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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렴대옥, 김주식과 ‘클린 연기’ 후 울먹이며 포옹

    렴대옥, 김주식과 ‘클린 연기’ 후 울먹이며 포옹

    2018 평창동계올림픽 북한 피겨 렴대옥(19)과 김주식(26)은 15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프리스케이에서 한 번의 실수없이 ‘클린 연기’를 펼쳤다.두 사람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환히 웃으며 서로를 안았다. 두 사람이 개인 최고점인 193.63점을 받자 관중석에서는 “렴대옥!”, “김주식!”을 외치는 응원이 쏟아졌다. 도도한 표정의 렴대옥도 연기를 마친 뒤 김현선 코치를 보자 울먹였다. 키스앤크라이존에서도 울먹임을 진정하느라 애써 표정을 관리했고 김현선 코치도 눈을 글썽였다. 렴대옥은 객석의 관객이 자신을 부르자 손을 뻗어 그가 주는 선물을 직접 받았다. 그러나 개인 최고점임에도 예상보다는 점수가 낮았던 듯 렴대옥은 점수를 확인하고 애써 옅은 미소만을 지었다. 곁에 앉은 김주식도 조금은 실망스러운 표정이었다. 김주식은 경기 후 “있는 힘을 다했는데 아마 심판원들의 마음에 들진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고 렴대옥은 “나도 같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관중석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뚜렷이 .. 단일팀 첫 골 터진날

    관중석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뚜렷이 .. 단일팀 첫 골 터진날

    “분단의 아픔·목마름 씻어준 골”순위결정전에서 재대결 가능성도2피리어드 9분 31초. 랜디 희수 그리핀이 문전에서 날린 슈팅이 일본 골리의 가랑이 사이로 향하자 강릉 관동하키센터는 일순간 정적에 잠긴 듯했다. 퍽은 골리의 무릎 안쪽에 맞고 천천히 골대 안으로 향했다. 그리고 퍽이 골라인을 넘자 우레와 같은 함성이 하얀 링크 위에 소용돌이쳤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14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을 맞아 1-4로 졌다. 그러나 앞선 두 경기에서 무득점으로 참패한 단일팀은 올림픽 사상 첫 골을 힘겹게 만들어냈다.관중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북한 응원단과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가 꾸린 응원단을 중심으로 열띤 응원을 펼쳤다. 남북단일팀의 대회 공식 깃발인 한반도기에 독도는 빠진 것과는 달리 응원단이 흔드는 한반도기에는 독도가 또렷하게 박혀있었다. 단일팀은 1피리어드 연달아 2골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했지만, 관중들은 기죽지 않고 계속 함성을 냈다. 1피리어드 막판 단일팀이 기세를 올리자 응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적잖은 좌석을 점유한 일본 관중들의 응원 소리는 들리지도 않았다. 2피리어드 천금같은 골이 들어가자 4000여 관중들은 벌떡 일어나 단일기와 태극기를 흔들었다. ‘잘한다!’, ‘한 골 더 넣어라!’, ‘코리아 파이팅!’ 등을 외치던 관중들은 어느새 하나가 돼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했다. 일곱 살 딸과 함께 응원하던 이연제(41)씨는 “그렇게도 힘겹게 한 골을 넣는 과정이 60여 년간 이어진 분단의 고통을 보여주는 것 같아 후련하면서도 슬프고, 감격스럽고, 여러 감정이 든다”면서 “일본도 세계적인 강팀이라는데 당당히 승부를 펼치는 모습이 너무도 대견하다”고 말했다.한반도기를 흔들며 응원하던 노민식(21)씨는 “첫 골을 무척 기다렸는데 정말 통쾌했다. 일본 골리에게 막힌 줄 알았는데 가랑이 사이로 잘 파고 들어갔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단체 관람 온 안정은·이채영(16) 양은 “일본 골대 뒤쪽 관람석에서 보는데 우리 선수들이 다가올 때부터 골이 들어갈 거로 예상했다. 아이스하키를 처음 보는데 이런 역사적인 장면까지 봐서 정말 좋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패배로 B조 조별리그를 3전 전패로 마친 단일팀은 18일부터 5∼8위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이렇게 되면 역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한 일본과 재대결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평창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는 8개 참가팀을 2개 조로 나눈다. 세계 1∼4위인 미국, 캐나다, 핀란드, 러시아가 A조, 하위 랭킹인 스웨덴, 스위스, 일본, 단일팀이 B조에 묶였다. 실력에 따라 조를 편성했기 때문에 경기 방식도 특이하다. 실력이 좋은 A조에서 1∼2위를 한 팀은 4강에 직행하지만 B조 1∼2위는 A조 3∼4위와 4강 플레이오프(A조 3위-B조 2위, A조 4위-B조 1위)를 펼쳐야 한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된 팀은 B조 3∼4위와 순위결정전을 치른다. 여기서 승리한 팀은 5∼6위 결정전에서 맞붙고, 패배한 팀은 7∼8위 결정전을 치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타이핑 스타일만으로도 누구인지 찾아낸다고?

    타이핑 스타일만으로도 누구인지 찾아낸다고?

    많은 사람들이 ‘명탐정’하면 떠올리는 것은 바로 셜록 홈즈다. 홈즈는 사건 의뢰인이 찾아오면 복장이나 움직임, 말투만으로도 많은 정보를 파악해 내 주변 사람들을 깜짝 놀래킨다. 그리스 연구자들이 소설 속 셜록 홈즈처럼 컴퓨터 타이핑 스타일만으로도 성별을 알아낼 수 있는 ‘디지털 탐정’을 개발해 화제다. 그리스 트라키아 데모크리투스대 전기및컴퓨터공학부 연구팀은 타이핑 스타일을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컴퓨터를 사용하는 성별을 정확하게 판독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디지털포렌식 분야 국제학술지 ‘디지털 수사’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자발적으로 참여한 75명의 실험지원자들의 컴퓨터에 타이핑 하는 스타일을 자세히 기록할 수 있는 ‘아이스퀴즈유’(ISqueezeU)라는 키 스트로크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 실험자원자들은 남성 36명, 여성 39명으로 이뤄져 있는데 연구자들은 자원자들의 성별을 사전에 알지 못하도록 했으며 키 스트로크 소프트웨어는 실험 자원자들의 컴퓨터 사용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타이핑 스타일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스퀴즈유는 인공지능(AI) 기술 중 하나인 기계학습을 활용해 사전에 남성과 여성의 컴퓨터 키를 한 번 누르는 시간, 다른 키로 옮겨가는 시간간격 같은 다양한 타이핑 방식을 학습했다. 그 결과 남성과 여성간 타이핑 스타일에 차이가 나는 몇 가지를 발견했는데 예를 들어 ‘N’키에서 ‘O’키로 넘어가는 평균 시간과 ‘M’키에서 ‘O’키로 넘어가는 평균시간이 남녀간 차이를 보인다는 것이다. 물론 프로그램은 남녀 차이만을 파악할 뿐 키들을 더 자주 사용하는지 어떤 내용에 포함돼 있는지는 알 수 없도록 설계됐다. 이런 사전 학습 후 10개월 동안 실험지원자들의 컴퓨터 키보드 사용기록을 모니터링한 결과 아이스퀴즈유를 통해 컴퓨터 사용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를 95.6%의 정확도로 예측하는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프로그램을 상대방의 컴퓨터에 설치하지 않더라도 역추적 방식을 통해 컴퓨터를 이용한 악성 댓글이나 사이버스토킹을 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컴퓨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이용한 사용자 식별 방식도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아니스 침페리디스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사이버 스토킹이나 신분도용 같은 컴퓨터를 이용한 범죄수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컴퓨터 사용방식만으로 사용자의 교육수준이나 연령대까지 밝혀낼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것”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명절 제수음식도 가정간편식시대…동그랑땡·떡갈비·전 인기

    명절 제수음식도 가정간편식시대…동그랑땡·떡갈비·전 인기

    1~2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명절 제수음식에도 가정간편식(HMR)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소비 성향이 보편화된데다, 과거에 비해 간편식의 품질이 좋아지고 종류가 다양해져 제수음식을 아우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CJ제일제당이 최근 30~40대 주부와 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해 설에 차례 음식을 준비하며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47.5%인 190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명절에 간편식을 활용했다고 답한 170명보다 약 12% 증가한 수치다. 차례상 준비에 간편식을 활용하겠다고 말한 응답자의 45.8%는 ‘시간을 절약하고 싶어서’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간편하게 조리하고 싶어서’가 41.6%로 2위를 차지했다.명절 음식으로 어떤 간편식 제품군을 활용할 계획인지 묻는 질문에는 ‘동그랑땡, 떡갈비, 전, 산적류 등’이 55.7%로 가장 많았다. ‘냉동만두’가 20.1%, ‘사골곰탕, 소고기무국 등 국·탕류’가 12.9%, ‘갈비찜, 닭볶음탕 등 찜·볶음류’가 10.4%로 뒤를 이었다. 전이나 산적류는 재료 준비 및 손질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다, 조리 과정에서 냄새나 기름 튀는 등의 불편이 발생해 간편식으로 대체하려는 욕구가 높다는 게 CJ제일제당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의 ‘비비고’에서 출시한 한식 반찬 5종(비비고 남도떡갈비, 비비고 언양식바싹불고기, 비비고 한입떡갈비, 비비고 도톰 동그랑땡, 비비고 도톰 해물완자)은 해마다 명절 기간 동안의 매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추석 연휴 기간 동안 65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2015년 설과 추석 연휴 기간에는 각각 70억원대와 90억원대로 늘었다. 2016년 설 연휴에는 처음으로 100억원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설과 추석 기간에도 모두 150억원 상당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설 연휴에는 175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마트의 가정간편식 자체브랜드(PB) ‘피코크’ 제수용 간편식의 명절 기간 매출도 성장세다. 이마트에 따르면 각종 전, 떡갈비, 식혜 등 피코크 제수음식의 2014년 설 연휴 직전 1주일 동안의 매출이 1억원 수준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처음으로 1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 1주일 동안에도 12억 4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마트는 올해 설 연휴에도 간편식으로 제수음식을 장만하는 기조가 이어지면서 제수용 간편식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품 종류도 출시 초기인 2014년 6종에서 올해 47종까지 늘었다. 전선미 이마트 피코크 바이어는 “피코크가 간편 제수음식을 시장에 선보인지 3년 만에 매출이 12배 가량 증가했다”면서 “간편식에 대한 인식이 대충 끼니를 때우는 음식에서 간편하지만 질 좋은 음식으로 변화하면서 앞으로도 명절 상차림에 간편식을 활용하는 경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등 통증 무시하면 큰코다쳐요 다른 증상 동반 땐 정밀진단을

    등 통증 무시하면 큰코다쳐요 다른 증상 동반 땐 정밀진단을

    평소 생활하면서 등에 심한 통증을 느낄 때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심각한 질환과 관련이 있을 때도 있다. 12일 윤경봉 세브란스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에게 등 통증 관련 질환에 대해 물었다.Q. 등 통증에 주의해야 하는 이유는. A. 등 통증은 주로 근골격계 질환과 관련돼 있지만 다른 원인에 의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때가 내과 질환에 의한 등 통증이다. 심장, 폐, 식도 등 중요 장기에서 발생한 문제가 등 통증으로 나타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등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관상동맥질환, 암, 염증 등 빠른 치료가 필요한 급성 질환일 수도 있다. ●심장ㆍ폐 등 급성 내과질환도 원인 Q. 어떤 상황에서 검진을 받아야 하나. A. 대개 척추 부위에 통증이 있을 때는 근골격계 문제를 생각해 정밀검사를 하지 않고 경과를 관찰할 때가 많다. 그렇지만 과거에 암을 치료받았던 사람이나 최근에 척추에 심한 손상을 입은 적이 있는 사람, 몸의 면역 상태가 낮아진 사람, 통증과 열이 함께 나타나는 사람, 일반적인 치료에 반응하지 않고 통증이 심해지는 사람은 위험 징조로 보고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병원에 온 한 40대 여성 환자는 왼쪽 등이 쿡쿡 쑤시듯 아픈 증상이 시작돼 6개월 전쯤 컴퓨터단층촬영(CT), 위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었다. 그래도 계속 등이 아프다고 해 척추 이상을 찾기 위해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했더니 폐암으로 추정되는 종양이 발견됐다. Q. 근골격계 질환 중 원인을 찾기 어려운 질환은. A. 10년 이상 등 통증에 시달리다 진료를 받으러 온 50대 남성 환자가 있었다. 내시경, MRI 등 수많은 정밀검사를 받았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통증이 심하면 진통제를 먹고 지압도 받았지만 효과는 잠시뿐이었다. 아프다고 하는 등뼈 부위의 3~4㎝ 왼쪽 옆을 누르면 더 심한 통증을 느꼈다. 이곳은 척추뼈와 갈비뼈가 붙은 관절 부위다. 이 부위에 치료를 계속하고 운동요법을 시행한 끝에 통증이 사라졌다. MRI 검사에서 거의 이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통증 원인을 찾기가 어려운 부위 중 하나다. 목이나 허리보다 움직이는 범위가 제한돼 있어 상대적으로 손상받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기 쉽지만 원인에서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 ●물집 없는 대상포진도 통증 유발 Q. 감염질환 중 관련된 것은 없나. A. 왼쪽 등에서 옆구리로 이어지는 부위에 손만 닿아도 깜짝 놀랄 만큼 심한 통증을 느끼는 40대 여성이 있었다. 화끈거림과 가끔 전기가 흐르듯 찌릿찌릿한 느낌을 받는다고 했다. 통증이 갑자기 생겼고 남의 살처럼 감각이 둔해진 것을 관찰하고 신경계에 생기는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으로 추측하게 됐다. 드물게 물집이 없는 대상포진도 등 부위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Q. 등 통증 위험을 낮추려면. A. 감염질환과 암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균형 잡힌 식사, 비만 예방 등 일반적인 건강수칙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근골격계 이상으로 등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은 주로 몸을 앞으로 숙여 등이 동그랗게 굽은 자세를 취할 때가 많다. 자신의 체중과 비교해 15~20%를 넘는 무거운 배낭을 멜 때도 척추 통증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예비맘’ 박한별, 웨딩화보 공개...임신 중에도 ‘여전히 우아한 자태’

    ‘예비맘’ 박한별, 웨딩화보 공개...임신 중에도 ‘여전히 우아한 자태’

    ‘예비맘’ 배우 박한별의 근황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12일 스타일매거진 인스타일 코리아 측은 공식 SNS를 통해 배우 박한별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는 하와이에서 진행된 웨딩 화보로, 현재 임신 중인 박한별의 모습이 담겼다. 인스타일 측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서 박한별은 하얀 웨딩드레스를 입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그는 자연스러운 포즈를 취하며 여전한 미모를 자랑했다. 한편 박한별은 지난해 말 금융계 종사자와 혼인신고를 마치고 법적 부부가 됐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임신 소식도 전했다. 현재 박한별은 출산을 준비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인스타일 코리아 공식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고현정, 프롬프터 요구? “대사도 안 외우고..” 익명 폭로 논란

    고현정, 프롬프터 요구? “대사도 안 외우고..” 익명 폭로 논란

    ‘리턴’에서 하차한 배우 고현정에 대한 논란이 식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배우 윤지민이 고현정이 괴로워하고 있는 근황을 공개하며 고현정에게 동정표가 쏠린 가운데 그가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신을 SBS 수목드라마 ‘리턴’ 스태프라고 밝힌 익명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장문의 글을 통해 “고현정과 주동민 PD 그 누구의 편도 들고 싶지 않다”면서도 “어제 윤지민 씨 통해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싶었다”라며 글을 쓰게 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고현정이) 현장에 패딩 돌리고 열악한 여건 개선하는 목소리 내온 정의로운 배우라고들 하시는데 내가 원하는 건 옷이 아니고 어이없는 이유로 하루 종일 대기하다가 헛걸음질하는 걸 안 하는 것”이라며 “현장에 최소 100명이 있는데 주연 배우가 얼굴이 부어서 안 나온다고, 그냥 기분이 별로여서 안 나온다고, 그냥 아무 소식도 못 듣고 기다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중에게 빚진 일? 그런 배우가 대사도 안 외워서 드라마 핵심 중의 핵심인 법정신에 프롬프터 달라 그러냐. 이건 디스패치나 섹션TV나 아이오케이(고현정 소속사) 가서 물어봐도 좋다”며 “변호인의 송강호처럼 롱테이크 찍는 거 바라지도 않는다. 최소한 책임감 있는 배우가 대사는 외워야 진정성 있는 연기가 될 것 아니냐. 그래놓고 대중에게 빚진 일이라고 사진 찍는 건 정말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다 바보로 보이나?”라고 폭로했다. ‘프롬프터(prompter)’는 방송이나 공연 등에서 대사나 노래가사 등을 띄워 읽을 수 있도록 한 장치로 주로 뉴스 프로그램에서 앵커가 사용하는 도구다. 해당 글이 익명으로 제보됐기 때문에 진실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지만 폭로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고현정의 ‘국민배우’로서의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혼수상태 아내 매일 간호한 할아버지의 아름다운 금혼식

    ‘백의의 천사’ 간호사들이 한 노부부의 50주년 결혼 기념일을 맞이해 축하 이벤트를 준비했다. 덕분에 혼수 상태인 아내를 간병해온 남편은 함께 뜻깊은 금혼식을 맞이할 수 있었다. 11일(현지시간) 중국 하이닝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왕(75) 할머니는 뇌출혈을 일으킨 후 지난 3년 동안 저장성 하이닝시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상태다. 구(79) 할아버지는 자신의 몸이 안좋았던 단 3번의 경우를 제외하고 병상에 누운 아내를 매일같이 보러왔다. 허락된 면회시간 30분 동안 할아버지는 아내에게 인삼 수프를 떠먹여주었고, 부부의 지난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또한 두 아들에 대한 새로운 소식도 들려주었다. 그는 아내가 어떤 반응도 보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1만 분의 일 혹은 10만 분의 일 정도 가능성일지라도, 반 평생 사랑한 아내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언젠가 깨어나길 바란다”며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수 년 동안 병원 문턱이 닳도록 아내를 찾아온 할아버지는 중환자실에서 유명인사가 됐다. 두 사람을 오랜 시간 지켜봐왔던 간호사 장 옌옌은 오는 19일이 부부의 50번 째 결혼기념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동료들과 논의 끝에 특별한 축하 자리를 마련했다. 병실을 풍선과 현수막으로 장식한 간호사들은 할아버지에게 검은 양복과 빨간 장미 한 다발을 건넸다. 할머니에게는 예쁘게 화장도 해드렸다. 그리고 할아버지가 다시 한 번 할머니 손가락에 결혼반지를 끼워주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할아버지는 꿈쩍도 않고 누워있는 아내에게 “당신은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다”고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했다. 할아버지의 언사에 감동받은 간호사들은 케이크로 기념일의 마지막을 장식해주었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퍼블릭IN 블로그] 제천ㆍ밀양 겪고도… 돈 없고 의지 없어 소방서 ‘찔끔 ’ 개청한 지자체

    [퍼블릭IN 블로그] 제천ㆍ밀양 겪고도… 돈 없고 의지 없어 소방서 ‘찔끔 ’ 개청한 지자체

    전국 기초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소방서가 없는 곳이 32곳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올해 소방서가 신설되는 곳은 5곳에 그칠 전망이다.# 소방서 없는 기초단체 32곳 중 올해 5곳만 신설 11일 소방청 등에 따르면 현재 소방서가 없는 기초단체는 전남 8곳, 경북 6곳, 부산 5곳, 전북 5곳, 인천 2곳, 강원 2곳, 서울 1곳, 대전 1곳, 대구 1곳, 울산 1곳 등 모두 32곳이다. 이들 지역 가운데 올해 소방서가 생기는 곳은 전남 장성군과 함평군, 전북 완주군, 경북 예천군, 울산 북구 등 5곳이 전부다. 소방서 신설이 찔끔찔끔 추진되는 것은 비용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국비 지원이 한푼도 없기 때문이다. 부지 확보비와 청사 건립비를 모두 지자체가 해결하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청사 부지 비용은 시군이, 청사 건립비는 도가 부담한다. 소방서를 하나 짓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십억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이 들어간다. 지난해 12월 개청한 충북 단양소방서 건립에 부지 매입비 1억 9000여만원과 건축비 40억원이 들어갔다. 도시가 클수록 땅값이 비싸고 소방서 규모가 커지면서 건립 비용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지난해 7월 문을 연 서울 성동소방서는 건축비와 부지 매입비를 포함해 총 328억원이 투입됐다. 비용 전액을 서울시가 부담했다. 소방서를 지을 땅에 건물이라도 들어서 있으면 철거비까지 필요해 성동소방서보다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소방재난본부 측의 설명이다. 국비 지원이 없다 보니 대부분의 지자체들은 장기계획을 세워 놓고 단계적으로 소방서를 마련하고 있다. 전남도는 2022년까지 매년 소방서 1곳을 건립한다는 5개년 계획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 국비 지원 없고 단체장은 안전 뒷전… 개청 더뎌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시하지 않는 단체장들의 의식도 소방서 개청을 더디게 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지적한다. 인세진 우송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없던 소방서가 생겨도 대형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혜택이 주민들의 피부에 크게 와 닿지 않는다”면서 “사정이 이렇다 보니 단체장들이 소방예산 확보를 소홀히 하고, 생색을 낼 수 있는 곳에 지방비를 적극 투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자체 예산 편성 과정에 소방공무원들이 참여하지 못하다 보니 소방예산은 항상 밀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119 구조대로 대체… 소방장비 등 화재에 취약 소방서가 없는 지역에는 인근 지자체 소방서의 지휘를 받는 119안전센터와 구조대가 설치돼 있다. 상대적으로 지역에 상주하는 소방인력이 적고 장비도 열악하다 보니 화재 등 각종 사고에 취약하다. 단양군은 소방서 신설로 지역에 근무하는 소방관이 26명 증원됐다. 조명차 등 소방차량은 8대가 추가로 배치됐다. 류광희 충북도 소방본부 대응예방 과장은 “전국에 아직 소방서가 없는 기초단체가 많고, 소방서가 있어도 서울은 구급차에 대원 4명이 타지만 충북은 2명이 탑승하는 등 지역 간 인력 편차도 심하다”면서 “소방공무원의 국가직 전환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열린세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열린세상] 하나의 민족, 하나의 나라/최광해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부소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스위스와의 경기는 감동적이었다. 수준 차이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세계 랭킹 6위를 두려워하지 않는 승부 근성은 내일을 기약하게 했다. 경기 내내 남과 북, 귀화한 선수까지 대한민국으로 하나 되어 투혼을 불사르는 것을 보면서 저것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단일팀에는 북한 선수 15명이 합류했고, 매 경기마다 그중 3명이 출전한다. 정수현처럼 기량 좋은 선수가 있고 젊은 선수들이라 금세 체제를 넘어 하나 된 민족의 단결된 힘을 보여 주었다. 더 좋았던 것은 귀화 선수가 4명 있다는 사실이다. 올림픽 대표팀 전체로는 144명 중 13%인 19명이 귀화 선수이고, 혈통과 무관한 선수도 13명이나 있다. 금발의 한국인, 벽안의 한국 사람이 태극 유니폼을 입고 뛰는 사실이 설레기까지 했다. 낮은 출산율과 고령화로 인구절벽을 마주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북한 주민이나 외국인을 받아들이는 것이 사실상의 유일한 탈출구인지 모른다. 2016년을 기점으로 우리는 생산 가능 인구, 즉 노동력이 적절하게 공급되지 못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됐다. 달리 브레이크를 밟을 방법이 없으니 2031년부터는 총인구도 5296만명을 정점으로 줄어들 것이라는 국제통화기금(IMF)의 경고가 예사롭지 않다. 일할 사람이 부족해지면 기업은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떠나게 되고 경제는 활력을 잃어 가게 될 것이다. 북한은 합계출산율을 2.0명 가까이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은 인구절벽을 피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과거 헝가리, 체코 등 동구권 국가들의 체제 전환 과정에서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졌던 사례를 예방하고 건강이나 교육 등 노동력의 질을 높이는 노력은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이 될 것이다. 북한의 젊은 인력은 말이 통하고 기술 습득 능력이 뛰어나 통일 이전이라도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면 노동력 부족 사태의 활로를 틔워 줄 수 있는 좋은 대안임에는 분명하다. 외국인을 활용하는 것은 현실이고 미래다. 이미 많은 외국 인력이 부족한 일손을 메우고 있고 외국인 유학생도 재작년부터 10만명 시대로 진입했다.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은 지난해 204만명으로 100만명을 넘어선 2007년 이후 10년 만에 두 배가 됐다. 우리 국적을 선택하는 사례도 2008년 이후 매년 1만명 이상이다. 생김새만 이방인이지 말씨나 식성이 영락없는 한국인인 사람을 이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외국인에게 문호를 개방하면 다양성이라는 이점까지 얻을 수 있다. 이번 평창올림픽은 귀화 선수가 우리가 갖지 못한 기술과 능력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좋은 사례다. 이미 우리는 네트워크 전쟁 시대에 돌입해 있다. 한민족이라는 단일 민족만 주장해서는 지구촌 경쟁을 주도하기 어렵다. 활동 무대를 넓히고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려면 외국인이 가진 언어나 문화적 능력을 활용하는 수밖에 없다. 미국이 바로 그런 나라다. 1968년에 인구 2억명 수준이었으나 매년 100만명 이상의 이민을 받아들여 반세기 만에 3억명을 넘어섰다. 트럼프가 역주행 페달을 밟으려 하지만 미국은 이민으로 살찌우고 있는 나라다. 영국이나 프랑스도 고령화 사회의 문턱에서 앵글로색슨이나 라틴 민족의 나라라는 자부심을 내려놓고 여러 민족이 같이 사는 나라라는 현실을 받아들여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중국은 뭉치는 차원을 넘어 민족적 자부심까지 공유하고 있다. 한족(漢族)의 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이 그것이다. 역사적 사실을 감안하면 50% 미만이어야 하지만 어머니가 한족이면 자식도 한족이 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생각보다 훨씬 높다. 아버지가 이민족인 사람에 대한 차별 의식도 전혀 없다. 북한과의 교류 협력이 늘어나고 외국인까지 포함해 그 모두를 아우르는 용광로가 될 때 우리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다. 개방된 대한민국으로 변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작용이나 비용을 걱정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번 올림픽은 그런 부정적 에너지를 일소하고, 우리 사회가 다양하고 건실한 미래로 발돋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구체화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
  •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초기 불교에선 소ㆍ돼지 먹었다던데…

    불교음식학-음식과 욕망/공만식 지음/불광출판사/464쪽/2만 7000원불교에서는 인간을 어지럽히는 욕망을 ‘오욕’이라고 한다. 그중 불교의 정체성과 뗄 수 없는 욕망으로 꼽히는 게 ‘식욕’이다. 초기불교 팔리어 경전은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한다. 최초의 중생은 배설물이 생기지 않는 ‘미묘한 음식’을 먹었지만 악행을 저지르게 돼 ‘거친 음식’을 먹었고, 그로 인해 몸 안에 생긴 배설물을 배출하게 되면서 남녀의 성기가 발생했다고 본다. 성욕의 탄생을 식욕에서 찾는 관점이다. 기독교도 식탐을 욕망을 살찌우는 ‘일곱 가지 중죄’ 중 하나로 여겼고,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축출된 건 음식의 달콤한 맛 때문이었다고 설명한다. 모든 욕망(재물욕·성욕·명예욕·수면욕)은 식욕이 충족되지 않으면 제 기능을 못한다. 불교가 수행자의 육식을 금지한 건 아마도 이런 메커니즘 때문 아닐까. 인도와 영국에서 음식학과 불교학 연구로 박사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음식에 대한 불교의 성찰적 태도를 차분하게 살핀다. 저자에 따르면 초기불교 시대에는 수행자도 육식을 했다. 식육이 금지된 대상은 사람, 코끼리, 말, 개, 뱀 등 10가지 동물뿐이었다. 왕권을 상징하는 코끼리와 말은 정치적 이유가 작용했고, 나머지는 혐오스럽거나 청결하지 않다는 실용적 판단 때문이었다. 육식을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대승불교의 영향이다. 대표적 경전인 ‘열반경’은 자비로운 본성을 파괴한다거나 고기와 성욕을 연관지으며 극도로 육식을 경계했다. 동물에서 나온 우유, 치즈 등 유제품은 시대적 상황과 지역 등에 따라 판단이 달랐다. 중국의 ‘능엄경’은 우유를 짜는 것은 소에게 신체적 손상을 야기하는 것으로, 사람이 송아지의 음식을 뺏어 먹는 건 올바른 행동이 아니라는 엄격한 입장을 취했다. 끊임없이 식탐과의 전쟁을 벌여 온 불교는 근본 대응책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정신이 육체의 감각 기관을 통제함으로써 음식에 대한 집착을 막을 수 있다고 봤다. 더 나아가 몸의 혐오성을 의도적으로 증폭하고 각인하는 방식도 썼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참으로 어려운 일이 ‘식욕’이지 싶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다시 만난 너…이번엔 나야

    올림픽은 축제장이면서 냉혹한 전쟁터다. 살아남기 위해 선수들은 4년이란 시간 동안 힘든 훈련을 견딘다. 이 과정에서 라이벌은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자극하는 ‘촉매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선수들은 피할 수 없는 승부를 눈앞에 뒀다. 9일 서울신문이 특히 뜨거운 싸움을 벌일 라이벌 경기를 꼽아봤다.빙속 여제 이상화, 고다이라를 넘어라 ‘빙속 여제’ 이상화(29)의 올림픽 3연패는 고다이라 나오(32·일본)를 뛰어넘어야 손에 넣을 수 있다. 이상화는 이번 시즌 월드컵 1~4차 대회에서 7차례 모두 고다이라에게 졌다. 지난 7일 고다이라는 연습경기에서 37초05를 기록해 2014년 소치올림픽 당시 이상화의 올림픽 기록(37초28)을 무너뜨렸다. 하지만 대회를 거듭하며 이상화의 컨디션이 살아나고 있다. 시즌 초반 기록에서 크게는 고다이라와 1초 차이나 됐지만 마지막 대결에서 0.2초대로 다시 좁혔다. 1000분의1초 차이로 승부가 엇갈리는 종목이라 명승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이승훈 vs 크라머르, 장거리 1인자는 이승훈(30)은 오는 24일 주 종목인 매스스타트에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로 스타일을 구기지 않겠다며 벼른다. 하지만 5000m와 1만m에는 장거리 황제 스벤 크라머르(32·네덜란드)가 굳게 버티고 있다. 크라머르는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5000m에서 부상으로 불참한 2011년을 제외하고 우승을 놓치지 않은 강호다. 2010년 밴쿠버, 2014년 소치에 이어 3연패를 겨냥한다. 이승훈은 지난 시즌 참가한 월드컵 대회 5000m에서 입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은메달과 같은 깜짝 소식도 기대할 만하다. 하뉴 위협하는 ‘점프 괴물’ 네이선 천 피겨스케이팅 남자 부문은 ‘동계올림픽의 꽃’으로 불린다. ‘피겨 왕자’ 하뉴 유즈루(24·일본)가 아시아 선수 최초로 2연패에 도전한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연습 도중 넘어져 오른쪽 발목을 다쳤고, 올림픽 일정에 맞춰 회복 중이다. 반면 라이벌인 ‘점프 괴물’ 네이선 천(19·미국)이 무서운 상승세여서 주목된다. 지난해 4대륙 선수권에서 하뉴와 정면 승부를 펼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전에서 4회전 점프 5종(러츠·플립·살코·루프·토루프)을 모두 선보인 최초의 선수다.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올림픽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메드베데바 vs 자기토바, 첫 도전 피겨 여제 김연아의 은퇴 이후 피겨의 가장 높은 자리는 비어 있다. 많은 선수들이 여왕에 도전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의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19), 알리나 자기토바(16)가 이번 대회 금메달을 겨룰 것으로 보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핑 문제로 러시아 국가 이름 사용을 불허하면서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소속으로 출전한다. 메드베데바는 김연아의 세계신기록(228.56점)을 넘어 241.31점을 받은 실력을 뽐낸다. 하지만 신예 자기토바도 2018 유럽선수권대회에서 238.24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발등 부상을 당한 메드베데바는 자기토바보다 5점이나 뒤졌다. 모두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넘본다. 윤성빈의 무서운 질주, 끝까지 쭉~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윤성빈(24·강원도청)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윤성빈은 2017~18시즌 월드컵 7번 출전에 금메달 5개와 은메달 2개를 얻었다. 평창 올림픽슬라이딩센터에서 반복 훈련을 거듭해 코스 적응력을 키운 것도 이점이다. 반면 2009~10시즌부터 10년 가까이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던 마르틴스 두쿠르스(34·라트비아)는 4위로 밀려나 주춤한 상태다. 세 번째 올림픽을 맞은 그는 2010년 밴쿠버대회와 2014년 소치대회에서 나란히 은메달에 머물렀다. 따라서 노골드 인생을 끝내려는 각오가 대단하다. 원윤종·서영우, 홈에서 독일 꺾나 2015~16시즌과 2016~17시즌 각각 랭킹 1위와 3위를 차지했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도BS경기연맹)가 함께 나서는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은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토르스텐 마르기스(독일) 조를 반드시 넘어서야 한다. 지난해 3월 ‘올림픽 전초전’으로 불린 평창월드컵 8차 대회에서도 독일이 금메달을 가져갔다. 하지만 홈 이점이 큰 썰매 종목이기 때문에 결과를 섣불리 판단할 수 없다. 이용 봅슬레이스켈레톤 대표팀 총감독은 봅슬레이 남자 2인승을 금메달 종목으로 꼽기도 했다. 삿포로 2관왕 이상호, 설상 첫 메달 도전 스노보드는 훈련 동료들 사이의 전쟁이다. ‘배추보이’ 이상호(23·한체대·세계 랭킹 10위)는 2010년부터 라도슬라프 얀코프(28·불가리아·2위)와 훈련팀 ‘코브라’(KOBRA)를 만들어 함께 훈련하고 있다. 별명은 고랭지 배추밭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탔다는 데서 유래했다. 객관적인 기량에선 얀코프가 우위에 있지만, 안방 이점을 살린다면 이상호가 얀코프를 꺾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상호는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 평행대회전, 평행회전에서 2관왕에 올랐다. 이젠 한국의 올림픽 설상 종목 첫 메달을 바라본다. 하프파이프의 별, 황제냐 천재냐 황제의 귀환이냐 천재 보더의 황제 등극이냐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자신의 이름을 딴 비디오게임이 있을 정도로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인 숀 화이트(32·미국)는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이어 세 번째 금메달을 노린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선 “아직 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월드컵 대회에서 생애 두 번째로 무결점 스코어(100점)를 받았다. 화이트와 띠동갑인 히라노 아유무(20·일본)는 처음 출전한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땄고, 월드컵에서 통산 3번 우승했을 정도로 상승세다. 미국 vs 캐나다… 결승 상대, 또 너냐 남북 단일팀으로 관심을 모으는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미국과 캐나다가 금·은메달을 다툴 것으로 보인다. 여자 아이스하키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1998년 이후 미국이 1회(1998), 캐나다가 4회(2002·2006·2010·2014) 우승했다. 미국은 유독 올림픽 금메달과 멀었지만 세계선수권 8차례 중 7차례를 우승할 만큼 세계선수권에 유독 강해 세계 랭킹 1위를 달린다. 캐나다는 2위다. 양강 구도는 앞으로도 쉽게 깨지지 않을 듯하다. 이번 대회 캐나다 주장을 맡은 마리 필립 폴린(27)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미국과의 경쟁은 오래 지속됐고, 승부는 매번 치열해진다”며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았다. 스토흐 올림픽 2연패 향해 점프! ‘인간 새’ 대결인 남자 스키점프에서는 2014년 소치올림픽 노멀힐·라지힐 챔피언인 폴란드 국민영웅 카밀 스토흐(31)가 2연속 2관왕에 도전한다. 올림픽 일정이 시작된 지난 7일 연습경기에서 세 차례 점프를 모두 1∼3위로 마치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 스토흐는 “올림픽 2연패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오직 최고의 점프를 선보이며 내 경기력을 펼치고, 올림픽을 즐기러 왔다”고 말했다. 스토흐는 2017~18 국제스키연맹(FIS) 시즌 월드컵 개인전 첫 7개 대회에서 한 차례도 우승을 못 했지만 8~10차 대회까지 3연속 챔피언을 꿰찼다. 경쟁자인 리하르트 프라이타크(27·독일)는 시즌 초반 세 차례 우승 등 정상권 실력을 유지했지만 올림픽을 앞두고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월드컵 7승 vs 통산 53승 ‘미녀 새’ 마렌 룬드비(24·노르웨이)와 다카나시 사라(22·일본)의 여자 스키점프 대결도 주목을 받는다. 룬드비는 최근 월드컵 9개 대회에서 우승 일곱 번, 준우승 두 번이라는 놀라운 성적을 거두며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떠올랐다. 룬드비는 올림픽을 앞두고 남자 대표팀에 합류해 강도 높은 훈련을 꾸준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녀 새’로 불리는 다카나시는 개인 통산 53승으로 현재 남녀 통틀어 최다우승 타이기록을 갖고 있다. 1승만 추가하면 단독 1위로 올라선다. 금메달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소치올림픽에서는 아쉽게 4위로 마쳤다. 대기록 수립 부담감을 떨치고 메달을 목에 걸지 관심이 쏠린다. ‘스피드’는 본… ‘기술’은 시프린 알파인스키 활강·슈퍼대회전에서는 ‘미녀 스타’들의 대결이 눈에 띈다. 월드컵 역대 여자 최다승 기록 보유자 린지 본(34·미국)과 소치올림픽 알파인스키 회전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떠오르는 차세대 주자인 미케일라 시프린(23·미국)이 승부를 벌인다. 본은 활강과 슈퍼대회전 등 스피드 종목에, 시프린은 대회전과 회전 등 기술 종목에 주로 출전해 맞대결을 구경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시프린이 지난 시즌 활강 종목에서 월드컵 우승을 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슈퍼대회전까지 출전하며 본의 아성을 넘본다. 본은 마지막 올림픽 무대로 삼은 이번 대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게 목표다. 스키크로스 세계 1·2인자 맞짱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에서는 세계 랭킹 1위와 2위가 맞짱을 뜬다. 1위 마르크 비쇼프베르거(26·스위스)는 2006년 알파인스키로 데뷔했지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자 2012년 프리스타일스키 스키크로스로 종목을 바꿨다. 2015년 프랑스 발 토랑스 월드컵에서 정상에 오른 것을 빼면 오래 20∼30위권을 맴돌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개인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정상에 오르며 복병으로 떠올랐다. 올림픽 출전은 처음이다. 2위 장 프레데리크 샤퓌(29·프랑스)는 소치올림픽 챔피언이다. 최근 부진한 성적으로 슬럼프에 빠졌다는 우려를 샀지만 올 시즌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올림픽 2연패 기대를 높였다. 쇼트 심석희·최민정 집안싸움 여자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21)와 최민정(20)은 한 살 차이의 언니, 동생 사이이지만 빙판 위에서는 강력한 맞수다. 최근 성적에선 최민정이 한발 앞선다. 최민정은 500m·1000m·1500m·3000m 계주 모두에서 세계 랭킹 1위에 올라 있다. 무엇보다 탁월한 순발력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덕분에 한국이 약한 500m에서도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심석희는 소치올림픽 때 3000m 계주 금메달과 1500m 은메달, 1000m 동메달을 목에 건 전력을 자랑한다. 풍부한 경험뿐 아니라 체력과 폭발적인 스퍼트도 장점이다. 어릴 때부터 라이벌인 이들은 이번 올림픽에서 경쟁하는 동시에 한국 여자 쇼트트랙 최초로 전 종목 석권을 위해 힘을 모을 예정이다. 바이애슬론 金 사냥, 또 푸르카드? 유럽인들이 유난히 열광하는 남자 바이애슬론에서는 세계 랭킹 1위 마르탱 푸르카드(30·프랑스)와 개인 통산 4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에밀 헤글레 스벤센(33·노르웨이)의 라이벌 대결이 평창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2014년 소치대회 남자 개인과 추적에서 금메달을 딴 푸르카드는 최근 6시즌 연속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월드컵 랭킹 1위를 달성하며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스벤센은 동계올림픽에서 메달 10개(금 4개, 은 1개, 동 5개)를 손에 넣었다. 스벤센 역시 최대 5개 세부종목에 출전할 수 있어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인 올레 아이나르 비에른달렌(노르웨이)의 기록을 깨뜨린다는 각오로 나선다. 비에른달렌은 1994년 릴레함메르대회부터 2014년 소치 대회까지 여섯 번의 올림픽에서 메달 13개(금 8개, 은 4개, 동 1개)를 휩쓸었다. 러시아 저지 나선 하키 종주국 캐나다 동계올림픽 최고로 인기를 끄는 종목인 남자 아이스하키는 캐나다와 러시아가 결승전에 진출해 불꽃 튀기는 대결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리그(KHL) 출신 스타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꾸려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라는 평가를 듣는다. 러시아의 독주를 막을 강력한 후보는 ‘하키 종주국’ 캐나다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2연패를 달성한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열린 월드컵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정상에 올라 올림픽 3연패 신화를 꿈꾼다. 러블리 캐나다·신예 프랑스 댄스댄스 피겨 아이스댄스에서는 테사 버추(30)·스콧 모이어(32·캐나다)와 가브리엘라 파파다키스(23)·기욤 시즈롱(24·프랑스)이 평창에서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사랑스러운 연기로 유명한 버추·모이어는 2010년 밴쿠버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대회 은메달 등 화려한 성적을 자랑한다. 이들에 맞서는 파파다키스·시즈롱은 첫 올림픽 출전이지만 세계선수권 2회, 유럽선수권에서 4회나 우승했다. 지난달 유럽선수권에서도 203.16점으로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노보드 올림픽 강자 대 월드컵 강자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에선 두 설상 스타의 금메달 경쟁이 펼쳐진다. 린지 자코벨리스(32·미국)와 에바 삼코바(25·체코)다. 자코벨리스는 올해를 포함해 FIS 세계선수권 5회 우승, 모델 활동 등 누구보다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스노보드계의 슈퍼스타다. 삼코바는 2014년 소치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이번 평창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평창 전초전인 2017~2018시즌 FIS 월드컵 성적은 자코벨리스가 앞서지만, 2016~2017시즌에서는 삼코바가 자코벨리스와의 대결에서 4승2패로 앞서며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섣불리 평창 금메달의 주인공을 낙점할 수 없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한반도의 두 번째 올림픽 불꽃 김연아가 살랐다

    한반도의 두 번째 올림픽 불꽃 김연아가 살랐다

    101일 동안 대한민국의 방방곡곡을 밝힌 올림픽 성화를 이어 받아 평창올림픽 스타디움 성화대에 23번째 동계올림픽의 불꽃을 일으킨 이는 역시 김연아였다.김연아는 9일 강원 평창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전이경(쇼트트랙·은퇴)-박인비(골프)-안정환(축구)-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의 정수현과 박종아가 이어달리며 봉송한 성화를 건네받아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김연아는 성화대 바닥에 성화를 갖다댔고, 솟아오른 쇠사슬 모양의 기둥이 치솟으며 17일 동안 평창을 환하게 밝히게 될 올림픽 성화가 환하게 평창올림픽스타디움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그리스 아테네에서 출발한 성화는 11월1일 한국에 도착한 뒤 2018km를 달리며 전국 구석구석을 밝혔다. 이날 주경기장 성화대에 과연 누가 불을 붙일까만 남은 상황이었다. 국내외 대부분의 언론과 팬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유력 후보로 꼽았다. 대한민국 동계스포츠를 상징하는 최고스타 중 한 명이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및 홍보에도 적잖은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다수의 해외언론은 “김연아가 아니면 더 놀라운 일일 것”이라며 확신에 찬 전망을 했다. 그만큼 김연아는 국내외 통틀어 가장 예측 가능하면서 합리적이고 무난한 선택으로 꼽혔다.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최초 금메달의 주인공인 쇼트트랙 김기훈 및 압도적 모습을 자랑했던 쇼트트랙 전이경, 진선유 등 다른 동계올림픽 스타들도 후보였다. 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선수들 및 평화올림픽을 상징하며 남북한 선수가 동시에 최종점화하는 방식도 가능한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대회조직위원회는 결국 김연아를 선택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코리아’ 한반도기 들고 남북 공동입장하자 김여정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남북선수단이 9일 한반도기를 함께 흔들며 11년 만에 공동입장했다. 관중석은 이들의 입장을 열렬히 환호했다.남북선수단은 이날 오후 9시를 넘겨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 왼쪽 가슴에는 한반도기가, 등뒤에는 검은 글씨로 ‘KOREA’가 쓰여진 흰 패딩을 입고 맨 마지막 순번으로 등장했다. ‘PYEONGCHANG 2018’이 쓰인 파란 털모자도 맞춰 썼다.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단이 공동입장하는 것은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 이후 11년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일어나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에게 인사를 건넸고 김 상임위원장과 김 제1부부장 모두 기꺼이 밝은 표정으로 웃으며 선 채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 제1부부장은 아이처럼 박수를 열심히 치는 모습이 TV를 통해 중계되기도 했다. 3만 5000여명의 관람객과 전 세계 시청자 25억여명의 시선을 사로잡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은 ‘행동하는 평화(Peace in motion)’를 주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남북공동 입장에서 한반도기를 든 선수는 우리나라 봅슬레이 간판 원윤종과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선수 황충금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9도가량의 추운 날씨였지만 선수들은 하나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스노보드 이상호, 스키점프 박규림, 피겨 아이스댄스의 민유라와 알렉산더 겜린, 크로스컨트리 김 마그너스 등 각 종목 선수들은 상기된 얼굴로 관중의 환호에 답례했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전원을 포함해 북한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활짝 웃으며 입장했다.이날 개막식에는 설상과 아이스하키 선수 등 대부분이 참석했지만 다음날인 10일 바로 메달 사냥에 들어가는 선수들은 개막식도 생략한 채 훈련과 컨디션 조절에 집중했다. 10일 남자 1500m 예선·결선과 여자 500m·3000m 계주 예선이 치러지는 쇼트트랙 남녀 대표팀 선수들, 내일 두 차례의 예선을 치르는 컬링 믹스더블 선수들, 여자 3000m에 출격하는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보름 등은 개막식 대신 막바지 담금질에 매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코미디언 김미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 생중계...‘인증샷’

    코미디언 김미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 생중계...‘인증샷’

    코미디언 김미화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9일 코미디언 김미화(55)가 이날 오후 8시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생중계한다고 알렸다. 김미화는 자신의 트위터에 “잠시 후 평창에서 동계올림픽 개막식 중계합니다”라는 내용의 글과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올림픽 스타디움 중계 부스에서 대기 중인 김미화의 모습이 담겼다. 김미화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미화 옆에는 허승욱 해설위원과 박경추 MBC 아나운서가 자리했다. 김미화는 이어 “스키의전설 허승욱 해설위원, 다시 돌아온 박경추 아나운서와 함께 진행 준비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현재 평창 날씨 참 좋~습니다. 개막식도 MBC와 함께 재미있게 개막식 가즈아~~~^^”라며 개막식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한편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은 이날 오후 8시 시작한다. 중계방송은 MBC, KBS, SBS 등 지상파 3사와 pooq, my K, 아프리카TV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장관의 책상] 생명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죽음은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복잡하고 난해한 문제다. 특히 자살은 더욱 그렇다. 아무리 여러 번 겪어도, 오랜 세월이 지나도 받아들여지지도 익숙해지지도 않는다. 자살의 직접적 피해자는 사망자와 유가족이다. 생명을 잃은 당사자의 아픔이야 말할 것도 없고, 유가족도 슬픔과 상실감뿐 아니라 사회적 낙인에 의한 수치감 등에 시달린다. 2016년 서울대병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가족은 우울증(41.7%), 불면증(37.5%), 호흡곤란·두근거림(59.7%) 등 정신적·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의 자살 위험이 일반인의 8.3배나 된다는 보고도 있다. 사회경제적 비용도 적지 않다. 2014년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자살 사망자의 기대소득 손실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자살의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간 6조 5000억원으로 추정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우리나라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문제다. 정부는 2011년 ‘자살 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을 제정한 이래 맹독성 농약에 대한 생산·판매 금지 조치,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발굴·상담 체계 구축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다행히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1년 10만명당 31.7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줄어들어 2016년 25.6명으로 19.2% 줄었다. 그러나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이기에는 부족하다. 정부는 지난달 23일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을 발표했다. 2022년까지 자살률을 10만명당 17명까지 줄이는 것이 단기 목표다. 자살 원인과 추세 분석으로 자살률을 획기적으로 줄인 일본, 핀란드 사례와 국내 지방자치단체 성공 사례를 참고했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 전문가, 현장 실무자 의견을 수렴하고 자살 유가족 실태조사 결과, 심리부검 등을 통해 확보한 자살 시도자들 사례도 분석했다. 자살 예방 국가 행동계획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심층적이고 대대적인 자살 원인 분석이다. 경찰 수사 기록을 활용해 과거 5년간 발생한 자살자 7만명을 전수조사할 계획이다. 그간 확보할 수 없었던 읍·면·동 단위 자살 동향과 정확한 사망 지점별 자살 현황, 자살 사망자 주변인의 객관적 정보를 얻으면 지역별 자살 특성이나 집중 발생 지점 등을 고려한 전략적 접근을 할 수 있게 된다. 자살 고위험군 발굴을 위해 지역사회 풀뿌리 조직을 중심으로 자살 예방 게이트키퍼 100만명을 양성하고, 40·66세에 실시하던 국가건강검진 우울증 검진은 40세부터 매 10년마다 한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 향후 5년간 추가로 1455명의 상담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응급실에 온 자살 시도자에 대한 상담 지원을 확대하고 자살 유가족 자조모임과 심리 치료비에 대한 지원도 할 계획이다. 전담 조직인 ‘자살예방과’도 신설해 관련 정책을 집중 추진할 수 있게 됐다. 자살은 해결할 수 있고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 올해 업무보고에 참석한 유가족이 ‘자살 위험 신호를 미리 알았다면 아버지를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것이 기억난다. ‘자살은 개인 문제이며 해결할 수 없다’는 생각을 버리고, 국민 모두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할 때다. 정부도 함께하겠다.
  • 외국인이 반한 마포 홍대앞

    외국인이 반한 마포 홍대앞

    지난해 서울 마포구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곳은 홍익대 앞(45.5%)으로 나타났다. 마포를 방문한 주된 방문 목적은 쇼핑(30.6%), 식도락(26.6%), 유흥·오락(15.4%) 순으로 조사됐다. 구는 지난해 6~11월 만 19세 이상 외국인 관광객 1500명을 대상으로 벌인 ‘2017 마포 관광통계 조사’ 결과를 8일 발표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여행 중 가장 많이 쇼핑하는 품목은 의류·섬유류(26.9%)와 화장품·향수(23.0%)였다. 주로 이용하는 숙박시설은 게스트하우스로 응답자의 59.8%가 머물렀으며, 호텔 이용은 25.5%에 그쳤다. 만족도는 안전(82.8점), 교통(82.6점), 쇼핑(82.2점), 음식(81.4점), 관광명소(80.8점) 순으로 높았다. 반면 언어소통(69.7점), 숙박(71.3점), 여행경비(73.4점) 항목에서는 다소 낮은 평가가 나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와인만큼 다채로운 올리브 오일의 세계

    이탈리아 요리와 프랑스 요리의 차이점은? 요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이탈리아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주로 쓰고 프랑스에선 버터를 사용한다는 것 정도는 안다. 사실 이 이야기는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프랑스와 인접한 이탈리아 북부 지방에선 프랑스 못지않게 버터를 듬뿍 넣은 전통요리가 주를 이룬다. 반대로 이탈리아와 인접한 남부 프랑스 지역에서는 올리브 오일을 사용한 요리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올리브가 이탈리아를 상징하는 아이콘이 됐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올리브의 기원은 중동이요, 유럽에서 올리브를 가장 먼저 재배한 건 그리스인이었다. 그리스인은 기원전 8세기쯤부터 올리브 나무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들은 척박한 땅에서 농사를 짓기보다 무역을 통해 식량을 조달했다. 그들이 가진 수출 자원은 주로 올리브 오일과 와인이었다.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식민지가 있었던 북아프리카와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일대에 올리브 나무와 포도나무를 심어 무역 규모를 넓혔고 여기서 벌어들인 부 덕에 오랫동안 지중해의 패자로 군림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의 남쪽 섬 시칠리아에선 그리스인이 남긴 유산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포도나무와 그리스 신전, 그리고 올리브 나무다. 시칠리아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도 지천에 널린 올리브 나무였다. 긴 회녹색 잎을 가진 올리브 나무는 그 색깔과 생김새 때문에 금방 눈에 띈다. 흥미로운 건 올리브 열매가 기대와는 달리 지독하게 쓰고 떫다는 점이다. 올리브 열매 안에 있는 폴리페놀 성분 때문이다. 흔히 접하는 올리브 과육 맛을 생각하고 열매를 생으로 따 먹었다간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먹는 올리브 열매는 강한 알칼리 용액과 염수에 담갔다가 발효 과정을 거쳐 쓴맛을 제거한 일종의 올리브 피클이다. 절인 올리브 과육도 독특한 향미로 사랑을 받지만 대부분의 올리브 열매는 오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수확한 올리브를 으깬 후 한 번만 압착해 짜낸 것을 두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라 한다. 대개 이 엑스트라 버진 오일을 놓고 최고급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틀린 얘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맞는 이야기도 아니다. 엑스트라 버진 오일에도 종류가 있고 소위 ‘급’이 있다. 수확 시기나 품종에 따라, 제작 방식에 따라 그 풍미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확인된 올리브 품종은 전 세계적으로 1000여종에 이른다. 유럽 내 최대 올리브 오일 생산국인 스페인(50%)과 그 뒤를 잇는 이탈리아(25%)는 자체 올리브 품종만 100가지가 넘는다. 그만큼 맛과 향이 다양하다는 의미다. 스페인에서도 수준급의 올리브 오일이 생산되지만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의 강점은 압도적인 다양성에 있다. 스페인 내 올리브 생산 업체가 120개인 데 비해 생산량이 절반 정도 되는 이탈리아에서는 무려 513개 업체가 올리브 오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올리브 종류와 압착기술, 지향점 등이 다른 만큼 개성 넘치는 오일이 생산된다. 품종과 제조방식, 그리고 기후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올리브 오일은 여러 면에서 와인과 닮아 있다. 와인처럼 올리브 오일도 시음평가 과정이 있다. 어떤 오일에서는 상쾌한 풀내음이 나기도 하며 아몬드와 같은 견과류 향이 나는 올리브 오일도 있다. 올리브 오일을 한 숟갈 맛보면 목이 따갑고 칼칼해지는 이른바 매운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는 품종과 기후의 차이일 뿐 품질과는 무관하다. 주로 햇빛이 강한 남쪽으로 갈수록 매운맛이 강한 경향이 있다.세상엔 수많은 종류의 올리브 오일이 있지만 주방에선 딱 두 가지로 나뉜다. 막 써도 되는 오일과 조금씩 아껴 써야 하는 오일이다. 대개 전자는 풍미가 거의 없는 저렴한 올리브 오일이며 후자는 풍미가 제법 좋은 값비싼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다. 까다로운 셰프가 있는 일부 고급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선 조리방식과 재료마다 다른 종류의 올리브 오일을 사용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1ℓ에 만원 안팎의 엑스트라 버진 오일은 거의 식용유라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자체 풍미가 덜하기 때문이다. 반면 강한 개성을 가진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은 그만큼 값이 비싼 편이다. 이런 오일은 열을 가하면 그 풍미가 다 날아가버리기에 주로 샐러드에 뿌리거나 마지막에 참기름처럼 음식에 살짝 뿌리는 용도로 쓴다. 올리브 오일은 잘 쓰면 음식 맛을 더욱 돋우지만 자칫 잘못 사용하면 기껏 만들어 놓은 음식을 망칠 수 있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음식의 풍미가 섬세하다면 가급적 향이 강한 올리브 오일은 피하는 것이 좋다. 어떤 올리브 오일을 살지는 전적으로 소비자의 몫이다. 다양한 올리브 오일의 차이를 경험해 보고 본인 취향과 요리 목적에 맞는 것을 찾아가는 과정 또한 식도락의 즐거움일지니.
  • 佛 ‘바칼로레아’ 33년 만에 대수술

    학생·교사 반대… 교장은 찬성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우리가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항상 알고 있는가?” 난해하고 철학적인 논술 문제로 유명한 프랑스 대학입학 자격시험 ‘바칼로레아’가 33년 만에 대대적으로 바뀔 전망이다. 절대 평가로 매긴 최종 성적을 대학 지원 자격으로 사용했지만, 앞으로는 고등학교 내신 성적 등을 반영해 대학이 자체적으로 합격자를 가릴 수 있도록 개편 방향을 정했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교육부는 중등교육 및 대입제도 개편안의 초안이 마련돼 정부가 의견 수렴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조만간 개편안을 국무회의에 제출할 계획이다. 1808년 시작돼 2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바칼로레아는 1995년 이래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바칼로레아가 현 대학 교육과 시시각각 변화하는 세계 환경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개편을 공약했다. 개편안은 바칼로레아의 시험 과목을 절반가량으로 축소하고 6일 동안 보던 것을 몇 달에 걸쳐 분산 실시하도록 한다. 현재는 인문(L)·사회경제(ES)·자연과학(S)을 큰 틀로 잡고 세부 과목을 학생들이 10~15개 선택해 치른다. 바칼로레아를 통과하지 못한 수험생에게 다시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재시험이 있었지만, 개편안에선 이것이 폐지된다. 또 최종시험 점수만 쓰는 현행 방식에서 고교 최종 2년간의 모든 시험점수와 결과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지원자가 정원을 넘겨 몰리는 대학들이 무작위 추첨으로 선발하는 방식도 없앤다. 고교 과정도 새 바칼로레아에 맞춰 손질한다. 문·이과 계열 구분을 통합하고 15∼17개의 다양한 학제 간 전공을 개설해 학생들이 선택하게 할 예정이다. 또 학생들에게 미리 2개의 주전공 분야와 2개의 부전공 분야를 선택해 고교 졸업연도에 시험을 치르게 할 계획이다. 현지 교육계에서는 찬반이 엇갈리고 있다. 중·고교생 단체와 교사 노조 등은 최근 파리와 마르세유 등 대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폭넓은 전인교육의 자리에 고도로 전문화한 교육이 들어서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의 학생들에게 피해가 갈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교장노조는 “바칼로레아를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것”이라며 환영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여기는 남미] 부인 빈소 홀로 지키던 할아버지 사진, 네티즌 울리다

    [여기는 남미] 부인 빈소 홀로 지키던 할아버지 사진, 네티즌 울리다

    각박한 현대사회지만 아직은 훈훈한 인정이 살아 있었다. 혼자 쓸쓸하게 부인의 빈소를 지키던 할아버지가 뜻밖의 위로를 받았다. 할아버지는 "낯선 사람들이지만 진심 어린 위로를 받았다"며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멕시코 북동부 코아우일라주의 살티요라는 곳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라몬이라는 이름의 이 할아버지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폐렴을 앓던 아내를 잃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보낸 할아버지에게 남은 건 장애로 정상적인 생활일 불가능한 아들뿐. 빈소를 차렸지만 찾아오는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가정형편이 어려워 빈소엔 꽃조차 준비하지 못했다. 할아버지는 아무도 찾지 않는 빈소를 홀로 지켰다. 아내를 먼저 보낸 아쉬움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매장지 걱정 등이 뒤범벅되면서 마음도 편치 않았다. 그런 할아버지의 모습을 누군가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사진을 올리며 "할아버지 곁에 아무도 아무도 없더라. 꽃도 없고, 커피도 없었다. 이게 너무 슬프다"고 적었다. 빈소에 사람들기 시작한 건 이때부터다.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건 살티요의 경찰들. 순찰차를 타고 달려간 경찰들은 홀로 빈소를 지키던 할아버지의 손을 꼭 잡아줬다. 십시일반 모은 돈으로 조화를 들여놓고 커피와 빵도 준비했다. 시민들도 꾸역꾸역 몰려들기 시작했다. 일면식도 없지만 "외로운 할아버지와 함께하자"며 빈소를 찾은 주민들은 가족처럼 빈소를 지켰다. 조화는 장례식장 밖까지 길게 늘어졌다. 빈소엔 발 디딜 틈도 없이 조문객이 꽉 들어찼다. 무사히 장례를 치른 할아버지는 부인을 라파스 공동묘지에 묻었다. 공동묘지 역시 경찰과 시민들이 모아준 돈으로 마련할 수 있었다. 할아버지는 "진심으로 살티요 시민 모두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정말 외롭고 쓸쓸할 때 위로를 준 시민들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엘문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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