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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동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하동 녹차밭,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대한민국 차 시배지인 경남 하동군 지리산 일대에서 1200년 동안 이어온 하동 전통차 농업이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 등재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 청산도 구들장 논과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에 이어 세 번째다.하동군은 29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신라시대부터 척박한 자연환경을 극복하고 보전 계승되는 하동 전통차 농업을 전 세계가 보전해야 할 중요한 농업유산으로 인정했다고 밝혔다. 세계중요농업유산으로 등재되려면 FAO 과학자문그룹이 여러 차례 실사하는 등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 2002년 시작된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는 지난달까지 17개 나라 38개가 이뤄졌다. 하동 지역에는 화개·악양면을 중심으로 1200㏊의 야생차 밭이 있다. 군에 따르면 FAO 과학자문그룹 관계자들이 지리산 자락 산비탈에 조성된 차밭을 실사하면서 “오래된 차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진 하동 전통차 농업은 차별화된 생물다양성 면에서도 보존가치가 높은 농업유산”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로 하동 녹차가 글로벌 명품 브랜드로 위상이 높아지면서 수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동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인도적 대북 지원 당분간 힘들 듯

    유니세프 등 800만弗 지원 차질 평창 ‘평화 올림픽’에도 찬물 통일부 “무모한 선택 즉각 중지” 북한이 75일간의 침묵을 깨고 29일 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대한 기대감도 한풀 꺾이게 됐다. 전반적 여건을 고려하겠다던 대북 인도적 지원은 한동안 집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평화의 제전’으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계획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스스로를 고립과 몰락으로 이끄는 무모한 선택을 즉각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대변인은 이번 도발이 남북 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 “정부는 국제사회와 함께 강도 높은 제재와 압박을 시행하는 한편 북핵 문제와 남북 관계의 선순환구조를 만들고 남북 간 현안 해결을 위해 남북 관계를 복원시키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왔다”면서 “지금 상황이 굉장히 어렵지만 이런 원칙과 일관성을 견지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월 출범 직후부터 남북 교류·협력 재개에 적극성을 보였지만 북한은 비협조적인 모습만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베를린 구상’에 따라 제안한 추석 계기 이산가족 상봉, 군사 당국 회담 등에도 북한은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9월 유엔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를 통한 800만 달러(약 88억원) 규모의 대북 인도적 지원을 결정하며 정부의 교류·협력 의지가 건재하다는 사실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도발을 재개하면서 대북 인도적 지원은 조만간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시 정부는 지원을 결정하면서도 지원 시기에 대해서는 “남북 관계 등 전반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결정을 미뤘다. 통일부는 이미 국제기구를 통한 인도적 지원을 위한 실무 작업까지 대부분 마무리하고 지원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에는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이 직접 방한해 인도적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북한이 도발을 재개한 시점에 인도적 지원에 나서기는 국내외 여론의 부담이 크다. 베를린 구상의 4대 제안 중 하나인 북한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북한이 잠잠하자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해 평창이 한반도 평화 상징의 장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었다. 구체적인 수속을 밟고 있진 않지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처럼 북한이 막판에 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이에 한·미 군 당국이 패럴림픽 기간과 겹치는 연합훈련 일정을 조정 검토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면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평창올림픽 휴전 결의조차 의미 없는 약속으로 남을 가능성도 있다. 백 대변인은 “평창올림픽이 안전한 평화올림픽이 돼야 한다는 정부 입장은 확고하다”면서 “범정부적으로 국제올림픽위원회 등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 만반의 준비와 대책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낙동강생물자원관, 낙동강 흙에서 월척!

    ‘식용곤충’을 기를 때 발생하는 병원균을 막는 미생물이 발견됐다. 미래식량인 식용곤충 산업과 관련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식용곤충인 ‘흰점박이꽃무지’를 사육할 때 발생하는 진균성 병원균을 막는 토양 미생물을 발견해 지난 10일 특허를 냈다고 29일 밝혔다. ‘굼벵이’라 불리는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은 고단백 영양식품으로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원료로 인정받았다.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에 치명적인 병원균은 ‘녹강병균’과 ‘백강병균’이다. 연구진은 이들에 대한 항균 활성 효과가 우수한 ‘바실러스 아밀로리퀴에파션스 NBC241’ 균주를 낙동강 토양에서 분리해냈다. 이 균주를 참나무 톱밥에 발효시킨 다음 병원균 포자를 인공으로 접종해 30일 동안 흰점박이꽃무지 유충의 치사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녹강병은 83%, 백강병은 73%의 방제 효과가 나타났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해당 균주의 항균 활성 물질을 정확히 규명하고 농가 실증 실험을 확대해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미생물로 활용할 계획이다. 낙동강생물자원관은 식용곤충 병원균에 대한 친환경 방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연구를 시작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3039억원인 국내 곤충산업 규모는 2020년 5500억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안영희 낙동강생물자원관장은 “식용곤충 사업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중요한 생물소재를 이번에 발견했다”며 “앞으로도 생물제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빈살만, 아랍 40개국과 “反테러”… 속내는 ‘反이란’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제1왕위계승자(왕세자) 겸 국방장관이 이끄는 이슬람대테러군사동맹(IMCTC) 40개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AFP통신 등은 26일(현지시간) 빈살만 왕세자가 소집한 IMCTC 회의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는 지난 24일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테러가 발생한 직후 기획됐다. 앞서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이집트 지부로 추정되는 세력이 이집트 시나이반도 북부의 이슬람 사원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뜨려 어린이 27명을 포함해 최소 305명을 살해하고, 128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빈살만 왕세자는 “오늘부터 우리는 테러리즘에 대한 추적을 시작한다. 앞으로 많은 나라, 특히 이슬람 국가에서 테러리즘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테러리즘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추격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극단주의자들의 테러가 우리 관대한 종교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빈살만 왕세자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우디와 이란의 갈등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테러 격퇴를 명분으로 앙숙 이란에 칼을 겨눈 게 아니냐고 보고 있다. IMCTC의 주요 참석국이 아랍에미리트·바레인·쿠웨이트·이집트 등이 수니파 국가로 전통적인 사우디 우방인 데다, 사우디가 말하는 테러의 범주에 이란의 군사적 위협·헤즈볼라 등 친이란 무장단체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시아파 국가인 이란, 이라크 등은 IMCTC에서 베제됐다. IMCTC 회원국이지만, 테러국가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는 이날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IMCTC 측은 카타르를 초대했으나 불참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카타르 측은 초대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파이낼셜타임스(FT)는 “빈살만 왕세자의 발언은 사우디와 이란의 ‘냉전’이 첨예한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사우디와 그 동맹국은 이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 예멘에 개입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한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이란은 현재 예멘 내전에 개입해 사실상 대리전을 치르고 있다. 사우디가 정부군을, 이란이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가운데 2014년부터 지속된 내전으로 최소 1만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사우디 리야드를 향한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 사임 의사 발표 등 사건을 둘러싸고 최근 마찰을 빚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21일 IS의 배후로 사우디를 지목했다. 그는 이날 국영방송을 통해 발표한 IS 격퇴전 승리 연설에서 “미국 등 세계열강과 사우디 등 중동 일부 국가가 지원한 테러조직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문화유산을 밀매하고 여성을 인신매매했으며 주민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카타르도 거들었다. 모하마드 압둘라흐만 알타니 카타르 외교장관은 지난 23일 런던에서 열린 대테러회의에서 “충동적으로 위기를 조장하는 사우디보다 카타르가 더 믿음직한 서방의 동맹이 될 것”이라면서 “사우디는 이전의 위기를 덮기 위해 새로운 위기를 조장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은 중동에서 더 큰 분열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사우디의 위협이 커지자, 이란과 카타르는 밀착하고 있다. 셰이크 아흐메드 빈자심 카타르 경제장관은 이날 이란 테헤란에서 이란 고위인사를 만나 양국 간 협력을 다짐했다. 이란 외무부는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빈자심 경제장관이 환담하는 사진을 공개하고 “두 장관이 양국의 경제, 통상 관계를 증진하는 방안을 논의했고 무역 장벽을 없애는 문제를 협의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사우디 등 주변국으로부터 단교 당한 카타르에 식량 등 주요 생필품을 공급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中, 파나마 코앞 ‘남미 횡단철도’ 건설 첫발

    中, 파나마 코앞 ‘남미 횡단철도’ 건설 첫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계획이 남미에서도 대륙 횡단철도를 통해 구체화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 폴라 드 상파울로는 2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철도회사 가운데 하나인 중국의 ‘중궈톄젠’(中國鐵建·CRCC)이 남미횡단 철도를 건설하는 컨소시엄을 만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남미횡단 철도는 안데스 산맥을 가로질러 페루의 항구도시 일로와 브라질 항구도시 일례우스를 잇는 총연장 6400㎞로 세계에서 가장 긴 시베리아 횡단철도(9400㎞)의 3분의2에 이른다. 중국은 지난 8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내용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남미 횡단철도 국제 입찰은 내년 초에 있을 예정이다. 중국은 독자적으로 사업을 수행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일단 입찰에 참여해야 할 전망이다. 중국의 철도 건설 목적은 남미 대륙의 중서부에서 대서양의 항구 일례우스로 철광석, 콩 등을 운반하는 것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미국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파나마 운하를 대체할 철도를 건설해 아시아에 대한 미국 지배력의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브라질 언론은 분석했다. 중국은 파나마 운하의 대체재로 니카라과에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중국의 브라질 투자의 최대 목적은 식량 안보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 10월까지 중국은 브라질 대두를 190억 달러어치 수입했다. 같은 기간 미국은 브라질로부터 55억 달러의 원유를 사들였다. 현재 남미의 곡물은 산토스 항까지 트럭으로 운반되며, 광물 운반은 더 어려운 실정이다. 중국이 추진하는 남미 횡단철도는 브라질에 이미 건설된 주요 철도인 남북철도와 연결된다. 새로 건설할 예정인 동서통합철도는 피게이로폴리스와 일례우스를 구간으로 하며, 1500㎞에 달한다. 이어 남북철도의 중간 지점인 캄피노르치와 페루 태평양 연안 항구도시 포르투 데 일로를 잇는 4900㎞ 횡단철도를 건설할 예정이다. 한편 재정 위기 완화를 목표로 브라질 정부는 대대적인 민영화에 나서 고속도로, 공항, 항만 터미널 등의 국유자산을 매물로 내놓았다. 지난달 말에는 8개 심해유전 광구를 놓고 국제입찰을 벌여 6개의 계약이 성사됐다. 중국의 투자는 브라질뿐 아니라 경제 위기를 겪는 베네수엘라에서도 증가하고 있다. 22억 달러의 수력발전소를 구매하는 등 중국은 베네수엘라 에너지 및 운송 사업의 인수 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중국은 모든 길이 중국에서 시작해 중국으로 끝난다는 일대일로에 남미 역시 포함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 장룬(張潤) 남미국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은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연장선이며, 우리는 적극적으로 참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JSA 귀순 병사, 북한 생활상에 대한 창”…미국 국무부 관리 지적

    “JSA 귀순 병사, 북한 생활상에 대한 창”…미국 국무부 관리 지적

    미국 국무부의 현직 관리가 최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의 역경이 북한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window)이 된다고 말했다.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정책기획관은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총상에 더해 B형 간염을 앓고 있는 데다, 장에서 최대 27㎝에 이르는 기생충 수십 마리가 나왔다면서 이와 같이 밝혔다. 훅 기획관은 북한을 ‘노예국가’라고 규정하고 “북한 정권이 무기 구입과 김 씨 일가의 동상 제조, 평양의 엘리트층에 대한 뇌물 등에 자금을 집행하면서 군인들조차 끔찍한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북한 주민 대다수는 더한 상황을 겪고 있다”고 했다. 그는 북한 당국이 중국 등 해외 건설, 벌목 현장에 노동자들을 보내고 있다면서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북한 정권을 위해 외화벌이에 나서고 있는 이들 노동자를 ‘노예 노동자’라고 지칭하고 “이는 북한 정권의 잔혹함이자 그런 것을 가능하게 만든 외국 정부의 책임”이라고 지목했다. 그는 북한 주민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정권에 의해 핵심 로열층, 일반 중간층, 적대층 등의 성분으로 분류된다면서 “성분에 따라 식량은 물론 주택, 교육, 일자리 등 모든 것에 대한 접근권이 결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주민들을 잔혹하게 대하면서 (핵 등으로) 역내 평화도 위협하고 있다”면서 “늦었지만 모든 문명국가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함께 해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中, 단둥~신의주 철교 새달 중순 임시 폐쇄… 北 압박?

    中, 단둥~신의주 철교 새달 중순 임시 폐쇄… 北 압박?

    중국과 북한 사이 주요 무역 통로인 랴오닝성 단둥과 신의주 사이 철교가 다음달 중순 임시 폐쇄될 것으로 알려졌다.북·중 접경소식통은 24일 “애초 중국 측은 오늘 조중우의교(朝中友誼橋)를 폐쇄한다고 통보했으나 임시 폐쇄가 다음달로 미뤄진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화물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철교 임시 폐쇄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특사인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온 직후에 이뤄지는 조치여서 중국의 대북 경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은 쑹 부장이 빈손으로 돌아온 다음날인 지난 21일 수요 부족을 이유로 베이징과 평양을 오가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의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기도 했다. 조중우의교는 길이 940m로 차도와 선로가 나란히 깔려 있는 다리다. 단둥과 신의주를 통한 교역은 북·중 무역의 70%를 차지한다. 이 때문에 이 다리는 북·중 육로 무역의 핵심 통로로 자리잡았다. 농업용 기계·식량 등 북한으로 향하는 화물의 대부분이 조중우의교를 왕복하는 화물트럭에 의해 운반된다. 다리 폐쇄 소식을 처음으로 전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이 철교는 지난해에도 열흘간 폐쇄된 적이 있다”면서도 “이번 임시 폐쇄 조치는 중국이 ‘더한 무역 제한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경고를 북한에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내가 이해한 바로는 최근 북한이 철교 표면을 수리할 필요가 있어서 조중우의교를 조만간 임시 폐쇄할 예정”이라며 “보수 작업을 마친 뒤 정상 개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겅 대변인은 이번 임시 폐쇄가 대북 압박 강화와 관련 있느냐는 질문에는 “유지 보수를 위한 조치일 뿐”이라며 “철교의 상태가 위험하기 때문에 폐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6·25 전투 지원’ 민간인,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 전투 지원’ 민간인, 66년 만에 가족 품으로

    6·25전쟁 당시 전장에서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한 민간인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처음으로 확인됐다.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23일 “6·25전쟁 당시 민간인 노무자 유해의 신원이 김아귀씨로 확인됐다”며 “최초로 비군인 참전 노무자의 신원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6·25 전사자 신원 확인은 2000년 유해발굴 사업이 시작된 이후 126번째이며, 올해만 여덟 번째 성과다. 유해발굴감식단은 이날 경북 상주에 있는 김씨의 아들 김학모(78)씨 자택에서 전사자 신원 확인 통지서와 국방부 장관 위로패, 유품 등을 전달하는 ‘호국의 영웅 귀환행사’를 가졌다. 그는 6·25전쟁 당시인 1951년 10월 노무단 제5009부대(103사단 109연대) 소속으로 강원 양구군 일대 ‘피의 능선’ 전투와 ‘단장의 능선’ 전투에 참가해 전사했다. 김씨는 1951년 5월 40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구 노무단 양성소를 거쳐 노무단 제5009부대에 배치됐다. 당시 중공군의 개입으로 전황이 불리해지자 유엔군은 긴급히 전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간인 운반단을 포함한 ‘한국노무단’(KSC)을 창설했다. 노무단은 전선부대에 탄약, 연료, 식량 등 보급품을 운반하고 부상자 후송, 진지 공사, 도로·교량 보수 등 전투 지원 임무를 수행했다. 김씨의 유해는 양구군 동면 월운리 수리봉 일대에서 2010년 10월과 2012년 10월 두 차례에 걸쳐 플라스틱 숟가락 등 유품과 함께 발굴됐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김일성 흠모한 무가베, 37년 철권통치 마침표

    재임기간 토지개혁 등 실패로 높은 인플레·GDP는 北과 비슷 음난가그와 내일 대통령 취임 김일성 북한 주석을 흠모했던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37년 독재에 종지부를 찍었다.무가베 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의회에 제출한 사임서를 통해 “순조로운 권력 이양을 위해 즉각적이고 자발적으로 사퇴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지난 15일 군부 쿠데타 발발 6일 만이다. 무가베 전 대통령은 1924년 짐바브웨의 전신인 영국령 로디지아에서 태어났다. 학창시절 마르크스주의에 심취했고 1950년대 남아프리카공화국 포트해어 대학에서 공부했다. 가나에서 교직생활을 했던 그는 1960년 고국으로 돌아와 무장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1963년 11월 체포돼 11년형을 선고받았다. 1975년 만기 출소해 짐바브웨 아프리카 국민연합 대표로 선출됐다. 내외에서 게릴라 독립 투쟁을 벌여 전쟁 영웅으로 부상했다. 짐바브웨가 영국에서 독립한 1980년 4월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짐바브웨 초대 총리에 취임했다. 영국 일간 데일리익스프레스는 “김일성 북한 주석의 영향을 받은 그는 총리가 되자마자 북한을 방문했다. 김 주석의 통치 방식에서 영감을 얻었고, 돌아오자마자 그 영감을 실행하는 데 착수했다”고 전했다. 김 주석이 ‘피의 숙청’을 통해 권력 기반을 다졌듯, 무가베 전 대통령도 숙청의 칼을 휘둘렀다. 1983년 반대세력 2만여명을 학살했다. 북한군 교관에게 훈련받은 제5여단 장병 3500명이 학살을 실행했다. 이어 장기 집권의 포석을 마련했다. 텔레그래프는 “1980년대 초 북한의 건축가와 엔지니어를 초대해 하라레에 거대한 ‘국립영웅묘지’를 만들었는데 이 묘지는 무가베 전 대통령의 권력과 통치의 상징이며 북한 정치에 대한 동경을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1년에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7월 김일성 사망 22주기에는 김일성과 김정일 동상에 조화를 보내기도 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김 위원장 집권 후 “우리는 북한과의 관계를 잃었다”고 말했었다. 과거 짐바브웨의 의식주는 양호했고 도로, 보건시스템 등 백인 정권이 구축해 놓은 인프라가 잘 작동했다. 금·농수산물, 관광산업 등 외화 수입원도 풍부했다. 37년 독재 기간 나라는 쑥대밭이 됐다. 1990년 실시한 토지개혁이 치명적이었다. 대기근으로 민심이 동요하자 백인 농장주의 토지를 몰수해 독립 전쟁에 참여했던 흑인 참전 용사 등에게 분배했다. 백인 농장주는 국외로 추방했다. 농업에 미숙한 흑인이 농장을 차지해 생산량이 급감했다. 국제사회의 시선은 싸늘해졌고, 국외 투자가 끊겼다. 정치 혼란, 지폐 남발 등 악재가 맞물려 천문학적인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2009년에는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3경 5000조 짐바브웨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짐바브웨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149달러다. 북한과 비슷한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가뭄이 겹쳐 300만명이 식량난을 겪고 가축 2만 마리가 굶어 죽었다. 이달 초 해임돼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도피했던 에머슨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집권당에 의해 지도자로 추대, 24일 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라고 AFP통신이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WFP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 참석한 장동건…‘젠틀한 박수’

    WFP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 참석한 장동건…‘젠틀한 박수’

    유엔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이하 WFP) 주최로 22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기아퇴치 행사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Moving Forward with Zero Hunger)’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2008년부터 WFP의 한국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우 장동건씨를 비롯해 첫 방한한 데이비드 비즐리 WFP사무총장과 유엔 사무총장 재임시절 처음으로 제로 헝거를 주창한 반기문 8대 유엔 사무총장등이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물 속에서도 생존하는 파리…그 비밀 찾았다 (연구)

    물 속에서도 생존하는 파리…그 비밀 찾았다 (연구)

    물고기도 살지 못하는 열악한 물에서도 생존하는 알칼리 파리(Alkali Fly)의 ‘비밀’이 밝혀졌다. 알칼리 파리는 알칼리성 물이나 염도가 높은 물 등에서도 번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류나 다른 곤충이 낳은 알 등을 먹이로 먹는데, 스쿠버 다이빙을 하듯 물에 들어갔다 나와도 몸통이 젖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알칼리 파리의 서식 환경을 알아보기 위해 염도가 매우 높은 알칼리성 호수로 알려진 캘리포니아의 모노호에 알칼리 파리를 풀어놓고 번식 과정을 관찰했다. 그 결과 이 파리는 온 몸의 잔털이 특수한 왁스 성분으로 뒤덮여 있으며, 이것이 캡슐의 역할을 해 물 속에 들어가도 몸이 젖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대부분의 육지 곤충이 방수 성분을 가진 털로 뒤덮여 있긴 하지만, 알칼리 파리만큼 거의 완벽한 방수를 자랑하는 곤충은 드물다. 뿐만 아니라 모노호의 경우 염도가 높아 물고기들도 잘 서식하지 못할 만큼 생명체에게는 열악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알칼리 파리는 이곳 호수의 물속에 들어가 조류 등 다양한 식량을 구하고 이를 통해 원활한 성장과 번식을 하는 것이 확인됐다. 이 과정에서 호수 바닥을 기어 다닐 수 있도록 진화된 알칼리 파리의 앞발 등도 열악한 환경에서 번식하는데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알칼리 파리는 염분이 높은 알칼리성 호수에서 주로 번식하는데, 이러한 물에서는 곤충이나 물고기들도 잘 살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력한 포식자가 없는 환경에서 번창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열악한 수중에서도 뛰어난 생명력을 자랑하는 알칼리 파리의 연구결과는 지난 20일 미국 국립과학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PNAS)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암진단 기술로 스마트팜 만들고 대학 옥상서 빗물로 배추기른다

    암진단 기술로 스마트팜 만들고 대학 옥상서 빗물로 배추기른다

    4차산업혁명이 이야기면서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 등이 주목받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서 농업분야에서도 첨단기술로 무장한 농업혁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1일 서울대 공대에 따르면 한무영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건물 옥상에 빗물을 받아 식물을 기르는 ‘오목형 식물 텃밭’을 조성하고 이정훈 기계항공공학부 교순는 센서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팜 등을 조성해 실제 배추 같은 채소를 길러 수확한 뒤 김장을 담가 관내 불우이웃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한 교수가 공대35동 옥상에 조성한 오목형 빗물 텃밭은 가운데는 움푹 들어가 있고 가장자리로 갈수록 높아져 빗물이 중앙에 모이도록 한 장치로 빗물을 받아 식물을 기를 수 있도록 한 기술이다. 농업에서 필수적인 물 공급을 빗물을 모아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한무영 교수는 “오목형 옥상 빗물 텃밭은 건물의 버려진 공간인 옥상을 활용해 만들기 때문에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혹한에 노출되는 최상층의 전기 및 난방료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홍수를 예방할 수 있다”며 “빗물을 사용하기 때문에 농작물이 더 잘 자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해당 빗물 텃밭은 지역주민과 학생들에게도 개방해 대학과 지역간 유대를 강화해 준다는 부수적 효과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7~18일에는 해당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 300여 포기를 이용해 김치를 담가 서울대 내 유학생들과 대학이 위치한 관악구의 불우이웃들에게 기부하는 ‘옥상 텃밭 김장 잔치’를 진행하기도 했다. 또 이정훈 교수는 세계 최초로 MEMS(미세전자제어시스템)을 적용한 스마트팜을 조성했다. 이 교수는 피 한 방울로 암을 진단하는 체외진단 센서를 개발하는데 사용한 MEMS 기술을 활용해 원격으로 식물 상태를 확인하고 최적의 생장 조건을 만들 수 있는 스마트팜을 만들었다. 이를 활용하면 식물 체내 물관을 지나는 수분의 흡수 속도나 식물이 빨아들인 비료농도까지 측정이 가능하다. 이 교수가 개발한 스마트팜 기술은 관악구 봉천동 도시농업텃밭 일대에 시범 적용됐다. 이 교수는 “이제 농부들도 하늘을 쳐다보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보면서 간단히 농작물을 관리하고 실내에서 원격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출하하는 것이 일반적인 농사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는 농학자와 공학자, 생명과학자가 함께 농업혁명을 이끌게 될 것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국헌 서울대 공대 학장은 “공학자들이 앞장서서 전 세계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물과 식량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공학자와 농학자가 협력해 네덜란드 푸드밸리 같은 첨단 식량생산모델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대형 가구는 벽에 고정, 책상 밑에 숨어 머리 보호…피난소 내진 100% 목표

    “갑자기 집이 흔들리더니 무거운 책들이 꽉 채워진 책장이 무너지면서 침대를 덮쳤다. 침대는 순간 우지직 소리를 내면서 두 동강이 났다.” 1995년 1월 17일 새벽, 일본 고베시에 살고 있던 A는 6434명의 생명을 앗아간 한신대지진을 자취방의 책상에서 맞았다. 박사논문 작성에 쫓기던 그는 새벽에 일어나 책상에 앉아 논문을 쓰던 중이었다. 평소처럼 잠을 자고 있었더라면, 허리가 부러져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지진이 끝난 뒤 회자됐던 이야기지만, 당시 한신대지진은 새벽에 발생해 희생자가 많았다. 집에 있던 가구와 시설물 등에 깔리고 강타당해 목숨을 잃거나 다친 사람들이 많았다. 한신대지진의 부상자가 동일본 대지진보다 7배가량이나 많은 4만 3792명이나 됐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지진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첫 번째 계명은 잠자는 곳에 자신과 가족을 덮칠 가구나 물건들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불가피한 가구라면 고정해 놓아야 한다. 무거운 조명등도 흉기가 된다. 일본의 주요 기관이나 사무실의 대형 가구들은 대부분 벽에 고정돼 있다. 활성 단층의 바로 위에 자신의 집이나 회사 건물이 서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다. 일본 정부는 활성 단층 위에 공공 건물을 세우지 않기 위해 노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지진 관련 사이트에 공개해 놓고 있다. 일본인은 지진이 발생하면 신속하게 책상이나 식탁 밑으로 몸을 숨기도록 훈련돼 있다. 우선적으로 머리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그 뒤 출입구를 확보하고 가스 등 화재 여부를 확인하면서 미리 숙지한 피난지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임시 피난지로 이동하는 동선을 확인하고 지진이 날 경우 가족과의 비상연락망 등 안부를 확인할 수단을 확보하는 것도 필요하다. 최소 3일 이상 마실 수 있는 물과 비상식량을 확보하는 것도 상식이다. 일본 정부는 지진 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각종 건조물의 내진 기준을 높이고 내진을 강화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81년 6월부터 진도 6의 강진에도 견디는 것을 목표로 한 ‘신내진 기준’을 적용했고 2000년 6월부터 기준을 개정했다. 총무성은 재해 시 대책본부나 피난소로 사용할 공공 시설 가운데 진도 6 이상의 강진에도 끄떡없는 내진화 건물이 92.2%지만 계속 늘려 내진화 100%를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UNHCR 최고대표, WFP 사무총장 잇단 방한…탈북민 북송 등 논의

    UNHCR 최고대표, WFP 사무총장 잇단 방한…탈북민 북송 등 논의

    유엔난민기구(UNHCR) 최고대표가 20일 방한한 데 이어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사무총장도 21일 한국을 방문한다. 두 기구는 각각 탈북민 및 인도적 지원 업무에 관여하고 있어 양 수장의 방한 기간 동안 이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필리폰 그란디 UNHCR 최고대표는 이날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지난해 1월 취임 후 첫 방한이다. 그란디 최고대표는 21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오찬 면담을 하고 난민 문제와 관련된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중국의 탈북민 강제 북송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이 오갈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어떤 경우에도 탈북민의 강제북송은 안 된다는 기본입장에서 관련국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외교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UNHCR은 탈북민의 강제 북송은 난민협약에 위배된다고 보고 있다. 또 데이비드 비즐리 WFP 사무총장은 21~22일 한국을 찾는다. 비즐리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제로 헝거를 위한 동행’ 행사에 참석하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도 면담을 한다. 조 장관과 면담에서는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 9월 WFP 등을 통해 북한 모자보건 영양지원사업에 800만 달러(약 88억원)를 지원하기로 결정했지만 “남북관계 등 전반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며 구체적인 지원 시기와 방법은 못 박지 않았다. WFP 측에서는 인도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우리 정부의 조속한 집행을 촉구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강 장관은 21일 장관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강 장관은 22일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열어 문재인 대통령의 다음달 방중 관련 준비 사항을 점검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50억 마리 ‘북미산 비둘기’, 갑작스레 멸종된 이유 (연구)

    50억 마리 ‘북미산 비둘기’, 갑작스레 멸종된 이유 (연구)

    북아메리카에서 가장 흔한 새 중 하나였던 여행비둘기(Passenger Pigeon)가 멸종한 이유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여행비둘기 또는 나그네비둘기 등의 이름으로 불렸으며, 1800년대까지만 해도 북아메리카대륙에 약 50억 마리가 서식했다. 하지만 1800년대 후반 이후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했고, 1914년 마지막 여행비둘기가 죽은 뒤 완전히 멸종했다. 그동안 전 세계 전문가들은 이 비둘기가 갑작스럽게 멸종한 이유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물론 사람들이 식량 확보를 위해 무분별하게 사냥한 탓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800년대 후반까지는 개체수가 그리 적지 않았다. 한 동물 종의 갑작스러운 멸종을 경험한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찾기 위해 연구를 시작했고,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생태 및 진화생물학과 연구진은 그 이유가 개체수에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연구진은 여행비둘기의 미토콘드리아 유전자 41개와 핵 유전자 2개를 분석하고, 이를 여행비둘기와 유전적으로 매우 가까운 친척뻘의 띠무늬꼬리비둘기와 비교했다. 그 결과 여행비둘기가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유전적 다양성은 생물의 종내 혹은 종간에 존재하는 다양성 중 유전자에 의해 후세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유전적 다양성이 높을수록 질병이나 변하는 환경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다. 여행비둘기는 지난 2만년 동안 안정적으로 거대한 집단을 유지해 왔지만 사냥 등의 이유로 무리가 작아진 이후에는 이러한 환경에 적절하게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멸종의 길에 들어섰다. 환경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가 바로 유전적으로 다양성이 낮았기 때문이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진은 “개체군이 크고 안정적인 종이라 할지라도 급격한 환경변화 앞에서는 멸종 위험이 높아진다는 것이 이번 연구가 주는 교훈”이라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17일자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18세기에 멸종된 초대형 바다소 화석 발견

    18세기에 멸종된 초대형 바다소 화석 발견

    18세기에 멸종된 거대 바다생물의 화석이 발견됐다. 북태평양 북부 베링해에 있는 도만코르스키예 제도에서 발견된 화석의 주인은 길이 6m의 바다소(해우)의 한 종류인 스텔러바다소로, 18세기에 바다에 살았던 해양생물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정기적으로 베링해 인근에서 고고학적 가치가 높은 화석 발굴을 위한 탐사를 진행해 왔는데, 최근 이 과정에서 발견된 스텔러바다소의 화석은 갈비뼈 27개, 척추뼈 45개로 이뤄져 있다. 연구가치가 높은 머리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바다소는 몸길이 10m, 몸무게 10t 이상까지 자라며 수명은 약 60년으로 알려져 있다. 스텔러바다소는 1700년대까지 베링해 및 주변 바다에 서식했지만 무분별하게 남획하며 멸종됐다. 이후 스텔러바다소의 화석은 거의 발견되지 않았는데,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견된 것이 비록 머리 부분은 없지만 몸통의 보존상태가 매우 양호해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미국 버지니아주 조지메이슨대학 연구진에 따르면 1741년 독일 탐험가가 항해 중 스텔러바다소 떼를 발견했으며, 이중 사냥한 한 마리로 한 달 동안 33명의 선원이 식량을 걱정하지 않았을 정도로 몸집이 컸다는 기록이 있다. 특히 바다소의 지방에서는 아몬드 오일과 비슷한 맛이 났으며, 살코기 또한 맛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지구상에 생존한 마지막 스텔러바다소가 사냥당한 것은 1768년이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사냥을 멸종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멸종된 거대 바다생물의 화석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바이올로지 레터스’(Biology Letters)에 실릴 예정이며, 복원 작업을 거쳐 러시아 내 박물관에 전시된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포항 지진 이후] 운전 중 지진 나면? 교통 매뉴얼도 ‘부실’

    [포항 지진 이후] 운전 중 지진 나면? 교통 매뉴얼도 ‘부실’

    日은 상황별 탈출법 상세 기술 지난해 9·12 경주 지진 이후 우리나라도 지진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재난 대비 국민행동요령’은 여전히 문서에 그치고 있다. 교통 관련 대응 요령은 책자 한 쪽도 다 채우지 못할 정도로 허술하고 학교의 재난 매뉴얼도 구체적이지 않다. 정부 차원의 꼼꼼한 대응 매뉴얼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제기되는 이유다.19일 행정안전부가 제작한 ‘지진 국민 행동요령’에 차량관련 내용은 “자동차를 타고 있을 때 비상등을 켜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 정차”, “열쇠를 꽂은 채 이동” 등 네 문장이 전부다. 다리나 고가도로 위의 행동, 차 밖으로 대피할 상황 등에 대한 설명은 없다. 전철 안에 있을 땐 “손잡이나 기둥을 잡고 전철이 멈추면 안내에 따라 행동한다”고만 나올 뿐이다. 이 행동요령은 지난해 경주 지진 이후 부실 논란이 있던 9쪽 분량의 책자를 올해 초 24쪽짜리로 늘린 것이다. 일본 도쿄도가 2015년 발행한 지진 매뉴얼 ‘도쿄방재’의 경우 지진이 났을 때 다리 끝부분에 있다면 속도를 줄여 건너가고 터널 안이라면 출구가 보이면 빠져나가되 긴 터널에선 비상구로 탈출하라는 식으로 상황별로 비교적 상세히 기술돼 있다. 지하철역 안이라면 “바로 지상으로 나가려 하지 말고 몸을 웅크려 기둥으로 이동해 흔들림이 멈출 때까지 기다린다”는 행동 요령도 있다. 공하성 경일대 소방방재학부 교수는 “지진으로 인한 외부 충격으로 차량의 문이 열리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차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든가 위급 시 창문을 깨고 나오라는 등의 세부 대응 방안을 볼 수 있도록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난 시 지휘·통제를 할 정부 차원의 구체적인 교통 대응 매뉴얼도 있어야 한다. 이번 경북 포항 지진의 경우 규모가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혼란이 적었지만 도로 유실 등이 야기되는 대형 지진이 발생했을 때 지역을 떠나기 위한 이재민들의 차량이 몰려 대혼란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진 발생 당일인 지난 15일 대구~포항 고속도로 포항톨게이트 하이패스 시스템이 1시간 20분가량 중단돼 포항을 빠져나가려는 차량이 한데 엉켜 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도쿄방재’에는 지진 발생 시 교통을 통제하는 구간과 긴급 자동차 전용도로로 사용되는 도로를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별로 구분해 표시해 놨다. 김유식 한국국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진 시 교통 대응 기관이 경찰, 지방자치단체, 도로공사, 철도공사 등으로 나눠진 것을 지적하며 “재난 발생 시 복잡한 교통체계 창구를 신속하게 일원화할 수 있는 매뉴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매뉴얼을 보강해야 하는 곳은 교육계도 마찬가지다. 교육부가 지난해 ‘학교현장 재난유형별 교육·훈련 매뉴얼’을 개정해 규모 5.0 이상 지진 시 학생들을 귀가시킨다는 지침을 넣었지만, 하교 방법에 대한 설명은 빠져 있다. 반면 일본 문부과학성의 ‘학교방재 매뉴얼(지진·쓰나미) 작성 지침서’에는 하교, 학교 대기, 대기 시 식량·숙박 대책, 학교상담사 등을 활용한 학생들의 심리보호 대책 등이 자세히 담겼다. 일단 교육부는 급한 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일 지진 발생 시 상황별 매뉴얼을 정리해 수능일(23일) 전까지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44명 탄 아르헨 잠수함 사라져…사흘 째 흔적조차 없어

    44명 탄 아르헨 잠수함 사라져…사흘 째 흔적조차 없어

    44명 승조원을 태운 아르헨티나 해군 잠수함이 사라져 대대적인 수색을 펼치고 있지만 흔적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해군은 지난 15일 추부 주 남쪽 해안 430㎞ 떨어진 곳에서 마지막 교신이 끊기고 사라진 잠수함 ‘산후안’(San Juan)호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지만 사흘째 어떤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엔리케 발비 아르헨 해군 대변인은 “연락이 끊겼고 아직 찾지 못했을 뿐 실종됐다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면서 “현지 기상조건이 나쁜 가운데 최후 교신이 이뤄진 발데스 반도에서 남동쪽으로 430㎞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군함과 비행기를 동원해서 대대적인 수색을 벌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후안 호의 화재 발생 등 얘기가 있지만 전혀 확인된 내용이 없다”면서 “잠수함 안에는 며칠 이상 버틸 수 있는 충분한 공기와 예비 식량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후안 호는 1985년 독일에서 사들인 66m 길이의 TR-1700급 잠수함으로 2007년 가동 수명을 30년까지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정비 수리를 한 차례 가졌다. 아르헨티나가 보유하고 있는 3대의 잠수함 중 하나다. 산후안 호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기지인 우수아이아에서 지난 5일 출발해 일상적인 작전을 펼치던 중 교신이 끊겼다.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산후안 호를 찾기 위해 국내 모든 자원은 물론, 국제적인 협조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영국, 칠레 등 주변 국가들은 위성과 구축함을 동원해 산후안 호 수색에 동참하기로 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애잔/이기철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애잔/이기철

    ========================================= 애잔/이기철 달빛 아래 벌레 한 마리 잠들었다 먹던 나뭇잎 반 장 내일 먹으려 남겨 두고 달빛 이불 덮었다 저 눈부신 애잔! 타는 듯하던 여름 땡볕에 견주면 겨울 달빛은 살을 에듯 희고 차다. 상상만 해도 뒷덜미가 서늘해진다. 그 달빛 이불 덮고 잠든 벌레 한 마리. 먹다 남긴 나뭇잎 반 장은 내일 식량이다. 무엇이든 위장을 채워야 생명을 잇는 것은 다 애잔한 것. 벌레건 사람이건 가냘프고 약해서 애틋하고 애처롭다는 뜻이다. 오늘 살았다고 내일의 생명이 보장되는 것이 생명이 품은 진실이다. 나뭇잎 갉는 벌레도 생명의 일원이니, 그 애잔을 애잔으로 품는 사람이 있어 다행이다 싶다. 장석주 시인
  • [커버스토리] 7.0 강진에 우리 집이 흔들…난 뭘 해야 할까

    [커버스토리] 7.0 강진에 우리 집이 흔들…난 뭘 해야 할까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 지진이 발생하면서 안전에 대한 국민들 우려가 어느 때보다 커졌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안전 관련 기술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때마침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는 지진과 화재, 재난 등 국내 안전산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한민국 안전산업박람회’(15~17일)가 열렸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경기도가 주최하는 안전산업박람회는 안전산업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해마다 열리는 국내 최대 안전산업 종합 전시회다. 올해도 26개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민간기업 490곳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특히 이번에는 ‘국제도로교통박람회’와 ‘기상기후산업박람회’가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려 시너지를 더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공공기관 단체는 물론 학생과 일반인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메웠다.# 지진 여파로 생존배낭 등 큰 인기 포항 지진 다음날로 전국이 어수선했던 지난 16일. 행사장 최고 인기 코너는 단연 지진체험이었다. 대한안전교육협회 부스에 마련된 ‘가상현실(VR) 지진체험’ 시뮬레이터에 사람들이 크게 몰렸다. 기자도 순서를 기다려 시뮬레이터에 올라 헤드기어를 착용하고 안전벨트를 맸다. 대한안전교육협회 관계자가 관람객들에게 “가상현실이 너무 어지러우면 눈을 감아 달라”고 당부했다. 곧바로 규모 7.0 수준의 대지진이 시작됐다. 바닥이 흔들리고 천장이 무너지더니 금세 집 안이 화염과 연기로 뒤덮였다. 이런 상황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구르는 시민도 가상현실에 등장하는 등 실제 지진 상황을 그대로 재현했다. 15일 지진 당시 포항 주민들이 느꼈을 공포와 혼란이 이런 것이 아니었나 싶었다. 지진체험을 한 대학생 정성윤(23)씨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말이 있듯 수도 없이 본 동영상보다 이번 체험 한 번이 훨씬 더 크게 와닿았다”고 설명했다.경기도 재난안전본부와 영우산업 등이 설치한 지진체험 컨테이너에도 유치원생부터 노인 부부까지 다양한 이들이 찾아왔다. 컨테이너 내부를 실제 가정집으로 꾸민 뒤 이를 전후좌우로 흔들어 가상 지진 체험을 할 수 있게 설계됐다. 컨테이너에 들어간 관람객들은 지진이 나자 안내자의 지시에 따라 가스 밸브를 잠그고 전기를 차단했다. 방석으로 머리를 가리고 식탁 아래로 들어가 엎드렸다. 지진이 어느 정도 잠잠해지자 주변에서 떨어지는 물건이 없는지 확인하며 출입문 쪽으로 조심히 나갔다. 체험을 마치고 나온 주부 박정숙(49)씨는 “간단하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그간 연습을 하지 않아 익숙치 않았던 대피 요령을 몸으로 익히니 기분이 뿌듯했다”면서 “실제 지진이 오더라도 지금처럼 침착하게 대처하면 안전하게 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지진 대피용 생존배낭’도 큰 관심을 모았다. 생존배낭은 지진 등 대형재난이 발생해 전기와 가스, 통신 등이 모두 끊어진 뒤 구조기관이 잔해를 치워 가며 생존자를 구하는 데 필요한 기간인 3일(72시간) 정도를 혼자 버틸 수 있게 비상식량과 물, 손전등, 건전지, 성냥 등이 들어 있는 가방을 말한다. 생존배낭을 개발한 국민샵 관계자는 “지난해 9·12 경주 지진 뒤로 우리나라에서도 생존배낭에 대한 관심이 크게 늘었다”고 소개했다.# 대한민국 안전산업은 4차 산업으로 진화 중 이날 박람회는 정보기술(IT)과 결합한 4차 산업혁명의 경연장이었다. 박람회 대표 슬로건인 ‘안전선진국 도약, 안전산업의 미래’답게 첨단 IT 기술을 도입한 안전 전문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등을 융합한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대거 선보였다.가상현실 전문업체 ‘엠라인스튜디오’ 부스를 찾아가 건설현장 추락사고를 경험했다. 머리에 가상현실용 헤드기어를 쓰니 기자는 어느새 서울의 한 고층건물 건설현장에 서 있었다. 가상현실 속에서 장갑을 끼고 건설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현장 가설물이 와르르 무너지며 몸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실제와 너무도 똑같다 보니 떨어지면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정신을 추스른 뒤 용접 및 감전 체험에 도전했다. 용접 시간이 길어지자 용접봉을 들고 있던 손이 실제로 뜨거워졌다. 건설용 전기제품이 물에 닿자 손에 찌릿하게 전기 자극도 왔다. 김윤필 엠라인스튜디오 이사는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추락, 감전 등 안전사고 체험을 이제 IT의 도움으로 할 수 있게 됐다”면서 “건설 관련 대기업을 중심으로 맞춤형 사고 체험 제품 개발 의뢰가 많이 들어온다”고 밝혔다.이 밖에도 쿠도커뮤니케이션은 차세대 지능형 영상감지 시스템 ‘인텔리빅스’를 선보였다. 카메라와 비디오에 입력된 영상에서 움직임이 있는 물체를 감지, 추적, 분류해 정체를 확인하는 장치다. 코너스의 ‘스마트 안전 에이전트 스테이션’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해 안전사고 발생 시 최적의 대피 경로를 찾아 줘 호평받았다. 기기에 탑재된 온도·연기센서를 통해 대피 경로상 위험 여부를 감지하고 이를 무선 통신망으로 전송한다. 최대한 많은 사람이 동시에 대피할 수 있는 경로와 이동 시간이 가장 빠른 경로 등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다. # 세계 안전산업 10년 새 두 배 성장 예상 이번 박람회 현장에서도 알 수 있듯 안전산업은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전 세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안전도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최근 산업연구원이 내놓은 ‘안전산업의 경쟁력 평가와 과제’에 따르면 세계 안전산업 시장 규모는 연평균 6.7%씩 성장해 2013년 2809억 달러(약 309조원)에서 2023년 5300억 달러(약 58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변화 등으로 자연재해 인명피해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고 피해 범위도 커지고 있어 안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연재해가 잦은 일본의 경우 지진과 해일 예방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재난예측과 내진설계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다. 미국은 9·11 사태 뒤로 대테러 방지와 항공보안, 국토안보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 등 후발 주자들도 자체 산업화를 위해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안전산업 원천기술은 대부분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이 갖고 있다. 하지만 개발도상국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적정기술을 적용한 저가 제품으로 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다. 현재 안전산업 시장 양대 강국은 서유럽과 중국이다. 두 곳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5.2%와 19.5%로 전체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다. 특히 중국은 2018∼2023년 안전산업 성장률이 연평균 12%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의 임산부용 전자파 차단복 하나만 봐도 연간 1000만벌 이상이 팔리며 7억 달러(약 7700억원)가 넘는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서둘러 경제 재도약에 나서야 하는 우리에게는 그야말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 정부 “산업재해 왕국 오명 씻어라” 우리나라도 ‘산업재해 왕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국가 성장의 신성장동력을 찾고자 안전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패션이나 대중문화뿐 아니라 안전산업 분야에서도 ‘한류’를 이끌어내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우리나라 안전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인 IT와 결합해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 15일 안전산업박람회 개막식에서 “안전산업 육성을 위해 향후 5년간 3조 7000억원을 투자하고 내년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재난안전 핵심기술 개발에 힘쓰겠다”고 선언했다. 또 “국내 안전산업은 6.3%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9600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민간 기업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막식 뒤 가진 토크콘서트에서 “안전산업은 블루오션(신성장시장)으로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면서 “청년들이 높은 성공 가능성을 품고 있는 안전 산업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박광순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안전한 대한민국은 문재인 정부의 4대 비전, 12대 약속 가운데 하나인 만큼 이를 달성하려면 안전산업 육성을 위한 체계적 조직과 지원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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