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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측 “공약 재원 178兆 부자 증세·법인세로 조달”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 공약에 포함… 내각 국민추천 도입·靑 압색 거부 제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28일 정책공약집을 내고, 공약을 이행하는 데 매년 35조 6000억원씩 5년(2018~2022년)간 178조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재원 마련을 위한 소득세·법인세 명목세율 등을 올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명시했다. 세부적으로 공공일자리 81만개 창출에 4조 2000억원, 저출산·고령화 극복, 주거복지, 사회안전망 강화 등 복지 지원에 18조 7000억원, 교육비 지원에 5조 6000억원, 소상공인·중소기업 지원에 2조 5000억원, 국방 강화 등에 4조 6000억원을 잡았다. 재원은 투자 우선순위를 재조정하고 재정 지출을 강력히 구조조정해 마련하기로 했다. 세수 자연증가분과 일반 국민에 대한 증세는 재원 마련 방안에 포함하지 않았다. 부족분은 고소득자 과세 강화, 고액 상속·증여세 인상, 대주주의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 등 이른바 ‘부자증세’를 통해 채우고, 법인세 최저한세율과 최고세율도 인상한다. 그러나 문 후보 측은 법인세·소득세 등 세입개혁 방안과 관련해 자세한 과세 구간이나 세율을 적시하지 않았다. 집권 후 내년도 예산안을 제출할 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윤호중 선대위 정책본부장은 “검증받을 준비는 얼마든지 돼 있지만, 구체적으로 밝히는 게 득표 활동에 도움이 되지 않아 포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표를 의식해 부자증세에 대한 조정 여지를 열어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10대 공약’에서 빠졌던 ‘기존 순환출자 단계적 해소’는 공약집에 다시 포함됐다. 순환출자는 재벌 일가가 적은 지분으로 그룹 지배권을 유지하는 핵심 수단으로 재벌개혁 의지를 가늠하는 ‘바로미터’와 같은 공약이었다. 문 후보 측은 “우선순위가 아니어서 10대 공약에서 빠진 것일 뿐 공약에서 제외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새 공약도 대거 포함됐다.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해 무분별한 사이버 사찰을 막고, 공무원의 민간인 불법사찰 방지법을 신설키로 했다.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고자 공직선거법상 인터넷 실명제도 폐지한다. 청와대 등이 압수수색을 부당하게 거부하지 못하도록 제한 규정을 두고, 공직자 부패방지기구인 ‘국가청렴위원회’를 설립하겠다고 했다. 또 소득하위 50%의 저소득층이 한 해 의료비를 100만원 넘게 쓰면 초과분을 되돌려 주고, 15세 이하 아동의 입원진료비 본인부담 비율을 5% 이하로 낮추는 등 건강보험 혜택도 강화하기로 했다. 가령 입원진료비가 30만원 나왔다면 1만 5000원만 내면 된다. 한편 문 후보 측 통합정부추진위원회 박영선 공동위원장은 브리핑에서 “내각 구성에 있어서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실행하겠다. 지역과 언론, 인터넷으로 공개 추천받는 형식도 감안하겠다”고 말했다. 조각(組閣)에 있어서 시민사회 참여까지 염두에 둔 것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문재인-안철수 ‘연정’ 승부수, 대선 막바지 변수될까

    문재인-안철수 ‘연정’ 승부수, 대선 막바지 변수될까

    현재 각 정당별 국회의원 의석 수를 고려했을 때 어떤 대선 후보가 당선이 돼도 그 후보가 속한 당은 국회 전체 의석 수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다. 차기 정부의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연정’(연립 정부)이 필요한 상황이다. 연립 정부란 둘 이상의 정당이 연합하여 정부(내각)를 구성하는 것을 말한다. 그렇다 보니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집권 후 차기 정부 구성을 위한 청사진을 들고 대선판의 막바지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연정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정부를 구성하는 방식과 내용은 서로 다르다.안 후보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당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집권 후 차기 정부 구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혔다. 그는 ‘개혁 공동 정부’라는 명칭을 제시하며 “각 당의 좋은 정책은 과감히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문 후보도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통해 “정치세력 간의 연정 전에 대통령의 권한으로 할 수 있는 내각의 구성을 대통합 정신으로 구성해서 ‘통합 정부’를 구성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안 후보가 말한 ‘개혁 공동 정부’나 문 후보가 제시한 ‘통합 정부’ 모두 누가 대통령이 되든 여소야대를 피할 수 없다는 지금의 상황을 인식한 듯 정당 간 협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내각을 구성하는 방식, 특히 국무총리를 인선하는 방식에서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현행 헌법은 국무총리를 국회의 동의를 얻어 대통령이 임명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문 후보는 전날 “특정 지역을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기는 어렵겠지만 분명한 것은 ‘대탕평·국민 대통합’이라는 관점에서 인선할 계획이고, 제가 영남 출신인만큼 영남 출신이 아닌 사람을 초대 국무총리로 인선하겠다”는 말로 ‘비(非)영남권 출신 총리 인선 구상’을 밝혔다. 민주당 안팎에서는 문 후보가 대탕평 원칙에 따라 중도·보수 인사를 차기 총리로 염두에 두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반면 안 후보는 총리 후보의 출신을 강조하기보다는 총리 임명 과정에서 국회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데에 방점을 찍었다. 그는 “각 원내 교섭단체의 대표가 합의해 국무총리를 추천하면 그에 따르겠다”고 약속했다. 두 후보 사이에 공통점도 있다. 국무위원 등 정부 부처의 장관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헌법에 명시된 ‘총리 제청권’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헌법 규정에는 있지만 실제 정치 현실에서 제대로 구현되지 못한 ‘책임 총리제’를 실현하겠다는 것이 두 후보의 공통된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정부 구성 방식에서는 두 후보의 생각이 서로 다르다. 문 후보 측은 정당은 물론 사회 개혁에 함께할 수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든지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용광로형’ 정부를 구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추천제를 도입해 지역사회, 언론, 인터넷 등으로부터 통합 정부 합류 인사를 공개 추천받는 형식도 고려하고 있다. 안 후보 측에서는 합리적 개혁세력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는 강조하면서 ‘오픈 캐비닛’을 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당의 틀을 벗어나 시민들의 참여까지 염두에 둔 문 후보 측과는 거리가 있는 방식이다. 연정에 함께할 수 없는 세력을 규정하는 데에서도 양측은 대비된다. 안 후보는 “탄핵 반대세력과 계파 패권주의 세력과는 함께 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서 탄핵 반대 세력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을 가리킨다. 비록 안 후보는 자신이 언급한 ‘계파 패권주의 세력’이 누구인지를 명시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 진영도 배제 대상에 포함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지만 문 후보 측은 ‘탄핵 반대세력’은 통합 대상에서 배제했다. 사실상 자유한국당과는 같이 할 수 없다며 선을 그은 셈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n&Out] 좋은 농산물이 나오기 위한 세가지 조건/오세득 셰프·고려직업전문학교 교수

    [In&Out] 좋은 농산물이 나오기 위한 세가지 조건/오세득 셰프·고려직업전문학교 교수

    “어떻게 하면 음식을 맛있게 만들 수 있나요?” 요리사들이 자주 받는 질문 중의 하나다.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맛있는 음식의 시작은 좋은 식재료를 찾는 일에서부터 출발한다. 외국의 요리학교에서 공부할 때 요리사들이 지역에서 공급되는 신선한 식재료를 연구하고 조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식재료의 중요성을 크게 느꼈다. 오너 셰프로서 레스토랑을 연 이후에는 한국의 제철 채소와 해산물, 육류, 장류 등을 전공인 프랑스 요리에 접목하기 시작했다. 좋은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지역 농산물들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7년 전부터 제주도에서 영농조합원으로서 작게나마 농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과 소중함을 몸소 깨닫게 됐다. 그러나 우리 농산물이 좋은 품질에 비해 제대로 값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가끔 안타까울 때가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대목이다. 국산 농산물이 식재료로서 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농산물을 직거래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야 한다. 최근 로컬푸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지만 농가와 셰프 간 직거래 교류가 더 늘었으면 좋겠다. 예컨대 셰프들이 ‘이런 사이즈와 모양으로 만들어 주면 쓰기 편하다’고 전달하면 농가는 해당하는 식재료 사양에 맞게 맞춤형 생산을 해주는 것이다. 고려닭과 청리닭 등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란 토종닭이다. 다른 나라에서는 구할 수 없는 우리만의 특색 있는 닭고기다. 직거래를 통해 이런 소규모 고품질 식재료들이 더 많이 공급된다면 셰프들의 다양한 프리미엄 요리를 보다 쉽게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판매 시스템을 시도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상품성이 떨어지는 채소나 과일도 버리지 말고 필요한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 영국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는 못생긴 채소와 과일의 소비를 촉진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농산물 가격 폭락을 막기 위해 대형 레스토랑과 연계하는 방법도 있다. 몇년 전 양파 파동 때처럼 갑자기 공급량이 늘어나면 식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대형 레스토랑에서 양파 메뉴를 개발해 소비를 늘리는 것이다. 원상태 그대로의 채소가 아니라 볶은 양파, 볶은 당근 등 한 차례 가공을 거쳐 파는 것도 많은 식당들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바람이 있다면 소비자들의 인식도 조금씩 바뀌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못생긴 무나 당근은 상품성이 없어 대부분 수확한 밭에서 버려진다. 그러나 깍두기를 담그고 볶음밥에 넣는 재료로 쓰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오히려 약을 쳐서 키운 것들이 겉모양은 예쁘지만 우리 몸에는 좋지 않다. 고기도 마찬가지다. 소비자 대부분이 소고기는 등심과 안심만, 돼지고기는 삼겹살과 목살 부위만 찾는다. 외국에서는 육류의 부위별 가격이 적정한 차이를 유지하지만 우리나라는 특정 부위에 대한 선호도가 너무 뚜렷해 어떤 부위는 지나치게 비싼 편이다. 거꾸로 소비자들이 찾지 않는 특정 부위는 가격이 너무 낮아지기도 한다. 베트남에서 돼지 목살을 주문하니 어깨살 부분까지 함께 파는 것을 봤다. 특정 부위의 쏠림 현상 때문에 도축 단계부터 붙여서 거래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를 국내에서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싶다. 정부나 관련 기관들이 연구해 보면 좋겠다. 우리 농산물의 가치를 다시 평가해야 할 때다. 농산물이 가치를 인정받아야 우리 땅에서 좋은 품질의 다양한 농산물이 계속 나올 수 있다. 여기에는 생산자의 노력뿐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 변화 그리고 합리적인 유통과 판매 시스템이 필요하다. 좋은 농산물의 생산은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시작이자 활기찬 농촌,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기본이라고 믿는다.
  • ‘양들의 침묵’ 조너선 드미 감독 별세

    ‘양들의 침묵’ 조너선 드미 감독 별세

    영화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를 만든 조너선 드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식도암으로 별세했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73세.드미 감독의 홍보 담당자인 애널리 파울로는 드미 감독이 이날 아침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부인 조애나와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뉴욕 롱아일랜드에서 1944년 태어난 드미 감독은 1970년대 B급 영화의 거장인 로저 코먼 아래에서 영화제작일을 시작했다. 1974년 ‘여자수용소’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데뷔했다. 1980년대에 코미디 영화인 ‘멜빈 앤드 하워드’, ‘스윙 시프트’, ‘섬싱 와일드’, ‘매리드 투 더 몹’ 등으로 지명도를 높여 갔다. 그는 1991년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양들의 침묵’을 제작하면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이 영화로 드미 감독은 1992년 제6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후 1993년 톰 행크스가 출연한 ‘필라델피아’를 연출했고, 이 영화로 톰 행크스는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드미 감독은 2000년엔 제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열린다. 유족은 조화 대신 이민자 보호 자선단체인 ‘이민자 정의를 위한 미국인’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드미 감독의 별세가 알려지면서 그를 사랑했던 영화팬과 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영화배우인 탠디 뉴턴은 트위터에 “가장 뛰어난 감독이자 아버지, 친구, 활동가인 그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혁신의 방향은 국민 행복…‘코디네이션 타워’ 만들자”

    “혁신의 방향은 국민 행복…‘코디네이션 타워’ 만들자”

    21세기 들어 우리 정부는 ‘정부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다양한 방식의 개혁 작업을 추진해 왔다. 특히 대통령 탄핵 등으로 정부에 대한 국민 신뢰가 크게 낮아진 지금 정부 혁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차기 정부는 우리의 현주소를 냉정히 따져 보고 앞으로 혁신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 나갈지 깊이 고민해야 한다. 이에 서울신문은 지난 26일 서울 중구 태평로 본사 9층 회의실에서 ‘새로운 정부혁신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오영교(69)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병섭(63) 전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 오철호(58) 숭실대 행정학과 교수, 윤종수(53)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패널로 참석해 깊이 있는 토론을 가졌다. 사회는 김성곤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맡았다. →앞으로 우리나라의 정부 혁신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나. -오 전 장관 정부가 혁신하는 이유는 국민에게 더 큰 만족을 주기 위해서다. 하지만 현 정부는 그런 취지에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이 정부를 믿지 못한다. 국민과 한 몸이 될 수 있도록 소통과 통합,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국민이 만족할 정책과 서비스를 생산할 수 있도록 일하는 방식도 근본부터 바꿔야 한다. 국민을 더이상 서비스 대상으로 보지 말고 국민이 정부의 주인이 돼 스스로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정책을 입안할 수 있게 ‘개방과 참여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김 전 위원장 지난해 촛불 집회에서 봤듯 지금 국민들은 “이게 나라냐”라고 생각한다. 다음 정부는 반드시 난세(亂世)를 치세(治世)로 바꿔야 한다. 플라톤이나 노자 등 여러 철인(哲人)이 주장해 온 이상국가의 핵심은 바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였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지금껏 여기에 큰 관심이 없었다. 선거에서 표를 얻고자 사탕발림처럼 말만 했을 뿐이다. 차기 정부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여기에서 찾아야 한다. 정말로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진정성을 갖고 모든 것을 변화시키려 노력하는 것에서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 ●정부가 끌고 가겠다는 발상 버려야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열풍이 거센데 우리 정부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오 교수 4차 산업혁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바로 ‘융합’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뿐 아니라 정부와 민간의 구분도 사라진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정부와 민간의 역할을 나눠 생각하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정부는 민간 기업이 모든 영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고 서둘러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 민간은 정부가 만든 새로운 틀 안에서 서로 경쟁하며 혁신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앞으로는 정부와 민간이 하나가 돼 서로 협업해야 한다. -윤 변호사 정부가 더이상 모든 것을 끌고 가겠다는 발상부터 버려야 한다. 이를 위해 규제의 방식도 뿌리부터 바꿔야 한다. 그간 우리 정부는 산업의 틀을 미리 정한 뒤 여기에 민간업자를 끼워 맞추는 ‘사전 규제’를 선호해 왔다. 이는 매우 쉬운 통제 방식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우버 같은 서비스를 만들어 내려면) ‘사후 규제’로 패러다임을 교체해야 한다. 사후 규제는 상당한 전문성이 필요하고 민간의 움직임에 늘 민첩하게 대응해야 하는 만큼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부가 상당한 역량을 쌓아야만 가능하다. →현재 선진국은 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오 교수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전 총리는 ‘정부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주먹구구식 행정’에 있다고 봤다. 이 때문에 주요 정책을 마련할 때 반드시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한 증거를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내려 “정부 데이터를 개방하라”고 했다. ‘21세기 민주주의’가 정확한 정보를 투명하게 개방하는 데 있다고 본 것이다. 우리도 이들 나라의 4차 산업혁명 적용 노력을 배워야 한다.→정부 혁신과 관련해 우리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인가. -윤 변호사 정부가 생각하는 혁신과 민간이 원하는 혁신이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정부는 정보화 등에 기반해 ‘빠르고 신속한 일처리’를 혁신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국민들은 소통과 개방을 통한 ‘투명성 확대’를 혁신이라고 여긴다. 사실 행정 서비스 분야만 놓고 보면 이미 우리 정부는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문제는 우리 정부가 잘하는 것만 더 잘하려고 할 뿐, 투명성 확대 같은 부분은 좀체 개선시키려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 비난은 비난대로 받는’ 우리 정부가 안타깝기도 하다. →그렇다면 정부 혁신의 최고 책임자는 누가 돼야 하는가. -오 전 장관 기업이든 정부든 혁신이 이뤄지려면 리더의 생각이 변해야 한다. 대통령의 관심이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정부의 움직임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현 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거시적 문제를 다룰) 제대로 된 논의 구조가 없었다는 것이다. (국무회의 등에서) 형식적으로 논의를 해도 실효성 있는 해법이 안 나오면 의미가 없다. 국가 전체를 아우를 비전과 청사진을 그린 뒤 많은 기회비용을 따져 보고 단 하나의 목표를 선택할 수 있는 이는 대통령뿐이다. 대통령이 제대로 판단하고 각 부처가 이에 맞춰 분야별로 실행해 간다면 정부 혁신이 가능하다. -김 전 위원장 이명박 정부 때무터 정부 혁신에 큰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박근혜 정부도 ‘정부 3.0’을 말했지만 실제로 이를 제대로 구현하고자 노력하진 않은 것 같다. 왜 우리는 ‘정부 혁신’이라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늘 정부가 하고 싶은 대로만 하는 것인가. 지방 분권 시대가 열렸지만 과연 지방은 행복해졌는가. 왜 우리 정부는 늘 구성원을 소외시키는 방식으로 혁신을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부터라도 구성원 스스로가 주체가 돼 스스로 혁신의 방향과 내용을 정할 수 있게 가야 한다. →새 정부의 혁신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돼야 할까. -오 교수 정부는 총괄 업무를 할 때 ‘컨트롤타워’라는 용어부터 쓰지 말아야 한다. 국민의 뜻을 헤아리고 이에 도움을 주려는 ‘코디네이션 타워’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발생한 요구를 정확히 파악해 정부 부처가 서로 협업해 이를 해결해야지 지금처럼 청와대가 모든 일에 나서서 ‘감 놔라 배 놔라’식으로 간섭해선 안 된다. 청와대가 관리하는 방식으로 나서면 정부 부처는 이를 과제로 인식하게 된다. 국민은 체감을 못하는데 부처만 성과를 자화자찬하는 지금의 폐해가 계속될 수밖에 없다. -오 전 장관 우리 정부가 혁신이 잘 안 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품위제에 기반한 ‘대면결재 시스템’이다. 사무관이 좋은 아이디어를 떠올려 정책안을 내도 실제로 구현되려면 6~7단계의 품위를 거친다. 정책을 구상하는 것보다 품위를 받는 데 시간과 노력이 더 든다. 이 과정에서 상관의 생각이 보태져 원취지가 변형되기도 한다. (공개오디션 방식으로) 공무원과 민간인이 모두 모인 공개된 자리에서 사무관이 자신의 아이디어를 발표하고 장관과 실·국장이 그 자리에서 투명하게 평가하고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처럼 국민이 아닌 직속 상관만 설득하면 (실효성이 떨어져도) 국가의 정책이 되는 시스템은 없어져야 한다.●공직자 거짓말 엄격히 처벌해야 →늘 정부의 소통 부족이 지적된다. 국민 불신은 어떻게 해소할 수 있을까. -윤 변호사 우리 정부도 소설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여러 아이디어를 올리는 등 소통에 애를 쓰지만 솔직히 효과는 없다. 사실 소통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 그냥 모든 것을 투명하게 보여 주기만 하면 된다. ‘정부가 하나도 숨김 없이 모두 까는구나’고 느끼면 국민과의 소통은 저절로 된다. 시민에게 감동을 주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에서 시작한다는 것을 정부는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 -김 전 위원장 우리나라의 가장 큰 문제는 공직을 맡는 사람들조차 공공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최근 ‘최순실 사태’ 등을 보면서 최고위직 공직자들조차 공적 의식이 없는 것을 보며 크게 놀랐다. 거짓말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 지금처럼 공직자가 예사로 거짓말을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사회는 안 된다. 공직자 한 사람이 거짓말을 하면 공직사회 전체가 도덕적으로 무너진다고 간주해 엄격히 처벌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이야기지만 공무원은 어떤 경우에도 거짓말하면 안 된다는 사회 분위기를 갖춰야 한다. →정부 혁신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마디씩 한다면. -오 전 장관 선진국 정부가 우리보다 잘하는 것은 바로 ‘국민과의 소통’이다. 하나하나 다 듣고 어떻게든 해결해 주려고 대통령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아직 우리 정부는 준비가 덜 돼 있다. 총론적 접근은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구체적으로 4차 산업혁명을 통해 무엇을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답이 없다. 미국은 민간이 자본과 기술을 주도하고 있고, 일본이나 중국은 국가가 시장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도 우리만의 적절한 민관 협업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민간에 난제 해결 맡긴‘18층 프로젝트’ -김 전 위원장 4차 산업혁명이 국민의 바람이 구현되는 형태로 이뤄져야 한다. 그러려면 ‘고객 만족’ 정도의 뻔한 이야기로는 안 된다. 국민의 삶의 질과 사회 전체의 질, 정부의 질 등이 모두 나아지는 쪽으로 가야 한다. 또 새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의 어두운 측면도 냉철히 들여다봐야 한다. (무인 자동차 때문에 택시 운전사가 설 자리가 없어지듯) 기술 사회가 계속 발전하면 비인간화의 문제가 생겨날 수밖에 없다. 양극화 문제도 더욱 심해질 것이다. 정부가 이를 잘 살펴보고 하나하나 해결해야 한다. 이것이 정부의 역할이다. -오 교수 지금 이 시기에 좋은 정부란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 인간의 욕망 발전단계에서 보면 일제강점기 때만 해도 ‘나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1960~1970년대에는 ‘잘살았으면 좋겠다’. 1980~1990년대에는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사람들은 생각했다. 지금은 ‘인간의 품위를 잃지 않고 살고 싶다’는 단계까지 왔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모든 논의의 키워드는 ‘시민’에게 둬야 한다. 정부의 운영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윤 변호사 여러 정부 부처에서 민간 위원회를 맡아 봤지만 보람을 느낀 적이 거의 없었다. 다른 민간인도 2~3번 정도 위원회에 참여하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는다. 정부가 이미 결론을 내놓고 구색 맞추기용으로 민간을 끌어들이고 있어서다. 시민 참여 플랫폼을 갖춰 작은 것이라도 시민이 스스로 바꿀 수 있게 해 줘야 한다. 오바마 정부는 한 건물의 18층에 민간 인재들을 모아 정부의 난제를 그들만의 방식으로 해결케 하는 ‘18층 프로젝트’를 시행하기도 했다. 우리도 이런 건 한 번 해 볼 필요가 있다. 정리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홍준표, 선거 유세 때문에 둘째 아들 결혼식도 불참

    홍준표, 선거 유세 때문에 둘째 아들 결혼식도 불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선거 유세 일정으로 이번 주말 열리는 차남 결혼식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홍 후보의 차남 정현(34)씨는 오는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예식장에서 치과의사 조 모씨와 혼례를 올린다. 그러나 홍 후보는 이날 경상남도 김해와 울산 등 PK(부산·울산·경남) 지역 유세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홍 후보는 결혼식 참석 대신에 축하 영상 메시지를 미리 녹화하고 선거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홍 후보는 전날 대구 서문시장 유세에서 “내 아들이 작년 9월 결혼하기로 약속하고 29일 결혼 하는데 유세 때문에 못 간다”며 “그래서 오늘 영상편지를 하나 띄워주고 잘 살라고 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부인 이순삼 여사와의 사이에서 2남을 두고 있으며, 장남 정석(36) 씨는 이미 결혼했다. 차남 정현 씨는 국내 대기업에 다니다 사표를 내고 미국에서 파일럿 훈련을 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양들의 침묵’ 감독 조나단 드미 별세…영화 팬들 애도

    ‘양들의 침묵’ 감독 조나단 드미 별세…영화 팬들 애도

    영화 ‘양들의 침묵’과 ‘필라델피아’를 만든 조나단 드미 감독이 26일(현지시간) 식도암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드미 감독 측은 드미 감독이 이날 아침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부인 조안나와 세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44년 뉴욕의 롱아일랜드에서 태어난 드미 감독은 1970년대 B-급 영화의 거장인 로저 코먼 아래에서 영화제작에 뛰어들었다. 1974년 ‘여자수용소’를 연출해 영화계에 데뷔했으며 1980년대에 코미디 영화인 ‘멜빈 앤드 하워드’, ‘스윙 시프트’, ‘썸씽 와일드’, ‘매리드 투 더 몹’ 등으로 지명도를 높여갔다. 그를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오르게 한 것은 1991년 앤서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출연한 ‘양들의 침묵’이었다. 이 영화로 드미 감독은 이듬해 열린 제64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최고 감독상을 받았다. 1993년에는 ‘필라델피아’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톰 행크스에게 아카데미상 최고 배우상을 안겼다. 드미 감독은 2000년에는 제5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그의 장례식은 가족장으로 열릴 예정이며, 유족들은 조화 대신 이민자 보호 자선단체인 ‘이민자 정의를 위한 미국인’(Americans For Immigrant Justice)에 기부할 것을 요청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드미 감독의 별세가 알려지면서 그를 사랑했던 영화팬과 배우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영화배우인 탠디 뉴튼은 트위터에 “가장 뛰어난 감독이자, 아버지, 친구, 활동가인 그의 죽음에 큰 슬픔을 느낀다”고 적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부부’ 주상욱♥차예련, 웨딩화보 촬영차 하와이行 ‘벌써 부부’

    ‘예비부부’ 주상욱♥차예련, 웨딩화보 촬영차 하와이行 ‘벌써 부부’

    배우 주상욱(39)과 차예련(32)이 하와이로 떠났다. 주상욱과 차예련은 2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하와이로 출국했다. 주상욱과 차예련은 하와이에서 한 패션 매거진 웨딩 화보 촬영에 임한다. 두 사람은 오는 5월 4일 입국 예정으로 하와이에서 화보 촬영은 물론 휴식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주상욱과 차예련은 오는 5월 25일 결혼식을 올린다. 지난해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드라마에서 펼치지 못한 사랑을 현실에서 이룬다. 사진 = 주상욱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서커스는 우리 삶 그린 예술… ‘진실’ 구현한 작품”

    “서커스는 우리 삶 그린 예술… ‘진실’ 구현한 작품”

    “서커스는 단순한 예술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발견할 수 있는 예술이죠. 가족들과 함께했던 모든 반짝이는 순간도 애크러배틱으로 표현할 수 있어요. 저글링과 줄타기를 하는 사람도 퍼포먼스에 스스로의 삶이 드러나도록 연기합니다. 관객들에게 삶에 관한 질문을 건넬 수 있는 예술이야말로 서커스라고 생각합니다.”세계적인 공연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스페인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의 작품 ‘광란의 트리스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가 27~30일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라 베리타’는 애크러배틱과 연극, 춤, 음악, 미술을 결합한 퍼포먼스로,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400회 이상 공연되며 3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히트작이다. 핀지 파스카는 공연을 이틀 앞둔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의 제목인 ‘라 베리타’는 ‘진실’이라는 뜻”이라며 “무엇이 진실이고 또 우리는 어떻게 진실을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색다른 것들을 통해 구현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달리의 ‘광란의 트리스탄’은 1940년대 초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에 머물렀던 달리가 1944년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동명의 발레 작품 배경막으로 제작한 것으로, 공연 이후 분실돼 자취를 감췄으나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 창고 속에서 다시 발견됐다. 핀지 파스카는 “달리의 그림은 정신분석학적인 면에서 볼 때 자신의 내면세계를 악몽과 결합해 표현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연에서는 원작의 무거운 분위기를 가볍게 풀어내기 위해 샤갈 그림의 느낌을 차용해 아름답고 부드럽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작품 연출을 위해 달리가 예전에 살았던 스페인 카다케스에 있는 집도 직접 찾았다는 핀지 파스카는 “달리가 읽었던 책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면서 구체적으로 그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의 삶이 ‘광란의 트리스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작은 돌들이 모여 자갈을 이루듯이 모자이크 형식으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아트 서커스의 본고장 캐나다의 양대 서커스 단체로 꼽히는 ‘태양의 서커스’와 ‘서크 엘루아즈’에서 모두 연출을 맡았던 핀지 파스카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폐막식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폐막식도 연출한 바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소비심리 ‘봄바람’… 내수 회복 기대감

    소비심리 ‘봄바람’… 내수 회복 기대감

    실물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사람들의 심리에도 봄기운이 일고 있다. 오랫동안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날지 주목된다. 25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2로 전월보다 4.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0월(102.0)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다. 특히 이달 상승 폭은 2013년 10월 이후 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불과 석 달 전인 올 1월 93.3까지 떨어지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상승세다. 사람들이 현재의 경기를 바라보는 인식도 호전됐다. 이달의 현재경기판단 소비자동향지수(CSI)는 69로 한 달 전보다 10포인트나 올랐다. 6개월 후 전망을 가리키는 향후경기전망 CSI 역시 89로 12포인트 상승했으며 취업기회전망 CSI도 86으로 10포인트 올랐다. 현재생활형편 CSI(90)와 생활형편전망 CSI(98)가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오르는 등 가계 형편에 대한 인식도 나아졌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태평양 망망대해에서 사흘 만에 발견된 낚시꾼

    태평양 망망대해에서 사흘 만에 발견된 낚시꾼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실종된 낚시꾼이 사흘 만에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발견됐다. 민간과 해군, 공군이 총출동해 이뤄낸 구조작업의 성과였다. 25일 뉴질랜드헤럴드 보도에 따르면 뉴질랜드 인명구조협력센터(RCCNZ)는 이날 오후 2시 쯤 통가의 어부 투포 비마타후(27)를 구조했다. RCCNZ 측은 "그 사람이 검색 지역 한가운데에 노를 젓고 있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비마타후는 토요일 통가 타푸 섬과 에우아섬 사이에서 낚시를 하다가 배 엔진이 고장나면서 바다에 표류하게 됐다. 이날 오후에 가족에게 전화로 도움을 요청했다. 수색에 나선 통가 경찰은 밤이 깊어지며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자 뉴질랜드 방위군과 함께 합동 구조작업에 나서 사흘 만에 그를 구조할 수 있었다. 비마타후는 구조 직후 지역언론인 '유아 투나잇'과 인터뷰에서 "사흘 동안 물도, 음식도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태양과 굶주림 속에서 구조 비행기를 봤을 때 '살았구나. 감사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내와 2살, 5개월 된 아이들이 나를 지켜본다는 생각이 지탱시켰다"고 덧붙였다. 비마타후는 낚싯배를 버리고 작은 구명보트에 올라타 사흘 동안 노를 저으며 버텼다. 에우아 부두에서 그를 기다린 가족과 친지들은 RCCNZ는 물론, 도움 요청에 응한 뉴질랜드 방위군 구성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론] 시진핑의 역사 인식과 한·중 관계/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

    [시론] 시진핑의 역사 인식과 한·중 관계/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

    최근 미·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Korea actually used to be part of China)라고 말했다는 트럼프의 인터뷰 내용이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따르면 이달 초 정상회담에서 “시진핑으로부터 중국과 한국의 역사에는 수천 년 세월과 많은 전쟁이 얽혀 있고, 한국은 사실상 중국의 일부였다란 말을 들었다”고 하면서 파문이 불거진 것이다. 트럼프의 전언(傳言)만을 놓고 보자면 우리로서는 “대체 시진핑이 무슨 말을 어떻게 했기에?”라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비공개 회담에서 오간 말이니 두 지도자 간 대화의 구체적 내용을 알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아울러 통역 과정에서 내용을 단순화하는 실수가 있었을 수도 있고, 트럼프가 시진핑의 발언을 뭉뚱그려 자기 방식대로 이해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는 과거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김정은과 그의 부친 김정일을 완전히 혼동하는 발언까지 한 적도 있다. 이 때문에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의 경솔함과 무지가 한국에서 큰 분노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이번 트럼프 발언의 파문은 그 진위 여부를 떠나 몇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문제점을 발견하게 된다. 첫째, 시진핑의 중국 중심적 역사 인식이 그것이다. 비록 트럼프가 시진핑의 발언을 확대 해석하거나 단순 화법으로 잘못 전달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는 것은 시진핑이 한반도와의 관계를 역사적 측면에서 설명했다는 것이고, 오해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자기중심적이었다는 것이다. 시진핑은 과거 국가 부주석 시절에도 한국전쟁에 대해 “항미원조전쟁은 평화를 지키고 침략에 맞선 위대한 전쟁이었다”면서 “세계 평화와 인류 진보를 지켜 낸 위대한 승리”라고 주장해 한국전쟁의 역사적 진실을 호도했다. 둘째, 파문이 불거진 이후 나타난 중국 정부의 태도다. 중국 외교부는 발언의 진위 여부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으면서 “한국 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만 했다.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으면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간단히 답하면 될 문제인데 중국 정부는 오히려 사실 여부를 모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한국 국민들로 하여금 시진핑은 실제로 그런 말을 했고, 한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는 트럼프는 듣고만 있었던 것이 아닌가 우려하게 만드는 것이다. 더불어 중국 정부의 오만함이 배어 나오는 태도이기도 하다. 셋째, 미·중 정상끼리 만나 한국의 역사 얘기를 자기들 방식으로 도마에 올렸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한국을 배제한 채 얼마든지 미·중 양국이 북핵을 포함한 한반도 문제를 처리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비록 국제정치가 ‘강대국 정치’라는 현실을 감안하더라도 비뚤어진 역사 인식의 지도자와 한반도에 대한 기본적 역사 지식도 없는 다른 지도자가 만나 우리의 운명이 걸린 문제를 자기들끼리만 논의하고 결정하게 된다면 이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을 빌미로 한국에 대해 치졸한 보복 행위를 일삼는 가운데 자국 중심적 역사 해석에 치우친 것으로 보이는 중국에 대해 분노하기는 쉬운 일이다. 그러나 트럼프의 전언을 이유로 한·중 관계의 갈등이 더욱 걷잡을 수 없는 불신과 대립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중 양국에 바람직하지 않다. 오늘 당장 해결될 수 없고 발언의 진위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을 향해 핏대를 올리는 것은 스스로의 감정 소모일 뿐이다. 다만 사드 갈등과 이번 시진핑의 발언 파문에서 나타난 것처럼 중국의 ‘민낯’과 ‘복심’이 무엇인지 우리는 똑똑히 볼 수 있었고 그것을 분명히 기억해 두는 게 필요하다.
  • 부정부패는 가라… 강서구 민·관 청렴 업무 협약

    부정부패는 가라… 강서구 민·관 청렴 업무 협약

    서울 강서구는 24일 부정부패 척결과 청렴도 향상을 위해 사단법인 한국청렴운동본부와 청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민관 교류 협력을 통해 반부패 청렴 문화를 확산시키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책임 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다.이날 구청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노현송 강서구청장, 이지문 한국청렴운동본부 본부장 등이 참석해 협약서를 교환했다. 반부패·청렴 업무 협약기관 현판식도 가졌다. 협약은 구정의 투명성 확보와 청렴 운동 활성화를 위해 두 기관이 협력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한국청렴운동본부는 강서구가 위탁하는 공익신고사무 운영, 청렴도 향상을 위한 교육·홍보 지원, 각종 청렴 시책에 대한 자문 등을 한다. 구 관계자는 “공익신고 전문 시민단체와의 업무 협약 체결을 계기로 청렴 정책 추진 전문성과 부패에 대한 공익신고 제도의 실효성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청렴운동본부는 국민권익위원회에 등록된 유일한 공익신고 지원 전문단체로 공익신고 상담, 신고자 권익 보호, 반부패 교육과 캠페인 등을 한다. 노 구청장은 “공무원이 지녀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더욱 강화된 청렴 혁신을 통해 공정하고 상식이 통하는 조직, 구민에게 신뢰받는 조직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는 ‘청렴 강서’ 구현을 목표로 청렴소통의 날 운영, 청렴도우미 지원, 간부 청렴도 평가, 청렴교육 의무이수제 강화, 자율적 내부통제 제도 운영, 주민구정평가단 운영, 민원 처리 만족을 위한 청렴 예스(Yes)콜 운영, 청렴 활동 우수부서 평가 등 다양한 정책도 추진하고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한국 최대 수제맥주 축제 GKBF, 28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려

    한국 최대 수제맥주 축제 GKBF, 28일부터 코엑스에서 열려

    한국 최대 규모의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축제인 그레이트 코리안 비어 페스티벌(GKBF)이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열흘 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G20 광장 및 SM TOWN 광장 일대에서 열린다. GKBF는 한국 크래프트맥주와 해외의 다양한 맥주들을 일반인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만들어진 축제로, 지난 2013년 시작돼 올해 8회차를 맞았다. 크래프트맥주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점점 높아지면서 지난해 5월 같은 장소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5일 동안 약 22만명이 다녀갔다. 27개의 브루어리 및 수입사가 참여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모두 170여종의 크래프트 맥주를 맛볼 수 있다. 10일 축제 기간 중 5일씩 라인업이 변경된다. 이번 축제를 위해 양조한 스페셜 맥주도 현장에서 처음으로 공개 된다. 하몽, 빠에야, 치킨 등 맥주와 잘 어울리는 음식도 함께 맛볼 수 있다. ‘브루어(양조사)와의 만남’ 코너도 진행된다. 참관객들이 맥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나 맥주 시음 방법, 맥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해당 맥주를 만든 사람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특히 이번 축제에는 미국 뉴욕의 유명 브루어리인 ‘캡틴 로렌스 브루잉’의 양조사 저스틴 스터지가 이 코너에 참여해 한국 맥주 팬들과 만난다. 이밖에도 라이브 뮤직 공연 및 다양한 부대 행사가 상시 열릴 예정이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맛보고 싶은 맥주와 음식을 자유롭게 구매하면 된다. 축제 사무국에서 판매하는 샘플러 티켓을 구매하면 다양한 맥주를 조금씩 맛볼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죽음의 땅’ 된 中 오폐수 마을…17만㎡ 오폐수 웅덩이

    중국 화북지역 일대가 심각하게 오염된 오폐수로 인해 암 환자가 늘면서 ‘죽음의 땅’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난 18일 중국의 민간 환경보호업체 량지앙환바오(两江环保)는 화북 지역 일대 방대한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가 현지 토양과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항공에서 촬영된 오폐수 웅덩이는 온통 검붉은 색으로 뒤덮여 오싹함을 자아냈다. 허베이, 톈진 등지에서 발견된 최대 규모의 오폐수 웅덩이는 면적이 17만㎡로 축구장 21배 크기와 맞먹는다. 오폐수는 이미 오랜 시간 방치되면서 지하수 심층까지 침투했다. 이밖에 허베이성의 황화(黄骅), 창저우(沧州), 스자좡(石家庄) 등지에서도 대량의 오폐수 웅덩이가 발견되었으며, 화공, 피혁, 금속가공 등의 공장에서 방출되는 오폐수가 지하수와 토양을 오염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인터넷뉴스 신원션이두(新闻深一度)의 취재 결과, 이곳 웅덩이들은 지난 1980년대 초 벽돌공장과 토양을 팔아 돈벌이에 나선 동네 주민들로 인해 땅이 파헤쳐 지면서 생겨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생겨난 웅덩이에 비료 화학 공장과 전기도금 공장 등이 오폐수를 방출해왔다. 오폐수로 인해 농작물에 피해가 발생하자, 공장은 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했다. 하지만 보상금 지급이 마무리되면 또다시 오폐수를 방출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현재 문제의 공장들은 주민들의 신고로 문을 닫았지만, 인근 지역 공장들이 밤이 되면 몰래 탱크로리를 몰고 와 오폐수를 방출했다. 한 주민은 “8m 깊이의 우물을 파도 물이 붉은색이다”라며 “지하수 심층부터 오염되어 많은 사람이 정수 물을 사다 먹는 형편이지만, 일부 노인들은 여전히 우물물로 밥을 짓고 있다”라고 밝혔다. 수질 오염으로 인해 대기에서도 악취가 진동한다. 특히 여름철 악취가 극에 달하면 주민들은 외출을 삼갈 정도다. 무엇보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7, 8년 전부터 이곳에서 암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주민 쑨(69)씨의 남동생은 54세에 식도암으로 사망했고, 아내는 폐암 말기다. 주민 마(60)씨의 형 세 명과 둘째 형수도 모두 암으로 사망했다. 왕(41) 씨의 처가 식구 세 명은 모두 폐암으로 생명이 위독하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30대~40대 암 사망자가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지금까지 벌써 6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주민들은 나날이 증가하는 암 발병이 수질 오염과 관련이 있다고 믿는다. 중국 환경부는 19일 “허베이 등지에서 발견된 오폐수가 현지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인정하며, 허베이성 정부와 공동 조사팀을 꾸려 현장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차 밑에서 울던 아기 길고양이, 애교 넘치는 반려묘 되다

    휴가를 맞아 여행을 다녀온 여성 ‘디’는 이웃집에 맡겼던 반려묘를 데리러 갔을 때 그 집 근처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를 듣게 됐다. 그녀는 곧 그 애절한 소리가 어디서 나는지 찾기 시작했고 낡은 자동차 밑에 조그만 새끼 고양이 한 마리가 자신을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것을 발견했다. 고양이 전문 매체 러브미우는 10일(현지시간) 최근 미국 소셜사이트 레딧닷컴에 한 사용자가 공개한 길고양이를 입양하게 된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성이 차 밑에 있던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을 때 이 녀석은 잘 먹지 못했는지 심하게 야위어 있었고 온몸이 더러워져 있었다. 그녀는 “고양이가 도망가리라 생각했지만 내게 먹을 것이 있다고 생각했는지 다가왔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이때 그녀는 아쉽게도 어떤 음식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곧바로 이웃집에 “근처에 새끼 고양이가 있다”면서 약간의 먹이를 얻어 고양이가 있던 곳으로 향했다. 그런데 고양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낙심한 그녀는 어쩔 수 없이 이웃집에 맡겼던 반려묘만을 데리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두 시간쯤 뒤 이웃으로부터 새끼 고양이를 발견했다는 전화를 받았다. 이에 그녀는 바구니에 고양이용 먹이를 잔뜩 담아 들고 이웃집으로 향했다. 그곳에는 다시 새끼 고양이가 있었다. 그녀가 준비한 먹이를 조심스럽게 건네자 고양이는 배가 심하게 고팠는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다가와 받아먹었다. 이때 그녀는 고양이를 수건으로 감싸 바구니에 넣어 보호하는 데 성공했다. 그녀는 “새끼 고양이는 건강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았다. 털도 얽혀 있고 흙이나 벼룩 등이 몸에 붙어 있었다”면서 “물에 적신 천으로 고양이의 온몸을 닦아주고 인근 수의사에게 데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서 고양이의 탈수 증상을 치료하고 기생충을 없애는 등의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새끼 고양이에게 루퍼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2~3일 동안 극진히 보살폈다. 그러자 고양이는 먹이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며 순조롭게 기력을 되찾았다. 그녀는 루퍼스가 건강을 회복하고 주변 환경에도 적응했을 무렵 SNS를 통해 고양이를 입양할 가족 찾기에 나섰다. 그런데 3주가 지나도 입양을 자청하는 사람은 없었다. 그녀는 “루퍼스는 나날이 밝고 건강한 고양이로 변해갔다”고 말했다. 한 달이 지나자 루퍼스의 털은 점차 풍성해지고 윤기가 흘러 길고양이 시절의 모습은 사라졌다. 또한 이 고양이는 특유의 친근함 덕분에 이 집의 터줏대감인 반려묘와도 친해졌다. 사실 이 집의 반려묘도 루퍼스와 같은 길고양이 출신이라고 한다. 그런 모습에 디는 물론 그녀의 아버지 역시 루퍼스를 가족으로 들이기로 했던 것이다. 그녀는 “루퍼스는 호기심이 많아 매일 나비나 장난감 등을 잘 쫓는다. 거실 한가운데서 낮잠을 자는 것도 좋아한다”면서 “우리가 소파에 앉으면 무릎 위로 올라와 애교를 부린다”고 말했다. 그렇게 해서 디의 가족은 루퍼스와 반년을 함께 살았다. 그녀는 “그때 루퍼스를 도울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 만일 이렇게 집으로 데려오지 못했더라면 당시 루퍼스의 눈이 평생 마음에 남아 후회했을 것”이라면서 “루퍼스에게 도움을 주고 가족으로 들일 수 있어 정말 다행이다”고 말했다. 루퍼스는 앞으로도 길고양이가 아닌 반려묘로 애교 넘치는 행복한 고양이의 삶을 살게 될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오늘 첫 스탠딩 토론… 누가 표심 잡을까

     19일 열리는 두 번째 대선 후보 TV토론회를 앞두고 대선 후보들은 18일 전국을 누비는 빡빡한 스케줄에도 틈틈이 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한국방송(KBS) 주관으로 밤 10시부터 120분간 진행되는 이번 토론회는 특히 그동안 한 번도 시도된 적 없는 ‘스탠딩 토론’ 형식이다. 후보들은 모두 서서 토론에 임해야 하며 별도의 자료 없이 메모지와 필기구만 허용된다. 토론 형식도 정해진 질문 없이 자유토론으로 이뤄질 예정이라 후보들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본래 토론회 직전까지도 원고를 손에서 놓지 않는 ‘열공형’으로 유명하다. 지난 13일 첫 토론회에서 어느 정도 선방했다는 자체 평가가 나오면서 문 후보도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도 오후 6시부터 광주시 동구 충장로 입구에서 늦게까지 유세를 펼치며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즉문즉답에 강한 ‘실전형’을 자부하고 있어 자유 형식 토론이 유리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다만 ‘너무 직설적이고 강하다’는 지적도 있어 최대한 실수가 없는 토론이 되도록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내공형’을 자부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1차 토론 때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이날 토론회 준비에 각별히 힘을 쏟았다. 안 후보는 오후 2시 대구광역시 중구 대구백화점 앞 유세를 끝으로 공식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와 스튜디오 리허설 등을 통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지난 토론회에서 차분한 답변으로 눈길을 끈 ‘논리형’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송곳형’ 질문으로 주목받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최대한 장점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으로 준비에 임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수술부터 방사선·화학요법까지… 성공률 고작 5%

    [암 없는 희망찬 세상] 수술부터 방사선·화학요법까지… 성공률 고작 5%

    지난해 보건복지부 통계에 의하면 남성의 암 발생 확률은 37.5%, 여성은 34.9%다. 한국 남성 5명 중 2명, 여성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셈이다. 한국인의 사망원인 1위도 암이다. 75년 전 암 치료 성공률은 3~5%였으나, 과학 기술이 급격히 발달한 지금도 여전히 성공률은 5% 내외를 넘지 못하고 있다.암 치료를 위해서 외과적 수술, 방사선 요법, 화학 요법의 3가지 방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다. 외과적 수술은 일반적으로 고형암(몸속 장기 등에 암 종양이 자라는 경우)에 가장 먼저 시도되는 치료법이다. 암 발생 부위를 제거함으로써 암을 즉각적으로 없앨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이고 확실한 방법으로 여겨져왔다. 만약 수술이 여의치 않거나 수술만으로 완벽한 치료를 장담할 수 없을 때 차선책으로 항암 화학치료와 방사선 치료가 선택됐다. 수술로 암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는 암이 초기 단계라 쉽게 완치가 가능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수술은 암이 특정 부위에 국한돼 있을 경우에만 성공할 수 있는 치료법으로 일부 환자에 대한 수명 연장에만 도움을 줄 뿐 근원적인 치료는 불가능하다. 부작용 또한 심각하다. 예를 들어 복막암의 경우 수술 범위가 넓을수록 합병증의 빈도 및 중증도가 높아 특히 복강 내 장기와 관련된 여러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수술로 장기를 적출했으므로 장기의 기능 손상이 동반되는데 이때에는 재활훈련이 필요하다. 방사선으로 암덩어리에 충격을 줘 암세포를 죽이는 방사선 항암 치료는 1950년대 고에너지 방사선 치료기가 발명되면서 본격화됐다. 방사선에 노출됐을 경우 우리 몸의 정상 세포는 시간이 지날수록 손상을 회복하는 반면, 암세포는 손상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는 특성을 이용해 방사선을 여러 번에 걸쳐 쪼여서 암세포를 죽이는 원리다. 방사선 치료는 한때 수술하지 않고도 암을 치료할 수 있는 ‘기적의 치료법’으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탈모, 생식기능의 변화, 구토, 식도염 등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해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실제로 방사선이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의학계에서 방사선 치료 자체가 여전히 논란이다. 방사선치료의 부작용은 방사선이 적용된 특정 부위나 범위, 쬐인 방사선의 양, 환자의 건강상태에 따라 치료 후에 몇 주 내에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외과적 수술, 방사선 요법과 함께 가장 자주 쓰이는 치료법은 화학요법이다. 이 치료법은 몸 안에 있는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독성이 강해 암세포뿐 아니라, 건강한 세포도 함께 죽인다. 화학 항암제의 시작은 1차 세계대전 때 화학무기를 개발해 공격 수단으로 이용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질소 머스터드’라는 독가스가 개발됐는데, 이 독가스에 노출된 군인들은 피부가 괴사하면서 심각한 감염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 죽은 군인들의 시체를 부검했더니 림프절이 아주 축소되거나 기능을 할 수 없도록 손상돼 있었다. 우리 몸의 중요한 면역 기관으로 알려져 있는 림프절이 손상을 받아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그 후 1946년 예일대 교수인 알프레드 길먼과 루이스 S 굿맨은 질소 머스터드 계열의 약제를 혈액암 중 하나인 림프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사용해 일부 환자들은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 독약을 적절히 이용해 암세포를 죽이는 항암치료법이 개발된 것이다. 20세기 들어 독가스 성분을 시작으로 호르몬, 항대사 물질, 단백질 분해제, DNA 합성 저해제, 혈관 생성 억제제 등 여러 가지 화학 요법이 등장했다. 항암 화학요법은 암세포의 성장과 분열이 빠르다는 것을 이용해 빨리 자라는 세포들을 죽이도록 만들어졌다. 따라서 정상 세포 중에서 빨리 증식하는 일부 세포들도 영향을 받게 돼 부작용이 발생한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항암치료를 멈추거나 끝낸 뒤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라지기도 하지만 항암제 종류에 따라 나타나는 부작용의 종류가 다르다. 같은 항암제를 같은 용량으로 투여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부작용 정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최근에는 여러 종류의 다양한 항암제가 개발·시판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우리의 고유한 면역체계를 강화시켜 암을 치료하는 면역치료제가 최근 세계 항암제 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김미경 신라젠 임상시험 샘플 분석 팀장
  • “가로수 입양하세요”

    ‘가로수를 입양해 내 아이처럼 돌봐요.” 서울 노원구가 주민들이 공공시설인 가로수를 직접 입양해 가꾸고 돌보는 활동인 ‘나무 돌보미 사업’을 이달부터 시행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쓰레기 투기, 잡풀 제거 등 행정력이 미치지 않는 가로수의 관리를 주민들이 직접 하면서 도시 미관을 개선하는 등 사업의 장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현재 지역 내 초·중·고등학교, 시민단체, 종교단체 등에 속한 총 492명이 가로수 612그루, 3207㎡를 입양해 나무 돌보미 활동을 하고 있다. 재협약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활동하는 나무 돌보미도 289명이나 된다. 활동 기간은 내년 2월까지다. 신청방법은 구 공원녹지과에 전화 문의 후 구비서류를 제출하고 입양 수목을 결정해 구와 나무 돌보미 협약을 체결하면 된다. 수시로 모집하기 때문에 시간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구는 한 달에 최대 2시간 자원봉사활동 실적을 인정하고 청소비품을 제공한다. 가로수에 안내판도 설치해 준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주민이 가로수를 단지 공공시설물로만 보는 게 아니라 내 아이처럼 가꾸면서 애정과 기쁨을 느끼고 마을에 대한 주인의식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월드피플+] 암 투병 4살 아들과 엄마의 ‘마지막 대화’

    2달 전 암으로 하나 뿐인 자식을 잃은 엄마의 가슴절절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 레너드 타운 출신의 루스 스컬리는 남편 조나단과 함께 ‘놀란 스트롱’(Nolan Strong)이란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었다. 거기에는 모자간의 마지막 대화와 함께 서서히 생명의 촛불이 꺼져가는 아들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잔인한 현실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담았다. 그에 따르면, 루스 가족의 비극은 2015년 9월 아들 놀란(4)이 코막힘 증상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흔한 감기라고 생각했던 부부는 아들이 점점 호흡하기 힘들어하자 병원으로 데려갔다. 의사는 아들에게 항생제, 가습기, 식염수 스프레이 등을 시도했지만 효과가 없자 생체 검사를 실시했다. 두 달 후 의사는 놀란에게 ‘횡문근육종’(Rhabdomyosarcoma)이란 희귀 연부조직암 진단을 내렸다. 이 병은 근육, 뼈와 연부조직 또는 연골이나 인대 같은 결체조직에서 생기는 악성종양이다. 악성 형태의 암은 겨우 4살밖에 안된 놀란의 온몸에 공격적으로 퍼졌고, 한 번 확산되기 시작하자 생존율도 20~40%사이로 떨어졌다.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를 반복적으로 받는 사이, 놀란은 머리카락을 전부 잃었고 차츰 쇠약해졌다. 그리고 1년 넘게 병마와 싸운 아들은 소변이나 장운동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며칠 동안 어떤 음식도 먹거나 마시지 못하고 계속 게워냈다. 지난 2월 1일, 암 치료팀은 “아들의 암이 화마처럼 번졌고, 큰 종양이 기관지와 심장을 누르고 있어 4주 후 가슴 절개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국 암이 모든 치료에 내성을 보이면서 급속하게 악화되자, 담당의사는 “이번 만큼은 힘들 것 같다”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놀란을 편안하게 해주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항상 숨김없이 모든 것을 말해주고, 곁에서 함께 싸워줬던 의사의 말이었기에 더욱 잔인했고 엄마의 가슴은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루스도 아들에게 마지막을 통보해야 했다. 엄마는 “더 이상 싸우지 않아도 된단다”라는 말을 전했고, 씩씩했던 아들은 “엄마를 위해 버터왔어요”라고 대답했다. “아가, 나는 여기서 더 이상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없구나. 내가 너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천국에 있어”라고 하자, “음, 나는 그럼 천국에 가서 엄마가 올 때까지 기다릴게요! 바로 올 거죠?”라고 물었다. 놀란은 그렇게 잠들었고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암과 싸운 지 1년 3개월 만에 아들은 홀로 먼 길을 떠났다. 짧았던 놀란의 마지막날을 기억하는 동시에, 헌신적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사랑한 아들에게 경의를 표시하고 싶어 쓴 엄마의 글과 사진은 페이스북에서 61만 건 이상 공유되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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