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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김금숙의 만화경] 어떤 개 이야기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이다. 작업실 창밖으로 콩쥐 엄마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다. 강아지를 산책시키고 오는 모양이다. 저 강아지가 콩쥐인지 팥쥐인지 알콩인지는 모르겠다. 콩쥐 엄마는 7마리 개와 산다. 콩쥐는 그중 하나다. 나는 아무리 봐도 누가 누구인지 구분이 안 간다. 그런데 한 마리만 데리고 산책을? 애들 산책은 오후에 시키는데? 진드기 때문에 당분간 산책 안 시킨다 하시더니? 나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아침을 먹고 당근이(내가 키우는 8개월 된 웰시코기) 밥을 주었다. 커피잔을 들고 테라스에 나가니 텃밭에 콩쥐 엄마가 보인다. 텃밭도 구경할 겸 다가가 인사했다. 주렁주렁 달린 방울토마토를 보니 입에 침이 고였다. “사람 목숨 참 허망해.” 콩쥐 엄마가 잡초를 뽑다가 한마디 한다. “왜요?” “아니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었어. 한참 젊은데. ‘당근이 엄마’ 또래야.” “혹시 강아지 한 마리 더 키울 생각 없어? 포메(포메라니안)야.” 마침 당근이가 외로울까봐 한 마리 더 키워야 하나 내심 고민 중이었다. 하지만 대답은 못 했다. 만일 키운다면 당근이처럼 웰시코기로 생각했고 당근이를 키워 보니 즐거움도 많지만 책임감도 많이 따랐다. 콩쥐 엄마가 아기 포메를 내게 제안한 사연은 이렇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갑작스레 떠난 지인에겐 포메가 있다. 얼마나 예뻐했는지 좋은 것만 먹이고 귀하게 귀하게 키웠다. 그 포메가 아기를 세 마리 낳았다.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태어나자마자 아빠 포메의 주인에게 보내고 두 마리가 남았다. 그런데 엄마 포메의 주인이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으니 엄마도 남은 아기 둘도 보살펴 줄 사람이 없는 거다. 마침 개들을 잘 보살피고 너무도 사랑하는 콩쥐 엄마에게 연락이 왔고, 콩쥐 엄마는 남자가 죽은 날 애들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문제는 엄마 포메가 자기 주인이 죽은 순간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는 거다. 젖도 나오지 않고 아기들도 덩달아 굶게 됐다. 눈물 흘리는 포메를 보며 콩쥐 엄마는 애가 탔다. 이름을 모르니 갑갑했다. 그렇다고 초상집에 전화해서 강아지 이름을 물어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생각나는 대로 이 이름 저 이름으로 불러 보았다. 반응이 없다. 널 아끼던 주인이 죽은 걸 알고 이러는구나 싶어 콩쥐 엄마 눈에도 눈물이 고였다. “포메야, 니가 안 먹으면 너도 죽고 아가들도 죽어.” 아무리 달래도 소용이 없다. 속이 탄 콩쥐 엄마는 혹시 포메 이름이 어디에 씌어 있지 않나, 살릴 방도가 없나 데리고 온 날 가져온 강아지의 가방을 뒤지다가 포메가 쓰던 목줄을 꺼냈다. 바로 그때, 죽은 듯 움직이지도 않던 애가 벌떡 일어나 짖기 시작했다. 목줄이 놓인 소파로 달려가 환장을 하며 긁어 댔다. 처음엔 ‘얘가 갑자기 왜 이러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차! 목줄에서 풍기는 냄새! 자기를 데리고 다니며 산책시키고 밥 주고 물주고 똥 치워 주고 맛난 간식도 주고 안아 주고 쓰다듬어 주던 주인의 손때가 묻은 목줄. 그리운 주인의 냄새. 포메에게 주인의 흔적이 묻은 목줄을 주니 그제야 아주 조금 우유를 삼키더라는 거였다.나는 매일 엄마 포메와 아기들의 안부를 묻는다. 아기들은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눈도 못 뜬다고 했다. 한 마리는 그나마 좀 건강한 편인데 다른 아기가 성장을 거의 못 한다고 했다. 태어났을 때부터 죽을 거라고 했단다. 콩쥐 엄마는 엄마 포메도 아기들도 살리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 엄마의 우유를 약한 아기 포메의 입에 주사기로 간신히 넣어 주고 있다. 처음엔 엄마 젖이 어디 있는지 찾지도 못하고 움직이지도 않던 아기가 이제는 엄마 젖의 위치를 찾기는 한다고 했다. 아기들이 너무 보고 싶었지만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다리기로 했다. 엄마 포메는 잠깐 얼굴을 봤다. 콩쥐 엄마가 안고 문밖으로 나왔다. 날 보더니 사납게 짖어 댔다. 젖이 퉁퉁 불어 있었다. 너무 예쁘고 너무 안쓰러워서 다가가 “괜찮아, 괜찮아” 하며 턱을 긁어 주었다. 이빨을 드러내며 짖어 댔지만 물지는 않았다. 아기들을 헤칠까봐 이렇게 짖어 대는 거라고 콩쥐 엄마가 말해 주었다. 알고 보니 콩쥐 엄마가 데리고 사는 다른 개들 모두 죽음을 선고받은 애들이었다. 죽을 거라고 포기해 버린 묻힐 뻔한 아이들을 데려다가 정성으로 보살피며 살렸던 거였다. 이래저래 눈가가 촉촉해지는 밤이다.
  • [길섶에서] “아니오, 오늘이오!”/이지운 논설위원

    “부유한 죄수가 석방되면 으레 쌀 몇 말을 남겼고, 그날은 잔칫날이 된다. 죄수들이 밥을 짓고는 고사를 지내는데, 밥술을 떠서 형 집행실 너머로 뿌리면서 기도를 바친다.” 1878년 서울서 감옥살이를 했던 프랑스 선교사 펠릭스 클레르 리델의 묘사는 생생하다. “죄수 모두가 내일 아침이면 나가게 해 주십시오” 외치면, 죄수들은 “아니오! 오늘 저녁에 다 나가게 해 주시어 한 사람도 남지 않게 해 주십시오” 다시 고축했다 한다. 그들의 ‘오늘’은 얼마나 간절했을까. 해가 지면, 점호가 이뤄지고 밖에서 굵은 빗장을 가로질러 걸어 놓은 뒤 쇠사슬로 얽어매어 잠근다. 옥졸은 마을로 자러 가면서 죄수들에게 “자지 말고 불조심하라”고 당부한다. 불이 나도 밖에서 문을 열어 줄 이는 없다. “죄수들이 하루 중 가장 슬픈 때가 문이 닫히는 순간이라고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고 신부는 회고했다. 다음 장면은 더 애절하다. “저녁을 먹는 때였는데, 옥졸이 어느 죄수에게 ‘나와! 목매러 가자’고 하니, 굶주림으로 애타게 기다렸던 밥인데도 모두 밥알 한 알도 삼키지 못하고 밥사발을 내려놓았다. 교수형은 소리 없이 집행된다. 사형수의 비명도 탄식도 들리지 않는다.” 참으로, ‘내일’은 조심스레 꺼내 들 말이다.
  • TKO 패 직후 실신 러시아 복서 다다쉐프 뇌수술 받고 회복 중

    TKO 패 직후 실신 러시아 복서 다다쉐프 뇌수술 받고 회복 중

    러시아 복서 막심 다다쉐프(29)가 경기에서 패한 뒤 뇌출혈로 링 밖에서 쓰러져 뇌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미국 메릴랜드주의 한 병원 의료진은 20일 아침(이하 현지시간) 다다쉐프의 뇌수술을 2시간 가량 진행했으며 며칠 더 입원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일간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데뷔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은 다다쉐프는 전날 옥슨 힐의 MGM 내셔널 하버 극장에서 진행된 국제복싱연맹(IBF) 주니어웰터급(63.5㎏ 이하) 수브리엘 마티아스(27·푸에르토리코)와의 도전자 지명전에서 11라운드를 마친 뒤 트레이너 제임스 버디 맥거트가 타올을 던지는 바람에 TKO 패를 당했다. 프로 데뷔 첫 패배를 13연속 KO 승을 장식해온 마티아스에게 당한 것이다. 세계 챔피언 출신인 트레이너 맥거트는 자신이 타올을 던지지 않으면 다다쉐프의 목숨을 잃을 것 같아 결단을 내렸다고 털어놓았다. 다다쉐프는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정타를 맞는 비율이 늘어나고 링 사이드에서 쉴 때 물을 제대로 삼키지도 못하는 것을 보고 맥거트는 타올을 던져야겠다고 결심했다. 다다쉐프는 혼자서 링을 떠날 수도 없어 부축을 받아야 했고 라커룸에 도착하기도 전에 구토를 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떠났는데 의식도 없었다. 아직 얼마나 오래 회복 기간이 필요한지 의사들도 확신하지 못하는 가운데 오른쪽 경질막밑 혈종(subdural hematomas)으로 진단돼 회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티아스는 워싱턴 포스트에 “막심이 완전히 괜찮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는 위대한 파이터이며 전사”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볼보 XC40’ 화사 차, 1년 기다려야 한다고?

    ‘볼보 XC40’ 화사 차, 1년 기다려야 한다고?

    그룹 마마무 출신 화사가 볼보 XC40를 구매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나혼자산다’에서 화사의 첫번째 차가 등장했다. 그 주인공은 스웨덴 브랜드 볼보자동차의 콤팩트SUV 볼보XC40이다. 지난해 6월 국내 자동차 시장에 공식 출시된 XC40은 최소 수개월을 기다려야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물량이 없어 못 파는 차다. 옵션은 총 3가지로 모멘텀, 인스크립션, R-디자인 등이 있다. 모멘텀은 좀더 도시적인 이미지를, 인스크립션은 럭셔리한 느낌을, R-디자인은 역동적인 성향을 갖는다. 하나의 차임에도 선택에 따라 특성이 180도 달라진다. 볼보 XC40은 싱글터보 가솔린엔진을 기반으로 최대출력 190마력에 최대토크 30.6㎏·m의 힘을 낸다. 복합연비는 10.3㎞/ℓ다. 판매가격은 4620~5080만원이다. 한편 방송에서 화사는 자신의 차를 ‘붕붕이’이라고 부르며 애정을 쏟았다. 친한 언니 최수정을 태우고 함께 자라섬으로 떠나면서 정체 구간과 드라이브 구간을 오갔다. 최수정과 함께 어려웠던 시절을 회상하면서 “언니가 음식도 만들어주고 드라이브도 자주 시켜줬다”고 말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장애 가진 금붕어 위해 휠체어 만들어준 韓 남성 화제

    장애 가진 금붕어 위해 휠체어 만들어준 韓 남성 화제

    한 한국인 남성이 물에 제대로 뜰 수 없는 금붕어를 위해 ‘휠체어’를 만들어준 사연이 인터넷상에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서울에 사는 헨리 김 씨(32)의 이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외신에 패션 디자이너로 소개된 김 씨는 자택에서 세 개의 수조에 20마리가 넘는 금붕어를 기르고 있는 금붕어 마니아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자신의 여러 금붕어가 물속에서 거꾸로 떠다니거나 바닥에 가라앉는 ‘부레 장애’로 불리는 질병으로 죽는 일이 계속돼 이런 장치를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그는 구글에서 공개된 여러 자료와 함께 자신이 한때 배웠던 것을 조합해 금붕어용 휠체어를 만들 수 있었다. 그는 “부레 장애는 과식이나 더러워진 물 등 여러 원인 탓에 발병할 수 있다”면서 “이 장애가 생긴 금붕어는 두어 달밖에 살지 못하지만, 휠체어 덕분에 내 금붕어들 중 한 마리는 5개월까지도 살았다”고 말했다. 이어 “휠체어가 그들이 물에 뜨는 것을 도와 더 오래 살도록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레는 물고기의 부력을 제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공기주머니로, 식도 및 소화 기관에 연결돼 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데일리메일은 “많은 사람이 금붕어들에게 알갱이로 된 사료를 먹이지만, 이는 섬유질이 적어 변비를 유발해 결국 부레에 압력을 가한다”면서 “이런 사료는 또 물 위에 떠 있어 문제가 되는 데 이는 물고기가 먹이를 삼키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금붕어 관리정보 사이트 ‘더 골드피시 탱크’에 따르면, 금붕어가 너무 많은 공기를 삼켜 수조 위를 떠다니거나 거꾸로 헤엄치고 또는 한쪽으로 기울면 부레가 부풀었을 가능성이 있다. 사진=데일리메일, 카터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크래프트’ 달고 대량 생산 넌 ‘오비 흑맥주’ 아니더냐

    ‘크래프트’ 달고 대량 생산 넌 ‘오비 흑맥주’ 아니더냐

    최근 맥주 업계에선 국내 1위 업체 오비맥주가 지난해 인수한 한국 크래프트맥주(수제맥주) 회사인 ‘더핸드앤몰트’ 맥주를 대량 생산 방식으로 바꾸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지난달부터 경기 남양주의 소규모 양조장에서 만들던 ‘모카 스타우트’라는 330㎖ 캔 제품을 500㎖로 늘리고, 생산 기지도 ‘카스’를 생산하는 호남 광주의 대규모 오비맥주공장으로 옮겨 생산하기 시작했는데요. 이에 따라 유통기한도 기존 6개월에서 1년으로 늘어나고, 유통방식도 콜드체인(냉장보관)에서 상온유통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이를 두고 크래프트맥주 마니아들과 업계 관계자들은 “오비맥주가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있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생산 방식의 변화가 어떤 의미가 있기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일까요.결론부터 말하면 광주 공장에서 생산되는 ‘더핸드앤몰트’의 모카 스타우트는 더이상 예전의 ‘크래프트 맥주’ 맛을 낼 수 없습니다. 모카 스타우트는 커피와 다크초콜릿 풍미가 강한 에일 맥주로 핸드앤몰트의 인기 제품이었습니다. 유통기한이 1년으로 늘어났다는 것은 대량으로 유통을 하기 위해 효모를 완전히 제거했다는 뜻입니다. 또 상온에 보관해도 1년간 문제가 없다는 것은 멸균 처리(열처리) 했다는 의미입니다. 법적으로 캔맥주나 병맥주는 유통기한을 제조일로부터 최대 1년까지 보장받을 수 있지만 보통의 크래프트맥주 회사들은 맥주를 캔입할 때 소량의 효모를 남겨 두고 유통기한을 6개월로 찍어 냅니다. 대규모로 생산되는 맥주와 달리 소비자가 신선한 상태에서 맥주의 풍미를 더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죠. 멸균처리를 될 수 있으면 하지 않으려 하는 것도 이 과정에서 홉의 아로마가 사라져버리기 때문입니다. 오비맥주가 비판을 받는 지점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오비맥주는 이 제품을 핸드앤몰트라는 크래프트맥주 브랜드 이름을 달고 ‘카스’ 같은, 풍미가 약한 대량 생산 맥주를 만드는 방식과 동일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크래프트맥주를 좋아하고, 그 맛을 기대해 이 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만족도가 낮아질 수밖에 없겠죠. 속은 느낌도 들 테고요. 한 업계 관계자는 “차라리 맥주 이름을 ‘오비 흑맥주’로 바꾸어 팔았다면 문제가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하더군요. 오비맥주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오비맥주는 세계최대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인베브(AB인베브)의 한국 자회사입니다. 2018년 4월 국내 업계에선 처음으로 소규모 양조장인 더핸드앤몰트를 인수했을 당시 굉장한 화제가 됐습니다. “맥주 맛이 변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오비맥주는 “핸드앤몰트의 크래프트맥주 철학을 인정해 주고 뒤에서 조용히 지지해 주기로 했으며 오비의 기술력으로 인해 오히려 퀄리티는 높아질 것”이라고 공언했었죠. 하지만 오비맥주는 인수한 지 1년 만에 더핸드앤몰트를 사실상 ‘오비맥주화(化)’해버렸습니다. macduck@seoul.co.kr
  •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밤낮 없이, 로맨틱한, 프라하… 황금빛, 설렘, 나 즈드라비!

    체코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여행지는 프라하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프라하만 보고 다른 나라의 도시로 넘어가지만 근교에 돌아볼 만한 도시가 많다. 쿠트나 호라와 플젠이 대표적인 곳인데,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 있다. 한때 유럽에서 가장 번성했던 도시와 현대 맥주의 역사가 시작된 도시다.●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카를교를 걷다 프라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 로맨틱하면서도 웅장한 건축물로 가득하다. 찾는 여행객도 많다. 연간 1억명이 찾아든다. 프라하를 가장 잘 여행하는 방법은 딱 하나. 바로 걷기다. 코스도 단출하다. 우리에게 ‘프라하의 봄’으로 유명한 바츨라프 광장에서 출발해 구시가 광장을 거쳐 블타바강을 가로지르는 카를교를 건넌다. 그리고 프라하성까지 건너가면 대부분의 명소를 섭렵할 수 있다. 좁고 구불구불한 구시가의 돌길을 따라 수백년 된 건물 사이를 걷다 보면 마치 중세의 시간 속으로 들어선 듯하다. 이 코스는 꼭 새벽에 걸어 보기를 권한다. 낮 동안 바글대던 관광객도 이때는 별로 찾지 않는다. 낭만적이면서도 로맨틱한 프라하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보헤미안이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보았으리라. 지금의 체코 서쪽에 보헤미아 왕국이 있었는데, 우리가 ‘보헤미안’이라고 부르는 자유로운 민족의 땅이었다. 프라하는 이 보헤미안의 수도였다. 음악과 춤을 좋아하는 보헤미안은 오스트리아 제국의 핍박과 지배를 받으면서도 그들이 사랑하는 음악과 춤만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았다. 이 보헤미아의 감성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예술로 승화시킨 작곡가가 바로 스메타나다. 그는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로 불린다. 보헤미아의 작은 도시에서 태어난 스메타나는 프라하에서 음악공부를 하다 1848년 일어난 혁명운동에 큰 감화를 받고 체코 민족 음악에 투신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평생 체코 민족의 정서를 담은 음악을 작곡하는 데 온 힘을 쏟은 그는 6곡으로 이뤄진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을 작곡한다. 1883년 작곡된 이 교향시는 비셰흐라드, 블타바, 사르카, 보헤미아의 숲과 초원에서, 타보르, 블라니크 등으로 구성돼 있다. 스메타나의 ‘나의 조국’을 들으며 아침 해 뜰 무렵 카를교에 서보자. 유유히 가로지르는 블타바강을 바라보며 ‘나의 조국’ 2악장 ‘블타바’를 듣다 보면 뭔가 가슴속에 뜨거움이 일어나는 것을 느낄지도 모를 일이다. 놀라운 사실은 스메타나가 교향시 ‘나의 조국’을 시작한 것은 그의 나이 50세 때였는데 당시 그는 청력을 완전히 상실한 상태였다고 한다. ●아름다움과 그로테스크의 공존 ‘쿠트나 호라’ 쿠트나 호라라는 도시가 있다. 프라하에서 기차를 타면 40분 정도 걸리는 한적한 시골마을이다. 해발 254m의 쿠트나 호라 고원지대의 브르흘리체 만 급경사면에 자리한 이 도시는 13세기에 엄청난 양의 은이 매장된 광산이 개발되면서 성장한다. 최고로 번성했던 14~15세기에는 유럽에서 가장 부유 한 도시 가운데 한 곳이기도 했고, 중앙 조폐국에서 최초의 은화인 ‘프라하 그로셴’을 주조하기도 했다. 당시 쿠트나 호라는 프라하에 버금가는 도시였고 보헤미아의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였다. 16세기 이르러 은광이 바닥나면서 도시는 쇠락의 길을 걷지만, 15세기 말까지만 해도 도시의 시청과 거대한 귀족 저택이 속속 들어섰다. 블라슈스키드부르 궁전, 성 바르바라 대성당, 성 야고보 성당, 스톤 하우스, 고딕 양식의 분수대 등은 보헤미아의 아주 값진 유적들이며, 유럽 건축 양식에서 보석 같은 존재이기도 하다. 지금의 쿠트나 호라는 마을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조용하다.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프라하를 빠져나와 마을 골목길을 여유롭게 거닐다 보면 이곳에서 며칠 정도 숨어서 지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쿠트나 호라에는 아름다운 건축물이 많은데,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곳은 성 바르바라 대성당이다. 마을 입구에서 보면 멀리 고딕식 첨탑을 송곳처럼 두르고 있는 거대한 성당이 위용을 뽐내며 서 있다. 1380년대에 건축이 시작돼 150년 뒤에 완성된 이 성당은 외관의 웅장함도 보는 이를 경탄케 하지만 내부의 갖가지 장식도 보는 이를 감탄케 한다. 15세기에 그려진 프레스코화와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 볼거리로 가득하다. 천장에는 보헤미아 왕가와 길드, 리투아니아와 폴란드 왕국의 문장들이 새겨져 있다.●‘해골성당’ 성 바르바라에서 발길을 멈추다 성 바르바라 성당이 아름다움으로 여행자의 마음을 매혹시킨다면 기이함과 그로테스크함으로 홀리는 곳도 있다. 주인공은 일명 ‘해골성당’이라 부르는 코스트니체 세드렉 성당이다. 한창 은광산이 성업 중이던 14세기 무렵 유럽을 휩쓴 흑사병에 이어 후스 전쟁(1419∼1434)으로 수만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성당 부근에 매장됐는데, 더이상 시신 안치가 힘들어지자 성당의 한 맹인 수도사가 죽은 이들의 뼈와 해골로 만드는 성당을 고안해 낸다. 이후 체코 조각가가 성당 내부에 해골과 사람의 뼈를 정교하게 쌓았고 여러 장식을 덧붙였다.성당은 으스스하고 오싹하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면 입구부터 사람 키 높이보다 높은 해골 탑이 방문객을 맞는다. 천장에는 해골과 뼈를 엮어 만든 2m 높이의 샹들리에가 매달려 있다. 언뜻 보면 마늘 타래를 엮어 걸어놓은 것 같기도 하다. 해골로 만든 제단도 눈을 의심하게 만든다. 보기만 해도 무서운데 이 모든 걸 일일이 손으로 만든 조각가의 노력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도 든다.●달콤 쌉싸름한 필스너의 도시, 플젠 플젠이라는 도시는 맥주를 좋아하는 주당이라면 반드시 가야 하는 곳이다. 프라하에서 약 90㎞ 정도 떨어진 곳으로 기차로 한 시간 반이면 닿는다. 우리는 흔히 맥주 하면 독일을 떠올리지만, 체코는 독일 못지않은 맥주 강국이다. 전 세계에서 개인 맥주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가 바로 체코다. 국민 1인당 연간 150ℓ의 맥주를 소비한다. 한국인의 식사에 김치가 빠지지 않듯, 체코인의 식사에는 결코 맥주가 빠지지 않는다.체코 맥주의 대표선수는 ‘필스너’다. 라거 계열 맥주를 대표하는 필스너는 전 세계 맥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맥주인데, 필스너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 바로 이곳 플젠이다. ‘필스너’라는 맥주의 이름은 플젠이라는 지명에서 나온 것으로 프랑스 샴페인 지방에서 처음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샴페인)처럼 원산지에 대한 표기가 전체 카테고리를 대표하는 명사로 자리잡은 경우다. 체코인들은 플젠에서 생산된 원조 필스너 맥주의 명성을 보호하고자 오리지널을 뜻하는 우르켈을 더해 오늘날의 필스너 우르켈이라는 맥주 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즉 ‘필스너 우르켈’은 ‘오리지널(원조) 필스너 맥주’라는 뜻이다. 플젠이 처음부터 맥주로 유명했던 것은 아니다. 플젠에서 맥주가 처음 생산된 것은 1295년,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이다. 당시 맥주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도시였던 플젠은 250여 가구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250여 가지의 각기 다른 맥주를 생산했다. 여러 제조 공법으로 만들어지던 맥주는 품질이 매우 낮았고 맛은 형편없었다. 그러다 1838년 일대 혁명이 일어나는데, 플젠의 시민들이 맛없는 맥주를 더이상 마실 수 없다며 약 5700ℓ의 맥주를 광장에 쏟아버렸다. 지역의 양조업자들에게 제대로 된 맥주를 만들라는 경고를 보낸 것이다. 이에 위기를 느낀 양조업자들은 독일 바바리안 지역의 전설적인 브루 마스터였던 요셉 그롤을 초빙했고 그롤은 플젠 지역의 물과 홉, 보리를 사용해 낮은 온도에서 발효하는 하면발효식 맥주를 개발한다. 그리고 1842년 드디어 현대 맥주의 시작이자 최초의 라거인 필스너 우르켈이 탄생한다.●19세기 지하터널 오크통 맥주 맛본 순간, 캬~ 당시 만들어진 필스너 맥주는 뮌헨에서 먼저 만들어진 다크 라거와 달리 밝고 투명한 황금색을 띠었다. 맛 역시 중후함보다 시원하고 상쾌한 느낌이 강했다. 이는 플젠 특유의 좋은 물 덕분이었다. 이후 플젠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필스너를 생산해 기차로 운반하며 맥주의 중심지가 됐고 필스너 우르켈은 현재 우리가 가장 널리 마시는 라거 맥주의 기원으로 자리 잡게 됐다. 필스너 우르켈의 제조 과정은 현대화됐지만 그 제조법은 1842년 처음 탄생된 시점부터 지금까지 동일하게 지켜지고 있다. 병, 캔 등 어느 용기에 담기든 전 세계 어디에서나 처음 만들어진 그 맛 그대로다. 굳이 맥주 한 잔 마시러 플젠까지 간다고? 이런 의문을 가진 이들도 일단 우르켈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오길 잘했다며 입맛을 다신다. 연간 25만명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이 공장은 53개국으로 수출되는 필스너 우르켈의 실제 공장이자, 맥주 양조 과정을 관람할 수 있는 박물관을 겸하고 있다. 우르켈 공장 앞마당에는 기찻길이 남아 있는데, 여기에서 출발한 기차가 유럽 전역으로 맥주를 수출했다고 한다. 공장 안으로 들어가면 맥주병과 캔, 맥주를 실제로 만들고 있는 과정을 커다란 유리벽을 통해 볼 수 있다.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효모가 살아있는 상태 그대로의 맥주를 시음하는 순서다. 필스너 우르켈 지하 터널 저장고에서는 전통방식 그대로 나무통에서 숙성되고 발효된 필스너 우르켈을 맛볼 수 있다. 맥주 공장은 한여름에도 영상 8도로 유지된다. 19세기 처음으로 만들었을 때의 원류 그대로다. 오크통에서 바로 따라 주는 맥주는 홉의 진한 향과 구수하면서도 상쾌한 맛이 환상적이다. 갓 따른 맥주는 눈부신 황금색을 자랑하며 풍부한 거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한 모금 쭈욱 들이키면 ‘캬아~’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살균도 여과도 하지 않아 효모가 그대로 살아 있고 맛과 향이 풍부하다. ‘아침부터 맥주를?’ 했던 사람도 금세 한 잔을 비우게 된다. 우리가 시중에서 일반적으로 마시는 맥주는 장기 유통을 위해 맥아 성분을 필터로 걸러내고 열처리해 효모균의 활동을 정지시킨 맥주다.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 맥주의 풍미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젠 양조장에서 시음하는 맥주는 풍미가 100% 남아 있다. 이 맥주의 유통 기간은 5일에 불과하다고 하니 플젠 현지 공장 투어에서 맛보는 맥주는 투어에 참여한 사람만 경험할 수 있는 귀한 맥주인 셈이다.맥주에 어울리는 음식이 콜레뇨다. 돼지를 만 하루 맥주에 재운 뒤 오븐에서 바삭하게 만든 음식으로 족발과 비슷하다. 돼지고기 냄새가 없고 담백한 것이 특징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 아참, 체코를 여행 할 때 체코어로 다른 것은 몰라도 ‘나 즈드라비’(Na zdravi)라는 표현 정도는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건배!’라는 뜻이다. 글 사진 최갑수 (여행작가) ■ 여행수첩 대항항공의 인천~프라하 노선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프라하 공항은 한국인 이용객이 많아 한글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인천~프라하 비행 시간은 11시간. 프라하에서 인천으로 올 때는 9시간 30분 걸린다. 체코를 비롯한 동유럽에서는 유레일패스(www.eurail.com/kr)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을 손쉽게 하는 방법이다. 프라하 중앙역에서 쿠트나 호라 중앙역까지 기차가 운행한다. 플젠까지는 프라하 중앙역에서 기차로 갈 수 있다. 필스너 공장은 역에서 걸어서 닿을 수 있는 거리다. 체코 음식은 고기로 시작해서 고기로 끝난다. 대표적인 전통 음식, 족발과 비슷한 콜레뇨를 꼭 맛볼 것.
  • [사설] 택시·타다 갈등 완화하려다 새 규제 얹은 정부

    정부가 어제 모빌리티(이동) 플랫폼 사업을 허용하는 내용의 택시 제도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부가 플랫폼 사업자에게 운송면허를 내주고, 해당 사업자는 ‘운영 가능 차량 대수’를 할당받은 대가로 기여금을 내야 한다. 기여금은 택시 감차 등에 활용하며, 정부는 택시 총량을 관리한다. 이는 지난 3월 ‘택시·플랫폼 사회적 대타협 기구’ 합의에 대한 구체적인 이행 방안이다. 지난 1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출퇴근 시간대 카풀을 허용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법인택시의 월급제 시행을 규정한 택시운송사업 발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처리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와 국회가 마련한 일련의 개편안은 사회적 약자인 택시기사 보호에 중점을 뒀다. 2014년 우버엑스를 시작으로 지난해 카카오 카풀, 올해 타다와의 갈등 과정에서 표출된 택시업계의 요구를 반영한 조치다. 전국 26만여명의 택시기사들이 받는 급여가 월평균 217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신규 플랫폼 서비스의 잇따른 등장은 이들의 생존권마저 위협하는 것으로 비쳤다. 택시기사의 분신이 잇따르는 상황에서 정부로서는 갈등 조정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해법이며, 더 나은 절충 방안을 찾기도 쉽지 않았다고 본다. 하지만 택시와 플랫폼 업계의 갈등이 규제 혁신의 바로미터처럼 간주됐다는 측면에서 보면 미봉책에 가깝고, 규제를 덧칠한 것과 다름없다. 당장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서비스를 재개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평일 출퇴근 2시간씩 허용되는 카풀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렌터카를 활용하는 타다의 사업 방식도 개편안에서 빠졌다. 타다 측이 1000여대의 렌터카를 매입 또는 장기임대(리스)로 전환하려면 필요한 기여금만 750억∼800억원에 이른다. 이번 개편안으로 플랫폼 업계 1위 사업자가 설 자리를 잃을 판이다. 다른 플랫폼 사업자 역시 운송면허를 취득하려면 기여금 납부, 택시기사 자격 획득, 차랑 소유 등 부담이 만만찮다. 플랫폼 업계에서 “정부가 진입장벽을 더 높이 쌓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혁신경제 생태계 조성 방침은 어디로 갔나. 기업을 정부 규제나 정책에 억지로 꿰맞추는 일을 반복해서는 혁신성장을 이끌어 낼 수 없다. 기업끼리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래야 공유경제라는 신산업이 싹틀 수 있고, 글로벌 플랫폼 기업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다.
  •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문화마당] 언어장벽 넘은 한국문학, 더 높이 날려면/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

    ‘한강 이펙트’일까. 한국 소설이 언어의 장벽을 결국 넘어섰다. 해외 출판계에서 연이어 문학 편집자들을 들뜨게 할 만한 소식이 들려오는 중이다. 2016년 한강의 ‘채식주의자’가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수상한 뒤 그 후광 효과로 한국 소설이 해외 출판인들의 주목을 받고, 출판돼 독자들 호응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 2011년 미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던 ‘엄마를 부탁해’가 돌출적 사건이라면, ‘채식주의자’는 하나의 흐름을 충분히 이룩한 느낌이다. 해외 출간 종수가 꾸준한 것이 우선 반갑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자료에 따르면 해외 출판된 한국문학 작품은 2014년 144종, 2015년 160종, 2016년 133종, 2017년 152종, 2018년 121종이다. 번역 언어도 늘어 10여년 전만 해도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이 다수였으나, 현재는 그리스어, 리투아니아어, 불가리아어, 아랍어, 조지아어, 태국어, 힌두어 등 38개 언어로 확장됐다. 전 세계 독자들이 한국문학을 읽는 셈이다. 무엇보다 한국문학에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난공불락의 두 성벽이 낮아진 게 반갑다. 뉴욕과 도쿄, 세계에서 가장 큰 두 문학 시장의 편집자들이 한국문학을 노리고 빠르게 움직인다. 파리, 베를린 등 유럽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한국문학의 해외 진출이 지역적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시장 스스로 움직이는 2단계로 접어든 느낌이다. 번역 및 출판 지원 심사를 하다 보면 국가 지원에 의존하는 소규모 출판사들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각국 주요 출판사들의 지원이 폭발적으로 늘었다는 인상을 받는다. 작가·편집자·에이전트 등의 노력과 한국문학번역원과 대산문화재단 등의 지원이 시너지를 내면서 한국문학이 문학적 평가와 시장의 관심을 둘 다 확보할 만큼 충분히 성숙했다는 증거다. 국내 작품 중 영어권에서 먼저 호응을 얻은 것은 김언수, 정유정, 김보영 등이 쓴 장르(성)소설들이다.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장르소설의 명가인 더블데이에서 6자리 숫자 계약금을 받았고 뉴욕타임스에서 2019년 ‘올겨울 읽어야 할 스릴러 6종’ 중 하나로 추천됐다. 김보영의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는 ‘빅 파이브’ 중 하나인 하퍼콜린스와 계약을 맺고 한국 과학소설(SF) 사상 처음 미국 주요 시장에서 출판될 예정이다. 일본 쪽 움직임도 흥미롭다. 현해탄을 건넌 조남주의 ‘82년생 김지영’ 열풍에 한국 여성소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입도선매를 빚고 있다. 구병모의 ‘네 이웃의 식탁’, 김혜진의 ‘딸에 대하여’, 정세랑의 ‘옥상에서 만나요’, 황정은의 ‘디디의 우산’ 등이 줄줄이 계약돼 출판을 앞두고 있다. 한국 독자들과 마찬가지로 일본이나 영미 독자들도 화제성이 강하고 이야기 짜임이 좋은 장편(장르)소설을 즐긴다. 해외 편집자들을 만나면 이런 스타일 소설에 대한 요청이 많았는데, 단편 중심 문예지 문학이 다수인 한국문학의 특성상 작품 추천이 아주 어려웠다. 알게 모르게 그동안 장편 중심으로 체질개선이 꾸준히 시도됐고, 이제야 한국을 넘어 해외에서도 호응을 얻은 작품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들 의식도 확연히 달라져 좋은 장편이 늘어날 가능성을 높였다. 방향이 섰을 때 정책이 엔진을 달려면 ‘웹진 문장’ 등 국가 운영 문학플랫폼에서 단편과 별도로 장편소설 연재를 획기적으로 늘리면 어떨까 싶다. 한국문학의 번역과 출판이 더 활발해지려면 설립 20년이 다가오는 한국문학번역원의 역할 강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문학 작품 소개, 문학 번역어 사전 개발, 해외 출판 및 번역 자금 지원, 해외 교류 및 각종 문학행사 개발, 언어권별 번역가 및 에이전트 양성 등 할 일이 너무나 많다. 불이 붙었을 때 장작을 더 많이 넣으면 좋겠다.
  • 인류의 달 착륙 50주년… 아폴로 11호 ‘타임라인’ 경매

    50년 전인 1969년 7월 16일 오전 9시 32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아폴로 11호가 발사됐다. 우주센터 인근의 해변과 도로에는 약 100만명이 이 발사를 보려고 몰려들었다. 스피로 애그뉴 부통령, 린든 존슨 전 대통령 부부, 전설적인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 SF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 토크쇼 진행자 자니 카슨까지…. 오지 못한 이들은 TV로 지켜봤다. 발사 나흘 뒤인 20일 오후 4시 17분 착륙선 모듈인 이글호에서 “휴스턴, 여기는 고요의 바다 기지다. 이글호가 착륙했다”는 교신이 날아왔다. 다음날인 21일 오전 10시 56분 선장 닐 암스트롱(1930~2012)은 이글호에서 나와 달에 첫발을 내디뎠다. 18분 뒤 버즈 올드린(89)도 내렸다. 이들이 달을 걸은 시간은 2시간 30분. 아폴로 11호는 24일 오후 12시 50분 태평양에 풍덩 빠지면서 지구로 돌아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인류가 달 표면을 밟은 지 오는 20일로 50년이 되면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구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부분월식이 유럽과 아시아 등에서 17일 새벽 관측될 것으로 예상돼 인류의 달 착륙 축하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아폴로 11호의 ‘타임라인(시간표)수첩’도 18일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다. 다음달에는 올드린이 소장한 11가지 아이템이 경매에 부쳐진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文·5당 대표, 16개월 만에 靑회동…日 보복 대응 합의문 가능성

    文·5당 대표, 16개월 만에 靑회동…日 보복 대응 합의문 가능성

    日 수출 규제 초당적 대응이 핵심 의제 김상조·홍남기 등 현안 관련 보고할 듯 대북 이슈·선거법 등 현안 논의 관측도여야 5당은 16일 일본 수출 규제에 대한 대응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18일 문재인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을 열기로 합의했다. 올 상반기 내내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두고 최악의 대치를 이어 온 여야 지도부가 일본 경제보복을 계기로 머리를 맞대고 정국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자유한국당 박맹우·바른미래당 임재훈·민주평화당 김광수·정의당 권태홍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18일 오후 4∼6시에 회동을 열기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청와대 회동은 지난해 3월 5당 대표 회동을 기준으로 1년 4개월, 지난해 11월 5당 원내대표 회동을 기준으로 9개월 만이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사상 초유의 한일 간 무역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이 사안을 최단 시일 내에 해결해 나가기 위해 초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청와대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무엇보다 여야가 함께 모여 지혜를 모으는 모습만으로도 국민에게는 어느 정도 안심할 수 있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초당적 대응을 핵심 의제로 정하고 다른 논의도 제한 없이 할 수 있도록 열어 두기로 했다.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와 추가경정예산(추경), 공직선거법 개정, 검경 수사권 조정 등 현안이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수출 규제 대응 방안에 대한 합의문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 윤 사무총장은 “합의문 발표에 대해서도 논의했다”며 “각 당에서 입장을 확인하고 합의 사항을 미리 만들어 조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수출 규제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해 회동 형식도 만찬이 아닌 ‘티타임’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정했다. 박맹우 사무총장은 “만찬으로 하자는 논의도 있었지만 중차대한 국정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티타임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요구했던 문 대통령과의 양자 회동은 협의되지 않았다. 회동에는 민주당 이해찬, 한국당 황교안, 바른미래당 손학규,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참석하고 각 당 비서실장과 대변인이 배석한다. 정부·청와대에서는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나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참석해 현안에 대해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에는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남북 관계에 대해 보고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오피니언 필진이 더 젊고 더 다양해집니다

    서울신문 오피니언 면이 창간 115주년을 맞는 18일 자부터 더 젊고 더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냅니다. 월요 특별칼럼에 이윤경 캐나다 토론토대 사회학과 교수가 노동 분야를 ‘이윤경의 노동을 묻는다´로, 이해영 한신대 국제관계학부 교수가 외교 안보 분야를 ‘이해영의 쿠이 보노(Qui Bono)´라는 기명칼럼으로 찾아갑니다. 화요 기명에세이에 시인 안도현 단국대 문예창작과 교수가 ‘안도현의 꽃차례´로, 일본 도쿄에 거주하는 박철현 테츠야공무점 대표가 ‘이방사회´(異邦社會)로 새로 합류합니다. 화요칼럼에 이은혜 글항아리 편집장이 ‘책 사이로 달리다´를, 이의진 서울 누원고 교사가 ‘교실풍경´을 통해 각각 출판계와 고등학교 교실의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요 에세이에 김주대 시인 겸 문인화가가 ‘방방곡곡 삶’을 집필합니다. 열린세상에는 30대 필진으로 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와 장애인권법센터 대표인 김예원 변호사가 참여해 각각 국제통상과 장애인 인권 분야에서 인식도를 높여줄 글을 선보일 것입니다. 또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가 표현의 자유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언론 역할을, 황금주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경영 혁신 방향을 제시할 것입니다. 곽민수의 ‘고대 이집트 기행’은 애초 월요일에서 화요일 기명칼럼으로 옮겼습니다. 문화마당에는 송정림 드라마작가가 참여합니다. 과학오피니언 면에는 이민호 경희대 환경공학과 교수의 ‘환경 탐구’와 엄상일 카이스트 수리과학과 교수의 ‘수학자의 시선’,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의 ‘마음 의학’ 등이 연재됩니다.
  • ‘꼬집고 밥 주워 먹게 하고’ 원생들 학대 보육교사 입건

    ‘꼬집고 밥 주워 먹게 하고’ 원생들 학대 보육교사 입건

    자신의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5살배기의 팔을 꼬집고 바닥에 떨어진 밥을 주워 먹게 하는 등 원생 9명을 학대한 인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경찰에 붙잡혔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논현경찰서는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또 어린이집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혐의(아동복지법 위반)로 어린이집 원장 B씨를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함께 넘겼다. A씨는 올해 3∼4월 인천시 남동구 모 어린이집에서 C(5)군 등 원생 9명을 신체적·정서적으로 수차례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식사를 늦게 하고 말을 듣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C군을 포함한 원생을 꼬집고 B군에게는 떨어진 음식도 주워 먹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경찰은 지난 4월 아이의 양팔에서 큰 멍을 발견한 C군 등 원생 4명의 부모로부터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의 폐쇄회로(CC)TV 2개월 치를 확보해 분석한 결과 C군 말고도 8명의 추가 학대 피해 아동이 있는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어린이집에 대한 종합적인 수사를 거쳐 보육교사 A씨와 원장 B씨만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포토]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김새미

    [포토]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김새미

    “스칼렛 요한슨이 맡은 블랙위도우 역할을 하고 싶다”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의 아세아타워에서 ‘2019 미스 인터콘티넨탈’ 서울 지역 예선이 열렸다. 이 대회에서 3위를 참가한 김새미는 현역 모델 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또 영국의 유서 깊은 명문인 런던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 재원이다. 176cm의 늘씬한 키와 화려한 포징 그리고 다채로운 표정으로 김새미는 단연 눈에 띄는 후보였다. 한복, 드레스, 모노키니 심사를 거치며 심사위원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아 3위에 선정됐다. 김새미는 사회자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배우를 꿈꾸는 김새미입니다. 미스 인터콘티넨탈이라는 타이틀이 세계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했다”며 자신의 야망을 내비쳤다. 런던대학교에서 영화제작을 전공하고 있는 김새미는 “마블영화의 매력에 빠져 전공도 영화와 관련된 학과를 선택했다. 제작은 물론 배우로도 활동하고 싶다”며 “스칼렛 요한슨을 좋아하는 데다 요한슨이 맡은 마블 영화의 블랙위도우처럼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해보고 싶다. 꼭 할리우드에 진출하고 싶다”며 목표를 밝혔다. 김새미는 틈 날 때 마다 배우와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학비도 벌 겸 미래의 연기자로서 수업을 미리 받고 있는 셈. 김새미는 “방학 때는 고향인 부산에서 모델 활동을 하고 있다. 런던에서는 백화점의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유럽인을 능가하는 신체조건과 동양적인 선이 호평을 받아 무대에 많이 서고 있다”고 들려줬다. 오는 8월에 열리는 결선에 대비해 김새미는 “전국에서 최고의 매력을 가진 후보들이 참가할 것이다. 몸은 더욱 탄탄하게 만들 계획이고 지식도 많이 쌓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무대를 즐길 줄 아는 여유로운 마음을 갖도록 하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올해로 48년째를 맞는 미스 인터콘티넨탈은 미스 유니버스, 미스 월드와 함께 세계 3대 미인대회로 이름이 높다. 미스 인터콘티넨탈 코리아 조직위원회는 오는 8월 24일 전국에서 선발된 후보들을 상대로 전국대회를 연 후, 12월 인도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1위 후보자를 출전시킬 계획이다. 스포츠서울
  •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음식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굶주린 60만 필리핀 빈민의 한끼

    케냐 키베라, 브라질 파벨라와 함께 세계 3대 빈민가로 꼽히는 필리핀 마닐라의 도시 톤도. 이곳에 사는 마마 로지타(68)는 음식물쓰레기로 만든 요리 ‘팍팍’(pagpag)를 팔아 생활하고 있다. 그녀가 만든 요리들은 먹을 것이 없어 배를 곯는 이곳 주민들에게는 소중한 한끼 식사다. 로지타는 “팍팍은 이곳에서 매우 흔한 음식이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쓰레기를 먹으며 나 역시 살기 위해 쓰레기 음식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6년 전부터 이 일을 시작한 그녀는 새벽 3시부터 작업에 돌입한다. 새벽 2시쯤이면 음식물쓰레기가 한 곳으로 모이는데 이 중에서 요리할 만한 것들을 골라 납품하는 수집가들에게 재료를 받으려면 꼭두새벽부터 준비해야 한다. 하루 4~6달러(약 4700원~7000원)어치의 음식을 만드는 로지타는 한 그릇에 60센트(약 700원)를 받고 있는데 톤도 주민들에게는 그마저도 사치다. 로지타는 “한 그릇을 채 다 사갈 돈이 없어서 대부분 20센트(약 230원) 어치를 봉지에 담아간다”고 설명했다.유명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11일 톤도를 방문해 필리핀 빈민가에 널리 퍼져 있는 팍팍을 조명했다. 현지에서 팍팍을 만들어 팔고 있는 남성은 아시안 보스의 호스트 조슈아와의 인터뷰에서 “음식물쓰레기를 전문적으로 수집해 제공하는 사람들도 있고 직접 쓰레기를 모아다가 요리해 먹거나 파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수집가들이 쓰레기에서 재활용할 수 있을만한 것들을 골라다 주면 그걸 가지고 와서 헹구고 요리해 판다. 가끔 포장도 뜯지 않은 음식도 있다”고 말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를 직접 맛본 조슈아는 “누군가 먹다 버린 치킨으로 만든 음식치고는 나쁘지 않다”면서도 “지구상의 어떤 사람도 쓰레기를 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곳 사람들은 먹다 남은 통조림과 뼈만 남은 치킨, 나무젓가락과 비닐봉지가 뒤섞인 쓰레기 더미에서 건진 찌꺼기로 만든 팍팍 없이는 살 수 없다. 현 마닐라 시장 이스코 모레노 도마고소 역시 ‘팍팍’을 먹으며 자랐을 정도다. 로지타와 마찬가지로 톤도 지역 출신인 이스코 시장은 과거 “먹을 게 없어서 음식물쓰레기를 모으며 돌아다녔다. 그걸로 만든 팍팍을 먹고 자랐다. 때로는 남은 팍팍을 이웃에게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마닐라 인구의 1/3에 달하는 63만1363명(2015년 기준)의 톤도 사람들에게 쓰레기는 곧 식사인 셈이다.필리핀에서 팍팍 판매는 위생상의 문제 때문에 불법으로 규정돼 있다. 쓰레기로 만든 요리라는 것만으로도 문제는 심각하지만 일부 판매자들이 음식에 벌레퇴치제를 뿌리고 있기 때문이다. 음식물쓰레기 특성상 요리 전까지 구더기가 생기기 마련인데, 이를 막기 위해 약품 처리를 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로지타는 “팍팍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으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다 굶어 죽는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내가 만든 요리를 먹고 병에 걸렸거나 죽었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어떤 이들은 벌레약을 뿌린다는데 나는 절대 그러지 않는다. 깨끗하게 세척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녀는 가끔 찾아오는 경찰들 역시 자신이 요리하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다가 “맛있어 보인다”는 말만 남기고 돌아간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불법적인 일을 하는 것이 공개되어도 괜찮겠느냐는 질문에 “이곳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사람들이 봐야 한다”고 밝혔다.필리핀의 기아 문제는 10년 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졌다. 세계기아지수(GHI)에 따르면 2000년 25.9점이었던 필리핀 기아 지수는 2018년 20.2점으로 5.7 감소했다. 그러나 여전히 ‘심각’ 단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북한 역시 지난 2000년 40.3으로 ‘위급’ 단계였던 기아지수가 2018년 34점으로 호전됐으나 ‘위급’ 단계의 경계선에 놓여 있다. 아시안 보스 측은 세계기아보고서를 인용해 필리핀 인구 1억810만6310명 중 약 1400만명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으며, 1300만명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해 ‘식품불안정’(food insecurity) 상태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10년간 필리핀이 기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쓰레기를 먹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빈민들의 이야기는 그들이 처한 상황에 거의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계 미국인 변호사 출신 스티븐 박이 만든 유튜브 채널 아시안 보스는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 벌어지는 사회 문화 이슈를 다루고 있다. 현재 7개 국가에서 현지 팀을 운영하고 있으며 170만 명에 달하는 구독자를 거느리고 있다. 사진=유튜브 채널 '아시안보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ECP+,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적의 미래화폐 추구하다’

    ECP+,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최적의 미래화폐 추구하다’

    교환경제라는 시장경제 사회에서 상품의 교환과 거래, 유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일반적 교환수단 내지 일반적 유통수단을 화폐라 부른다. 화폐의 매개 작용을 통해 우리는 비로소 원하는 상품을 취득할 수 있다는 것은 일반상식이다. 그런데 화폐는 인류역사발전 단계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왔다. 현물에서 금·은으로, 동전에서 지폐로, 그리고 카드에 이르기까지 실로 다양하다. 그렇다면 진화·발전을 거듭해 온 화폐의 끝은 어디인가. 암호화폐의 등장 이후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도전은 세계적 추세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한 ‘테오 컨설팅 그룹(TEO CONSULTING GROUP, 이하 테오)’이 대한민국의 ‘싸이투코드’와 손잡고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불경제 통합 플랫폼 ‘ECP+’를 개발 출시하며 화폐의 진화발전 새역사 창조라는 세계적 추세에 발맞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본지는 ‘리얼 코인, 리얼 페이를 기치로 내건 ECP+ 플랫폼’을 조명해 봤다. ECP+는 상용화에 최적화된 지불경제 통합 플랫폼으로서 실생활에서 간편결제가 가능한 암호화폐이다. ECP+는 시공간 블록체인,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및 암호화 보안기술이 적용된 ECP+앱으로 ECP+ 플랫폼을 통해 사용한다. 이에 따라 ECP+ 플랫폼은 실시간으로 거래소와 연결해 시세를 파악하고 원터치 교환시스템을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거래를 할 수 있는 대중화된 결제시스템으로 출시됐다. 편집자 주●급변하는 간편결제시장, 그 해법은 무엇 결제시장의 변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다. 블록체인과 생체인증, 인공지능(AI) 등 각종 기술이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모바일 간편결제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간편결제란 공인인증서 등을 이용한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간단하게 결제하는 시스템을 이르는 말로, 스마트폰을 단말기로 사용하기 때문에 ‘스마트페이’라고도 부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3분기 하루 평균 간편결제 이용건수는 243만건, 이용액은 762억원이었다. 2016년 1분기에 비해 5배 성장했다. 간편결제의 위력이 날로 커지는 모양새다.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참여자도 늘었다. 특히 삼성페이가 시장확대를 주도하는 가운데 제로페이까지 가세했다. 게다가 결제 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전기·수도요금 같은 각종 공과금은 물론이고 아파트 관리비, 지방세와 국세 등도 간편결제로 지불할 수 있게 됐다. 결제 방식도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NFC(무선데이터통신) 외에도 QR코드를 이용한 간편결제 방법이 확산되고 있다.지급 결제시장의 고도화는 이제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간편결제의 등장으로 핀테크 기술 기반의 지급 결제를 대중화시킴에 따라 ‘중간사업자’를 생략한 P2P기반의 지급 결제서비스가 확산될 태세이다. 현재 중앙 집중형 대형 사업자가 독점하고 있는 결제시장에서 다양한 서비스와 창의적인 아이디어 기반의 암호화폐 기반 신규 지급결제 서비스는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추정하는 이유다. 하지만 중앙화된 현재 결제방식은 간편결제시장을 왜곡시키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중간사업자가 결제과정에 너무 많이 개입돼 있어 간편해야 할 거래가 되려 복잡해지고 수수료까지 높인다. 그렇다 보니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게다가 결제가 간헐적으로 처리되다 보니 결제의 전체 거래를 지연시키는 병목현상이 생긴다. 그렇다 보니 ‘글로벌 금융시대’에 개발도상국은 복잡한 정산 프로세스를 실행하는데 필요한 기본 인프라가 부족해 체계적으로 중앙화된 결제시스템을 구축하기 어렵다. 기존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혁신이 요구되는 이유다.●ECP+는 블록체인 화폐, 지불경제 플랫폼 지향 ECP+ 플랫폼은 한마디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화폐경제의 대안 모델을 제공하는 지불경제 플랫폼이다. 가상이 아닌 실제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 세계 단일화된 암호화폐이다. 이를 위해 테오는 지난 4월 금융과 보안 솔루션 분야 최고 전문가들과 함께 오랜 기간 쌓아온 기술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화폐 ECP+를 탄생시켰다. 이에 따라 ECP+는 개인 전자지갑을 통한 실시간 송금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세계 어디서든 ATM(현금자동입출금기)을 통해 출금이 가능하도록 출시됐다. 실제 경제생활에 바로 이용할 수 있는 혁신의 결제 시스템이다.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놀라운 혁신을 현실화시켰다. 이 혁신은 앞선 블록체인 전자(암호)화폐 생태계를 기반으로 출발했다. 전 세계 가맹점과 국가별 서비스를 위해 인프라도 확대했다. 특히 경제와 산업에 적용 가능하도록 범용화폐로 구축했다. 그렇다 보니 전자지갑으로 트레이딩은 물론 투자까지 가능하다. 수익의 재분배와 화폐로서 혜택과 권리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테오 관계자는 “다음 세대 화폐의 선점을 통해 금융생활의 마지막 변화를 목표로 출시됐다”며 “ECP+는 리얼 코인이자 리얼 페이로서 세대와 시대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왜 ECP+인가 테오 관계자는 “코인의 미래는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것”이라며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관련된 두 권의 책과 저자를 소개했다. 유명 경영학자이자 CEO인 돈 탭스콧은 ‘블록체인 혁명’이란 책에서 ‘블록체인은 근본적인 자동화를 위한 특별한 플랫폼으로써 사람 대신 컴퓨터가 작업하고 자산과 사람을 관리한다’라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활용해 자본을 조달하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화폐전쟁’의 저자인 쑹홍빙은 ‘새로운 세계의 규칙을 만들어 내고자 시도할 수 있는 담력이 미래 세대의 강자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에 따르면 ECP+는 현존하는 결제 시스템보다 편리하면서 빠른 결제로 상용화에 최적화돼 있다. 결제과정이 간소해 시간이 단축되고 수수료 감소로 비용까지 절약할 수 있다. ECP+ 플랫폼은 1초 이내로 회원 계정 간 송금이 가능하며 이메일(E-Mail)을 통한 계정 복구도 가능하다. 일례로 ECP+를 이용하면 중간에 PG사 없이 소비자와 가맹점 간에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존의 방식은 소비자와 가맹점 사이에 PG사가 있어 결제일과 지급일이 다르고 수수료까지 발생한다.특히 기존 암호화폐는 특성상 실시간으로 등락하는 시세와 느린 전송속도로 안정적인 거래가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산업 내부에서는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다각도로 발전하는 반면 산업 외부인 대중에서는 여전히 낯설다는 측면도 존재한다. 하지만 ECP+는 가까운 미래에 모든 거래가 암호화폐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실한 비전을 기반으로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이 가능하게 했기에 대중적인 암호화폐로 발돋움할 것이다. 이를 위해 ECP+는 해킹방지를 위한 특화된 보안 및 크로스체크 검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종단간 암호화 기술을 적용했고 구간암호화 등의 보안기술을 이용한 데이터 암호 관련 특허기술들을 적용했다. 이는 싸이투코드와의 기술제휴가 주효했다. 시공간 블록체인, 뮤추얼펀드, DCOS, Big Data와 AI 특허기술 기반으로 차세대 블록체인 비즈니스 플랫폼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ECP+는 생활화폐로서의 가치, 보인기술과 검증기술의 집약, 가맹점 친화적 사업형태, 배당을 통한 수익성, ECO산업 뷰티산업과의 제휴를 통해 미래 발전가능성이 높은 최적의 미래화폐이다. ECP+는 국내 모든 주유소, 백화점, 카페 등 30만개의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중국 글로벌 호텔체인과 괌 리조트, 마닐라 Rizal Park 호텔 카지노 등의 부대시설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한편 테오 컨설팅 그룹은 201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범했는데 회계전문가와 각종 민간기업의 투자은행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까지 투자펀드, 기업운용 및 창업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해 왔으며 글로벌 핀테크, 암호화폐 개발과 보안 솔루션 제공, 국제 암호화폐 거래소 등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출하고 있다. 급변하는 정보기술(IT)과 금융환경 속에서 결국 ‘사람이 중심’이라는 철학을 토대로 인재를 육성하고 기업을 지원하며 전 세계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두바이에 지사를 운영 중이며 각 지사에서 시스템 개발과 운영, 고객 서비스, 금융 서비스 등의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상경력은 지난 5월 16일 한국블록체인기업 진흥협회로부터 블록체인을 활용한 실사용 플랫폼 우수기업가상, 빅데이터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술개발 기술혁신상을 수상했다. 테오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에서 네오 컨설팅이 주관하고 (사)한국블록체인기업진흥협회가 주관하고 ‘ECP+ 블록체인을 탐하다’라는 타이틀로 ECP+의 두 번째 밋업 행사를 열었다”며 “이날 밋업 행사에는 ECP+ 메인넷의 기능을 발표하고, 딥앱을 런칭하고 시연했다”면서 “1000명의 투자자들이 행사장 및 외부를 가득 채우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딥앱은 현재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서 ECP PLUS로 검색해 다운로드 및 사용이 가능하며 아이폰용 IOS의 경우 심사 중으로 3개월 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홍콩 및 싱가폴에서도 ECP+를 궁금해하는 벤처캐피탈 및 투자자, 거래소 및 파트너들에게 정보공유를 위한 현지에서 행사를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원호 객원기자 guil@seoul.co.kr
  •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식품업계 ‘초강력 매운맛’ 열풍… 신제품 쏟아져

    팔도, 기존 비빔면의 5배 ‘네넴띤’ 출시 삼양, 2배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 인기 대전 식당 명물 ‘실비김치’ 온라인 판매식품업계에 ‘매운맛 열풍’이 불고 있다. 매콤한 요리가 많고 이를 즐기는 기존의 한국 음식 문화를 넘어서서 극단적인 매운맛이 새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자극적인 음식을 먹는 경험을 과시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먹방’(먹는방송)이 유행하면서 유튜브 영상으로 주로 음식 콘텐츠를 소비하는 1030세대가 특히 ‘초강력 매운맛’에 빠져들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매운맛 버전’의 신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팔도는 지난 2월 ‘팔도 비빔면’ 출시 35주년을 기념해 한정판으로 선보였던 ‘팔도 네넴띤’을 정식 출시한다고 이날 밝혔다. 네넴띤은 기존 비빔면의 매운맛을 5배 강화한 제품으로 출시되자마자 SNS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추가 물량까지 1000만개가 조기 완판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불닭볶음면’으로 라면업계 매운맛 열풍을 주도한 삼양식품은 지난 3월 오리지널 불닭볶음면보다 2배나 더 매운 ‘핵불닭볶음면’을 내놓았는데, 이 역시 한 달 만에 100만개 판매를 기록하면서 매운맛 흥행 보증을 입증했다. 고춧가루가 범벅이 된 비주얼의 ‘실비김치’는 매운맛 열풍을 타고 순식간에 ‘대전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김치는 중구 선화동의 한 해장국집에서 팔던 김치였으나 매운맛에 도전하는 유튜브의 먹방 크리에이터들의 단골 소재가 되면서 유명세를 얻어 온라인 주문 판매까지 하고 있다. 최근 외식업계의 ‘메가 트렌드’가 된 중국의 맵고 얼얼한 맛의 향신료 마라를 활용한 음식도 매운맛을 좋아하는 젊은층이 많이 찾으면서 대중화에 성공했다. 캡사이신 농도로 매운 정도를 표현하는 전문용어 스코빌지수(SHU)를 따져 가면서 구매하는 마니아층도 생겼다. 극단적으로 매운 음식이 인기를 끄는 건 새로운 음식을 경험하고 이를 SNS로 공유하는 놀이 문화가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일상화됐기 때문이다. 경기불황과 청년 실업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는 소비심리의 영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팔도 관계자는 “경기불황과 SNS 먹방 콘텐츠 열풍, 1~2인 가구의 간단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음식 선호 현상 등이 합쳐져 매운맛을 테마로 한 제품에 대한 반응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 현대엔지니어링

    전북 군산시 새만금 육상태양광 1구역의 발전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새만금개발공사는 기술력과 발전시설의 안정성, 환경보호 능력, 새만금지역의 일자리 창출 정도, 지역 상생 방안 등을 종합 평가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특히 전북지역업체 위주로 공사를 하고 지역 기자재를 중점적으로 사용하기로 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컨소시엄은 현대엔지니어링을 비롯해 한국남동발전, 전북지역 6개 업체 등 모두 10개사로 구성됐다. 새만금개발공사는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과 오는 17일부터 우선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군산시 오식도동 새만금 산업연구용지 동쪽 부지에 90㎿의 태양광발전시설을 조성하는 것이다. 2021년 말까지 건설된 뒤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사업이 추진되면 2600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내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쉬어야 혁신도 가능”…‘취임 100일’ 진영 장관, 직원에 이메일

    “쉬어야 혁신도 가능”…‘취임 100일’ 진영 장관, 직원에 이메일

    “쉬어야 새로운 발상도 과감한 시도도 가능합니다. 여러분 휴가 가세요” 강원도 산불 와중에 임명돼 취임식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진영(사진) 행정안전부 장관이 취임 100일을 맞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화제다. 직원 개개인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진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는 소회와 함께 직원들에 대한 강한 신뢰를 나타냈다. 강원 산불과 진주 방화 살인 사건, 헝가리 유람선 사고 대응 등 취임 초 쏟아진 각종 사건과 자치분권 추진 등을 거론한 뒤 “행정안전부가 많은 업무를 담당하고 있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면서 “한발 앞서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해 주는 여러분이 계셔서 든든했다”고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 진 장관은 또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고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혁신과 자치분권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5G 시대에 맞게 조직과 정부 운영으로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각종 재난에 대한 선제적 예방에 힘써 줄 것”도 당부했다. 그는 “의사결정의 순간마다 국민의 입장에서 생각해봐 주시길 당부드린다”면서 “쉽지 않은 일들이지만, 제가 지난 세 달 동안 겪은 행안부 직원 여러분이라면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진 장관은 특히 “혁신을 위한 새로운 발상과 과감한 시도는 차분히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면서 “여름휴가를 잘 보내고 연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바쁜 업무 가운데 쉼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판사에서 정치인으로 변신한 뒤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역임하고 4선째인 진 장관은 행안부 장관 부임 이후 조용한 카리스마로 행안부 조직을 장악한 뒤 잇단 재난에 신속히 대응하는 등 연착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성곤 선임기자 sunggone@seoul.co.kr
  • [열린세상] ‘게임중독’ 논쟁에 부쳐/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열린세상] ‘게임중독’ 논쟁에 부쳐/하대청 광주과학기술원 기초교육학부 교수

    국제기구의 결정이 한국 사회에서 주요 뉴스로 다뤄지는 경우가 드문 편인데, 지난 5월 세계보건기구 총회에서 내린 결정은 국내 언론의 주요 기사로 다뤄졌다. 당시 총회는 의약품의 투명성 확보 등 주요 안건을 긴 논의 끝에 통과시켰지만, 국내 언론은 유독 게임과 관련된 결정만 소개했다. 이 결정으로 ‘게임사용 장애’는 국제질병분류 제11차 개정안에 공식 등재되고 건강 조건을 진단 및 치료하는 표준이 됐다. 게임에 지나치게 몰두해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운 증상을 ‘게임사용장애’로 정의한 것인데, 국내에선 2011년 청소년의 게임 사용을 제한하는 셧다운제를 도입할 당시처럼 ‘게임중독’ 논쟁이 재연됐다. 관련 기업들은 이번 결정이 게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더 강화할 것이라고 우려했고, 의료계는 이 결정을 게임의 과다한 사용으로 고통을 겪는 환자들을 제대로 돌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했다. 게임 관련 기업들의 가장 큰 반론은 게임중독이나 게임 과몰입 등으로 불리기도 했던 ‘게임사용 장애’라는 것이 실체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술과 마약 등 이른바 물질중독처럼 게임이 중독 증상을 일으킨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허약하다는 것이다. 해외 문헌을 찾아보더라도 관련 연구들은 통계 표본이 너무 적거나 연구방법이 허술하다는 지적이 많다. 사용자들의 자기 보고에 의존하는 연구들이 많은데, 그 방법이 50가지가 넘어 서로 비교할 수 없다는 불만도 있다. 하지만 이와는 별개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게임에 대한 우려는 정당하다고 보는 것 같다. 게임업계의 반론처럼 원인은 게임이 아니고 학업 스트레스를 극복하는 전략일 수도 있지만, 일부의 게임 사용자들이 임상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는 사용 습관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게임 자체가 중독적이지는 않더라도 게임을 ‘중독적으로’ 만들려는 시도들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중 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은 ‘일일 퀘스트’, ‘출석체크’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매일 게임을 사용하도록 유도한다. 사용자는 매일 게임에 접속해 해당 임무를 수행해야 게임 캐릭터를 강화할 수 있다. 플레이 중간에 그만두면 주위 친구들에게 피해가 가기 때문에 게임을 계속하는 경우도 있다. 실시간 전략 게임은 게임의 진입 장벽에 해당하는 ‘최소 실력’을 갖추기 위해 시간을 계속 투자하도록 만들고 있다. 사용자의 계속적 사용이 수익 창출의 기반이 되기 때문에 업체들은 게임의 재미 향상을 넘어 사용을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 장치들을 고안하고 있다. 심지어 인공지능으로 사용자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일도 한다. 큰 기업들은 자체 분석팀으로, 작은 기업들은 외부의 전문기업을 통해 사용자의 행동을 분석해 ‘이탈ㆍ유지 비율’을 예측한다. 게임을 이탈할 가능성이 높은 이들에게는 미리 공짜 아이템을 선물하거나 게임 난도를 낮춰 준다. 게임은 중독질병으로 분류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적어도 필요하면 손에 쥐었다가 필요 없으면 간단히 놓아 버릴 수 있는 기술은 아니다. 게임은 많은 이들이 즐기고 있는 놀이문화인 것도 사실이고 놀이를 위한 기술이라고 낭비적이라고 폄하해서도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놀이일 뿐이라며 아무런 문제가 없는 척해서도 안 될 것 같다. 충분한 증거가 없는데도 부정적 낙인을 찍으려 한다는 억울함은 이해하지 못할 바 아니지만, 그렇다고 증거가 충분하게 제기되기 전까지는 기술과 관련된 문제적 결과에 책임이 없다고 말해도 안 될 듯하다. 관련 기업들은 기술에 대한 과도한 사용을 유도해 수익을 얻으려고만 하지 말고, 이런 문제적 행동을 함께 연구하고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사실 스마트폰과 온라인게임 등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끼치는 심각한 영향을 우리는 매일 느끼지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는 못하다. 정보로 가득차고 미디어 기술로 온통 연결된 세계에서 우리의 집중력과 자제력 등을 어떻게 유지하고 훈련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 이 새로운 세계와 경험들을 정의하고 대응할 지식도 부족하다. 의료계가 지나치게 병리화하는 일도 삼가야겠지만, 관련 기업과 언론들도 마약과 다르다고 항변만 할 게 아니라 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좀더 책임 있게 대응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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