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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새 시대에는 새 아이콘을

    [김욱동의 창문을 열며] 새 시대에는 새 아이콘을

    요즈음 일본은 2020년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그 준비로 여간 분주하지 않다. 가득이나 꼼꼼하기로 유명한 일본인들은 외국 손님을 맞는 데 한 치의 착오도 없이 준비하려고 그야말로 야단법석이다. 그중 하나가 지금까지 일본 지도나 신호, 관광 안내문 등에서 사용해 온 공공시설 안내 표지를 새롭게 정비하는 일이다. 가령 최근 일본에서는 그동안 사용해 온 불교 사찰 상징(卍)을 흔히 ‘하켄크로이츠’로 일컫는 나치 상징(?)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다른 상징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실제로 이 두 상징은 얼핏 보아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다. 그러나 삼라만상에 대한 자비를 최대 미덕으로 삼는 불교는 인류 역사에 치욕을 남긴 나치와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불교에서는 길가에 나뒹구는 돌멩이 하나에도 불성이 깃들어 있다고 보는 반면 나치주의자들은 유대인들을 ‘사회적 기생충’으로 간주해 박멸 대상으로 삼지 않았던가. 현재 독일에서는 나치나 나치의 상징물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형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전통적인 불교 사찰 표지는 외국인들에게 자칫 나치를 찬양하는 표지로 오해받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또 일본의 도시와 시골 곳곳에 붙어 있는 온천이나 목욕탕 표지도 정비 대상으로 검토 중에 있다. 현재 일본에서 사용하는 표지는 타원형 위에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수증기 세 개로 표현한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표지와 거의 비슷하다. 그렇다면 일본 정부는 왜 이 표지를 변경하려고 하는 걸까. 두말할 나위 없이 외국인이 볼 때 온천이나 목욕탕보다는 우리네 설렁탕 같은 따뜻한 요리가 나오는 식당으로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래의 표지 대신 어른 2명과 어린아이 1명이 타원형 안에 몸을 담그고 있는 장면을 묘사한 디자인을 새로운 온천 표시로 선택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여론조사에서는 외국인의 70%가 새 온천 표지가 이해하기 쉽다고 답한 반면 일본인의 60%는 현재의 표지가 이해하기 더 쉽다며 현행 표지를 유지할 것을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전문가와 일반인, 여행객 등의 의견을 좀더 듣고 나서 새 표지를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일본 온천 업계는 이 표지를 바꾸려는 정부의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일본 정부가 안내 표지 변경을 위해 개최한 회의에서 온천이 밀집해 있는 오이타(大分)현과 군마(群馬)현에서 온 온천 업계 관계자들은 2020년까지 온천 표지를 모두 바꾸기란 현실적으로 힘들다며 현재의 표지를 계속 사용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렇다면 2018년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제23회 동계올림픽대회를 바로 코앞에 두고 있는 한국의 사정은 과연 어떠한가. 일본인들은 2020년 올림픽을 앞두고 벌써부터 이렇게 철저히 준비하고 있는데 한국은 온갖 표지를 어떻게 정비하고 있는지 자못 의문이다. 가령 공중 화장실 표지만 해도 그러하다. 남자 화장실은 바지를 입고 있는 남성의 이미지로, 여자 화장실은 치마를 입고 있는 여성의 이미지로 만들어 사용한 지 이미 오래됐다. 그러나 요즈음 치마를 입는 여성보다는 바지를 입는 여성이 훨씬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바지와 치마로 성별을 구별 짓는 이미지는 시대에 잘 들어맞지 않는다. 공중 화장실을 사용할 때 어느 쪽을 사용해야 할지 망설이는 사람이 한둘이 아닐 것이다. 여러 번 두리번거리다가 ‘남자’나 ‘여자’라는 글자를 확인하고 나서야 비로소 안심하고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하는 표지 중에 국제 표준과 다른 것이 있으면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 전통적인 것이라고 하여, 또 예로부터 관행적으로 사용해 왔다고 하여 고집 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언어는 국가나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를지언정 상징이나 표지는 국제사회가 하나로 통일해 사용하는 공통어다. 이런 상징이나 표지가 서로 다르면 교통신호 체계가 서로 다를 때처럼 큰 혼란이 빚어질 것이다.
  • 원숭이 웨이터가 물수건에 맥주까지…일본 선술집 ‘카야부키야’

    원숭이 웨이터가 물수건에 맥주까지…일본 선술집 ‘카야부키야’

    일본의 한 선술집에서 원숭이가 웨이터로 일하고 있어 화제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일본 혼슈 도치기현 우츠노미야의 전통 선술집인 카야부키야(Kayabukiya)에 대해 보도했다. 카야부키야는 원숭이들이 웨이터 유니폼을 입고 직접 맥주를 서빙하는 식당으로 유명한 곳. 가장 인기가 많은 원숭이 ‘후쿠찬’(Fuku-chan)은 바둑판무늬 셔츠와 치마를 입은 채 손님에게 음식을 직접 배달한다. 이곳의 원숭이들은 각각 맡은 주력 분야가 있다. 웨이트리스 ‘후쿠찬’은 주로 테이블을 물수건으로 닦고 손님의 주문을 받아 음식을 서빙하는 일을 맡아 하며 원조 원숭이 웨이터 ‘야찬’(yat-chan)은 손님에게 주로 맥주나 냅킵을 갖다 주는 일을 한다. 주인과 완벽한 호흡을 자랑하는 이 원숭이들도 간혹 실수를 한다. 급하게 서빙을 하다가 완두콩을 담은 그릇을 쏟지만 손님들은 이들의 실수에 웃음을 터트리며 오히려 이들을 다독거린다. 원숭이들이 일을 잘 할 땐, 주인은 바나나를 제공하며 그들을 칭찬한다. 카야부키야 주인 카오루 오추카(Kaoru Otsuka)씨는 “애완동물로 키우던 야 찬에게 물수건을 아무 생각없이 주었는데 그가 손님에게 물수건을 갖다줬다”며 “이후 그들에게 식당 일을 훈련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원숭이들은 가족보다 더 가깝다”며 “난 하루 종일 그들과 있으며 잠도 함께 잔다. 돌보는 것을 시작하면 (그들을) 놓을 수가 없다. 너무 귀엽다”고 덧붙였다. 한편 ‘후쿠찬’과 ‘야찬’은 일본 지방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동물보호 관련 규정에 따라 하루 2시간씩 교대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영상= Caters Clips youtube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주말 하이라이트]

    ■맨 인 블랙박스(SBS 일요일 밤 8시 45분) 얼마 전 중고차를 구매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는 제보자. 차량에서 이상이 감지돼 알아보니 침수차였던 것이다. 제보자는 구매 당시 침수 이력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구매했지만, 판매자는 침수차가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침수차는 갑자기 시동이 꺼지거나 오작동으로 인해 제어가 되지 않아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런데도 침수차를 유통하고 판매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실정. 심지어 무사고 차량으로 둔갑해 도로 위를 질주하고 있다. 사고 차량을 모아서 팔고 있다는 자동차 경매장을 추적해 침수차의 유통 실태를 고발하고 침수차 감별법 등을 공개한다. ■서가식당(KBS1 토요일 밤 11시 20분) ‘행복의 가격’을 쓴 태미 스트로벨 부부가 109㎡ 아파트 대신 11㎡ 땅콩집을 선택한 사연은 무엇일까. 출연자들은 버리고 비움으로써 행복을 찾는다는 ‘미니멀 라이프’에 대해 토론한다.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기에 앞서 소비의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도 열띤 논쟁을 벌인다. ■개그콘서트(KBS2 일요일 밤 9시 15분) ‘봉숭아학당’에 진짜 ‘프로듀스 101’의 사무엘이 나타났다. 프로듀스 101 패러디로 인기를 끌고 있는 박휘순과 송병철, 류근지는 앞서 사무엘에게 공개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는데, 박휘순은 이날 객석에서 개콘을 방청하던 사무엘에게 “야! 사무엘 나와”라며 무대로 불러 올린다. 두 사람의 애교 배틀로 좌중이 한바탕 폭소한다.
  • 文정부 ‘일감몰아주기’ 정조준에 한화·한진 등 지배구조 재편 속도

    文정부 ‘일감몰아주기’ 정조준에 한화·한진 등 지배구조 재편 속도

    한화 계열 지분 44.6% 사모펀드에 매각 한진家 소유 유니컨버스는 檢 고발당해 롯데 ‘서미경 식당’ 4곳 퇴점시키기로 규제 비율 간신히 피한 현대차도 고심문재인 정부가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에 대해 강력한 대응을 예고한 가운데 지분 매각과 지배구조 개편 등 재계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한화그룹은 11일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한화S&C의 정보기술(IT) 서비스 사업부 지분 44.6%를 국내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일감 몰아주기’의 대표 사례로 꼽혀 온 해당 사업부를 매각해 향후 논란의 여지를 없애겠다는 취지다. 매각금액은 약 25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한화S&C는 오는 10월 중 ‘한화S&C’와 ‘한화S&C SI사업부’로 물적 분할을 하게 된다. 한화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동관·동원·동선)이 지분의 100%를 보유한 ‘가족회사’로, 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2012년 46.5%에서 지난해 70.6%로 높아졌다. 이 때문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의 사례로 지목돼 왔다. 한화S&C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규제 법안의 취지에 부응하려는 방법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 왔고 이에 부응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한진그룹도 분주하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지난 6월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한진정보통신, 유니컨버스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 계열사인 유니컨버스의 개인 지분도 대한항공에 증여했다. 유니컨버스 역시 조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계열사 간 내부거래로 부당 이익을 취해 공정위에 과징금을 부과받고, 검찰에 고발된 바 있다. 당장 규제 대상은 아니지만 마음이 급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현재는 대기업집단 상장 계열사의 경우 총수 일가 지분이 30%(비상장사는 20%)를 넘지 않으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서 일단 제외된다. 상장사 중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29%대인 곳이 많은 이유다. 이를 보는 정부 여당의 시선이 곱지 않다. 교묘히 규제를 피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고 본다. 일부 여당 의원은 이미 비상장사와 상장사 모두 총수일가 지분율 20%까지만 인정하는 법안을 발의한 상태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와 이노션도 여기에 해당한다. 오너 일가 지분이 약속이라도 한 듯 29.9%다. 내부 거래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각각 65%와 58%에 이른다. 모두 법안이 통과되면 오너 지분율을 낮춰야 한다.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가 24.7%의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롯데정보통신도 지난해 매출의 93%를 계열사 간 거래에서 올렸다.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찾고 있지만, 지분을 무리해서 축소하면 기업 지배력이 떨어지고 적대적 인수합병 등에도 취약해진다는 것이 고민”이라고 했다. 재벌 일가가 누리던 특혜 지우기도 한창이다. 롯데그룹은 일명 ‘서미경 식당’으로 알려진 유기개발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에서 운영해 온 음식점 4곳을 내년 1월까지 퇴점시키기로 최근 결정했다. 잠실점의 비빔밥 전문점 ‘유경’, 본점의 커피전문점 ‘마가레트’, 본점과 잠실점의 냉면전문점 ‘유원정’이 순차적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유기개발은 신 명예회장과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가 실소유주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고기 갖고와” 늦은 밤 고깃집서 행패 부린 경찰 간부

    “고기 갖고와” 늦은 밤 고깃집서 행패 부린 경찰 간부

    술에 취해 식당에서 욕설을 하고 집기를 파손하는 등 행패를 부린 경찰 간부가 불구속 입건됐다.세종경찰서는 11일 재물손괴 혐의로 A경감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경감은 전날 밤 10시쯤 세종시의 한 고깃집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업주에게 욕설을 하고 주먹으로 테이블을 내리쳐 불판을 부서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경감은 “늦은 시간이라 고기가 없다”는 업주의 말에 화가 나 행패를 부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경찰서 소속인 A경감은 세종시 국무조정실에 파견 나온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택시운전사’ 택시비 10만원의 현재 가치는? [SSEN초점]

    ‘택시운전사’ 택시비 10만원의 현재 가치는? [SSEN초점]

    [서울신문 김채현 기자] 1980년 10만원은 지금 얼마일까?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지난 10일 하루 동안 35만 5190명을 동원해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수는 616만 8267명이다. 개봉 9일째인 10일 오후 2시30분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17년 개봉 영화 중 최단기간 돌파 기록이며, 천만을 향해 쾌속 순항 중이다. 개인택시 운전사인 김만섭(송강호)은 서울 기사식당에서 동료와 밥을 먹다 우연히 외국인 손님을 태우고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을 벌 수 있다는 정보를 접한다. 그래서 그 길로 곧장 손님을 태우러 달려간다. 목적지는 1980년 5월의 광주. 그는 그곳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도무지 감당이 되지 않는다. 광주에서 만난 택시기사 황태술(유해진)도 이곳 사람들에게 맡기라며 그를 격려한다. 그러나 그는 끝내 마음속에서 솟구쳐 오르는 울림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광주를 향해 핸들을 튼다. 이렇듯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은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10만원을 준다는 한 마디 말에, 점심식사 도중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광주로 간다. 만섭을 광주까지 움직인 10만원. 영화에선 만섭의 밀린 사글세 총액이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광주까지 왕복 택시비 10만원. 요즘 물가로는 얼마일까? 앞서 송강호와 유해진은 롯데시네마 월드타워관에서 라이브로 진행된 ‘택시운전사’ 츄잉챗 행사에서 택시비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1980년 당시 10만원의 가치를 묻는 질문에 송강호는 “한 100만 원정도 하지 않을까요? 지금도 큰돈이이지만, 그때 당시 ‘광주까지 한 번 갔다 오면 100만원을 준다’ 그러면 굉장히 큰 돈 인 거 같아요. 그 정도로 짐작이 되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MC박지선은 “그 시절 택시 기본요금이 지금의 6분의 1정도, 500원이거든요. 버스비는 100원, 짜장면이 500원이었다고 해요”라며 당시 물가를 언급했다. 현재 서울시청에서 광주역까지 포털사이트 지도를 기준으로 택시비는 약 25만 5540원이 나온다. 왕복이면 약 51만원. ‘화폐가치계산’ 서비스를 이용하면 1980년 5월과 2017년 8월 물가상승배수는 36.69배 상승했으며 당시 10만원은 현재 366만 9천원으로 환산된다. 물가 상승률로 보면 1980년의 10만원은 2017년 367만원의 가치. 순수 택시비만 따지면 약 51만원으로 한 눈에 보기에도 꽤 짭짤한 건수다. 송강호가 처음엔 367만원을 벌기 위해 독일 기자를 태우고 광주로 갔지만, 광주에서 도망쳐 나온 송강호의 택시가 다시 광주로 돌아간 이유는 367만원이란 돈의 가치가 아닌 뜨거운 민족애 때문은 아니었을까. 사진 = 서울신문DB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 ‘살충제 달걀’ 파문…장기 훼손 독성물질 함유, 북유럽까지 확산

    유럽에서 장기를 훼손할 수 있는 살충제 독성 물질 피프로닐이 들어있는 달걀이 유통된 것으로 나타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앞서 영국에서도 이른바 ‘살충제 달걀’ 70만개가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고,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수입된 것으로 확인돼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나라는 10개국으로 늘었다. 10일(현지시간) AFP통신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덴마크와 루마니아에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수입·유통된 것으로 확인됐다. 덴마크 식품안전 당국은 이날 성명을 내고 유럽에서 가축에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20t이 자국 내에서도 유통됐다고 밝혔다. 피프로닐은 방역업체가 바퀴벌레나 벼룩 같은 해충을 구제하는 데 사용하는 독성물질로 육용가축에 사용하는 게 금지돼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피프로닐이 일정 기간 인체에 들어가면 간, 갑상샘, 신장이 망가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덴마크 당국은 오염된 달걀은 삶은 뒤 껍질이 벗겨져 일반 가정이 아닌 주로 덴마크 내 구내식당이나 케이터링 업체 등에 판매됐다고 설명했다. 당국은 성명에서 “네덜란드에서 검사된 달걀 샘플에서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됐지만, 건강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피프로닐은 불법인 만큼 수입업체는 유통된 달걀을 수거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루마니아 보건당국도 이날 1t가량의 피프로닐 오염 달걀을 자국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럽에서 살충제 오염 달걀 논란이 터진 이후 동유럽 국가에서 오염된 달걀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독일에서 수입된 문제의 달걀은 액체화된 노른자 형태로 1t가량이 루마니아 서부 지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됐다. 오염된 달걀은 아직 루마니아 시장에 유통되지는 않았다고 보건당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 70만개가 수입된 것으로 추산됐다. 식품안전국(FSA)은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영국에 수입된 오염된 달걀의 수량은 이전에 파악됐던 2만 1000개보다 많은 거의 70만개일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영국의 연간 소비량의 0.007%로 공중 보건 위험은 여전히 매우 낮다고 FSA는 덧붙였다. FSA는 유럽 일부 국가에서는 오염된 달걀이 직접 판매되기도 했지만, 영국에 수입된 달걀은 샌드위치 등 다른 냉장식품들의 재료로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이들 오염된 달걀을 재료로 쓴 냉장식품들 일부가 아직 유통기한이 남아있어 현재 매장에서 거둬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FSA는 수거된 냉장식품들과 장소 명단을 공개했다. 앞서 FSA는 지난 7일 성명에서 “영국에서 생산된 달걀이 피프로닐에 오염됐거나 영국 농장에서 피프로닐이 부적절하게 사용됐다는 증거는 없다”며 “영국에서 소비되는 달걀의 85%는 영국산”이라고 말했다. 파문 속에 네덜란드, 벨기에 수사당국은 독성 달걀이 유통된 데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당국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8곳을 압수수색했다. 네덜란드 당국은 파문의 진앙으로 거론되는 방역업체 ‘칙프렌드’ 간부 2명을 체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여름 출렁거리는 마음…연대도 출렁다리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한여름 출렁거리는 마음…연대도 출렁다리

    “바닷빛은 맑고 푸르다.(중략) 현해탄의 거센파도가 우회하므로 항만은 잔잔하고 사철은 온난하여 매우 살기 좋은 곳이다.” 통영(統營)은 사시사철 여름이다. 박경리(1926~2008)는 ‘김약국의 딸들’(1962) 초입에 일찌감치 그녀의 고향인, 통영의 바다를 이리도 살가웁게 옮겨 놓았다. 통영은 그녀가 보기에도 사람이 살아가기가 ‘매우’ 좋은 곳이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진짜배기 여름인 시절에는 태양빛, 날빛이 이 곳에는 그대로 살아있어 통영 앞바다 다도해는 언제나 피서객들이 흐드러지게 모여 든다. 여름 거센 날씨도 거제도가 맏형 격으로 떡하니 버티고 있고, 한산도마저 만만치 않으니 웬만한 풍랑이나 센 물살은 통영 앞바다에 닿지도 못하고 물러간다. 그러하니 통영 앞바다 올망졸망 526개의 섬들은 그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통영 앞바다 연대도로 가 보자. 이 많은 무리 섬들 중에서 최근 연대도의 출렁다리는 관광객들의 마음도 출렁출렁 앗아갈 정도로 인기가 높다. 출렁다리는 행정자치부의 명품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선정되어 국비 13억 2000만원이 투입된, 길이 98.1m, 너비 2m의 현수교로 2015년 1월에 준공되었다. 연대도와 만지도를 잇는 이 출렁다리는 내륙의 그것과는 달리 해풍이 불어 올 때마다 현수교 전체가 출렁되기에 관람객들은 여름날 식은 땀 맺히는 아찔한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바다 한가운데를 관통하기에 다도해 풍광은 덤으로 안겨 준다. 연대도는 이렇듯 출렁다리와 아울러 다른 볼거리도 작은 섬에 비하여 넉넉하다. 주민 100명이 채 되지 않는, 해안선 4㎞ 남짓의 작은 섬인 연대도는 탄소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국내 최초 에코 아일랜드이기도 하다. 2011년 연대도 마을 회관을 지을 때 화석 연료를 전혀 쓰지 않고, 태양광 등의 자연 에너지만을 이용하여 냉난방을 할 수 있게 하는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 공법을 이용하였다. 이후 2012년 4월에는 연대도의 분교 건물에 에코체험센터가 열려 이 곳을 방문하는 관람객들에게 태양열 조리기, 자전거 발전기 등의 체험공간도 제공한다. 이렇듯 연대도는 통영 앞바다 여러 섬들 중에서 출렁다리와 더불어 태양광 패널이 반짝이는 에코 아일랜드의 이름으로 가족 단위 관람객들의 방문장소로 매력적인 곳이다. <연대도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통영을 다 둘러보았다면.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이 있다면. 2. 누구와 함께? -가족. 3. 가는 방법은? -미륵도의 달아항에서 배로 15분.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1시간 단위로 출항하는 배가 있음. 대인 왕복 8000원, 소인 왕복 5000원. 4. 감탄하는 점은? -생각보다 섬 풍광이 깨끗하고 아름답다.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최근에 출렁다리와 더불어 에코 아일랜드로 이름나고 있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에코체험센터, 출렁다리, 몽돌해수욕장.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충무김밥 ‘뚱보할매김밥’(645-2619), 복국, 복매운탕 ‘분소식당’(644-0495), ‘오미사 꿀빵’(645-3230), 매운탕, 볼락구이 ‘한산섬식당’(642-8330)/ 지역번호 (055) 8. 홈페이지 주소는? -http://www.yeondaedo.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통영 동피랑벽화마을, 박경리 문학관, 만지도. 10. 총평 및 당부사항 -넉넉한 여름 한철, 가족과 함께 조용한 피서지로는 제격인 곳.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한 컷 세상] 2000원짜리 점심식사 하는 노인

    서울 탑골공원의 한 허름한 식당에서 노인이 2000원짜리 식사로 늦은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2000원짜리 식사도 버거워 보이는 노인의 처진 어깨가 높은 기대수명을 가졌음에도 OECD국가 중 최고의 노인빈곤율이라는 모순을 지닌 대한민국의 어두운 현실을 보여 주는 듯하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손원천 기자의 호모나들이쿠스] 아름답구나, 폭우의 상처도 품고 흐르니

    미호천이란 이름을 들어 보셨는지요. 아마 올여름에 부쩍 많이 들은 이름일 겁니다. 미호천은 충북 청주와 진천 등의 주민들에게 젖줄 같은 강입니다. 삶의 터전이자 역사와 문화가 깃든 곳이지요. 올여름 미호천은 폭우로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그 탓에 지금은 물가의 생명들이 누추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곧 원래의 모습을 회복할 겁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시간을 그렇게 보내 왔으니까요. 그러니 지금 잠시 볼품없는 몰골이라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닌 것이지요. ‘아름다운 강’ 미호천 일대를 돌아봤습니다. 상처 입은 강은 여전히 아름다웠고, 여전히 너른 품을 사람에게 벌리고 있었습니다.미호천(美湖川)은 이름 그대로 크고 작은 모래톱과 여울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하천이다. 나라 안 대부분의 하천이 준설, 모래 채취, ‘녹차 라테’ 따위에 시달리지만, 미호천에선 그런 구간을 찾기 어렵다. 사람의 간섭이 적었다는 뜻이다. ‘삽질’과 개발이 능사인 시대에 이는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다만 수질 오염의 소지는 여전하다. 하천 생태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시설과 도시가 곳곳에 웅크리고 있어서다.●미호천, 마이산~금강 90㎞ 흐르는 하천 충북 음성의 마이산에서 시작된 미호천은 세종시에서 금강과 합류될 때까지 약 90㎞ 정도를 굽이굽이 흘러간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강의 원형을 곳곳에 펼쳐 놓는다. 이리 굽고 저리 휘는 동안 모래톱과 여울이 번갈아 나오고, 크고 작은 버드나무는 둑방을 따라 흐드러졌다. 이 강물에 미호종개(천연기념물 454호)가 산다. 1984년 미호천에서 처음 발견된 한국 고유의 어류다. 미호천에 많다고 해서 미호종개란 이름을 얻었지만 서식지 파괴와 수질오염으로 개체수가 급감해 절멸 위기에 놓였다. 우리 산하에서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황새 복원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곳도 바로 이 강의 상류 지역이다. 강이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야 헤아릴 수 없이 많지만 독특하기로는 ‘포플러 장학금’이 가장 앞줄에 설 듯하다. 옛 청원군(현 청주시 청원구)에서 운용했던 ‘포플러 장학금’은 가난했던 1960년대 1만 4000그루의 포플러를 강외면 궁평리 미호천 둔치에 식재한 뒤 이를 목재로 팔아 조성했다. 당시 2000여명 정도가 이 장학금의 혜택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를 기리는 포플러 장학금 기념관이 옥화자연휴양림 안에 조성돼 있다. 미호천은 청주에서 세종시에 이르는 구간에서 강폭을 한껏 넓힌다. 증평의 보강천, 청주 무심천 등 여러 지류와 합쳐진 결과다. 한데 강폭과는 달리 웅숭깊은 풍경은 상류 쪽에 많다. 특히 진천군과 청주 오창읍 등의 구간에 빼어난 풍경을 빚어 놨다. 다만 강의 진면목을 살피기는 쉽지 않다. 접근로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도시 주변에 조성된 걷기 길이나 몇몇 관광지 등을 돌아보는 게 고작이지만, 이마저도 빼어나다. ●농다리 천년 이어온 비결은 지네 닮은꼴 모양 미호천 주변 볼거리 가운데 ‘전국구’ 관광지를 꼽으라면 단연 진천 농다리(충북유형문화재 28호)다. 국내 돌다리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꼽힌다. 고려 초에 축조됐으니 연혁이 천 년을 넘나든다. 미호천 상류의 농다리는 편마암의 일종인 자줏빛 자연석을 쌓아 만들었다. 길이가 얼추 94m에 달한다. 모양은 지네를 닮았다. 거대한 지네가 몸을 살짝 굽혀 물살을 가로지르는 형상이다. 현지 문화관광해설사는 이 같은 유연한 형태 덕에 미호천의 물살을 견디며 천 년을 이어 왔다고 설명했다. 농다리는 조성 당시의 상황을 엿볼 수 있는 사료가 딱히 없다. 이런저런 이야기들만 전설처럼 전해질 뿐이다. 일반적으로는 고려 개국공신인 임희 장군이 처음 조성했고, 고려 고종 때 무인 임연이 개보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진천군 태수를 지낸 신라 김유신의 아버지 김서현이 고구려에 전승을 거둔 것을 기념해 놓았다는 설도 있다. 오래된 다리일수록 이리저리 얽힌 사연도 많기 마련이다. 나라에 어려운 일이 닥치면 다리 일부가 소실된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교각 5칸이 떨어져 나갔다고 한다. 올여름 청주와 미호천 등을 할퀸 물난리 때는 교각 일부와 상판 세 개가 유실됐다. 후대가 이를 어떻게 기록할지 궁금하다. 농다리는 현재 통행이 금지된 상태다. 유실된 부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이르면 9월쯤 다시 출입이 허용될 전망이다. 농다리 너머에 정자와 전망대가 조성돼 있다. 정자에 앉아 굽이치는 미호천과 물 위로 놓여진 ‘검은 지네’를 보는 맛이 각별하다. 전망대 뒤로는 산책로가 놓였다. 이른바 ‘초롱길’의 하나로 초평저수지까지 연결돼 있다. 초평지는 미호천의 지류를 막아 축조했다. ‘미호저수지’라고도 불린다. 산책로 끝자락의 전망대에서 굽어보는 초평지 풍경이 빼어나다.●김유신 탄생지 진천… 계양마을에 생가 복원 진천은 흥무대왕 김유신의 탄생지다. 신라 진평왕 17년(595)에 만노군(신라 때 진천군의 이름) 태수를 지내던 김서현과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다. 진천 일대에 그와 관련된 유적지들이 몇 곳 있다. 미호천과는 거리가 있지만 역사 공부 삼아 찾아볼 만하다. 김유신 생가는 상계리 계양마을에 복원돼 있다. 김유신 탄생지 뒤편은 길상산이다. 산 정상 어름에 그의 태실지가 있다. 김유신의 위패와 영정을 모신 길상사는 탄생지에서 뚝 떨어진 벽암리 도당산 아래 있다. 초평지에서 좀더 아래로 내려가면 충북학생수련원이다. 이 일대에도 ‘인증샷’ 찍을 만한 곳이 많다. 이 앞을 흐르는 미호천의 다른 이름은 은여울이다. 은탄(銀灘)리는 이를 한문으로 쓴 행정 명칭이다. 이름만큼 맑고 고운 여울이 흘러간다. 팔결다리 주변엔 자전거 도로와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팔결다리는 청주와 옛 청원군 오창읍을 연결하는 다리다. 현재의 팔결교는 왕복 6차로의 도로를 이고 있는 큰 다리지만 옛 ‘팔결교’는 그보다 상류 쪽에 소박한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1970년대 옛 팔결다리는 청주와 오창 주민들이 즐겨 찾는 피서지였다. 마땅히 갈 곳이 없던 시절 주민들은 물이 깨끗하고 모래사장이 너른 팔결다리 인근에서 천렵이나 물놀이를 즐기며 여름을 보냈다. 요즘도 천렵을 즐기는 이들은 종종 눈에 띄지만 수영을 하는 이는 찾기 힘들다. 미호천이 청주에서 흘러온 무심천과 합류되는 곳이 까치내다. 미호천의 여러 물줄기 가운데 아름답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다. 강가엔 버드나무가 많다. 시골에서 살았던 이라면 누구나 버드나무 잔가지로 만든 버들피리의 추억을 하나쯤은 갖고 있을 터다. 청주 일대에선 이를 ‘호드기’라 부른다. 매끈한 가지를 골라 자르고, 껍질을 비틀어 줄기와 분리시킨 다음 적당한 크기로 자르면 버들피리 완성이다. 겨우 삘릴리 소리나 낼 정도지만 둑방길 걸으며 추억을 소환하기에 이만한 도구가 없지 싶다. ●연인들 인생샷 남기는 까치내 정북동 토성 까치내를 따라 걷기 길이 조성돼 있다. 문암생태공원 등 주변에 돌아볼 만한 곳도 있다. 까치내 위쪽엔 정북동 토성이 있다. 미호천변의 평지에 축조된 사각형의 토성이다. 삼국시대 초기인 2~3세기쯤 축조된 것으로 추정된다. 남북이 약간 긴 방형의 형태로 전체 길이는 675m 정도다. 정북동 토성은 사진작가들이 자주 찾는 촬영지다. 해거름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풍경을 담기 위해서다. 최근엔 청주 등지의 젊은 연인들이 즐겨 찾는 데이트 코스로 급부상 중이다. 초록빛 성터를 도란도란 걷거나 성벽 위의 소나무 한 그루를 배경 삼아 ‘인생 샷’을 남기기도 한다. angler@seoul.co.kr■여행수첩 →가는 길:농다리와 초평저수지 등 미호천 상류를 먼저 보겠다면 중부고속도로 진천 나들목, 정북동 토성은 오창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빠르다. 까치내, 문암생태공원 쪽은 서청주 나들목이 다소 낫다.→맛집:공원당(255-3894)은 메밀국수(위)로 50년 넘게 명성을 이어 온 집이다. 중앙공원 옆에 있다. 남주동 해장국(256-8575)과 서문 해장국(224-5999)은 해장국으로 쌍벽을 이루는 집이다. 청주 사람들은 예부터 고추장 삼겹살을 즐겨 먹었다. 백로식당(273-0713)이 이름났다. 서문시장 안쪽에 삼겹살 거리(아래)도 조성돼 있다. 옛 방식대로 구워 내는 ‘시오야키’(삼겹살 소금구이)를 맛볼 수 있다. 진천 초평지 쪽에 붕어찜 집들이 몰려 있다. 송애집(532-6228), 배를 타고 들어가는 쥐꼬리명당(532-6647) 등이 알려졌다.
  •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연봉 5천 받는 프로선수의 품격…롯데 신본기 묵묵한 선행

    2012년 프로구단 입단. 구단 2군과 경찰청 야구단 복무를 거쳐 입단 6년차를 맞은 현재 연봉 5500만원. 올 시즌 프로야구 선수 평균 연봉 1억 3800만원에 비해 매우 적은 돈을 받고 뛰는 선수. 프로야구 롯데자이언츠 소속 내야수 신본기(28) 선수의 이야기다. 이미 롯데 팬들 사이에서는 ‘기부천사’로 잘 알려진 신본기의 남다른 선행이 뒤늦게 ‘전국구’로 주목받고 있다.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연봉 5000만원 받는 선수가...”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이 올랐다. 사진에는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식당에서 10만 8500원이 계산된 영수증과 이를 계산한 체크카드가 담겨있다. 해당 카드 사용자 이름은 ‘SIN BON KEE’. 롯데 유격수 신본기와 같은 이름이다. 이 게시물을 올린 사람은 신 선수가 “매달 10만원씩 고아원 애들에게 밥을 사준다”고 밝혔다.이후 이 게시물이 온라인커뮤니티 곳곳에 퍼지며 신 선수의 조용하지만, 오래 된 선행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기 시작했다.9일 롯데자이언츠 구단 측에 문의한 결과 사진 속 체크카드는 실제 신본기가 쓰는 카드로 확인됐다. 구단 관계자는 “어제부터 기부 기사가 나오고 있어 신 선수한테 물어보니 말을 잘 안 해주지만 그 내용은 맞다”라면서 “신 선수도 누가 그런 사진을 찍어 올렸는지 궁금해 하지만 언론의 이런 관심에는 부끄럽고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라고 전했다. 사실 신본기의 선행은 2012년 프로구단 입단 직후부터 꾸준히 계속됐다. 2013년에는 입단 계약금 1억 2000만원의 10%에 달하는 1200만원을 모교인 동아대에 쾌척했다. 또 500만원 상당의 제빙기도 기부했다. 2013년 7월 올스타전 이벤트 게임에서 얻은 상금 200만원 역시 모교인 부산 감천초등학교에 전액 기부했다. 당시 그는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하는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언젠가 돈이 생기면 기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기부 이유를 밝혔다. 신본기의 선행이 새삼스럽게 떠오른 이번 ‘10만원 밥값’은 부산 서구 암남동의 아동 양육시설 ‘마리아꿈터’ 아이들과의 식사로 확인됐다. 신본기는 2013년 자신의 팬클럽 ‘우리본기’가 마리아꿈터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때부터 함께 봉사를 하고 있다. 신본기는 경찰서 복무 중에도 휴가 기간에는 마리아꿈터를 찾아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등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제한식조리학교서 직접 요리…1일 체험 실시

    국제한식조리학교서 직접 요리…1일 체험 실시

    한식의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국제한식조리학교가 오는 11일 ‘1일 학교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전주대에 위치한 국제한식조리학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교과 과정과 다름 없는 체계적이고 실무적인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다. 재단법인 국제한식 문화재단 산하 국제한식조리학교는 한식 전문가를 꿈꾸는 예비 요리사들이 거쳐야 할 필수 교육 과정으로 손꼽힌다. 한식과 그 문화를 세계에 알릴 한식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정부 및 지자체가 지원해 설립한 교육기관인 만큼 심도 있는 한식 교육을 펼치고 있다. 현재 국제한식조리학교는 해외 한식당 종사자 교육 기관으로 선정돼 해외 한식 경영 관계자에게 역량교육을 실시하는 것은 물론 해외 대학교 한식강좌 담당교수 양성, 외국인 한식교육 지원,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1일 학교체험은 국제한식조리학교의 이러한 다채로운 활동의 연장선에서 실시되는 프로그램으로, 올해 2학기 입학 희망자 및 잠재적 입학 희망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제한식조리학교의 교육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놓칠 수 없는 기회가 제공되는 것. 교육 참가자 20명은 학교 설립 취지 및 교육과정, 교과목 소개, 시설투어를 통해 국제한식조리학교의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김현동 교수의 오이게살말이, 수삼냉채 조리시연 후 직접 요리를 실습체험을 진행한다. 김 교수가 공개한 레시피를 통해 체험생이 국제한식조리학교의 조리시설을 직접 사용해볼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국제한식조리학교는 내달 12일까지 2017학년도 2학기 정규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정규과정은 2년제 해외 파견 한식조리사 과정, 1년제 한식 집중 과정으로 구분되고, 서류전형과 심층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입학과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국제한식조리학교 홈페이지 및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로’ 뜨자… ‘중리단길’ 뜨는 상인들

    ‘서울로’ 뜨자… ‘중리단길’ 뜨는 상인들

    “올해 초 한 식당 건물주가 월세를 400만원에서 600만원으로 올리려고 하자 세입자가 재계약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딴 곳으로 가버렸습니다.”(서울 중구 중림동의 한 부동산중개인)서울 곳곳에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확산되면서 지역 경제와 부동산의 생태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란 낙후된 구도심 지역에 갑자기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이주민이 원주민을 다른 지역으로 쫓아내는 현상을 말한다. 처음에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지만 임대료 폭증에 매출 하락이 겹치면서 결국에는 상권이 붕괴의 위기에 내몰리는 경우가 많다. 지난 5월 ‘서울로 7017’ 개장과 함께 ‘중리단길’로 불리기 시작한 중구 중림동에서는 임대료 상승으로 원주민들이 대거 쫓겨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중개업자 최모(63)씨는 8일 “서울로 7017 개장 이후 상당수의 원주민들이 고액의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나갔다”면서 “곱창집과 빵집, 피자집 세 곳이 모두 프랜차이즈 가게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근 뜨고 있는 마포구 망원동 망리단길 원주민들도 임대료 상승에 쫓겨날 것을 두려워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강모(47)씨는 “건물주가 월세를 2배 가까이 올리겠다고 해서 옮겨갈 곳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 이주해 매장을 차린 주민들은 언제까지 호황을 누릴 수 있을지부터 걱정했다. 망원동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7)씨는 “최근 매출이 많이 늘었지만 이런 곳은 유행을 타기 때문에 언제 또 싹 빠져나갈지 모른다”며 불안해했다. 이런 배경에서 망원동 주민들은 올해 초부터 ‘망리단길 안 부르기 서명 운동’을 벌이고 있다. 상권이 정점을 찍은 후 쇠락의 길로 접어든 이태원 경리단길 주민들은 장사가 안되는데도 가게를 넘기질 못해 한숨지었다. 지난 7일 저녁 10시쯤 찾은 경리단길에는 텅 빈 테이블이 즐비했다. 일부 매장 한두 곳에만 손님이 북적이는 정도였다. 식당을 운영하는 유모(35)씨는 “2015년 경리단길이 뜬다고 해서 권리금 7000만원을 주고 들어와 식당을 차렸는데 지금은 권리금 2000만원에도 들어올 사람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젠트리피케이션의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유별나게 빠르다는 점을 문제의 원인으로 짚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10년 단위로 진행되는 이 현상이 국내에선 2~3년 단위로 진행된다”고 진단했다. 지방자치단체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시와 각 구는 주민협의회 등과 젠트리피케이션이 예상되는 지역(종로구 창신·숭인동, 세운상가, 성동구 성수·마장동, 용산구 해방촌)과 임대료 상승 억제를 위한 상생협약을 맺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나 지자체가 젠트리피케이션 예상지를 선제적으로 매입해 임대료 상승을 억제하는 등의 방법을 강구해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안철수, 千-鄭 단일화?… “자신의 비전 내놔야”

    안철수, 千-鄭 단일화?… “자신의 비전 내놔야”

    국민의당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는 8일 당권 경쟁자인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단일화론에 대해 “당이 진정으로 살아나기를 원하는 후보들이라면 자신의 비전을 내놓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구로구에서 진행된 당원과의 만남 뒤, ‘반안(반안철수) 단일화 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말씀드리기에는 적절치 않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는 후보들의 비전, 혁신방안을 중심으로 치러져야 당이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의원들이 단일화 논의를 위해 회동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제가 말씀드릴 내용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안 전 대표의 출당까지 거론했던 동교동계 고문단은 이날 오찬 회동을 한 뒤 “누가 당 대표가 되더라도 선출된 대표를 중심으로 당원들의 단결과 화합을 도모할 것”이라고 한발 물러섰다. 홍기훈 전 의원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긴급회동을 마친 뒤 “정대철 고문이 안 전 대표에게 ‘아직 후보 등록일이 이틀 남았기에 그전까지라도 출마 결정을 철회하는 것이 안 전 대표의 정치적인 미래와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뜻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긴급회동에는 권노갑, 김옥두 전 의원 등 원로들은 불참한 채 정 상임고문, 박영수·이훈평 전 의원 등 9명이 참석했다. 고문단이 발표한 회의 결과엔 앞서 일부 고문이 주장했던 안 전 대표의 출당 조치나 탈당, 분당 등의 강경한 표현은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안 전 대표의 출마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전날 안 전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을 시도한 황주홍 의원은 라디오에서 “권력의 금단현상이 온 것 아닌가 하는 이야기도 현장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들은 이날도 모임을 갖고 천·정 단일화를 포함한 대응책을 논의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안철수 출마 반대’ 동교동계 “철회 호소…탈당·출당 없다”

    ‘안철수 출마 반대’ 동교동계 “철회 호소…탈당·출당 없다”

    국민의당 동교동계 원로들이 안철수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철회해달라고 재차 호소한다. 다만 애초 거론됐던 집단 탈당이나 안 전 대표 출당 등의 집단행동은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홍기훈 전 의원은 8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가진 동교동계 원로 오찬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전 대표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번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철회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정대철 상임고문이 오늘 안 전 대표와 연락해 만나서 그 부분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에는 정 고문과 홍기훈, 박양수, 박명석, 이훈평, 최락도, 이경재, 이창근, 류의재 등 동교동계 인사 9명이 참석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의 경우 개인 사정으로 자리하지 못했지만, 전체 고문단에 판단을 위임했다고 홍 전 의원은 전했다. 홍 전 의원은 “안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책임론, 증거조작 사건 등에서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며 “대선에서 평가를 받았는데 3개월도 지나지 않아 본인이 소방수로 나서는 것이 국민 눈높이에 봐서 합당치 않다는 것이 전체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는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다. 전대 출마를 철회하는 것이 안철수의 정치적인 미래와 당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어제 (출마를 만류하는) 의원들과 평행선을 달렸지만, 다시 한번 간곡히 호소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또 “출당이나 탈당은 전혀 고려의 대상이 아니다. 몇 분이 애당적 차원에서 개인 의견을 피력했을 뿐”이라며 “고문단이 당의 어른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고, 당이 잘 화합해 나가도록 노력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이러한 만류에도 불구하고 안 전 대표가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전대를 통해 심판받으면 된다”고 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천정배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단일화되면 좋겠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나. 쉽지 않을 것이다. 마침 결선투표제가 도입됐으니 자연스럽게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전망한다”는 의견을 전했다. 홍 전 의원은 “고문들이 주도적으로 어떤 방향을 잡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8·27 전대까지 추가적인 단체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시론] ‘캐비닛문건’과 대통령기록관의 책임/전진한 알권리 연구소장

    역설적이게도 지난 한 달 동안 대통령기록물을 관리하지 않으면 어떤 참사가 벌어지는지를 생생하게 목격했다. 박근혜, 이명박 정부에서 생산했던 수천 건의 대통령기록물이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에서 쏟아져 나온 이번 사태는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우선 기록 관리를 하지 않으면 기록물이 파기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다반사다. 필자는 2004년 한 언론과 공동기획 사업과 관련해 행정안전부 문서고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받은 충격을 잊을 수 없다. 광화문 정부서울청사 지하에 있던 문서고는 항온·항습 시설이 전혀 없이 축축한 환경에서 방치돼 있었다. 기록물 상당수는 곰팡이에 노출돼 있었고, 분류도 엉망이라 어떤 기록이 있는지 파악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서가를 살펴보니 1950~1960년대에 생산됐던 수많은 기록이 버젓이 남아 있었다. 행정기관의 경우, 생산한 지 10년이 넘은 기록 중 영구기록(지속적인 가치를 가졌거나 업무상 필요성 때문에 영구적으로 보유하는 기록)과 준영구 기록은 국가기록원에 이관해야 하는데도 말이다. 당시 담당자의 변명이 아직도 귓가에 생생하다. ‘담당자들이 자주 교체돼서 몰랐다.’ 그렇다. 기록은 관리하지 않은 채 수십 년이 지나면, 그 존재 자체가 잊혀지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사람으로 치면, 먹거리와 옷을 받지 못한 채 학대를 받는 것과 같다. 이번 청와대 문건 사태의 핵심은, 청와대가 지난 10년간 대통령기록을 방치한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점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개발했던 ‘이지원’ 시스템은 이명박 정부에서 ‘위민’ 시스템으로 축소 운영되더니, 박근혜 정부는 이마저도 폐기해 버렸다. 실제로 무슨 시스템을 어떻게 사용했는지도 여전히 알려지지 않고 있다. 수많은 기록학 전문가들이 박근혜 정부 대통령기록 관리의 문제점들에 관해 경고했지만, 정권 관계자들은 전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주변 환경이 이런데, 청와대 캐비닛에서 문건이 무더기로 발견되는 것은 일견 당연하다. 사태가 여기까지 왔는데도, 대통령기록관 등 청와대 기록관리 업무 관계자들은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기록관은 지난 3월 13일 이후 36명의 인원을 청와대에 파견하여 기록물 이관을 추진한 책임 기관이다. 하지만 부실한 이관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표명조차 하지 않고 있다. 당시 청와대에서 넘겨준 1100만 건의 대통령기록 중 490만 건은 ‘식당 식수관리’나 ‘초과근무 관리’ 등 대통령과는 별로 상관이 없는 기록들이었다. 쉽게 말하자면 대통령기록관은 당시 청와대 담당자들이 주는 것만 받아 온 것이다. 이사를 하는데 귀금속은 놔둔 채, 쓰레기 더미만 옮겨 온 셈이다. 파쇄기를 여러 대 구입해 기록물을 무단으로 파기했다는 의혹, 부실한 이관, 캐비닛 문건 등의 파문이 일어나도, 대통령기록관장은 임기 5년이 아직 되지 않았다는 점을 방패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민간 전문가들이 포함된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는 더욱 심각하다. 박근혜 정부의 대통령기록 문제로 온 세상이 떠들썩한데도 목소리 한번 내지 않았다. 그런데 2014년 5월 위원회는 뜬금없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문제를 정식 안건으로 상정해 격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에서 한 위원은 신영복 교수가 써 준 글씨로 공공기관의 상징적인 현판을 제작한 것이 문제가 있다며 현판 교체를 주장했다. 대통령기록 관리를 위해 힘써야 할 위원회가 현판 교체 같은 문제로 에너지를 낭비한 이 장면은 오늘의 사태를 미리 보여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정권은 바뀌었지만 이들은 여전히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제 무너진 대통령기록관리 체계를 다시 세워야 한다. 정권의 치부를 감추는 수단으로 변질된 대통령지정기록물 제도, 독립성을 상실한 국가기록원 등을 정상화해야 할 것이다. 정상화보다 급한 것은 그동안 이런 사태를 방치했던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그것이 개혁의 시작이다.
  • 안철수 “불출마? 지금 그만두라는 건 정계은퇴하란 말”

    안철수 “불출마? 지금 그만두라는 건 정계은퇴하란 말”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7일 당대표 불출마 요구에 대해 “지금 저한테 나가지 말라는 것은 정계은퇴를 하라는 것과 같다”며 출마 의지를 확고히 했다.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노원구의 한 식당에서 노원구 시·구 의원 및 당원과의 오찬 간담회 직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면서 “그것은 우리 당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전대에 결선투표 도입이 결정된 것과 관련해 ‘결선투표에 소극적이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 저는 당에서 정해준 룰대로 따르겠다는 입장을 처음부터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유불리 여부에 대해 “저는 유불리를 따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전대 직전에 룰이 바뀌는 것은 다른 정당에서 굉장히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 당도 다음부터는 절대로 전대 전에 유불리를 따져 룰을 바꾸는 구태는 없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출마 반대파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지금 당이 정말로 위기 상황이다. 제가 결심할 수밖에 없었던 진심을 말씀드리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또 출마를 촉구한 원외위원장 명단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대해선 “제가 원외위원장 몇 명이 찬성했다고 해서 (출마를) 결심한 것이 아니다.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다”며 “현재 당이 처한 상황과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있지 않은 분들의 진심 어린 조언에 의해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公슐랭 가이드] 지친 입맛 샤르르 史르르

    [公슐랭 가이드] 지친 입맛 샤르르 史르르

    # 소라 스테끼와 칼제비(옛 소라네스테이크 하우스) 서울시청 근처엔 오래된 맛집이 많은데요, 이곳은 1978년부터 운영해 40년이라는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식당 입구에 들어서면 문 바로 위에 있는 ‘민초전문식당’이라는 팻말도 인상적입니다. 오래된 만큼 무교동칼국수 맛집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알려진 곳입니다. 점심 주 메뉴는 칼국수, 수제비, 칼제비(섞어)로 여름철엔 진한 콩국수도 내놓습니다. 칼국수 양도 넉넉하게 줄 뿐 아니라 원하는 만큼 공기밥도 그냥 내어주는 인심이 후한 곳입니다. 칼국수의 영원한 단짝 김치도 신김치, 금방 한 김치를 입맛에 맞게 골라먹을 수 있습니다. 점심 때에 조금이라도 늦게 가면 2층 계단부터 줄을 서야 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곤 합니다. 저녁엔 1978년 초창기부터 선보였던 한국식 모둠 스테끼를 안주 삼아 삶의 애환을 풀어내는 곳입니다.# 라 칸티나(LA CANTINA) 무교동 삼성화재 건물 지하에 자리한 라 칸티나는 1967년에 문을 연 국내 최초 이탈리안 레스토랑입니다. 50년이 넘은 라 칸티나는 지하의 ‘포도주 저장창고’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스토랑도 오래됐지만 항상 손님을 반갑게 맞이하는 임승환 지배인도 여기서 근무한 지 30여년이 됐습니다. 시청 주변에 이탈리안 레스토랑이 제법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내부 인테리어와 메뉴판에는 없는 ‘서울시’ 메뉴를 주문하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마늘빵, 어니언수프, 그린샐러드, 스랄로피네 알라 볼로네제, 커피가 나오는데요, 이곳을 이용한 지 오래된 선배 공무원들은 메인요리 이름이 어려워 ‘10-8번 코스’(메인요리 번호)로 주문하기도 합니다. 다른 곳보다 국물이 많은 봉골레 스파게티와 양파로 우려낸 육수에 후추를 넣고 식빵과 치즈를 넣은 어니언수프도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습니다.# 광화문국밥 서울 시의회 건물 뒤편을 돌아 동화면세점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보이는 정동 주차장 안쪽 낡은 건물 1층에 자리한 광화문국밥은 그야말로 요즘 핫한 핫플레이스입니다. 후미진 곳에 있는데도 점심이면 줄을 서서 먹어야 하는데요. 이탈리안 셰프인 박찬일 셰프가 오픈한 곳으로도 유명합니다. 주 메뉴는 국밥, 냉면, 수육입니다. 점심엔 주로 돼지국밥과 평양냉면을 많이 먹습니다. 우리가 아는 돼지국밥과 달리 국물이 맑은 게 특징입니다. 다른 잡부위없이 흑돼지 살코기로만 깊은 맛을 낸다고 하는데 국물이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1970~80년대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인테리어, 메뉴판 등은 돼지국밥을 오감으로 먹을 수 있는 즐거움을 줍니다. 저녁엔 차가운 수육(전지)과 따뜻한 수육(후지)이 반반 나오는 수육과 저염명란오이무침이 인기입니다.권진영 명예기자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 주무관)
  •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입맛·영양 모두 잡는 한끼 ‘마법의 황금 가루’ 카레

    [역사를 바꾼 요리 가루] 입맛·영양 모두 잡는 한끼 ‘마법의 황금 가루’ 카레

    세계를 발밑에 둔 채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위용을 떨치던 17세기의 대영제국도 인도의 뜨거운 폭염 앞에서는 맥을 추지 못했다. 당시 인도에 자리잡은 영국인들은 무더위로 인한 만성 식욕부진과 소화기 장애에 늘 시달려야 했다. 반면 인도인들은 아무리 강렬한 더위 앞에서도 기력을 잃지 않았다. 영국인들은 이내 그 비밀을 독특하고 알싸한 향의 황금빛 가루에서 찾았고, 유럽 대륙으로 전격 ‘스카우트’ 했다. 그렇게 국제무대에 데뷔한 카레는 이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음식의 풍미를 돋워 입맛을 사로잡는 주방의 조수이자 1인 가구의 영양 보충을 돕는 든든한 한끼 식사로 자리잡았다.카레는 대표적인 인도 음식이다. 카레의 어원은 인도 타밀어로 ‘소스’라는 뜻의 ‘카리’(Kari)에서 유래됐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향기롭고 맛있다’는 의미의 힌두어 ‘투라리’(Turar)로 불리다가 후에 영국에 전해지면서 ‘커리’(Curry)가 됐다는 설도 있다. 일반적으로 카레는 노란색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인도 및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널리 쓰이는 향신료인 카레나무는 사실 푸른 잎사귀를 갖고 있다. 우리가 아는 카레의 황금빛은 카레의 주 재료인 강황 때문이다. 카레 잎은 월계수 잎보다 작고 연하며, 보통 줄기에 붙어 있는 신선한 상태로 구입해 기름에 살짝 볶아 향을 살려서 요리에 사용한다. 이 카레 잎과 겨자씨, 강황, 고수, 커민, 고추, 후추, 계피, 페누그닉, 코리앤더 등 각종 천연 향신료를 건조해 분말로 가공한 것이 바로 카레 가루다. 여기에 다시 식품첨가물 등을 적절히 배합하면 소스 카레가 된다. 시중에 유통되는 카레 제품의 경우 고형·분말 제품에는 카레 가루가 5% 이상, 액상 제품에는 1% 이상 들어간다. 인도에서 유래했지만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의 카레는 영국을 중심으로 전파됐다. 인도가 영국의 식민 지배를 받던 17세기 인도 현지에 머물게 된 영국인들이 음식의 부패나 맛의 변질을 막아주고 식욕을 돋우는 카레의 매력에 눈뜬 것이다. 인도의 초대 총독이었던 워런 헤이스팅스가 임기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갈 때 대량의 커리 향신료를 빅토리아 여왕에게 진상했다는 기록도 있다. 18세기 초 영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소개된 카레는 1810년 옥스퍼드 사전에 ‘커리 파우더’(curry powder)라는 단어가 처음 등재될 정도로 대중화됐다. 영국에 건너온 카레는 유럽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매운맛을 줄이고 밀가루를 넣은 스튜 형태로 변형됐다. 초기에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다가 점차 대중적으로 수요가 늘었다. 18세기 말에는 ‘크로스 앤드 블랙웰’(C&B)이라는 영국 식품회사가 세계 최초로 카레를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분말 형태로 제조·상업화하는 데 성공하면서 유럽 전역으로 급속도로 퍼졌다. 네덜란드에서는 인도네시아 요리의 영향을 받아 코코넛 우유를 넣은 카레 요리를 개발했고, 프랑스에서는 ‘루’(밀가루와 버터를 섞은 요리 재료)를 넣어 걸쭉한 카레를 만드는 등 국가별로 다양한 카레 조리법이 발명됐다. 일본으로도 전해진 카레는 ‘커리’의 일본식 발음인 ‘카레’(カレ)로 불렸다. ‘풍월당’이라는 식당에서 처음 판매돼 점차 일반 가정에까지 보급됐다. 일본의 카레는 유럽식에 비해 고기의 양이 적고 채소가 많이 들어간다. 밥 위에 카레를 끼얹어 먹는 카레라이스도 일본에서 탄생했다.국내에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카레가 처음 소개됐다. 당시 서울 명동 등지에서 운영하던 양식당의 주 메뉴 중 하나가 일본식 카레라이스였다. 그렇다 보니 당시 카레는 부자들만 맛볼 수 있는 진귀한 음식이었다. 쌀 1㎏의 가격이 25전 정도이던 1935년 무렵, 카레라이스 한 그릇의 가격은 그 5배인 1원 25전(125전)에 달했다. 1969년 5월 5일 식품업체 오뚜기가 국내 최초로 인스턴트 카레를 출시하면서 카레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 들어서는 서구화된 생활방식이 널리 퍼진 데다 간편하면서도 영양이 풍부한 음식으로 인식되면서 카레가 널리 사랑받았다. 특히 밥에 카레를 끼얹어 조금씩 떠먹는 일본과 달리 비빔밥처럼 소스를 밥에 비벼 먹거나 단무지, 김치를 곁들여 먹는 등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카레 문화가 발달했다. 카레의 원료인 각종 향신료에는 항암·항산화 작용을 비롯해 기억력 강화, 치매 예방 등 효능이 있어 특히 노인에게 이로운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카레가 주식인 인도는 세계에서 치매 발생률이 가장 낮은 국가이기도 하다. 또 카레의 ‘커큐민’ 성분은 위산 분비를 조절해 소화 작용을 돕는 역할도 한다. 카레 가루는 고기의 누린내를 잡아줘 자칫 냄새가 나기 쉬운 닭고기나 양고기 등을 이용한 요리를 할 때 소량을 첨가하면 음식의 풍미를 높일 수 있다.지난해 국내 카레 시장은 판매액 약 1161억원에 판매량 1만 112t 규모였다. 다만 최근 가정간편식(HMR) 시장의 확대로 카레를 대체할 다양한 즉석식품이 등장하면서 카레 시장은 상대적으로 소폭 위축되는 추세다. 업체별로는 오뚜기가 60% 이상의 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 청정원이 ‘카레여왕’으로 점유율 20%를 돌파하며 오뚜기의 뒤를 쫓고 있다. 높은 진입장벽을 뚫기 위해 CJ제일제당이 2009년 ‘인델리 커리’ 7종을 내놓으며 오뚜기의 아성에 도전했으나 고전 끝에 4년 만에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오뚜기는 국내 최초로 레토르트 카레 시장의 문을 연데 이어 2004년 강황 함량을 늘리고 귀리를 원료로 사용해 건강을 강조한 ‘백세카레’를 출시하면서 ‘웰빙 카레’ 시장을 선도하기도 했다. 또 오뚜기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밀며 2010년 출시된 청정원 카레여왕은 ‘퐁드보 육수’(오븐에 구운 소고기 뼈에 야채를 넣고 우려낸 프랑스식 육수)를 사용한 프리미엄 카레로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과거에는 분말형, 과립형 등 제형에 따른 제품 출시에 열을 올렸다면 최근 몇년 새 카레시장은 맛의 다양화에 집중하는 추세다. 청정원은 매운 정도에 따른 맛의 분류만 존재했던 카레시장에 해물, 구운 마늘·양파, 토마토·요구르트, 치즈·코코넛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놔 호응을 얻었다. 2014년에는 향신료의 배합을 달리 한 ‘카레여왕 로열 스파이스’ 3종을 출시했다. 오뚜기도 최근 인도와 태국식 카레인 ‘3분 인도카레 마크니’, ‘3분 태국카레소스 그린’, ‘맛있는 허니망고 카레’, ‘맛있는 버터치킨 카레’ 등 국가별 카레 맛의 특성을 살린 제품들을 내놨다. 김영선 청정원 카레여왕 담당 팀장은 “점점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국내 간편식의 원조격인 카레가 우위를 이어 나갈 수 있도록 계속해서 신제품 개발을 하는 것이 업체들에 주어진 숙제”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이슈&이슈] 팔당호 20대 식당사장 왜 삶을 포기했나

    [이슈&이슈] 팔당호 20대 식당사장 왜 삶을 포기했나

    1년 새 무허 음식점 13명 구속주민들 “재산권 규제 개선해야”… 당국 “현지주민과 협의해 규제”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과 양평군 양서면은 북한강을 가운데 두고 마주한다. 두 지역은 똑같이 서울·경기·인천 2500만 수도권 주민들의 식수원인 북한강과 접했지만 생활환경은 ‘하늘과 땅 차이’다.강 동쪽인 양서면에는 음식점은 물론 모텔, 병·의원, 아파트 등 주민편의 시설이 많지만 서쪽인 조안면에는 목욕탕, 병·의원, 미용실은커녕 편의점 한 곳 없다. 1975년 팔당댐과 가까운 북한강 일대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 이어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될 때 비교적 번화가였던 양수리 도심은 2가지 규제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개발행위가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수질오염총량관리제’를 지켜야 한다. 오염총량관리제는 하천 구간별로 목표수질을 정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 오염물질의 배출총량을 허용치 이하로 관리하는 제도다. 이 규제를 근거로 조안면에서는 최근 1년 동안 음식점 100여곳 중 80여곳이 무허가로 영업하다 13명이 구속됐다. 나머지는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씩 벌금형을 받았다. 아직도 5명은 구속돼 있다. 해마다 단속이 이뤄지고 벌금형을 선고받았지만 이번에는 강도가 셌다. 지난달 말 결혼을 앞둔 조안면의 26살 청년이 전기 끊긴 자신의 식당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청년은 무허가 음식점을 운영하다 6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상태였다. 2년 전 소매점(조리하지 않은 음식을 파는 점포) 허가를 받은 그는 아버지와 막국수 집을 운영하다 남양주시의 고발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뒤 식당 문을 닫았다. 축구 유망주였던 그는 부상으로 꿈을 접고 아버지 권유로 막국수 뽑는 기술을 배워 식당 문을 연 것이었다. 하지만 그 꿈마저도 2년 만에 다시 접어야 했기에 그의 충격은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그의 아버지는 6일 “가을에 결혼을 앞둔 아들이 다른 일자리를 구하기가 쉽지 않자 막노동을 전전하다 한 달 전쯤 카드빚을 내 식당 앞에서 소시지와 핫도그를 파는 포장마차를 개업했으나 그마저 합동단속에 적발돼 며칠 만에 중단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일반음식점 허가를 정식으로 받지 못해 무허가 영업을 해 오다 최근 1년 동안 구속되거나 벌금형을 맞은 같은 마을 주민 80여명도 이 청년과 같은 처지다. 정길호 조안면 진중1리 이장은 10년 전부터 운길산역 앞에서 소매점 허가만 받은 상태에서 장어 집을 불법으로 해 오다 이번에 2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았다. 매년 벌금형이 커지자 올 상반기엔 식당을 아예 양평군으로 옮겼다. 다른 식당 15곳도 강 건너 양평군으로 이전했다. 그는 “우리 마을과 접한 북한강물은 팔당댐에서 발전용수로 쓰이고, 광주 경안천 남한강에서 흘러오는 물 쪽에 취수장이 있다”며 “40여년 전 만들어진 중첩 규제를 이젠 손질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상수원 보호를 위한 조안면 등에 대한 규제는 1974년 팔당댐이 만들어지면서 시작됐다. 주민들은 “그동안 하수종말처리장 건설 등 많은 변화가 있어 이제는 재산권 행사를 제약하는 규제를 현실에 맞게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수도권 식수원 보호를 위해 오염원을 배출하는 식당 등을 허가해 줘서는 안 된다”는 조안면 밖 사람들의 입장이 더 강하다. 팔당호를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인구는 2500만명이지만 조안면 주민은 4400명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조안면 주민들은 “배출허용총량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음식점 허가 등이 가능한데, 공무원들이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주장한다. 한 음식점 주인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과 그린벨트 규제로 특별한 기술이 없는 주민들이 할 수 있는 생계수단은 나들이객들을 상대로 한 음식점 영업 이외에는 없다”면서 “자체 하수처리시설은 물론 곳곳에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 설거지 물이 한강으로 흘러 들어갈 일이 없는데, 우리를 상수원 오염의 주범으로 오인한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환경부 측은 “매년 오염총량제를 만들고 각종 규제를 도입할 때 상수원보호구역 내 현지 주민들과 수없이 협의를 거쳤다”면서 “오염총량제 기본계획수립과 시행계획수립 권한은 경기도와 남양주시 등 지자체에 있는 만큼 주민들의 바람을 수렴해 환경부에 요구하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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