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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농산물 수출통제금지’ 합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반하는 제한 조치와 수출통제 등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또 무역 보호주의에 대한 경계 차원에서 2015년까지 친환경 상품·서비스에 대한 관세율을 5% 이하로 내리는 조치를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19차 APEC 재무장관회의에서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APEC 재무장관들은 유가 움직임을 경계하고 필요하면 충분하고 적절한 시기에 수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적절한 조치를 지지하기로 했다. 이들은 재정적자 누적이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인식에 따라 중장기 재정건전화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역내 금융협력 방안으로는 민·관·학계 공동으로 역내 금융발전과 통합을 체계적으로 논의하는 채널인 아태금융포럼(APFF) 창설을 지지하고 이를 구체화하고자 내년 상반기 호주에서 심포지엄을 열기로 했다. 박재완 재정부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최근 공급 충격에 따른 농산물 가격 급등이 안정적 성장과 후생에 중대한 위협 요인임을 강조하고 2008년 식량 위기 경험을 고려해 보호주의적 조치를 최대한 자제할 것을 유도했다. 박 장관은 아태 지역 금융발전과 통합을 위한 4대 공조방향을 제시하고 아태금융포럼을 통해 이를 구체화할 것을 제안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월요 인포 그래픽] 찬란한 중동의 古都, 전쟁의 불꽃 앞에 스러지다

    혈안이 된 권력 다툼 앞에 세계인의 유산이 덧없이 무너지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작은 로마’(팔미라) ‘향기로운 도시’(다마스쿠스) ‘지중해의 하얀 신부’(트리폴리)…. 별칭만큼이나 찬란한 문명을 품은 중동의 고도(古都)들이 역사책에서 자취를 감출 위기에 놓였다. 지난해 봄부터 중동·북아프리카를 뒤흔든 내전과 소요 사태가 인류 최초의 문명지인 메소포타미아에서 싹튼 수천년 역사의 유적들을 앗아가고 있다. 18개월째 내전을 치르고 있는 시리아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문화유산만 6곳에 이르는 중동의 박물관이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시리아는 비옥한 초승달 지대의 심장부로 바빌로니아인, 페르시아인, 그리스인 등 수많은 민족들이 서로 이 땅을 차지하겠다고 전투를 벌였다. 이 때문에 이슬람교, 기독교 등 온갖 종교와 인종을 공유하며 인류 역사에서 가장 소중한 유산을 일궜다.”고 말했다. 특히 5000년 역사의 도시 다마스쿠스, 알레포는 도시 자체가 유적이다. 이런 도시를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이 군사 기지, 무기 저장고로 전락시키며 잔혹하게 파괴하고 있다. 도심 깊숙이 파고들어 시가전을 벌이고 유적을 은신처나 방패막이로 삼으면서 수천년간 난공불락이었던 성(城)과 요새들을 무너뜨리고 있다. 십자군 전쟁 때도 함락된 적 없는 알레포성의 철문은 정부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부서져 나갔다. 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유명한 영국군 장교 TE 로렌스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롭고 완벽하게 보존된 성”이라고 감탄했던 십자군 요새 ‘크라크 데 슈발리에’도 정부군의 폭격을 맞아 내부 교회 등이 파손됐다. 지중해 연안에서 가장 굳건했던 12세기 요새 ‘알마디크성’은 지난 1월 심한 폭격으로 성벽에 구멍이 뚫리는 수모를 당했다. 동서 교역의 중심지로 중동에서 가장 화려한 로마 시대 문화를 꽃피웠던 팔미라도 정부군의 제물이 됐다. 유적지에 탱크 등 군용차량을 대놓는 것은 물론이고 지하에는 참호까지 판 것으로 알려졌다.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유명한 아파메아의 로마 시대 모자이크화 12점은 전쟁통에 도둑맞았다. 도굴꾼들이 불도저를 끌고 와 모자이크가 박힌 신전 벽과 바닥을 무참히 떼어 갔다. 인터폴까지 수색에 나선 상태다. 정부군 탱크는 1850m에 걸쳐 있는 로마 시대의 도로에 늘어선 기둥까지 공격했다. 혼란 속에 도굴꾼들만 신이 났다. 요르단, 터키 등 인접국 미술시장에서는 시리아에서 유출된 유물들이 넘쳐난다는 증언이 잇따른다. 25개에 이르는 지역 박물관들은 약탈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마랏 알누만의 모자이크 미술관에서는 북부 고대 도시에서 출토된 작품 다수를 도난당했다. 전 국토의 문화유산들이 비상사태에 놓이자 지난 5월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모든 분쟁 당사자들은 시리아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호해 달라.”고 촉구했다. 인터폴도 시리아 문화유산이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이는 시리아만의 재앙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반정부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독재를 종식시킨 이집트는 소요 기간 동안 유물 1000여점을 도난당하는 상처를 입었다. 이집트 역사를 축약한 12만 점의 유물을 보관한 카이로 이집트박물관은 지난해 1월 도굴꾼들에게 유물 18점을 빼앗기고 70여점을 훼손당했다. 아시아까지 세력을 떨쳤던 아크나톤 왕의 석회 석상과 투탕카멘 왕 금박 목재 석상 2개 등이 사라졌다. 같은 달 고대유적지 다흐슈르의 보관소도 파괴됐다. 이집트 고·중왕국 시기 왕족과 귀족들의 묘지로 굴절 피라미드와 붉은 피라미드가 유명한 곳이다. 지난해 8개월간의 리비아 내전은 북아프리카 최고의 로마 유적, 렙티스 마그나를 위험으로 몰아넣었다. 무아마르 카다피군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공습을 피하려고 로켓, 탱크 등 무기와 군수품을 숨기며 렙티스마그나를 ‘방패’로 내세웠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일부 언론은 이에 나토군이 렙티스마그나와 페니키아인들의 무역항 사브라타를 폭격했다고 전했다. 1만 4000년 전 작품인 세계문화유산 아카쿠스산 암각화도 파손됐다. 도굴꾼들은 실크에 특수 화학물을 묻혀 벽화를 옷감에 찍어 가는 수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역사적으로 전쟁 중의 문화재 파괴는 민간인 학살만큼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두 이슈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에마 컨리프 영국 던햄대 교수는 “사람이나 유물의 희생 어느 한쪽만 봐서는 안 된다. 인류의 기반이자 후대의 자산인 문화재의 재앙은 결국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드 후세인 전미외교협회 중동 선임 연구위원은 “국민을 대량 학살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아버지도 모스크를 폭격했다. 국민들을 쉽게 죽이는 정부는 문화유산을 보호하지도 못한다.”고 비난했다. 국제사회는 2차 세계 대전의 상흔을 반성하며 1954년 전시 문화재 보호를 위한 헤이그 협약을 맺었다. 현재 126개국이 가입돼 있다. 하지만 군사 행위 시 문화재 보호 의무와 처벌 조건을 강화한 제2의정서 가입국은 63개국에 그치는 등 실질적인 구속력은 없다. 심우찬 국방부 군법무관은 “제2의정서에 가입하면 군부대가 유적지 근처를 통과하거나 인접 지역을 숙소, 식량 배급 등을 위해 이용하는 것마저도 처벌을 받게 돼 군사작전에 크게 제한을 받는다.”고 말했다. 주요국들이 가입을 미루는 이유다. 이 때문에 역사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 세계 최대 불상인 바미얀 석불 폭파, 2003년 이라크전 때 자행됐던 이라크 유적 파괴, 약탈이 대표적인 예다. 한마디로 문화유산은 ‘파괴되면 그만’인 게 현실이다. 이 교수는 “문명국가임을 자인하는 미국조차 이라크전 때 문화재를 파괴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면서 “이런 마당에 민주사회에 도달하지 않은 국가들에까지 이를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인 만큼 인류의 문화유산을 고의로 약탈, 파괴하면 전범처럼 엄정하게 단죄하는 국제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기동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파괴하는 정권이나 종파 등에 대한 여론을 악화시켜 정당성을 훼손하거나 무역을 제재하는 것도 방법”이라면서 “무엇보다 각국 정부와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이 평소에 문화재 보호 의식을 키우고 전시 대비 문화재 보호 전략을 마련하는 등 예방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이젠 ‘환경올림픽’이다… 180개國 1만여명 제주로

    이젠 ‘환경올림픽’이다… 180개國 1만여명 제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리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 개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WCC는 다음 달 6일부터 15일까지 제주도에서 열린다. 자연보전 분야 최대 민관단체인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주관하는 국제회의로 4년마다 개최되기 때문에 ‘환경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생물다양성 보전, 녹색경제, 기후변화 대응, 식량안보 증진을 위한 생태계 관리, 자연혜택의 공정한 분배 등 지구촌이 직면한 여러 가지 환경위기 상황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제주도는 코앞으로 다가온 ‘세계자연보전총회’ 개막에 앞서 이미 한달 전부터 지역축제를 벌이고 있다. 회의를 주관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은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환경단체로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막강하다. 세계 자연보전을 위해 국가·정부기관·비정부기구(NGO)의 연합체 형태로 1948년에 창설됐다. 84개 회원국과 111개 정부기관, 870개의 NGO, 1만 1000여명의 전문가들이 6개 위원회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제주 세계자연보전총회를 준비하는 조직위원회는 서울 종로2가 종로타워에 사무실이 있다. 조직위원회는 총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제정된 특별법에 따라 비영리 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총회의 실무적인 준비와 종합적인 행사계획, 홍보 등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환경부와 문화체육관광부, 행정안전부 등 6개 부처 파견 공무원과 임시 직원 등 40명이 총회 준비를 하고 있다. 현재 종로 사무실에는 최소 인원만 남고, 지난주부터 모두 제주도에 내려간 상태다. 세계자연보전총회는 ▲1996년(제1회) 캐나다 몬트리올 ▲2000년(제2회) 요르단 암만 ▲2004년(제3회) 태국 방콕 ▲2008년(제4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4번 회의가 개최됐다. 올해 제주 총회는 다섯 번째인 셈이다. 이번 총회에는 세계 180여개국 환경전문가와 NGO, 국가기관 등에서 1만여명이 참석,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번 제주 총회의 주제는 ‘자연의 회복력’이다. 아울러 현재 지구촌이 직면한 최대 위기를 5가지 핵심 주제로 나눠 이에 대한 기술·정보·지식과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공동 해결방안을 모색하게 된다. 이홍구 조직위원장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게 될 제주 총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런던 올림픽에 온 국민들이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보내 준 것처럼 이번 국제회의에도 열정과 관심을 보여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세계 자연보전 정책방향을 논의하는 장인 만큼 환경외교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국가 브랜드 가치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대내적으로도 환경보전에 대한 가치 등에 대한 국민적 동참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열흘간 열리는 총회 기간 동안 관계자를 비롯해 많은 외국 관광객들이 제주도를 찾을 전망이다. 따라서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 제주도를 포함한 국내 생태계의 비경을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여행 업계는 국내의 아름다운 자연이 소개되면 관광산업에 활력이 생길 것이라며 기대감에 차 있다. 조직위는 우리나라의 자연보전 노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먼저 생태보전의 보고인 비무장지대(DMZ)의 평화로운 이용 방안과 글로벌 동반성장 주제로 녹색성장, 한국 서남해안 갯벌의 보전, 황사피해를 줄이기 위한 국제사회 협력 등을 총회에서 당부할 예정이다. IUCN에서는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해 노력해 왔는데, 한국의 녹색성장 전략에 대해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 정부가 새로운 국가 비전으로 제시한 ‘저탄소 녹색성장’의 정책적 경험과 제도적 발전, 기술개발 등 성공적 사례들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또한 21세기 기후변화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인류복지, 녹색성장, 21세기형 자연보전의 정책 방향과 비전을 제시하는 ‘제주선언문’도 채택한다. 선언문은 국제적인 환경협약·협상 등에서 중요한 지침서 역할을 하게 된다. 환경부는 총괄기관으로서 총회 전반에 관한 관리·감독, 세계자연보전연맹과의 국제협력 강화, 범정부적인 지원, 총회 이후의 이행수단 확보 등의 역할을 맡는다. 총회 개최지인 제주도는 교통·숙박 인프라 구축 등 대회에 필요한 기반 시설을 마련하고, 이미 보름 전부터 홍보와 부대행사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농촌경제硏 ‘식량안보’ 심층토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이동필)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식량안보의 개념부터 바꾸어 보자’라는 주제로 심층토론회를 연다.
  • [미주통신] 뉴욕 도심 한복판서 벌 300만마리 양봉

    [미주통신] 뉴욕 도심 한복판서 벌 300만마리 양봉

    지구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는 말이 퍼져 나갈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벌들이 사라지고 있어 꽃의 수분을 물론 식량생산에도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 그러나 뉴욕 도심 한복판에서 무려 300만 마리가 넘는 벌을 양봉하던 사람이 발각돼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23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뉴욕 도심의 퀸즈, 더구나 인구 밀집 지역인 코로나에 사는 중국 이민자 이진첸(58)은 2년 전 취미 삼아 벌통 하나로 양봉을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는 벌통 수가 무려 45개로 늘어났으며 벌들의 숫자도 300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급격히 증가한 벌들 때문에 위험을 느낀 주위 이웃의 신고로 뉴욕시 당국은 즉각 출동하여 해당 벌통들을 모두 수거했다. 뉴욕시는 2010년부터 양봉을 합법화하고 별도의 면허를 받지 않아도 가능하나, 이진첸은 기르는 벌통들을 신고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겼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진첸은 자신이 중국에 살 때에도 양봉을 해왔다면서 그러한 규정이 있는지 몰랐다고 해명했다. 그의 딸 또한 아무 법적 권한과 허가도 없이 자신의 집을 침입해 벌통들을 무단으로 수거해 간 시 당국의 처사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 경찰은 “벌들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일단 모두 압수 조치했다.”며 “이런 일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혀를 내둘렸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北어린이와 나눔의 한가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는 오는 28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북한어린이와 함께하는 평화와 나눔의 한가위’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민화협과 북민협은 이를 위해 28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민화협 관계자는 “인도적 대북지원이 잘 이뤄지지 않고 북한도 소극적인 상황에서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열고자 한다.”고 말했다. 북민협 측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조성한 기금으로 북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식량과 생필품을 마련한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종교플러스] 봉은, 나눔매장 ‘여여’ 개장

    봉은, 나눔매장 ‘여여’ 개장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봉은(대표 진화 스님)은 서울 봉은사 경내에 지역특산물 직거래 매장 ‘행복한 나눔 매장 여여’를 개장한다. 여여는 친환경 농산물과 지역 특산물을 직거래를 원칙으로 판매수익이 지역 농산물 생산자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중간 유통 과정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개장식은 24일 오후 2시 봉은사 진여문 옆 매장에서 열리며 25일과 26일에는 진여문 앞에 직거래 장터를 설치, 지역 특산물 특판 행사를 진행한다. (02)3418-4842. 가톨릭 매스컴상 후보자 공모 천주교 주교회의 매스컴위원회는 제22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 후보자를 공모한다. 공모 부문은 신문, 방송, 출판, 영화, 인터넷 등으로 가톨릭 신자를 비롯해 타 종교 신자, 비신자 등 모두 응모할 수 있다. 출품 작품은 2011년 10월 1일부터 2012년 9월 30일까지 제작·발표된 작품에 한하며 접수 마감은 9월 30일까지다. 한국 가톨릭 매스컴상은 매스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통한 정의와 평화, 사랑 등 인간의 보편적 가치를 드높인 매체 종사자를 발굴해 격려하는 언론상이다. (02)460-7626. 기독협, 北 수해피해 돕기 모금 한국기독교회협의회(NCCK)는 수해로 고통을 겪고 있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 다음 달 15일까지 모금 캠페인을 벌인다. NCCK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6월과 7월 발생한 집중호우와 태풍으로 169명이 숨지고 144명이 다쳤으며 400여명이 실종됐다. NCCK는 “만성적인 식량난에 굶주리던 북한 주민의 고통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어려움에 처한 북한 주민을 외면하지 않고 돕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마땅한 의무”라고 밝혔다.
  • [경제프리즘] 소고기 등급기준 ‘마블링’ 엇박자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기준에서 빼면 농가·소비자 모두 반발할 텐데….” 21일 관가에 따르면 소고기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농림수산식품부 실무자들은 난데없는 고민에 빠졌다. 지난 18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마블링이 좋다는 것은 지방이 많다는 의미로 국민건강에 좋지 않은 만큼 소고기 등급 기준에서 마블링을 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이다. 실무진이 곤혹스러워진 까닭은 장관의 발언이 국민 정서와 어긋나기 때문이다. 한 실무자는 “소고기 등급 기준을 바꾸기 위해서는 축산법 시행규칙이나 축산물 등급판정 세부기준 등을 변경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연구용역 진행과 여론수렴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마블링을 중시하는) 우리 국민 정서상 쉽게 통과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난색을 표시했다. 소고기 마블링을 둘러싸고 장관과 실무진 사이에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마블링은 근육 내 지방도로 육색·지방색·조직감·성숙도에 따라 1++등급부터 3등급까지 5등급으로 나뉜다. 축산과학원 연구결과 등에 따르면 한우 등이 높은 등급의 마블링 판정을 받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 동안 풀 사료와 함께 곡물 사료를 섭취해야 한다. 문제는 지난달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곡물가격지수가 전달보다 17% 폭등하는 등 국제 곡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고스란히 국내 사료업계나 농가의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서 장관이 마블링을 소고기 등급기준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 이유다. 관련 단체 등은 서 장관의 ‘구상’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소비자들의 입맛이 이미 마블링 기준에 맞춰져 있는 상태에서 마블링이 없는 한우를 고급육으로 구분하면 기준 자체가 외면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우협회 관계자는 “최근 한우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마블링이 높은 등급의 한우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어 축산 농가들이 수익을 내는 상황”이라면서 “농식품부가 등록 기준을 바꾼다면 높은 등급을 낸 농가들마저 폐업하는 결과를 낼 것”이라고 반발했다. 정부가 곡물가 인상에 대한 근본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대종 전국농민회총연맹 정책위원장은 “정부가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근본대책은 내놓지 않고 ‘언 발에 오줌 누기’식 정책으로 농가에 혼란만 주고 있다.”면서 “식량자급률 목표제 도입 등이 법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길섶에서] 수상 스쿠터와 자유/임태순 논설위원

    한여름 물살을 가르며 바다를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수상 스쿠터는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하지만 스쿠터에는 자유에 대한 염원이 담겨 있다. ‘공화국 탈출’이라는 책에 나오는 내용이다. 언론인 선배가 분단 시절 동독인들이 기구 등 여러 가지 방법을 이용해 서독으로 탈출한 사례를 모아 펴낸 책이다. 모터썰매를 만들며 살아가던 동독 청년 번트 뵈트거는 수상도구를 이용해 동독을 탈출하기로 마음 먹는다. 자전거용 소형 엔진에 스크루를 매달고, 엔진 소리가 새나가지 않도록 소음저감장치도 개발했다. 수상구조요원 자격증을 따고 해안에 대한 지형도 익혔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된 1968년 9월 8일 밤 스쿠터로 20여 해리를 4시간 남짓 달려 서독 경비정에 발견됐다. 그의 기발한 탈출 방법은 언론에 대서특필됐고, 스쿠터는 당연히 상품화돼 그를 돈방석에 앉게 했다. 이에 반해 북한 주민들은 요즘도 식량난에다 중국을 통한 필사의 탈북행렬에 나서고 있다. 44년 전의 수상 스쿠터 탈출과 여러모로 대비된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장성택, 후진타오 면담… 김정은 방중 논의한 듯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17일 오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을 면담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사 등 중국 언론에 따르면 장 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조선노동당과 국가, 인민군의 최고영도자’로 설명하며 후 주석에게 김 제1위원장의 안부를 전했다. 후 주석은 장 부위원장의 이번 방중 성과를 극찬한 데 이어 북한의 최근 홍수피해를 언급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자연스럽게 김 제1위원장의 방중 문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후 주석이 김 제1위원장을 다시 한번 초청하고, 장 부위원장이 후 주석의 초청의사를 김 제1위원장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하는 외교적 프로토콜이 재현됐을 것이라는 얘기다. 그러면서 세부적인 방중 일정 등은 북한 노동당과 중국 공산당 관련 부서에서 논의토록 했을 것이라는 게 베이징 외교가의 분석이다. 후 주석이 북한의 수해 상황을 언급했다는 사실은 장 부위원장이 요청한 식량지원 문제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장 부위원장은 이날 후 주석에 이어 베이징 중난하이(中南海)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만났다. 중국의 당정 최고 책임자를 연이어 만난 것이다. 중국이 ‘섭정왕’으로 불리는 장 부위원장을 사실상 국빈으로 대접하고 있다는 뜻이다. 원 총리와의 면담에서는 장 부위원장 방중의 제1목적이었던 황금평·위화도와 나선지구 개발 북·중협력 방안 등이 중점 논의됐다. 원 총리는 “북·중 간 경제협력 및 양국 경제구의 공동개발에 대한 진일보한 의견을 교환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장 부위원장이 후 주석 및 원 총리 등과의 개별면담을 통해 경제지원과 함께 경협 활성화를 위한 중국의 지원확대, 수해지원 등을 요청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 부위원장이 이번 방중 기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직함이 아닌 노동당 행정부장 직함만 사용했다고 관영 중국국제방송 계열 ‘국제온라인’이 보도해 주목된다. 장 부위원장이 방중기간 노동당 행정부장 직함만을 사용한 것은 그의 이번 방중 목적이 경협확대에 맞춰져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해석도 내놓았다. 장 부위원장은 18일 북한으로 복귀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Weekend inside-지구촌 식량위기] 이상기후만 탓할 수 없다… 인간의 탐욕이 ‘곡물파동’ 불렀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으로 늘기 때문에 결국 전쟁이나 기아가 일어날 것이다.” 영국의 경제학자 토머스 맬서스(1766~1834)가 1798년 저서 ‘인구론’에서 예언한 전망은 다행히 맞지 않았다. 개발도상국이 2차 세계대전 후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식량문제를 겪었지만, 농업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녹색혁명’을 통해 위기를 해결했다. 맬서스는 배고픔을 이기려는 인간의 노력을 간과했던 것이다. 1960년대 중반까지 국제 곡물가격은 완만하게 하락했고, 생산력을 높이려는 각국의 노력은 계속됐다. ‘풍요의 시대’는 그러나 오래가지 않았다. 기상이변으로 인한 공급 감소, 곡물을 이용한 대체연료 활성화, 식량의 자원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결합하며 곡물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식량을 투기 대상으로 보는 거대 자본의 ‘탐욕’은 세계 인구의 7분의1을 기아의 고통에 빠뜨리는 주범으로 작용했다. ●생산이 수요 못 따라가… 곡물값 2년 주기 요동 2006년부터 국제 곡물가격은 2년 주기로 요동치고 있다. 1972년이나 1996년 이상기후에 따른 흉작으로 발생했던 곡물파동과는 여러 측면에서 다르다. 2004~05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0억 4447만t으로 전년보다 9.79%나 증가했으며, 해마다 20억t 이상 꾸준히 생산되고 있다. 생산의 문제가 아닌 수요 급증으로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 곡물(애그리컬처) 가격 급등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 것도 이전과 다른 점이다.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낸 것도 이때다.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은 심각하다. 세계 곡물 생산량은 1990~91년 18억 1009만t에서 2010~11년 22억 4746만t으로 2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비는 27.1%(17억 5502만t→22억 8746만t) 늘었다. 1990년대 이후 곡물 생산량이 전년보다 줄어든 해는 10차례 있었지만, 소비가 감소한 경우는 4차례뿐이었다. 곡물 생산 차질의 주된 원인은 이상기후이지만 수요 증가는 인간이 야기했다. 우선 석유 파동에 대비해 각국이 바이오연료 생산에 열을 올리면서 곡물 소비가 크게 늘었다. 미국은 2005년부터 ‘에너지정책법’을 통해 에탄올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보조하고, 세금 우대정책으로 바이오 에너지 생산을 장려했다. 미국에서 수확된 옥수수가 에탄올 생산에 쓰인 비율은 1997~98년 5.5%에서 2007~08년 26.8%로 뛰었다. ●밀·옥수수값 최대 50% 치솟아… 일부 사재기 인간의 ‘돈 욕심’도 곡물가격 상승에 불을 지폈다. 미국과 유럽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풀면서 헤지펀드(단기차익을 좇아 이동하는 돈) 등 투기자본이 대거 곡물시장에 몰렸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곡물 관련 선물 거래에서 실제 농산물 거래는 2%에 불과하고, 나머지 98%가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적 금융자본”이라고 성토했다. 투기자본을 막으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없는 것은 아니다. 주요 20개국(G20)은 지난해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의 원자재 파생상품시장 규제·감독 일반 원칙을 승인하고, 시장 왜곡에 대한 우려가 있을 경우 매매 한도를 두는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미국은 원유와 옥수수 등 28개 상품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려다 업계의 반발로 연기했고, 영국은 규제 자체를 지금까지 반대하고 있다. 주요 곡물 수출국이 식량을 무기화하며 이용하는 것도 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2008년 식량 수급이 불안한 조짐을 보이자 아르헨티나와 우크라이나,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은 수출제한 조치를 단행했고, 이는 국제 곡물가격 폭등으로 이어졌다. 러시아는 2010년에도 밀 생산량이 급감하자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2012년 세계 곳곳에 이상기후가 나타나면서 인류는 다시 한번 애그플레이션 공포에 떨고 있다. 밀과 콩, 옥수수 가격이 최근 두 달 사이 30~50% 치솟았다. 애그플레이션으로 가는 마지막 단계인 ‘패닉 바잉’(panic buying), 즉 사재기 현상이 일어날 조짐도 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토르티야 가격이 급등하면서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고, 중국은 역대 최대 규모인 콩 6100만t을 2013년까지 수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7~2008년 식량 파동 당시 방글라데시 등 12개국에서 폭동이 발생한 것처럼 지구촌 전체가 다시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바이오연료 수요 감소… 희망적 전망도 그러나 과거의 파동과 지금은 여러 측면에서 달라 식량 위기로까진 치닫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도 있다. 일단 핵심 곡물인 쌀의 공급이 원활하다는 점을 든다. 미 농무부가 최근 발표한 ‘8월 세계 곡물 수급 동향과 전망’에 따르면 올해 쌀 생산량은 4억 6322만t으로 전년 대비 0.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밀과 옥수수가 각각 4.7%, 3.2% 줄어드는 것에 비하면 작황이 양호하다. 지난 16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쌀은 t당 338달러에 거래됐다. 400달러를 훌쩍 넘겼던 2008년과 비교하면 안정적이다. 바이오연료 수요가 감소한 점도 애그플레이션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2008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중질유)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세계 주요국은 앞다퉈 석유를 바이오연료로 대체했다. 그러나 지금은 국제유가가 95달러를 약간 웃도는 수준이어서 바이오연료가 절실하지 않다. 중국 등 거대 곡물 소비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도 곡물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의 생산 부진은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조만간 파종에 들어가는 남미의 수확량이 중요하다.”면서 “남미마저 생산이 저조할 경우 투기자본이 활개를 치며 곡물 시장에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G20은 곡물 파동에 대비하기 위해 오는 27일(현지시간) 긴급 화상회의를 갖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장성택, 中에 식량지원도 요청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이 방중 첫날인 지난 13일 중국 측에 북한의 심각한 수해 상황 등을 설명하며 인도적 차원의 식량 지원 등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 부위원장이 중국 측에 요청한 식량 지원 규모는 쌀과 옥수수 등을 포함해 모두 20만~30만t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의 대북소식통은 16일 “장 부위원장이 당장 부족한 식량과 비료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면서 “관례대로 중국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를 통해 이같이 요청했으며, 중국 측은 내부 회의를 거쳐 지원 규모 등을 결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부터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 등을 통해 북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 “장 부위원장이 17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을 만난 자리에서 한 차례 더 식량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2012 쌀시장 모니터’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예상 쌀 수확량(도정 후 기준)은 7% 정도 감소한 150만t에 그칠 전망이다. 중국 전문가들은 최근 비 피해까지 더하면 북한은 국제사회의 지원이 없으면 올해 당장 대기근으로 아사자가 속출할지도 모르는 비상상황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한편 방중 나흘째인 장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랴오닝성 선양(瀋陽)과 단둥 등을 시찰한 뒤 이날 오후 3시45분(한국시간 4시45분) 선양 공항에서 중국 국내선을 타고 베이징으로 복귀했다. 장부위원장은 전날 저녁 선양에 도착해 왕민(王珉) 랴오닝성 당 서기와 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부위원장은 지난 14일 황금평·위화도 및 나선(나진·선봉) 지구 공동개발을 위한 제3차 개발합작연합지도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이틀간 지린(吉林)성과 랴오닝성 시찰을 통해 지역 정부를 상대로 두 경제 지구에 대한 투자 유치 독려 활동을 벌였으며 17일에는 베이징에서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원 총리 등 중국 최고지도부를 만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친서 등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의 선단양(沈丹陽)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지린성과 랴오닝성, 북한의 나선지구 등은 이미 세부계획 수립과 관리위원회 구성, 기업의 투자유치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며 두 경제지구에 대한 북·중 협력이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다고 평가해 주목된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사설] 애그플레이션 국제 공조로 해법 찾아야

    국제 곡물값 폭등 쓰나미가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2007~2008년 전 세계를 휩쓴 식량 파동이 재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세계 식량 공급기지인 미국에 1956년 이래 최악의 가뭄이 닥친 데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를 비롯해 남미와 우크라이나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작황이 극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는 최근 한달 만에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7%, 대두 수확량을 12%나 낮춰 잡았다. 이에 따라 밀은 지난 6월 1일에 비해 44.4%, 대두와 옥수수는 각각 27.1%, 45.6% 가격이 급등했다. 특히 작황 부진으로 곡물값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자 헤지펀드 등 투기세력도 활개를 치고 있다고 한다. 곡물값 폭등이 일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애그플레이션이 현실화되는 이유다. 정부는 당초 애그플레이션의 여파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 국내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밥상물가는 벌써 들썩이고 있다. 한달 전에 비해 두부와 콩나물, 김치, 햇반 등의 가격은 7.6~12% 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식량파동이 본격화되면 곡물자급률 26%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바닥권인 우리나라엔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다. 성장률 급락을 낮은 물가에 의존해 근근이 버티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우외환에 휩쓸리는 꼴이 된다. 정부가 어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가공식품 가격의 편법 인상과 담합에 법을 엄정히 집행하고 부당이익을 적극 환수하기로 엄포를 놓은 것도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를 최소화하려는 고육지책으로 이해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그제 주요 20개국(G20) 회원국의 식량 관련 실무자들이 이르면 27일 화상회의를 통해 곡물값 폭등대책을 논의한 뒤 9월과 10월 연속으로 비상대책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G20이 비정상적인 식량사태를 사전 통제하기 위해 지난해 도입한 ‘신속 대응 포럼’이 처음으로 가동되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G20이라는 국제 공조를 통해 위기를 극복했듯이 이번에도 선제적 대응으로 투기세력의 준동을 막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식량자원 빈국인 우리로서는 국제 공조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다.
  • 北·日 4년만에… 이달 29일 베이징서 회담

    북한과 일본이 오는 2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내 일본인 유골 문제를 놓고 정부 간 협의를 하기로 해 양국 관계의 진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과 일본의 정부 간 대화는 지난 2008년 8월 일본인 납북자 문제 협의 이후 4년 만이다. 특히 북한과 일본의 대화 재개는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으로 한·일 관계가 극도로 악화된 상황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향후 한반도 정국에도 상당한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한국과는 등지고 북한과 본격적으로 대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14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북·일 예비회담 개최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의제에 일본인 납치 문제도 “당연히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스기야마 신스케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외무성 간부와 해외 유골 문제를 담당하는 후생노동성, 일본 적십자사 관계자 등이 북한과의 협의에 참여한다. 일본은 한국, 미국과 공조해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자 문제 등을 일괄 해결한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핵 문제 해결을 위한 6자 회담에 진전이 없자 납치 문제를 분리, 독자적인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일본과의 대화를 통해 식량 지원 등 경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애그플레이션 벌써 식탁 덮쳤다

    애그플레이션 벌써 식탁 덮쳤다

    국제 곡물값 상승으로 인한 물가상승(애그플레이션)이 국내 식탁을 덮치고 있다. 예상보다 심각한 미국발 가뭄 흉작과 이 틈을 탄 국내 업체들의 가격 인상, 그동안 억눌러 왔던 가격상승 요인 등이 맞물리면서 생필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식량 파동’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본격적인 애그플레이션의 여파는 아직 상륙 전이라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당초 상륙 시기를 연말이나 내년 초로 예상했던 정부는 14일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한다. 주요 20개국(G20)도 이달 안에 긴급 회의를 열어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 13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에 따르면 밀은 지난 10일(현지시간) t당 325달러에 거래를 마쳐 6월 1일에 비해 44.4%나 올랐다. 같은 기간 대두와 옥수수도 각각 27.1%, 45.6% 급등했다. 이에 콩과 밀을 주 원료로 하는 국내 제품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200개 판매처를 대상으로 이달 첫 주의 주요 생필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찌개용 국산 콩 두부는 3174원(6일 기준)으로 7월 1일에 비해 8.3% 올랐다. 국산 콩 무농약 콩나물도 같은 기간 10.0% 올랐다. 즉석밥인 햇반은 7.6% 올랐다. CJ제일제당의 햇반값 인상은 10년 만이다. 시금치(1㎏) 가격이 이상고온으로 평년보다 19.2%나 올랐고 동원참치 가격도 올라 밥상물가가 위협받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연말이나 내년 초쯤 우리나라가 애그플레이션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봤으나 예상보다 빨리 그 여파에 노출됐다.”면서 “레임덕을 틈탄 국내 식품업체들의 잇단 가격 인상도 한몫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삼양식품은 지난 주말 6종류의 라면 가격을 50~60원(5.0~8.6%)씩 올렸다. 농심은 새우깡 권장소비자가격을 900원에서 1000원으로 올렸다. 성명환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곡물실장은 “미국의 심각한 가뭄 여파가 연말쯤 본격 상륙할 것으로 보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전경하·임주형기자 lark3@seoul.co.kr
  •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金보다 옥수수

    [애그플레이션의 공습] 金보다 옥수수

    최근의 국제 곡물 가격 상승은 ‘공급 충격’에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가 더 크다.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한 2008년에는 에탄올 등 바이오 연료에 대한 수요 급증으로 곡물 가격이 요동친 반면 지금은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밀을 광물과 교환하는 국가가 등장했는가 하면 옥수수의 투자수익률이 금을 앞지르는 기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곡물 생산량 전망치는 계속 하락하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최근 발표한 수확량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옥수수 생산량을 108억 부셸(1부셸은 약 25.4㎏)로 예측했다. 7월 전망치(130억 부셸)보다 17%나 하향 조정했다. 대두 수확량도 26억 9000만 부셸(1부셸은 약 27.2㎏)로 한 달 전보다 12% 낮췄다. 56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흉작이 들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옥수수 등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이렇듯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USDA의 발표와 무관치 않다. ●밀 100t, 철광석과 교환 미국뿐 아니라 다른 주요 곡창지대의 생산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USDA는 최근 가뭄을 겪은 러시아의 밀 생산량 전망치를 기존 4900만t에서 4300만t으로 하향조정했고 남미와 우크라이나도 작황이 부진하다. 세계 3대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2010년에 이어 또다시 곡물 수출 규제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USDA는 2012~2013년 세계 곡물 재고율을 19.3%로 전망, 2007~2008년(17.4%) 이후 가장 낮게 잡았다. 그러자 파키스탄은 최근 이란에 밀 100만t을 넘기는 대신 비료와 철광석을 받는 ‘물물교환’에 합의했다. 도이체방크의 분석 결과 2008년 이후 투자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옥수수(144%)로 금(143%)을 앞질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두부 업계가 대두 가격 폭등에 맞서 파업을 경고했고, 멕시코에서는 옥수수로 만든 주식인 ‘토르티야’ 사재기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FAO “식량위기 없을 것” 14일 ‘물가 회의’를 여는 우리 정부는 수입 밀과 사료용 대두·옥수수 등에 대한 할당관세(0%)를 지속적으로 운용하고, 곡물 수입업체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2008년 애그플레이션 당시 밀가루 가격은 89.6% 폭등했고, 축산농가의 경영비 부담은 1조 4000억원이나 늘었다.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의견도 있다. 이날 여수엑스포 폐막식 참석 차 방한한 조제 그라지아누 다시우바 식량농업기구(FAO) 사무총장은 “식량위기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국가 간 협력으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식탁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식품업계는 “그동안 MB(이명박) 정부의 압박으로 국제 곡물값 상승 등에 따른 원가 인상분을 출고가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항변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역대 식량 파동 1960년대 ‘녹색혁명’ 이후 국제 곡물값은 기상 악화에 따른 두 차례 파동(1972년, 1996년)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 왔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수요 급증, 경작지 감소, 투기자본 유입 등 복합적 요인이 불거지면서 2007~2008년 식량 파동이 일어났다. 필리핀·멕시코·방글라데시 등 식량 부족국에서 물가 폭등을 견디다 못해 폭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2010년에도 식량 파동이 일었으나 2008년보다는 덜 심각했다. 올해의 곡물값 상승은 공급 감소에 따른 것으로 더 심각한 위협으로 평가된다. 농작물(agriculture)에서 비롯된 물가상승(inflation)이라는 점에서 애그플레이션(agflation)이라고 불린다.
  • “北·美, 지난달 뉴욕서 고위급 접촉”

    북한과 미국의 고위 관리들이 지난달 뉴욕에서 비공식적으로 만나 북한 핵과 식량지원 문제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12일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과 미국 정부 관계자의 접촉이 지난달 10일쯤 뉴욕의 북한 대표부 사무실에서 이뤄졌고, 지난 2월 29일 발표된 양측 간 합의 사항과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는 소위 ‘뉴욕채널’인 클리퍼드 하트 미국측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주재 북한 차석대사가 참석했다. 하지만 양측의 주장은 평행선을 달린 끝에 합의점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지난 2월 합의 위반이라고 비판하면서 재합의를 위해서는 북한이 핵활동 중지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북한은 미국의 식량지원 중단이 합의를 파기시켰다며 식량지원 실시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 4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처음 이뤄진 양측의 고위급 회담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사흘간 싱가포르에서 진행된 북·미 비공식 회담에 앞서 이뤄진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 2월 베이징에서 열린 3차 북·미 대화에서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 가동 중단과 이를 감시하기 위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 등에 합의했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 4월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합의가 취소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달 중순부터 일본에서 개최되는 여자 축구 U20(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하는 북한대표단에 대해 베이징의 일본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하기로 12일 결정했다. 비자를 신청한 40명에 대한 비자가 발급되며 북한 대표단은 오는 16일 일본에 입국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이란 11분 간격 연쇄강진… 220여명 숨져

    두 차례의 강진이 이란 북서부를 강타해 227명이 사망하고 1380명이 부상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11일 오후 4시 53분(현지시간) 리히터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고 11분 뒤 6.3의 강진이 덮쳤다. 이후에도 55차례의 여진이 이어져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첫 번째 진원지는 이란의 다섯 번째 대도시인 타브리즈에서 북동쪽으로 60㎞ 떨어진 곳의 깊이 9.9㎞ 지점이었다. 이어 타브리즈 북동쪽 49㎞ 지점, 바르지칸시 인근에서 다시 땅이 요동쳤다. 무스타파 무하마드 나자르 이란 내무장관은 현지 방송에서 “재난 지역 마을 600여곳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되거나 일부 훼손됐다.”면서 “구조 및 수색 작업은 끝났고 이제 쉼터, 식량 등 생존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진은 2003년 12월 남부 도시 밤에서 발생한 강진(6.6)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밤 전체 주민의 4분의1인 3만 1000여명이 사망했다. 이란 당국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상자가 속출하는 데다 강진 발생 후 곧바로 밤이 돼 구조대의 접근이 어려워져 잔해 속에 매몰된 주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바스 팔라히 의원은 “마을 10~20곳에는 구조 요원이 투입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피해 지역 주민 1만 6000여명은 임시 피난소에 대피해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전력공급 차단과 식수·식량 부족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싱가포르, 터키, 타이완 등 국제사회의 지원 제안이 쇄도했다. 하지만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으려는 서방국의 제재로 진통을 앓고 있는 이란 정부는 “스스로 재난에 대처할 수 있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란은 아라비아판과 유라시아판 등이 맞닿은 주요 단층선에 걸쳐 있어 지진이 잦다. 1990년에도 북서부 길란주에서 규모 7.4의 대지진이 발생해 5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사설] 북 개혁·개방 시늉 말고 전면 실시해야

    북한이 경제 부문에서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일부 수용하는 내용의 경제 개혁에 나섰다는 게 국내외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지난 6월 28일 ‘우리 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제 확립에 대하여’라는 제목의 경제운용 방침을 제시한 뒤 관련 개혁 조치들이 추진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른바 ‘6·28 새경제관리체계’로 불리는 이번 조치의 핵심은 국가가 정해 온 제품 생산과 판매·수익·분배 등을 각 생산단위, 즉 공장이나 기업의 자율에 맡기는 내용이다. 오랜 식량난 때문에 진작 유명무실화되기는 했으나 식량배급제 역시 대상을 대폭 축소했다고도 한다. 배급제가 공산주의 체제의 근간이라는 점에서 생산·판매의 자율화와 배급제의 실질적 폐기는 북한 경제체제의 근본적 변화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고 할 것이다. 지난해 12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북한은 몇 가지 변화상을 보여 왔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게 폐쇄주의 탈피다. 공연장에 미국 문화의 상징인 미키마우스를 등장시키고 영화 ‘록키’의 배경음악과 ‘마이웨이’를 연주했다. 김정은이 직접 놀이공원을 찾아 관람객들과 어울리고 부인 리설주를 대중 앞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달 초 왕자루이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의 방북을 계기로 새로운 북·중 경제협력을 모색하고도 있다. 이런 행보에 비춰 스위스 유학을 통해 자본주의를 경험한 김정은이 덩샤오핑(鄧小平)의 중국식 개혁·개방 노선을 걸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도 나온다.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직접적 위협은 외부가 아니라 내부, 즉 북한 주민의 궁핍과 민심 이반에 있다. 6·28 조치가 흉흉한 민심을 달래 집권 기반을 다지려는 얄팍한 통치술이라면 결과는 뻔하다. 2002년 7·1 시장도입 조치 실패를 반복할 뿐이다. 이번 조치가 개혁·개방의 새로운 북한을 향한 첫걸음이길 바란다.
  •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커버스토리] 멕시코 한인후손 33명 모국체험 현장 가보니…

    1905년 5월 12일, 한인 1031명이 낯선 멕시코 남단 살리나 크루스항에 내렸다. 인천 제물포항을 떠나 한 달여의 항해 끝에 닿은 곳이었다. 19세기 말 열강의 식민지 침탈로 해운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선박 로프의 원료가 되는 ‘에네켄’(Henequen·용설란의 일종)을 대량 재배하는 멕시코의 농장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이민 노동자를 대거 모집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 무렵 멕시코 유카탄 주(州)의 에네켄 농장주들이 파견한 이민 브로커인 영국인 존 마이어스는 신문에 광고를 낸다. 4년 계약에 이동 경비 지원, 거주가옥 임대 및 연료 무료 제공, 파격적인 임금, 자녀교육 등을 제시했다. 지독한 가난과 열강의 핍박에 시달리던 한국인들은 꿈 같은 기회로 여겨 머나먼 땅으로의 이민을 결행한다. 그러나 모두 사기였다. 당시 회사 측은 가족 단위 이민을 권유했는데 알고 보니 이민 노동자들의 현지 이탈을 막으려는 악랄한 책략이었다. 살리나 크루즈항에 도착한 한인들은 곧바로 기차와 배를 타고 에네켄을 재배하는 농장 여러 곳에 10~50명씩 분산 배치됐다. 농장생활은 노예와 다를 바 없었다. 새벽 4시부터 날이 저물 때까지 땡볕 아래서 에네켄 잎을 자르고 섬유질을 벗기는 일에 매달려야 했다. 하루 1만개의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채찍질이 가해졌다. 약속된 임금은 나오지 않았고 무상 지원하겠다던 집과 식량도 거액을 주고 사야 했다. 이들은 결국 일 할수록 빚만 쌓여갔다. 이들의 참상을 듣고 고종은 눈물을 흘렸다. 고종은 이들의 송환을 위해 외부협판(차관급) 윤치호를 멕시코 현지로 보내려 했지만 일본이 가로막았다. . 1909년 5월 계약노동이 끝나 한인들은 자유의 몸이 됐다. 하지만 이듬해 대한제국이 일제의 식민지가 되면서 돌아갈 곳을 잃었다. 언어 장벽 때문에 다른 일자리를 찾기도 어려웠다. 살 길을 찾아 많은 한인들이 유카탄 주를 떠났지만 대부분은 이듬해 다시 돌아왔다. 멕시코 혁명의 여파로 동양계 이민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다 1920년대 인조섬유의 등장으로 에네켄 산업이 몰락하자 한인들은 또다시 멕시코 전역으로 흩어졌다. 지난 8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 로즈마리홀. 신정환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 통번역학과 교수가 한국 모국체험에 나선 한인 후손 33명에게 들려준 ‘멕시코 한인 이민사’ 일부다. 신 교수가 강의 참고자료로 이민 1세대 사진을 보여주자, 한인 후손들이 갑자기 술렁이기 시작했다. 한인 4세인 엘윈 박 사바라(16)가 사진 속에서 현조 할머니를 발견한 것. 엘윈은 “할머니 사진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면서 “가족 구성원들이 강연 내용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나의 역사에 대해 더 궁금해졌다.”고 말했다. 이들은 19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선조들의 멕시코 이주사에 대해 약 두 시간 동안 강의를 들었다. 졸거나 딴청을 피우는 이들은 거의 찾아 보기 어려웠다. 멕시코 유카탄 지역의 에네켄 농장에서 일하는 선조들의 사진이 스크린에 뜨자 디지털 카메라로 강의 내용을 담는 이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그들에게 한국은 이미 자신의 ‘일부’라는 인식이 뚜렷했다. 얼빙 노에 리 구티에레스(35)는 “나의 뿌리가 한국이라는 것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국 역사에 많은 관심이 있었는데 오늘 강의로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면서 “오늘 강의한 신정환 교수의 논문을 2편 정도 미리 읽은 적이 있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그는 “내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으면 우리 아이들에게 내가 아는 모든 한국의 문화를 그대로 전수해 주겠다.”고 덧붙였다. 얼빙은 또 “내가 온 캄페체에서는 한인 후손들 사이에 한국 이름을 짓는 게 하나의 유행”이라고 전하면서 “과거 2, 3세대 선조들은 한국 이름을 가지고 있었는데 4, 5세대는 이름이 없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각해 놓은 한국 이름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한빛’이라는 이름을 갖고 싶다.”며 주저없이 운을 뗐다. 그는 “한국 이름이 예쁘다.”면서 밝게 웃었다. 같은 날 오후 4시. 서울 중구 신당동의 한 아파트 단지 태권도 학원에서는 한국문화체험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KOREA’라는 검은 글씨가 등에 새겨진 하얀 도복을 갖춰 입고 맨발로 파란색 고무 매트 위에 섰다. 태권도 체험은 영어로 이뤄졌다. 멕시코 한인 후손들은 박철웅(40) 국기원 외국인 지도사범의 지도에 따라 서툴고 엉성하지만 활기찬 움직임으로 제각기 발차기 실력을 뽐냈다. 이들의 기합에 체육관이 쩌렁쩌렁 울렸다. ‘태, 권, 도’라고 하나하나 끊어 읽으며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는 이들의 눈에는 늠름함이 배어 있었다. 박 사범이 “아이 러브 코리아(I love Korea)!, 아이 러브 멕시코(I love Mexico)!” 하면 이들은 더 큰 소리와 함성으로 화답했다. 흐르는 땀을 연신 소매로 훔쳐내던 세사르 안토니오 로사드 총(30)은 “태권도를 배우는 게 내 꿈이었다.”면서 “멕시코에 있을 때부터 태권도를 꼭 배워보고 싶었는데 가르치는 곳이 없었다. 한국에 와서 실제로 태권도를 해 보니까 정말 기쁘다.”면서 감격해했다. 태권도가 한국 운동인지 몰랐다는 안순 구 로만(19·여)은 “직접 옷을 입고 체험해 보니 재미있고 태권도가 한국 운동이라니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또 “태권도의 매력은 운동 전 ‘안녕하세요’라고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처럼 예의범절을 준수하는 것”이라는 설명까지 해줬다. 엘윈은 “오늘 나의 문화 가운데 새로운 한 가지를 추가해서 무척 기쁘다.”고 웃음지으며 말했다. 이들은 9일에는 한국인들과 2대1로 짝을 이뤄 서울을 둘러보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멕시코 한인 후손에게 인사동을 소개한 강신영(26) 한국외대 스페인어과 학생은 “멕시코 한인 후손들이 모국을 방문한다는 학교 홈페이지 공고를 보고 통역 봉사를 신청했다.”면서 “멕시코에서 1년 1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있으면서 멕시코 사람을 많이 만나봤지만 이들은 느낌이 뭔가 다르다. 한국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씨와 함께 인사동을 둘러 본 세사르는 “언어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됐는데 신영이가 스페인어를 잘해서 지금은 모든 게 완벽하다.”면서 “인사동에 처음 와봤는데 신기한 것투성이”라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세사르는 “날이 더우니 맥주 한 잔 하자.”는 강씨의 제안에 “좋다. 그렇다면 소주와 맥주를 섞어서 마시자.”라고 말하며 시원한 웃음을 터뜨렸다. 생김새는 달랐지만 한민족으로서의 ‘무엇’인가가 통하는 순간이었다. 한국 가정에서 일일 홈스테이 체험도 가졌다. 9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의 한 아파트. 박범용(51)씨 집에서 일일 홈스테이를 하게 된 아브라함 박 딥(17)과 루이스다니엘 메디나 김(28)은 호기심이 가득한 눈으로 집안을 둘러봤다.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그동안 중국, 스페인 등 외국인 여행객을 맞아 왔던 박씨와 그의 아내 박영미(50)씨, 그리고 네 딸 미선(24), 소영(15), 쌍둥이 소진·소미(14)양이 따뜻하게 그들을 맞았다. 미영씨는 이들을 위해 잡채, 통닭, 불고기, 마파두부 그리고 흰 쌀밥을 수북하게 담아 식탁에 올렸다. 모두가 둘러앉아 ‘와’ 하고 탄성을 터뜨렸다. 아브라함은 따뜻한 잡채를 입에 넣으며 연신 “맛있다.”를 연발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미영씨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아브라함은 “한국에서 따뜻하게 우리를 맞아줘서 친척 집에 온 것 같다.”면서 “남자 형제밖에 없는데 누나와 여동생들이 생긴 게 특히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스페인어를 모르는 둘째딸 소영양도 말을 걸고 싶은 눈치였다. 소영양이 더듬더듬 “하우 올드 알유?(How old are you)”라고 묻자 아브라함이 “세븐틴(seven teen). 내가 오빠.”라고 한국말로 답해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소진양은 한국 가정에 대한 첫 인상이 궁금했다. 루이스다니엘은 ‘바닥재’가 인상 깊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나무모양의 느낌인 장판이 깔려 있는데 멕시코 가정집의 대부분은 시멘트 바닥으로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한인 후손들에게 불고기, 잡채 같은 한국 음식을 대접하고 모국의 따뜻함과 좋은 이미지를 전해 주고 싶어 일일 홈스테이를 자처했다.”면서 “한국 핏줄 아니냐. 한국인이 이렇게 살아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모국에 와서 보고 느끼면서 한인 후손들이 한국과 연결고리를 갖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명희진·신진호기자 mhj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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