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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쌀 과잉생산 땜질처방 언제까지

    올해도 어김없이 ‘쌀값 안정 및 쌀 수급균형 대책’을 정부가 내놓았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수확한 햅쌀 가운데 예상 수요량을 넘는 물량은 정부가 모두 사들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가 현재 비축한 쌀이 이미 149만t에 이르러 적정량의 2배를 넘어섰다. 여기에 올해 매입 예상분 40만~50만t을 더하면 정부 비축미는 200만t에 육박하게 된다. 정부는 쌀 소비 대책의 하나로, 가장 오래 묵은 쌀 50만t가량을 내년까지 긴급처분하겠다고 밝혔다. 계획대로 된다 쳐도 내년 이맘때면 여전히 150만t 가까운 쌀이 재고로 남게 된다. 쌀 과잉생산을 방관하다가 수확철이 다가오면 정부가 수매 계획을 발표하고, 그래서 비축창고에는 항상 묵은 쌀이 넘쳐나는 이 악순환을 언제까지 계속할 텐가. 쌀 과잉생산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묘안이란 없다. 사회가 발전해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입맛은 또 다양해져 쌀 소비가 갈수록 주는 것은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반면 농업인구는 고령화해 전통적인 벼농사 말고 대체작물을 재배하게끔 유도하는 일이 쉽지 않은 것 역시 현실이다. 게다가 농정 당국이 장기 계획을 세워 쌀 생산량을 합리적으로 줄이기보다는 그때그때 고비만 넘기는 땜질식 처방을 거듭해 농민들에게 쌀농사에 매달리도록 부추긴 것도 쌀 재고 과잉을 불러온 주요인의 하나다. 따라서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먼저 쌀 생산량에 비례해 소득을 보전해주는 현행 직불금 제도는 개선하기 바란다. 쌀 말고 다른 작물을 재배할 때 주는 보조금 대상을 대폭 확대해, 농가소득 감소 없이 쌀 재배면적을 줄이도록 하는 것이다. 소비 진작 측면에서는 쌀 대북지원을 신중히 고려하길 기대한다. 대북지원은 본질적으로 쌀보다는 남북 문제다. 그래서 무상지원이 어렵다면 무역 형태로라도 방법은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남쪽의 과잉생산분을 해소하고, 북한 주민의 식량난을 덜어주는 건 결국 윈-윈이다. 쌀에 관한 고정관념 또한 바꿀 필요가 있다. 쌀이 썩어나는데도 사료로는 쓸 수 없다는 식의 국민감정을 합리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 정부, 北에 100억대 수해 지원 제의

    정부는 31일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해 100억원 상당의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대북 통지문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보냈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의 수해 지원과 관련한 지원 품목과 규모, 지원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며 “지원 품목은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등 모두 1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한적은 구호물자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지역을 통해 신의주 지역으로, 경의선 육로를 통해 개성 지역으로 전달하겠다고 북측에 제의했다. 정부는 지난 26일 한적 명의로 북측 조선적십자회에 대북 수해 지원 의사를 전달했고, 북측이 이에 대한 반응이 없자 이날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담아 다시 제의한 것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5·24조치 범위 내에서 수해 정도 등을 감안, 지원 규모를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대북 수해 지원을 거듭 제안함에 따라 북측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북측이 나포된 대승호 송환 여부와 연결시킬 경우 남북 간 대화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사태가 장기화될지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는 쌀 원인과 대안] 내년 관세화땐 수입량↓… 농민 동의 난관

    [남는 쌀 원인과 대안] 내년 관세화땐 수입량↓… 농민 동의 난관

    수확기 쌀가격 안정 등을 위해 정부가 31일 내놓은 대책에서 ‘쌀시장 조기 관세화(개방)’ 방안은 찾아볼 수 없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쌀 수급 조절을 위해 2014년으로 정해진 관세화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겠다는 입장이다. 쌀 관세화를 예정보다 서두르면 예상수입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관세화 유예 대신 MMA 도입 내년부터 관세화를 추진하려면 이달 말까지 세계무역기구(WTO)에 의사를 통보해야 한다. 한 달 새 농민단체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우리나라는 1993년 당시 국내 농산물시장을 10년내 관세화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우루과이라운드를 타결했다. 하지만 쌀은 재배농민 보호와 식량안보 등의 정치·사회적 이유로 관세화를 10년 유예했고 2004년 재차 10년간 미뤘다. 관세화를 유예하는 대신 조건이 붙었다. 해마다 일정량의 쌀을 ‘최소시장접근’(MMA)이라는 이름으로 의무 수입하기로 한 것. 또 수입물량은 해마다 2만t씩 늘려야 한다. ●年2만t증가 MMA 재고로 쌓여 농식품부는 MMA를 통해 국내 들어오는 수입량이 최근 ‘쌀 재고대란’의 중요한 원인이라고 말한다. MMA 물량은 내년 34만 8000t에서 2014년까지 매년 2만t씩 늘려야 한다. 하지만, 내년부터 조기관세화한다면 의무 수입량은 내년 수준으로 고정된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쌀시장을 내년 조기 관세화하면 2014년까지 20만t가량 수입을 줄일 수 있다. 또 국내 쌀값 폭락과 해외 쌀값 급등으로 국산 쌀이 가격 경쟁력을 얻은 점도 조기 관세화론에 힘을 싣는다. 현재 국내·외 쌀값 차이는 2배 정도로 100% 관세만 붙여도 가격수준이 비슷해진다. 쌀 시장을 열어도 외국쌀이 우리 안방을 점령할 가능성이 적다는 얘기다. ●농민단체 선결조건에 협상 난항 민감한 쌀문제의 특성상 농민단체의 동의 없이 정책을 추진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조기관세화를 둘러싼 농민단체와 정부의 협상은 접점을 못 찾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가 쌀시장 개방에 유연한 입장을 보이기 시작했지만 농지 1㏊ 당 70만원가량 지급되는 고정직불금을 130만원으로 올려줄 것을 요구하는 등 선결조건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쌀 생산면적을 줄이려는 정책방향과 맞지 않다며 일단 반대의 뜻을 밝히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G20 국회의장 회의’ 참석차 加로

    박희태 국회의장은 다음달 2일부터 사흘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리는 ‘G20 국회의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일 출국한다. ‘G20 국회의장 회의’는 G20 의회 정상들이 만나 식량생산 및 분배 수요 충족을 위한 국제 공조전략 등 다자 간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박 의장은 3일 회의에서 제1 의제인 ‘식량 생산 및 배분 필요성 충족을 위한 국제공조전략’에 대해 첫 번째로 대표연설을 한다. 박 의장은 이어 스티븐 하퍼 총리 등 캐나다 주요 인사, 응웬 푸 쫑 베트남 국회의장 등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 등을 논의한다. 순방에는 한나라당 정해걸·조윤선, 민주당 최인기 의원과 윤원중 의장비서실장, 한종태 국회대변인 등이 수행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北, 정부 수해지원 제 안에 침묵

    폭우에 따른 압록강 범람으로 수해를 입은 북한이 국제사회의 구호물자 지원은 받으면서 우리 정부의 수해지원 제의에는 묵묵부답이다. 정부 소식통은 29일 “지난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긴급 구호물자를 보내겠다는 통지문을 보냈지만 아직 북측의 응답이 없다.”며 “북한이 받겠다고 하지 않으면 우리도 그냥 줄 수는 없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통지문을 보낸 이상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수해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주 초부터 유엔 등 국제사회에 구호 요청을 해 왔으며, 국제기구 및 단체 등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소리’(VOA)방송은 28일 “국제적십자연맹(IFRC)이 최근 압록강 범람으로 피해를 본 북한 수재민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예산 36만 8750달러(약 4억 4000만원)를 배정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앞서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으로부터 60만t 규모의 비상식량을 받기로 했으며, 중국도 최근 대북 구호물자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지원이 이어지자 우리 측의 지원 제의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또 지난 8일 동해에서 북측에 나포된 우리 어선 대승호의 귀환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종의 거래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대북 소식통은 “대승호의 조속한 송환을 위해서라도 남북 간 접촉이 필요한데 북한이 수해 지원 제안도 받지 않고 있다.”며 “국제기구·단체 등을 통한 지원에도 동참, 대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水에 빠진 지구촌] 파키스탄 남부 제방 또 붕괴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이어 남부 지역까지 강타한 홍수로 제방이 무너져 30만명이 긴급 대피한 신드 주 타타 시 지역에서 28일(현지시간) 새벽 또다시 제방이 무너졌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미 26일 30만명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린 데 이어 이날 다시 발생한 사고로 타타 시 중심지뿐 아니라 시 외곽지역까지 완전히 물에 잠길 것으로 보인다. 타타 시 당국은 “시 주변에서 두 차례 제방이 붕괴했으며 이날 현재 주민 17만 5000명이 피난을 떠났다.”면서 “도시 전체가 마치 텅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재민 수백명은 시 외곽도로를 점거한 채 당국의 부실한 구호작업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충분한 식량과 식수 공급을 요구하면서 당국이 자신들을 “거지처럼 대한다.”고 분노를 터뜨렸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은 신드 주에서 일어난 이번 홍수로 23개 구역 가운데 19곳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지역으로 대피한 주민은 최근 이틀 동안에만 100만명가량으로 추산하면서 현재 230만명분에 달하는 천막과 식량이 부족하다고 집계했다. 한편 이번 홍수로 밀 비축분 가운데 최소 72만 5000t이 유실돼 당초 세웠던 밀 수출계획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파키스탄 농업부 측이 말했다. 아시아 3대 밀 생산국인 파키스탄은 지난 4월 밀 200만t을 수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내년 추수까지 국내 수요를 충족할 만큼 재고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中 동북3성 진흥계획 화답? 대규모 식량원조 합의?

    中 동북3성 진흥계획 화답? 대규모 식량원조 합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방중 일정이 예상과는 달리 길어지고 있다. 3개월 만의 방중이라는 점에서 정상회동이 끝나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김 위원장은 방중 나흘째인 29일 오히려 ‘북상’했다. ●베이다황 그룹 농장 둘러봐 전날 오후 9시15분(현지시간) 지린성 창춘(長春)에서 중국 고위인사의 환송을 받으며 출발한 특별 전용열차는 곧바로 헤이룽장성 하얼빈(哈爾濱)으로 달렸다. 새벽에 도착한 김 위원장은 쑹화강 타이양다오(太陽島)에 여장을 풀었고, 이날 베이다황(北大荒)그룹 산하 농장 등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다. 하얼빈에서 북동쪽 200여㎞ 떨어진 베이다황은 현재 중국 최대 식량 생산기지 가운데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에 베이다황에서 생산된 쌀을 실었다는 증언이 나오는 등 북한에 대한 대규모 식량원조에 합의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오전 한때 전용열차가 옌볜조선족자치주 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정보가 나왔지만 오후 늦게까지 옌지(延吉)와 투먼(圖們), 훈춘(琿春) 일대는 조용했다. 오후에 다시 랴오닝성 선양(瀋陽) 일대에 군경이 대거 배치됐다는 소식이 들리는 등 취재진들은 하루종일 전용열차와 숨바꼭질을 벌였다. ●권력승계 염두 혁명유적지 순례  김 위원장의 하얼빈 방문은 이례적이다. 이미 후진타오 주석과 북·중 정상회담까지 마친 상태에서 북상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었다. 분명 예상 밖의 행보이다. 전용열차는 하얼빈으로 방향을 잡았다. 지난 5월 방중 때 랴오닝성을 돌아본 김 위원장은 이로써 지린성과 헤이룽장성 등 동북3성을 모두 돌아보는 셈이다. 중국 최고지도부가 동북3성 진흥계획인 ‘창지투 개발계획’에 대한 북한의 협력을 요청해왔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화답으로 풀이된다.  하얼빈은 김일성 주석과 인연이 깊은 도시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 주석의 혁명유적지를 찾았다. 따지고 보면 김 위원장은 이번 방중에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한 일정을 빼면 그동안 3박4일 일정의 절반가량을 김 주석 혁명유적지 참배에 할애했다. 마치 ‘성지순례’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권력승계를 염두에 두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일체화’를 안팎에 과시함으로써 혁명의지를 강조해 내부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지를 읽을 수 있다.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초청을 수락하는 형식으로 이뤄진 지난 5월의 ‘비공식 방문’과는 달리 이번에는 방중 형식조차 알려지지 않은 만큼 방중 소식 자체가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북·중 최고지도자 교류는 당대당 형식으로 진행하고 상대방 의사를 존중하는 관행이 있다.”면서 “김 위원장이 석달 만에 또다시 방중한 것이 자칫 굴욕외교로 비칠까 우려해 중국 측에 비밀엄수를 요청했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지난번 방중 때와는 달리 중국 언론들이 인용보도마저 자제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창춘 떠난 후에도 잠행 이어져  한편 김 위원장은 숙소에 칩거했던 27일에 이어 창춘을 떠난 28일에도 이상한 행적을 이어갔다. 오전 9시쯤 숙소를 나와 창춘 외곽 농업박람회장과 창춘영화제작소를 방문한 뒤 낮 12시55분쯤 호텔로 돌아와 떠날 때까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30분간 관람한 농업박람회장에서는 검은 옷에 검은 우산을 받쳐 쓴 김 위원장의 모습이 목격됐다. 호텔을 떠날 때 왕자루이(王家瑞)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모습이 포착돼 그가 시종 김 위원장을 수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빌딩 속 식물공장 지자체 “군침 도네”

    빌딩 속 식물공장 지자체 “군침 도네”

    미래형 농업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식물공장’ 사업에 진출하는 지방자치단체가 잇따르고 있다. 빌딩농장이라고도 불리는 식물공장은 고층 건물을 지어 각 층을 수경재배나 토양재배가 가능한 논밭으로 활용하는 신개념 사계절 농장이다. 일본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식량위기나 이상 기후에 대비, 이미 수년 전에 이 분야에 뛰어들었다. 국내에서는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가운데 10여곳의 지자체들이 농가소득 증대 및 농업분야의 신성장 동력원으로 사업을 시작했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전주·익산·고양 등 10여곳 진출 전북 익산시는 지난 6월 ‘농생명 LED 융합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갖고 LED를 활용한 농식물 재배사업에 돌입했다. 시는 지난 25일 한약과 채소 등 LED의 빛을 이용한 무농약 시험재배를 할 수 있는 식물공장(752㎡) 착공식을 가졌다. 이 식물공장은 오는 10월쯤 준공된다. 전주시와 전주생물소재연구소는 2억원을 들여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관리동에 221㎡ 규모의 식물공장을 만들고 지난 3월 문을 열었다. 이 식물공장은 LED와 환경제어시스템 등 첨단기술을 활용해 빛,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제어하면서 인삼과 고추냉이, 상추 등을 공산품처럼 재배한다. 연구소 측은 “재배 기간을 2~3배 단축할 수 있는 미래형 농업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고양시는 최근 서울산업대 주택대학원과 ‘식물공장’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식물공장에 적용할 화훼 및 육종분야 선정, 시범단지 설치 등을 지원하고 서울산업대는 식물공장 기술 및 설계, 판로 확보 등을 담당하는 등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 ●재배 기간 단축… 미래형 농업모델 경기도농업기술원은 식물공장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두 차례에 걸쳐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또 올초에는 온도·압력 계측기기 전문기업인 ㈜와이즈산전과 식물공장 운영기술 공동개발 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도 농업기술원은 식물공장 LED 조명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두 가지의 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부천시도 5층짜리 아파트 건물을 개조해 식물공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수익원 다변화 관건 식물공장 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농촌진흥청은 지난달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국립농업과학원에서 식물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10월 완공되는 식물공장에는 빌딩형과 수직형 등 두 가지 모델로 충전기, 이식로봇과 다단식 재배장치, 수평형 재배 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일본에서는 지난해까지 50개의 식물공장이 가동되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LG 등 국내 대기업도 녹색관광산업 관점에서 식물공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성 확보에 달려 있다. 도시에 식물공장 빌딩을 짓는 데 들어가는 땅값과 건축비 등 많은 초기 투자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농진청 산하 국립농업과학원 생산자동화 기계과장 이영희 박사는 “지구온난화, 인구증가, 농경지 감소 등에 따른 식량난 해결 대안으로 식물공장이 주목을 받고 있으나 경제성 확보가 만만치 않다. 생산성 향상과 함께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정일 돌연 訪中] 김일성 항일운동 유적지 순례로 ‘혁명 3대’ 부각?

    [김정일 돌연 訪中] 김일성 항일운동 유적지 순례로 ‘혁명 3대’ 부각?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6일 새벽 전격적으로 중국을 방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난 5월 초에 이어 3개월여 만에 이뤄진 방중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 문제로 방북, 평양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극비리에 이뤄진 ‘깜짝 방중’이라는 점에서 북한 내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가늠케 한다. 김정일 위원장의 방중 의도는 크게 세 가지 정도다. 우선 3대 세습에 대한 정통성을 과시하려는 행보다. 중국 지린(吉林)성 지린시, 창춘(長春) 등 김 위원장의 행선지는 북한이 주장하는 ‘김일성 주석의 항일활동지역’이다. 김정일 정권의 정통성의 뿌리인 항일 민족운동의 성지를 돌아봄으로써 권력승계에 앞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혁명 3대의 일체화’를 부각시키고 대내외적으로 김정은으로의 정통성 확보를 강조하는 측면이 크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셋째아들인 김정은을 대동하고 중국 지린성 지린시 위원(毓文)중학교 등을 방문했다면 후계자의 정통성을 충족시키고 이를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부자 간 여행 의미도 있다.”며 “식량의 보고인 지린성에 갔다는 것은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에 대해서는 일제시대 중국 국·공 항일연합군과 조선인들이 손을 잡고 함께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저항을 하던 혈맹의 뿌리를 확인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도 갖는다. 다음달 둘째주로 예정된 노동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중국에 후계문제 등을 알리고, 이를 위한 경제지원 등을 얻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있다.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2주 후 열릴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김정은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명분이 필요하다.”며 “북한 내부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후계 구축에 앞서 인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으려면 중국으로부터 대규모 경제지원 등을 이끌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수해가 심각해 당 대표자회를 앞두고 민심 등 상황 안정을 꾀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북한이 유일하게 의존할 수 있는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후계자 지명에 대해 중국 측과 상의하거나 김정은을 중국 측에 ‘알현’시킬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은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 소식통은 “김정은으로의 후계 승계는 이미 결정됐고, 중국 측에 이를 알릴 수는 있지만 조언을 구하거나 알현하는 것은 ‘사대주의’라는 내부 반발을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에 김정은을 데리고 갔다면 44년 만에 열리는 당 대표자회 때 중국의 지원 약속 등을 담보로 그를 당비서 등으로 임명, 후계를 공식화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이 3개월 만에 다시 방중을 택한 것은 북핵문제 관련 모종의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에 이어 미국의 추가 제재를 앞두고 있어 북핵문제의 돌파구를 찾는 등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쳤다는 얘기다. 서재진 통일연구원장은 “안보리 제재 후 북한 상황이 매우 어려워져 핵 문제에 대한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도 6자회담 복귀 등을 전제로 지원해 줄 수 있다고 설득한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북한이 회담 복귀 등 결단을 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과 담판이 이뤄지면 핵포기 및 6자회담 복귀를 전격적으로 발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북·중 간 전략적 합의가 이뤄지면 미국과 우리 정부에 이를 알려 의사를 타진하겠지만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서 원장은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北에 수해지원 제의

    정부가 26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에 수해 지원을 제의했다. 이명박 정부 들어 북한 수해 등에 대한 구호물자 지원을 제안한 것은 처음으로, 향후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통일부는 대한적십자사가 총재 명의로 북한에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겠다는 대북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최근 수해로 북한 신의주 지역 등이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인도주의와 동포애적 차원에서 긴급 구호물자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물품은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긴급구호 세트 등이다. 정부는 2007년까지 한적과 국제기구, 민간단체 등을 통해 북한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을 했다. 그러나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관계가 악화되면서 쌀 등 식량 지원은 물론, 수해 지원도 멈춘 상태다. 이에 따라 이번 지원 제안에 대해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폭우에 따른 압록강의 범람으로 평안북도 신의주와 의주 지역에서 주택 7750여 가구가 침수, 파괴되고 7200여 정보의 농경지가 침수됐다고 피해 상황을 보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의주 홍수 14명사망·6만명대피

    최근 중국 동북지방의 폭우 등 집중호우로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북한 신의주 일대가 물에 잠겨 북한 주민 14명이 사망하고 6만 40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4일 보도했다. RFA는 국제적십자사(IFRC)의 ‘긴급 상황보고’를 인용, “199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위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 압록강의 범람으로 이 지역 1만 5000가구 주민이 가옥을 잃었다.”면서 “북한 당국이 이재민들에게 식량을 나눠주고 헤어진 가족도 찾아 주고 있다.”고 밝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물에 잠긴 신의주, 인도적 지원 검토할 때

    북한 신의주 일대가 최근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었다. 압록강이 범람하면서 곡창지대인 신의주 저지대 농경지 대부분이 물에 잠기고 시가지도 상당부분 침수됐다고 한다. 북한 조선통신은 “수십 대의 비행기와 함정까지 동원해 5000여명의 주민을 구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해 사실을 즉각 알린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에도 개성과 흥남 등지에서 수해가 발생해 주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한다. 우리 정치권에서 인도적 차원의 대북 쌀지원 방안이 솔솔 거론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는 그제 당정청 9인회의에서 “수해로 북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다.”며 쌀 지원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야당도 “세계적으로 존경 받을 일”, “대북정책의 상호주의 원칙에서도 식량지원은 예외”라고 환영했다. 여야 정치권이 대북 쌀 지원에 한목소리를 낸 것은 참으로 오랜만이다. 북한의 수해를 나몰라라 하기에는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하고, 이를 안타까워하는 국내 여론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통일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한 사실이 없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과 관련해 사과 한마디 없었고, 그 이후 한·미공조로 대북제재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자칫 쌀 지원이 가져올 파장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어서일 게다. 하지만 향후 남북관계를 고려한 정치적 배경에서 출발하지 않고 순수하게 인도적 차원에서만 접근한다면 쌀과 의약품 지원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때다. 지난 월드컵에서 봤듯이 천안함 폭침에도 북한 선수들을 응원하는 것이 우리의 정서다. 특히 우리는 사료로 쓰느니 마느니 할 정도로 쌀이 남아 돈다. 북한 식량지원은 이명박 정부 들어 쌀 지원이 중단되면서 폭발적으로 증가한 쌀 재고 관리에도 숨통을 터줄 것이다. 현실적으로 정부차원의 쌀 지원이 어렵다면 민간차원에서 재개하면 된다.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간접 지원 방식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신 식량 분배의 투명성은 지켜져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안함 사건의 출구전략 차원에서 쌀 지원이 이뤄져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 당정, 대북 쌀 지원 불협화음

    “대북 쌀 지원 재개를 검토하자.” vs “쌀 지원 문제 검토 없다.” 대북 쌀 지원 문제를 둘러싸고 당정이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부측에 쌀 지원 재개 검토를 제안했다며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지만, 통일부는 천안함 사태에 따른 대북 5·24조치를 앞세워 ‘언감생심’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서도 쌀 지원을 검토할 여지가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어 향후 정부가 어떤 태도를 취할지 주목된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23일 “현재 정부는 대북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사실이 없다.”며 “천안함 사태 이후 5·24조치를 통해 대북 지원 사업을 원칙적으로 보류하되,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한 인도적 지원은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지난 22일 열린 당·정·청 9인 회의에서 안상수 대표가 쌀 지원 재개 검토를 제안했으며, 정부 측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북한이 수해로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고, 우리 측이 쌀 수매철을 앞두고 재고 관리가 필요하며, 대북 지원을 통해 남북 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어 이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정부 측은 임채민 총리실장만 참석했고, 청와대측 참석자들도 다각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북 쌀 지원 문제는 인도적 차원뿐 아니라 외교, 국제관계 등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는 “5·24조치 이후 대북 지원 단체의 말라리아 방역물자 지원, 수해지역 영유아 지원 문제 협의 접촉 등에 대해서만 승인을 했다.”며 “쌀 지원 문제는 거론할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주민이 입을 재난에 대한 인도적 지원으로 쌀 지원 방안을 정부는 강구해야 할 것”(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23일 주요당직자회의), “추석도 가까워 온 만큼 인도적 차원에서 쌀 지원 문제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23일 청문회), “국내 쌀 재고 (해소)차원의 문제도 있지만, 인도주의적이고 남북간 화해·협력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후보자·23일 청문회) 등 대북 쌀 지원 필요성에 대한 의견이 당은 물론, 정부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어 주무 부처인 통일부의 고민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경제개혁 앞장 박봉주 전 총리 복권

    北 경제개혁 앞장 박봉주 전 총리 복권

    북한 경제개혁에 앞장서다 자금 전용 혐의로 2007년 해임돼 지방 기업소 지배인으로 좌천됐던 박봉주(71) 전 내각 총리가 3년4개월 만에 조선노동당 제1부부장으로 복권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북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 창립 50주년 기념보고회가 20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사실을 보도하면서 “박봉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고병섭 인민봉사총국 총국장, 관계부문 일꾼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북한 주요 인물 가운데 박봉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은 전 내각 총리가 유일하다. 방송은 그가 맡은 당 부서가 구체적으로 어디인지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박 전 총리가 1993년 노동당 경공업부 부부장을 역임한 바 있는 데다 옥류관이 식당이라는 점에서 당 경공업부인 것으로 관측된다. 일본 마이니치신문도 최근 “박봉주 전 총리 등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 20여명이 최근 1~2년 사이에 복권됐다.”며 “2007년 기업에 시급제를 도입하자고 주장했다가 비판받아 좌천된 박 전 총리는 최근 장씨의 부인이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동생인 김경희가 부장으로 있는 노동당 경공업부 2인자 자리에 올랐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03년 9월 내각 총리에 오른 그는 임금 및 물가 현실화, 기업의 경영자율권 확대, 식량과 생필품 배급제의 단계적 축소 등을 골자로 한 2002년 ‘7·1경제관리 개선조치’를 앞장서 추진하다 당과 군부 실력자들의 견제로 쫓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6년 6월 자금 전용 혐의로 ‘40일 직무정지’에 처해졌다가 이듬해 4월 최고인민회의에서 총리직에서 해임된 뒤 평안남도 소재 순천비날론연합기업소 지배인(행정책임자)으로 내려갔다. 내각 총리 시절에는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면담을 하는 등 대중 관계에도 상당한 역할을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트위터로 위협하며 손벌리는 北 이중성

    북한이 최근 소셜 미디어인 ‘트위터’를 이용해 대남 선전·선동에 나서고 있다. 북한이 ‘우리민족’이라는 아이디로 개설한 트위터에 올라간 글을 보면 “무모한 군사적 행동에는 대가가 따를 것이다.” “무자비한 대응의 철추를 내리게 될 것이다.” 등 험악한 내용투성이이다. 남남갈등 야기 등 걱정스러운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트위터 이용이 잦은 젊은 세대들이 문제의식 없이 북한의 일방적인 억지 주장에 끌려가지 않을까 심히 우려된다. 국민들이 북의 얘기에 부화뇌동하지도 않겠지만 그들의 ‘트위터 정치’는 경계해야 할 것이다. 통일부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지만 개통 6일 만에 팔로어가 5000여명에 이를 정도로 증가세가 빨랐다는데 정부는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 북한은 천안함 폭침 이후 끊임없이 도발적인 언행을 일삼아 왔다. 문제는 남한을 위협하는 정도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7월 ‘핵 억제력에 기초한 보복성전’ 운운하며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해 국제사회를 놀라게 하더니 급기야 최근 NLL을 향해 해안포 110여발을 발사하는 군사적 도발을 강행하기에 이르렀다. 이명박 대통령이 공론화를 제의한 ‘통일세’도 ‘전면적인 체제대결 선언’이라고 억지 주장을 폈다. 이처럼 겉으로는 큰소리치던 북한이 남한에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는 얘기가 들린다. 현재 북한은 지난해 2차 핵실험과 올해 천안함 사건으로 대북 경제제재가 오랜 기간 이어지면서 어느 때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한다. 게다가 이명박 정부 들어 남북경협이 위축돼 타격은 더 클 것이다. 과거 정부 10여년 동안의 ‘통큰’ 대북 쌀지원도 끊긴 지 3년 가까이 되다 보니 식량 사정도 좋지 않아 쌀 한 톨이 아쉬운 상황이라고 한다. 북한은 이를 돌파하기 위해서라도 과거처럼 경제지원을 담보한 남북정상회담이 필요할 것이다. 남북관계는 지금 인도적 차원의 대북 지원도 어려울 정도로 경색국면이다. 그 책임은 전적으로 북한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없다. 천안함 폭침에 이렇다 할 사과 한마디 없이 뒤로 챙길 것은 챙기겠다는 이중적인 북한의 속셈을 우리 국민은 다 알고 있다. 북한이 진정 대화를 원한다면 핵포기 선언부터 하는 것이 순리다.
  • 수해 파키스탄 콜레라까지…

    사상 최악의 대홍수로 200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파키스탄 북서부 지역에서 전염병인 콜레라까지 번져 비상이 걸렸다. 파키스탄 내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모리지오 길리아노 대변인은 14일 “피해지역인 북서부 스와트 밸리의 밍고라 시에서 최소한 한 건의 콜레라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길리아노 대변인은 또 “최소 3만 6000명이 급성 설사 증상으로 불안해하고 있다.”면서 “그들이 모두 콜레라 감염자라고 의심할 수는 없지만 콜레라는 홍수지역의 큰 걱정거리가 됐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현장 복구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유엔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복구작업이 지연돼 콜레라 환자가 늘어나면 홍수에 따른 1500여명의 사망자 수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의 남아시아 지역 간부인 자크 드 마이오도 “당장 식량과 식수, 의약품이 필요한 사람이 수백만명”이라며 현 수준의 구호활동으로는 구제할 방법이 없다고 우려했다. 콜레라 확산 공포가 덮친 피해지역은 ‘산너머 산’인 상황이다. 무장 강도까지 기승을 부려 갈수록 아수라장이 돼 가고 있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수쿠르 외곽 카람푸르 마을 등에서는 이재민들의 귀중품을 훔치려는 무장강도의 약탈이 성행, 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도 극으로 치닫고 있다. 유엔은 지난 12일 피해지역 복구를 위해 국제사회에 4억 6000만달러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요청한 복구비 이외에 수십억달러의 추가 지원이 뒤따르지 않고서는 재건의 실마리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계속된 폭우로 강물이 불어나 남부 신드 지방의 댐까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14일 파키스탄 정부는 독립기념일 행사도 취소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민족의 선구자였던 참보수주의자들

    3·1절 아침,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여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흔드는 종교인들이 있다. 기초생활 수급자들에게 돌아가는 최소한의 복지비용마저 축소하려는 관료들이 있다. 식량난에 시달리는 동족에게 보내는 쌀과 비료 등 인도적 지원조차 가로막는 정치인들이 있다. 또한 정치 사상의 자유는 나와 생각이 같을 때만 허용되는 것이라 여기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모두 공통점이 있다. 바로 ‘보수주의’ 이름 아래 스스로의 행위와 삶을 정당화하고 있는 것이다. ‘보수주의자의 삶과 죽음’(동녘 펴냄)은 뒤틀리고 왜곡된 보수주의자가 아닌 ‘참된 보수주의자’의 구체적인 삶을 보여준다. 장준하, 김병로, 이회영, 황현, 유형원, 최영 등 6명의 삶을 다뤘다. ‘사람으로 읽는 한국사기획위원회’에서 공동 집필했다. 장준하(1918~1975)는 청년 시절 광복군에 참여한 항일독립운동가였고, 이승만 정권과 박정희 정권에 맞서 싸웠던 반독재 민주화 운동가였다. 하지만 그에 앞서 그는 반공산주의자이며 기독교 민족주의자였다. ‘모든 통일은 선하다.’고 ‘씨알의 소리’에 선언할 정도로 사상과 이념보다 민족의 가치를 앞세웠다. 대한민국 초대 대법원장인 김병로(1887~1964)는 철저한 반공주의 신념을 갖고 있음에도 독립운동을 펼친 이라면 좌우를 가리지 않고 변호했는가 하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뒤에는 국가보안법 폐지와 형법 대체를 주장하기도 했다. “정의를 위하다 굶어 죽으면 그것이 곧 영광”이라는 말을 직접 실천하며 청렴하고 강직한 삶을 살았다. 또한 현실 속에서 법 자체는 보수적일 수밖에 없지만 “국민은 악법의 폐지를 요구할 권리가 있다.”며 법의 정신을 일깨운 귀감의 삶이었다. 부패한 정치인들에게 엄격했던 고려시대 최영 장군은 물론 조정을 등지면서까지 개혁을 추구했던 조선시대 실학파의 비조 유형원, 조선의 경술국치 앞에서 식음을 전폐했던 구한말 황현, 번듯한 반가 출신임에도 왜적 치하에서 구차하게 생명을 도모할 수 없다며 항일 무장투쟁을 벌인 이회영 등은 진정한 보수의 삶이 서양식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와 다를 바 없음을 보여준다. 여섯 명의 역사 속 인물들은 ‘참된 보수’란 구태의연하게 시대의 정신에 뒤처지거나 안주하는 이들의 몫이 아님을 깨우쳐주고 있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기고] 종자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기고] 종자산업은 미래 성장동력/오세익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종자산업은 농업의 가장 중요한 원천산업이다. 아무리 재배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우량종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수확량은 감소하고 식량안보는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종자는 농산물 생산 이후의 유통, 가공, 저장 방향이 결정되는 독특한 특징이 있어 농자재 산업은 물론 가공 및 유통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의 종자산업은 전통적인 교배육종에서 벗어나 유전공학, 나노기술 등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의약 및 재료산업 등과의 융복합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종자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인식해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다국적 기업 육성을 통해 규모 확대는 물론 원천기술의 선점과 유전자원의 확보를 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종자산업 보호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다국적 종자기업의 국내 진출을 허용했다. 그 결과 국내 1~3위 종자기업이 모두 외국 회사 손에 넘어갔다. 다국적 종자기업의 국내 진출은 토종 유전자원의 유출, 지속적 구조조정으로 인한 연구인력의 대폭 감소, 해외채종 비율 증가 등 국내 채종 기반이 붕괴되는 부작용이 크게 나타났다. 국내 종자시장 규모는 인수합병 이후에도 세계시장의 1%에 불과한 실정이며, 민간 종자기업이 주도하는 채소종자 규모도 1600억~1800억원에서 정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로운 잠재시장을 개척해 국내 종자산업을 규모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중국은 국민소득 향상으로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 소비가 확대되면서 우량종자 생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종자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종자시장 규모는 현재 10조원으로 향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일찍이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해외 종자기업의 중국 진출을 통제하고 자국의 기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중국의 종자시장 성장 가능성을 인지한 많은 해외 종자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진출을 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중국시장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종자시장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큰 성과는 거두고 있지 못하며, 특히 국내 업체들 간 과당 경쟁으로 수출단가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나라 교배종 무의 종자가격은 업체 간 과당경쟁으로 1980년대 ℓ당 150달러에서 최근에는 30달러 내외까지 크게 하락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은 반드시 필요한 과제이나 치밀한 준비 없이 뛰어드는 것은 무모하다. 국내의 우수한 육종 능력과 유전자원이 확보돼 있는 작물부터 집중 투자해 수출지역 기후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출지향적 신품종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현지 시장정보, 소비자 기호 등을 심층 조사·분석하고, 현지의 가공 및 유통망을 확보해 시장 확대를 추구할 필요가 있다. 중국이 종자산업의 가치를 인식하고 정부가 종자시장을 직접 관리·장악하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리도 종자산업의 가치를 재평가해 지금이라도 아낌없는 투자를 해야 한다. 종자산업이야말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자 첨단기술이 접목된 수출지향적 미래 성장동력이기 때문이다.
  • 우크라도 내주부터 밀 수출금지 나선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이어 다음 주 밀 수출금지 조치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계 곡물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1위의 보리 수출국이자 6위의 밀 수출국이다. 밀 생산대국인 카자흐스탄은 가뭄 피해가 비교적 덜하지만 러시아의 밀 수출 금지에 따른 부족분을 채울 정도는 아니다. 나아가 카자흐스탄과 벨라루스도 곡물을 수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프랑스에 이어 유럽 제2의 곡물 수출국인 독일도 올해 수확이 12%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농무부는 이와 관련, 흑해 연안의 흉작으로 세계 곡물 수확이 줄어들 것이라는 보고서를 12일(현지시간) 발표하기로 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지는 11일 우크라이나까지 밀 수출을 하지 않을 경우, 국제 곡물가격이 2007~2008년 수준을 넘어 20년 사이에 최악의 애그플레이션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애그플레이션은 곡물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이끄는 현상이다. 미콜라 프리시아즈뉴크 우크라이나 농림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지난겨울 냉해와 올여름 혹서로 인한 국내 식량 부족에 대비, 곡물 수출 제한 조치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곡물수출쿼터를 부여한다면 밀이 주요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혀 밀 수출금지 계획을 사실상 인정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일하는 엄마기자의 요리학원 간보기] ④ 자장면과 탕수육

    [일하는 엄마기자의 요리학원 간보기] ④ 자장면과 탕수육

    한국인의 대표적인 외식 메뉴인 자장면과 탕수육을 집에서 만들어 아이에게 먹이면 좋은 이유는 ‘차이니즈 레스토랑 신드롬’ 때문이다. 화학조미료인 MSG를 많이 쓰는 중국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난 뒤에 구토, 어지럼증, 메스꺼움, 발열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 이런 증상을 지칭하는 용어가 생겼다. 요리 선생님은 “백화점에 한때 중국요리 강좌가 많았는데 차이니즈 레스토랑 신드롬 때문에 갑자기 모두 사라졌다.”며 “자장면 한 그릇에 MSG 한 숟가락이 들어간다고 하지만 자장의 원재료인 춘장은 된장처럼 콩으로 만들어 몸에 좋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이나 서울 북창동에서 2㎏짜리 사자표 춘장 한 깡통을 사면 200그릇의 자장면을 만들 수 있다. 춘장을 같은 양의 기름으로 충분히 볶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면 그때 그때 몸에 좋은 자장면과 자장밥을 먹을 수 있다.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과 생강을 같이 볶아 향을 낸 다음 돼지고기, 간장, 청주를 넣고 볶다가 수북하게 썬 양파를 같이 볶는다. 양파가 볶아지면 춘장을 넣고 육수(뜨거운 물)를 마음껏 부은 다음 설탕과 치킨베이스(닭고기 맛 분말 양념)로 맛을 낸다. 자장을 걸쭉하고 윤기나게 만들려면 녹말가루를 저어가며 넣어준다. 이렇게 자장을 만들어 삶은 면에 부으면 중국집에서 흔히 먹는 유니 자장면이 된다. 유니 자장면은 수분이 많은 자장면이고 간자장은 수분이 적은 건자장으로 육수를 넣지 않고 볶은 춘장을 얹는다. 유니라는 말은 고기를 잘게 갈아 자박하게 한다는 뜻의 육니(肉泥)에서 유래된 것으로 전해진다. 양파 외에 해삼, 전복, 새우 등 해산물을 넣고 같이 볶으면 삼선자장이 된다. 중국집에서 배달시켜 먹는 탕수육은 한국화된 탕수육이다. 원래 중국식은 흔히 찹쌀 탕수육이라고도 불리는 ‘궈바오러우’(鍋包肉)다. 목에서 음식을 꿀꺽 삼킬 때 나는 의성어인 궈바오러우는 훌훌 삼킬 수 있도록 돼지고기를 튀긴 다음 수분이 많은 양념에 다시 한번 볶는다. 튀김옷으로 전분 대신에 찹쌀가루를 써서 쫄깃한 궈바오러우를 내놓는 중국 음식점이 많아졌다. 집에서 탕수육을 만들 때는 중국집에서처럼 돼지고기를 손가락 길이로 썰지 말고 한입에 넣기 좋은 정사각형으로 썰라고 요리 선생님은 조언했다. 돼지고기를 길게 써는 것은 녹말가루를 많이 묻혀서 음식량이 푸짐해 보이기 위함이란다. 직접 만든 자장면과 탕수육은 중국집에서 먹는 것에 비해 확실히 싱겁고 담백했다. 일부러 선생님의 요리법보다 소금을 2배나 많이 집어넣어도 면에 비비니 맛이 심심해졌다. 수강생들은 “맛이 좀 심심해도 건강에는 좋을 것”이라고 수다를 떨며 맛있게 자장면을 비벼 먹었다. 글 사진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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