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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시대] 시골 장례식의 변화/김민배 인천발전연구연장

    [지방시대] 시골 장례식의 변화/김민배 인천발전연구연장

    해외출장 중 어머니의 타계 소식을 듣고 급히 귀국길에 올랐다. 불효자식이란 말이 그토록 가슴 저린 시각. 근처 대성당에서 사죄의 기도를 올렸다. 5년 동안 치매와 노환으로 고생하시던 어머니의 임종을 지켜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돌아오는 길에서 먼저 든 걱정은 장례식을 어떻게 치를 것인가 하는 것이었다. 23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이 갑자기 떠올랐다. 선친의 장례식 때 기독교와 전통 장례문화의 차이로 한바탕 소동이 있었다. 기독교식 장례 절차는 고향에 도착하자마자 유교식 전통장례법으로 바뀌었다. 그때 겪은 문화적 충돌은 오랫동안 뇌리에 남아 있다. 세월이 흘러 8남매 자식들은 종교도, 생활기반도 크게 변화했다. 어머니는 말년에 고향의 작은 교회를 다니셨다. 뿌리 깊은 유교문화가 자리 잡은 농촌마을이다. 한때 큰아버지가 지역의 유림회장으로도 지낸 곳이다. 그러나 도시의 자식들과 오랫동안 떨어져 사는 데 익숙한 모친을 보살펴 준 것은 교회였다. 개척교회의 목사님들이 시골집을 돌며, 봉고차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모셨다. 예배도, 식사도, 마을 소식도 교회에서 소통되었다. 일종의 공동체인 두레의 역할을 하였던 셈이다. 하루 늦게 도착한 장례식장에서는 다양성이 존중되고 있었다. 전통적으로 제사를 올리는 형제들은 유교방식을 따랐다. 같은 기독교라고 해도 교파가 다른 자식들을 고려하여 추모예배 시간을 달리했다. 십자가와 제사상, 기도와 제사가 반복되었다. 다만 다름과 존경의 표시로 추모 시간대를 각각 달리하였다. 속내는 있으나 내색을 하시지 않는 어머니의 넓은 품성처럼 충돌 없는 방식을 택하였다. 그러나 발인 하루 전날 묘지가 문제가 되었다. 지관이 새로운 묘소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선친과 합장을 준비하고 있던 터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논란 끝에 새로 마련된 마을 산자락에는 팔순의 동네 어르신들이 모여 계셨다. 꽃상여를 멜 수 있는 젊은이가 별로 없을 정도로 고령화가 진행된 시골. 하관시간이 되자 목사님이 지관을 불렀다. 하관시간도, 취토 방식도 상의해 가면서 추모예배를 집전하셨다. 성경을 손에 든 어머니의 친구와 이웃들은 성가 대신 흐느끼며 마지막 작별인사를 했다. 공존과 배려가 함께한 시골 장례식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식민시대와 비참한 생활고, 해방과 좌우익의 충돌, 6·25전쟁의 혼란, 새마을운동과 공업화, 세계화와 국제통화기금(IMF) 금융위기라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겪은 어머니 세대가 그렇게 저물어 갔다. 고난 속에서 체득한 삶의 지혜였을까. 88년의 세월을 사시면서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어느 한쪽만을 강조하지도 강요하지도 않았다. 조금만 더 배려하고 이해하면 더 크고 따뜻한 세상이 공존할 수 있다는 상식을 존중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도 곳곳에서 대립과 원한의 싹을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전통, 종교, 이데올로기, 출세, 명예를 빙자하여. 그래서일까. 때로는 죽음을 왜 삶보다 더 경건하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죽음을 통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 [오늘의 눈] 청렴 사회는 올 것인가/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청렴 사회는 올 것인가/오세진 정책뉴스부 기자

    지난 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공직박람회는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북적였다. 9급 공무원 시험 선택과목에 고교 교과목 일부가 추가되면서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진로 계획엔 없었는데 직접 와서 이야기를 듣고 나니 공무원이 되고 싶다”며 흐뭇해하는 여학생도 만났다. 공직을 향한 학생의 꿈은 순수해 보였다. 하지만 공직 사회는 아직 그렇게 깨끗하지 않다. 여전히 부패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국민권익위원회가 2010년 실시한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일반 국민 1400명 중 절반 이상인 54.1%가 공무원이 ‘부패하다’고 답했다. 국민들의 생각과 괴리감이 큰 탓일까. 공무원의 금품 수수 및 알선·청탁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한 정부의 노력은 굼뜨기만 하다. 지난해 8월 권익위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금지 및 공직자의 이해충돌방지법)을 입법 예고했지만 아직 국회에 제출하지도 못했다. 김영란법을 국회에 내려면 각 부처 협의가 끝난 뒤 규제개혁위원회, 법제처, 차관회의, 국무회의 등의 절차를 밟아야 한다. 갈 길이 멀다. 그런데 권익위는 김영란법을 놓고 아직까지 법무부와의 합의를 마무리짓지 못했다. 최근 협의 과정에서 직무 관련자 등으로부터 금품 등을 받는 경우에만 처벌하는 방향으로 법안을 고치려는 움직임이 드러나자 오히려 논란만 불거졌다. 여론을 의식한 듯 권익위와 법무부는 직무 관련성을 불문한다는 원안 내용으로 돌아가는 대신 처벌 수위를 형사처벌 없이 과태료로 낮추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마저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안 후퇴 논란이 거듭되자 권익위는 진땀을 빼고 있다. 한 관계자는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도 입법 예고 당시 직무 관련성 여부와 상관없이 금품을 받으면 처벌해야 하고, 처벌 근거가 확실하다면 형벌이 아닌 과태료를 부과해도 괜찮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지금도 김영란법 원안의 취지를 살리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 협의가 끝난 것이 아니니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가 무슨 힘이 있나. 우리가 원안대로 하고 싶어도 법무부에서 합의를 안 해 주니 수정안을 내놓는 것 아니냐. 우리도 답답할 노릇”이라고 하소연했다. 법무부의 입장은 사뭇 달랐다. 상대적으로 편해 보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는 협의 기관일 뿐 김영란법을 발의한 기관은 아니다”라면서 “법안과 관련한 것은 권익위에 물어보라. 직무 관련성을 중시한다, 안 한다는 입장도 말씀드릴 수가 없다”고 했다. 권익위가 법무부와의 합의만을 바라보는 상황에서 당사자인 법무부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이러니 정부의 부패 척결 의지가 계속 의심을 받는 것이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4월 말 청와대 업무보고 자리에서 “부정부패로 공직사회 기강이 무너지거나 복지부동으로 정부의 활력을 떨어뜨리는 일은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제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 줘야 한다. 5sjin@seoul.co.kr
  • 농협금융 회장 선출 연기… 회추위원 내부 갈등 심화

    농협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정 작업이 돌연 중단됐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 내부의 심각한 갈등이 주된 이유로 관측되고 있다. 5일로 예정된 신동규 현 회장의 이임식도 무기한 연기됐다. 농협금융은 “지난 3일 2차 회추위를 열었지만 추가 검증 자료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와 회의를 중단하고 3차 회의를 열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예정대로라면 이날 내정자가 발표됐어야 한다. 지난해 선임된 신 회장은 2차 회추위에서 결정됐다. 회추위는 이번 주 중 3차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날짜는 확정하지 못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현재 분위기대로라면 3차뿐 아니라 4차, 5차까지 갈지도 모른다”고 후보자 선정에 난항을 겪고 있는 회추위 분위기를 전했다. 농협중앙회장이 추천한 1명, 사외이사 2명, 이사회가 추천한 외부 전문가 2명 등 5명으로 구성된 회추위는 그동안 후보 13명 중 평판 조회를 고사한 4명을 뺀 9명에 대해 적격 심사를 해왔다. 회장 선정 작업이 중단된 것은 회추위 내부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로 지지하는 후보를 두고 의견이 갈리자 결국 검증 자료를 보완해 다시 논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당초 유력하다고 알려진 후보가 뒤집힐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설정 및 상호조율 등 농협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등장하면서 좀 더 심사를 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막판에 대두했다”고 전했다. 현재 유력 후보로는 정용근(65)·김태영(60) 전 농협 신용 대표와 외부 출신인 배영식(64) 전 새누리당 의원이 꼽힌다. 정 전 대표는 농협 상호금융기획부장, 자금부장, 금융기획담당 상무를 거쳐 2005년부터 3년간 신용대표이사를 지냈다. 서강대 동문 모임인 서강바른포럼의 멤버다. 김 전 대표는 농협 수신부장, 금융기획부장, 기획실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이다. 배 전 의원은 행정고시 13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등을 지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씨줄날줄] 아저씨 폭주족/진경호 논설위원

    슈퍼모델을 부인으로 둔 부자 우디(존 트래볼타 분)와 치과의사인 더그, 아내의 바가지에 눌려 사는 바비, 그리고 여자친구 하나 없는 소심남 더들리…. 이들 중년 4명의 유일한 낙은 주말에 오토바이를 타고 근교로 나갔다 오는 일이다. 일상으로부터의 유일한 탈출구가 바이크였던 것이다. 콜레스테롤 때문에 맘껏 먹지 못하는 더그와 하루아침에 파산을 맞은 우디는 어느 날 바비, 더들리와 의기투합해 근교가 아닌 훨씬 먼 곳, 뉴멕시코로의 ‘탈출’을 감행한다. 아내도, 자식도, 일상도 훌훌 벗어던지고 거침없이 도로를 질주하던 이들은 그러나 얼마 못 가 작은 마을의 술집에서 진짜 폭주족 갱단과 마주치게 되고, 이들과 얽히면서 뒤죽박죽의 수렁 속으로 빠져든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유행어를 떠올리게 하는 코믹 로드무비 ‘와일드 호그스’(Wild Hogs, 2007년)의 줄거리다. 의사, 건축가, 컴퓨터 프로그래머 등 잘나가는 30~40대 전문직 폭주족 9명이 최근 경찰에 입건됐다. 인터넷 동호회원인 이들은 ‘슈퍼 바이크’로 불리는 이탈리아제 듀카티를 몰고 나와 서울 사당동에서 경기도 이천까지 내달리며 지그재그 운전, 대열 잇기, 횡렬 주행, 진로 방해 등 별별 ‘쇼’를 펼쳐 보였다고 한다. 이들로 인해 곁을 지나던 일반 운전자들이 얼마나 가슴을 졸였을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10대 폭주족들이 자취를 감춰 가던 터에 아저씨 폭주족이라니, 음원 시장 등 사회 각 부문별로 도드라지고 있는 중년의 반란이 이제 폭주족으로까지 이어졌나 싶어 실소가 나온다. 수렵시대 수컷의 질주 본능이 현대 남성들의 유전자에도 내장돼 있다고 보면 스피드를 즐기는 남성들을 이해 못 할 바 아니다. ‘폭풍의 계절’에 갇힌 사춘기 10대 폭주족들의 반항심과 탈출욕도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하지만 이들 중년 폭주족 9명의 심리는 수컷의 질주욕이나, 청소년의 반항, 그리고 보통의 중년 찌질남들의 탈출욕과는 좀 다른 듯하다. 과시욕, 그리고 지배욕이 흠씬 묻어난다. 하긴 그조차 수컷의 본능이라면 본능이겠으나. 뉴멕시코를 향해 바이크에 올라탄 우디 등 4명이 가장 먼저 한 일은 휴대전화 던져버리기였다. 젊은 체 게바라는 고물 오토바이에 올라타고 홀로 대륙을 누빈 끝에 혁명의 역사를 썼다. 나머지 8명이 없었다면 이천은커녕 동네 근처나 맴돌고 말았을, 찌질한 중년 폭주족 9명에게 자유를 향한 갈망이나 역사와 마주 서는 담대함은 한참 거리가 멀어 보인다. 1대 가격이 2400만원이라던가. 듀카티가 아깝다.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남은 음식 먹는 학교 비정규직

    남은 음식 먹는 학교 비정규직

    경기 용인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이모(47·여)씨는 배식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낮 12시 20분쯤 동료 6명과 휴게실로 발걸음을 급히 옮긴다. 배식하다 남은 음식도 함께 가져간다. 7명이 자리를 잡고 앉으니 공간이 가득찬다. 식사에 주어진 시간은 약 10분. 바로 시작되는 저학년(초등 1~2학년) 배식 때문이다. 정규직 교사들이 누리는 점심시간 여유는 이들에게 사치다.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규 교직원과 동등하게 급식지원비를 지급해 달라며 릴레이 단식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회련학교비정규직본부는 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산업은행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기한 밤샘 농성과 릴레이 단식을 한다고 밝혔다. 학교비정규직본부 측은 “학교비정규직은 정규 교직원이 받는 월 13만원의 급식지원금을 받지 못하지만 그들과 똑같이 월 6만원의 급식비를 내면서 학교 밥을 먹고 있다”며 현실을 전했다. 그러면서 “비정규 노동자들의 이런 처리가 딱했는지 일선 학교에선 급식실에서 일하는 비정규직에게는 6만원을 받지 않고 있다”면서 “급식실 노동자들은 아이들과 교직원이 먹고 남은 잔반으로 밥을 먹는 일종의 부엌데기 신세”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당히 급식비를 내면서 밥을 먹고 싶지만 월급이 100만원 수준인데 매월 6만원을 내는 것은 큰 부담”이라면서 “비정규직에게도 정규직과 동일하게 급식지원비를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오는 22일까지 이어지는 릴레이 단식에는 비정규직 노동자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이들은 단식 참가자 수만큼 밥그릇으로 탑을 쌓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이슈&이슈]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 갈등

    ‘노면(面)’과 ‘고가(高架)’. 요즘 대전도시철도 2호선 건설방식을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갈등의 핵심이다. 대전시는 도로 위에 고가 철로를 설치해 자기부상열차를, 시민단체는 기존 시내 도로에 레일을 깔아 트램(전차)을 운행하자고 맞서고 있다. 정부가 재정부담을 들어 지하철을 허용하지 않는 상태에서 양쪽은 한 치의 양보도 없다. 대전시는 고가의 장점으로 건설 시에만 도로를 점유하고 완공 후에는 도로 점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의 방해를 받지 않아 정시성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평균 열차 속도가 44㎞를 유지할 수 있어 18~20㎞로 들쭉날쭉한 노면 트램보다 빠르다고 덧붙였다. 자기부상열차는 무인으로 운전해 인건비가 크게 절약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시 용역을 수행한 동일기술공사 강유정 상무는 “고가 철로를 달리는 자기부상열차는 소음과 진동이 적고, 악천후에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이에 대해 반론을 펴고 있다. 고가가 도시미관을 크게 해친다는 것이다. 지상에서 10~11m 높이로 교각을 세워 철로를 깔기 때문이다. 정거장이 높게 설치돼 승하차가 불편하고, 열차 사고 시 대피가 어려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금홍섭 대전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은 “고가는 접근성이 떨어져 수요자인 시민들이 외면하면서 적자가 쌓이고, 결국 시민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전 5개 자치구 중 4개 구청장도 같은 논리로 대전시의 고가 건설 방식에 반대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노면 트램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도시미관을 해치지 않으면서 승하차가 편리한 점을 노면의 장점으로 꼽았다. ㎞ 건설비가 420억원이 드는 고가보다 200억원밖에 들지 않는 부분도 큰 이점이라고 했다. 곡선이나 급경사 주행이 가능하고 주변 주택 사생활 침해가 없다. 금 정책위원장은 “부산은 고가 이용률이 지하철보다 45%, 대구는 75%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철도의 최대 목표가 대중교통 수단으로 제 몫을 해야 한다는 점인데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은 치명적”이라며 “노면은 버스 등 대중교통과도 연계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반면 대전시는 노면에 대해 왕복 철로와 정류장을 설치하면 최소 2개 차도를 점유해 버스 등 다른 교통수단 운행에 지장을 준다고 반박했다. 극심한 체증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소음과 진동도 있다고 설명했다. 폭설이나 폭우 등 악천후 때는 운행이 중단되거나 교통 혼란에 빠진다고 덧붙였다. 이 문제는 2호선이 2006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했다가 지난해 11월 ‘대전의 인구 증가로 수요량이 늘고 있다’는 이유로 통과되면서 불거졌다. 시가 이를 신청할 때 제시한 건설 방식은 고가에 자기부상열차다. 이후 시민단체에서 반대하자 시는 동일기술공사에 용역을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지하 5m 깊이로 지나는 저심도 방식도 검토됐으나 ‘대전은 통신시설 등 지하 장애물이 많고 건설비가 정부지원 한도를 넘는다’는 이유로 제외됐다. 동일은 지난 3월 용역결과를 발표하고 고가에 자기부상열차가 최선이라고 밝혔다. 노선은 정부대전청사 등 현재 운행 중인 1호선의 4개 역을 만나면서 엑스포과학공원과 충남대 등을 거치는 36㎞의 순환형이다. 이 중 유성네거리~진잠 간 2단계 7.4㎞는 도시여건 변화를 보면서 추진된다. 앞서 1단계 진잠~유성네거리 간 28.6㎞ 사업비는 모두 1조 3617억원으로 60%가 국비로 지원된다. 3호선은 충남 논산~계룡~서대전네거리~신탄진~세종시~조치원~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106.9㎞의 국가 전철인 충청권 철도 중 대전 구간에 몇개 역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3호선 착수시기는 2016~2019년 사이. 대전시는 이에 맞춰 내년 말까지 설계를 끝낸 뒤 착공해 2019년부터 2호선을 운행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양쪽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사업 추진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일부에선 차기 민선에서 결정하도록 하자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금홍섭 정책위원장은 “결정이 차기 민선으로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일단 (대전시의 태도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이번 2호선 문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전례 없이 큰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남은 음식 포장 안된다” 막무가내…유명 음식점,종량제 역행

    “남은 음식 포장 안된다” 막무가내…유명 음식점,종량제 역행

    이모(61·여)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한 카레 음식점에 갔다가 마음이 상했다. 7살짜리 손녀가 자기 몫으로 주문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해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종업원은 ㅊ방침상 남은 음식을 싸드리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전 세계에 체인을 두고 있는 이 음식점은 식중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남은 음식을 포장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음식을 처음부터 포장해 가는 것은 되고, 먹고 남은 것은 포장이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어차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인데 왜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외식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남긴 음식을 포장해 가는 바람직한 외식 문화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은 음식 싸가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경제적이며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선진국에서는 정착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 상당수 음식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도 인식 부족 탓에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전국 12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음식점과 소비자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유명 프랜차이즈업체를 포함해 상당수 음식점들은 현재 먹고 남은 음식을 싸주는 데 인색하다.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지난달 강남구 청담동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행 3명과 식사를 마치고 남은 피자를 싸달라고 요청했지만 “음식점 내부 방침상 테이크아웃이나 포장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음식점은 메뉴판에 ‘요리를 비도덕적으로 모방하려는 곳이 있어 부득이하게 음식 포장 및 테이크아웃을 중단했다’고 명시했다. 이씨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으려고 싸달라고 한 것인데 잠재적으로 음식을 베끼는 사람으로 취급받아 기분이 나빴다”면서 “이런 식으로 남긴 음식을 다 버리면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데는 음식점의 배타적인 정책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극적인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부끄럽거나 유별난 행동으로 종종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만 5000여t, 국민 1인당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0.35㎏으로 독일 0.27㎏, 영국 0.26㎏ 등에 비해 월등히 많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2일 “소형 음식점들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대상인 만큼 남은 음식 포장을 활성화하는 등 식당과 손님 모두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유명 음식점 포장 거부… 종량제 정책에 역행

    유명 음식점 포장 거부… 종량제 정책에 역행

    이모(61·여)씨는 최근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 있는 한 카레 음식점에 갔다가 마음이 상했다. 7살짜리 손녀가 자기 몫으로 주문한 음식을 다 먹지 못해 남은 음식을 포장해 달라고 부탁했지만 종업원은 “방침상 남은 음식을 싸드리는 것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전 세계에 체인을 두고 있는 이 음식점은 식중독의 위험이 있을 수 있다며 남은 음식을 포장하지 않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음식을 처음부터 포장해 가는 것은 되고, 먹고 남은 것은 포장이 안 된다는 게 말이 안 된다”며 “어차피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지는 것인데 왜 안 된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내비쳤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증가로 외식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남긴 음식을 포장해 가는 바람직한 외식 문화는 아직 제자리걸음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남은 음식 싸가기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 경제적이며 환경 보호에도 도움이 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많아 선진국에서는 정착된 지 오래다. 하지만 국내 상당수 음식점들은 이를 거부하고 있으며, 국내 소비자들도 인식 부족 탓에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전국 129개 지방자치단체에서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음식점과 소비자들의 행동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유명 프랜차이즈업체를 포함해 상당수 음식점들은 현재 먹고 남은 음식을 싸주는 데 인색하다. 대학원생 이모(29·여)씨는 지난달 강남구 청담동의 유명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일행 3명과 식사를 마치고 남은 피자를 싸달라고 요청했지만 “음식점 내부 방침상 테이크아웃이나 포장은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음식점은 메뉴판에 ‘요리를 비도덕적으로 모방하려는 곳이 있어 부득이하게 음식 포장 및 테이크아웃을 중단했다’고 명시했다. 이씨는 “음식을 남기지 않고 먹으려고 싸달라고 한 것인데 잠재적으로 음식을 베끼는 사람으로 취급받아 기분이 나빴다”면서 “이런 식으로 남긴 음식을 다 버리면 하루에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은 음식을 싸가는 문화가 정착되지 않는 데는 음식점의 배타적인 정책뿐 아니라 소비자들의 소극적인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먹고 남은 음식을 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여전히 부끄럽거나 유별난 행동으로 종종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생하는 하루 음식물 쓰레기의 양은 1만 5000여t, 국민 1인당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은 0.35㎏으로 독일 0.27㎏, 영국 0.26㎏ 등에 비해 월등히 많다. 환경공단 관계자는 2일 “소형 음식점들도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 시행 대상인 만큼 남은 음식 포장을 활성화하는 등 식당과 손님 모두 버려지는 음식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부담스런 암 치료비, ‘암보험 비교추천’이 대안

    부담스런 암 치료비, ‘암보험 비교추천’이 대안

    최근 들어 암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줄어든 반면 치료비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립 암 센터가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암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전국 성인남녀 1000명 기준) 전체 응답자의 30.7%가 ‘치료비 부담’을 가장 큰 걱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붕괴’를 걱정하는 이들도 9.3%로 나타났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6.1%였으며, 이어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12.4%)’, ‘회복 가능성 불투명(11.0%)’ 순이었다. 또한 암 발병 시 ‘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3.6%와 ‘가정 붕괴’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2.6%가 그 해결책으로 ‘보험 가입’을 선택했다. 실제 암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상 암 보험에 가입하려면 쉽지 않다. 워낙 많은 종류와 복잡한 상품구조, 세분된 내용들로 자신에게 맞는 보험 가입을 위해선 전문적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가입을 막막해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험전문가들을 통해 암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을 알아봤다. 우선 암 보험 가입 시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비갱신형과 갱신형 중 어떤 상품에 가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전문 암 보험이 아니더라도 특약으로 암 보장을 받는 경우도 많아 이러한 보장금액과 기간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암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것이 좋은데, 암 보험은 보통 장기적으로 볼 때 경제적인 갱신 없는 무갱신형 암 보험을 선호한다. 추가 가입의 경우라면 초기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암 보험이 효율적일 수도 있으니 이 점을 고려해서 가입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족력 등이 있어 특정 고액 암 또는 갑상선 암, 피부암, 유방암 같은 특정 암에 대한 나은 보장을 받고자 한다면 해당 고액 암에 대해 더 많이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품 비교 시엔 암 진단금액 위주로 확인하여 암 보험은 암 진단만을 전문으로 하는 상품을 택하고, 사망보장 등은 다른 보험으로 별도의 전문설계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암 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연령이 낮아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 이외에도 암 보장이 가입 즉시부터 보장받는 것이 아니라 가입 후 일정 기간이 지나야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암 보험회사는 흥국화재, 메리츠화재, 우리아비바생명, 미래에셋생명, MG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KDB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LIG손해보험, AIA생명, 삼성생명, 흥국생명 등 그 종류가 다양해서 고르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암 보험 가격비교추천사이트를 활용한 비교가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의 조건에 맞는 합리적인 상품선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인터넷 전문 비교사이트에서는 암 보험의 가입순위는 물론이고, 여성, 노인, 남성, 실버, 어린이, 홈쇼핑(이순재 암 보험이나 손범수 암 보험이 대표적인 예) 같은 특화되고 저렴한 암 보험의 비교 및 상담도 가능하다. 거기에 암 보험 상품들도 뉴원스톱 암 보험, 전화로 암 보험, 더좋은우리 암 보험, 더플러스아이사랑보험, 원더풀S통합보험, 롯데힐링케어건강보험, 꼭필요한 암 보험, 집중보장 암 보험, LIG닥터케어 암 보험 등 다양한 상품으로 비교 및 추천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원전 비리 전면 재수사] 朴대통령 국민안전 비리 척결 의지

    청와대가 원전 비리 문제에 직접 팔을 걷고 나섰다. 원전 비리를 국민 안전과 비리 척결의 본보기로 삼아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31일 원전 부품 비리에 대한 전면 재수사로 가닥을 잡고 전면에 나서 검찰의 수사 내용과 방향을 제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박 대통령은 원전 비리를 보고받고 광범위하게 퍼진 부정부패의 심각성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짝퉁 부품’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서류 조작 등을 통한 ‘위조 부품’이 사용된 정황마저 드러나는 등 원전 부품 비리가 공개된 것 이상으로 심각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게다가 외부 제보가 있기 전까지 이러한 사실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관리 체계에도 구멍이 드러난 것이다. 어물쩍 넘어갈 경우 국가 안전시스템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는 위기감이 강하다. 원전 비리가 현 정부 출범 이전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과거 정부와의 ‘선긋기’로 볼 수도 있다. 이번 사건을 우리 사회의 구조적 비리를 척결하고 오는 4일 취임 100일을 맞아 사회 전반의 기강을 다잡는 한편 전임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당초 31일로 예정됐던 대국민 절전 호소 담화문 발표를 돌연 연기한 것도 정 총리 본인의 의중보다는 청와대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부품 비리에 대한 이렇다 할 원인 규명 없이 에너지 절약만 강조할 경우 정부가 국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이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위기 의식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부 내 의사결정 과정에서 혼선을 드러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는 원전 문제에 대해 한 치의 의혹도 없이 국민들에게 공개하기 위해 담화문 발표를 보류한 것”이라면서 “청와대와 총리실이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일자리 만들면 복지·성장까지 해결된다

    우리나라의 실질 실업률은 20% 선으로 추정된다.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에 실업률이 높다고 생각되지만 3D 업종이 많은 중소기업에서는 30만~50만명의 일손이 모자란다. 그럼 3D 산업을 반대쪽에 있는 4C 산업으로 바꾸면 어떨까. 더럽고(Dirty), 힘들고(Difficult), 위험한(Dangerous) 작업 환경을 깨끗하고(Clean), 편리하고(Convenient), 편안하고(Comfotable), 창의적인(Creative) 환경으로 바꾸는 것이다. ‘일자리 전문가’로 통하는 박병윤 일자리방송 회장은 중소기업 부문 전 업종, 전 기업을 4C 산업으로 개조하면 일자리 100만~300만개가 나온다고 말한다. 4C 산업화는 박 회장이 추진해 온 ‘유비쿼터스 일자리 창출 모델’의 하나다. 박 회장은 저서 ‘바보야, 문제는 일자리야’(연장통 펴냄)에서 고용 없는 성장 시대, 거품 경제 시대, 글로벌 경제 시대, 디지털 정보 시대 등 21세기 세계 경제 트렌드에 걸맞은 일자리 혁명의 대안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일자리 혁명의 10계명 중 첫째로 국가 최고 지도자의 리더십을 꼽았다. 그는 “박근혜노믹스가 가야 할 길은 분명하다. 일자리 창출 정책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올려놓고 올인하면 된다”면서 일자리 혁명에 성공해서 경제 성장, 복지 문제, 국민 행복 등 국정의 난제들을 한꺼번에 해결한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벤치마킹할 것을 조언했다. 저자는 또한 ‘10년간 600만개 일자리 창출’ 등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목표를 제시하고, 실천에 옮기는 담대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자리 창출 방식도 확 바꾸어야 한다. 투자하고 성장해서 일자리를 만들어내던 기존의 방식에서 일자리를 만들어 투자와 성장, 소득 증대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호황·불황, 현재·미래, 국내·해외 가리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전천후·전방위 일자리 창출 전략’을 일자리 혁명의 가장 유용한 해법으로 제시했다. 1만 8000원.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아프다고? 기도하자!” 아들 죽게 한 부모 쇠고랑

    “아프다고? 기도하자!” 아들 죽게 한 부모 쇠고랑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기도만 하는 것은 올바른 신앙일까? 아픈 자식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기도만 하며 쾌유를 기대한 부모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모는 살인혐의로 기소될 전망이다. 사건은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발생했다. 어린 아들을 사망으로 몰고 간 허버트 샤이블과 부인 캐서린이 그릇된 신앙의 주인공이다. 지난달 두 사람은 8개월 된 아들을 잃었다. 아들은 1주일간 설사와 호흡장애로 고생했다. 몸이 아픈 아들은 음식도 먹지 못했지만 두 사람은 그런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대신 아들을 회복시켜 달라며 신에게 기도만 드렸다. 두 사람은 신유의 기적을 철썩같이 믿는 근본주의 기독교 신자였다. 하지만 기도의 힘이 약했는지 아들이 사망하자 두 사람은 검찰의 주목을 받게 됐다. 두 사람이 비슷한 사건으로 집행유예 상태였기 때문이다. 4년 전 두 사람은 첫 아들을 잃었다. 기침, 충혈 등의 증상을 보이며 신경이 예민해지고 식욕까지 잃는 등 병원치료가 필요했지만 부부는 당시에도 병원을 찾지 않았다. 당시에도 두 사람은 의학을 외면하고 기도를 신봉했다. 아들을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기도만 드렸다. 결국 아들은 2살 나이로 눈을 감았다. 사인은 세균성 폐렴이었다. 현지 언론은 “동일한 사건이 두 번이나 발생함에 따라 두 사람에게 실형이 내려질 게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한편 두 사람의 변호인은 “부부는 알고보면 좋은 사람들도 독실한 기독교신자”라면서 “부부는 아들을 잃고 큰 슬픔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사진=허프포스트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주민이 편안한 영등포 ‘소통마루’

    주민이 편안한 영등포 ‘소통마루’

    보통 관공서 민원상담실 하면 딱딱하고 사무적인 공간을 떠올리기 쉽다. 영등포구청이 이러한 편견을 깨고 민원인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남다른 상담실을 꾸렸다고 30일 밝혔다. 청사 본관 2층 건축과 민원상담실을 민원인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상담도 받고 쉬어갈 수 있는 곳으로 바꾼 것. 우선 상담 공간을 분리하는 경계에 흔한 칸막이 대신 전통의 멋을 풍기는 나무 창살 칸막이를 설치했다. 또 칸막이 앞뒤로는 민원인이 잠시 쉬어갈 수 있도록 툇마루를 만들고 처마 모양의 실내 장식도 올렸다. 구는 이렇듯 새로워진 민원실에 ‘소통 마루’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와 함께 구는 건축민원 서비스도 강화했다. 지역 건축사회와 재능기부 협약을 맺고 건축사 10명이 민원인들에게 무료 상담을 해주는 ‘나눔 마루’ 서비스를 도입했다. 건축과 직원이 번갈아 민원 도우미 ‘마루지기’로 변신해 방문객을 담당 직원에게 안내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4대악 척결, 실적 앞서 예방에 주력해야

    정부가 어제 박근혜 정부 5년 안전정책의 로드맵으로 국민안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성폭력·가정폭력·학교폭력·불량식품 등 4대악 범죄를 포함, 계량화가 가능한 13개 분야에 감축목표 관리제를 도입하는 것이 핵심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하는 학생 비율을 매년 10%씩, 가정폭력 재범률은 매년 4.5%씩 줄인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성범죄자의 검거율을 매년 10%씩 높여 미검률을 살인·강도범보다 낮춘다는 복안이다. 부디 효율적으로 집행해 국민들의 안전체감도가 높아지길 기대한다. 안전행정부가 지난 3~4월 안전의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새 정부가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로 33%가 성폭력, 30%는 학교폭력, 27%는 산업·자연재해, 6%는 불량식품, 4%는 가정폭력을 각각 꼽았다. 4대악 척결이 얼마나 시급한 과제인지 잘 보여준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법의 날 기념식에서 “국민 행복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법치가 바로 서는 나라를 만들고자 한다”면서 “그 첫걸음으로 생활치안부터 확립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정부는 4대악을 뿌리뽑지 않고서는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없다는 각오로 부처 간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대책을 차질 없이 시행하기 바란다. 다만 정부가 검거 실적주의에 집착하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무리하게 집행하는 과정에서 자칫 인권 침해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범죄의 근본 요인을 미리 없애는 데 역점을 두는 게 가장 효율적인 정책이라는 사실을 늘 인식해야 한다. 성범죄의 경우 성폭력 우범자에 대한 집중관리 등 예방적 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성폭력을 심각한 범죄로 보는 사회적 인식도 확산돼야 한다. 성폭력 범죄는 지난 2008년 1만 6395건에서 지난해 2만 2935건으로 해마다 크게 늘고 있다. 가해자가 흉악범에서부터 공직자, 기업인, 교육자, 성직자, 시민운동가 등 사회 지도층으로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특히 직장 상사가 직위 등을 이용해 성범죄를 저지를 경우 가중처벌하는 방안도 검토해볼 만하다. 국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안전한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선결 과제다. 어린이집이나 요양원 등에서의 학대 등 취약계층의 안전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
  • ‘유통공룡’ 롯데, 동대문 상권 부활 이끌까

    ‘유통공룡’ 롯데, 동대문 상권 부활 이끌까

    ‘유통 공룡’ 롯데가 드디어 동대문에 입성했다. 롯데자산개발은 옛 ‘동대문 패션TV’ 건물을 탈바꿈시킨 쇼핑몰 ‘롯데피트인 동대문점’을 31일 개점한다. 대형 유통 기업이 동대문에 쇼핑몰을 내는 것은 처음으로, 저가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온라인 쇼핑몰의 공세로 활력을 잃었던 동대문 상권의 부흥을 이끌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패션TV 건물은 2007년 지어졌지만 입점 저조로 문 한번 열지 못하고 흉물처럼 남아 있었다. 롯데는 2011년 20년간 장기 임차 계약을 맺고 2년간 공사를 진행했다.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총 영업면적은 1만 9173㎡(5800여평)이다.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이어 두번째로 쇼핑몰을 운영하게 된 롯데자산개발은 이곳을 ‘K패션’의 메카로 만들어 간다는 각오다. 이 회사의 김창권 대표는 30일 간담회에서 “패션타운으로 유명했던 동대문의 옛 명성을 회복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롯데피트인’은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는 롯데에 여러모로 실험이다. 동대문에서 드물게 ‘가격정찰제’를 실시한다. 제품 평균 가격은 백화점의 40~50% 수준이다. 또한 가전매장 롯데하이마트도 입점시켰다. 총 180여개에 달하는 입점 브랜드 가운데 상당수를 중소기업과 동대문에서 배출한 신진 디자이너 위주로 꾸민다. 특히 60%에 달하는 디자이너 브랜드의 대부분을 동대문 패션을 대표하는 업체로 채웠다. 운영 방식도 기존 동대문 쇼핑몰과 달리, 임대매장이 아니라 백화점처럼 판매 수수료를 받는 매장으로 운영해 어떤 결과를 거둘지 업계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단 동대문 상권 관계자들의 반응은 우호적이다. 단기적으로 동대문 쇼핑몰들과 ‘파이’를 나눠 먹을 것이란 우려가 있으나 중장기적으로 롯데라는 대기업이 침체된 동대문 상권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계열사인 롯데백화점에 수수료 매장 형태로 입점한 동대문 의류업체들이 롯데를 발판으로 전국 브랜드로 성장하는 등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어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또한 해외 진출이 활발한 롯데와 손을 잡으면 향후 동대문 디자이너 브랜드에도 좋은 기회가 올 것이란 기대도 있다. 김 대표는 “롯데피트인이 동대문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고 신진디자이너에게는 꿈의 무대를 마련해 줄 것”이라며 “피트인을 전국으로 확대해 지역 상권의 특성에 맞는 복합쇼핑전문관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자산개발은 현재 방치돼 있는 굿모닝시티를 롯데피트인 2호점으로 개발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부담스런 암 치료비 대안 ‘암보험 비교가입’ 주목

    부담스런 암 치료비 대안 ‘암보험 비교가입’ 주목

    오늘날 암은 죽음에 대한 공포는 약화된 반면 치료비에 대한 부담은 커지고 있다. 국립 암 센터가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암에 대한 인식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성인남녀 1000명 기준) 전체 응답자의 30.7%가 ‘치료비 부담’을 가장 큰 걱정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정붕괴’ 걱정하는 이들도 9.3%로 나타났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응답한 이들은 16.1%였으며 이어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12.4%)’, ‘회복 가능성 불투명(11.0%)’순이었다. 또한 암 발병시 ‘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3.6%와 ‘가정 붕괴’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2.6%가 그 해결책으로 ‘보험 가입’을 선택했다. 이는 실제 암 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막상 암 보험에 가입하려면 쉽지 않다. 워낙 많은 종류와 복잡한 상품구조, 세분화된 내용들로 인해 자신에게 맞는 보험 가입을 위해선 전문적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험가입을 막막해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보험전문가들을 통해 암 보험 가입 시 유의사항을 알아봤다. 우선 암 보험 가입 시 이미 가입한 보험상품에 대한 현황을 파악하고 어떤 상품을 가입할지 고민해야 한다. 전문 암 보험이 아니더라도 특약으로 암 보장을 받는 경우도 많아 이러한 보장금액과 기간을 확인하면서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암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것이 좋다. 암 보험은 크게 갱신형과 비갱신형으로 나뉘며 보통 장기적으로 볼 때 비갱신형 암보험이 경제적이다. 다만 보장금액을 늘리기 위해 추가 가입의 경우라면 초기보험료가 저렴한 갱신형 암 보험이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가족력 등이 있어 특정 고액 암 또는 갑상선 암, 피부 암, 유방 암 같은 특정 암에 대한 집중 보장을 받고자 한다면 해당 고액 암에 대해 더 많이 보장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품 비교 시엔 암 진단금액 위주로 확인하여 암 보험은 암 진단만을 전문으로 하는 상품을 택하고, 사망보장 등은 다른 보험으로 별도의 전문설계를 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물론 암 보험은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이는 연령이 낮아 보험료가 싸다는 장점 이외에도 암 보장이 가입 즉시부터 보장 받는 것이 아니라 가입 후 일정기간이 지나야 보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암 보험 가격비교추천사이트(www.insvalley.com/heal.jsp)를 활용한 비교가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의 조건에 맞는 합리적인 상품선택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정보와 서비스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곳에서는 뉴원스톱 암 보험, 전화로 암 보험, 더좋은우리 암 보험, 더플러스아이사랑보험, 원더풀S통합보험, 롯데힐링케어건강보험, 꼭필요한 암 보험, 집중보장 암 보험, LIG닥터케어 암 보험 국내 주요 인기 암 보험의 가입순위 확인은 물론, 여성, 노인, 남성, 실버, 어린이, 홈쇼핑 등 같은 특화상품 및 합리적인 상품 비교 및 상담도 가능하다. 인터넷뉴스팀
  • [기고] 바다의 날은 새 번영을 꿈꾸는 날/강정극 해양과학기술원장

    [기고] 바다의 날은 새 번영을 꿈꾸는 날/강정극 해양과학기술원장

    해양수산부가 최근 발표한 ‘해양과학기술 국민인식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양과학기술이 국가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은 92.6%나 됐다. 관련 기술이 해양산업과 국가 경제 발전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도 91.3%를 차지했다. 또한 해양 영토주권 강화와 해양자원 선점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자는 각각 82.9%와 84.9%로 집계됐다. 자원 고갈, 식량 부족, 지구 온난화 등 급변하는 지구 환경의 대안으로 전 세계가 바다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 국민들도 해양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은 더 이상 자연 자원만이 아닌, 인류의 생존과 국가의 번영에 직결되는 존재가 되어 가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31일 ‘제18회 바다의 날’이 해양의 가치와 국가적 활용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바다의 날은 1994년 11월 유엔 해양법 협약이 발효된 이후 국가 간 해양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자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해양 개척 정신을 고취하기 위해 1996년 제정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왜 바다의 날을 제정하고 해양강국을 외치는 걸까.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는 기후변화의 최대 조절자이다. 바다에는 전통적인 수산자원부터 희토류, 메탄하이드레이트와 같은 신에너지 자원까지 인류의 생존과 직결되는 자원이 무궁무진하게 매장되어 있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에 인공 섬을 건설하거나 바닷속에 거주지를 조성함으로써 인류의 새로운 터전을 마련할 수도 있다.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해양’은 인류에게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해상 영토가 육상의 4.5배에 달하는 우리에게 해양의 가치는 더욱 높다. 이러한 천혜의 해양조건을 제대로 이용해 ‘2020년 세계 5대 해양강국’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포괄적인 해양 비전이 필요할 때다. 해양과학기술의 발전은 해양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세계해양레저산업의 경우 2010년 기준으로 751억 달러(약 80조원)로 성장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해양레저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요트·모터보트 등 유망제품 개발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지원, 우리나라의 뛰어난 선박 제조기술과 정보기술(IT), 전자·자동차 관련 기술의 접목이 필요하다. 해양플랜트 역시 시장 규모가 2030년 5039억 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기자재 국산화율을 높여야 하며, 전 세계 시장규모가 약 80조원으로 추정되는 선박평형수 처리시장 또한 선점해 나가야 한다. 해양생명공학 분야도 중요하다. 세계적으로 연간 30억~50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형성돼 있어 미래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해양산업 관련 기업의 영세성과 뒤떨어진 산업화 수준, 낮은 연구개발(R&D) 투자 그리고 부족한 고급 인력 확보 등 현안 해결이 시급하다. 극지 연구, 기후 변화 등 해양영토 경제와 해양기상 분야에도 꾸준한 관심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바다의 날이 해양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면 18번째 ‘바다의 날’은 바다를 미래 국가 영토의 신개척지로 재정립하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 [현장 행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18개동 ‘일일 동장 투어’

    [현장 행정] 조길형 영등포구청장의 18개동 ‘일일 동장 투어’

    “우리 동네에는 노숙인 보호 시설이 너무 많아요.” “영등포역 앞을 지날 수 없을 정도로 노점상이 많아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아요.”(주민 대표) “시설에 계신 분들은 사회 복귀를 위해 노력하는 분들이죠. 같은 자리에서 30~40년 장사한 분들을 강제로 내쫓기는 어려워요. 상생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겠습니다.”(조길형 영등포구청장) 건장한 체격의 한 남성이 29일 오전 10시 영등포구 기계공구상가 거리에 있는 영등포동 주민센터에 들어서더니 “사랑합니다”라고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넸다. 아침 일찍 온천 나들이에 나선 독거 노인 100여명을 배웅하고 온 조 구청장이다. 오는 7월까지 18개 동을 순회하는 ‘일일 동장 투어’의 두 번째 날이다. 사무실보다 현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로 현장행정이 일상이지만 일일 동장 체험은 특별한 시간이다. 동네 한 곳 한 곳을 집중적으로 살필 수 있는 좋은 기회여서다. 30년 넘게 살아온 곳이라 눈을 감고도 구석구석 모르는 데가 없을 텐데 민원 사항은 눈으로 직접 확인하고, 주민 의견은 귀로 직접 듣고, 무엇이든지 몸으로 직접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고 했다. 구정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구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지름길은 현장행정밖에 없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섬세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동장이 병가에 이은 교육 연수로 장기간 자리를 비우고 있는 탓에 조 구청장은 영등포동이 무척 신경 쓰이는 눈치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여름철 침수 대비 현황을 꼼꼼하게 점검하다가 주민센터 여직원까지 양수기 다루는 방법을 배웠다고 하자 그제서야 웃음을 지었다. 그는 주민 간담회에서 나온 의견을 진지하게 경청하고 답하면서도 “물기를 조금만 줄여도 예산이 엄청나게 절약된다”며 다음 달 1일 시작하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민원이 끊이지 않는 재정비 촉진 지역을 살피러 영등포시장통을 걸어가면서도 쉴 새 없이 곳곳을 살폈다. 쓰레기가 버려졌거나 상점에서 인도를 점거한 곳이 눈에 띄면 득달같이 지시를 내렸다. 중앙공원 인근 영삼어린이집을 찾아 어린이들에게 ‘손 하트’를 날리며 환하게 웃던 조 구청장은 곧 자치회관을 찾아 사물놀이를 즐기던 동네 주민들과 담소를 나누기도 했다. 주민센터 구내 식당에서 점심을 함께하며 직원들의 고충에 귀를 기울이고는 인근 한국조리사관학교에서 베이비부머 세대에게 제공하는 요리 강좌의 수료식도 찾아갔다. “구민과의 약속은 끝까지 지키는 구청장으로 남고 싶다”는 조 구청장은 양평유수지 생태공원에서 열린 모내기 체험 행사까지 숨가쁜 일정을 거듭하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았다. 최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최 민선5기 3년차 기초단체장 공약 이행 평가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된 게 이처럼 현장을 누빈 덕택이라는 평가를 듣는다. “양복 입고 다니는 게 어떻겠냐는 이야기도 듣지만 이렇게 민방위복을 입고 넥타이를 풀어버린 채 뛰어다니는 게 좋아요.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것, 지역 일꾼이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7년간 620건 발생… 부주의가 전체사고 70% 차지

    대학 내 위험물을 취급하는 실험실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해 우려된다. 29일 정부에 따르면 최근 7년간 전국의 대학 실험실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모두 620여건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06년 이후 실험실 사고를 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부주의가 전체 사고의 70%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9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실험실 가건물에서 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대학원생 3명이 숨졌고, 같은 해 서울대 자연대 화학과 실험실에 유독가스가 유출돼 학생과 교수 등 10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2004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항공우주공학 풍동실험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졌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다음 달 19일까지 시내 대학 실험실 2404곳에 대한 소방안전대책을 점검한다. 실험실 내 소화기와 비상경보 설비, 인화성 물질 보관 용기 사용, 가스시설 관리 상태를 확인한다. 최근 3년간 서울에서 13건의 대학교 실험실 화재 사고가 발생해 2명이 다쳤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용어클릭] ■삼브롬화붕소 가스 무색 기체로 불쾌하고 자극적인 냄새가 난다. 흡입하면 폐렴과 폐부종, 중추신경계 기능 저하 등의 증상을 유발하며 발병 후 산소가 부족하면 수 시간 내로 사망할 수 있다. 섭취할 경우엔 입안과 식도, 위 등에 화상을 일으키고 실명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 [김병일 사람과 향기] 갑을 문제 푸는 근본 해법은 무엇일까

    [김병일 사람과 향기] 갑을 문제 푸는 근본 해법은 무엇일까

    온 나라가 갑자기 ‘갑을’ 문제로 시끄럽다. 국내 굴지 독점기업의 한 간부가 해외 출장 중에 스튜어디스에게 한 폭언·폭행사건에 이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우유업체 직원이 몇 년 전 대리점 점주에게 한 폭언이 공개되면서 촉발되었다. 이후 몇몇 기업들의 유사한 행태들이 속속 드러나고 급기야 ‘갑’의 횡포를 못 견딘 일부 ‘을’이 목숨까지 끊는 일까지 벌어지면서 웬만한 다른 사회적 이슈들이 묻혀버리는 슈퍼 이슈로 급부상하였다. 이러다 보니 일부에서는 계약서에 ‘갑’과 ‘을’이라는 표현 자체를 없애고 계약 당사자들의 기관명이나 상호를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소동도 벌어지고 있다. 갑을 관계는 어제오늘 생겨난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인류 역사에서 계약이라는 행위가 시작된 이래 줄곧 있어온 관계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문제로 등장하였을까. 두 가지로 진단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우리사회에서 경제적 강자인 갑의 횡포가 약자인 을이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런 한계상황을 우리가 줄곧 눈감아 왔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전반에 걸쳐 조금이라도 우월한 입장(갑)이라고 생각하면 가차없이 약자(을)를 짓밟거나 무시해 버리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 이 점에서 근래의 문제상황은 그동안 경제적 약자인 ‘을’의 애로를 경청하는 데 게을렀던 우리 모두의 무관심이 초래한 업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을’의 입장에서 ‘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를 통해 ‘갑’의 부당한 횡포를 미연에 방지하는 것이다. 제도적 해법보다 더 근본적이고 더 중요한 것은 이 문제에 접근하는 우리들의 태도라는 뜻이다. 그러면 ‘을’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근본적인 해법은 무엇일까? 이는 이미 오래전부터 우리 조상들이 추구하고 실천해 오던 것이다. 어쩌면 엄격한 신분사회였기에 당시에는 이 문제가 더욱 절실한 과제였을 것이다. 유학에서 강조되는 인(仁)이 타인을 불쌍하게 여기는 ‘측은지심’에서 출발하는 덕목이라는 점이 이를 잘 말해준다. 측은지심은 말 그대로 남의 처지를 헤아리고 배려하는 태도이다. 공자가 인을 실천하는 핵심으로 자신의 마음을 살펴서 남에게 미루어 나가는 서(恕)의 태도를 지목하면서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은 남에게 하지 말라”고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나의 마음과 다른 사람의 마음이 같기 때문이다. 우리의 자랑스러운 선비정신은 바로 이런 서의 정신을 바탕으로 꽃핀 것이다. 선비정신의 주요 덕목 가운데 하나는 자신에게는 엄격하고 남에게는 관대한 ‘박기후인’(薄己厚人)의 태도이다. 평소 아들뻘인 제자에게도 깍듯하게 예를 차림은 물론,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풍비박산이 된 친정 때문에 정신이 혼미한 부인을 지극히 보살피고, 젖이 부족한 아들을 살릴 요량으로 젖먹이를 둔 시골집 유모를 서울로 보내달라는 손자의 청을 제 자식이 중하면 남의 자식도 중한 법이라며 엄중히 타일러 훈계했던 퇴계선생에게서 우리는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본다. 근래 이슈가 되고 있는 갑을 문제는 우리 모두가 선비정신에 스며 있는 이런 배려의 마음가짐을 본받고 갖추려 노력할 때 해결의 실마리가 찾아질 수 있다. 그것은 ‘갑’과 ‘을’ 대신 계약 당사자의 상호를 적거나 ‘수요자’와 ‘공급자’ 또는 ‘임대인’, ‘임차인’ 등으로 표현만 바꾼다고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갑을 관계에 입각한 사고가 학교는 물론 가정에까지 파고드는 작금의 현실 속에서 이 문제를 근본에서부터 극복하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우리 각자 일상의 삶 속에서 스승은 제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상사는 부하에게 혹시 갑의 언행을 하고 있지 않은지 진지하게 되돌아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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