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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아빠 성 따라야 ‘정상가족’인가요? 비정상적 사회에 물음표 던진 것”

    헌재 본안 심사로 넘겨 사회변화 체감구시대적 관습 ‘정상가족 프레임‘ 타파‘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화 첫걸음 핏줄에 기초한 가족개념 성차별 방치혼인신고 때 자녀 성 결정하는 건 모순스웨덴 등 유럽은 부모 성 중 자유선택“우리 사회는 아버지와 어머니, 자식이 있는 가족의 형태를 법과 제도를 통해 ‘정상 가족’이라는 프레임으로 설정하고 있죠. 이는 미혼모·미혼부 가족을 ‘비정상 가족’으로 내몰고, 심지어 가족이 되고 싶어도 국가가 ‘가족’으로 인정하지 않는 동성부부 문제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부부가 목소리를 낸 궁극적인 목표는 구시대적 관습에 근거한 정상 가족 프레임을 해체하는 것입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정문 앞에서 1990년대생 이설아(27)·장동현(30)씨 부부가 마이크를 잡았다. 결혼식은 다음달 30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할 예정이지만 결혼식에 앞서 지난해 12월 구청에서 혼인신고부터 먼저 하면서 법적 부부가 됐다. 그러나 이들은 혼인신고 과정에서 접한 제도의 부당함에 결국 헌재를 찾았고, 결혼 자금까지 털어 ‘부성(父姓) 우선주의’를 명시한 민법 제781조의 위헌 확인을 요구하는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서울신문은 지난 8일 부부를 다시 만나 직접 목소리를 내게 된 배경과 이들이 꿈꾸는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결혼 비용으로 헌법소원 낸 90년대생 부부 “이틀 전에 변호사님한테서 연락이 왔어요. 우리 사건이 헌재 본안 심사로 넘어갔다고요. 사실 우리 부부와 변호사님도 헌법소원을 제기하면서 ‘설마 이게 본안으로 가겠어? 각하하겠지만 그래도 화두라도 던져 보자’면서 시작했거든요.” 남편 장씨는 다소 상기된 표정으로 기자회견 이후 헌법소원 청구사건 진행 상황을 전했다. 해당 법 조항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하고, 또 이런 내용을 기자회견까지 열어 밝혔음에도 애초 헌재가 부부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줄 것이라는 기대는 없었다는 게 장씨의 설명이다. 장씨는 “헌재 재판관들이 이미 확고하게 자리를 잡은 민법 781조에 대한 진지한 검토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정치권을 향해 입법을 촉구하기 위해 헌재를 찾은 것”이라면서 “헌재가 본안 사건으로 심사하기로 한 것만으로도 이미 우리 사회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음을 체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5년 전문이 개정된 현행 민법 781조는 ‘자(子)는 부(父)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규정한 뒤, ‘부모가 혼인신고 시 모(母)의 성과 본을 따르기로 협의한 경우에는 모의 성과 본을 따른다’고 예외적 조항을 두고 있다. 예외 조항은 그해 헌재가 기존 민법조항에 대해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추가됐다. 하지만 장씨 부부는 이마저도 ‘혼인과 가족생활은 양성평등을 기초로 성립되고 유지되어야 하고, 국가는 이를 보장한다’고 명시한 헌법 제36조 1항에 위배된다고 주장한다. 아내 이씨는 “자녀의 출생신고도 아닌 부부의 혼인신고 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자녀의 성을 결정해야 하는 것도 이해되지 않는데, 이마저도 아버지의 성을 따르는 게 디폴트값(기본값)으로 되어 있고, 어머니의 성을 따르려면 별도의 협의서까지 작성해 구청에 내야 한다”면서 “미래의 자녀가 부모 중 누구의 성을 따를 것이냐는 문제에 앞서 사회적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고, 그 통념에 반대되는 결정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자녀에게 제 성을 물려주는 방안을 남편에게 제안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아내의 제안에 흔쾌히 동의하면서 결혼식을 위해 모아둔 자금을 일반적인 결혼식이 아닌 ‘조금 더 의미 있는 일’에 써보자는 제안도 더했다. 독서모임에서 이씨를 만난 장씨는 “모임에서 대화를 나누는데 저와 지향점이 비슷하고 대화가 잘 통해 금방 가까워지게 됐다”면서 “결혼식도 비싼 돈 들여 식장을 빌려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돈의 일부로 변호사를 선임해 같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있는 분야를 위해 쓰는 게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사건을 대리해 진행해 줄 변호사 역시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고, 부부의 뜻에 공감한 변호사가 ‘비교적 싼 비용’에 수락해 주면서 더욱 용기를 낼 수 있었다. 기자회견 이후 부부에게는 “역시 너희들답다”라는 주변의 반응과 함께 응원과 지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고 한다. 이들은 “이럴 줄 알았으면 결혼식도 그냥 헌재 앞에서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말하며 서로 마주 보고 웃었다.●한국만 강하게 남은 ‘부계 중심 문화 제도’ 이씨 부부의 문제의식처럼 해외의 사례로 눈을 돌려 보면 한국만 유독 부계 중심 문화가 사회 제도에 여전히 남이 있음이 확인된다. 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는 자녀의 이름을 정할 때 부모 성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할 수 있다. 자매에게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을 번갈아 부여하기도 한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19년 올해의 인물’로 선정한 스웨덴 출신 환경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 가족도 이에 해당한다. 그레타는 아버지 스반테 툰베리의 성을 따르고, 그의 동생 베에타 에르만은 어머니 말레나 에르만의 성을 따르고 있다. 한국과 같은 유교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도 한국보다는 자유롭게 자녀의 성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이와 관련해 헌재의 사건 심리와 별도로 국회에 계류 중인 ‘부성주의 폐지’ 법안 통과 여론전도 병행할 생각이다. 이씨는 “이미 국회에는 민법 781조의 부성 우선주의 원칙을 폐지하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이 지난해 8월 발의됐고, 그해 10월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차별 없이 성·본 쓰기 2법’을 발의했음에도 ‘시급한 민생법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논의 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과 언론 등에서 다양한 정의와 세대 규정을 쏟아내고 있는 ‘90년대생 부부’에게 세대론에 대한 생각도 물었다. 20대 초반에 기성 정당 정치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이씨는 “기성 정치권과 언론의 관점으로 20~30대를 분석하고, 복잡다단해진 개인의 특성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평가하는 일반화는 자칫 ‘20대 남성의 보수화’와 ‘20대 여성의 진보화’와 같은 왜곡된 성 대결 구도를 만들게 된다”고 경계했다. ●2030을 특정 성향으로 묶어 성대결 우려 장씨는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누군가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좌파냐 우파냐’, ‘운동권이냐 아니냐’ 등 너무 극명하고 단순한 프레임만 적용해 온 게 아닌가”라면서 “지금은 관점 자체가 완전히 변했다. 30대 남성이더라도 저처럼 스타트업 업계 종사자가 정치권에 바라는 정책과 대기업 사원이 바라는 정책은 다를 수밖에 없다. 정책과 제도 수요자의 관점은 급속하게 변해 가는데 공급자의 관점만 한 군데에 머물러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또 “소위 M·Z세대에 대한 많은 분석이 있지만 저는 ‘가치소비’라는 개념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예전에는 자본주의 영역과 사회적 가치의 영역은 분리된 개념으로 인식됐지만, 지금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이 세대들에서는 자신의 소비활동을 자신의 가치관과 맞는 분야와 방향에 맞게 하려는 행동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16년 인디 문화·예술인을 후원하는 형식의 소셜플랫폼을 창업한 장씨는 가치소비를 위한 소셜플랫폼 창업도 구상하고 있다. 부부는 인터뷰 말미에 다시 한번 ‘정상 가족 프레임 타파’를 강조했다. 이들은 우리 법률과 제도에 남아 있는 ‘부성 우선주의’ 폐지가 정상 가족의 개념을 깨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씨는 “아버지나 어머니나 누군가의 성씨를 기준으로 하나의 가족을 개념화한다는 게 무의미한 시대가 됐다”면서 “누구누구 집안 사람, 이른바 핏줄에 기초한 폐쇄된 가족의 개념이 가정 내 성차별이나 폭력의 대물림 등을 방치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자녀를 실제 양육하지도 않았고 사실상 가족이 아닌 사람이 민법상으로만 ‘출산한 어머니’라는 이유로 유산 일부를 가로채는 유명 연예인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이제는 단순히 법과 제도가 규정하는 가족, 특히 혈연주의에서 발생하는 부당함을 말할 수 있는 시대”라면서 “한 개인이 누군가의 성을 따라야 한다는 고정관념부터 수정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與, 보유세 손보나… 재산세 인하도 거론

    與, 보유세 손보나… 재산세 인하도 거론

    16일 원내대표 경선 등 통해 집중 논의 靑, 일관성 강조… 당청 간 이견 가능성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궐 선거 참패를 계기로 부동산 정책에 대한 재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2·4 부동산 공급 정책 유지, 실소유자 대출 규제 일부 완화 등을 우선 추진하는 한편, 선거 때 논란이 된 보유세 문제는 원내대표 경선 등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선거를 통해 파악한 보유세 불만을 두고 오는 16일 원내대표 경선과 다음달 2일 전당대회 등을 통해서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정책위 관계자는 11일 통화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검토하거나 입장이 정해지지는 않았다”며 “(대출규제 완화를) 우선 검토하고 나머지 부분도 이후에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정 내외부에서 우선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와 관련, 공시가 9억원인 부과 기준을 올리거나 올해 시행 예정인 종합부동산세 인상(0.5~2.7→0.6~3.0%)을 유예해 주는 방식 등이 거론된다. 장기간 실거주한 사람에게 공제율을 끌어올리는 방식도 대안 중 하나로 제시됐다. 이용우 의원은 전날 종부세와 관련, “은퇴 이후 현금이 들어오지 않는 만 60세 이상 1주택 실거주자의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해당 주택을 양도하거나 상속, 증여할 때까지 과세를 미뤄 납부할 수 있는 과세이연제의 도입 역시 필요하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공시가 현실화에 따른 재산세 완화 방안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지난해 민주당은 9억원 이하를 강하게 주장했지만, 정부가 원칙을 고수하면서 정부안(6억원 이하)으로 관철된 바 있다. 당시 6억원 초과, 9억원 이하 구간에 세율 인하폭을 따로 적용하자는 중재안도 논의 테이블에 오른 적이 있다. 노웅래 전 최고위원은 재산세 인하 등을 거론하며 “부동산 정책을 바로잡는 것만큼은 반드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가 주택 정책의 일관성을 강조해 온 만큼 당정 협의에서 논쟁이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선거를 앞둔 지난 1일 “주택 정책에 있어 일관성 유지가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희귀병 노태우 전 대통령 고비넘겨, 딸 노소영 “남은 시간 얼마인지…”

    노태우(89) 전 대통령이 9일 호흡곤란을 겪어 119 구급대가 긴급 출동한 소식이 알려지자 장녀 노소영(60)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호흡 보조장치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라고 10일 밝혔다. 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밝혔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그는 “어제 또 한 고비를 넘겼다”며 “지상에서 아버지께 허락된 시간이 앞으로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지만 아버지는 나에게 확실한 교훈을 주셨다. 인내심이다”라고 글을 맺었다.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조국흑서팀 분열?…진중권 “선동가” 비난에 서민 사과

    조국흑서팀 분열?…진중권 “선동가” 비난에 서민 사과

    문재인 정권을 비판하는 책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함께 쓴 이른바 ‘조국흑서’ 팀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를 비판해, 서 교수가 사과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10일 서 교수가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아동학대로 사망한 정인이 양모보다 나쁜 악마라고 주장하자 “이제 선동가가 다 되었군”이라며 “비판을 하는 최악의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양적으로는 턱없는 과장 질적으로는 정적의 악마화”로 비판이 아니라 선동이라며 서 교수와 같이 갈 수 없겠다고도 했다. 권경애 변호사도 “공론을 담당해야 할 정치 영역을, 선정적 엔터테인먼트의 오락거리로 소비하게 만드는 관종적 행태로 ‘혐오의 정서’를 전파하며 인기를 얻고자 하는 자들은, 매우 해롭다”면서 서 교수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서 교수는 윤 의원이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의 갈비뼈 골절 통증에도 유럽행을 감행했다는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 유튜브 내용과 관련해 윤 의원을 비판했다. 서 교수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2017년 윤미향은 길 할머니를 유럽에 끌고가는데 할머니께서 넘어졌거나 아니면 다른 이유로 다치신 모양”이라며 “현지에서 응급처치를 한뒤 일정을 취소하고 귀가하는 게 맞는데 할머니를 끌고 예정된 일정을 다 소화하고, 귀국한 뒤 계속 아파하기에 병원에 모시고갔더니 갈비뼈 4개 이상 골절. 이쯤되면 욕이 나오네요”라고 밝혔다.윤 의원은 길 할머니의 부상에도 치료를 하지 않고 해외 일정을 진행했다는 주장에 대해 “독일 방문 중에 갈비뼈 골절을 의심할 만한 증상이나 정황은 없었다”면서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서 교수는 진 교수의 선동가란 비판에 실망시켜 죄송하다며 “지식도 일천한 제가 조국흑서 팀에 낀 것 자체가 제 분에 넘치는 일이었다”면 “그런데도 저를 내치지 않고 조국흑서 저자의 일원으로 대접해 덕분에 제가 마치 큰일이라도 하는 냥, 여기저기 나댈 수 있었다”고 감사해했다. 이어 서 교수는 자신의 사과 글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받자 “어찌됐건간에 정권교체를 바라시는 분들께 걱정을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조국흑서팀 저자들도 책 출간 뒤엔 각자 활동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전 그전에 하던대로 열심히 정권을 깔 거니 너무 걱정 마시길 빈다”고 당부했다. 또 정권이 교체된 뒤 쌍꺼풀수술을 하고 원래 자리인 기생충연구로 돌아갈 그날을 손꼽아 기다려 본다며 특유의 유머를 잃지 않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여왕 곁을 74년 지킨 필립공 별세에 “꽃 바치러 오지 말아달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이 100세 생일을 두 달 정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에 사람들이 버킹엄궁에 몰려들고 있다. 여느 때 같으면 여왕의 곁을 73년 넘게 지킨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한 헌화 물결을 마다하지 않을텐데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상황이라 버킹엄궁은 특별히 헌화를 사양하며 너무 많은 사람이 몰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발표했다. 에든버러 공작인 필립 공이 9일(현지시간) 오전 사망했다는 소식이 정오쯤 알려지자 BBC는 정규 방송을 중단하고 국가를 틀었다. ITV도 오후 방송 일정을 모두 변경했다. 곧 버킹엄궁 밖에는 공식 발표문을 보려는 사람들이 줄을 짓기 시작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영국 왕실은 전통에 따라 버킹엄궁 문에 발표문을 붙여놓는다. 버킹엄궁에는 조기가 내걸렸고 사람들이 헌화하며 슬픔을 표했다. 왕실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을까봐 발표문을 떼어내야 했다. 정부는 모이지 말라고 공식 권고문을 발표했고 말을 탄 경찰들은 버킹엄궁과 고인이 영면한 윈저궁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모이지 않도록 경계했다. 런던 핌리코에서 자전거를 타고 꽃과 “편히 쉬세요”라고 적힌 메모를 두러 왔다는 리아 바르마는 BBC에 “우리나라에 큰 변화가 시작되는 것 같다. 필립 공 없이는 여왕이 더 다스리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로 왕위 계승 서열은 부부의 맏아들 찰스(73) 왕세자가 1순위, 그의 맏아들 윌리엄(39) 왕자가 2순위, 그의 맏아들 조지(8) 왕자 순이다. 장례식도 예년에 견줘 아주 작은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탈한 성품이었던 필립 공은 조문객을 800명 정도로 추려놓고 있었는데 코로나19 방역 수칙은 3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영국 왕실의 권위를 따질 때 수칙대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 그렇다고 800명을 고수하긴 어려워 왕실의 고민이 상당할 것 같다. 지난해 왕실과 결별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손자인 해리(37) 왕자가 귀국 채비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의 아내 메간 마클은 출산을 앞둬 동행 여부가 불확실하다. 왕실의 다른 사람은 몰라도 해리 왕자는 할아버지와 아주 가까워 다른 이들과 서먹한 모습이 연출되더라도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는 관측이다. 영국 정치권은 여야 구분 없이 한 목소리로 애도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여왕의 곁을 지킨 필립 공을 치하하면서 “비범한 삶을 살았다”고 밝혔다.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영국은 비범한 공복을 잃었다”며 “그는 2차 세계대전 때는 영국 해군으로서, 이후엔 에든버러 공작으로서 나라에 일생을 헌신했다”고 말했다.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수반도 “여왕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보낸다”고 했다. 토니 블레어 전 총리는 필립공이 여왕을 오랜 세월 놀랍고 꾸준하게 지지한 것으로 인정받아야 하지만 선견지명과 의지와 용기를 가진 사람으로서도 기억돼야 한다고 말했다.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도 필립 공을 만날 때면 인생을 즐기는 모습과 모든 배경과 계층의 사람들과도 소통하는 능력에 늘 놀랐다고 말했다. 세계 각국에서도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호주, 인도, 몰타 등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국가들이 주축을 이룬 영연방 회원국과 한때 한지붕 아래 살았던 유럽연합(EU)에서 애도의 메시지가 잇달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우리가 다시는 볼 수 없을 세대를 구현”한 필립 공의 업적을 치켜세우며 “영연방 가족은 필립공을 잃은 슬픔과 그의 삶에 감사를 함께한다”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뛰어난 군 복무 경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를 위해 선봉에 섰던 공의 영혼이 “평화롭게 잠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로버트 아벨라 몰타 총리는 해군으로 복무했던 몰타를 고향으로 여기며 자주 찾았던 필립 공의 별세를 안타까워하며 “우리 국민은 항상 그를 기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매우 슬픈 날”이라며 “여왕 폐하와 왕실, 영국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고 싶다”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부 장관은 “조국을 위해 오래 봉사한” 필립 공의 빈 자리를 슬퍼하며 “왕실과 영연방 국민, 그리고 그를 끔찍이 사랑한 모든 사람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적었다. 칼 구스타브 16세 스웨덴 국왕은 필립 공을 “오랫동안 우리 가족의 훌륭한 친구였다”고 기억하며 “조국을 향한 그의 봉사는 우리 모두에게 영감이 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필립 공은 영국을 위엄있게 대표하며 군주에게 무한한 힘과 지지를 가져다줬다”며 “놀라운 삶”을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공에게 경의를 표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모르는 여성 광대뼈 골절시키고 도망간 남성 잡혔다

    모르는 여성 광대뼈 골절시키고 도망간 남성 잡혔다

    대구 도심의 한 카페에서 일면식도 없는 여성을 폭행하고 도망간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9일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5일 피의자로 지목된 30대 남성 A씨는 인근 전통시장에서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피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오토바이를 탄 남자를 발견해 불심검문을 통해 체포하고, 범행 경위 및 동기를 수사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중구 반월당 네거리 한 카페 문을 열고 피해 여성의 가방을 치워 항의를 받자 갑자기 욕설을 하며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은 2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순간에 벌어졌으며, 가해 남성은 범행 직후 그대로 달아났다. A씨는 출입자 명부도, 음료주문도 하지 않았고, 피해 여성이 폭행으로 기절해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에서도 몇 차례 얼굴을 때렸다. 피해 여성은 광대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피해 여성은 이날 이후 불안함에 떨고 있고, 경찰은 버튼을 누르면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구경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전문대학 협의체 발대식 개최

    대구경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전문대학 협의체 발대식 개최

    대구보건대 대학교육혁신단은 원격교육 허브 구축을 위한 ‘대구 경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센터 전문대학 협의체 발대식’을 9일 연마관 국제회의실에서 개최했다. 교육부와 한국학술정보원 주관으로 실시한 이날 행사는 대구 경북권역 20개 대학 총장과 내 외빈 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개회선언 후 대학교육혁신단 이희경 단장의 권역사업·운영현황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남성희 총장의 환영사와 한국학술정보원 장상현 본부장의 격려사로 이어졌다. 이날 참석한 20개 전문대학과 대구 경북권역 내 공동 활용 원격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식도 거행됐다. 협약식에서는 권역 내 공동 활용 학습관리시스템 운영 ▷공동 활용 원격강의 제작 인프라 운영 ▷원격강의 콘텐츠 공동개발과 교류 ▷대학 원격혁신을 위한 지원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행사는 원격교육지원센터 테잎 커팅식을 끝으로 권역사업 전문대학 협의회 결과 공유 회의로 마무리 지었다. 공유 회의에서는 공동 활용 원격 인프라 지원체계 구축과 공유 협력 활성화를 통한 지역혁신과 인재양성의 선순환 구현에 대한 2025년까지의 중장기 사업목표를 설정하고 2021년 사업에 대한 운영방향과 추진계획에 대해 논의 했다. 회의에서는 ▷권역 내 LMS 미구축 대학 지원방안 ▷원격강의 콘텐츠 제작을 위한 공동 활용 스튜디오 운영 방안 ▷공동 활용 원격강의 콘텐츠 개발과 운영 ▷권역별 특화분야 선정 콘텐츠 개발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모색했다.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은“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원격수업의 전면도입에 따른 대학 간 연계 원격교육 체계 구축은 고효율 교육혁신의 기틀이 될 것”이라며“원격교육의 내실화와 체계 마련을 위해 대구 ? 경북권역 대학원격교육지원 거점대학으로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가겠다”고 전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왕성옥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현안 정담회 개최

    왕성옥 경기도의원, 지역아동센터 현안 정담회 개최

    경기도의회 고양상담소 왕성옥 도의원(더불어민주당, 비례)은 지난 7일 고양시 지역아동센터 담당자, 지역주민들과 지역아동센터 관련 정담회를 가졌다고 9일 밝혔다. 지역아동센터란 방과 후 초등학생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도 연계돼 다닐 수가 있는 교육과 보육이 이루어지는 지역의 복지시설이다. 왕 도의원은 “역사가 30년 정도 될 정도로 오래됐다”면서 “국가가 방과 후의 아동교육·보육을 책임지지 못할 때 대신해 자원봉사로 동네에서 아이들을 돌보았던 ‘지역공부방’이 모태”라고 설명했다. 왕 도의원은 “현재 고양시 지역아동센터의 시급한 현안은 도로교통법 개정에 따른 차량 리모델링을 5월 26일까지 끝내야 하는데, 이는 1대당 약 300만원~500만원의 많은 예산이 들기에 매우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정담회에서는 너무 힘든 상황이어서 갑작스러운 예산문제로 센터의 문을 닫아야 할 위기라는 것이 제기됐고, 이 외에도 지역아동센터의 종사자의 인건비는 책정되어 있지 않기에 이러한 상황들에 대한 개선도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정담회를 주최한 왕성옥 도의원은 “지역아동센터가 문을 닫게 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아동과 학부모님들께 가게 된다”면서 “기본임금도 받지 못하고 종사자 개개인의 헌신성에 의존하는 방식도 심각하다. 이에 대한 경기도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세훈 “서울시, 코로나 대응 할 일 다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 코로나 대응 할 일 다 못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변화를 촉구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식도 “일률적 틀어막기식”이라고 질타했다. 오 시장은 9일 시청에서 모든 간부가 참석 가운데 ‘코로나19 종합대책회의’를 주재하며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처하기 시작한 지 1년 4개월째인데 솔직히 말해 서울시가 해야 할 일을 다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반성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물론 최선의 노력을 다했겠지만 1년이 지나면서도 중앙정부가 정하는 1, 2, 2.5, 3단계 이런 식의 대응에 순응했을 뿐, 실제 민생현장에서 벌어진 절규에 가까운 소상공인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는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백신 접종이 지체되는 가운데 거리두기 방식에 대대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신 접종 속도가 국제 기준으로 볼 때 매우 뒤떨어졌고, 비슷한 국력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아마 가장 늦은 편”이라며 “접종 일시 중단 등으로 인해 방역 당국에 대한 시민 불신도 점차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오 시장은 “접종 지체로 집단 면역이 늦어지는 것은 민생 경제와 가장 밀접하게 직결된다”며 “지금 상황이라면 소상공인이 희생을 감내할 수밖에 없고, 지금까지와 같은 일률적 틀어막기식 거리두기는 지속하기 어렵다”고 봤다. 오 시장은 간부들에게 각 업종 이익단체 등과 접촉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면서 방역 효과는 극대화하는 방안을 함께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 일괄적인 ‘오후 9시 이후 영업 금지’ 등의 방식은 업종별 특성을 고려해서 재검토해보라고 했다. 또 일회용 진단키트 도입, 우수 공공의사 유치를 위한 채용 방식 변경과 처우 개선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22년째 그 목소리 그대로… 오늘도 e스포츠엔 소림좌가 있다

    22년째 그 목소리 그대로… 오늘도 e스포츠엔 소림좌가 있다

    스포츠 현장에서 마이크를 잡은 여성의 역할은 대개 현장 리포팅, 인터뷰 등에 한정된다. 그러나 한국 e스포츠에는 22년째 게임 전문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정소림(48) 캐스터가 있다. 전 세계 스포츠로 봐도 단연 압도적인 경력이다. 22년차 캐스터지만 그는 여전히 왕성한 현역이다. 정 캐스터는 17일 시작되는 2021 오버워치 리그에도 중계진으로 활약한다. 지난달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 캐스터는 “그동안 중계했던 종목을 세 보니 45개 정도 되는 것 같다”는 말로 캐스터 인생을 압축했다. 워낙 많은 게임이 쏟아졌다 사라지는 세계에서 그에 대한 수요가 그만큼 꾸준했음을 보여준다. 물 흐르는듯한 깔끔한 진행을 위해 숨은 노력이 만만치 않다. 베테랑이라고 해서 익숙한 장르라고 해서 결코 대충하는 법이 없었다. 정 캐스터는 “일반 유저 수준을 넘어 선수의 플레이에 대해 정보를 전달해야 하다 보니 고시 공부하듯이 준비하느라 밤을 새운 적도 많다”고 밝혔다. 남다른 노력이 있었던 만큼 업계 종사자로서 e스포츠의 성장은 그에게도 특별하다. 현재 e스포츠는 최고 인기 종목인 리그 오브 레전드의 동시 시청자가 전 세계 4600만명에 이른다. e스포츠 시장 데이터 전문 미디어에 따르면 추정 시장규모도 11억달러(약 1조 2400억원)를 넘는다.정 캐스터처럼 e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정 캐스터는 “e스포츠가 이렇게 거대한 문화가 될 줄은 전혀 생각 못했다”면서 “성장에 0.000001%라도 기여한 게 있다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정 캐스터가 더 빛나는 이유는 사실상 거의 유일한 여성 캐스터라는 데 있다. 그동안 많은 여성 도전자가 있었지만 오래 견디지 못하고 떠났다. 정 캐스터는 “게임 캐스터라는 직업 자체가 워낙 어렵다”면서 “속도도 빠르고 해야 할 말도 많아 지식도, 재치도, 진행 능력도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많은 여성 도전자가 아나운서 등 방송 쪽에 꿈을 갖고 접근하다 보니 괴리감에 중간에 포기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정말로 캐스터를 하고 싶은 친구들이 많이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22년차 캐스터로서 그의 꿈은 거창한 데 있지 않았다. 정 캐스터는 “많은 분이 내 중계를 듣고 힘을 냈다는 얘기를 해주신다”면서 “22년간 사랑을 받아왔으니 이제는 그 사랑을 돌려 드리는 캐스터가 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 투표율 52.7%

    부산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박형준 당선... 투표율 52.7%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2.67%를 득표하며 부산시장에 당선됐다.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34.42%를 기록했다. 8일 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선거인 293만6천301명 중 투표를 한 유권자는 모두 154만7천296명으로 52.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3일 사전투표율 18.65%가 포함된 수치다. 기초 자치단체 별로는 연제구 55.6%로 가장 높았고 동래(55%),남구(54.7%),금정(54.5%),해운대·북구(53.6%) 등이 뒤를 이었다.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곳은 기장군(48.4%) 이었고,강서구(49.6%)와 사하구(50.0%)도 낮았다. 이번 선거 사전 투표율은 앞선 7대와 6대 지방선거와 비교해 높았지만 최종 투표율은 더 낮았다. 지난 7대(2018년) 지방선거 때는 사전투표 17.16%,최종 투표율 58.8%를 기록했고,6대(2014년)에는 사전투표율 8.9%,최종 투표율 55.6%를 기록했다. 보궐선거로 휴일이 아닌 점 등이 최종 투표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공식도 깨졌다. 지난해 4월 21대 총선에서는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지역구에서 사전투표로 승부가 갈려 민주당에 승리를 안겨준 곳이 여러 곳 나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대구 카페에서 모르는 여성 광대뼈 골절시킨 남성

    대구 카페에서 모르는 여성 광대뼈 골절시킨 남성

    대구 도심의 한 카페에서 3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8일 대구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중구에 위치한 대형 커피숍에서 남성 A씨가 음료를 마시고 있던 여성 B씨을 폭행했다. A씨는 출입자 명부도, 음료주문도 하지 않고 다짜고짜 B씨 일행이 앉은 자리로 다가와 이들 일행이 놓은 가방을 치우고 의자에 앉았다. B씨가 자신의 가방을 건들지 말라며 항의하자 A씨는 소리를 지르고 욕설을 하며 B씨가 앉은 의자 등을 발로 찼다. A씨는 B 씨의 얼굴을 가격했고 B씨는 그 충격으로 기절했다. B씨가 충격으로 기절해 몸을 가누지 못했지만 A씨는 몇 차례 얼굴 등을 때리고 카페를 빠져나와 자신이 타고 온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했다. B씨는 광대뼈 골절 등 부상을 입었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과 폐쇄회로(CC)TV 기록 등을 토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현재 피해자는 불안함 등을 느끼고 있기에 버튼을 누르면 경찰이 바로 출발할 수 있는 스마트워치 제공 등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남성은 전기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것으로 파악됐고 현재 추적 중이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56년 전 내가 들어간 나무상자에 못질해준 아일랜드 두 친구 찾아요”

    “56년 전 내가 들어간 나무상자에 못질해준 아일랜드 두 친구 찾아요”

    영국의 75세 남성이 56년 전 자신을 호주 멜버른에서 영국 런던까지 화물로 부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두 친구를 찾고 있어 화제라고 BBC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자신이 몸을 웅크린 채 들어가 있는 가로와 세로 91㎝에 높이 60㎝의 나무상자에 못질을 해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꼬박 하루만 버티면 될 일인줄 알았는데 거의 96시간, 나흘 뒤에야 상자 안에서 빠져나오는 고난의 여정이 됐다. 웨일즈 카디프 출신 브라이언 롭슨이 주인공인데 아일랜드 출신 폴과 존을 찾고 있다. 하도 세월이 많이 흘러 그는 둘의 성(姓)을 기억하지 못했다. 같은 나이이며 둘이 아일랜드에서 함께 학교에 다녔다는 사실만 기억해 냈는데 그곳이 어디인지 기억하지 못했다. 그는 이민 보조 프로그램에 지원해 멜버른으로 건너가 빅토리안 철도회사에 취업해 일하고 있었다. 월급은 30파운드로 쥐꼬리만 했고, 고향으로 돌아가고만 싶었다. 2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돈은 모이지 않았다. 런던으로 돌아가는 비행기 탑승 요금 800파운드를 감당할 수 없었다. 해서 자신이 나무상자 안에 들어갈테니 못질한 다음 화물로 부쳐달라고 두 친구에게 부탁했다. 친구들은 위험해 안된다고 했다. 미쳤냐고도 했다. 롭슨도 위험한 줄 알고 있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 마침 폴과 존이 화물 운송회사에 다니고 있었으니 둘이 눈감아주면 쉽게 끝날 일이었다. 일주일쯤 걸려 롭슨은 존을 설득해냈다. 폴은 끝까지 안한다고 버텼는데 나중에 마음을 돌렸다.나무상자는 작은 냉장고만 했다. 그는 베개와 촛불, 여행가방과 물병, 용변 통까지 챙겼다. 하지만 다리를 마음껏 펼 수도, 돌아누울 수도 없을 정도로 비좁았다. 그는 여행가방을 뒤에 두고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숙인 채로 앉아 버텼다. 그는 런던으로 곧바로 간다고 생각했다. 런던으로 간다는 것이 확실해지면 상자를 두드려 꺼내달라고 할 생각이었다. 그런데 상자 겉면에 ‘이쪽을 위로’라고 적혀 있어 아무도 신경을 안 쓴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욱이나 화물은 런던으로 곧바로 가지 않고 시드니를 들른 다음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가게 돼 있었다. 시드니에서 상자는 거꾸로 놓여졌다. 그렇게 22시간 내내 그는 머리를 아래에 두고 있어야 했다. 초를 켜려 했으나 손이 굳어 떨어뜨리는 바람에 암흑 천지에서 단발마적인 고통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어쨌든 비행기는 다시 떠났고 그는 다시 제대로 앉은 채로 참고 견뎠다. 어딘가에 도착했는데 롭슨은 런던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뭔일이래?”라고 말했다. 이상했다. 두 사람 목소리가 들리는데 미국식 억양이었다. 한 사람이 상자에 난 구멍 속으로 안을 들여다봐 롭슨의 눈과 딱 마주쳤다. 그 사람은 놀라 뒤로 자빠질 듯하며 “저 안에 사람이 있다”고 외쳤다. 두 사람이 어딘가로 사라지더니 한 시간 뒤 미국 연방수사국(FBI), 중앙정보국(CIA), 공항 보안요원, 앰뷸런스 등이 몰려왔다. 그의 몸은 냉동식품처럼 꽁꽁 얼어붙어 있었다. 병원으로 옮겨져 한참 뒤에야 관절이 풀려 움직일 수 있었다. 미국인들은 그를 기소하지 않고 추방해 그를 비행기 좌석에 앉아가게 배려했다.어찌됐든 롭슨은 결혼해 가정을 꾸리고 직장 생활을 하는 등 인생을 멋지게 살았고 이달 말 출간되는 자신의 모험기 ‘나무상자 탈출(The Crate Escape)’를 집필했다. “바보 짓이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짓을 하려 들면 죽여버릴 것이다. 하지만 그 때는 달랐다.” 이제 아일랜드 그 친구들을 찾고 있다. 웨일즈에 돌아오자마자 수소문했지만 어떤 소식도 듣지 못했다. 그들이 그 일 때문에 일자리를 잃거나 하지 않았는지 걱정됐지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들을 다시 만나면 그런 일에 끌어들인 데 대해 사과하고 귀국하자마자 그들이 보고 싶었다고 말하고 싶다. 내가 술 한잔 살게.”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0분도 되지 않아 상황실 떠난 김태년…與 망연자실(종합)

    10분도 되지 않아 상황실 떠난 김태년…與 망연자실(종합)

    朴캠프 사무실도 탄식·한숨만캠프 대변인 강선우 눈물 흘려더불어민주당은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최대 30% 포인트 가까운 격차로 참패한다는 지상파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침통한 분위기에 빠졌다. 한숨을 쉬던 김태년 대표 대행은 불과 10분도 지나지 않아 자리를 떴고 개표 상황실에 함께 있던 의원들도 오후 9시쯤 상황실을 나왔다. 서울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 사무실에선 탄식과 한숨소리만 나왔다.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오후 7시 30분부터 캠프 관계자와 당직자가 속속 모이기 시작했지만 선거 패배를 예상한 듯 이미 무거운 기류가 흘렀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저녁 8시 5분에서야 무거운 표정으로 상황실을 찾아왔다. 아내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 된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불참했다. ●탄식조차 없어…망연자실 화면만 주시 입장할 때부터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은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를 기다리는 10분간 두 손을 모은 채 묵묵히 TV 화면을 바라봤다.그러나 오후 8시 15분 출구 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상황실은 일제히 침묵에 빠졌다. 박빙 승부를 예상했던 지도부는 서울에서도 20% 포인트가 넘는 큰 격차로 패배한다는 분석에 탄식도 못한 채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TV를 봤다. 미동도 없이 화면만 바라보던 김 대표 대행은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 소감 발표가 시작될 즈음, 최고위원들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상황실을 떠났다. 출구조사 발표가 시작된 지 불과 10분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김 대행은 현 상황에 대한 평가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당사 9층 당대표회의실로 이동했다. 박영선 캠프 대변인이었던 강선우 의원은 결국 눈물을 흘렸고, 개표 상황실에 있던 의원들은 오후 9시쯤 대부분 자리를 떴다. 종로구 안국동에 위치한 박영선 후보 캠프 사무실도 무거운 침묵만 감돌았다. 캠프 사무실에서 결과를 확인한 기동민 서울시당위원장, 서영교 캠프 총괄유세본부장, 진성준 전략기획본부장 등 2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은 멍한 표정으로 TV 화면을 주시했다. 출구조사 발표가 5분도 되지 않아 캠프 사무실의 의원들도 대부분 자리를 떴다. 박영선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때 상황실에 나오지 않고 자택에 머물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DNA 과학수사’ 20년 미제 살인범 잡았다…‘제2의 이춘재’ 쾌거

    ‘DNA 과학수사’ 20년 미제 살인범 잡았다…‘제2의 이춘재’ 쾌거

    20년간 장기미제로 남아있던 강도살인 사건 용의자가 20년만에 경찰의 유전자(DNA) 분석 기법 향상과 형사의 집념에 꼬리가 잡혔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강도살인 혐의로 A(41) 씨를 입건해 수사한 뒤 최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001년 9월 8일 오전 3시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의 한 연립주택 B(50대) 씨 집에 공범 1명과 함께 들어가 남편과 자던 B씨를 깨워 결박한 뒤 돈을 뺐으려다가 잠을 깬 B씨 남편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B씨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부상을 입히고 현금 100만원을 뺐앗아 달아났다.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검정 테이프를 비롯한 A씨 일당이 범행에 사용한 도구를 여러 개 확보해 유전자(DNA) 분석을 의뢰했지만, 당시 과학기술은 DNA를 검출해내지 못했다. 아울러 A씨 일당이 일면식도 없는 B씨 부부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데다 가스 배관을 타고 잠기지 않은 창문을 통해 B씨 집에 침입해 CCTV에 모습이 잡히지 않아 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졌고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았다. 지난해 6월 경기남부경찰청은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 사건으로 남아온 ‘이춘재 연쇄살인사건’의 재수사를 마무리하기 위해 막바지 서류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첫 사건 발생 34년 만에 이뤄진 이 사건 재수사는 그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연쇄살인범 이춘재를 찾아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춘재는 자신이 저지른 14건의 살인사건 중 5건의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해 덜미가 잡혔다. 수십년 된 DNA도 식별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법은 20년전 살인 사건을 기억하고 있던 안산단원경찰서 형사들에게 다시 범인 검거의 집념을 일으켜세웠다. 이들은 경찰서 증거보관실에 있던 강도살인 사건의 증거물들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다시 DNA 분석을 의뢰했다. 그로부터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 증거물 중 B씨를 결박하는 데 사용됐던 검정 테이프에서 남성의 DNA가 검출됐다는 국과수 회신이 도착했고 이 DNA를 수형자 DNA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한 결과 다른 범행으로 현재 전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A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씨를 접견해 DNA 분석 결과를 알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살인 사건에 대해 묻자 그는 혐의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러다가 DNA 분석 결과를 듣고선 “그렇다면 분석 결과가 맞겠죠” 라며 사실상 혐의를 인정한 뒤 이후부터 경찰의 접견 조사를 거부했다. A씨는 공범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아무런 진술을 하지 않았다. 검정 테이프를 비롯한 이 사건 증거물에서 A씨의 것 외에 다른 DNA는 현재까지 검출되지 않아 경찰은 20년 전 A씨의 주변 인물 등을 대상으로 공범을 찾는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내에서 발생한 장기미제 사건을 형사들이 잊지 않아 늦게나마 범인을 잡게 됐다”며 “남은 공범 1명도 끝까지 추적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이 작품 여든까지” 18년 전 약속대로 … 연극 외길 끝자락 동갑 ‘모드’와 동행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 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 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감산 완화·이란 핵 합의에 유가 급락… 국내 기름값 왜 안 떨어지나

    감산 완화·이란 핵 합의에 유가 급락… 국내 기름값 왜 안 떨어지나

    산유국의 감산 완화와 이란의 핵 합의 등으로 국제유가가 급락했다. 한국석유공사와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80달러(4.6%) 하락한 배럴당 58.65달러에 마감됐다. 런던 ICE 상품거래소에 공시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도 배럴당 62.1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71달러(4.2%) 내려갔다. 주요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최근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완화하기로 결정한 영향이 크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주 열린 석유장관 회의에서 세계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5월부터 7월까지 감산을 점차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참가국들은 5월과 6월엔 일평균 35만 배럴, 7월엔 44만 1000배럴의 감산량을 철회할 계획이다. 나아가 6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이란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참가국 회담 소식도 유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해석된다. 투자은행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가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회담으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제거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이란은 석유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같은 기간 배럴당 61.51달러에서 61.91달러로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두바이유가 WTI나 브렌트유보다 집계 시점이 빠르기 때문”이라며 “두바이유도 같은 영향을 받아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석유제품 수요가 다시 늘어나고 있어 일시적인 국제유가 하락세가 국내 기름값 인하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쓰레기 집에 자녀 방치한 엄마, 징역 2년형

    쓰레기 집에 자녀 방치한 엄마, 징역 2년형

    쓰레기와 오물로 더럽혀진 집에 자녀들을 내버려둔 채 집을 비운 40대 여성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4단독 강성우 판사는 6일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유모(43)씨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12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검찰은 유씨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바 있다. 유씨는 지난해 10~12월 지방 출장을 이유로 아들 A(13)군과 딸 B(6)양을 쓰레기로 가득 찬 경기 김포시 양촌읍 집에 방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프리랜서 작가인 유씨는 지난해 10월 한 지방자치단체의 홍보 글을 써주는 일을 하며 장기간 집을 비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발견한 당시 둘째인 B양은 5세가 되었음에도 성장지연과 장애로 일어서서 걷지 못하고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분유 외에는 음식도 잘 먹지 못했다. 첫째인 A군도 온라인 학교 수업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등 돌봄을 거의 받지 못했고, 어린 동생까지 책임져야 했다. 강 판사는 “피고인의 유기와 방임으로 피해 아동들은 유년시절 교육과 치료를 통해 성장하고 사회에 적응할 기회를 잃었다”면서 “피고인을 엄벌할 필요가 있지만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초범임을 양형에 참고했다”고 밝혔다. 연녹색 수의를 입고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려 얼굴을 가린 유씨는 미동 없이 선 채 판사의 선고를 들었다. 유씨는 지난 2월 첫 재판에서 변호인을 통해 남편과 출산 직후 이혼해 혼자서 큰아이를 키우다 다른 남성과의 사이에서 둘째를 낳았고, 이 사실을 부모에게 숨겼기에 양육 도움을 받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박정자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사람이 하는 것”

    “내가 머리가 그렇게 좋은 편이 아닌데, 그때 어떻게 이런 약속을 할 수 있었나 몰라. 참 잘한 것 같아요.” 우리 나이로 올해 여든, 기념으로 머리도 아주 짧게 잘랐다고 할 만큼 배우 박정자에게 ‘80’이란 숫자는 남달랐다. 2003년 연극 ‘19 그리고 80’에 처음 출연할 때 “여든 살까지 매년 이 작품을 공연하고 싶다”고 했던 바람을 지킬 수 있는 나이여서다. 다음달 1일 서울 강남구 KT&G 상상마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해롤드와 모드(19 그리고 80)’에서 박정자는 극 중 모드와 같은 나이로, 마지막 모드를 연기한다. 서울 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만난 박정자는 자신과 관객을 위한 약속을 지켜 내고야 만 소감을 밝히며 뿌듯한 듯 연방 미소를 지었다. “연극은 제일 미련하고 우직한, 별 재주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운을 뗀 것처럼 그는 ‘80세 모드’를 향해 차곡차곡 시간을 쌓았다.매년 모드로 살고 싶다는 바람은 이뤄지지 못했지만, 지금까지 다섯 번의 연극(2003, 2004, 2006, 2012, 2015)과 한 번의 뮤지컬(2008)로 꾸준히 관객들과 만났다. 매번 연출과 상대 배우들이 달라졌지만 모드 역의 박정자만은 그대로였다. “그때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참 좋은 작품이고 관객들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극 중 나이가 될 때까지는 만나야겠다’ 마음에 두고 있던 걸 지킨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약속을 향해 나아갈 만큼 모드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었다. 죽지 못해 안달인 19세 소년 해롤드와 만나 사랑을 노래하는 80세 할머니 모드를 ‘롤모델’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무공해처럼 순수하고 지혜가 넘치며 유머까지 있는, 아주 건강하고 귀여운 할머니”라면서 “이런 역할을 계속할 수 있다는 건 대단한 행운”이라고 했다.게다가 그도 작품 속 모드와 많이 닮았다. “처음 만났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건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로 보였다. “딱히 애쓰지 않았어요. 운동도 안 하고 무척 게을러요. 물론 내가 게으르다고 하면 윤석화가 그래. ‘선생님이 어떻게 게을러?’라고.” 다만 1962년 연극 ‘페드라’로 데뷔한 이후 단 한 해도 쉬지 않고 무대에 섰다는 것이 애쓰며 살아온 지난 시간을 설명한다. “이 바쁜 세상을 막 바쁘게 살거나 호흡에 맞춰서 허덕이진 않는 편인 것 같아요. 한마디로 심플하죠. 그래야 어떤 작품이든지 들어올 여지가 있다고 생각해. 내가 너무 시달리거나 세상 사는 것에 분주하고 그러면 어떤 작품이나 배역이 나한테 들어오기가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박정자는 그가 말한 연극처럼 ‘우직하고 묵묵히’ 연기하며 살아왔다. 여든이 되어서도 여전히 ‘실수하지 않게 해 달라’ 기도하고 떨리는 마음으로 오를 만큼 무대는 그의 모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잘한 선택은 남편도, 자식도 아닌 배우를 한 것”이라면서 “부모님이 지어 준 이름을 연극을 통해 세상에 드러냈고, 이렇게 평범한 얼굴과 이름으로 여기까지 온 것은 오로지 배우였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름이 평범하다고 얘기하다 “어휴, 박정자가 뭐야” 하고 웃던 그가 덧붙였다. “그래도 내 이름 속 ‘바를 정(正)’ 자를 정말 좋아하고 그 글자를 붙들고 어긋남 없이 살려고 했어요. 물론 실수도 하고 실망도 주고 그랬겠지만, 하여튼 붙들고 살아야 할 기둥은 있어야 하니까.”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새만금 2024년 에너지 자립도시 개발(예정)…주거 결합형 아파트 단지 눈길

    새만금 2024년 에너지 자립도시 개발(예정)…주거 결합형 아파트 단지 눈길

    전북 군산시 새만금·군산 경제자유구역(군산 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새만금 최대 수혜 단지’로 꼽히는 오식도동 한성필하우스가 분양전환에 나선다. 892세대 중 537세대가 분양전환 할 예정이며, 전용면적 별로는 ▲35㎡타입 4가구 ▲59A타입 465가구 ▲59B타입 17가구 ▲59C타입 51가구로 구성돼 있다. 일부세대에서는 오션뷰가 가능하다. 아파트 단지 주변으로는 바로 앞 어린이공원이 있으며, 500m이내 오식도공원과 생말공원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고, 100여 미터 내에 병설유치원을 갖춘 새만금초등학교가 위치한다. 교육환경과 가성비를 중시하는 30~40대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것을 감안하면 3.3㎡ 당 400만원 대 아파트로 전세가격으로 내집마련의 기회가 가능하다. 남저북고의 동별 배치로 조망 및 채광을 고려한 배치, 건폐율(20.84%)과 용적률(231.31%)을 낮춘 쾌적한 설계가 돋보인다. 높은 녹지율(31.7%)로 쾌적한 주거환경이 조성 되어 있으며, 보행로와 계획차량 이동로를 분리, 단지 외곽을 따라 조깅 및 산책코스가 반영이 돼 있다. 또한, 판상형과 타워형의 조화로운 설계로 일부세대에서는 오션뷰도 가능하며, 효율성을 극대화한 필로티, 주민운동시설, 지하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연결, 실수요자를 고려한 어린이 놀이터 설계가 돋보인다. 지난 1월 전북도청에서 한국특수가스(주), 린데코리아(주), 재)전북테크노파크, 한국수력원자력(주), 두산중공업(주) 등 5개 기업·기관 대표자가 참여한 가운데 ‘새만금 그린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이 체결됐다. 이에 2020년 22개의 기업과 기관의 1차 업무 협약 체결에 이어 5개 기업이 추가되면서 참여하는 기관과 기업은 총 27개로 증가 하는 등 일자리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입점사의 입주의사를 밝히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인한 주택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의 서측으로는 직선거리 5km 거리에 위치한 비응항이 위치하며, 세계 최대 길이로 기네스에 등재된 새만금 방조제가 시작된다. 주변에는 관광지로 잘 알려진 선유도, 진포해양테마공원, 동국사, 소노벨 변산 오션플레이, 휘목 아트타운 미술관, 격포해수욕장, 변산반도 국립공원과 내소사 사찰 등이 위치한다. 이와 더불어 개장한 국내 최대 규모(120ha)로 알려진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으로 군산 군산 관광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 이와 같이 관광명소로의 접근성이 우수하고, 바다가 보이는 아파트로 세컨하우스(별장)으로의 활용이 가능해 눈길을 끈다. 아파트 분양사무실은 군산 한성필하우스 단지내상가에 마련돼 있으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철저한 소독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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