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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에 손 내민 美, 중국 발 묶을까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는 교통이 통제돼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해야 했다. 미국 역사상 가장 큰 아프리카 관련 행사인 미국·아프리카 정상회의가 이날 개막해 6일까지 열리기 때문이다. 미국이 아프리카 정상급 50명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처음으로, 아프리카에 공들이는 미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가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첫 행사로 열린 미·아프리카 정상회의 시민사회포럼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존 케리 국무장관이 연사로 나서 미·아프리카 관계 강화에 대해 역설했다. 이어 아프리카 여성과 평화·번영 및 아프리카 미래와 건강에 대한 투자, 기후변화에서의 복원력과 식량안보, 야생동물 매매 방지 등 현안에 대한 회의가 이어졌다. 특히 에볼라 바이러스가 최근 서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실비아 매슈스 버웰 미 보건장관이 라이베리아 등 관련 3개국 대표들과 별도 회의를 열어 효과적인 대응을 위한 지원 방안 등에 대한 심도 깊은 협의를 가졌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5일 오후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해 연설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부인 미셸 여사와 함께 기념 만찬을 개최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6일에는 아프리카 지역 안정, 차세대를 위한 통치 방식 등에 대한 회의를 개최한 뒤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미셸 여사는 6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부인인 로라 여사 등과 함께 아프리카 정상 부인 30여명 등과 만나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경제 개발과 보건, 교육에 대한 투자의 영향 및 여성의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미국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사하라사막 이남 국가들을 순방한 이후에야 뒤늦게 아프리카를 상대로 본격적인 구애 작전에 나섰다. 아프리카가 여전히 ‘기회의 땅’이라고 판단하고 무역 등 경제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006년부터 아프리카 정상들을 초청해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아프리카에 오랫동안 공들여 온 중국에 비해 미국의 아프리카 공략이 미약하다는 평가도 반영됐다. 그러나 미국의 이 같은 노력이 아프리카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소식통은 “실탄이 별로 없는 미국이 아프리카에서 중국을 넘어서는 것은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내년 쌀시장 개방] 쌀 경쟁력 강화·수입보험제 도입… 성난 農心 달랠 수 있을까

    [내년 쌀시장 개방] 쌀 경쟁력 강화·수입보험제 도입… 성난 農心 달랠 수 있을까

    정부가 쌀 시장 개방(쌀 관세화)을 선언한 18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과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등 농민 단체들은 정부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 발표는 농민 단체의 요구를 모두 무시한 것”이라면서 “관세율을 공개하지 않았고, 고율관세 유지 대책 역시 언제든 바뀔 여지가 있어 신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처음에는 높은 관세로 수입 쌀 진입을 막을 수 있지만 관세 감축과 철폐 압력을 막아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내놨다. 이후 김영호 전농 의장과 강다복 전여농 의장 등 단체 관계자 4명은 항의성 삭발을 하며 투쟁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날 쌀 시장 개방에 따라 성난 농심(農心)을 달래기 위한 ‘당근’을 내놨다. 쌀산업발전대책 수립과 수입보험제도 도입 등이 그것이다. 이번 쌀 시장 개방을 계기로 쌀 농가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포석도 깔아 놓는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쌀산업발전대책의 주요 방향은 ▲안정적 생산 기반 유지 ▲농가 소득 안정 ▲경쟁력 제고 ▲국산 쌀과 수입 쌀의 혼합 유통 금지 등의 부정 유통 방지 등이다. 앞으로 국회와 농업계 의견을 수렴해 세부 내용을 확정할 계획이다. 쌀 산업의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우량 농지를 보전하고 기반 시설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기반을 유지, 강화할 방침이다. 벼 재배 면적이 매년 1.7% 포인트씩 감소하는 상황에서 시장 개방으로 쌀 산업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소비, 수출을 촉진하고 가공 산업을 육성해 수요 기반도 넓힌다. 쌀값 하락과 농가 소득 감소에 대비한 소득안전장치도 보완하기로 했다. 쌀 직불금 제도를 보완하고 쌀 재해보험 보장 수준을 현실화하는 등의 제도 개선과 함께 이모작을 확대해 곡물·식량 자급률을 제고할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모작 논이 10만㏊ 늘어나면 곡물 자급률이 2.5%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수입보험제도 도입도 대안으로 거론된다. 농가 수입이 일정 기준에 못 미치면 정부와 농가가 공동으로 적립한 기금 중 일부를 농가에 지급하는 제도다. 현재의 직불제처럼 가격 차에서 발생하는 손실을 보전하거나 수확량 증감에 따른 수입 감소를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수입 쌀과의 경쟁에 대비해 국산 쌀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쌀 전업농과 경작 규모 50㏊ 이상의 ‘들녘경영체’를 지속적으로 육성해 국내 쌀 산업을 규모화, 조직화한다. 쌀 생산비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고품종 종자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R&D)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농민 단체의 우려를 반영해 국산 쌀과 수입 쌀의 혼합 판매를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부정 유통에 따른 제재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용어 클릭] ■쌀 관세화 국내외 가격 차이만큼 관세를 설정해 수입량을 조절하는 조치를 뜻한다. 수입 물량 제한 등 국내 쌀 산업 보호를 위한 비관세 보호 수단을 관세로 전환하는 것이다. 쌀 관세는 ‘(국내 가격-국제 수입 가격)/국제 수입 가격×100%’를 적용해 결정한다. ■관세화 유예 19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모든 농산물에 대해 관세화 원칙이 채택됐다. 그러나 특정 국가의 식량안보, 환경보호 등을 위해 주요 품목은 관세화를 일정 기간 미룰 수 있도록 예외를 인정했다. 우리의 경우 쌀이 대표적인 품목이다.
  • [열린세상] ‘농지수탈’ 對 ‘식량안보’/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지수탈’ 對 ‘식량안보’/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에 의한 국제 토지거래가 주목받고 있다. 이를 추적해 정보를 공개하는 랜드매트릭스는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약 960건, 3600만㏊에 이르는 거래량을 보여 준다. 한국 면적의 3.5배인데, 약 75%는 농업용 목적의 농지거래다. 2008년 국제 곡물가격 급등과 세계 금융시장 위기를 계기로 식량안보 혹은 투자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거래가 크게 증가됐다고 한다. 최근 중국계 자본의 참여가 급증한다. 아프리카, 동유럽,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미 등 세계 전역 농지거래에 중국계 자본이 투입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4조 달러에 육박하는 풍부한 외환보유고, 중국 정부의 식량안보 전략, 민간의 투자 수익 추구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본다. 또한 농업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들도 풍부한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형성된 국부펀드를 이용해 식량안보 목적으로 국제 농지 획득 경쟁에 참여하고 있다. 한국도 일본과 더불어 주목의 대상이다. 두 나라는 부족한 국내 농업자원, 높은 해외식량 의존도, 상승하는 곡물가격 등이 농업부문 기대 수익을 높여 민간 기업 중심의 해외 농지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러한 상업적 목적의 민간 기업 해외농업 진출에 식량 자주율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사전 환경조사 등을 간접 지원하고 있다. 랜드매트릭스는 한국에 대해 약 30건, 100만㏊ 정도의 거래정보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국제 농지 획득 경쟁에 상충된 시각이 존재한다. 먼저 거래가 개도국 농지에 집중되므로 개도국 주민에 대한 ‘농지수탈’이라고 보는 견해다. 주로 인권, 환경 관련 국제 비정부단체들의 주장인데 울림이 커지고 있다. 대규모 자본 유입으로 개도국의 전통적인 농지이용 체계가 붕괴됨으로써 주민들 삶의 기반이 무너진다고 한다. 또 본국 인력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현지 주민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생산물 대부분을 제3국으로 수출하므로 개도국 주민들의 식량안보를 위협한다고 한다. 개도국의 부패한 정부권력과 해외 자본이 결탁하는 경우 부작용은 더욱 상승한다고 보고 있다. 그런데 유엔이나 세계은행 보고서는 이런 우려도 있지만 해외 자본의 개도국 농지 투자는 세계 식량안보 제고에 기여한다고 본다. 스스로 생산성 향상이 어려운 개도국 농업부문에 대한 해외자본 유입은 기반정비와 기술수용에 의한 생산증가를 유도한다. 이는 세계 식량자원의 가용성을 증가시킴으로써 세계 식량안보에 도움이 된다는 견해다. 한편 투자자의 시각은 또 다르다. 이들은 유치국 정부에 초점을 두고 안정적 정책 시행을 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출금지 등 예상치 못한 조치를 우려하고 있다. 이처럼 이해관계자마다 생각하는 내용이 다르다. 무엇보다 투자자와 유치자 간에 권리와 의무의 비대칭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투자자와 유치자 간에 권리 의무의 대칭성을 보장하고 관리할 조직 구축이 요구된다. 관리조직의 핵심 과제는 개도국 식량안보를 위한 일정물량의 현지 판매의무, 현지 주민 고용의무, 잔여 생산물에 대한 투자자의 통제권리 등에 대한 기준 설정과 감시 등이 될 것이다. 이러한 권리와 의무의 대칭성 확보는 해외농업 투자를 촉진할 것이고 세계 식량안보에 기여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식량안보 관련 국제 투자지침을 갖고 있다. 그러나 구속력이 없는 지침이라 실효성이 없다. 개별 국가의 행동을 구속할 수 있는 관리조직이어야 한다. 대안으로 세계무역기구(WTO)의 활용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현재 WTO 산하 농업위원회는 농업통상 관련 규율을 관장하면서 필요 시 제재를 가한다. 식량안보 관련 국제농업 투자는 통상과 연관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투자자와 유치자 간에 권리와 의무의 대칭성 보장과 관리를 WTO와 연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유사한 입장에 처한 한국, 중국, 일본, 중동 국가들은 함께 제휴해 해외농업 투자 문제에 대한 WTO의 전향적 개입 필요성을 주창해 볼만하다.
  • [독자의 소리] 융복합 신기술로 식량안보 지키자/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변명옥

    2011년 분석에 의하면 세계적 작물생산은 1965년에서 1985년 사이에 56%가 증가했으나 1985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20% 증수(增收)됐다. 이같이 작물생산의 발전 속도가 느려져 아시아의 쌀, 북서부 유럽의 밀생산 등 세계 주요 곡창지대의 생산성은 거의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 식량증대를 이루지 못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관여된다. 특정 품종의 집중 재배로 인해 유전적 다양성이 없어져 병해충이나 자연재해에 쉽게 피해를 보거나 염류화, 도시화로 농지면적이 감소되는 것이 주요 원인이다. 또한 아마존의 밀림지대가 농지나 주택지·공장부지 등으로 전용됨으로써 온실가스 증대가 되는 것도 원인으로 생각될 수 있다. 농업은 더 지속 가능한 방향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커다란 도전에 직면했을 때 우리는 극적으로 농업 생산성을 증대시킨 교훈을 과거 70년간 보아왔다. 그중에서도 식물형태가 핵심이었던 녹색혁명은 병 저항성이 강하고 작은 유전자원을 이용해 질소비료를 많이 주고 이삭이 무거워도 쓰러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주요 핵심이었다. 이 같은 진보는 분자생물학적 지식 없이는 어려웠을 것이다. 밀과 벼에서 키가 작은 것은 호르몬 관련 유전자가 바뀌어 나타난 것이다. 이같이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에 대한 이해와 유전학적 유전자 위치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한 식물체에 여러 유전적 특성을 모아서 축적시킬 수 있다. 세계 인구를 지속적으로 먹여 살릴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기존육종, 분자육종, 유전자 재조합 등 다면적인 기술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으며 전 세계적으로 이런 기술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 국립농업과학원 분자육종과 변명옥
  • [독자의 소리] 쌀 시장개방과 식량안보/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강대성

    쌀 관세화 유예 종료를 앞두고 쌀 시장개방을 의미하는 관세화 전환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현재 쌀 관세화에 대한 의견은 크게 두 가지. 세계무역기구(WTO) 출범 이후 20년간 유지해 온 관세화 유예조치를 관세화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과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서 현재의 의무수입량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관세화 전환을 주장하는 측은 더 이상 현 상태 유지가 어려우며, 쌀 시장개방이 오히려 쌀 수입량 억제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반면 농민단체에서는 2004년 쌀 협상 당시 협정문에 2015년부터 어떻게 할 것인지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았으므로 스탠드 스틸, 즉 현상유지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우리가 쌀 시장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단 하나. 쌀은 우리 국민의 주곡으로 식량안보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곡물자급률은 2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특히 쌀을 제외한 밀과 옥수수 자급률은 0.9%에 불과하며, 쌀 시장마저 개방한다면 식량안보에 치명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9월 말까지 관세화 여부를 WTO에 통보해야 하는 우리가 선택할 방안은 많지 않다. 현재의 의무수입량을 유지하는 ‘스탠드-스틸’과 일시적으로 의무 면제하는 ‘웨이브’ 방식, 쌀 시장을 개방하는 길뿐이다. 이런 가운데 관세화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어 안타깝다. 쌀 시장개방 불가를 주장하기에 앞서 기후변화로 인한 국제 곡물 파동에 대한 대책과 농업인 단체에서 주장하는 쌀 산업 대책, 쌀 때문에 보호받지 못하는 품목에 대한 대책 등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과제다.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강대성
  • [씨줄날줄] 종자전쟁/오승호 논설위원

    식물 신(新)품종 보호의 역사는 18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티칸 교황청은 인간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품종을 개발한 육종가에게 상금을 주고 표창하기 위해 ‘식물의 종류를 개량한 육종가를 위한 보수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했다. 유럽지역은 종자의 품종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61년에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식물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했다. 1968년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4개국이 참여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족했다. 지난해 가입국은 71곳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2년 가입했다. 이 동맹 회원국이 되면 그 나라에서 재배하는 외국 품종에 대해 농민들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2012년 종자와 관련해 지급한 로열티는 205억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종자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북서지방에는 시드 밸리(Seed Valley)라는 곳이 있다. 종자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은 취약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종자기업들이 외국기업에 인수·합병(M&A)되는 아픔도 겪었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기상이변에 따른 미래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식량안보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고품질의 품종을 개발하는 종자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향후 10년간 종자 수입액 5065억원, 로열티 지급액 2905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해외에 수출할 좋은 품종을 개발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 과수의 경우 품종보호 기간은 육성 후 25년이다. 외국의 신품종을 들여오면 이 기간 동안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배타적 권리다. 과거 신고배, 후지사과, 캠벨포도 등에 25년간 로열티를 지급했다. 우리나라는 벼와 채소에서 세계적 수준의 육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화훼와 과수는 수입종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우주에서 오랜 기간 체류할 경우 현장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주식물 종자전쟁이 일어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정부는 이달 초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개 수출용 종자를 집중 개발하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까지 4911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신품종 종자개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중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종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기고] 농촌학교 바로 세워야 농업이 산다/정병식 농협 장성교육원 부원장

    [기고] 농촌학교 바로 세워야 농업이 산다/정병식 농협 장성교육원 부원장

    현재 우리나라 농업·농촌은 농가인구의 급격한 감소(291만명)와 초고령화 시대 진입(65세 이상 35.6%)으로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농산물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농산물 유입과 기상 이변에 따른 수확량 감소, AI와 구제역 등 각종 가축질병 발생으로 농가경제를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전국에 100곳이 넘는다고 한다. 문제는 이런 초등학교 대부분이 농산어촌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이다. 붕괴위기에 놓인 농촌학교,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한 농촌인구 유출, 복식수업 확대라는 악순환이 농촌공동체 근간을 흔들고 있다. 앞으로 도시로 이탈하는 젊은이들의 행보가 더 빨라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농촌지역의 지자체 일부가 아이를 낳으면 출산장려금을 지원하는 등 각종 혜택을 주고 있지만 선뜻 아이를 많이 낳길 원하는 가정은 드문 게 현실이다. 농업·농촌에 후계세대가 유입될 수 있는 다른 정책들을 모색해야 한다. 그중 하나가 귀농·귀촌을 통한 농촌지역의 활성화이다. 젊은이들이 귀농을 꺼리는 이유는 도시보다 열악한 문화 환경, 의료시설 등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요인이 열악한 교육시설일 것이다. 물론 인터넷이 발달해 집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온라인 교육은 인성교육과 또래집단과 어울리며 훌륭한 사회인으로 자라게 하는 전인교육에는 취약하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부가 경제적 시각을 앞세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계속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농촌학교의 통폐합은 더 큰 우를 범할 수 있다. 농업·농촌은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는 생명창고다. 우리의 곡물자급률은 23.6%이고, 사료곡물을 제외한 식량자급률도 45.3%에 불과하다. 세계적으로 매일 3만 5000여명이 기아로 사망하고 있다. 우리도 식량안보 면에서 결코 자유롭다 할 수 없다. 우리 생명창고의 열쇠를 외국인에게 맡길 순 없다. 또한 농업·농촌은 농경에 대한 많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홍수조절기능, 깨끗한 공기공급 등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은 수없이 많다. 이제라도 농촌에 어린이 웃음소리가 들릴 수 있도록 각종 지혜를 모아야 한다. 농촌학교 지원책 강화, 지역사회와 연계하여 문화 활동의 장이 될 수 있는 방안 강구, 학교 부지를 활용해 도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각종 영농체험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해체 위기에 놓인 농촌학교에 희망의 싹을 틔워야 한다. 농업문제 해결의 출발점을 교육에서 찾자.
  • 포르셰 타고 생활비 ‘펑펑’… 눈먼 국고보조금

    포르셰 타고 생활비 ‘펑펑’… 눈먼 국고보조금

    경북 의성군 의성건강복지타운 조성 사업에 참여한 시행·시공사 대표 A(44)씨는 공무원과 결탁해 공사 기성률을 조작하는 수법으로 복지시설 지원 보조금 37억원을 횡령했다. A씨는 보조금 선정 대가로 의성군 공무원에게 3500만원의 뇌물을 건네기도 했다. A씨는 횡령한 돈으로 서울 강남의 고가 월세 아파트에 살며 외제 차량인 포르셰를 리스해 타고 다닌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B(38)씨는 지난해 9~10월 국가 식량안보를 위한 국책기금인 해외농업개발기금 72억원을 농어촌공사로부터 받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B씨는 기업사냥꾼, 사채업자 등과 결탁해 다른 회사 소유의 리조트를 담보로 제공해 기금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융자금 전액을 해외농업 개발과는 무관한 개인 생활비와 사업자금 등으로 사용하다 검찰에 적발됐다. 국고보조금 1700억원을 빼돌린 부정수급자 3300여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검찰청과 경찰청은 지난 6월부터 국고보조금 비리를 집중 단속해 부정 수급자 3349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127명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3222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보조금 비리는 보건·복지, 고용, 농수축산, 문화·체육·관광 등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복지 분야의 경우 부정수급액이 40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조금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산업 육성이나 기술개발 등을 목적으로 시설 및 운영자금 일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자금을 말한다. 정부가 민간단체나 개인 사업자에게 지급한 보조금은 지난해 기준 46조 4900억원으로 국가예산의 14%에 이른다. 그러나 지원 명목이 수백개에 이르고, 보조금 집행과정에 대한 검증 체계가 미비해 ‘먼저 차지하는 사람이 임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보조금 관리 체계가 허술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검·경은 사회 전반에 보조금 비리와 관련,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 현상이 심각하다고 판단해 여러 차례 공조회의를 여는 등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고액 보조금사업자를 중심으로, 경찰은 어린이집 등 복지 분야 부정수급자를 위주로 협업 수사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보육교사 및 원생을 허위 등재하고 지출서류를 작성, 보조금 및 특활비 94억원을 횡령한 어린이집 원장 등 182명을 적발했다. 부산 북부경찰서는 공사비를 부풀린 이중계약서를 통해 고용환경 개선지원금 2900만원을 부정 수령한 C사 등 모두 14개 업체에 3억 4000만원의 보조금이 빠져나간 사실을 적발했다. 경기 경찰청은 국토교통부의 유가보조금 지원 사업과 관련해 주유량을 부풀린 뒤 차액을 돌려받는 등의 수법으로 보조금을 챙긴 주유소 업주 및 화물차주 등을 잡아냈다. 검·경은 이 밖에 ‘입원료 차등제’를 악용한 건강보험금 부정수급, 기초생활보장 지원금, 북한이탈주민 직업훈련장려금, 고용유지지원금 등을 부정수급한 비리를 적발했다. 또 교육역량 강화사업보조금과 스포츠토토 공익사업적립금 보조금 등의 비리도 찾아냈다. 이동열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은 “감사원과 보건복지부, 국세청, 금감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라며 “보조금 범죄로 얻은 수익은 끝까지 추적해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기고] 식량안보 이대로 둘 것인가/김응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기고] 식량안보 이대로 둘 것인가/김응식 농협창녕교육원 교수

    ‘일미칠근’(一米七斤)이란 말이 있다. 쌀 한 톨을 얻기 위해서 농부는 7근 (3.5㎏)이나 되는 땀을 흘려야 한다는 뜻이다. 이른 봄에 볍씨를 골라 못자리를 내고 또 본 논에 옮겨 심는 모내기를 해야 하며, 오뉴월 뙤약볕 아래서 비지땀을 흘리며 몇 차례나 김매기를 해야 하니, 쌀이 밥상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큰 수고로움이 있었는지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지금 농촌 들녘은 가을걷이가 마무리되어 집집마다 김장을 담그는 등 월동준비가 한창이다. 농림수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이 45.3%로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우리 국민이 필요로 하는 식량의 절반 이상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1990년만 해도 70%를 웃돌던 식량 자급률이 불과 20여년 만에 45%선까지 내려앉은 것이다. 더욱이 주식인 쌀 자급률은 2010년 104.5%에서 86.3%로 떨어져 최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식량 안보의 큰 위기가 아닐 수 없다. 이미 우리나라의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요소가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먼저 벼 재배면적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 120만ha를 웃돌던 벼 재배면적은 농지개발 수요 증가에 따른 전용 등으로 지난해 84만 9172ha로 줄었고 올해에는 83만 2625ha로 또다시 감소했다. 통계작성 이래 최저 수준이다. 또 다른 위협 요인은 쌀 농가의 소득 감소다. 2012년 국내 쌀 생산농가는 72만 4000가구로 조사됐다. 이들 쌀 농가가 1년 동안 힘들여 농사를 지어 벌어들인 소득은 10a당 60만원 수준이다. 가구당 700만원에 불과하다. 해마다 비료 등 생산비는 오르는 데 반해 쌀값은 제자리걸음이고 소득은 뒷걸음질하는 상황이 반복되면서 농사일을 접을 수밖에 없는 구조로 내몰리는 것이다. 가뜩이나 지금 농촌은 농가 인구 및 농가 호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농가 인구의 고령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매우 어려운 상황이다. 농부들이 쌀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또 식량안보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농지전용을 최소화하는 등 적정 우량농지를 확보하고, 또한 농가소득 안정을 위한 쌀·밭 직불제의 확대가 시급하다고 생각된다. 2004년 도하 개발 어젠다(DDA) 협상에 따라 2014년까지 쌀 관세화 유예기간 완료를 앞두고 있다. 범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바탕으로 향후 쌀 관세화 또는 관세화 유예에 대한 보다 면밀한 연구가 지금부터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이며 세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을 개최할 정도로 외견상 선진국 대열에 합류했다. 그러나 진정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식량안보를 굳건하게 다져야 한다. “후진국이 공업화를 통해 중진국으로 도약할 수는 있지만 농업과 농촌의 발전 없이는 선진국으로 진입할 수 없다”는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미국의 사이먼 쿠즈네츠의 말을 다시 한 번 새겨 볼 때이다.
  • 美 폭스뉴스 “반기문 최측근은 ‘유령 직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최측근이 유엔 정식 조직표에 없는 ‘유령 직원’으로 드러났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엔 사무국을 감독하는 ‘운영·재무질의 권고위원회’(ACABQ)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버트 오어 유엔 전략기획 담당 사무차장보의 직책이 유엔 정식 조직표에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우려를 표명했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2004년 유엔 입문 이후 9년 동안 자리가 빈 직책의 보수를 끌어오는 ‘공석 관리’ 기법이나 임시보조 예산을 쓰는 식으로 급여를 받아왔다. 폭스뉴스는 공석관리 기법이 위원회가 비판한 ‘예산 조작’인데다 임시보조 예산도 대체인력 급여나 과중 업무 보상에 써야 하는 만큼 급여가 지급된 배경이 석연치않다고 설명했다. 또 오어 사무차장보가 세계 각국에 기업에 반(反)부패 가치를 전파하는 ‘유엔 글로벌 콤팩트’ 사업을 이끄는 상황에서 ACABQ의 이번 지적 사항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고위 외교관 출신인 오어 사무차장보는 유엔에서 기후변화, 식량안보, 테러대처 등 사안에서 사무총장 조언 업무를 맡고 있다. 그의 아내는 한국계 미국인인 오드리 최 미국 지역개발자문위원회 위원이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또 반 총장의 핵심 사업인 유엔 민간기금 유치 사업을 맡고 있으며 신설이 검토되는 새 유엔 사무차장(민간 파트너십 담당)의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오어 사무차장보는 미국 프린스턴대에서 국제정치학 박사를 받았고 유엔 입문 직전 하버드대 정책대학원(케네디스쿨)의 벨퍼 연구소장으로 일했다. 반 총장도 케네디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반 총장의 대변인인 마틴 네시르키는 오어 사무차장보 문제와 관련해 “ACABQ의 지적사항은 차후 유엔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그때 자세한 정보를 유엔 회원국에 제시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제는 농업이다/ 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제는 농업이다/ 이춘규 정치부 선임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뒤 농업, 농촌, 농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취임 초기 국무회의에서 “불합리한 농산물 유통구조가 농·수·축산인의 ‘손톱 밑 가시’라고 할 수 있다”면서 “관련 부처들과 긴밀히 협조해 이 고통을 해결해 달라”고 지시하는 등 농업문제에 높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도 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국회에서 농산물 유통비용 절감을 위한 토론회 등이 자주 개최된다. 귀농·귀촌이 중장년 퇴직자들의 일자리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귀농·귀촌 관련 토론회도 열린다. 지난 7일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 주최로 ‘한국 농어촌의 미래, 귀농·귀촌에서 답을 찾다’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 축사 때 최규성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 등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사이먼 쿠즈네츠가 “농업, 농촌의 발전 없이 중진국이 선진국으로 진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한 말을 상기시켰다. 쿠즈네츠는 후진국이 공업화를 이루어 중진국에 도달할 수는 있으나 식량자급 없이는 선진국이 되기 어렵다고 일갈하며 농업에 대한 인식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실제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이 칼로리 베이스로 2009년 기준 미국은 130%, 캐나다 223%, 프랑스 121%, 독일 93% 등으로 높다(일본 농림수산성 홈페이지). 같은 해 일본은 자급률이 40%에 그쳐 진정한 선진국이 아니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리나라도 저조한 식량자급률이 지적되지만 개선은커녕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식량자급률은 기준에 따라 차이가 크긴 하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해 식량자급률은 45.1%, 곡물자급률(사료용 포함)은 22.8%로 각각 전년의 45.3%와 24.3%보다 떨어졌다. 경고등이 켜졌지만 국민·당국 모두 태평하다. 각성해야 한다. 지금까지 국가자원 투입 우선순위는 산업화였지만 이제 농업에도 투입해야 할 때다.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은 비교우위에서 밀리는 식량은 수입이 유익하다는 자유무역론자의 주장에 따라 19세기 말 식량을 수입하기 시작했다. 1차 세계대전 때 밀 자급률이 19%까지 떨어진 데다 독일의 해상봉쇄까지 겹쳐 식량난에 시달리자 뒤늦게 농업의 중요성을 절감, 농업투자를 확대했다. 1980년대에야 겨우 곡물 수출국이 됐다. 식량안보 확보는 중요하다. 기후변화와 함께 세계적인 곡물 파동 주기가 짧아졌다. 일찍이 중국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청나라 6대 황제 건륭제(1711~1799)는 63년간 통치할 때 인구가 1억명을 넘어서며 식량 수요가 급격히 늘자 국내 식량유통 시장을 양성하고, 나라 밖 식량 수입은 장려했다. 수출은 철저하게 금지해 식량안보체제를 구축할 정도였다. 평시에는 식량공급의 안정성만 확보하면 된다는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식량을 수입해 먹으면 경제적일 수 있다. 그런데 식량위기는 상시화되고, 미래전은 식량전쟁이 될 것이라고 한다. 이제라도 농업, 농촌, 농민과 식량자급에 관심을 높여야 한다. 빌 게이츠가 말했듯이 농업혁명이 필요한 때다. 이제는 농업이다. taein@seoul.co.kr
  • “30년 농업 경험, 베트남서 싹 틔울 것”

    “30년 농업 경험, 베트남서 싹 틔울 것”

    “30년 넘게 다져온 국내외 농정 경험을 바탕으로 베트남 농업을 멋지게 한번 일궈보겠습니다.” 농업 통상외교의 최고 전문가로 통했던 배종하(56) 전 한국농수산대학 총장이 새롭게 베트남 하노이에 터를 잡는다. 다음 달 8일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현지 국가사무소장으로 부임한다. 1945년 설립된 FAO는 개발도상국의 농업·농촌 개발 지원을 목표로 하는 유엔 산하기구다. 배 전 총장은 1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베트남은 농촌 인력이 많고 메콩강 주변 등의 농업 환경이 뛰어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곳”이라면서 “국내의 투자나 인력 진출이 활발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스스로는 인색한 평가를 내리지만 사실 우리나라 농업기술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전 총장은 1979년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 농업정책과장·농촌정책국장 등을 지냈다. 2005~2007년 농림부 국제농업국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업협상을 총괄했다. FAO 내 임원급인 ‘D등급’에 해당하는 베트남 국가사무소장은 베트남 정부와 함께 현지 농업개발·식량안보·자원개발 관리 등 업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세종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기고] 행복한 대한민국, 희망은 농어촌에 있다/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기고] 행복한 대한민국, 희망은 농어촌에 있다/박재순 농어촌공사 사장

    어느새 봄이 성큼 다가왔다. 남쪽에는 꽃 소식이 들린다. 봄이 오면 농촌은 활력을 되찾는다. 산과 들, 계곡에는 푸른 생명이 움트기 시작한다. 농어촌의 모습도 변하고 있다. 계속 감소 추세이던 농어촌 인구는 베이비 붐 세대의 귀향과 도농균형발전 정책의 성과에 따라 감소세가 둔화되고 있다. 아직은 미미하지만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도 많다. 귀농·귀촌인구의 증가 때문이다. 지난해 귀농인구가 1만 503가구로 1년 사이 두 배 늘었고, 농림수산식품 수출액이 전체 수출증가율을 앞질렀다. 봄 소식만큼 반갑다. 새 정부는 국민에게 ‘행복과 희망’을 약속했다. 행복과 희망이라는 국정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정책적 수단이 성공적으로 집행돼야 하겠지만 경제·사회의 뿌리인 농어촌과 농어업 발전을 위한 정책적 접근도 중요하다. 농업계 또한 마찬가지로 박근혜 정부에 대한 기대가 크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과 환경에 처해 있는 탓이다.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강화와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한 개방 확대, 기후변화와 자연재해의 급증, 이로 인한 식량수급 불안정 등 농어업은 그 어느 분야보다도 상황이 좋지 않다. 농어민들이 가장 우선적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농가소득 안정 외에도 농어촌의 사회안전망 확충과 식량안보체계 구축, 농어촌후계인력 대책 마련, 재해 없는 안전영농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새 정부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농업정책의 핵심은 농어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농어촌 균형발전, 농어업인 행복시대를 열어 나가는 것이다. 농어촌을 삶터, 일터, 쉼터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 농어촌은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명의 터전이다. 삶터다. 예로부터 의식주 중의 기본은 단연 ‘식’(食), 먹고사는 문제의 해결이었다. 따뜻한 밥상은 행복의 상징이 되어 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 수준인 22.6%의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일이야말로 정부가 최우선적으로 투자해야 할 분야인 것이다. 둘째, 농어촌은 국가경제를 이끌어갈 건실한 일자리를 만드는 터전이자 일터다. 억대 농부가 지난해 기준으로 2만명을 넘어섰다. 여느 도시 직장인 부럽지 않은 일이다. 농어업에 첨단기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시키고, 가공·유통 등 관련 산업의 일자리 창출 등 농어촌에 일자리가 늘어나는 것이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농어촌 경제활성화 정책이 될 것이다. 셋째, 농어촌은 가고 싶고 머물고 싶은 휴식의 터전이자 쉼터이다. 전남 나주 화탑마을이 주민들 간의 화합과 공동투자로 새로운 마을로 탈바꿈하고 있으며, 강진의 한 마을도 30호 규모의 전통한옥 체험마을로 바꾼 뒤부터 매월 500명 이상이 방문하는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도시민들은 자연과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인 농어촌의 신선한 변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농어촌은 새로운 복합산업화의 중심지로 바뀌어 가고 있다. 봄은 모든 생명을 깨우는 계절이다. 따라서 봄은 곧 희망을 의미하기도 한다. 행복한 대한민국의 푸른 희망이 농어촌에서부터 싹트기를 기대해 본다.
  • 케리 “北 수용소 인권도 美 외교현안”

    미국 국무장관 내정자인 존 케리 상원 외교위원장이 24일(현지시간) 전쟁반대론자이자 대화파의 면모를 조심스럽게 드러냈다. 케리 내정자는 이날 상원 인준청문회에 출석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정책은 무인정찰기(드론)나 파병만으로 정의될 수 없다”며 “지원과 식량안보, 질병·가난·억압과의 싸움이자 목소리가 없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 핵문제와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고 밝혔고, 나도 민주적인 노력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우리의 정책은 봉쇄가 아닌 억제”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경제적 제재와 함께 대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핵 위협을 해소하려는 이런 노력을 (이란이) 잘못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라는 ‘경고’로 균형을 잡았다. 그는 “비확산을 위해 이란은 핵사찰을 수용하는 등 핵프로그램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케리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중국과의 관계를 설명하면서 “중국은 북한과 관련해 할 수 있는 일이 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로 중국을 통한 대북 압박 구상을 드러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경쟁관계이나 적대적으로 인식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인권 문제를 미 외교정책의 주요 현안 가운데 하나로 꼽았다. 케리 내정자는 “미국의 외교정책은 자유와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수많은 이들을 위한 투쟁 등으로 정의될 수 있다”면서 “북한의 강제수용소 수감자들과 수많은 피란민, 추방자, 인신매매 희생자들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정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동료 의원들의 칭찬 속에서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따라서 케리 내정자는 다음 주 상원 인준을 받고 무난하게 국무장관에 공식 취임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입체 분석] “안전엔 동의… 식품산업 발전엔 회의적”

    전문가들은 식품안전을 공약으로 제시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방향에는 동의했다. 하지만 산업적 측면에서 볼 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식품·수산 분야가 분리되는 것은 규제 위주 정책의 강화를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특히 향후 ‘처’로 승격되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생산에서 유통, 소비까지 복잡하게 얽힌 식품 정책을 원활하게 조율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타났다. 김용휘 세종대 식품공학과 교수는 “식품안전에 대한 통일적·효과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이번 조직개편을 평가했다. 하지만 김 교수는 “식약처는 규제와 안전 위주의 정책을 펼칠 텐데, 식품산업 발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농업과 수산업이 1차산업이라면 식품은 2차, 3차 산업인데, 이에 대한 정책이 없다”고 밝혔다. 또 과거 참여정부에서 추진됐던 식품안전처와 달리 의약품 안전 정책이 분리되지 않은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식약청은 약대 출신 등 약학전문가들이 전통적으로 힘을 가진 조직”이라고 말했다. 양승룡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도 식품안전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의견에는 찬성했다. 하지만 식약청의 ‘처’ 승격이 대안이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식약청은 식품 생산 단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실무적 경험이 없다”면서 “자칫 비전문가들이 행정적인 논리로 식품안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식품정책은 정책적 측면과 정치적 측면 등이 균형을 이뤄야 한다”면서 “식약청은 식품안전과 위험 등의 문제를 평가·진단할 수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관리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양 교수는 식약처의 대안으로 ‘국가식품위원회’와 같은 위원회 형태를 제시했다. 그는 “전체를 총괄하는 기능은 필요하다”면서 “각 부처가 현재의 역할을 하도록 놔두고 정치적 관점에서 진흥과 안전을 조율할 수 있는 위원회를 총리실 산하에 두는 것이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농업 정책이 소홀해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송종태 경북대 응용생명과학부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농업과 식품을 합쳐 부가가치를 높이자는 방향을 갖고 있었지만, 새 정부의 방향은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차산업의 중요성이 기본적으로 유지돼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식량안보 문제 등 예기치 못한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중동 민주화·경제 위해 한국 등 동북아 역할 중요”

    “중동 민주화·경제 위해 한국 등 동북아 역할 중요”

    “‘아랍의 봄’을 겪은 중동 지역은 정치·안보적 안정뿐 아니라 경제적 개혁이 없다면 민주주의를 이루기 어렵습니다. 한국 등 동북아 국가들이 중동의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적인 중동 정치 전문가인 발리 나스르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원장은 지난 14일 아산정책연구원(원장 함재봉)이 ‘아랍의 봄: 앞으로의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 이렇게 밝힌 뒤 중동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과 미국의 공조 등을 강조했다. 나스르 원장은 미 국무부의 외교정책 자문위원으로 중동 정책 수립 과정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으며, ‘시아파의 부흥’, ‘부의 힘’ 등 저서를 통해 ‘아랍의 봄’의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다. 나스르 원장은 “‘아랍의 봄’ 이후에도 정치·안보적 불안으로 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며 “경제 구조조정과 민영화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주의도 실현될 수 없기 때문에 ‘경제 개혁과 민주화 실현’이라는 대중동 패키지가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이 같은 경험을 쌓은 한국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랍의 봄’은 독재정권에 대한 피로와 젊은층이 60%가 넘는 인구 구조, 경제 침체 등이 겹쳐 발생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위성방송을 통한 민주주의 전파, 식량안보 불안 등도 영향을 미쳤지만, 독재정권이 견고한 나라들도 많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과정을 위한 리더십 부재, 극단적 이슬람 세력의 부상, 시리아 유혈 내전 등을 ‘아랍의 봄’ 이후 중동의 과제로 꼽았다. 시리아 문제에 대해서는 “이라크처럼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스르 원장은 이란의 핵 개발 문제에 대해 “이란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굴하지 않고 중국, 인도 등과의 석유 및 금융거래를 확대하면서 계속 버티고 있다”며 제재보다는 지속적 외교활동을 통한 해법을 제시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유럽 돌며 농업·식량안보 강화… 韓食 전파 앞장

    유럽 돌며 농업·식량안보 강화… 韓食 전파 앞장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활발한 ‘농업 외교’를 펼치고 있다. 최근 유럽 등을 순방하며 주요국들과 농업 및 식량 안보 협력 강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우리 농식품의 진출을 꾀하는 등 ‘한식 스타일’ 전파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서 장관은 지난달 25일부터 2일까지 농업 강국과 양해각서(MOU) 교환 등 농업·식량 안보 협력 강화를 위해 이탈리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등을 방문했다. 서 장관은 이탈리아에서 농업부 장관을 만나 지난 8월 이명박 대통령의 식량 위기 국제공조 촉구 서한을 소개하고 이탈리아가 식량 위기 해소를 위한 국제 공조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로마에 위치한 유엔식량농업기구(FAO)를 방문해 조제 그라지아누 다시우바 사무총장과 개발도상국의 식량 생산 증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모색했다. 우리 농식품의 해외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서 장관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일까지 터키를 방문해 메흐멧 메르디 터키 농업부 장관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앞으로 양국 농업부는 농업협력위원회를 설치해 농업 분야의 교류와 협력 방안 등을 본격 논의할 계획이다. 상당한 성과도 이미 거뒀다. 우크라이나 경제개발부 장관은 서 장관이 우리 기업의 투자를 위한 규제 개선을 요청하자 즉석에서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에게 개선 방안을 마련해 제공하도록 지시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CEO 칼럼] 동남아시아를 다시 보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CEO 칼럼] 동남아시아를 다시 보자/김재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영국의 신경제재단(New Economics Foundation)은 최근 세계 151개국을 대상으로 삶의 만족도와 기대수명, 환경오염 등을 평가해 국가별 행복지수(Happy Planet Index)를 발표했다. 1위는 코스타리카, 2위는 베트남이었다. 국내총생산(GDP) 1위인 미국은 하위권인 105위였고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서구 주요 선진국들도 대부분 40위권에 머물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중간수준인 63위이다. 반면에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대부분 20위 안쪽에 자리하고 있다. 필자는 최근 우리 농식품 수출 촉진과 국제 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한 대책 마련을 위해 동남아시아를 다녀왔다. 잘 알다시피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주요 국가들의 경제는 우리나라의 1960년대나 1970년대 수준이다. 그러나 이들 지역의 천연자원이나 넓은 땅은 식량생산기지로서의 무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도 활력이 넘친다. 아직 품종이나 재배기술 등 영농기술이 많이 낙후되어 있고 배수 개선, 경지 정리 등 농업 기반시설도 매우 열악한 것이 동남아지역 농업의 공통적인 현실이다. 그러나 기후나 농지면적, 인력 등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보였으며 우리의 기술 및 자본과 잘 결합한다면 성공적인 국제협력 모델을 구축할 가능성도 있다고 여겨진다. 특히 동남아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잠재적 곡물수입처로서의 역할이다. 동남아시아는 열대와 아열대 기후에 속하기 때문에 쌀을 비롯한 여러 작물을 3모작하고 있어 농작물 생산증대 가능성이 매우 높다. 우리가 동남아에서 안정적인 곡물 조달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세계적인 곡물 위기에 대비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곡물수입국이다. 지난해 수입량은 1446만t, 금액은 53억 달러에 이른다. 이 중 60%인 870만t이 사료곡물이다. 국내산 양질 조사료(粗飼料) 공급비율이 35% 정도로 낮아 많은 물량의 사료곡물을 해외 수입에 의존한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바로 사료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농가의 부담이 증대된다. 국내 사료곡물의 해외수입이 불가피한 현 시점에서 동남아 지역의 활용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현지 장기 계약재배, 해외기지 건설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야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국제곡물가격 상승에 대비할 수 있다. 그러나 해외곡물의 안정적 확보는 간단하지 않다. 그간 동남아, 연해주 등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여 농지 개발과 곡물 생산을 해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4년간 11개국에 28개 업체가 해외 농업 개발을 실시하였으나 국내 도입량은 0.4% 수준에 불과하다. 경제성 분석, 유통망 구축 등 체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흡한 성과를 거울삼아 면밀한 시장분석, 유통망 확보, 사회간접자본(SOC) 구축, 인력 및 기술 개발 등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는 동남아 국가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6·25전쟁 파병, 베트남전 참전 등 역사적으로 우리나라와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역이 동남아시아다. 최근 우리 농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다문화가정의 주류도 동남아 국가이다. 한류도 동남아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종자, 비료, 농기계 등 우리의 우수한 영농기술과 현지 생산, 유통망이 잘 결합된다면 획기적인 생산 증대를 기할 수 있다. 필자가 농촌진흥청장으로 재직할 때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등 동남아 여러 나라에 해외농업기술센터(KOPIA, Korea Project on International Agriculture)를 설치하여 현지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유전자원 교환, 농업자문관 파견, 농식품 인력 교류협력 등 다양한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동남아시아는 다가오는 곡물 위기에 대비하여 우리의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는 후방 병참기지가 되어야 한다. 우리 농업 발전과 식량 안보, 그리고 세계 속 한국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서 동남아 국가에 대한 교류협력을 강화하자.
  • [기고] 농촌 외국인고용제를 위한 5가지/김진국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기고] 농촌 외국인고용제를 위한 5가지/김진국 농협중앙회 농촌지원부장

    “비 맞으며 밭이랑에 엎드리어 김을 매니 검게 탄 얼굴과 초라한 몰골이 어찌 사람의 모양이랴만, 왕손 공자들이여, 저들을 업신여기지 마시오. 그대들의 부귀호사가 모두 저들로부터 나오느니.” 고려 문신 이규보가 대몽항쟁으로 인한 강화 천도 시절 산책을 하다가 비를 맞으며 밭에서 일하는 농부들의 모습을 보고 애처로운 마음에 지은 시다. 예나 지금이나 농업은 인간의 생명을 유지하는 식량안보산업이지만 농민들의 열등한 사회적 지위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 연중 신선하고 안전한 채소와 육류를 공급하며 경제성장의 밑거름이 돼 온 농촌은 이제는 고령화와 내국 젊은이들의 농작업 기피 현상으로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채소와 축산업 영농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해결하고자 시행하고 있는 외국인 고용허가제도는 농번기에 천정부지로 오르는 인건비 급등을 억제하는 시장경쟁 척도 역할을 하고 있으며 농업의 지속적 유지와 보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올해의 경우 건강하고 숙련된 농업 인력의 장기 근무를 촉진하기 위해 성실 근로자 재입국제도의 시행, 마약 검사를 추가한 건강검진제도의 강화, 사업장 변경 방식 개선 등 제도 개선도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장을 방문해 들어 보면 여전히 농업인들의 애로사항은 많은 편이다. 주요 내용을 정리해 보면 첫째, 농업 부문 외국인력 도입 쿼터가 농촌의 수요 인력 공급에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연간 외국인력 도입 쿼터를 매년 상향 조정해 산업 부문 간 형평성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둘째, 농한기와 농번기가 뚜렷한 농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본의 사례와 같이 농업에 한해 연간 평균 근무시간을 기준으로 한 초과근무수당 지급 제도로의 법규 개선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근로자들의 잦은 근무처 변경 요청과 농번기 임금 인상 요구, 근무태만이나 이탈 등으로 인한 영농활동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계약위반 부과금 제도를 마련하고 건전한 약속 이행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 넷째, 농작업 경험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근로자의 선발과 입국 전 출신국의 부실한 신체 및 정신건강 검진 등으로 인한 생산성 하락을 방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입국 상대국에 근로자 선발 시 농작업 경험이 있는 건강한 농촌 출신 위주의 선발을 요청하는 등의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 다섯째, 고의적인 근무태만이나 단체행동으로 적기 영농 실패 시 농업인은 막대한 피해를 입으며 약자 입장에 서게 된다. 그럼에도 외국인 근로자 보호에만 관심이 집중돼 농업인들은 억울한 사정을 하소연할 곳이 없다. 농업인들에게 고의적인 근무태만이나 단체행동 선동 근로자에 대한 강제 출국 요청권을 부여하는 등 제도 보완이 있어야 한다. 프랑스 대통령이었던 자크 시라크는 “농민 없는 국가는 없으며, 특히 프랑스 음식은 최고 문화외교 수단”이라며 농업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외국인 고용 농업인은 우리나라 농업 발전을 선도하는 중견 농업 경영인들로 적극 보호육성해야 할 대상이다. 외국인 고용 제도가 경제성장과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선순환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으로 작동되도록 깊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 安측 “불출마 고려 안해”… 야권 대선시계 빨라졌다

    安측 “불출마 고려 안해”… 야권 대선시계 빨라졌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1일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경선이 끝나는 대로 대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선언하면서 야권의 대선 시곗바늘이 빠르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과반을 넘겨 결선까지 가지 않고 16일 대선후보로 확정되면 다음 주, 23일 결선까지 간다면 추석인 30일 이전에 안 원장의 입장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은 안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대선 공략집이나 다름없는 저서 ‘안철수의 생각’을 펴낸 이후 그는 지난달 16일 전북 전주에서 취업 예비생과 학계 인사들을 만났고 같은 달 23일 강원 춘천의 한 방앗간을 찾아 노인들의 고충을 들었으며, 30일 충남 홍성에서 농민들과 식량안보 문제에 대해 논의하는 등 전국 민심투어를 다녔다. 사실상의 대권 행보를 걸어온 셈이다. 이미 활동하고 있거나 참여 의사를 밝힌 인사들이 이번 주 실무진 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안철수 캠프 가동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왔다. 안 원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 적어도 다음 달 초부터는 후보 단일화 프로세스가 시작되고 10월부터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원장 측이 이날 대선 출마 시기를 전격 발표한 것은 문재인 후보의 상승세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안 원장은 야권 단일 후보 경쟁자인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여왔다. 문 후보는 이날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얼미터’의 야권 단일 후보 양자대결 조사에서 지지율 39.5%를 기록해 37.1%인 안 원장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그는 대선 다자구도 조사에서 7월 17~18일, 18~19일 두 번에 걸쳐 안 원장을 앞선 적이 있지만 19일 안 원장이 ‘안철수의 생각’을 펴내고 예능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하면서 지지율이 꺾였다. 지난 6일에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광주·전남 경선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안 원장의 측근인 금태섭 변호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새누리당의 불출마 협박 의혹을 터뜨리는 바람에 언론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같은 양상이 이번에도 되풀이된 것이다. 아울러 안 원장 측의 ‘불출마 종용·협박 의혹’ 폭로가 되레 역풍으로 작용할 조짐을 보이자 서둘러 시선 돌리기 차원에서 이날 대선 출마 관련 발표를 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모든 관심이 안 원장에게 쏠리면서 이번 경선의 하이라이트인 경기(15일)·서울(16일)지역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경선 흥행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민주당은 대형 악재를 만나게 됐다. 대선 민심의 변곡점인 추석 민심도 안 원장이 뒤흔들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민심에 승부수를 던져 곧이어 진행될 야권 후보 단일화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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