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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국민이 가족”

    박근혜 후보는 16일 TV토론회 맺음말에서 “가족도, 자식도 없다. 국민이 가족이다. 열 자식 안 굶기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모두가 안 굶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는 “지난 4년간 의원 생활을 하면서 민주당에서 무슨 일만 있으면 박근혜가 답하라고 한다. 저도 불법 사찰 당하지 않았느냐. 저를 상대로 한 정권교체는 핀트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후보는 “정치 입문 15년, 외롭고 힘든 때가 많았다. 그렇지만 국민이 늘 힘이 됐다.”면서 “그 믿음과 신뢰에 보답하고 싶다. 대통령 임기는 5년이지만 그 책임은 무한하다.”며 말을 맺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개월만에 코스피 2002.77

    3개월만에 코스피 2002.77

    미국발 훈풍에 금융시장이 화답했다. 코스피지수가 단숨에 2000선을 넘어서면서 삼성전자 주식도 150만원을 돌파했다. 환율도 연중 최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국은행이 새해 기준금리를 내릴지 모른다는 기대감도 꺾이지 않고 있다. 1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7.33포인트(1.38%) 오른 2002.77로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9월 24일 2003.44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개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각각 4837억원, 146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외국인이 5000억원어치 넘게 사들이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내년 1월부터 매달 450억 달러(약 48조 2400억원)의 국채를 사들이기로 하는 등 사실상의 ‘4차 양적 완화’(QE4)를 내놓은 데 따른 기대감이 강하게 작용한 덕분이다. 미국, 일본 등의 공격적인 돈 풀기로 경기 회복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89% 오른 153만 3000원을 찍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2.0원 떨어진 107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 7일(1071.8원) 이후 최저치다. 장중 한때 1071원까지 떨어지며 107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도 증시를 자극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물지표가 개선과 악화를 반복하며 좀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한은이 올 4분기 성장률을 확인한 뒤 새해 1월 경제전망 수정 발표 때 금리를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文, 安과 세번째 공동유세… 종반 메시지는

    文, 安과 세번째 공동유세… 종반 메시지는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안철수 전 후보는 13일 부산, 경기 군포에 이어 대전에서 세 번째 공동 유세를 가졌다. 문 후보는 대선을 6일 앞두고 ‘안보 불안 지우기’에 집중하며 ‘북풍 차단’에 초점을 맞췄다. 안 전 후보는 전과 다름없이 ‘새 정치’를 강조하며 시민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문 후보는 대전 중구 으능정이 문화거리에서 안 전 후보와의 공동 유세를 시작으로 충남 논산 화지시장, 전북 군산 수송동 사거리와 전주 전북대, 광주 금남로 등을 돌며 지지를 호소했다. 문 후보는 여권의 안보의식을 꼬집으며 “부끄러운 줄 알아라.”라고 호통을 쳤다. 그는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 측이 “민주당은 안보가 불안하다.”고 몰아세우는 것과 관련해 “적반하장”이라면서 “도둑이 도망가면서 앞에 가는 선량한 시민보고 ‘도둑이야’라고 외친 뒤 자신은 아닌 체하는 그런 속내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보통 국민들은 당당하게 군 복무를 하며 안보 의식도 투철하다. 신체조건 되는데도 군대 안 간 사람은 특권층들”이라면서 “특권층이 모인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은 전부 군 미필에 애국심 없고 소총 한 번 손에 잡아 보지 못했고, 보온병과 포탄도 구분 못하는데 무슨 안보를 말하는가.”라고 쏘아붙였다. 문 후보는 또 군 당국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예측하지 못한 것을 ‘이명박 정부의 무능’으로 규정했다. 대선을 앞두고 불어닥친 ‘북풍’(北風)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측의 ‘안보’를 내세운 정치적 공세로 이어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안 전 후보는 사회 격차 해소의 필요성과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언급하며 문 후보 지원 유세에 동참했다. 그는 문 후보와 가진 공동 유세에서 마이크를 들고 자신의 말을 한마디씩 따라하는 ‘소리통’ 연설로 시민들에게 투표에 참여할 것을 호소했다. 안 전 후보는 “제가 선거에 나선 이유는 새 정치와 격차 해소 때문”이라면서 “새 정치는 기득권 내려놓기부터 시작한다. 손에 쥔 것을 국민에게 돌려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퇴했지만 저는 계속 이 길(정치인으로서의 길)을 갈 것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데 이 한 몸 바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치와 격차 해소의 출발점은 정권교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문 후보와 헤어진 안 전 후보는 청주를 찾아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한편 문 후보는 국가정보원 여직원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직 정확한 내용을 잘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국가기관이 여론을 조작해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자 했다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의혹이 사실대로 규명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전주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언론노조 “불공정 보도 강요한 정권 규탄”

    언론노조 “불공정 보도 강요한 정권 규탄”

    이강택(앞줄 왼쪽 다섯번째)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등 언론노조 관계자들이 12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방송사의 대통령 선거 불공정 보도 사례를 발표하고 있다. 언론노조는 균형적인 미디어 발전을 위한 정책 수립 등을 요구하는 대국민 선언식도 가졌다.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마포구 재활용품 디자인 교육

    마포구는 10일 재활용품을 활용해 디자인을 배우는 친환경 교육 프로그램 ‘2012 어린이 디자인 워크숍 창의력 탐험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첫 수업을 진행하는 창의력 탐험대는 디자인을 주제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하는 물건들을 어린이들이 직접 만들어 보는 창의력 학습 프로그램으로, 매년 학부모·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높다. 특히 올해 수업은 지역에 위치한 사회적기업 ‘터치포굿’이 함께 준비했다. 터치포굿은 구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구청에서 수거한 불법 현수막, 폐현수막으로 친환경 에코백을 만드는 등 자원재활용 사업을 벌이고 있다. 수업에 참가하는 어린이들은 부모와 함께 양말, 저금통을 디자인하고 이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친환경 페인트, 터치포굿이 수거한 폐광고판 등을 활용해 재활용에 대한 인식도 함께 키운다. 세 차례로 나눠 지역 내 초등학생 총 120명을 모집한다. 동반 가족 1인이 함께할 수 있다. 접수는 14일까지 도시경관과(3153-9465)로 하면 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LA다저스 99번’ 류현진 메이저리그 ‘생존 V작전’ 가동

    류현진(25)의 ‘서바이벌 게임’이 내년 2월 스프링캠프에서 시작된다. 선발의 한 축을 꿰차는 것이 당면 과제인데 다저스 선발진이 빅리그에서도 최강으로 꼽혀 틈새를 파고들기가 쉽지 않다. 현지 매체들은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한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14승9패)가 1선발, 류현진에 한발 앞서 영입된 2009년 사이영상 수상자 잭 그레인키(6승2패)가 2선발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어 류현진이 조시 베켓(7승14패), 크리스 카푸아노(12승12패), 채드 빌링슬리(10승9패), 에런 하랑(10승10패) 등과 경쟁할 것으로 점쳤다. 그런데 10일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의 다저스 선수 소개란에는 류현진이 커쇼와 빌링슬리, 베켓에 이은 네 번째 선발 투수로 게재됐다. 그레인키가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론 한 칸 밀린 5선발일 가능성이 높다. 내년 2월 13일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시작하는 스프링캠프에서 깊은 인상을 심지 못하면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 그리고 같은 달 24일부터 3월 말까지 열리는 34차례의 시범경기가 류현진의 시험 무대다. 우선 겨울 훈련을 통해 체력을 키워야 한다. 메이저리그는 한국(133경기)보다 휠씬 많은 팀당 162경기를 치른다. 따라서 등판 횟수도 한국보다 다섯 차례 정도 많은 35경기 안팎이다. 게다가 하루 휴식도 없이 10연전 이상 이어지는 데다 장거리 이동을 밥 먹듯 해 강인한 체력 없이는 시즌 풀타임 소화가 버겁다. 새로운 결정구 장착도 필요하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직구와 낙차 큰 커브, 체인지업 등을 고루 뿌리지만 파워 넘치고 공격적인 빅리거들을 상대하려면 컷패스트볼이나 포크볼 등 신무기가 필수적이다. 박찬호를 비롯한 동양인 투수들이 생존을 위해 연마하는 구종이다. 미국 언론은 류현진이 ‘뚱보’ 데이비드 웰스(2007년 다저스 은퇴)와 투구폼이 비슷하다고 평했다. 웰스의 주무기가 낙차 큰 커브였다면 류현진은 삼진을 낚을 때 구사하는 칼날 같은 체인지업이 ‘필살기’다. 국내에서 7시즌(1269이닝) 동안 92홈런밖에 맞지 않은 것도 체인지업 덕이었다. 상대 타자 파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다저스가 속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애리조나, 콜로라도 타자들의 강·약점과 습성 등을 꼼꼼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영어 구사 능력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다. 넉살 좋기로 유명한 류현진이지만 동료들과 어울리며 정보 등 도움을 받기 위해선 영어를 빨리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심재억 전문기자의 건강노트] 위산의 정체

    위산은 매우 강한 체액입니다. pH 2 정도이니 강산이지요. pH 2가 어느 정도냐고요? 사람의 혈액은 일정하게 pH 7.4 정도의 산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하다가 이 산도가 낮아져 pH가 7.5∼7.6이 됐다고 칩시다. 그러면 체내에서는 알칼로시스 반응이 일어나 사람이 곧 죽고 맙니다. 반대로 산도가 높아져 pH가 7.3∼7.2가 되어도 마찬가집니다. 이번에는 애시도시스 반응으로 목숨을 잃게 됩니다. 이 정도이니 위산의 산도 pH 2가 얼마나 위력적인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이런 걸 보면 인간은 몸 안에서 독극물을 생산하며 사는, 아주 독한 동물임에 틀림없습니다. 이 정도의 위산에 닿으면 어지간한 세균은 금방 죽습니다. 음식이 이런 위산과 뒤섞이면 오랜 시간 장 속에 머물러도 상하지 않습니다. 강한 위산이 음식을 소독해 적어도 위장관에서는 부패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은 이런 위산 속에서도 살아남는 무서운 박테리아입니다. “세상에, 하찮은 박테리아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 박테리아는 나름의 방어체계를 갖고 있습니다. 요소 분해효소를 스스로 생산하는 이 박테리아는 덕분에 주변의 요소를 암모니아로 바꿔 위산의 공격을 막아내지요. 아시다시피 암모니아는 염기성 물질이어서 산성인 위산을 쉽게 중화시킵니다. 이런 위산이 가끔 역류해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위장은 위산에 잘 견디지만 식도는 그렇지 못해 마치 타는 것 같은 통증이 엄습합니다. 위산이 식도 내벽을 태워 상처를 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위산이 식도를 자꾸 건드리는 것은 위험한 일입니다. 작열감의 고통도 크지만 목소리 변성은 물론 식도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권합니다. 위산이 자꾸 식도로 넘어오거든 전문의를 찾아 어떻게 해야 좋을지 한번쯤 묻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고통도 한두 번 겪다 보면 익숙해져 “원래 그러는데, 뭘.”이라며 가볍게 여기지는 마시기 바랍니다. ‘세상만사가 불여튼튼’이라고 했습니다. 문제가 있는데도 자꾸 지나치면 고통은 당연히 커지니까요. jeshim@seoul.co.kr
  • 호주선 13살 아들 친구와 성관계 여성 ‘중형’

    강원도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교사가 6학년 여제자(12)와 성관계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처벌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호주 법원이 10대 아들 친구와 불륜 행각을 벌인 여성에게 중형을 선고했다. 6일(현지시간) 호주 일간 ‘디 에이지’에 따르면 빅토리아주 멜버른에 거주하는 52세 여성이 2002년부터 아들의 친구(당시 13세)와 여러 차례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돼 최근 5년 동안 가석방이 되지 않는 징역 7년형을 선고받았다. 이 여성은 2002년 초 집에 놀러온 아들 친구를 유혹해 처음 성관계를 가졌다. 이 같은 행각을 지속하기 위해 3년 동안 모두 3만 9000호주달러(약 4400만원)가 넘는 선물을 안기며 환심을 사기도 했다고 빅토리아 지방법원은 밝혔다. 특히 지속적인 관계를 갖기 위해 술을 마시거나 마약을 흡입했으며, 환각상태에서 자신을 상대로 ‘방탕한 10대 소녀’라고 최면을 걸기도 했다. 빅토리아 지방법원 캐럴린 더글러스 판사는 “피고인의 행동은 마치 ‘포식동물’과 같았다.”면서 “별다른 죄의식도 느끼지 않았다.”고 중형 선고 배경을 밝혔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WINE FRANCE 메독 와인과 사랑에 빠지다 맑고 푸른 하늘 아래 끝없이 펼쳐진 포도밭, 그리고 붉은 빛 가득한 레드 와인의 향연. 메독의 가을은 마녀가 빚어낸 사랑의 묘약처럼 유혹적이고 향기로웠다. 메독의 8개 아뺄라씨옹으로 떠난 일주일의 여정 동안 매일 조금씩 다채로운 메독 와인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었다. 1 수확을 모두 마친 포도밭. 하나둘 낙엽이 지고 있다 2 중세시대 고성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는 샤또 라스꽁브 3 전통과 현대 기술을 조화롭게 이어가는 샤또 씨싹 4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의 숙성고. 오크통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고품격 스펙트럼을 지닌 와인 성지 프랑스 보르도Bordeaux의 북쪽, 지롱드Gironde 강 서쪽 하구에 형성된 메독 지역Medoc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 산지 가운데 하나다. 보르도 공항을 벗어나 처음 만난 메독의 첫인상은 평화로운 ‘시골 마을’ 이었다. 이미 수확을 마친 포도밭은 무척 한가로워 보였고 듬성듬성 낙엽마저 지고 있었다. 포도밭 너머로 드문드문 서 있는 고성古城들이 그나마 심심한 풍경에 포인트가 되어 주었다. 메독은 원래 중세시대 귀족들의 사냥터로 숲과 늪지대, 거칠고 메마른 황야가 펼쳐진 별 볼일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토양은 포도를 재배하기엔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16세기에 들어서 비로소 그 가치를 알아본 귀족과 상인들이 하나둘씩 포도원을 세우기 시작했다. 이후 포도 재배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점차 고품질 와인들이 생산되었고 1855년 등급 제정과 해외 무역이 활성화되면서 메독 와인은 단번에 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샤또 마고, 무똥 로칠드 같은 스타급 와이너리들이 이 지역에 속해 있으며 아직 발견되지 않은 숨겨진 보석 같은 와이너리도 수없이 많다.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 메독 와인이 월드 클래스 와인으로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이 궁금했다. 메독와인협회의 까뜨린 블리망Catherine Vlimant은 무엇보다 ‘포도 재배에 적합한 모래와 자갈, 점토질이 고루 섞인 특별한 떼루아’를 그 비결로 꼽았다. 이곳에서 가장 많이 경작하는 품종은 까베르네 쇼비뇽Cabernet Sayvignon으로 메독의 척박한 토질에 완벽히 적응해 그 어느 곳보다 수확량이 높고 품질 좋은 열매를 생산해 낸다고. 진한 색상과 약간 떫은 맛이 특징인 까베르네 쇼비뇽은 메독 와인의 특징 중 하나인 풍부한 타닌과 꽉 짜인 구조감을 만드는 데 주효하게 쓰인다. 특히 숙성 잠재력이 뛰어나 빈티지(생산년도) 높은 와인을 만드는 데도 큰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많이 재배되는 품종은 메를로Merlot로 부드럽고 풍부한 과일향이 까베르네 쇼비뇽과 조화를 이루며 강한 타닌 맛을 좀더 편안하고 온화하게 순화시켜 준다. 두 품종을 주원료로 와이너리마다 까베르네 프랑Cabernet Franc, 쁘띠 베르도Petit Verdot, 까르므네르Carmenere 등을 소량 블렌딩하는데 그 비율과 양조 방식에 따라 각기 다른 와인이 탄생된다. 몇몇 와이너리에서 쇼비뇽 블랑Sauvignon Blanc을 이용해 화이트 와인을 만들기도 하지만 이는 극히 일부로 메독에서는 100% 레드 와인을 빚어내고 있다. 메독 와인이 오랜 세월 명성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건 물론 ‘떼루아Terroir, 포도 재배의 모든 조건’ 덕이 크지만 그 뒤에 감춰진 1%는 바로 ‘사람’이다. 몇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어 온 숙련된 양조 기술과 최상급 와인을 얻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은 메독 와인을 지금의 위치에 올려놓은 또 다른 공신이다. 까다로운 규제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지켜 나가고 있는 AOC원산지 통제 명칭를 토대로 메독의 와인은 와이너리마다 서로 다른 스펙트럼으로 다양성을 추구한다. 메독의 8개의 AOC가 닮은 듯 다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다. 1, 2, 3 와인 시음을 통해 각 와이너리 특유의 향취와 매력을 가늠할 수 있다. 시음을 위해 준비되어 있는 와인과 와인잔 4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에서는 시음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5 뽀이약 마을의 포도밭 전경 6 포도밭을 누비며 가는 기계차 7 포도밭 토양에 따라 재배되는 포도 품종이 달라진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 마고 Margaux 뽀이약 Pauillac 언젠가 한껏 분위기를 낸다고 고급 레스토랑에서 와인을 주문한 적이 있다. 와인 이름도 빈티지도 기억나지 않지만 어렴풋이 떠오르는 단어 하나가 ‘마고Margaux’다. 와인에 대해선 생초짜였던 시절, 그래도 유명한 와인 한번 마셔 보자고 고른 게 바로 마고 와인이었던 거다. 마고는 메독에서 가장 유명한 AOC이다. 최상급 와인에 주어진 그랑크뤼 끌라쎄 등급을 획득한 와이너리가 21개로 가장 많다 보니 자연히 메독을 대표하는 와인 마을이 될 수밖에 없다. 사실 마고 하면 많은 이들이 샤또 마고Chateau Margaux만을 떠올리는데 이곳에는 약 74개의 와이너리가 운영되고 있다. 샤또 마고가 톱클래스 와이너리이긴 하지만 이 이외에도 가볼 만한 와이너리가 많다는 이야기다. 특히 샤또 라스꽁브Chateau Lascombes는 중세시대 지어진 아름다운 고성에서 숙박하며 그랑크뤼 끌라쎄 2등급에 빛나는 고품격 와인을 시음할 수 있는 특별한 와이너리다. 마고에서는 드물게 메를로 비율이 까베르네 쇼비뇽보다 더 높은 와인을 선보이는데 그래서인지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다. 매년 가을 100~150명 정도 인부들이 일일이 손으로 포도알을 따는데 방문했을 때엔 이미 수확을 마친 터라 그 장관을 놓친 게 못내 아쉬웠다. 대신 성에서 보낸 하룻밤은 그야말로 특별했다. 새벽녘 창문을 열고 내려다본 이슬에 촉촉이 젖은 포도밭 전경이 지금까지도 눈에 선하니 말이다. 합리적 가격대의 마고 와인으로 샤또 오브르똥 라리고디에르Chateau Haut-Breton Larigaudiere도 가볼 만하다. 다만 지갑 단속은 단단히 해야 한다. 와인 테이스팅 후 바로 구매가 가능해 몇 번 시음하다 보면 자꾸만 지갑이 열린다. 일행 중 4명이나 지갑을 연 것이 비단 분위기 탓만은 아니었을 거다. 메독 중앙부에 있는 뽀이약에도 마고와 견줄 만한 걸출한 와이너리들이 많다. 그중 샤또 랭츠 바즈Chateau Lynch-Bages는 1855년 등급 제정 당시 그랑크뤼 끌라쎄 5등급을 받았지만 2등급에 비견할 만한 품질을 갖춘 와인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미리 예약하면 가이드가 동행해 와이너리 구석구석을 안내해 주고 시음도 준비해 준다. 연간 48만병의 와인을 생산하는 대규모 와인 양조장과 저장고도 볼 만하지만 옛 양조 도구들을 빠짐없이 전시해 놓은 박물관 같은 공간도 무척이나 흥미롭다. 와이너리 투어 후 주변 바즈 마을Village de Bages을 산책하는 즐거움도 꽤나 쏠쏠하다. 예쁜 카페에서 식사하고 앙증맞은 소품들이 가득한 기념품 숍에서 쇼핑하는 동안 여행의 기분을 충분히 만끽할 수 있다. 1 샤또 퐁레오에서 생산된 와인들 2 비밀 창고처럼 꾸며진 양조장 입구 3 닭고기 요리와 궁합이 잘 맞는 레드 와인 4 신식 스테인레스 큐브를 이용하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 5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멋진 샤또 건물 반짝반짝 빛나는 메독의 보물 리스트락 Listrac 물리스 Moulis 생줄리엥 Saint-Julien 리스트락에 있는 샤또 퐁로Chateau Fonreaud와 레스따즈Lestage는 와인도 와인이지만 나폴레옹 3세 시대 양식으로 지어진 건축물로도 유명한 곳이다. 아름다운 고성에서 빚어낸 와인은 어떨까. 자신을 ‘포도 농사꾼’이라 소개하는 오너는 정말 평범한 시골 아저씨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가 만드는 와인은 결단코 평범하지 않았다. 입 안 가득 상큼함이 퍼지면서 남아 있던 아침잠을 한달음에 모두 날려 버렸다. 이런 와인이라면 아침부터 마셔도 좋을 것 같았다. 이날 점심은 물리스 AOC에 속한 두 명의 여성 와이너리 오너와 함께했다. 샤또 라 갸릭Chateau La Garricq의 마르띤느 까즈뇌브Martine Cazeneuve와 샤또 뒤쁠레스Chateau Duplessis의 마리로르 뤼르똥Marie-Laure Lurton 두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 여성 와이너리 오너 가운데서도 여러모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이른바 ‘메독의 여인들’이다. 음식에 곁들여 나온 두 종류의 샤또 와인은 부드럽고 향긋한 풍미에 갖가지 아로마를 쏟아내는 것이, 식사 내내 끊임없이 수다를 풀어내는 두 여인과 꼭 닮았다. “물리스 와인은 구조감이 강해 양조 과정이 좀 까다롭죠. 와인이 너무 무겁지 않도록 발효부터 숙성, 블렌딩 비율까지 늘 신경써야 하거든요. 대신 나이가 들수록 마시기 좋은 와인이랍니다. 안타까운 건 와이너리 규모가 작아 브랜드화 시키는 게 늘 어려운 숙제죠.” 마르띤느 까즈뇌브 오너의 설명에 마리로르 뤼르똥씨는 작은 끄덕임으로 동조했다. 아닌게아니라 물리스는 메독에서도 가장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아직 한국에 제대로 소개된 없는 물리스의 와인은 알고 보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자랑하는 메독의 숨은 보석이다. 사실 이번 와인 여행에서 큰 수확을 꼽자면 물리스 와인의 발견이다. 샤또 브라나스 그랑 뿌조Chateau Branas Grand Poujeaux에서 맛본 와인은 물리스 와인의 매력을 확실히 느끼게 했다. 소박한 여주인처럼 어떤 꾸밈이나 장식도 하지 않은 단아한 여인네 같은 느낌이었다. 반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뒷맛에는 마치 포인트를 준 듯 작은 반짝거림이 느껴졌다. 이곳은 포도를 발효시킬 때 뭉쳐진 껍질을 위에서 눌러 으깨 주는 전통적인 방법을 쓴다는데 이런 양조 기술의 차이가 모두 맛으로 연결되는 게 아닐까. 물리스 와인의 여운이 다 가시기도 전에 생줄리엥에 있는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에 닿았다. 샤또 레오빌 뿌아페레Chateau Leoville Poyferre는 루이 13세부터 이어져 내려온 유서 깊은 와이너리다. “포도알을 알콜 발효시키기 전 일정 기간 저온 상태에서 유지시켜 둡니다. 이 과정을 통해 진한 색과 풍부한 과일향을 얻을 수 있지요.” 오너인 디디에 꾸블리에Didier Cuvelier씨가 자신있게 설명했다. 직접 시음을 해보니 과연 자랑할 만했다. 와인에서 품격이 느껴진다고나 할까.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안쪽에서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행자들을 위한 공간을 별도로 만든다고 하니 앞으로 더 재미난 와이너리 투어가 기대된다. 1 크뤼 브루주아인 샤또 뚜르 까스띠용의 2009년산 와인. 맛이 아주 부드럽다 2 음식을 곁들인 특별한 시음회 3 오크통에서 햇 와인을 뽑아내고 있다 4 먼 옛날 역사를 되짚어 보게 만드는 허물어진 망루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전원 풍경에 담긴 뜻밖의 선물 생떼스떼프 Saint-Esteph 메독 Medoc 오메독 Haut-Medoc 크뤼 아르띠장은 메독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와인 명칭이다. 소유주가 와인의 전 과정을 모두 책임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만든 와인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 운 좋게도 여정의 마지막 즈음 생떼스떼프에 있는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인 샤또 라 뻬르Chateau La Peyre를 방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크뤼 아르띠장이 그렇듯 이곳도 가족이 경영하는 소규모 와이너리다. 와이너리를 방문했을 때 마침 바람결에 실려 시큼한 향이 코끝으로 전해져 왔다. 햇와인이었다. 이제 막 발효를 마친 2012년 산 와인이 아담한 저장고 안에 꽉꽉 채워져 익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규모가 큰 와이너리에는 없는 아늑한 분위기 속에서 시음을 마쳤다. 와인은 산도가 좀 높은 편이었다. 신기한 건 같은 와인임에도 불구하고 빈티지에 따라 신맛의 정도가 달랐다. 와인 애호가들이 왜 그토록 빈티지에 열을 올리는지 직접 체험해 보니 그 차이가 느껴졌다. 메독 와인은 장기 숙성이 가능한 덕에 오래 둘수록 더 깊은 맛이 난다. 알수록 더 매혹적인 와인이다. 메독과 오메독은 서로 반대쪽 끝에 자리해 있다. 지롱드강 상류 지역에 펼쳐진 광활한 오메독에는 다양하고 개성 있는 와이너리들이 많다. 샤또 씨싹Chateau Cissac도 그중 하나. 전통적인 방법과 현대식 양조 기술을 적접히 배합한 이곳의 운영 철학은 와인에서도 그대로 배어난다. 입 안을 꽉 채우는 구조감과 그 위에 덧입혀진 다양한 향미가 메독 와인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옛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는 오래된 건축물도 멋스럽다. 메독에 있는 샤또 뚜르 까스띠용Chateau Tour Castillon은 이번 여행길에 방문한 마지막 와이너리. 가이드인 송현주 선생이 “지금까지 본 풍경보다 훨씬 시골 같을 거예요” 하고 미리 귀띔했다. 정말 그러했다. 시골스럽다 못해 야생의 언저리에 와 있는 기분이었다. 거칠 것 없는 시야, 거리감 없는 강가, 언덕 위로 넘어가는 포도밭…. 시골집 식탁에서 이뤄진 와인 시음은 오히려 만찬(?)에 가까웠다. 와인은 음식과 궁합을 맞춰 봐야 한다며 몇 가지 음식이 푸짐히도 차려졌다. 와인에 취한 건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취한 건지, 이제껏 쥐고 있던 긴장감이 스르르 풀려 나갔다. 와인을 테마로 피크닉, 산책, 콘서트 등 여러 가지 투어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니 이를 어쩐다. 여행의 마지막에 메독을 다시 와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만들어 버리고 말았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정은주 취재협조 프랑스농식품진흥공사 www.sopexa.co.kr ▶Travel to Medoc 항공 에어 프랑스(www.airfrance.co.kr)를 이용해 파리를 거쳐 보르도 공항까지 이동할 수 있다. 인천에서 파리까지는 약 11시간, 파리에서 보르도까지는 1시간 남짓 걸린다. 또는 파리에서 보르도까지 기차(www.raileurope-korea.com)도 운행된다. 약 3시간 30분 소요. 보르도에서 메독까지는 택시를 이용한다. 숙소 메독에서 묵어 갈 만한 숙소로는 골프 뒤 삐앙 메독Golf du Pian Medoc과 를레 드 마고Relais de Margaux, 꼬르데이양 바즈Cordeillan Bages를 추천한다. 골프 뒤 삐앙 메독과 를레 드 마고 두 곳은 골프 코스 안에 자리한 호텔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샤또 랭츠 바즈에서 멀지 않은 꼬르데이양 바즈는 외관은 오래된 고성 느낌이지만 심플하면서도 세련미 넘치는 인테리어가 특히 인상적이다. 외부에 야외 풀장과 사우나, 피트니스 센터를 갖추고 있다. spot 또넬르리 나달리에 Tonnellerie Nadalie 메독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오크통 제조회사로 1902년 설립돼 5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가을이면 프랑스 산림청 나무 경매를 통해 참나무를 공수해 오며 미국산 참나무도 소량 사용한다. 오크통에 사용되는 나무는 오랜 기간 젖고 마르고를 반복하게 되는데 이 작업만 2년 넘게 걸린다. 또넬르리 나달리에는 메독 지역을 비롯해 보르도 등 프랑스 전역과 해외 유명 와이너리에 오크통을 공급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미리 예약하면 일반인 방문도 가능하며 가이드 안내에 따라 오크통 제작 과정을 둘러볼 수 있다. www.nadalie.fr spot 라 와이너리 La Winery 프랑스 와인은 물론 전세계 와인을 취급하는 숍과 전문 시음 공간, 레스토랑, 피크닉과 공연장 등을 갖춘 와인 예술의 메카다. 와인셀러에는 보르도 지역이 50%, 프랑스산이 40%, 세계 와인이 10% 비율로 진열되어 있다. 1년에 5만5,000명 정도 방문하는데 그중 절반이 외국인일 정도로 메독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와인을 사거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아도 야외 피크닉 공간을 이용할 수 있어 메독에 가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하다. www.winery.fr 와인 등급 그랑크뤼 끌라쎄 메독 와인은 기준에 따라 여러 가지 카테고리로 나뉜다. 메독을 포함해 보르도 최고급 와인에게 주어지는 그랑크뤼 끌라쎄(1등급부터 5등급까지 나뉜다)는 1855년 파리 만국박람회를 계기로 만들어졌다. 메독에는 60개의 그랑크뤼 끌라쎄 와이너리가 있으며 이 등급 순서는 지금까지 변함이 없다(딱 한 번 1973년 샤또 무똥 로칠드가 2등급에서 1등급으로 바뀐 적이 있다). 이에 반해 크뤼 부르주아는 매년 심사를 통해 품질 좋은 와인들을 선별해 등급을 매긴다. 가장 독특한 카테고리는 크뤼 아르띠장. 아르띠장Artisan이란 우리로 치면 ‘장인匠人 정도 되는데 이 명칭을 단 곳은 소유주가 포도 재배부터 양조, 판매까지 직접 맡아서 해야 한다. 크뤼 아르띠장 와이너리는 메독에서도 44곳밖에 없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외솔 최현배 선생은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이 2010년 3월 울산 중구 동동 613 일원에 문을 열었다. 최현배 선생은 1894년 울산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조선어학회를 창립하고 ‘한글맞춤법 통일안’을 만드는 등 우리말 보급과 교육에 힘썼다. 해방 뒤에도 미 군정청에서 교과서 행정을 맡고 한글학회 이사장과 연세대 부총장을 지내는 등 활발한 교육활동을 펼쳤다. 주요 저서로 ‘우리말본’, ‘한글갈’ 등을 남겼다. 울산 중구는 최현배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생가 옆에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의 기념관을 세웠다. 이곳은 외솔의 업적과 유품, 저서 등으로 채워진 전시관과 영상실, 한글교실 등으로 조성됐다. 1층 기념관에는 1만여점에 달하는 유물 및 자료가 전시돼 있다. 전시 자료는 선생의 저서와 한글 관련 서적 1만여점, 타자기·지팡이·옷·초상화 등 유품 30여점 등이다.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개방된다. 다목적 강당 등에서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운영하는 한편 문화해설사를 기용해 관람객들에게 외솔의 업적 등을 설명해 주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외솔 동상 제막식도 열렸다. 동상(높이 2.5m·청동)은 유족의 뜻에 따라 60대의 외솔 선생이 한복을 입고 오른손에 안경, 왼손에 책을 든 모습으로 제작됐다. 중구 관계자는 “한글을 목숨으로 여긴 외솔 선생의 철학과 업적을 전 세계에 알릴 예정”이라며 “특히 외솔 선생의 한글 사랑, 겨레 사랑, 나라 사랑을 되새기는 학술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30회에는 전주 권삼득로를 소개합니다.
  • 동작구 부동산정보 실시간 무료 열람 서비스

    서울 동작구는 3일 인터넷을 통해 토지등급을 비롯해 바뀐 지번, 개별공시지가, 도로명 주소 등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동작구 부동산정보센터’(http://land.dongjak.go.kr)를 구축하고 무료 열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는 도로명 주소 등 부동산 정보를 조회할 때 여러 사이트로 정보가 분산돼 정보를 얻기 불편했고 정보제공 방식도 저장 데이터 제공 방식이어서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구축한 정보 시스템은 일목요연하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성을 개선했으며, 해당 시스템과 연계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양도소득세 신청을 위해 필요한 토지등급을 확인하려고 수수료를 내고 토지대장이나 카드토지대장을 발급 또는 열람해야 했던 불편함이 해소됐다. 1973년 4월 1일부터 1995년 12월 31일까지의 토지등급 65만 1426건에 대한 전산자료를 구축, 무료 열람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과거 토지등급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2008년 이후 재개발 사업이나 재건축사업 등 대단위 토지개발사업으로 변경된 지번과 관련한 전산자료 7206건을 새롭게 구축, 기존 자료 1만 4744건을 포함한 총 2만 1950건에 대한 바뀐 지번찾기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편리하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문충실 구청장은 “이번 부동산정보센터 구축과 전산자료 무료열람 서비스는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마련한 주민 편의행정의 일환”이라며 많은 이용을 당부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위기의 검찰] ③ 특권검찰

    검찰을 비판할 때 빠지지 않는 말이 ‘정치검찰’에 이어 ‘특권검찰’이다. 국가 공무원 가운데 어느 부처보다 검찰이 큰 특권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함께 가진 검찰의 특수성을 인정해 인사와 처우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지만, 상당수의 검사들이 이 같은 정부의 특혜를 검찰 본연의 ‘권리’로 착각, 오만하고 독선적인 검찰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같은 국가고시를 통과한 공무원인데 검찰은 출발선부터 일반 행정직 공무원보다 앞서 시작합니다. 검사들을 만나다 보면 공직 경험이 훨씬 적음에도 행정 공무원을 부하 직원 부리듯 대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중앙 부처의 A(3급) 국장은 수십년간의 공직생활을 통해 만났던 일선 검사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검사도 국민에게 봉사해야 하는 공무원인데 유난히 특권 의식이 강해 일반 행정부처 공무원도 하대하듯 하는데 피의자 신분인 민간인에게는 얼마나 고압적이겠느냐는 게 A 국장의 지적이다. 기존 사법시험 출신과 올해부터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출신으로 구성되는 검사는 임용 시부터 3급 대우를 받는다. 반면 5급 공채(옛 행정고시·외무고시) 출신의 행정공무원과 외무공무원은 5급으로 공직 생활을 시작한다. 이 때문에 검사는 공직 출발부터 특권 의식이 몸에 밴다는 게 공직사회의 평가다. 검찰의 특권은 고위직에 대한 대우를 따져 보면 두드러진다. 검찰청은 청 단위 기관 중 유일하게 기관장인 총장이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또 법무부의 외청에 불과하지만 경찰청, 소방방재청, 국세청, 관세청 등 모두 18개 외청 중 17개 청의 기관장이 차관급 대우를 받는 반면 검찰청만 장관급 대우를 받는다. 또 기관장 명칭이 유일하게 ‘청장’이 아닌 ‘총장’이다. 차관급인 검사장은 무려 54명에 이른다. 검찰의 수사 지휘를 받는 경찰청의 경우 청장이 유일한 차관급이다. 이 때문에 검찰은 경찰의 상급 기관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있다. 이 같은 특권 의식은 김광준(51·구속) 서울고검 부장검사의 9억원대 뇌물수수 사건을 수사 중인 김수창(50·사법연수원 19기) 특임검사의 발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김 특임검사는 지난달 11일 기자회견에서 “수사는 검사가 경찰보다 낫다고 해서 수사지휘를 하는 거 아닌가. 의학적 지식은 의사가 간호사보다 낫지 않냐.”라고 발언해 대한간호협회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지나친 특권 의식 탓에 준사법기관인 개별 검사의 도덕성까지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에는 정치권에서도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차관급 과잉의 검사장급 직급을 순차적으로 감축하는 방안을,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검사장급을 절반 이상으로 줄이고 검찰총장을 포함해 검사장 이상 직급을 외부에 개방하는 방안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든 검찰의 특권을 대폭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동희 경찰대 법학과 교수는 “검찰의 특권 완화도 검찰의 수사권 분리에서 시작할 수 있다.”면서 “검찰이 기소와 공소 유지에 집중하게 된다면 기존 수사 인력을 줄일 수 있고, 조직이 축소되는 만큼 특권 의식도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환경플러스]

    4회 수도권 공기 심포지엄 수도권대기환경청(청장 홍정기)은 4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제4회 녹색기술인 초청 수도권 공기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중소기업·기술연구소 등 기업체 관계자가 주요 참석 대상이며 학계와 정부 관계자가 한자리에 모여 현장에서 발굴된 녹색기술의 공유·확산 방안에 대해 논의한다. 개회식에서는 친환경 교통문화 확산과 대기환경 개선에 자발적으로 노력한 녹색교통 우수 기업체에 대한 시상식도 열린다. 수상업체는 ㈜엘지상사, 중앙대학교 병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등 6개 기업체로 상패와 장려금이 수여된다. 또한 ‘청정공기 녹색기술 공모’(6~9월)에서 선정된 ‘청정공기 녹색기술 20선’을 소개한다. 부문별 우수 기술업체들의 기술도 발표해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한·러 두만강 생물자원 공동조사 국립생물자원관(관장 이상팔)은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생물학·토양과학 연구소(IBSS)와 두만강 하류 도시인 ‘하산’ 지역의 생물상을 공동 조사하기로 합의했다고 2일 밝혔다. 하산은 러시아 연해주에 있는 도시로, 두만강을 경계로 북한과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두 기관은 두만강 하류의 생물상을 조사하는 데 30여명의 전문가를 투입하기로 했다. 내년부터 주요 생물종에 대해 서식지 보전을 위한 중장기 연구와 생물 다양성과 이용에 관한 심포지엄도 공동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생물자원관은 최근 블라디보스토크에 있는 IBSS를 방문해 합의문을 작성하고, ‘러시아 극동지역 곤충의 분류학적 연구’ 등 생물자원 관련 희귀도서도 입수했다. 대기오염 선진국의 최대 4배 우리나라의 대기오염 농도가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서는 여전히 최대 4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주요 대기오염물질 7종에 대한 전국 250개 측정소의 자료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전국 미세먼지 평균농도는 ㎥당 50㎍로 2006년(59㎍)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2007년 대기환경기준을 강화한 뒤 처음으로 환경기준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워싱턴 12㎍, 런던 16㎍, 도쿄 21㎍, 파리 26㎍ 등 선진국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수도권 지역과 공단지역에서 단기 대기환경 기준을 초과하는 경우가 자주 발생되고 있다”면서 “지역특성에 맞는 대기오염 정책과 연구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커버스토리]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야기 ‘동자동 곰순이’

    [커버스토리] 가난한 이들의 희망이야기 ‘동자동 곰순이’

    세상이 보는 쪽방촌은 가난하고 외롭고 을씨년스럽다. 세상은 가족도 이웃도 없이 쪽방 안에 고립된 개인의 이미지를 어렴풋이 몇몇 보도와 상상을 통해 짐작만 할 뿐이다. 쓸쓸히 살다 쓸쓸히 떠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안타까운 삶. 하지만 그 속에서도 따뜻한 희망의 온기를 붙들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김희철(81·가명)·조순희(84·가명)씨 부부는 서울 용산구 동자동 쪽방촌에서 소문난 잉꼬부부다. 가진 것이라고는 반평 남짓한 쪽방에 둔 미니냉장고와 작은 서랍장 속 옷가지 몇벌이 전부지만 부부에게는 특별한 자식이 하나 있다. 10년 전 새끼 때부터 데려다 키운 진돗개 ‘곰순이’다. 하지만 이제 곰순이는 혼자다. 노부부의 병세가 악화돼 병원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노부부의 이웃은 두 사람이 방을 비운 지 한 달이 넘었다고 했다. 밥 주는 주인이 없으니 그 자리에 있었다면 영락없이 굶어 죽었을 판이다. 하지만 지난 28일 만난 곰순이는 털이 노랗게 변했고 기운도 없어 보였지만 비교적 상태가 괜찮았다. 누군가가 밥을 준 흔적이 있었다. 지나가는 주민들에게 곰순이를 아느냐고 물었다. “저쪽 사는 강씨가 돌봐 주고 있어.” 강철수(58·가명)씨는 사업에 실패하고 이혼을 했다. 쪽방촌에 흘러 들어온 지 올해로 5년째. 강씨가 아무 연고도 없는 노부부의 개를 돌보게 된 건 아버지 같던 김씨가 눈에 밟혔기 때문이었다. 강씨에게 곰순이의 밥을 챙기는 일은 중요한 하루 일과가 됐다. “아버지라고 하기엔 쑥스러운데 서로 챙겨 주는 마음만큼은 가족이나 마찬가지야. 형님 가시는 길은 외롭지 않았으면 좋겠어. 찾아올 사람은 나랑 곰순이뿐이겠지만….” 2008년부터 동자동 쪽방촌과 인연을 맺어 왔다는 한 복지사는 “처음 쪽방촌을 찾았을 땐 서로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를 만큼 외롭고 쓸쓸하고 무서운 느낌”이었다고 했다. 하지만 이제 동자동 쪽방촌은 방문도 열어 놓고 정답게 인사하며 음식도 나눠 먹는 정감 있는 공동체가 됐다. 4년 전 동자동 사랑방이 생기면서부터다. 글 사진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손학규 “닷새 이내에는 움직여야” 孫 잡은 安… 文 ‘구원등판’ 할까

    손학규 “닷새 이내에는 움직여야” 孫 잡은 安… 文 ‘구원등판’ 할까

    ‘닮은 듯 다른’ 두 정치인이 만났다. 여의도 정가가 쑥덕이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회동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낸 손학규(얼굴 왼쪽) 전 대선 경선 후보와 안철수(오른쪽)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지난 26일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돼 두 사람이 나눴을 정치적 교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양측 관계자에 따르면 손 전 대표와 안 전 후보는 26일 저녁 서울 모처에서 40분 정도 배석자 없이 만났다. 연락은 손 전 대표가 먼저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후보와 만난 후 여의도로 곧바로 자리를 옮겨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와 릴레이 회동을 했다. 손 전 대표는 다음 날 종로구 광화문 유세에서부터 문 후보를 지원했다. 이 때문에 손 전 대표가 ‘문·안 연대’의 정치적 가교 역할을 자처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손 전 대표는 안 전 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앞으로 닷새 이내에 움직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정치 선배로서 낙방거사인 손 전 대표가 큰 결단을 내린 안 전 후보와 동병상련의 마음을 나누는 자리였다.”며 “대선이 진행 중인데 신당 등의 정치적 얘기가 오갈 타이밍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다만 공동으로 문 후보를 지원해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취지의 대화는 오갔다는 전언이다. 안 전 후보 측도 정치적 회동이 아니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손 전 대표와 안 전 후보의 회동에 대해서는 대선 이후의 정계 구도와 맞물려 해석이 분분하다. 두 사람 모두 문 후보의 단일화 경쟁 상대로 당 안팎에서 분루를 삼켰고 계파정치에 대한 반감이 적지 않아 공감대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 전 후보는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했고 향후 신당 창당 등 ‘정치 세력화’를 본격적으로 도모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일각에서는 안 전 후보가 내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는 방안도 흘러나오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정치 혁신과 민주당 쇄신 의지가 큰 만큼 공동의 정치적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손 전 대표는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대표성을 확대하고 안 전 후보는 정치 혁신의 조력자를 더하는 식의 구도다. 손 전 대표 측은 이 같은 해석에 대해 “손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역할을 안 전 후보에게 의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3일 안 전 후보 캠프 해단식이 안 전 후보가 대선 전면에 재등장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캠프의 실·팀장급 인사 대부분이 대선까지 안 전 후보와 함께 행동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진다. 안 전 후보는 캠프 출범 후 66일간의 기록을 담은 백서도 발간할 계획이다. 문 후보 캠프 관계자는 “안 전 후보 지지층의 반발 심리보다 정권 교체가 더 중요하다는 심리가 커지는 순간이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봤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기초학력 미달’ 5년새 3분의1 수준으로… 지역 격차도 줄어

    기초학력에 미달하는 학생의 비율이 100명당 2명꼴로 줄어들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대도시와 읍면, 서울 강남과 강북 간의 학력 격차도 지속적으로 좁혀지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지난 6월 26일 전국적으로 치러진 ‘201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분석, 초·중·고 평균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지난해보다 0.3% 포인트 낮아진 2.3%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학업성취도 평가는 전국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72만명 모두를 대상으로 매년 시행된다. 표집조사 방식에서 2008년 전수조사로 바뀌면서 ‘일제고사’로 불린다. 초6과 고2는 국어·수학·영어 등 3과목을, 중3은 사회와 과학까지 5과목을 평가한다. 직업 기초능력평가를 치르는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재학생들은 올해부터 평가 대상에서 제외됐다.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공시자료는 학교 알리미(www.schoolinfo.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기초학력 미달학생의 비율은 전수조사 첫해인 2008년 7.2%를 기록한 뒤 2009년 4.8%, 2010년 3.7%, 2011년 2.6%로 꾸준히 낮아지고 있다. 교과부는 올해 1%대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지만 달성에는 실패했다. ▲보통학력 이상 ▲기초학력 ▲기초학력 미달 등 3단계 성취 수준 가운데 최하위인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초6이 0.7%, 중3이 3.3%, 고2가 3.0%였다. 보통학력 이상 학생은 79.3%로 2008년 65.0%보다 크게 증가했다. 초6 85.0%, 중3 70.1%, 고2 82.9%였다. 교육여건별 성적 격차도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대도시와 읍면 지역의 기초학력 미달학생 비율 차이는 2008년 3.3% 포인트에서 올해 0.2% 포인트로 줄면서 미미해졌다. 서울 강남·북 간 기초학력 미달 비율 격차도 2008년 5.5% 포인트에서 올해 2.1% 포인트(강남 4.5%·강북 2.4%)까지 좁혀졌다. 충북은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0.8%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울산이 1.0%로 뒤를 이었다. 학생 수가 가장 많은 서울과 경기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각각 3.3%와 3.2%로 높았다. 농촌지역이 많은 강원·전남도 2.7%였다. 교과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학생들을 잘 가르쳐 성적을 높인 ‘학교 향상도 우수 100대 고교’를 3개 과목별로 발표했다. 올해 학교 향상도가 뛰어난 중학교 50곳도 처음으로 공개됐다. 100대 고교 중에는 사립이 69.7%로 공립(30.3%)보다 훨씬 많아 학교 차원의 개별적인 지원이 성적 향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교 유형별로는 전체 자율형 사립고 가운데 9.8%, 일반고의 6.8%, 특목고 4.2%, 자율형 공립고의 1.7%가 포함됐다. 국·영·수 모든 과목에서 3년 연속으로 전교생이 보통학력 이상의 성적을 낸 고교(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없는 학교)는 충북 청원 교원대부설고와 충남 공주 한일고 등 2곳이었다. 현재 중3 학생들이 2009년 초6 때 본 시험 성적과 비교한 중학교 학교 향상도의 경우 국어는 인천·울산·제주, 수학은 대구·경북·인천, 영어는 대구·경북·제주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충북 충주 미덕중은 국·영·수 모두에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향상도를 나타냈다. 미덕중과 인천 영흥중은 전교생이 5과목에서 모두 보통학력 이상의 성적을 기록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없었다. 교과부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은 학교를 대상으로 학습부진 학생 예방·지도를 강화할 방침이다. 또 현재 대구지역에 설치돼 있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 서비스를 모든 시도 교육청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학업성취도 평가 방식도 바꿀 계획이다. 황성환 교과부 교육정보기획과장은 “내년부터 학업성취도 평가 명칭을 기초학력평가로 바꾸고, 초등학교는 기초학력 수준 도달 여부만 측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역대 메달리스트 송년의 밤 열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2012 메달리스트의 밤 행사를 열었다. 2003년부터 열린 이 행사는 역대 올림픽과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 국위를 선양한 메달리스트들이 한데 모여 한 해를 돌아보는 송년 행사다. 훈련과 후진 양성 등 바쁜 일정으로 평소에 만나기 어려웠던 메달리스트끼리 친목을 돈독히 하는 마당이다. 열 번째를 맞은 올해 행사에는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 120여명과 패럴림픽 메달리스트 140여명이 함께 참석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나눴다. 런던패럴림픽에서 당초 목표인 13위를 넘어선 종합 12위에 오르며 선전을 펼친 메달리스트들에 대한 연금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여성 그룹 다비치가 축하 공연으로 분위기를 달궜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文측 “安 뜻대로 국민연대 형식 결정”

    文측 “安 뜻대로 국민연대 형식 결정”

    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의 사퇴 이후 부동층 향배가 여전히 안갯속이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대선 승리를 위해서는 안 전 후보의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다. 결국 두 사람 간 회동이 언제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판도가 다시 한번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와의 회동이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 선거일이 20여일밖에 남지 않은 데다 안 전 후보 지지층의 표심이 부동층으로 이동한 상황에서 양 캠프의 유기적 결합을 통한 선거 진용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는 지난 26일 광주 5·18묘역을 참배한 뒤 양 캠프 세력뿐 아니라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대통합 선대위 구성을 약속했다. 안 전 후보 캠프와 시민사회·학계 인사들을 망라하는 ‘범국민적 새정치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도 밝혔다.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출마했던 안 전 후보의 마음을 하루빨리 돌리기 위해 명분을 깔아놓는 작업으로 보인다. 하지만 문 후보가 약속한 대통합선대위 또는 범국민적 새정치위 구성의 키는 안 전 후보가 쥐고 있다. 안 전 후보의 재등장 시기와 문 후보 지원방식 등에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그럼에도 문 후보 측에서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와 비공개 회동을 먼저 갖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기류가 강하다. 문 후보 측의 한 관계자는 27일 “안 전 후보와 비공개로 만났을 경우 정치적 부담이 커질 수 있고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안 전 후보 측에서는 두 사람의 회동이 캠프 해단식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날로 예정됐던 해단식은 지지자들의 마음을 달랜다는 차원에서 일단 연기했지만, 이번 주 내에는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안 전 후보 측에서는 해단식을 미루면 크고 작은 오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단식에서 안 전 후보가 문 후보에 대한 지원 수위를 어떻게 표명하느냐에 따라 회동 형식도 달라질 수 있다. 문 후보 측은 안 전 후보와의 회동을 위해 다양한 통로로 의견을 타진하고 있다. 문 후보 측 이목희 기획본부장은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안 전 후보에게) 다양하게 연락을 드렸다.”면서 “가능하면 빨리 뵙고 (국민연대 내용을) 협의할 수 있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이어 “국민연대의 내용과 형식은 안 전 후보 뜻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문 후보의 첫 유세 일정 가운데 예정돼 있던 충북 관련 일정이 빠진 것을 두고 안 전 후보와의 회동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이에 대해 문 후보 측 진선미 대변인은 “후보의 일정이 유동적인 상태에서 비공개 일정이 추가된 것일 뿐, 안 전 후보와의 회동 때문에 일정이 변경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이제 세계가 다 아는 강남 시민의식도 세계수준으로

    이제 세계가 다 아는 강남 시민의식도 세계수준으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강남구가 ‘강남스타일’을 활용해 선진시민의식 정착을 홍보하는 이미지를 제작했다. 구는 27일 싸이가 말춤을 추는 캐릭터를 살린 친근감 있는 선진시민운동 홍보 이미지를 제작, 글로벌 명품도시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구정 전반에 강남스타일의 이미지를 접목하고 있는 구는 다소 무겁고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선진시민의식 운동에 ‘세계가 주목하는 강남스타일 바로 이것’이라는 주제로 최근 이미지를 제작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요정의 도시’ 달구벌

    [길을 품은 우리 동네] ‘요정의 도시’ 달구벌

    대구는 한때 ‘요정의 도시’라 불렸다. 그 중심에 종로가 있다. 종로에만 1960~70년대 50여개의 요정이 있었다. ●전성기땐 기생만 500여명… 지조도 유명 이같이 대구에 요정이 많았던 것은 일제와 관련이 있다. 경부철도가 건설되면서 일본인들이 대구에 몰려왔다. 그러자 이들을 겨냥한 요릿집이 대구역 인근 곳곳에 문을 열었다. 이후 1909년 4월 관기제도가 폐지되자 기생들은 생업을 위해 대구기생조합을 설립하고 요릿집에 나가 예악을 팔았다. 10여년 이후에 대구기생조합의 후신인 대구권번과 달성권번이 설립돼 기생들을 교육하고 알선, 관리하며 화대를 징수했다. 1942년 권번제도가 폐지되었으나 1960년대부터 요릿집과 권번의 역할을 합친 본격적인 요정시대가 열렸다. 1950년대에는 죽립헌, 칠락, 삼한관, 보현장, 계림관, 대구관 등이 대구의 일급 요정으로 자리 잡았다. 1970년대에는 춘앵각, 청수원, 일심관 등이 대표적 요정이었다. 이 중 춘앵각이 단연 으뜸이었는데 주인이었던 나순경은 자연스레 대구 요정업계의 대모 노릇을 했다. 거쳐간 기생들만 수백 명이 넘고, 훗날 지역의 요정과 한식집의 선두주자로 자리 잡은 수제자만 해도 20여명이나 된다. 춘앵각은 2003년 말 문을 닫으며 지역 요정 시대는 저물었다. ●현재 ‘가미’가 유일하게 명맥 이어 종로에 요정이 전성기를 이룰 때 기생들만 500여명에 이르렀다. 대부분 춤과 노래 실력이 뛰어나고 인물은 출중하지만 몸은 팔지 않는 1급기생이었다고 한다. 돈벌이 못지않게 지조도 유명했다. 일본인 손님 앞에서도 일어를 쓰는 법이 없었고, 지나치게 고고한 자세를 지키다 다툼이 일어나기가 부지기수였다. 현재는 요정 가미가 유일하게 종로에서 명맥을 잇고 있다. 가미는 1962년 가정집을 개조해 ‘식도원’이라는 요정으로 시작했으며, 1986년부터 ‘가미’로 이름을 변경했다. ‘가미’입구에는 일제시대부터 1960년대, 70년대, 80년대까지 대구의 밤을 밝혔던 요정의 미니어처가 전시돼 있다. 윤금식 가미 대표는 “대구 종로 요정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킨다는 심정으로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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