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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에 일장기 가슴에 일본 쓴 게 전통인가”…미스 일본 의상 논란

    “소매에 일장기 가슴에 일본 쓴 게 전통인가”…미스 일본 의상 논란

    13일(현지시간) 종료한 제70회 미스 유니버스 대회에서 일본 대표가 착용한 의상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허프포스트재팬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중에서도 이스라엘 에일랏에서 강행된 미스 유니버스 대회 전통 의상 경연에서 일본 대표인 와타나베 주리가 착용한 의상이 비판을 받고 있다. 와타나베가 착용한 의상은 분홍색 기모노풍의 드레스로 소매는 일장기 장식이 돼 있다. 또 가슴 윗부분에는 ‘일본’이 한자로 쓰여져 있었다. 드레스 색에 맞춰 분홍색 부츠와 가발 차림으로 양손에는 행운을 상징하는 마네키네코를 들고 의상을 선보였다. 그러자 일본 네티즌들은 강하게 비판했다. 한 네티즌은 이 의상을 소개한 주일 이스라엘대사관 페이스북에 “미적 감각도 격식도 없다. 일본 역사와 문화를 완전히 우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의상은 내년 일본과 이스라엘 수교 70주년을 기념해 이스라엘 디자이너가 디자인한 것이다. 환영과 축하의 의미를 담아 10~20대 패션의 중심지인 하라주쿠의 패션 스타일과 기모노를 융합시켰다는 게 이스라엘대사관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의도가 그렇다 하더라도 각국 대표가 자국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의상을 제작해 경연을 벌인다는 취지에서 다소 빗나갔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2일 먼저 소개된 의상에서 벨트 부분은 일본 왕실을 상징하는 국화 문양으로 만들어졌지만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실제 대회에서는 변경되기도 했다. 한 일본 네티즌은 “이것이 해외에서 본 일본의 이미지라 생각된다면 유감스럽다”라고도 했다.
  • 경비행기 몰고 나홀로 세계일주…19세 벨기에 소녀 서울 착륙 (영상)

    경비행기 몰고 나홀로 세계일주…19세 벨기에 소녀 서울 착륙 (영상)

    경비행기를 몰고 나홀로 세계일주 중인 열아홉 소녀가 서울에 착륙했다. 로이터통신은 경비행기 세계일주에 나선 최연소 여성 자라 러더포드(19, 벨기에·영국 이중 국적)가 11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고 전했다. 러더포드는 11일 오후 4시쯤 김포국제공항 입국장에 나타났다. 주한벨기에대사관의 환대를 받으며 서울땅을 밟은 소녀는 출발 때와 달리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러더포드는 8월 18일 벨기에 플랑드르주 코르트리크에서 초경량 비행기 ‘샤크 아에로’ 한 대를 타고 세계일주를 향한 첫걸음을 뗐다. 코로나19로 하늘길 대부분이 막힌 상황이라 전 세계가 소녀를 주목했다.이후 러더포드는 영국과 그린란드,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러시아 등 지금까지 4대륙 15개국을 비행했다. 5대륙 52개국을 들렀다가 다시 벨기에로 돌아가는 5만 1000㎞ 여정 중 절반 정도를 채웠다. 그는 러시아에서 동남아시아로 넘어가는 중간 기착지로 한국을 택했다. 중국과 일본이 각각 코로나19와 경비행기 관련 규정을 들어 착륙을 거부한 게 영향을 미쳤다.물론 한국행도 쉽지는 않았다. 지난달 중순 서울 착륙 예정이었지만, 기상 상황과 입국 서류 준비 작업 등으로 입국이 늦어졌다. 북한 영공 바깥으로의 우회 비행도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러더포드는 “러시아에서 서울까지 약 6시간을 공중에 있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 비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의 비행이 물 위에서 이뤄졌다. 북한을 최대한 피하기 위해 1980m 상공에서 몇 시간을 크게 돌아야 했다”고 설명했다. 어렵사리 김포국제공항에 도착한 소녀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 ‘스카이 캐슬’, 영화 ‘기생충’을 재밌게 봤다. 한국 음식도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몇 시간 후 러더포드의 SNS에는 한글이 새겨진 티셔츠와 달고나 사진이 올라왔다.이틀간 국내 호텔에서 지낸 러더포드는 13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대만 타이베이로 가 필리핀과 태국 등 아시아를 둘러본 후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를 거쳐 다음 달 14일 벨기에로 돌아갈 계획이다. 군 헬기 조종사 출신인 아버지와 조종사 자격증을 가진 변호사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러더퍼드는 14세 때 처음 비행기 조종간을 잡았다. 지난해 면허를 취득한 그는 또래 소녀에게 용기를 주고 싶어서 세계일주를 결심했다. 경비는 100% 후원으로 충당했다. 러더퍼드는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 민간 비행사의 5%만이 여성이고, 컴퓨터 과학자의 15%만이 여성이다. 내 또래 소녀와 젊은 여성이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목표대로 세계일주에 성공하면 러더포드는 2017년 30세 나이로 세계일주를 마친 미국인 샤에스타 웨이스 기록을 11년 단축,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지난 7월 18세 나이로 비행을 마치고 최연소 세계일주 비행사로 기네스북에 오른 영국 남성 트래비스 러들로와의 격차도 대폭 줄인다. 소녀는 “기상 악화로 알래스카에서 한 달간 갇혀 있기도 했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지만 그래도 그만둘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며 남은 여행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 조선시대 첫 상업신문 역할 ‘조보’ 학술세미나…오는 16일 영천시립도서관서 열려

    조선시대 첫 상업신문 역할 ‘조보’ 학술세미나…오는 16일 영천시립도서관서 열려

    조선시대 첫 상업신문 역할을 한 조보(朝報·사진)의 학술적·역사적 가치 조명을 위한 학술세미나가 열린다. 경북 영천시와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은 오는 16일 영천시립도서관에서 세계 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으로 평가받는 ‘민간인쇄 조보(朝報)’ 관련 학술세미나를 연다고 13일 밝혔다. 2019년과 지난 해에 이어 세번째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보 발견자인 박물관장 지봉 스님이 ‘민간인쇄조보 제현상의 문제점’에 대해, 경북대 문헌정보학과 남권희 명예 교수가 ‘민간인쇄조보 복원에 대한 고찰’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연구원이 ‘1577년 민간인쇄조보와 16세기 서울의 상업출판’에 대해, 한국국학흥원 권오덕 연구원이 ‘민간인쇄조보에 사용된 활자와 조선전기 활자의 서체비교’에 대해 발표한다. 영천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조보는 1577년(선조 10년) 8월 민간업자들이 의정부와 사헌부의 허가를 얻어 처음으로 발행했다. 당시 왕실이나 중앙정부의 소식을 활자를 이용해 발행해 매일 신속하게 전달한 최초의 민간신문인 셈이다. 손으로 쓴 필사(筆寫) 신문이 읽기가 어려웠던 것에 비하면 제호(題號)가 조보인 이 인쇄조보는 해서체로 인쇄돼 글자만 알면 쉽게 읽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았다. 내용도 다양해 첫 면에는 왕실과 인사이동 소식, 2면에는 당시 행정부였던 육조(六曹) 소식을 실었다. 현재 신문의 사회면에 해당하는 면에는 고급 수입마차 금지령이나 구제역에 따른 국가사업 지장 등과 관련한 소식도 실렸다. 그러나 이 조보는 첫 발행 석 달만인 1577년 11월 “사사로이 역사를 만든다”는 이유로 선조에 의해 폐간됐다. 선조실록 등 기록에는 조보 발행 관련자 30명을 대역죄로 몰아 의금부에 가두고, 고문한 뒤 유배보냈다는 기록이 있다고 박물관 측은 전했다. 또 이 과정에서 양사(兩司·사간원과 사헌부) 관리들이 조보 관계자들을 구하려고 노력하다가 자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인쇄조보가 중단된 뒤에는 일부에서 발행한 필사 형태의 조보가 명맥을 이어왔다. 육당 최남선은 ‘고사천자’(古事千字) 등 저술에서 “인쇄조보가 탄압으로 중단되지 않았다면 세계 최초 인쇄신문의 영예를 차지했을 것이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 유길준이 쓴 ‘서유견문’(西遊見聞)에도 조보가 유럽에서 인쇄한 신문보다 이른 시기 발행됐다는 설명이 나온다. 조보는 1660년 발행돼 ‘활판 인쇄 일간지의 효시’로 인정받는 독일 라이프찌거 짜이퉁(Leipziger Zeitung)보다 83년이나 앞선 것으로 평가돼 2018년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521호로 지정됐다. 영천역사박물관은 영천지역사를 배경으로 한 유물 4만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 1종 전문 사립박물관으로 공식 등록했다.
  • 최종현 경기도의원 중장년행복캠퍼스 31개 시군 전체 확대 설치 촉구

    최종현 경기도의원 중장년행복캠퍼스 31개 시군 전체 확대 설치 촉구

    “중장년기는 단순히 노년기의 전단계가 아니라 재도약과 행복한 인생 후반기를 위한 소중한 준비기입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인생길에서 잠시 멈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쉼과 휴식도 가지며 남은 삶을 행복하게 보내기 위한 설계가 필요합니다” 경기도의회 최종현 의원(더민주·비례)은 13일 제356회 경기도의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중장년의 행복한 노후준비를 위한 경기도의 내실 있고 적극적인 정책 추진을 촉구했다. 최 도의원은 “최근 우리사회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와 중장년층 진입으로 중장년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며 “현재의 중장년층 대다수는 사회 각 분야에서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주역으로 쉼 없이 달려왔으나, 정작 자신의 노후는 제대로 준비하지 못한 분들이 많고 자식들로부터 봉양받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의 중장년층 복지정책은 중장년의 종합적인 욕구를 고려하기 보다는 개별사업들이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며 “평균수명의 증가로 현재 중장년의 노년기는 지금 노인층보다 훨씬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보다 다양하고 세밀한 정책 추진이 요구 된다”고 주장했다. 최 도의원은 “경기중장년행복캠퍼스가 진행 중인 상담, 다양한 강좌와 교육, 취·창업지원 등은 중장년 노후 준비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에 못지않게 중장년 전용공간을 통해 쉼과 휴식을 제공하고 중장년 커뮤니티를 통한 중장년 간 교류지원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 며 “중장기적으로 경기중장년행복캠퍼스를 경기 남부와 북부 2곳뿐만 아니라 경기도 31개 시군 전체로 확대 설치·운영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 [사설] “전두환 경제는 성과” 이재명, 표 앞에 역사인식도 없나

    [사설] “전두환 경제는 성과” 이재명, 표 앞에 역사인식도 없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그제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보수 진영이 배출한 대통령을 잇따라 거론하면서 “모든 정치인은 공과(功過)가 공존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두환 전 대통령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보면 삼저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보수 진영 지지세가 강한 지역 표심을 움직여 보겠다는 선거전략이겠지만, 진보 진영 대선 후보로 정체성에 근본적 의문을 갖게 하는 언행이 아닐 수 없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전 전 대통령이 잘못한 부분이 있지만,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는 분들이 많다”고 발언한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이 후보는 당시 “집단학살범도 집단학살을 빼면 좋은 사람이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강력히 비판했다. 그랬던 이 후보가 ‘정치’에서 ‘경제’로 바꾸었을 뿐 다르지 않은 찬사를 보냈으니 어이없다. 발언을 종합하면 전 전 대통령은 “정치는 잘했고, 경제도 제대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인물이라는 뜻인가. 12·12 군사쿠데타와 5ㆍ18 민주화운동 유혈 진압의 책임자인 전 전 대통령은 사망했지만, 잘못된 역사의 피해는 여전히 국민들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인권유린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목숨을 앗아간 것도 모자라 천문학적 비자금을 조성해 주머니를 채우고도 참회나 사죄는 물론 변변한 유감의 표시조차 없었다. 국민은 ‘헌정사상 유일하게 과만 있고 공은 찾기 힘든 대통령’이라는데, 없는 업적을 애써 부각시키는 경쟁이 벌어지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차기 정부는 진실을 알리지 않고 떠난 전 전 대통령이 저지른 과오의 진상을 밝혀 역사의 평가를 받게 하는 엄중한 과제를 안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그런데 유력 후보들일수록 역사의식을 망각한 채 한 줌도 되지 않는 전 전 대통령 추종세력에 구애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는 것은 유감스럽다. 유권자들도 비극적 현대사를 겪으며 높아진 우리 민주주의 수준을 이번에는 확실히 보여 주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전환의 계곡과 노동의 일상/박찬구 사회정책부 선임기자

    지난 6월 광주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의 붕괴 사고는 석면 해체 작업을 재하도급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공사 금액이 22억원에서 4억원으로 크게 축소되면서 빚어진 인재라 할 수 있다. 재하도급은 실정법을 위반하는 것이지만 비용 절감을 위한 수단으로 알게 모르게 횡행하고 있고 이에 따라 노동자의 일상은 위험에 방치된 채 위기에 내몰리는 형국이다. 비단 학동 재개발사업 현장만이 아니다.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공사 현장에서 사다리를 사용하다 사고로 희생된 노동자는 최근 3년간 143명에 이른다. 올 들어 9월까지 25명이 생명을 잃었다. 최근 5년간 건설현장의 화재로 숨진 노동자도 연간 11명에서 42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망재해를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도와 점검을 하고 있다며 매번 노동자의 주의와 관리를 강조하지만 언제 어떻게 위험이 닥칠지 모르는 공사 현장에서 고된 생계를 이어 가야 하는 이들에겐 먼 얘기로 와닿는다. 화재 예방과 안전 관리 대책을 논의한다며 건설사나 관련 협회와 간담회를 갖고 사후 약방문식 처방과 함께 노동자들의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를 반복한다. 사용자의 책임을 거론하긴 하지만, 결국에는 노동자들이 스스로 알아서 예방수칙을 지키고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식이다. 그러면서 내놓는 것이 제도개선책이다. 석면해체업체의 전문성과 등록 취소 강화, 안전성 평가 하위등급 업체의 작업 참여 제한, 하도급 최소화와 금지제도 도입 추진 같은 행정적이고 판에 박힌 내용들이다. 하루하루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채 고된 일상을 살아내야 하는 노동자로서는 당장 일자리를 잃지는 않을지, 가족의 생계는 어떻게 이어 나갈지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숱한 보고서와 보도자료 내용대로 안전대책이 실천됐다면 오늘 같은 인재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체념과 하소연도 이어진다. 그 와중에도 우리 사회는 틈만 나면 경제성장과 자본이익을 앞세우며 노동은 그 수단일 뿐이라는 프레임에서 맴돌고 있다. 자본과 성장의 레토릭에 묻힌 채 노동은 여전히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흔히 정치학자들이 말하는 이른바 ‘전환의 계곡’은 구조개혁이 진행되는 일정 시기에는 저성장의 계곡을 지나는 것을 구성원들이 감수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 필요하고 그 가치의 핵심에 바로 노동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경제 성장의 궤도에 오르더라도 노동이 성장과 개발 프레임에 묶인 채 위기의 계곡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공동체의 결속과 공존이라는 명분은 대다수 구성원들에게 구두선으로 남을 뿐이다. 말 그대로 노동의 위기, 위기의 노동이다. 그런 현실에서 통계로 드러나는 고용의 성장과 정책 성과에만 집착하다 보면 노동자의 일상을 각종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노동의 가치를 올곧게 세우는 길은 여전히 멀고 험한 여정으로 남을 수밖에 없다. 각종 장밋빛 개선 수치들이 나열되고 있지만, 광화문과 세종청사 주변에서는 오늘도 거리의 노동자들이 머리띠를 두르고 삶과 노동의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으레 그러려니 하는 시선과 선입견으로는 우리 사회가 처한 노동의 문제를 제대로 직시하고 해결책을 찾아 나가기란 요원한 일이다. 무엇보다 민주주의를 건강하게 지켜 내고 모두의 공동체를 꾸려 나가려면 거리의 노동자를 비롯해 구성원 누구든 사회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도 노동자의 위험, 일상의 위기를 방치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일이라 할 수 없다. 일터에 있는 나는 물론 부모도, 내 자식도 다 같은 노동자이기에….
  • [이경우의 언파만파] 상투어/어문부 전문기자

    [이경우의 언파만파] 상투어/어문부 전문기자

    이메일을 보낼 때 ‘안녕하세요’를 자주 쓴다. 상대도 이렇게 시작하는 이메일을 보내온다. 으레 하는 인사말이지만, 쓰지 않으면 뭔가 빼먹은 느낌을 받기도 한다. 그렇다고 매번 넣다 보면 상투적으로 보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렇게 시작해야 형식과 예의를 갖추는 것이 된다. 어쩔 수 없다. 한데 어떤 이는 바로 이어지는 이메일에서도 ‘안녕하세요’를 빼먹지 않는다. 이럴 때는 좀 어색하고 지나쳐 보인다. 상투어(常套語). 사전적 의미는 ‘늘 써서 버릇이 되다시피 한 말’이다. 뻔하고, 때로는 식상하고, 의미 없고, 믿음 없는 말이기도 하다. 버릇 같은 것이기도 하다 보니 상황에 맞지 않을 때도 적지 않다. “상투적이야”란 말은 “별로야”란 말과 통한다. 국어사전에 실린 예문들도 부정적 뉘앙스를 풍긴다. “진부한 상투어를 쓰다”, “이 시는 상투어를 남발하고 있어서…”(표준국어대사전)처럼 ‘상투어’는 ‘진부’한데, ‘남발’된다. ‘월급’은 걸핏하면 ‘쥐꼬리’와 어울렸다. 그렇다 보니 일상에서도, 뉴스에서도 ‘월급’은 ‘쥐꼬리’여야 하는 것으로 비유됐다. 그러지 않으면 비상식적이고 비일상적인 구조가 만들어졌다. ‘월급’ 앞뒤에 ‘쥐꼬리’를 놓아야 편하게 공감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야 뉴스가 되고 통한다는 의식도 만들어진 듯하다. 월급을 받고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을 ‘쥐꼬리’와 연결하는 일이 돼 버렸다. 정확성의 상실을 가져온다. 코로나19로 인한 ‘쥐꼬리’는 이와 달리 보인다. ‘국가 지출 쥐꼬리’, ‘쥐꼬리 보상’ 같은 말들에서는 진부하다고 하기 어려워 보인다. 뉴스의 문장들엔 ‘특히’가 의외로 많다. 전하는 내용 자체가 그런 것일 때도 있지만 습관적일 때도 꽤 있다. ‘특히’는 특정한 내용을 강조한다. “특히 점심시간에는 줄을 서야 한다”에선 다른 시간에도 줄을 서긴 하지만, 점심시간에 더 줄을 선다는 사실을 알린다. 한데 다음 문장의 ‘특히’는 습관성 같다. “공연장에서 ‘신록축제’를 연다. 특히 온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했다”에서 ‘특히’는 맥락 없어 보인다. 의미를 선명하게 하기보다는 흐리기도 한다. 코로나19를 전하는 뉴스에서는 ‘무더기’도 과해 보인다. 무더기의 기준은 명확하지 않지만, 많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무심코 내놓는다. 10명 이하의 확진자가 나왔는데도, 5명 이하를 가리킬 때도 ‘무더기’란다. 일상은 반복된다.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 상투어를 쓸 수밖에 없다. 한데 항상 똑같은 건 아니다. 말을 변화시켜야 통한다.
  • 땅도 건물도 운영 방식도 없이… 갈 길 먼 카이스트 ‘뉴욕 캠퍼스’

    카이스트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미국 뉴욕에 글로벌 캠퍼스 설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땅도 건물도 확보하지 않은 상태인 데다 운영 방식조차 확정된 게 없어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카이스트는 이광형 총장과 재미 한인기업가 배희남 회장이 지난 11월 초와 12월 초 두 차례 만나 글로벌 캠퍼스 설립에 의기투합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총장은 카이스트 이사회, 정부 등 관련 기관들과 뉴욕캠퍼스 설립에 관한 세부적 협의를 진행하고 배 회장은 캠퍼스 토지 매입과제를 해결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배 회장은 1981년 미국으로 건너가 1995년부터 부동산에 투자해 성공한 한인 기업가로 글로벌리더십파운데이션(GLF)과 빅투자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협의 내용에는 배 회장이 미국 뉴욕에 축구장 5개 규모인 약 3만 3000㎡(1만평) 상당의 캠퍼스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는 걸로 돼 있다. 카이스트 측은 뉴욕 캠퍼스에는 바이오산업, 문화기술, 인공지능 등에 집중하겠다는 청사진까지 만들었다. 그렇지만 문제는 계획만 있을 뿐 건물은커녕 부지도 결정되지 않았다. 카이스트 측이 후보지로 거론한 곳은 롱아일랜드와 스태튼아일랜드다. 배 회장은 “필요하면 캠퍼스 부지를 구입하거나 (카이스트 측이) 구입하는 것을 도와주겠다”면서 “부지가 아직 확정되지 않아 캠퍼스 설립에 들어가는 총금액은 환산하기 어렵다”고 했다. 부지 매입 주체도 아직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 총장도 “부지와 건물을 매입해 리모델링하고 미국 학교법인 제도에 따라 교육기관을 설립신청해 허가받는 것을 고려하면 2~3년가량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 회장이 뉴욕캠퍼스 부지를 매입하는 과정에서 카이스트의 역할과 이후 캠퍼스 설립까지 과정을 어떻게 진행시킬 것인지는 아무것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다. 카이스트 관계자는 “배 회장이 부지를 매입한 뒤 카이스트에 기부를 할지, 부지와 건물을 세우는 과정에 카이스트도 일부 역할을 하고 배 회장에게서 임대하는 방식을 취할지 등 많은 부분에서 협의를 통해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말다.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해안포 족집게 공격하는 미사일 ‘스파이크 NLOS’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北 해안포 족집게 공격하는 미사일 ‘스파이크 NLOS’

    2010년 11월 23일, 북한군이 불시에 서해 5도중 하나인 연평도를 향해 포격을 개시했다. 그 결과 해병대 2명과 민간인 2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당시 북한은 두 차례에 걸쳐 150여 발의 포탄을 발사했고, 이 가운데 90여 발은 바다에 나머지 60여 발은 연평도 해병대 진지와 민간인 지역에 떨어져 큰 피해를 줬다. 당시 북한군은 76㎜와 130㎜ 해안포, 122㎜ 방사포를 발사했다. 이 중 가장 큰 피해를 입힌 것은 해안포였다. 특히 해안포에서 발사된 포탄은 방사포탄과 비교해 해병대 진지에 비교적 정확하게 떨어져 인명피해를 발생시켰다. 북한군은 대부분의 해안포를 갱도진지에서 운용하기 때문에 해병대가 보유한 K9 자주포로 파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해병대는 지난 2011년 이스라엘 라파엘사가 만든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급하게 도입한다.스파이크 NLOS는 스파이크 대전차 미사일 계열 가운데 가장 큰 크기와 함께 긴 사거리를 자랑한다. NLOS(Non Line Of Sight)란 비가시거리영역의 영어약자로 무게 70㎏의 스파이크 NLOS는 무선 데이터 링크 체계를 이용해 최소 600m에서 최대 25㎞ 떨어진 목표물을 공격할 수 있다. 또한 미사일에는 적외선 및 전자광학 탐색기가 장착되어 있고, 주야간에 상관없이 발사 후 목표물에 명중할 때까지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미사일 사수는 이를 보고 정밀한 타격이 가능하다. 이밖에 파이어 앤 포겟, 즉 발사 후 망각방식도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스파이크 NLOS는 애초 전차를 공격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사일로 전차의 장갑도 관통이 가능한 탠덤(Tandem)탄두가 장착되어 있다. 따라서 단 한발로 해안포를 완전하게 파괴할 수 있다. 해병대외에 해군도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운용 중이다. 지난 2013년 해군은 차기 해상작전헬기로 AW159 와일드캣을 선택했고 총 8대를 도입한다. AW159 와일드캣의 공대함 미사일로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채택했다. 이스라엘군은 스파이크 NLOS 미사일을 지난 1982년 레바논 전쟁 때부터 실전에서 사용했으며, 최근 시리아 내전에서는 시리아군의 러시아제 판시르(Pantsir)-S1을 파괴하기도 했다.판시르-S1은 러시아가 자랑하는 세계 최강의 자주대공포로 대공포뿐만 아니라 지대공미사일도 함께 운용한다. 이밖에 미 육군도 지난 3월 AH-64E 아파치 가디언 공격헬기에 스파이크 NLOS를 장착하고 시험사격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스파이크 NLOS는 32㎞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 경비행기 세계일주 벨기에 19세 국내서 이틀 체류 ‘방역 예외’?

    경비행기 세계일주 벨기에 19세 국내서 이틀 체류 ‘방역 예외’?

    경비행기로 혼자 세계일주를 하는 19세 청소년의 모험과 창의적인 도전에 발목을 잡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방역에 새는 구멍이 있어선 안되겠기에 하는 지적이다. 11일 오후 서울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벨기에와 영국 이중 국적의 비행사 자라 러더포드(19)가 국내에 머무르다 13일 전남 무안을 통해 대만으로 떠날 예정이라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 원칙에 어긋나는 대목이 있지 않을까 궁금하다. 더욱이 한국을 아시아 첫 입국지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한 대목이 특히 눈에 띄었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상황으로 착륙이 거부됐고 일본도 경비행기 착륙은 안 된다는 규정을 들었다고 했다. 지난 8월 18일 벨기에를 출발한 그는 내년 1월 중순까지 52개국 하늘, 4만㎞ 넘게 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국과 그린란드, 미국, 멕시코, 콜롬비아, 캐나다 등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6시간 만에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타이베이로 이동한 뒤 필리핀, 태국 등 아시아를 횡단할 계획이다. 동남아를 벗어난 뒤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그리스 등을 거쳐 다음달 14일 다시 벨기에 땅을 밟을 예정이다. 관련된 다른 보도를 보면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에서 비자 문제와 날씨 탓에 한달 체류했다. 모든 외국인은 14일 격리를 의무화하고 있는데 러더포드는 호텔에서 이틀 머무르다 대만으로 간다고 로이터 통신이 서울발로 전했다.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다. 러더포드가 김포공항에 도착했을 때 주한 벨기에대사관에서 마중 나왔으니 혹시 외교관 방문 신분으로 이런 예외를 인정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런데 러더포드를 공항에서 만난 연합뉴스 기자는 “한국에 와서 너무 행복하다. 한국에 대해 좋은 얘기를 많이 들어 기대된다”면서 “드라마 ‘오징어 게임’,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드라마 ‘스카이 캐슬’을 아주 재밌게 봤다. 놀라운 작품들이었다. 또 한국은 기술적으로 굉장히 앞선 나라라고 알고 있다. 한국 음식도 한번 먹고 싶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 밖에 그가 세계 일주 기록 도전에 나선 이유와 앞으로의 인생 계획 등을 장황하게 옮겼다. 다 좋다. 청춘은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야심찬 여행 계획을 짜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으로 많은 국경이 닫히고 이동을 자제하라고 보건당국이 목소리를 높이는 한국 상황을 고려하고 존중하는 것도 필요한 자세라고 본다. 우리 공항당국이나 외교당국이 어떤 이유로든 예외를 인정해 눈을 감아줬다면 결코 작지 않은 문제라고 본다.
  • 성인-청소년 통일·북한에 대한 인식 격차 크다

    광주시의 성인과 청소년들은 통일과 북한에 대한 인식에 큰 차이가 있지만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10명 중 6명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시·시교육청·시 남북교류협의회가 리서치 전문 기관인 폴인사이트에 의뢰해 지난달 10일부터 26일까지 18세 이상 500명, 중·고등학생 610명을 대상으로 ‘평화·통일 시민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통일에 대해 성인과 청소년의 인식 차이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성인의 경우 통일은 31.2%가 ‘남북이 하나의 국가로 합쳐지는 것’, 26%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청소년들은 80.5%가 ‘사람들이 자유롭게 왕래하는 것’이 고 8%만이 ‘남북이 하나의 국가로 합쳐지는 것’은 8%이라고 응답했다. 북한에 대한 인식도 성인은 45.2%가 ‘협력적 대상’, 25%가 ‘지원의 대상’이라고 응답한 반면 청소년은 36.7%가 ‘협력적 대상’, 31.8%는 ‘경계 대상’이라고 답했다. 통일의 필요성은 성인은 65.2%, 청소년은 53.1%가 긍정적이고 성인 9.6%, 청소년 16.2%는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통일이 필요하지 않은 이유로 성인은 ‘남북 간 사회·문화적 차이’ 33.3%, ‘통일 이후 사회적 문제’ 31.3% 순이다. 청소년은 ‘통일의 경제적 부담’ 28.3%, ‘통일 이후 사회적 문제’ 27.3% 순으로 경제를 우선시 했다. 정부의 종전선언에 대해서는 성인 66.4%, 청소년의 59.3%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 평가는 성인 5.2%, 청소년 7.2%에 지나지 않았다. 남북교류 활성화를 위해 광주시가 가장 우선으로 추진할 일은 ‘지방간 경제협력’ 34.0%, ‘법·제도 마련’ 21.6%,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18.8%, ‘통일을 대비한 협력기금 마련’ 14.0%, ‘국제스포츠 행사 공동 유치’ 10.0% 순이었다. 평화통일 공감대 형성을 위해 광주시의 역할로는 ‘평화통일 교육’과 ‘평화통일 체험공간 조성’이 각각 36.6%, ‘평화통일 관련 행사 개최’ 20.0%, ‘평화통일 단체 지원’ 6.0% 등이었다. 김정민 시 평화기반조성과장은 “조사 결과를 자치구, 유관기관, 시민사회단체와 공유하고 향후 평화·통일 정책 수립과 실행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해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좁힐 수 있는 통일교육, 문화기반 조성사업 등을 활성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도 ‘찍혀서 신고되면’ 과태료 문다

    운전중 휴대전화 사용도 ‘찍혀서 신고되면’ 과태료 문다

    블랙박스나 휴대전화 등 영상기록매체를 활용한 도로교통법 위반 공익신고 적용 항목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블랙박스 등을 활용한 공익신고 관련 과태료 부과 항목을 13개 추가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서범수 의원이 발의한 해당 법안은 영상기록매체에 의해 위반 사실이 입증될 수 있는 13개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에 과태료 부과 근거를 신설했다. 추가된 항목은 진로변경 신호 불이행, 진로변경 금지 위반, 진로변경 방법 위반, 안전지대 등 진입금지 위반, 차 밖으로 물건을 던지는 행위, 유턴·횡단·후진금지 위반, 안전운전 의무 위반 등이다. 이륜차 안전모 착용, 등화점등과 조작 불이행, 통행금지 위반, 앞지르기 금지 장소와 방법 위반,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적재중량과 용량 초과도 포함됐다. 기존 영상단속 과태료 부과 항목에는 신호 위반과 중앙선 침범, 속도위반, 끼어들기 위반, 주정차 위반 등 주요 내용 13가지만 포함돼 공익신고가 들어와도 정작 과태료를 부과할 수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해 말 기준 약 200만 건의 교통법규 위반 공익신고가 접수됐고 올해는 300만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금은 신고 대비 약 52%에만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특히 진로변경 금지와 방법 위반, 유턴·횡단·후진금지 위반, 이륜차 안전모 착용, 앞지르기 금지 장소와 방법 위반은 법 적용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관이 단속하면 범칙금 처분을 할 수 있는데 시민이 신고하면 처벌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는 준법의식도 높아져 영상기기를 활용한 신고가 많은데, 법안이 개정되면 공익신고의 95%까지는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행자 우선도로를 신설하고, 건널목에서 차량의 일시 정지를 확대하는 내용의 도로교통법 개정안도 함께 통과됐다. 개정안에는 보행자 우선도로의 정의와 규정이 마련됐고, 시도경찰청장과 경찰서장이 보행자 우선도로에서 자동차 등의 속도를 시속 20㎞ 이내로 제한할 수 있게 했다. 또 보행자는 도로의 전 부분으로 통행할 수 있고, 운전자는 서행 또는 일시 정지 의무 위반 시 20만원 이하의 범칙금이 부과된다. 이 밖에 회전교차로의 정의와 통행 방법을 법률에 명시한 안도 본회의를 통과했다. 현재 전국에는 1564개의 회전교차로가 설치돼 있지만, 관련 법령은 미비했다. 개정안은 정부로 이송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대통령이 공포하면 날짜에 맞춰 시행된다.
  • ‘대장동 뒷돈 의혹‘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극단 선택

    ‘대장동 뒷돈 의혹‘ 유한기 전 성남도개공 본부장 극단 선택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66·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10일 오전 경기 고양시 자택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의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발견된 장소는 자택 인근으로, 경찰은 정확한 사망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가족들은 오전 4시 10분쯤에 유 전 본부장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그가 유서를 남기고 집을 나갔다는 내용의 실종 신고를 접수한 뒤 수색 작업을 벌였다. 가족들은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실종신고 약 2시간 전인 오전 2시쯤 그가 자택인 아파트 단지를 도보로 나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갖고 나가지 않아 위치추적은 어려웠다. 앞서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유 전 본부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유 전 본부장은 성남 대장동 민간사업자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있었다. 그는 2014년 8월 화천대유 관계사인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48) 변호사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 원을 받은 혐의를 받아 왔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으로 지정했다가 이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김만배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다. 당연히 돈을 받은 적도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왔다. 유 전 본부장은 오는 14일 법원에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심문)를 받기로 돼 있었다.
  • 檢 ‘대장동 2억 뒷돈 의혹’ 유한기 영장 청구

    대장동 업자들로부터 2억원을 챙긴 혐의를 받는 유한기(66)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이 구속 갈림길에 놓였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은 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를 적용해 유 전 본부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유 전 본부장을 세 번째로 불러 밤 12시 넘게까지 조사를 진행하고 나서 곧바로 영장을 청구한 것이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법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다. 유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57)씨를 비롯한 대장동 민간업자로부터 한강유역환경청 로비 명목으로 2억원의 뒷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대장동 업자들이 박영수(69) 전 특별검사 인척 이모씨로부터 로비 자금을 조달한 뒤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53) 회계사를 통해 서울 시내 한 호텔 지하주차장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강유역환경청은 대장동 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일부 지역을 보전 가치가 높은 1등급 권역으로 지정했다가 이후 해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의혹을 부인하고 있는 만큼 증거 인멸 등의 우려가 크다고 보고 영장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장실질심사에서는 혐의 소명 여부를 놓고 검찰과 유 전 본부장 측 사이에 치열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전 본부장은 “김씨와는 일면식도 없고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다. 당연히 돈을 받은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유 전 본부장은 공사의 사실상 일인자라는 뜻의 ‘유원’으로 불린 유동규(52) 전 기획본부장에 이어 이인자라는 의미의 ‘유투’로 지칭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에 청구된 구속영장의 범죄사실에는 유 전 본부장이 황무성(71) 초대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의 사퇴를 압박한 혐의는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은 일단 신병을 확보한 뒤 보강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 ‘딩크족’ 남성·‘기혼 유자녀’ 여성 “자녀는 제약”

    ‘딩크족’ 남성·‘기혼 유자녀’ 여성 “자녀는 제약”

    ‘자녀를 제약’이라 볼수록 남성은 비혼보다 기혼 무자녀일 승산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경우 여성은 기혼 유자녀일 가능성이 높았다. 여성가족부는 9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한국가족학회와 함께 ‘한국인의 가족 인식: 변화와 전망’을 주제로 ‘가족실태조사 온라인 학술대회’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서는 지난 5월 발표한 2020년 가족실태조사를 활용한 총 4편의 논문(▲결혼한 자녀에 대한 부모의 지원 ▲청년 세대의 자녀 가치관 변화 ▲성별·세대별 가족 가치 변화 ▲비혼 1인가구 가족 인식)을 다뤘다. 이윤주 국민대 교양대학 교수와 진미정 서울대 아동가족학과 교수가 발표한 ‘청년 남녀의 자녀가치관과 혼인 및 출산 유형의 관계: 2010년, 2020년 비교’에 따르면 자녀 양육의 기쁨이나 만족감을 뜻하는 정서적 가치는 중요해진 반면, 자녀가 주는 도구적 가치(자녀에게 기대하는 보상)는 약화됐다. 그러나 자녀를 제약으로 보는 태도, 자녀 양육의 경제적 부담에 대한 인식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는 제2차 가족실태조사(2010년)와 제4차 조사(2020년) 비교·분석했따. 따르면 ‘원하는 일을 하는데 자녀가 제약이 된다’는 인식이 남성의 경우 비혼보다 기혼 무자녀일 가능성이 높았다. 여성의 경우는 자녀를 제약이라 생각할 수록 결혼해 자식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다. 연구진은 “여성이 자녀 양육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되는 경험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부모가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거나, 결혼 이후에도 자녀를 돌봐줄 책임이 있다는 의식도 갈수록 희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윤석 서울시립대 도시사회학과 교수와 이진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인의 가족 인식 : 변화와 전망’ 세미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부모의 결혼한 자녀 지원에 대한 태도 변화: 2010-2020’에 따르면 자녀의 결혼 준비 비용이나 결혼 후 돌봄 책임에 대한 부정적 태도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연구는 2010·2015·2020년 가족실태조사 결과를 근거로 한다. 각각의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부모는 자녀의 결혼 준비(혼수·신혼집 마련) 비용을 책임져야 한다’, ‘부모는 자녀가 결혼한 이후에도 돌봐줄(경제적 도움이나 손자녀 돌봄) 책임이 있다’는 설문에 대해 1∼5점(전혀 그렇지 않다∼매우 그렇다)으로 점수를 매겼다. 응답 비율을 보면 부정적 태도의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결혼 준비 비용 관련 문항에 대한 비동의(매우 그렇지 않다+그렇지 않다) 비율은 2010년 18.8%에서 2015년 33.6%, 지난해 46.0%로 증가했다. 결혼 이후 돌봄 책임에 대한 비동의 비율은 2010년 22.3%에서 2015년 42.5%, 지난해 60.6%로 증가했다. 연구진은 “특히 청년층에서 가장 부정적 태도가 두드러지며, 가파른 감소세를 보였다”며 “교육 수준이 높고 가구소득이 많을수록 부정적 태도가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굴과 매생이와 삼합… 바다를 상에 올리다

    굴과 매생이와 삼합… 바다를 상에 올리다

    늘 미시(微視)를 앞세웠지만 이번엔 미식(美食)이다. 물론 미시(missy)는 더욱 아니다. 산과 들, 바다에 든 풍년을 마지막으로 신축년(辛丑年)을 마무리하는 연말, 풍요의 고장 전남 장흥으로 맛 좋은 여행을 떠나 보려 한다. 문림의향(文林義鄕)의 정남진 장흥(長興) 땅은 ‘길게 흥하라’는 이름 뜻 그대로 모든 것이 풍요로운 고장이다. 기름진 득량만 바다를 끼고 호남 명산 천관산을 등에 이고 선 장흥은 탐진강이 그대로 관통하는 천혜의 지세를 자랑한다. 특히 맛난 먹거리에는 어느 것 하나 모자람이 없다. ‘장’(腸)이 흥(興)한 장흥이다. 물안개 구름을 허리춤에 찬 산에는 구수한 표고버섯이 이미 지천이며, 한우도 속살에 기름을 찌우는 시기다. 차가운 겨울 바닷물이 득량만에 흐르니 ‘꿀’ 같은 굴도, 매생이도 나고 전국 생산량 선두를 지키는 낙지도 여덟 다리로 춤을 춘다. 청정수역에서 자라 산(酸)처리를 할 필요 없다는 무산(無酸)김도 제철을 맞는다. 바야흐로 겨울 풍년가가 지금 장흥 땅에 메아리치고 있다. ●기름진 득량만과 명산 천관산 등에 진 곳 산과 숲, 강, 바다, 호수 그리고 시장. 이 모든 것이 식탁에 오르는 곳이 장흥이다. 키조개와 바지락 산지로 유명한 수문 해변은 유리투성이 도시에서 온 이들을 반긴다. 기름진 갯벌과 은빛 윤슬이 반짝이는 바다는 보기에도 아름답지만 부잣집 주방 찬장처럼 먹거리로 넘쳐나니 과연 흐뭇한 생김새다. 서울과 수도권 사람들에게 경기 양주 장흥유원지로 귀에 익은 장흥군은 익숙한 지명이 꽤 많아 친근하다. 우선 안양시민이 좋아할 ‘안양면’이 있다. 용산구민이라면 ‘용산면’을 찾는 것이 좋겠다. 부산시민에겐 ‘부산면’이 있고 대전시민을 위한 ‘대덕읍’도 있다. 의사와 간호사는 ‘회진면’, 수험생은 ‘노력항’을 각각 돌아보면 뭔가 뿌듯해질 테다. 최근 입사한 인턴사원에겐 ‘대리’(회진면)를 추천한다. 은행에 지원할 생각이라면 ‘행원리’(장흥읍), 좀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다면 ‘유치면’에 다녀오면 좋을 일이다. 살을 빼고 싶다면? ‘축내리’(장흥읍)가 있다. 먹거리에 앞서 지명부터 열거한 이유는 이를 기억하면 미식 여행을 다니기에 좋은 까닭이다. 사철 다양한 제철 먹거리를 내는 여다지회마을은 키조개로 유명한 안양면 수문 인근 바닷가에 있다. 득량만 바다를 그대로 ‘떠서’ 상에 차린다. 싱싱한 생선회와 곁들인 해물 반찬은 기본, 물이 좀더 차가워지면 새조개 샤부샤부, 곰장어 구이 등 다른 곳에선 맛보기 힘든 바다 먹거리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가만 생각해 보니 경기 안양도 해물탕으로 유명하다. 바지락도 있다. 이른 봄이 제철이라지만 요즘도 맛볼 수 있다. 안양면 수문해변 가는 길에 바다하우스가 있다. 튼실한 바지락살을 수북이 무쳐 접시에 받쳐 내온다. 막걸리 초무침이라 살짝 새콤하면서도 달달하고 또 매콤하다. 집어먹다 밥을 비벼 바지락 비빔밥으로 맛보면 ‘끝’이다. 중간중간 뽀얀 바지락 국물을 떠마시면 아무리 급히 밥술을 떠넘겨도 잘 넘어간다. 간혹 바지에 흘린대도 그조차 바지의 낙(樂)이다. 사실 양이 많으니 서두를 것도 없다.●산더미처럼 석화 쌓아 놓고 꿀맛 굴맛 호강 안양역과 용산역이 1호선으로 이어지듯 안양면 옆은 용산면이다. 소등섬이 바라보이는 용산면 남포마을은 굴구이 마을로 통한다. 이곳에선 장작불을 때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석화를 구워 먹는다. 양동이에 석화를 산더미처럼 담아 놓고 불을 피워 주면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처럼 한 손에만 장갑을 끼고 바로 굴구이를 맛보면 된다. 드럼통에 장작을 넣고 석화를 굽는 집도 있고 아예 화덕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다. 건져 놓은 석화를 불에 올리고 기다린다. 껍데기가 슬쩍슬쩍 벌어지면 익은 것이다. 하나씩 까서 모락모락 김이 나는 굴을 집어다 입에 넣는데 자연산 굴맛이 가히 꿀맛이다. 마을에서 채취한 것이라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어쨌든 부지런 떨면 굴로 금세 배를 채울 수 있다. 굴이 비싼 유럽에서 온 이들이라면 정말 깜짝 놀랄 일이다. 장흥엔 굴구이 마을이 하나 더 있다. 관산읍 고마리~죽청리다. 남포마을에서 그리 떨어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도 바닷가를 따라 굴구이 집이 도열해 있다. 양식 굴을 쓰는 것과 직화 대신 잘라낸 드럼통 모양의 전용 번철을 쓰는 것이 남포마을과 다르다. 가스불로 가열하니 조절이 쉽다. 이 중 사계절 굴구이는 석화를 푸짐히 구워 먹고 난 후 의외의 메뉴로 마무리할 수 있다. 바로 짜장면이다. 원래 중국집을 운영하던 이곳 사장이 짜장면 메뉴를 준비해 놓았다. 신의 한 수다. 원래 굴이란 것이 기름기가 전혀 없는 탓에 배불리 먹는데도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때 옛날식 짜장면을 한 그릇 먹고 나면 궁합이 딱 맞는다. 남은 석화 몇 개를 까서 짜장면에 넣으면 감칠맛을 보강한 굴짜장면이 된다. 맛이며 양이며 완벽한 식사와 술자리가 된다. ●매생이를 넘기면 고소한 바다 향이 꿀꺽 겨울 제철 매생이는 회진면 내저마을이 유명하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매생이를 양식한 곳이다. “국내 최초로 매생이 양식에 성공한 곳은?”이란 질문에 “네! 저요”라고 외우면 까먹지 않는다. 까먹는 것은 굴과 키조개에만 한정될 일이다. 장흥에선. 내저마을은 청정해역이라 양식장만 있고 식당은 별로 없다. 대신 매생이는 장흥 토요시장에서 사거나 여느 식당에서 떡국 등으로 취급하고 있으니 곳곳에서 맛볼 수 있다. 굴을 넣은 뽀얀 국물에 보드라운 가발 같은 매생이가 가득이다. 음식에서 머리카락이 나올 리도 없겠지만 나온대도 못 찾는다. 젓가락으로 휘휘 저으면 술술 풀어진다. 처음부터 숟가락으로 떠먹으면 무척 뜨거우니 국수처럼 젓가락으로 집어먹는 편이 낫다. 김이 나지 않아 뜨거운지도 모른다. 매생이 양식장에도 ‘김’이 나지 않는다. 김과 매생이는 이래저래 상극이다. 고소한 바다 향이 뜨겁고도 시원한 국물과 어우러지며 식도를 타 넘는다. 목넘김도 좋고 비강으로 다시 튀어나오는 청정 바다의 향기가 놀랍다. 이것이야말로 식도락(食道樂)이다. 해마다 겨울에 매생이국을 떠넘기면 매생(每生)이 즐거워진다. 청태전차와 트레킹과 리버뷰… 강 따라 흥이 오른다장흥 읍내에는 탐진강이 흐르고 있어 관수하기 좋다. 읍내 한복판을 가르며 유유히 흐르는 청정 강물이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 국사봉(613m)에서 발원해 장흥, 강진 등 남도 들녘을 두루 적시며 남해로 흘러드는 51.5㎞ 길이의 탐진강은 산책을 즐기기 좋은 공원으로도 손색없다. ●남해로 가는 탐진강 51㎞ 산책에 제격 강변 토요시장에도 맛있는 음식이 천지다. 꼬막이며 표고, 매생이, 황칠에 김부각까지 요것조것 살 것에다 만두집과 꽈배기를 파는 분식집, 드라마에 등장한 삼대곰탕, 몸에 좋은 소라낙지국밥을 파는 토정황손두꺼비국밥, 갖은 버섯에 해물과 닭고기를 넣어 끓이는 불금탕집 등이 토요시장을 토요일 하루만이 아닌 월화수목금토일 먹거리로 꽉꽉 채우고 있다. 어디 그뿐인가. 해장국과 소머리국밥을 잘 끓이는 한라네 소머리국밥, 갖은 찬에 백반이 맛있는 시골식당이 있어 아침부터 찾아도 좋다. 낮이라면 중국음식점에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짜장면 하나를 시켜도 반찬이 여럿이다. 김치만 서너 종류를 내는 경성식당이 인심 좋은 ‘남도 장흥식 중국집’이다. 짜장면 하나에 한 상 가득 반찬이라니, 짜장을 남겨 밥을 아니 비빌 수 없다. ●낮엔 짜장면에 한상 가득 반찬 먹고 든든 중간중간 차를 마셔야 소화가 된다. 전통차라면 청태전차를 마시고, 커피와 디저트라면 곳곳에 근사한 카페가 있다. 보림사 뒷산에도 야생차가 날 정도로 장흥의 차 역사는 오래됐다. 1200여년 전 삼국시대부터 남해안을 중심으로 발달한 청태전(靑苔錢)은 ‘푸른 이끼가 낀 동전 모양 차’다. 야생 찻잎을 따서 가마솥에 덖고 절구에 빻은 다음 엽전 모양으로 빚어 발효시킨다. 맛이 순하고 향이 좋다. 안양면 수문 해변 가는 길에는 카페 팡야가 있다. 바다를 조망하는 2층 건물에서 단호박식빵, 브라우니 등 달달이 빵과 케이크, 쿠키 등을 커피와 함께 판다. 아무래도 전망이 좋으니 2층이 호젓하고 아늑하다. 읍내에서 우드랜드 가는 길에 있는 카페 팜파스는 전원적인 분위기 속 맑은 공기와 함께 커피를 마시며 쉬어 가기에 좋은 곳이다. ●자연 조망한 카페에서 차·빵 디저트 읍내에는 카페 원앤식스가 있다. 탐진강을 바라보며 갓 내린 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문을 열면 벌써 향긋한 커피 향이 코를 찌른다. 무엇을 먹었대도 뒷맛이 고급스러워진다. 풍광이 좋아 나른하게 머리를 기대고 장흥읍을 관망하기에 딱이다. 저녁이라면 단연 ‘장흥삼합’ 집이다. 이젠 전 국민이 다 아는 것이 장흥삼합이다. 읍내 토요시장 일대와 곳곳에 삼합을 내건 식육식당이 많다. 만나숯불갈비는 ‘칼 솜씨’가 좋은 사장이 직접 고기를 끊어 주는 식육식당이다. 한 차례 ‘칼바람’이 불더니 정남진 장흥 천관산 한우와 표고버섯, 키조개 등 ‘감칠맛 삼총사’가 불판 앞으로 모여들었다. 삼합(三合)이란 세 가지가 서로 어울리는 것을 이른다. 뒤마의 삼총사나 삼국지의 도원결의를 생각하면 쉽다. 한우가 아토스라면 표고는 포르토스, 키조개 관자는 아라미스 격이다. 고소한 맛, 진한 향, 쫄깃한 느낌 등 각각 맡은 역할을 하는데 여기 마지막으로 달타냥이 등장한다. 삼합에 빠질 수 없는 소주다. 이로써 사합이 된다. 원래 천연조미료인 셋, 아니 넷이 육즙을 일제히 터뜨리며 외친다. “모두는 하나를 위해, 하나는 모두를 위해.” ●샤부샤부·주꾸미·메기탕… 끝없는 미식여행 감칠맛 나는 따끈한 샤부샤부 국물의 삭금주꾸미,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그윽한 청태전차, 불향 품은 볶음밥이 맛좋은 영춘원, 구수한 된장 국물에 투실한 메기 살점이 든 탐진강 메기탕, 환상적인 비주얼의 조개찜 등 안줏거리를 잘하는 사계절포장마차, 부들한 보쌈과 시원한 멸치국수가 자랑거리인 강의리국수, 이 계절만 한정해도 장흥 미식여행은 끝도 없다. 하루 종일 몇 끼나 실컷 먹어댄대도 ‘정 남진’ 않겠다. 연말 정남진 전망대로 임인년 신년 해를 맞으러 가는 걸 빙자해 ‘먹을 계획’을 미리 세워 두는 것이 좋겠다. 앗! 구경거리를 빠뜨렸다. 장흥군 문화관광과(www.jangheung.go.kr/tour)에 문의하면 친절히 잘 알려 준다.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 볼거리 정남진은 광화문 기준 정확하게 남쪽 끝 지점을 뜻한다. 경도 126도58분35초다. 그대로 북쪽으로 선을 그으면 중강진이 나온다. 관산읍 신동리에 추파춥스 사탕처럼 생긴 정남진 전망대(사진)가 있다. ‘사원’들이 갈망하는 ‘대리’에 위치한 해양낚시공원은 득량만 앞바다에 낚시 전용 수상 콘도와 부잔교식 낚시데크 등을 갖춰 놓은 곳이다. 억불산 ‘정남진 편백숲 우드랜드’는 통나무주택, 황토주택, 한옥 등 숲속 숙박시설과 목재문화체험관, 목공건축체험장, 편백 톱밥 산책로 등 부대시설이 있는 곳이다. 겨울에도 늘 푸른 편백나무 숲에서 쉬어 갈 수 있다. 피톤치드 가득한 숲에서 쉬는데 읍내와 가까워 편의성도 그만이다.가지산(510m) 보림사는 인도 가지산 보림사, 중국 가지산 보림사와 함께 ‘동양의 3보림’으로 불리는 선종 명찰이다. 경내 3층 석탑과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을 비롯해 동부도, 서부도, 보조선사 창성탑 등 보물이 수두룩하다. 절집 뒤에는 수령 400년이 넘은 비자나무 군락이 있다. 맛집 장흥삼합=만나숯불갈비 곰탕=3대곰탕 생선회&해산물=여다지회마을 샤부샤부=용두동삭금주꾸미 소머리국밥=한라네 소머리국밥 보양식=불금탕 보쌈=강의리국수 조개찜=사계절포장마차 중국음식점=영춘원, 경성식당 매생이굴국밥=토정황손두꺼비국밥 굴구이=사계절굴구이 백반=시골집 바지락초무침=바다하우스 청태전=다예원 빵&디저트=카페팡야, 카페 팜파스, 원앤식스
  • 5살 아이 코로나 검사 중 콧속에서 부러진 면봉…“식도 넘어갔다 배출”

    5살 아이 코로나 검사 중 콧속에서 부러진 면봉…“식도 넘어갔다 배출”

    최근 소아·청소년 확진자가 늘면서 어린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 검사 수가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검체를 채취하는 면봉이 부러져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정모씨의 5세 아들은 경기 하남시의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그러나 검체를 채취할 때 아이가 움직였고, 이 때 콧속에 있던 면봉이 부러지면서 아이의 콧속으로 들어갔다. 아이의 코에서는 피가 났지만, 당시 현장에서는 응급 대처가 이뤄지지 못했다. 정씨가 아이를 데리고 소아과 전문의가 있는 보건소를 찾아갔을 때는 이미 콧속에 있던 봉이 코를 통과해 보이지 않았다. 대학병원을 찾아 엑스레이를 찍고 초음파 검사를 했지만, 몸속으로 들어간 면봉의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면봉은 3일 뒤 대변과 함께 배출됐지만 아이와 가족들은 초조하고 불안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정씨는 “아이는 고통스러워 울고 있고 피는 떨어지고 면봉은 콧속에 들어가 있고 고통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면서 “다시는 코로나 검사하지 않을 것 같다. 검사받는 게 이렇게 무서우면 누가 아이를 검사시키겠냐”고 토로했다. 하남시 측은 “당시 면봉이 이미 소화기로 넘어가 인위적으로 꺼내기보단 배변으로 배출하는 게 낫다”고 해명했다. 또 사고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어린이의 경우 자세를 고정시키고 검사하도록 지침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 현장인력 확대 정책 따라 해경 5년 만에 3배 ‘껑충’

    해양경찰청은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현장 공무원 확대 정책에 따라 최근 몇 년 사이에 채용 인원이 대폭 증가했다. 인력과 장비 문제가 꾸준히 개선되면서 업무는 과중한데 인력과 예산, 장비는 부족한 곳이란 인식도 조금씩 바뀌고 있다. ●함정 복수승조원제 등 안전 강화 연도별 채용 현황을 보면 2010년 500명, 2011년 339명, 2012년 326명, 2013년 683명, 2014년 428명, 2015년 486명 등 400~600명대를 오갔다. 하지만 2017년 778명, 2018년 975명을 거쳐 2019년에는 1188명, 2020년에는 1528명까지 늘었다. 지난해 기준 공개 채용이 547명, 경력 채용이 904명, 일반직 77명인 것에서 보듯 현장 인력 위주다. ●변호사 등 전문인력 채용도 증가 ‘2021 해양경찰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양경찰 채용은 해양안전서비스 향상을 위해 함정의 복수승조원제 도입 운영 인력, 파출소·출장소, 구조대, 항공대 등 최일선 현장의 인력부족 해소 및 인력 보강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진행하고 있다. 간부후보생 선발 인원을 연간 10명에서 20명으로 확대했고,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비하고 법률지원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18년부터는 변호사 실무 경험을 보유한 법률 전문가도 3명씩 채용하는 등 분야별 전문인력 채용도 늘리고 있다. ●의경 폐지 감안해 채용계획 수립 해양경찰 인력 충원에서 최대 현안은 의경 폐지에 따른 인력 보충 문제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의경 감축과 퇴직자 등을 감안한 2022년 채용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12월 말에는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어른 돼도 산만하고 실수투성이… 우울·불안 키우는 ADHD

    어른 돼도 산만하고 실수투성이… 우울·불안 키우는 ADHD

    ‘실행·판단 기능’ 전전두엽 발달 느려초기 아동기 발병해 성인기까지 남아2030 여성 환자도 4년 새 7배나 늘어충동성 방치 땐 중독·도벽 증상까지약물치료 우선…행동치료도 병행해야지난 6월 출간된 정지음 작가의 에세이 ‘젊은 ADHD의 슬픔’은 신인 작가로서는 이례적으로 6개월 새 1만 2000부라는 판매고를 올렸다. 깜빡 잊어버리고 뭐든 잃어버리는 실수투성이 삶이 사실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탓이었다는 사실을 깨닫는 25세 여성의 이야기는 또래 여성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실에 따르면 20~30대 여성 가운데 ADHD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2016년 1777명에서 2020년 1만 2524명으로 4년 새 7배나 늘었다. 이정한 연세세브란스 소아정신과 교수는 “주의력이 부족하고 산만한 행동을 보이는 것이 특징인 ADHD는 그동안 아동·청소년에게만 해당하는 병으로 알려져 왔다”며 “성인이 돼서도 ADHD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이는 성인이 된 뒤 발병한 게 아니라 아동기의 ADHD 증상들이 성인이 돼서도 남아 있는 경우”라고 말한다. ●“후천적 양육보다 생물학적 원인서 비롯” ADHD는 생활에 규범이 생기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증상이 두드러진다. 학령기 아동의 약 4~12%가 ADHD에 해당되며, 남자아이들이 여자아이들보다 3~4배 많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 이상이 청소년기까지, 50~65%는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된다. 원인은 우리 대뇌피질 중 전두엽의 앞부분인 전전두엽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지연됐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ADHD 환자들의 뇌는 보통의 아동들에 비해서 3년 정도 발달 속도가 느리다. 전전두엽은 실행, 기억, 판단, 계획, 반응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곳이다. ADHD 환자의 경우 전전두엽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프네프린의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 전전두엽의 발달이 느리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부족해 주의 집중이 필요한 과제를 수행하기 어렵게 된다. 김효원 서울아산병원 소아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의 원인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후천적 양육에 의한 것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 원인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TV 육아 프로그램에 자주 등장하는 ADHD를 겪는 ‘악동’들에서 보듯, ADHD의 증상은 산만함과 충동, 과잉행동으로 요약된다. 어려서는 조심성이 없어 쉽게 다치거나 실수를 하기도 하고, 한 가지 놀이를 오래 이어 가지 못한다. 청력이나 이해력에 문제가 없지만 부모나 선생님의 말을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외부 자극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잠드는 게 어렵고, 작은 소리에도 잘 깨는 증상도 보인다. 과잉행동과 충동 과다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 증상은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계속 움직이는 현상이다. 아무 데서나 뛰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좋아한다. 말이 지나치게 많고 질문을 많이 하기도 한다. 이 외에도 말을 끝내기 전에 급하게 대답을 하거나 또래 아이들의 장난감을 뺏고, 순서를 기다리지 못하는 등의 행동도 발견된다. ●건망증·주의력 결핍에 업무 수행 걸림돌 성인이 돼서는 책임 범위가 커지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된다. 과잉행동 증상은 호전되는 경우가 많지만 주의력 결핍과 충동성은 오래가는 까닭이다. 직장인이라면 해야 할 업무나 중요 일정을 잊는 건망증 증세로 업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 충동적인 성향이 적극 발현돼 술이나 게임 등에 쉽게 중독되기도 하고, 도벽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주위로부터 ‘게으르다’, ‘말을 잘 안 듣는다’는 등의 부정적 피드백을 받다 보니 자존감도 낮고, 2차적으로 우울과 불안이 동반되는 경우도 흔하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는 아동기 초기부터 발병하므로 제대로 진단받고 치료받지 못한 채 청소년기와 성인기로 이어질 경우 우울증, 성격장애 등을 포함한 정신장애가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ADHD는 아동의 경우 부모 면담을 통해 증상과 가정환경, 학교 생활 적응, 학습능력, 또래 아이와의 관계 등을 파악한다. 아이와 면담하며 아이의 사회성과 불안·우울 경향 등 정서적 문제들도 함께 살핀다. 객관적 검사 도구로는 컴퓨터를 이용한 집중력검사, 종합심리검사를 통해 환자의 지능, 성격, 심리갈등, 인지수행능력을 평가하며, 뇌에 이상이 의심될 경우 뇌 영상 촬영, 뇌파 검사 등을 추가로 실시한다. ●약물치료로 우선 집중도 높여야 효과적 ADHD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를 통한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ADHD는 신경 발달 장애의 일종이기에 약물 치료와 함께 행동 치료도 병행하는 것이 좋다. 약물 치료에 거부감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약물 치료는 현재까지 ADHD 치료에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다. 먼저 중추신경자극제를 2주 정도 투여해 효과를 살핀다. 한덕현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일단 약물로 증상을 경감시켜야 환자가 부모나 주변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되므로 가장 시급한 처치”라며 “대개 70~80%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약물 치료를 환자의 자존감 회복, 주변인들과의 관계 호전, 학습증진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약 1~2년가량 지속해야 한다고 말한다. ●‘계획적 삶’ 훈련 통해 자존감 높여야 이와 더불어 환자가 일상에서 겪는 어려움에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인지행동치료도 해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하루 계획을 세우고, 촘촘하게 시간을 관리하는 일 등이다. 주변 자극에 휩쓸리지 않도록 방을 깨끗이 치우고, 지나친 장식도 지양해야 한다. 집중력이 부족하므로 공부나 업무 시간도 짧게 나누고, 중간중간 쉬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행동 통제로 쌓인 스트레스에 대한 보상으로 에너지 소모가 큰 운동을 배우거나 타악기 연주 등을 익히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 스스로 ADHD를 나약함이 아닌 질환으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스스로에 대한 자책이 자존감 추락으로 이어져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의 경우 부모의 칭찬과 긍정적인 보상이 큰 힘이 된다. 한 교수는 “ADHD를 겪는 아동들은 별로 칭찬을 받아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사소한 칭찬도 의외로 큰 효과가 있다”며 “치료 후 아이의 조그만 변화에도 관심과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 ‘장타 여왕’ 톰프슨, 남자들과 샷 대결

    ‘장타 여왕’ 톰프슨, 남자들과 샷 대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연말 이벤트 대회인 QBE 슛아웃(총상금 360만 달러)이 10일(한국시간) 열린다. 이 대회에는 ‘장타 여왕’으로 불리는 렉시 톰프슨(26·미국)이 여성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남자 골퍼들과 성 대결을 벌인다. QBE 슛아웃은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론 골프클럽(파72·7382야드)에서 2명이 1개 조로 12개 조가 출전해 3라운드 54홀을 돌아 우승팀을 정하는 이벤트 대회다. PGA 투어 정규 대회가 아니어서 세계 랭킹 포인트 등은 부여되지 않지만 우승상금이 89만 5000달러(약 10억 5000만원)로 적지 않다. 경기 방식도 다르다. 1라운드는 같은 팀 2명이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2명 모두 다음 샷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라운드는 똑같이 같은 팀 2명이 티샷을 한 뒤 더 좋은 공을 골라 번갈아 치는 방식이다. 3라운드는 각자 공으로 친 다음 같은 팀 2명 중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다. 2016~2019년 4년 연속 이 대회에 출전했던 톰프슨은 2년 만에 다시 출전한다. 2006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이후 유일한 이 대회 여성 참가자인 톰프슨은 2017년 토니 피나우(미국)와 한 조로 나와 12개 조 중 6위를 기록한 게 최고 성적이다. 톰프슨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통산 11승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서는 마스터스 2회 우승 경력의 버바 왓슨(미국)과 한 조를 이뤄 경기에 나선다. 이경훈(30)이 브랜트 스네데커(미국)와 한 조로 출전하고, 교포인 케빈 나(미국)는 제이슨 코크랙(미국)과 한 팀으로 나온다. 맷 쿠처-해리스 잉글리시(미국)는 2013년, 2016년, 지난해에 이어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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