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대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부담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엘라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 농업
    2026-08-0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985
  • “아파트가 좋다고? 고향땅 밟으니 아픈 몸도 금세 다 나았어”

    “아파트가 좋다고? 고향땅 밟으니 아픈 몸도 금세 다 나았어”

    포격으로 폐허가 됐던 연평도 곳곳이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깨져 널려 있던 유리 파편이 사라지고, 거리마다 나뒹굴던 쓰레기들도 말끔히 치워졌다. 피폭으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는 잠시나마 묵을 수 있는 보금자리도 생겼다.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지어진 임시가옥이 그곳이다. ●“내 마을 내가 돌보니 정말 좋아” 4일 오전 10시. 연평도 남동쪽에 위치한 해경파출소 옆에서는 ‘취로사업’에 참여한 남부리 주민 99명이 부서진 건물 잔해 등 주변 쓰레기를 치우고 있었다. 취로사업은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됐다. 사업은 5월까지 이어진다. 인천시가 행정안전부로부터 20억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연평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벌이는 사업이다. 한 사람당 기본 5만원에 식대를 더해 5만 3000원을 일당으로 지급한다. “아파트든 뒤파트든 그게 무슨 소용이야. 고향 돌아오니까 이렇게 좋은데. 아프던 몸도 금세 다 나았어.” 취로사업에 참여한 조연화(81) 할머니가 밝게 웃으며 동료 할머니들에게 농담을 건넸다. 옆에서 일하던 윤선비(74) 할머니가 “내 고향 내가 치우고, 돈도 벌고, 얼마나 좋아.”라고 말을 받았다. 인천의 찜질방을 전전하다 없던 병을 얻고, 두고 온 집 걱정에 한시도 편하게 잠을 청한 적이 없었던 할머니들이 고향에 돌아오자 기운이 솟는 모양이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난 조 할머니는 6·25 때 연평도로 피란 와 연평도에서 지금은 돌아가신 남편을 만난 뒤 자식들을 낳아 길러 뭍으로 내보냈다. 60년 넘게 연평도에서만 살았다. 조 할머니는 “처음엔 아파트라고 해서 좋은 줄만 알았지. 그런데 가서 보니 남의 집에 산다는 게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야.”라고 말했다. ●“임시가옥이지만 친구들 있어서 행복해” “임시가옥에서 살아도 연평도에 오니 좋아요.” 지난 3일 오전 11시, 연평초등학교 4학년이 된 고성현(10)군이 인천연안부두에서 연평도행 코리아나익스프레스 여객선에 혼자서 탔다. 사흘 전부터 연평도에 들어가려고 했지만 계속되는 기상악화로 인천에 더 머물러야 했다. 연평도 포격으로 피란길에 오른 후 처음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어려서 부모가 따로 사는 탓에 할아버지·할머니 품에서 자랐지만 구김살이 없었다. 되레 맑고 검은 눈동자가 밝게 빛났다. “친구들 보러 빨리 가고 싶어요.” 성현이는 새 교과서, 새 담임 선생님과 새 교실에서 공부할 생각에 한껏 기대가 부풀어 있었다. 하지만 돌아갈 집이 없다. 포격으로 몽땅 파괴됐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현이는 가족들과 당분간 연평초등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주택에서 살아야 한다. 할아버지·할머니·큰아버지·성현이 그리고 강아지 ‘가을이’까지 다섯 식구를 하나로 묶어 주는 소중한 거처다. 전국재해구호협회가 국민 성금으로 지은 임시주택 39채에 포격으로 집을 잃은 32가구 69명이 입주했다. 머리를 감으려면 화장실 문을 열고 엉덩이를 쭉 빼야 할 만큼 좁고, 둘만 누워도 몸을 뒤집지 못할 정도로 협소하지만 성현이 가족은 오히려 감사했다. 할아버지 고영선(72)씨는 “우리를 위해 국민들이 성금을 모아 마련해 준 집인데 어떻게 불평할 수 있겠느냐. 감사하다.”고 말했다. 오후 3시. 성현이가 연평도에 도착한 지 2시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이다. 성현이는 연평마트 앞 인조잔디 축구장으로 나가 반 친구들과 축구를 하며 뒤엉켜 놀았다. 구김 없이 큰소리로 떠들고 까불었다. ‘남의 동네’인 인천에서는 할 수 없었던 ‘놀이’였다. 올해 성현이의 가장 큰 소망은 빨리 새집이 생기는 것이다. 새집이 마련되면 아빠가 새 책상과 침대를 사준다고 했기 때문이다. 그때는 아빠도 다시 볼 수 있다. 성현이는 “빨리 새집이 생겼으면 좋겠다.”면서 눈을 반짝였다. ●“가슴의 상처 빨리 치유됐으면…” “이웃들이 돌아오니 내 마음이 부자가 된 거 같아요.” 4일 오전 8시 30분 남부리 연평교회 맞은편. 이기옥(51·여)<서울신문 2010년 12월 22일자 1면>씨가 집을 나섰다. 요즘 매일 아침 9시면 두꺼운 점퍼를 세 겹이나 껴입고 집을 나선다.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취로사업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이씨는 “내 마을을 내 손으로 다시 세운다는 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사람들 모두 새로운 삶에 대한 기대는 큰데 상처는 여전히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북한의 포격 후 100일 동안 그에게 일어난 일 가운데 가장 기쁜 일은 해병대 연평부대에서 복무하던 아들 성기림(24)씨가 돌아온 일이다. 성씨는 포격으로 숨진 고(故) 서정우 하사의 해병대 입대 동기로, 지난달 10일 만기제대했다. 그간 이씨는 아들을 지척에 두고도 연평도 사태 이후 계속되는 비상근무로 얼굴을 보지 못해 속을 끓였다. 이씨는 “아들이 가족 품으로 돌아온 게 지난 100일 동안 내게 일어난 가장 감사하고 고마운 일”이라면서 다시 빗자루를 들며 웃었다. ●주민들에 매달 5만원씩 지원 연평도 복구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날도 한국전기안전공사가 직원 11명을 파견해 연평도 곳곳의 전기선로 교체작업을 벌였다. 연평면사무소에 따르면 창문·창틀 교체작업은 99%, 대문·방문 교체작업도 98% 끝났다. 상수도도 수리를 신청한 228가구 중 199가구, 보일러는 171가구 중 160가구가 공사를 마쳤다. 난방용 기름도 차질 없이 공급돼 추위를 덜 수 있게 됐다. 또 올 1월 시행된 ‘서해 5도 지원 특별법’으로 인해 이달부터 6개월 이상 거주한 주민은 매달 5만원씩 정주지원금을 받는다. 여기에다 올 7월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확정되면 노후주택 개량지원, 생필품 구매대금 지원 등 추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평도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새학기 ‘급식대란’없게 철저히 점검하라

    3월 초 개학하는 초·중·고생들의 ‘급식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번진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가 학교 현장에도 미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구제역으로 급식의 단골 식재료인 돼지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고, 젖소의 살처분으로 우유 공급 부족 사태가 예상된다. AI 확산으로 닭고기와 달걀 가격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한두달 사이에 적게는 10%대, 많게는 50%대까지 폭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돼지고기와 닭고기의 비수기인 겨울철에 가격이 이렇게 치솟고 있어 3월 이후 학교 급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따뜻한 날씨에 나들이가 늘어나는 성수기를 맞게 되면 가격 상승폭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학교 급식은 학교별로 학부모·교사·외부인사 등으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가 책임지고 있다. 현재 전국에 초·중·고는 1만 1300여곳으로 학생수만 734만여명에 이른다. 따라서 가격상승에 따른 급식 단가 조정과 질 좋은 식단 짜기의 1차적인 책임은 학운위에 있다. 하지만 육류, 채소 등 식재료가 물량 부족으로 제때 공급되지 않거나 가격이 턱없이 높을 경우 학교급식 운영은 큰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다. 해당 지역교육청·교육당국과 학교 간에 유기적인 협조가 필요한 이유다. 지역교육청과 교육당국은 우선 각 학교의 식재료 수급 현황과 향후 예상되는 문제점 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학교 현장을 수시로 방문하거나 학교의 애로점을 접수해 대책을 세워 둬야 한다. 물가가 계속 뛸 경우 급식단가를 대폭 조정할 수밖에 없고, 식재료 공급이 모자란다고 학교급식까지 차질이 빚어지겠느냐는 식의 안이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은 정치권에서 벌이고 있는 무상급식이냐 유상급식이냐에 한눈을 팔 게 아니라 학생들이 개학한 뒤 밥을 제때 먹을 수 있을 것인가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 정교하게 따져보고 점검해야 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급식 메뉴에 넣을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단백질이나 칼슘 등이 많이 함유된 콩이나 생선 등 대체식품을 사용하는 문제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 특히 개학철을 맞아 식품의약품안전청 등 유관 기관이 학교급식시설 합동점검에 나선다고 하니 이들 기관과 보조를 맞춰 식중독 예방을 위한 위생관리 개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 “쉬운 수능 변별력 약화 대책 마련돼야”

    “쉬운 수능 변별력 약화 대책 마련돼야”

    정부가 16일 EBS 직접 출제 문항을 늘리는 등 수능을 쉽게 내겠다고 발표한 것은 지난해 수능과 EBS 연계율을 70%까지 올리고도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수험생에게 큰 혼란을 준 데 대한 대응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수능시험이 쉬워지면 변별력이 약화돼 오히려 사교육이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학교 현장의 교사와 수험생들도 정부가 일관성 없는 정책으로 스스로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며 싸늘한 반응을 나타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수능이 정시 전형에서 여전히 합격의 당락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데도, 상대평가로 치르는 시험 특성상 변별력이 약해지면 서울대와 연·고대 및 의학계열 등 상위권 입시에서 상당한 혼선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쉬운 수능시험이었던 2006년에도 영역별 만점자가 1%를 넘기면서, 실수로 한 문제만 틀리더라도 1등급에서 제외돼 변별력 논란을 일으켰다. 올해 대입 재수반에 등록한 김수현(20)씨는 “한 해는 어렵게 또 한 해는 쉽게, 난이도가 들쭉날쭉하면서 시험 부담만 가중시켰다.”면서 “교재 숫자도 줄인다고 하지만 결국 교과서와 따로 책을 사야 돼 경제적인 부담도 줄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민영(19) 학생은 “지난해 수능 연계율을 70%로 높인다고 해서 모두 EBS교재만 봤는데 결국은 입시를 망친 사람이 수두룩했다.”면서 “올해 수능시험이 300일도 남지 않았는데 또다시 난도를 쉽게 대폭 조정한다는 발표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쉬운 수능시험이 오히려 사교육을 유발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교육계 관계자는 “수시 비중이 점차 확대되고 예비 합격자까지 뽑는 마당에 (수능 점수 위주인) 정시는 합격점수가 더 높아지면서 만점자가 양산될 것”이라면서 “결국 대학들이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논술이나 면접 같은 본고사적 요소를 더 강화해 사교육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동 세종고 교사는 “이번 발표는 사실상 EBS 교재를 기출문제로 문제를 그대로 알려주겠다는 발상이지만, 이렇게 되면 지문 위주인 언어 비문학과 외국어는 공부를 하는 의미가 없어져 수능이 딜레마에 빠질 것”이라면서 “외국어와 언어는 지금처럼 일부 변형된 형태로 개념을 묻는 방식대로 가되 난도가 가장 높고 사교육 유발 비율이 높은 수학은 직접 연계를 통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 A고 입시반 교사는 “정부의 EBS 연계 발표 이후 고3 학생뿐만 아니라 2학년들도 대부분 EBS 교재를 사서 공부하면서 교과서는 외면하고 있는 게 지금의 학교 현실”이라면서 “정부가 사교육을 잡겠다면서 또 다른 사교육인 EBS를 학교 안으로 끌어들여, 결국 학교 현장은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구제역·AI 후폭풍 ‘급식대란’ 우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돼지고기·닭고기 등의 가격이 크게 올라 3월 새 학기를 맞는 학생들의 급식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돼지고기 및 햄·소시지 등 2차 가공품이나 닭고기, 계란 등은 학교급식의 주재료. 방학으로 비수기인 요즘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어 학교 관계자들은 식단 짜기에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보인다. 대한양돈협회의 돼지고기 지육가는 지난 15일 현재 ㎏당 6906원으로 전년 대비 80.7%나 올랐다. 두달 전보다는 55.1% 올랐고, 한달 전보다도 10.3%나 올랐다. 수도권 전체의 초·중·고교 절반에 재료를 공급하는 돈육업체 선진포크는 “학교 납품 단가를 이번 학기에 20~30% 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살처분된 돼지가 16일 현재 318만 마리를 넘어서면서 물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2차 가공품과 달리 신선육은 시장 가격이 수시로 학교 급식 예산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봄방학 동안 가격이 다소 안정을 되찾기만을 바라는 학교들이 많다.”고 말했다. 양돈업계에서는 최근 구제역이 다소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종돈이 비교적 관리가 잘돼 있는 데다 돼지는 번식 속도가 빠르고 한번에 10~20마리를 생산하기 때문에 구제역이 잦아들기만 하면 수급불안 해소는 물론 가격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로 닭고기 가격 또한 무섭게 뛰었다. 구제역으로 인해 소·돼지 소비를 줄이는 대신 대체재로 닭고기 수요가 높아진 것도 가격 급등 요인이다. 계란 시세도 지난 15일 현재 1개에 161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7.7% 올랐다. 하림의 급식팀 관계자는 “구제역으로 돼지와 소가 식단에서 빠지고 닭고기가 대신 들어가면서 수요가 높아져 가격이 뛴 측면이 있다.”며 “새 학기 급식 단가가 15~20% 인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글로벌 시대] ‘일본국 울릉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글로벌 시대] ‘일본국 울릉도?’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 교수

    도쿄에서 287㎞ 남으로 하치조지마(八丈島)라는 섬이 있다. 인구는 8300명 정도, 면적은 63㎢. 인문지리적으로 볼 때 울릉도(인구 1만명, 면적 73㎢)보다도 조금 작은 섬이다. 이 섬에는 하루 세편의 비행기가 도쿄의 하네다 공항으로부터 들어간다. 승객이 연 1만명 이하로 떨어지면 경제성이 없기 때문에 편수가 줄어들든지 항로가 폐쇄될 수 있음을 걱정하는 주민들을 중심으로, 관심 있는 외부인들과 함께 항공노선을 지키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독도에서 동남방으로 157㎞ 떨어진 시마네현의 오키노시마(隱崎島, 인구 2만명, 면적 240㎢)는 일종의 군도로 가장 큰 섬에는 항공노선이 복수로 펼쳐져 있다. 장사가 잘돼 항공기들이 들락거리는 것은 결코 아니다. 낙도 주민들의 삶을 배려하는 정부와 기업에 주목하고 싶다. 울릉도의 도동항 선착장과 저동 횟집에서 들을 수 있는 농담으로, 선거를 앞둔 시기에는 “주민투표를 해서 일본으로 가자.”는 소리가 들린다. 좀 심하긴 하지만, 뼈있는 농담이다. 농담 속에 진심이 있다는 점만큼은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국가로부터 버림받은 느낌을 갖고 살아가는 낙도 사람들의 심정이다. “여기서 아프면 그 자리에서 죽어야 돼요.” 위급 환자를 위한 경찰헬기가 있다고 하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국민으로서의 대접을 제대로 받고 있느냐의 문제가 울릉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정책결정의 자료를 제공하는 최고의 국책 연구원이 경제성을 기초로 울릉도의 비행장 건설을 반대했단다. 그 연구원에 봉직하는 사람들은 경제성으로만 살아가는가. 한심한 사람들이다. 울릉도라는 특수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의 입장은 ‘한국개발’에 해로운 것인가. 폭격 맞은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 도서에 집중적인 투자를 한다는데, 서쪽에서 일어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방식이 동쪽에서 되풀이될 개연성을 감안하고 있는가. 울릉군은 엄연히 국경에 면해 있다. 관광 요충지로서 독도 관련성이 대두되어 1200m 활주로의 소형비행장 건설 가능성을 열어 놓았단다. 관광이 아니다. 국방이다. 이 사람들아. 현재까지 추진해 온 과정을 보니, 이윤 추구의 자본가와 실적 위주의 행정가가 합작하여 울릉도의 관문인 가두봉(可頭峰)을 절취할 계획을 세웠단다. 제발 가두봉만큼은 건드리지 마라. 약간 측면에서 바라보면 그야말로 ‘가제 머리’처럼 생겼다. 동해의 중심인 울릉도가 생명 보고로 성장할 자연자본의 마지막 보루다. 일제가 러일전쟁 이후 대동아전쟁이 끝나는 반세기간에 동해에서 멸종시킨 ‘가제’(강치, 바다사자를 말함)가 울릉도의 토속지명으로 있고, 그 한글단어는 독도에도 각인되어 있다. ‘큰가제 바우’와 ‘작은가제 바우’ 두개의 여(礖)가 서도(西島) 곁으로 나란히 붙어 있다. 이 단어는 여수에서 흑산도에 이르는 전라도 해안 전역에서 통용되는 말이고, 거문도를 중심으로 한 흥양(興陽)의 어부들이 300㎞가 넘는 뱃길인 울릉도와 독도에 와서 생업을 했던 흔적으로 남아 있다. 그러한 역사적 과정이 토속지명으로 남아 있고, 그 지명이 국토임의 증거라는 점을 알아야 한다. ‘금수해산’(錦繡海山)이 후손을 위한 대업이라면, 언젠가 가제를 복원해야 할 때가 올 것이다. 가두봉 아래의 파식대와 암음이 그들의 서식지였음을 망각하지 말아야 한다. 경제성에 기초한 비행장 만들기로 가두봉이 사라지면, 가제가 돌아오고 싶어도 번식할 서식지가 없게 된다. 변강(邊疆)에 대해 특별 배려를 하는 중국과 낙도의 삶을 윤택하게 하려는 일본에 비해서 대한민국은 변방과 낙도에 어떤 정책을 펴고 있는가. 러시아를 포함하여 동아시아가 모두 변방과 낙도에 심혈을 기울이는데, 변방과 낙도가 국경이라는 점을 망각하고 정쟁과 표수에만 몰입하는 정치꾼들의 꼬락서니가 안쓰럽다. 국민의 삶을 생각하는 진정한 배려가 행동으로 실천될 때, ‘일본국 울릉도’라는 농담은 소멸될 수 있다.
  • [사설] 숭례문 복원만은 광화문·국새 再版 안돼야

    불에 타 허무하게 무너져 내린 국보1호 숭례문 복원공사의 현장이 참화 3년 만인 엊그제 공개됐다. 장인들이 석재·목재며 부재들을 전통 방식대로 정성스레 다듬고 나르는 모습을 본 국민은 나름대로 위안을 받았을 듯싶다. 시뻘건 불기둥 속에 국보1호가 순식간에 숯더미로 변한 참화의 순간을 떠올리면서 말이다. 내년 말 제 모습을 되찾을 숭례문 복원 작업은 40%의 공정을 마쳤다. 선대의 혼과 숨결을 담아 600년간 이어지다 어이없이 소실된 수도 서울의 대표 아이콘을 온전하게 세우기 위해 한치의 소홀함도 없어야 할 것이다. 문화재의 복원은 단순한 외양만의 되살림이 아닌 정신의 부활이다. 돌아보면 숭례문 소실 이후 정부·당국의 대처는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시민들의 반발에 아랑곳없이 서둘러 가림막을 치더니 굴착기로 현장을 파헤치고 심지어 불탄 부재들을 폐기물처럼 내다버렸다. 가리고 치우기에 급급한 나머지 소중한 것들을 눈곱만큼도 여기지 않은 행태들이다. 조상의 혼이 담긴 문화재는 당대의 소유물에 국한하지 않는다. 잘 지키고 챙겨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중대한 자산이다. 국보1호를 지키지 못한 수치도 모자라 2차 훼손을 저지르고 방치한 죗값이 크다 할 것이다. 지난해 터진 광화문 현판 균열과 엉터리 국새 파문은 국민의 자존심을 구기고 멍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문화재의 가치와 의미를 팽개친 졸속 복원과 무리한 제작이 남긴 앙금과 후유증은 막대하고 진행 중이다. 그래서 국민은 숭례문의 온전한 복원에 더 큰 정성과 기대를 쏟는 것이다. 남은 60%의 공정은 훨씬 더 세심한 공을 들여야 하는 것들이다. 복원 3개월 만에 금이 간 광화문 현판의 부끄러운 답습은 돌이킬 수 없는 원망과 망신을 살 것이다. 무리한 되살리기가 아니라 한 부분 한 부분을 완벽하게 되살린다는 마음부터 다시 다잡아야 할 것이다.
  • 네이버, 옥션·G마켓에 도전한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이 연내 오픈마켓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NHN은 9일 공시를 통해 자회사인 NHN비즈니스플랫폼(NBP)에서 오픈마켓형 구조의 서비스를 올해내에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NHN은 “일부 거대 오픈마켓 사업자들이 판매자들의 상품정보 제공을 중단하는 등 시장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면서 “검색 서비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판매자들이 상품 정보를 네이버에 직접 등록할 수 있는 오픈마켓 형식의 플랫폼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서비스 모습에 대해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는 NHN이 오픈마켓 등 온라인쇼핑 사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끊이지 않았다. 네이버는 이미 지난달부터 지식쇼핑 공식대행사를 통해 개인 판매자들이 미니숍 형태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인터넷 업계의 큰 손인 NHN이 오픈마켓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시장의 절대강자인 옥션·G마켓,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는 SK의 11번가와 일전이 불가피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네이버가 입점 형태의 쇼핑몰을 여러차례 시도했지만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면서 “기존 업체들의 영향력이 워낙 커서, 일반적인 아이디어로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신문 인터넷뉴스 event@seoul.co.kr  
  • 이집트 여야 헌법개혁委 구성

    6일(현지시간) 이집트 최대 야권세력인 무슬림형제단과 처음 공식대화에 나선 이집트 정부가 여야 공동으로 헌법 개혁 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정부와 야당측이 개헌에 원칙적으로 합의하면서 13일째 이어진 이집트 반정부 시위가 봉합 국면으로 접어드는 동시에 30년 독재정권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이집트 정부 대변인인 마그디 라디는 “정부와 야당이 헌법에 기초한 평화적인 권력이양에 합의했다.”면서 “헌법 개혁 위원회를 구성, 3월 첫째주까지 헌법 개정안과 입법 개정안을 논의, 제안하기로 합의했으며 위원회에는 다수의 정계 인사와 판사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마르 술레이만 부통령은 무슬림형제단을 비롯, 야당인 와프드당과 타가무당, 청년 야당 단체 등 일부 야권 세력과 면담을 가졌다. 하지만 술레이만 부통령은 이 자리에서 무바라크 대통령의 권력을 위임 받으라는 야당측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AFP통신이 면담에 참석했던 야권 인사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에 앞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5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국제안보회의에서 술레이만 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권력 이양 과정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석우·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모바일카드 주도권을 잡아라

    “시장이 모바일카드로 가는 것은 맞지만 지금 방식대로라면 카드가 통신에 종속될 수도 있다.”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의 말이다. 신용카드업계의 위기 인식이 잘 드러난다. 모바일카드는 휴대전화에 카드 칩을 꽂은 뒤 태그 방식으로 결제 하는 차세대 금융상품이다. 지갑이 필요 없는 편리한 상품이지만 활성화가 요원했다. 소비자들의 관심이 적었고 모바일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도 턱없이 부족해서다. 서로 이익을 많이 가져가기 위한 통신·카드업계 간 눈치싸움도 심했다. 그러나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카드사와 통신사들이 모바일카드를 띄우기 위해 기술 표준화 작업에 시동을 걸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모바일카드 시장 선점을 위한 포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양대 통신사인 SK텔레콤과 KT, 전업계 카드사인 신한·삼성카드, 세계 2위 글로벌 카드사 마스타카드는 지난달 ‘모바일 페이먼트 앤드 커머스 5개 공동사업단’을 꾸렸다. 회사마다 다른 발급·결제 방식을 통일해 표준안을 만들고 모바일카드 단말기 보급과 가맹점 확대 방안 등을 협의하는 조직이다. 모바일 결제의 핵심기술인 근거리 무선통신 기술(NFC) 개발도 논의 대상이다. 참가 업체의 한 관계자는 “통신·카드업계를 대표하는 회사들이 모인 만큼 3월 쯤 의미있는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긴장한 눈치다. 여신금융협회와 신한·KB·현대·삼성·롯데·하나SK·BC·외환·씨티·NH카드 등 10개 카드사는 지난해 5월 ‘모바일 협의체’를 구성했다. 거대 통신사나 외국계 카드사에 휘둘리지 않고 카드사 스스로 모바일 결제 기술을 표준화한다는 취지였지만 정보통신(IT) 기술 지식이 부족해 3차례 모임을 가진 뒤 더이상 진척이 없는 상태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5개 공동사업단은 마케팅 제휴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술 표준을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카드사 중심의 모바일 시장을 만들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모바일 결제 기술 표준화는 글로벌시장 진출에 필수적이다. 최근 CNN머니 인터넷판은 모바일 결제시장이 지난해 제로 수준에서 2015년 220억 달러(약 25조원)로 급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모바일 결제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표준화에 실패하면 무섭게 뒤를 쫓는 미국, 일본 등 경쟁업체에 주도권을 뺏길 가능성이 높다.”면서 “카드사와 통신사의 협력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걸어서 세계속으로(KBS1 토요일 오전 10시 10분) 우리에게 너무나 먼 서아프리카의 말리. 그곳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 아주 낯익은 풍경으로 삶과 예술이 하나가 된 옛 기억들을 되살린다. ‘우리의 조상들은 원래 이렇게 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이곳 서아프리카 말리. 지금도 삶과 예술이 서로 교차하고 있는 머나먼 땅 서아프리카 말리로 떠나 본다. ●다큐멘터리 3일(KBS2 일요일 밤 10시 25분) 물속에 잠긴 고향이 그리울 때면 배를 타고 옛터를 찾아간다는 수몰 이주민 1세대 어르신들. 고향을 코앞에 두고도 다시는 밟아볼 수 없는 고향 땅을 마음에 묻은 채 50여년 세월을 살아 왔다. 그 가슴앓이를 자식대에까지 또다시 물려주어야 하는 현실이 답답하기만 한 전북 임실의 운암마을 노인들을 만나 본다. ●주말연속극 글로리아(MBC 토요일 밤 8시 40분) 동아는 옥경의 대리인 자격으로 제호그룹을 찾아온다. 대출금을 회수할 때까지 제호그룹의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동아. 한편 진진은 드라마 ‘로즈’의 대진운이 나쁘다는 소식에 열심히 촬영에 임하고, 강석은 드라마가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더라도 지석과 맞서는 일은 없을 거라고 진진에게 이야기한다. ●놀라운 대회 스타킹(SBS 토요일 오후 6시 25분) 세계적인 유명 인사 대열에 합류한 심형래 감독이 10세의 댄스신동 소녀를 위해 직접 출연해 화제다. 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주인공은 미국 뉴욕 최고의 댄서를 꿈꾸는 10세의 임하은양이다. 하은양이 일명 ‘하우스댄스’라 불리는 독특한 춤사위를 선보인다. ●사랑을 믿어요(KBS2 토요일 밤 7시 55분) 계란을 훔치러 주방으로 올라온 김 작가는 감독과 전화하는 화영 때문에 식탁 밑에 숨어 나가지도 못한다. 그 사이 불 위에 올려놓은 냄비는 결국 스프링클러가 터지고 만다. 한편 술에 취한 영희는 남편에게 술주정하다가 난리가 나고 그날 밤 김 교감 부부는 딸네와 아우네로 불려가 고단한 하루를 보내게 된다. ●도전! 1000곡(SBS 일요일 오전 8시 10분) 김주우, 유혜영, 김민지 세 명의 SBS 신입 아나운서가 바쁜 연수 중에도 틈틈이 노래 연습을 하여 도전 1000곡에 도전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청일점 김주우 아나운서다. 김 아나운서는 입사 전 뮤지컬 오디션에 합격했던 실력을 첫 예능 무대에서 당당히 입증한다. MC와 출연자를 놀라게 한 현장을 만나 본다. ●신비한 TV 서프라이즈(MBC 일요일 오전 10시 45분) 당나라의 황제는 어떤 책 한권을 금서로 지정해 어느 누구도 그 책을 보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1990년 중국의 개방개혁 바람과 함께 그 금서는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데…. 세상의 모든 유명인들은 죽어서도 자신의 이름을 남겨 후세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 10년 현장경력 고졸도 5급특채

    올해부터 고등학교만 나와도 10년 이상 현장 경력을 인정받으면 5급 특채로 공무원이 될 수 있다. 또 민간 전문가 영입을 위해 민간경력 호봉 인정도 확대된다. 행정안전부는 12일 내년부터 임용되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처음 시행하는 민간 경력자 5급 일괄채용(기존 부처별 특채) 시험의 응시 자격, 세부 절차를 담은 ‘공무원 임용령’과 ‘공무원 임용 시험령’ 개정안을 13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그동안 각 부처가 개별적으로 시행해 온 5급 특채는 올해부터 행안부가 공고, 시험, 채용 후 교육까지 일괄 전담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지난해 외교부 인사비리 파동에 따른 조치다. 기존에 민간경력자가 5급으로 특채되려면 박사학위나 3년 이상의 관리자 경력이 있어야 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10년 이상 현장경험이 있으면 학벌에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다. 석사학위자는 4년 이상 관련 분야 경력을 갖추면 된다. 현재 최대 80%까지만 인정하는 민간부문 경력도 장기적으로 100%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행안부는 내년에 임용할 공무원에 대한 각 부처별 수요를 5월 말까지 취합해 시험을 공고한 뒤 7월 말 원서접수, 8월 말부터 내년 1월까지 시험을 진행해 내년 1월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기존 특채는 서류전형-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렸지만 올해부터는 1차 필기(공직적격성평가)-2차 서류(직무적격성심사)-3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5급 공채시험 합격자와 공동교육을 받는다. 올해 임용하는 공무원은 분기별로 기존 특채방식대로 선발하되 행안부에서 공고부터 시험 채용까지 모든 과정을 대행한다. 서필언 행안부 인사실장은 “앞으로 5급 채용경로는 5급 공채(구 행정고시)와 5급 일괄채용, 6급에서의 승진 등 3개 분야로 유형화될 것”이라면서 “공직사회 전문성과 채용의 공정성을 위해 공직 문턱을 낮추고 투명한 임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김여진, 홍대 총학회장에 위로편지 화제

    김여진, 홍대 총학회장에 위로편지 화제

    배우 김여진이 홍익대 총학생회장 김용하 씨에게 쓴 편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김여진은 지난 7일 자신의 블로그에 ‘너에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날 김여진은 홍익대 청소노동자들이 ‘부당 해고를 당했다’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현장에 찾아가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여진는 김용하 씨에게 “이름도 못 물어봤다. 잘생겼더라”라고 운을 떼며 “한쪽에서 국이 넘치지 않게 보고 있다가 네가 어머님들과 나누는 얘길 들었다”고 대화 내용을 옮겼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 씨는 “어머님들 도와드리고 싶다. 하지만 난 ‘비운동권’이라고 해서 뽑힌 사람이다. 나를 뽑아준 학생들은 어머님을 돕는 건 돕는 거지만 자신들의 학습권이 침해받는 건 싫어한다. 학교가 외부 사람들로 채워지고 투쟁적인 분위기가 되는 거 싫어한다. 그런 학생들이 날 뽑아줘 회장이 된 거다”며 “돕고 싶다. 그렇지만 그 전에 외부 사람들은 나가줬으면 한다. 현수막 등은 학습 분위기를 저해한다. 치워주시라. 그럼 학생들과 뜻을 모아 어머님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김여진은 김 씨의 말을 전하며 “밥 때가 되었으니 밥은 먹으라는 어머님들의 말에 ‘밥 얻어 먹고 외면한다는 말 들을 것 같다’며 다른 사람들이 밥을 먹는 내내 물 한 모금으로 목을 축이고 있던 모습에 안타까웠다. 무엇이 널 그렇게 복잡하게, 힘들게 만들었을까? 누구의 잘못일까?”라고 자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나부터 반성한다. 네가 받고 있는 지금의 비난과 책임은 네 몫이 아니다. 어머님들의 시급의 몇 배에 달하는 아르바이트생을 구해 쓰는 학교당국, 어떤 대화도 나누지 않는 학교 당국”이라며 책임을 돌렸다. 김여진은 “너의 책임도 없다 못하겠다. 학습권과 생존권, 너희의 권리와 보편적 정의 중에 무엇이 더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냐”며 글 중간에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그래도 네가 지금 짊어진 짐은 부당해 보인다. 네가 받아야 할 몫은 아니다. 너의 입장이 악용된다고 했었지? 넌 지금 악용당하고 있다. 마음이 아팠다. 네가 자리를 뜬 후 목이 멨다. 이제 그만 그 짐 내려놔라. 그리고 꼭 밥 한 번 먹자”며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김여진이 찾은 홍익대학교 청소노동자들은 지난 3일부터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하루 10시간의 노동 시간에도 불구하고 월 75만 원과 하루 식대 300원의 보상을 받았던 이들은 학교 측의 갑작스러운 통보로 집단 해고 당했으며 MBC ‘시사매거진 2580’에서 사건을 보도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 = 김여진 블로그 서울신문NTN 임영진 기자 plokm02@seoulntn.com
  • 조폭, 코스닥업체도 집어삼켰다

    유흥주점 운영권을 두고 칼부림을 하던 ‘깍두기 형님’들은 이제 ‘구식’이 됐다. 최근의 국내 조직폭력배들은 금융범죄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며 급속도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은 사채업자, 주가조작 세력 등과 손잡고 코스닥 상장사까지 집어삼키는 ‘기업사냥꾼’으로 변신해 개미 투자자들을 울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희준)는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한 뒤 회사돈을 빼돌리고 주가를 조작한 조직폭력배 ‘읍내파’ 이모(46)씨와 기업사냥꾼 김모(44)씨 등 2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이들과 함께 회사자산을 탕진한 노모(46)씨 등 8대을 불구속 기소하고, ‘콜박스파’ 장모(41)씨 등 5명을 지명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2007년 사채업자에게서 돈을 빌려 코스닥 상장사인 산업용필터 제조업체 C사를 인수한 뒤 지난해 4월까지 회사돈 총 306억원을 빼돌려 유흥비, 해외여행비 등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또 C사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대금을 넣었다가 다시 빼는 가장납입(속칭 ‘찍기’) 수법을 통해 237억원 상당의 회사주식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이 과정에서 조폭들은 기존 기업사냥꾼 뺨칠 정도의 경제범죄 수법을 동원했다. 이들은 주가조작세력에 110억원을 주고 조직적으로 시세조작을 맡기는 한편, 분식회계를 통해 외부감사인을 속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 결과 2002년 상장 이후 연 매출 100억원대를 올리던 유망 벤처기업 C사는 올 3월 ‘깡통’으로 전락, 상장폐지됐다.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은 600억원대에 달했다. 이들은 회사 주식을 대량매도한 주주를 찾아가 폭행 후 매수를 강요하고, 주가조작세력을 감금·협박해 시세조종금 일부와 지불각서를 받아낸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관계자는 “이들이 사업가로 행세하면서 주변의 인맥을 동원해 청탁수사로 공격하는 행태를 보였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개인택시조합도 입법로비 의혹

    전국청원경찰협의회에 이어 개인택시 조합도 입법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일어 파장이 예상된다. 27일 개인택시조합연합회가 작성한 회의문건에 따르면 조합은 2008년 10월23일부터 2009년 4월23일까지 ‘택시운송사업 진흥을 위한 특별법’ 입법로비를 위해 특별예산 7920만원을 편성,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등에게 지원하기로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에는 지급 대상을 국토해양위원회, 국토해양위원장, 법안심사 소위원장, 각 당 간사, 법안심사 소위원회 등에 속한 해당 지역 시·도 조합 이사장으로 명시했다. 또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의원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법안심사 소위원장 지역에 500만원, 간사 지역에 500만원, 소위원 지역 11명에 300만원 등 5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구체적인 지급 방법도 적혀 있다. 지원 대상 국회의원은 모두 1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조합은 문건에서 나머지 회비 가운데 1920만원을 16개 시·도지역조합 이사장 회의수당으로, 800만원을 식대로 쓰기로 하고 지급 시기는 국토해양위원회 원 구성 이후와 특별법 의원입법 발의 이후로 정했다. 당시는 택시운송 사업 진흥 특별법 제정이 추진되는 시기였다. 경찰은 이와 관련, 특별회비 항목이 실제로 집행됐는지 등에 관한 내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이 입법 추진을 시도한 ‘택시운송사업 진흥을 위한 특별법’은 택시에 5년간 1조 1500억원의 지원과 LPG 특별소비세 보조금 지급, 차고지 폐지, 면허의 양도양수를 가능하도록 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유세윤 “슬럼프 빨리 왔으면 좋겠네”

    “슬럼프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MC는 정말로 하기 싫다.”, “사람을 웃기는 것이 싫어졌다.” 개그맨 유세윤(30)과의 인터뷰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마치 TV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것처럼 예상을 뒤엎는 폭탄 발언이 팡팡 터졌다. 올해 네티즌에게 ‘뼈그맨’(뼛속까지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대한민국을 웃긴 유세윤. 힙합 듀오 UV를 결성해 가수로서 새로운 즐거움을 준 그와 함께 2010년을 정리해봤다. →‘뼈그맨’이라는 별명을 어떻게 생각하나. 레게 머리를 하고 ‘통 큰 치킨’을 사기 위해 한 마트에서 줄을 선 사진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나도 인터넷 검색어에 떴기에 찾아봤다. 그런데 네티즌이 합성한 사진이었다. 그만큼 내가 친근한 이미지이긴 한가 보다. ’뼈그맨‘이라는 말은 귀엽긴 하지만, 별로 좋아하지 않는 별명이다. 좀 지나치기도 하고, 맨날 웃겨야 할 것 같은 부담이 생기기도 한다. →올 한해 ‘유세윤’ 이름 석자만 떠올려도 입가에 미소를 짓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본인은 웃겨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었나 보다. -방송할 때는 (웃겨야 한다는) 부담이 크지만, 평소에는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휘둘리는 성격도 아니고…. 하지만 언젠간 실망시켜 드리겠다. 내년쯤 슬럼프가 올 것 같은데, 어차피 올 거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내가 슬럼프를 겪으면 사람들이 재미있어할 것 같다. 누구나 가끔은 우울해지고 싶을 때가 있지 않나. 슬럼프를 겪고 나면 모든 게 지워지고, 새 출발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수 뮤지와 함께 올해 결성한 그룹 UV가 데뷔곡 ‘쿨하지 못해 미안해’부터 대박을 치는 등 가수로서도 활약이 대단했다. -행복했던 한해였다. 회사나 방송 등의 많은 통제 속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누린 해였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캐롤을 무료로 배포했다. 난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사람이지, 꼭 개그맨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 연출, 코미디, 음악은 모두 하나의 예술이다. 그런 면에서 난 예술인, 아티스트를 지향한다. →UV의 음악은 중독성 있는 힙합 멜로디에 독특하고 코믹한 가사들로 ‘퍼니 팝 소울’이라는 장르로 분류되기도 한다. 어떤 음악을 지향하나. -특정 장르를 지향하는 것은 아니고, 즐거운 음악이면 된다. 평소 좋아하는 1990년대 음악을 계속 가져오자는 생각은 있다. 요즘은 80년대 디스코 음악에 빠져서 ‘런던보이스’와 ‘할렘 디자이어’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다. 책을 많이 안 읽어서 구사할 수 있는 어휘의 폭이 좁은 편이다. 그러다보니 가사의 표현이 더 직설적이고 솔직해진 것 같다.(웃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을 소재로 한 ‘편의점’, 어머니를 소재로 한 ‘Mom’ 등 사랑에만 국한되지 않는 내용도 인상적이다. ‘개그콘서트’ 때 했던 음악 개그 ‘닥터 피시’의 연장선이라고 봐도 되나. -음악은 다르지만, 캐릭터 자체는 연장선에 있는 것이 맞다. 개인적으로는 ‘쿨하지 못해 미안해’의 도입부 가사 ‘정말 예쁘게 아름답게 헤어져놓고 드럽게 달라붙어서 미안해’가 가장 맘에 든다. ‘편의점’은 편의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울컥할 때를 표현했고, ‘Mom’은 클럽에서 놀 때 들을 만한 음악인데 ‘효’를 접목해 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가수로는 TV나 라디오 출연을 일절 하지 않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방송을 하면서 PD나 사람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웃기는 것이 싫었다. 웃기기 싫을 때도 웃겨야 하고…. 음악도 그렇게 남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질될까 봐 두려웠다. →‘집행유애(愛)’, ‘인천대공원’ 등 1980~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복고풍 뮤직비디오도 화제였다. 올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정식으로 데뷔했는데. -일부러 뮤직비디오를 촌스럽게 찍었다. 원래 촌스러운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영상이 촌스러우면 음악이 비교가 돼서 더 살아나는 것 같다. 영화 연출에도 관심이 많다. 내년에는 상영하지 못하더라도 단편 영화를 찍어보거나 영화에 출연해보고 싶다. 그렇다고 영화가 내 꿈이라고 말할 만큼 그렇게 욕심이 많은 성격이 아니다. →강호동, 유재석을 잇는 차세대 MC로 꼽히는데. -MC는 정말 안 하고 싶다. 나와는 안 맞는 옷인 것 같다. MC는 이미지 관리를 잘 하고 사생활 노출도 많이 해야 하지만, 나는 은둔형에 가깝다. 재석이 형이나 호동이 형을 봐도 MC는 다른 사람의 기분을 맞춰 가며 그 속에서 전략적으로 재미를 끌어내야 하는데, 난 그런 데서 별로 보람을 못 느낀다. 자꾸 (MC) 시키면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 →그럼 어디서 보람을 느끼나.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다. 음악이든 코미디든 표현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즐거워야 그것이 대중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하지만 제도권에서는 계속 어떤 아이디어를 요구하고, 그들의 의지를 개입시키려고 한다. 방송이나 매니지먼트 시스템 하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방식대로 예술성을 맘껏 펼치기가 힘들다. 난 언젠가는 예술인이 될 거다. →얼마 전 아들이 태어났다고 들었다. 지금이야 CF도 많이 찍고 인기가 상한가이지만, 가장으로서 하고 싶은 일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우리 가족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를 바라고, 그래야 업그레이드가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위 사람들도 잘 안다. 제도권만 모를 뿐이다. 큰 가난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돈 욕심도 별로 없다. 솔직히 CF는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래서 출연료를 높게 불렀더니 어째 몸값이 더 올라가더라.(웃음) 그가 종종 방송에서 ‘할매’라고 부르는 네살 연상의 아내에게 자신은 “참 비위 맞추기 힘든 남편”이라고 털어놓는 유세윤. 올해는 정통 코미디를 하고 싶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는 그는 내년엔 라디오를 함께 진행하고 있는 10년지기 유상무, 장동민과 함께 ‘옹달샘쇼’라는 공연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새해 덕담을 부탁했다. “여러분, 새해엔 크든 작든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것을 하세요. 그럴 만한 여건이 안 된다면 그 안에서 충분히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즐기세요.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는다구요? 그런 건 위에나 줘버려요!”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독자들의 인식변화 이끌어야/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 독자들의 인식변화 이끌어야/이종혁 경희대 언론정보학 교수

    옴부즈맨 칼럼을 쓰면서 서울신문의 위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저널리즘 관련 논문에서 서울신문을 거의 접하지 못한 탓에 궁금증이 일었다. 학술 세미나에서 서울신문이 논의되지 않는 데 대한 섭섭함 때문이기도 했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우선, 구독률이나 열독률 조사에서 서울신문은 순위 안에 소개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수많은 저널리즘 논문들이 신문 기사에 대해 내용분석을 하지만, 서울신문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찾기 힘들었다. 일제시대나 해방 전후 우리 신문의 역사를 다룬 경우에는 일부 등장했다. 하지만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연구였지, 이에 뿌리를 둔 현재의 서울신문은 논의 대상이 아니었다. 서울신문에 대한 주위 사람들의 인식도 긍정적이진 않았다. “정부출연기관 아니냐.”는 질문이 돌아와 “사원이 최대 주주”라고 하면, “언제 그렇게 바뀌었냐.”고 되묻는다. 서울신문의 정체성은 여전히 정부 소유의 친정부 신문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모두 개인적 경험이지만 이를 토대로 서울신문의 현재 위상을 진단하자면 그리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심각한 부분은 서울신문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다. 서울신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신문을 읽지 않을 것이며, 열독자가 적은 신문은 학계의 연구 대상이 되기 힘들다. 그렇다면 현재의 서울신문 지면은 어떠할까? 일반의 인식대로 정부와 대통령 관련 기사가 대부분일까? 필자는 미디어 다양성의 개념으로 이를 논의해 보고자 한다. 미디어 정책 학자인 나폴리(Napoli)에 따르면, 미디어는 다양한 출처(source)를 사용해 다양한 주제나 관점을 전달해야 하며, 수용자도 다양한 내용에 대한 접근이 보장되어야 미디어 다양성이 확보된다고 한다. 필자는 서울신문 보도의 다양성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한 주간(13~18일) 1면에 게재된 27개 기사들의 주제와 주요 취재원들을 분류해 보았다. 주제에서는 정치 6건, 국방 6건, 경제(기업, 생활, 정책 등) 4건, 국제(외교) 2건, 교육 2건, 사건·사고 2건 등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문화·연예, 미디어, 휴먼스토리, 법률, 환경 등이 1건씩으로 나타났다. 국방 관련 기사들을 포함해 정치, 경제, 외교 등 정부나 공적 기관 관련 기사들이 비교적 중요하게 다뤄졌다. 취재원을 분석해 보면, 정부 관계자가 18건(대통령 2건, 청와대 2건 포함)으로 압도적으로 많았고, 이어 국제 인물이나 기관 3건, 정치권 인사 2건 등이었다. 대법원, 민간경제연구소, 방송국, 금융권 등이 각 1건씩이었다. 연평도 포격 이후 국방부가 주요 취재원이 되는 특수 상황이 있었지만, 정부 취재원이 지나치게 많은 편이었다. 해양경찰청(원양어선 침몰), 교육과학기술부(평가 하위 교사 재교육), 국토해양부(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방송통신위원회(지상파 MMS 검토) 등이 그 사례들이다. 분석 기간 동안 구제역 확산은 매우 중요한 뉴스였다. 주요 취재원들은 농림수산식품부, 행정안전부, 경상북도, 시·군 관계자 등이었다. 농민들의 목소리도 일부 전달됐지만, 충분치 않았다. 저널리즘 연구에서 뉴스 미디어의 공적 엘리트 취재원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늘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이들이 소유한 정보가 사회적으로 중요하며 신뢰도 높은 내용임도 간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보도의 시각을 전환하면 어떨까? 농림수산식품부에서 구제역 발생을 확인하고, 현장 농민의 하루 일과를 밀도있게 보도하는 방식이다. 행정안전부의 구제역 방역 대책을 확인하고, 민간 전문가들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하면 어떨까? 필자의 간단한 분석만으로 서울신문의 보도를 평가할 수는 없다. 체계적 분석을 통해 바로잡을 부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일반 신문 독자들의 서울신문에 대한 인식에 변화를 주고자 한다면, 이러한 분석이 그 노력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치킨업계 “삽겹살 7배·커피 30배 판매…왜 우리만?”

    치킨업계 “삽겹살 7배·커피 30배 판매…왜 우리만?”

    롯데마트의 ‘통큰치킨’으로 촉발된 치킨 원가논쟁에 관련 치킨업계가 “삽겹살·커피 등은 원가의 수배~수십배에 팔리고 있다.”며 이들 품목의 원가까지 비교·거론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시민들은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에 엄청난 수익률 단위가 나오는 것은 너무나 납득이 안된다.”며 “유통 구조에 큰 구멍이 있고,당국은 이참에 철저한 조사에 나서 이를 공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가금산업발전협의회 전국 영세 치킨사업자 일동’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삼겹살은 7배 폭리를 취하고, 커피와 스테이크는 원재료 가격보다 30배 비싸게 팔리고 있다.”며 “치킨은 원재료 가격의 6배 정도인데 왜 치킨 가격만 문제가 되는 것이냐.”는 입장을 표명했다. ‘롯데마트의 통큰치킨 가격산정 논리대로 한다면’이란 단서를 붙였다.  협의회는 “일반적으로 원가라 하면 일반 운영비 등을 포함하는데 롯데마트 통큰치킨을 일반적인 원가 산정방식으로 계산하면 1만400원이어야 맞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의 방식대로 원재료 가격만 따진다면 롯데제과의 빼빼로(700원)는 원가가 100원 이하가 될 것이므로 현재의 7분의1 이하로 가격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삼강 월드콘은 9분의1, 롯데 칠성사이다는 10분의 1로 인하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삼겹살 1인분은 원재료 가격이 180g에 1260원인데, 판매가는 9000원 수준으로 약 7배의 폭리를 취하는 것”이라며 “한우는 1인분(150g) 원재료 가격이 7000원인데 5만 5000원에 팔아 8배 수익을 낸다.”고 주장했다. 이어 “커피와 스테이크는 각 원재료가 대비 30배의 소비자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며 “왜 치킨 가격만 문제삼는 것이냐.”고 되물었다.  협의회는 서울지역 한 곳의 치킨 원가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치킨 1마리의 원재료 가격은 생닭(4300원), 튀김가루(970원), 기름 (1000원) 등 7450원. 여기에 임차료·인건비 등 5490원을 더해 원가는 총 1만 2940원이 됐다. 그러고서는 “치킨 1마리당 1500~2000원 밖에 남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들 주장의 요지는 치킨 원가는 원재료 가격만으로 따져선 안 된다는 것이다. 자신들이 내건 가격에는 원재료 가격 외에도 인건비·임차료 등 기타 비용이 추가되고 거기에 소매업자의 이윤이 더해져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가격 정당성을 강화하기 위한 협의회의 이같은 주장이,커피와 삼겹살,한우 등 다른 식품의 원가까지 거론되면서 주요 서민 품목의 원가 논란으로 번지는 상황에 이르렀다.  한편 이를 본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는 “가만히 보니 맞는 말 같다.”며 “한국 사회에 전체적으로 물가가 높게 형성된 거 같다. 이번 기회에 음식값 좀 다 내렸으면 좋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가격이 그렇게 해서 내려가면 결국은 인건비가 줄어들 게 될 것”이라는 반박도 있었다.  또다른 이들은 “자기들(치킨업계)에게 상황이 불리하게 전개되니까 다른 식품을 건드린다.치킨 가격부터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화문에 직장이 있는 정모(50)씨는 “30배든 6배든 폭리는 맞는 것같다. 이 기회에 서민들이 즐겨찾는 품목들에 대한 정부의 정확한 진단을 기대한다.”면서 “프랜차이즈업계의 재료 원가와 함께 품목의 유통 단계별 투자·수익률 등을 조사하면 동네 영세상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도 싸게 사먹을 수 있을 것”이란 견해를 밝혔다.  네티즌들은 업계의 항변에 대부분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영세업체의 어려움은 이해한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원가 공개를 통해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적반하장이다.”라는 비난을 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삼겹살이나 커피의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이 비싼 업체가 가격이 싼 업체에 가격을 올리라거나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리지는 않는다.”며 “프랜차이즈 치킨업자들이 롯데마트에 문을 닫으라고 횡포를 부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치킨업자들이 담합을 해 ‘통큰 치킨’을 팔지 못하게 한 것”이라면서 “자신들이 가격을 내릴 생각은 하지 않고 롯데마트가 싸게 파는 것을 막은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외에도 “문제의 본질은 폭리를 취하는 것이 아니라 값싼 제품을 팔지 못하게 한 것”, “치킨업계가 공개한 원가를 믿을 수 없다”는 네티즌들의 비판도 줄을 이었다.  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28억당첨 복권을 우체통에… 물거품 된 백만장자꿈

    28억당첨 복권을 우체통에… 물거품 된 백만장자꿈

    복권이 당첨 사실을 확인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해야 할까. 복권 당첨으로 백만장자가 될 뻔했지만 복권을 어떻게 돈으로 바꾸는지 몰랐던 영국 노인이 이를 다시 우체통에 넣었다가 잃어버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랭커셔 주에 사는 버나드 맥휴(77)는 지난달 산 유로밀리언 복권이 1등에 당첨됐으나 분실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맥휴 할아버지 외 6명이 나눠가진 1등 당첨금은 160만 파운드(28억원)에 달한다. 할아버지는 복권 구매 며칠 뒤에 신문에 실린 당첨 번호를 보고 1등이 된 사실을 알았지만, 당첨 복권을 어디에 가져다 줘야 할지 몰라서 복권에 자신의 이름과 주소만 쓴 뒤 복권 발급회사로 부쳤다. 2주가 넘도록 복권 회사에서 별다른 소식이 없자 할아버지는 뒤늦게 가족에게 당첨사실을 알렸다. 가족이 펄쩍 뛰면서 우체통에 넣은 복권을 되찾으려고 수소문했지만 복권은 중간에서 이미 사라진 뒤였다. 할아버지는 “당첨 사실을 증명하려면 당연히 복권 회사로 부쳐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을 한 번도 해본 적 없고 휴대전화기도 없기 때문에 그냥 내 방식대로 편지를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2주 넘도록 할아버지의 복권은 본사에 도착하지 않고 있다. 할아버지가 당첨된 복권을 사진으로 찍지도 않았고 증인도 없기 때문에 입증할 수 있을 만한 것이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 이름과 주소를 썼기 때문에 누군가 가져다 줄 것이라고 믿는다. 조바심을 내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복권 회사 측은 당첨 복권 교환기간을 특별히 연장해주며 할아버지의 복권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핍박과 역경의 역사…‘딴스’ 메달을 許하노라

    “딴스홀이 유독 우리 조선에만, 우리 서울에만 허락되지 않는다 함은 심히 통한할 일로….”(김진송, ‘서울에 딴스홀을 허(許)하라’ 중) 서구 물결을 접한 남녀 8명이 일제강점기인 1937년 잡지 삼천리를 통해 총독부에 보낸 공개서한의 내용이다. 당시 시국 불안정을 이유로 춤이 금지됐다. 하지만 근대화의 물결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청춘남녀들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억압의 시절, 댄스는 곧 해방구였다. ☞ [포토] 코리안號 ‘종합 2위 목표’ 순항중 ●한때 사회악으로 낙인찍혀 이후에도 댄스는 핍박의 대명사였다. 1954년 서울신문에 연재된 정비석의 장편소설 자유부인은 당시 격렬한 춤바람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학교수의 부인이 남편의 제자와 춤바람이 나고, 유부남과 깊은 관계를 맺다 가정파탄에까지 이른다는 내용이었다. 권위주의 정권 시절 댄스는 사회악으로 낙인찍혔다. 정권은 사회정화를 명분으로 카바레나 사설 댄스교습소를 단속했다. 1970년대 들어 ‘제비족’이 등장했다. 1980년대 초에는 일자리 부족으로 남편들은 중동으로 향했고, 아내들은 춤바람이 나 전 재산을 탕진하고 가정파탄에 이르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댄스는 점점 더 음지로 파고들었다. ●음지에서 양지로 댄스가 양지로 나오게 된 건 1987년 민주화 투쟁 이후부터다. 인식이 조금씩 달라졌다. 1990년대 중반 학교 선생님들이 댄스스포츠 연수를 받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활성화됐다. 이어 문화센터나 대학가를 중심으로 강좌가 개설돼 인기를 끌면서 삶의 활력소라는 인식이 퍼졌다. 1994년 발족된 국제댄스스포츠경기연맹(IDSF)은 1997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정식가맹단체가 됐다. 이때부터 댄스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한국에서는 2001년 창립된 대한댄스스포츠경기연맹(KFD)이 2007년 대한체육회로부터 정가맹단체로 승인받았다. 지난해와 올해 전국체전에서 시범종목이 됐다. ●광저우 첫 정식종목…전종목 메달 쾌거 댄스스포츠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정식종목이 됐다. 한국은 여섯 커플이 출전했다. 14일 마지막날 경기가 열린 광저우 정청체육관. “그동안 한국에서 연습장소가 마땅치 않아 학교 무용실에 숨어서 몰래 연습했던 걸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 황인만 스탠더드 대표팀 감독은 말을 잇지 못했다. 선수들의 환경은 여전히 최악이기 때문이다. 학교 시설물을 빌려 주지 않아 몰래 연습하다 쫓겨나기 일쑤였다. 해외 전지훈련 등은 모두 자비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해 낮에는 개인레슨 아르바이트를 했고, 밤에 연습해야 했다. 체육회가 지원하는 식대는 하루 9000원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댄스스포츠는 전종목(10개) 메달 획득이라는 쾌거를 일궜다. 중국의 홈 텃세만 아니었으면 금메달도 여럿 나올 뻔했다. 대표팀은 은 7개, 동메달 3개라는 뜻깊은 선물을 안고 15일 귀국한다. 옥수두 KFD 부회장은 “교습소가 여전히 풍속·영업에 관한 법률에 저촉된다. 체육시설로 인정받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광저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글로벌 행사 주인의식 빛났다

    글로벌 행사 주인의식 빛났다

    G20 정상회의가 개막된 1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주변 등 곳곳의 교통이 통제됐으나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운전자 10명 가운에 6명가량이 자율적 승용차 2부제에 동참했고, 아예 차를 집에 두고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한 직장인들이 많았다. 코엑스 인근 회사들은 출근시간을 늦춰 교통량을 분산시켰다. 오전 8시 코엑스로 연결되는 테헤란로와 영동대로. 평소 같으면 차가 밀려 주차장이 되다시피 했을 이곳은 차량 소통이 비교적 원활했다. 특히 자율적으로 운행이 금지된 ‘짝수 번호 차량’은 운행 차량 4~5대 가운데 한 대꼴에 불과했다. 비슷한 시각 을지로와 종로 일대 도로도 교통량이 눈에 띄게 줄었다. 경찰청에 따르면 출근시간대인 오전 7~9시 서울시내 전체 교통량은 39만 1409대로 전주 같은 목요일인 4일의 40만 3516대에 견줘 3.0%(1만 2107대) 감소했다. 코엑스 주변 강남권에서는 교통량이 13만 6688대로 집계돼 1주일 전 14만 7655대에 비해 7.4%(1만 0967대) 줄었다. 이에 따라 테헤란로의 통행속도는 평소보다 13.7%, 영동대로는 11.9%가 빨라졌다. 승용차 2부제에 동참한 시민들은 62%에 이르는 것으로 경찰은 추산했다. 많은 시민들은 대중교통 등을 이용했다. 오전 7~9시 지하철 2호선 승·하차 인원이 62만 7404명으로 1주일 전 같은 목요일에 비해 3.8% 감소했다. 삼성역 인근 회사로 출근하는 김수영(33·여)씨는 “지하철이 삼성역에 서지 않아 선릉역에 내려서 걸어갔다.”면서 “평소보다 20분 정도 집에서 일찍 나왔는데 생각만큼 지하철에 사람도 몰리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투숙한 것으로 알려진 한남동 그랜드하얏트 호텔 주변은 ‘철옹성’을 방불케 할 정도로 철통 경호가 펼쳐졌다. 반경 500m∼2㎞가 경호안전구역으로 지정됐고, 300여명의 경호·경비 인력이 투입됐다. 경호원들은 출입하는 모든 차량의 트렁크를 열고 차체 아래도 살펴 폭발물 테러에 대비했다.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이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 장충동 신라호텔도 경찰 600여명이 배치된 가운데 반경 500m 구역에서 수시로 수색이 이뤄졌다. 다른 정상들이 묵는 코엑스 인근 파크하얏트호텔과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도 무장한 특공대원이 폭발물 탐지견을 데리고 순찰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추운 날씨에 경비 병력도 ‘꽁꽁’ 얼었다. 특히 G20 경비를 위해 지방에서 동원된 경찰과 전·의경들은 울상이 됐다. 경찰서 강당·체육관이나 인근 모텔에서 한방에 4~5명씩 쪽잠을 자는데 추위까지 겹쳐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지방에서 파견된 한 경찰관은 “14시간씩 주차장 등에서 외근을 하는데 식대가 한끼당 5000원이라 오히려 일하고도 적자”라면서 “언 몸을 녹일 따뜻한 설렁탕이라도 사먹고 싶지만 감찰경찰이 인원점검과 감시에 나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백민경·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