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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필참” 공지해도 회식은 근무 X… 워크숍·세미나도 업무 O

    “출장 기준 일률적 적용 부적합… 구체안은 노사 합의가 바람직” 시행 코앞 현장 혼란 불가피고용노동부가 11일 내놓은 주 52시간 근무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근로기준법을 비롯한 관련법과 판례, 행정해석을 토대로 마련했다. 하지만 제도 시행을 불과 20일 앞두고 나왔음에도 추상적인 내용이 많아 정착하기까지 적잖은 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개별 사안마다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도 ‘노사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 노사 합의로 정하라’고 떠넘기는 것은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왕 고용부 근로기준정책관은 “실제 발생한 사례들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한 판단은 지방노동청의 유권 해석을 통해 답변을 받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용부의 가이드라인은 근로시간의 판단 기준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여부’를 제시했다. 근로기준법 50조 3항에도 “근로시간을 산정함에 있어 작업을 위해 근로자가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에 있는 대기시간 등은 근로시간으로 본다”고 명시돼 있다. 그동안 혼란을 야기한다고 거론됐던 사안들에도 근로기준법상 원칙이 적용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사무실에서 일하다 흡연실에서 잠깐 담배를 피우거나 카페에 커피를 사러 가는 시간, 화장실 가는 시간은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자유로운 이용이 보장된 ‘휴게 시간’으로 볼 수 없고, 실질적으로 사용자의 지휘·감독 아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고용부는 아파트 경비원의 야간 휴게 시간을 휴식이나 수면 시간이 아닌 근로를 위한 대기시간으로 판단한 지난해 12월 대법원 판례를 근거로 제시했다. 언제든지 업무에 복귀해야 하는 시간과 장소라면 대기시간으로 볼 수 있고, 이는 근로시간에 포함된다는 판단이다. 워크숍이나 세미나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된다. 사용자의 지휘·감독하에 업무 관련성이 있는 내용에 대한 행사는 근로시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행사의 성격이 업무 관련성이 높다기보다 직원 간 친목 도모라면 이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전체 행사 시간 중 친목 도모 시간은 근로시간에서 제외할 수 있다는 게 고용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대다수의 기업들이 사내 행사에서 친목 도모와 업무 관련성이 높은 토론이나 회의를 병행하고 있다는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직무 교육은 사용자가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교육이면 근로시간에 포함된다. 다만 노동자가 개인적으로 받는 교육이나 이수가 권고되는 수준의 강제성이 없는 교육에 참가할 때는 근로시간으로 보기 어렵다. 근로자직업능력 개발법에 따른 직업능력개발훈련은 사용자와 노동자가 훈련 계약을 체결할 때 근로시간에 대해 정하도록 돼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면 훈련 시간은 근로시간으로 간주된다. 고용부는 출장과 관련해 판단 기준을 제시하기보다 현행 근로기준법의 ‘사업장 밖 간주 근로시간제’를 활용하는 안을 내놨다. 근로기준법은 노동자가 출장이나 그 밖의 사유로 근로시간을 산정하기 어려우면 소정의 근로시간을 채운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 합의를 바탕으로 출장지와 소요 시간, 업무 내용을 고려해 사전에 어느 정도의 근로시간으로 볼지를 정하고 취업 규칙이나 단체협약에 반영할 수 있다. 고용부는 “사업장의 성격상 통상 출장을 갔을 때 수행하는 업무나 걸리는 시간에 대해서는 노사가 가장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내부 사정을 모르는 정부가 일률적으로 정할 순 없고, 노사가 협의해 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접대)는 다른 사안과 비교했을 때 기준이 엄격했다. 고용부는 ‘업무와 관련이 있는 제3자를 정해진 근로시간이 아닌 시간에 접대할 때’와 ‘사용자의 지시 또는 최소한 승인이 있는 때’에 한해 근로시간으로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거래처 직원과의 식사를 비롯한 접대가 현장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법이론만 내세운 기준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직장인이 평일 저녁이나 휴일에 외부 인사를 접대할 때마다 사용자의 승인을 받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직장인들에게 ‘업무의 연장’으로 인식되는 회식도 근로시간에 포함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고용부는 “회식은 노동자의 기본적인 노무 제공과는 관련 없이 사업장 내 구성원의 사기 진작, 조직의 결속과 친목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면서 “사용자가 참석을 강제하는 언행을 했더라도 그런 요소만으로 회식을 근로계약상의 노무 제공 일환으로 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기업 문화의 특성상 단체 회식에 빠지기 어려운 데다 회의 겸 회식을 할 때도 많아 업무 연관성이 아예 없다고 하기도 어렵다. 고용부가 법과 판례 중심으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다 보니 실제 직장인과 기업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 정책관은 “이것만으로 구체적인 사례들을 판단하기엔 부족하고 위험할 수 있다”며 “회사에서 근로시간 관리에 대한 기준을 만들 때 이번 가이드라인이 참고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여성 경찰청장·검찰총장 임명을”… 더 커진 ‘성차별 수사 규탄’ 목소리

    “여성 경찰청장·검찰총장 임명을”… 더 커진 ‘성차별 수사 규탄’ 목소리

    경찰 규탄 넘어 제도적 해결 촉구 “경찰청장과 검찰총장을 여성으로 임명하라.”수사 당국이 ‘남성 편파적인 수사’를 했다고 주장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여성들이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인터넷 여성 전용 카페인 ‘불편한 용기’ 회원과 여대생 등 1만 5000여명(주최 측 추산 2만 2000명)은 서울 종로구 대학로(혜화역 인근)에서 ‘불법 촬영 편파 수사 규탄 2차 시위’를 개최했다. 경찰 추산 1만여명이 모였던 지난달 19일 1차 시위 때보다 참가자가 더 늘어났다. 오로지 여성들만 참여한 집회·시위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다. 참가자들은 ‘여성 유죄, 남성 무죄’,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우리는 너희의 야동이 아니다’라는 피켓을 들고 “경찰의 성차별 수사를 규탄한다”고 외쳤다. 이들은 경찰 수사에 항의하는 의미로 붉은색 옷을 입고 마스크와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렸다. 이들은 “경찰이 홍익대 누드 크로키 수업 나체 사진 유출사건의 피의자가 여성이어서 신속하게 수사를 했고, 스튜디오 비공개 촬영회 사건과 잇단 몰래카메라 범죄의 피의자가 남성이어서 수사와 처벌이 미미하다”고 주장하며 거리로 나왔다. 이날 2차 시위에서는 “경찰의 채용 비율을 여성 90%, 남성 10%로 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서도 “사태 해결을 위해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경찰의 편파 수사를 타깃으로 했던 1차 시위에서 더 나아가 정부의 제도적 해결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시위의 열기도 더욱 뜨거워졌다. 참가자들은 화장실 몰카 범죄 상황을 설정한 뒤 피해자의 성별을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꾸는 ‘몰카 미러링’ 퍼포먼스를 했고, 6명의 삭발식도 진행됐다. 김은실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는 “경찰과 검찰 조직 내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 과정에 여성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이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데 대한 강한 문제제기”라고 분석한 뒤 “단순히 보여 주기식으로 여성의 역할을 확대하겠다는 약속보다는 여성에게 실질적인 대표성을 부여하고 정치적 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성평등 사회를 향한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JTBC 손석희-안나경 앵커, 10~12일 싱가포르서 특집 ‘뉴스룸’ 진행

    JTBC 손석희-안나경 앵커, 10~12일 싱가포르서 특집 ‘뉴스룸’ 진행

    JTBC가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사상 첫 북ㆍ미 정상회담을 맞아 현지 특설 스튜디오에서 ‘뉴스룸’을 진행한다. 오는 10~12일 사흘에 걸쳐 손석희-안나경 앵커가 싱가포르 현지에서 특집 ‘뉴스룸’ 진행을 맡게 됐다. 손석희-안나경 앵커가 현지에서 진행하는 특집 ‘뉴스룸’은 싱가포르의 상징인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과 고층 건물을 배경으로 한 JTBC 특설 스튜디오에서 이뤄진다. 또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두 정상의 첫 만남, 주요 회담 소식도 현지에서 진행하는 실시간 뉴스특보를 통해 전달한다. 현지 스튜디오에는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코멘테이터로 출연한다. 오는 12일 뉴스룸에서는 싱가포르 현지 스튜디오의 손석희 앵커와 상암 스튜디오를 이원으로 연결해 정상회담 합의 내용에 대한 밀도 있는 분석을 시청자들에게 제시한다. 상암 스튜디오에는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 교수,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이 출연한다. JTBC는 취재진과 기술진을 현지로 파견해 북미 회담과 두 정상의 움직임을 생생하고 밀도 있게 전할 계획이다. 사진=JTB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특파원 리포트] 한여름 치르는 ‘수능’ 가오카오, 中대륙이 들썩들썩

    [특파원 리포트] 한여름 치르는 ‘수능’ 가오카오, 中대륙이 들썩들썩

    부정 막으려 전파 탐지·눈동자 인식도 경쟁 과열로 고득점자 공개 금지 조치중국의 수능시험인 가오카오(高考)가 7~8일 치러지는 동안 대륙은 더위와 함께 학생들의 수험 열기로 불타올랐다. 중국 북부 화베이 일대는 낮 최고기온이 40도까지 치솟았지만 수험생들의 뜨거운 기운을 이기지는 못했다. 올해 가오카오 응시생은 975만여명으로 작년보다 35만여명 늘었다. 응시생 숫자는 2008년 1050만여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10년 946만여명, 2015년 942만여명으로 떨어졌고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940만여명을 기록했다. 2000년에 태어난 올해 응시생은 ‘밀레니엄 베이비’로 불리며 당시 출산 붐이 일어난 탓에 10년 만에 증가했다. 가오카오 응시생 숫자를 중국 각 성(省)별로 살펴보면 산둥성 응시생이 59만여명으로 가장 많고 안후이성 50만여명, 허베이성 48만 6000여명, 구이저우성 44만여명, 광시 좡족자치구 40만여명 등의 순이다. 각 성의 교육당국은 입시 부정을 막기 위해 첨단 기술까지 도입했는데 2016년부터는 부정행위를 하다가 적발되면 감옥까지 갈 수 있다. 지린성은 가오카오 시험장 주변 지역에서 시험 전과 시험시간에 전자장비를 동원해 이동 검사를 벌였다. 혹시 수상한 전파가 탐지되면 휴대용 방향탐지기를 사용, 위치를 측정해 부정행위자를 추적했다. 산시성은 올해 가오카오에서 최초로 눈동자 인식 기술을 이용해 수험생 본인 확인을 했다. 따라서 응시생들은 콘택트 렌즈나 색깔 렌즈를 착용하는 것이 금지됐다. 차이나데일리는 밀레니엄 베이비들은 훨씬 혹독한 경쟁 환경에 놓였지만 보너스는 줄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중국 교육부는 보다 공정한 전형을 위해 특혜 점수를 폐지했다. 뛰어난 운동 능력을 갖추거나 올림피아드 등 과학 경진대회에서 수상하면 받을 수 있었던 가오카오 보너스 점수 20점을 밀레니엄 베이비들은 못 받게 된 것이다. 교육부는 고득점자를 공개하는 것도 금지했다. 수석 합격에 대한 과도한 관심과 높은 경쟁률을 자랑하는 것이 오히려 부정적 효과만 낳는다는 판단에서다. 고득점자를 공개하면 심각한 처벌을 받게 된다. 올해 중국의 대학은 2311개의 전공을 신설했는데 빅데이터나 인공지능(AI), 인터넷 보안 등 대부분 첨단 과학기술 관련 분야다. 250개의 대학이 ‘데이터 과학과 빅데이터 기술’ 전공을, 60개의 대학은 ‘로봇 엔지니어링’ 학과를 신설했다. 2000년도 생들은 생각도 많이 바뀌어 시나망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가오카오를 더 이상 인생을 바꿀 기회로 여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풍부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라고 절반 이상의 수험생이 답했다. 2만명의 응답자 가운데 4분의1 이상은 해외 유학을 생각 중이라고 밝혔다. 대학 진학률이 1990년대 20%에서 지난해 70%로 상승하면서 가오카오 응시 분위기도 필사적이기보다는 느긋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내 가족·이웃 ‘지킴이’… 방재안전직 도전해봐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공무원 조직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재난 때문에 여기 공무원들은 늘 ‘긴장상태’다. 연일 격무에 시달리다 보니 이들의 직업 만족도는 낮을 수밖에 없다.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지만 공무원 가운데 누구도 나서서 재난안전 업무를 맡으려고 하지 않는다.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이 탄생한 배경이다. 재난에 대응하면서 국민의 생명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은 곧 자부심으로 이어진다. 서울신문은 7일 방재안전직렬 공무원에 대해 알아봤다.●행안부 재난안전본부·시도 재난부서에 배치 방재안전직은 재난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특수 직렬이다.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나 시·도 재난전담 부서에 배치돼 일을 한다. 별도의 경력이 필요한 직렬은 아니어서 기관별로 경력 채용을 하진 않는다. 인사혁신처에서 주관하는 7·9급 공채나 지역인재전형 등을 통해 인원을 충원한다. ‘국민안전처’가 당시 안전행정부로부터 독립해 출범하면서 생겨났다. 본격적으로 채용이 시작된 건 2015년부터다. 채용 규모는 매우 적은 편이다. 지금껏 국가직 7·9급 통틀어 채용 인원이 10명을 넘긴 적이 없다. 2015년(7급)에 가장 많은 10명을 채용했다. 2016년(9급)엔 가장 적은 인원인 5명을 뽑기도 했다. 채용 규모가 워낙 적다 보니 경쟁률은 높은 편이다. 2017년(9급) 채용 땐 7명을 뽑는데 1138명이 원서를 냈다. 실제 시험을 치른 인원은 729명으로 실질경쟁률이 104대1에 달했다. 가장 경쟁률이 낮았을 땐 2015년(7급)으로 10명을 뽑는데 367명이 지원했다. 실제 응시한 수험생은 191명으로 19.1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채에선 다른 직렬과 마찬가지로 국어·영어·한국사 대비는 필수다. 9급은 직렬 필수과목으로 ‘재난관리론’과 ‘안전관리론’이 추가된다. 7급에서 영어는 자격시험으로 대체한다. 9급 직렬 필수과목인 재난관리론, 안전관리론에 ‘방재관계법규’, ‘도시계획’이 추가된다. 재난관리론은 재난의 유형·특성을 정의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태풍·호우·장마·황사·낙뢰·지진 등 자연재난, 화재·산불·교통사고·해양사고·승강기사고 등 사회재난을 나눠 다루면서 국가 관점에서 재난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우리나라의 위기관리 조직 체계는 어떻게 되는지 살피는 과목이다. 안전관리로는 안전사고의 개념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론을 다룬다. 화재·폭발의 개념과 진압·대응 방식도 소개한다. 방재관계 법규는 말 그대로 재난, 방재, 안전과 관련된 국가의 법령을 공부한다. 도시계획도 관련된 법령을 이해하는 과목이다. 법령을 이해하는 것이 수험생 입장에선 가장 까다롭다. 하지만 합격자들은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목별로 빈출하는 내용은 따로 노트에 모아서 외워야 한다. 숫자가 많이 나와 난해한 법령도 있는데, 숫자 관련 법령만 따로 모아서 반복적으로 숙지해야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잦은 비상근무에 업무 만족도 13% 그쳐 힘들지만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는 생각에 공무원이 됐지만, 그럼에도 방재안전직의 업무 만족도는 낮은 편이다. 행안부가 지난해 발표한 ‘방재안전직 직무실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 181명 중 자기 직무에 만족하는 사람이 23명(13%)에 그쳤다. 많은 업무량과 잦은 비상근무, 낮은 처우 등이 이유였다. 이들의 조기퇴직률도 지난해 11.1%로 다른 지방공무원(0.8%)의 14배나 됐다. 소수 직렬이라 승진 적체 현상도 있었다. 한 지자체 9급 방재안전직 공무원은 8급 자리가 부족해 다른 동기보다 1년 가까이 늦게 승진했다. 행안부는 이들의 사기를 진작하고자 기초지자체 간부급 자리를 복수직으로 전환해 방재안전직에게 기회를 주고, 연일 격무에 시달리는 점을 감안해 안전수당도 만든다. 재난업무 전문성이 중요하지만 이들의 사기가 계속 떨어지면 원래 취지를 이룰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행안부 장관 취임 뒤로 연일 ‘안전’을 중시하는 김부겸 장관의 의지도 담겼다.대학에서 안전공학을 전공하고 지역인재전형으로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된 양아연(26) 주사보는 “산업 현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안전관리자도 좋지만, 나의 가족과 이웃을 위해 안전 업무를 하고 싶다는 생각에 방재안전직 공무원이 되길 다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들려오는 고충도 잘 알고 있었다. “국가에서 총괄하는 안전평가나 계획 등 매년 업무가 많고 평가 결과에 책임을 져야 해 어려움을 겪는 동료가 많다”고 전했다. 방재안전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방재직 힘들 것 같다.”, “신생 직렬이라 빨리 합격해야 한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말하지만 양 주사보는 이들에게 “힘들다는 기준은 상대적인 것”이라면서 “주변의 우려에 흔들리지 말고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공부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김현회의 러시아 워] 대표팀 향한 비난, 27일까지만 멈추자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에게 뒤에서 큰 소리로 외친다. “넌 전쟁터에서 곧 죽을 거야. 적군 무지하게 센 거 알지? 살아서 못 돌아오겠네ㅋㅋㅋ”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은 지금도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2018 러시아월드컵을 준비 중인 대표팀을 향한 시선은 이와 전혀 다를 게 없다. 곧 세계의 높은 벽을 향해 몸을 부딪혀야 하는 이들에게 응원은커녕 조롱과 비난을 보내고 있다.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들은 과연 어떤 생각이 들까. 전국민의 지지를 받아도 두려울 텐데 전쟁에서 곧 죽는다고 비아냥대는 이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엄청난 응원 열기를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들의 힘이 빠지지 않도록 비난이나 조롱은 좀 자제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딱 20일만 참아주면 된다. 조별예선 3차전 독일과의 경기가 끝나는 오는 27일까지만이라도 비난은 좀 멈춰달라. 어차피 그 경기가 끝나면 마치 한국 축구가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망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 이들이 넘쳐날 것이다. 까더라도 그때까지만 기다리고 까자. 벌써부터 대표팀에 저주를 퍼붓는 건 감독 인생을 걸고 쓰러져 가던 대표팀을 맡은 뒤 이 자리까지 올라온 신태용 감독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다. 과할 정도의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원래 4년에 한 번 이럴 때마다 대표팀 감독이 되는 전국의 수 많은 이들은 대표팀 경기가 끝나면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었어야 한다고 한다. 마치 대표팀이 선수를 잘못 선택해 16강에 갈 걸 못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왼쪽 측면에서 김민우가 부진하면 “거봐 홍철을 넣었어야지”라고 지적하고 홍철이 부진하면 “박주호는 왜 안 쓰냐”고 한다. 그리고 박주호도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김민우가 거론된다. 이렇게 대표팀에서 돌려까기를 당하는 선수들을 보면 아예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은 선수들이 승자인 것 같다. 이름만 언급되고 정작 경기에는 나서지 않는 선수가 최종 승자다. 아마도 이번 대표팀에서 아쉽게 부상으로 낙마한 김진수가 최종 승자가 될 수도 있다. 공격진에서는 석현준이 그럴 것이다. 황희찬이나 김신욱이 부진하면 석현준을 뽑지 않은 걸 마치 신태용 감독의 대단한 실수인 것처럼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런 비판은 다 결과론적일 뿐인데 우리는 감독과 선수를 비난하기 위해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만 한다. 이들이 받는 고액 연봉에는 대중이 비난하는 걸 달게 받아야 하는 비용도 포함돼 있다고 하더라도 선수들이 불쌍하게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라고 하고 장현수도 빼라고 하고 오반석도 빼라고 하면 수비진에는 누가 들어와야 할까. 그래도 이 선수들이 우리나라에서는 축구를 제일 잘한다고 뽑힌 이들이다. 누가 보면 K3리그에 엄청난 수비수가 있는데 신태용 감독이 이를 몰라보고 안 뽑은 줄 알겠다. 우리의 비판은 건전하지 않은 쪽으로만 흘러가고 있다. 만약 한국이 월드컵에서 졸전을 거듭하고 실망스러운 모습만을 보여준다면 이건 감독과 특정 선수의 문제가 아니다. 이게 한국 축구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축구를 잘해 뽑힌 선수들과 부상으로 주전이 대거 빠진 상황에서 이 선수들을 데리고 전략을 짠 감독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한 거다. 그래도 안 된다면 이건 한국 축구 수준 자체의 문제로 넘어가야 한다. 마음에 안 든다고 김영권도 빼고 장현수도 빼고 석현준을 넣고 김민우 자리에 홍철을 넣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월드컵을 앞두고 저주에 가까운 말을 퍼붓는 분위기는 대단히 실망스럽다. 과정이 잘못됐다면 충분히 비판할 수 있다. 나는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당시 홍명보 감독의 박주영 선발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소속팀에서 뛰며 경기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선수를 선발하겠다는 홍명보 감독 스스로의 원칙을 깼기 때문이다. 만약 당시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16강에 갔다고 하더라고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면 비난받아 마땅했다.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 이런 문제는 전혀 없다. 주전급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대표팀에서 낙마했지만 그 안에서 최대한 공정하게 선수를 뽑았고 그 선수들을 활용하기 위해 고민 중이다. 과정 자체로는 전혀 비난받아야 할 이유가 없다. 대신 결과가 좋지 않다면 그 결과를 놓고 한국 축구의 현실과 미래를 고민하면 그뿐이다. 마치 이번 대표팀을 무슨 죄인 취급하는 분위기는 불편하다. 나 역시 대표팀 경기력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들을 응원해주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비판도 월드컵이 다 끝난 다음에 하면 어떨까. 그래 봤자 20여일 남짓 기다려주는 것 뿐인데 우리 그 정도는 할 수 있지 않나. 조롱 섞인 비난을 보내다가 한국이 혹 16강 진출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그때 가서 대표팀 경기력에 찬사를 보내는 부끄러운 짓을 하게 될 수도 있다. 이때가 되어야 ‘남의 팀’처럼 바라봤던 신태용호를 ‘우리 팀’으로 품을 텐가. 적어도 이런 냄비는 되지 말자. 당장 월드컵이 열리는 기간 동안에는 응원을 보내주는 게 최우선 아닐까.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최악의 경기력에 머문다면 그땐 내가 가장 앞장서서 비판하겠다. 우리 그때까지만 조금 참고 기다리자. 공부를 지지리도 안 한 내가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 날 부모님은 그래도 아들 녀석 시험 잘 보라고 청심환도 챙겨 주시고 응원도 해주시더라. 아무리 공부를 안 한 학생에게도 수능시험을 보러 가는데 “너 답안지 밀려 쓸 거야”라는 저주를 퍼붓지는 않는다. 우리는 지금 대표팀을 향한 관심이라는 핑계를 삼아 상식적이지 않은 일을 집단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 한다. 최근 대표팀을 향한 조롱과 저주 섞인 말들을 보면서 그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대중의 집단 광기가 느껴진다. 아직 월드컵 첫 경기도 열리지 않았는데 대중은 벌써부터 저주를 퍼붓고 있다. 월드컵 16강에 가는 건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적어도 선수들이 세계에서 16위 안에 들 정도로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려면 팬들 역시 전세계에서 16번째 안에 드는 선진적인 의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여전히 자국리그를 무시하고 한 경기 한 경기에 역적을 만들어 조롱하며 저주를 퍼붓고 있는 팬 문화를 순위로 매긴다면 우리는 월드컵 본선 진출도 불가능한 나라일 것이다. 눈물을 흘리며 응원해 주길 바라지는 않으니 적어도 월드컵이 열리는 동안에는 기다려주는 게 어떨까. 한국이 이번 월드컵을 마감하는 날부터 비난을 쏟아내도 늦지 않는다. 적어도 그때까지는 비난을 멈추자. 선수들이 16강에 가려거든 팬 의식도 16강 수준은 되어야 한다. 우리 팬들의 수준은 지금 월드컵에서 16번째 안에 들어 있을까. 스포츠니어스 대표 / 김현회   
  • [사설] 무관심한 교육감 선거, 우리 아이들 미래 망친다

    6·13 지방선거가 엿새 앞으로 바짝 다가왔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보통 심각하지 않다. 단체장에 어떤 후보가 출마했는지조차 모르는데 교육감 후보야 오죽하겠는가. 교육감은 초·중·고 교육 현장을 바꿀 실권을 4년간 꽉 쥔다는 점에서 평균 재임 기간이 1~2년인 교육부 장관보다 막중한 자리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이 주무르는 연간 예산이 60조원이다. 보건복지부의 올해 예산과 맞먹는 규모다. 백년대계인 교육 정책을 조금이라도 걱정한다면 교육감 선거를 뒷전에 밀쳐 둘 수 없는 일이다. 전국 시·도 교육감 후보로 59명이 출마한 이번 선거는 뚜렷한 이슈가 없다. 2010년에는 무상급식, 2014년에는 세월호 참사가 핵심 이슈로 등장해 선거 판세를 좌우했다. 올해는 교육 철학이 엇갈릴 만한 뚜렷한 화제가 없으니 유권자들의 관심이 덜 쏠리는 측면은 있다. 그렇더라도 “누가 한들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무상교육의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공약은 전국적으로 대세다. 무상급식을 고교까지 늘리고 교복과 수학여행비를 지원하며, 고교까지 무상교육을 실시하겠다고 한다. 그럴수록 더 꼼꼼히 따져 선심성 헛돈을 쓰자는 게 아닌지 각각의 공약에 무게를 달아 봐야 한다. 교육감을 ‘교육 소통령’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대입 제도를 빼고는 교육감의 철학에 따라 지역 학교의 교수·학습법은 판이하다. 자유학기제 시행 과정에서 확인했듯 교육감이 마음먹은 대로 중·고교 필기시험이 사라지거나 수업 방식도 크게 바뀐다. 현 정부에서는 교육부의 많은 권한을 교육청으로 넘겼다. 학부모들 사이에서 첨예하게 의견이 엇갈리는 특목고와 자사고의 존폐도 시·도 교육감의 의중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됐다. 교육감 후보들도 진보·보수·중도 진영에 따라 공약이 다 다르다. 이런 엄중한 현안들을 깜깜이로 대충 뽑힌 교육감에게 맡겨 둔다면 아이들의 미래는 밝을 수가 없다. 유권자들의 무관심 속에 제대로 된 검증 없이 당선된 교육감들은 아이들의 교육 환경을 크게 어지럽힌다. 2010년 이후 직선제로 뽑힌 교육감 34명 중 13명이 형사 처벌을 받았다. 유권자들이 외면해서는 역량이 모자란 교육감 후보를 걸러 낼 수가 없다. 내 자녀뿐 아니라 우리 이웃의 아이들을 위해 후보들의 공약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교육감 선택은 어른의 책무다.
  • 文, 무연고 묘지 참배·의사자 호명… “평범한 국민이 나라 지탱”

    文, 무연고 묘지 참배·의사자 호명… “평범한 국민이 나라 지탱”

    현직대통령 최초로 무연고 묘 찾아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릴 것” ‘시민의 용기’가 국가 원동력 강조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도 참석 “앞장서 독립만세를 외친 것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나간 것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일하며 경제발전에 이바지한 것도,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을 때 두 주먹 불끈 쥐고 거리에 나선 것도 모두 평범한 우리의 이웃, 보통의 국민들이었습니다.”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제63회 현충일 추념식에서 가족과 이웃을 위한 따뜻한 마음과 의로운 삶이 바로 대한민국을 지탱한 힘이었음을 강조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무연고 묘지를 참배해 국가 유공자를 국가가 끝까지 잊지 않고 기리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올해 현충일 슬로건 ‘428030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당신을 기억합니다’에도 이런 의미가 담겼다. 428030은 현충원을 비롯한 10개의 국립묘지에 안치된 안장자 수다. “2006년 아이를 구하고 숨을 거둔 채종민 차량정비사, 2009년 교통사고를 당한 이를 돕다 숨진 어린이집 금나래 교사와 김제시 농업기술센터 황지영 행정인턴, 2016년 화재 현장에서 이웃을 대피시키고 숨을 거둔 대학생 안치범씨….” 문 대통령은 먼저 이들을 차례로 호명하며 “이러한 분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우리 자신처럼 평범한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자각할 수 있었다”고 했다. 독립유공자나 참전용사 등 전통적 개념의 애국자처럼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킨다는 거창한 뜻을 품진 않았으나, 가족과 이웃을 지키고자 한 평범한 시민의 ‘일상의 용기’가 바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드는 원동력이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애국의 의미를 확장하며 인식의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이 무연고 묘지를 찾은 것도 의미가 깊다. 추념식 10여분 전에 현충원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고(故) 김기억 육군 중사 등이 안장된 무연고 묘지로 먼저 발걸음을 했다. 문 대통령은 권율정 국립대전현충원장으로부터 ‘결혼하기 전에 돌아가셔서 자녀도 없고 부모님을 일찍 여의어서 가족이 없는 분들의 무연고 묘소가 많다’는 설명을 듣고 나서 무연고 묘지가 몇 기가 있는지 등을 묻고 헌화, 참배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결코 그분들을 외롭게 두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 국가에 헌신했던 믿음에 답하고 국민이 국가에 믿음을 갖게 하는 국가의 역할과 책무”라며 “모든 무연고 묘소를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념식을 마치고선 곧장 현충원에서 열린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장으로 향했다. 지난 3월 유기견 구조활동을 벌이다 교통사고로 숨진 김신형 소방장과 김은영·문새미 소방사가 이곳에 안장됐다. 문 대통령은 독도의용수비대 묘역과 세월호 승무원 순직자 3명이 안장된 의사상자 묘역, 천안함 46용사 묘역, 제2연평해전 전사자·연평도 포격 도발 전사자 묘역을 차례로 찾아 묵념했다. 추념식장에는 가수 최백호씨의 음성으로 김민기 작곡 ‘늙은 군인의 노래’가 울려퍼졌다. 직업군인의 애환을 담아낸 곡인데도 군인들의 사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이유로 유신체제에선 부르지 못하게 했다. 배우 한지민씨는 이해인 수녀의 시를 낭송했다. ‘분단과 분열의 어둠을 걷어내고, 조금씩 더 희망으로 물들어가는 이 초록빛 나라에서 우리 모두 존재 자체로 초록빛 평화가 되게 하소서’란 시구에 이날 현충일 행사의 의미가 함축됐다고 볼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경수 “복지 강화” 김태호 “무상 교육”… 예산 확보는 ‘깜깜’

    김경수 “복지 강화” 김태호 “무상 교육”… 예산 확보는 ‘깜깜’

    김경수, 의료정책 재정악화 우려 김태호, 본인 기존 입장과도 달라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는 주민 복지를 홍준표 전 지사 시절 이전으로 되돌려 강화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그렇지만 재정 악화 문제가 제기됐다. 김태호 자유한국당 후보의 초·중·고교 무상교육 전면 실시 공약은 한국당은 물론 후보 본인의 기존 입장과 달라 배경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신문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5일 김경수·김태호 후보의 3대 핵심 공약을 구체성, 개혁성, 적실성 3개 부분으로 평가했다. 경실련 공약평가단의 종합평가에서 김경수 후보의 ‘제조업 르네상스’, ‘서부 경남 KTX와 동서균형발전’,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확대와 공공의료 확충’ 등 3대 핵심 공약은 경남 지역을 위한 공약으로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공약 모두 예산 확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지 않았고 중앙정부 의존적인 정책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 또 무상급식에 대해 많은 지역 주민이 반대하고 있어 주민 간 갈등 소지도 제기됐다. 3대 핵심 공약을 세부적으로 보면 김경수 후보의 제조업 르네상스는 경남 R&D 특구 조성, 대기업 R&D 센터 유치 등이 주요 내용이다. 평가단은 전통 제조업 중심으로 구성된 경남 지역이 침체에서 벗어나기 위한 도민의 고충을 반영한 공약으로 봤다. 김경수 후보의 두 번째 핵심 공약인 서부 경남 KTX(김천~거제) 조기 착공 등은 지역 현안을 고려했다고 봤다. 그러나 평가단은 최근 동부 경남 침체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이 지역에 대한 정책이 보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평가단 종합평가에서 김태호 후보의 ‘4차 산업혁명 선도를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창출’, ‘남해안 2.0시대 추진으로 ‘한반도 SUN-BELT(선 벨트)’ 시대 개막’,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는 경남 건설’ 등 3대 핵심 공약은 경남도의 미래를 위한 비전을 보여 줄 수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김태호 후보의 첫 번째 핵심 공약인 로봇랜드, 산학연 특화단지 조성 등을 골자로 한 4차 산업혁명을 통한 미래 신성장동력 창출 공약은 미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측면이 있지만 이 역시 관련 예산 확보 방안이 구체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있었다. 세 번째 핵심 공약인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경남 건설은 경남 모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고 임기 내 공공형 어린이집을 확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평가단은 아동의 건강과 환경에 정책의 우선순위를 설정한 점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봤다. 평가단은 두 후보의 3대 핵심 공약 외에도 5대 분야를 선정해 공약의 개혁성과 적실성을 따져 봤다. 경남 지역 현안인 ‘지역의료복지 확대를 위한 진주의료원 재개원’에 대해 김경수 후보는 서부 경남 지역의 부족한 공공의료체계 구축을 위해 국가치매안심병원, 산재 전문병원 등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평가단은 “공공병원을 사업성의 관점이 아닌 공공의료체계 복원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은 타당하다”면서도 “재정 확보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호 후보는 예산 문제를 지적하면서 새로운 병원을 설립하는 것보다는 수요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공공의료 이동성과 접근성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평가단은 “예산이 문제라면 경영 여건이 어려운 민간 병원을 공공 부문에서 인수해 운영하는 방식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김동현 예비신부 공개, 우아한 미모 눈길..박술녀 “행복하길”

    김동현 예비신부 공개, 우아한 미모 눈길..박술녀 “행복하길”

    이종격투기선수 김동현의 예비신부가 공개됐다.5일 한복 디자이너 박술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UFC 한국 최고의 파이터 김동현 선수의 한복촬영이 있었습니다. 전통을 알고 한복을 사랑하는 두사람. 9월에 있을 결혼식도 한복을 입고 전통 혼례로 치를 예정입니다. 한 평생 한복만을 바라보고 살아 온 박술녀마음을 헤아려주는 것 같아 참으로 감동 입니다~ 오래오래 사랑을 키워온 두사람의 앞날에 행복이 가득하길~♡♡”이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전통한복을 입은 김동현과 김동현 예비신부의 모습이 담겼다. 김동현보다 6살 연하로 알려진 예비신부는 투명한 피부와 우아한 미모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한편, 김동현은 지난달 SBS ‘백년손님’에 출연해 “10년 만난 여자친구와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은 오는 9월 28일 결혼식을 올린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루이 비통, 패션쇼 당일 화창한 날씨 위해 ‘주술사’ 고용

    루이 비통, 패션쇼 당일 화창한 날씨 위해 ‘주술사’ 고용

    세계적인 패션브랜드인 루이 비통이 지난달 개최한 야외 패션쇼가 열리기 전, 주술사를 고용해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는 기도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 보도에 따르면 루이 비통은 프랑스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8일 남부 생폴드방스에 있는 마그 재단 미술관에서 ‘루이 비통 2019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이날 패션쇼에는 엠마 스톤과 레아 세이두, 시에나 밀러 등 세계 유명 배우 및 셀러브리티들과 한국 배우 배두나, 아이돌그룹 엑소 멤버 세훈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패션쇼에 참석한 미국 배우 시에나 밀러의 유명 스타일리스트인 케이트 영은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루이 비통 측이 세계적인 인사들을 초청해 여는 야외 패션쇼 당일에 비가 올 것을 매우 염려해 비가 내리지 않게 해달라는 의식을 치러 줄 주술사를 고용했다”고 폭로했다. 그녀는 또 “듣기로는 주술사가 패션쇼장 내부의 나무에 키스 하는 의식도 치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루이 비통이 고용한 주술사의 기도는 성공한 것 같다. 왜냐하면 패션쇼가 끝난 이후에도 비가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장 관계자들이 ‘주술사의 효과’를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데에는 그만한 배경이 있다. 루이 비통의 패션쇼가 열리기 불과 3일 전인 5월 25일, 또 다른 세계적인 패션 브랜드인 크리스찬 디올이 프랑스 샹티에서 2019 디올 크루즈 컬렉션 패션쇼를 열었다. 문제는 이날 해당 지역에 폭우가 쏟아진데다 교통체증까지 더해져 저녁 8시에 시작할 예정이었던 패션쇼가 1시간이 훌쩍 지난 9시 17분에서야 시작됐다는 사실이다. 한 패션 관계자들은 “루이 비통이 패션쇼 당일 화창한 날씨를 위해 주술사를 고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면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와 일본 교토에서 열리는 크루즈 패션쇼에서도 주술사가 고용됐다”고 전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유치원·초·중·고 총괄… 우리 아이 삶 바꾸는 ‘교육 소통령’

    [교육감 깜깜이 선거 막자] 유치원·초·중·고 총괄… 우리 아이 삶 바꾸는 ‘교육 소통령’

    ‘임기 4년짜리 차관급 선출직 공무원.’전국 17명뿐인 시·도 교육감 지위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거창할 게 없어 보이지만 실상은 다르다. 흔히 아는 것보다 훨씬 많은 실권을 가졌기 때문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 장관보다 오히려 교육감이 유치원부터 초·중·고교 현장을 더 획기적으로 바꿀 권한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6·13 지방선거에 교육감직을 맡겠다며 나선 후보자 59명 가운데 전직 장관(2명)과 국회의원(4명), 대학 총장(8명) 등 언뜻 화려해 보이는 이력의 소유자가 적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고위직 출신이 교육감 직무 수행을 잘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학생·학부모·교원들의 고민에 대한 이해력,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꿰뚫어 보는 통찰력, 중앙 정부가 잘못된 정책 추진을 막아설 과단성 등은 이력서만 봐서는 알기 어렵다. 왜 우리는 교육감을 잘 뽑아야 하는가. 그들이 가진 권한을 중심으로 그 이유를 살펴봤다. ●내국세 20%가 교육 예산 재원 예산과 인사권 규모는 특정 기관장이 얼마나 힘센지 따질 때 가장 흔히 쓰는 척도다. 17개 시·도 교육감의 손에 쥐인 예산은 연간 60조원이 넘는다. ‘보편적 복지’를 내세운 문재인 정부의 올해 보건복지부 전체 예산 규모(64조원)와 맞먹는다. 학교·학생 수가 지역 중 최다인 경기교육청 예산이 14조 5484억원(2018년 기준)으로 가장 많다. 중앙 정부와 해당 광역 시·도 지방자치단체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라는 이름으로 각 시·도 교육청에 예산을 내려준다. 내국세의 20.27%가 교육 예산의 재원이다. 또 담배에도 교육세가 붙는데 흡연자가 20개비짜리 ‘에쎄’ 담배 한 갑(4500원)을 사면 약 2개비(443원) 가격은 교육청으로 흘러들어 간다. 인사권 규모도 상당히 크다. 17개 시·도 교육감이 승진·전보 등 인사 조치 가능한 공립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원 수는 모두 37만명. 직접 인사할 수 있는 인원으로만 치자면 대통령(행정부, 공공기관 등 7000명)보다 훨씬 많다. 김재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대변인은 “교육감의 힘은 사실상 인사권에서 나온다”면서 “교장 등 학교 관리직에 누굴 앉힐지, 어느 학교에 얼마나 능력 있는 교원을 보낼지 등을 통해 현장에 자신의 철학을 전달하고, 바꿔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도 교육감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교육을 총괄해 책임지는 자리다. 대학 입시 제도를 뺀 교육 정책 상당수를 교육감이 정하거나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세먼지를 잡기 위해 우리 아이의 교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하거나 실내 체육관을 세울지 여부부터 공립 유치원을 어디에 지을지, 인구가 많이 빠져나간 도심권 학교를 타 지역으로 이전할지, 학원 운영 시간이나 요일을 규제할지 등을 결정한다. 지난해 장애학생 학부모들의 ‘무릎호소’로 관심이 쏠렸던 특수학교 설립 권한도 교육감에게 있다. 또 학생 두발·복장 등의 제한, 교내에서 휴대전화 사용 여부 등도 교육감이 어떤 생각을 가졌느냐에 따라 학교 정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수업·내신 시험 방식도 바꿀 수 있어 교육감의 철학과 의지에 따라 각 학교의 교수·학습법도 크게 달라진다.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룰 내용(교육 과정)은 교육부가 중심이 돼 만들지만, 이를 어떤 방식으로 가르치고 평가할지는 교육감 권한으로 어느 정도 정할 수 있다. 교육감이 마음먹으면 일선 학교의 객관식형 지필고사를 없앤 뒤 서술·논술형 시험이나 수행평가 등으로 대체하고, 수업 방식을 토론 위주로 바꿀 수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는 지금껏 교육부가 가졌던 권한 상당수를 시·도 교육청에 넘기겠다고 약속했다. 예컨대 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를 폐지할 권한이 시·도 교육감에게 완전히 넘어갈 예정이다. 실제 서울 교육감 출마자 중 진보 성향 조희연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했고, 중도인 조영달 후보는 특목고·자사고 등은 없애지 않되 선발 방식을 추첨제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보수인 박선영 후보는 자사고와 특목고를 유지하고, 서울 전체 고교 입학을 현행 교육청 배정 방식이 아닌 학생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바꾸겠다고 했다. ‘교육에는 좌우가 없다’는 표현이 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59명은 ‘학생이 행복한 학교 현장을 만들겠다’는 같은 목표에 공감한다. 하지만 세부 정책은 진보·보수 여부에 따라 적지 않은 차이가 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전국 교육감 17명 중 진보 성향이 13명이었다. 이 중 다시 출마한 11명은 “임기 중 뿌려 놓은 혁신 교육 실험이 완전히 뿌리내리려면 4년이 더 필요하다”며 유권자의 선택을 바란다. 반면 보수 진영에서는 “진보 교육감은 실패했다”며 물갈이를 호소하며, 중도 후보들은 “이념을 벗어난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비밀의 ‘동반자’ 긴장의 ‘그림자’…다 잘 챙기는 바쁜 남자

    비밀의 ‘동반자’ 긴장의 ‘그림자’…다 잘 챙기는 바쁜 남자

    비서(書), 한자 그대로 해석하면 ‘비밀 문서’다. 영어 단어 비서(secretary)의 어원인 라틴어 단어 세크레타리우스(secretarius) 역시 비밀을 다루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자신이 모시는 상사의 비밀을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말이다. 이 때문에 비서의 권한은 막강할 수밖에 없고, 유능한 비서는 최고경영자의 ‘비밀 무기’라는 수식도 받는다. 물론 비서가 자신의 권한을 오남용했을 때 어떤 파국으로 치닫는지 지난 정부 때 똑똑히 지켜봤다. 한 국가 수장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꼭두각시로 전락시킬 수도 있다. 그렇기에 비서를 뽑을 땐 철저한 검증을 거치고 또 거친다. 비서 역시 애환이 많다. 한 기관의 수장도 아니면서 수장만큼 바쁘고, 자칫하다간 ‘문고리 권력’으로 치부돼 조직 내부에서 미움받기도 쉽다. 자신의 실수는 기관장의 실수로 직결되기에 매 순간 긴장의 연속이다. 게다가 장관과 처장, 청장의 비서는 일반 기업의 CEO 비서와는 달리 ‘공익’을 목적으로 하기에 단순히 기관장의 이익만을 우선해도 안 된다. 기관장 비서만 4~6명이 배치되는 이유다. 서울신문은 1일 ‘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 24시’를 들여다봤다.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의 하루는 부처 내 다른 공무원들보다 빨리 시작된다. 기관장이 출근하기 전에 신문 스크랩과 일정, 각종 회의자료 들을 챙겨야 해서다. 아침 7시~7시 30분에 출근한다. 본격적인 업무는 기관장이 출근한 이후 시작된다. 자신이 맡은 분야에 따라 챙겨야 할 업무는 다르다. 기관장 한 명당 비서 4명이 기본적으로 배치된다. 비서업무를 총괄하는 비서실장과 기관장의 외부 행사 등을 동행하는 수행비서, 차를 내거나 방문객을 응대하는 내근비서, 일정 등을 챙기는 일정비서 등이다. 기관장의 요구에 따라 비서가 추가로 배치되기도 한다.홍남기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의 수행비서인 이창현(32) 사무관은 “수행비서에 따라 다른데 댁까지 가서 모시고 출근할 수가 있고, 청사로 바로 출근할 때가 있다”며 “장관께서 굳이 집(경기 의왕시)까지 올 필요 없다고 해 오전 7시 30분쯤 서울시청 근처에서 장관님 차를 기다리고 있다가 같이 타고 출근한다”고 말했다. 비서의 업무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게 일정 관리다. 일정은 곧 장관의 시간과 직결된다는 점에서 비서들이 가장 중요한 업무로 꼽는다. 이는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정부 부처 기관장 비서 56명을 대상으로 비서 업무 45개를 추려 업무 중요도와 자신의 현재 능력, 교육의 필요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상사 일정 계획하기’ 업무가 다른 45개 업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으로 나왔다. 실제로 상사 일정 계획하기 업무 중요도가 ‘매우 높다’고 응답한 이들은 32명(57%)이었고, ‘높다’고 답한 이들도 20명(35%)이나 됐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답한 셈이다. ‘보통’이 3명(5%)이었고, ‘낮다’ 1명(1%), ‘매우 낮다’는 한 명도 없었다. ‘상사 일정 조율하기’ 역시 ‘매우 높다’고 답한 이들이 28명(50%), ‘높다’고 답한 이들이 24명(42%)이었다. 이에 반해 ‘보통’이 3명(5%), ‘낮다’ 1명(1%), ‘매우 낮다’는 한 명도 없었다. 인사처장의 일정 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전수경 비서는 “처장 업무를 보좌하는 데 있어 시간 관리가 가장 핵심”이라며 “일정 정리가 잘돼야 다음 일정도 차질이 없는데, 일정 관리를 하다 보면 때론 점심도 챙겨 먹지 못하는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장관의 오·만찬을 챙기는 것도 비서의 몫이다. 특히 오·만찬 챙기는 걸 까다로워하는 비서들도 많다. 장관과 출입기자 간 오찬이 예정돼 있다면 3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적절한 장소를 예약하기도 어려울뿐더러 장관의 취향을 고려한 메뉴 선정, 당일 참석 못하는 기자들을 고려해 예약 인원을 변경하는 것까지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메뉴를 선정할 때 기관장의 전날 점심 메뉴는 무엇이었는지, 전날 과음 여부 등의 사전 조사는 필수다. 고용노동부 장관실의 신준희 비서는 “장관 오·만찬 잡는 게 가장 어렵다. 오찬을 잡을 때 전날 만찬 메뉴가 한식, 중식, 일식 중 무엇이었는지, 그날 날씨까지 참고해 결정한다”며 “7~8년 전 장관을 모실 때 오찬 예약이 펑크나 급하게 옆 빌딩 일식집을 잡으며 식은땀을 흘린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의전 역시 비서 업무에서 빼놓을 수 없다. 특히 외부 일정을 따라다니며 챙겨야 하는 수행비서에게 의전은 매우 중요하다. ‘배식에 실패한 공무원은 용서할 수 있어도, 의전에 실패한 공무원은 용서할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공직 사회에서 의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도 부담이다. 비서 설문조사에서도 ‘의전 업무 중요도’는 높게 나왔다. 56명 가운데 ‘높다’와 ‘매우 높다’를 선택한 이들은 44명(78%)이나 됐다. 한 기관장의 비서는 “상사를 모시고 중동을 간 적이 있는데, 부득이하게 상사에게 배정된 자리가 이코노미석이었다”며 “비행 9시간 동안 상사가 힘들어하는 모습에 진땀을 흘렸다. 나중에 한국에 와서 ‘내 입으로 이코노미석이 부담스럽다고 얘기해야 하느냐’는 핀잔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에서 가져간 토속 음식과 소주 덕에 입맛에 안 맞는 중동 음식 대신 우리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기관장께 칭찬받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서가 느끼는 애환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자기 시간이 없다는 게 가장 힘들다. 퇴근 시간도 예측할 수 없고 기관장의 일정에 따라 늦어지는 게 다반사다. 휴가를 못 가게 하는 것도 아닌데 기관장의 부재 상태가 아니면 마음 놓고 휴가를 가기도 어렵다. 홍 실장의 수행비서인 이 사무관은 지난 2월 신혼여행을 5일(주말 포함)만 다녀왔다. 일주일을 쉬어도 어느 누구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지만, 스스로 죄책감이 들어 평일 3일만 휴가를 냈다. 이 사무관은 “지난해 북한이 핵실험할 때 주로 새벽에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됐는데, 장관님을 보좌해야 하는 만큼 저도 새벽에 나와야 했다”며 “장관님이 ‘너는 나올 필요 없다’고 했지만, 수행비서로서 동행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 “장관님께서 언제 찾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대기 시간이 길어도 늘 긴장 상태에 있다”며 “지난해 NSC가 자주 소집될 땐 휴대전화를 쥐고 잠을 자기도 했다”고 말했다. 부처 내 실무자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기관장의 ‘문고리’ 역할을 하기에 자칫 ‘싹수없다’는 말을 듣기 십상이다. 한 정부 부처 비서는 “실무자들이 장관님 입장에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처지만 생각해 빠른 결재를 원하기에 중간에서 통제한 적이 있었다”며 “당시 싸가지 없다는 평가를 받는 등 실무자들과 갈등이 발생해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씁쓸해했다. 그럼에도 보람도 있고 배울 점이 많은 자리라고 입을 모은다. 기관장의 자리에서 보고, 생각하고, 판단할 기회를 갖기 때문이다. 또 내가 챙긴 자료가 정책 결정에 근거로 쓰일 때 뿌듯하다고 한다. 이 사무관은 “공직에서 정점에 계신 장관님이 어떻게 생각하고 결정하는지 바로 옆에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보람 있는 일”이라면서 “수행비서로서 열정을 갖고 장관님께서 어떤 생각을 하는지 따라가고 고민하다 보면 내 스스로도 정책 결정 능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뿌듯해했다. 지난달 인사처의 전문비서 교육 과정 강사로 나선 장은주 경인여대 비서행정학과 교수는 “비서 업무가 어디까지인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비서의 업무 영역은 경계가 없다”며 “특히 정부 부처 기관장의 업무는 영역이 없는 만큼 기관장의 비밀 무기이면서 멀티플레이어가 되는 건 당연한 이치”라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SSEN이슈] 성동일은,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

    [SSEN이슈] 성동일은,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

    “10살 때 아버지를 처음 만났다. 그 전까지는 호적도 이름도 없는 아이였다.”가정을 돌보지 않은 부모 아래 누나와 단둘이 남의 집 살림을 하며 살았던 아이. 이름도 없어 동네 어르신이 지어준 ‘종운’으로 살았다. 출생신고도 돼 있지 않은 탓에 중학생이 돼서야 호적에 올라갔다. 이 무렵 ‘성동일’이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성동일이 10살이 되던 해, 그는 ‘아버지’라는 사람을 처음 만났다. 억지로 어머니 아버지가 다시 가정을 꾸렸다. 폭력이 끊이지 않았고, 방치는 여전했다. 성동일은 당시 ‘집을 나가 사는 것’이 꿈이었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 아버지 부음 소식을 듣고도 그는 장례식장에 가지 않았다. 한평생 서린 미움 때문이었을 것이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된 성동일은 한 TV 프로그램에 나와 “20년 동안 얼굴도 보지 않고 살았다.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비보를 들었지만, 장례식장에 안 갔다”라고 말하며 한스러운 눈물을 터뜨렸다. ‘아버지 반대로만 하면 좋은 아버지가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세 자녀의 아버지가 된 성동일. 그가 가정의 달의 마지막 날인 5월 31일, 시청자 가슴을 울렸다.tvN ‘인생술집’에 출연한 성동일은 유쾌한 웃음 뒤에 가려져 있던 가정사를 고백했다. “사생아로 태어나 지금까지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낳고 산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이 ‘아빠 피자 먹고 싶어’라고 할 때, 피자값이 얼마인지 생각하지 않고 ‘먹어’ 할 때”라는 그의 말에 시청자도 마음으로 함께 울었다. 정겹고 유쾌한 누군가의 아버지로 드라마, 영화에 등장했던 성동일은 술잔 앞에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했다. 1991년 SBS 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28년 동안 출연한 작품만 80여 편에 넘는 성동일은 수많은 드라마, 영화를 뒤로하고 ‘인생 최고작’은 ‘아내를 만난 것’이란다.몸도 마음도 가난했던 시절을 겪은 그는 이제 조강지처와 똑 닮은 아들, 딸과 한 지붕 아래 산다. 남의 집 살이에 눈칫밥을 먹고 자란 그는 이제 넓은 집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두런두런 앉아 피자를 먹는다. 쉰 두 살 성동일은 그렇게 아버지가 됐다. 김혜민 기자 khm@seoul.co.kr
  • ‘인생술집’ 성동일 “사생아로 태어나...‘최고의 인생작’은 아내 만난 것”

    ‘인생술집’ 성동일 “사생아로 태어나...‘최고의 인생작’은 아내 만난 것”

    ‘인생술집’ 배우 성동일이 연기 인생 원동력으로 가족을 꼽았다.5월 31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 ‘인생술집’에는 배우 성동일(52)이 출연해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날 성동일은 ‘인생작’을 묻는 말에 “집사람을 만난 것”이라고 대답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뭐 하나 딱 꼽기는 그렇다”면서 앞서 출연한 ‘탐정: 더 비기닝’, ‘응답하라 1997’, ‘미녀는 괴로워’, ‘추노’ 등 작품을 언급했다. 성동일은 “나는 기술자”라며 “드라마 ‘라이브’ 종영 후 바로 ‘미스 함무라비’ 촬영에 들어갔다. 사람들이 ‘성동일은 쉬지도 않는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쉬면 안 된다. 일단은 달려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그가 작품을 쉬지 않고 하는 데에는 가족 영향이 컸다. 성동일은 “사생아로 태어나 지금까지 집사람과 결혼식도 못 올리고 애 셋을 낳고 산다. 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이들이 ‘아빠 피자 먹고 싶어’라고 할 때, 피자값이 얼마인지 생각하지 않고 ‘먹어’ 할 때다. 그때 내가 왜 일을 해야 하는지 알겠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 인생작은 모든 작품이다. 망하고 흥한 것 모두”라고 전했다. 사진=tvN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문화마당] 5월은/정종홍 작가

    [문화마당] 5월은/정종홍 작가

    산책은 우울함을 떨친다. 내가 매일 걷는 노량진 근린공원은 작은 뒷산을 끼고 있다. 아담하고 푸르른 숲길은 기분 좋은 공기가 흐르고 언제부턴가 풀어 키운 토끼 세 마리는 사람이 다가가도 배춧잎을 달라며 재롱을 피운다.그날도 평소처럼 느리게 걸었는데 뭔가 어수선한 소리가 저만치서 들려왔다. 몸을 거꾸로 누일 수 있는 기구에 어린 여자애가 몸을 기대고 서 있었고 한 어르신이 그 아이에게 크게 화를 내고 있었다. “사내자식도 아니고 계집년이 눈을 똑바로 뜨고 나를 쳐다보는 꼬락서니가 말이다, 아주 못마땅한 거지.” 여학생의 얼굴은 결연했어도 악으로 그 상황을 버티고 있는 것처럼 몸을 ‘거꾸로’에 의지해 파르르 떨었다. 나보다 먼저 지켜보고 있던 아주머니는 여자아이의 친구를 불러 얼른 이 자리를 피하라고 말했다. 얼핏 나를 쳐다보았지만 난 시력이 나빴고 귀에 이어폰을 낀 채라 섣불리 나서지 못했다. 회피였다. 물론 더 심한 폭력이 가해졌다면 관여할 마음 준비는 돼 있었다. 여학생은 결국 자리를 박차고 떠났지만 어른이 가한 충격에 상처는 상당했으리라. 분이 풀리지 않은 어른은 지켜보고 섰던 아주머니에게까지 시비를 걸었다. 난 운동장을 바라보고 섰고 광기의 노인네가 내 옆을 지나쳐 가는 것에 안도했다. 난 자책했다. 분명 미성년자에게 가한 언어폭력이었고 난 목격자였기에 보호하거나 대신 신고라도 해야 했을 사회적 책임을 묵과했기 때문이다. 그 학생은 보호해 주지 않은 어른 때문에 성장하는 동안 정신적 트라우마로 커다란 아픔을 겪어야 할지도 모른다. 나는 외면했음을 변명하지 못한다. 그 사건에 관여되지 않은 것에 순간이나마 안도했음이 정녕 부끄럽다. 집에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여자아이의 모습은 점점 아래층 여학생과 겹쳐졌다. 아이의 엄마는 지켜 주지 못한 것을 원망할 것이다. 나이만 먹는다고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작가는 자신의 글처럼 정의롭지 못하다. 글과 작가는 다르고 감정에 비겁하다. 10년 전 광주 야구장을 취재했었다. 그때 동행했던 PD는 광주구장 외야석을 가리키며 “저긴 홍어 냄새가 진동해요, 광주 야구팬들은 치킨에 홍어를 얹어 삼합으로 먹고 술에 취해 병을 던지는데 소주병이 홈플레이트까지 날아가죠”라며 웃지 않을 우스갯소릴 지껄였다. 취재를 끝내고 구장 관계자는 나를 광주 유동 오리탕 거리로 데려갔다. 걸쭉한 국물에 미나리를 산처럼 쌓은 오리탕이 나왔다. 쉼 없이 미나리를 국물에 적셔 먹었다. 넙죽넙죽 받다 보니 술도 제법 올랐다. 새벽, 여명이 섬뜩한 날을 세웠을 때 그와 난 광장 복판에 차를 세워 인적 없이 적막하고 초라한 도청을 바라보고 나란히 섰다. 난 무엇인지 모를 맺힌 감정에 울컥했다. “미안해요 비겁해서”라고 말했던 것 같다. 아침이 왔고 둘은 침묵했다. 2018년 5월은 그 어느 해보다 벅차다. “다행입니다” 한마디에 우리는 웃었고 두 정상의 격한 포옹에 모두는 감격했다. 지금의 5월은 달라졌고 그 변화는 좇기만도 벅차다. 내 앞에서 다시 어린 소녀가 곤경에 처한다면 손을 뻗어 아이를 안전하게 가로막고 “두려워 마라. 저 아저씨는 아플 뿐이다. 다치지 마라. 너의 생은 행복해야 해”라며 너의 아저씨처럼 말해 줄 것이다. 다시 가 본 광주시청 앞 광장은 놀랍도록 달라졌고, 주변 거리는 밝고 화려했다. 이토록 좋은 5월이잖은가. 아무도 불행하지 말자. 나는 희망에 한껏 기대한다.
  • [김유민의 노견일기] 오늘, 초롱이와 함께하는 생애 최고의 날

    [김유민의 노견일기] 오늘, 초롱이와 함께하는 생애 최고의 날

    초콜릿 같은 색을 하고, 반짝이는 눈으로 쳐다보던 초롱이. 첫눈에 마음을 빼앗겼고, 우리는 가족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았지만 돌이켜보면 그때는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충분할 수 있었던, 젊은 날을 우리는 따로 또 같이 보냈습니다. 개의 나이 열일곱. 이렇게 빨리, 혼자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힘도, 감각도 없어질 거라는 생각을 그땐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평일엔 직장에 다니느라, 주말엔 여행 다닌다고, 엄마 몫으로 두었던 초롱이의 간호를 재작년부터 저 혼자 하고 있습니다. 사람으로 치면 90대 할머니. 간 종양이 생겼고, 저혈당이 심해졌습니다. 간에 종양이 발견된 그 해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그리고 초롱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았습니다. 초반에는 2주에 한번 병원에서 피검사와 초음파 진단을 했고, 지금은 한 달에 한 번 내원해 하루 두 번 처방약과 하루 5번의 당, 6종류의 영양제를 시간에 맞춰 먹이고 있습니다. 지난해 겨울부터는 원을 그리고 빙빙 돌기 시작했습니다. 평형감각이 계속 떨어진 탓이죠. 올해부터는 아예 혼자서는 걸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집 안에서도 줄에 지탱해야 겨우 걸을 정도로 기력이 떨어졌어요. 한번은 혼자 일어나 보겠다고 발버둥 치다 얼굴이 까지는 일도 생겼습니다. 그 뒤로는 늘 초롱이를 보고, 안고 있습니다. 그러다 제 손목에는 염증이, 발목에는 멍이 들었죠.늙고 아픈 개를 보살피느라 마음 편히 외식도 못하고, 친구들을 만날 수도 없었습니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렇게까지 할 필요 있냐고, 나라면 그렇게 못하겠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니까, 17년을 함께한 초롱이의 언니니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털은 푸석푸석해지고, 몸무게는 하루가 다르게 줄어듭니다. 그래도 초롱이를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오늘 우리가 함께 한다는 데 감사하고 행복하기만 합니다. 걱정을 가득 안고 병원에 갔다가 결과가 괜찮으면 콧노래가 나오고, 나쁘면 펑펑 울고... 초롱이를 1순위로 두고 살고 있는 요즘, 가족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저도 걱정이 됩니다. 초롱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나면 어떻게 될까. 이겨낼 수 있을까. 살아갈 수 있을까. 호칭만 언니지 가슴으로 키운 자식 같은 녀석이 떠날 날이 다가온다는 게 두렵고 서럽지만, 지금은 오늘, 어떻게 하면 초롱이가 행복해할지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늘 부족한 마음이지만 초롱이는 저의 전부입니다. 전부를 줘도 아깝지 않은 소중한 생명입니다. 고통이 심하지 않게 행복한 기억을 지니고 떠날 수 있길 기도합니다. 반려동물을 잃은 슬픔을 누군가는 자식을 떠나보낸 슬픔에 비유합니다. 그 정도로 큰 상실감이란 뜻이겠지요. 훗날 아이들이 떠나면 그 아픔을 이야기하고 나눌 수 있기를, 서로에게 위안이 되어주기를 바랍니다. - 초롱이언니 이야기를 듣고 복실이누나 씀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8만 2000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늙은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오랜 시간 동물과 함께 했던, 또는 하고 있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을 기다립니다. 소중한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 [사설] 완전한 비핵화·체제보장만이 북·미 미래 이끈다

    북한과 미국이 어제 판문점 통일각에서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성 김 주필리핀 대사를 대표로 하는 실무회담을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의전과 경호, 일정에 관한 협의를 했다. 6월 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바싹 다가왔다는 느낌을 준다. 핵심은 외교 당국자끼리의 판문점 회담이다. 최 부상과 성 김 대사는 각각 양측의 대미와 대북 최고 전문가다.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에 관한 보따리를 풀어 놓고 충분히 의견을 제시하고 이견을 좁혀야 한다. 이들 협의에 6·12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이 달렸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8일(현지시간) 북한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를 약속하면 완전한 체제보장(CVIG)을 할 것이라 밝히고, 이를 보증하기 위한 의회 동의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핵화·체제보장 합의가 의회에서 반발을 사거나, 미국의 정권 교체로 지켜지지 않을까 하는 북한의 우려를 배려한 언급이다. 비핵화와 체제보장 교환이 구체화한 언설로 나타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 정부가 수십 건의 대북 제재를 새롭게 부과하는 방안을 무기 연기했다는 소식도 환영한다. 북한이 한국계 미국인 3명을 석방하고,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한 데 대한 일종의 화답 성격이다. 다만, 북·미 흐름을 보면 미국이 압도적으로 불리한 처지의 북한에 비핵화를 거칠게 밀어붙이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김계관 제1부상과 최선희 부상의 담화,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취소라는 극단적 사태는 비핵화의 일방적 강요, 북한 체제보장에 관한 미국의 명료하지 않은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리가 아닐 것이다. 북한이 비핵화 결심을 한 이상 미국도 북한이 수십 년간 원해 온 적대 정책 폐기 등을 어떻게 실천할 것인지 명확한 로드맵을 제시하고 북한을 설득해야 한다. 서로 주고받으며 양보하고 절충하는 게 협상의 정신임을 양측은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핵을 다 내놓고 사찰과 검증을 받은 뒤 체제를 보장하겠다는 미국 입장은 북한에 굴종을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준다. 미국은 세계 제1의 경제·군사 대국답게 ‘담대한 CVIG’로 북한의 이해를 얻어야 한다. 북한도 대미 불신이 쉽게 걷히지 않겠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통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도 베이징을 거쳐 오늘 미국으로 간다고 한다. 폼페이오 장관과의 최종 담판을 잘 마무리해 북·미 두 정상이 싱가포르 회담장에서 활짝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한여름 차에 아이들 놔두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한여름 차에 아이들 놔두면… 이렇게 위험합니다

    37도에 1시간 주차 시 50도… 그늘 주차 차량도 40도 넘겨 여름이 시작되는 6월이 가까워오면서 낮 기온은 25도를 훌쩍 넘어가고 내륙 일부 지방에서는 30도 가까이 오르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면서 운전자들은 주차된 차에 무심코 오르려다 한증막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열기 때문에 깜짝 놀라는 경우가 많다. 뜨거운 자동차 안에서 플라스틱 가스라이터가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거나 탄산음료 캔이나 페트병이 폭발해 차량 내부가 엉망이 됐다는 소식도 여름이 되면 흔히 들려온다.더 심각한 문제는 ‘잠깐이면 괜찮겠지’라는 생각으로 뜨거운 차 안에 아이들을 놓고 내렸다가 아이들이 숨지거나 치명적 상해를 입는 것이다. 미국 산호세주립대 대기기후학과에서 운영하는 열사병 예방사이트 ‘노 히트 스트로크’(No Heat Stroke) 통계에 따르면 1998년부터 현재까지 더운 날씨에 차량에 방치됐다가 숨진 미국 어린이들은 749명에 달한다. 올해만도 벌써 7명의 어린이가 사망했다. 미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24~49명(평균 37명)의 아이들이 차량에 갇혀 있다가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이상고열 증상과 그에 따른 합병증으로 숨지고 있다. 살아남더라도 신경계나 장기 손상으로 치명적인 장애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이에 더운 여름 주차된 차 내부 온도가 아이들에게 치명적인 온도까지 상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인지 과학자들이 분석에 나섰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공중보건대, 스크립스해양연구소, 템플대 지리 및 도시공학과, 플로리다인터내셔널대 전산토목공학과, 애리조나주립대 지리 및 도시계획부 공동연구팀은 차량 바깥 온도가 37도일 때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장소에 자동차를 1시간만 주차해 놓더라도 내부 온도는 50도 안팎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기후 및 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도’(Temperature) 25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애리조나주 탬피시에서 한낮 온도가 37~38도까지 치솟은 20일 동안 각각 다른 시간대를 선택해 은색 중형 세단, 은색 경차, 흰색 미니밴 각각 2대씩 총 6대의 자동차를 한 대는 뙤약볕에, 다른 한 대는 태양전지판 지붕으로 가려진 응달에 주차시킨 뒤 자동차 내부 온도를 측정했다. 연구팀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차량에 놔 두고 쇼핑을 하는 상황을 가정했다. 그 결과 외부 온도가 37.8도일 때 뙤약볕이 내리쬐는 곳에 주차된 자동차는 1시간 만에 실내 온도가 46.7도까지 올라가고 시트 온도는 50.1도까지 올라갔다. 직사광선을 그대로 받는 대시보드의 온도는 69.4도까지 상승했다. 그늘에 주차된 자동차는 땡볕에 놓여진 자동차보다는 온도 상승 폭이 낮았지만 역시 1시간 만에 시트 온도가 40.1도까지 올라갔다. 이번 연구에서는 자동차 종류에 따라 내부 온도가 올라가는 속도가 다르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경차의 내부 온도 상승 속도가 가장 빠르고 부피가 큰 미니밴은 차 내부 공기가 덥혀지는 시간 때문에 온도 상승 속도가 가장 늦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외부 기온과 구름 양에 따른 복사량, 탑승자의 몸무게, 건강 상태, 복장 등에 따라 열 흡수량이 다르기 때문에 신체에 치명적인 온도로 올라가는 속도나 시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번 실험에서는 태양광을 반사하는 흰색이나 은색 자동차를 활용했지만 만약 검은색이나 짙은 색깔의 자동차라면 내부 온도 상승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다. 연구팀은 13.4㎏의 두 살짜리 남자아이를 기준으로 실험을 했는데 더운 날 주차된 차의 카시트에 앉아 있을 때 햇빛에 주차하면 1시간 이내, 그늘에 주차하더라도 2시간이 안 된 상태에서 일사병 기준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제니퍼 바노스 UC샌디에이고 보건대 교수는 “밀폐된 공간에서 아이가 잠이 들어 숨을 쉬고 있다고 가정할 경우 습도까지 높아지게 되는데 공기 중 습도가 높으면 땀이 빨리 증발하지 않아 체온은 더 빠르게 올라간다”며 “더운 날 자동차가 그늘에 세워져 있든 뙤약볕 아래 세워져 있던 차 안에 갇혀 있는 아이에게는 똑같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시, 벽면녹화 중요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김광수 서울시의원 “서울시, 벽면녹화 중요성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서울특별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환경활동에 열정을 쏟고 있는 김광수 바른미래당 대표의원(노원5)은 “서울시는 벽면녹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투자하라”고 나섰다. 서울은 온난화로 점점 열섬화현상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김 의원은 벽면녹화 확대를 꾸준히 주장하고 있다. 벽면녹화는 수평적(지면을 이용) 녹화에 비하여 월등히 낮은 비용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 주로 콘크리트 옹벽과 고속도로 등의 방음벽을 이용하여 녹화를 하고 있으나 도심의 열섬화에 적용을 하면 그 효과는 매우 높게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서울의 수많은 건축물의 벽면과 울타리의 벽면을 이용하여 벽면녹화를 실행하면 도심은 한층 푸르게 변화되어 도심경관은 새로운 모습으로 바뀌게 되고, 도심 열섬현상은 현저히 낮아지게 된다. 동일한 조건에서 벽면녹화가 된 곳과 그러하지 않는 곳의 온도차는 2~3도가 된다. 2~3도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의 전기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이는 곧 에너지 절감 효과로 이어진다. 벽면녹화의 형태를 보면 식물이 위로 올라가는 등반형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식물을 아래로 늘어뜨리는 하수형 방식도 많이 쓰고 있으며 요즘에는 상자를 이용하는 유니트형 등 다양한 방법이 적용되고 있다. 최근 책정된 예산을 보면 벽면녹화에 대한 서울시의 의견을 엿볼 수 있다. 2015~2018년에 6,498백만원을 편성하여 사용했다. 특히 금년에는 1,732백만으로 지난해 2,075백만원 보다 적게 편성됐다. 도심의 온난화로 인한 열섬화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미세먼지로 인한 특별한 대책이 없는 현실에서 벽면녹화는 열섬화를 줄이고, 에너지를 절감하며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 서울시는 보다 많은 예산을 책정하여 도심의 벽면녹화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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