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량부족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지역 비하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러시아 파병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곽윤기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기상
    2026-03-3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494
  • “통일비용 줄이게 대북 경협 적극 모색”/11일 본회의(의정중계)

    ◎미군 역할 변화따른 군사력 균형 대책은/대중 수교 위한 경제협력 제기한적 없어 ◇정원식국무총리답변=한반도 핵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기본입장은 북한이 핵무기개발을 즉각 포기하고 핵안전협정에 서명은 물론 핵사찰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정부는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북한측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토록 촉구하고 남북한관계를 정상화하는 기본적인 합의를 유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남북간의 정당·사회단체교류는 기존의 당국자 대화의 순조로운 진행에 방해가 되지않는 범위에서 정부의 지원과 보장아래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며 특히 쌍방 정당간의 접촉도 국회회담 테두리내에서 추진돼야 한다. 미국은 전세계에 배치된 전술핵무기를 일시에 철수할 수 없을 것으로 보며 지역별 또는 우선 순위별로 해당국가와 협의를 거쳐 단계적으로 이행할 것으로 판단된다.우리의 일방적 국방비 감축은 대북군사력 격차를 더욱 심화시켜 북한으로 하여금 결정적 오판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남북관계에 결정적 변화가 있을 때까지는 적정수준의 국방비확보는 필요하다. 정부는 제1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상주연락대표부 설치문제를 북한측에 정식제기한 바 있으며 오는 제4차 고위급회담에서도 상주연락대표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긍정적인 호응을 촉구할 예정이다. 두만강하구개발을 위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아직 구체화단계는 아니며 각국의 기본적 입장을 협의하기 위하여 10월중으로 한국·중국·북한·몽고등 4개국이 참여하는 실무회의를 개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정부는 남북교류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증진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할 방침이다.이번 4개국 실무회의에 일본도 깊은 관심을 갖고 옵서버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지난해 북한경제는 마이너스 7.3%성장을 기록했고 식량부족·에너지부족이 심각해 주민들사이에 불만이 퍼지고 있다.따라서 북한의 변화는 역사적 추세이다.통일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남북한간의 경제협력을 통해 북한을 통일전에 먼저 개발하는 것을 추진해 나가겠다.현재로서는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을 수정할 생각은 없으며 북한측과 협의는 계속해 나가겠다.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은 결코 흡수통일을 지향하는 것이 아니며 합의에 의한 통일을 추구하는 것이다.정부차원에서 통일에 대한 종합대비책 1차시안을 10월중 마련할 예정이다.북한이 대남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하지않는한 국가보안법을 폐지키 힘들다. 신문·라디오·TV·출판물의 남북상호교류를 북한측에 제의했으며 북한신문·책자·영상물에 대한 일방개방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남북한 민간왕래가 저조한 것은 북한측의 자유왕래거부 때문이다. ◇이상옥외무부장관=북방국가와의 관계개선에 있어 경협과 수교는 직접 연계를 시키지 않고 있다.따라서 중국과 경협문제를 제기한 적도 없고 검토한 적도 없다.김일성의 방중에서 중국은 북한이 경제어려움을 탈피키 위해서 점진적 경제개혁을 권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이 경제선진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서두르지는 않겠으며 90년대 중반이후 가입이 예상된다. 일본이 비군사적 분야에서 국제기여는 바람직하나군사적 역할 특히 자위대 해외파견은 많은 우려가 나오고 있으며 정부는 일본측에 신중한 처리를 계속 촉구하겠다. 두만강유역개발사업의 본격추진까지는 관계국입장조정·소요 재원조달문제등 아직도 시간이 필요하다.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유엔개발계획주관의 관계국회의에 우리도 대표단을 보내 참여할 예정이다.교민청신설은 정부내에서 여러차례 검토됐으나 행정개혁위원회검토결과 현 단계에서는 교민청설치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덕규의원질문(민주)=대소경협 30억달러가 소련 국내에서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가.중국대륙의 정치·경제적 변화전망과 우리 정부의 대중국 외교정책의 기본전략을 밝혀라.또 한중수교 진행정도와 일정을 공개하라.정부는 일본의 군사대국화가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일본의 신군국주의화가 한반도에 미치는 영향이 어떠하리라고 보는가. ◇김현욱의원(민자)=미국으로부터 핵우산보호를 받는다는 전제하에서 정부가 비핵정책을 일방적으로 천명하면서 동시에 북한으로 하여금 비핵정책을 선언토록 종용할 용의는 없는가.그동안 핵문제와 관련해서 한미간의 협의내용은 무엇인가.미국의 핵무기철수가 북한의 핵개발을 중지시키기 어려운 상황에 와있다고 판단되는데 북한의 핵무기개발을 막을 수 있는 대응방안은 무엇인가.미국의 군사전략변화로 주한미군의 철수가 가속화될 가능성은 없는가.통일의지·통일비용의 조달방법 등과 관련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인가. ◇옥만호의원(민자)=정부의 두만강경제특구 참여,금강산·설악산을 연계한 관광지개발등과 같이 북한에 경제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문제는 북한의 내부동향,국제사회질서를 고려한 심도있는 연구·검토가 선행돼야 한다.향후 미군역할변화에 따른 남북군사력의 균형유지를 위한 국방비의 증가필요성과 국민일각의 국방비삭감주장,그리고 정부의 재정운용상의 국방비확보제약 사이에서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노무현의원(민주)=지금까지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하여 북한은 미국을 당사자로 주장하고 남한은 남한을 당사자로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데 이를 극복할대안을 가지고 있는가.정부는 평화협정의 당사자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엔안보리 또는 총회에서 한국을 휴전당사자로 확인받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북한의 TV방송등 방송개방을 하지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북한TV를 개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는가. ◇최재욱의원(민자)=북한의 김일성정권은 이념전쟁 종식에 동의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념의 옷깃을 더욱 곧추세우고 있으며 심지어는 핵무기생산이라는 카드로 이 지역의 긴장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일본과의 수교,그리고 경제협력이 북한에는 남한과의 정치경쟁·군사경쟁에서 커다란 원군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앞으로도 철저한 응시와 대처를 해나가야 한다. 「두개의 조국」논에 악용될지도 모를 선평화정착의 단계를 굳이 고수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가.
  • 소,식량협정 체결

    【모스크바 AP 연합】 소련의 과도적 최고정책결정 기관인 국가평의회는 올겨울에 예상되는 식량부족을 타개하기위해 무관세로 공화국간 식량수송을 보증할 것을 내용으로 하는 협정을 11일 채택할 것이라고 이반 실라예프 평의회 의장이 밝혔다. 실라예프 의장은 TV와의 회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12개 공화국 지도자들로 구성된 국가평의회가 각 공화국들의 수요와 수확의 규모를 면밀히 검토해서 이 협정을 채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협정안은 이외에도 공화국간에 식량을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 「겨울나기」 걱정에 우울한 모스크비치(탈공산주의 소련을 가다:5)

    ◎흉작에다 공화국서 식료품 끊겨 “이중고”/석탄 생산량도 사상 최저… “최악의 연료난” 모스크바 중심부를 약간 벗어난 길목,세레메체보 공항 가는 길에 레닌그라드종합식품점이 자리잡고 있다.한달 판매량 약3백만루블.25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가장 오래된 식품점중의 하나다. 이곳 식품조달 부지배인 에카체린 체빅여사(51)는 연일 전화통과 씨름을 하고 있지만 올겨울 넘길 일이 꿈만 같다. 『발트에서 조달하던 유가공제품이 9월달을 끝으로 더이상 올 것같지 않다.무엇보다 큰 일은 고기를 올겨울에 공급하겠다고 확답을 주는데가 없다』 이 상점에서 한달에 공급하는 육류는 1백20t이 적정이다.그러나 에카체린 여사는 1백t도 쉽지 않을것 같다고 고개를 내젓고 있다. 모스크바의 겨울은 이미 시작됐다.9월20일부터 아파트난방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시내의 울창한 활엽수림들이 노랑·빨강으로 모두 물들었다.내년 3월까지의 긴겨울에 들어간 것이다. 아직 모스크바에 본격적인 식량부족현상은 목격되지 않고있다.9월에 팔고 있는 물건들은 대부분 7∼8월중에 공급계약이 이루어진 것들이어서 이번 겨울에 예상되는 기근과는 거리가 있다.그러나 비교적 풍족한 지금의 식품공급 상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비치들의 마음은 통계가 말하는 겨울기근과 각 가맹공화국들의 식료품공급 거부상태로 모스크바의 겨울하늘보다 더 어두워지고 있다. 소련은 곡물 2억5천만t의 대풍작을 이룬 지난해에도 식량이 모자랐다.금년 수확량은 1억9천만t 정도의 흉작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곡창 우크라이나가 지난해의 80%에도 못미치는 흉작을 한데다 독립선언과 공화국내의 원활한 식품공급을 이유로 식료품 반출을 금지시켜놓고 있다.발트3국도 마찬가지다. 이달 중순 모스크바의 가장 큰 호텔겸 비즈니스 건물인 소빈센터에는 1주일간 온수공급이 중단됐었다. 이유는 모스크바강 건너편에서 온수를 공급하던 열병합발전소로부터 오는 배관이 낡아 이를 수리하기 위한,잠정적인 것이었다.그러나 금년도 석탄생산량이 광원들의 잇단 파업으로 목표의 3분의 1에 그치고 있고 대부분의 배관이 낡아있는 점을 감안할때 소빈센터의온수공급중단은 모스크바의 올겨울 난방상태를 예견하는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어떤 사람들은 반혁명으로 공산주의 깃발을 내린 올겨울이 볼셰비키혁명이 일어났던 1917년의 겨울처럼 춥고 배고픈 겨울이 될것이라고 미리 점치기도 한다. 올겨울은 대다수의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식품공급부족·난방부족과 함께 식료품가격 앙등이라는 3중고를 안길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자유화바람과 함께 국영상점의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올라 자유시장의 가격과 큰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러시아공화국 지도부는 수확과정에 유실이 없도록 당부하는 한편으로 서방선진국들에 긴급식량원조를 호소하고 있다.전KGB소속 정예사단들이 감자수확에 동원됐고 감자수확에 동참하는 일반시민들에게는 시중가격의 50%정도에 감자를 사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일리나(35)여인은 『외국에서 식료품을 원조해도 우리한테는 오지 않을 것이다.온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팔릴게 틀림없다.미국서 무상 원조한 담배 1갑이 한달봉급의 20분의 1인 25루블에 팔리고 있는게 소련의현실이다』라고 정부의 노력에 기대를 걸지 않으려하고 있다. 그녀가 춥고 배고픈 겨울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부지런히 더 줄을 서서 물건이 있을때,더 오르기전에 양파하나라도 더 사서 보관하는 것이라고 했다.
  • “북한 노동자 폭동 잇달아/재일 한인단체 신문”

    ◎6∼7월 전국서 30여 차례 【도쿄 연합】북한에서는 지난 6월중순부터 7월중순 한달동안 30여차례의 크고 작은 노동자 폭동이 일어나는등 식량부족으로 인한 소요사태가 끊이지않고있다고 한국 조선인통일련맹(의장·이광)의 기관지 「통일 연맹」(월 2회 발행)이 16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이기관지는 북한에서 식량이 핍박하다는 사실은 수년전부터 전해졌으나 최근에는 정도가 심해 하루 2식운동이 전개되고 있으며 노동자들은 기아상태에 빠져 노동의욕을 상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기관지에 따르면 평양,개성,원산,남포,함흥,신의주등 일부 도시지역 주민들은 어느정도 식생활을 유지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눈에는 정상적으로 비치고 있으나 광산,탄광소재지,인민군 군단사령부 소재지등의 노동자들은 궁핍한 생활을 견디지 못해 1백명∼1천여명단위로 지방당,공동농장,사업체의 창고등을 습격,식량을 약탈하는등 잇달아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 북한경제 작년 첫 마이너스 성장/통일원,「90년 북한경제」 발표

    ◎GNP 남의 10%선 머물러/올 식량부족 1백만t 예상 북한경제가 지난해 해방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등 최근들어 심각한 침체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통일원이 28일 발표한 「90년도 북한경제종합평가」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90년도 국민총생산(GNP)은 2백31억달러,1인당 GNP는 1천64달러로 추계됐으며 경제성장률은 마이너스 3.7%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89년도 북한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2.4%였다. 이는 같은 기간 남한에 비해 GNP에 있어 10분의 1,1인당 GNP는 5분의 1 수준이다. 이같은 북한경제의 침체는 에너지및 원자재부족으로 인한 광공업부문의 시설가동률 저하(45%수준)와 기후불순으로 전년대비 12%의 부진한 실적을 나타낸 곡물생산량의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이 자료는 밝히고 있다. 북한의 전반적인 산업생산 부진은 대외무역에도 영향을 미쳐 90년도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4% 감소된 46억4천만달러,무역적자는 6억달러로 추산됐다.반면 외채규모는 78억6천만달러로 89년의 67억8천만달러에 비해 10억8천만달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9년 보다 3.7%나 이 결과 북한주민들의 경제생활여건도 더욱 어려워졌는데 특히 흉작으로 곡물총생산량이 지난 89년의 5백48만2천t보다 67만t이 줄어든 4백81만2천t에 그쳐,올 추수기까지 총 1백만t이상의 식량부족사태를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북한은 최근 식량배급량을 평균 20%이상 감량지급하고 있다고 이 자료는 밝혔다. 또 생필품의 부족으로 세탁비누 신발 작업복등 기초생필품까지 감량지급되고 있어 주민소비품의 암거래시세가 공정가격의 20∼40배 수준으로 일반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비는 예산상의 발표에 따르면 42억6천여만원(19억9천만달러)에 불과했으나 실질 군사비 지출은 GNP의 21.5%에 해당하는 49억6천만달러로 평가됐다. 석탄생산능력은 탄광개발부진으로 전년도 수준인 4천3백30만t을 넘지 못했으며 여름철 폭우로 인한 일부 탄광의 침수와 투자부족등으로 실제 생산량은 3천3백만t으로 추계됐다. ○외채 78억6천만불 주에너지공급원(70%차지)인 석탄생산실적의 이같은 부진은곧 에너지부족을 유발,공장가동률의 저하를 초래하고 있다. 에너지공급구조에 있어 차지하는 비율은 10%정도로 매우 낮으나 수송·농업·어업등 일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큰 원유는 외화부족과 중·소의 경화결제요구등으로 도입량이 줄고있다.90년의 경우 89년의 2백60만t보다 적은 2백52만t이 도입됐는데 이는 정유능력 3백50만t에 비해 약1백만t이 부족한 것이다.주요국가별 수입실적은 중국 1백10만t,소련 44만t,이란 98만t으로 추정된다.이와관련,통일원의 한 당국자는 『따라서 연평균 7·4% 성장을 목표로한 북한의 제3차7개년계획(87∼93년)은 이미 실패로 돌아갔다』면서 『이는 본질적으로 중앙집권적 계획경제체제의 비능률성,정치·군사우선의 비합리적 경제정책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또 『최근들어 심화되고 있는 자존부족과 기술낙후,설비노후및 생산의욕저하현상이 상승작용을 일으켜 경제침체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 외언내언

    소련의 쿠데타가 극적으로 반전되고 급격한 민주화가 진행되는 뒤안길에서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 맞게 동구국가와의 관계에서 또 다른 진전이 있었다.알바니아와의 수교가 그것이다.◆유럽동남부 아드리아해연안에 위치한 알바니아는 인구 3백20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1천2백달러에 불과(89년말 통계)한 유럽의 최빈국.동구의 민주화물결을 외면한채 마지막까지 외부세계와 단절,강경한 스탈린주의를 고수해온 동구의 고도.이때문에 식량부족등 경제란이 심화되고 동구로부터 자유의 물결이 유입되면서 지난해 7월이래 수만명이 서방국대사관에 망명요청을 해오거나 이탈리아등 인접국가로 탈출하는 소동을 벌여왔다.◆우리나라와는 연간 교역량이 40만달러일 정도로 미미함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와의 수교는 상당한 뜻을 찾을수 있다.우선 우리나라와 동구권 국가와의 수교의 매듭을 짓는다는 점에서….알바니아는 동구의 북한.엔베르 호자는 1985년 죽을 때까지 40여년을 1인독재로 통치,동구의 스탈린주의자로 명성을 떨치며 알바니아를 동구 제1의 가난한 나라로만들면서 스탈린주의의 순수성을 고수해온 동구의 김일성.그 여파로 지난 선거에서도 공산당의 주류들이 상당수 정권의 핵심자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나라.◆소련과 동구,중국의 민주화변화에도 동구의 알바니아,아시아의 북한은 1인장기집권·폐쇄·가난으로 쌍벽을 이뤄왔던 형제국.이제 점진적인 변화,민주화의 대세에 적응을 모색해 오고 있는 알바니아의 한국접근은 김일성의 고립감을 더욱 심화시켜 줄듯.알바니아의 아시아 수교국은 중국·북한·베트남 3국뿐.◆자,이제 북도 알바니아처럼 세상을 알았으면 정직하고 진지한 모습으로 남북문제에 나서야 될것.공연히 콜레라 운운하며 세계의 웃음거리가 되지 말고….
  • “찬탈과 숙청” 소 권력투쟁 74년

    ◎정권이양때 「인민의 뜻」 배제/개혁·보수파가 번갈아 집권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재임중 쿠데타에 의해 실각됨으로써 1917년 볼셰비키혁명이래 소련권력의 정상을 차지해온 7명의 정치지도자 가운데 흐루시초프에 이어 두번째로 자연사가 아닌 이유로 도중하차한 지도자가 됐다. 지난 여섯차례의 정권이양과정을 보면 예측불허의 피비린내나는 싸움을 통해 후계자가 결정돼왔으며 후계자가 집권한 후에도 실질적인 전권을 장악하기까지는 짧게는 1∼2년,길게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후계자 선정에 있어서의 진통은 전임자의 정책을 계승하는 측보다는 반대하고 공격하는 측의 입장이 우월한 양상을 보여 집권자의 변화에 따라 개혁과 보수의 성향이 번갈아 나타나는 양상을 보여왔다. 공산혁명후 소련의 첫지도자인 레닌은 10월혁명후 사회주의연립정부를 구성하자는 사회혁명당등 온건사회주의 정파들의 주장을 배격하고 볼셰비키 단독정부를 수립,자신이 총리가 되고 트로츠키를 외무장관에 임명했다.그러나 이어서실시된 제헌의회 선거에서 볼셰비키는 25%의 지지밖에 얻지못해 소수정부를 유지해오다 이듬해인 18년 국회를 해산하고 볼셰비키를 전러시아공산당으로 개칭,1당독재체제를 확립했다.동시에 자신이 국가수반격인 인민위원회의 의장직을 차지,반대파들을 숙청해가며 24년 사망할때까지 절대적인 지도자로 군림했다.레닌은 1차대전이 끝난후 식량부족과 경제침체가 극에 달하자 21년 개인기업허용및 농만들의 자유로운 식량처분권등을 인정하는 신경제정책(NEF)을 실시했다. 그러나 레닌이 죽자 트로츠키의 2인자 부상 예상을 뒤엎고 스탈린·지노비에프·카메네프의 3두체제가 등장했다.당시 스탈린은 실권없는 당서기장으로 이론이나 실제활동에서 두드러지지 못한 인물이었으나 코민테른 책임자 지노비에프와 공산당 정치국원 카메네프를 재빨리 포섭,레닌의 신경제정책 지지를 표방한 부하린등 우파를 제거했다.그 다음에는 지노비예프와 카메네프를 이간질시키는 각개격파전술을 구사,레닌 사후 5년만인 1929년말 명실공히 당과 소연방의 최고지도자로 실권을 장악했다. 스탈린은 공업화와 농업집단화를 강제적으로 추진시키는 무자비한 경제정책을 추진했으며 반대자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을 감행했다.36년에는 공산당을 모든 공공조직과 국가조직의 핵심으로 규정한 새헌법을 발포,39년부터 52년까지 당대회를 한번도 열지 않은채 철권통치를 해왔다. 53년 30년 가까이 독재체제를 구축해온 스탈린이 죽자 당내에는 유력한 후계자가 없었기 때문에 집단지도체제가 불가피해 당시 총리 말렌코프·KGB의장 베리아·외무장관 몰로토프·정치국원 흐루시초프의 4두체제가 수립됐다.원래 스탈린 사망 다음날인 3월6일 당중앙위원회와 정부및 최고회의 합동회의에서 말렌코프를 당간부회 의장·당제1서기·총리등 3개요직에 앉힘으로써 말렌코프체제가 수립되는 듯했으나 4인의 암투가 본격적으로 전개돼 불과 8일만에 당중앙위 총회에서 당 제1서기직을 흐루시초프에게 넘기도록 결정,말렌코프의 권력은 줄어들었으며 이어서 베리야가 KGB를 이용,권력장악을 시도한다는 이유로 숙청됐다. 이후 2년동안 권력투쟁을 벌인뒤 55년 말렌코프를 총리직에서 제거함으로 흐루시초프는 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흐루시초프는 이른바 「해빙」이라는 신정책을 시도했으며 반스탈린정책을 추진,고르바초프등 당시 젊은 당료들을 고무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64년 10월 쿠바위기와 중소이념논쟁 격화등으로 인한 당내불만의 고조로 그가 휴양차 모스크바를 비운 사이 그의 추종자들인 브레즈네프·수슬로프·포드고르니·코시긴등에 의해 추방당했다. 이어서 등장한 것은 총리 코시긴·당제1서기 브레즈네프·최고회의 간부회의의장 포드고르니등에 의한 이른바 트로이카체제(3두체제)였다. 브레즈네프는 이 체제내에서 옛질서의 회복을 강력히 추진하는 반흐루시초프정책을 밀고나가 2년후 서기장에 올랐으나 코시긴총리가 죽고 새헌법이 통과된 77년에야 전권을 장악할수 있었다. 82년11월 브레즈네프의 갑작스런 죽음이후 정치국원 체르넨코와 경쟁을 벌이던 안드로포프 연방최고회의의장은 이틀만에 당서기장에 올랐으며 그는 불과 7개월만에 국가원수격인 연방최고회의간부회의의장에 선출됨으로써 전권을 장악할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15개월만에 사망했고 72세의 고령인 체르넨코가 불과 4일만에 후계자로 결정됐다.그 과정에서 고르바초프·로마노프·알리예프등 소장파들의 강한 도전이 있었으나 일종의 과도체제라는 묵계하에 체르넨코가 지명될수 있었다.그는 브레즈네프의 후광을 받으며 성장해왔기 때문에 강력한 보수체제로의 회귀를 꾀했으나 불과 13개월만에 병사,최단명 지도자를 기록했다. 85년3월 체르넨코가 죽자 고르바초프가 후임 서기장에 선출됐으며 그는 1년동안 최고의 정적인 로마노프·빅토르 그리신등을 축출하고 전권을 장악,다음해 3월 개최된 제27차당대회에서 소련의 대변혁을 가져온 페레스트로이카정책을 발표했다. 그는 이어서 90년 3월에는 헌법을 개정,대통령에 취임했으나 군내부의 보수파와 옐친등 급진개혁파등의 도전을 끊임없이 받아왔다. 이같은 소련의 권력이양과정을 볼때 이번 쿠데타로 누가 권좌에 오르든 상당기간 또 한차례의 권력투쟁은 불가피할것으로 보인다.
  • “종말론 강조”… 교계서 「이단」시비/「구원파」는 어떤 종파인가

    ◎62년 권신찬목사가 대구에서 창설 오대양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가 어떤 종교집단인가 하는데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62년 대한예수교장로회 출신의 권신찬목사가 대구에서 독립교회를 만들면서 시작된 「기독교복음침례회」의 별칭이 「구원파」.교리상 「구원」을 강조한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구원파」에 대해서는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신학대학의 천정웅교수와 대전침례교신학대학의 정동섭교수,국제종교문제연구소 탁명환소장 등 종교전문가들이 논문과 인터뷰 등을 통해 여러차례 언급한바 있다.그 가운데 천교수는 「구원파」를 이단으로 규정하는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데 비해 정교수와 탁소장 등은 「구원파」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천교수는 기독교계 월간지 「목회와신학」 3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구원파」를 성급히 이단으로 정죄하는 것을 보류하면서 「구원파」가 그동안 이단적 오해를 받는 요소들이 어느 정도 제거되거나 보완됐다고 말했다.그러나 아직 ▲구원의 확신과 깨달음에 대한 지나친 강조▲조직의 미숙 등의 요소에 결점이 있다고 보았다. 이에 비해 정교수는 역시 「목회와신학」 6월호에 실린 논문에서 「구원파」가 성서관과 하나님관,인간,구원,기도와 예배,교회 및 종말 등에 대한 모든 교리에서 이단성을 나타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는 「구원파」가 초대교회를 어지럽히던 율법(도덕률)폐기론과 영지상주의 사상이 새로운 가면을 쓰고 현대판 이단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았다. 「구원파」가 기독교 교리상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대목은 인구폭발,환경오염,식량부족 등의 현실적인 문제를 들어 종말의 임박성을 강조하며 「구원파」에 속해야만 구원의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며 사람들을 현혹한다는 점이라고 그는 주장했다.「구원파」의 창설자인 권신찬목사(70·서울교회 목사)와 그의 맏사위 유병언씨(50·주식회사 세모 사장)가 최근 세간의 의혹의 눈길을 받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부분 때문이다.
  • 개방 외면… 파국위기의 쿠바 경제/소 지원 줄어 경제난 날로 가중

    ◎개혁 거부… 동구등 우방도 등돌려/식량부족 심각… 해외탈출자 급증 세계에서 북한 다음으로 폐쇄적인 국가이며 중남미의 외톨박이 사회주의국가인 쿠바가 최근 외부로부터의 개방압력과 경제난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와 개혁의 여파로 「우군」을 잃어버린 데다 가장 믿었던 동맹국인 소련이 휘발유를 비롯한 경제원조를 크게 삭감한 데다 미국 등 주변국가들로부터 압력이 점차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9년 혁명을 통해 집권한 카스트로의 고립은 따지고 보면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85년 집권,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를 표방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쿠바는 미국의 경제봉쇄 및 남미제국과의 상거래 제한 등으로 교역의 85%를 코메콘(동구상호경제회의) 회원국인 소련과 동구사회주의국가들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에 동구의 체제변혁이 쿠바 경제에 주름살을 가져온 것은 필연적인 일이었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아팠던 것은 소련의 경제원조 삭감이다. 지난 30년간 1천억달러를 지원해온 소련은 자국의 정치적 동요로 제몸 추스르기조차 어려워지자 지난 89년 이후 대쿠바 지원규모를 대폭 줄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올해부터 코메콘 회원국들과의 교역이 종전의 구상무역에서 경화결제로 바뀌고 그나마 코메콘도 오는 28일 공식해체될 형편이어서 쿠바 경제의 목줄은 점점 더 조여지고 있는 상황이다. 심각한 에너지난 외에 쿠바의 식품사정 또한 열악하다. 쿠바정부는 버터·밀크·달걀·쇠고기 등 주요 식품에 대한 배급제 실시에 이어 이달부터는 빵도 배급제를 실시,1인당 빵배급량을 80g으로 제한,국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사정이 나쁘기는 비누·식용유·담배·양말·양초·속옷 등 생필품도 마찬가지다. 「동구의 체제변화」로 종전에 비교적 구하기 쉬웠던 불가리아산 잼과 닭고기,구동독산 기계부품,폴란드산 전구 등이 이제는 구경조차 하기 어렵게 됐다. 중국에서 자전거 75만대를 수입한 것도 에너지 절약방안의 하나였다. 쿠바는 또 농산물 수확증대를 위해 수만 명의 실직노동자들을 지방의 국영농장으로 몰아 보내는 등의 비상조치를취하기도 했다. 턱없이 부족한 외화를 벌어들이기 위해 최근 들어서는 「카리브해의 진주」로 불리는 국토를 활용,관광진흥 및 수준 높은 의약품 수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미 스미스대의 쿠바 경제 전문가인 앤드루 짐발리스트 교수는 『지난해 쿠바 경제는 마이너스 6% 성장을 기록했다』면서 『올 상황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게 없다』고 전망한다. 쿠바 경제의 심각성은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6백여 명의 쿠바인들이 목숨을 걸고 뗏목·보트 등을 이용,미국의 플로리다주로 탈출,지난해의 4백67명을 능가한 사실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쿠바가 국제적 고립과 경제난국이란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관영 그란마지는 최근 쿠바 공산당 제4차 당대회가 오는 10월10일 개최될 것이라고 보도,당대회에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나 가난만을 가져다준 이 나라의 사회주의체제가 근본적으로 변화될 조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관측통들은 쿠바자의 경제형편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의료·교육비가 무료인 데다 사회보장제도가 그런대로잘 갖춰진 탓으로 카스트로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도가 높아 그가 이끄는 체제가 조만간 붕괴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카스트로가 현재의 경제문제를 조속히 해결하지 못할 경우 쿠바국민들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어 카스트로 정권을 위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기성세대의 혁명열정도 예전만 못 하고 혁명 이후에 태어난 신세대가 50%를 넘고 있다는 사실도 카스트로에게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외언내언

    훌륭한 외교란 어떤 외교를 두고 하는 말인가. 최근 한국신문편집인협회의 조찬회에 초청된 소콜로프 주한 소련 대사의 설명은 그럴 듯하다. 외교는 자국에 이익을 주고 상대국에 손해를 끼치는 경우가 있고 상대국에 이익을 주는 반면 자국에 손해를 끼치는 경우도 있는데 가장 훌륭하고 바람직한 것은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외교라는 것. ◆한소간의 외교도 그런 것이 되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상거래나 무역의 경우도 마찬가지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 필요하고 이익이 되기 때문에 외교도 하고 무역거래도 하는 것. 어느 쪽에든 필요없고 손해가 되는 것이면 그런 외교나 무역거래는 성립될 수 없고 되어서도 안 되는 것일 것이다. 최근 말썽이 되고 있는 남북한의 쌀교역 시비의 경우도 예외일 수는 없는 것. ◆한국은 쌀이 남아서 고민이고 북한은 식량이 모자라 아우성이라면 남북한은 적어도 쌀문제에 관한 한 서로가 필요하고 도움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해서 교섭이 이루어지고 진전이 있었던 것. 방금 한국쌀이 북으로 실려갈 것이라는 보도더니 북한의 엉뚱한 시비로 늦어지고 거래가 깨어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이다. ◆합의된 가격을 절반으로 줄이자는 주장이고 한국이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이며 합의도 안된 10만t의 선적일정을 미리 밝히라는 등의 무리한 요구를 하고 나온 것. 북한은 갑자기 쌀이 필요없게 되었단 말인가.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또 한 차례 북한의 정치술수에 말려든 것은 아닐까. 북한은 한국쌀을 사주지(?) 않아도 아쉬울 것 없고 한국은 북한에 쌀을 팔지 않으면 안되는 「다급한(?) 모양」이니 말이다. ◆북한은 심각한 식량부족에 빠진 「사회주의 천국」의 위신실추를 조금이라도 만회해 보려는 안간힘인지도 모르겠다. 학생시위로 촉발된 한국의 혼돈상태를 이용해 값이라도 깍아보자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지금 쌀을 받는 것이 혼돈의 한국을 돕는다고 계산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런 북한에 쌀을 보내야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쌀 인심이 최근 너무 헤퍼진 것 같아 걱정인데….
  • “동유럽의 고도”… 온건개혁 선택/공산당 재집권의 의미와 파장

    ◎급진파 민주당,도시서 압승 “체면유지”/경제난에 국민불신 겹쳐 앞날 불투명 지난 31일 46년 만에 첫 자유총선을 실시한 동구의 고도 알바니아의 선거결과 예상을 뒤엎고 집권노동당(공산당)이 압승했다. 노동당은 대도시에서는 패배했으나 이를 농촌지역에서 만회했다. 노동당의 승리는 알바니아의 1백90만 유권자들이 제1야당인 민주당의 급진개혁보다는 라미즈 알리아인 민간부회의 의장(대통령)의 온건한 개혁을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다른 동구국가들의 선거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점이다. 지난 89년 동구를 휩쓴 민주화혁명 이전 반체제운동이 비교적 활발했던 폴란드 체코 등 개혁선두그룹에서는 선거를 통해 정권이 교체됐지만 상대적으로 반체제움직임이 거의 없던 루마니아에서는 공산당과 뿌리를 같이하는 사회당이 선거를 통해 승리했었다. 이번 총선에서는 여촌야도의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알바니아 유권자의 65%를 차지하고 있는 농촌지역 주민들은 급격한 변화에 반대하며 노동당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또한 급격한 변화에 대체로 부정적인 경향이 있는 군 경찰이 유권자의 10∼15%를 차지했다는 사실도 노동당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학생노동자 등 젊은층과 지식인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창당된 민주당이 노동당 정권을 뒤엎기에는 아직도 역부족이었다. 노동당은 시장경제체제로의 이행과정에 과도기를 두어 실업과 물가인상에 대한 충격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농업부문에서는 국영집단 농장과 사영농장의 공존을 주장하는 등 점진적인 개혁을 다짐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정치무명인 엔지니어 출신의 프란코 크로키 후보가 수도인 티라나에서 출마한 알리아 대통령을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노동당에 치명타를 입혀 민주당도 「상징적」인 승리를 주장할 명분은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신헌법초안에 따르면 대통령이 의원이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알리아가 대통령직을 유지하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알리아가 낙선된 것은 지난해부터 개혁을 도입한 노동당에는 커다란 타격이라는 지적이다. 이것은 알바니아 국민들이 식량부족·실업·빈곤이 만연되어 있는 현재의 알바니아사태에 대해 집권층에 깊은 불만을 갖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알리아에게 치욕적인 패배를 안겨 준 민주당은 또한 노동당의 거물인 카플라니 외무장관과 데데 당중앙위 의장도 낙선시키는 등 티라나 슈코더르블로라시를 비롯한 대도시 지역을 석권,체면을 유지했다. 비록 유럽 최후의 스탈린주의국가로 통하는 알바니아가 자유총선을 실시,알바니아의 현대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지만 알바니아의 앞날은 지극히 불투명한 상태다. 지난 85년 2차대전의 영웅인 엔베르 호자의 뒤를 이어 집권한 알리아는 지난해부터 조심스런 개혁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나 앞으로 알바니아의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알바니아는 2년간 계속된 한발로 극심한 식료품난을 겪고 있으며 전력을 수력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공장가동률도 현저히 떨어져 있다. 게다가 최근 알바니아의 주요수출품인 원유 크롬 등의 가격하락이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 알바니아는 크롬구리 등 광물자원이 풍부하지만 외국인의 투자를 금지하는 조항이 헌법에 규정되어 있을 정도로 폐쇄적인 정책을 추구해 왔던 것도 경제난의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 89년까지 동구의 개혁을 비웃던 알리아가 지난해 소규모상업과 농토의 사유화 기업경영의 자율성 부여 외국인 합작투자 허용 잉여농산물판매 23년 만의 종교자유화 등 개혁조치를 발표한 뒤에도 서방으로 향한 알바니아인들의 엑소더스(대탈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알바니아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알리아는 지난달말 알바니아의 난국타개를 위해 연정을 제의했지만 민주당이 노동당과의 연정에 반대하고 있어 총선에도 불구하고 알바니아의 장래는 앞으로도 게속 험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직선대통령제 거부 땐 의회 해산”/러시아공 옐친 지지파

    ◎“국민투표에 다시 회부” 위협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특약】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보리스 옐친 최고회의 의장을 지지하는 인민대표대회의 급진개혁파 대의원들은 1일 러시아공 직선대통령제 채택이 거부될 경우 인민대표대회를 해산하고 조기총선을 모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개혁파 의원들의 모임인 「민주 러시아」그룹 지도자인 레프 프노마르프는 특별회의 5일째인 이날 『직선대통령제 도입과 선거일정이 결정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국민투표를 통해 대통령직선에 관한 법률과 의회해산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부족과 경제위기에 대한 불만이 팽배한 현상황에서 인민대표대회가 해산되고 총선이 실시될 경우 지난번 선거에서 상당수 의석을 투표없이 할애받았던 공산당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된다. 러시아공 직선대통령제는 지난달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압도적 찬성을 얻었으나 이번 특별회의에서 옐친 불신임안을 들고 나온 공산강경파들의 맞불작전에 부딪쳐 채택이 거부됐었다. 총 1천63명 정원의 러시아공 인민대표대회에서 1백석을차지하면서 다른 개혁파 집단의 지지도 확보하고 있는 「민주 러시아」그룹은 이번 회기에서 직선대통령제 결정이 안 날 경우 5월중 또다시 특별회의를 소집할 충분한 지지대의원들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 미,“쿠웨이트 대공습후 지상전 돌입”(걸프전쟁현장)

    ◎후세인,해외요원에 “적대국 테러” 지령/미 정보기관,“화학무기공격 임박” 경고/이라크 정유시설 80% 파괴… 난방용 석유공급 전면 중단 ○…미국 정보기구들은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이 임박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워싱턴 타임스지가 5일 미 행정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정보기관과 접촉이 있는 미 행정부의 한 관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화학무기 공격을 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낌새가 많다』고 말했으며 다른 관리도 『이라크의 화학무기 사용이 임박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 안에 있는 몇몇 화학무기 저장시설에서 화학무기 사용을 준비하는 조짐이 있으며,이라크 서부의 한 군사기지내에 있는 화학무기 저장시설이 지난주 미첩보기구에 의해 발견됐다고 말했다. ○…다국적군의 공습에도 불구하고 이라크의 「전략시설」들은 무사하며 이는 앞으로 있을 지상전에서 미국이 이끄는 다국적군을 격퇴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이라크 국방부 기관지 알 카디시야가 5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의 군사적 능력과 전략시설들은 신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앞으로 있을 지상전에서 사용돼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군대를 분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신문은 또 이들 전략시설이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은채 『이 전쟁은 미국의 헤게모니로부터 전세계를 해방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징집병에 식량 휴대령 ○…이라크는 17세 이상의 국민들에게 징집령을 내리는 한편 이들에게 식량부족으로 인해 먹여줄 수 없으므로 각자 자신들의 식량을 휴대하고 입대할 것을 지시했다고 쿠르드족의 한 반군단체가 5일 밝혔다. 아메드 바마르니 쿠르디스탄 애국연맹(PUK)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전화로 이같이 밝히고 또한 쿠르드족 독립국가를 추구하고 있는 모든 정당의 당원들인 3백명의 쿠르드족들이 1주일전 바드다드 동쪽 30㎞ 떨어진 아부 그루이브감옥에서 처형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국적군 항공기의 폭격을 피하기 위해 나이 어린 이라크 징집병들이 시내 중심지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는 겨울철인 요즈음 연료용 석유공급을 중단했다. 바그다드 라디오방송은 5일 석유부의 성명을 인용,이번 조치가 지난 4일부터 발효됐으며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라크는 난방용 석유공급에 큰 영향을 주게 될 이번 조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으나 2주일전 석유판매를 금지했다가 그뒤 엄격히 제한된 물량의 판매를 허용하도록 완화한 바 있다. 미국주도의 다국적군은 걸프전쟁 발발이후 지금까지 이라크내 정유소들과 석유저장시설들에 가차없는 맹포격을 가해왔다. 다국적군으로 참전한 영국군 사령관인 피터 드라빌리에르 중장은 지난주 다국적군이 하루 약 50만배럴을 생산할 수 있는 이라크의 정유시설의 약 80%를 파괴했다고 말했었다. ○“스커드부품 운반 확인” ○…마거릿 터트와일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스커드 미사일 부품을 포함한 전쟁물자가 요르단 민간트럭으로 요르단으로 운송되고 있다는 『믿을만한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터트와일러 대변인은 특히 공습을 당한 트럭은 『전쟁지역을 통과하고 있었으며 이라크가 주변국에 대해 스커드 미사일 공습을 하던 지역이었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요르단 정부가 지난주 다국적군 전투기들이 백주에 요르단 민간인 트럭이라는 사실을 익히 알고 있으면서 공습을 감행,트럭운전사 4명이 사망했다고 비난했다. ○실종 미 기자들 생존설 ○…지난달 17일 걸프전이 시작된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CBS­TV의 직원 4명이 이라크가 점령하고 있는 쿠웨이트에 생존해 있으며 조만간 석방될 것이라고 자신을 무기중개상이라고만 밝힌 사르키스 소칸 알리안(62)이 4일 주장. 소칸알리안은 정보입수 경위는 밝히지 않은 채 『며칠내로 이들에 관한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이라크가 이들을 석방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히고 이같은 사실을 이미 CBS 당국에 알렸다고 말했다. CBS 당국은 쿠웨이트 국경에서 자동차만 남겨놓은 채 실종된 이들이 미 국방부의 엄격한 검열을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쿠웨이트로 넘어갔는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논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라크는 5일 관영 방송을 통해 해외의 행동대원들에게 이라크에 적대하는 국가들의 이익에 심각한 타격을 가할 것을 지시했다. 이라크의 바그다드 라디오 방송은 이날 아침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파드 사우디 국왕을 비난하는 논설을 내보낸 뒤 중앙사령부가 행동대원들을 호출,조치를 지시하는 암호성 지령문을 아나운서의 낭독으로 적어도 2회에 걸쳐 방송했다. 니코시아와 런던 등에서 청취된 이 방송은 『모든 혁명 세포의 투사들에게』 보낸 지령을 통해 『모든 힘을 다해 그들과 투쟁할 것』 『이라크와 아랍,회교국가의 동포들에 맞서 침략에 가담한 국가들의 어떠한 이익도 용서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4만4천회 이상 출격 ○…다국적 군용기들은 걸프전쟁 개전 이래 지금까지 「1분에 1회 꼴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군사 목표물들을 공격해왔다고 미군의 한 고위장교가 4일 밝혔다. 걸프 주둔 미군 총사령부 수석대변인인 로버트 존스턴 해병 소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다국적공군은 개전 19일째를 맞는 지금까지 4만4천회 이상 출격했으며 이는 매 1분마다 1회의 출격이 이루어진 셈이라고 말했다. ○군장비 학교등에 숨겨 ○…미국은 4일 이라크가 비행기를 비롯한 군사장비들을 민간인 지역에 은닉시키고 있닥 비난하고 그러나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이들 지역을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발표. 미군의 로버트 존스턴 소장은 『일부 군용기들을 주거지역으로 이동시키려 하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민간지역에 대한 공격을 피할 것이라고 강조. 그는 또 이날 B­52폭격기와 전투기들이 이라크 최정예인 공화국 수비대를 수없이 강타했다고 말하고 『공화국 수비대는 앞으로도 우리의 공격초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 ○…쿠웨이트를 탈환하기 위한 다국적군의 지상공격이 임박했음을 알리는 신호는 쿠웨이트내 이라크군에 대한 기습적인 대규모 공습이 될 것이라고 봅 밸처 미공군 소령이 5일 말했다. 그는 이 공습의 목적이 다국적군 병사들이 지상공격을 개시하기 전 3∼4일 동안 대규모 공습으로 이라크군 전력의 절반을 파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처소령은 이 공습이B­52 폭격기의 야간 집중폭격을 시발로 개시돼 낮에는 F­16 전폭기의 폭격으로 이어질 것이며 여기에는 미군이 보유하고 있는 거의 모든 공군기들이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 병사는 자신이 쿠웨이트로 진격해 들어갔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같은 공습으로 죽어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란기자도 취재 허용 ○…이란의 취재 및 사진기자 24명이 곧 이라크에서 전황을 취재중인 외국인 공동취재기자단에 참여할 것이라고 이란의 IRNA 통신이 5일 보도. 지난 80년 이란·이라크전쟁 이후 10년만에 구성된 이번 이란 보도진의 이란의 라디오·TV·신문기자들로 테헤란주재 이라크대사관에서 비자발급을 받아 곧 국경도시 코스라비를 통해 육로로 바그다드에 도착할 예정. 현재 바그다드에는 CNN 등 20여명의 외국인기자가 엄격한 통제속에서 취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이란측은 그동안 이라크의 지역라디오를 모니터하거나 서방측의 통신서비스에 전황을 전해왔다. ○…이집트는 이라크가 수단에 전투기와 미사일을 숨겨두었다는 증거를 갖지 않고 있으며 수단 정부에 확인을 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미 ABC 방송은 4일 이라크가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를 공격하기 위해 수단에 지대지 미사일과 20대 이상의 전투기를 숨겨두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공보담당 비서관 모하메드 압델메넘은 『우리는 이러한 보도를 뒷받침할 아무런 정보도 갖고 있지 않다. 이 보도가 시실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재 수단정부와 접촉중』이라고 말했다. ◎걸프전 5일 상황/미 전함 미주리호,이틀째 함포 공격 ▷하오5시35분◁ 이스라엘 전투기,레바논남부 팔레스타인 게릴라 거점을 공중폭격기 최소한 5명 사상. ▷하오6시20분◁ 이라크,4일부터 겨울철 난방연료의 대국민 판매중지를 발표. ▷하오6시23분◁ 미 전함 미주리호,이틀째 쿠웨이트주둔 이라크군 포진지에 16인치 함포공격. ▷하오6시35분◁ 프랑스 재규어·미라주 F­1 전투기,이라크 공화국 수비대에 대한 두차례 공습을 끝내고 무사히 사우디 기지에 귀환. ▷하오7시50분◁ 미 B­52 폭격기 2대,이라크군 공습임무 수행을 위해 영국의 페어포드 공군기지로 이동. ▷하오8시29분◁ 이라크 다국적군의 3백73회에 걸친 공습이 계속됐으며 다국적군기 4대를 격추했다고 주장. ▷하오9시11분◁ 사우디,지난 3일 제다에서 발생한 균셔틀버스에 대한 테러범을 체포했다고 발표.
  • 남북대화의 허실(사설)

    ◎북한의 쌀도입 제의,제3국 거쳐야 했나 6·25 동란 이후 남북간에는 통일에 관한 수많은 제의를 서로 주고 받았다. 그 대부분은 정치·군사문제였고 서로간에 신뢰가 없는 말다툼에 불과해 애당초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후 북이 정치적 필요에 따라,때론 마지못해 이산가족이 오가는 기회도 있었고 최근에는 총리도 오가고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국악인들이 연주회를 평양과 서울에서 번갈아 갖기도 했다. 우리는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는 심정으로 이 모든 접촉과 왕래를 소중히 여기며 이같은 적은 연결이 많은 고리로 이어져 언젠가는 통일의 대로에 이르는 디딤돌들이 될것임을 의심치 않고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을 비롯,체육회담·적십자회담·경제회담·국회회담 등 많은 통로를 열어놓고 북에서 필요하다는 요청만 있으면 언제든,어떤 형태의 회담이든 기꺼이 응하면서 동족의 융합과 서로의 고통을 덜기 위한 크고 작은 일들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통해 풀어 나가고자 항상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상황속에서 1일 북한이 제3국 상사를 통해 한국 쌀 10만t을 국제 시세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값으로 그도 경화대신 북한산 1차산품으로 결제해 주기를 희망한다는 제의가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은 중국으로부터 앞으로 5년간에 걸쳐 1억5천만달러의 원조를 받아 이 자금으로 식량을 구매할 계획이라는 소식과 함께 지난달 30일 태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연형묵총리는 태국의 쌀과 감자 등 곡물을 수입해 가고 싶다는 의사를 태국 총리에게 표시했음도 아울러 전해졌다. 우리는 이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착잡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민족의 화합과 신뢰구축을 위해 서울과 평양을 남북의 총리까지 오가며 성대한 파티와 값비싼 선물을 줘가며 그간 나눈 얘기들은 대체 무슨 뜻이 있는 것들이었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측은 기독교계에서 「사랑의 쌀 나누기운동」의 일환으로 8백20t의 쌀을 북한에 전달한 사실이 지난 연말 국내 언론에 보도되자 이를 반환하겠다고 반발 했었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백성의 배고픔 보다 집권층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가를 생각해 본다. 소련은 볼셰비키혁명 이후 스탈린이 사망한 1953년까지 계속되는 흉작과 식량부족에도 서방으로부터 단 한톨의 식량도 수입치 않은채 견디면서 그간 거의 2천만명의 소련 사람을 굶어 죽게 한 것으로 한 연구보고서는 지적 한바 있다. 우리는 지금 지난날의 한 독재자의 행태나 체제논쟁을 하자는 뜻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남북간에 열려있는 그 많은 통로와 그 많은 접촉을 하면서도 어쩌면 그처럼 절실한 생존의 문제인 식량부족이라는 동족의 현실적인 문제는 제기되지 않고 형식논리에 매달려 입씨름만하고 기껏 제3자를 통해 은밀하게 접근해 올 수밖에 없는가 하는 것이다. 북한의 어려운 사정을 우리가 알고 그들의 후원국들인 소련이나 중국이 그들에 도움을 줄 형편이 아닌것 또한 익히 알고 있는 터여서,우리가 식량이 남아,남은 쌀 보관문제로 정치적 문제가 될 정도임은 그들도 알고 있을 것이다. 우리 속담에 「놀때는 남이요 죽을 때는 형제」라 했거늘,통치권자의 체면이 그리도 중요한 것인가. 더군다나 남북의 경제실상은 중국·태국등 모두가 아는 터이거늘,남에게 얘기하는 것은 부끄럽지 않고 남쪽 동족에게는 체면이 깎인다는 논리는 이제 거둬도 될만한 때가 된것 아닌가 싶다. 이웃 형제,가까운 지름길을 두고 왜 밖으로 돌며 궁색한 요구를 하고 다녀야 하는지 보기에 민망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제3국 상사를 통한 음성적 거래는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 협력관계의 발전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므로 남북 당국자간의 접촉을 통해 교역을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삼고,이번같은 쌀의 경우는 직접 요청해 오면 무상으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이 당국자의 얘기가 지극히 온당한 일로 생각한다. 우리는 북의 아픈 곳을 들춰 마음 상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 또한 속마음을 터놓고 실질적인 현안부터 협의를 통해 해결해 나감으로써만 상호간에 신뢰가 쌓일 수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남북은 서로 동족의 아픔과 고통을 덜어주고 「이기는 통일 보다는 함께 사는 통일」을 모색해 나가도록 노력해야 할 시점에 이른 것으로 우리는 믿고 있다. 정부는 북의 경제적 어려운 사정을 고려,그들이 체면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라며 북측 또한 이 개명천지에 세상이 다 아는 일을 쉬쉬해가며 오히려 더 부끄러운 일이 생기지 않도록 터놓고 할 것은 하고 동족간에 해결 가능한 일이면 먼저 남북간에 대화를 통해 서로 고통을 나누는 방법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
  • 유엔제재로 식량부족/어린이 2천42명 사망/이라크 보건장관

    【바그다드 로이터 연합】 이라크는 18일 지난 8월 유엔의 제재조치 발동 이후 식량 및 의약품 부족으로 인해 5세미만의 이라크 어린이 2천4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라크 관영 INA통신은 압둘 살람 모하메드 사에드 보건장관의 말을 인용,『지난 4개월동안 이러한 죽음이 발생한 것은 의약치료의 부재와 영양실조,백신 부족때문』이라고 전했다.
  • 북,중국에 식량원조 요청/연총리 지난달 방중때

    【도쿄=강수웅 특파원】 북한은 혹한기를 앞두고 심각한 식량위기에 처해 있으며 식량지원을 받기 위해 연형묵 총리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것이라고 일본 산케이(산경)신문이 6일 도쿄의 북한문제소식통을 인용,보도했다. 연은 지난달 23일부터 중국을 방문,이붕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에게 식량부족난을 설명하고 경제협력협정 등을 통해 일부 지원을 약속받았다고 산케이신문은 전했다. 이와 관련,북한측은 당초 월동에 필요한 전량의 지원을 요청했으나 중국은 자신도 식량을 수입하고 있을 정도로 여유가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두 나라간의 관계를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일부의 지원만을 약속하고 나머지는 수입으로 충당할 것을 권유했다고 이 소식통은 말했다.
  • 샘 넌 의원,백악관의 대외정책 비판(해외논단)

    ◎미 외교,페르시아만에 치중할때 아니다/이라크 응징에만 집착… 타지역문제 소홀/소·동구의 「걸음마 민주주의」 지원책 절실/아랍국­이스라엘분쟁 등 해묵은 중동과제도 관심을 최근 미국의 대외관심사는 페르시아만에서 벌어진 이라크의 침략행위에 지나치게 치중돼 있다. 부시 대통령은 대규모의 병력을 계속 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페만사태 보다 긴박감은 덜하지만 그대로 두면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한 위기를 가져올 문제들이 우리 앞에 가로놓여 있다. 동유럽의 심각한 에너지 위기,소련의 식량난 그리고 이라크의 침공사태가 일어나기 전부터 중동지역에 내재해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이 그것이다. 체코·헝가리·폴란드 등 동구국 대부분이 지금 에너지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지금껏 이들 나라에 에너지를 공급해온 소련 스스로가 원유생산난등 에너지문제를 겪고 있다. 소련은 과거 위성국이던 이들 나라와의 무역거래에도 세계시장 가격과 경화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동구국들로서는 에너지 구입비로 당장 수십억달러를 추가 부담해야될 형편이다. 당초 동구국들은 이라크에 무기등을 수출,그 대금을 원유로 받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유엔의 대 이라크 금수조치로 이전에 수출한 물품대금조차 받지 못하게 돼 버렸다. 미국이나 일본·서유럽은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사가지 않으면 그뿐이지만 동구국들은 이라크로부터 마땅히 받아내야할 원유를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동구가 당면한 에너지 위기를 미국이 외면해서는 안된다. 에너지 위기는 이들의 시장경제화 노력,나아가 걸음마단계에 있는 민주주의마저 위협할지 모른다. 부시행정부는 IMF(국제통화기금)와 세계은행에 대해 동구지원을 늘리라는 요구만 되풀이하고 있다. 나는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친서방 산유국들도 동구지원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무리한 부담을 지우자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만 해도 페만사태 이후 유가상승과 산유량 증가로 1백60억 내지 2백억달러에 이르는 엄청난 이득을 챙겼다. 일본도 가능한 한 국제기구를 통한 저리 장기차관과 보조금 등으로 동구지원에 나서야 한다. 일본으로서는 페만에 병력 몇천명 파견하는 것보다 이것이 훨씬 뜻있는 일이다. 소련의 식량부족사태는 극히 심각한 지경에 와 있다. 시장은 붕괴됐고 재정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금융체제 또한 무너지기 직전이다. 농작물은 흉작에다 수송체계·가공시설의 낙후로 많은 양이 중도에 유실됐다. 소련이 통제경제에서 시장경제로,일당독제체제에서 대의민주주의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큰 어려움에 처해 있다. 미국이 이를 못본 체 하는 게 옳은가. 결코 그렇지 않다. 1만개의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혼란에 빠지는 것은 미국의 안보에 절대 이득이 안된다. 두가지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최근 조인된 미 소 무역협정을 발효시키는 한편 소련을 최혜국 대우국에서 제외시키고 있는 잭슨­배니크 수정법안을 폐기시켜야 한다. 부시 대통령은 소련 인민대표회의(의회)에서 이민법을 통과시키지 않는 한 이 법안을 먼저 폐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소련 의회에서 이민법이 채택되지는 않았지만 현재 소련으로부터 대규모 이민이 이스라엘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지 않은가. 부시 대통령은 이러한 현실을 직시,법안폐지가 아니면 적용을 완화시키기라도 해야 한다. 그러다가 소련의 이민정책이 다시 나쁜 쪽으로 방향을 바꿀 경우 이 법안에 의거해 무기류 수출은 계속 금지시킬 수 있을 것이다. 또 한가지 방안은 소련의 석유자원 개발을 미국이 도와주는 것이다. 소련은 풍부한 에너지 자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술부족으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새 유전개발 및 석유채굴에 미국 전문회사들을 참여시키자는 것이다. 그리고 소련산 에너지자원과 미국산 농산물을 교환토록 하는데 미국정부는 미국기업 및 농부들이 여기에 참여하는 데 방해가 되는 법적·제도적 장애물들을 정비해 주도록 해야 한다. 우리 앞에 가로놓인 세번째 과제는 중동문제의 장기적인 해결책 마련이다. 페만사태 발발 이전부터 계속돼온 이 중동문제의 근저에는 4가지의 고질적인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 첫째는 아랍권내 빈부국간의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둘째는 인구증가,셋째는역내 경제협력이 이루어지지 않고 민주주의가 실시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 요인은 아랍­이스라엘간 분쟁이다. 이러한 문제들이 얽혀 아랍권내는 물론 외부세력들과도 정치·경제면에서의 평화적인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 아랍국가들 중에는 현재 1인당 국민총생산량 1만달러가 넘는 부국이 있는가 하면 1천달러 미만의 나라도 있다. 그런데 아랍인구 대부분이 이 가난한 지역에 살고 있다. 제한된 자원,전쟁의 위기속에서도 아랍인구는 현재의 2억에서 2025년까지는 5억 가까이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다 뒤떨어진 정치 문화 등 갖가지 요인들이 난마처럼 얽혀 해결의 실마리를 좀처럼 찾기 힘들게 한다. 한가지 고무적인 선례를 우리는 갖고 있다. 1940년대말 미국이 서유럽 지원방안으로 내놓은 마셜 플랜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전후 유럽과 오늘날의 중동사정에는 많은 차이가 있겠지만 중동문제 해결에도 지역단위 접근법을 생각해 볼 때가 됐다. 이 경우 주도적인 지원은 이 지역내 석유수출국들이 맡는다. 아랍­이스라엘의 불화를 해결키 전에중동평화를 기대할 수는 없다. 지금은 어떤 거창한 평화안을 내놓아 봐야 피차간에 긴장만 더 높일 뿐이다. 하지만 어느 시기엔가 대화를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그냥 내버려 두면 갈등은 점점 더 첨예화·과격화 된다. 그것은 이 지역에서의 군사통치를 지속시키고 치명적인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이다. 이것은 사담 후세인이 일으킨 페만 위기와는 다르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아랍권은 이스라엘과의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미국 외교정책의 목표는 변화하는 중동의 현실을 직시하며 이 평화노력이 성공을 거두도록 힘을 불어넣는 것이 돼야 한다. 이를 외면하는 것은 옳지 않다.
  • 독일 “딱한 이웃” 소 돕기 한창

    ◎콜,“통독 도와준 고르비 은혜에 보답하자”/대대적 구호운동… 비상생필품까지 지원 가토 저장소. 베를린 서부 가토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총면적 73만평의 대규모 비상생필품 저장소이다. 이곳에는 독일통일 이전의 서베를린 시민 2백10만명이 비상시 사용할 식료품 40만t을 포함,각종 생필품과 연료 등 수백만t의 물자가 지상 및 지하창고에 보관돼 있다. 헬무트 콜 독일 총리는 최근 가토저장소의 저장식품 35만t을 엄동설한을 앞두고 식량부족으로 곤경에 처해 있는 소련 시민들을 위해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본래 이 저장소는 지난 48년 6월부터 89년 5월까지 계속된 동독점령 소련군의 베를린봉쇄 때문에 생겨난 것이다. 「베를린 공수」라 불리는 연합군측의 생필품 공중수송을 통해 간신히 위기를 넘긴 시민들을 제2의 봉쇄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서베를린시는 50년 대규모의 저장시설을 구축했고 그후 40년간 매년 막대한 자금을 투입,저장물자를 교환,보충해 왔던 것이다. 소련때문에,소련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시설이 결과적으로는 소련을 위한 것이 됐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역사의 반전이다. 서베를린 시민 모두에게 매일 2천9백㎈의 영양을 1년간 공급할 수 있는 식품이 저장돼 있는 만큼 이 저장소로부터 소련으로 보내지게 될 식품의 종류와 양도 엄청나다. 저장소의 보관품 목록에는 밀가루 6만6천t,쇠고기 2만6천t,버터 7천5백t,분유 1만2천t을 비롯,건조야채 및 과일·통조림·각종 곡물 등과 기호식품 등 모든 종류의 식품이 망라돼 있다. 2차대전 이후 가장 가혹한 겨울을 맞고 있는 소련에 대한 독일의 긴급구호 프로그램은 지난달 29일 독일 적십자측이 마련한 37t의 식료품이 하노버로부터 모스크바로 공수됨으로써 이미 본격화 됐다. 독일내의 소련 구호운동은 사실상 거국적·범국민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다. 독일의 통일이 주로 소련의 지원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믿고 있는 독일인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보은」행렬에 앞장서 전국의 우체국에는 적십자사로 보내는 소포가 답지하고 있다. 또 독일의 각 주정부에서도 소련 지원대책을 수립하고 있으며 바이에른주의 루터교단이 50만마르크의 성금을 마련하는 등 종교계에서도 대소 지원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거국적 소련 구호운동의 기수는 물론 헬무트 콜 총리이다. 콜총리는 파리의 유럽안보협력회의에서도 소련에 대한 지원문제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으며 소련에 대한 긴급 식량지원이 불필요하다는 미국측 분석에 적극적인 반대의사를 표시했다. 콜총리는 독일 기업인들을 초치,대소 지원에 앞장서 줄 것을 촉구하는가 하면 겐셔 외무장관과 함께 IDF TV의 특별프로그램에 출연,궁지에 처한 소련시민을 돕는 일에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기도 했다. 콜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제 독일 국민들은 결정적인 시기에 독일을 도와준 소련에 보답을 해야 하며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 독일과 소련정부가 약속한 것을 국민들이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일정부는 구호물자의 소련내 운송에 독일 연방군의 병력지원을 제안할 정도로 대소 구호운동에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독일통일 과정을 거치면서 콜총리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호형호제의 친근한 사이가 됐다는 우스개도 있지만 그보다는 소련의 안정이 유럽,특히 독일이 중심이 된 중부유럽의 안전과 평화에 긴요하다는 판단이 앞섰을 것이다.
  • “「기아 한파」 엄습”… 어려움 겪는 소련

    ◎경제사정 악화로 식량난 가중/허술한 조달체계·극성스런 사재기가 부채질/레닌그라드,이달 들어 식료품 전면 배급실시 소련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악화된 경제사정은 식량부족사태로 발전,식품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사재기,매점행위 등 혼란이 극을 이루고 있다. 현재 소련 국영상점의 식품 품귀현상과 줄서기는 2차대전 이래 최악이라는 소식이다.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가 지난 1일부터 육류 소시지 우유 곡류 등 기본 식료품에 대해 전면 배급제에 들어갔고 수도 모스크바도 현재 설탕과 담배에 국한된 배급제를 곧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기아에 대한 우려가 여러 도시에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겨울을 넘기기 전에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지난 7년여 동안 근근이 이끌어온 페레스트로이카의 전과정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개혁의 과제는 침체된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정치체제의 모색으로 크게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어려움도 경제난 못지않게 심각하다. 정치적 민주화와 다원주의에로의 노력은 아직 모색단계에 머물러 있고 새 연방제도의 탄생을 싸고 벌어지는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간의 갈등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소련의 경우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책을 찾기 이전에 경제사정이 파국에 이른다면 개혁과정 전반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뿐만 아니라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난의 근저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제요인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모든 것이 같이 풀리기 전에는 어느 한 문제도 해결할 길이 어렵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중앙과 연방공화국간의 분쟁 등 민족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지금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정부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근의 위험은 없다』 『일부 세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근설을 고의 유포하고 있다』며 책임회피성 설명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파리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참석해 서방 각국 정상들에게 긴급 식량원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련의 식량난이 단기간의 공급물량을 늘린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현 식량부족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허술한 조달체제와 시민들의 사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공산당 조직이 통제하던 물자조달체계는 거의 기능이 정지된 반면 아직 효율적인 새 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부패한 관료조직과 수송망의 미비로 인해 많은 농산물이 산지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유실된다. 일반시민들의 사재기 심리는 경제개혁안의 시행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놓고 있다. 모스크바시내 한 식품점 주인은 최근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공급받는 물량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1주일 걸려 팔리던 소시지나 육류 한 트럭분이 지금은 2∼3시간이면 다 팔려버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경제개혁안을 확정하고 곧 소비자가격을 자유화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가격상승 전에 하나라도 더 사두겠다는 심리에 너도나도 물건만 보면 덤벼드는 것이다. 물자부족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갖가지 의혹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그 중에는 구 공산주의 세력들이 상점 진열대가 비도록 교묘히 조작해 국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도 있다. 국영상점 종사자들이 웃돈을 받고 물건을 다 빼돌리기 때문이라는 설,신종 투매꾼들이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사모아 자유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예를 들어 국영시장에서 쇠고기 1㎏에 2루블하는 것이 자유시장에서는 25루블에 팔린다. 소련시민의 평균 월급이 2백80루블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신종 투매꾼들에 대한 일반의 감정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이런 감정의 화살이 결국은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모아지고 있다. 식량부족사태는 결과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장 첨예하게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련 경제학자들의 분석은 해결의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들은 공화국간 경제협조체제와 와해와 누증되는 재정적자를 식량부족의 보다 근원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연방공화국들이 중앙정부,그리고 여타 공화국들과의 협조를 거부하는 이유는 첫째 필요한 물자는 스스로 확보해두겠다는 자급자족 심리와 둘째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루블화보다 물건을 그대로 갖고 있겠다는 심리 때문으로 설명된다. 11월말에 발표된 소련의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2천5백억루블(약 4천5백억달러)로 GNP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천만 루블이 발행된다. 고정된 가격에 팔릴 식품의 양은 제한돼 있는데 통화증발로 시중의 물자부족은 더 심화되게 된다. 예를 들면 시중에 풀린 돈이 1백루블이라면 상점에 나와 있는 물건은 15루블어치밖에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1월26일에는 모스크바에 우유를 공급해오던 주변 9개 지방이 우유 공급 중단을 통보해와 시민들이 한꺼번에 분유를 사려고 몰려들어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분유 재고는 금방 바닥이 났고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는 기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돼갔다. 1차적인 과제는 역시 새 연방체제 출범을 마무리 지어 소연방내 공화국간 경제협력체제를 복원시키는 일과 수송 등 효과적인 물자조달체제를 시급히 갖추는 일이다. 곡물 야채 등의 생산은 80년대 후반 들어 15%,육류는 19% 증가했다는 것이 소련정부측 통계이다. 생산수치로는 지금의 식품부족난을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곡물 총생산량 8천여 만 t 가운데 연방정부가 사들인 양은 5천9백만t 정도로 집계돼 있다. 나머지는 생산지역당국이 임의로 처분한 셈이다. 식량수입도 80년대 후반 3천5백만t 내외로 일정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육류 채소 과일 설탕 등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통계수치로 보면 주요식품의 개인당 평균소비량은 일정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는데도 소비자들은 계속 식품 구하기가 힘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역설적 현상은 현재 소련이 겪고 있는 식량문제가 공급측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당국으로서는 먼저 연방조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정치적 안정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제도와 토지개혁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정부보조가격체제와 시장체제를 가지고서는 결코 식량난 등 지금의 경제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소련정부는 금년 3월 곡물가격을 지난해 대비 2배로 인상한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어서 후속조치로 7월1일부터 빵값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그때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도시들에서 사재기 등 한바탕 소동을 겪은 끝에 결국 빵값 인상계획을 백지화시킨 전례가 있다. 소련국민들도 국가 전체의 경제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값이 오르기 전에」 닥치는 대로 줄서서 사모으는 일에만 몰두하는 한 개혁의 길은 그 만큼 더 힘들고 더디어질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식량자급의 주역」 통일벼가 사라진다

    ◎내년부터 볍씨 공급 중단한다는데…/65년에 첫 등장… 한땐 「기적의 쌀」로 각광/10년 풍작에 재고늘자 “천덕꾸러기”로/“수확량 많고 내병성 강하다”… 일부선 아쉬움 표시 우리나라 식량자급의 주역이었던 통일벼가 「운명의 날」을 앞두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동남아시아국가에 기적의 쌀로 녹색혁명을 가져다주었던 신품종 통일벼. 그러나 최근 국내에 쌀이 남아돌자 정부가 통일벼 수매량을 대폭 줄이는 것과 함께 내년에는 농가에 볍씨공급마저 전면중단키로 했다. 일반벼보다 최고 30%이상까지 수확량이 많은데다 병충해에 강해 식량부족에 허덕이던 10여년전만해도 이장들이 가가호호 찾아다니며 통일벼를 심으라고 아우성을 쳤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이제는 천덕꾸러기로 변해버린 것이다. 더욱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통일벼중 85,86년산 고미에 대해서는 사료용으로 처분하는 방안까지 거론되는 비운의 처지가 됐다. 통일벼의 품종과 명칭이 생겨난 것은 지금부터 21년전인 69년. 그러나 이보다 5년전인 65년을 우리나라에 통일벼가 등장한 첫해로 보는 것이 타당할 듯하다. 통일벼 모체의 하나인 키가 작고 수확량이 많은 품종 「IR8」이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IRRI)로부터 시험도입된 것이 65년이기 때문이다. 인도형 열대성 작물에 속하는 IR8은 당시 기적의 쌀로 불려졌다. 이 품종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64년 당시 박정희대통령의 『우리 식량은 우리 힘으로 해결한다는 결의아래 범국민적으로 일대 증산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지시가 직접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함께 62년 3월에 공포된 농촌진흥법에 따라 신품종 육성과 보급 및 기술개선을 위한 쌀농사 시험연구와 지도사업이 막 추진되기 시작한 것도 큰 작용을 했다. 당시에는 대부분의 국민들이,미국이 무상으로 원조해주는 식량을 배급받아 연명했고 이른바 춘궁기인 보릿고개에는 절량농가들이 속출해 풀뿌리 나무껍질로 목숨을 이어가는 국민도 적지 않았다. ○「IR8」 비서 들여와 미국은 54년에 제정된 미공법 408호(농산물 교역발전과 원조법 및 상호안전보장법)에 따라 55년부터 매년 약 4백16만6천6백여섬의 잉여양곡을 우리나라에 지원했었다. 국민생활의 안정뿐 아니라 진정한 자주독립국가로 서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식량자급이 시급했었다. 식량자급을 위해서는 품종개량이 앞서야 했으나 당시 국내 농업기술로는 엄두도 낼 수 없었다. 이같은 여건에서 IR8 품종의 볍씨에 이어 66년에 이와 비슷한 IR262등 2백여종의 씨앗을 들여와 국내에서의 적응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IR8은 우리나라 기후환경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고 IR262는 적응성은 있으나 미질이 극히 나빠 장려품종으로도 채택되지 못했다. 농촌진흥청은 69년 6월 벼재배에 가장 문제가 되는 도열병에 강하고 키는 작지만 이삭이 많이 달리는 IR667을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선정한 IR667­98계통을 시험논에서 재배,지역 적응성등을 검토했다. 이 결과 IR667­98계통의 볍씨중 적응성에서 우수한 종자를 수원213호,214호로 이름을 붙이고 이어 수원213­1호를 추가,이들 3종류를 농가 장려품종으로 결정했다. 그 이름은 똑같이 「통일」로 정했다. IR8을 들여와 시험재배를 시작한지 5년만에 신품종 통일벼를 만들어낸 것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원213­1계통 종자 10㎏을 필리핀 국제미작연구소에서 재배,종자를 4.3t(29섬)으로 늘렸고 이를 71년 전국 61개 지역에서 적응시험을 한뒤 전국 5백50여곳 2천7백50㏊에서 집단으로 재배했고 이듬해인 72년에 1만7천t의 종자를 전국에 보급했다. 이때부터 통일벼의 재배면적을 넓혀 쌀의 총생산량을 대폭 늘리기 위해 신품종벼와 일반벼에 대한 정부 수매가격에 차이를 두지 않고 또 수매가격도 크게 올리기 시작했다. 이같은 가격 지지정책과 기술보급에 의해 신품종벼의 재배면적은 급속히 늘어났으며 생산량이 일반벼보다 30%이상 증가하기에 이르렀다. 쌀 생산량도 이에 따라 60년대 2천4백30만섬에서 70년대 전반에 2천7백78만섬으로 늘었고 중반에는 3천4백72만섬을 기록,드디어 자급시대를 열었고 77년에는 4천1백67만섬으로 4천만섬을 돌파했다. 77년 대풍때에는 우리나라로서는 처음으로 인도네시아에 쌀 48만6천섬을 현물차관 형식으로 빌려주기까지 했다. 이러한 쌀 생산량의증가는 재배면적 보다는 단위면적당 수확량 증가가 그 요인이었다. 50·60년대의 식량절대부족시대에서 신품종 벼의 도입,개발로 70년대 중반에 이룩한 자급시대의 도래에 대해 당시 국민들은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금자탑」「녹색혁명의 기적」등의 찬사에 주저하지 않았다. ○외미도입 설움 씻어 해방이후 60년대 초반까지 쌀생산량이 2천만섬 안팎에 그쳐 해마다 봄이면 보릿고개와 아사자 기사가 신문의 사회면을 장식했으나 10여년만아 재배면적은 15% 정도 늘었음에도 생산량이 2배로 증가,외미도입의 불명예와 서러움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쌀의 자급을 이룩하는 데까지 신품종벼의 보급 및 재배를 둘러싼 시련도 적지 않았다. 신품종벼를 처음 전국에 보급한 72년에는 8월에 대홍수로 논농사가 실패하자 농사지도기관 및 신품종벼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이 팽배했었다. 더욱이 계속된 품종개량으로 선보인 유신·밀양 22·23,수원 251·258,이리 327,통일찰벼 등이 하나같이 수확은 월등하게 많지만 밥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었다. ○밥맛 뒤지는것이 흠 이 때문에 소비자가 잘 찾지않는 바람에 소득이 일반벼에 뒤질 수 밖에 없어 농가에서 신품종벼의 재배를 꺼리기까지 했다. 70년초에 농촌에서 나돌던 『보리밥맛이 통일쌀보다 낫다』는 유행어가 당시 신품종쌀에 대한 객관적평가라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이 때문에 신품종볍씨를 농가에 보급하는데 애를 먹었고 결국은 행정지시를 통해 개량볍씨의 재배를 강요했다. 이장들이 개량볍씨를 심으라고 집집마다 찾아다녔고 이미 심어놓은 일반벼를 뽑아버리고 소독을 위해 담가놓은 일반볍씨를 쏟아버리는 극성을 부렸다. 또 지도공무원들이 모판에 신품종볍씨를 심었나 확인·조사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일반볍씨를 눈에 안 띄는 곳에 감추는 농가도 적지 않았고 담당공무원들은 강력한 상부지시를 따르기 위해 재배면적확보에 집착하다 보니 신품종 종자를 외상으로 공급,수확기에 풍작을 이루지 못한 경우 종자대금을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었다. 78년에는 또다른 신품종 「노풍」이 개발돼 장기간 시험재배도 없이 전국적으로 보급됐으나 많은 지역에서 극심한 병충해를 입어 낙심한 농민들이 논에 불을 지르는 사건도 있었다. 노풍피해는 결국 정부가 보상해 주었다. 이같은 우여곡절에도 당시 박정권은 강력하고 일관된 식량증산 정책을 추진,갖가지 보상책과 함께 개량볍씨를 보급해 78년에는 신품종 재배면적이 전체 재배면적의 76%까지 높아졌다. ○국제수지 흑자기여 이에 81년부터는 10년연속 풍년의 주역을 맡아왔고 그때부터 외미도입은 중단됐다. 국제수지흑자에 기여한 몫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바뀌어 푸대접을 받고 「퇴역」을 앞두게 됐다. 연속풍작으로 정부미 재고량이 현재 적정재고(7백만섬)를 6백만섬이나 웃도는 1천3백만섬에 이르는데다 이에 따른 관리비·2중곡가제 등으로 양특적자누계가 4조원을 넘어섰고 소비자들은 양질의 일반미만 찾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에서 날라오는 벼멸구 피해를 가장 많이 받는 서해안등 일부 지역에서는 병충해에 강한 신품종벼를 아직도 선호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신품종벼의 보급중단이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한다. 쌀농사가 하늘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다 석유자원못지 않게 식량도 무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