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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계속된 ‘불응’에…속도 안나는 공수처 ‘인지 1호’ 경찰간부 뇌물 수사

    계속된 ‘불응’에…속도 안나는 공수처 ‘인지 1호’ 경찰간부 뇌물 수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인지 수사 1호’인 경찰 고위 간부 뇌물수수 의혹 수사가 100일이 넘도록 아직 압수물 분석도 마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대상인 대우산업개발 측이 포렌식 절차 등을 문제 삼아 수사가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3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공수처 수사3부(부장 송창진)는 넉 달 전쯤 대우산업개발에서 확보한 압수물에 대한 디지털포렌식 절차를 여태 마무리하지 못했다. 통상 압수물 분석 이후 관련자 소환 조사를 거쳐 피의자를 기소하지만 아직 강제수사의 초기 단계에 그치고 있다. 포렌식 절차가 멈춘 데는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 측 변호사의 자격을 둘러싼 논란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공수처는 이 회장 측 A변호사가 포렌식 참관과 피의자 조사에 입회하려고 하자 거부했다. A변호사가 다른 사건 연루자의 변호를 함께 맡으며 증거인멸과 허위진술 교사를 시도하는 등 수사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다. 공수처는 A변호사에 대해 대한변호사협회 징계 개시까지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법원은 이 회장 측이 이에 대해 부당한 조치라며 제기한 준항고를 최근 받아들였다. 여기에 공수처가 또다시 불복 절차를 밟으면서 포렌식 절차가 멈춘 것이다. 또 공수처는 압수수색으로 이 회장 수행기사의 휴대전화를 확보했으나 이마저도 분석하지 못하고 있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이 압수물에 대해 선별·이미징 등을 할 땐 당사자 등이 참관하는데 이 회장과 대우산업개발 측이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고 한다. 아울러 공수처는 10여명의 대우산업개발 측 참고인을 조사하기로 했지만 이 중 극히 일부만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참고인들은 예정됐던 조사 당일에 연락을 끊고 불출석한 경우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수처는 강원경찰청에서 근무했던 경무관급 경찰 간부가 대우산업개발 측으로부터 수사 관련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 뇌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차별에 누적된 울분이 佛 질렀는데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차별에 누적된 울분이 佛 질렀는데

    “그냥 집에 가면 안 되겠니?” 2일(현지시간) 새벽 1시 조금 지나서였다.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도 가장 번화한 샹젤리제 거리를 취재하던 영국 BBC 기자는 중년 여성이 몰려다니는 청년 무리를 향해 이렇게 걱정섞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들었다고 다음날 전했다. 단단히 무장한 폭동진압 경찰들이 청년들을 뒤쫓고 있었다. 공기 중에는 매캐한 최루 가스가 잔뜩 퍼져 있었다. 알제리계 청년 나엘 M(17)의 억울한 죽음이 알려진 뒤 닷새째 이어진 거리투쟁이 그나마 이날 밤과 다음날 새벽 사이 수그러든 것이 다행이었다. 자유와 평등, 박애의 나라가 심각한 정체성의 위기, 포용력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난주 나엘의 추모 행진에 참석한 카데르 마흐주비(47)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우리는 항상 이중의 판단을 받는다”며 “당신은 항상 스스로 신원을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 이민자가 프랑스 경찰의 인종차별을 당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북아프리카계 청년 텔하우이(26)는 2년 전 퇴근길에 아무런 이유 없이 경찰한테 욕설을 듣고 교통법규 위반 딱지를 떼였다. 모로코 출신의 일리에스(25)는 지난해 혁명기념일(7월 14일) 파리 동부 집 앞 벤치에 앉아있다가, 근처에 있던 일부 청소년이 경찰을 향해 폭죽을 터뜨리는 바람에 한통속으로 오인돼 경찰봉에 맞아 치아 몇 개가 빠지고 턱뼈가 부러졌다. 일리에스는 경찰청 감찰관에게 문제를 제기했으나 1년이 넘도록 아무 소식도 듣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그는 해당 경찰관으로부터 문제 제기를 취하하라는 협박을 받았다. 텔하우이는 WSJ에 “어렸을 때부터 늘 똑같았다. 경찰에 제지당할 때마다 두려움과 긴장에 휩싸인다”며 “어느 순간 우리는 분노를 표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 직무집행에 있어 인종차별이 얼마나 만연한지는 연구 결과로도 드러난다. 2017년 프랑스의 한 독립 민권사무소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나 아랍계 남성이 5년 동안 경찰의 신분 확인 요구를 받은 비율은 백인 남성보다 약 3배, 다섯 차례 이상 불심 검문을 받은 비율은 9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유엔인권고등판무관의 대변인은 프랑스 정부에 “법 집행에서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진지하게 다뤄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프랑스 외무부는 이 에 대해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프랑스 경찰은 인종차별을 비롯해 모든 형태의 차별에 단호히 맞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파리 교외에 마약 밀매나 갱단 활동, 폭력이 만연해 있기 때문에 강력한 치안 활동을 펴는 것이지, 그들의 인종 때문은 아니라는 것이 프랑스 경찰의 입장이다.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범죄학자 세바스티앙 로셰는 WSJ에 “첫 번째 단계는 문제가 있다는 점을 공개적으로 인정하는 것이지만, 우리는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NYT는 프랑스에서 인종에 대한 논의는 모든 사람이 동일한 보편적 권리를 공유하고 동등하게 대우받아야 한다는 공화국 건국 이념에 반하기 때문에 매우 금기시된다고 지적했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사회학자 줄리앙 탈핀은 신문에 “오늘날 인종 차별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 문제를 악화시킨다고 여겨진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것’이라는 이상한 논리이지만, 그것이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합의”라고 말했다. 그 결과 많은 소수자는 이중의 불이익을 받는다. 이주민들이 많이 모여 사는 파리 교외 센생드니 거주자들은 “우리는 프랑스에서 태어났으니 프랑스인이라고 느끼지만, 프랑스계 프랑스인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동부의 빈곤 지역 중 한 곳인 보르니에서 사회당 의원으로 활동했고 현재 난민 지원 활동을 하는 아니라 게르미티는 영국 일간 가디언에 “1983년의 인종차별 반대 움직임 이후 40년 동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인종차별은 만연하고 기회균등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희망이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사람들은 거주 지역과 피부색으로 인한 낙인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런 이유로 애꿎은 희생을 불러오는 방화, 약탈,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파리 외곽 라이레로즈 시장 자택에 이날 새벽 1시 30분쯤 차가 돌진하고 불이 붙으면서 부인과 자녀 한 명이 다친 일이 대표적이다. 보수 야당인 공화당 소속의 시장은 시위 참가자들이 집에 불을 지르려고 작정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광주시·광주디자인진흥원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7일부터 개최

    광주시·광주디자인진흥원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 7일부터 개최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디자인진흥원이 주관하는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가 오는 7일부터 9일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2·3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광주디자인진흥원에 따르면 ‘빛고을’ 광주에서 펼쳐지는 ‘2023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는 문화예술적 재능과 솜씨로 빚어낸 아름다운 수공예 한마당이다.다루다공방·아마릿지 등 광주지역을 비롯해 전국 240여 개 수공예 공방이 참여, 주얼리·액세서리류부터 패션 잡화류·도자제품·조명제품·주방제품까지 감성과 개성 넘치는 핸드메이드 제품을 다채롭게 선보인다. 지역 우수 수공예품의 홍보마케팅 및 판로지원을 통해 광주 공예문화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예년과 같은 성대한 규모로 열려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페어에서 선보이는 핸드메이드 상품들은 독창적인 디자인과 스토리, 감성이 담겨있으며 전통미 넘치는 도자제품부터 아름다운 색상의 천연염색, 세련미 넘치는 목공예품, 다양한 디자인의 주얼리와 액세서리까지 다채롭다. 공방 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생활공예 상품들을 선보인다. 섬유공예, 한지, 도자, 금속, 목공예품을 비롯한 전통공예는 물론, 생활자기와 천연 염색, 천연 비누, 패션잡화류, 생활용품류 등의 생활공예 상품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린다. 이밖에 ▲광주우수공예브랜드 홍보관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지역예선 입상작 전시관 ▲지역 대학관 △공예 체험 및 이벤트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행사도 함께 마련된다. 또한 특별전시관으로 꾸며지는 ▲공예 명품관에서는 광주지역의 우수한 전통공예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광주디자인진흥원 송진희 원장은 “3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은 이번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를 통해 지역 수공예공방들이 전국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판로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와 디자인진흥원은 7일 오후 2시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전시관 입구에서 ‘제12회 빛고을핸드메이드페어’의 개막식을 연다. 이와 함께 오핸즈 브랜드상품 지정 인증패 수여식과 대한민국공예품대전 지역예선 입상자 수상식도 함께 진행된다.
  • 포스코그룹,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위해 2030년까지 121조원 투자한다

    포스코그룹,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위해 2030년까지 121조원 투자한다

    포스코그룹이 포항제철소 1기 설비 종합준공 50주년을 맞은 3일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고자 2030년까지 1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날 포스코 포항 본사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포스코의 지난 50년이 철강사업을 통해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견인한 위대한 도전이었듯이 포스코그룹은 앞으로 철강을 비롯한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핵심 사업 중심의 성장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도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거듭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전체 투자의 60% 이상인 73조원을 포항과 광양 등 국내에 투자해 국가균형발전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라 그룹의 근간이자 경쟁력인 철강 사업뿐만 아니라 미래 신모빌리티를 견인할 이차전지소재사업과 그룹 ‘2050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수소사업 등에 집중 투자한다. 국내 파급효과와 관련,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이번의 국내 73조원 투자는 생산유발효과 연간 121조원,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약 33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친환경 중심으로 재편되는 관련 산업의 구조적 변곡점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기업으로 도약하면서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 으로서 국내 산업의 저탄소 친환경 경쟁력을 선도할 계획이다. 50년 전인 1973년 7월 3일은 당시 포항종합제철이 건국 이래 최초로 현대식 용광로부터 철강 완제품을 생산하는 공정(제선-제강-압연)인 일관제철체제를 갖춘 날이다. 이날을 기점으로 조선, 자동차로 대표되는 대한민국 중공업도 본격적인 성장이 가능했던 한국 경제사의 역사점 전환점이었다. 포항 1기 사업에는 1970년 4월 1일부터 준공까지 39개월간 총 투자비 1204억원, 연인원 325만 4802명이 참여해 제선·제강·압연·지원설비 등 일관제철 생산체제의 총 22개의 공장과 설비가 갖춰졌다. 이후 포항 및 광양제철소를 단계적으로 확장하면서 철강자립을 이뤘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포스코그룹의 역사적 의미와 현재 모습 및 대한민국 산업화의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물품들을 타임캡슐에 담는 봉인식도 진행됐다. 타임캡슐에는 포스코 임직원의 상징인 ‘제철소 근무복’, 태풍 힌남노 대재난의 위기를 135일만에 극복한 스토리를 담은 ‘냉천범람 수해복구 백서’, 지난 50년간 포스코가 개발한 철강기술 자료인 ‘Past 50년 대표 기술자료’, 친환경 수소환원제철의 시작을 의미하는 ‘수소환원 DRI(직접환원철) 샘플’ 및 포스코그룹 경영이념을 새긴 ‘기업시민헌장’ 등 100점이 포함됐다. 타임캡슐은 포항 Park1538 명예의 전당 인근에 매립하고, 포항 1기설비 종합준공 100주년이 되는 2073년 7월 3일 개봉 예정이다.
  • 푸틴, 바그너 그룹에 ‘두 번’ 당할까…크림대교 폭발물 수색 [핫이슈]

    푸틴, 바그너 그룹에 ‘두 번’ 당할까…크림대교 폭발물 수색 [핫이슈]

    러시아 당국이 점령지인 크림반도 및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크림대교를 노린 바그너 그룹의 공격이 예상된다며 대규모 폭발물 수색 작전을 펼쳤다.  러시아인들이 SNS에 올린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지난 주말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크림대교 위는 강화된 검문 및 수색 탓에 하염없이 기다리는 자동차들로 가득 찼다.주말을 맞아 크림반도로 관광을 떠난 사람들은 폭발물을 찾는 러시아 군 당국의 수색이 끝날 때까지 최대 7시간 동안 자동차 안에서 대기해야 했다.  공개된 영상은 크림대교 위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길게 늘어선 차량들과, 차량과 교각 곳곳을 오가며 폭발물을 수색하는 러시아 군경의 모습을 담고 있다.  최근 러시아 당국은 바그너 그룹의 ‘1일 쿠데타’ 여파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러시아 내에 잔류하고 있는 ‘반란 일당’이 크림대교를 공습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높은 경계 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러시아군의 활동을 감시하는 국제시만던체 ‘인폼네이팜’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크림대교와 크림반도에서 사보타주가 예상된다”면서 “현재 러시아에서 가장 끔찍한 파괴자는 다름 아닌 바그너 반란군”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러시아 당국과 바그너 그룹 사이의 합의가 완전히 이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예민한’ 일부 당국자들은 바그너 용병단이 크림반도에 폭발물과 탄약을 설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러시아 연방정보국(FSB)에 전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역시 크림대교를 지날 경우 반드시 엑스레이 검색 장비를 지나게 하고, 자동차 안에 있는 작은 상자까지 조사하는 등 대대적인 수색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크림대교에 갇힌 한 시민은 “악몽 같은 상황이다. 두 아이를 태우고 크림대교에 올랐는데, 현재 물과 음식도 없이 3시간 동안 꼼짝 못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을 일으킨 뒤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이미지가 악화하면서 러시아인의 해외여행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러시아인들은 올해 휴가를 크림반도에서 보낼 목적으로 크림대교를 향해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 당하지 않으려는 러시아…크림대교는 ‘푸틴의 자존심’ 크림대교로 연결되는 크림반도는 ‘푸틴의 자존심’이라는 평가가 있을 정도로 러시아에 실질적·상징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크림대교는 러시아가 2018년 당시 본토와 크림반도를 연결하기 위해 수 조 원을 들여 만든 유럽에서 가장 긴 교량이다.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핵심 보급로로서, 러시아에게 전술적‧경제적 가치가 매우 높다.  해당 대교를 이용하는 하루 평균 차량의 수는 4만 대에 달하며, 연간 1400만 명의 승객과 1300만t의 화물이 이동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해당 크림대교에서 큰 폭발이 발생하면서 푸틴 대통령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안겼다. 당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의도적 파괴 행위)라고 주장했고, 우크라이나측 역시 당시 폭발이 자국 소행임을 암시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전쟁을 통해 크림반도를 되찾겠다고 선언한 가운데,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일부 바그너 그룹 쿠데타 세력으로부터도 크림반도와 크림대교를 지켜야 하는 이중고에 처하게 됐다.  쿠데타 일으킨 바그너 그룹 용병들, 어디에? 푸틴 대통령은 무장 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과 반란 가담자에 대한 처벌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바그너 그룹 내에서는 푸틴 대통령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 프리고진이 푸틴 대통령에 의해 암살당해 지휘부가 흔들릴 가능성 등으로 혼란이 이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당국 역시 혼란 속에 있는 바그너 그룹의 일부 용병단이 크림반도나 크림대교 등 요충지에서 또 다른 반란을 일으킬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바그너그룹은 벨라루스에 새 거처를 마련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바그너 용병들의 대규모 이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프리고진 역시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가고 있다는 추측만 있을 뿐, 구체적인 행보는 보이지 않고 있다.
  • [단독]매년 22만명, 단칼에 끊긴 동아줄… 절차 복잡해 이의 신청 77건뿐[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단독]매년 22만명, 단칼에 끊긴 동아줄… 절차 복잡해 이의 신청 77건뿐[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영상포함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빈곤층 가운데 해마다 평균 22만명은 소득이 약간 늘었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 없는 부양의무자나 가족 구성원의 재산이나 소득이 증가해 수급이 중단되는 등 억울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도 복잡한 절차 탓에 이의신청을 하는 경우는 지난 11년간 77건에 그쳤다. 2일 서울신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확보한 기초생활보장제도 이의신청 현황을 보면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복지부까지 이의신청이 접수된 경우는 1년에 10건이 채 되지 않았다. 2018년 6건이었던 이의신청은 2019년 9건, 2020년 4건, 2021년 3건, 지난해 4건이었다. 올해 4월까지는 1건에 그쳤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은 한 해 평균 7.6건에 그친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수급자나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수급 중단이나 신청 이후 급여 선정이 되지 않으면 지자체장 처분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지자체장 조치에도 이의가 있으면 복지부(의료·생계급여)·교육부(교육급여)·국토교통부(주거급여)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두 단계를 거쳐야 복지부까지 이의신청이 접수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1년간 이의신청이 한 자릿수라는 것은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중도에 지원이 끊기면 생존과 직결되는 위기를 겪게 되지만 수급 중단이 잘못됐다고 호소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던 빈곤층 10명 중 2명은 사망으로, 또 다른 2명은 소득 증가로 자격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 16만 9655명이던 수급 중도 탈락자는 2015년 하반기 맞춤형 급여로 개편된 이후인 2016년부터 20만명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24만 7866명이 됐다. 7년 기준으로 연평균 22만명꼴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8만 3163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다 중단된 215만 3972명의 사유를 보면 입대, 해외 체류, 연령 도래 같은 기타 사유가 92만 2109명(42.8%)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사유를 제외하면 수급자의 사망(20.4%), 소득 증가(19.2%)로 소득인정액을 초과하면서 받던 수급이 중단된 경우가 다수였다. 이 밖에도 신규 취업 및 창업(8.4%), 신규 재산취득(3.9%), 재산가액 증가(2.9%) 등으로 수급이 중단됐다. 실제 소득이 늘어 수급이 중단된 경우는 자립을 도와 빈곤에서 탈출하도록 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문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을 정도로 어려웠던 형편이 더이상 수급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선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생활은 변변찮음에도 수급이 중단돼 고통을 겪는 빈곤층이 많다는 얘기다. 김윤민 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 구성원, 부양의무자의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 수급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급이 끊기면 이후의 삶을 계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급이 중단되면 모든 지원이 끝나는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방식도 빈곤층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넣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이 일부 높아져도 경제적 상황이 확 나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일부 지원을 단계적으로 이어가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단독]매년 22만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단…이의신청은 한 해 평균 7.6건[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단독]매년 22만명이 기초생활보장 수급 중단…이의신청은 한 해 평균 7.6건[비수급 빈곤 리포트-1회]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는 빈곤층 가운데 해마다 평균 22만명은 소득이 약간 늘었다는 이유 등으로 지원이 끊긴 것으로 나타났다. 소식 없는 부양의무자나 가족 구성원의 재산이나 소득이 증가해 수급이 중단되는 등 억울한 사례가 적지 않은데도, 복잡한 절차 탓에 이의신청하는 경우는 지난 11년간 77건에 그쳤다. 2일 서울신문이 보건복지부로부터 확보한 기초생활보장제도 이의신청 현황을 보면,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거쳐 복지부까지 이의신청이 접수된 경우는 1년에 10건이 채 되지 않았다. 2018년 6건이었던 이의신청은 2019년 9건, 2020년 4건, 2021년 3건, 지난해 4건이었다. 올해 4월까지는 1건에 그쳤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접수된 이의신청은 한 해 평균 7.6건에 그친다. 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수급자나 급여를 신청한 사람이 수급 중단이나 신청 이후 급여 선정이 되지 않으면 지자체장 처분에 이의를 신청할 수 있다. 지자체장 조치에도 이의가 있으면 복지부(의료·생계급여)·교육부(교육급여)·국토교통부(주거급여)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남기철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두 단계를 거쳐야 복지부까지 이의신청이 접수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1년간 이의신청이 한 자릿수라는 것은 접근이 불가능할 정도로 문턱이 높다는 의미”라며 “수급을 받던 저소득층은 중도에 지원이 끊기면 생존과 직결되는 위기를 겪게 되지만 수급 중단이 잘못됐다고 호소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던 빈곤층 10명 중 2명은 사망으로, 또 다른 2명은 소득 증가로 자격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실을 통해 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2013년 16만 9655명이었던 수급 중도 탈락자는 2015년 하반기 맞춤형 급여로 개편된 이후인 2016년부터 20만명 안팎을 오가다 지난해 24만 7866명이 됐다. 7년 기준으로 연평균 22만명꼴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4월까지 8만 3163명으로 집계됐다. 2013년부터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다 중단된 215만 3972명의 사유를 보면 입대, 해외 체류, 연령 도래 같은 기타 사유가 92만 2109명(42.8%)으로 가장 많았다. 기타 사유를 제외하면 수급자의 사망(20.4%), 소득 증가(19.2%)로 소득인정액을 초과하면서 받던 수급이 중단된 경우가 다수였다. 이 밖에도 신규 취업 및 창업(8.4%), 신규 재산취득(3.9%), 재산가액 증가(2.9%)로 수급이 중단됐다. 실제 소득이 늘어 수급이 중단된 경우는 자립을 도와 빈곤에서 탈출하도록 하는 기초생활보장제도의 취지에도 부합한다. 문제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을 받을 정도로 어려웠던 형편이 더 이상 수급을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개선되는 경우가 흔치 않다는 점이다. 생활은 변변치 않음에도 수급이 중단돼 고통을 겪는 빈곤층이 많다는 얘기다. 김윤민 창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연락이 닿지 않는 가족 구성원, 부양의무자의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 수급이 중단되는 경우도 많다”며 “특히 자신이 알지 못하는 상황으로 수급이 끊기면 이후의 삶을 계획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급이 중단되면 모든 지원이 끝나는 현행 기초생활보장제도의 방식도 빈곤층을 막다른 골목으로 밀어 넣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소득이 일부 높아져 소득인정액 기준을 넘었다고 해도 경제적 상황이 확 나아지는 것이 아닌 만큼 일부 지원을 단계적으로 이어가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의 ‘2023 비수급 빈곤리포트’ 기획 시리즈 기사는 아래 QR코드를 찍거나 링크를 복사해 인터넷 주소창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www.seoul.co.kr/news/newsList.php?section=poor1
  • 공구 정리의 달인이 되어보자[김기자의 주말목공]

    공구 정리의 달인이 되어보자[김기자의 주말목공]

    목공학원에서 교육을 마치고 친구의 공방을 다니게 됐다. 그는 공구 마니아였다. 공구를 쓰는 것보다 사는 걸 더 좋아했다. 캐비닛형 테이블쏘 2대를 비롯해 각도절단기, 고가의 인크라 리프트를 장착한 루터 테이블, 묵직한 수압 대패와 자동 대패, 여기에 비싼 전동 공구인 도미노, 그리고 서양 대패 가운데 최고로 쳐주는 베리타스와 리닐슨 대패를 종류별로 갖추고 있었다. 친구의 비싼 공구를 가끔 빌려 쓰면서 행복했지만, 동시에 끔찍하기도 했다. 녀석이 도무지 정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직각자나 삼각자 등 기본적인 측정 공구들은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찾아야 한다. 나사도 종류별로 갖췄는데, 크기가 다른 나사가 항상 섞여 있어 정작 필요할 땐 서랍을 이리저리 뒤져야 했다. 값비싸고 좋은 기계면 뭘 하나.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영점이 안 맞거나 톱날 각이 틀어져 있기 일쑤였는데. 하나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명품 대패가 선반 위에 아무렇게나 놓여 있는 걸 보면 가슴이 아플 지경이었다.목공을 하면 할수록 공구도 점차 늘어난다. 다들 처음엔 전동 드릴, 전동 드라이버 그리고 몇 종의 나사를 들고 시작한다. 그러다 이거 하나 있으면 작업이 편해질 거 같아 사고, 저거 하나 있으면 실력이 늘겠지 싶어 또 산다. 실력이 늘면 공구가 늘어나지만, 공구가 늘어난다고 실력이 좋아지진 않는다.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주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늘어난 물건들 때문에 쩔쩔매게 된다. 공구를 정리하지 않은 채 쓰면 위험하고, 작업 효율도 크게 떨어진다. 공구를 늘어놓고 함부로 굴리다 보면 녹이 슬거나 망가져 못 쓰게 될 때도 있다. 친구가 공방을 접은 뒤 열쇠공방으로 옮겼다. 이곳은 회원들에게 개인 공구를 보관하라고 철제 선반을 하나씩 준다. 앞서 친구 공방에서 정리의 중요성을 깨달은 터라, 공구 정리 기법을 다룬 유튜브 등을 많이 보면서 연구를 꽤 했다.그때 눈에 띈 게 바로 ‘프렌치 클리트(French Cleat)’였다. ‘프렌치’라는 단어로 유추해볼 때, 프랑스에서 개발했거나 대중화한 방식일 것이다. ‘클리트’는 밧줄을 거는 막대나 갈고리를 가리킨다. 단면을 45도로 자른 막대를 벽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붙이고, 부착하려는 공구 등에 막대의 토막을 거꾸로 붙여 서로 맞물리게 걸어 고정하는 방법이다. 철제 선반을 받은 뒤 기둥 틈에 건축용 각재를 끼워보니 빈틈없이 들어간다. 여기에 15㎜ 두께 자작 합판을 붙여 3면을 모두 둘렀다. 100㎜ 폭으로 자작 합판을 켠 뒤 테이블쏘 톱날을 45도로 기울여 정중앙을 한 번 더 켠다. 이렇게 잘라낸 긴 막대를 밑에서부터 일정하게 채워나간다. 수평계를 이용해 수평을 확인하며 일정한 간격으로 붙여야 한다. 막대와 막대 사이 간격은 막대 폭보다 조금 더 주는 게 좋다. 갈고리를 걸듯 걸어야 하므로 틈이 좀 있어야 한다. 10~15㎜ 정도가 적당하다. 본드를 붙여 붙인 뒤 수평이 맞으면 타카로 고정하고, 나사로 중간중간 박아서 단단히 고정한다.그다음으론 여기에 부착할 작은 공구함이나 거치대를 만든다. 공구를 사용하기 쉽도록 직관적으로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예컨대 타카와 전동 드릴, 전동 드라이버 등을 걸어두는 공구함을 만들 땐 공구를 바로 넣고 바로 뺄 수 있도록 한다. 드릴·드라이버 비트 등은 모양을 잘 볼 수 있도록 거치대 형식이 좋다. 이렇게 공구에 맞춰 공구함이나 거치대를 일일이 만드는 게 사실 귀찮긴 하다. 그런데 만들고 나면 이것만큼 편한 게 없다. 공구함을 마음대로 빼고 넣을 수 있어서 효율적이다. 가장 자주 쓰는 것은 가운데에 두고, 자주 쓰지 않는 것들은 끝 쪽으로 배치하는 게 좋다.공구를 거치할 때는 구멍이 뚫린 타공판을 걸어두고, 거기에 목심 같은 핀을 꼽아 공구를 걸어놓는 방식도 많이 쓴다. 그러나 이 방법은 타공판이 다 차면 더 이상 공구를 걸 수 없다. 프렌치 클리트는 공구함을 만들어 걸치는 방식이어서 물건을 좀 더 담을 수 있다. 예컨대 원형 사포를 보관할 때는 서랍이 여러 개인 작은 서랍장처럼 만들면 수십장을 수월하게 보관할 수 있다. 게다가 보기에 좋다. 공구에 딱 맞는 공구함이 오밀조밀 들어선 것을 보면 안정감이 느껴지고, 때론 뿌듯해진다. 처음엔 수고스럽지만, 정리는 초반에 제대로 해야 한다. 그래야 두고두고 편하다. ‘정리의 달인’이 된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보길 권한다. 그래야 더 즐길 수 있고, 그래야 더 오래 할 수 있다.관심은 가지만 섣불리 시작하기 어려운 목공. 해보고는 싶은데 어떨지 잘 모르겠다면 일단 한 번 글로, 눈으로 들여다보세요. 주말이면 공방에서 구슬땀 흘리는 김기중 기자가 목공의 즐거움을 이야기합니다. ‘김기자의 주말목공’은 매주 토요일 아침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소득·건강한 가임 여성도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한다니”

    김경 서울시의원 “서울시, 고소득·건강한 가임 여성도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한다니”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경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1)은 제319회 정례회에서 여성가족정책실에 “무차별적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은 출산장려 예산을 남용해 꼭 필요한 다른 정책 시행을 막는 아마추어식 행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2026년까지 4년간 약 2123억원을 들여 이런 내용의 ‘난임 지원 확대 계획’을 추진한다고 8일 밝힌 바 있다. 서울시민은 소득수준과 무관하게 인공수정이나 시험관(체외수정) 비용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전국 최초로 난자 동결 시술 비용도 200만원까지 지원한다. 김 의원은 “서울시가 이번 추경을 통해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난자동결 시술비용 지원사업’은 여성의 출산 연령이 점차 상승하면서 사업의 필요성 자체는 공감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소득수준 기준을 폐지해 지불능력이 충분한 고소득자들도 지원받을 수 있게 하고, 난임의 가능성을 자세히 따져 꼭 필요한 시민에게 지원하는 방식도 아닌 이른바 ‘무차별적’ 지원 방식은 꼭 필요한 출산지원 정책 시행을 막는 ‘아마추어식 행정’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난임부부 시술비를 기준 중위소득의 180% 이하 (2023년 2인 가족 기준 세전 월 622만원)에만 지급했으나 올해부터 해당 소득수준 기준을 폐지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저출산 해소 및 보육 지원 정책은 그 어떤 정책보다도 더욱 전문성을 갖고 정책 다각화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당사자들에게 정말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세심히 살피며 정책 개발에 임해야 한다. 김 의원은 “현재 ‘아이돌보미 지원사업 확대’, ‘양육근로자 처우개선’ 등 더욱 많은 사업의 확대가 절실히 필요한데도 긴급하지도 않은 사업에 추경을 편성했다”라며 “출산율 최하위 서울시의 보육정책을 기획하는데 철저한 분석부터 설계, 개발, 실행, 평가까지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우산 씌워줬더니 성추행 50대男…휴대전화 녹음에 딱 걸렸다

    우산 씌워줬더니 성추행 50대男…휴대전화 녹음에 딱 걸렸다

    비 오는 날 우산을 씌워준 여성을 성추행한 5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상대의 선의를 배신한 남성은 성추행을 뻔뻔하게 부인했지만 휴대전화에 범행 과정이 고스란히 녹음돼 결국 죗값을 받게 됐다. 광주지법 형사4단독(부장 이광헌)은 29일 강제추행 혐의로 기소된 A씨(55)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23일 오후 10시30분쯤 광주 북구 한 아파트 앞 도로에서 자신에게 우산을 씌워준 20대 피해 여성의 허리 등 신체 부위를 수차례에 만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비를 맞고 가던 A씨는 일면식도 없는 자신을 돕기 위해 우산을 씌워주는 20대 피해자를 상대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재판과정에서 자신의 성추행 혐의를 부인했지만, 피해자가 가지고 있던 통화 녹음 내용이 범행을 입증하는 주요 증거가 됐다. 당시 피해자는 녹음기능이 켜진 채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던 중이었는데 해당 녹음에는 “아니 손은 좀 내려주세요”, “잠시만요. 손은 그래도”, “하지 말라” 등 A씨의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거부하는 피해자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담겼다. 피해자의 만류에도 A씨는 “괜찮아. 나도 아빠야”라며 범행을 지속했고, 이런 목소리도 고스란히 휴대전화 녹음에 남았다. 재판부는 “피해자는 수사기관에서부터 법정에 이르기까지 일관되게 피해를 진술하고 있고, 피해자가 허위로 피고인에게 불리한 진술을 할 만한 동기나 이유도 찾을 수 없다”면서 “범행 당시 피고인의 유형력 행사와 추행 정도가 약하다고 볼 수 없지만, 피고인에게 동종 전과나 금고형의 집행유예 이상의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한다”고 판시했다.
  • 산호초 밟은 ‘민폐’ 中 관광객 징역 위기…韓 배우까지 불똥 [포착]

    산호초 밟은 ‘민폐’ 中 관광객 징역 위기…韓 배우까지 불똥 [포착]

    태국에서 산호초를 짓밟고 불가사리를 만지는 등 현지 해양보호법을 위반한 중국인 관광객 3명이 실형 선고 위기에 놓였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은 지난주 태국 푸껫섬 인근 라차섬에서 스킨스쿠버를 즐기다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만지는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 푸껫에서 배로 30분 정도 떨어진 라차섬은 ‘태국의 몰디브’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맑은 바다에서 아름다운 산호초와 형형색색 열대어를 감상할 수 있어 스킨스쿠버 관광객이 특히 즐겨 찾는다. 다만 이런 천혜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태국의 해양보호법에 따라 산호초를 밟거나 불가사리를 만질 경우 징역 2년과 벌금 20만바트(약 740만원)에 처할 수 있다. 중국인 관광객들의 ‘범행’은 23일 태국 환경단체의 고발로 드러났다. 해당 단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확인, 공유한 동영상에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산호초를 밟고 불가사리를 쥐고 흔들며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이후 현지에서는 몰지각한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분노와 함께, 여행을 인솔한 현지 여행사의 안일한 대응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논란이 일자 바라와트 실파 아르차 태국 환경부 장관은 “관광객 2명은 경찰에 자수하고 범행을 인정했으며, 나머지 1명은 도주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라진 관광객 한 명을 추적하기 위해 지방관광경찰과 해양사무소 및 관련 여행사 관계자들이 협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여행사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행동에 대해 대신 사과했다. 여행사 임원은 “이번 투어가 우리 여행사 첫 투어였다. 이런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갑스럽게 생각한다. 교훈을 얻었다”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푸껫뉴스에 따르면 해당 여행사는 문을 연 지 두 달 남짓 됐다. 여행사 관계자는 또 “중국인 관광객 일부는 해양 동물이 귀엽다며 사진을 찍어 공유하고 싶어한다”며 “해양생물에 관한 중국인 관광객의 인식을 재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하지만 현지에서는 미흡한 처벌로 유사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실제로 2020년 태국 중부에서는 스노클링을 하던 중국인 관광객 2명이 수중총(Spear gun)으로 보호종인 관상어를 잡았다가 체포됐다. 한국 배우의 대왕조개 무단 채취 사건도 다시 주목받았다. SCMP는 2019년 리얼리티 TV쇼 촬영차 태국을 방문한 한국 배우 이모씨가 남부 꼬묵섬 핫차오마이 국립공원에서 대왕조개를 채취해 먹은 혐의로 고발당한 바 있다고 전했다. 대왕조개는 평균 수명이 100년 이상인 세계에서 가장 큰 조개로, 국내외 모두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법적으로 보호하고 있다. 실제로 당시 프로그램을 제작한 SBS는 해당 장면을 여과없이 방송했고, 태국 핫차오마이 국립공원 측은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요청했다. 국내에서는 ‘나라 망신’이라는 비난 여론이 형성됐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폐지 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제작진은 이번과 마찬가지로 현지 가이드의 안내가 부족했다고 해명했다. 해당 사건으로 태국이 한국 당국에 배우 이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하거나, 태국법에 따라 처벌했다는 소식도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법조계에서는 해당 배우가 다시 태국에 가게 될 경우 검거 혹은 기소될 여지가 있다고 봤다. 한편 SCMP는 올해 1분기에만 70만명 이상의 중국인 등 외국인 관광객 615만명이 태국을 찾았다고 전했다. 또 관광객 포화 및 해수온 상승으로 태국 산호초의 4분의 3 이상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 류호정 띄운 ‘타투합법화’ 법안 향방은...복지위 논의 ‘첫발’

    류호정 띄운 ‘타투합법화’ 법안 향방은...복지위 논의 ‘첫발’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합법화하는 ‘타투업법’ 관련 논의가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첫 발을 뗐다. 이 법안은 문신이 일반 대중들에게 보편화된 만큼 제도를 현실화시키자는 취지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논의가 공회전해왔다. 복지위는 이날 법안심사소위를 열고 타투업법을 포함한 문신 관련 법안 8개를 상정해 논의했지만 결국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날 소위에서는 비영구화장(눈썹문신 등) 합법화를 선(先)처리하는 ‘단계별 방식’, 제정안이 아닌 개정안으로 처리하는 방식 등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업계 내에서도 각 단체별로 의견이 상이한 점도 쟁점이 됐다고 한다. 이들의 이견을 좁히기 위해서는 복지부 등 정부가 개입해 설득 작업에 나서는 등 절차가 필요해, 법안 처리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관련 법안은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타투업법,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문신사법’,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발의한 ‘문신사·반영구화장사법’, 송재호 민주당 의원의 ‘신체예술과 표현의 자유에 관한 법’ 등이다. 국민의힘 홍석준·엄태영 의원의 법안은 대상을 ‘반영구화장’ 문신사에 한정했다. 법안들은 문신 시술자의 면허와 업무범위, 위생관리의무, 타투업소의 신고와 폐업 관련 사항, 정부의 관리·감독 등을 법제화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를 통해 문신 산업을 양성화하고 문신 서비스 이용자들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현행법상으로는 의사 면허를 취득한 ‘의료인’만 문신업을 할 수 있다.류 의원은 2021년 6월 11일 해당 법안을 발의한 뒤 며칠 후 타투유니온 조합원들과 함께 국회 본청 앞 잔디밭에서 타투업법 통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어 화제를 모았다. 뒤가 깊게 파인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꽃모양 타투’가 그려진 등을 그대로 노출한 모습으로 주목을 받았다. 류 의원은 현재 국내 문신 시장의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돼온 데다 사람들의 인식도 변한 만큼 법도 시대상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신 법안 관련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영구문신을 경험한 사람은 약 300만명, 눈썹이나 입술 등 반영구문신을 경험한 이들은 약 1000만명에 달한다. 비의료인으로서 반영구화장과 영구화장 시술을 업으로 삼는 사람은 각각 30만명, 5만명 수준이다. 또 한국갤럽이 2021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20대의 81%가 타투업법에 찬성했고 전체 연령 평균 찬성률도 50%를 넘었다. 의료인들은 여전히 국민 건강을 이유로 맞서고 있다. 문신은 살갗을 뚫어 색소를 주입하는 ‘인체 침습행위’인데 이를 의료인이 하지 않으면 이용자의 생명과 신체, 공중 위생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헌법재판소도 2022년 의료인이 아닌 자의 문신 시술 행위를 처벌하는 현행 의료법이 적법하다고 판단한 바 있다. 앞서 복지위는 지난 4월 27일 해당 법안을 논의하기에 앞서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는 김도윤 타투유니온 지회 사무장, 윤일향 한국반영구화장사중앙회장, 이선심 대한미용사중앙회장, 임보란 대한문신사중앙회장, 이시형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등 업계 관계자 및 의료인이 참여해 갑론을박을 벌였다.
  • “일본 여행 가서 이런 행동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일본 여행 가서 이런 행동하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도쿄 최대 유흥가 가부키초 거리를 배회하는 가출 청소년을 일컫는 ‘토요코 키즈’는 2020년 들어 일본 최대의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이들은 조건만남 같은 불법 성매매로 돈을 버는 경우가 많은데 유흥업은 야쿠자 같은 범죄 단체와 연관된 경우가 많아 이들을 도와주면 위험하다는 인식이 생겼다. 실제로 토요코 키즈를 위해 활동하던 남성이 야쿠자에게 피살돼 변사체로 발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여러분들 제발 일본 오셔서 이러지 말아주세요’라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한 유튜브 영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긴급상황이라고 판단해 영상을 만들었다는 일본 거주 한국인 유튜버는 일본인 남성 쇼타의 입을 빌려 “신주쿠 클럽 바로 옆은 최근 카부키초 타워가 생겨 한국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오는 곳인데, 토요코 키즈가 모이는 곳과 굉장히 가깝다”라며 “나와보니까 한국인 관광객들이 토요코 키즈한테 말을 걸더라”고 말했다. 쇼타는 “바로 중재에 나서 ‘도대체 왜 말을 거냐’고 물었더니 처음에는 ‘길을 물었다’고 대답하더라. 토요코 키즈인 거 확인하고 무슨 말 했냐고 물어보니까 ‘성관계하자’고 자기들한테 말했었고, 게다가 ‘얼마냐’고까지 물었다더라. 내가 그 한국인 3명한테 정색하면서 ‘합법적으로 운영하는 풍속점이 있으니 차라리 거기를 가시라. 얘네는 안 된다’고 얘기했다”라고 회상했다.그는 “일본은 미성년자 관련은 엄청 엄하다. (한국인들에게) 내가 이런 정보를 어떻게 얻었냐고 하니까 인터넷에 적혀있다고 대답하더라”며 “그래서 찾아봤더니 누가 여행 플랜을 짜놨는데 어차피 일본 오면 호텔 비용은 들지 않느냐, 그런데 ‘미성년자와 10만원에 잘 수 있음’ 그렇게 쓰여있는 글을 내가 봤다”고 밝혀 충격을 더했다. 한국인 출연자 상짱 역시 “과거 가부키초에서 일했었는데 조언해 드리자면 진짜 죽을 수도 있다. 뉴스에도 나왔던 건데 토요코 키즈는 지하 아이돌, 호스트, 야쿠자에 관련된 아이들이 꽤 많다. 사기도 굉장히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례로 “여러분들이 호텔에 들어갔다 치자. 방에 들어오는 야쿠자들도 있다. ‘너 이거 신고한다?’ ‘신고하기 전에 빨리 돈 내놔’ 하면 그 관광객은 돈도 뜯기고 국격도 낮아지는데 실제로 토요코 키즈한테 손댄 남자들 중 죽은 사람이 꽤 많다. 이건 뉴스 조금만 찾아도 금방 나오는데, 뉴스에 보도되는 것이 일부고 실제로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상짱은 “만약 토요코 키즈랑 뭔 짓을 한다면 야쿠자랑 엮였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건 100%”라며 “미성년자가 믿는 것 하나 없이 밤새 길거리에 있을 리가 없지 않냐. 걔네는 뒤를 봐주는 사람이 있는 거다. 한국인 상대로 무슨 짓을 할지 모른다”고도 경고했다.심각한 사회문제 됐지만 적극적 해결의지 안보여 NHK 역시 지난해 한 시사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을 집중 조명했는데 이 곳에 모인 미성년자 약 100명 정도는 근처 호텔에 몰래 들어가서 잠을 자고, 돈이 없을 때는 노숙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토요코 키즈들이 모인 극장 앞에는 10대 소녀들에게는 말을 거는 남성들이 자주 목격됐다. 한 50대 남성은 혼자 휴대전화를 보며 서 있는 여자 아이들에게 말을 건다며 한화로 10만원 정도면 만남을 가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가출 5개월이 된 15살 소녀는 원조교제를 통해 생활비를 충당하고 있었다. SNS로 가격을 흥정하고 한번 만남에 20만원을 받는다고 했다. 최근 카부키초 타워가 여자화장실을 없애고 성중립 화장실을 설치했는데, 토요코 키즈들이 화장실을 호텔 대용으로 사용해 성매매를 일삼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교수이자 사회활동가 유아사 마코토는 NHK에 “위험천만한 곳을 아이들이 유일한 곳으로 생각하고 있다”라며 가정이나 학교에서 버림받은 아이들이 머물 거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종 원조교제인 ‘파파가츠’도 성행하고 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남성이 젊은 여성과 데이트를 하면서 스폰서 역할을 하는데 이 때 남성들을 ‘아빠’라고 지칭하는 것이다. 11살 초등학생 2명은 한 유튜브에 출연해 “파파가츠를 해서 숙박비를 (마련했다)”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가나가와현에서는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이 만남사이트에 원조교제를 희망하는 게시물을 올린 게 밝혀져 논란이 됐다. 그러나 일본 당국의 적극적인 해결 의지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고 정해진 일만 하려고 하는 일본 사회의 특성상 ‘집으로 돌아갑시다’라고 적힌 전광판 트럭을 신주쿠 주변을 순회하게 하는 수준이다.
  • [씨줄날줄] AI 재판/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AI 재판/박현갑 논설위원

    ‘전관예우’,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사법 시스템에 대한 국민의 낮은 신뢰도를 보여 주는 대표적 언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회원국의 사법체계와 시스템에 대한 국민 신뢰도는 57%였으나 한국인들의 경우 3분의1 수준인 22%에 그쳤다. 이런 가운데 판사들은 과중한 업무에 허덕이며 신속한 재판이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불신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대법원이 밝힌 2019년 기준 주요국 법관의 업무량 비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법관 1인당 사건 수는 독일의 5배, 프랑스의 2배, 일본의 3배였다. 이는 법관의 과로사와 새로운 법리 연구 시간 부족, 신속한 재판 저해로 이어지고 있다. 그제 대법원 양형연구회가 이 문제를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개선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는 ‘AI와 양형’이라는 심포지엄을 열어 주목됐다. 판사에게만 부여된 재판집행권을 어기고 인공지능이 재판을 대신하기는 현재로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이 사실관계 확정, 하급심 사례 조사, 양형 자료 수집 및 분석, 판결문 초안 작성 등 재판 도우미 역할은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오갔다고 한다.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논의된 내용을 토대로 양형 통계 수집과 관리 방식을 개선하고 국민의 법 감정과 법 인식도 보다 정확하게 수렴할 예정이다. 관건은 인공지능 사법 시스템 구축의 초기 단계부터 인공지능 기술 활용 관련 법적·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은 형사재판에 ‘컴파스’라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 중이다. 폭력범죄자의 재범 가능성을 분석하고 판사가 이를 형량 결정의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데, 백인에 비해 흑인에게 높은 양형 의견을 제시하는 편향성 시비가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미국의 변호사 2명이 챗GPT가 작성한 엉터리 판례 등을 재판부에 냈다가 각각 5000달러(약 650만원)의 벌금을 물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사실 검증을 하지 않은 변호사의 잘못으로 이런 일들이 일어났다고 인공지능 활용을 아예 거부할 건 아니라고 본다. 인공지능의 제작 및 운영 단계에서 학습시킬 데이터 오류를 제거하고 법관의 참고 자료로 활용한다면 신속한 재판과 공정한 재판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 홍준표 ·김수영 갈등, 경찰 개혁으로 불똥?

    홍준표 ·김수영 갈등, 경찰 개혁으로 불똥?

    지난 17일 퀴어축제 적법성을 놓고 해석을 달리하면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이 물리적으로 충돌한 데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등의 선거법 위반 의혹과 관련한 지난 23일 경찰의 압수수색에 홍 시장이 김수영 대구경찰청장을 향해 ‘깡패’, ‘보복 수사’라며 비난한 것을 두고 두 사람의 갈등이 다른 양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각종 단체나 집단이 각 도시의 주요 도로를 차지하고 벌이는 집회나 시위가 잦기 때문에 자칫하면 이번 갈등이 지자체 산하의 자치경찰위원회와 국가경찰 간 대립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체장이 자치사무를 넘어 국가사무에 개입하면 벌어질 수 있는 사태의 예고편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경찰 안팎에선 홍 시장이 제도 개선에 대한 지적보다는 국가사무에 지나치게 간섭하면서 불필요한 언쟁을 유발했다는 비판과 함께 자치경찰제를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 시장은 지난 23~24일 페이스북에서 압수수색과 관련 경찰청이 경찰비례의 원칙에 반해 수사권을 남용했다고 지적하며 “보복 수사를 하면 이미 경찰이 아니고 깡패”라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퀴어축제 때 경찰 대응에 대해선 “대구경찰청장이 불법도 관행이라고 우기고 있다”고 했고,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것에 대해선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해서 검찰과 법원을 속였다고 보고 있다”고 썼다. 이에 경찰청은 27일 “(퀴어축제 주최 측 등이 대구시 공무원들을) 집회 방해 혐의로 고발하면 수사할 방침”이라며 “집회 방해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제재하고 사법 조치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한 경찰 출신 국회의원은 “시와 경찰이 적극적으로 협의해 일부 차선만 통제하는 등 서로 양보했으면 시민도 불편도 줄이고 논란도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압수수색과 퀴어축제 대치는 관련성이 없다는 경찰 입장이 나온 후에도 자극적인 언어로 수차례나 (김 청장을) 비판하는 건 국가사무에 대한 지나친 간섭”이라고 밝혔다 두 기관을 갈등이 열흘 동안 이어지자 다른 지자체에서도 대구와 비슷한 사례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법조계 출신 한 경찰자치위원장은 “지자체장이 직접 경찰의 국가사무나 수사에 간섭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이번처럼 양쪽의 법 해석이 첨예하게 대립하면 다른 지역에서도 공권력이 충돌할 수 있다”며 “특히 인명 피해가 있는 대형 사고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릴 때는 ‘폭탄 돌리기’ 양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같은 사례는 아니지만 ‘이태원 사태’ 때도 일부 업무가 중복됐다는 논란이 일면서 시위·집회 관리 등 국가사무를 관장하는 경찰 책임론과 다중운집에 대한 교통 등을 맡은 자치경찰 책임론이 동시에 불거지기도 했다”며 “당시 자치경찰위는 실제 ‘손발’(경찰력)을 투입할 권한이 없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은 면했다”고 덧붙였다. 시도자치경찰위원회는 자치단체 산하 기관이면서 경찰 내부의 자치경찰 사무를 관장한다. 가능성은 낮지만 갈등이 지속되면 지자체가 자치경찰제 관련 예산을 줄일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다른 지역 경찰자치위원회 관계자는 “교통 등 자치경찰 사무에 지자체 예산과 국가경찰 예산이 중복으로 편성되는 경우도 흔한데 분란이 심해지면 대구시가 이를 트집 잡아 관련 예산을 삭감할 수도 있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한쪽에선 이번 갈등을 계기로 자치경찰제를 개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80~90년대는 도로점거 집회를 집시법으로 처벌하기가 곤란해 도로법으로 처벌한 사례가 많았다. 이후 법원에서 우회적으로 집회를 보호하는 형태로 판례가 발전했다”며 “지금의 대구시 갈등도 집회를 바라보는 시민 의식이 발전하는 과정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전에는 대다수 국민이 집회의 자유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지만, 지금은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집회를 선호하는 쪽으로 변했다는 의미다. 그는 “시민 의식 변화 속도에 맞춰 유명무실한 자치경찰제를 지자체로 넘기는 등 과감한 개혁이 필요하다”며 “일정 규모 이하 집회의 관리·감독 권한을 지자체와 자치경찰로 이관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국민을 위한 경찰 개혁’이라는 당위성을 따진다면 파출소와 지구대도 자치경찰위 소속이어야 한다”며 “파출소를 자치경찰위로 넘기는 안을 문재인 정권 때 경찰이 스스로 제안해 놓고도 상부는 이제 와서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한다. 이 역시 이번 갈등의 원인”이라고 비판했다.
  • 檢, 박영수 구속영장 청구… “대장동 이익 200억 약속”

    檢, 박영수 구속영장 청구… “대장동 이익 200억 약속”

    대장동 민간 개발업자들을 돕는 대신 금품이나 이익을 약속받은 혐의가 있는 ‘50억 클럽’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측근 양재식 변호사가 구속 갈림길에 서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 엄희준)는 26일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과 양 변호사는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우리은행 컨소시엄 참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용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받은 혐의를 갖고 있다. 또 그 대가로 2014년 11~12월 대장동 토지보상 자문수수료, 대장동 상가 등 200억원 상당의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제공받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전 특검은 2015년 대한변호사협회장 선거자금 명목으로 현금 3억원을 받은 혐의도 있다. 박 전 특검은 또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으로부터 우리은행 여신의향서 발급 청탁 대가로 2015년 4월쯤 5억원을 수수하고, 50억원 상당의 이익을 약속받은 것으로도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씨 등 대장동 관계자에게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사업을 돕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 건물 등을 요구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특검은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에 이어 지난 22일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양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과 관련해 박 전 특검의 ‘손발’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아울러 금품 일부가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박 전 특검의 딸을 통해서도 넘어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박 전 특검의 딸도 공범으로 입건할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박 전 특검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우리은행 외에도 당시 사업에 관심 있는 다수의 은행이 여신의향서를 발급해 줬고, 그 당시는 박 전 특검이 사실상 퇴직 절차를 밟던 시기여서 관여할 수도 없었다는 입장이다.
  • “해남 고향사랑, 역사로 새깁니다”

    “해남 고향사랑, 역사로 새깁니다”

    전남 해남군은 고향사랑기부금 기부자들의 뜻을 기리기 위해 신청사 2층 역사관 벽면에 ‘고향사랑 명예의 전당’을 마련했다고 26일 밝혔다. 헌액 대상은 누적기탁액 500만원 이상의 개인과 단체이다. 군은 기부자의 이름 또는 상호를 명패에 새겨 명예의 전당에 헌액하고, 기부자들에게는 고향사랑 명예의 전당 헌액증서를 전달한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대상은 1억원 이상 ‘플래티넘’에는 최고액을 기부한 명현관 해남군수를 비롯해 NH농협은행 해남군지부와 ㈜광주은행 해남지점이 이름을 올렸다. 3000만원 이상 ‘실버’에는 해남진도축산업협동조합, 1000만원 이상 ‘브론즈’에는 원광전력㈜, 해남군농협조합운영협의회, 해남군절임배추생산자협의회, 두륜산업개발㈜, ㈜뉴텍, 해남군어류양식협회, 행촌의료재단 해남종합병원, 해남군산림조합, 옥천산업㈜, MG해남새마을금고, 가수 오기택 장학재단, 고해남(황산 시등마을), 농업회사법인 해남버섯㈜, 대흥콘크리트㈜, 농업회사법인 ㈜에스비원, (사)대한한돈협회 해남지부, ㈜남경에스텍 김보수 대표이사, ㈜현대아미스 김우열 대표이사, ㈜코아스 김영태 대표이사가 헌액됐다. 또 500만원 이상 ‘프레스티지’에는 광주새천년약국 유경식 대표, 세왕섬유㈜ 최재락 대표이사, 다스코㈜ 한상원 대표이사, ㈜건주이앤씨 강봉관 부사장, 한아름건설㈜ 민억기 대표이사, 금양건설 김재국 대표, 금강건설㈜ 배경호 부사장, ㈜신원산업공구마트 이호남 대표이사, 유성주(황산 평덕마을), 해남향교연산장학회 유경록 이사장의 이름이 새겨졌다. 명현관 군수는 “소중한 시간과 기부금을 들여 고향사랑을 몸소 실천해주신 기부자 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명예의 전당을 조성했다”며 “해남발전을 위해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어주신 여러분의 뜻을 받들어 더 살맛나고 행복한 해남을 만드는데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
  • ‘가짜 택배’ 미끼로…처음 보는 여성 무차별 폭행 40대

    ‘가짜 택배’ 미끼로…처음 보는 여성 무차별 폭행 40대

    아파트 현관에 가짜 택배를 두고 이를 가지러 나온 여성을 둔기로 무차별 폭행한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충북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상해 등의 혐의로 A(40)씨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10분쯤 청주 청원구 주성동의 한 아파트에서 B(55·여)씨의 머리와 팔 등을 둔기로 수차례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택배 기사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한 뒤 집 앞에 가짜 택배물을 두고, 이를 수거하는 B씨를 기다렸다가 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A씨는 B씨가 문을 열 때까지 1시간가량 계단에 숨어있기도 했다. B씨는 크게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B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씨를 특정한 뒤 추적에 나서 범행 3일 만에 그를 자택에서 긴급체포했다. A씨는 범행 이후 경찰 추적을 피하려고 여러 차례 옷을 갈아입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B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으며 경찰에서 “다른 사람의 집으로 착각했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A씨는 범행 대상과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 4·3의 아픔 밴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 ‘기억의 목소리’ 작가 고현주 유고전

    4·3의 아픔 밴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 ‘기억의 목소리’ 작가 고현주 유고전

    “늘 멈추지 못했고, 늘 쓸모 있음을 과시했다. 항시 마음은 공적하고, 명료하며, 비어있음을 순간순간 깨달아야 병을 이길텐테 난 아직도 욕망이 많고 내려놓지 못한 게 많고, 쓸모 있는 인간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더 많은지도 모른다.” 암투병 와중에 2018년부터 제주 4·3 관련 유품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기억의 목소리’ 작업을 해왔던 故 고현주 작가는 생애 첫 카메라로 생애 마지막 작업, ‘기억의 목소리Ⅲ’을 마무리하고 세상을 떠났다. 2022년 12월 4일 향년 58세. 고인은 혼자서 두딸을 키우고, 부모를 봉양하고 자신을 건사하느라 카메라 살 돈도 없었단다. 다행히 따뜻한 마음과 짓궂은 넉살 덕에 주변 친구들에게 카메라를 빌릴 수 있었다는 고인은 5년여간 투병하며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은 ‘기억의 목소리’ 3부작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4·3평화재단과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23일부터 7월 31일까지 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고현주 작가 유고전 ‘기억의 목소리’를 개최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30일 공식 개막을 앞두고 작품 감상은 가능하다. 제주4·3평화기념관에서 전시하기를 소망했던 작가 생전의 뜻에 따라 작가의 유족과 제주4·3평화재단은 2023년 유고전을 마련해 고인의 뜻을 기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전시는 총 38점의 고 작가 사진과 11점의 동생 고승욱 작가 설치미술로 구성됐다. 이번 전시는 유족 고승욱 작가에 의해 공간이 구성됐으며, 고인이 제주4·3의 아픈 기억을 사진에 담을 때 기록했던 기록 노트들도 사진으로 공개된다. 4·3 학살 현장을 찾아, 꾸러미를 싼 보자기에 등을 밝히며 제의를 치르는 ‘기억의 목소리Ⅲ’은 조사, 자료수집, 촬영까지 2년 반의 시간이 걸렸다. 학살의 자리, 잃어버린 삶의 터와 억울한 무덤마다 떠도는 혼을 빛으로 감싸주고 어둠을 밝히고자 하는 제의로서의 작가의 염원이 담긴 작업이다. 30일 전시 공식 개막식에는 고인이 생전 4·3유족과 대화하면서 촬영했던 4·3희생자 유품 기증식도 함께 진행된다.
  • 지구를 지키는 핵심인데… “그 많던 곤충 어디로 갔나”

    지구를 지키는 핵심인데… “그 많던 곤충 어디로 갔나”

    1990년대 초까지 초등학교 여름방학 단골 과제 중 하나는 곤충채집이었다.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 학교 앞 문구점에서는 곤충채집망과 채집통이 불티나게 팔렸다. 동네를 한 바퀴 돌면 채집통에는 무당벌레, 메뚜기, 장수풍뎅이 등 다양한 곤충이 모였다. 불과 20~30년 전엔 흔히 보이던 그 많은 곤충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지금 이 계절에 만날 수 있는 곤충들은 무엇일까. 곤충채집 숙제는 없지만 여름이 되면서 서점가에서는 이런 궁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책들이 독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벌레가 지키는 세계’(미래의창)는 많은 사람이 징그럽고 더럽고 해롭다고 여기는 벌레가 지구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말한다. 30년 차 환경운동가이자 곤충학자인 저자는 곤충은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오물과 사체를 먹어 치우며 땅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수질을 정화하고 식물부터 동물까지 수많은 생명체의 생존을 책임진다고 밝힌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 40%에 달하는 곤충 종이 사라졌다. 벌레가 사라지면 수분이 불가능해지고 땅속 영양분이 제대로 순환되지 못해 식물이 자라기 어려워 커피, 초콜릿, 과일 등 지금까지 아무 생각 없이 먹어 왔던 음식도 사라지게 된다. 우리가 식탁에서 만나는 균일한 과일, 채소, 값싼 육류는 생산 과정에서 더 빨리, 더 많이, 더 싸게 생산하기 위해 농약과 살충제를 잔뜩 뿌려 만든 결과물이다. 그 과정에서 땅을 비옥하게 만들어 주는 곤충은 사라지고 땅은 더욱 황폐해진다. 인간이 밤낮없이 만들어 내는 소음, 빛, 매일 사용하는 와이파이 같은 통신망도 벌레의 생존과 번식에 영향을 미친다.무녀길앞잡이, 폭탄먼지벌레, 사슴풍뎅이, 붉은산꽃하늘소, 귤빛부전나비 등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특별한 곤충이 궁금하다면 ‘쉬운 곤충책’(진선북스)이 좋다. ‘쉬운 곤충책’은 말 그대로 우리가 신경을 쓰지 않아서 보지 못했던 곤충 766종을 계절별로 나눠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실었다. 특히 곤충의 이름, 과명, 크기, 먹이, 서식지, 이름의 유래 등과 함께 곤충에 얽힌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았다. 저자들은 ‘아는 만큼 더 사랑하게 된다’는 말처럼 곤충에 대해 더 많이 알수록 관심을 갖게 된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벌레 관찰하기, 살충제 덜 쓰기, 정원에 잡초를 조금 남겨 두는 것처럼 너무 깔끔하게 정돈하지 않기 같은 ‘리버깅’이 벌레의 멸종을 막고 자연을 회복하는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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