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도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 의뢰
    2026-07-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145
  • 모교 국민대 ‘남윤철 강의실’ 만든다

    모교 국민대 ‘남윤철 강의실’ 만든다

    세월호 참사 당시 마지막까지 제자들의 생명을 구하다가 세상을 떠난 남윤철(당시 35) 경기 안산 단원고 교사의 희생 정신을 기리기 위해 모교인 국민대에 ‘남윤철 강의실’이 생긴다. 국민대는 6일 서울 성북구 북악캠퍼스 북악관 건물 708호 강의실을 ‘남윤철 강의실’로 지정하고 8일 명명식을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명명식에는 고인의 부모를 비롯해 학교 관계자 및 학생 대표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남 교사는 국민대 영어영문학과 98학번이며 708호 강의실은 대학 졸업 전 마지막으로 전공강의를 듣던 강의실이다. 강의실 벽면에는 ‘불의의 선박 사고 속에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교사로서의 사명과 제자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신 고 남윤철 선생님(2005년·영어영문학과 졸업)의 고귀한 뜻을 여기에 새겨 기리고자 합니다’라는 글귀가 새겨진 현판이 걸린다. 앞서 지난 2월 남윤철 장학금을 신설한 국민대는 강의실 명명식 때 장학금 수여식도 함께 열어 학생 10명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장학금 대상자는 봉사정신이 투철하고 생계가 곤란한 교직과정 이수 중인 학부 재학생으로, 한 학기 등록금이 지급된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공무원연금 개혁, 시기 상관없이 충분히 논의” 37% vs “4월국회 처리” 22%

    박근혜 정부의 핵심 국정 현안인 ‘공무원연금 개혁’ 처리 시점에 대해 10명 중 3명 이상은 ‘시기와 상관없이 충분한 논의를 거쳐야 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신문과 에이스리서치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과반수인 55.5%가 공무원연금 개혁에 공감하고 있으며,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32.5%)보다 22.9% 포인트가 더 높았다. 그럼에도 공무원연금 개혁의 처리 시기에 대해서는 ‘속도’보다는 개혁 방향에 대한 ‘충분한 협의’ 등 절차적 완결성을 중시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시점인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 한다는 의견은 22.0%였고, 올해 안을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는 인식도 17.6%였다. 반면 시기와 상관없이 충분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37.0%로, 단일 답변으로는 가장 많았다. 현 정부 임기 내에 처리되면 된다는 응답도 11.6%에 달했다. 이는 전체 응답자의 상당수가 공무원연금 개혁의 중점 사안으로 국민연금과 형평성 문제와 연금구조 선진화 등을 꼽아 개혁의 폭과 방향성을 둘러싼 사회적 협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무원연금제도 개혁에 공감하는 응답은 서울 59.8%, 인천·경기가 59.5%로 타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직업별로는 자영업자가 76.8%, 연령별로는 50대 71.8%, 60대 이상이 64.2%로 두드러졌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처럼 생긴 벌레..생김새 ‘소름’ 어떤지 봤더니..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처럼 생긴 벌레..생김새 ‘소름’ 어떤지 봤더니..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 찼다. 끈벌레는 바닷 속 유해생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소화계는 잘 발달되어 있어, 머리의 배쪽에 있는 입에서 시작하여 식도·장·항문으로 이어진다. 체강이 없으며, 근육층과 내장기관들 사이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차 있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사진 = 뉴스화면 캡처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뉴스팀 chkim@seoul.co.kr
  • [단독] “세월호 인양하라”… 국민 64% 원한다

    [단독] “세월호 인양하라”… 국민 64% 원한다

    지난해 4월 16일 침몰된 세월호 참사 1년을 앞두고 국민 10명 중 6명은 세월호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수산부가 지난달 27일 입법예고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조직 및 예산 감축 등을 담은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 시행령안’에 대해서는 반대 여론이 절반을 넘었다. 5일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의 세월호 참사 1년 여론조사 결과,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전체의 64.3%로, ‘인양이 불필요하다’는 의견(26.5%)보다 37.8% 포인트 많았다. 이 문제에 대한 무응답자는 9.3%였다. 선체 인양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전체 희생자 304명 중 남은 마지막 실종자 9명에 대한 구조(시신 수습) 및 참사 원인 규명이 꼽혔다. 반면 인양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데는 비용 문제와 작업의 위험성이 제시됐다. 정부와 유가족,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은 전체의 51.4%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응답자 30.1%는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며 찬성했다. 세월호 참사 1년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선체 인양 문제와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추진 여부는 세대 및 성향별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각각 76.4%, 68.4%, 71.5%가 선체 인양에 찬성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59.6%, 48.5%로 떨어졌다. 정부 시행령안에 대한 찬반 인식도 보수·진보라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랐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찬성 42.4%, 반대 36.5%, 무응답 21.2%였지만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찬성 17.5%, 반대 70.2%, 무응답 12.3%로 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新 평판 사회] “포장비는 환경 파괴 비용 ‘지구에 죄 짓는 것’ 인식 생겨”

    [新 평판 사회] “포장비는 환경 파괴 비용 ‘지구에 죄 짓는 것’ 인식 생겨”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체면 문화가 강합니다. 여기에 압축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면서 부에 대한 과시를 통해 남들로부터 인정과 존경을 받고 싶어하는 소비문화마저 생겨났어요. 과대포장도 이런 허세를 중시하는 우리의 잘못된 인식이 낳은 결과물 중 하나인 셈이죠.” 소비자 심리를 연구하는 김주호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3일 “선진국에서는 과도하게 포장된 제품을 선물할 경우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반면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다”면서 “한국에서는 오히려 과대포장이 상대방의 체면을 존중하는 신호로 인지되는 경향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당국의 단속에도 명절 이후 고급 아파트 단지 내부가 각종 포장 쓰레기로 가득 채워지는 풍경이 허례허식을 중시하는 소비 행태를 반영한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는 “갑작스러운 산업화로 기존에 인정받던 전통적인 가치는 사라진 반면 부자가 부러움의 대상이 됐고 사람들은 부의 과시를 통해 존중받고 싶어하는 문화가 생겨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기에 과대포장은 분명 명품과는 다른데도 비싼 제품을 명품이라고 착각하는 잘못된 인식까지 더해지면서 정직하지 못한 과대포장 상술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을 탓할 게 아니라 이를 부추기는 우리 사회의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우선 물질적인 것에 돈을 쓰는 대신 선진국처럼 기부와 같은 사회환원 활동을 하는 사람을 존경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면서 “선물 포장재는 환경을 파괴하는 문제성 쓰레기이기 때문에 과대포장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지구에 죄를 짓는 일이라는 인식도 동시에 생겨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만약 10만원짜리 과대포장 사과 선물 세트를 보고 사람들이 6만원은 사과 원가이고 나머지 4만원은 포장비가 아닌 환경파괴비라는 인식을 갖게 된다면 그런 제품을 선택하지 않게 되고 이 경우 과대포장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대포장 문화는 결국 잘못된 허례허식에 소구한 변칙적인 가격인상이자 환경파괴 행위라는 사회적 교육과 계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가슴 통증과 함께 올라오는 신물… 과식 피하세요

    가슴 통증과 함께 올라오는 신물… 과식 피하세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염증이 생긴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가 2009년 256만 8000명에서 2013년 351만 9000명으로 4년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없어 밥을 허겁지겁 먹고 폭식하며 식사를 마치고 바로 눕는 잘못된 습관이 원인인데, 역류성 식도염이 오래되면 식도 협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9~2013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는 경제활동을 하는 주 연령층인 40~50대에서 가장 많이 발병했다. 전체 환자 중 44.6%로 절반에 가깝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서정훈 교수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하부 식도 괄약근의 기능이 약화돼 역류성 위식도염이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특히 40~50대는 가장 활발하게 경제활동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많고 과식이나 야식 같은 잘못된 식습관, 음주나 흡연, 운동부족으로 역류성 위식도염 환자가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느긋하게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살아가는 바쁜 현대인의 삶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인 셈이다. 역류성 위식도염은 회식이나 송년회 등의 모임이 몰린 12월에 가장 많이 발병한다. 진료인원은 4년간 여성이 남성보다 1.3배 정도 많았다. 서 교수는 “통상 남성이 여성보다 역류성 식도염이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여성이 남성보다 증상에 대한 민감도가 커 병원을 더 많이 찾는 바람에 진료인원이 다소 많게 집계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또 “비만이나 노령인구의 증가, 지나치게 조이는 복장 등이 원인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역류성 위식도염에 걸리면 흉부 작열감이라고 하는 가슴 쓰림 증상이 나타난다. 단순히 음식물이 식도로 넘어오는 것은 역류성 위식도염의 증상이 아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오목 가슴에서부터 시작해 불에 타는 듯한 감각이 상부로 올라와 목이나 귀로 치닫는 증상이 나타나고 주로 밤에 증상이 심해 자다가 벌떡 일어나 물이라도 마셔야 하며, 몸속에서 위산의 신물이 넘어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의사들은 이를 흉골 뒤쪽이 타는 듯한 증상이라고 표현하지만 환자들은 ‘뜨겁다, 쓰리다, 아프다, 화끈거린다, 더부룩하다’ 등 여러 가지 말로 증상을 호소한다. 역류증상은 위산이나 위 속 내용물이 인후부로 역류하는 현상을 말하며 신물이나 쓴 물이 올라온다는 표현을 자주 쓴다. 가슴 쓰림 증상은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주로 식사 후 한 시간 이내에 발생하거나 운동할 때 또는 옆으로 누웠을 때 더 잘 발생한다. 역류성 식도 질환의 원인은 일단 과식이다. 위의 내용물이 증가하면 식도로 역류할 수 있다. 눕거나 허리를 구부려 위 속 내용물이 식도 가까이 오면 역류가 잘 일어난다. 비만·임신 등으로 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하거나 잦은 기침으로 복압이 증가해도 역류가 일어날 수 있다.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의 기능이 떨어져도 역류가 잘 일어나는데, 대개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거나 음주, 흡연을 하는 사람은 괄약근이 좋지 않다. 이렇게 식도로 넘어온 위 내용물은 식도 점막을 손상시켜 염증을 일으키고 식도를 자극해 기침이 나게 한다. 식도 점막은 위 점막과 달리 산성에 매우 약하다. 마른기침이 3~4주 지속되고 목소리가 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위식도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역류한 위산은 식도가 아닌 다른 장기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폐 기능에 영향을 줘 만성기침이나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고 충치와 잇몸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또 인후·후두·기관지 증상도 유발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으로 이비인후과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은 4~10% 정도다. 역류성 후두염이 가장 많고 후두궤양, 육아종 후두 및 기관의 협착 등도 발생한다. 목에 이물감이 있거나 인후부 종괴감을 호소하는 환자도 0.7~4.1% 정도 된다고 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이 심한 사람은 식도 협착이나 식도 조직에 이상이 생겨 식도 점막이 위 점막처럼 변하는 ‘바레트 식도’가 발생할 수 있다. 바레트 식도가 있으면 식도암이 잘 발생하게 돼 꼭 정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 역류성 위식도염을 치료하려면 무엇보다 식생활 습관부터 바꿔야 한다. 최명규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어떤 경우에도 과식이나 폭식을 금하고 꼭꼭 씹어 천천히 먹어야 하며 기름지고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과 지나치게 신 음식도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담배는 식도 괄약근을 이완시키기 때문에 역류성 위식도염이 있는 환자는 식후에 절대 담배를 피워선 안 된다. 이 밖에 초콜릿, 페퍼민트, 케이크, 피자, 햄버거 같은 고열량 음식도 가급적 먹지 말아야 한다. 운동도 뛰는 운동이나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요가는 위산을 식도로 역류시킬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식사 후 바로 눕거나 야식을 먹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이풍렬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과 육류 등 서구화된 식생활과 술·담배 등이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큰 원인이지만 최근에는 빨리 먹고 과식하고 간식을 즐겨 역류성 식도염에 걸린 사람이 늘었다”고 말했다. 뚱뚱한 사람은 복압을 줄이도록 체중을 단 몇 ㎏이라도 빼는 게 좋고 밤에 가슴 쓰림이 심한 사람은 베개를 더 받쳐 머리를 좀 더 높게 두고 자는 게 좋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세월호 인양 여론조사, 국민 64% 찬성 “실종자 찾고 원인규명해야”

    세월호 인양 여론조사, 국민 64% 찬성 “실종자 찾고 원인규명해야”

    세월호 인양 여론조사, 국민 64% 찬성 “실종자 찾고 원인규명해야” 세월호 인양 여론조사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의 세월호 인양을 여론조사를 통해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10명 중 6명은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신문과 여론조사 전문기관 에이스리서치의 세월호 참사 1년 여론조사 결과 ‘선체를 인양해야 한다’는 답변이 64.3%로 조사됐다. ‘인양이 불필요하다’는 의견(26.5%)보다 37.8% 포인트나 많았다. 무응답자는 9.3%였다. 세월호 인양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전체 희생자 304명 중 남은 마지막 실종자 9명에 대한 구조(시신 수습) 및 참사 원인 규명이 꼽혔다. 반면 인양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데는 비용 문제와 작업의 위험성이 제시됐다. 정부와 유가족, 여야 간 공방이 격화되고 있는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은 전체의 51.4%가 반대 의견을 표명했다. 그러나 응답자 30.1%는 예산 절감이 필요하다고 답변하며 찬성했다. 특히 세월호 참사 1년에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는 선체 인양 문제와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추진 여부는 세대 및 성향별 인식 차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30대, 40대에서는 각각 76.4%, 68.4%, 71.5%가 선체 인양에 찬성했지만 5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각각 59.6%, 48.5%로 떨어졌다. 정부 시행령안에 대한 찬반 인식도 보수·진보라는 정치적 성향에 따라 달랐다. 자신을 보수 성향이라고 밝힌 응답자의 경우 찬성 42.4%, 반대 36.5%, 무응답 21.2%였지만 진보 성향의 응답자는 찬성 17.5%, 반대 70.2%, 무응답 12.3%로 조사 결과가 엇갈렸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17개 광역 시·도별, 성별, 나이별 유의할당 무작위 방식으로 표본을 추출했다. CATI 임의걸기 방식 전화여론조사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조사(SAPS)를 병행했고 응답률은 20.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표본 1002명의 지역별 구성은 서울 203명, 인천·경기 291명, 대전·충청·세종 103명, 광주·전라 104명, 대구·경북 102명, 부산·울산·경남 158명, 강원·제주 41명 등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처럼 생긴 벌레 ‘소름’ 어떤 피해 입히나 봤더니?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처럼 생긴 벌레 ‘소름’ 어떤 피해 입히나 봤더니?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5일 고양시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조업을 시작한 이후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와 김포(신곡) 수중보 사이에서 붉은 끈벌레가 다량으로 발견됐다. 30여명으로 구성된 행주어촌계는 어민 1인당 약 7개씩 포획용 그물을 한강에 설치하는데, 그물마다 끈벌레와 대다수 죽은 실뱀장어가 섞인 채로 발견됐다. 심할 때는 실뱀장어 한두 마리를 제외하곤 모두 끈벌레로 그물이 가득 찼다. 끈벌레는 바닷 속 유해생물로 알려졌다. 지난 2013년 봄 한강 하류에 나타나면서 국내에 처음 보고됐다.끈벌레는 20∼30㎝ 크기로 머리 부분은 원통형에 가깝지만 꼬리 부분으로 가면서 납작해져 이동성이 좋고 주로 모래나 펄 속, 해조류 사이, 바위 밑에 서식한다. 소화계는 잘 발달되어 있어, 머리의 배쪽에 있는 입에서 시작하여 식도·장·항문으로 이어진다. 체강이 없으며, 근육층과 내장기관들 사이는 부드러운 조직으로 차 있다. 신경계 독소를 뿜어내 마비시키는 방법으로 환형동물, 갑각류, 연체동물 등 어류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등 포식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 사진 = 뉴스화면 캡처 (끈벌레 한강 하류대량 출몰)뉴스팀 chkim@seoul.co.kr
  • [부고] 美 수정교회 설립자 로버트 H 슐러

    [부고] 美 수정교회 설립자 로버트 H 슐러

    미국 ‘메가처치’(대형교회)의 원조 격인 캘리포니아 남부 수정교회의 설립자 로버트 H 슐러 목사가 2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88세. TV설교로 명성을 얻은 슐러 목사는 2013년 식도암 진단을 받고 투병해 오다 이날 오전 아티지아의 요양원에서 숨을 거뒀다고 딸 캐럴 슐러 밀너가 밝혔다. 그는 2006년 아들 로버트 A 슐러에게 담임 목사직을 물려준 뒤 가정불화와 부실 경영에 따른 재정난을 겪다가 2010년 파산신청을 하면서 모습을 감췄다. 세계에서 가장 큰 유리 건물과 파이프오르간으로 유명한 수정교회 건물은 이듬해 가톨릭 오렌지카운티 교구에 매각됐다. 슐러 목사는 1955년 오르간 연주자인 부인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남동부에 있는 드라이브인(자동차극장) 매점 지붕에서 전도를 시작했다. 1970년에는 TV설교 방송인 ‘능력의 시간’을 시작했다. TV설교는 매주 실시간 방송됐으며 1990년대 180여개국 2000만명이 시청하기도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환영해요, 두 바퀴

    환영해요, 두 바퀴

    ‘열린 관광지’ 제도가 올해 새로 도입됐다. 장애인이나 노년층, 영·유아 동반 가족 등이 장애물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관광환경이 조성된 곳을 이르는 표현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6곳을 우선 선정했다.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교통약자들이 그나마 수월하게 여행할 수 있는 여행지들이다. 다만 열린 관광지 대부분에서 관광 취약계층 맞춤형 안내판과 점자 브로슈어, 수화안내해설사 등 관광 안내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됐다. 바꿔 말해 아직까지 이 부분은 불편을 감수하고 가야 한다는 뜻이다. 선정된 곳은 최대 2억원의 지원금을 받는다. 이를 토대로 열린 관광지들의 무장애(BF·Barrier Free) 시설이 한결 보강될 것으로 기대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1 전남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전체적으로 장애인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길에 턱을 없앴다. 특히 갈대밭의 경우 데크로 길을 만들어 휠체어 장애인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장애인 화장실이나 주차 편의시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블록 등도 마련됐다. 주변에 장애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음식점들도 조성돼 있다. 다만 순천만과 더불어 갈대밭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용산전망대까지의 접근로는 확보되지 않았다.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작업이 우선적으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 경북 경주 보문관광단지 해마다 800만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답게 보문단지 내에 장애인들이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휠체어를 타고 들어갈 수 있는 음식점이나 커피숍도 들어섰고, 장애인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객실을 보유한 호텔들도 있다. 다만, 보문단지 안의 장애인 화장실의 경우 전동휠체어도 들어갈 수 있도록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관람 위주로 진행되는 경주 관광 특성상, 무장애시설이 잘 갖춰진 주변 관광지들과 경주 보문관광단지를 연계하는 홍보 책자가 있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3 경기 용인 한국민속촌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관광지이긴 하나, 다소 낡은 관광지란 인식도 없지 않다. 이를 벗기 위해 수년 전부터 다양한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새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민속촌은 서울 및 수도권 장애인들의 접근성이 좋은 곳이다. 대부분의 지역이 평탄해 휠체어 이동에 어려움이 없는 것도 장점이다. 장애인 화장실과 수유실 등은 말끔하게 새 단장했다. 민속촌 내 전통 카페와 음식점 등의 출입구에 높낮이 차가 없어 휠체어 진입이 가능하다. 다만 주 출입구의 경사로와 매표소 창구의 단차 등은 개선작업이 필요하다. 4 대구 중구 근대골목 대구의 근대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곳이다. 골목 구석구석에 남아 있는 역사문화 자산을 가꾸고 스토리를 입히는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2012년 한국관광의 별’(장애 없는 분야),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 등에 선정되는 등 전국적인 관광명소로 떠올랐다. 특히 근대골목투어 5개 코스 가운데 제2코스(계산성당~대구화교소학교)는 볼거리가 많은 곳이면서도 평탄한 길로 이루어져 있어 휠체어 이동이 용이하다. 코스 중 이상화 고택에는 휠체어가 고택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리프트까지 설치했다. 골목 주변의 엘디스리젠트호텔은 장애인 이용가능 객실 수준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휠체어 출입이 용이한 음식점들도 꽤 많은 편이다. 5 전남 곡성 섬진강 기차마을 기차를 테마로 꾸민 공원이다. 장미공원 산책로와 곤충생태원, 레일바이크 등 체험시설도 갖춰져 있다. 공원 내 주요 동선에 높낮이 차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 휠체어나 유모차의 이동 허용범위 내에 있다. 다만 곡성~가정역 구간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는 섬진강의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기차마을의 메인 코스인데 현재는 휠체어 승차가 어렵다. 조만간 증기기차와 레일바이크 등에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시설을 개보수할 예정이다. 아울러 가정역에서 섬진강으로 이어지는 흔들다리에도 경사로가 설치된다. 6 경남 통영 케이블카 통영 케이블카는 한려수도의 수려한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미륵산 8부 능선쯤에 세워져 있다. 2013년 기준 약 130만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 있는 관광지다. 인근에 달아공원, 전혁림 미술관 등 관광 인프라도 풍성하다. 통영 케이블카에는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시설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 휠체어 장애인들도 별 어려움 없이 빼어난 한려수도를 조망할 수 있다. 그 덕에 ‘2012 한국관광기네스’, ‘2014 한국관광의 별’(장애물 없는 관광자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케이블카 지역 내에 휠체어 장애인 혼자서도 출입할 수 있는 음식점도 마련됐다. 다만, 장애인 화장실과 주차장에서 매표소까지 접근로는 개선이 필요하다.
  • 50년 맞은 한얼교, ‘한얼절’ 기념행사 진행

    인도의 시성 타고르는 대한민국을 ‘동방의 등불’이라고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는 한국이 ‘고요한 아침의 나라’, ‘동방의 해 뜨는 나라’ 등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과거 ‘조선(朝鮮)’이라는 국명과 최초의 민족국가인 고조선을 세운 단군의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건국이념인 개천사상에 영향이 있다. 우리나라는 수많은 역사적 사건 속에서도 굳건히 지켜온 민족적 독창성과 민족정신, 고유의 언어를 바탕으로 한 우수한 정신적 문화를 가지고 있는 전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특이성을 가진 민족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우주의 섭리와 대자연의 진리를 상징하는 ‘태극’과 ‘건곤감리’를 국기에 담고, 하늘이 열리는 날을 상징하는 10월 3일 개천절을 국경일로 기념해 왔다. 지역이나 인종, 이데올로기를 초월해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사상을 건국이념으로 삼아 근본으로 간직하고 있다. 이런 점이 바로 다른 나라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징이며 우리 민족 고유의 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 민족의 혼을 간직하고 홍익인간의 정신을 계승해 한얼정신으로 재정립한 이가 바로 신정일(1938~1999)이다. 그가 1965년 창시한 ‘한얼교’는 1967년 대한민국 정부 문화공보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2015년 올해로 창교 50년을 맞이하였다. 한얼교는 특정대상을 믿고 숭배하는 것이 아니라 깨어난 모든 성현들의 가르침의 핵심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종교이다. 단군 역시 숭배의 대상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모든 존재를 널리 이롭게 하라는 홍익인간의 가치에 근본을 두고 지혜와 자비를 실천해 자신의 얼을 밝혀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모든 종교를 존중하고 종교간의 화합을 지향한다. 실제로 교단은 한얼교의 철학과 사상을 배우면서 타 종교를 신앙할 수 있으며, 한얼교의 교인이 되지 않더라도 얼마든지 그 사상을 배우는 것이 가능하도록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한얼교의 창시자 종교인 신정일(1938년~1999년)은 한주의 통일한국당 총재와 한얼그룹 前회장과 舊한온그룹 창업주를 역임했으며, 선대로부터 내려오던 사유 재산을 기증해 한얼교단을 창교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한얼교는 창교 50년을 맞아 4월 4일 강화도 마니산 아래에 위치한 한얼교 성지 한얼온궁에서 ‘한얼절(한얼교 창시자 신정일의 탄생일이자 타계한 날을 기리는 4월 4일 기념일)’행사를 가진다. 이 날 행사에서는 1999년 타계한 신정일이 남긴 사리를 공개해 공식 사리 친견식도 함께 갖는다. 또한 한얼교의 대표경전 ‘한얼말씀’의 판각전시회를 개최해 창교 50년 역사를 기념한다. 한얼교 관계자는 “변화하는 시대에 발맞춰 기존 종교의 관습과 형태를 벗어나 오로지 진리의 본질에 근본을 두고 혁신과 발전을 위해 정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한기 50년을 맞아 단군의 홍익인간사상과 창시자의 한얼정신을 기리며 한얼교 성지 마니산 한얼온궁을 참성단과 한얼 진리를 형상화한 재건축을 통해 창교 반세기의 역시를 기념할 것”이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인문학자 김경집 ‘엄마의 혁명’을 말하다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인문학자 김경집 ‘엄마의 혁명’을 말하다

    2015년 한국의 엄마들은 위기를 맞고 있다. 남편의 성공과 자녀의 진학 사이에 끼인 존재로 전락한 지 오래다. 일부 극성 엄마 때문에 교육을 망치고 아이들도 버릇없어졌다고 문제가 터질 때마다 곳곳에서 손가락질을 해 댄다. 그럴 때마다 엄마가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고들 한다. 누군들 나 자신을 잊어버리고 ‘○○아내’ ‘○○엄마’로 살고 싶겠나. 더이상 정치인도, 정부도, 학교도 믿지 못하겠다며 목소리를 내는 엄마가 하나둘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엄마들에게 분연히 일어나 세상을 바꾸라고, 혁명을 하라고 ‘선동’하는 사람이 있다. 인문학자 김경집(56) 전 가톨릭대 교수다. 무책임한 주장 같기도 하지만, 귀 기울일 대목도 적지 않아 지난달 31일 만나 김 전 교수가 말하는 엄마가 시작하는 인문학 혁명에 대해 들어 봤다. →여성 인문학, 주부 인문학도 아니고 왜 엄마 인문학인가. 마케팅 전략 같다. -우리 사회의 변화에 있어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엄마 인문학은 4년 전 숭실대학교 관계자와 인문학을 대중화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출발했다. 엄마 인문학은 작년에 처음 시작했는데, 때맞춰 서울시교육청에서 관심을 보여 함께하게 됐다. 200명 강의에 2400여명이 몰려 12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통상 시간이 지나면 사람이 줄어드는데, 이 경우는 오히려 늘어났다. 서울시 전역에서 유치원부터 고등학교 자녀를 둔 엄마들이 참여했다. 반응이 좋아 올해 2차 강의가 다음주에 시작된다. →엄마와 인문학의 접점은. -인문학은 삶과 세상에 대한 의미를 보여 주고 질문하게 하는 동시에, 미래로 가는 길에 놓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열쇠 꾸러미를 갖고 있다. 그 열쇠를 우리 아이들에게 쥐어 줘야 하고, 그러려면 엄마들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교육에 있어 마지막 희망은 엄마다. 여기에 엄마와 인문학의 접점이 이뤄진다. →임계점이라는 표현을 자주 쓰는데,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나. -1997년은 우리 사회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거의 반사적으로 외환위기 또는 IMF 사태를 떠올린다. ‘속도와 효율’만 강조된 사회 구조에 의해 대한민국 전체가 붕괴한 때라고 본다. ‘속도와 효율’ 지상주의가 승승장구하고 있다고 착각한 우리가 ‘창조와 혁신, 융합’을 추구하는 현대 세계의 변화를 외면하거나 인식하지 못한 채 낡은 프레임을 계속 밀고 갔기 때문에 겪은 필연적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은 하위 구조에서만 이뤄지고 부담은 국민이 다 떠안았다. 외환위기를 극복한 이후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착각하고 있다. 사회적 구조와 관련된 문제들은 하나도 변한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아무리 노력해도 삶이 더 나아지지 않을 뿐 아니라 예전처럼 힘들어도 열심히 일하면 물질적으로나마 조금 나아지던 삶조차 요원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체념´을 학습했다. 이런 의미에서 임계점을 넘었다. 그런데도 미련을 갖고 남아 있는데,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인식하면 미련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2015년 대한민국의 엄마는 어디에 서 있나. -남편의 사회적 성공과 소득, 자녀의 진학에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있는 게 솔직한 현실이다. 이렇게 해도 양산되는 게 명문대 출신 취업준비생 자녀다. 언제까지 우리가 이렇게 불행하게 살 것인지, 엄마들은 걱정을 한다. 이런 악순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혼자는 엄두도 내지 못한다. →엄마가 바뀌어야 교육이 바뀌고, 세상이 바뀐다고 주장한다. 자칫 ‘치맛바람’으로 통칭되는 입시 과열과 사교육 열풍, 경쟁에만 매몰된 반쪽짜리 가정교육 등의 책임을 오롯이 엄마에게 전가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엄마들 책임이라고 전가하는 게 아니다. 엄마를 윽박지르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우선 자존감부터 찾자는 것이다. 남편과 자녀의 성공으로 내 가치를 인정받으려는 건 무모하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다. 책을 읽고 공부를 해 자존감을 회복하면 아이들에게 공부가 인생에 전부가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나를 되찾는 것이 바로 가정을 회복하는 길이다. →엄마들의 ‘섹시’한 ‘혁명’. 어째 부조화라고 생각된다. -섹시한 혁명, 모순적으로 들릴 수 있다. 섹시를 성적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만 가장 세련되고 멋지고 깔끔하다는 의미다. 혁명은 도발적이고 선동적이다. 하지만 머뭇거릴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내 아이가 어떻게 살아갈 것이냐의 문제다. 남자들은 변화를 주도하기가 쉽지 않다. 목에 식구들 밥줄이 걸려 있으니까. 민주적인 구도도 아니고. 남자들은 권력을 쥐려고 피를 흘린다. 하지만 엄마는 권력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오로지 아이와 가정을 위해 움직인다. 그래서 연대하면 입시제도도 바꿀 수 있다. →아빠들의 역할은, 자리는 없나. -최근 아버지회가 구성돼 활동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런 아빠들에게는 변화의 메시지가 공유된다고 생각한다. →‘강남 엄마’들을 변화시키는 게 빠르지 않을까. -강남 엄마들은 안 변한다. 지금까지는 1%인 이른바 강남 엄마들이 나머지 99%를 변화시켜 왔다. 하지만 이제는 99%가 1%를 따돌리자는 것이다. 전체 아이의 3%만이 부모들이 생각하는 500개 직업군에 속한 일자리를 구하는 게 현실이다. 실력 못지않게 운에 좌우되는 인생을 아이들 대에서는 바꿔 주겠다는 인식, 기성세대처럼 평생직장이 아니라 앞으로는 여러 개의 직업을 갖고 살아간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교육 방식도 바꿀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엄마들과 다른 계층을 상대로 한 인문학의 다른 점은. -직장인 대상 인문학 강의에서는 ‘아, 그럴 수 있겠네, 어떻게 적용해 볼까’가 최우선 관심사다. 그런데 엄마들은 대단히 직설적이다. 아이에 대한 문제에만 집중한다. 시야가 좁아진다. 입체적으로 사유하게 되면서 인식의 변화가 생긴다. 자각의 반응이 제일 빠른 집단이다. 옆에 같이하는 사람이 있으면 바꿔보겠다는 생각들을 많이 한다. →엄마가 아닌 남자가 엄마에게 세상을 바꿔 보라고, 혁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니 솔직히 ‘진정성’에 의문이 든다. -집안 사정상 10년간 주부의 삶을 병행했다. 아이들(아들 둘)에게 밥을 사다 먹이는 것보다 솜씨가 없어도 내가 직접 밥을 해 주고 싶은 게 엄마의 마음이겠구나 싶었다. 때로는 옆에 있는 사람이, 훈수 두는 사람이 문제를 더 잘 볼 수 있다. →엄마들 반응은 어떤가. -앞서 잠깐 말했지만 상당히 공감들을 한다. 강의가 끝나면 혼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연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 달라고 한다. 인천북구도서관에서 엄마 인문학 강의를 했었는데, 수강했던 엄마들이 책 읽는 소모임을 만들었다. 어떤 책을 읽을지부터 토론을 거쳐 결정한다. 소소하지만 중요한 변화다. 엄마들이 자존감을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으로 명함을 만들라고 권한다. 직장도 없는데 무슨 명함이냐고 처음에는 생각하지만 명함을 나눠 주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자신의 처지를 처량하게 여기는 경우도 있다. 누구네 집 CEO 또는 이름과 좋아하는 문구만 넣어 명함을 만들라고 한다. 만들어 본 엄마들은 별것 아닌 줄 알았는데 자존감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주위 친구들에게 권하고 있다고 알려 준다. →실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공허한 주장에 그칠 뿐 아니라 오히려 체념을 강화시킬 수 있지 않나. -그렇다. 하지만 임계점을 한참 전에 넘어섰기 때문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믿는다. 변화는 위로부터 오는 것보다 아래로부터 자생적으로 생겨야 한다. 엄마의 변화는 사회 전반으로 번져 나갈 것이다. 결국 정치인도 방관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변화의 힘을 보여 줄 수 있는 장이고 앞으로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예로 든다면. -한 달에 한 번, 가족이 모두 서점에 가서 보고 싶은 책을 직접 고르라고 권한다. →엄마들의 변화, 어디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나. -수시로 바뀌고 누구도 행복하지 않은 입시제도의 노예 노릇을 더이상 할 수 없다고 걷어차 버리자고 얘기한다. 먼저 학원을 보내지 않는 일부터 가능할 것이다. 학원을 보내도 20%만 성적이 오른다는 통계가 있다. 너 나 할 것 없이 수학, 영어, 국어 학원 보낼 게 아니라 잘하는 것을 찾아서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다음은 유권자 운동이다. 강의를 마치고 엄마들에게 슬쩍 물어보면 절대로 지금처럼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할 때 가능성을 본다. →어린이집 문제를 보면 엄마들이 단단히 벼르고 있다. -맞다. 정치인들이 이미 엄마들 눈치를 보고 있지 않나. 선거를 앞두고 있어 무시하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이 변화의 적기다. →인문학 열풍 속에 정부와 기업들의 지원이 늘고는 있는데, 효과를 거두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전제는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은 ‘인문’ 자만 붙으면 지원해 준다. 인문학 장사, 인문 소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왜 지금 인문학을 하느냐’라는 성찰이 전제돼야 한다. 인문학이 자칫 또 다른 자기계발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분야별로 막혀 있는 벽을 터서 융합할 수 있도록 훈련을 해야 하는데, 인문학이 바로 이 융합적 사고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장 다음주부터 2015년 엄마 인문학 강의를 시작한다. 그 외 전남 여수 등 지역에서도 비슷한 강의들이 열린다. 정치 담론을 빼고 교육·경제·사회·종교 문제에 수직적이 아닌 수평적으로 접근하는 100~150쪽 분량의 소책자를 낼 계획이다. 이 밖에 ‘엄마의 서재’ 캠페인을 연말부터 펼쳐 볼까 생각 중이다. 서재라고 해서 거창한 게 아니라 부엌과 거실 사이, 아니면 부엌에 작은 탁자와 의자를 놓고 엄마가 언제든 앉아서 책을 읽고 신문을 읽고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는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섹시한 혁명은 엄마의 서재에서 시작된다. 김균미 편집국 부국장 kmkim@seoul.co.kr ■김경집 박사는 누구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한 뒤 대학원에서 철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가톨릭대 인간학교육원 교수로 재직하다 2012년 2월 사표를 던지고 충남 서산 해미로 내려왔다. 원룸을 구해 ‘수연재’(樹然齋)라 이름 짓고,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살고 있다.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고, 25년은 글을 쓰면서 살겠다는 계획을 실천하기 위해서다. 얼마 전 ‘생각의 융합’이라는 책을 낸 데 이어 지난해 엄마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인문학 강의를 모아 ‘엄마 인문학’이라는 책을 펴내는 등 지금까지 공저를 포함해 20여권의 책을 냈다. ‘책탐’으로 한국출판평론상을 받았고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등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에, ‘인문학은 밥이다’가 세종도서 교양부문에 각각 선정됐다. 몇 년 전부터 불기 시작한 인문학 열풍을 환영하면서도 교양과 지적 자산으로서의 인문학이 아니라 창의적 융합과 연대를 강조하며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인문학을 지향한다.
  • ‘할랄식품’ 준비 없이 분위기만 띄워… 수출국 곳곳서 암초

    ‘할랄식품’ 준비 없이 분위기만 띄워… 수출국 곳곳서 암초

    #사례 1 라면 제조업체인 A사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로부터 할랄인증을 받고 지난해까지 라면을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그런데 올 들어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할랄인증기관인 ‘MUI’의 인증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A사에 할랄인증 표시 삭제를 요구했다. A사는 어쩔 수 없이 교민만 상대로 라면을 팔고 있다. A사 관계자는 “KMF의 할랄인증이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과 서로 통해야 수출이 용이해진다”면서 “그러자면 KMF의 역량과 위상 강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사례2 B사는 제3국에서 할랄식품을 생산해 이슬람 국가에 수출한다. 국내에서 직접 생산해 수출하고 싶지만 할랄인증 요건인 무슬림 인력을 고용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B사 관계자는 “할랄 관련 정보가 산재해 있어 기업이 필요한 정보를 찾기 어렵다”면서 “원스톱 ‘할랄 정보 공유시스템’ 구축과 이슬람국의 신뢰 획득을 위한 할랄산업단지 조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할랄식품’(이슬람교에서 신이 허용한 음식)의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곳곳에서 난관을 만나고 있다. 지난달 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순방 성과물로 ‘할랄산업’을 급하게 내놓다 보니 준비 부족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제2의 중동 붐’ 카드로 홍보에만 신경을 썼지 정작 기업들이 무엇을 원하고, 국내 인프라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순방에 앞서 청와대 경제수석실이 농림축산식품부를 강하게 다그쳤다는 후문도 나돈다. 지난달 30일 농식품부 주최의 제1차 할랄분과위원회에서는 식품업계의 요구 사항이 쏟아졌다. 사단법인 할랄협회는 “할랄식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내 무슬림에게 우선 할랄식품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면서 “할랄 표시가 된 제품의 국내 유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식품위생법 등 관련 규정을 고쳐 달라”고 요청했다. 농식품부는 부랴부랴 이를 수용해 1일 ‘할랄식품산업 발전대책’에 포함시켰다. 할랄식품 컨설팅업체의 한 관계자는 “할랄식품을 급작스럽게 밀다 보니 정부도 내용을 잘 몰라 자꾸 단체나 기관을 세워 놓고 ‘전시행정’만 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정작 필요한 할랄인증 비용 지원은 이달에도 깜깜무소식”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는 국내 농산물업체들이 해외 인증 규격을 따는 데 드는 관련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할랄식품도 여기에 해당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반면 할랄 관련 정부위원회와 정부센터는 속속 들어서고 있다. 이슬람교에 대한 국내 인식도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중관 동국대 이슬람다문화연구센터 소장은 “산업과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할랄식품에 접근하는데 이슬람 비즈니스는 종교와 굉장히 연관돼 있다”면서 “인도네시아 정부가 이런 우리 풍토를 잘 알기 때문에 자국의 할랄인증을 받으라고 요구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소장은 “다른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할랄식품을 만들어 수출하겠다고 하면 그 자격 조건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야권 2후보 앞서가지만 “아직은 무주공산”

    야권 2후보 앞서가지만 “아직은 무주공산”

    “무등산 아래가 아직은 다 무주공산 아님감.” 지난달 31일 광주 서구 금호동에서 만난 한 시민의 4·29 재·보궐 광주 서을 선거에 대한 총평이다. 공식 선거전(16일)에 돌입하기 전인지 선뜻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선거일까지 4주가 남은 현재 ‘인물론’을 앞세우는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 이어 새정치민주연합 조영택 후보가 당과 조직을 타고 뒤따르는 형국이지만, 어느 후보도 야당의 변화와 오는 총선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주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불어 새정치연합의 텃밭이자 전략적 표심의 상징인 광주도 정동영 전 장관의 서울 관악을 출마 선언으로 전국적 관심이 분산된 영향이 있는 듯했다. 광주 서을 곳곳에서는 ‘인물론’에 최대한 힘을 실으려는 천 후보의 얼굴이 담긴 노란색 대형 현수막이 보였다. 실제로 천 후보의 고향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같은 전남 신안임을 아는 이가 적지 않을 만큼 ‘인물론’은 각인된 모습이었다. 금호동의 한 아파트 경로당에서 만난 박옥현(64)씨는 “법무부 장관 출신에 원내대표까지 지낸 분이니 인지도는 좋은데 ‘탈당’했다는 경력이 조금 걸린다는 거 아니당께”라면서 “새정치연합으로 나왔으면 고민하지 않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같은 경로당의 강모(81)씨는 “장관 출신과 장관급은 ‘급’이 다른 것 아니냐”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출신인 천 후보와 국무조정실장(장관급) 출신인 조 후보의 경력을 에둘러 표현한 말이었다. 반면 이 같은 천 후보의 출마에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이현석(45)씨는 “이미 할 만큼 했고 누릴 만큼 누린 사람이 광주에서 다시 해 보겠다고 갑자기 나타나는 모습이 달갑지 않다”면서 “이제 새롭고 참신한 인물이 나와야 한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천 후보가 미는 ‘인물론’이 얼마나 오래갈지에 대한 전망도 엇갈렸다. 풍암동의 식당에서 일한다고 자신을 소개한 40대 여성은 “(선거에 대해) 유일하게 아는 것은 투표율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조직 동원이 선거 마지막에 힘을 발휘할 것이란 의미로 들렸다. 실제로 지난해 광주시장 선거에서 선거일 일주일 전 여론조사에서 15% 포인트가량 지고 있던 당시 윤장현 새정치연합 후보가 결국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은 상당했다. 금호동에서 15년째 산다고 자신을 소개한 김윤수(59)씨는 “광주 시민들이 민주당(새정치연합)을 반드시 지지해 줄 것이란 말은 그짓말(거짓말) 아님감”이라며 “특히 문재인 대표는 참여정부 때 호남을 홀대했다는 인식 때문에 당 지지도가 예전 같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지난 총선에서 오병윤 후보를 뽑았는데 지역에 어떤 이익이 왔느냐”면서 “정승 후보가 당선되면 최고위원을 시켜 주겠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말에 오히려 관심이 간다”고 말했다. 야권을 싸잡아 비판하면서도 팔은 안으로 굽을 것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풍암동 롯데아울렛에서 만난 김모(63)씨는 “젊은이들은 모르겠지만 나이 드신 분들은 후보의 경력과 상황을 다 알고 있다”면서 “이제 광주가 더이상 민주당(새정치연합)의 텃밭이 아니라고 해도 실제 투표에 들어가면 당을 우선해 뽑는 경향이 있는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야권 분열로 요동치는 서울 관악을 선거도 관심이었다. 김씨는 “전북 출신의 정 전 장관이 야당세가 강하다는 관악을에 출마하면서 전국적 관심이 관악을로 옮겨 간 것 같다”면서 “관악을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선택한 정승 후보는 ‘이정현 신드롬’을 이어가려는 듯 예산확보를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정현 의원의 ‘쓰레기 발언’과 오버랩되는 분위기도 짙었다. 이 때문에 지난달 26일 당 행사에서 자신을 “광주시민이 버린 쓰레기”라고 한 이 의원의 논란성 발언으로 가장 크게 피해를 본 당사자는 정 후보라는 시각도 나왔다. 택시기사 유병국씨는 “‘쓰레기’ 발언을 듣고 상당히 불쾌했다”면서 “결국 이 의원의 본심이 드러난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광주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기초수급자 1일부터 이렇게

    4월부터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 가구에 대한 복지지원 서비스가 수요자 맞춤형으로 개편된다. 복지부는 다음달 1일부터 읍면동 주민센터에서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이 다양한 요금감면 서비스를 일괄 신청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요금 감면을 받으려면 서비스별로 해당 기관인 한전과 KBS,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한국가스공사에 직접 신청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요금 감면을 받을 수 있는데도 신청하지 않거나 아예 몰라서 못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주민센터에서 신청할 수 있는 요금 감면 대상은 이동통신 요금, 전기요금, TV수신료, 도시가스 요금이며 대상자별로 요금을 전액 또는 일부 감면받을 수 있다. 요금 감면 내용은 주민센터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전기요금은 월 최대 8000원, 이동통신 요금은 35%, 취사용 도시가스 요금은 1680원, 난방용은 겨울철에는 2만 4000원, 4~11월은 6600원을 감면받을 수 있다. 나라미 공급 방식도 개선해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1인 가구는 매월 10㎏ 포장 나라미를 시중 쌀값의 절반 수준에 살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는 저소득층 1인 가구도 두 달에 한 번씩 20㎏ 포장 단위로만 나라미를 신청할 수 있었다. 먹는 사람은 1명인데, 두 달에 한번 많은 양의 쌀을 사서 장기 보관하다 보니 신선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외교부 1984년 작성된 26만여쪽 외교문서 공개

    외교부 1984년 작성된 26만여쪽 외교문서 공개

    한·일 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상의 첫 일본 국빈방문이 이뤄졌던 1984년 일본은 일왕이 어떤 수준으로든 과거사 반성 발언을 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가 30일 공개한 1597권(26만여쪽)의 외교문서에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해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국빈 방일 이후 남북한을 중국 및 일본이 교차승인하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했던 것도 드러났다. 주로 1984년 작성된 외교문서 원문은 외교사료관에서 열람·출력을 할 수 있다. 외교사료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 외교문서목록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일, 일왕 과거사 반성 언급 불가피 인식 공개된 외교문서에 따르면 정부는 1983년 한국을 공식 방문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일본 총리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전두환 당시 대통령이 일본을 우리나라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국빈 방문하는 무궁화 계획을 1984년 초 설립했다. 양국은 전 대통령의 9월 방문 일정을 확정한 뒤 의제 협의 과정에서 과서 식민지배의 상징적인 책임이 있는 히로히토 일왕의 과거사 발언을 놓고 의견을 주고받았다. 정부는 국민 정서를 감안할 때 일왕의 과거사 반성 발언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형식도 만찬사와 같은 공식적인 형태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일본 역시 과거사 발언을 언급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다만 일왕의 발언 내용 자체가 외교 교섭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때문인지 히로히토 일왕은 1984년 9월 전 대통령이 참석한 만찬 때 “금세기의 한 시기에 있어 양국 간 불행한 역사가 있었던 것은 진심으로 유감”이라고 말했다. ●중·일이 남북한 교차 승인 추진 외교문서에는 전 대통령의 방일 이후 중국과 일본이 남북한을 교차 승인하는 이른바 ‘한강개발계획’을 추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84년 11월 작성된 보고서에는 정부가 1986년 아시안게임 전후로 한국과 중국, 북한과 일본 간 교차 접촉을 본격화하고 1988년 서울올림픽을 전후로 동시에 교차승인하도록 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었다. 정부는 1984년 12월 나카소네 총리에게 제안을 전달한 뒤 미국의 협조를 기대했다. 하지만 정작 미국은 정부의 제안을 중국이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며 미온적인 입장을 보였다. 처드 워커 당시 주한미국 대사는 정부에 북한의 거부 전망과 함께 중국 역시 한·중 직접 교역이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소개했다. 전 대통령은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지원을 요청했으나 레이건 대통령은 “접근을 시도함에 있어 시기와 상황을 고려함이 중요한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반복했다. 외교문서에는 또 정부가 김일성 북한 주석의 소련, 동유럽 순방이 고별 방문 성격이 짙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1984년 7월 박세직 당시 안기부 제2차장 주재 아래 청와대와 총리실,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통일원, 문화공보부 등이 참여하는 실무국장회의를 열었던 것도 드러났다. 정부는 김일성 생존 시와 사망 시로 나눠 문공부 장관이 발표할 김정일 권력승계 관련 대북 성명 골자도 마련했다. 특히 김정일 정권의 비정통성에 대해 ‘은밀한 홍보활동’을 편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군 내부에서는 김정일 정권이 대남 무력 도발을 감행할 구체적 시기를 예상하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4·29 재보선 D -30 관전포인트] 경제이슈 격돌… 향후 정국 ‘풍향계’

    [4·29 재보선 D -30 관전포인트] 경제이슈 격돌… 향후 정국 ‘풍향계’

    한달 앞으로 다가온 4·29 재·보궐 선거는 내년 총선 지형에 영향을 줄 전초전 성격이 짙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 중원, 인천 서구·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4곳에 불과하고, 거물급 인물 대결 구도는 약화됐다. 경제 문제가 핵심 의제로 선거 전면에 등장하면서 여야 간 경제 정책을 둘러싼 공중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야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맞붙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이번 재·보선 결과는 향후 정국 주도권을 가늠할 ‘민심 풍향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야 지도부는 30일 서울 관악을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며 선거 체제에 본격 돌입한다. 지난 17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간 청와대 회동을 기점으로 경제 공방은 격화됐다. 여야는 올 초 연말정산 파동 이후 세금 문제와 공무원연금 개혁, 무상급식 중단, 경제활성화법, 경기부양책 등 주요 정책 현안에서 격돌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집권 3년차를 맞은 박근혜 정부의 안정적인 경제 운용을 위한 국정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야당이 각종 경제활성화법안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책임론 공세를 펴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박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현 경제팀 인책을 요구하는 등 경제실패론을 부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유능한 경제정당’과 수권 정당 이미지를 공고히 한다는 복안이다. 여권 내에서도 ‘약발’이 떨어진 것으로 평가받는 종북 등 이념 문제와 야권의 정권 심판론도 흐름에 따라 쟁점으로 비화될 여지가 있다. 과거 재·보선에서 야권 단일화의 파괴력이 변수가 됐다면 이번에는 야권 분열 구도가 선거 흐름을 바꿔놓을지 관심이다. 무소속으로 광주 서을에 출사표를 던진 천정배 전 의원, 서울 관악을과 성남 중원에서 각각 출마하는 이상규, 김미희 옛 통합진보당 후보들의 득표율이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의 희비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재·보선 투표율이 대체로 저조하다는 점도 야권표 분산으로 인한 여당의 어부지리 효과를 기대케 하는 요인이다. 대선 후보였던 정동영 전 의원이 관악을 출마를 선언할 경우 야권 선거 구도 전체가 허물어지면서 혼전 양상도 깊어질 수 있다. 여야 모두 목표치를 1석 이상으로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재·보선 4곳 중 3곳(관악을·성남 중원·광주 서을)이 야권 우세 지역으로 분류되지만 ‘1 대 다(多) 구도’여서 새정치연합의 긴장도가 높다. 2013년 4월 재·보선 이후 연패해 온 야당으로서는 최소 2석은 수성해야 패배의 덫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민감성이 큰 광주 서을의 승패는 문 대표 리더십과 야권 재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텃밭인 인천 서·강화을을 사수하고, 17, 18대 총선에서 이긴 신상진 전 의원이 성남 중원을 되찾아 오느냐가 관건이다. 중원에서 패배한다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여권 내 수도권에 대한 위기감은 한층 고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재보선 성적표가 여야 간 주도권 경쟁뿐 아니라 지도부의 정치적 운명과도 일정 부분 연계될 것이라는 인식도 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월 300만원 소득 공무원 연금 계산해보니…

    공무원연금 개혁, 월 300만원 소득 공무원 연금 계산해보니…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월 300만원 소득 공무원 연금 계산해보니… ’연장전’에 들어간 공무원연금 개혁 타협안 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지급률이 될 전망이다. 지급률이 몇 %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여야가 각각 주안점을 두는 재정절감 효과와 노후소득 보장 효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김태일 교수가 제안한 ‘저축계정’을 포함해 연금 삭감분을 보전하는 여러 대안도 지급률에 연동되는 이슈다.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의 대립 구도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혁안의 신·구 공무원 분리 적용 여부, 소득재분배 방식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률은 공무원이 은퇴 후 매월 연금을 얼마씩 받을지를 계산하는 핵심 변수다. 현행 공무원연금은 평균소득과 재직연수를 곱하고 지급률을 적용해 연금액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평균소득 300만원, 재직연수 30년이면 지급률 1.9%를 곱해 월 171만원이 산출된다. 월 연금액을 평균소득으로 나눈 게 소득대체율이다. 즉, 현행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명목 기준으로 57%가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40년 가입 기준)은 현재 45%,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두 연금의 형평성 논란이 공무원연금 개혁이 촉발된 한 축이기도 하다. 순천향대학교 김용하 교수의 안은 적정 지급률을 1.65%로 제시했다. 같은 기준으로 월 연금액은 149만원, 소득대체율은 약 50%가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급률 1.7%를 적용하면 월 연금액은 153만원, 소득대체율은 51%로 올라간다. 새누리당이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일 교수의 안은 신규·재직 공무원을 나눠 지급률을 1~1.25%로 낮춘다. 월 90만~113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재정절감 효과도 달라진다. 기존 재정추계 방식에 따르면 2080년까지 2037조원인 총재정부담은 새누리당 안으로 될 경우 1천681조원으로 356조원이 줄어든다. 지급률을 1.65%로 정하면 같은 기간 총재정부담은 1천710조원으로, 지급률을 1.75%로 정하면 총재정부담은 1천714조원으로 각각 327조원과 323조원 감소한다. 새누리당 안과 이를 바탕으로 한 김태일 안은 지급률을 신규 공무원은 1%로, 재직 공무원은 1.25%로 낮춘다. 그 대신 현행 민간 수준의 39%인 퇴직수당을 100%로 높이는 대안을 내놨다. 이는 지급률로 따지면 0.42%, 300만원에 30년 재직으로 계산하면 월 38만원이다. 김태일 안은 이에 더해 저축계정을 둔다. 저축계정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수수료 없이 운용하는 강제 적립방식이다. 지급률을 더 높여주는 셈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29일 “김태일 안으로 갈 경우 내년 당장 신규 공무원 지급률을 1.15%로 낮춰도 소득대체율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월 104만원(300만원×30년×1.15%)에 퇴직수당 인상으로 38만원을 얹으면 142만원이고, 정부 적립률을 1~2%로 정할 경우 160만~170만원으로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퇴직수당·저축계정에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는 강한 거부감을 보여와 실무기구에서도 거센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퇴직수당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면 일시금으로 가져가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민간 퇴직연금처럼 돼 실질적인 노후소득 기능을 못 하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김태일 안은 나중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정부 불입액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소득재분배는 국민연금에 적용된 장치다. 소득이 적으면 은퇴 후 자신이 낸 것보다 연금을 더 받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개념은 ‘A값(직전 3년간 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과 ‘B값(자신의 가입기간 평균소득)’이다. A·B값을 섞어 지급률에 곱하는 평균소득을 정한다. 여야는 물론 김태일·김용하 교수도 모두 소득재분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금개혁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타격이 큰 만큼, 소득재분배가 필수라는 취지에서다. 새누리당과 김태일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평균소득에 A값과 B값을 50%씩 적용한다. 이는 국민연금 방식이다. 새정치연합과 김용하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기여율 4.5%, 지급률 1.0%이 소득재분배 몫이다. 총 기여율·지급률이 얼마인가에 따라 소득재분배 강도는 다르다.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과 국민연금 상당 부분(기여율 4.5%, 지급률 1.0%)만 소득 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은 재정절감 효과도 차이가 난다. 지급률 1.65~1.75% 구간에서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게 국민연금 상당 부분에만 적용하는 것보다 2080년까지 30조원 넘게 총재정부담을 더 줄인다. 공무원단체는 “공무원연금 같은 직역연금은 소득비례 원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면서 전면적인 소득재분배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액연금 방지를 위해 소득 상한 1.8배를 일정수준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균소득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1.5~1.6배로 낮추는 것은 동의한다는 뜻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 얼마받나 봤더니

    공무원연금 개혁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 얼마받나 봤더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 얼마받나 봤더니 ’연장전’에 들어간 공무원연금 개혁 타협안 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지급률이 될 전망이다. 지급률이 몇 %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여야가 각각 주안점을 두는 재정절감 효과와 노후소득 보장 효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김태일 교수가 제안한 ‘저축계정’을 포함해 연금 삭감분을 보전하는 여러 대안도 지급률에 연동되는 이슈다.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의 대립 구도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혁안의 신·구 공무원 분리 적용 여부, 소득재분배 방식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률은 공무원이 은퇴 후 매월 연금을 얼마씩 받을지를 계산하는 핵심 변수다. 현행 공무원연금은 평균소득과 재직연수를 곱하고 지급률을 적용해 연금액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평균소득 300만원, 재직연수 30년이면 지급률 1.9%를 곱해 월 171만원이 산출된다. 월 연금액을 평균소득으로 나눈 게 소득대체율이다. 즉, 현행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명목 기준으로 57%가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40년 가입 기준)은 현재 45%,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두 연금의 형평성 논란이 공무원연금 개혁이 촉발된 한 축이기도 하다. 순천향대학교 김용하 교수의 안은 적정 지급률을 1.65%로 제시했다. 같은 기준으로 월 연금액은 149만원, 소득대체율은 약 50%가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급률 1.7%를 적용하면 월 연금액은 153만원, 소득대체율은 51%로 올라간다. 새누리당이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일 교수의 안은 신규·재직 공무원을 나눠 지급률을 1~1.25%로 낮춘다. 월 90만~113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재정절감 효과도 달라진다. 기존 재정추계 방식에 따르면 2080년까지 2037조원인 총재정부담은 새누리당 안으로 될 경우 1천681조원으로 356조원이 줄어든다. 지급률을 1.65%로 정하면 같은 기간 총재정부담은 1천710조원으로, 지급률을 1.75%로 정하면 총재정부담은 1천714조원으로 각각 327조원과 323조원 감소한다. 새누리당 안과 이를 바탕으로 한 김태일 안은 지급률을 신규 공무원은 1%로, 재직 공무원은 1.25%로 낮춘다. 그 대신 현행 민간 수준의 39%인 퇴직수당을 100%로 높이는 대안을 내놨다. 이는 지급률로 따지면 0.42%, 300만원에 30년 재직으로 계산하면 월 38만원이다. 김태일 안은 이에 더해 저축계정을 둔다. 저축계정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수수료 없이 운용하는 강제 적립방식이다. 지급률을 더 높여주는 셈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29일 “김태일 안으로 갈 경우 내년 당장 신규 공무원 지급률을 1.15%로 낮춰도 소득대체율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월 104만원(300만원×30년×1.15%)에 퇴직수당 인상으로 38만원을 얹으면 142만원이고, 정부 적립률을 1~2%로 정할 경우 160만~170만원으로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퇴직수당·저축계정에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는 강한 거부감을 보여와 실무기구에서도 거센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퇴직수당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면 일시금으로 가져가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민간 퇴직연금처럼 돼 실질적인 노후소득 기능을 못 하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김태일 안은 나중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정부 불입액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소득재분배는 국민연금에 적용된 장치다. 소득이 적으면 은퇴 후 자신이 낸 것보다 연금을 더 받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개념은 ‘A값(직전 3년간 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과 ‘B값(자신의 가입기간 평균소득)’이다. A·B값을 섞어 지급률에 곱하는 평균소득을 정한다. 여야는 물론 김태일·김용하 교수도 모두 소득재분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금개혁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타격이 큰 만큼, 소득재분배가 필수라는 취지에서다. 새누리당과 김태일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평균소득에 A값과 B값을 50%씩 적용한다. 이는 국민연금 방식이다. 새정치연합과 김용하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기여율 4.5%, 지급률 1.0%이 소득재분배 몫이다. 총 기여율·지급률이 얼마인가에 따라 소득재분배 강도는 다르다.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과 국민연금 상당 부분(기여율 4.5%, 지급률 1.0%)만 소득 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은 재정절감 효과도 차이가 난다. 지급률 1.65~1.75% 구간에서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게 국민연금 상당 부분에만 적용하는 것보다 2080년까지 30조원 넘게 총재정부담을 더 줄인다. 공무원단체는 “공무원연금 같은 직역연금은 소득비례 원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면서 전면적인 소득재분배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액연금 방지를 위해 소득 상한 1.8배를 일정수준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균소득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1.5~1.6배로 낮추는 것은 동의한다는 뜻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무원연금 개혁안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액 계산했더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액 계산했더니

    공무원연금 개혁안, 공무원연금 개혁 공무원연금 개혁안 ‘월급 300만원 30년 근무’ 연금액 계산했더니 ’연장전’에 들어간 공무원연금 개혁 타협안 도출 과정에서 가장 큰 쟁점은 연금 지급액을 결정하는 지급률이 될 전망이다. 지급률이 몇 %로 정해지느냐에 따라 여야가 각각 주안점을 두는 재정절감 효과와 노후소득 보장 효과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려대학교 김태일 교수가 제안한 ‘저축계정’을 포함해 연금 삭감분을 보전하는 여러 대안도 지급률에 연동되는 이슈다. ’구조개혁과 모수개혁’의 대립 구도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개혁안의 신·구 공무원 분리 적용 여부, 소득재분배 방식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급률은 공무원이 은퇴 후 매월 연금을 얼마씩 받을지를 계산하는 핵심 변수다. 현행 공무원연금은 평균소득과 재직연수를 곱하고 지급률을 적용해 연금액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평균소득 300만원, 재직연수 30년이면 지급률 1.9%를 곱해 월 171만원이 산출된다. 월 연금액을 평균소득으로 나눈 게 소득대체율이다. 즉, 현행 공무원연금의 소득대체율은 명목 기준으로 57%가 되는 셈이다. 국민연금의 명목 소득대체율(40년 가입 기준)은 현재 45%, 2028년에는 40%로 낮아진다. 두 연금의 형평성 논란이 공무원연금 개혁이 촉발된 한 축이기도 하다. 순천향대학교 김용하 교수의 안은 적정 지급률을 1.65%로 제시했다. 같은 기준으로 월 연금액은 149만원, 소득대체율은 약 50%가 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급률 1.7%를 적용하면 월 연금액은 153만원, 소득대체율은 51%로 올라간다. 새누리당이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 김태일 교수의 안은 신규·재직 공무원을 나눠 지급률을 1~1.25%로 낮춘다. 월 90만~113만원으로 줄이는 것이다. 재정절감 효과도 달라진다. 기존 재정추계 방식에 따르면 2080년까지 2037조원인 총재정부담은 새누리당 안으로 될 경우 1천681조원으로 356조원이 줄어든다. 지급률을 1.65%로 정하면 같은 기간 총재정부담은 1천710조원으로, 지급률을 1.75%로 정하면 총재정부담은 1천714조원으로 각각 327조원과 323조원 감소한다. 새누리당 안과 이를 바탕으로 한 김태일 안은 지급률을 신규 공무원은 1%로, 재직 공무원은 1.25%로 낮춘다. 그 대신 현행 민간 수준의 39%인 퇴직수당을 100%로 높이는 대안을 내놨다. 이는 지급률로 따지면 0.42%, 300만원에 30년 재직으로 계산하면 월 38만원이다. 김태일 안은 이에 더해 저축계정을 둔다. 저축계정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수수료 없이 운용하는 강제 적립방식이다. 지급률을 더 높여주는 셈이다. 새누리당 김현숙 의원은 29일 “김태일 안으로 갈 경우 내년 당장 신규 공무원 지급률을 1.15%로 낮춰도 소득대체율이 유지된다”고 말했다. 월 104만원(300만원×30년×1.15%)에 퇴직수당 인상으로 38만원을 얹으면 142만원이고, 정부 적립률을 1~2%로 정할 경우 160만~170만원으로 더 많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퇴직수당·저축계정에 새정치연합과 공무원 단체는 강한 거부감을 보여와 실무기구에서도 거센 반발에 부딪힐 전망이다. 퇴직수당을 퇴직연금으로 전환하면 일시금으로 가져가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민간 퇴직연금처럼 돼 실질적인 노후소득 기능을 못 하게 된다는 우려에서다. 공적연금 강화를 위한 공동투쟁본부 관계자는 “김태일 안은 나중에 재정 부담을 이유로 정부 불입액을 줄이거나 없애려는 의도가 숨어 있다”고 비판했다. 소득재분배는 국민연금에 적용된 장치다. 소득이 적으면 은퇴 후 자신이 낸 것보다 연금을 더 받게 하는 것이다. 여기에 쓰이는 개념은 ‘A값(직전 3년간 전체 가입자의 평균소득)’과 ‘B값(자신의 가입기간 평균소득)’이다. A·B값을 섞어 지급률에 곱하는 평균소득을 정한다. 여야는 물론 김태일·김용하 교수도 모두 소득재분배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연금개혁으로 하위직 공무원의 타격이 큰 만큼, 소득재분배가 필수라는 취지에서다. 새누리당과 김태일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평균소득에 A값과 B값을 50%씩 적용한다. 이는 국민연금 방식이다. 새정치연합과 김용하 교수의 소득재분배는 기여율 4.5%, 지급률 1.0%이 소득재분배 몫이다. 총 기여율·지급률이 얼마인가에 따라 소득재분배 강도는 다르다.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과 국민연금 상당 부분(기여율 4.5%, 지급률 1.0%)만 소득 재분배를 적용하는 방식은 재정절감 효과도 차이가 난다. 지급률 1.65~1.75% 구간에서 모든 연금에 소득재분배를 적용하는 게 국민연금 상당 부분에만 적용하는 것보다 2080년까지 30조원 넘게 총재정부담을 더 줄인다. 공무원단체는 “공무원연금 같은 직역연금은 소득비례 원칙이 적용된다”고 주장하면서 전면적인 소득재분배 도입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다만 “고액연금 방지를 위해 소득 상한 1.8배를 일정수준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평균소득을 계산할 때 상한선을 1.5~1.6배로 낮추는 것은 동의한다는 뜻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