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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과학기술 강국으로 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열린세상] 과학기술 강국으로 가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아라/이은우 건양대 교수

    최근 일본이 반도체 주요 소재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백색국가(수출심사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는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우리 정부와 국민들이 이를 철회하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일본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다는 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서로 타협하지 않고 막다른 길로 간다면 과연 이 중 어느 나라가 더 큰 피해를 입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우려되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사건이 어떻게 발전해 갈지에 관심이 있지만, 그것보다도 이번 사건이 우리 정부와 국민에게, 특히 과학기술에 큰 교훈을 주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지켜야 하며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을 가져야 한다는 사실을 이번 사건을 통해 확실히 인식하게 됐다고 생각한다. 이번 사건의 관점에서 보면 자신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힘은 희토류나 식량과 같은 전략 자원이나 주요 소재·부품·장비, 핵심무기 등 국가 생존에 필요한 것을 확실히 공급할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물품을 특정 국가가 독과점적으로 공급하는 것인지 그리고 지속적인 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인지 살펴보고 국가 차원의 전략을 세워야 한다. 만약 취약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희토류 제품, 소재·부품·장비, 첨단무기 등의 공통점은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부존자원의 한계는 어쩔 수 없지만 소재·부품·장비, 무기 등과 관련된 핵심기술의 우위를 확보하면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두려울 것이 없다. 갈수록 과학기술은 경제와 국방은 물론 보건의료 등을 비롯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일본에서 소재와 부품 등을 수입해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더라도 일본의 배만 불린다는 소위 ‘가마우지 경제’의 악순환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이번 일본과의 무역 갈등은 정부와 우리 국민이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더욱 절감하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정부도 근본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등 각종 연구개발(R&D)을 촉진하기 위해 내년도 과학기술예산을 24조 874억원으로 편성했다고 한다. 이는 올해 정부 과학기술예산 20조 5000억원 대비 17.3% 증가한 것으로 내년도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 9.3%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최근 정부 과학기술예산의 전년 대비 증가율, 즉 2016년 1.1%, 2017년 1.9%, 2018년 1.1%, 2019년 4.4%에 비하면 파격적인 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내년 정부예산안은 9월 정기 국회에 제출돼 소관 상임위와 예결위 심사, 그리고 12월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확정된다.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 이외에도 미래 유망 기술 확보에도 방점을 두고 있다. 즉 나노기술과 신약 개발, 헬스케어, 융복합 의료기기 개발 등 미래 유망 바이오 신기술 투자도 강화하며 인공지능과 원자력 및 우주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가 이번 일본의 수출 규제 사태가 터지기 훨씬 전부터 과학기술에 좀더 관심을 보였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지금부터라도 긴 안목에서 국가의 발전, 안위와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장기 계획을 세우고 실천해 나가려는 모습을 보인 점은 정말 다행한 일이다. 극소수의 과학자가 연루된 연구 부정과 연구윤리 문제 등이 발생하면 언론과 국회가 비난의 십자포화를 퍼부으며 과학기술계를 초토화하고, 이에 부담을 느낀 정부는 예산 배정을 망설이는 우도 더는 되풀이하지 말아야겠다. 잘못을 저지른 과학자들은 단호히 처벌하되 절대 대다수의 선량한 과학자들은 긴 안목으로 보호하고 격려하고 지원해야 과학기술 강국이 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학기술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그 관심과 열정을 현장에서 체감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이번 일을 계기로 이제 새로운 기대를 해봐도 될까 하는 희망을 가져 본다. 대한민국 번영의 기틀이 되는 과학기술 강국을 만들 수 있는 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 국제적십자사, 북한 태풍 ‘링링’ 피해 복구에 6700만원 긴급지원

    국제적십자사, 북한 태풍 ‘링링’ 피해 복구에 6700만원 긴급지원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이 태풍 ‘링링’이 상륙해 피해를 입은 북한에 구호품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IFRC는 지난 9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에서 태풍 링링으로 5명이 사망하고 45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다”면서 “IFRC 팀들이 마을들을 방문해 피해 상황과 필요한 지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IFRC는 주민들에게 방수포, 이불, 대피처 마련에 필요한 도구, 위생용품, 조리도구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 태풍이 북한을 관통하기 직전인 지난 6일 긴급구호자금 5만 6000 스위스프랑(약 6700만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IFRC는 구호 물품을 북한 내 여러 창고에 보관하고 있어 신속한 지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북한의 식량난이 봄, 여름을 지나면서 악화하고 있다며 태풍으로 가을 수확 예정인 농작물이 피해를 볼 것을 우려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바하마 덮친 허리케인 도리안 “핵폭탄 맞은 듯”

    바하마 덮친 허리케인 도리안 “핵폭탄 맞은 듯”

    미국 국제개발처(USAID)가 허리케인 도리안이 휩쓸고 간 카리브해 국가 바하마의 현재 상황을 ‘핵폭탄 공격’을 받은 것에 견주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마크 그린 USAID 처장은 바하마의 그랜드바하마와 아바코 제도 상공에서 피해 상황을 살펴본 뒤 “바하마는 초토화됐다”면서 “큰 피해를 당하지 않은 곳도 있었지만 마치 핵폭탄이 떨어진 것 같이 황폐해진 곳도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주민들이 거주하는 지역사회에 피해가 극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USAID는 바하마 정부와 협력해 긴급 대피소와 의료진, 음식과 물 등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 8일까지 바하마에 머물렀던 도리안은 한 때 최고 등급인 5등급까지 세력을 키웠으며 최대 풍속은 300㎞/h에 달했다. 사망자는 현재까지 최소 43명으로 집계됐으나 수색 작업이 진행 중이라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허버트 미니니스 바하마 총리는 피해 상황에 대해 “비극적이며 망연자실할 정도”라고 전했다.아바코의 마시하버 지역에서는 90%의 사회기반시설이 파괴됐다. 유엔세계식량계획에 따르면 바하마 인구 40만명 중 7만여명의 사람들이 식량과 피난처를 필요로 하고 있다. 미니니스 총리는 식량과 물 공급은 충분하다고 말했지만 아바코의 몇몇 시민들은 정부가 충분한 도움을 주지 않는다며 분노했다. 마쉬 하버에 사는 테페토 데이비스는 “부상자를 옮기려고 부서진 차에서 휘발유를 퍼내야만 하는 상황”이라면서 “음식도, 약도, 물도 없다”고 말했다. 수천명의 바하마 시민들은 아바코를 떠나 수도 나소로 향하고 있다. 나소에 있는 피난처로 가거나 가까운 미 플로리다 등으로 가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3500여명의 시민들이 나소를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북한 매체, 이영훈 ‘반일종족주의’ 비난… “친일 역적 단호히 징벌해야”

    북한 매체, 이영훈 ‘반일종족주의’ 비난… “친일 역적 단호히 징벌해야”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6일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이 집필한 ‘반일종족주의’를 비난하며 “매국도서를 출판한 친일역적들을 민족의 이름으로 단호히 징벌해야 한다”고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단호히 징벌해야 할 추악한 친일역적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최근 남조선(남한)에서 친일분자들이 일제의 식민지 지배 역사를 날조한 도서 ‘반일종족주의’를 출판한 것이 커다란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며 “지난 7월에 발간된 도서 ‘반일종족주의’는 일제가 강제징용, 성노예, 쇠말뚝 등 우리 민족에게 들씌운 죄악을 전면부정하고 일제의 ‘식민지근대화론’을 정당화한 매국도서”라고 소개했다. 이어 “매국도서출판에 가담한 자들이야말로 섬나라 오랑캐들의 피가 뼈속까지 들어찬 매국노들이 틀림없으며 온 민족의 이름으로 하루빨리 능지처참해버려야 할 추악한 친일역적들”이라며 “과거 일제 식민지 통치 시기 창씨개명하고 친일매문으로 더러운 목숨을 부지한 추악한 민족반역자들의 후예들이 아직까지도 활개치고 있는 것은 남조선 사회의 비극이며 민족의 수치”라고 원색 비난했다. 매체는 “바로 이런 역적 무리들이 길잡이 역할을 놀고 있기에 일본 반동들이 더욱 기고만장하여 남조선에 대한 경제침략을 단행하고 저들의 과거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망발을 함부로 내뱉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매체는 “문제는 이러한 친일매국의 독버섯들이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섬나라 족속들과 같은 외세에 팔아먹으며 재집권 야망을 추구하는 보수세력이라는 썩은 서식지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라며 “친일매국노들이 활보하고 있는 남조선의 현실은 친일매국과 보수는 쌍둥이이며 일본의 만고 죄악에 대한 철저한 사죄와 배상을 받아내기 위해서는 보수패당을 완전히 매장해버려야 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일종족주의’는 지난 7월 10일 출간됐으며,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달 페이스북에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난하면서 화제에 올랐다. 이후 ‘반일종족주의’는 교보문고 지난달 2~4주차 베스트셀러 순위에서 3주 연속 1위에 올랐으며, 5주차에는 5위로 하락했다. ‘반일종족주의’ 집필자들은 책 소개에서 “아무런 사실적 근거 없이 거짓말로 쌓아올린 샤머니즘적 세계관의, 친일은 악(惡)이고 반일은 선(善)이며 이웃 나라 중 일본만 악의 종족으로 감각하는 종족주의. 이 반일 종족주의의 기원, 형성, 확산, 맹위의 전 과정을 국민에게 고발하고 그 위험성을 경계하기 위한 바른 역사서”라고 표방했다. 하지만 일제의 강제징용과 식량수탈, 일본군 위안부를 부정하고 한국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서도 학술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주장을 담아 논란이 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김창길 지음, 들녘 펴냄) 15년간 언론사에서 사진기자로 활약하고 있는 저자가 사진 그 너머 세계의 징후들을 담았다. 1989년 6월 중국 텐안먼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2019년 오늘의 홍콩을 소환하는 식이다. 미국의 대공황,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김주열과 이한열의 사진 등도 함께 꺼내놓았다. 398쪽. 2만 2000원.캉탕(이승우 지음, 현대문학 펴냄) 캉탕이라는 대서양의 한 작은 항구도시에서 과거를 스스로 단절시키고 이방인이 돼 낯선 세계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이야기. 총 33장으로 구성된 소설에서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제외하고 홀수 장은 3인칭으로, 짝수 장은 1인칭 시점으로 기술돼 흥미를 더한다. 지난해 오영수문학상 수상작. 240쪽. 1만 1200원포톡스(한종인 지음, 품 펴냄) 얼굴 주름살을 펴주는 보톡스에서 착안해 마음 주름살을 펴주는 책이라는 뜻으로, ‘포토 톡 스토리’(PHOTO TALK STORY)의 준말이다. 신문사에서 편집기자로 일하고 대학에서 편집과 인쇄매체를 연구했던 저자가 은퇴 후 경기 광주 산속마을로 이주해 전원의 삶에서 마주하는 들꽃과 자연을 담았다. 짤막한 시적 문장이 여운을 더한다. 192쪽. 1만 5000원.감각의 역사(진중권 지음, 창비 펴냄) 인공지능, 복합현실, 디지털 예술 등 각종 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감각지각의 대변동을 준비해야 하는 시대. 미학자인 저자가 물질이 스스로 감각하고 사유한다고 생각했던 고대의 물활론부터 중세 아랍의 광학, 감각을 이성 아래 포섭한 근대철학, 인간의 몸과 감각체험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524쪽. 2만 5000원.도둑맞은 손(장 피에르 보 지음, 김현경 옮김, 이음 펴냄) 1992년 프랑스, 누군가 타인의 잘린 손을 버렸다. 당시 법으론 이는 ‘무죄’다. 몸은 ‘존엄한 인격’이지만 여기서 잘려나간 신체 일부는 주인 없는 ‘물건’이라 버려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논리다. 파리10대학에서 법의 역사를 가르치는 저자는 이런 불합리를 타파하기 위해 인간에게 몸의 소유권을 주고, 물·햇볕·식량·환경 조건 등과의 관계 속에 몸을 놓자고 말한다. 364쪽. 1만 8000원.하우스 오브 갓(사무엘 셈 지음, 정회성 옮김, 세종서적 펴냄) 소설가, 극작가이자 하버드대 의대 교수인 작가의 자전적 소설. 인턴인 로이 바슈의 눈을 통해 의료실습에 의한 심리적 고충과 병원 시스템의 비인간화를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영국의 의학 저널 ‘란셋’으로부터 “20세기 가장 뛰어난 의학 소설”이라는 평을 들었다. 324쪽. 1만 3500원.
  • 전국 첫 농민수당 전북도-농민단체 충돌

    전국에서 최초로 도입된 농민수당 지급대상과 지급액을 놓고 전북도와 농민단체가 갈등을 빚고 있다. 5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7월 도내 14개 시·군과 함께 내년 1월부터 농민공익수당을 지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도가 농업분야 민·관협의체인 삼락농정위원회를 통해 도출한 농민공익수당은 농가당 월 5만원, 연간 60만원이다. 도는 도내 10만 2000농가에 연간 613억원의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이같은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농민단체들은 전북도의 공익수당 지급대상과 액수가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농민단체들로 구성된 ‘농민공익수당 조례 제정 주민발의 전북운동본부’는 전북도가 입법예고한 공익수당 지급 조례안을 인정할 수 없다며 2만 9610명이 연서한 ‘주민참조여례안’을 전북도에 청구했다. 이들은 “전북도가 입법예고한 조례안은 농민단체나 시민사회단체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만든 생색내기용”이라며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폄훼하지 않으려면 지급대상을 ‘농� ?� 아닌 ‘농민’으로, 지급액은 월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전북도 관계자는 “양쪽 모두 공익수당을 도입하자는 원칙에 이견이 없는 만큼 전북도 조례안과 농민단체의 주민참여조례안 모두 규정에 따라 행정절차를 밟겠다”면서 “두 조례안이 양립할 수 없는 만큼 의회의 판단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북도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도입한 농민 공익수당은 식량 안보와 홍수 예방 등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한 사례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안녕? 자연] 천상의 몰디브서 잡힌 물고기 배 갈라보니…쓰레기 우르르

    [안녕? 자연] 천상의 몰디브서 잡힌 물고기 배 갈라보니…쓰레기 우르르

    천상의 휴양지 몰디브의 바다에서 낚은 물고기도 플라스틱 쓰레기의 공격을 피해가지 못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몰디브의 한 어부가 바닷물고기의 배를 갈라 그 속에서 각종 쓰레기를 꺼내는 영상을 공개해 충격을 던졌다. 이 물고기는 현지에서 자이언트 트레발리(giant trevally)라 부르며 전갱이과에 속한다. 길이가 1m가 넘을 만큼 대형 어종으로 많은 낚시꾼들에게는 꿈의 어종으로도 통한다. 문제는 꿈의 어종이 이제는 악몽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어부는 "물고기의 위 속에서 정말 많은 플라스틱과 각종 쓰레기들이 쏟아져나왔다"면서 "이같은 상황이 과거보다 자주 반복돼 주민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물론 슬픔에 빠져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바다에 물건을 버리는 것은 이처럼 많은 생물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면서 "이제는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물고기의 배를 가르는 짤막한 영상이지만 실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는 전세계 해양에 위협을 줄 만큼 심각한 상황이다.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매년 육지를 넘어 바다로 흘러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약 800만 톤에 이른다. 특히 세계경제포럼(WEF)의 2016년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50년이 되면 무게로 따지면 플라스틱이 물고기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해되면서 생기는 미세입자로 이는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래 뿐 아니라 거북과 바다새 등 수많은 생물이 이렇게 파편화된 각종 플라스틱 찌꺼기를 먹이로 착각해 먹고 있다. 물론 이는 먹이사슬을 통해 결국 다시 인간에게 돌아와 궁극적으로 인류 건강과 식량 안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바하마 초토화시키고 떠난 허리케인 도리안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를 초토화시켰다. 후버트 미니스 바하마 총리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바하마 역사상 최악의 위기다. 이제 식량과 식수 등이 공급되는 등 구호작업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고 CNN 등은 보도했다. 최고등급인 5등급의 허리케인 도리안은 시속 300km에 육박하는 강풍과 폭우를 동반하고 지난 1일 바하마를 강타했다. CNN이 입수한 그레이트아바코섬 상공에서 찍은 바하마의 모습은 폭격을 맞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바하마 북부 마시 하버는 주택 60%가 도리안의 습격을 받고 파괴됐고, 대피하다 불어난 물에 고립된 시민들은 셔츠나 국기 등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그랜드 바하마 국제공항은 수심 2m의 물에 잠기며 공항 기능이 마비됐다. 주요 병원들도 물에 잠겨 환자들을 위한 약품과 수술용품 등이 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헬기로 피해지역을 둘러본 구호단체의 리아 헤드 릭비는 AP통신에 “세상의 종말 같이 완전히 파괴됐다. 폭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허리케인이 지나가고 정부와 구호단체는 본격적인 구조 등 수습에 들어갔다. 구조 작업에는 제트스키와, 보트, 불도저 등이 투입돼 주민들을 더 높은 지대로 대피시키기 시작했다. 피해 상황은 집계되지 않았지만 인적·물적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확인된 사망자가 5명이라고 밝혔던 바하마 정부는 이날 희생자가 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마빈 데임스 바하마 국가안보장관은 “불행하게도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망자 가운데 어린아이들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이틀 가까이 바하마에 머물며 큰 피해를 준 도리안은 2등급으로 약화돼 미 남동부 해안으로 향했다. 세력은 약화됐지만 여전히 강풍과 높은 파도를 몰고 가능성이 있어 미국도 긴장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해안가 주민 등 200만명 이상이 현재 대피한 상태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이천, 일본산 대체품종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 출시

    이천, 일본산 대체품종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 출시

    경기 이천시는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3일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일본산 대체품종 임금님표 이천쌀 ‘해들’ 출시행사를 가졌다고 밝혔다. 올해 고품질 해들미 생산단지 사업을 추진한 3개 농협(신둔농협, 호법농협, 마장농협)과 이천남부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에서 계약재배한 131ha에서 생산된 550톤의 쌀은 양재하나로마트 양재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2016년 이천시,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농협이천시지부가 이천쌀의 원료곡을 대체할 새품종을 선발육성하기 위해 공동연구 업무협약식을 맺고 이천지역에 재배하여 최적화된 품종을 선발하는 ‘임금님표 이천쌀 품종특성화사업’의 첫 번째 개발품종인 해들은 가을햇살에 잘 익은 햅쌀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해들은 2017년 농촌진흥청에서 실시된 신품종선정위원회에서 뛰어난 밥맛과 재배 안정성을 인정받아 ‘최고품질 쌀’로 선정된 품종이다. 엄태준 시장은 “임금님표 이천쌀의 원료곡이 일본품종에서 국내육성 밥쌀용 최고품질 품종인 해들로 대체하는 첫 해인 만큼 소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시에서 함께 노력하겠다”며 “2022년까지 임금님표 이천쌀의 원료곡 100%를 국내육성품종인 해들과 알찬미로 대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통일부 “월드컵 평양 원정 北에 의견 전달, 답 기다리는 중”

    통일부 “월드컵 평양 원정 北에 의견 전달, 답 기다리는 중”

    통일부는 다음달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 축구 대표팀의 카타르월드컵 예선 경기 준비와 관련한 의견을 북측에 전달해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이상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선수단, 중계 문제 등 제반 사항들을 대한축구협회가 아시아축구연맹(AFC)을 통해 북측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AFC를 통해 필요한 사항들에 대해 북측에 우리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뒤 북측의 공식적인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북한축구협회는 벤투호와의 2022년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3차전 홈경기를 다음달 15일 오후 5시 30분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지난달 초 AFC에 전달했으며, 우리 측은 AFC를 통해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우리 측은 경기 일정 등을 고려해 선수단의 방북 경로를 우선 협의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방안이 성사되면 한국은 1990년 10월 11일 평양 능라도 5월1일 경기장에서 펼쳐진 북한과의 남북통일축구 이후 29년 만에 평양 원정에 나서게 된다. 당시 경기는 친선전이었던 만큼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 대표팀이 평양 원정에 나서는 것은 사상 처음이다. 한편 북한이 세계식량계획(WFP)을 통한 한국 정부의 대북 쌀 지원에 대해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이달 말까지 쌀 전달을 완료하겠다던 정부의 계획이 불투명하게 됐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WFP와 북측이 정례협의는 하고 있는데 쌀 지원 문제에 대해 특별한 언급은 없는 상황”이라며 “벌써 9월이라 이달 안에 마무리하겠다는 당초 계획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정부가 WFP를 통한 대북 쌀 지원 계획을 발표한 이후 WFP와 실무 협의를 진행하다가 지난 7월 말쯤 한미연합연습을 이유로 돌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 뒤 현재까지 수령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북측은 WFP가 북한에서 진행 중인 다른 영양지원 사업 등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는 자리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언제까지 기다릴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검토를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민 대변인도 사실상 목표 수정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도 “조속한 시일 안에 WFP 측과 북측 간에 협의가 원만하게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토리 가족, 참나무 계절의 시작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도토리 가족, 참나무 계절의 시작

    작년 이맘때 서울에서 국제 세미나가 있어 중국과 일본 친구들이 한국에 왔다. 친구들에게 내 작업실 근처 수목원과 자연사 박물관을 구경시켜 주기로 했고, 우리는 수목원 산책 후 점심을 먹으러 근처 한식당에 갔다. 친구들은 상을 가득 채운 반찬을 보며 놀라다가 도토리무침을 가리키며 이게 무엇인지 물었다. 나는 ‘도토리’라고 답하면서 이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쿠에르쿠스의 열매로 만든 젤리’라 말했다. 식물을 공부하는 친구들이기에 모두 금방 이해했다. 쿠에르쿠스, 참나무속의 속명이다. 이럴 때 세계에서 통용되는 학명이라는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라틴어 쿠에르쿠스는 ‘진짜’라는 뜻으로 국명인 참나무의 ‘참’과 같은 의미다. 나무 중의 진짜 나무인 참나무 열매로 만든 젤리. 가을이 무르익는 계절이면 열매를 주워 가루를 내 묵으로 만들어 먹는 우리의 대표적인 임산물이다. 며칠 전 집 근처 공원을 산책하다 상수리나무 아래 도토리가 달린 가지가 떨어진 것을 보고 작년 친구들과 웃으면서 먹었던 도토리 반찬이 생각났다. 참나무의 열매를 우리는 도토리라 부른다. 참과 거짓의 그 참처럼, 참나무는 나무 중의 ‘진짜’ 나무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얼마나 좋은 나무면 ‘참’이라는 이름을 붙인 걸까. 실제로 참나무 목재는 질이 단단해 유럽에서는 건축재, 선박재로 오랫동안 이용해 왔고, 우리나라에서는 참나무 숯을 최고로 치기도 한다. 언젠가 버섯 생태학자인 지인이 참나무에서 나는 버섯은 모두 이로운 거니 먹어도 된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다. 과연 진짜 중의 진짜 나무다. 참나무는 한 종의 나무가 아닌 한 가족의 이름이다. 참나무 가족 중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것은 졸참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신갈나무, 떡갈나무, 상수리나무 이렇게 여섯 종이 있고, 이들을 흔히 참나무 여섯 형제, 가족이라 부른다. 이들은 자연교배가 잦아서 떡신졸참나무, 떡갈졸참나무, 갈졸참나무도 산에서 가끔 볼 수 있다. 도시에는 외래종인 대왕참나무, 버지니아참나무, 미국참나무, 황금떡갈나무 등도 있다. 아마 이맘때쯤 서울숲에 가면 대왕참나무의 커다란 열매가 주렁주렁 열린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서양에서 온 것은 대개 잎도 열매도 더 크다. 도토리는 이들 참나무속 식물의 열매고, 우리가 먹는 도토리는 대부분 졸참나무의 그것이다. 물론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다른 다섯 종의 열매로도 도토리묵을 만들 수는 있으나, 졸참나무의 열매가 다른 것보다 떫은맛이 적고 묵을 만들면 가장 맛이 좋아 인기가 많다.굴참나무는 열매가 둥글고 나무껍질이 두꺼운 코르크질이라 푹신하다. 와인병의 코르크마개를 만드는 데 이용하고, 옛날에는 이 껍질로 지붕을 잇기도 했다. 이것을 굴피집이라고 한다. 상수리나무는 낮은 지대에서 많이 자라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데,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란 갔던 선조의 수라상에 도토리묵이 올랐고, 이걸 상수라라고 했던 게 변형돼 상수리나무가 됐다는 유래가 있다. 떡갈나무는 잎으로 떡을 싸 떡갈나무라 이름 붙였다. 언젠가 일본에서 떡갈나무 잎으로 씌운 떡을 먹은 적이 있는데 특유의 향이 떡에 배어 정말 맛있었다. 망개떡처럼 잎으로 떡을 싸면 여름에도 쉽게 상하지 않는다. 신갈나무는 참나무 가족 중 가장 높은 곳에서 자라는데, 옛날에 짚신 바닥이 해지면 잎 면적이 넓은 신갈나무 잎을 바닥에 깔아 이 잎으로 신을 간다라고 해 신갈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는 유래가 있다. 이들은 모두 도토리라는 이름의 열매를 가졌고, 도토리의 약용 효과에 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최근 주목을 받는다. 특히 미세먼지로 우리 몸에 쌓이는 중금속을 제거한다든가, 현대인에게 취약한 위 건강에 유익하다 한다. 이렇게 이로운 식물이기에 옛날부터 참나무는 나무째 베어지는 일도, 열매를 착취당하는 일도 많았다. 내가 수목원에서 일하던 때엔 자루를 챙겨 도토리를 포대째 가져가는 관람객도 여럿 있을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유림에서 나는 모든 임산물을 채취하는 건 불법이다. 나 역시 식물을 그리느라 단 한 개체를 채집하더라도 해당 관리소에 채집 허가를 일일이 받는다. 그러다 보니 열매가 무르익는 가을이면 산 입구에는 도토리 외 임산물 채취 금지에 관한 현수막과 안내문이 주로 걸린다.도토리는 산에 사는 동물들의 겨우내 양식이다. 이 열매를 식량으로 살아가는 동물을 위해 이들에게 도토리를 양보하는 미덕을 발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종의 보존을 위한 일, 자연을 위하는 일이란 거창하고 대단한 게 아니다. 바로 이런 작은 실행으로부터 시작한다.
  • [핵잼 사이언스] 인간도 한 수 배우는 ‘청소의 달인’ 아즈테카 개미

    [핵잼 사이언스] 인간도 한 수 배우는 ‘청소의 달인’ 아즈테카 개미

    개미는 부지런함의 상징처럼 생각되는 곤충이다.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먹이를 구하거나 모래를 치우는 개미의 모습을 보면 ‘개미와 베짱이’의 우화가 그럴듯하게 여겨진다. 비록 개미굴에서는 상당수의 개미가 휴식을 취하면서 에너지를 절약하고 비상사태에 대비하지만, 이들이 필요할 때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런데 개미의 부지런함은 개미굴 밖에서는 물론 안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만약 끊임없이 청소하는 일개미가 없다면 개미 군집은 전염병으로 곧 붕괴하게 될 것이다. 개미굴은 수많은 개미가 수시로 안과 밖을 오가는 데다, 습도와 온도가 높고 개미의 노폐물이나 오래된 식량 등이 많아 각종 미생물과 균류가 자라기 쉬운 환경이다. 실제로 개미를 노리는 병원균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개미 역시 여기에 맞춰 개미굴을 항상 청결하게 관리하고 환경을 조절해 감염병을 예방한다. 개미가 특별히 신경 쓰는 장소는 애벌레가 있는 공간이다. 사람으로 치면 아기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직 면역력이 약한 애벌레를 보호하려는 것이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의 롭 던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아즈테카 개미'(Azteca ants)에 대해서 연구하던 중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이 개미는 트럼펫 나무(Trumpet trees)의 줄기 안쪽의 공간에 둥지를 짓는데, 용도에 따라 공간을 나눠 사용한다. 예를 들어 식량을 저장하거나 개미가 대기하거나 혹은 애벌레를 키우는 방을 분리하는 것이다. 연구팀은 각 방에서 샘플을 채취해 마이크로바이옴(Microbiome)의 차이를 조사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미생물 한두 종을 동정하는 것이 아니라 미생물군 전체를 유전자를 통해 파악하는 것으로 장내 미생물 마이크로바이옴이 대표적이지만, 최근에는 우리가 사는 환경 마이크로바이옴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다. 연구 결과 흥미롭게도 애벌레를 키우는 방의 마이크로바이옴에 해로운 미생물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즈테카 개미가 애벌레의 배설물을 비롯한 오염 물질을 끊임없이 제거하고 환경을 청결하게 유지할 뿐 아니라 방의 구조 역시 환기를 돕고 청결을 유지하는데 유리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즈테카 개미는 나무 속에 둥지를 튼 작은 개미지만 아기방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정성만큼은 사람 못지않다. 그리고 연구팀에 의하면 미생물을 통제하는 능력은 사실 사람이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다. 이 개미는 단순히 청결하게 방을 유지할 뿐 아니라 해로운 미생물의 증식까지 억제하기 때문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한 수 배우고 갈 개미의 청소 능력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능 오염식품과 조사처리 식품/송범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방사능 오염식품과 조사처리 식품/송범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

    10여년 전 대한민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가 지구 밖에서 김치와 라면을 먹었다. 당시 우주로 올라간 김치와 라면은 방사선을 쪼여 세균이 없게 만든 ‘조사처리 식품’이었다. 얼마 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필자가 포함된 연구팀은 X선으로 식품을 멸균하는 기술과 효과를 연구해 이를 조사처리 기술로 허용해 줄 것을 2016년 식약처에 요청했는데 이 요청이 받아들여져 드디어 법령 개정 절차에 들어간다는 소식이었다. 지난 30년간 노력이 마무리되는 순간이었다. 그렇지만 국내 식품 조사처리 분야는 제도, 기술보다 이용하는 사람이 없다는 게 문제다. 길은 닦여 있지만 지나가는 차도, 사람도 거의 없고 지나가더라도 쉬쉬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식품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한다. 농수산물 수출 대국인 미국, 중국 등은 수출 과정에서 해충과 미생물에 의한 손실을 막기 위해 높은 에너지를 가진 이온화 에너지, 즉 방사선을 식품에 쪼이는 조사처리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한국도 현재 28개 품목의 식품군에 대한 조사처리를 허용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을 완벽히 구비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이 걱정돼 거의 활용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흔히 혼동하는 ‘조사처리 식품’과 ‘방사능 오염 식품’은 완전히 다르다. 얼마 전 우리 정부가 일본을 상대로 세계무역기구(WTO)에서 승리한 후쿠시마 인근 수산물 분쟁의 대상은 방사능 오염 식품이었다. 조사처리 식품은 방사능을 띠지 않는다. 정부는 ‘방사선 조사’와 ‘방사능 오염’에 대한 혼동을 막기 위해 ‘방사선 조사 식품’이란 용어를 ‘조사처리 식품’으로 바꾸는 등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조사처리 식품은 지난 50년 이상의 광범위하고 철저한 연구를 토대로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국제원자력기구(IAEA), 미국 농무부, 미국식품의약품안전국(FDA) 등에서 안전성을 확인받은 바 있다. 여기에 더 나아가 WHO, FAO, IAEA로 구성된 위원회가 ‘법적 규제치 이하의 방사선 조사처리 식품은 독성학적 장해를 전혀 일으키지 않으며 더이상의 독성 실험은 필요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 정말 먹어도 괜찮나요?”라는 질문은 매번 반복된다. 만약 한국이 식품 수출국이었다면 어땠을까. 이번에야말로 대한민국 연구자들의 지난 30년간 땀과 노력이 빛을 발하길 빌어본다.
  • [글로벌 In&Out] 서로 엇갈리는 북한 경제 통계의 수수께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서로 엇갈리는 북한 경제 통계의 수수께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북한은 특성상 국제사회로부터 특별히 주목받는 국가다. 특히 북한의 식량난은 인도적 지원단체와 세계 기아를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문제다. 또한 북핵 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들은 대북 경제 제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든지 간에 북한의 거시경제와 특히 실제 가계경제에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북한은 지난 25년 동안 만성적 식량난에 시달려 왔고, 국제기구들에 매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식량과 관련해 공식적 통계를 제공하고 있다. 작물 생산, 곡물 총생산과 더불어 최종 식량 지급량 등 중요 수치 등이다. 북측의 의도가 있든지 없든지 간에 이런 수치엔 허점이 적지 않다. 특히 북한 가계들이 자체적으로 생산한 ‘가내 부업’ 작물은 아예 포함돼 있지 않다는 점에서 북한의 전체 식량 생산 규모를 파악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식량기구는 작년 북한의 식량 지급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는 반면 한국은행은 자체적으로 추산한 북한 총생산 수치에서 농림어업이 2% 이하만 줄어들었다고 본다. 물론 임업과 어업은 크게 감소하지 않았거나 오히려 증가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없지 않다. 하지만 어업은 유엔안보리 제재에 따라 전면 수출 금지 업종인 만큼 2018년에 그 규모가 커졌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그런 면에서 한국은행은 북한 농업생산이 적게 감소됐다거나 침체됐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식량기구의 판단과 엇갈리는 부분이다. 이뿐 아니다. 북한 무역 수치를 공개한 지 20년이 넘었는데 지난 20년 동안 코트라(KOTRA)와 다른 기관들은 꾸준히 북한 무역 상대국의 무역 통계를 수집해 ‘거울통계’를 만들기 위해 애써 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우리는 어느 정도 북한의 수출입 현황을 거의 실시간으로 포착할 수가 있다. 아마 지금도 수입통계는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게다가 대북 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엔케이는 북한 화폐의 달러 환율, 또 중국 인민폐와의 환율을 지난 4년 동안 꾸준히 추적했다. 북한 돈과 환전시장을 알아보는 데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문제는 거울통계와 이 환율 수치가 엇갈린다는 것이다. 코트라가 발표한 2018년 북한 무역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수출량은 유엔안보리 대북 무역 제재가 실행된 이후 대폭 급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8년에 북한의 수출량은 86% 이상 감소했으며 수입은 31% 정도 줄어들었다. 경상수지 적자가 계속 심화되는 가운데 외화 위기가 벌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입(輸入)을 청산할 때 외화를 써야 하고 수출량이 줄어들면 나라 외화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이러면 당연히 보유 외화량이 적어 북한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데일리 엔케이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북한 원화가 중국의 인민폐에 비하면 종종 강세를 나타낸다고 한다. 수출이 그 정도 크게 줄었다는데 강세를 보인다는 게 믿기 어렵다. 만약에 교역량과 환율이 사실이라면 북한 화폐의 강세를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에 변동폭이 심해졌지만 환율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로 판단이 엇갈린 것이다. 그러면 북한 경제는 과연 어떻게 되는가? 북한의 식량난도 심화하는데 식량 상황을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 또 무역에서 현재 포착된 지표들만을 분석하면 북한 경제가 침체됐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지만, 이 외에는 허상과 진상을 상상력으로 추측해야 할 것이다.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포착되지 않은 외화 수입(收入)의 원천이 있거나 원조가 있지 않다면 갑작스러운 외화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그 실체를 숨기는 만큼 북한 경제의 수수께끼를 풀기란 쉽지 않다.
  •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北,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옥수수 등 곡물 포함 땐 100만t 육박할 듯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쌀 거부했던 북한, 중국서 쌀 80만t 받는다

    한국의 쌀 5만t 지원 의사를 거부한 북한이 중국에서는 쌀 80만t을 받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20일 한국 정부 관계자 및 북중 무역상 등의 말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지난 6월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뒤 대북 식량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또 “쌀 80만t을 보낼 예정”이라며 “옥수수 등 다른 곡물까지 포함하면 중국의 대북 식량 지원 규모가 100만t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했다. 또 이 신문은 북중 관계에 정통한 인사의 전언을 근거로 중국이 북한 방문 관광객을 500만명으로 늘리라고 여행사 등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중국에서 북한 당일치기 여행이 인기라고도 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중국의 후원을 지렛대 삼아 한국과는 더 거리를 두면서 미국과 비핵화 관련 협의를 유리하게 이끌고 가려 한다고 분석했다. 극심한 가뭄으로 북한의 올해 식량 사정은 최근 10년간 최악으로 추정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와 세계식량계획(WFP)은 지난 5월 ‘북한의 식량안보 평가‘ 보고서에서 북한 인구의 40%에 달하는 1010만명이 식량 부족 상태라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WFP를 통해 쌀 5만t을 지원하려 했지만 북한은 지난달 거부 의사를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아사히신문 보도와 관련해 “(보도는 봤지만) 관련 동향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한국 쌀 지원에 대해) 북측의 공식 입장을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의 기존 목표처럼 9월 안에 쌀 전달이 완료될 가능성에 대해서는“지금 시점에서 된다, 안 된다를 논하기는 이르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이영훈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모욕죄로 조국 고소

    이영훈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 모욕죄로 조국 고소

    조국 “구역질 나는 책” 비난에 저자들 “책 읽지도 않고 친일파로 매도”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등 ‘반일 종족주의’ 저자들이 책에 대해 “구역질 난다”고 평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모욕죄로 고소했다. 이영훈 전 교수를 비롯한 저자 6명(김낙년·김용삼·주익종·정안기·이우연)은 20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조국 후보자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조국 후보자는 지난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이들이 이런 구역질 나는 내용의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썼다. 또 “(‘반일 종족주의’에서 제기한 것과 같은) 주장을 공개적으로 제기하는 학자, 이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인과 기자를 ‘부역·매국 친일파’라는 호칭 외에 무엇이라고 불러야 하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이영훈 전 교수 등은 “조국씨는 책은 읽지도 않고 한국일보의 한 칼럼을 인용해 필자들이 일제 식민지배 기간에 강제동원과 식량 수탈, 위안부 성 노예화 등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은 없었으며, 많은 젊은이가 돈을 좇아 조선보다 앞서 일본에 대한 로망을 자발적으로 실행했을 뿐이라 썼다고 비난했다”면서 “그러나 ‘반일 종족주의’ 어디에도 일제 식민 지배 기간에 반인권적·반인륜적 만행이 없었다는 변호는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반일 종족주의’는 기존 한국인의 일반적 통념과 다른 새로운 주장을 담았지만, 이는 수십년에 걸친 필자들의 연구 인생의 결과를 담은 것으로 진지한 학술적 논의와 비평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조국씨는 아무런 근거 없이 이 책을 ‘구역질 난다’고 비방하고 필자들을 ‘부역 매국 친일파’로 매도하여 학자로서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인격을 심히 모독했다”고 했다. 저자들을 대리하는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은 “‘매국, 친일파’ 등의 표현으로 모욕죄로 처벌된 사례는 매우 많다”면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형법 교수로서 이러한 법리를 모를 리 없는 조국 후보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백히 형법상의 범죄에 해당하는 망언을 쏟아내는 것은 법률을 무시하는 태도로,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자질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사설] 방한하는 비건, 북미 실무협상 물꼬 트기를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늘부터 3일간 일정으로 한국에 온다. 비건 대표의 방한은 북미 협상에 관한 한미 협력 방안 논의가 주 목적이다. 하지만 20일은 북한이 격렬하게 비난해 온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일본보다 체류 일정을 하루 늘린 비건 대표가 방한 중 판문점에서 북미 실무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추측이 나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 훈련 종료와 더불어 협상 재개 의향을 전달한 바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은 갈 길이 멀다. 북미가 지금까지 한 것이라고는 2018년 6월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새로운 관계’, ‘평화 체제’, ‘완전한 비핵화’를 약속한 싱가포르 공동성명 말고는 없다. 엄밀히 말하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말로만 약속했을 뿐이지 비핵화 입구에는 도달조차 하지 않은 상황이다. 하루빨리 북미가 실무협상을 재개해 지난 2월 하노이에서 북한이 제시한 영변 핵시설 폐쇄와 그에 상응하는 미국의 제재완화 조치 등을 통해 신뢰를 쌓아야 한다. 시간도 많지 않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4월 제시한 대화 시한이 12월 말까지이지만 그 의미가 북미 양쪽의 상호 신뢰 조치를 주고받는 것이라면 미국의 ‘일괄타결’ 방식과 북한의 ‘단계적 해결’을 절충해 현실적인 길을 찾는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도 핵·미사일 발사 동결(모라토리엄) 하나만을 재선용 대북 정책 실적으로 내세우기에는 모자란 감이 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절체절명의 경제건설과 관련한 실질적인 조치가 미국으로부터 나와야 한다. 북미 협상 재개에 맞춰 남북 관계도 개선의 전기가 돼야 한다. 남한을 제쳐 놓고 미국하고만 거래하려는 북한의 통미봉남은 옳지 않다. 비핵화 실천 단계에서 재래식 무기 군축 등의 논의 상대는 미국이 아닌 남한이다. 또한 개성공단 재가동이나 금강산 관광 재개 또한 남한이 주도할 사안이다. 북한은 남측에 원색적인 비난만 쏟아낼 게 아니라, 식량 지원을 수용하고 개성 남북연락사무소 기능을 정상화시켜 북미와 남북의 투트랙 대화를 이어 가는 지혜를 모색하기를 바란다.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달맞이꽃을 그리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달맞이꽃을 그리며

    4년 전 한 개인으로부터 식물세밀화 의뢰를 받은 적이 있다. 그는 유전자 변형 식물(GMO)을 연구하는 대학원생으로, 박사과정을 위해 곧 미국으로 떠나는데 은사께 감사의 의미로 식물 그림을 선물로 드리고 싶다고 했다. 개인 의뢰는 받지 않는 터라 고민했지만 나의 교수님도 떠올리게 한 사연이 마음에 와닿아 작업을 하게 됐다.그려야 할 식물은 애초에 정해져 있었다. 은사가 가장 좋아하신다는 달맞이꽃이었다. 산업과 기술이 발달할수록 대개 가장 기본적인 것을 찾게 되는 우리 심리와 같이, GMO를 연구하는 학자 또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달맞이꽃을 좋아한다는 점이 어쩐지 공감되고 의미 있게 느껴졌다. 그렇게 나는 몇 달에 걸쳐 내 작업실 앞 하천 주변에 핀 달맞이꽃을 관찰해 스케치와 채색까지 완성했다. 의뢰인을 만나 완성된 그림과 표본을 건네주던 날, 우리는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식량 불균등 배분 등을 걱정하며 GMO를 연구해야 하는 학자의 사명감과 애달픔에 대하여, 그리고 달맞이꽃처럼 자연스레 뿌리를 뻗어나가는 식물만 이용하며 인류가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희망에 대하여.달맞이꽃은 우리 주변 길가, 하천, 텃밭, 공터에 늘 피어 있어 너무나 익숙하지만 사실 남아메리카에서 들어와 스스로 자리를 잡은 귀화식물이다. 달을 맞는 꽃이라는 이름처럼 아침이면 시들었다가 밤에 꽃을 피운다. 낮에 꽃이 피는 다른 많은 식물들 사이에서 수분을 도울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밤에 개화하는 형태로 진화된 것이다. 물론 밤에는 곤충도 적지만 그만큼 수분을 할 꽃도 적어 경쟁이 약하다. 달맞이꽃에게 낮이란 밤에 수분을 하기 위한 기다림의 시간이다. 밤을 기다리는 달맞이꽃처럼 이들을 그릴 땐 나도 달이 뜨기를 기다렸다. 나는 기다림에 꽤 익숙하다. 식물을 기록하면서 그렇게 됐다. 달빛 아래에서는 스케치를, 낮에는 선명한 제 색을 포착하기 위해 햇볕 아래에서 채색을 했다. 그렇게 4년이 지난 어느 날 의외의 장소에서 달맞이꽃을 다시 만났다. 우리나라의 담수생물을 연구하는 국립 연구기관에서 식물의 효용성을 연구한 결과를 사람들에게 그림으로서 알리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기관에서 선정한 첫 식물이 바로 이들이었다. 달맞이꽃의 뿌리와 종자유의 효용성 연구는 이미 꾸준히 진행돼 왔고, 사람들은 갱년기, 콜레스테롤, 아토피를 개선하는 약으로 이들을 이용하고 있다. 이 기관은 달맞이꽃이 피부 노화 및 피부질환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고 특허 출원까지 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달맞이꽃을 두 번 그릴 운명이었던 것이다 한 번 기록한 식물을 수정, 추가할지언정 다시 그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4년 전 그린 그림보다 학술적인 해부도에 가까운 그림을 그리기로 하고 새로이 작업을 하게 됐다. 식물의 가능성, 자원화 연구를 주제로 그림을 그릴 때엔 더욱 이 식물이 소중하게 느껴진다. 비록 내가 연구한 결과물은 아닐지라도 이 작은 풀에게서 이토록 거대한 효과가 있다니 그 능력에 기특하고 대견한 마음이 든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림을 보는 사람들도 이 식물의 소중함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을 긋는다. 시간이 지나면 달맞이꽃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화장품과 건강 기능 식품도 나올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에게 달맞이꽃은 더욱 귀한 식물로 여겨질 것이고. 내가 지금 그리는 이 그림은 화장품을 설명하는 패키지 디자인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식물의 가능성은 곧 식물세밀화의 가능성이기도 하다. 어제는 원예식물이 많이 식재된 춘천의 한 식물원 가드너에게 혹시 그곳에 달맞이꽃이 있는지를 물었다. “잎에 무늬가 있는 종이 있어요. 이름은 푸른잎노랑낮달맞이꽃 ‘프루링스 골드’예요.” 낮달맞이꽃이라니. 내가 그렸던 달맞이꽃이 낮에도 꽃을 피울 수 있게 됐다. 초록색 잎엔 노란색의 무늬도 생겼다. 낮에 꽃을 피우는 낮달맞이꽃, 달의 노란색이 아닌 분홍색을 띠는 분홍낮달맞이꽃, 그리고 그보다 꽃이 작은 애기분홍낮달맞이꽃으로, 달맞이꽃은 변형되고 확장돼 우리 주변의 풍경을 아름답게 하는 관상식물이 돼 준다. 나는 또 이 글을 쓰기 위해 이 달맞이꽃 품종들을 그리고 있다. 이들의 개화를 기록하느라 기다렸던 낮의 시간만큼, 그렇게 기다림 끝에 만난 밤 어둠 속에서 확대경을 통해 보았던 샛노란 잎의 강렬한 빛만큼 도시에서 이들의 존재감이 더 커지길 바란다. 더더욱 귀한 식물이 됐으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어느 의외의 순간에 또 달맞이꽃을 만나 그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만주 독립군의 전투식량은 뭐였을까

    만주 독립군의 전투식량은 뭐였을까

    독립군의 강인한 체력과 정신력의 밑바탕이 된 전투식량은 무엇일까. 경북 안동 예미정(종가음식 전문점)은 14일 안동종가음식체험관에서 ‘만주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및 복원 시연회’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100여년 전 항일 무장투쟁 당시 만주 독립군들이 먹었던 전투식량을 복원하고, 독립군 전투식량을 연구해 온 한·중 학자들이 수집된 자료를 토대로 연구한 논문도 발표한다. 이날 공개되는 독립군 전투식량은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에 옥수수반죽을 구워내 말린 ‘옥수수떡’과 옥수수·차좁쌀을 섞어 만든 잡곡밥을 소금물로 적셔 손으로 뭉쳐낸 ‘배추우거지 주먹밥’, 볶은 옥수수와 옥수수를 갈아서 만든 미숫가루, 옥수수를 가마솥으로 고아서 만든 옥수수엿, 조청, 볶은콩 엿강정 등이다. 예미정 측은 “옥수수에다 콩가루 또는 건조두부를 섞거나 육포, 명태살 등을 곁들이는 방법으로 옥수수에 부족한 단백질을 보강하고, 소금에 절인 콩자반으로 염분 섭취를 꾸준히 하는 등 강인한 체력 유지에 필요한 식품영양학적 고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꿩고기 옥수수국수, 옥쌀밥, 버들치호박잎매운탕, 콩자반, 차좁쌀 시루떡, 두부비짓국 등도 선을 보인다. 박정남(대경대 교수) 안동종가음식교육원장은 “비상식품을 개발한 선열들의 지혜와 애국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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