은식 산림자원과장은 “백합나무는 69년에 들여와 30년간 적응시험을 거친 자원”이라며 “국내 첫 탄소배출권 조림지를 확보하는 등 조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올 조림 50%가 백합 등 활엽수 자연휴양림과 삼림욕장 등 산림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목장에 이어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산림치유에 관한 인식 및 수요를 조사한 결과 국민 81.5%가 산림치유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는 산음자연휴양림과 장성 편백숲에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고 전남 장흥 우드랜드와 경북 영주에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등 2012년까지 21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임상연구 과학화와 전문인력 양성 및 치유 프로그램 개발, 치유공간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 숲길은 블루오션이다. 등산로와 달리 남녀노소가 문화·역사 자원을 감상할 수 있는 수평적인 길이다. 국내 첫 숲길로 지리산국립공원 외곽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잇는 지리산숲길(300㎞·2011년 조성 완료) 중 71㎞가 2008년 개방됐다. 경북 울진군 두천리와 쌍전리를 잇는 금강소나무 숲길(70㎞)도 2013년까지 조성된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체험숲길의 명칭을 트레킹숲길로 바꾸고 2016년까지 전국 300개소(총 연장 4840㎞)에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트레킹숲길 300개 조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바이오매스’가 각광받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바이오매스가 산림 자원이다. 현재 숲가꾸기 등으로 연간 발생하는 산림자원(640만㎥)의 이용률은 47%에 불과하다. 하지만 목재 1㎥의 열량은 중유 68ℓ로 외화 절감 효과가 크다. 산림청은 바이오연료로 ‘펠릿’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펠릿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족 가능한 청정에너지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가격은 기름의 절반 수준. 가구당 1년 사용량은 약 5t 정도여서 농가 주택의 난방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초기 수요 창출과 보일러 보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종자산업에서 농촌의 희망 찾자/곽동옥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기고]종자산업에서 농촌의 희망 찾자/곽동옥 전라북도 농업기술원 농촌지원과장

    어린 시절 가장 신기하고, 탐나는 주머니는 할머니의 바지 주머니였다. 귀여운 손자가 재롱을 부리면 바로 그 주머니에서 용돈이 나오고, 어떤 때는 사탕과 엿이 나오기도 하는 등 손자가 좋아하는 것이라면 뭐든지 나올 듯한 요술 주머니였다. 귀여운 손자는 이제 소년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손자의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또 하나의 커다란 요술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 바로 처마 밑에 달려 있는 옥수수와 콩을 비롯한 여러 종자들이 가득 들어 있는 주머니다. 분명 봄에는 줄어들었는데, 다시 가을에는 가득 채워지는 신기한 주머니로 아직 손에 닿지 않는다. 여전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만의 주머니다. 이제 성인이 된 손자는 그 요술 주머니에서 ‘종자 대국, 대한민국’의 꿈을 꾼다. 미국적인 것, 일본적인 것, 유럽적인 것, 중국적인 것 등 이 땅에서 자랄 수 있는 종자라면 그 어떤 지역의 것이라도 들어오는 지금이지만, 역시 손자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가장 달콤한 옥수수는 할머니 처마 밑 검정 찰옥수수다. 이것은 아련한 꿈이 아니다. 이것은 우리 농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농촌 어메니티(특정 농촌지역 고유의 공간이나 공동체 구성 요소들을 총칭하는 용어로 농촌이 가지고 있는 여유, 정감, 쾌적함, 자연성 등을 나타낸다)이자 농촌자원의 하나로, 차세대 농업의 비전이다. 1364년 문익점이 가져온 목화씨 10알 가운데서도 꽃이 핀 것은 단 1대. 그러나 이 1대의 목화 줄기는 100알의 씨를 생산하고, 1375년 한반도 전역에 목화꽃을 피우고야 만다. 그래서 성인이 된 손자는 이제 할머니 집 처마 밑 종자 주머니로 이러한 기적을 한 번 더 이루어 내고자 한다. 지난해 정부는 2020년까지 종자 수출 2억달러 달성과 세계 5대 유전자원 강국실현을 목표로 종자분야 연구개발에 1조 448억원을 집중 투자하는 ‘종자산업 육성 중장기 대책’을 수립했다. 그 일환으로 농촌진흥청에서는 전국 처마 밑 종자 주머니에서 국산 재래 종자를 수집하고 정식해 우수한 종자를 선별한 다음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종자를 개발해 우리 종자산업의 역량을 더욱더 크게 발전시키는 ‘문익점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있다. 이렇게 정부와 농촌진흥청의 종자산업육성과 함께 우수 재래 종자를 가지고 있는 우리의 푸른 농촌은 ‘우리의 것이 돈이 된다’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 의식개혁을 통해 종자 주머니를 가지고 있는 농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기증이 앞다투어 일어나고 농촌진흥기관들의 발 빠른 수집 능력이 어우러진다면 우리 농촌의 미래를 더욱더 발전시킬 것이다. 종자산업이야말로 무한한 부가가치 산업이다. 지금 전 세계 종자산업시장은 식량 자원을 넘어 식량 무기화의 기로에 서 있다. 이러한 종자산업을 우리 푸른 농촌의 밝은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발전시키기 위해 농업인과 농촌진흥기관뿐만 아니라 도시민을 비롯한 국민 모두가 가까이에 있는 종자들에 대한 인식과 그 종자들을 육성할 우리의 깨끗한 농토·농촌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모든 사업의 성공은 관심과 집중으로 만들어진다. 그 성공은 우리의 입과 몸에 더 유익한 농산물과 충실한 소득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우리의 푸른 농토·농촌에는 녹색 희망이 있다.
  • IPPC총회 부의장 임규옥씨

    국립식물검역원은 최근 이탈리아 로마의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열린 제5차 국제식물보호협약(IPPC) 총회에서 검역원의 임규옥(48)박사가 부의장에 선출됐다고 30일 밝혔다.아시아 국가에서 IPPC 총회 부의장을 배출한 것은 처음이다. 임 박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 北 계획경제 대대적 강화

    북한이 지난해 말 화폐개혁을 단행한 전후로 계획경제 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화폐개혁 전후로 제·개정한 경제 관련 11개 법률을 보면 주로 계획경제 및 국가 경제 통제 시스템 강화, 재정수입 확대, 자력갱생 강화 등이 특징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앞서 북한은 지난해 12월16일과 지난 1월15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노동정량법, 농장법, 부동산 관리법, 물자소비기준법, 종합설비수입법, 수출품원산지법, 상하수도법, 선원법 등 경제 관련 법률을 제·개정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제 관련 법 제·개정의 골격은 계획경제시스템 강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해 11월3일 개정한 양정법은 양곡 암거래와 밀주 행위 금지를 명문화했다. 또 이런 행위를 하다 적발되면 양곡을 몰수한다는 규정도 새로 넣었다. 노동자들에게 식량을 공급할 때 노동강도, 직종 등을 근거로 정해진 식량공급량과 곡물 종류를 반드시 지키도록 하는 조항(제43조)도 추가했다. 새 농업법은 부업 토지를 이용하는 기관·기업소·단체 등이 국가가 정한 기준만큼 알곡을 수확하지 못했을 때 토지를 회수토록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제정된 농장법을 보면 2002년 7·1경제조치 때 폐지했던 작업반 우대제를 다시 도입했다. 종자·식량·집짐승 먹이 등 일정 용도로 정해진 수량을 제외한 생산물은 모두 국가가 수매하도록 의무화했다. 불법적인 농업생산물 조성행위를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농장법을 통해 농산물에 대한 국가적 관리를 강화하고, 식량 공급 체계를 복원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국가의 재정수입을 늘리기 위한 법률도 눈에 띈다. 부동산 관리법 개정안은 부동산 매매, 용도변경, 무담보 임대 등을 금지하는 한편 부동산 이용허가를 받은 기관, 기업소, 단체 등은 해당 재정기관에 부동산 사용료 납부 등록을 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국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글로벌 시대]물 부족과 미래 발전 전략/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물 부족과 미래 발전 전략/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인도의 데칸고원에는 높은 성곽에 둘러싸인 ‘다우라타바드’라는 거대한 고대도시가 있다. 그러나 웅장한 외양과는 달리 성문을 들어서면 인적이 드물고 양떼가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AD 1327년 인도의 투그룩왕은 수도를 델리에서 이곳으로 옮기기 위해 대대적인 도시건설에 나섰다. 건설이 대충 마무리되어 델리의 전 주민을 새 수도에 이주시키려 할 무렵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였다. 늘어나는 인구가 마실 수 있는 물이 부족한 것이다. 왕은 백방으로 물을 확보하려고 노력하였으나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국 새 수도의 꿈을 접지 않을 수 없었다. 나일, 인더스, 황하 등 큰 강이 고대문명의 요람인 것처럼 태초부터 물과 인류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물은 인간의 생명유지에 필수적일 뿐 아니라 농업, 공업 등 생산 활동에도 긴요하다. 문제는 유한한 자원인 물이 점차 부족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인구증가, 도시화와 산업화에 따른 수질 오염, 기후변화 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이 줄어들고 있다. 유엔은 인류가 물을 아끼고 관리하지 않으면 21세기 중 전 세계가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유엔이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제정한 까닭이다. 이미 북아프리카, 중동, 인도, 중국, 중남미 등 여러 지역에서 물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유엔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억명이 마실 물을 찾아 헤매고 있으며, 2015년에는 세계인구의 절반인 30억명이 물 부족 상태에 놓일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세계 1, 2위 인구 대국인 중국과 인도의 물 부족은 국제안보와 경제에도 큰 파장을 미칠 것이다. 유엔은 물 부족이 빈곤을 심화시키고 전쟁마저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엄청난 담수를 간직하고 있는 히말라야의 수자원을 두고 중국, 인도, 파키스탄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으며, 특히 파키스탄과 인도 간에는 핵전쟁마저 터질 위험이 있다. 최근 50년 만의 가뭄으로 메콩 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자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탓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중국이 메콩 강 상류 윈난 성에 댐을 지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집트는 나일 강의 상류국가인 에티오피아 등이 상수원을 막을 경우 전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물은 어떤 경우에도 양보할 수 없는 귀중한 자원이기 때문에 물위기는 에너지나 식량위기보다 더욱 위협적이다. 우리나라는 물에 관한 한 상대적으로 복 받은 나라다. 예부터 중국인들은 우리나라를 아름다운 산과 맑은 물이 흐르는 금수강산으로 칭하였다. ‘물쓰듯 하다’는 말과 같이 그동안 우리는 물을 공짜나 다름없이 여기고 살아왔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나라는 수자원의 보존과 관리가 부실하여서 가뭄에는 물이 부족하고 홍수가 나면 물이 넘쳐 버리는 문제를 안고 있다. 특히 나날이 급증하는 물 소비 및 낭비와 수질오염을 감안하면 가까운 장래에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할 것이다. 따라서 지속가능한 한국의 미래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 생명선인 물을 확보하고 효율을 높이며, 물을 자산으로 한 발전전략을 세우는 데 최우선 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 첫째, 향후 백년을 지탱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자원을 미리 확보해야 한다. 추진 중인 4대강 살리기 사업도 당연히 맑은 물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둘째, 한국뿐 아니라 북한을 포함한 전 한반도적 통합수자원 관리를 해 나가야 한다. 북한은 수자원관리의 실패로 국토가 황폐화되었다. 벌거숭이산에서 흘러내린 토사로 강바닥이 높아져 해마다 극심한 수해가 이어지고, 이에 따른 농업피해는 식량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셋째, 물 관련 산업을 미래의 먹거리로 육성해 나가야 한다. 물은 이미 에너지나 식량을 능가하는 전략상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천연수의 수질이 좋은데다, 세계 최고의 담수화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JP모건·록펠러家 해부

    1986년에 쓰여진 책이니 케케묵었다. 신자유주의가 세계 질서의 축으로 등장한 21세기에 1970~1980년대 로널드 레이건, 존 F 케네디 등을 운운하고 있으니 당대를 읽는 책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을 법하다. 하지만 ‘제1권력’(히로세 다카시 지음, 프로메테우스 펴냄)은 ‘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 왔는가’라는 부제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독점 자본이 어떻게 부를 축적하고, 정치에 개입하고, 세계 경제를 조종하는지 보여준다. 식량, 정치, 군사, 언론, 사법, 수송, 자원, 과학, 오락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자본들이 펼치는 이권 동맹과 암투에 관한 총체적인 보고서이자, 그들이 여전히 우리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토대를 지배하고 있는 데 대한 현재적 의미의 고발서이다. 대상은 은행업으로 출발한 JP 모건, 석유업으로 출발한 록펠러 두 독점자본(재벌)이다. 이들이 불과 100년도 되지 않은 동안 미국에 대한 지배를 넘어 전 지구적 지배를 완성할 수 있었는지 처절하고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여주고 있다. 혼맥(婚脈)을 통해 정·재계 인맥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정치권력, 언론권력, 문화권력까지 서서히 장악해 나가는 과정을 방대한 자료와 사실을 묶어낸 뒤 이를 통해 자본과 역사, 권력 관계의 진실을 캐낸다. 재벌들이 부와 권력을 확대 재생산하는 과정은 예나 지금이나,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 없다. 1983년 매출 베스트 10에 든 기업을 보면 1위 액손, 2위 GM, 3위 모빌, 4위 포드, 5위 IBM, 6위 텍사코, 7위 듀폰, 8위 인디애나 스탠더드오일, 9위 소칼, 10위 GE다. 하지만 진짜 주인을 놓고 다시 정리한 톱10은 1위 록펠러, 2위 모건, 3위 록펠러, 4위 모건-록펠러, 5위 모건, 6위 모건-록펠러, 7위 모건, 8위 록펠러, 9위 록펠러, 10위 모건이라고 책은 소개한다. 케네디 암살사건,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 매카시즘도 모두 이 두 가문의 조종을 받았으며, 노벨상과 올림픽조차 두 가문의 영향력에서 자유롭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일본의 평화운동가이자 손꼽히는 논픽션 작가인 다카시는 이 책을 시작으로 ‘미국의 경제 지배자들’, ‘붉은 방패’, ‘무기제국’, ‘석유제국’ 등 자본의 근원적 문제점을 분석, 비판하는 일련의 저작을 쏟아낸다. 2만 5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모닝 브리핑] 유엔, 北인권규탄 결의안 채택… 정부 찬성표

    유엔 인권이사회는 25일(현지시간) 고문과 정치범 노동수용소 등 북한의 광범위한 인권침해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유럽연합(EU)이 제출한 결의안은 북한의 인도주의적 지원에 대해 “완전하고 신속하며 방해받지 않는 접근을 보장하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인권이사회는 이날 북한에 “식량원조는 배고픈 주민들에게 배급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사회 47개국 중 한국, 미국, 일본 등 28개국이 결의안 채택에 찬성표를 던졌고 북한의 주요 동맹국가인 중국, 러시아 등 5개국이 반대했다. 13개국은 기권, 1개국은 불참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기고] 창의 대국, 아폴로 키즈에 희망 걸어야/조숙경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사업단장

    [기고] 창의 대국, 아폴로 키즈에 희망 걸어야/조숙경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문화사업단장

    얼마 전 원로 천문학자 조경철 박사가 별세했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호 발사 과정을 생중계하며 대중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한국 천문학 발전의 산증인인 ‘아폴로 박사’가 떠났다는 사실이 지금 무척이나 아쉽다. 많은 사람들이 ‘아폴로 키드’가 되어 과학자의 꿈을 키웠다. “조 박사는 나의 역할모델이었다.”고 말했던 한국 최초의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대표적인 예이다. 과학자의 꿈을 가진 청소년들이 조언을 구할 때마다 박사는 “인문·사회·예술 등 많은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학문 간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창의적이고 우수한 과학리더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고인은 이미 수십년 전부터 ‘창의적 과학 인재’의 중요성을 깨닫고 과학 대중화 활동을 통해 우수 인재 양성을 실천했던 셈이다. 국가의 경제·사회 발전에 있어 창의적인 과학 인재의 중요성은 논란의 여지가 없다. 특히 정보기술·생명기술·나노기술·녹색기술 등 첨단기술 개발이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는 현재, 연구 주체인 우수한 인재 발굴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에 진입한 국가들은 오래 전부터 이 같은 사실을 직시했다. 이들 국가는 예외 없이 과학기술 발전 전략에 있어서 창의적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과학교육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은 2007년 수학·과학 교육 개선과 진흥을 위해 향후 10년 동안 136조원을 지원해 수학·과학 교사 7만명을 양성하기로 했다. 이웃나라인 일본이나 타이완도 국가 및 대학의 연구기관과 지역 고등학교를 유기적으로 연계시킨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 또한 창의인재 대국의 실현을 목표로 다각적인 교육 패러다임의 변혁을 꾀하고 있다. 2007년 개정교육과정에 따라 올해부터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과학 과목에 자유탐구 과정이 신규 도입되는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또 과학중점학교 지정 운영 및 융합형 교과개발, 산업체를 활용한 창의교사 연수 등도 같은 범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움직임들은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고 선진국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바람직한 변화이다.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들이 실효성을 얻기 위해서는 ‘가르치는 과학’이 아닌 ‘함께하고 체험하는 과학’으로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 산·학·연이 협력하여 청소년들의 창의인성교육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4월은 과학의 달이다. 청소년들이 과학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여 몸과 정신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이다. 4월 가족과학축전은 꿈을 주제로 다채롭게 전개될 예정이다. 깨끗하고 안전한 지구의 녹색 꿈, 창의성을 발현하는 푸른 꿈, 그리고 과학과 인문·예술이 결합하는 융합의 꿈을 내용으로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많은 부분에서 기후변화·에너지·식량·물 등 지구와 인류가 현재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창의적 과학인재 육성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담보하는 열쇠이다. ‘아폴로 박사’가 말한 “공부만 너무 열심히 하지 말라.”에 담긴 속뜻을 새겨야 할 때이다.
  • 北에 다가서는 美 6자회담 임박신호?

    北에 다가서는 美 6자회담 임박신호?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이 원한다면 대북 인도적 지원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엄격한 식량 분배 감시가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정례브리핑에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북한에 대한 미국의 조건 없는 직접 대화 및 인도적 지원을 주장한 것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크롤리 차관보는 “북한이 미국 등 국제사회로부터 지원 받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고려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북 인도적) 지원이 실질적으로 가장 필요한 북한 주민에게 가고 군부와 같은 다른 곳에 전용되지 않는 것을 확실히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엄격한 식량 분배 감시가 조건임을 분명히 했다. 미국은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은 북핵 등 정치적 현안과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혀 왔지만, 최근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방중설 및 6자회담 복귀 선언 가능성 등과 맞물려 대북 식량 지원 재개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한반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식량 등 경제사정이 올 초 화폐개혁 단행 이후 더욱 악화됐으며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급해진 김 위원장이 중국에 경제적 지원 등을 요청하기 위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수밖에 없을 것이며, 이때 6자회담 의장국인 중국에 6자회담 복귀에 대한 입장을 전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크롤리 차관보는 22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이달 말 방중설과 관련, “그가 안전한 여행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미국이 인도적 차원의 식량지원이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북한이 6자회담 복귀를 선언하고 국제구호단체들과 식량 분배 감시 원칙에 합의할 경우, 중단됐던 대북 식량지원이 재개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2008년 6월 50만t 규모의 대북 식량지원을 개시한 뒤 북한과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는 현지 분배감시원을 배치하는 문제로 협상을 하다 북한이 지난해 3월 감시원을 추방하고 식량지원을 거부해 16만 9000t만 지원하고 중단한 상태다. kmkim@seoul.co.kr
  • 전북 혁신도시 부지매입 잇따라

    전북혁신도시에 입주할 이전기관들의 부지매입계약이 잇따르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농촌진흥청과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등 5개 산하기관이 이달 안에 부지 매입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들 기관이 사용할 부지는 전주시 만성동과 중동, 완주군 이서면 일대 644만 8530㎡에 이른다. 이에 앞서 지방행정연수원은 지난 18일 18만 1794㎡의 부지매입계약을 맺었고 대한지적공사는 지난해 말 3만㎡의 부지매입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이 되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할 12개 기관 가운데 8개 기관이 부지매입계약을 이루게 된다. 특히 국토해양부가 올해부터 혁신도시 내 부지 조성공사와 이전기관 청사 건축을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혀 혁신도시 개발사업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촌진흥청 이전사업은 총사업비가 1조 914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 사업이어서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북도 관계자는 “혁신도시로 이전할 기관들이 부지 매입계약을 미루는 바람에 혁신도시건설공사에 참여하고 있는 전북개발공사가 차입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이달 중 농촌진흥청과 산하기관의 부지 매입계약이 체결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글로벌 나눔 바이러스 2010] 식량 해결에서 직업훈련까지… 53개국에 ‘희망 배달’

    외교통상부 산하 정부출연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은 ‘함께 잘사는 인류사회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지난 1991년 4월에 설립됐다. 당시 코이카의 설립은 대한민국이 더이상 다른 나라의 도움만을 받는 나라가 아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작지 않았다. 현재 코이카는 27개국에 28개 사무소를 두고 있다. 국내에는 40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또 최근에는 매년 500여명의 해외봉사단을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지역 등에 파견한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의 빈곤 감소와 경제사회발전에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나라·지역별로 ‘선택과 집중의 원칙’에 따라 한정된 재원을 나눠 원조를 하고 있다. 개도국 중에서 소득 수준 및 절대빈곤인구 비율, 국가 운영 상황, 한국과의 경제적·외교적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원대상국을 선정한다.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중동 및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국가들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지리·외교적으로 가까운 아시아 국가에 대한 지원비중이 높다. 라오스, 미얀마, 베트남,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 아시아 국가에 전체 대외무상원조액의 40%가량을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선정된 국가들을 대상으로 교육, 보건의료, 행정제도, 농촌개발, 정보통신, 산업에너지, 환경, 기후변화대응 등 7가지 분야에서 무상원조를 하고 있다. 정우용 코이카 지역정책부장은 22일 “특히 개도국을 상대로 한국의 개발 경험을 전수하는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지난해 11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한 것을 계기로 앞으로 개도국 협력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교육 분야의 경우 지역에 따라 지원분야는 다소 다르다. 아프리카 지역은 기초교육, 아시아 및 중남미 지역에는 직업훈련을 중점적으로 지원한다. 나이지리아, 가나, 모로코, 세네갈, 에티오피아, 케냐 등에는 초·중·고등학교 건립 등 기초교육 기회 확대 차원의 사업을 주로 하고 있다. 미얀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요르단, 팔레스타인, 네팔, 파키스탄 등에는 직업훈련원 건설 등 직업 훈련 기반 구축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직업훈련을 통해 현지 산업 발전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 개인 고용을 촉진시켜 빈곤 감소 및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이카는 전염병 유발률이 높은 국가를 대상으로 예방 및 치료 지원, 보건의료 확대, 빈곤과 식량 부족 해결을 위한 농·축·수산업 기술 전수 및 인프라 구축, 개도국 정보격차 해소 지원 등의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이카 사업 중 일반인들에게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해외봉사단 활동이다. 해외봉사단 파견 사업은 대표적인 국민참여형 협력사업이다. 봉사단원들은 교육, 보건의료, 정보통신, 농촌 개발 등을 위해 파견돼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알려 준다. 이를 통해 개도국의 빈곤감축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자연스럽게 돕게 된다. 코이카가 창설되기 1년 전 44명의 해외봉사단이 네팔, 스리랑카,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4개국에 파견된 이래 코이카 주관으로 현재까지 다양한 직종과 분야의 우리 국민들이 해외봉사단에 참여하고 있다. 1990년부터 올 3월까지 6404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53개국에 파견돼 글로벌 나눔에 앞장섰다. 지난해에는 1400여명의 해외봉사단원들이 43개국에서 봉사활동을 벌였다. 코이카는 비정부기구(NGO)의 해외사업에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코이카는 올해 27개 개도국을 상대로 76개 사업을 벌이고 있는 53개 NGO에 대해 60억 3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CJ, 400여개 단체급식소 잔반 60% 감량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CJ, 400여개 단체급식소 잔반 60% 감량

    환경부는 음식물쓰레기 20% 줄이기 원년을 맞아 ‘우수 실천사례·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 21일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전에는 총 1262건의 사례가 접수돼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와 실천방안을 선보였다. 환경부는 우수사례를 정책에 반영하는 한편 책자로 엮어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다.”면서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음식문화 개선과 쓰레기 감량정책이 실효를 거둘 수 없는 만큼 전 국민의 동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상작에 대한 시상식은 이달 말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공모전에서 영예의 대상은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체계적으로 실천한 CJ프레시웨이가 차지했다. 또 구내식당에서 잔반 없애기 실천운동을 전개한 해군 1함대사령부와 경기 여주 상품초등학교는 최우수 실천사례로 뽑혔다. 대상에 선정된 CJ프레시웨이는 전국 400여개의 단체급식소를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를 실천해 최근 3년간 한 사람당 한 끼 잔반량을 120.4g에서 48.1g으로 약 60% 줄이는 성과를 거뒀다. 매일 잔반량 그래프와 1인 적정 배식량을 게재하는 등 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리필제와 특별식·후식·재생비누를 제공하는 환원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들의 식당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점 등이 높이 평가됐다. 박연우 CJ프레시웨이 대표는 “공모전 대상 수상을 계기로 앞으로도 음식쓰레기 줄이기 정부시책에 앞장서겠다.”면서 “집단급식당과 식자재유통 등 녹색경영을 실천하는 선도기업으로 국민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해군 1함대사령부 48%줄여 해군 1함대사령부는 음식물쓰레기를 2단계로 분리 배출하고, 식사인원 사전예약제를 실시해 2년 동안 음식쓰레기를 48% 줄여 최우수 사례로 꼽혔다. 매주 수요일을 ‘잔반 없는 날’로 지정해 해군포털 팝업창에 띄워 장병들의 동참을 이끌어 냈다. 특히 음식물쓰레기는 3단계로 분리해 축산농가에 가축먹이로 무상지원하거나 퇴비로 재활용해 왔다. 역시 최우수 사례로 뽑힌 여주 상품초등학교는 전교생(130명)에게 ‘밥상머리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음식물 줄이기와 관련된 월별 주제를 선정하고, 몸소 실천하도록 했다. 교사가 함께 식사를 하며 올바른 식사예절과 음식쓰레기 처리문제에 대한 현장교육도 지속적으로 실시해 왔다. 또한 학교급식 부산물로 지렁이 자연생태 체험학습장을 운영하는 등 평소 어린이들에게 환경의 소중함을 교육해 온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영수증에 남긴량 가격표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아이디어 공모에는 이색 제안들이 눈길을 끌었다. 부산디지털대학교 도혜진씨는 식품포장 상단에 뗐다 붙였다 할 수 있는 친환경 테이프에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명기하자는 제안을 내놓아 성인부문 최우수 아이디어로 뽑혔다. 구입한 식품을 보관할 때 테이프를 떼어 냉장고에 부착, 유통기한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동일한 식품을 또 구입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취지다. 단체로 응모한 한양대학교팀(전준봉씨 외)은 식당 영수증에 잔반량을 가격으로 표시하자는 제안으로, 성덕여상 윤다혜양은 식료품 영수증에 유통기한을 표시하자는 아이디어를 내 각각 최우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공모전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경기대 이승희 교수는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것은 에너지 절약과 기후변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실천운동”이라며 “여러 분야에서 실천사례와 아이디어가 대거 출품된 것을 보고 국민들의 실천 의지도 강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부문별 수상자 명단 ●우수 실천사례 부문 ◇대상(대통령상·상금 1000만원) ▲CJ프레시웨이㈜ ◇최우수상(국무총리상·상금 각 500만원) ▲해군 1함대사령부 ▲여주 상품초등학교 ◇우수상(장관상·상금 각 100만원) ▲동환산업 ▲해군 진해기지사령부 ▲김영아(온양여고 영양교사) ●우수 아이디어 부문 ◇일반·대학생 최우수상(장관상·상금 각 200만원) ▲도혜진(부산디지털대학) ▲전준봉외(한양대학팀) ◇청소년 최우수상(장관상·100만원 상당 상품) ▲윤다혜(성덕여상) ◇일반 우수상(장관상·상금 100만원) ▲이정아(성동구 행당동) ▲이희봉(서울대병원) ▲조부연(고려대학교) ◇대학생 우수상(장관상·상금 100만원) ▲김행정(성균관대) ▲박종민(청주대) ▲장창규(전북대) ◇청소년 우수상(장관상·상금 50만원) ▲윤은수(석동초교) ▲배슬기(경화여고) ▲조세영(인천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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