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도
    2026-06-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032
  •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 도로 생긴다

    노무현 대통령 고향 마을에 김대중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도로 이름이 생긴다. 27일 전남 신안군은 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 ‘신안천사대로’와 ‘하의로’가 자매결연도시인 경남 김해시 일원에 지정된다고 밝혔다. 1004섬 신안군을 알리는 ‘신안천사대로’는 김해시 진영읍을 관통하는 김해대로의 일부 8.7㎞구간에 이름 지어진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고향을 상징하는 ‘하의로’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으로 생가가 위치한 봉하로 일원 8.7㎞구간에 명명될 계획이다. 두 지자체는 지난해 9월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에서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이어 지난 14일 신안군 하의도에서 ‘김해시의 섬 하의도’ 선포식 및 신안군과의 자매결연협약 체결 1주년을 기념하는 상징조형물 제막식도 가졌다. 김해시는 이에 상응하는 자매도시 상호 교류를 위해 신안을 상징하는 이름을 명예도로명으로 결정했다. 이들 지자체는 대통령 고향이라는 동질성을 바탕으로 신안군 하의도를 ‘김해시의 섬’ 명예 행정구역으로 지정했다. 또 하의면 태극공원에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모습을 형상화한 상징 조형물을 설치하고 제막식과 선포식을 열기도 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두 시군이 명예 행정구역과 명예 도로명을 서로 부여함으로써 그분들의 민주주의 정신과 평화의 뜻을 계승하고 나아가 영·호남 공동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신안군을 상징하는 명예도로명이 자매도시 김해시와의 상호 우호관계 홍보역할이 되고, 문화·정책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교류 협력의 포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안군은 지난 20일 ‘섬이 없는 지자체에 섬 선포식 등을 통해 명예 행정구역을 부여한다’는 공문을 전국 지자체에 보내는 등 1004섬 홍보 및 우호 교류 시책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신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이재용 최대주주 삼성물산 14% 급등… 지배력 강화 힘 받나

    이재용 최대주주 삼성물산 14% 급등… 지배력 강화 힘 받나

    이재용 지분 많은 SDS 5.5%·생명 3.8%↑호텔신라 우선주 상한가… 당분간 상승세증권가 “상속세 마련 위해 배당 늘릴 듯”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별세의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 계열사 주가가 요동쳤다. 특히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은 14% 가까이 급등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 지분 17.3%를 기반으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를 지배하고 있어 물산의 가치가 더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또 향후 상속세 납부 과정에서 삼성물산과 삼성SDS 등 주요 계열사들의 배당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 반영됐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보다 13.46% 오른 11만 8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물산은 개장 20분 만에 거래량이 전 거래일의 9배까지 치솟으면서 가격이 12만 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8월 19일(12만 500원)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했고, 거래량(937만주)도 전 거래일(28만주)의 33배에 달했다. 삼성SDS와 삼성생명도 전 거래일보다 각각 5.51%, 3.80% 오른 가격에 장을 마쳤고, 삼성물산의 우선주 삼성물산우B는 상한가로 마감됐다. 아울러 호텔신라 우선주도 상한가인 8만 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상속받은 주식을 처분해 호텔신라 지분을 더 사는 방식으로 계열분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앞으로 이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가 더 공고해지는 데다 이 회장이 남긴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상속세 납부를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배당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한 1대 주주이고, 삼성전자 주식도 4.18%를 갖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과 삼성전자의 주식을 상속받으려면 이 부회장은 10조원을 웃도는 상속세를 내야 한다. 이 부회장의 지분이 많은 삼성물산, 삼성SDS 등이 배당을 늘리거나 해당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방법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주가가 오른 회사들도 대부분 이 회장의 지분이 많은 삼성생명과 이 부회장의 지분이 큰 삼성물산, 삼성SDS였다. 삼성물산 우선주, 호텔신라 우선주가 상한가로 마감한 이유도 배당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0.33% 오른 6만 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삼성물산 등 관련 회사들을 중심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룹 계열사 지분을 정리하는 방법으로 상속세 재원을 마련할 가능성은 낮다”며 “결국 이 부회장이 보유한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거나 시장 가치를 높이는 방안이 유력하다. 시장이 이러한 사실에 주목해 관련 회사들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의 다양한 지배구조 개편 아이디어가 거론되고 있으나 조기에 가시화되는 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변화가 있더라도 이 부회장이 삼성물산의 기업 가치가 훼손되는 의사결정을 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마누라·자식 빼고 버려라? 삼성의 한계” 함세웅 일침

    “마누라·자식 빼고 버려라? 삼성의 한계” 함세웅 일침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출연이건희 ‘마누라·자식 빼고 버려라’ 언급“우리들의 한계이자 자본주의의 한계”“삼성, 이번 기회에 뉘우치고 반성 해야” 전 신부이자 사회기관단체인 함세웅 씨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관련해 “가족에 매몰된 한계”란 평을 내놨다. 진보 진영 원로 인사로 꼽히는 함세웅 씨는 26일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훅 인터뷰’에 출연해 “(이 회장이)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했는데, 마누라와 자식에 집착된 한계, 이게 우리들의 한계이자 자본주의의 한계”라며 “속으로는 마누라와 자식도 버려야 한다. 이런 정신을 갖고 기업을 이끌어가면 이 세계가 아니라 우주를 바꿀 수 있는 그런 기업을 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함 씨는 “이건희 회장을 높이 평가하지만 가족에 매몰된 한계가 삼성의 한계, 우리 시대 모두의 한계가 아닐까 이런 생각을 했다”며 “그 분을 위해 또 삼성이 잘 되길 위해 함께 기도했다. 이 기회에 삼성이 정말 뉘우치고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주진우 씨가 “승계 이런 부분은 가족에게 얽매여서 일어난 사건이라 그런 이야기를 한 건가”라고 묻자, 함 씨는 “해석을 잘해주셔서 고맙다”고 답했다.“빨리 남북이 평화 공존을 이룩했으면 좋겠다” 이날 주 씨는 111년 전 오늘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날이라고 언급하며 “안중근 의사는 북한에서도 굉장히 존경받는 인물이다. 존경받는 영웅으로 10.26 때는 북하고 같이 중국에서 행사를 해오고는 했는데 올해는 코로나도 있고 남북관계 경색으로 못했다. 아쉽지 않나”고 함 씨에게 물었다. 그러자 함 씨는 “늘 북의 관계자들과 연락을 주고받다. 북의 관계자들도 안타까워한다”며 “지난해까지 같이 했다가 올해는 3월 순국 행사도 못 했고, 또 이번 행사도 못 했는데 코로나가 잘 극복돼 빨리 남북이 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함께 만나고 평화 공존을 이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프랜차이즈 아니야?” 부산 고깃집 상호, 서울서 무단 사용

    “프랜차이즈 아니야?” 부산 고깃집 상호, 서울서 무단 사용

    식당의 상호는 고유의 가치를 갖고 있어 무단으로 사용하면 부정경쟁행위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단이 나왔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민사5부(김형두 박원철 윤주탁 부장판사)는 부산에서 유명 고깃집을 운영하는 A씨가 서울에서 같은 상호의 식당을 운영하는 B를 상대로 낸 부정경쟁행위 금지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씨는 부산 해운대구에서 55년 이상 소갈비구이 식당을 운영해오며 인지도를 쌓아왔다. A씨의 식당은 언론 기사와 방송 프로그램,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B씨는 2019년 3월부터 서울에서 동일한 명칭의 식당을 열었다. 두 식당은 상호뿐만 아니라 사용하는 불판과 곁들임 메뉴 등에서도 유사한 점을 보였다. 이에 A씨는 B씨의 식당이 자신과 같은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냈다. A씨는 “식당의 상호와 서비스 방식 등 종합적 외관이 ‘트레이드 드레스’(상품의 외관이나 상품으로부터 느끼는 포괄적이고 시각적인 인식)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고 주장했지만 1심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항소심에서는 A씨의 식당 상호 등이 장기간 축적된 명성·신용·고객흡인력·품질에 대한 신뢰도가 보장된 것으로 판단해 A씨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B씨가 A씨의 식당과 같은 상표를 사용하는 것은 공정한 상거래 관행이나 경쟁질서에 반하는 방법으로 자신의 영업을 위해 무단으로 타인의 성과 등을 사용한 것에 해당한다”며 “원·피고의 식당은 구조·서체 등 간판의 종합적 이미지가 매우 유사하고, 불판의 모양·재질뿐만 아니라 메뉴의 구성이나 서비스 방식도 매우 유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양 식당은 서로 경쟁 관계에 있거나 가까운 장래에 경쟁 관계에 놓일 가능성이 있어 피고 식당이 원고 식당의 경제적 이익을 침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판부는 “서울에서 주지성을 취득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그 영업표지가 타인의 상당한 투자나 노력으로 만들어진 성과에 해당한다”고 인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Focus人] ‘대학교 커리큘럼 절대 믿지 마세요’, 박진영 남친짤 서준범 감독

    “대학생들에게 항상 즐겨하는 말이 있다. ‘대학교가 제공하는 커리큘럼은 절대 믿지 말라’고. 그곳에서 제공하는 커리큘럼을 따른다면 단지 똑같은 대학생 몇 천 명이 나올 뿐이다. 자신만이 생각하는 인재상을 스스로 정립해야 된다. 창의적인 생각은 대학교의 커리큘럼이 아닌 주위의 대외 활동을 통해서 혹은 친구와의 술자리를 통해서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진영 남친짤을 모멘트로 최근 한 포털사이트 광고를 만들어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한 서준범 감독(34). 내노라하는 대형 광고기획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비장의 무기는 늘 ‘재미’다. 일은 무조건 재밌어야 하고, 일을 빨리 마치고 스태프들과 함께하는 뒤풀이도 재밌어야 한다.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유서까지 써 놓았기도 했던 그가 병실에서 만화가로서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아쉬워하며 병실로 태블릿을 주문할 정도로 성격 또한 낙천적이다. 장편 광고감독으로도 유명한 서씨는 KCC 박찬호의 <투머치토커>, 2019년 광고대상 수상작인 이마트 <나의 소중한 세계>를 연출했다. 정석적인 길을 통해 광고감독이 되진 않았지만 광고 바닥에선 인정받는 광고계의 이단아가 됐다. 광고주들의 ‘팬심’까지 얻었다. 최근엔 큰 사람,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일념을 가진 엑스라지픽처스란 이름의 회사를 설립했다. 양질의 광고일로 매출도 20배 이상 뛰었고 더불어 꿈도 커졌다. 지난 16일 강남의 한 녹음실에서 서씨를 만났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인정받는 광고감독이 되기까지, 그리고 그가 생각하는 광고란 무엇인지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가수 성시경을 많이 닮았다학창시절 성시경으로 종종 불리곤 했다. 10년 전 일이다. 결혼하고 살찐 이후로 6~7년 동안은 거의 못 들어본 거 같다. (Q) 웹툰 작가로도 많이 알려졌는데광고감독일과 동시에 다음과 네이버에서 웹툰을 연재하고 있다. 지금도 매주 일요일마다 연재하고 있으며 70회 정도 업데이트된 거 같다. 과거엔 직접 그림을 그렸는데 지금은 직접 쓴 시나리오를 그림 작가께 드려 완성하는 형식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 (Q) 박진영과 [와피씨의 하루], 기획은 어떻게인터넷 상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것들을 포착해서 과한 상상력을 통한 내러티브를 만드는 걸 즐겨한다. 박진영씨도 인터넷에서 남친짤로 이슈가 되고 있었고 이걸 잘 활용하면 재밌겠다 생각했다. 남친짤은 어떻게 보면 데이트를 하는 대상이다. 그래서 네이트란 브랜드가 데이트 남친 느낌의 유사성을 가질 수 있겠다 싶어 ‘나랑 네이트 할래, 데이트 할래’란 식의 기획단계를 거쳐 최종 시나리오를 완성할 수 있었다.(Q) 재밌었던 에피소드 없었는지박진영씨가 되게 까탈스럽고 비협조적일 수 있겠다 싶었는데 큰 기우였다. 너무 열심히 잘 협조해 주셨다. 섭외된 곳에 새끼 고양이가 있었는데 촬영 내내 그 새끼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에 정말 살아있는 남친짤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나이 오십에 독특하게 생긴 외모를 가진 분이 고양이를 너무 귀여워하시는 모습이 신기했고 그때 내가 느꼈던 그분에 대한 그 감정을 광고에 잘 담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었다. 광고를 낙점받은 얘기도 들었다. 쟁쟁한 대기업 광고대행사와 경쟁이 붙었지만 저희들만의 재기발랄함, 뭔가 이슈를 일으키고야 말겠다는 제 확신에 높은 점수를 주셨던 거 같다. 광고주들께서 저희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정말 미친 광고, 미친 감독’이란 말을 하셨다고 들었다. 나 또한 ‘내가 만든 기획과 광고는 정답’이란 확신을 갖고 일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만족하신 광고주들께서 제 단골이 되기도 하는 거 같다. 다른 광고회사와의 차이점은 기획부터 끝까지 저희가 모두 해 낸다라는 거다. 시나리오 기획안이 어느 정도 돼 있는 광고주들께선 저희를 찾지 않는다. 혹여 시나리오가 있는 상태에서 저희한테 일을 주셔도 저희가 받지 않는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맡아서 일을 한다는 게 기본 전제이기 때문이다. (Q) SNS에서 화제를 모았던 박찬호의 KCC광고는 어떤 콘셉트로 만들었나광고주들은 전달하고 싶은 얘기가 참 많다. 광고주께 광고를 받아들이는 네티즌들은 모든 걸 받아들일 수 없으니 전달하려는 내용을 줄여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KCC 광고주는 그럴 수 없다고 했다. 하나하나가 다 중요해서 많은 것들을 다 담았으면 좋겠다는 이유였다. 매우 곤욕스러웠지만 고민 끝에, 광고주의 요구대로 많은 것들을 잘 전달하려면 말하는 자체가 재밌어야 한다고 생각했고 박찬호란 ‘투머치 토커’의 입을 빌려 수많은 광고 메시지를 전달하겠단 제안을 해 만들게 됐다.(Q) 본인의 색깔을 100% 담았다는 이마트 광고 <나의 소중한 세계>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비결그 당시는 광고를 만들면서 회의감이 젖어 있을 때였다. 늘 광고주가 요구하는 걸 만들다 보니깐 이게 과연 옳은 건가란 생각이 들었고 여러모로 좀 지쳐있었다. 영화도 너무 하고 싶었고 광고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보자란 생각도 들었다. 이마트 광고는 재밌는 광고인지를 전혀 모르게 하는 게 중요했다. 재밌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셀럽이 연기를 하게 된다면 마지막엔 당연히 웃기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에 정극 연기를 하는 배우들을 선택했다. 연기를 진지하게 잘하시는 정극 배우가 그 뭉클함을 꾸준히 가져가다 마지막에 말도 안 되는 반전으로 보는 사람들의 뒤통수를 칠 전략이었다. 이런 광고스타일은 처음으로 시도한 거였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매우 신선한 반응을 이끌어냈다.(Q) 광고세계도 긴 이야기가 있는 광고가 대세네티즌들의 입장에서 이전보다 더 긴 시간의 광고영상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자세가 돼있다고 생각한다. 광고는 보통 15초가 기준이었고 30초만 돼도 그걸 누가 보느냐고 했던 광고주들의 인식도 물론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유튜브로 10분짜리 광고 영상을 라이브로 보는데 전혀 불편해하지 않는다. 때문에 긴 광고는 앞으로도 충분히 많아질 거라고 생각한다. 유튜브의 인터렉티브 기능과 같은 기술발전을 누가 먼저 선점해서 재밌고 유익한 광고를 만드느냐가 광고감독들로서의 하나의 미션이 될 거 같다. (Q) 본인 성장과정에 어떤 영상 친화적인 모멘트가 있었는지창작활동을 어렸을 때부터 즐겨했던 거 같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공책에 만화를 그려 친구들한테 연재할 정도로 만화가란 꿈을 꾸었다. 어머니께서 당시 만화방을 하셨기에 정말 다양한 만화를 접하면서 그 내용들이 창작의 자양분이 되지 않았나 싶다. 그 이후로도 소설가, 방송국PD, 광고인 등 창작활동과 관련된 꿈들을 다 꾸었던 거 같다. 하지만 이런 모든 꿈들을 충족시키는 것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20대 후반인 내가 영화감독이 되기 위해 광고감독으로 연출 경험을 쌓아나가면서 그 꿈을 이뤄 가면 좋을 거 같다고 판단했다. 기존에 제작해 화제가 된 UCC영상들을 보고 기업에서 광고 요청이 왔고 광고 제작을 몇 번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짜 광고감독이 돼 있었다. (Q) 웹툰 ‘발암일기’로 유명세를 탔다. 광고감독이 바쁜 시간을 쪼개 웹툰 작가가 된 사연은인생이 좀 평탄했던 거 같다. 다큐멘터리 찍으면 바로 텔레비전에 나오고 UCC영상을 만들면 네이버 메인에 걸리고, PD도 꿈꾼 지 3~4개월 만에 되고, 사랑하는 아내와 결혼도 하고 아쉬울 게 없는 삶이었다. 근데 암에 걸려 큰 수술을 앞두고 나름의 유서도 쓰면서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는데 딱 하나 아쉬웠던 게, 만화가로서의 꿈이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고 생각한 거였다. 마침 수술이 잘됐고 태블릿을 바로 주문했다. 비록 전문 그림 작가의 솜씨를 기대할 순 없지만 내 이야기를 그리는 거고 하다못해 내 얼굴을 그리는 거면 남들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래서 광고감독의 일상과 암환자의 투병일기를 ‘광고감독의 발암일기’라는 제목에 녹여 그 주부터 바로 연재하게 됐다.(Q) 웹툰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암에 걸리면 우울하고 삶의 희망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긍정적으로 재미있게 꿈을 이뤄가며 사는 모습에 귀감이 된다는 메시지를 암환자분들로부터 많이 받는다. 사실 그런 메시지들은 제가 웹툰을 그리면서 의도했던 측면이기도 하다. 웹툰같은 경우에는 백 개 내외의 댓글들이 달린다. 제가 만들어 온 광고에 비해 한 없이 작은 조회수지만 그 한 명 한 명한테 주는 영향력이라든가 감정들은 수치로 매길 수가 없다는 생각에 꾸준히 하고 있다. (Q) 본인만의 일하는 스타일은많이 놀고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잠깐 일하는 스타일이다. 제 삶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스태프들은 서준범 감독이 연출하면 빨리 끝나겠지라는 생각을 기본적으로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보통 2분짜리 분량을 찍는데 하루가 걸린다고 하면 저는 워낙 빨리 찍으니깐 6~7분 분량을 찍게 된다.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되는 셈인데, 스태프들의 입장에선 좀 그럴 수 있지만 광고주 입장에선 같은 비용으로 많은 콘텐츠가 나오게 되니깐 좋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Q) ‘어린(?)’광고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을 불편한 적 없었는지27, 28살 때부터 광고연출을 했었는데 당시 스태프들이 저보다 10~12살 많은 분들이었다. 서로에 대한 불편함도 있었고 무시와 다툼도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은 작품들이 좋은 성과를 내면서 다 사라졌다. 물론 그 이후로 나이 갖고 문제 삼는 스태프들은 없었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광고주의 입장에서 몇 억의 큰 마케팅 비용을 들여 만드는 광고를 어린 감독이 도맡아서 한다고 하면 불안할 수 있겠단 생각에 30대인 척하고 미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좀 다르다. 광고주들이 일종의 ‘팬심’을 가지고 저희한테 직접 연락을 주신다. 이마트, KCC광고 만든 서준범 감독과 일을 하고 싶다고. 때문에 다른 회사들보다 좀 수월하게 저희들의 주장을 마음껏 펼치면서 일을 하고 있다. (Q) 광고감독을 꿈꾸는 젊은이들에게‘당장 찍어라.’고 말하고 싶다. 학창시절엔 PD시험에 합격해야지만 PD가 된다고 생각하는 친구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난 아니었다. 핸드폰으로 이미 다큐멘터리도 찍고 있었고 내가 만든 영상을 인터넷에 올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미 난 내 자신을 PD라 확신했고 내가 어느 방송국 PD가 될지를 고민하는 사람이 돼야지, 내가 그들이 시켜줘야 PD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광고감독도 마찬가지다. 광고영상을 지금 충분히 찍고 편집할 수 있는데도 그런 일련의 활동을 하지 않고 광고감독이 된 바로 그 순간에 광고 영상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이미 너무 늦은 거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꿈좀 더 다양한 시도를 하려고 한다. 그만한 시간과 자본도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작년엔 웹드라마도 찍었고 새로운 웹드라마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영화감독이 꿈인 사람들로 이뤄진 회사이기도 해서 회사 자체적으로 단평영화 공모전을 진행해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창작활동에 있어 뭐든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는 사람들의 꿈을 충분히 지원할 생각이다. 저 역시 광고감독도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웹툰도 하면서 동시에 웹드라마도 만들고 영화시나리오도 쓰면서 말이다. 글 박홍규 기자 gophk@seoul.co.kr 영상 박홍규, 문성호, 김형우 기자 sungho@seoul.co.kr
  • 20년이 흘러 무대는 변해도 한 사람 향한 사랑은 그대로

    20년이 흘러 무대는 변해도 한 사람 향한 사랑은 그대로

    한 사람만을 향한 뜨겁고 간절한 사랑. 베르테르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이 아름답고 애잔하다. 그 마음을 표현하기 위한 수많은 창작물이 있지만 20년간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새롭게 다져 온 창작뮤지컬 ‘베르테르’는 놓치기 아쉬운 대표적 작품이다. 다음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한 폭의 수채화처럼 은은한 배경에 꽃이 가득한 무대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피아노 1대와 10개의 현악기가 만들어 내는 따뜻한 실내악 선율이 무대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엄기준과 카이, 유연석, 규현, 나현우가 베르테르의 애틋하면서도 강렬한 사랑을 다섯 가지 빛깔로 표현했고 이지혜와 김예원이 롯데의 순수함을 더욱 발랄하게 그려 냈다. 알베르트엔 이상현, 박은석의 따스한 카리스마가 제격이었다. 이들이 이어 간 20주년의 명성은 단지 베르테르의 절대적인 사랑이라는 탄탄한 고전 스토리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었다. 창작뮤지컬로는 이례적으로 매 시즌을 거듭하며 재창작과 수정을 반복해 관객들과 빚어 낸 지난 시간들이 오늘의 무대를 더욱 빛나게 했다. 고선웅 대본, 정민선 작곡으로 2000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된 뒤 올해까지 열한 차례, 무대 위 베르테르는 항상 달랐다. 대본과 음악, 무대는 물론 베르테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변해 갔다.객석과 마주한 5인조 실내악 연주가 바탕이 된 초연에선 이성적이고 감정을 절제하는 베르테르가 그려져 매우 정적인 무대가 연출됐다. 서영주, 이혜경, 김법래가 꾸민 무대는 클래식한 분위기를 풍겼다. 초연 다음해 두 번째 시즌은 보다 역동적으로 지금의 ‘베르테르’와 가까워졌다.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을 비롯해 현재 넘버(36곡)의 약 70%가 이때 만들어졌다. 베르테르와 롯데도 좀더 재기발랄하게 그려졌다. 2002년 엄기준과 조승우의 베르테르는 작품을 관객들에게 바짝 다가설 수 있게 했다. 대폭 수정·보완 작업을 거친 대본에 두 배우의 연기가 몰입도를 높여 베르테르에 대한 공감을 확 키웠다. 그다음해엔 베르테르가 롯데를 처음 만난 순간을 봄으로 시작해 죽음을 맞는 겨울까지, 사계절로 베르테르의 마음을 그려 감정표현이 극대화됐다. 재정적인 이유로 공연이 어렵게 되자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모금해 공연을 살려 내기도 했다. 10주년을 맞아 1000석 규모로 무대를 넓힌 뒤 송창의, 박건형, 민영기, 김다현, 전동석, 임태경 등 베르테르의 계보도 더 화려해졌다. 민영기는 유일하게 베르테르(2006년)와 알베르트(2010년)를 모두 연기했다. 엄기준·조승우, 전미도 등 베테랑 배우들이 무대를 가득 채운 2015년 공연을 기점으로 관객수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사랑이라는 불변의 가치를 다루며 20년간 꾸준히 고민하고 발전해 온 작품에 팬들도 화답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임대·월세공제 늘린다지만… 결국 ‘차포 뗀’ 전세대책 그칠 듯

    임대·월세공제 늘린다지만… 결국 ‘차포 뗀’ 전세대책 그칠 듯

    임대차법 충돌 피해 ‘집값 안정’에 방점임대 공급 당기고 월세 공제 확대 검토시장선 “당장 전세난 불끄기 도움 안돼”“다주택자 집 팔게 양도세 완화 고려를”정부가 전세시장 안정을 위해 임대주택 공급을 늘리고 월세 세액공제를 확대하는 내용의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혹시라도 집값에 자극을 줄까 우려한 저강도 대책이어서 당장 전세시장 안정에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정부는 전세난 심화에 따른 여론 악화를 고려해 이르면 이번 주 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집값 안정을 위한 기존 정책과 배치되지 않고 임대차보호법 개정안(계약갱신청구권제, 전월세상한제)과도 충돌하지 않는 방향으로 잡았다. 일각에선 차포 뗀 ‘맹탕 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역대 정부의 전세 대책은 전세 수요를 매매 수요로 돌리도록 유도해 시장을 안정화했다. 주택 구입에 따른 세제 지원이나 근로자·서민을 위한 주택자금 지원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는 주로 매매시장 침체기에 썼던 것이고, 지금처럼 과열된 시장에선 기름을 부을 수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지난 23일 “과거 10년간 전세대책을 다 검토해 봤지만 뾰족한 대책이 별로 없다”고 토로한 바 있다. 표준임대료를 도입하거나 전월세 상한제 등을 신규 임대차 계약에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선 홍 부총리가 선을 그었다. 표준임대료는 지방자치단체가 임대주택의 적정한 임대료 수준을 정하는 제도인데 관련 자료 구축에만 1년 안팎이 걸린다. 결국 공공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하고 공기 단축이나 조기 인허가를 통해 기존 임대주택 공급 일정도 1~2년 앞당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을 활용해 매매 물량을 전세로 돌리거나 도심에 보유한 다른 형태의 주택을 임대로 돌리는 방식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실제 건설되기까지 시차를 고려하면 당장의 전세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장도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도 5년 뒤에나 효과를 볼 수 있고 정부는 전세물량 부족이 임대사업자에 대한 혜택 축소와 계약갱신청구권 때문이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지해 부동산114수석연구원은 “공공이 분양하는 물량을 임대로 돌려도 그 물량은 극소수이고 청약대기 수요까지 고려하면 민간에서 공급을 늘릴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월세 소득공제를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는 연간 총급여 7000만원 이하 무주택 가구가 시가 3억원 이하 주택에서 월세를 살면 750만원 한도 내에서 월세의 10%를 돌려주는데, 이 비율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일부 월세 사는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지 몰라도 전세 물량을 늘리고 전셋값을 낮추는 것에는 별 연관성이 없다”고 평가했다. 권 교수는 “당장 시장에 공급 물량이 나오지 않는 한 어떤 대책도 효과가 미미하다”며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집을 팔 수 있도록 양도소득세를 낮추는 방안 등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여기는 호주] 단추형 전지 삼킨 여아, 3주 만에 사망 이른 안타까운 사연

    장난감이나 시계, 또는 게임기 등 아이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전자제품에 쓰는 단추형(버튼형) 건전지를 호주에서 3세 여자아이가 잘못 삼켜 숨졌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2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 등에 따르면, 퀸즐랜드주(州)에 사는 로렌과 데이비드 콘웨이 부부는 지난 7월 28일 막내딸인 세 살배기 브리트니를 건전지 삼킴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사고로 잃고 말았다. 아이에게 처음 이변이 나타난 시점은 사망에 이르기 3주 전인 7월 6일로, 이날 아이는 “엄마, 목이 아파”라고 호소하며 토를 했다는 것이다. 당시 로렌은 딸아이가 얼마 전에 먹던 막대형 사탕이 혹시나 목에 걸렸나 싶어서 상태를 지켜봤지만, 아이가 이후에도 두 차례나 토를 하는 바람에 주치의에게 전화를 걸어 상담했다. 주치의는 로렌에게 식중독이 의심된다고 말했지만, 다음날 식사를 마치고 차에 탄 아이는 갑자기 코피를 쏟으며 가슴을 짓누르고 괴로워했다. 아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린 채 “엄마, 가슴이 너무 아파요”라고 말하며 몸부림치기 시작했고 놀란 로렌은 골든코스트에 있는 로비나 병원의 응급실로 급히 차를 몰았다. 병원에서 로렌은 아이가 어떻게 괴로워했는지를 재현하며 설명했다.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 달라고 부탁했지만, 응급실 의사는 아이 몸을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게 분명하다. 어쨌든 조금 상황을 지켜보자”면서 “3~5일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다.이렇게 아이는 병원에서 4시간가량 관찰 아래 있다가 집으로 돌려보내졌다. 하지만 이날 엑스레이를 찍지 않은 것을 로렌은 평생 후회하게 된다. 아이는 이후 식사를 하면 토를 하게 돼 7월 10일 주치의의 진료를 받았지만, 주치의 역시 “바이러스”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목의 통증을 호소한 지 9일째 되는 날 밤, 식용도 없고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던 아이는 침실에서 심하게 기침하는 소리를 로렌은 들었다. 그녀가 부랴부랴 달려갔지만, 거기서 본 모습은 많은 양의 피를 토하고 의식을 잃고 쓰러진 아이였다. 아이는 곧바로 구급차에 실려 골든코스트 대학병원으로 옮겨졌고 로렌에게서 증상을 들은 의사들은 곧바로 엑스레이 검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여기서 처음으로 아이의 가슴에 단추형 건전지가 있는 것이 드러난 것이다.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는 아이의 식도에 구멍을 뚫어 대동맥에까지 도달했기에 의사들은 9시간에 걸쳐 적출 수술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이는 상태가 좋지 않았고 이후 퀸즐랜드 소아병원에서 다시 수술을 받다가 28일 숨지고 말았다.아이가 잘못 삼킨 단추형 건전지(리튬 타입)는 잘못 삼켜 식도에 걸리면 약 2시간 만에 심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에 구멍을 내거나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체내에서 방전해 부식되므로, 적출 수술 뒤에도 최저 1개월 동안에는 주의 깊은 관찰이 필요하다. 호주에서는 지난 2013년 이후로 아이가 단추형 건전지를 잘못 삼켜 사망에 이른 사고가 이번 사례까지 3건이 일어났다. 이에 따라 로렌과 그녀의 남편은 현지 정부를 대상으로 단추형 건전지의 규제를 요구함과 동시에 아이가 있는 보호자들에게도 주의를 환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작품은 변해도 사랑은 그대로…창작뮤지컬 ‘베르테르’의 20년

    작품은 변해도 사랑은 그대로…창작뮤지컬 ‘베르테르’의 20년

    한 사람만을 향한 뜨겁고 간절한 사랑, 베르테르의 사랑은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이 아름답고 애잔하다. 베르테르를 다룬 창작물은 수도 없이 많지만 벌써 20년째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사랑받는 국내 뮤지컬도 놓치기 아쉬운 무대다. 지난 8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베르테르’는 한 폭의 명화처럼 눈길을 사로잡는 꽃이 가득한 무대와 따뜻한 실내악 선율로 더욱 풍성해져 5년을 기다린 팬들에 화답했다. 엄기준과 카이, 유연석, 규현, 나현우가 베르테르의 애틋한 사랑을 다섯 가지 색깔로 표현했고 이지혜와 김예원이 순수한 롯데를 더욱 투명하고 발랄하게 그려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공감하게 되는 알베르트 역에도 이상현, 박은석의 따스한 카리스마가 제격이었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원작 다채롭게 표현…20년간 꾸준한 수정 작업 이들이 이어간 20주년의 명성은 베르테르의 사랑이라는 탄탄한 고전에서만 비롯된 게 아니다. 창작뮤지컬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매 시즌을 거듭하며 재창작과 수정을 반복하며 관객들과 소통해 온 덕분이다. 무대와 음악은 물론 베르테르가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도 저마다 달랐다.고선웅 대본, 정민선 작곡으로 2000년 가을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초연에선 이성적이고 감정을 절제하는 베르테르가 그려졌다. 객석과 마주한 5인조 실내악단의 연주가 중심이 되는 가운데 배우들의 움직임이 더해지듯 음악의 비중이 크게 다가갔다. 섬세한 매력을 선보인 서영주가 베르테르로, ‘오페라의 유령’ 국내 공연에서 첫 크리스틴으로 열연한 이혜경이 롯데를, 중저음으로 무게감을 더하는 김법래가 알베르트를 맡았다. 초연 다음해 열린 두 번째 시즌은 지금의 30곡이 넘는 ‘베르테르’ 넘버의 약 70%가 완성된 무대로 꼽힌다. 베르테르의 애절함이 담긴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 이 때 만들어졌고, 베르테르와 롯데의 사랑과 우정도 초연보다 역동적이고 재기발랄하게 표현됐다.2002년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로 무대를 옮긴 뒤 본격적으로 관객들과 더 가까워졌다. 엄기준과 조승우가 베르테르로 처음 무대에 서 드라마의 몰입도를 높였고, 대본과 연출에서도 지난 공연들에서 지적된 문제들이 대폭 수정됐다. ●서영주·엄기준·조승우·민영기·송창의·박건형…화려한 ‘베르테르’ 계보 2003년 공연에선 베르테르가 롯데를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순간을 봄으로 표현한 뒤 여름과 가을을 거쳐 죽음을 맞는 겨울로, 베르테르의 사랑을 사계절로 그리며 감정표현을 극대화한 베르테르가 만들어졌다. 극단 측에서 재정적인 상황을 이유로 재공연을 머뭇거리자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직접 모금을 해 공연을 살리기도 했다. 2007년에는 2000년 초연 멤버인 김광보 연출을 비롯해 서영주 베르테르, 이혜경 롯데 등이 다시 뭉쳐 새로움을 선물했다.‘베르테르’는 10주년을 맞은 2010년부터 1000여석 규모의 대형 무대에서 막을 올렸다. 송창의, 박건형이 베르테르로 노래했고 2006년 베르테르로 사랑을 받은 민영기는 알베르트로 무대에 섰다. 20년간 베르테르와 알베르트를 모두 연기한 유일한 배우다. 2012년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여덟 번째 시즌에서는 14인조 오케스트라로 매우 풍성한 음악이 전달됐다. 발하임의 숲을 그려낸 ‘자연’을 주제로 한 무대를 꾸미기 위해 8m에 달하는 고목나무를 배치하며 실감나게 꾸렸다.2013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선 2003년 공연을 이끈 조광화 연출이 다시 무대를 맡아 베르테르의 감정 변화를 극적으로 다뤘다는 평을 받는다. 2015년 공연은 엄기준, 조승우, 규현과 전미도, 이지혜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 더욱 주목 받았다. 초연 때부터 여섯 차례 무대에 오른 오르카 역의 최나래와 카인즈의 순수함을 그려낸 김성철 등도 눈길을 끌었다. 15주년 공연을 기점으로 관객수를 30만명 돌파하기도 했다.5년 만에 다시 관객들을 만난 20주년 ‘베르테르’는 해바라기와 금단의 꽃, 장미 등 다채로운 색의 꽃들로 인물들을 표현하며 더욱 아름답고 서정적으로 그려졌다. 베르테르와 롯데, 알베르트 등 각 인물들의 마음이 저마다 공감받을 수 있도록 진정성 있게 표현됐고, 마음을 울리는 넘버들이 애틋함을 더하게 했다. 사랑이라는 불변의 가치를 소중하게 다뤄내는 한 작품이 20년간 꾸준히 고민하고 소통하며 발전해 왔다는 것은 뮤지컬 팬들에게도 소중한 선물로 여겨질 것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 ‘흰 지팡이의 날’ 맞아 10명에 시장상 수여

    서울시가 제41회 흰 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이재혁씨 등 시민 10명에게 ‘서울시장상’을 수여한다고 2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서울시 시각장애인연합회는 23일 영등포구 여의도동 이룸센터에서 ‘시각장애인 재활복지대회’를 열고 상을 준다. 이씨는 시각장애인으로서는 최연소로 15세에 세종문화회관에서 독주회를 여는 등 음악계에서 활발히 활동했으며,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전문 음악교육기관인 한빛맹학교 음악전공과에서 근무하며 후진 양성에 힘쓴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밖에도 시각장애인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및 관련 교육 등 정보 접근성 확대에 힘쓴 조재형씨, 바우처 택시 도입으로 이동권 향상에 기여한 서문걸씨 등이 수상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3000만원 상당의 안테나형 흰 지팡이 1000개를 후원하는 기증식도 진행된다. 10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은 세계시각장애인연합회(WBU)가 시각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1980년 공식 제정한 기념일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공간, ‘세라젬 웰카페’ 전국으로 확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 맞춤 공간, ‘세라젬 웰카페’ 전국으로 확대

    홈 헬스케어 전문기업 세라젬(CERAGEM)이 22일, 평택에 세라젬 브랜드 복합 체험 공간 ‘세라젬 웰카페’ 소사벌점을 오픈한다. 세라젬 웰카페는 최근 안양 평촌점을 비롯해 고양 라페스타점, 마포 메세나폴리스점, 분당 정자점, 부천 중동점이 오픈 했으며, 10월 중 서울 상도점, 시흥 은계점, 부산 연산점, 제주 노형점이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세라젬 웰카페는 웰 라이프 커뮤니티 하우스(Well Life Community House)를 메인 콘셉트로 잡은 공간으로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세라젬 제품 체험 공간, 자연과 건강까지 생각한 ‘웰 라이프 푸드’를 즐길 수 있는 ▲건강 카페 ▲휴식 및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세라젬 웰카페를 방문하는 고객들은 척추 의료가전 마스터 V4, 안마의자 파우제 등 세라젬 브랜드의 주력 제품을 부담 없이 경험하고 직원의 전문 케어를 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현장에서 직접 제품 상담을 받을 수 있다. 건강 브랜드 체험과 함께 웰빙 음식도 즐길 수 있다. 친환경 유기농, 무색소, HACCP 인증을 받은 식자재를 바탕으로 한 음료와 디저트 등 웰카페에서 마련한 웰라이프 푸드를 즐기며 자유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세라젬 관계자는 “세라젬 웰카페는 세라젬의 건강 관리 철학을 담은 복합 커뮤니티 공간”이라며, “고객들이 세라젬 건강 솔루션을 전국 어디서나 접할 수 있도록, 지점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입원 후 퇴원” 안성기, 뇌질환·어눌한 말투엔 “사실무근”

    “입원 후 퇴원” 안성기, 뇌질환·어눌한 말투엔 “사실무근”

    “과로로 입원 후 최근 퇴원” 배우 안성기(68)가 최근 과로로 입원 후 퇴원했다고 밝혔다. 뇌질환·어눌한 말투 증상이 있다는 보도에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안성기는 22일 자신이 출연한 영화 측을 통해 과로로 최근 입원 후 퇴원했다고 공식입장을 전했다. 안성기의 건강 이상설은 지난 20일부터 제기됐다. 안성기는 오는 22일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종이꽃’ 개봉을 앞두고 홍보 일정에 참여하지 않아 궁금증을 키웠다. 이후 안성기가 급작스러운 와병으로 열흘 넘게 병원에 입원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당일 ‘종이꽃’ 홍보사 관계자는 “안성기 선생님이 건강이 안 좋으셔서 입원하셨고, 이에 인터뷰 스케줄 등의 진행이 어려우시다는 전달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후 다음날인 21일 안성기가 퇴원한 상태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종이꽃’ 관계자는 “제작사로부터 안성기 선생님이 이미 퇴원하신 상태라고 전달받았다”며 “과로로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상태이며 현재 집에서 쉬고 계신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퇴원 소식이 전해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일각에서는 안성기의 건강 상태에 대해 ‘말투가 어눌한 뇌질환 증상’이라는 설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안성기 측은 “뇌질환 증세는 사실이 아니다. 말투가 어눌하다는 증세 역시 사실무근이다. 황당하다”며 “병원에서 퇴원 후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집에서 쉬는 중”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종이꽃’은 오는 2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안성기는 같은 날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는 제18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개막식에도 불참할 예정이다. 그는 이 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전문가가 전망한 ‘전세 파동’ 대책 정부가 ‘전세 파동’을 막기 위한 부동산 추가 대책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이 올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론되는 추가 대책 역시 ‘임대인 규제 및 임차인 보호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올 전망이라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24번째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는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가격 규제’다. 대표적인 게 ‘표준임대료’ 도입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면적, 구조를 따져서 표준주택의 전·월세 가격을 정해 유사 주택의 임대료 상한선을 제시하는 것이다. 문제는 표준임대료의 ‘표준’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개별 부동산 특성에 따라 가격을 정하려면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려 당장 전세 대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도 관건이고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들 텐데 행정편익이 낮다”고 지적했다. 기존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적용되던 5% 룰 같은 ‘전·월세 상한제’를 새 계약 때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표준임대료나 상한제 확대 모두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만큼 주택질의 하향·노후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료 외에 음성적인 암거래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예상 방안은 ‘임대료 보조’다. 특정 계층에 저리대출을 해 주거나 바우처 형식의 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결국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퍼주기식 지원으로 도덕적 해이, 예산 지원 논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는 ‘단속 강화’다. 예컨대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상한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추가 개설하거나 권한을 강화하는 식으로 정부 정책 연속성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 번째는 ‘공급 확대’다. 임대 주택의 대상이나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재건축 조합이나 지자체 등의 반발로 해당 지역 개발·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곳이 적잖다. 또 입주까지 시간이 꽤 걸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만 늘리면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져 임차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연도별로 지속적인 임대주택 공급 계획과 함께 민간등록임대사업자 혜택을 늘리거나 주택임대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매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완화 요건을 확대하는 식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공급 확대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①가격 규제? ②임대료 보조? ③단속 강화? ④임대 확대?…‘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①가격 규제? ②임대료 보조? ③단속 강화? ④임대 확대?…‘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 올까

    가격 상한 ‘표준임대료’ 통계조차 없어 계약갱신청구권 등 단속 강화 가능성저리대출·공급 확대도 당장 도움 안 돼 “매매 퇴로 대책 없으면 또 다른 부작용”정부가 ‘전세 파동’을 막기 위한 부동산 추가 대책을 시사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임대차 3법보다 더 센 놈이 올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거론되는 추가 대책 역시 ‘임대인 규제 및 임차인 보호 강화’의 연장선상에서 나올 전망이라 부작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돼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이 24번째 대책에 포함될 것으로 전망하는 방안은 크게 4가지다. 우선 ‘가격 규제’다. 대표적인 게 ‘표준임대료’ 도입이다. 지방자치단체장이 면적, 구조를 따져서 표준주택의 전·월세 가격을 정해 유사 주택의 임대료 상한선을 제시하는 것이다. 문제는 표준임대료의 ‘표준’ 통계조차 없다는 것이다. 서진형(경인여대 교수) 대한부동산학회 회장은 “개별 부동산 특성에 따라 가격을 정하려면 1년 안팎의 시간이 걸려 당장 전세 대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누가, 어떻게 정하는지도 관건이고 엄청난 예산과 인력이 들 텐데 행정편익이 낮다”고 지적했다. 기존 임대차 계약 갱신 때 적용되던 5% 룰 같은 ‘전·월세 상한제’를 새 계약 때 적용하는 방식도 거론된다. 하지만 표준임대료나 상한제 확대 모두 임대수익을 제한하는 만큼 주택질의 하향·노후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임대료 외에 음성적인 암거래 가능성도 있다. 두 번째 예상 방안은 ‘임대료 보조’다. 특정 계층에 저리대출을 해 주거나 바우처 형식의 돈을 지원해 주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결국 임대료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퍼주기식 지원으로 도덕적 해이, 예산 지원 논란 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세 번째는 ‘단속 강화’다. 예컨대 전·월세 계약갱신청구권이나 상한제가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단속 및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 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추가 개설하거나 권한을 강화하는 식으로 정부 정책 연속성을 이어 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네 번째는 ‘공급 확대’다. 임대 주택의 대상이나 물량을 늘리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도 재건축 조합이나 지자체 등의 반발로 해당 지역 개발·정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곳이 적잖다. 또 입주까지 시간이 꽤 걸려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데다 물량이 크게 늘지 않은 상황에서 대상만 늘리면 오히려 경쟁률만 높아져 임차인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연도별로 지속적인 임대주택 공급 계획과 함께 민간등록임대사업자 혜택을 늘리거나 주택임대 의무기간을 채우지 못해도 매매할 수 있도록 일시적 완화 요건을 확대하는 식으로 시장에 매물이 나오도록 공급 확대 방안에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재난의 불평등으로 사회적 고립… 1대1 지원 통해 비극 막아야”

    “재난의 불평등으로 사회적 고립… 1대1 지원 통해 비극 막아야”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20일 ‘장애인의 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재난의 불평등’을 언급했다. 재난 피해의 크기가 재난의 규모가 아닌 사회 구조와 빈부 격차, 부조리 등에 따라 결정된다는 의미다. 문 대통령은 이날 “장애인이나 취약한 분들에게 재난은 훨씬 가혹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좀더 세심해져야만 평등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이 지난 7일부터 ‘코로나 블랙-발달장애인 가족의 눈물’ 연재를 통해 4회에 걸쳐 돌아본 발달장애인과 가족들은 온몸으로 재난을 맞고 있다. 마지막 회에서는 발달장애인 정책 방향과 대안을 모색한다. 좌담에는 윤진철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사무처장, 재활의료 전문가인 정봉근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지석연 감각통합상담연구소장, 홍수희 광진장애인가족지원센터장(가나다순)이 참여했다. 안동환 서울신문 탐사기획부장이 진행을 맡았다.-올 들어 발달장애인 추락사와 극단적 선택이 발생하는 원인은. 윤진철 사무처장 “코로나19로 발달장애인 가정의 사회적 배제와 고립이 심화됐기 때문이다. 가족에게만 전가된 돌봄 부담이 만성으로 축적되다가 터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이전부터 발달장애인 가족의 극단적 선택은 지속됐던 문제다.” 지석연 소장 “질병 장애가 생애 축적 스트레스를 만드는 ‘질병 소진’이란 개념을 적용하면 코로나19 이후 발달장애 자녀의 소진은 0.725점, 부모는 0.79점이 나왔다. 1에 가까울수록 자살 고위험군으로 본다. 발달장애 가족들이 긴급 상황에서 어디에 도움을 요청할지도 몰라 막연한 상태로 삶을 놓는 것 같다. 위기 가정에 대한 응급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정봉근 교수 “발달장애 자녀와 부모 모두에게 익숙하지 않은 변화가 갑자기 닥쳤을 때 탄력적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적응하고 전환하는 과정을 마련해 줘야 하는데 그게 없으니 삶이 망가진 것이다.”-“나는 예비살인자입니다”라고 청와대에 청원했던 발달장애인 아버지 상태를 진단한다면. 정 교수 “내가 없으면 발달장애인 자녀가 힘들 테니 책임지고 생을 마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알린 사례다. 긴급한 관심의 호소로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 홍수희 센터장 “현재 발달장애인이 심각한 도전적 행동(발달장애인 본인이나 타인에게 공격적 성향을 드러내는 행동)을 보일 때 정부의 치료나 가정 지원에 대한 지침이 없다. 부모 등 가족에 대한 심리 지원을 제공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윤 사무처장 “우리나라는 모든 복지가 ‘신청주의’다. 위기 상황에 처해도 본인이 서비스를 신청하고 바우처를 가지고 상담 장소를 찾아야 한다. 그 정도 의지가 있으면 극복할 수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소진될 대로 소진된 부모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 정부는 오히려 코로나로 서비스 신청자가 줄자 예산들을 삭감하고 있다.” 지 소장 “위험 가정의 경우 전문가들이 최소 6개월 정도 모니터링했을 때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었다. 장기간 지원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감염병 위기의 장기화에 대비한 돌봄 부담을 덜 현실적 대안은. 윤 사무처장 “발달장애인 돌봄을 필수 대면 서비스로 전환해야 한다. 기관 중심의 집단 서비스는 감염 우려로 무너지기 쉽다. 긴급 돌봄을 진행해도 이용이 저조하다. 당장 소규모의 돌봄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 홍 센터장 “현실적으로 1대1 지원이 쉽지 않지만 코로나19 상황에 한시적이라도 운용하면 부모들의 숨통이 트일 것이다. 개별 맞춤형 지원 서비스로 가려면 개인의 수요 파악이 우선 돼야 하는데 지금 발달장애인지원센터의 인력 부족으로 볼 때 어렵다.” 정 교수 “톱다운 방식의 정부 대처를 바꿔야 한다고 본다. 컨트롤타워에서 적절한 대처나 지시를 못 내리고 다른 곳에 집중한 사이 발달장애인 이용 시설과 서비스는 중단된 채 시간만 흘러갔다. 각 기관이 능동적으로 나서 각 가정을 모니터링하고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풀어 줬더라면 달랐을지 모른다.”-해외에서는 코로나19 유행에 발달장애인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고 있나. 지 소장 “미국은 이미 3월부터 질병통제센터와 교육청이 발달장애 아이들마다 개별화 계획을 수립해 온라인 및 대면으로 기존에 받던 교육과 치료를 유지하도록 했다. 발달장애국은 가족에게 ‘마치 폭설이 왔다고 생각하고 대비하십시오’라며 ‘장기전이 될 테니 힘들 때는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고 심리 안정을 위해 미리 준비하라’고 안내하고 지원했다.” 정 교수 “책임 의식도 다르다. 미국에선 서비스 제공 당사자가 능동적으로 아이들을 위한 솔루션을 마련한다. 기관이 문을 닫으면 자택에 교구를 보내 주거나 방문해 돌봄 공백을 메운다. 우리는 경직된 방역 조치에 개별적인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 공공서비스 제공 인력이 방역 활동에 동원되기도 했다.” 지 소장 “영국은 마스크를 쓰지 못하는 발달장애인의 바깥 활동을 보장해 줬다. 무조건 가둬 놓지 않았다. 대만은 심각한 상황에서도 대각선으로 앉는 방식 등으로 장애인 재활병동 운영을 지속하고 지역사회에서 1대1 대면 서비스를 이어 갔다. 우리도 재난을 통해 배울 차례다.”-우리 발달장애인의 자립 현실은 어떤가. 지 소장 “우리 사회에서 발달장애인은 너무 고립돼 살아간다. 장애인을 지원해 줘야 할 대상, 세금 먹는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동등한 구성원이 되려면 지역사회 서비스에 뚝심 있는 리더,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뒷받침해 주는 전문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윤 사무처장 “발달장애인의 탈시설도 생각해 볼 문제다. 스웨덴은 시설폐쇄법을 시행하면서 지역사회에서 어떻게 발달장애인들을 포용할지에 대한 대책도 함께 마련했다. 우리는 이보다 시설 처리 위주로 ‘몇 년까지 몇 명을 탈시설시키겠다’는 계획만 있다. 이 과정에서 장애인 본인의 의사와 인권은 무시된다. 발달장애인의 원활한 사회 참여와 자립생활을 뒷받침할 전문가를 국가 차원에서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도 있어야 한다.” 홍 센터장 “발달장애인의 인권 증대나 권익 옹호를 위해서 주거, 안전한 일자리, 취미 생활과 유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공간과 서비스, 이를 돕는 코치 매니저 등 여러 여건이 융합적으로 제공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발달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이해와 배려가 각별한 시기다. 지 소장 “신체장애인에게 휠체어가 필요하듯 ‘발달장애인은 일반적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걸 많은 분들이 알아 줬으면 한다. 장애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한 상황’일 뿐이다.” 정 교수 “발달장애인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영화 ‘말아톤’(2005년)에서 그쳐선 안 된다. 개별 가족만이 아니라 국가적 문제라는 공통적 공감대가 국민적으로 형성돼야 한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수입품 분석하고 건축 감독… 대학·관세청·특허청 가는 길 열린다

    국가공무원 9급 공업직은 다른 직류와 달리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의 분야로 세분화돼 있다. 같은 공업직이라도 분야에 따라 하는 일이 다르다. 관세청에 소속돼 수입물품의 성분검사를 하거나 시설의 설계, 건축 등을 관리·감독하는 등 공업직이 할 수 있는 일은 무궁무진하다. 20일 인사혁신처의 도움으로 황송희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 주무관과 충남대 시설과 엄자은 주무관에게 공부 팁과 현장 이야기를 들었다. -공업직은 일반기계, 전기, 화공 등으로 나뉘던데, 어떤 분야에 지원했나.황송희(이하 황) “공업직 화공으로 지원했다. 공업직 중 화공 분야 공무원이 되면 관세청 중앙관세분석소나 특허청,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 배치된다. 환경부에선 대기나 수질 검사 등의 업무를 하고, 특허청에선 화공에 대한 전문 지식이 필요한 특허 관련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이 중 갈 수 있는 자리가 가장 많은 곳이 관세청, 그다음이 환경부다. 화공직의 전문성을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건 관세청 업무다. 나는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했다. 식품공학이나 환경 관련 전공자 중에서도 공업직을 선택하는 이들이 있다.”엄자은(이하 엄) “일반기계 분야에 지원했다. 기계공학과를 졸업했으며, 실제로 공업직 일반기계 분야 공무원 중에는 기계공학과 출신이 많다. 일반 회사로 가기보단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하고 싶었다. 내가 시험을 봤을 땐 일반기계 분야 합격자가 교육부에 많이 배치됐다. 이 밖에 우정사업본부, 경찰청, 특허청으로도 갔다. 특허청에선 기계 관련 특허 업무를 한다고 한다. 다른 곳에선 건물 유지보수, 관리 업무 등을 담당한다.” -현재 부서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있나. 황 “주로 수출입물품 분석, 품목분류 업무를 하고 있다. 수입하려면 해당 물품의 세번을 신고해야 하는데, 이때 세번에 따라 관세율이 달라진다. 세번은 관세율표상 분류된 상품 번호이고, 관세율은 수입물품을 우리나라로 들여올 때 내는 세금의 비율이다. 관세청 화공직은 물품이 신고된 세번에 해당하는지 물리적·화학적으로 분석하고 정확히 품목을 분류하는 업무를 한다. 예를 들어 익힌 쌀로 수입신고를 했는데 분석 결과 관세법상 품목분류 기준을 통과할 만큼 익은 상태가 아니면 일반 쌀로 분류한다. 일반 쌀과 익힌 쌀의 관세율 차이는 커서 분석이 매우 중요하다.” 엄 “충남대 시설과에서 일하고 있다. 시설과 업무는 건축, 기계, 전기 등으로 나뉜다. 사업 설계부터 시작해 벽을 세운다든지 칸막이를 새로 해 공간을 분류하는 일을 건축이 맡고 기계 쪽은 냉난방기, 기계장치 설치, 환기구 설치, 배수관 공사 등을 한다. 증축이나 신축 공사는 용역을 줘 공사 감독을 하고 유지보수 공사 등 작은 공사는 자체적으로 설계해 공사 감독을 한다.”-어떤 자격증을 취득했나. 난이도는 어떠한가. 황 “화공기사 자격증을 땄다. 합격자 중에서도 화공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사람이 가장 많다. 화공기사 자격증이 있으면 필기시험에서 5%의 가산점이 붙는데, 비전공자가 따기는 어렵다. 관련 학과 전공자 중에서도 졸업 예정자(3학년 이상), 관련 경력 4년 이상인 자, 유사한 분야의 기술자격을 가진 경력자 등으로 취득 조건이 제한돼 있어 비전공자는 진입이 어렵다.” 엄 “일반기계기사 자격증을 땄다. 화공과 마찬가지로 자격증 시험을 보는 데도 요건이 있어 기계 관련 전공을 한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 또는 졸업자, 경력자 등이 시험을 칠 수 있다. 제한 때문에 비전공자들이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따기는 어렵다.” -필기시험에선 국어, 영어, 한국사 등 기본 과목 외에 어떤 과목을 봤나. 황 “화공직은 기본 과목에 더해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 과목 시험을 본다. 관련 내용은 대학 때 전공과목을 통해 배웠다. 화공직은 소수직렬이어서 일반 행정직처럼 자료가 많지 않다. 그래서 전공책이나 화공기사를 준비할 때 봤던 책으로 개념을 정리하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공부했다. 기출문제를 많이 풀다 보면 어떤 유형의 문제가 나오는지 파악할 수 있다. 공업화학, 화학공학일반은 비전공자에게는 쉽지 않은 과목이다. 단어도 생소하고 기본 지식도 있어야 한다. 계산도 해야 한다.” 엄 “기계일반, 기계설비 과목을 본다. 이런 과목은 강의가 많지 않다. 그래서 강의를 듣기보다 기출문제 풀기에 집중했다. 10년치 기출문제를 다섯 번 정도 풀었다. 비전공자들은 일단 강의부터 듣고 기출문제를 푸는 것을 추천한다. 빨리 풀려면 암기를 해야 한다. 다섯 번 정도 보면 웬만한 문제는 풀 수 있다.” -나만의 공부 팁은. 황 “내가 만든 노트가 도움이 됐다. 개념책을 한 번 읽고 기출문제를 풀면서 부족한 개념, 자주 출제되는 문제 유형을 정리해 노트를 만들었다. 필기시험 일주일 전에는 문제를 풀기보다 정리노트를 더 많이 봤는데, 시험에 도움이 됐다.” 엄 “나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는 것이다. 공무원시험 공부를 처음 시작할 때는 도서관에서 했는데, 귀가하고 나선 다시 공부하지 않고 다른 일을 하게 되더라. 그래서 아예 집에서 공부했다. 체력 관리도 중요하다.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 새벽 수영을 했다. 시험공부가 끝날 무렵에는 허리가 아파 거의 누워서 공부했다. 심리적 부담이 크니 더 아팠다. 건강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조금이라도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어떻게 준비했나. 황 “면접 스터디 모임을 통해 준비했다. 예상 질문을 뽑아 주고받으며 연습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화공직이 어떤 업무를 하는지 알고 있는가, 지원 동기는 무엇인가, 바람직한 공직 가치관은 무엇인가, 전문성을 쌓고자 어떤 노력을 했는가 등의 질문이 나왔다. 또한 미세플라스틱을 줄일 방법을 말해 보라는 질문도 있었다. 온라인 카페의 합격자 수기, 현직 공무원에게 질문하면 대답해 주는 카페 게시판 등을 활용해 면접에 대비했다.” 엄 “실은 면접 준비를 많이 하진 못했다. 국가공무원과 지방공무원을 동시에 준비했기 때문이다. 국가공무원 면접시험에 많이 나오는 질문을 모아 나름대로 답변을 정리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공직관 관련 질문이 절반 정도 나왔다. 직렬과 관련해선 전기차 관련 질문이 나왔다.” -공업직의 경우 지방공무원과 국가공무원 시험이 어떻게 다른가. 엄 “지방공무원 시험이 다소 지엽적이고 구체적이란 것 외에는 거의 비슷하다. 그래서 같이 준비할 수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없나. 엄 “공사 감독을 하다 보면 여성 주무관이라고 얕보는 경향도 있다. 감독관 또는 주무관이라고 불러야 하는데, 공사하러 오신 분 중 나를 ‘아가씨’라고 부른 이도 있었다. 그때 함께 일하던 감독관이 ‘서로 존중해 달라’고 딱 잘라 말했다. 그런 일을 빼면 현장 분위기는 좋은 편이다. 전입·전출이 거의 없어 원하면 한곳에서 계속 일할 수 있다. 비슷한 분야에서 일하다 보니 직원들끼리 서로 잘 통한다. 공사 업무라는 게 처음에는 낯설고 현장 건설 노동자들을 감독하는 일이 어려웠는데 이제 익숙해졌다. 강의실, 연구실 공사를 하고 나면 학생들이 편히 공부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 ”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나. 황 “끊임없이 공부해야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다. 매번 새로운 수출입물품을 분석하고 품목분류를 하다 보니 해당 물품과 분석법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 끊임없이 노력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엄 “면접 때 초심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는데, 처음 임용됐을 때의 마음을 잃지 않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수단 전역 이슬람 학교서 수만 명 소년, 족쇄 차고 성학대 당해”

    “수단 전역 이슬람 학교서 수만 명 소년, 족쇄 차고 성학대 당해”

    아프리카 수단 전역에 있는 이슬람 학교에서 소년 수만 명이 쇠사슬에 묶인 채 고문과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영국 BBC방송의 한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통해 드러났다. 이 소년들은 일상적으로 족쇄를 찬 채 남성 교사에게 구타를 당하고 있으며 그 수는 거의 3만 명에 달한다. 조사 결과, 칼루와(khalwa)로 알려진 이슬람 학교 안에서는 조직적인 아동 학대뿐만 아니라 성적 학대의 증거도 발견됐다.19일(현지시간) ‘수단 칼루와스: 언더커버 인 더 스쿨스 댓 체인 보이스’(Sudan khalwas: Undercover in the schools that chain boys)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이 영상에서는 영양실조에 걸린 채 불결한 환경에서 살고 있는 소년들이 극심한 더위에도 바닥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받는 모습이 담겼다. 몇몇 아픈 아이는 심지어 의료적인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방치되기도 했다. 기자와 이슬람 학교 학생이었던 파테 알라흐만 알함다니는 1년6개월 동안에 걸쳐 23곳의 학교 안에서 몰래 카메라로 촬영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밝혀냈다.영상은 맞아서 거의 죽을 뻔했던 두 소년 모하메드 네이더와 이스마일의 곤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두 소년은 음식도 물도 없이 5일 동안 칼루와 안에서 묶인 채 고문을 당했다. 심지어 이들의 상처에는 타르까지 문질러 놨다. 모하메드 네이더는 특히 칼루와에서 어린 소년들이 나이많은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모습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다른 학교들에서도 성폭행과 성적 학대에 관한 추가 보고가 조사 과정에서 나왔다. 최근 또 다른 학교에서 탈출한 소년 3명을 조사한 법의학 의사는 BBC에 소년들이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의사는 이들 소년에게 ‘어떻게 성폭행을 당했느냐?’고 질문했고, 아이들은 “가끔 우리 가족이 방문했는데 그들이 도착하기 직전에 우리를 성폭행한다”고 말했다.다큐멘터리는 모하메드 네이더와 이스마일이 잔인한 구타로부터 회복한 것과 그들의 가족이 정의를 위해 수단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인 셰이크로 알려진 종교 교사들에게 투쟁하는 과정도 추적했다. 모하메드 네이더의 어머니인 파티마는 “오랜 재임기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해온 오마르 알 바시르와 그의 정부를 축출한 2018년 혁명 이후 우리는 셰이크들에게 책임을 지게 할 더 나은 기회를 얻길 희망한다”고 말했다.모하메드 네이더가 다니던 학교를 책임지던 교사는 아이들을 감옥에 가두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인정했지만 구타와 사슬에 묶는 것은 대부분 학교에서 일반적인 관행이며 학교에는 혜택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학대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BBC 기자를 비난하고 쿠란으로 때리기까지 했었다. 이 교사는 올해 초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앞서 그를 비롯해 다른 교사 3명은 폭행과 사법 방해 혐의로 구속 기소됐지만, 모두 보석으로 풀려났다. 수단 검찰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모든 범죄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지만, 당국은 칼루와와 관련한 범죄에는 더디게 대처하고 있다고 BBC는 주장했다. 수도 하룸 인근 도시 옴두르만의 바툴 샤리프 아흐메드 검사는 “칼루와에서 족쇄를 채운 아이들을 때리고 고문하는 것은 정상적인 관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보도된 사건이 아동 권리 침해에 해당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 아이들은 부모의 동의를 얻어 칼루와로 보내진다”고 답했다. 수단 종교부 장관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국에 있는 칼루와의 상태를 평가하고 있지만, 구 정권 30년에 의해 야기된 이런 문제를 하루 아침에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BBC는 수만 명의 아이들이 여전히 칼루와 내부에서 학대를 당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추산했다. 칼루와 내부 고문에 관한 보도는 수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최근 몇 년 동안 나이지리아와 세네갈 그리고 파키스탄의 종교 학교에서도 남학생들을 학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사진=BBC/수단 칼루와스: 언더커버 인 더 스쿨스 댓 체인 보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박훈 “‘김봉현 입장문’ 원본 봤다”며 실명 언급…당사자들 “사실무근”

    박훈 “‘김봉현 입장문’ 원본 봤다”며 실명 언급…당사자들 “사실무근”

    박훈 변호사가 ‘라임 사태’(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을 둘러싼 여러 사건들)의 주요 인물 중 한 명인 김봉현(46·구속 기소)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지난 16일 서울신문에 보낸 자필 입장문 원본을 봤다고 주장하며 입장문에서 익명 처리된 인물들의 실명을 언급했다. 박 변호사는 1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김봉현의 폭로 문건 원본을 봤다”면서 문건에서 익명 처리된 사람들의 이름을 차례로 언급했다. 김 전 회장이 입장문에서 ‘검사장 출신 야당 유력 정치인 변호사’가 누구인지를 ‘전 대표 최측근 정치인’이라고 표현하였는데, 박 변호사는 여기에 익명으로 기술된 ‘전 대표’가 황교안 옛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라고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의 입장문에는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수원사건 관련 5천 지급’이라는 표현이 적혀 있는데, 박 변호사는 이 대목에서 등장하는 ‘지검장’이 윤대진 당시 수원지검장(검사장)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입장문에 이강세(58·구속) 전 광주MBC 사장(현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기술된 문장에 등장하는 ‘김모씨’는 김장겸 전 MBC 사장이라는 것이 박 변호사의 주장이다.그러나 박 변호사가 실명을 언급한 당사자들은 김 전 회장의 주장 내용이 모두 사실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화살을 엉뚱한데로 돌리고 물타기를 위한 악랄한 모함”이라고 밝혔다. 김 전 사장은 “대학 동기인 이 대표가 집안 동생이라고 해서 김 전 회장과 몇 차례 만났을 뿐 김 전 회장과 둘만 만난 적도 없고, 다른 사람과 자리를 같이 한 적도 없다”면서 “저는 이 대표나 김 전 회장으로부터 라임의 ‘라’자도 들어본 적이 없고 알지도 못했다. 그 누구를 소개시켜준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 8일 이 대표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여 한 지인의 소개로 2014년경 이 대표를 알게 됐다고 증언한 바 있다. 김 전 사장은 또 “MBC 사장으로 재직하던 시기(2017년 2~11월)에는 김 전 회장을 전혀 만난 적이 없다. 지난해 두어 차례 이 대표, 김 전 회장과 만난 일은 있지만 라임 얘기는 전혀 없었고, 두 사람한테 ‘회사가 어려우니 도와달라’는 이야기도 들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윤 검사장도 김 전 회장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전직 검찰 수사관 A씨를 통해 로비를 했다면서 지난해 12월 수원여객운수 횡령 사건에 대한 경찰의 구속영장 신청 무마를 위해 ‘지검장 로비 명목’으로 A씨에게 5000만원을 지급했다고 입장문에 적었다. 수원여객운수 횡령 사건은 당시 경기남부경찰청이 수사했고,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운수 회삿돈 횡령 혐의 등으로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윤 검사장은 서울신문에 “나는 구속 수사의 필요성을 보고한 검사에게 철저한 수사와 신속한 구속을 지휘했다”면서 “지난해 12월 경찰이 영장을 신청해서 검찰이 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는데, 영장이 청구되니까 김 전 회장이 도망을 갔다. 김 전 회장의 거짓말이거나 A수사관이 돈을 착복한 실패한 로비”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 지검장은 “나는 김 전 회장이라는 사람이 누군지 일면식도 없고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나레디 훈큐리”… 나훈아, 짤·밈 넘어 존중받는 거장으로

    엄마 옆에서 TV공연 본 젊은 세대웅장·파격적인 무대에 뜨거운 반응소신 발언·초대 거절 사연 등 화제‘자존심 지키는 예술가’ 인식 생겨대한민국 사람들이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테스형’이라 부르는 한 남자에게 빠졌다. 이 남자는 소크라테스에게 “아! 테스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렇게 힘들어”라며 친근하게 묻는다. 바로 트로트의 황제 나훈아다. 가수 나훈아에게 빠진 사람들은 비단 어른들만이 아니다. 나훈아를 ‘할머니가 좋아하는 가수’, ‘엄마가 티케팅하는 가수’로만 알던 10대부터 30대까지 나훈아의 팬을 자처하고 나섰다. 추석 연휴였던 지난달 30일 KBS에서 방영된 ‘2020 한가위 대기획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 비대면 콘서트는 중·노년층은 물론 청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었다. 약 2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콘서트의 전국 종합 시청률은 29.0%(닐슨코리아 집계)였고, 순간 시청률은 한때 41.4%에 달했다. 반응이 뜨겁자 KBS는 지난 3일 ‘나훈아 스페셜’을 편성하고 15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나훈아의 무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청년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나훈아 콘서트와 관련한 ‘짤’(인터넷 이미지)을 생산하고 새로운 밈(meme·온라인 유행어)을 만들면서 나훈아 ‘덕질’을 시작했다. 콘서트에서 화제가 된 나훈아의 신곡 ‘테스형’을 두고 ‘(플)라톤형’, ‘(하버)마스형’ 등 다른 철학자들을 패러디하고, 나훈아를 한국의 ‘프레디 머큐리’라면서 ‘나레디 훈큐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모여 실시간으로 콘서트 반응을 공유하며 나훈아의 무대를 즐겼다. ‘엄마·할머니의 아이돌’이었던 나훈아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하나의 문화로 거듭난 것이다. “엄마가 보길래 옆에서 같이 봤어요. 옛날 노래 느낌이 나지만 무대도 웅장하고, 재밌었어요.” 초등학생 이모(12)양은 나훈아 콘서트를 본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엄마가 TV를 열심히 보길래 옆에 앉아 함께 보기 시작했다는 이양은 음악 스타일은 어색해도 볼거리가 많았던 무대로 콘서트 방송을 기억했다. 20대 직장인 김모(28)씨도 부모 옆에 앉아 같이 나훈아 콘서트를 보기 시작한 것이 출발점이었다. 김씨는 오후 10시에 친구들과 게임하기로 한 것도 잊고, 11시에 콘서트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김씨는 “왜 나훈아가 인기 있는지 알겠다”면서 “무대를 위해 옷을 수십 벌 갈아입고, 심지어 무대 위에서 옷을 갈아입는 것에 매우 놀랐다”고 감탄했다. 부모를 따라 보기 시작한 청년층을 사로잡은 나훈아의 매력은 웅장하고 다채로운 무대 연출이었다. 직장인 임모(30)씨는 “평소 어머니 친구분들 사이에서 티케팅 열기가 대단하다는 소문을 듣고, 나훈아가 어떤 무대를 보여 주는지 궁금했다”면서 “무대 위로 배와 기차가 몇 번씩 지나가고,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생긴 모형을 때리는 등 무대가 신선하면서도 압도적이었다”고 평했다. 전문가들은 젊은 세대들이 나훈아의 추석 공연에 빠져든 이유로 거장에 대한 ‘존중’을 꼽았다. 나훈아가 15년간 방송 활동을 하지 않았던 만큼 10·20대는 그의 무대를 접하기 힘들었다. 막연하게 ‘옛날 가수’로 생각하던 나훈아의 공연을 실제로 본 젊은 세대가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란 분석이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부모님이 좋아하는 흘러간 옛 가수 정도로 생각하다가 무대를 보니 젊은 세대들도 좋아할 수 있는 노래를 하니 감명을 더 받았을 것”이라면서 “나훈아는 한 장르를 오랫동안 지켜온 대가다. 대가가 등장하면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그에 대한 감동과 존중이 생긴다”고 평가했다. 또 “2013년 가수 조용필이 노래 ‘바운스’로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끈 것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콘서트에서 나온 ‘소신 발언’과 과거 나훈아가 삼성이 제안한 거액의 무대 초대를 거절한 사연 등이 화제가 되면서 ‘자존심을 지키는 예술가’라는 인식도 생겼다. 하 평론가는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노년에 대한 이미지가 있는데, 나훈아가 그 이미지를 깨는 매력적인 모습을 보여 줬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즐길거리가 사라진 사람들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했다는 의견도 있다. 임씨는 나훈아 신드롬에 대해 “코로나19로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고, 요새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일이 없었는데 나훈아 콘서트가 사람들의 지친 마음을 위로해 준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인 것 같다”고 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수능날 밸브·망사마스크 착용 불가 … 책상에 차단막 설치

    수능날 밸브·망사마스크 착용 불가 … 책상에 차단막 설치

    오는 12월 3일 치러지는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수험생들은 밸브마스크나 망사마스크 착용이 허용되지 않는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수험생은 ‘일반 마스크’ 착용도 가능하나 시험 당일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수험생들은 반드시 ‘KF80’ 이상의 보건마스크를 구비해야 한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 합동 수능 관리단은 16일 첫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의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수능 시험장 방역 지침’을 확정했다. 이에 따르면 수능 하루 전(12월 2일) 실시되는 예비소집에서 수험생들은 시험장 건물 안에 입장할 수 없다. 가급적 운동장이나 야외 등에서 안내사항을 전달하며 ‘드라이브 스루’ 등의 방식도 시행된다. 자가격리자 및 확진자는 수험생의 직계 가족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하며, 직계 가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거나 자가격리 중인 경우 친인척이나 담임교사 등이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증빙서류를 지참해 대리 수령한다. 수능 당일 오전 6시 30분부터 시험장 입장이 시작되며, 수험생은 손소독 뒤 체온 측정 등 증상 확인을 거쳐 무증상 수험생은 일반 시험실에, 유증상 수험생은 별도 시험실에 입실한다. 1차 체온 측정에서 37.5도 이상의 발열이 확인되면 2차 측정 장소로 이동해 2분간 안정을 취한 뒤 3분 간격으로 2회 체온 측정을 실시해 모두 37.5도를 넘을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된다.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이 있는 수험생 역시 2차 측정 장소에서 3∼5분 대기하면서 대기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증상을 보일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된다. 무증상자로 분류됐던 수험생이 시험 도중 기침이나 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별도 시험실로 이동해 시험을 치른다. 평소 기초체온이 높거나 다른 질환으로 기침 증상이 있는 등의 경우 시험 전에 종합병원장 등의 의사 소견서를 받아 시험 당일 2차 측정 대기 장소에서 보건요원에게 제출하면 시험실 배치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수능 관리단은 수험생의 증상 유무에 따라 착용 가능한 마스크를 규정했다. 무증상 수험생은 밸브형 마스크나 망사 마스크를 제외한 일반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다. 단 관리단은 KF80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유증상 수험생 및 자가격리 수험생은 KF80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 관리단은 KF94 이상의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권장했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경우 시험장 입장이 불가능하며, 신분 확인 시에는 마스크를 잠시 내려야 한다. 수험생은 마스크의 분실 등에 대비해 여분의 마스크를 준비할 것이 권장되며, 시험장 도착 뒤 증상이 발견될 경우 시험장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제공한다. 수험생들은 매 교시 시험실에 출입할 때마다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소독을 실시한다. 휴식 시간마다 출입문과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실시한다. 점심 식사는 개인 도시락을 지참해 본인 자리에서 식사하며 여러 수험생들이 함께 식사할 수 없다. 유증상 수험생들이 시험을 치르는 별도 시험장에서는 최대 4명이 넘지 않도록 배치된다. 학생 간 최소 2미터 이상 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경우 4명을 초과하는 것도 가능하다. 감독관 등 시험 종사자는 마스크와 일회용 장갑, 전신 보호복, 고글 등을 착용한다. 수험생이 작성한 답안지는 시험실 감독관이 별도의 답안지 회송용 비닐봉투에 담아 소독티슈로 닦고 건조한 뒤 복도 감독관에게 전달한다. 화장실은 1명씩 이용하며, 시험 종료 후 관할 보건소의 안내에 따라 선별 진료소 방문 등의 조치를 따라야 한다. 자가격리자 수험생들은 별도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가격리 수험생들은 시험일 당일 외출 허가를 받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자차를 이용해 시험장으로 이동한다. 자차를 이용할 수 없을 경우 관리자가 동행하거나 전용차량 등을 통해 이동한다. 시험장 배치 인원과 화장실 이용 등은 유증상 수험생과 동일하며, 발열 등 증상이 심해 응시가 불가능한 수험생은 보건요원의 판단 하에 시험을 중단하고 보건소로 연계된다. 모든 수험생은 수능 후 14일간 발열 등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증상이 발생하면 질병관리청 또는 보건소로 문의한다. 일부 수험생들이 우려를 표했던 책상 칸막이 설치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결정한 사항으로 불가피한 조� 굡箚�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장시간 응시해야 하고 무증상 감염자가 응시할 가능성이 있으며, 점심시간에는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데다 수험생들 간 대화를 완전히 차단할 수 없는 등 비말 감염의 위험 요인이 많다”면서 “칸막이는 앞쪽에만 설치하며 하단으로 시험지가 통과할 수 있어 시험지를 양쪽으로 펼치거나 세로로 접을 수 있다”고 말했다. 칸막이가 떨어져 부상 등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설치된 칸막이에 문제가 없도록 사전 검토과정을 통해 견고성을 검증했으며, 설치 후에도 이상 여부를 집중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