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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푸드 투어/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이탈리아 여행길에 밀라노에서 푸드 투어에 참여했다. 푸드 투어란 전문 가이드의 안내로 지역 음식 문화를 체험하는 관광 형태다.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의 음식 문화를 종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도시 관광의 대세로 자리잡았고,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밀라노 푸드 투어는 오전 10시 관광객이 접근하기 쉬한 도심에서 모여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음식점 6곳을 3시간 동안 돌아보고 시식하는 형태로 짜여 있었다. 인원을 12명 이하로 제한하는 것은 가이드의 설명에서 소외되는 관광객이 없도록 한다는 취지와 함께 방문 음식점이 소란스러워지지 않도록 하겠다는 배려다. 비용은 1인당 65유로(8만 1000원). 이탈리아 음식이라면 먼저 피자와 파스타가 떠오른다. 이탈리아식 아이스크림인 젤라토와 돼지 뒷다리를 숙성시킨 프로시우토도 대표 음식이다. 여기에 프랑스의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오른 이탈리아의 와인도 빼놓으면 안 될 것이다. 밀라노 푸드 투어는 이런 음식 문화의 양상을 빼놓지 않고 보여 주면서 지역 고유 음식도 세계인에게 알리는 프로그램이었다. 가장 먼저 찾은 ‘모스코바’는 밀라노에서는 유명한 빵집이라고 했다. 빈자리를 거의 찾을 수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늦은 아침을 들고 있었다. 피자는 흔히 반죽을 둥글게 펴서 굽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곳에서는 네모난 모양으로 크게 구운 뒤 1인분씩 가위로 잘라 팔고 있었다. 다음으로 찾아간 ‘파르마’는 숙성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프로시우토와 비슷하지만 더 쫄깃하다는 쿨라텔로를 지역 맥주 및 빵과 맛볼 수 있었다. 젤라토 전문점 ‘솔페리노’에서는 콘에 얹은 두 가지 맛의 젤라토를 시식할 수 있었다. 이때쯤 벌써 포만감을 느꼈지만, 다시 밀라노 전통 빵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지역 고유 음식이라는 고기완자는 우리가 만들어 먹는 동그랑땡과 모양과 맛에서 큰 차이가 없었다. 이곳을 나서자 ‘코티’의 와인 시음이 기다리고 있었다. 지역 특산의 와인을 구입할 수도 있다. 이렇게 두 시간 넘게 돌고 난 뒤 가이드는 ‘테이크 어웨이’라는 영어 이름의 카페로 안내했다. 음료나 칵테일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 뒤 찾아간 마지막 코스는 ‘프린시’라는 피자 빵집이었다. 가이드와는 이곳에서 헤어졌다. 우리 가이드는 고고학 전공으로 박물관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했다. 그런 만큼 도시 유적에 대한 설명도 전문가 수준이었다. 푸드 투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0월 본격화됐다. 서울의 인사동~북촌 코스는 조계사에서 만나 사찰 음식을 시식하고 북촌 일대 한옥 골목을 걸으며 전통주와 전통음식을 맛본 다음 한국식 디저트로 마무리 짓는다. 이 코스를 운영하는 서울가스트로투어는 전주, 제주, 서산~태안 코스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바야흐로 푸드 투어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청년에게 계파색 씌우기 어른들이 할 일은 아니다”

    “청년에게 계파색 씌우기 어른들이 할 일은 아니다”

    이동학(33)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은 “청년에게까지 계파색을 씌우는 것은 어른들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계파 프레임으로 ‘김상곤 혁신위’를 바라보는 시각에 우려를 나타냈다. 청년 몫으로 혁신위에 발탁된 그는 “혁신의 가장 중요한 초점은 청년세대가 많이 들어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혁신위 첫 회의가 열린 지난 12일 의원회관에서 가진 이 위원과의 일문일답. →혁신위를 외부 인사 6명, 내부 인사 4명으로 구성하기로 했다가 이 위원이 참여하며 ‘5대5’가 됐다는 말도 있다. 김상곤 위원장과 통했던 것 가운데 하나가 당원시스템에 대한 문제 인식 같다. -당원이 24만여명이라고 하는데 전수조사를 할 수도 있다. 일일이 전화조사를 해서, 예컨대 실제 당원이 7000명밖에 안 된다고 해도 거기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당원들이 재미있게 당 생활을 하고 이슈에 대해 얘기하고, 정책으로도 반영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지금은 선거 때 동원되는 것뿐이다. 당원들에게 ‘해 달라, 와 달라, 봐 달라’밖에 없다. →계파 문제,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나. -외부에서 만들어진 측면이 있지만, 친노 패권도 존재하고, 비노(비노무현) 패권도 존재하는 것 같다. 2006년 대학생정책자문단을 처음 만들었는데 당시 대표와 일면식도 없는 저를 ‘정세균계’라고 했다. 그다음 해 대선에서는 “정동영계로 갈아탔냐”고 하고, 손학규 전 대표의 종로 선거를 도우니 “손학규계가 됐냐”고 했다. 이 당을 통해 나라를 바꾸고 싶은 본질을 보지 않고 계파를 통해 한자리 차지하려는 사람으로만 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이동학은 친노”라고 한다. 어린 청년에게까지 계파색을 씌우는 것은 어르신들이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런 것도 정면으로 설득해 나갈 것이다. →‘호남·486 물갈이론’이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누구를 지칭해서, “486을 쳐내야 한다”는 등의 혁신 작업이 진행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일단 원칙을 세우고 그 원칙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문제는 원칙을 세워도 그 원칙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이다. 그게 혁신의 포인트다. 486이든 누구든, 원칙을 정하고 원칙에 맞지 않는 인물은 누구도 예외가 돼서는 안 된다. →4월 청년위원장 선거에서 486세대에 대해 얘기했다. 이들이 물갈이 대상이라고 생각하나. -‘486세대가 무능하다, 무엇을 했냐’는 비판 밑에 우리 세대가 그 얘기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이 있다. ‘우리도 무능하다. 그래서 우리도 실력을 쌓고 486과 경쟁해서 이기자’는 뜻이다. 우리 세대 스스로 대안이 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선배들에게 왜 기회를 주지 않느냐고만 한다. 우리 세대가 철저히 반성할 부분이다. →혁신위원 이름도 생소하고 “저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느냐”는 의구심도 있다. -회의에서 위원들을 유심히 봤는데 계파색을 띠거나 그러한 마음으로 혁신위에 온 분은 없는 것 같다. 혁신위를 흔들면 다 흔들린다. 지금은 신뢰를 보낼 때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미군, 사격 보조하는 ‘로봇 팔’ 보급한다

    미군, 사격 보조하는 ‘로봇 팔’ 보급한다

    미군이 또 다시 공상과학에나 나올 법한 기술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미 육군이 곧 보병들에게 정밀 사격을 돕는 로봇 팔을 지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맥스파스'(Maxfas)라는 이름의 이 장치는 기본적으로 ‘외골격’(exoskeleton) 장비의 일종이다. 외골격 기술은 별도의 동력 장치가 달린 ‘기계골격’을 몸 외부에 옷처럼 장착해 사용자의 움직임을 보조하는 기술이다. 이미 100㎏에 육박하는 무게를 등에 매고 가볍게 움직이도록 해주는 외골격 장비들이 개발된 상태다. 다만 맥스파스는 막대한 힘을 내도록 하는 대신 당사자의 움직임을 바로잡아주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 작동원리는 흔히 알고 있는 디지털 카메라의 손떨림 보정 기술과 유사하다. 촬영할 때 손이 떨려 사진의 초점이 흐트러지는 것을 방지하는 손떨림 보정 기술은 미세한 떨림을 감지해 그에 맞춰 카메라의 내부 장치가 세밀하게 움직이도록 하는 기술이다. 맥스파스의 작동 방식도 이와 유사하다. 장비에 부착된 가속도 측정장치와 평형 측정장치가 착용자의 작은 움직임을 모두 읽어 그 데이터를 마이크로칩에 전송하면 떨림을 상쇄하는 미세한 작동을 하는 것이다. 현재 미 육군 연구소 지원 하에 개발 중인 시제품은 아직 연구실의 대형모터와 전력공급장치에 연결된 채로만 작동한다. 추후 야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병사들을 실질적으로 돕는 것이 최종목표다. 맥스파스는 댈라웨어 대학 기계 시스템 연구소에서 개발한 외골격 장비인 ‘알렉스1’과 ‘알렉스2’에 기초해 만들어졌다. 알렉스1과 알렉스2는 뇌졸중환자의 걷기 재활치료를 위해 고안된 장비로 환자의 걸음걸이를 바르게 조정해주는 방식으로 환자를 ‘훈련’시킨다. 개발자들은 맥스파스가 알렉스처럼 착용자를 훈련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수석 개발자 댄 베힐레는 “훈련 효과가 얼마나 길게 지속되는지는 추후 테스트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하지만 맥스파스를 이용해 병사들의 사격술 훈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가능성 자체는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사진=ⓒ미 육군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메르스 경찰관, 입퇴원 반복하더니 결국… 40대 임신부까지? ‘메르스 확진자 14명 늘어 122명’

    메르스 경찰관, 입퇴원 반복하더니 결국… 40대 임신부까지? ‘메르스 확진자 14명 늘어 122명’

    메르스 경찰관, 입퇴원 반복하더니 결국… 40대 임신부까지? ‘메르스 확진자 14명 늘어 122명’ ‘메르스 경찰관, 40대 임신부 메르스 확진 판정, 경찰관 첫 메르스 확진 ’ 메르스 확진자가 14명이 추가돼 환자 수가 122명으로 파악된 가운데, 경찰관과 40대 임신부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1일 보건복지부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확진자가 14명 추가돼 전체 환자 수가 12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14명 중 8명은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됐고 다른 1명은 한림대동탄성심병원에서 병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된다. 추가된 확진자 14명 중에는 임산부(39·여)와 평택경찰서 A경사(35)도 포함돼 있다. 특히 A경사를 포함한 나머지 5명은 확진 결과가 늦은 밤 통보된 탓에 감염 경로가 현재 불명확해 역학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보건 당국은 설명했다. 수차례 메르스 검사에서 결과가 엇갈려 퇴원과 입원을 반복한 평택경찰서의 A경사(35)도 확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A경사는 초기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퇴원했다가 증세가 나빠져 재입원했고 이후 다시 시행한 검사에서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다. A경사는 고열 등 증상으로 지난 1일 메르스 환자 경유지였던 평택박애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이 병원에서 처음 바이러스에 노출됐다고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40대 임신부 메르스 확진 판정 소식도 전해졌다. 임신부가 국내에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건복지부는 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A(40)씨에 대해 지난 10일 실시한 유전자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임신부의 메르스 감염은 세계적으로 드문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신부 메르스 의심환자 A씨는 지난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한 메르스 1차 검사에서는 양성 판정을 받았으나, 9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행한 2차 검사에서는 음성 판정이 나왔다. 이에 방역당국은 정확한 확진판정을 위해 10일 A씨에 대해 3차 검사를 실시했다.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 중이던 A씨는, 지난달 27일 자신을 돌보다가 급체 증상으로 몸이 좋지 않아 같은 병원 응급실에 간 어머니를 만나러 응급실에 들렀다. A씨뿐 아니라 남편과 어머니, 아버지 모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들 4명 모두 이날 응급실에서 14번(35)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 바이러스에 옮은 것으로 추정된다. A씨는 출산 예정일이 얼마 남지 않은 만삭의 산모로, 현재 임상 상황이 나쁜 상태는 아니며 근육통과 일부 증상만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지난 10일 오전 기자 브리핑에서 “임신부에게는 인터페론이나 리바비린 같은 항바이러스제 투여가 금기로 돼 있어서 투약하지는 못한다”며 “임산부 메르스 환자는 적극적인 대증요법을 통해 치료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정열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한국마더세이프전문상담센터 센터장)는 “외국의 사례를 볼 때 메르스 조기 진단을 받은 임신부는 보조적 치료로 양호한 치료경과를 보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면서 “임신부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해 보조적 치료를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진=서울신문DB (메르스 경찰관, 경찰관 첫 메르스 확진, 40대 임신부 메르스 확진 판정)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한·중 FTA 발효 앞두고… 중국 상표 몰려온다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한국에 대한 중국의 상표출원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상표의 한국 출원은 양국 정부 간 협상이 시작된 2010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 광고 right -->10일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중국에서 한국에 출원한 상표는 1만 782건으로 집계됐다. 2009년 987건이던 출원건수는 2010년 1246건을 기록한 뒤 2013년 2347건으로, 2000건을 처음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2622건에 달했다. 특히 올 들어 4월 현재 1126건을 출원해 일본(1015건)을 제치고 미국(2003건)에 이어 처음으로 2위 출원국에 올랐다. 중국과 달리 일본은 2012년(4302건) 이후 출원이 감소하는 추세다. 중국이 우리나라에 출원하는 상품은 전기·전자기기 및 게임저작물이 189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신발·모자 등 패션분야(1663건), 비누·화장품류(874건), 광고 및 도소매업(851건), 가방 등 가죽제품(702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FTA를 통해 게임저작물의 권리보호가 강화되고 한국드라마와 케이팝, e-스포츠(컴퓨터 게임) 등 한류 열풍을 감안해 한국을 마케팅 전략지로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한국에 대한 상표출원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한국에 직접 출원하거나 마드리드 국제출원을 통해 출원할 수 있는데, 2011년까지는 하나의 국제출원서로 다수의 협정 가입국들에 출원할 수 있는 ‘마드리드 출원’이 많았지만 2012년을 기점으로 직접 출원이 증가했다. 2014년 기준 마드리드 출원은 794건인데 비해 직접 출원은 1828건으로 2.3배 많다. 최규완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중국의 상표출원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진출을 계획하는 사업자는 상표를 선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메르스 예방법 최대 효과 ‘마스크’ 가격 인상 조짐

    메르스 예방법 최대 효과 ‘마스크’ 가격 인상 조짐

    메르스 예방법 메르스 예방법 최대 효과 ‘마스크’ 가격 인상 조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하자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가격인상 조짐도 나타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약사회는 11일 마스크 제조·유통업체와 관련 단체에 공급가격 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약사회에 따르면 메르스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급증, 공급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공급가격인상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일부 마스크 제조·공급업체들이 물량부족을 이유로 공급가격을 올리는 탓에 소비자 가격도 덩달이 뛰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약국에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도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약사회는 “메르스 확산 저지에 정부와 의·약계가 혼신의 힘을 쏟고 있는 이 때에 국민의 불안감을 틈타 마스크 등 감염병을 예방하는 물자의 공급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국민의 동의를 얻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약사회는 “보건의료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고통분담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취지로 가격인상 자제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줄이자” 팔 걷은 양천

    양천구가 개별계량(RFID) 시스템 보급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다. 양천구는 음식물 쓰레기의 효율적 감량을 위해 공동주택에 대한 RFID 가구별 종량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제까지 공동주택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공동관리비에서 처리해 주민들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RFID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더 많은 가정이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RFID 가구별 종량제 시스템은 기존의 음식물류 폐기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 기준을 부피 중심에서 무게 중심으로 전환해 부과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개별계량 장치에 음식물을 투입하면 배출량이 자동 계량돼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구가 올해 설치할 RFID 기기는 총 101대다. 1대당 60~70가구가 이용할 수 있어 70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50대는 신정7동에 소재한 양천아파트에 설치하고 나머지 51대는 사전에 신청한 일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7월 중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12월 시범 사업으로 목동 대림아파트 외 9개 단지 내에 RFID 46대를 구축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시범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기기에 대한 장단점과 주민 불편 사항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주민들 대부분이 RFID 시스템이 더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특히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를 장기간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비용 부담을 바로 체감할 수 있어 쓰레기 절감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구는 지역의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RFID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더이상 쓰레기를 막 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쓰레기 저감에 있어 앞서가는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를 달리는 럭셔리 열차②로보스 레일 Rovos Rail

    해외여행 | 남아프리카를 달리는 럭셔리 열차②로보스 레일 Rovos Rail

    ●로보스 레일Rovos Rail 럭셔리 기차 여행의 황금시대 열두 칸 기차에 승객은 스물여덟 명뿐 블루 트레인에 이어 이번에는 2박 3일간 로보스 열차를 타고 프리토리아에서 남아프리카의 서부, 인도양에 접한 도시 더반으로 달린다. 더반에 살면서 정치에 무관심했던 변호사 간디가 요하네스버그로 가기 위해 일등석 기차에 탔다가 단지 유색인이란 이유로 쫓겨나면서 정치적 각성을 했다는 일화를 가진 바로 그 구간이다. 내가 탄 로보스 열차의 객차 수는 열두 개인데 승객은 전부 스물여덟 명이다. 지난번에 탄 블루 트레인의 승객이 전부 70명이란 말에 깜짝 놀랐는데 로보스 승객 수는 훨씬 더 적은 셈이다. 열차의 호사스러움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대목이다. 수는 적지만 국적은 다양하다. 남아프리카, 독일, 스위스, 벨기에, 캐나다, 미국 그리고 한국까지 7개국 사람이 모였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사실 나는 처음 내가 원한 날짜에 로보스를 예약할 수 없었다. 그때는 예약이 꽉 찼다는 말을 좀체 이해할 수 없었다. 기차의 그 많은 좌석 중에 내 자리 하나가 없다는 게 의아했다. 그런데 오늘 승객 수를 보니 그 상황이 이해된다. 무엇보다 내가 착각한 건 승객들이 좌석이 아닌 ‘캐빈’에 머무른다는 사실이다. 프리토리아역에서 출발하는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약 24만 평방미터(7만3,000평 정도) 규모의 로보스 기차역을 따로 운영한다. 덕분에 무심코 프리토리아 기차역으로 간 나는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고 4km 정도 떨어진 캐피털 파크의 로보스 기차역으로 가는 소동을 치렀다. 서둘러 찾아간 로보스역사 라운지에서 마주친 사람들이 승객이건 직원이건 너무 한가로워 보여 늦을까 허둥지둥 대던 모습이 머쓱했다. 로보스는 안전하고 편안한 자기만의 기차역을 자랑하고 있었다. 이곳에 로보스 박물관도 있다. 승객들은 열차에 오르기 전 라운지에서 샴페인 리셉션을 즐기고, 아프리카에 관한 사진집을 들쳐보고, 박물관을 둘러본다. 라운지를 둘러보다 보니 키가 훤칠한 중년 남자가 눈에 띈다. “저 분이 로보스 레일의 창립자 ‘로한 보스’씨입니다. 오늘 손님들에게 인사말을 하기 위해 오셨어요.” 나와 눈이 마주친 로보스 직원이 친절히 설명해 준다. 로한 보스는 기차가 출발하고 도착할 때 종종 기차역에 나와 손님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를 건넨다고 한다. 이런 오너가 또 있을까? excursion 특별했던 로보스 사파리 기차 여행 중에 사파리를 간다는 점은 블루 트레인과 다른 로보스의 특징이다. 프리토리아-더반 구간에서는 둘째 날 이른 아침과 오후에 걸쳐 두 번 사파리를 간다. 스피온콥 리저브Spionkop Reserve와 나미티 게임 리저브Namiti Game Reserve를 둘러본 로보스의 사파리는 오전과 오후에 걸쳐 전부 6시간 넘게 진행된다. 이날 나는 운이 좋았다. 스피온콥 리저브에서는 4,500만 평방미터(1,350만평) 넓이의 리저브 안에 단 한 마리밖에 없다는 치타를 보았고 8,000m2(2,450만평) 넓이의 나미티에서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코뿔소를 보았다. 사파리 외에도 로보스의 익스커션은 더 있다. 첫째 날에는, 라이온스 리버역에 내려 버스로 갈아타고 아드모어 세라믹 갤러리Ardmore Ceramic Gallery와 1962년 8월5일 넬슨 만델라가 체포된 장소 인근에 세운 기념관Nelson Mandela Capture Site을 방문했다. 세라믹 갤러리에선 줄루족의 민속, 동물과 자연 환경이 투영된 작품들을 보았고, 넬슨 만델라 기념관에서는 6m에서 9.5m에 달하는 철제빔 50개로 만든 만델라의 얼굴과 만났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만델라 조형물과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만 만델라의 얼굴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흔히 기념관이 있는 곳을 만델라가 체포된 곳으로 여기기 쉬운데 만델라가 운전수로 위장했다가 경찰에 의해 체포된 장소는 조형물 부근 도로다. 빈티지 열차에 담은 아프리카 대모험의 로망 2014년 로보스 레일은 25주년을 맞았다. 로보스의 애칭이자 슬로건은 ‘더 프라이드 오브 아프리카The Pride of Africa’다. 로보스의 자부심이 이 한마디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로보스는 지금보다 심플하지만 더 우아했던 과거를 그린다. 로보스 역시 블루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비싸다. 하지만 로보스에서 제공하는 와인은 남아프리카에서 최고로 꼽히는 와인들이다. 5성급 호텔 음식과 와인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 요금은 비싼 게 아닌지도 모른다. 로보스를 타고 달리는 2박 3일은 온갖 와인을 시음하고 공부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음식도 마찬가지다. 승객들은 정장을 하고 한 시간, 또는 두 시간에 걸쳐 디너를 즐긴다. 하지만 나는 마냥 즐길 수만은 없었다. 사실 나는 처음 메뉴판을 받아 보고 당황했다. 메뉴를 읽을 수가 없었다. 낯선 단어가 너무 많다. 이를테면 둘째 날 저녁 애피타이저 메뉴는 이렇다. “Seared loin of springbok with a port and black cherry demi-glace set on stir-fried vegetable and a creamy parmesan and sage polenta.” “센 불에 재빨리 구어낸 후 포르투갈 산 와인과 블랙 체리 데미 글라스 소스를 뿌린 남아프리카산 영양의 허릿살에 볶은 야채, 그리고 크리미한 파마산 치즈와 세이지라는 허브를 섞어 만든 폴렌타(옥수수 가루로 만든 음식)를 곁들임.” 이번엔 메인 메뉴다. “A special duo of Rovos cheeses locally made from goats milk and infused with peppadew and biltong, served with fresh grapes, pears, apples, figs and melba toast.” “산양 우유로 만든 특별한 로보스 치즈 두 조각에 스위트 페퍼와 육포를 가미하고, 신선한 포도, 배, 사과, 무화과와 바삭하게 구운 얇은 토스트를 곁들임.” 호화열차 다이닝 카에서 공부하듯 사전을 찾았고, 맛을 최대한 천천히 음미했다. 하나하나 알아 가는 과정은 번거롭지 않았다. 오히려 다이닝의 즐거움은 배가됐다. 사실, 내가 위의 메뉴를 제대로 이해한 건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승차권 요금에 모든 식사, 음료, 좋은 와인과 주류, 기차에서 내려 즐기는 익스커션, 룸서비스, 세탁 서비스를 포함시킨다는 건 우리가 제일 먼저 내린 결정이에요. 이 결정을 한 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로보스의 어느 관계자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 일단 로보스에 승차만 한다면 남은 일은 모든 서비스를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즐기는 일뿐이다. 이런 서비스는 블루 트레인도 크게 다르지 않다. 로보스에도 블루 트레인과 마찬가지로 드레스 코드가 있다. “낮에는 캐주얼 스마트, 하지만 디너 때는 ‘아프리카의 프라이드’에 걸맞게 슈트와 타이를 하는 게 예의입니다.” 블루 트레인 때와 다르게 어느 새 슈트를 입고, 보타이를 하고 식사를 하는 게 그다지 어색하지 않다. 여행은 이렇듯 인생학교가 될 수 있다. 여행 중 시도하는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유익하다. 1박 2일 상품만 운영하는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9일짜리 헌팅 사파리와 나미비아 사파리, 골프 사파리 등 2박 3일에서 14박 15일까지 8가지 다양한 여정을 선보인다. 프리토리아-케이프타운 구간도 1박 2일의 블루 트레인과 다르게 로보스는 2박3일 여정이다. 기간이 가장 긴 상품은 케냐를 지나 탄자니아 다르에 살람Dar es Salaam까지 가는 15일짜리 여정이다. 로보스는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아프리카 대모험의 로망을 우아한 빈티지 열차에 담았다. 전혀 다른 삶을 엿보는 사교장 로보스에서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위트별 승객 명단을 모두에게 나눠준 점이다. 이름을 기억하고 부르는 건 승객간 사교의 출발점인데 로보스는 승객 명단을 제공하면서 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셈이다. 로보스 역시 워낙 고가의 열차이기에 블루 트레인처럼 중년, 노년의 승객이 많다. 60대 초반의 마르셀은 스위스 루체른에서 왔다. 아니, 케이프타운에서 왔다고도 할 수 있다. 집이 루체른과 케이프타운 두 곳에 있어 스위스가 여름일 때는 루체른에서, 겨울일 때는 케이프타운에서 지내는 식인데 요즘은 케이프타운에서 지내기 때문이다. 스위스 은행에서 일했던 그는 마흔아홉살 때 은퇴했다고 했다. ‘쉰아홉이 아니고요?’ 그에게 되물었다. “은행에 다니면서 돈은 많지만 너무 빨리 세상을 떠나는 사람들을 많이 봤어요. 나는 일만 하다가 돈 쓸 시간도 없이 죽고 싶진 않아요. 인생을 즐기며 살 거라고 진작 결심했죠. 내가 아주 일찍 은퇴한 이유에요.” 아내 카타리나와 함께 여행 중인 마르셀은 로보스에 ‘여덟 번째’ 타는 거라고 했다. 그는 기차 여행을 즐기는데 내가 알고 있는 세계의 호화열차는 거의 다 타 본 듯하다. 마르셀의 노년은 세상 사람 모두가 꿈꾸는 인생인지도 모르겠다. 마르셀과 얘기를 마치고, 전망차로 갔다. 로보스의 마지막 칸은 오픈 데크open deck의 전망차다. 말 그대로 바람과 공기를 차단하는 유리창이 없는 탁 트인 전망대다. 바람이 더할 나위 없이 시원하다. 내 개인적 취향으로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를 비교할 때 로보스의 장점은 캐빈의 냉난방을 전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창문을 열고 바깥 공기를 마실 수 있다는 점이다. 나는 27일 오전 11시 로보스 열차에 올라 이틀 밤을 기차에서 보내고, 드라켄즈버그 산을 넘어, 29일 아침 해발 1,903m의 하이델베르크를 지나 오후 4시30분 더반역에 도착했다. 더반, 인도양이 저 앞이다. 69819번. 로보스 레일에서 준 ‘럭셔리 기차 여행의 황금시대’란 제목의 탑승 증명서의 내 이름 옆에 쓰인 일련번호다. 고상한 느림을 추구하다 로보스에는 풀맨 스위트Pullman Suites, 딜럭스 스위트Deluxe Suites, 로열 스위트Royal Suites 등 세 가지 스위트가 있다. 내 방은 딜럭스 스위트. 세 가지 캐빈 중 중간 등급이다. 그런데도 요금은 장장 R2만2,900(2인 기준, 1인 요금). 하지만 나처럼 혼자 스위트를 쓰면 요금의 50%가 추가되어 USD3,000 정도다. 각 슬리퍼 캐리지의 길이는 22m, 무게는 11톤으로 ‘경쟁자’보다 25% 무겁다. 수납공간은 아주 넓다. 골프 클럽 세트와 다섯 개의 큰 슈트케이스를 넣을 수 있을 정도다. 수납장도 욕실도 경쟁자보다 25% 넓다. 로열 스위트에는 욕조도 있다. 블루 트레인에서 가능했던 와이파이가 로보스에선 불가하다. 라디오도 TV도 로보스에선 찾아볼 수 없다. 로보스는 승객들에게 “핸드폰, 노트북 등은 라운지나 다이닝 카 같은 퍼블릭 에어리어가 아닌 자기 캐빈 안에서 사용해 달라”고 요청한다. 로보스는 식사를 하거나 잠을 잘 때 간혹 기차가 멈춘다. 로보스의 최고 속도는 겨우 60km, 하지만 속도를 못내는 게 아니다. 여유를 즐기기 위해서다.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의 성향은 이렇게 다르다. 로보스는 1989년 최초로 운항을 시작해 10년 후인 1999년에는 프리토리아의 캐피털 파크에 본사 역사를 지었고, 2002년에는 ‘에어 사파리’란 이름으로 기차여행에 항공기를 추가했으며, 2011년에는 캐피털 파크에 로보스 레일 박물관을 완공하기까지 26년이 넘는 세월의 부침을 거쳐 여기까지 왔다. 로보스 레일 서울총대리점 02-3455-8034 www.rovos.kr 에필로그epilogue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 레일. 두 호화열차 안에서 3박 4일을 보냈다. 단순한 기차 여행이 아니다. 특급호텔 수준의 객실과 요리, 개별화된 버틀러 서비스와 숨 막히는 바깥 풍경을 보여 주는 호화열차 여행이었다. 지도는 필요 없었다. 가만히 의자에 앉아 있을 뿐인데 캐빈의 통창이 남아프리카 대륙의 새로운 세상을 끊임없이 보여 주었다. 한가롭게 달리는 기차에서 바람을 맞고, 코치 침대에 기대 창밖 풍경을 바라보고, 화려한 식사를 즐기고, 라운지에서 여러 나라 사람들을 엿봤다. 새하얀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세 개의 나이프와 세 개의 포크, 슈트를 입고 보타이를 하고 즐기던 다이닝은 가장 선명히 각인된 시간이다. 혼자라서 좀 심심했지만 혼자라서 편안했다.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평온했던 시간, 그 시간이 좀 더 지속되기를 바랐다. 블루 트레인과 로보스 레일에서 많이 누렸고 많이 배웠다. 기차에서 내리고 시간이 흘러도 아프리카 어딘가를 달리고 있던 그 순간의 기억은 바랠 것 같지 않다. 얼마나 달렸을까. 석양마저 지고 밤이 왔다. 어느새 별들이 하나둘 제 빛을 드러낸다. 전망차로 나가 바람을 맞으며 별들을 우러러본다.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먹먹하다. 이 순간의 환희와 충만감은 생의 고비마다 다시 나를 위로할 것이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박준 취재협조 남아프리카항공 www.flysaa.com, 로보스 레일 www.rovos.com, 블루 트레인 www.bluetrain.co.za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日 소비세 인상 후유증 회복… GDP 1% 껑충

    日 소비세 인상 후유증 회복… GDP 1% 껑충

    일본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분기에 비해 1.0%(확정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설비투자가 전분기와 비교해 2.7%나 늘면서 성장을 이끌었다. 이는 한국의 1분기 GDP 성장률 0.8%를 0.2% 포인트 차이로 앞지른 것이다. 내각부는 올 1분기 물가 변동을 제외한 GDP 실질 증가율이 전분기보다 1.0%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GDP 실질 성장률 3.9%로, 지난달 발표된 속보치 2.4%보다 크게 높았다. 일본 경제가 소비세 인상 여파에서 벗어나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내각부는 기업의 설비투자가 속보치에선 0.4% 증가로 추정됐으나 최종적으로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개인 소비는 0.4%, 주택 투자는 1.7% 각각 증가해 GDP 견인에 힘을 보탰다. 기업들이 엔저 추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 속에서 설비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설비투자가 제조업 분야에서 전년 동기보다 17.3%, 비제조업 분야는 2% 각각 증가한 것도 이런 경향을 반영했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도 늘었다. 닛케이 평균 주가지수를 구성하는 225개사의 외국인 지분율은 35.5%로, 6개월 전보다 0.3% 포인트가 올라간 사상 최대로 조사됐다. 구조조정을 마친 소니의 외국인 지분이 56.6%로 높아졌고, 도요타 자동차도 31.1%로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배당률 좋은 제약업체, 도쿄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건설업체, 면세품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유통업체 주식도 사들였다. 내각부는 “개인 소비와 설비투자 등의 민간 수요가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면서 “개인 소비 회복이 한층 가속화되고 설비투자 호조 유지가 경기 회복의 관건”이라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기업의 설비투자 의욕이 적극적”이라며 “기업 수익 개선과 유가 하락, 임금 인상 등의 혜택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문래동] 공장과 예술의 사적인 동거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문래동] 공장과 예술의 사적인 동거

    두터운 철근이 빼곡히 누워 있고 붉은 쇳가루가 흩날리는 문래동. 철공소와 예술이 묘한 동거를 시작하면서 알록달록한 꽃이 피어나고 있다. ‘초상권을 존중하는 매너 있는 촬영문화를 만들어 주세요’ 무작위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문래동 주민들의 일상이 괴로워졌다. 이방인에게는 서울에서 보기 힘든 신선한 풍경일지 모르겠지만 그들에게는 고된 삶을 살아내는 일터이자 휴식처다. 초상권은 침해당했고 작업 공간은 불편해졌다. 문래동 창작촌은 철공소들과 공존하기에 더욱 빛을 발하는 곳이다. 진정한 여행자라면 그들의 사생활을 보호하고 그 공간을 이해하려는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예술가들은 왜 문래동으로 갔을까 문래역 7번 출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 그곳에 ‘문래동 창작촌’이라는 이름의 작은 예술 마을이 있다. 발끝에 채이는 것이 맛집이고 카페인 홍대 거리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과거(?) 가난한 예술가들이 모여 그림을 그리고 악기를 연주하던 홍대 거리는 그 독특한 풍경을 보러 온 사람들을 위한 공간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모이면서 땅값은 물론 물가도 올랐다. 값싼 작업실이 금값이 되어 버린 덕에 예술가들은 하나둘 인근 지역인 상수동, 합정동으로 밀려났고 이제는 그보다 더 멀리 떨어진 문래동과 성수동까지 터를 옮겼다. 한편 문래동은 그 반대다. 1930년대 방직공장지대였던 일대에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계획으로 인해 철재 공장들과 철물상들이 하나둘 들어섰고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그 절정을 맞이한다. 그러나 1990년대 IT산업 성장과 함께 산업구조가 바뀌면서 대부분의 공장들은 문을 닫거나 도심을 빠져나갔다. 상권이 약해지니 땅값은 떨어졌고 텅 비어 있던 낡은 건물들은 헐값에 나왔다. 가난한 예술가들이 꽃을 피우기에 비옥한 토양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렇다 할 간판도 없는 작업실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환하게 밝히기 시작했고 골목마다 크고 작은 갤러리들로 채워졌다. 주말이면 어두컴컴한 지하실에서 작은 공연이 펼쳐지기도 하고 시끌벅적한 파티가 열리기도 했다. 2~3년 전부터는 다양한 분야의 공방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렇게 ‘문래동 창작촌’은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그래서 문래동은 알리고 싶은 동네라기보다 지키고 싶은 동네다.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예술가들이 쫓겨나다시피 터를 옮기지 않도록 말이다. 컴컴한 어둠 속에서 찾아낸 빛이 누군가에게는 다시 어둠으로 향하게 만드는 악순환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것을, 문래동에서 배웠다. ●문래동에서 만난 골목길 아트 ●손고은 기자의 문래동 그곳? 정다방을 지켜 주세요 정다방 프로젝트 문래동에는 작은 다방 하나가 있었다. 이름은 정다방. 30여 년 동안 인근 법원을 찾는 민원인들에게 인기 있는 다방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이전하면서 드나드는 손님은 줄었고 정다방은 문을 닫았다. ‘정다방 프로젝트’는 이를 안타깝게 여긴 몇몇 사람들이 모여 만든 예술 공간이다. 가난한 예술가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무료로 빌려 주고 주민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문화 예술을 경험할 수 있다. 도예, 사진, 설치 미술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작품을 만들 수 있는 시간도 마련했다. 길 건너편에는 정다방 카페가, 옆 건물에는 예술 문화센터와 같은 정다방 공방이 자리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4가 7-1 지하 1층 02-2633-4711 www.jungdabang.com 내 안경은 내가 만든다 로코 안경공방 정말이지 처음 알았다, 안경공방이 있다는 것을. 단순히 안경을 맞춤 제작해 주는 곳이 아니다. ‘공방’이라는 타이틀답게 스스로 안경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과정에 참여해 ‘배움’이 있는 공간이다. 안경공학을 전공한 박정미 대표가 10여 년 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 화랑대역 근처에 본점이 있고 지난 1월 문래동에 2호점을 오픈했다. 한 달에 4번, 하루에 약 2~3시간씩 진행하는 기본 과정에 참여하면 원하는 디자인의 ‘내’ 안경을 ‘직접’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2가 14-12 010-8632-0721 총 4회 수업 20만원(재료비 포함) 와인에 떡볶이가 어때서? 한잔 차차 어쩐지 낯설지가 않았다. 한식도 와인과 찰떡궁합이라는 것을 보여 주고 있는 홍대 앞 와인바 ‘와인주막 차차’의 두 번째 브랜드로 ‘한잔 차차’가 지난 3월 문래동에 입성했다. 한잔 차차는 와인도 커피처럼 가볍게 즐길 수 있다는 신개념을 장착한 와인 카페다. 두부김치, 황태포, 오관자, 더덕북어실채 등 20여 가지의 간편 한식과 와인 한 잔은 모두 3,000원. 그야말로 커피 값이다. 숯불차돌박이와 꽁치 한 마리가 속을 꽉 채우고 있는 김밥, 생 모차렐라 치즈를 통으로 넣은 떡볶이도 와인과 훌륭하게 어울린다. 그래도 고개를 갸우뚱 하는 당신에게 자신 있게 말한다. 와인에 떡볶이가 어때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97 02-2631-3378 간편 한식, 한잔와인 3,000원, 차차떡볶이 1만5,000원 싱그러운 꽃향기가 가득한 라이드 앤 타이드 꽃공방 좁은 골목길까지 철공소들이 들어선 문래동. 그 안에 소박한 꽃이 피었다. ‘정다방 프로젝트’에서 기획자로 지내던 이정주씨가 ‘라이드 앤 타이드’ 꽃공방에서 또 하나의 예술 영역을 넓히고 있다. 매달 꽃다발, 소이캔들, 티컵플라워 만들기 등 다양한 일일 강좌를 통해 꽃꽃이 취미의 문턱을 낮추고 공연이나 레스토랑 데이 등과 같은 크고 작은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하는 등 활기가 가득한 공방이다. 가끔 길가에서 ‘비정주 꽃가게’ 이름을 내건 채 예쁘게 만든 꽃다발을 손수레에 싣고 판매하기도 한다니 그 모습이 궁금하기만 하다. 라이드 앤 타이드의 클래스는 3~4명의 소규모 인원으로 진행한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3가 58-37 blog.naver.com/rideandtied 별도 문의 들어는 봤니?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 셰프’s 마켓Chef’s market ‘마켓’이라는 간판을 달고 있지만 오해는 말자. 드라이 에이징 스테이크를 선보이는 엄연한 레스토랑이다. 드라이 에이징은 고기를 일정한 온도와 습도에서 2~3주간 유지하며 숙성시키는 방법이다. 덕분에 고기의 질감은 더욱 부드러워지고 촉촉한 육즙을 머금고 있어 소화가 잘 되는 것이 특징. 깊고 진한 고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하여 커피로 치면 에스프레소에 비유되기도 한다. 뜨거운 팬에 두툼한 꽃등심 스테이크를 얹어 내오는데 아삭아삭한 숙주와 곁들여 고기의 느끼함은 잡아 주고 담백한 맛은 살려 준다. 고급 스테이크지만 셰프’s 마켓에서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드라이 에이징을 전문적으로 가공하는 ‘와이월드’에서 발벗고 나서서 만든 레스토랑으로 가격 거품을 없앴기 때문.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2 070-4195-1119 꽃등심 스테이크(호주산, 200g) 1만8,000원, 안심 스테이크 덮밥 1만원, 고르곤졸라 비프 크림 파스타 1만6,000원 꼭꼭 숨어 있는 갤러리 이포 벽화에 마음이 끌려 들어선 좁은 골목길. 그 안에 대안 예술공간 ‘이포’가 꼭꼭 숨어 있다. 이름 참 예쁘다 생각했는데 박지원 대표의 고향 여주 이포에서 따온 이름이란다. 낡은 주택을 개조한 공간이라 왠지 발을 들이기 편안하다. 지하실부터 1·2층 모두 아티스트들의 전시 공간이자 예술 연구소의 느낌이다.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아트가 전시의 주를 이룬다. 전시가 없는 날에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엿볼 수 있다.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77 010-5382-6921 오늘은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재미공작소 어떤 곳인지 정의 내리기가 어려울 정도로 재미공작소에서는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그래서 알쏭달쏭하기만 한 곳. 2011년 상수동에 처음 문을 열었고 주중에는 누구든 예술 작업을 할 수 있는 오픈작업실로 주말에는 문화, 공연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이 벌어지는 공간으로 운영되어 왔다. 그리고 지난 2013년 문래동으로 이전하면서 시 낭독회, 공연, 워크숍, 전시 등 문화예술 이벤트가 열리는 공간으로 변화했다. 누군가에게는 공연장이기도, 누군가에게는 배움의 공간이 되기도 하는 이곳에서는 매일매일 재미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시 문래동3가 58-84 1층 070-7517-6961 blog.naver.com/studiozemi 철공소 사이, 아늑한 그곳 어반아트 게스트하우스 허름하고 어둑한 건물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라고 적힌 입간판이 없었다면 그냥 지나칠지도 모를 일이다. 내부 구석구석은 빈티지 소품들로 단장했고 영문으로 쓴 서울 여행 및 공연, 갤러리 정보가 벽면을 가득 채웠다. 손님을 맞이하는 스태프는 파란 눈이 매력적인 프랑스 청년. 서울을 찾은 외국인 투숙객들을 위해 남이섬, DMZ, 설악산 여행 프로그램까지 마련되어 있다. 게스트하우스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곳에 ‘스페이스 문’을 함께 운영하고 있는데 주말이면 각종 공연과 콘서트, 파티가 열린다. 투숙객들에게는 스페이스 문을 좀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할인 혜택까지 쏠쏠하게 제공한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77 2층 070-4137-3565 주중 기준, 도미토리 8인실 1만5,000원, 4인실 2만원, 더블룸 3만5,000원, 패밀리룸 4만5,000원 이건 그냥 가방이 아니야 골드 테구 가죽공방 ‘한땀 한땀’의 장신정신이 깃들어 있는 곳, 가죽공방 ‘골드 테구Gold Tegu’다. 골드 테구에 들어서면 재밌는 가죽 세계가 펼쳐진다. 작은 토트백부터 숄더백, 백팩 등의 가죽 가방과 팔찌, 명함 케이스 등 액세서리도 다양하다. 골드 테구의 정찬구 대표는 나비 넥타이, 마스크와 같은, 공연이나 파티에서 필요한 아이템들도 맞춤 제작한다. 가죽에 대해 ‘ㄱ’자도 몰라도 괜찮다. 가죽공예 수업은 가죽에 대한 기초 설명과 함께 도안을 그리고 제작하는 방법까지 1~2명의 소수 정예 클래스로 운영되고 있다. 총 8회 수업(주 2회, 회당 2시간 30분) 60만원 (재료비 포함)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3가 58-77 1층 02-2677-0674 www.goldtegu.com ▶문래동을 알차게 여행하는 방법 올래?문래! 영등포구청과 문화예술단체 보노보C가 문래 창작촌 일대를 둘러보는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역사문화 해설사가 동행해 영등포의 역사부터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창착존에서 활동 중인 예술 작가와 곳곳의 벽화와 예술작품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골목길 투어다. 매월 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2시간 진행) 1인 기준, 1만원 보노보C 02-2637-3313 글·사진 손고은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메르스 공포-병원 공개 이후] 입원환자 “병원 옮기고 싶어도 못 가” 격앙… 시민들 “국민 생명 우선… 늦었지만 잘한 일”

    정부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생 및 경유 병원 24곳의 실명을 공개한 7일 해당 병원 환자와 가족들의 시름은 더 깊어졌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1번째, 14번째, 60번째, 62번째 환자에게 노출돼 격리 조치된 의료진만 703명(전체 의료진의 18%)에 달해 병원 분위기가 극도로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다. 남편의 식도암 수술이 예정돼 있는 이모(53·여)씨는 “남편이 메르스 의심환자라서 관찰실로 보내져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면서 “식도암을 신경 쓰고 치료하기도 벅찬데 메르스까지 걸리면 대체 어쩌란 건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남편이 격리돼 있는 곳은 텔레비전도 없고 신문도 주지 않아 그야말로 창살 없는 감옥”이라고 전했다. 입원 중인 아들을 간호하고 있는 천모(60·여)씨는 “다른 병원으로 함부로 옮기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삼성서울병원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며 “아들도 지난 5일부터 고열로 메르스 검사를 해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딴 병원으로 옮기지도 못해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삼성서울병원 본관 접수창구 10곳이 대부분 텅 비어 있는 가운데 업무를 보는 환자 가족은 단 1명뿐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하루 평균 내원객이 8500명가량인데 이달 1∼3일 통계를 내 보니 30%가 줄었다”며 “건강검진센터의 경우 검진 예약 취소가 잇따르면서 업무가 줄어 아예 직원 일부를 휴가 보냈다”고 말했다. 1주일째 삼성서울병원에 교통사고로 입원 중이라는 김모(59)씨는 “정부 공식 발표로 앞으로는 외래환자들도 찾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메르스의 진원지로 파악된 응급실은 정상 운영 중이었지만 출입구 두 곳은 폐쇄됐다. 갑작스럽게 들어오는 응급환자가 메르스와 어떤 관련이 있을지 몰라 본관과 통하는 쪽문만 개방했다. 처음 내원하는 환자나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받다가 온 환자는 받지 않았다. 메르스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탓이다. 메르스 환자가 경유해 간 병원들도 사람들이 꺼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과 지난달 26일 첫 번째 확진 환자가 다녀간 송파구 서울아산병원도 내원객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정부가 병원 명단을 공개한 것에 대해서는 늦었지만 잘한 일이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중소기업에 다니는 손모(46)씨는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병원이 어디인지 알고 그 병원을 갈 것인지에 대한 선택권을 정부가 국민에게 제공했어야 했다”면서 “민간병원의 피해를 우려할 게 아니라 국민의 생명을 우선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종사하는 김모(31)씨는 “애초부터 국공립 병원과 같이 국가에서 통제할 수 있는 병원들이 많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영업이익에 영향받지 않고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많았으면 공개를 두고 논란이 일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펜션·민박 안전 긴급점검] 불법 증개축에 소방시설 전무… 숲 속 ‘화약고’ 수두룩

    [펜션·민박 안전 긴급점검] 불법 증개축에 소방시설 전무… 숲 속 ‘화약고’ 수두룩

    사계절 숲과 계곡을 찾아 즐기려는 레저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전국에 펜션·민박·캠핑장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제도 정비와 안전의식이 따르지 못해 여전히 사고의 온상으로 남아 있다. 불법 증개축이 난무하고 국민 안전의식도 낙제점이란 지적이 나온다. 해마다 크고 작은 안전사고로 귀중한 인명 피해가 속출하지만 레저문화는 여전히 안전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강원지역 불법 증개축 95%가 바비큐장 7일 강원도에 따르면 산간계곡이 많은 강원지역에서의 펜션과 농어촌민박 불법 증개축은 전체 6085곳 가운데 332곳(5.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적발 유형별로는 바비큐장 등을 무허가로 지은 건물 증축이 317곳(95.4%)으로 가장 많았고 가설건축물 10곳(3.0%), 용도변경 5곳(1.5%) 순이었다.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지난달 초까지 조사한 결과다. 주로 소규모 펜션이나 민박집에서 손님들에게 서비스 공간으로 제공하는 바비큐장 등이 불법으로 지어졌다. 지난해 11월 전남 담양군 대덕면 펜션 화재사고로 동신대 학생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화상을 입는 참사도 펜션 내 바비큐장에서 발생했다. 김영조 강원도 소방안전본부 예방담당은 “불법 증개축 시설을 한 소규모 펜션과 민박 업소들이 산속과 깊은 계곡에 위치해 초동 대처에 어려움이 따르는 데도 불구하고 아직 소방법이 아닌 건축법 적용을 받고 있어 기초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가 안 돼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충북지역도 신고 없이 바비큐장을 짓는 등 불법 시설된 건축물이 196곳이었고 기본적인 소방안전시설인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설치하지 않은 곳도 69곳이나 됐다. 충북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민박과 펜션의 안전시설만 전담하는 공무원이 지자체에 없어서 관리단속이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남도지역에도 3600여개의 펜션·민박·생활용 숙박·관광 농원 등을 조사해 이 가운데 772건의 불법 운영을 적발하고 시정 명령을 내렸다. ●건축법 적용… 기초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 안돼 경기도지역에는 등록된 농어촌 민박이 2336곳이다. 그러나 관할 시·군·구는 요건만 맞으면 규제 완화 차원에서 바로 등록해 준다. 특별한 구속력이 없어 미등록 농어촌 민박이나 일반 민박에 대한 실태 파악이나 등록된 민박을 상대로 한 규정 준수 여부는 사실상 파악조차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펜션도 마찬가지다. 경기 가평군에는 펜션이 30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관리감독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감독부서가 캠핑, 야영장은 관광부서, 농어촌 민박은 농업정책과, 펜션은 식품위생부서로 나뉘어 체계적인 관리가 불가능한 문제점도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담당 공무원들이 자신이 민박이나 펜션 관련 업무를 전담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업소 운영자들의 안전 불감증과 배짱 영업도 문제다. 담당 공무원들은 “불법 시설물이 적발되면 원상복구 명령을 내리고 명령을 어기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일부 펜션·민박 업주들은 벌금을 내면서까지 배짱영업을 이어가고 있어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골짜기마다 들어선 미등록 야영장과 캠핑장들의 안전 불감증도 심각하다. 최근 조사에서 경기도 내 야영장의 93.5%는 아직도 미등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합동조사에서 경기지역 야영장 600곳의 안전점검 결과 등록 캠핑장은 39개에 불과했다. 미등록 야영장 561곳 가운데 418곳(75%)은 관련 인허가 절차도 없이 영업을 하고 있어 원상 복구 등 폐쇄조치 대상에 포함됐다. 등록되지 않은 561개 야영장은 수질검사를 하지 않는다든지 LPG 용기를 설치하지 않았고 비탈면 유실 대책과 절개지 안전시설 및 하천범람 대책 등 보수와 시설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395건이나 적발됐다. 39개 등록 야영장도 비상연락망·시설배치도·안전행동요령을 게시하지 않고 있었고 전기 접지불량 등 위반 사항이 발견됐다. 김평원 경기도 관광과장은 “지난해 537개로 파악됐던 경기지역 야영장이 안전점검 결과 600개로 늘어났고 성수기에만 야영장을 열었다가 평소에는 방치하는 영세 규모의 야영장이 대부분이었다”면서 “등록시점이 지난 후에도 관계법령(농지·산지·건축 등)을 위반해 조성한 야영장의 경우 원상 복구하도록 강력히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안전관리교육이수, 보험가입, 폐쇄회로(CC)TV 설치, 글램핑 시설 방염(난연)재 사용, 우수 야영장 인증·지원 등을 담은 ‘경기도 야영장 통합 안전관리기준’을 마련해 시·군에 통보했다. ●캠핑장 대부분 농지·산지 불법 전용 그동안 묵시적으로 불법 영업을 해오다 새로 인허가 절차를 밟아야 하는 캠핑장 업주들도 울상이다. 상당수가 농지나 산지를 불법으로 전용해 캠핑장을 조성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캠핑장을 설치할 때는 관련 법규가 마련돼 있지 않았던 탓이다. 최근 캠핑장이 대지나 잡종지 유원지에서만 설치가 가능하도록 규정이 만들어졌기 때문에 야영장업을 등록하려면 농지 또는 산지 전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2009년부터 가평에서 캠핑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56)씨는 “캠핑장 부지가 지목상 논으로 돼 있지만 시작할 당시에는 아무런 규정이 없었다”면서 “야영장업을 등록하려면 현재 시설을 논으로 원상 복구한 뒤 다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한숨 지었다. 현행 농지법은 불법 전용 때 반드시 원 상복구를 먼저 하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 안전 의식 우선 돼야” 경기도 내 야영장 561개 가운데 418곳(75%)이 관련 인허가를 거쳐야 할 처지에 놓였다. 하지만 원상 복구에는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에 캠핑장 업주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다. 경기도는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에 농지를 불법 전용해 운영 중인 캠핑장을 원상 복구 없이 양성화할 수 있도록 법령 개정을 건의했다. 지난 3월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 이후 정부가 안전사고를 막겠다며 적극 권고한 캠핑장 등록 마감일이 5월 말이었지만 강화군의 경우 등록을 마친 곳은 대상 캠핑장 15곳 가운데 6곳에 불과했다. 캠핑장의 토지 용도가 대부분 농림지여서 등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이유다. 강화에서 영업하던 캠핑장 4곳은 아예 등록을 포기하고 폐업했다. 강원도 소방안전본부 김숙자 담당은 “정부에서 오는 8월 시행을 목표로 공동시설에 대한 적법한 전기·가스 설비 구축과 분기별 안전점검 및 관리요원 안전교육 의무화 등 안전·위생에 대한 세부내용을 지난달 입법예고했지만 무엇보다 국민 안전의식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수원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메르스 포비아, 단순한 공포증 아니다/황비웅 정치부 기자

    “우리 동네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대. 마스크 꼭 쓰고 다녀야 돼.” 아내가 출근길에 나서는 기자에게 마스크를 씌워 주며 불안한 눈길로 쳐다본다. 소아용 방한 마스크를 써 보며 즐거워하던 아이는 천연덕스럽게 ‘배꼽인사’를 했다. 출입처인 국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괜시리 무거워진다. 답답해 숨이 턱 막히는 마스크를 한 번 더 점검하며 지하철에 올랐다. 인적 드문 거리, 곳곳에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시민들…. 이게 진정 21세기 선진국 반열에 오른 대한민국의 현주소란 말인가.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 포비아(공포증)’라는 괴물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갈수록 확진 환자 수는 늘어만 가는데, 방역 당국과 전문가들은 지역사회 대유행은 없을 거라는 말만 앵무새처럼 되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평택성모병원의 ‘1차 유행’이 끝나는가 싶더니 이번엔 삼성서울병원에서 ‘2차 유행’이 확산되고 있다. 전북 순창은 한 마을이 통째로 격리됐고, 확진 환자가 방역망을 뚫고 활개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주말인데도 잠실 대형 놀이공원에는 사람의 발길이 뚝 끊겼다. 처음엔 초동 대처 실패였고 당국도 이를 인정했다. 환자와의 ‘밀접접촉’만 감염 루트라는 기존 매뉴얼대로 방역을 진행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었다. 병원 내부 환경을 실제로 점검했다면 병원 자체를 통제해 조기 종식이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현장 지휘자는 없었다. 오히려 당국은 ‘비밀주의’로 일관하며 환자 발생과 병원명 공개를 꺼리며 쉬쉬했다. 그러는 사이 메르스 확진·의심 환자들은 헐거운 당국의 방역망을 빠져나가 활보했다. ‘비밀주의’는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졌다. ‘건대병원 메르스 환자 진료설’, ‘강남 대치동 초등학생 확진설’ 등 뜬소문까지 나왔다. 급기야 박원순 서울시장은 5일 밤 심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승부수를 던졌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1500명이 참석한 강남의 한 재건축조합 설명회에 나타났다며 참석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한 것. 하지만 방역 당국과 청와대는 ‘비밀주의’를 깬 박 시장을 공격했고, 여야도 각각 박 시장의 조치를 정치적으로 해석하며 물타기를 했다. 비밀주의에 진실 공방이 덧씌워져 공포증은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됐다. 안타깝게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진 일부 유언비어는 결국 사실로 판명 났다. 최경환 국무총리 대행은 메르스 발생 18일 만인 7일 확진 환자가 발생한 6곳과 경유한 18곳 등 24곳의 병원명을 공개했다. 유언비어를 뒤늦게 사실로 확인해 주는 게 정부의 역할인가. ‘뒷북 행정’도 정도가 있는 법이다. 물론 1918년 전 세계 5000만명을 죽음으로 몰고 간 스페인독감 당시의 팬데믹(세계적 전염병 대유행) 현상을 떠올릴 필요는 없다. 하지만 에어컨 필터, 화장실 벽면 안전대, 병실 문 손잡이에서 발견된 메르스 바이러스로 인해 공기 중 감염이 안 된다던 정부와 전문가들의 목소리는 점차 설득력을 잃고 있다. 만에 하나라도 지역사회 감염 사례가 나타날까 국민들은 노심초사한다. 이래도 ‘메르스 포비아’가 단순한 공포에 불과하다고 할 텐가. stylist@seoul.co.kr
  •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8000명이 숨지고 중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4곳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살아 있는 여신으로 알려진 ‘쿠마리’의 거처는 멀쩡해 눈길을 끌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의 문화 유적지가 파괴됐지만 올해 아홉 살의 쿠마리가 거주하는 사원은 대지진은 물론 계속되는 여진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리는 ‘처녀’를 뜻하는 말로 힌두교 여신의 환생으로 믿어진다. 관례상 네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소녀 중 경전에 적힌 32가지 신체 조건을 심사해 여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선별한다. 보리수 같은 몸, 사슴과 같이 가는 허벅지, 소 같은 눈꺼풀 등의 조건을 충족한 쿠마리 선별의 마지막 관문은 소, 돼지, 양, 닭, 버팔로의 시체와 피가 놓인 어두운 방에서 하룻밤을 울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고 버텨 내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여신의 분신으로 추앙받게 된다. 쿠마리는 왕보다 높은 직급으로 대우받으며 신성시되다 보니 웃거나 울거나 본인의 발로 땅을 밟아서는 안 되며 교육도 받지 못한다. 초경이 시작되면 쿠마리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쿠마리였던 여자와 결혼하면 단명한다는 속설과 부정한 여자라는 인식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창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최근 쿠마리를 소재로 한 웹툰 ‘시타를 위하여’가 인기다. 시타는 싯다르타의 네팔식 발음이며 쿠마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이름에 들어가야 하는 글자다. 이 웹툰은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 진출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그림체를 자랑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작가 ‘하가’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쿠마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사람들의 사랑과 추앙을 받지만 그 끝이 너무 슬픈 쿠마리의 삶을 소재로 한국인 청년과 전직 쿠마리의 운명적 사랑을 그려 냈다. 우리에게 낯설고 납득하기 어려운 네팔의 문화는 힌두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네팔은 힌두교를 국교로 인정하던 유일한 국가로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힌두교 국가다. 2008년 신헌법이 발효돼 국교를 폐지했으나 현재 전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는 2500여개의 사원과 신전이 있고, 1년에 50여개의 힌두교 관련 축제도 개최하는 등 종교성이 상당한 나라다. 2008년 네팔 대법원은 쿠마리의 교육, 행동, 식사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후 지금은 쿠마리에 대한 미신이 많이 사라지고 쿠마리의 공교육 필요성, 은퇴 후 지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겼다고 한다. 현재 네팔에는 약 11명의 쿠마리가 있다. 왕실 소속인 카트만두와 파탄 지역 쿠마리는 땅을 밟지 못하고 외출도 제한된 것에 반해 카트만두에서 약 10㎞ 떨어진 붕그마티 쿠마리는 걸어서 학교에 다닌다. 지진 발생 후 임시 숙소인 텐트에서 생활하던 초등학교 1학년 붕그마티 쿠마리가 5주 만에 등교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최근 현지 신문에 공개됐다. 인구 3000만명의 약 3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나라.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히말라야 트레킹 등 관광산업이 주산업인 네팔은 강진 이후 수입이 끊긴 채, 우기를 앞두고 50만 이재민의 피난처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재건을 위한 모금도 목표의 20%에 그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촉구되고 있다. 다음 여행지를 네팔로 정해 그 땅을 밟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 15일부터 일부 유적지가 재개장한다고 하니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길 기원한다.
  • [메르스 공포-정부 총력 대응 체제로] “며칠 몇 시 몇 층에 환자 있었는지도 밝혀야”

    전문가들은 7일 정부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 병원 명단 공개와 별도로 메르스 확진 환자의 동선과 해당 병원 방문객들이 증상 발현 시 취해야 할 행동 조치 등 세부적인 정보 제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성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24개 병원 실명 공개에 대해 “정부가 이제 병원 기록만으로는 메르스 감염 의심자를 추적할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우려했다. 조 교수는 “정부가 병원 명단뿐 아니라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정확히 몇 시에 내원했는지 등 구체적인 시간대와 동선도 명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어느 병원을 내원한 경력이 있는지 조회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메르스 감염 증상에 해당하는 오한, 발열 등 증세를 보이는 환자가 병원에 올 경우 곧바로 어느 병원을 거쳤는지 확인 가능한 시스템이 갖춰진다면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해 메르스 바이러스를 전파한 14번 환자 같은 사례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된 14번 환자는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찾았고, 병원 측은 그가 직전에 만성폐렴을 앓은 것 외에 다른 정보를 알지 못해 재빨리 격리 조치를 하지 못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나타난 환자들이 100% 병원 내 감염인 점에만 몰두, 지역사회 확산을 염두에 두지 않는 것도 문제로 제기됐다. 이날도 정부는 감염병 위기 단계를 격상하지 않고 ‘주의’ 수준으로 유지했다. 한미정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사무처장은 “정부는 계속해서 병원 내 감염만을 이야기하며 지역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점만 강조하고 있는데, 둘을 구분해 따질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된다”며 “이젠 뒤쫓아 가는 방법으로 대응하기보다는 지역 감염까지 염두에 두고 조기에 선제적으로 지역사회 단위를 포괄한 방역체계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상 발현 시 대처법에 대한 정보 부족도 문제로 꼽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병원 정보가 공개된 시점에서는 해당 병원을 이용했거나 그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불안해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은 정부가 나서서 해당 병원을 이용한 사람들에게 증상이 생길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후속 대책을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일학 연세대 의료법윤리학과 교수도 “정부의 메르스 병원 명단 공개는 국민에게 알아서 대처하라는 식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아 무책임하게 보인다”며 “앞으로 메르스 예방을 위한 국민 대처 방식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공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정부가 공개한 24곳의 병원 가운데 일부 지명과 병원 이름에 오류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정정하는 소동이 일었다. 이에 대해 정형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위원은 “병원 이름도 틀리는 정부가 과연 메르스에 대한 통제 관리를 분명하게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며 “정보를 단순 나열하는 수준에서 그칠 것이 아니라 시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첫날밤 신방에서 “사람 살려”…쫓아가 보니

    첫날밤 신방에서 “사람 살려”…쫓아가 보니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2. 첫날밤에 감쪽같이 사라진 신부…정신병 신랑은 “내가 죽였다”지만 (선데이서울 1973년 2월 25일) 신혼 초야의 신방에서 신부가 증발해 버렸다. 정신착란증의 신랑이 “내가 죽였다”고 자백하고 있으나 방증이 하나도 없다. 그가 시체를 묻었다는 한라산 중턱을 아무리 뒤져도 번번이 허탕. 신부는 어디로 갔을까? 1973년 1월 25일 오전 11시 파도가 밀려드는 소리가 그대로 들리는 제주도 서귀포 천지연 예식장에서 해괴한 결혼식이 진행됐다. 신랑 강신익(27)군과 신부 김연자(26)양의 결혼식이었다. “신랑 입장.” 건장한 체격의 미남 신랑이 식장으로 걸어 들어올 때부터 100여 명의 하객들은 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두 팔을 휘두르듯 내저으며 멋대로 걸어 들어오는 신랑의 태도가 제정신인 것 같지가 않았다. 신부와 나란히 서서 예식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신랑의 거동은 수상했다. 히죽히죽 웃는가 하면 짜증을 내기도 했다. 주례가 여러 차례 주의를 시키기까지 했는데도 아랑곳없다는 태도였다. 신랑 가족들은 속으로 “아이쿠! 하필이면 지금 또 발작하는구나…”하고 가슴을 태웠으나 멋모르는 하객들은 “별놈의 해괴망측한 신랑도 다 보겠구나”하며 소곤댔다. 영문을 모르는 신부 측 가족들의 불쾌함이야 당장 파혼이라도 하고 싶었을 것이다. 식이 끝나자 신랑은 무엇이 급했던지 기념사진조차 찍지 않고 신부를 데리고 사라져 버렸다. 다음 날인 26일 새벽 2시쯤 신방이 꾸며진 서귀포읍 동홍리 감귤농장에서 한라산 쪽으로 500m쯤 떨어진 토평리 부락 사람들은 잠결에 “사람 살려!”하는 여자의 비명을 들었다. “또 깡패들이 못된 장난을 하는구나”하고 사람들은 그대로 잠을 재촉했다. 이 비명이 신부의 목소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보다 3시간쯤 전인 25일 밤 11시쯤 신랑 강군이 서귀포 읍내의 형집으로 어머니를 찾아왔다. 축의금 받은 것을 내어 놓으라고 했다. “밤중에 무슨 돈을 달라느냐”니까 난폭하게 달려들어 1만 4000원을 뺏어갔다. ●식장에서도 수상했던 신랑 밤중에 가족 찾아가 행패 어머니와 형수가 뒤쫓자 품속에서 식도 같은 걸 꺼내어 따라오지 못하게 한 뒤 멀리서 기다리는 여자(신부 같았다고 함)에게로 가 둘이 함께 택시를 잡아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집으로 되돌아온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고 형이 걱정이 되어 26일 새벽 4시쯤 감귤농장으로 찾아가 보았더니 신방이 비어있었다. 신부는 간데없고 동생만 창고에 숨어 있다가 낫을 들고 뛰어나와 한라산 쪽으로 도망갔다. (신랑 가족들의 진술) 신랑 강군이 신부 김양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5월 김양의 4촌 오빠 김모씨의 중매에 의한 것이었다. 체격이 좋고 미남이며 800여평의 감귤농장을 갖고 있어 그런대로 잘 살 수 있을 것 같아 4촌 누이를 소개했다는 것이었다. 신랑과는 한마을에 살고 있었으나 정신병자라는 건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김씨의 중매가 순조롭게 결실을 맺어 둘은 지난해 10월 약혼식을 올리고는 그대로 감귤농장에서 동거생활에 들어갔다. 신랑 강군은 3남매 중 둘째로 65년 제주 C대학 1년을 중퇴. 고등학교 시절에는 전 학년에서 5등 내외를 하던 머리 좋은 학생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포악성을 드러내기 시작. 군 복무 시절에는 기합 주는 상사를 카빈 대검으로 찌르기도 했으며 제대 후에도 주먹을 휘둘러 전과 2범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증발한 신부 김양은 4남매 중 셋째 딸.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어려서는 식모살이로 전전하다 철이 들어서는 양재기술을 배워 약혼 직전까지 착실한 돈벌이를 했었다. 둘이 동거생활에 들어가자 신랑의 정신이상이 완연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피해망상까지 겹쳐 어머니나 형수가 지어 주는 밥은 쥐약이 들어 있다며 먹으려 하지 않고 김양이 지어주는 밥만 먹었다. 밤에는 문밖이나 담너머에 “나를 죽이러 온 사람이 숨어 있다”며 살펴보기가 일쑤였다. ●심증은 가도 방증이 없어 어디엔가 숨어 있을지도 경찰은 사건 직후 한라산 쪽으로 달아난 강씨를 27일 낮 12시쯤 길거리에서 잡아 수월하게 ”내가 죽였다“는 자백을 받았으나 20일이 지난 17일 현재 아무 방증을 얻지 못해 고민 중. 경찰은 그동안 경찰병력 300명과 주민 1200명을 동원, 10여 차례 한라산 일대를 뒤졌으나 신부의 시체는 고사하고 그가 범행에 사용했다는 칼조차 찾아내지 못 했다. 단지 강씨의 호주머니에서 “당신은 먼저 천국으로 가오. 나도 뒤따라 가겠소”라고 적힌 쪽지를 찾아냈을 뿐이다. 경찰은 당초 그의 자백과 가족들의 진술로 미루어 그가 신부를 죽였을 것이라고 심증을 굳혔으나 시일이 갈수록 신부가 반드시 죽었다고 단정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일부 수사관들 사이에 일어나고 있다. 첫째, 쪽지와 자백은 정신 이상자의 소행으로 믿을 수 없고 둘째, 가족들의 진술로 어머니와 형수를 위협했다는 것이지 신부를 죽이겠다고 한 것은 아니며 셋째, 10여 차례나 죽였다는 장소 등을 뒤져도 아무 단서가 잡히지 않는다는 점 등을 들어 신부가 미친 신랑을 피해 도망쳐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적인 추측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14일 신랑 강씨를 폭력행위 처벌법위반으로 구속했다. 살인혐의는 방증이 없어 적용을 못하고…. 정리=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저 너른 바다에 온몸을 맡긴다

    저 너른 바다에 온몸을 맡긴다

    경북 울진 하면 흔히 대게와 송이버섯의 산지로 꼽힌다. 가을부터 늦은 봄까지 나라 안 식도락 기행의 정수를 이루는 식재료니 그럴 법도 하다. 한데 울진에 어디 대게와 송이뿐이랴. 바다에 접한 도시답게 여러 해양 레포츠 체험시설도 잘 갖춰놨다. 바다를 위, 아래에서 두루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다. 특별히 준비해야 할 장비는 없고, 그저 몸만 가면 된다. 명성은 익히 들었다. 벌써 몇 해 전 겨울부터다. 현지인들은 초보자도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당시엔 한 귀로 흘려 들었다. 초보자가, 그것도 한겨울에 스쿠버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한데 경험해 보니 알겠다. 바닷속 풍경은 외려 겨울이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걸 말이다. 울진 남쪽의 해양스포츠센터를 찾았다. 아시아 최대 규모의 스킨-스쿠버 다이빙 전문교육시설이다. 풍경 예쁜 오산항 인근. 눈요기만으로도 배가 부른 듯하다. 앞서 교육을 받고 있는 119 구조대원들을 보니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시설이라는 느낌이 물씬 풍겼다. 울진해양스포츠센터는 2011년 문을 열었다. 수심 5m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다이빙 전용 풀장과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잠수병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챔버 치료실 등을 갖추고 있다. 체험 다이빙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초보자도 기초 이론 등을 배운 뒤 잠수풀에서 체험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개방수역 체험 다이빙은 강사 인솔 아래 5~10m 수심의 바다 수중세계를 탐험한다. 숫자는 책임강사 1명에 체험 다이빙 교육생 4명으로 제한한다. 수중 시야가 5m 이상 확보되지 않거나 파도가 높으면 책임강사 판단에 따라 개방수역 체험다이빙을 실시하지 않을 수도 있다. 거대한 잠수풀에 담긴 물을 보니 더럭 겁부터 났다. 세계 3대 잠수풀 중 하나로 꼽힐 만큼 큰 규모란다. 물 위에서 스노클링 몇 차례 즐긴 게 고작인 초보자가 산소통 매고 저 거대한 수조 속으로 들어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된다. 다만 스쿠버 다이빙에 앞서 기본 이론 정도는 달달 외워야 한다. 아울러 안전이나 장비 사용과 관련된 대목은 사소한 것이라도 강사 지시를 잘 따라야 한다. 교육에 앞서 잠수복으로 갈아입었다. 3㎜ 두께의 웨트슈트(Wet suit)다. 방수 형태의 드라이슈트(Dry suit)와 달리 슈트 사이로 들어온 물을 체온으로 덥혀 따뜻하게 유지하는 게 웨트슈트의 원리다. 얼굴엔 물안경(마스크)을 썼다. 보통의 물안경과 달리 코까지 덥는 게 특이하다. 물속에선 입으로 호흡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리엔 4㎏짜리 웨이트(Weight) 벨트를 맸다. 윗몸에 걸친 부력조절재킷(BCD·Buoyancy Control Device)의 주머니에도 4㎏짜리 웨이트를 넣었다. 총 8㎏의 웨이트를 몸에 두른 셈이다. 이는 가라앉기 위해 몸에 무게를 더하는 것이다. 뒤집어 말하면 위급 상황 시 웨이트 벨트만 풀어도 몸이 저절로 물 위에 뜬다는 얘기다. 이어 핀(오리발)을 신고 산소통이 달린 BCD를 맸다. BCD 내부는 공기가 들고 날 수 있는 구조다. 상승할 때는 공기를 넣고 하강할 때는 빼는 식이다. 이어 입으로 호흡기를 물었다. 호흡기는 주 호흡기 외에 하나가 더 달려 있다. 주 호흡기에 문제가 생겼을 때 쓰는 보조 호흡기다. 이제 잠수 준비 완료다. 강사 손에 이끌려 잠수 시작. 2m 쯤 내려갔을까. 귀에 통증이 느껴졌다. 수압 때문이다. 이때 반드시 ‘이퀄라이징’(압력평형)을 해야 한다. 손으로 코를 꽉 막은 채 코를 풀듯 힘을 줘 귓속을 누르는 압력을 뚫어 내는 것이다. 귀에 압력이 느껴질 때마다 이퀄라이징을 해주면 편안한 상태가 된다. 사실 ‘마린 보이’가 되느냐 마느냐를 가르는 기본 요건 가운데 하나가 이퀄라이징이다. 이퀄라이징만 잘 되면, 그 순간부터 바다는 자신의 놀이터가 된다. ‘마린 보이’의 필수 요건 하나 더. ‘침착’이다. 이퀄라이징이 잘 안 되거나 불안감이 느껴지면 곧바로 잠수풀 위로 오르면 된다. 굳이 서둘러 수면 아래로 내려갈 필요는 없다. 이런 적응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잠수할 수 있게 된다. 잠수풀에서 기본기를 다진 뒤 울진 바다 체험에 나섰다. 몇 차례 이퀄라이징을 하고 나니 어느새 목표 수심층이다. 한데 시계가 불량했다. 삭기 시작한 수초와 바다 생물 몇 개 본 것이 전부다. 교육생들을 태우고 간 선장의 설명은 이랬다. 바닷속은 바깥 세계에 견줘 한 계절이 늦다. 밖이 초여름이면 바다는 늦겨울이다. 그러니 지금의 바다 밑 풍경이 황량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이맘때 20여일 정도는 물색이 매우 탁하다고 한다. 가장 최악의 계절에 스쿠버 다이빙에 도전한 셈이다. 그렇다고 아쉬울 건 없다. 다이빙 포인트로 유명한 거북초와 왕돌초를 ‘버킷 리스트’로 남겨뒀으니 말이다. 요트, 윈드서핑 등 해양 레저스포츠에 관한 한 울진 바다는 세계 최상급의 장소라는 평을 곧잘 듣는다. 해마다 국제 규모의 코리아컵 국제요트대회가 열리는 것도 그런 이유다. 요트대회 개최 장소는 일반인들이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장소로도 활용된다. 후포항의 울진요트학교에서 6~9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영복과 아쿠아슈즈, 세면도구, 여벌 옷 등은 각자 준비해 가야 한다. 윈드서핑도 즐길 수 있다. 3시간 강습을 받으면 기본적인 세일링이 가능하다. 가족 단위로 바다낚시를 즐길 만한 공원도 만들어 뒀다. 울진 북쪽의 나곡리엔 바다낚시공원이 있다. 350m 길이의 해안데크가 바다까지 이어져 있다. 해안 옆으로 조성된 목재 데크를 따라가면 기암절벽 아래로 바다낚시터가 조성돼 있다. 물고기 대신 해안절벽의 절경만 건져도 ‘남는 장사’지 싶다. 남쪽의 평해읍 거일리에도 ‘울진 바다목장 해상낚시공원’이 조성돼 있다. 낚시 잔교와 해상산책로 등 총연장 470m로 나곡리보다 다소 길다. 낚시공원이 들어선 거일리는 울진대게 원조마을로 알려져 있다. 이를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바닷가 쪽에 세워져 있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게 알기 쉽다. 구불구불한 국도 여행을 즐기겠다면 중앙고속도로 영주나 풍기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로 갈아타면 된다. 울진해양스포츠센터와 요트학교 모두 울진 남쪽에 있다. 어느 도로를 이용하든 울진읍내를 지나 영덕 경계까지 내려가야 한다. 해양스포츠센터 잠수풀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 30분, 오후 1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 성수기에는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야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체험 다이빙은 잠수풀 이용 시 6만원(공기탱크, 장비, 강습비 포함), 잠수풀과 바다 다이빙을 동시에 할 경우 12만원이다. 강사 면허 과정은 별도의 비용이 책정된다. 781-5115. 울진요트학교는 후포항 아래 있다. 크루저 요트 1일 항내체험 2만원, 연안 세일링 3만원이다. 윈드서핑은 1일 체험 5만원, 4일 정규반은 18만원이다. 788-4771, www.uljinyacht.com →맛집:붉은대게(홍게)는 6월까지 맛볼 수 있다. 7~8월 금어기를 거친 뒤 9월부터 다시 어로작업이 개시된다. 후포항의 왕돌회수산(788-4959)은 홍게 정식을 잘 한다. ‘우럭지리탕’(맑은탕)도 별미다. 울진읍내 칼국수식당(782-2323)은 해산물이 듬뿍 들어간 칼국수와 회무침으로 이름난 집이다. 점심 무렵엔 자리 잡기 어렵고 재료가 떨어지는 오후 2~4시엔 영업을 하지 않는다. 망양정횟집(783-0430)의 해물칼국수도 별미다. 칼국수의 양이 적게 느껴질 정도로 가리비 등의 해산물을 듬뿍 넣는다. →잘 곳:울진해양스포츠센터에서 숙박 시설을 운용하고 있다. 50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단체실을 비롯해 오션뷰와 마운틴뷰로 나뉜 8인실, 18명을 한꺼번에 수용하는 이층침대 등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스킨 스쿠버 동호인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 혹은 단체의 해양캠프로 맞춤이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787-7001)도 묵어 가기 좋은 곳이다. 여름이면 평해읍내부터 백암온천 입구까지 8㎞에 걸쳐 백일홍 꽃길이 펼쳐진다. 후포항 쪽에선 지앤미(788-8885) 모텔이 깔끔한 편이다.
  • 메르스 첫 완치, 60대女 열 떨어지며 상태 호전 ‘퇴원’ 메르스 예방법 보니..

    메르스 첫 완치, 60대女 열 떨어지며 상태 호전 ‘퇴원’ 메르스 예방법 보니..

    메르스 첫 완치, 60대女 열 떨어지며 상태 호전 ‘퇴원결정’메르스 예방법 보니..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메르스 첫 완치’ 메르스 첫 완치 소식이 전해졌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첫 감염자인 남편에게서 메르스가 옮아 격리됐던 60대 여성이 병이 완치돼 퇴원했다. 메르스 2번 환자(63·여)는 열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호전됐다. 이후 2차례에 걸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5일 격리 병원에서 퇴원했다. 메르스 2번 환자는 한국 최초로 메르스에 걸려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던 남편(68·1번 환자)을 병원에서 간호하다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메르스 첫 완치 소식과 더불어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소식도 전해졌다.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확진자가 9명이 추가되면서 전체 환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보건복지부가 6일 밝혔다. 추가 환자 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 감염 사례는 서울 강남 지역에서 대중 행사에 참석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일명 ‘메르스 의사’를 포함해 총 7명으로 늘어났다. 추가 환자 중 다른 3명은 감염의 진앙으로 꼽히는 평택성모병원에 있었던 환자와 의료진이다. 한편 메르스 첫 완치 소식과 더불어 메르스 예방법이 눈길을 끈다. 보건복지부는 메르스 신고기준에 부합하지 않았다면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메르스 예방법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먼저 비누와 물 또는 손 세정제로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중동지역 여행 혹은 체류 중에는 낙타, 박쥐, 염소 등 동물과의 접촉을 삼가야 한다. 특히 낙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익히지 않은 낙타고기나 멸균되지 않은 생낙타유를 먹어서는 안 된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경우에는 화장지나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가리는 것이 좋다. 화장지나 손수건이 없다면 대신 옷 소매 위쪽을 이용한다. 보건복지부는 사람이 많이 붐비는 장소 방문은 가급적 자제할 것을 권하면서 부득이하게 방문할 경우 일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발열 및 기침,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일반 마스크를 착용하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 받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중동지역 여행을 다녀온 뒤 14일 이내 발열이나 호흡기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를 하고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사진=서울신문DB(메르스 첫 완치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확진자 총 50명으로 늘어’ 거쳐간 병원 어디? 알고보니..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확진자 총 50명으로 늘어’ 거쳐간 병원 어디? 알고보니..

    메르스 완치, ‘열 떨어지는 등 상태 호전’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거쳐간 병원 어디? ‘메르스 첫 완치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소식이 전해졌다.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메르스 확진자가 9명이 추가로 발생해 총 확진자가 50명으로 늘었다”고 6일 전했다. 추가 환자 중 5명은 삼성서울병원을 거쳐 간 사람들이다. 이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에서 나타난 확진자는 의사 1명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파악됐다. 한편 메르스 첫 완치 소식도 함께 전해져 눈길을 끈다. 메르스 첫 감염자인 남편에게서 메르스가 옮아 격리됐던 60대 여성이 병이 완치돼 퇴원했다. 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2번 환자(63·여)는 열이 떨어지는 등 상태가 호전됐고 2차례에 걸친 메르스 바이러스 검사에서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5일 격리 병원에서 퇴원했다. 메르스 2번 환자는 한국 최초로 메르스에 걸려 고열 등 증상을 호소하던 남편(68·1번 환자)을 병원에서 간호하다 전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지난달 20일 남편과 함께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보건당국의 격리 치료를 받아 왔다 사진=서울신문DB(메르스 첫 완치 메르스 확진자 9명 추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인간이 ‘어둠’ 보다 ‘밤’을 더 두려워 하는 이유

    인간이 ‘어둠’ 보다 ‘밤’을 더 두려워 하는 이유

    당신은 밤이 두려운가요, 어둠이 두려운가요? 인간은 낮의 반대 개념인 ‘밤’을 두려워하는 것이지, 그저 컴컴한 ‘어둠’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라는 내용의 흥미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밤이 되면 긴장도와 경계심이 높아지며 작은 것에도 예민해지는데, 중국 연구진은 이것이 단순한 어둠의 영향 탓인지, 밤 시간의 영향 탓인지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했다. 중국 시난정법대학 연구진은 120명의 여성 실험참가자를 4그룹으로 나눈 뒤 창문이 없는 방에서 컴퓨터 스크린을 보도록 했다. ▲A그룹은 실제 낮 시간(오전 8시)에 방에 불을 켠 상태 ▲B그룹은 낮 시간대에 방이 어두운 상태 ▲C그룹은 실제 밤 시간대(오후 8시)에 방이 조금 어두운 상태 ▲D그룹은 밤 시간대에 인공조명이 없이 컴퓨터 스크린만 켜져 있는 상태에서 스크린에 떠오르는 다양한 그림들을 봤다. 4그룹 모두 창문이 없기 때문에 낮인지 밤인지를 분간할 수 없는 환경에서 실험이 실시됐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풍경 같은 중립적인 사진 50장과 폭력적인 모습을 담은 그림 100장을 차례로 보여줬다. 또 비명소리 같은 두려운 느낌의 소리 100가지와 새소리 등 자연의 소리 50가지를 들려주고,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실험참가자들이 땀을 흘리는지 여부와 심장박동 변화 등 다양한 생체적 반응을 조사했다. 그 결과 참가자들은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자연적인 이미지와 소리를 들었을 때에는 낮밤, 조명 유무에 따른 별다른 반응 차이가 없었다. 반면 무서운 이미지와 소리를 들었을 때 낮보다 밤에 더 자극을 받고 두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들이 밤이 되어도 안전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밤에 더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24시간 주기로 돌아가는 생체리듬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밤에는 불빛 유무와 상관없이 어둡거나 밝아도 두려움을 느낀다는 것. 또 과거에 비해 ‘밤 시간은 위험하다’라는 문화적 인식도 이 같은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진은 보고 있다. 다만 공포심과 밤에 비교적 취약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실험이라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정신생리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sychophysi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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