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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제역 위기 끝나지 않았다

    구제역 위기 끝나지 않았다

    “지금까지도 잘하셨는데 앞으로 더 잘하시겠죠?” 경기도 가축위생연구소의 신영호 방역관은 돼지 혈청과 항원 채취를 마친 뒤 농장주 박호근(56)씨에게 철저한 위생 관리와 방역을 당부했다. 17일 오후 신 방역관이 포천시 창수면 추동리 박씨의 돈사 9곳에서 채취한 혈청과 분뇨 시료에서 구제역 항원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이동 제한 조치는 풀린다. 박씨는 물론 종돈 분양을 신청한 양돈 농가들이 목 빼고 기다리는 ‘그날’이 오는 것이다. 구제역 때문에 전국에서 돼지 330만 마리, 소 15만 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소는 사육 마릿수의 4.5%에 그쳤지만 돼지는 33.6%가 당국의 미흡한 대처 탓에 땅에 묻혔다. 그러고도 구제역 위기는 진행형이다. 경보 단계를 ‘심각’(3개 시·도 이상 확산)에서 ‘경계’(확산)로 낮춘 지 닷새 만인 17일 경북 영천에서 구제역이 재발했다. 엄청난 타격을 입은 양돈 농가들은 보상금 미지급, 이웃 주민들의 반대, 종돈값 급등 등에 재입식(가축을 다시 축사에 들이는 일) 계획조차 잡지 못해 한숨을 내쉬고 있다. 효과도 없이 지나치게 경직된 사후 방역 조치도 농심을 멍들게 하고 있다. 소 사육 농가도 급락한 소고기값 때문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상황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소와 돼지의 자급률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는지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박씨의 농장엔 희망이 싹트고 있다. 그 싹은 돼지의 절반이라도 구제역으로부터 지켜냈기에 가능했다. 사육 돼지의 80%를 살처분해 전국에서 가장 피해가 컸던 경기도, 그중에서도 한수 이북의 양돈 농가는 90% 이상 살처분하는 궤멸 수준이었다. 돼지 26만마리가 사육되던 포천시의 살처분율도 90%였다. 종돈장을 운영하는 박씨는 2000마리 가운데 1000마리를 땅에 묻었다. 불과 100m 떨어진 이웃 농장에선 돼지를 모두 살처분했고, 포천의 민간 종돈장 6곳 중 유일하게 종돈을 건져낸 곳이 박씨 농장이었다. 돈사의 환기·온도 조절, 사료 공급을 자동화하고 평소 꼼꼼한 위생 사육 원칙을 고집했기에 다른 농장에 보내지는 종돈을 지켜낼 수 있었다. 구제역 이후 축산 방향이 어떻게 가야 할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박씨 역시 정부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못했다. 50%밖에 받지 못한 보상금으론 재기가 힘든 데다 정부가 종돈 수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어서다. 박씨는 “값이 많이 오른 종돈을 들여오고 생활자금도 조달해야 하고 시설 현대화 자금도 마련하려면 최소 1억원의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가장 큰 두려움은 정부가 축산을 경시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박씨는 “정부가 국제무역 원칙과 경제 논리를 들어 축산과 농업에서 손을 떼려고 하는데 그래서야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식량 자급이나 안보를 지켜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떨궜다. 포천 임병선기자·김상인PD bsnim@seoul.co.kr
  • [나와 통일] (8) 어희선 치과의사

    [나와 통일] (8) 어희선 치과의사

    2009년 금강산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작은할아버지를 만난 뒤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상당히 많이 달라졌다. 우리의 소원이 통일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는 없지만 통일이 나의 문제로 다가왔을 때 과연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이런 현실적인 관점에서 통일을 생각하게 됐다.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해서는 돌아가신 할아버지로부터 어릴 때부터 많이 들었다. 장남이었던 할아버지를 대신해 둘째, 셋째할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의용군으로 전쟁터에 나가셨다가 북에 남게 되셨다. 명절 때면 고작 5명 남짓한 식구들이 보내는 게 썰렁해 대가족에 대한 부러움이 늘 마음에 있었다. 이산가족 상봉단에 선발됐다는 소식을 접한 것은 신청을 한 지 몇년이 지나서였다. 마침 추석을 며칠 앞둔 시기여서 북한의 친척들을 만날 마음에 설레고 또 매우 분주했다. 우리는 가족들의 지난 수십년 동안의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사진첩과 약품, 옷가지, 식료품 등을 챙겼다. 상봉행사에 참석한 가족들 모두 어린이 키만 한 이민가방을 두세개쯤 들고 버스에 올랐다. ●경제격차 커 통일돼도 갈등 클 것 상봉장에서 북측 사람들이 들어서는 순간 “아, 우리 작은할아버지구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빼닮은 외모. 정정하신 발걸음. 본 적도 없는 작은할아버지를 본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그동안 어떻게 살았느냐.”면서 서로의 뺨을 어루만지면서 금세 눈물바다가 됐다. 헤어질 때는 버스 유리창 너머 손을 맞대고 “잘 가라.” “잘 있어라.”라며 또 한번 눈물을 흘렸다. 2박 3일 동안 3번을 만났는데 기억에 남는 순간은 이 두번 정도다. 가족들과 나누었던 이야기보다 더 또렷하게 기억에 남는 것은 북한사람들에게서 느낀 이질감이었다. 상봉장에 나타난 가족들은 모두 똑같은 중절모에 양복 차림이었다. 작은할아버지는 별다른 얘기를 나눈 것도 아닌데 북측 요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움찔했고, 호텔방에서는 도청을 걱정해 늘 TV를 켜 두었다. 이들이 정말 나의 형제, 가족이고 민족일까. 떨어져 지낸 지난 60년 동안 우리는 너무나도 달라져 있었다. 이때 이후 통일에 대한 나의 생각은 많이 바뀌었다. 통일이 되면 우리들이 북한 사람들을 똑같은 국민이라고 인정하고 차별 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지금도 남한에는 지역감정이 남아 있는데 지금 이 상태로 통일이 된다면 갈등이 클 것이다. 경제적으로도 북한 사람들을 내가 먹여살려야 할 식구라고 생각하니 앞이 깜깜했다. 통일을 하더라도 어느 정도 격차를 줄인 다음에 하지 않으면 같이 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량 지원 등 남북 교류 회의적 인도적인 차원의 남북교류에 대해서도 회의를 갖게 됐다. 이 행사도 이산가족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대가를 요구하기 위한 행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쌀을 보내는 사업도 지금은 찬성하지 않는다. 그 쌀이 북한 주민들에게 돌아간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장기적인 통일프로젝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5년 임기를 다 바쳐서 통일에 힘 쏟는다고 해도 될까 말까 한데 정권에 따라 너무 쉽게 변하는 통일정책으로는 통일은 불가능하다. 정권이 바뀌어도 누구도 손댈 수 없는 10년, 20년짜리 통일 프로젝트가 있어야 한다. 통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북한이 변하는 수밖에 없다. 북한 고위층이 생각을 바꿔 개방을 받아들이는 전향적인 자세가 되지 않는 한 통일은 어렵다. 북한은 진정으로 통일을 원하는가. 이 물음에 북한이 답을 보여 주기를 바란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발언대] 친환경 식탁으로 시작하는 ‘맛있는 기적’ /김현숙 청강문화산업대학 에코라이프스쿨 교수

    [발언대] 친환경 식탁으로 시작하는 ‘맛있는 기적’ /김현숙 청강문화산업대학 에코라이프스쿨 교수

    전 세계 어디에서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은 공통적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환경 친화적인 먹거리, 지속가능하고 안전한 식량생산 확보는 국가의 안보와도 맞먹는 최첨단 전략산업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럼 안전한 먹거리와 참살이를 위해 바로 시작할 실천방안은 무엇일까. ‘푸드 마일리지 운동’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식품 수송에 의한 환경부하량 파악에 필요한 지표를 푸드 마일리지라고 한다. 즉, 생산지에서 소비자의 식탁까지 수송량(t)에 이동거리(㎞)를 곱한 수치를 말한다. 1994년 영국의 환경운동가 팀 랭이 처음 주장했는데, 음식재료의 이동거리를 줄여 에너지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다. 이 운동은 각 나라에서 활발하게 실천되고 있다. 캐나다에서는 ‘100마일 다이어트 운동’, 즉 100마일 안에서 생산되는 식품만 먹자는 운동이 활발하다. 그 거리 안에서 밀이 생산되지 않아 빵을 먹지 못하게 되자, 자연스레 다이어트 효과까지 생겨 ‘다이어트 운동’이라는 별명도 붙여졌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지산지소 (地産地消) 운동’, 즉 그 지역에서 난 식재를 그 지역에서 소비한다는 뜻의 ‘지산지소’ 운동이 활발하고, 미국에서는 ‘로컬푸드 운동’이 활발하다. 우리나라에서도 한살림이 ‘가까운 먹거리 운동’을 펼치고 있다. 착한 밥상, 건강한 식생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적 참살이, 에코라이프의 실천으로 맛있는 기적을 이루어 나간다면, 우리의 삶이 나날이 행복하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우리나라는 앞만 보고 ‘빨리빨리’ 정신과 ‘다이내믹 코리아’를 외치며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루어 세계가 부러워하는 성공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고, 한강의 기적과 IT 강국의 브랜드 파워를 이루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숨 고르고 진정한 성공스토리, 인간다운 삶의 질을 높이는 ‘맛있는 기적’을 이루어야 할 때이다.
  • [인사]

    ■농촌진흥청 △감사담당관 박준현△국립식량과학원 벼맥류부 간척지농업과장 이경보△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운영지원과장 김주원 ■경남도 ◇4급 승진 △입법정책담당관 진윤생△체육지원과장 장민철△맑은물관리〃 김재석△계약기술심사〃 이준용 ■예금보험공사 ◇신규 선임 △이사 최효순 ■한국거래소 ◇신임 <경영지원본부>△총무부장 최규준△국제업무실장 김병률△홍보부장 전철홍<유가증권시장본부>△채권시장총괄팀장 정창희△상장총괄〃 김도연<코스닥시장본부>△코스닥시장총괄팀장 정운수△공시업무총괄〃 김준헌<시장감시본부>△시장감시부장 김성태◇전보 <경영지원본부>△전략기획부장 이덕윤△정보사업〃 조호현△해외사업실장 신홍희<코스닥시장본부>△상장총괄팀장 서종남△공시제도총괄〃 김용상<시장감시본부>△시장감시총괄부장 이돈규△심리〃 명인식△감리〃 최욱 ■신한금융지주 ◇부서장 전보 △시너지추진부장 김민환△글로벌전략〃 손충순△업무지원〃 문진규△스마트금융팀장 정종필 ■신한은행 ◇본부장 승진 △자금시장 최재열◇본부장 선임△영업 박정배◇본부장 전보△브랜드전략 왕태욱△기관그룹 임종식△경영기획그룹 유춘환◇부서장 전보△금융공학센터 배진수△외환사업 나종윤<팀장>△투자자산수탁부 박홍식△SBJ은행 최종원<지점장>△안양법원 이만영△이화여대 권미경△잠실트리지움 박용대△서여의도금융센터 이규민△반월금융센터 임완수△반포남금융센터 최영재△울산중앙금융센터 최익성<개설준비위원장>△판교테크노밸리금융센터 길군섭 ■한국대학신문 △온라인국장(편집에디터 겸임) 구희천
  • ‘재스민 향’ 사하라 넘어 南阿로

    절대왕정과 독재자들의 ‘영원한 천국’으로 여겨졌던 아프리카 중·남부의 국가들에도 재스민 혁명 바람이 불어닥칠 조짐이 보인다. 이 지역 국가 중에는 빈부 차가 크고 젊은층 인구 비율이 높은 곳이 많아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 북아프리카를 강타한 혁명의 불길이 사하라사막을 가로질러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민주화 시위가 당장 불붙은 나라는 아프리카 유일의 절대왕정 국가 스와질란드다. 이 나라의 경제 중심지인 만지니에서는 교사와 공무원, 학생 등 1000여명이 지난 12~13일(현지시간)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AF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5년간 권좌를 지켜온 국왕 음스와티 3세는 시위대가 다당제를 포함한 민주화, 공무원 임금 삭감 철회 등을 요구하자 경찰을 동원해 강제 해산시켰다. 스와질란드는 실업률이 40%에 달하고 15~49세 인구의 26%가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 감염자여서 평균수명이 31.9세에 불과하다. 또 전체 인구의 70%가 하루 1달러 이하로 생활하는 세계 최빈국임에도 음스와티 3세는 부인 13명과 함께 1억 달러(약 1090억원)의 재산으로 사치를 일삼아 국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했다. 또 다른 남부 아프리카 국가인 우간다의 수도 캄팔라에서도 14일 휘발유와 식량 등 물가상승에 항의하는 야당 인사들이 시민과 함께 거리시위를 벌였다. 특히 시위대 해산에 나선 군부가 야당 대선 후보였던 키자 베시게에게 총격을 가해 손에 부상을 입혔고 시민 40여명이 다치면서 정국이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우간다에서는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1986년 이후 장기집권 중이다. 블레즈 콩파오레 대통령이 24년째 장기 집권 중인 부르키나파소에서는 처우에 불만을 품은 대통령궁 경호부대 소속 일부 군인들이 13일 밤 하늘을 향해 자동소총을 쏘는 등 무력시위를 벌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리비아戰 ‘쩐의 전쟁’

    교착 상태에 빠진 리비아 내전의 승패는 결국 돈으로 갈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카다피군과 반군은 각각 수도 트리폴리를 중심으로 한 서부와 2대 도시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를 장악한 채 미스라타와 브레가 등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있다.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 측은 유엔이 결의한 금융 제재와 자산 동결 때문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압둘 하피드 줄리트니 재무장관은 리비아의 자산 1200억 달러(약 130조원)가 동결됐다면서 정부 재정이 수개월 안에 바닥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반군은 동부 석유 지역을 장악하곤 있지만 수출량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주 카타르의 도움으로 투브루크를 통해 석유 수출을 시작했지만 카다피군의 집중 견제로 인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반군은 식량과 의료품, 무기 등을 수입하기 위해 20억 달러를 외국에서 차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리비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협의기구인 리비아 연락그룹은 카타르 도하에서 13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카다피 국가원수가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중동 20여개국과 유엔, 나토, 아프리카연합, 아랍연맹 대표들은 이날 회의에서 반군 대표기구인 국가위원회를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재정 지원 방침을 밝혔다. 14일 베를린에서 열린 나토 외무장관회의에서도 미국과 독일 등 회원국들은 카다피 퇴진이 공동 목표임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여부 등 각론에서는 의견이 갈렸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북한 떠올리며 밤잠 뒤척인 그들… 별칭으로 본 속사정은

    ■ Mr. Concern(걱정)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美 청문회서 밝힌 고민거리 3가지 12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한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이 한반도 안보상황과 관련해 ‘걱정’이라는 단어를 유난히 많이 입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8년 6월 부임 이후 3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천안함 사건, 연평도 포격, 우라늄 핵개발 등 역대 어느 주한미군사령관보다 다양한 형태의 도발을 겪었다. 샤프 사령관은 현안 보고에서 “나의 첫 번째 걱정은 북한의 급변사태 가능성”이라면서 “황폐한 산업과 식량부족, 영양실조로 인해 북한이 불안정 상황으로 급속히 치달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난으로 인한 체제붕괴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샤프 사령관은 이전에도 급변사태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급속히’라는 표현을 쓰기는 처음이다. 그는 이어 “나의 두 번째 걱정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는 것”이라고 말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현재 800개 이상의 탄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며 세간의 추측을 확인하고, “이 미사일들은 한국과 일본은 물론 괌과 알류샨열도까지를 사정권으로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2009년 대포동 미사일 실험은 과거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면서 “그대로 둔다면 북한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개발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북한이 향후 5년 안에 ICBM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의 의견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샤프 사령관은 “북한은 여러 개의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 의원이 “가장 걱정되는 것을 하나 꼽아 보라.”고 하자 샤프 사령관은 “핵과 미사일도 걱정이지만 주된 걱정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라고 답했다. 지금은 북한이 양보와 식량을 요청하고 있지만 과거의 행태를 봤을 때 다시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추가 도발에 대한 대책은 있느냐는 질문에 샤프 사령관은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이후 미군과 한국군은 도발을 억지하기 위한 확고한 계획을 갖추고 있다.”면서 “특히 한국의 한민구 합참의장은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즉각 응징하라는 지침을 (한국군에) 내렸다.”고 밝혔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Mr. Release(석방) 한국계 미국인 북 억류… 카터 이달말 방북으로 푸나 미국인 1명이 북한에 억류돼 있다고 미 국무부가 12일 밝혔다. 마크 토너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브리핑을 통해 “억류된 미국인을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해 주기를 북한 정부에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이 미국인을 국제인권법에 맞게 존중하고 처우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을 통해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적 접근을 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억류 미국인의 신원 등에 대해서는 개인정보보호법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구체적인 억류 경위나 시기 등에 대해서도 언급을 피하면서 “이 미국인의 북한법 위반 여부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이 미국인이 수개월 전부터 억류돼 있었다.”고 전했다. ABC 방송은 익명의 국무부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 미국인이 지난해 11월 북한에 억류됐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억류 미국인이 한국계 미국인 남성 기업인이며, 북한의 입국사증(비자)도 갖고 있다고 전했다. 평양 주재 스웨덴 대사관은 억류 미국인에 대한 정례적 방문을 허용해 줄 것을 북한 당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인이 북한에 억류된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네 번째다. 2009년 3월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탈북자 관련 취재 중 중국과 북한 간 국경을 넘었다가 체포된 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방북해 5개월 만에 석방됐고, 12월에는 대북인권 활동을 하던 미국 국적의 재미교포 로버트 박이 북한에 무단 입국했다가 억류된 뒤 추방됐다. 2010년 1월에는 미국인 아이잘론 말리 곰스가 북한에 무단으로 들어갔다가 억류된 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통해 7개월 만에 풀려났다. 토너 대변인 대행은 이번 억류 미국인이 이달 말 방북할 예정인 카터 전 대통령을 통해 석방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카터는 이런 분야의 전문가”라고 언급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바이오연료 만드느라 먹을 곡물 없어진다”

    친환경에너지이자 새로운 에너지 원천이라는 찬사를 받던 바이오에너지가 최근 몇 개월 동안 계속된 전 세계적인 식품 가격 급등과 기아, 심지어 정치적 불안정을 가중시킨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바이오연료 개발에 겁 없이 뛰어드는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는 바이오에너지 제조에 쓰이는 곡물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정작 식용에 써야 할 곡물량이 줄어드는 역설적인 상황을 초래하기 때문이라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옥수수 생산량의 40%가량을 바이오연료에 쓰는 미국에서는 지난해 옥수수 가격이 6월부터 12월까지 무려 73%나 올랐다. 국제 구호단체인 액션에이드 인터내셔널의 마리 브릴 선임정책분석관은 미국에서의 옥수수 가격 상승은 아프리카에 있는 저소득국가 르완다에까지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르완다에서는 옥수수 가격이 19% 증가했다. 그는 “대다수 미국인들에게 그 정도 가격은 옥수수 시리얼이 몇 센트 오른 것에 불과하겠지만 르완다 빈민들에겐 감당하기힘든 재앙”이라고 꼬집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집계한 지난 2월 식품가격지수는 관측을 시작한 20여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계은행도 지난해 10월부터 올 1월까지 식품 가격이 15%나 상승했다면서 “저소득국가와 중소득국가에서 4400만명을 새롭게 빈곤층으로 내몰고 있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이미 알제리, 이집트,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식품 가격 폭등이 정치적 소요사태를 일으킨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미국은 2022년까지 연간 360억 갤런의 바이오연료를 사용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유럽연합(EU)도 2020년까지 운송 연료의 10%를 바이오연료나 풍력 등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에너지 전문가들은 각국이 엄격하게 추진하고 있는 바이오연료 사용 의무화 비율을 낮추는 등 최근의 식량난을 감안해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계은행 개발전망그룹 한스 팀머 국장은 “정책 우선순위는 식량이어야 한다.”면서 “가격에 관계없이 바이오연료의 목표를 설정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FAO 바이오연료 전문가인 올리비에르 뒤부아는 “식품 가격 문제는 대단히 복합적이다. 바이오연료가 좋다, 나쁘다 하는 식으로 단순하게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바이오연료가 식품 가격 상승에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 아마 20~40% 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北 최고인민회의 D-1… 3대 관전 포인트

    北 최고인민회의 D-1… 3대 관전 포인트

    7일 열리는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우리나라로 치면 정기국회 격이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이 회의에서 예·결산 확정, 법령 제정, 주요 인사 정책 등이 결정된다. 김정은이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오른 후 처음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인 만큼 김정은 후계체제를 뒷받침할 권력 및 정책 변화가 어떻게 이뤄질지 이목이 집중된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은 김정일·정은 부자의 회의 참석 여부다.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면 현재 건강 상태 등을 참고할 수 있지만 그럴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최근 김 위원장을 만난 한 외국인사에 따르면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할 만큼 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비아 등 중동의 반정부 시위 사태 등으로 독재자들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데다가 전 세계적으로 식량 구걸을 펴고 있는 와중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이 12기 인민회의 회기 가운데 주로 홀수차에만 모습을 드러낸 점도 그렇다. 김진하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더라도 잠깐 나타나 손을 흔드는 정도이지 의미있는 세리머니를 하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김정은도 지난해 당 대표자 회의 이후 이뤄 놓은 게 없어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과 인사에서 세대교체 바람이 이어질지도 관심이다. 이날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국회 남북관계발전 특위 현안보고에서 “주요기관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당대표자 회의에서 기용된 당비서와 당부장은 50~60대로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한다. 이 바람이 내각 등 행정기관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미 조선중앙은행 총재에 1962년생(만 49세)인 백룡천을 총재로 기용한 것이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당대표자회를 통해 노동당의 조직을 추스른 만큼 이번에는 내각의 경제분야 감독 및 자원배분의 역할을 강화하는 조치가 나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성대국 건설을 위해 ‘국가경제개발 10개년 전략계획’을 추진할 정치적, 제도적 환경을 마련하려고 할 수 있다는 얘기다. 마지막으로 경제 살리기를 뒷받침할 새로운 법령제정이나 경제특구 지정 등의 조치가 나올지다. 강성대국과 관련해 김정은의 치적이 가장 잘 나타날 수 있는 분야가 대외개방이고 중국과 연결돼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9~30일 황철남 나선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의 언급을 인용해 “나선경제무역지대를 국제화물중계지, 수출품가공지, 국제적인 금융 및 관광지로 꾸리기 위해 특혜관세제도를 시행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현준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몇년간 북한은 최대 국정과제로 인민경제생활 향상을 내세웠으나 각종 개혁조치들이 실패했다.”면서 “중국의 자본을 흡입할 수 있는 정책과 법률을 도입하고 이후 직접 중국을 방문해 이를 확고히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北 동·서해 훈련 시작…국지도발 감행 가능성”

    김관진 국방장관은 5일 국회에서 열린 남북관계발전특별위원회에서 “북한이 해빙기를 맞아 동·서해 해상 침투훈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북한의 군사동향 보고’를 통해 이같이 밝힌 뒤 “다양한 형태의 기습적 국지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북해역 북한 동향에 대해 “꽃게 성어기(4∼6월)를 맞아 북한 경비정의 활동이 증가 추세”라면서 “북한군 상급 지휘관의 현장 방문과 작전태세 유지 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다. 김 장관은 또 키리졸브 및 독수리연습(KR/FE)과 관련, “북한이 지난해보다 증가된 수준의 비난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지난해 290여회보다 70여회 증가한 360여회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전·후방 각급 부대별로 다양한 형태의 대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식량과 유류 부족 등 경제난에도 불구하고 동계훈련도 예년 수준으로 정상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북한의 서북해역 도발에 대비하기 위해 “꽃게 성어기 중 해상경비전력을 증강하고 서북도서 도발 유형별 대비계획을 발전시켜 적 도발 시 대응하기 위한 긴급 소요전력을 전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단체의 전단살포 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제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북한의 도발 억지에 중점을 두고 도발 시 현장에서 작전을 종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합동화력운용체계(JFOS-K)와 차기다연장로켓을 각각 2012년과 2014년부터 새로 배치해 북한 장사정포의 70%를 파괴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기에 갖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육군은 현재 전투시설이 상시 100% 기능을 발휘하고 작전부대의 생존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전방초소(GP)와 일반관측초소(GOP)를 유개화(콘크리트로 지붕을 덮은) 진지로 구축하는 등 보강할 방침이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 활황세지만… 안심 이르다

    국제금융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과 풍부한 유동성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떠 있는 듯하다. 외국인 자금은 일본 지진 이후 아시아를 떠났다가 최근들어 다시 귀환하고 있다.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른 개선 모습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차 환율 전쟁 조짐, 남유럽 재정위기 등의 잠재 리스크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이 급격히 불안해질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잇따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4포인트(0.24%) 내린 2115.87에 마감됐다. 지난 주말 사상 최고치인 2121.01을 기록한 뒤 잠깐 쉬어가는 추세다. 코스피지수는 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직전인 10일부터 지난 1일까지 6.8% 가파르게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만 2376.72로 지난달 10일 이후 3.3% 올랐다. 홍콩항셍지수는 0.8%, 영국 FTSE100 지수는 2.8%씩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1086.60원으로 지난 주말보다 4.50원 내렸다. 거래일 5일 연속 하락했고 이 기간 동안 낙폭이 27.8원이다. 원화뿐만 아니라 호주달러화, 유로화 등도 강세다. 호주달러화는 지난 1일 1호주달러당 1.03달러를 기록, 1983년 변동환율제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이탈 자금이 유턴하면서 신흥국 통화가치를 급격하게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통화가치 방어를 위한 비상수단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울외환시장 관계자는 “각국이 자국 경제를 지키기 위해 다시 환율경쟁에 나선다면 상호마찰과 보호무역의 폐단이 나올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 세계통화기금(IMF) 부총재는 최근 “세계 경제가 상당한 후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태로 인한 고유가, 유로권의 재정위기 등을 원인으로 거론했다. 시노하라 부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을 신흥국이 계속 주도하는 상황에서 일부 국가의 경우 대규모 자금 유입과 원자재 가격 강세로 과열과 인플레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는 세계경제 회복이 상당한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도 최근 “일본과 중동 사태는 추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통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홍은미 한화증권 상무는 “일본 지진 이후로 각국의 환율이 움직이면서 주가가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라고 분석했다. 현재 금융시장은 각국의 역학관계에 따라 변하는 환율을 좇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국제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아지고 있으나 유럽 재정위기, 고유가 등 불안요인뿐 아니라 환율 갈등 재점화, 출구전략 관련 정책 리스크 확대 등 잠재요인들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오달란기자 lark3@seoul.co.kr
  •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지방시대] 기후변화와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 (1)/장희순 강원대 부동산학과 교수

    산업혁명 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에너지 수요, 석탄·석유와 같은 화석연료 연소의 결과물인 이산화탄소의 증가, 여기에 유해물질인 에어로졸의 증가까지 보태져 대기 구성 성분의 변화가 기후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결국 이로 인한 지구온난화는 빙하 해빙, 북극 해양빙의 퇴각, 북반구의 적설 면적 감소, 해수면 상승과 같은 결과를 초래한다. 이는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회) 4차보고서가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지구온난화는 인류의 산업활동은 물론, 생존까지 위협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녹색성장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지구생태계의 보존과 인간생존을 위해 필요불가결한 당면과제다. 특히, 기후변화와 관련한 토지문제는 식량생산을 위한 농지의 관리, 주거지의 침수에 따른 새로운 안전·안정적 택지의 공급, 도시용 토지이용의 최소화와 비도시적 토지용도의 확대, 지구 온난화의 저지와 대기정화능력의 향상을 위한 산림자원 보존 등 복잡다양하다. 토지이용과 보전은 늘 대립적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앞으로는 상생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유한한 공간자원인 토지를 최대한 유효하게 이용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최소화하면서, 이용과 보전 모두를 조화롭게 이뤄내기 위한 정책방향의 모색이 필요한 시기다. 우리나라는 1970~80년대 급격한 도시화와 산업화에 필요한 용지가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투기현상을 경험하기도 했다. 토지의 사유화에 의한 소유의 편중현상이 나타나고, 자본이 토지를 투자대상으로 보고 막대한 개발이익을 향유하기 위한 도시용지 공급 확대와 토지이용 규제 완화로 인한 난개발 등의 문제를 일으켰다. 2008년 3월 이명박정부가 출범하면서 기업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운 각종 규제완화 정책들을 실시했다. 실용정부 이념을 정부정책의 주요 목표로 토지규제 완화(개발행위허가제, 공장규제완화제도 등의 토지 이용·개발규제 완화 및 각종 개발 사업 시 규제 간소화)와 도시용지 공급확대 정책이 더욱 강조됐다. 2008년 3월~2020년까지 3000㎢, 매년 250㎢의 도시용지를 공급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토지이용 규제완화가 추진되고 있다. 이것은 비도시지역 내 토지의 도시적 이용을 강화하는 것이며, 이로 인해 생태계 및 자연식생의 파괴는 복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를 것이 자명하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국민경제를 부흥하고자 하는 정부의 토지이용 규제완화 노력을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기존 녹지대를 형성하고 있던 농지와 산지, 그리고 군사시설보호구역 및 개발제한구역 등을 개발해 도시용지로 공급하는 정책들은 작금의 저탄소화 노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라 매우 우려된다. 기본적으로 쾌적한 정주공간의 제공은 공공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보전 또한 공공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해야 하는 부분이다. 정부가 주도하는 실용주의 정책은 파괴적으로 국토의 난개발을 조장할 수 있으며, 개발 조장을 위한 규제완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 기후변화에 순응하기 위한 토지이용은 인간을 위한 토지이용을 최소화하는 길밖에 없다. 과감한 토지정책 패러다임의 전환이 요구되는 이유다.
  • “北 식량지원 신중해야” 정부, 국제사회에 권고

    유엔 세계식량계획(WFP)이 최근 방북해 북한 식량 현황 보고서를 작성, 유럽 및 한·미 등을 상대로 사전 브리핑을 한 가운데<서울신문 3월 28일자 8면> 정부가 재외공관 등 외교경로를 통해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려는 국가들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북 지원 자제를 권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3일 “WFP 측이 보고서를 바탕으로 국제사회를 상대로 대북 식량 지원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함에 따라 인도적 지원을 중시하는 유럽 국가 및 북한과 친분이 있는 나라들이 대북 지원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우리가 이 같은 움직임을 막을 수는 없지만 우리 입장을 전달하면서 신중하게 판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해당 국가들에 전달한 입장은 ▲WFP 보고서 내용을 제대로 평가한 뒤 지원 판단 필요 ▲식량의 (군량미 등) 전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모니터링 시스템 강화 등 두 가지로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은 하곡량·수입량 등을 바탕으로 한 WFP 보고서가 설득력이 떨어지며, 군량미는 계속 쌓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모니터링이 되지 않으면 ‘강성대국 대문을 여는 해’인 내년 북한의 ‘잔치’만 도와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최태복 북 최고인민회의 의장이 최근 영국을 방문, 데이비드 앨튼 상원의원 등을 만나 “60년 만에 북한을 강타한 최악의 한파와 지난해 수확량 부족으로 앞으로 두달이 고비”라며 식량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의소리(VOA)방송이 2일 전했다. 앨튼 의원은 “식량(지원)과 관련한 한국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북한 주민 600만명이 당장 위기에 처해 있다고 WFP가 밝힌 만큼 식량이 무기로 사용돼서는 안 되고 시급한 불을 꺼야 한다.”고 강조했다. VOA방송은 또 프랑스 정부도 북한의 고아·장애인 등 취약계층 식량 지원을 위해 21만 달러를 프랑스 구호단체인 ‘프리미어 위장스’에 기부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내부 김정은 세습 두고 세력다툼 시끌”

    “北내부 김정은 세습 두고 세력다툼 시끌”

    남성욱 국가안보전략연구소장은 “북한 내부에서도 김정은 3대 세습에 이견이 있는 세력들의 다툼으로 매우 시끄럽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대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수명이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설명하면서 걸음걸이를 직접 흉내내기도 했다. 국가안보전략연구소는 국가정보원 산하의 외교·안보 분야의 국책연구기관으로 이 분야의 최신 정보가 총집결하는 곳이다. 인터뷰는 지난 1일 서울 도곡동 연구소에서 1시간 넘게 진행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한 사과 없이는 정상회담도 없다고 했다. -정상회담은 필요하다. 천안함·연평도 사건은 북한 체제 구조상 최고 책임자의 결단이 있어야 한다. 군사실무회담이나 장성급 회담으로 풀 수는 없다. 사전에 물밑 작업이 조율되어야 한다. →북한이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사과를 할까? -사회주의자들도 한번은 사과를 한다. 우리가 벤치마킹할 두 가지 전례가 있다. 우선 1972년 박정희 대통령과 김일성 주석의 7·4남북공동성명이다. 또 하나는 2002년 9월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 김정일 위원장의 평양선언이다. 사회주의자들이 과오를 한번은 인정하지만 두번은 하지 않는다. 북한도 전례를 볼 때 천안함·연평도에 대해 고백을 할 수 있다.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 →김정은 후계 세습은 예정대로 이뤄지고 있나. -김정일이 1980년 제6차 당대회에서 후계자에 올랐던 것처럼 내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태양절)에 4차 대표자 회의나 7차 당대회를 열어서 김정은을 후계자로 공식 천명할 것이다. 3대 세습의 포인트는 워싱턴에서의 책봉, 공인이다. →워싱턴에서의 책봉은 무엇을 말하나? -국제정치적 측면으로는 우선 평화협정을 얻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야만 제재를 풀 수 있고 경제적인 자금회전이나 무기수출 등을 할 수 있다. 리비아 사태에서 봤듯이 미국과의 관계가 안 좋으면 미래에 대해 불안을 느낄 수밖에 없다. 최소한 공격은 하지 않는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북한의 입장이다. 또 북핵문제의 카운터파트는 미국이다. 핵을 10개 개발했다면 절반은 막대한 경제적 보상을 받기 위해, 절반은 핵보유국으로서 자위권 확보에 이용할 것이다. 경제적 측면에서도 식량지원을 빨리 받을 수 있는 국가가 미국이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은 김정일·김정은 정권의 서바이벌에 있어서 중요한 과제다. →김정은의 후계체제 구축은 순조롭게 진행될까? -28살 젊은이가 세습하는 데 대해 물 위에서는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서는 이견을 가진 세력들이 만만치 않다. 세습 반대라기보다는 김정은 체제 때의 자신의 위치를 계산하는 것이다. 김정일 입장에서는 ‘내가 살아 있는데도 저렇게 시끄러운데, 사망하면 어떻게 될지’ 불안감이 크다. 내년 4월까지 소프트랜딩을 시키기 위해서는 대내적 관심을 대외적으로 돌릴 필요가 있다. 연평도 포격은 그런 연장선에서 나온 것이다. →김정은 방중은 언제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나. -4월 15일 이후 6월 사이엔 언제든지 갈 수 있다. 내년 4월 15일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단독 방중으로 젊지만 지도자다운 이미지를 보여주고, 북한 붕괴에 대한 불안을 불식시켜야 한다. 중국 상무위원 9명 가운데 절반은 만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대인관계능력, 사물 판단 능력이 나오게 된다. 좀 더 파격적이라면 상하이를 방문해 개혁·개방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이다. 물질적 지원을 받아내는 것도 중요한데 매년 받는 식량 15만~20만t, 연료(코크스 등) 15만t보다 좀 더 받아낼 수 있다. 새 지도자에 대한 축하의 의미도 있다. →김정일의 현재 건강은 어떤가? -3주 전에 평양에 근무 중인 유럽국가 대사와 저녁을 했다. “얼마나 오래 살 것 같느냐. 나는 5년을 넘기지 못할 것 같다.”고 했더니, “3년을 못 넘길 것 같다.”고 했다. 그와 악수도 하고 3m 거리에서 움직이는 것을 지켜봤는데 걸음걸이가 앞으로 채 10㎝도 걷지 못한다고 했다. →김정일의 건강이 좋아질 가능성은? -2008년 8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주치의 100명이 관리는 하고 있지만 결국뇌졸중은 스트레스 관리가 중요하다. 김정일은 3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 첫째 3대 세습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최근 중동사태를 보면서 스트레스가 늘었을 것이다. 둘째 정권 창설 63주년이 되도록 해결이 안 되는 경제난, 셋째 핵을 통해 미국으로부터 지원과 협상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다. 3대 스트레스가 잘 해결되면 수명이 길어질 테고, 잘 안 되면 짧아질 것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민간단체 北지원 연평 도발후 첫 허용

    정부가 영·유아 등 북한 취약계층에 대한 민간단체의 순수 인도적 지원을 재개했다.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중단된 지 4개월 만이다. 통일부는 31일 “유진벨재단이 신청한 내성결핵약 3억 3600만원어치의 대북 반출을 승인했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앞으로 순수 인도적 지원을 위한 북측과의 협의 필요성이 있으면 개별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유진벨재단은 수년간 북한 결핵환자를 지원해 온 단체로 이번 지원물품은 평안남북도와 평양시 등에 있는 내성결핵센터 6곳 463명에게 지원된다. 중국 다롄이나 단둥을 통해 2~3주 후에 북한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는 이를 시작으로 민간단체의 인도적 지원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민간단체의 지원요청과 지원 필요성, 분배 투명성, 지원의 시급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출을 승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순수 인도적 지원을 사안별로 검토해 승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와 함께 인도적 지원 논의를 위한 민간단체와 북측의 제3국 접촉도 제한적으로 허용할 방침이다. 정부는 지난해 천안함 사건 이후 5·24 조치를 통해 북한과의 인적·물적 교류를 제한해 왔으나, 일부 영유아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유지해 왔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이마저도 중단했으며 올 1월부터 정부는 인도적 지원 재개를 검토해 왔다. 정부가 전격적으로 지원을 재개한 데에는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원인이 작용했다. 우선 최근 세계식량계획(WFP)을 중심으로 대북 지원재개 분위기가 고조되면서 우리 정부가 ‘순수 인도적 지원’ 카드로 선제적 대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다른 나라들이 지원을 한다고 크게 영향을 받지는 않겠지만, 설사 지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영유아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지 않았느냐.”면서 지원 재개 분위기에 적지 않게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대북 지원 중단이 장기화되면서 대북 민간단체들의 요구가 거셌던 것도 한 요인이다. 민간단체 측에서는 마지막 지원 후 의약품이 떨어지는 시점이 4월이라면서 지원이 시급하다고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그러나 지원 필요성과 분배 투명성이 확보되는 분야로 지원단체를 제한할 방침이다. 이번에 승인한 결핵 약은 지원 대상이 정해져 있고, 일반인이나 군인에게 전용이 불가능한 물품이다. 현재 취약계층에 대한 대북 순수인도적 지원을 신청한 민간단체는 유진벨을 포함해 총 7개 단체로 겨울 내의와 말라리아용 방역물자 등 총 16억원에 이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美, 北식량난 실태 독자조사 계획”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독자적으로 북한의 식량난 실태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31일 전했다. RFA는 지난 28일 미국을 방문한 한나라당 홍일표 의원의 말을 인용해 “미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가 북한 식량난 실태에 대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이 세계식량계획(WFP)의 보고서를 전적으로 믿을 수 없다고 인식한 데에서 나온 것으로, 이와 함께 분배 투명성도 더 철저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홍 의원은 이어 “(대북식량지원에 대해) 한국 정부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게 판단할 것”이라면서 “북한의 식량 부족 상황을 어떻게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느냐는 부분에서 한·미 간에 어느 정도 의견 일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미국의 단독 조사에 대해) 들은 바 없다. 매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영화리뷰] ‘베니싱’

    [영화리뷰] ‘베니싱’

    대정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채널 7의 TV 리포터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는 거리 곳곳에 허물처럼 벗겨진 옷가지와 안경, 주인을 잃고 버려진 자동차들을 보게 된다. 마치 사람들이 한꺼번에 증발한 듯한 광경에 루크는 충격을 받는다. 72시간 후 그는 암흑으로 뒤덮인 도시에서 발전기를 돌려 스스로 빛을 내는 7번가 술집을 찾아낸다. 불빛을 보고 찾아드는 나방처럼 생존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영사기사 폴(존 레귀자모), 물리치료사 로즈마리(탠디 뉴턴), 술집 바텐더의 아들인 제임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대정전 당시 손전등이든 라이터든 그들을 지켜주던 빛이 있었다는 점이다. 31일 개봉한 ‘베니싱’(원제: Vanishing On 7th Street·7번가에서 사라지다)은 ‘잃어버린 식민지’로 불리는 로어노크 식민지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1585년 로어노크섬(지금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지가 건설됐다. 개척을 주도한 존 화이트는 영국에서 식량과 물품을 조달받아 3년 만에 돌아왔지만 100여명의 주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종의 영구 미제 사건인 셈. 재난의 원인이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점, 그 원인을 파헤쳐 나간다는 대목에서 인도 출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2008)을 떠올리게 한다. 곳곳에서 인간의 죄악에 따른 재앙임을 암시하는 등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비슷하다. 죽음의 매개체가 바람(‘해프닝’)에서 어둠(‘베니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거스를 수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사투는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주기 마련. 영화 초반부에는 과감한 생략으로 제법 긴장감 있는 스릴러의 면모를 풍긴다. 특히 암흑이 세상을 삼키려고 스멀스멀 다가서는 모습은 관객의 머리끝을 찌릿하게 만든다.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게 전부라는 것. ‘왜’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도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짜임새는 헐거워지고, 평탄한 이야기에 지루해진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똑같은 풍경만 펼쳐지는 평야지대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은 미국 드라마 ‘프린지’의 에피소드를 맡아 미스터리를 주무르는 솜씨를 발휘했던 터. 하지만 91분의 상영시간은 그에게 버거워 보인다. 주인공 루크 역을 맡은 크리스텐슨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서 다스베이더의 젊은 시절을 맡아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배우. 하지만 ‘어웨이크’(2007), ‘점퍼’(2008)에 이어 또 한번 고만고만한 상업영화에서 헛심만 뺐다. ‘미션 임파서블 2’(2000)의 탠디 뉴턴이나 ‘물랑루즈’(2001)의 존 레귀자모처럼 능력 있는 배우들도 극 중 배역만큼이나 무기력하다. 12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이재오 특임 “연평도·천안함 사과 없이 식량지원·정상회담 없다”

    이재오 특임 “연평도·천안함 사과 없이 식량지원·정상회담 없다”

    이재오 특임장관은 “대북 식량지원 재개와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북한이 천안함사건과 연평도 포격도발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약속을 해야 가능하다.”고 밝혔다. ●‘회담 위한 남북 접촉은’ 답변 피해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장관은 2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나 “여론조사를 해 보면 국민의 70% 이상이 북한의 사과 없이는 대대적 지원을 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라면서 이렇게 못 박았다. 이명박 정부의 핵심인 이 장관이 이같은 입장을 밝힘에 따라 북한의 태도가 극적으로 변하지 않는 한 남북관계 개선은 앞으로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장관은 그러면서도 ‘정상회담을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남북 간 물밑 접촉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여운을 남겼다. 한나라당의 4·27 재·보선 경기 분당을 공천과 관련, 이 장관은 “분당 주민은 강남만큼 수준이 높다.”면서 “분당 주민의 자존심에 맞는 사람이 후보가 돼야 한다.”고 했다. 듣기에 따라서는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공천을 지지하는 듯한 뉘앙스로 받아들여질 만했다. 실제 이 장관은 정 전 총리가 주장한 초과이익공유제에 공감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이 초과 달성한 이윤을 중소기업과 상생 차원에서 나누자는 취지가 뭐가 나쁘냐.”면서 “나도 경제학을 전공했지만 경제학 교과서에 그런 용어가 나오고 안 나오고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 장관은 “분당이 원래 한나라당 우세지역이긴 하지만 현직 야당 대표이면서 경기지사를 역임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야당 후보로 나온다면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이 장관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일 때 정 전 총리를 이명박 후보 캠프로 영입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만난 비화도 공개했다. 이 장관의 영입 제의에 정 전 총리는 “정치에 생각이 없다.”고 사양했고, 이 장관이 “그럼 나중에 우리가 정권을 잡으면 국정을 도와달라.”고 하자, 정 전 총리는 “그때 가서 보자.”고 했다는 것이다. 정 전 총리의 ‘신정아 파문’ 연관성에 관한 질문에 이 장관은 “신정아씨의 말과 정 전 총리의 말을 놓고 객관적으로 누구 말을 믿느냐고 하면 그래도 국립대 총장까지 지낸 사람의 말을 믿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정 전 총리를 옹호했다. 그러면서 “신정아씨가 책에서 다른 사람들은 다 이니셜을 쓰고 정 전 총리만 실명을 쓴 게 이상하다.”고 했다.(이 장관 말과 달리 책에는 대부분 실명으로 언급돼 있다.) ●동남권 신공항 “경제논리로” 일찍 발표 이 장관은 동남권 신공항 선정과 관련, 당초 재·보선이 끝나고 발표하려 했는데 이 대통령이 “정치논리로 하지 말고 경제논리로 하라.”고 해서 재·보선 이전이라도 결과가 나오는 대로 발표하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관은 권력형 비리 가능성과 관련, “내가 측근이라면 측근인데 아직 지하철 타고 다니고 25평대에 사는 사람이 뭘 해 먹겠느냐. 친인척들도 다 먹고 살 만한데 굳이 대통령 팔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北 백두산 화산 활동 가능성 언급 없었다”

    “北 백두산 화산 활동 가능성 언급 없었다”

    29일 백두산 화산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만났던 남북 전문가들은 알맹이 없는 회의를 한 뒤 헤어졌다. 양측은 공동연구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했으나 구체적인 자료 교환은 없었으며, 다음 회의 날짜도 정하지 못했다. 양측은 경기 문산 남북출입사무소(CIQ)에 마련된 회의장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50분까지 긴 시간 회의를 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 회의는 아니었다. 우리 측은 주로 백두산 화산활동 여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에 중점을 두고 백두산의 지질, 지원, 온천 현황 등 북한의 탐사자료와 관련해 집중적으로 질문했으나 만족할 만한 답변을 듣지는 못했다. 우리 측 단장인 유인창 경북대 지질학과 교수는 “주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는데 북측이 자료를 제공한 것은 없었다.”면서 “구체적인 징후나 화산활동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측의 과학자들이 전혀 접근할 수 없었던 훌륭한 자료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은 전문가 간 학술토론회를 진행하고 현지 공동조사 방식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양측은 공동연구의 필요성만 공감했으며, 차기 회의 날짜도 잡지 못했다. 유 단장은 “북측은 4월 초 차기 회의 개최를 제안했으며, 우리 측은 검토 후 빠른 시일 내에 답변을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회의 모두 부분에서 북측은 기상현상과 일본 지진을 화제로 삼으면서 백두산 화산에 논의에 적극적은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 북측 대표단의 단장인 윤영근 화산연구소 부소장은 “3월 말에 개성에 눈이 왔는데 기상천외한 현상”이라면서 “기상현상도 잘 모르겠고 지진 또한 잘 모르는 일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일본에서 지진이 있은 다음에 우리 지하수 관측공에서 물이 약 60㎝ 출렁거리고, 샘물에서 감탕(흙탕물)이 나오고 이런 현상이 많았다.”고 말한 뒤 방사능 오염과 관련해 “우리 측(북쪽)에 미칠 것 같아서 많이 적극적으로 감시한다.”면서 남측의 피해 상황을 묻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를 민간차원의 전문가 협의라는 점을 강조했다. 유 단장은 “천안함 사건이나 식량문제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면서 “전문가 회의로서 주로 전문지식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문산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日·중동, 우리경제 큰 영향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라”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일본과 중동 사태가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기존 언급보다 발언 수위가 높아진 것이다. 나날이 심각해지는 일본의 원전 사고와 예단이 쉽지 않은 리비아 사태의 장기화 가능성이 문제다. 윤 장관은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일본과 중동 사태는 추이에 따라 국제금융시장과 식량·에너지 등 원자재 가격을 통해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관계 부처와 유관 기관은 앞으로 중동과 일본 사태의 위험 요인은 물론 기회 요인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시나리오를 상정, 단기적 영향은 물론 중장기적 영향까지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했다. 윤 장관은 “중동은 우리의 최대 에너지 수입 대상지역이자 해외 건설·플랜트 진출 지역이고 일본은 인접국가”라며 “소비 위축과 생산차질 등으로 우리 예측을 넘어서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각종 변수들이 국내 지표에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지표를 보고 대응책을 마련하면 늦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상정하라고 주문한 것이다. 3% 물가, 5%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이 불안한 상태다. 우선 방사능 공포로 인한 전 세계의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이 가장 큰 변수로 꼽힌다. 이미 국내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98로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 100이하로 떨어졌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일본 대지진 직후인 지난 14일부터 21일까지 조사가 진행됐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발표된 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또한 68.2로 2009년 11월 이후 최저치다. 일본은 그동안 계획했던 법인세율 인하를 포기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세율 인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3.4%에 해당한다. 소비심리 위축이 실제 소비활동 위축으로까지 이어진다면 수출을 중심으로 한 5% 성장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얘기다. 두바이유는 사흘째 하락, 배럴당 108달러대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1월 평균은 92.55달러, 2월 평균은 100.24달러였다. 일본의 원유 수요 감소 예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리비아 사태 여파로 방향성을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제유가가 10% 오를 경우 소비자물가는 0.2%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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