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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품위있게 죽으려고 애쓰던 알랭 코크 끝내 스위스에서

    지난해 페이스북으로 음식과 수분 섭취를 완전히 멈추고 숨질 때까지 그 과정을 중계하려다 페이스북이 차단하는 바람에 중단했던 프랑스의 불치병 환자 알랭 코크가 결국 스위스에서 조력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향년 58. 코크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친구 소피 메제드베르그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코크가 15일(현지시간) 오전 11시 20분 베른에서 그가 바란 대로 품위 있게 숨을 거뒀다고 알렸다. 그의 변호인 프랑수아 랑베르는 “그는 알약을 먹었고, 모든 것이 아주 빠르게 진행됐다”며 “그가 원하는 대로 끝났기 때문에 아주 좋은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품위있게 죽을 권리를 위한 프랑스연맹의 장뤽 로메로 회장은 트위터에 올린 화상 성명을 통해 “고인은 삶을 사랑했던 전사였지만 고통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스스로를 돌볼 수 없자 의사들의 조력을 얻어 숨을 거두길 원했다”면서 “우리는 그의 개인적 싸움을 집단의 싸움으로 전환시켜 삶을 끝낼 법을 갖게 되고 미래의 프랑스인들이 원하는 방식대로 죽기 위해 다른 나라들을 전전하는 일을 막으려 했다”고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에서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고 싶다며 안락사 합법화를 요구해 온 코크는 동맥의 벽들이 달라붙는 퇴행성 신경질환의 말기 상태로 30년 이상을 고통스럽게 버텨 왔는데 지난해 7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안락사를 허용하는 입법을 주도해달라고 편지를 보냈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답하자 페이스북에 자신의 죽음을 생중계하기로 했다. 조력에 의한 자살이 필요하다는 입법 취지를 홍보하기 위한 목적이 강했다. 지난해 9월 5일부터 웬만한 병원 못지 않게 치료 시설과 장비가 갖춰진 프랑스 남부 디종의 자택 침대에서 음식과 물, 약을 먹지 않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받아들이려 했으나 이틀 뒤 현지 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본인은 AFP 통신에 “더 이상 싸울 능력이 안된다”고 털어놓았다. 지인은 “그가 너무 고통스러워 했다. 그는 여전히 고통 없이 가고 싶어 하지만 그것마저 너무 힘들었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중계가 무산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연명 치료를 받으며 하루하루를 고통스럽게 이어간 그는 지난 4월 프랑스 하원에 상정된 안락사 합법화 법안이 우파 정당의 반대로 부결되자 조력 자살이 가능한 스위스행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에서는 불치병 말기 환자가 치료를 중단할 권리, 즉 소극적 안락사는 가능하나 사망에 이르게 하는 약물을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는 불법이다. 가톨릭의 영향력이 생각보다 막강하다. 스위스는 조력 자살을 허용해 유럽의 다른 나라 국민들이 상당한 비용을 부담해 스위스나 벨기에, 네덜란드로 건너가 생을 마감하고 있다. 보통 1억원 안팎이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11만원 갖고 하루를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욕 자초한 ‘中 푸얼다이’

    “11만원 갖고 하루를 어떻게 먹고 살아요?” 욕 자초한 ‘中 푸얼다이’

    “하루 식비로 650위안(약 11만 3600원)을 쓰라고요? 우리는 더 잘 먹어야 해요. 전 이런 낮은 기준으로는 먹고 살 수가 없어요.”  패션 잡지 하퍼스 바자 중국판 편집장을 지낸 수 망이 유명인 15명이 21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겪는 일을 담는 텐센트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50㎞ 타오화우(桃花)’에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가 소셜미디어에서 엄청난 지탄을 받고 있다. 누리꾼들은 하루 식비가 30위안(약 5200원)이 될까말까한데 배 부른 소리를 늘어놓는다며 격분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 (현지시간) 전했다.  ‘중국판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로 유명한 수 망은 파장이 커지자 촬영이 진행되는 3주 전체 식비가 650위안인 줄 알고 한 말이라고 둘러댔는데 누리꾼들은 해명에 진실성이 없다고 믿고 있다. 웨이보의 한 누리꾼은 “그녀는 어떻게든 설명하고 빠져나가려 하지만 유명인들이 선민 의식에 빠져 현실을 똑바로 깨닫지 못하는 것이 진실”이라고 못박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인들의 평균 연간 수입은 3만 2189위안, 월 평균 2682위안 밖에 안된다. 수 망이 강요받은 식비로 생활해야 한다면 나흘치로 한달을 버텨야 하는 셈이다. 누리꾼들은 가수 왕페이가 2012년 충칭 콘서트 무대에 섰을 때 하루 식대로 2000위안(약 35만원)을 받아 쓴 사실까지 들춰내 연예인들을 싸잡아 비난하고 있다.  돈 자랑을 해서 여러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이 수 망이 처음도 아니다. 연초에 통신 재벌 화웨이의 창업자 런정페이의 막냇딸 아나벨 야오(23)가 자신도 힘들게 살아왔다고 토로하는 동영상을 제작해 누리꾼들을 열받게 만들었다. 소질도 없는데 가수로 데뷔해 여러 사람 힘들게 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 그녀는 자신의 가수 경력을 담은 17분짜리 다큐멘터리 동영상을 통해 “난 스스로를 소위 ‘공주’로 여긴 적이 없다. 내 나이대 사람들처럼 나도 열심히 일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다”고 자랑했다. 아버지 재산이 14억 달러(약 1조 5600억원)로 추정되는 그녀는 웨이보 계정에 동영상을 올려 연예업체와 계약한 것이 스스로에게 건넨 “특별한 생일 선물”이라고도 했다.  둘 모두 평범한 이들의 분노를 부르는 푸얼다이(富二代)에 해당한다. 얼마 전에는 유명 배우 정솽이 하루 200만 위안(약 3억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아 거센 논란이 일었다. 일부 왕훙(인터넷 스타)들이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도 않고 쉽게 돈을 모아 과소비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서민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키웠다. 중국 여론과 문화를 연구하는 대킨 대학의 지안 수 박사는 “스타들과 상대적으로 편해 보이는 그들의 일과 비교해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데도 벌어들이는 돈은 쥐꼬리만한 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멜버른에 있는 RMIT 대학에서 매중매체를 전공하는 하이칭 유 박사는 “수 망의 식대 발언이 사람들의 분노를 키운 것은 중국이 그토록 숨기고 싶어하는 치부를 드러내기 때문이다. 일부는 너무 가진 것이 많고, 다른 이들은 손에 쥔 것이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중국의 빈부 격차는 더 벌어졌다. 수도 베이징의 억만장자 수는 세계 어느 나라 도시보다 많다. 부자들의 재산을 추적하는 후룬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부호들의 자산은 1조 5000억 달러로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에 육박한다. 덩샤오핑이 개혁과 경제개방을 추구한 지 40년이 됐는데 경제사회적 불평등은 더 깊고 가팔라졌다.  앞의 정솽 출연료가 문제가 됐을 때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적었다. “도대체 (프로그램 전체 제작비인) 1억 6000만 위안이 어떤 개념이냐? 보통 직장인 월급이 6000위안이니 2222년을 쉬지 않고 일해야 하는 돈이다. 이런 일은 아마도 청나라 왕조에서나 가능할 것이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노래도 예능도 ‘2000년대 이즈 백’…MZ세대 ‘취향 저격’

    노래도 예능도 ‘2000년대 이즈 백’…MZ세대 ‘취향 저격’

    2000년대 보컬그룹 콘셉트 방송 인기싸이월드 배경음악 100곡도 리메이크기성세대엔 추억, MZ세대엔 새로움 줘“요즘 레트로 갬성이라 저렇게 입고 대학 가면 레알 ‘핵인싸’입니다.” 딱 붙는 민소매 상의에 부츠컷 청바지. 어딘가 모르게 과한 2000년대 패션을 소개한 ‘05학번 이즈 백’ 영상에 달린 댓글이다. 대학생들을 겨냥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이 콘텐츠는 2000년대 학번인 밀레니얼 세대부터 19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Z세대’ 취향까지 저격한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음악 시장에서 2000년대가 대세로 떠올랐다. 1980~1990년대 문화를 새롭게 향유하던 ‘뉴트로’ 바람이 2000년대까지 넓어진 것이다. 코미디언 3명이 제작하는 ‘피식대학’은 2000년대에 유행한 장소, 패션 등의 문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며 큰 인기를 얻었다. 대부분의 영상이 조회수 100만을 넘었다. 유튜브 관계자는 “최근 유튜브에서 2000년대 당시 인기를 끌었던 패션이나 문화를 소재로 하거나 당시 감성이 느껴지는 콘텐츠의 반응이 좋다”면서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다양한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고 밝혔다.TV도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는 2000년대를 풍미한 남성 보컬 그룹 SG워너비 콘셉트의 ‘MSG워너비’ 결성 프로젝트로 두 자릿수 시청률을 회복했다. tvN스토리도 MZ세대를 겨냥한 LP바 콘셉트의 ‘곽씨네 LP바’를 선보이고 2000년대부터 활동 중인 코미디언 강유미와 슈퍼주니어 최시원을 진행자로 섭외해 세대 공감을 노렸다. 이종형 PD는 “LP를 즐겨 듣던 세대뿐 아니라 아날로그 감성에 흥미를 가진 MZ세대 역시 타깃으로 다양한 세대가 시청할 수 있도록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7일에는 99학번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하는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도 첫 방송해 2000년대 감성을 자극한다.대중음악에서도 당시 발매곡의 역주행이 매섭다. ‘놀면 뭐하니?’에 등장한 경연곡들과 SG워너비의 ‘라라라’, ‘내사람’ 등 관련 음원 9곡은 가온차트 디지털 차트 100위(7일 기준) 안에 포함됐다. 리메이크도 활발해 가수 폴킴, 벤, 마이티마우스 등도 2000년대 발라드 명곡들을 다시 불렀고, 가수 청하와 콜드는 그룹 샵의 2001년곡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리메이크해 8일 발표한다.아이돌 그룹 레드벨벳의 조이도 지난달 31일 발매한 첫 솔로 앨범 ‘안녕’을 2000년대 명곡으로 채웠다. 2001년 가수 헤이가 발표한 ‘쥬뗌므’ 등 6곡을 자신의 목소리로 실었다. 조이는 “엄마와 아이가 같이 공감하고 들을 수 있는 노래를 생각해 이 시기로 정했다”고 했다. 2000년대 초반 유행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싸이월드의 배경음악 100곡도 재해석된다. 가수 소유, 에일리, 황치열 등이 참여한 ‘싸이월드 BGM 2021’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슈퍼맨씨엔엠은 “MZ세대의 감성에 맞는 가창자들이 다시 불러 폭넓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PD는 “같은 문화를 보고 느끼는 시선이 다르다”며 “1990년대를 넘어 2000년대 문화를 되짚는 레트로 열풍은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이지만 디지털에 익숙한 MZ세대에겐 새로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코인 맞먹는 대박템?! 짤 하나로 9억 벌어다 준 NFT란?

    코인 맞먹는 대박템?! 짤 하나로 9억 벌어다 준 NFT란?

    형의 손가락을 깨무는 갓난아기와 울상을 짓고 있는 형의 귀여운 영상, 혹시 보신 적 있으신가요? 불과 55초 분량의 이 영상을 찍고 올린 미국의 한 가족은 최근 NFT 경매에 이를 내놓았고, 무려 9억 원에 낙찰됐는데요. 그저 평범한 일상을 담은 이 짧은 영상이 어쩌다가 9억 원의 가치를 인정받은 걸까요? 비결은 NFT 열풍에 있습니다. 트위터 창업자인 잭 도시는 2006년 자신이 올렸던 ‘방금 내 트위터를 설정했다’ 라는 글을 NFT로 판매한다고 밝혔고, 겨우 트윗 한 줄이 무려 27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국내에서도 NFT 열풍이 불기 시작했는데요. 국내 한 NFT 기업은 피식대학, 도티, 장삐쭈 등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된 샌드박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습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최준의 "커피한잔할래요~" 영상에 NFT 소유권이 붙을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하죠. 도대체 NFT가 뭐기에 평범한 동영상이나 실제가 없는 디지털 사진, 오디오 파일 등이 이렇게 고가에 거래되는 걸까요? 지금 바로 [지구인극장]에서 확인하세요!! 구성·출연 송현서 / 촬영·편집 박소현
  • 유쾌발랄한 ‘꽃중년’으로 변신…연극 ‘안녕, 여름’ 남명렬의 위로

    유쾌발랄한 ‘꽃중년’으로 변신…연극 ‘안녕, 여름’ 남명렬의 위로

    설렘보다는 익숙함이 더 커져 서로에게 무던해진 결혼 6년차 태민과 여름 부부. 이들의 일상을 따라가며 친숙함을 넘어 살짝 늘어지는 느낌이 들 때쯤 꽃무늬 옷을 입고 반짝이 핸드백을 든 중년 남성이 등장한다. 순간 객석을 술렁이게 만드는 그는 배우 남명렬이다. 그동안 근엄한 역할로 대중을 만났던 그가 신선한 변신을 했다.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 중인 연극 ‘안녕, 여름’은 일본 영화 ‘이번엔 애처가‘를 원작으로 삼았다. 태민 부부가 만나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곁에 있는 사람, 후회 없는 삶에 대한 질문을 세련되고 감각적으로 던진다. 최근 대학로에서 만난 남명렬은 “요즘 참 즐겁다”며 환한 표정을 지었다. 그가 맡은 조지는 가정을 일궜다가 뒤늦게 원하는 삶을 찾은 성소수자로, 저마다 아픔이 있는 인물들을 따뜻하게 보듬어 주는 어른이다. 5년 만에 다시 막을 올린 이 작품에 새로 합류했다.“많은 드라마나 영화, 연극에서 소개되는 성소수자의 전형적인 모습이 탐탁지 않았어요.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성소수자를 뻔하지 않게 표현하고 싶다는 게 대본을 받아든 그의 첫 번째 다짐이었다. 그러나 두 차례 리딩을 한 뒤 금세 생각을 바꿨다. “이 작품 속 인물들은 매우 전형적인데 여기서 내가 예술한답시고 ‘게이는 그런 게 아니야’라고 평범한 아저씨처럼 연기하면 다른 캐릭터들과 톤이 안 맞는다”는 판단이 들었고, 곧 꽃무늬 재킷을 입고 과장스러운 말투를 장착했다. 송용진, 장지후, 박혜나, 이예은 등 주로 뮤지컬 무대에 섰던 젊은 배우들과의 호흡도 굳이 꼽으라면 고민이었다. “그동안 연극배우들과 고뇌하는 작품을 많이 했는데, 혼자 튀지 않게 잘 녹아들 수 있을까 걱정됐다”는 것이다. 다만 “연습실에서도 항상 노래를 흥얼거리는 텐션 높은 젊은 뮤지컬 배우들과 함께하니 덩달아 신이 나고 재미있다”며 오히려 조지에 맞게 흥을 한껏 끌어올리게 됐다고 말했다. 물론 한참 공연이 이어지고 있는 지금은 사소한 걱정이 됐지만, 그만큼 그가 늘 무대에서 함께하는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박자를 맞추기 위해 애쓰기 위한 고민은 끝이 없음을 잘 보여 준다. “나이 든 사람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말에서도 무게가 느껴졌다. 극 중 조지는 가장 나이가 많으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삶을 이끌어나가는 인물이다. 그러면서 지치고 힘든 청춘들을 묵묵히 지켜주고 보듬어 낸다. 남명렬 배우는 가장 선배이면서도 작품에 스며들어 중심을 딱 잡고 있다. 동시에 작품 속 캐릭터처럼 밝은 에너지로 후배들과 소통하며 함께 작품을 다져가는 모습이다.“배우에게는 나이가 많든, 적든, 배역이 크든 작든 ‘내가 저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해요. 아무리 매력적인 배역이더라도 내가 못하면 밑천만 드러나요. 그렇다고 늘 하는 종류만 연기하면 배우 생활이 피폐해지니 새로운 역할에 도전하는 정신도 필요합니다. 잘 해낼 수 있는 노력이 끊임없어야죠.” 오는 30일까지는 LG아트센터에서 신유청 연출의 연극 ‘그을린 사랑’으로 특유의 중후한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어느덧 40년에 달하는 경력, 연극과 작품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후배들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는지 묻자 그야말로 ’우문현답‘이 돌아왔다. “배우들이 100명이면 100가지, 1000명이면 1000가지로 각자가 생각하는 자세가 있기 때문에 제가 딱히 조언을 하거나 내 생각이 옳다고 말할 수 없어요. 그러면 ’라떼는 말이야‘라는 말이 되고, 올바른 가르침이 안 될 수 있죠. 다만 그들이 각자 방식대로 자율적으로 하다가 막혀서 어렵다고 물어올 때, 같이 고민해 볼 수는 있죠.” 다만 관객들에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덧붙였다. 이어 “관객들이 엄숙함을 내려놓고 좀더 편하게 연극을 즐기며 함께 호흡하길 바란다”며 손을 내밀었다. 글·사진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아시아계는 뉴요커가 될 수 없다?… ‘시장 후보 앤드류 양은 관광객’ 만평에 비난

    아시아계는 뉴요커가 될 수 없다?… ‘시장 후보 앤드류 양은 관광객’ 만평에 비난

    ‘맨해튼에서 25년을 살아도 아시아계는 뉴욕 시민이 못되나요. 영원한 뜨내기 신세일 뿐인가요.’ 오는 11월 치러질 미국 뉴욕시장 선거의 유력 아시아계 후보인 앤드류 양(46)의 가족들이 일간지 뉴욕데일리뉴스의 만평을 보고 분노했다. 후보의 아내 에블린 양이 직접 만평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며, 비난전의 전면에 섰다.만평에는 뉴욕의 관광명소인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에서 관광객처럼 보이는 티셔츠를 입은 양이 뛰어나오는 장면과 그 모습을 보고 주변 상점 주인이 ‘(코로나19 이후 사라졌던) 관광객이 돌아왔다’고 반기는 모습이 담겼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비하할 때 주로 사용하는 방식대로 째진 눈을 그려 양의 눈을 묘사했다. 타임스스퀘어 전철역이 만평의 배경으로 낙점된 이유는 최근 앤드류 양이 코미디쇼에 출연해 뉴욕 지하철의 역 중 타임스스퀘어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한 적이 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에블린 양은 25일(현지시간) 기자회견과 트윗을 통해 반격했다. 애블린 양은 남편과 함께 뉴욕 퀸스에서 진행한 회견에서 “(만평은) 하나도 재미 없다. 인종차별적이고, 유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앤드류가 뉴요커가 아니라고 말할 때마다 아시아계들은 자신들이 뉴욕 시민으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기분을 느낀다”면서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혐오범죄 때문에) 외출을 두려워하는 모든 아시아계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싶은 것인가”라고 물었다. 애블린 양은 타임스스퀘어를 왜 가장 좋아하는 지하철 역으로 꼽았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맨해튼 권역인) 헬스키친 지역에 15년 넘게 살았고, 그렇기 때문에 맨해튼의 타임스스퀘어 역은 퇴근하기 위해 매일 이용하는 전철역”이라면서 “관광지 전철역을 좋아한다는 답변이 웃기게 들리는 건 인종차별적 시각으로 봤기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또 트위터에 “나는 뉴욕에서 태어났고, 남편 양은 25년을 살았으며, 우리 아들도 뉴욕에서 태어났는데 왜 우리가 관광객 취급을 받아야 하느냐”면서 “뉴욕 시민의 16%가 아시아계인데, 최근 아시아계를 향한 혐오범죄가 900% 이상 늘어났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예비후보로 나섰던 앤드류 양은 기본소득 공약으로 경선돌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대만계 이민자 2세로 브라운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벤처기업을 운영하다 정치계에 입문했다. 지난달 에머슨대가 뉴욕시 유권자 6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32%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는 등 앤드류 양은 뉴욕시장 선거전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백만 구독 유튜브와 콜라보 롯데·LG…네고왕 폭탄 할인에도 매출·이미지 ‘쑥’

    수백만 구독 유튜브와 콜라보 롯데·LG…네고왕 폭탄 할인에도 매출·이미지 ‘쑥’

    ‘롯데백화점 10만원 구매 시 2만원 상품권 증정’,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단돈 2000원’, ‘BBQ 황금올리브 치킨 7000원 할인’, ‘LG생활건강 세제 65% 할인’. 최근 유통·식품·생활용품 기업들이 유튜브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 제품의 한시적 폭탄 할인에 동참한 사례들이다.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도 유튜브 영상에 직접 출연해 기업을 소개하고 제품을 홍보한다.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수백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품 노출을 극대화하고 콘텐츠의 재미를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가 즐겨 보는 유튜브 콘텐츠에 기업의 특정 제품이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시즌2까지 마무리된 ‘네고왕’이 대표적이다. 출연자와 기업 대표가 담판을 벌여 일정 기간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생리대, 세제, 화장품, 커피, 치킨, 피자, 떡볶이, 토스트, 마스크 등이 올랐다. 영상에서 CEO들은 거액의 비용 지출을 감수하며 할인 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0만명에게 2만원 상품권을 전달해 총 20억원을 지출했다. 다른 기업들도 수억원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다. 영상 공개 이후 해당 기업의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 비용은 전액 회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18만명, 영상 조회수가 최대 500만뷰에 달하다 보니 홍보 효과가 극대화된 것이다. 2014년부터 6년간 적자를 이어 온 스킨푸드는 네고왕 출연 이후 주문이 폭주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튜브 출연 기업 관계자는 “네고왕 직후 20~30대 매출이 30% 오르는 등 쏠쏠한 재미를 봤다”고 말했다. 유명 김 가공업체인 성경식품은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과 협업해 가상의 제품 ‘김갑생할머니김’을 실제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매진 상태로 구매 예약을 받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덩달아 본사 제품 지도표성경김 매출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유튜브의 막강한 전파력에 올라타 홍보 효과를 누린 대표 사례다. 부작용도 있다. 네고왕 동아제약 생리대편 영상에 한 네티즌이 “작년 면접 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묻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던 동아제약이 여성용품을 네고(협상)한다니”라는 댓글을 달면서 채용 면접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당초 의도와 달리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이미지만 만든 계기가 됐다. 유튜브 출연을 검토 중인 한 기업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이슈가 없도록 사전 기획단계부터 세심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명희진 기자 the@seoul.co.kr
  • 유튜브 속으로 들어간 기업들… 현실화된 ‘김갑생할머니김’

    유튜브 속으로 들어간 기업들… 현실화된 ‘김갑생할머니김’

    ‘롯데백화점 10만원 구매 시 2만원 상품권 증정’, ‘엔제리너스 아메리카노 단돈 2000원’, ‘BBQ 황금올리브 치킨 7000원 할인’, ‘LG생활건강 세제 65% 할인’. 최근 유통·식품·생활용품 기업들이 유튜브 콘텐츠 속으로 들어가 제품의 한시적 폭탄 할인에 동참한 사례들이다. 기업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도 유튜브 영상에 직접 출연해 기업을 소개하고 제품을 홍보한다. 흥행 보증수표로 떠오른 수백만 구독자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품 노출을 극대화하고 콘텐츠의 재미를 구매로 연결하려는 전략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20~30대가 즐겨 보는 유튜브 콘텐츠에 기업의 특정 제품이 등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현재 시즌 2까지 마무리된 ‘네고왕’이 대표적이다. 출연자와 기업 대표가 담판을 벌여 일정 기간 소비자들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예능이다. 협상 테이블에는 생리대, 편의점, 세제, 화장품, 커피, 치킨, 피자, 떡볶이, 토스트, 마스크 등이 올랐다. 영상에서 CEO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거액의 비용 지출을 감수하며 할인 행사에 나선다. 롯데백화점은 10만명에게 2만원 상품권을 전달해 총 20억원을 지출했다. 다른 기업들도 수억원대의 비용을 기꺼이 지불했다. 하지만 영상 공개 이후 해당 기업의 제품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 비용은 전액 회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118만명, 영상 조회수가 최대 500만뷰에 달하다 보니 홍보 효과가 극대화된 것이다. 2014년부터 6년간 적자를 이어 온 스킨푸드는 네고왕 출연 이후 주문이 폭주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유근직 스킨푸드 대표이사는 “네고왕을 통해 보내주신 고객님들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 감사하다. 주문하신 모든 제품은 차질없이 배송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자필로 써서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유튜브 출연 기업 관계자는 “네고왕 직후 20~30대 매출이 30% 오르는 등 쏠쏠한 재미를 봤다”면서 “유튜브를 통한 홍보가 포털 광고보다 비용 대비 효과도 좋다”고 말했다. 유명 김 제조업체인 성경식품은 최근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과 협업해 가상의 제품 ‘김갑생할머니김’을 실제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현재 매진 상태로 구매 예약을 받고 있을 정도로 인기다. 덩달아 본사 제품 지도표성경김 매출도 늘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이 유튜브의 막강한 전파력에 올라타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린 대표적인 사례다. 물론 부작용도 있었다. 네고왕 동아제약 생리대편 영상에 한 네티즌이 “작년 면접 때 여자는 군대 안 가니까 월급 적게 받는 거 동의하냐고 묻고 군대 갈 생각 있냐고 묻던 동아제약이 여성용품을 네고(협상)한다니”라는 댓글을 달면서 채용 면접 성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동아제약 측이 댓글로 사과 글을 달면서 논란에 기름을 부었고, 동아제약 제품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졌다. 기업은 유튜브를 통해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 확보를 시도했지만, 당초 의도와 달리 기업의 부정적인 이미지만 드러낸 계기만 된 것이다. 유튜브 출연을 검토 중인 기업 관계자는 “유튜브 채널 홍보가 워낙 대세이기 때문에 홍보 방향은 유튜브 쪽이 맞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동아제약 같은 예상치 못한 이슈가 없도록 사전 기획단계부터 세심하게 검토하고 심사숙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명희진 기자 the@seoul.co.kr
  • “반란 꿈꿔” 오세훈, 이준석 공개지지…나경원 “만만한 대표 원해”

    “반란 꿈꿔” 오세훈, 이준석 공개지지…나경원 “만만한 대표 원해”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이 차기 당 대표로 이른바 ‘0선·초선’으로 불리는 소장파 주자들을 공개 지지했다. 오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쾌한 반란을 꿈꾼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방금 0선, 초선들이 자체적으로 벌인 토론회를 유튜브로 봤다”며 “발랄한 그들의 생각과 격식 파괴, 탈권위적 비전을 접하면서 우리 당의 밝은 미래를 보았다”고 밝혔다. ‘0선’은 30대 원외인사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 초선은 김은혜·김웅 의원을 가리킨다. 이들은 후보 등록일인 지난 22일 자체 토론회를 열었다. 오 시장은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이날 글을 놓고 사실상 자신의 서울시장 당선에 역할이 컸던 이 전 최고위원에게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오 시장은 “이제 우리 당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중도층과 20·30대 젊은이들은 누가 대표가 됐을 때 계속 마음을 줄까”, “어떻게 하면 이 소중한 분들의 마음을 붙잡아둘 수 있을까”라고 물었다. 그는 “정당은 집권을 위해 존재한다. 집권은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으로부터 가능해진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원은 전략투표를 하는데, 국민의힘 당원은 분노투표를 한다고 한다. 분노는 잠시 내려놓고,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후보들의 잠재력에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오 시장은 “경륜과 경험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사실, 인정한다”면서도 “이번 당 대표는 대선후보와 호흡을 맞춰 상호 보완하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야 할 서포터로서의 역사적 소명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공식대로 예상 가능한 결과라면, 기대감도 매력도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라며 “유쾌한 반란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게임으로 이어진다면, 기대감을 한껏 자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경륜과 안정감의 대선후보와 호흡하며 대중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당 대표! 위선과 무능에 지쳐 마음 둘 곳 없는 국민이 흥미로운 기대감으로 계속 지켜봐 줄 수 있는 유쾌한 반란의 주인공!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런 대표가 선출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나 “오 시장 내년 지방선거 의식, 본인에게 편한 대표 원하는 듯”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오 시장의 이러한 주장에 대해 날을 세웠다. 나 전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시정이 바쁜데 전당대회에 너무 관심이 많다”면서 “아무래도 당 대표가 좀 쉬운 당 대표, 본인에게 편하고 만만한 대표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다. 왜냐하면 이번 당 대표는 이번 대선도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해석했다. 오 시장이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시장 공천을 쉽게 받기 위해 신진 그룹을 밀고 있다는 의견이다. 나 전 의원은 “지방선거 공천 부분에 있어서도 담대하게 우리 당원들과 국민에게 공천권을 돌려줘야 되는 일을 강단 있게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당에 미래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정치 쪽에 아직도 관심이 많은 거 같다”며 “시정이 바쁠 텐데 왜 이런 언급을 하셨나 하는 생각이다”라고 꼬집었다. 나 전 의원은 “특정 계파가 당을 점령하고 있다고 할 경우에는 실질적으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이) 당에 오기 어려울 수 있다”면서 “이번에 선출되는 당 대표는 공정한 대선후보 경선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우연히 걸려온 전화에 신음소리…녹음 후 “10억 달라” 협박한 여성

    우연히 걸려온 전화에 신음소리…녹음 후 “10억 달라” 협박한 여성

    성관계 중 실수로 전화버튼을 눌러 연결된 전화 통화에서 우연히 신음소리를 듣고 녹음한 뒤 10억원을 요구하며 협박한 50대 여성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내려졌다. 인천지법 형사6단독 남승민 판사는 공갈미수 혐의로 기소된 A(52·여)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7월 9일 남성 지인인 B씨와의 전화 통화에서 우연히 들린 성관계 소리를 휴대전화로 녹음한 뒤 10억원을 달라며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경찰조사 결과 당시 B씨는 한 여성과 성관계를 하다가 실수로 A씨의 전화번호 버튼을 잘못 눌러 전화가 연결됐는데, 전화 속에서 성관계하는 소리가 들리자 A씨는 휴대전화로 녹음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한 달 뒤인 인천시 연수구 한 커피숍에서 B씨와 만나 “열흘 안에 10억원을 달라. 그렇지 않으면 가족과 사위 등에게 음성 파일을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10여일 뒤 다시 만난 B씨가 1000만원이 든 봉투를 내밀며 “녹음파일을 지워달라”고 부탁했으나 A씨는 “일주일 내 10억원을 가져오지 않으면 내 방식대로 하겠다”고 겁을 줬다. 남 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를 협박한 내용과 경위가 불량하지만 피고인이 범행을 모두 인정하고 반성하는 모습이며, 피해자와 원만하게 합의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을 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천상의 화원, 영주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영상으로 만끽하세요.” 경북 영주시는 ‘2021 영주 소백산 철쭉제’를 오는 29일부터 이틀간 온라인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지난해에는 철쭉제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지역민, 방문객 안전을 위해 열리지 못했다. ‘여우의 花園(화원)’이란 주제로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를 통해 진행될 이번 축제는 ▲유튜브 피식대학의 ‘한사랑산악회’ ▲유명 산악인 엄홍길, MC조영구와 함께하는 영주 소백산 철쭉제 캠핑 라이브 토크콘서트 ▲소백산 생태계 및 꽃차 체험 ▲소백산 여우생태체험▲개그맨 이상훈과 함께하는 지역 예술인 공연 ▲배우 이시영과 함께하는 소백산 대표 등산로 소개 ▲인삼 전통주 빚기 체험 ▲소백산 자락길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아울러 축제 기간에 영주문화관광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다양한 참여 이벤트 등도 운영한다. 영주 소백산은 광활한 초원과 연분홍빛 철쭉, 주목 군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내는 철쭉 산행 일번지로 알려진 곳이다. 연화봉(1394m)과 비로봉(1439m) 능선을 따라 철쭉 군락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244호인 주목 군락지가 어우러져 있으며 특히 희방사에서 오르는 연화봉은 철쭉 능선이 수천㎡에 달해 등산 애호가들로부터 주목받고 있다. 축제는 취소됐지만, 소백산은 폐쇄하지 않는다. 장욱현 영주시장은 “소백산 철쭉의 아름다움을 현장에서 직접 느끼진 못해 아쉽지만, 영상으로나마 영주 소백산 철쭉 군락지를 보며 코로나19로 지친 심신에 위안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의 참여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영주와 인접한 충북 단양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38회 단양 소백산철쭉제’도 취소했다. 영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태국계 근로자에 거액의 배상금”…노예 강요한 美 농장주 처벌

    “태국계 근로자에 거액의 배상금”…노예 강요한 美 농장주 처벌

    고용주로부터 심각한 학대를 받은 태국계 근로자들이 480만 달러(약 54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평등고용기회위원회는 지난 2009년 폐쇄된 미국 하와이주 마우이섬 소재의 파인애플 농장 6곳 농장주들이 천문학적인 배상 비용을 지불하게 됐다고 19일 밝혔다. 공개된 판결문에 따르면, 지난 2003~2007년까지 태국에서 온 근로자 200명에 대해 하와이 주와 캘리포니아 소재 농장 6곳의 농장주가 벌인 학대 혐의가 인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003년 태국계 근로자 200여 명은 캘리포니아 본사의 농장주와 계약, 마우이 섬 등에 파견돼 각종 차별 및 학대에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근로자들은 미국에 도착한 직후 곧장 농장주에게 여권을 빼앗겼으며, 상당수 농장 관리자들은 근로자들에게 심각한 폭행과 폭언을 일 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행 피해를 주장한 태국인 근로자는 “평소 농장 감독관들이 머리 채를 잡고 벽에 던지거나 주먹을 휘두르는 등 신체적인 폭행을 지속했다”면서 “우리들은 노동자라기보다는 노예에 가까웠다. 주로 쥐가 나오는 열악한 환경의 주택에 배정됐으며 일부는 화장실이 없는 곳에 살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동 강도와 시간도 특정하지 않고 일해야 했으며, 이로 인해 다수의 근로자들이 무리한 업무로 실신하는 사례가 잦았다”고 말했다. 특히 불만을 제기하는 근로자에게는 추방 위협을 가한 것이 조사 결과 확인됐다. 평소 거주했던 주택은 상하수도 시설이 미비된 곳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근로자 대우를 요구하는 일부 농장 근로자에게는 식대 및 식사 시간을 제공하지 않는 등 인간 이하의 취급을 해왔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농장들은 총 6곳으로 마우이 파인애플 컴퍼니 등 이 지역을 대표하는 대규모 농장과 업체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논란이 된 업체 중 상당수는 소송이 진행된 직후 폐쇄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소송을 담당한 법률 전문가 마이크 페럴 변호인은 “문제의 농장주들은 근로자들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지 않기 위해 미국 현지 취업 비용 명목으로 매년 2만 5000달러 수준의 수수료를 요구했다”면서 “이러한 방식은 미국 정부가 추구하는 국외 근로자 채용 방향에 어긋나는 행위다. 불법적인 방식으로 근로자를 착취한 업주의 행위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수치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용산 망루, 미얀마, 어디에도 ‘열흘의 광주’ 불쑥 다시 온다

    용산 망루, 미얀마, 어디에도 ‘열흘의 광주’ 불쑥 다시 온다

    “2009년 1월 새벽, 용산에서 망루가 불타는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불쑥 중얼거렸던 것을 기억한다. 저건 광주잖아. 그러니까 광주는 고립된 것, 힘으로 짓밟힌 것, 훼손된 것, 훼손되지 말았어야 했던 것의 다른 이름이었다. 피폭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 광주가 수없이 되태어나 살해되었다. 덧나고 폭발하며 피투성이로 재건되었다.”(한강, ‘소년이 온다’ 중에서)“존엄과 폭력이 공존하는 모든 장소, 모든 시대가 광주가 될 수 있다.” 이 문장은 2017년에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소설가 한강의 수상 소감 중의 일부다. 그는 뒤이어 이렇게 전한다. “이 책은 나를 위해 쓴 게 아니며, 단지 내 감각과 존재, 육신을 (5·18광주민주화운동에서) 죽임을 당한 사람, 살아남은 사람, 그들의 가족에게 빌려주고자 했을 뿐”이라고. 그러기까지 작가가 겪어야 했을 내적 고투와 1980년 광주를 원형으로 하는 이들의 삶의 궤적을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많은 고통을 수반한다. 그해 봄에 광주에서 일어난 참상을 보거나 겪은 이들의 삶은 그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때로 그 ‘미루어 짐작’하는 일은 얼마나 많은 이해와 오해를 불러일으키는가. 그의 글을 읽는 다수의 사람들은 ‘그곳’에 있지 않고, ‘그 일’을 자세히 모르고, ‘그 시간’을 겪은 것도 아닌데 무려 “미루어 짐작”이라니. 하지만 소설은, 작가는 그 ‘일들’ 속으로 곧바로 침투해 그 어느 때보다도 침착하게 구술해 나아간다. 그리하여 독자로 하여금 어떤 “짐작”을 가능케 한다. 소설 ‘소년이 온다’의 이야기다.‘소년이 온다’는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와 영과 육, 죽은 자와 산 자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것은 엄연한 현실의 기록이다. 아직도 판결이 끝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참상의 기록이 지금도 덧대어지는 현재형의 실재다. 작가는 어느 인터뷰에서 그때 당시에 가족들과 함께 서울로 이주를 했던 터라 고향의 참혹한 시간에 대하여 ‘뒤늦게 알았다’는 고백과 더불어 ‘소년이 온다’가 출간되기까지 “34년을 건너서 우리에게 한발 한발 걸어오는 그런 이야기였으면” 좋겠다는 소회를 남겼다. 소설의 형식 자체를 여러 명의 시점으로 쓸 수밖에 없던 이유 또한 그것일 터이다. 한 사람의 목소리만으로는 도저히 담아낼 수 없는, 너무도 많은 이들이 그에게 다가와 울부짖었을 테니 작가로서는 도무지 어찌할 바 몰랐을 시간이기도 했을 것이다. 죽은 자들의 말을 받아 적으며 작가는 영혼의 몸주 노릇을 충실하게 해냈다. 소년과 소년을 둘러싼, 소년이 지나쳤던 ‘그곳에 있던 사람들’의 소리를 끝내 받아 적었다. 이 모든 것은 다 그 이야기가 80년 봄의 광주에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었을 터. 몸주가 겪어야 했을 고통을, 그리하여 함께 “미루어 짐작”해 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이 번역돼 여러 나라로 뻗어나가 읽히고 있는 것 역시 억울한 영혼들의 목소리를 대변한 작가의 힘일 터이다. 이제 ‘소년이 온다’는 나라별로 제목을 달리해 세계의 독자들을 ‘처절하게 고립되어 원통하게 죽어갔던 사람들의 시간’으로 붙들어 놓는다. 이 무시무시한 일을 소설가 한강은 끝내 해내고야 말았다. 소설가 한강은 1970년 광주에서 태어났다. 1993년 ‘문학과 사회’에 시가 당선됐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뽑히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로는 ‘검은 사슴’, ‘그대의 차가운 손’,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희랍어 시간’, ‘소년이 온다’, ‘흰’ 등이 있다. 소설집으로 ‘여수의 사랑’, ‘내 여자의 열매’, ‘노랑무늬 영원’ 등을 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한국소설문학상, 이상문학상, 황순원 문학상, 맨부커상, 말라파르테 문학상, 김유정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광주서 태어난 작가, 기록으로만 알던 그날 열 살 남짓의 광주 출신 소녀는 아버지의 서재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던 광주 항쟁의 기록물들을 보며 자란다. 그때를 회고하던 한강은 어느 인터뷰에서 자신이 직접 겪은 이야기가 아니었기에 광주 이야기를 쓰게 될 거라고는 짐작하지 못한 채 살았다고 했다. 그렇게 지내오다가 어떻게 하다 보니 이 이야기를 뚫고 지나야 하겠다는, 그렇지 않으면 글을 못 쓰게 될 것 같은 그런 시점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5·18 광주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 이야기를 뚫고 지나야 하겠다’는 것은 결국 작가로서 가장 끝까지 밀어붙인, 끝내 해내야만 하는 운명적 이야기인 까닭이 아니겠는가. ‘썩어가는 내 옆구리를 생각해./ 거길 관통한 총알을 생각해./ 처음엔 차디찬 몽둥이 같았던 그것,/ 순식간에 뱃속을 휘젓는 불덩어리가 된 그것,/ 그게 반대편 옆구리에 만들어놓은, 내 모든 따뜻한 피를 흘러나가게 한 구멍을 생각해./ 그걸 쏘아보낸 총구를 생각해./ 차디찬 방아쇠를 생각해./ 그걸 당긴 따뜻한 손가락을 생각해./ 나를 조준한 눈을 생각해./ 쏘라고 명령한 사람의 눈을 생각해.’(‘소년이 온다’ 중에서) 자국의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누어 쏜 군인들과 그들을 그 자리에 서게 만든 자의 명령이 그 열흘의 광주를 만들었다. 열흘이 훨씬 지나 34년이 흘러도, 2021년이 와도 광주는 계속해서 어디선가 ‘되태어나’고 있다. 인간의 존엄이 짓밟히고 죄 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산화하는 곳에서라면 그곳이 어디든 ‘광주’라고 한강은 말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어느 해의 용산도 그리고 지금의 미얀마까지도 또 다른 ‘광주’가 아닌가.죄없이 죽은 사람이 짐짝처럼 실려가 함부로 불태워지고, 어린아이까지도 총에 맞는 것을 본 자들의 기록은, 실상은 인간의 존엄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망가졌는데, 총을 쏘라고 명령한 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제 방식대로 편안했으며, 심지어 아직도 잘 살고 있다.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가족들이 ‘시체라도 찾게 해 달라’며 광주 전역 여기저기를 이 잡듯이 뒤지고 다녀도, 뻔뻔하게 광주에 찾아가 ‘나는 죄가 없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해대는 그 시절의 명령권자에게도 80년 광주의 시간은 지나갔지만, 아직도 살아있는 그 무엇이다. “당신이 죽은 뒤 장례를 치르지 못해,/ 당신을 보았던 내 눈이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들었던 내 귀가/ 사원이 되었습니다./ 당신의 숨을 들이마신 허파가 사원이 되었습니다.”(‘소년이 온다’ 중에서) 가해자들은 처벌받지 않았고, 행불인들은 여전히 행방불명인 채로 그렇게 있다. 매일 장례를 치르는 마음으로 산 까닭에 한 몸이, 집 전체가 사원이 되어 버린 사람들이 매해 맞는 봄의 빛은 어떤 시간이려나. 어떤 빛이어야 하나.●‘소년’을 통해 하고 싶던 말 “죽지 마” 인간이 인간됨을 강제로 잃고, 주검조차 가족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로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낸 사람들에게 한강은 ‘소년’을 보냄으로써, ‘소년’을 ‘오게’ 함으로써 어떤 위로를 건네려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소설 속의 누구의 입을 빌려서라도 이 말을 꼭 하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죽지 마./ 죽지 말아요.” 광주의 봄을 기록하는 일은 작가와 독자들의 영혼이 그들과 함께 산화하는 것과도 같은 고통을 동반한다. 그리고 끝내 죄상을 부인하는 가해자들을 보는 일이란, 어떤 면에서는 지옥을 보는 것과도 같아서 그들의 안녕을 확인하는 일은 다시 펼쳐지는 생지옥의 문 앞에 선 것과도 같다. 그러나 작가는 ‘죽지 말’라는, 그 누구도 다시는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끝내 해버리고야 만다. 그해 5월의 봄은 “죽지 마”라는 정언명령으로부터 얼마나 멀어졌던가.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를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처절하게도 ‘사람답게, 평범하게, 아무 일 없던 것처럼’ 살고 싶을 것인가. 그 일이 그들에게는 왜 그토록 어려운가. ‘그들이 희생자라고 생각했던 것은 내 오해였다. 그들은 희생자가 되기를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거기 남았다. (중략) 목이 길고 옷이 얇은 소년이 무덤 사이 눈 덮인 길을 걷고 있다. 소년이 앞서 나아가는 대로 나는 따라 걷는다. (중략) 나를 향해 눈으로 웃는다.’(‘소년이 온다’ 중에서)그렇게 소년이 왔다. 눈이 부시게 푸르른 5월에, 웃으며 우리에게. 소년은 언제까지고 끝내 죽지 않은 얼굴일 것이다. 소설 속에서 그리고 가족들과 독자들의 뇌리에서. 이제 우리가 그에게 ‘네가 와 준 덕분에’ 봄이 더 푸르러졌노라 일러줄 차례다. 덧붙이자면, 지금 이 순간에도 ‘광주’를 살고 있는 미얀마에도 한시바삐 평화의 봄이 오기를 기원한다. 소설가 이은선
  • 혼다 LPGA 타일랜드 내일 개막… 또 ‘홀수 해’ 코리안 파티?

    ‘홀수 해’ 한국인 챔피언, 올해도 나올까. 14번째 맞는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혼다 LPGA 타일랜드’가 6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컨트리클럽 올드코스(파72·6576야드)에서 개막한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탓에 열리지 못했다. 역대 13명의 우승자 중 5명이 한국 선수다. 이 중 최근 4명이 홀수 해에 대회 정상에 올랐다. 2006년 첫 대회에서 한희원(은퇴)이 우승한 뒤 2013년 박인비(33)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 역전승을 거두며 ‘골프 여제’의 행보를 시작했다. 양희영(32)이 2015과 2017년에 이어 2019년까지 줄줄이 홀수 해의 ‘징검다리’ 우승을 솎아냈다. 공식대로라면 LPGA 투어 4승 중 3승을 타일랜드 대회에서 일궈낸 ‘디펜딩 챔피언’ 양희영이 다시 정상에 오를 차례다. 지난주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 월드챔피언십 공동 12위의 최근 상승세도 기대와 전망을 뒷받침한다. HSBC 대회에서 5년 3개월 만에 투어 4승째를 달성한 김효주(26)도 내친 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하지만 ANA 인스피레이션 챔피언 패티 타바타나낏(21)을 비롯해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 자매 등의 저항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홈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태국 선수가 우승한 적은 없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다음주 공매도 부분 재개…주식시장 영향 미칠까

    다음주 공매도 부분 재개…주식시장 영향 미칠까

    다음주 1년 2개월 만에 주식시장에서 공매도가 다시 허용된다. 오는 3일부터 공매도가 가능한 대상은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주가지수 구성 종목이다. 공매도란 주가 하락이 예상될 때 주식을 일단 빌려서 판 뒤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 기법이다. 개인 접근성 높이고 시장조성자 공매도 절반 이하로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으려고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두 차례 연장을 거쳐 3일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3월 코로나19 위기 확산에 따른 주가 급락을 막으려고 6개월간 공매도를 금지한 이후 두 차례 연장을 거쳐 3일 부분 재개하기로 했다. 공매도 재개에 앞서 금융당국은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인 새로운 개인 대주(주식 대여)제도를 마련하고, 시장조성자의 공매도 규모는 절반 이하로 줄였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자들도 증권금융과 증권사에서 제공하는 개인 대주제도로 공매도 투자가 가능해졌다. 개인대주 주식대여로 확보된 물량은 총 2조 4000억원 규모다. 다만 공매도 투자 경험이 없는 투자자는 사전교육과 모의투자를 이수해야 하며, 증권사별로 차입 한도 내에서만 거래할 수 있다. 주식시장 공매도 재개를 하루 앞둔 지난 30일 코스피와 코스닥이 나흘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21포인트(0.83%) 내린 3,147.86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12일(3,135.59) 이후 14거래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매도 부분 재개를 하루 앞두고 경계 심리가 이어지는 점이 일정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국제수지 등 최신 통계도 한편 정부는 대출 규제 부분 완화를 포함한 부동산 정책 수정·보완 방안을 계속 논의하고, 소비자물가와 국제수지 최신 통계도 공개된다. 통계청은 4일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4월 소비자물가는 2% 안팎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4월 물가 상승률이 낮아 기저 효과로 작용하는 데다 농축산물 가격이 높고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업제품 물가 상승세도 상당하다. 3월 소비자물가는 1.5% 오르며 1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7일 ‘3월 국제수지(잠정)’를 내놓는다. 앞서 2월 경상수지(잠정)는 80억 3000만 달러(약 9조 56억원) 흑자를 기록하며 10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선박·항공 운임지수 급등과 배당소득 증가 등에 따른 것이다. 최근 수입이 급증하는 추세인 만큼 경상수지 중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줄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여당 새 지도부, 부동산 정책 수정 방향 논의부동산 정책 수정·보완 방안에 대한 논의도 다음 주부터 점차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5·2 전당대회로 여당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정책 수정·보완 방안에 대한 방향성도 좀 더 선명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 상황에서 그래도 방향성이 가장 명확한 부분은 무주택자·최초 구입자에 대한 대출 규제 완화다. 재산세 감면 기준선 하향조정 역시 중산·서민층과 연계된 만큼 비교적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다. 다만 종합부동산세 완화 여부는 여당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새 지도부 출범 이후 보다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당신 낙하산이야?” 민주당 김수흥 의원 갑질·막말 파문

    “당신 낙하산이야?” 민주당 김수흥 의원 갑질·막말 파문

    국회 김수흥(민주.익산갑) 의원이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직원들에게 갑질과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노동조합은 김 의원이 국회의원의 권한을 악용해 막말과 갑질을 일삼았다고 29일 주장했다. 피감기관 소속 공공기관 직원들이 국회의원을 정면 비판하고 나선 사례는 매우 이례적이다. 노조는 전날 ‘김수흥 의원은 익산시를 흥하게 하려는가. 망치려는가?’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타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비인격적이고, 오만한 익산 지역구 의원을 모든 시민들에게 고발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이들은 자신들이 국가식품클러스터(국식클) 발전을 위해 쏟은 노력들이 김 의원에 의해 철저히 무시됐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논란의 발단은 지난 23일 김 의원이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한 발언과 그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비롯됐다. 김 의원은 방문 당일 오후 9시 16분에 ‘익산 국가식품클러스터! 이대로 좋은가?’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정부가 추진한 국가산단 중에 매출과 고용창출이 턱 없이 부족한 곳은 익산밖에 없고, 기업유치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낯부끄러웠다”고 지적했다. 전북도와 익산시, 진흥원의 노력도 문제 삼았다. 이에대해 노조는 김 의원이 국식클을 방문하면서 부터 모든 것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갑질을 하고 막말을 했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노조에 따르면 김 의원은 자신이 방문한 시간 대에 김영재 이사장이 사전 업무 일정으로 자리에 없자 ‘이사장이 도대체 누구를 만나러 갔기에 국회의원이 왔는데 부재 중이냐. 두고 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어 특정직원에게 갑자기 “당신 낙하산이냐”는 식으로 공개적인 망신을 주는 등 인격적인 모독을 이어갔다. 노조는 또 “업무보고가 진행되는 모든 사안에 대해 담당자의 설명은 들으려고 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전북도와 익산시, 국식클 관계자들을 무능한 사람들로 몰았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또 ‘오해가 있다’며 업무를 설명하려는 직원은 아예 발언을 금지시켜 그 자리에선 그 누구도 국회의원이라는 권력 앞에서 해명할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와 국식클 입주기업 관계자들은 “익산 지역구 의원이 기업유치에 불이 붙은 마당에 이런 게시물을 올려 오히려 기업유치의 저해요인이 될 것”이라며 “일방적인 비난을 퍼붓는 것은 물론 국회의원 단 한 명의 정치에 국식클 활성화를 위해 뛰었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이 유린당하는 것에 큰 상실감을 느낀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대해 김수흥 의원 측은 “최근 국가식품클러스터를 방문해 쓴소리를 한 사실은 있으나 건설적인 지적과 비판을 했다. 노조가 사실과 다른 왜곡을 했다”고 해명했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의원실의 입장을 조율 중이다. 앞선 입장문에 밝힌 내용은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김 의원의 사과가 이행되지 않은 경우 다음 행동에 들어갈 것이라 예고했다. 입주기업 대표들도 협의회를 통해 공식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정진철 서울시의원,“시내버스 운전원 마스크 지급과 식대 현실화 위한 지원 시급”

    정진철 서울시의원,“시내버스 운전원 마스크 지급과 식대 현실화 위한 지원 시급”

    준공영제로 운영하고 있는 서울시내버스의 운전원에게 서울시 차원에서 방역마스크 지급이 전혀 안 되고 있고, 식대비 또한 매우 낮게 집행되어 민원이 발생하는 문제가 서울시의회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제기되었다. 제300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교통위원회 소관 서울시 도시교통실 업무보고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정진철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6)은 “코로나 사태로 올해도 작년과 다름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운전원에 대한 서울시 차원의 마스크 지급이 없는 실정으로 운전원과 이용시민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운전원 식대 또한 준공영제 복리후생비로 지급되고 있으나 끼니당 1800원 수준으로 매우 열악하여 운전원들의 민원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울시는 식대 현실화를 위해서 식대항목을 별도로 분리하여 적정하게 지원하는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의원은 계속해서 “새 시장이 선출된 만큼 대중교통 요금인상 여부에 대한 서울시의 입장을 대외에 명확히 밝히고 그에 따른 방침을 수립하고 시의회에 제출하여 사회적 합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딱딱하게 굴어” 가스라이팅 벗어나려면 [헬스픽]

    “딱딱하게 굴어” 가스라이팅 벗어나려면 [헬스픽]

    배우 서예지 논란의 중심에는 ‘가스라이팅 범죄’가 있다. 그는 한때 연인이었던 배우 김정현과 수직적 대화를 나눴다. “나로 인해 자긴 행복하지. 그러니 날 더 행복하게 만들어.” 서예지는 김정현에게 상대역인 서현에게 딱딱하게 굴라고 지시했고, 극중 스킨십 장면을 삭제하도록 요구했다. 가스라이팅이란 타인의 마음이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그 사람이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들고, 이로써 타인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게 되는 것을 말한다. “네 말이 틀렸어”, “네 기억이 잘못된 거야”라고 반복해 피해자가 자존감을 잃고 자신이 잘못된 거라고 느끼게 만드는 정서적 학대다. 심리적으로 약해진 피해자는 가해자에게 의존하게 되고, 가해자는 관계에서 우위에 서게 된다. 어느 순간 피해자는 ‘자신은 학대를 받아도 마땅하다’고 믿는다. 가스라이팅은 연인 사이에서 나타나기 쉽다. 학교, 직장, 군대, 친구, 부부 관계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피해자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하지만 쉽지 않다. 어떤 관계에서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진 않은지 궁금하다면 한국데이트폭력연구소에서 소개한 자가진단법이 도움이 될 수 있다. ①왠지 몰라도 결국 항상 그 사람 방식대로 일이 진행된다.②그 사람에게 “너는 너무 예민해”, “이게 네가 무시당하는 이유야”, “비난받아도 참아야지”, “나는 그런 이야기 한 적 없어. 너 혼자 상상한 것이겠지” 등의 말을 들은 적 있다.③그 사람의 행동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자주 변명한다.④그 사람을 만나기 전 잘못한 일이 없는지 점검하게 된다.⑤그 사람이 윽박지를까 봐 거짓말을 하게 된다.⑥그를 알기 전보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삶을 즐기지 못하게 됐다. 가스라이팅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는 어렵다. 피해자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관계를 이어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팅은 모든 사회관계를 끊게 한다. 가해자는 피해자를 사회적으로 고립시킨 후 다른 피해자를 물색한다. 피해자는 우울증을 겪기 쉽다.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관계를 이어나가야 이러한 학대에서 벗어날 수 있다. 만약 가스라이팅을 당하고 있다면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사랑한다면 상대방을 조종하지 않는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 배려하려고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아닌 나 자신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가스라이팅은 ‘가스등 이펙트’라고도 불린다. 1938년 패트릭 해밀턴 작가가 연출한 스릴러 연극 ‘가스라이트(Gaslight)’에서 유래했다. 극중 남편 잭은 물건을 훔치는 범죄를 저지른 후 집 안의 가스등을 일부러 어둡게 만든다. 부인 벨라가 “집 안이 어둡다”고 말하면 그렇지 않다고 부인한다. 잭은 훔친 물건을 집 안에 숨기고 오히려 벨라에게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며 역정을 내고, 이런 일이 반복될수록 아내는 점점 자신이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며 판단력이 흐려지며 남편에게 의지하게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정부-오세훈, 부동산 정책 손잡아야 하는 이유 5가지

    정부-오세훈, 부동산 정책 손잡아야 하는 이유 5가지

    정부와 오세훈 서울시장이 부동산 정책을 놓고 보이지 않는 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서울시 정비사업을 놓고 기 싸움을 벌이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부와 오 시장의 샅바싸움은 정부·여당이나 서울시 모두에게 힘만 빼고 실속을 챙기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정비사업 추진 방식에만 고집하다가는 정부의 공공 주도방식이나 오 시장의 민간 주도방식 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기 어렵다. ‘2·4대책’ 역시 서울시의 협조 없인 불가능하다. 갈등이 지속하면 집값이 다시 폭등하고 부동산 민심이 다시 들끓어 오를 수도 있다. 현재는 양측 모두 아킬레스건을 쥐고 있다. 하지만, 쌍방 공격은 정책 답보만 불러온다. 집값을 안정시키고, 내년 대통령 선거 이전까지 가시적 결과물을 내놓으려면 서로 양보와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①도심 주택공급 확대 목표 일치 2·4대책이나 오 시장의 민간 참여 재개발·재건축 활성화 대책의 최종 목표는 도심 주택 공급 확대에 맞춰졌다. 정부가 추진하는 주택정책이나 오 시장이 노리는 궁극의 목표가 일치한다. 정부와 오 시장은 도심 아파트 공급의 주요 수단으로 재개발·재건축을 꼽았다. 신규 택지를 통한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기에 정비사업을 활성화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다만, 추진 방식에서 2·4대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도시주택공사(SH)가 참여하는 공공 주도 방식에 무게를 두었지만 오 시장은 민간 주도 방식으로 추진하겠다는 것만 다르다. 2·4대책이든 오 시장의 민간 주도 정비사업이든 서울에서 주택 공급량을 확대하려면 지지부진한 재건축·재개발을 활성화가 정답이라는 데는 의견이 달리하지 않는다. 추진 방식을 놓고 양자택일만 고집할 게 아니라 정부와 서울시가 접점을 찾아야 한다. ②공공·민간개발, 추진 방식의 차이에 불과 정비사업 추진 방식에 대해 선악을 구분하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 정부가 공공 주도사업으로 방향을 튼 것은 개발 과정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서울 주택시장을 건드리지 않을까 우려해서다. 조합과 민간이 독차지했던 개발이익을 해당 지역에 거주했던 세입자의 주거안정과 지역 인프라 투자에 활용하자는 취지였다. 반면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사업지구를 중심으로 많은 조합이 자체적으로 민간 기업과 손잡고 추진하는 것을 원한다. 민간이 추진하는 사업에도 공공추진 방식처럼 용적률 확대와 초과이익환수 면제 유인책을 주면 사업이 활성화되고, 추진 속도도 빠를 것이라고 주장한다. ③좋은 정책도 투기로 번지면 도루묵 오 시장이 추진하려는 민간 주도 정비사업은 현행 추진 방식대로라면 개발이익이 조합원과 시공사에 돌아가는 구조다. 세입자에게는 귀속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투기가 성행할 수밖에 없다. 오 시장이 주장하는 민간 주도 방식의 정비사업이 가뜩이나 불안한 서울 주택시장에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이유다. 아무리 좋은 대책이라고 해도 주택시장을 불안하게 만든다면 환영받지 못할 뿐 아니라 되레 정부가 규제를 옥죄는 빌미만 준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 주도 정비사업은 민간 주도사업과 비교, 용적률을 올려주고, 사업성도 보장한다. 개발이익은 세입자와 공공 투자에 투자한다. 그러나 조합(주민)들은 정부 예상과 달리 저울질만 하고 있다. 특히 정비사업 지구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공공 주도사업과 민간 주도사업이 함께 가는 방향을 찾아야 대규모 공급이 가능해진다. ④아킬레스건 공격은 쌍방 치명타 서로 치명적인 약점을 건드려봤자 돌아오는 것은 시장 혼란뿐이다. 오 시장이 주택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이 집권한 서울시의회·기초 지자체의 벽을 넘어야 한다. 정부가 개발이익환수제를 강화하면 민간 주도 정비사업은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한다. 서울시의회가 조례 개정에 반대하면 오 시장의 청사진 역시 종이호랑이 그친다. 정부 역시 서울시 협조 없이는 2·4대책을 추진하는데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한다. 모처럼 마련한 야심 찬 공급계획이 구호에 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서울시와 접점을 찾아야 한다. ⑤공시가격 개선 공동 인식 공시가격을 놓고도 서울시와 정부가 대립하고 있지만, 공시가격 현실화를 추진해야 하는 데는 인식을 같이한다. 국토교통부는 지자체가 주장하는 공시가격 산정 오류 주장에 대해 객관적인 오류는 인정하고,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는 것이 필요하다. 지자체 역시 집값이 상승하고, 공시가격 현실화 정책에 뜻을 같이한다면 부작용을 줄이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공시가격제도가 공공의 적으로 공격받는 이유는 일부 주택의 엉터리 가격 산정에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세정 당국이나 사회보험료 담당 부처의 안일한 태도에 있다. 공시가격을 현실화한다는 정책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앞으로 몇 년간은 집값이 오르지 않아도 공시가격은 오르는 구조다. 지난해처럼 집값이 폭등하면 공시가격 상승폭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이 기회에 공시가격 산정 객관성을 높이는데 지자체와 국토부가 손을 잡고, 세정 당국과 사회보험료 부처도 개선안을 내놓아야 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주 200만원 안팎 한의원 고급 병실… 車사고 ‘나이롱 환자’ 도 넘은 호객

    주 200만원 안팎 한의원 고급 병실… 車사고 ‘나이롱 환자’ 도 넘은 호객

    보험사, 한의원 지급비용 의과의 2배과도한 의료수요로 보험료 인상 압박작년 차보험 공제비 절반 ‘한방진료비’최근 일부 한의원이 교통사고로 허리가 삐었거나 단순 타박상 정도의 가벼운 부상을 당한 환자를 대상으로 ‘고급 병실 마케팅’을 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과잉 입원진료 탓에 나가는 보험금이 많아지면 결국 보험료가 올라 손해보험 가입자 전체가 피해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교통사고 입원실을 운영하는 일부 한의원은 고객에게 고급스럽게 꾸민 상급병실(1~3인실)을 권하며 홍보하고 있다.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메모리폼 모션베드와 프리미엄 침구’, ‘고급 안마의자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넷플릭스가 나오는 대형 벽걸이 TV’ 등 병실의 시설 사진을 올리며, 집에 가기 싫을 정도로 안락하다고 홍보하는 한의원 광고 글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한의원 입원실을 이용하는 교통사고 환자는 척추 염좌 등 상해급수 12∼14급의 경상환자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병실의 일주일 입원진료비는 200만원 안팎으로 비싼데 침·뜸·부황 등 치료비보다 병실 이용료와 밥값이 비용을 높이는 원인이다. 예컨대 지난해 한 입원실 한의원에서 치료받은 12급 경상환자 입원진료비 내역을 보면 총진료비 183만원 중 치료·처방비는 22만원 남짓이었고, 병실료와 식대로 161만원이 청구됐다. 일부 한의원은 지난해 전체 입원진료비 가운데 상급병실료 비중만 70%를 웃돌았다. 이 때문에 자동차보험 상위 4개 손해보험사(삼성화재·KB손해보험·현대해상·DB손해보험)가 한의원 등에 지급한 경상환자 1인당 평균 진료비는 76만 4000원으로 의과(병의원, 32만 2000원)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 보험사 4곳에 청구된 상급병실 이용에 따른 추가 병실료는 2019년 1분기 1억 1100만원에서 지난해 4분기 32억 8600만원으로 19배 폭증했다. 일부 한의원들이 경상환자들에게 비싼 고급 병실을 권할 수 있는 건 현행 자동차보험 표준 약관의 애매함 탓이다. 표준약관에는 병실 사정으로 부득이하게 상급병실을 입원했을 땐 7일까지 병실의 입원료를 전액 보험금으로 지급하게 돼 있다.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명확히 규정돼 있지 않다. 일반 병실(4인실 이상)을 이용할 수 없는 부득이한 경우 7일까지 상급병실을 이용해도 비용 전액을 보험금으로 충당할 수 있다. 한의계에서는 상급병실 마케팅을 두고 “환자가 보험금을 수령할 수 있는 선에서 안락한 치료를 받도록 돕는 게 무슨 문제냐”는 항변과 “지나친 마케팅 탓에 모든 한의원이 도매금 취급을 받는다”는 비판이 함께 나온다. 손해보험업계는 상급병실 마케팅 등 경상환자 진료 관행이 결국 보험료 인상 압박을 가중한다고 주장한다. 경상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한방 진료비가 자동차보험·공제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47.4%(잠정)로 절반에 육박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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