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식당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리우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신체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5세대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 보수
    2026-08-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0,188
  •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여기는 호주] 코로나19 탓에 실업자 속출…구직수당 신청 위한 끝없는 줄서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호주 전체가 23일(이하 현지시간) 부분 셧다운(폐쇄) 상태에 들어가면서 하루 아침에 최소 8만8000여명의 실업자가 발생했다. 이들이 23일 아침부터 각 지역에 위치한 센터링크(구직센터)에 구직수당을 신청하기 위해 모여 들었고, 센터링크 밖에는 수백명이 끝없이 길게 늘어진 줄을 만들면서 코로나19 팬데믹이 가져온 불안한 현실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지난 22일 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위해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사업장을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폐쇄되는 사업장에는 술집, 나이트 클럽, 극장, 카지노, 교회 및 예배 장소, 체육관등이 포함되며 식당이나 카페는 오직 테이크 아웃과 포장 배달만 가능하다. 이 발표로 최대 8만8000여명이 23일 아침에 실업자가 되었고, 이번 주내에 최대 200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7년 동안 물리치료사로 일했다는 다니엘 호킹(36)은 “내 인생 최초로 실업자가 되었다”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니 집세와 공과금을 어떻게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 했다. 이날 아침 센터링크 앞에서 2시간 반을 기다리고 있는 수영코치 니콜 지오베날은 “수영장이 폐쇄되면서 실업자가 되었다”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남자친구도 직장을 잃어 둘 다 하루아침에 무일푼이 되었다”고 말했다. 23일 온라인 센터링크 역시 과다접속으로 서버가 다운이 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24일에는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 시드니에서는 23일 센터링크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입장 인원이 제한 되면서 신청을 못한 사람들이 비가 오는 24일 새벽 4시30분 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호주 정부는 이번 부분 폐쇄 조치로 실업자가 되는 시민들과 사업장를 부양하기 위한 경기 부양책 자금으로 호주 GDP의 7%에 해당하는 1890억 호주달러(약 140조원)을 사용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실업자가 된 사람들에게는 2주마다 기존 구직수당인 570호주달러(약 42만원)에서 그 2배가량인 최대 1100호주달러(약 80만원)가량이 지급될 예정이다. 한편 24일 오전 현재 호주에는 171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중 7명이 사망했다. 20일부터 호주 국경이 봉쇄되었고, 심지어 호주내에 주(州) 사이에서도 봉쇄가 이루어져 주를 이동할 때에도 14일 간의 자가격리를 해야한다. 또한 호주올림픽위원회는 23일 “도쿄 올림픽에 선수를 보내지 않겠다”는 보이콧 선언을 하기도 했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김포 ‘한강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 3월말 모델하우스 개관

    김포 ‘한강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 3월말 모델하우스 개관

    기업을 위한 최적의 비즈니스 환경과 편의시설을 갖춘 김포 한강의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가 3월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고 본격 분양을 시작한다. 김포한강신도시에 들어서는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는 지하 2층~지상 15층의 총 16개층 837호실의 초대형 규모로 근린생활시설은 2개층 55실로 구성됐다. 입주사들은 한강신도시 유일의 드라이브인(Drive-in) 및 도어투도어(Door-to-door) 시스템으로 보다 신속한 비즈니스 운영이 가능하다. 5톤 트럭의 진출입으로 상하차 및 물류이동에 용이하며 하중 ㎡당 1.2톤 설계, 층고 5.5m의 폭넓은 물류하역장 설계와 서비스 발코니까지 제공되는 만큼 비즈니스 환경 구축면에서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교통편의 경우 48번 국도, 김포한강로, 제2외곽순환고속도로(예정)로, 수요권 주요지점이라면 어디든 1시간대로 이동할 수 있다. 인근의 김포공항역은 지난해 9월 김포 골드밸리 개통으로 30분대면 도착 가능하다. 양촌역~구래역(예정) 선로 인근에는 약 1.4km의 ‘문화의 거리’가 조성돼 있고, 이마트 등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 김포점, 메가박스, CGV, 호수공원, 평화공원 등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생활환경이 조성돼 있다. 인근 지역에는 방송영상 문화콘텐츠 관련 서비스가 원스톱으로 제공되는 신개념 문화 신도시인 ‘김포 한강시네폴리스’가 개발 중이다. 단지 내부는 넓은 채광창과 고천정 로비로 탁 트인 공간을 연출했으며, 인포메이션 부스와 업무 편의를 위한 관리사무실, 회의실, 무인택배함과 은행, 편의점, 휘트니스센터, 병원, 전문 식당가도 유치돼 있다. 김포 한강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 관계자는 “최근 세계 각국의 통화완화 행렬이 이어지며 한국도 사상 첫 0%대 금리 시대에 진입한 가운데 미래가치가 높은 지식산업센터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포 한강 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는 3월 말 모델하우스를 개관할 예정이다. 입주 관련 문의는 유선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교회·클럽·노래방 등 방역위반, 반드시 법적 조치하라

    정세균 국무총리가 어제 “방역지침을 위반한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에 집회금지명령 등 단호한 법적조치”를 언급했다. 정 총리는 “행정명령이 엄포로만 받아들여져서는 안 될 것”이라며 “우리 공동체 전체의 안위를 심각하게 위협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전국 교회 4만 5420곳 중 2만 6104곳(57.5%)은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 예배로 전환했다”면서 “다소 미흡한 3185곳에 대해 행정지도를 진행했다”고 했다. 정 총리는 더불어 북미발 입국자에 대해 유럽발 입국자처럼 전수조사하는 방안도 이번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코로나19 확산에서 큰 고비를 넘겼으나,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일일 확진자는 전국적으로 줄었지만 어제 발표에서 대구 24명, 경기 14명, 검역 13명 등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리 숫자로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를 위한 담화문’을 내고 집단감염 위험이 큰 종교시설,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대해 보름간 운영을 중단하라고 권고한 이유다. 특히 ‘검역 13명’에서 보듯 남의 일인 듯 뒷짐 지고 있던 유럽과 미국 등 해외에서 감염원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그제 1442명이 유럽서 입국했는데 유증상자가 152명이다. 그러나 정부의 ‘권고’는 다소 미덥지 못한 측면이 있다. 정부가 현 상황을 “전시에 준하는”이라고 규정했다면, 더 확실하고 강력하게 행정명령을 집행하고, 위반하면 법적조치도 해야 한다. 누적 확진자가 1만 5000명 이상인 미국 뉴욕주가 최근 식료품 가게와 약국, 주유소, 은행 등을 제외한 사업장들을 ‘강제 규정’으로 폐쇄 조치하고, 미국 메릴랜드주가 오후 8시 이후 식당과 술집, 영화관, 체육관 등을 폐쇄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것 등과 비교하면 투명성 방역과 시민의 자율성을 강조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한참 약한 것들이다. 오히려 지방정부가 강력하게 나가고 있어 다행이다. 경기도와 서울시는 최근 노래연습장, PC방, 클럽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해서도 ‘밀접이용’을 제한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이용자·종사자 전원 마스크 착용, 이용자 명부 작성 및 관리, 출입자 전원 손소독, 최대한 간격 유지 노력 등 7가지 준칙을 제시했다. 4월 6일 초중고 개학이 가능하려면 정부는 행정명령을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 특히 현대차 등 대기업에서 이번 주부터 재택근무를 중단하고 있어 우려된다. 생산과 수출 등에 악영향이 나타나는 탓이다. 그러나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이 진정돼야 문제가 해결되는 만큼 대기업이 현 고통을 함께 더 분담할 것을 촉구한다.
  • [길섶에서] 통행금지/김균미 대기자

    자정을 앞두고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골목 곳곳에서 뛰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1981년까지만 해도 흔히 볼 수 있었던 장면이다. 이후 사라졌던 야간 통행금지라는 단어를 최근 자주 듣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이동의 자유가 제한되는 나라가 늘고 있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유럽과 남미의 많은 나라에서 식료품점과 약국을 제외한 식당과 상점들이 영업을 중단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주 등이 외출을 전면 금지하는 ‘자택 대피령’을 내렸고, 뉴저지주는 매일 밤 8시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낯설다. 한국에서 야간 통행금지는 광복 직후인 1945년 9월 8일 미군이 들어오면서 치안 유지를 목적으로 시행됐다. 1982년 1월 5일 해제될 때까지 만 36년 넘게 실시됐다. 초기에는 밤 8시부터 이튿날 새벽 5시까지 9시간, 1961년부터는 자정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통금이 있었다. 택시 할증요금이 붙는 시간대다. 다른 나라들처럼 통금이나 이동제한 조치까지는 내려지지 않아 다행이지만 한 달 넘게 이어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언제쯤 끝날지, 평범한 일상이 그립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인내하자. kmkim@seoul.co.kr
  • 흙과 돌 틈, 자연 그대로의 삶이 오롯이… ‘토지’ 생명력처럼 강인하고 든든한 품

    흙과 돌 틈, 자연 그대로의 삶이 오롯이… ‘토지’ 생명력처럼 강인하고 든든한 품

    ‘작가의 땅’(작.땅)은 온 생을 다해 글을 쓴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주소다. ‘작.땅’은 치열한 창작의 공간이자 문장으로 대들보를 세운 장소들을 따라간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뒷모습과 곡진한 삶의 희비를 엿보는 시간 속으로 들어가는, 책 바깥의 여행이다. 그곳으로 여러분을 초대한다.강원 원주 매지리에 있는 토지문화관은 내게 멧돼지 떼가 창궐하던 한여름 밤의 옥수수밭으로 남아 있다. 재작년 여름, 두 번째 소설집의 교정지와 가을호 계간지 마감이 겹쳐서 얼마간은 저돌적인 상태로 토지문화관 문인 창작실에 입소했다. 만두 찜기의 뚜껑을 연 것 같던 하오가 지나도 청쾌한 바람은 쉽게 산골에 스미지 않았다. 창작실에서 식당으로 가는 길목에 나 있던 산짐승 발자국이 멧돼지의 것이라는 사실은 먼저 입소해 소설을 연재하고 있던 전성태 소설가가 알려주었다. 그날 밤부터 나는 창작실의 베란다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벌레 소리들을 배경음악 삼아 원고 작업에만 매달렸다. 일상에서 오는 잡념들을 접어둔 채 오로지 창작에만 매달릴 수 있는 환경이 더할 나위 없었지만 작업은 진척이 없었다. 자정을 넘기고서야 겨우 숨이 좀 가라앉을 만한 바람이 내려왔다. 그리고 바람을 따라 산골의 멧돼지도 왔다.창밖의 기척이 심상찮아서 밖을 내다보던 중이었다. 하늘보다 더 어두운 옥수수밭 한가운데에 분명 어떤 움직임이 있었다. 만일 나에게 귀신을 보는 눈이 트였다면, 헛것에게라도 어떻게든 빌어 보고 싶던 시기였기에 내 눈은 어둠 속의 움직임에 집중돼 있었다. 그 밤 내내 일사불란하게 옥수숫대 사이를 누비는 소리를 들으며 간신히 새벽을 맞았다. 다음날 남들이 점심 먹을 때쯤 일어나 식당으로 가다 보니 옥수수밭 한가운데가 우주선이 앉았다 간 모양으로 둥그렇게 파헤쳐져 있었다. 식당에서는 어젯밤에 내려온 멧돼지들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옥수수와 고구마밭이 점점 더 크게 헤쳐진다는 사실도 덧붙여 들려왔다.덕분에 아침마다 밭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도 내 또 다른 일과가 됐다. 엄밀히 따지자면 산짐승의 공간을 우리가 침범한 셈이기도 했으니 잘못은 이쪽에 있었지만 말이다. 그곳에서 나는 원고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박경리 선생이 손수 일구시던 밭과 장독대에 다녀왔다. 선생의 거처를 지키고 있는 거위 떼들이 꽉꽉 우는 곳이었다. 그 소리를 따라 창작실과 선생의 울 안까지 오가는 길이 내가 부릴 수 있는 최대치의 여유였다. 정갈한 장독대와 두둑하게 북이 오른 밭이랑을 볼 때마다 직접 농사를 지어 수확한 작물들로 하루에 한 끼는 꼭 직접 반찬을 만들어 후배 작가들의 식사를 챙겼다는 선생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그곳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산짐승의 울음도, 더위도 잠시 잊을 수 있었다. “자연의 모든 것들은 우리가 후대에게 잠시 빌려 쓰는 것일 뿐”이라는 선생의 말씀에 따라 자연 친화적으로 지어진 문화관의 모습과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며 살아가고자 했던 그분의 뜻이 곳곳에 배어 있는 자리였다. 생의 마지막까지 밭둑의 흙을 돋우며 생활하셨던 선생답게 남겨진 것들은 매우 소박하기 그지없었다. 선생이 손수 지은 옷들과 밀짚모자, 호미와 낫 같은 농기구들이 생전 그대로 놓여 있었다. 허울 좋은 건물의 이름 크게 쓴 문학관보다는 문인 창작실을 지어 후배 작가들의 작업을 응원했던 그 정신 그대로 오로지 작가들의 복지만을 추구하고 당신께서는 직접 흙과 돌 틈에서 최대한 자연 그대로의 삶을 사셨다. 그러는 동안에도 창작에 대한 열의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이야기가 떠오를 때마다 이렇게 앉아 게으름을 피우는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소리가 들리지는 않지만 게으른 후배에 대한 정갈한 꾸짖음, 그렇지만 응원과 격려를 한꺼번에 전해 받는 듯한 그 감각은 오로지 선생의 울타리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었다. 좋은 기회에 선생이 사용하던 모든 물건이 고스란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거처에도 들어가 보았다. 방 한쪽에 은은한 분위기를 풍기던 장은 예전에 선생이 어느 글에서 썼던 그 나비장이었다. 6·25전쟁 당시에 피란을 가기 위해 이불에 싼 나비장을 마른 우물에 던져 넣고 떠났다가 천신만고 끝에 다시 돌아온 뒤에 건져냈다고 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애지중지하며 아꼈던 장과 필기구, 오래된 살림살이들, 태우시던 담배 보루까지도 여전한 그곳은 선생이 곧 문을 열고 들어올 것처럼 무척 현실적인 공간이기도 했다.작가 중에서 토지문화관을 모르거나 거쳐 가지 않은 사람이 드물 정도로 이곳은 창작하는 사람들에게는 고요한 꿈의 공간, 선생의 창작열을 느낄 수 있는 산실이다. 누구도 선뜻 문인들의 복지를 이야기하지 않았던 시절에 사재를 기꺼이 헌사해 지은 이 공간을 선생은 무척 아끼고 사랑하셨다고 전해진다. 매지리 안쪽 산기슭에 자리했지만 제주도와 경상도, 전라도를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작가들이 몰려들었고 급기야 해외 작가들도 한 번쯤 다녀가고 싶은 공간으로 손꼽히는 장소가 됐다. 중견과 신진을 가리지 않고 고루 지원하는 문화관의 정책도 여전했다. 국내 지원을 넘어서 해외 레지던스까지도 교류를 넓힌 상태였다. 매년 봄이면 새로운 작가들이 입주해 60일 동안 혹은 길게는 90일 정도 이곳에 머물다 간다. 올해도 봄이 시작됐으니 창작실도 새 주인을 맞이했겠다.올해 토지문화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박경리 선생의 딸 김영주 이사장이 숙환으로 별세한 후 그의 둘째 아들 김세희 관장이 취임했다. 선생의 유지를 이어 작가들의 창작을 지원하고 소설 ‘토지’의 삶과 생명 그리고 환경보호의 정신을 잇는 일이 손자 대로 넘어온 셈이었다. 토지의 생명력처럼이나 강인하고도 든든한 바통 터치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박경리 선생과 관련된 공간은 하동 악양면 평사리의 최 참판 댁 한옥문화관, 통영 박경리기념관 그리고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과 ‘토지’를 완성하고 선생이 말년을 보낸 공간인 이곳 흥업면 매지리 토지문화관까지 모두 네 군데다. 선생이 17년 동안 사신 원주시 단구동 자택이 택지지구가 되면서 그 자리가 없어질 위기에 처하자 많은 문인이 마음을 모았다. 여기에 택지지구 보상금과 토지개발공사 기부금을 합쳐 토지문화재단과 토지문화관이 들어섰다. 토지문화관 개관식에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참석해 선생의 소설과 후배들을 지원하고자 하는 마음을 기렸다. 그로부터 20여년이 흘렀지만 창작실에는 여전히 문인들의 입주 신청이 쇄도하고 매일 관람객들이 찾아와 문전성시를 이룬다. 김세희 관장은 위에 언급한 네 군데의 장소들을 보다 유기적이고도 조직적으로 연계해 ‘토지’의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더불어 소설 ‘토지’의 콘텐츠들을 보다 현대적이고도 접근성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제반 사업들을 검토 중이라는 사실도 덧붙였다. 선생의 유훈과 창작 업적을 기리기 위해 숙고 끝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세계문학상인 ‘박경리 문학상’을 국내외 독자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작업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박경리 문학상 수상자들이 토지문화관에서 진행하는 강연 또한 국내에서 다시 듣기 어려운 기회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터였다. 최인훈, 베른하르트 슐링크, 응구기 와 티옹오, 이스마일 카다레 등이 이 상의 역대 수상자였으며 이들의 강연은 창작실에 입주한 작가들을 비롯해 전국에서 찾아든 독자들로 인해 매년 성황리에 개최됐다. 아울러 여러 문화 행사들과 관련된 장소 대관과 숙박을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을 대여하는 일도 동시에 이루어지는 바쁜 문화관이라는 관장의 말을 듣고 있자니 소설 ‘토지’의 북적이는 평사리 장터의 여러 장면들이 떠올랐다. 선생이 일구었던 환경과 삶 그리고 창작의 힘을 후대에도 변함없이 이어 가겠다는 새 관장의 목소리에 자못 힘이 실려 있었다. 끊임없이 여러 가지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중에도 문화관 한켠에 위치한 창작실에서 여러 명의 작가가 각자의 작업에 몰두하는 이곳이야말로 진정한 문화의 산실이 아닌가.코로나19 탓에 여러 나라의 국경이 닫혔다. 새싹과 꽃이 피는 길을 따라 걷던 발걸음도 사라졌다. 그러나 곧 감염병은 잠잠해질 것이며(그러리라 믿고!) 우리는 다시 길 위에 두 발을 얹어둘 것이다. 봄꽃은 남도에서부터 피어 온다 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봄꽃을 따라 통영에서 하동을 거쳐 원주에서 그 여정의 정점을 찍는 일명 ‘박경리 토지 로드’를 돌아보시기를 추천해 드린다. 일상에서 잠시 벗어난 시간에 문학과 대문호의 발걸음을 따라 걷는 시간이 길 위의 사람들에게 보다 의미 있는 여정이 돼 주리라 확신한다. 토지문화관을 돌아보고, 선생의 자취를 밟으며 하룻밤 토지문화관에서 묵어가는 일정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꿈꿨던 작가의 삶을 조금은 엿볼 기회가 되지 않을까. 올봄의 여정은 ‘토지’의 길을 따라 문학적인 시간 속으로 들어가 보시기를, 그곳에 다녀가면 분명 이 ‘다음’을 살아갈 새로운 용기가 생겨 있을 것이니. 참, 나는 그해 여름에 멧돼지 옥수수 갉아먹는 소리를 들으며 작업했던 두 번째 소설집 ‘유빙의 숲’을 출간했고, 단편소설 마감 역시도 무사히 마쳤다. 선생의 응원이 분명 그곳에 실려 있다고 아직도 믿고 있다. 그 시간을 지켜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어디에 해야 할지 몰라 이곳에 적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소설가 이은선
  • 급식 대신 간편식·책상 간격 늘리기… 개학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고심

    급식 대신 간편식·책상 간격 늘리기… 개학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 고심

    교육당국이 개학 후 학교 내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다음달 6일 개학 뒤 학생들이 교실에서 책상 간격을 띄워 앉도록 하거나 급식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방안 등이 거론되지만 학교와 학부모들의 우려는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개학 후 급식 시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대응 학교급식 운영방안’을 23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교육청은 각 학교가 학교별 여건 등을 고려해 식당에서 배식할지, 교실 배식으로 전환할지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기존처럼 식당에서 급식을 할 경우 급식 시간을 늘려 최대 3~4교대로 학생을 분산해야 한다. 또 식사 때 학생들은 서로 거리를 두거나 칸막이를 활용한다. 기존 식당 외에 임시 식당을 이용하거나 급식 대신 간편식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또 급식 후 하교하거나 급식 대신 도시락을 지참하는 등의 선택도 가능하다. 교육청은 저녁 급식은 잠정 중단할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일선 학교가 개학 후 기존대로 급식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식당이 좁아 이미 2~3교대로 급식을 실시하는 학교가 적지 않은 데다 단체 급식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도시락 지참이 어려운 학생들도 있어 간편식을 교실에서 먹는 게 그나마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학교마다 자체 방역도 고심이다. 초등학교에서는 ▲공용 놀이도구 이용 금지 ▲앉아서 하는 놀이 권장 ▲과학실과 컴퓨터실 등 이용 간격을 두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학교 내 사회적 거리 두기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책상 간격을 늘리는 것부터 난관이다. 2018년 4월 기준으로 학급당 학생수가 31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전체 초·중·일반고의 14.6%에 달한다. 특히 올해 중학교 1학년은 ‘황금돼지띠’(2007년)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오히려 증가했다. 전교생이 1200여명인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는 “학생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등·하교 시간과 점심시간, 쉬는 시간 등 시간표를 재배치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학 연기와 맞물려 일각에서 제기됐던 ‘9월 신학년제’ 도입 논의는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초·중·고 개학 연기 후속 조치 및 개학 준비 계획을 보고받고 “개학 시기와 연계해 ‘9월 학기제 시행’을 논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다른 나라처럼 개학을 9월로 미뤄 9월 신학년제를 도입하자는 주장이지만 교육계도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지금은 코로나19의 조기 극복에 집중할 시기”라며 “신학년제는 교육적 장단점과 사회적 파장 등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아들·손자와 7명이 ‘집콕’… “일도 쌀도 끊겼는데 1m는 사치”

    아들·손자와 7명이 ‘집콕’… “일도 쌀도 끊겼는데 1m는 사치”

    조부모가 일용직 전전하며 생계 부담 반지하서 전기 아까워 낮엔 불도 안 켜 수급보호 대상 아니라 물품 지원 못 받아 정부 지원금 50만원으로 네 가족 버텨 16평에서 3代 7명이 생활하는 가정도“당장 먹을 쌀도 없는데, 3000원짜리 마스크를 산다는 건 사치예요. 그냥 집 밖에 안 나가요.” 중학생, 초등학생 손녀 2명을 키우는 이모(65·여)씨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정부가 다음달 5일까지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어려움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높다. 당장 생계가 어려운 이들은 물리적으로 고립되며 바이러스뿐 아니라 가난과 싸우고 있다. 특히 주 경제활동 인구가 없고 일용직 등으로 하루하루 버티는 조손가정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이씨는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남편과 함께 손녀 2명을 키우고 있다. 그는 “남편은 몸이 안 좋고 손녀들은 너무 어려 일을 할 수가 없다”면서 “원래는 하루에 1~2시간씩 식당에서 일했는데, 코로나19 이후 그마저도 없어졌다”고 말했다. 이 가족이 받는 지원금은 월 50만원 정도가 전부다. 이씨는 “반지하 방에 사는데 전기요금이 아까워 낮에는 불도 안 켠다. 아이들은 볕이 드는 창가에서 공부한다”며 “당연히 마음이 아프지만 돈을 아끼려면 어쩔 수가 없다”고 밝혔다. 마스크도 다 떨어졌지만 그조차 수급보호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물품 지원을 받지 못했다. 아들 2명, 손녀 3명과 함께 사는 안모(58·여)씨 부부도 사정은 비슷하다. 평소 안씨가 붕어빵 장사를 하고 남편이 설비업체 등에서 일용직으로 일했지만 최근 일감이 뚝 끊겼다. 안씨는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붕어빵, 떡볶이 등을 파는데 손에 쥐는 건 2만~3만원이다. 가스비도 못 낸다”며 “정말 죽지 못해 산다”고 호소했다.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서 퍼지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집에만 계속 있어야 하는 상황도 고역이다. 현재 안씨네는 가족 7명이 약 16평의 좁은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다. 투룸 빌라에서 방 하나는 안씨 부부, 하나는 손녀 3명이 쓰고 아들 2명은 거실에서 지낸다. 안씨는 “학교 개학이 미뤄지고, 학원도 도서관도 문을 열지 않으니 아이들이 갈 곳이 없어 종일 집 안에 있다”면서 “성인 4명에 아이들 3명까지 있으니 너무 갑갑하다”고 말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조손가정을 포함한 취약계층에서 지원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재단은 향후 순차적으로 900여명에게 긴급지원비 10억원 정도를 배분할 계획이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코로나 혼란 틈탄 얌체들… 음주운전사고 22% 증가

    코로나 혼란 틈탄 얌체들… 음주운전사고 22% 증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음주운전 일제 검문이 중단된 가운데 최근 2개월간 음주운전 사고가 지난해보다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개월간 음주사고는 26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88건)보다 22.0%(481건) 증가했다. 이 기간 음주단속은 1만 554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 7811건)보다 12.7%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운전자와 단속 경찰관의 접촉이 불가피한 일제 검문이 중단된 영향이다. 다만 음주운전 사망자는 올해 4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명) 대비 13.7%(7명) 줄었다. 경찰은 이날부터 유흥가, 식당가 주변 도로에 S자형 통로를 만들어 음주운전 의심 차량을 선별적으로 단속하는 지그재그형 단속을 강화한다. 또 수시로 장소를 이동하는 ‘점프식 이동단속’을 실시해 경각심을 높일 방침이다. 한창훈 경찰청 교통안전과장은 “타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요 위반 행위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라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고려해 생계형 또는 경미한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 상황에 따라 경고·계도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2주간 거리두기 성공 땐 ‘생활방역’으로 일상 찾는다”

    앞으로 2주간의 ‘사회적 거리두기’(3월 22일~4월 5일) 총력전이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보건당국은 국민이 얼마나 잘 실천하느냐에 따라 이후 조치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고 23일 밝혔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실패로 내달 5일 이후에도 산발적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 일상생활 제약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회적 거리두기 총력전 이후 확진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이라고는 정부도 확신하지 못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홍보관리반장은 23일 브리핑에서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환자를 몇 명 수준으로 줄일지 수치화하기는 어렵다”며 “절대적 환자 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환자그룹이 어떻게 형성되고 그 그룹이 어떤 지역을 통해 어떤 추이로 움직이는가를 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정확하게 잘 실시하면 지역사회 전파를 상당히 차단해 급격한 유행 전파를 지연시키거나 규모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명돈 신종감염병중앙임상위원장은 “인구 60%가 면역을 가졌을 때 (코로나19의) 확산을 멈출 수 있다”면서 “집단면역을 일시에 끌어올리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하는데 코로나19 백신이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며 ‘장기전’ 대비를 조언했다. 방역당국도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고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 일상과 경제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선에서 장기간 지속할 수 있는 ‘생활방역’을 이어갈 계획이다. 생활방역은 국가가 행정력을 동원해 강제하지 않아도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생활화하는 지속 가능한 방역체계를 말한다. 정부는 학교나 대중교통, 직장, 식당 등 일상 영역에서 지켜야 할 구체적인 생활방역 지침을 마련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얼마만큼 성공하느냐에 따라 생활방역의 수준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집이니까 괜찮아?…美 외출금지 속 ‘하우스 파티’ 잇단 적발

    집이니까 괜찮아?…美 외출금지 속 ‘하우스 파티’ 잇단 적발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는 ‘자택 대피령'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한 가운데, 그들의 파티 문화가 복병이 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CBS 등 현지언론은 일리노이 주 정부가 21일(현지시간) 자택 대피령을 내린 후에도 ‘하우스 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이 잇따라 적발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자정 무렵, 일리노이주 시카고 경찰은 시카고 노블스퀘어의한 주택에서 하우스 파티가 열렸다는 신고를 받았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집에서 파티를 즐기는 수십 명의 주민을 해산시켰다. 파티에 참석한 여성은 가족과 친구 30여 명 정도가 토요일 밤을 즐기고 있었다고 밝혔다.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시카고 오스틴 지역의 아파트에서 대규모 파티가 진행 중이라는 신고가 접수됐다. CBS시카고는 경찰이 도착했을 때 파티에 참석한 몇몇 주민은 마스크까지 쓴 채 유흥을 즐기고 있었다고 전했다. 다만 자택 대피 ‘권고’령인 만큼 경찰은 체포 절차 없이 전원 해산으로 사건을 마무리 지었다.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해 21일 오후 5시를 기점으로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 전역에 ‘자택 대피령’을 발령했다.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외출을 삼가고 집에 머무르라고 권고했다. 같은 날 밤 9시를 기해서는 주 내의 모든 식당과 술집 등 다중이용시설의 매장 내 영업을 금지했다. 자택 대피령 발령 전까지 일리노이주에서는 585명의 확진자와 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주민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이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라며 주민 참여를 독려했다. 필수품 구매를 위한 외출과 산책, 주유, 약국 및 병원 방문을 할 경우에는 다른 사람과 2m 이상 거리를 유지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3956만 명, 뉴욕주 1954만 명은 물론 일리노이주 1274만 명, 코네티컷주 357만 명 등 7500만 명 가량의 미국 국민이 자택 대피령 영향권에 들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정부 조치에도 플로리다 마이애미 해변과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에는 일광욕을 즐기는 행락객이 몰려들었다. 특히 마이애미 해변을 찾은 한 대학생은 감염이 무섭지 않으냐는 질문에 “걸리면 걸리는 것”이라고 답해 충격을 안겼다. 이에 플로리다주 주지사는 22일 마이애미 해변을 폐쇄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3만5000명을 넘어섰으며, 사망자는 470명에 달한다. 일리노이주에서는 1049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9명으로 늘어났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외식 줄고 급식 중단…냉동창고에 쌓이는 육류

    외식 줄고 급식 중단…냉동창고에 쌓이는 육류

    코로나19로 외식을 통한 육류(소고기·돼지고기) 소비는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와 온라인 등을 통한 가정 소비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의 시장 동향 및 전망 자료에 따르면 최근 한우 소비 경향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외식 소비는 감소한 대신 가정 소비는 늘어났다. 협회는 한우 구이류 소비와 관련, “식당 등 외식 소비가 크게 감소했으나, 가정 소비가 늘면서 대형마트와 정육점, 온라인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우 정육류의 경우는 외식 소비 감소에 개학 연기에 따른 급식납품 중단까지 겹치면서 전체적인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주로 대형마트나 정육점에서 가정용 수요만 발생하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도 한우와 같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협회는 농협과 한돈자조금 등의 소비 촉진 행사, 대형마트의 할인행사 등에 힘입어 가정용 구이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급식납품 중단과 햄·소시지의 판매 위축 등에 따라 정육류 및 부산물 판매는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협회는 “가정용 수요가 많은 구이류 외에 모든 부위의 판매가 크게 부진하며 재고가 급증하고 있다”며 “갈비도 명절 이후 수요가 전혀 없어 거의 냉동 생산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총체적인 소비 부진으로 육류 가격도 대체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적으로 입학과 개학 등이 있는 3월은 소고기 소비가 늘어나는 시기지만 올해는 이 같은 특수가 사라졌다. 협회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가공업체 작업도 위축될 것”이라며 “3월 뼈있는 고기인 지육 가격은 1, 2월보다 낮은 ㎏당 1만 8000원 초반대로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으로 2월 2000원대까지 급락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전반적인 수요 부진에도 불구하고 출하 자체가 줄면서 도매가가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회는 도매시장 지육 가격이 ㎏당 4000~4300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전북도 10번 확진자 감염경로 수사요청

    전북도가 경찰에 코로나19 확진자의 감염경로 수사를 요청했다. 전북도는 도내 10번째 코로나19 확진자인 A(67)씨의 감염경로와 감염원을 찾아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23일 밝혔다. 도 관계자는 “A씨에 대해 역학조사를 진행했는데 확인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며 “A씨의 진술과 위성 위치추적 자료 등을 토대로 감염경로를 파악해 달라고 전주덕진경찰서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전주시 우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이달 6일 첫 증상 발현 이후 18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그는 증상발현 후에도 식당을 운영하고 병원 2곳, 헬스장, 농협 및 마트, 대중사우나 등을 다녔다. A씨와 접촉한 가족, 친인척, 병원 관계자와 그가 다녀간 농협과 헬스장 직원, 사우나 이용자 등 41명은 모두 음성을 받았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건강해라!” 학교 폐쇄에 자동차 행진으로 제자 응원 나선 美 교사들

    “건강해라!” 학교 폐쇄에 자동차 행진으로 제자 응원 나선 美 교사들

    코로나19 확산으로 임시 휴교령에 내려진 미국 텍사스주에서 제자들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 교사들이 자동차 행진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20일(현지시간) 텍사스주 덴턴 카운티 리틀 엘름시에 긴 차량 행렬이 나타났다. 경적을 울리며 차창 밖으로 손을 흔든 운전자들은 다름 아닌 이 지역 초등학교 교사들이었다. 데일리메일은 이날 자정을 기해 텍사스주 전역의 학교가 폐쇄되자 교사들이 아쉬운 마음에 자동차를 몰고 동네를 행진하며 제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보고 싶다”, “건강해라”라고 외치는 선생님들을 향해 학생들 역시 힘껏 손을 흔들며 다음을 기약했다. 한 학생은 선생님을 보자마자 방방 뛰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그런 제자에게 선생님도 ‘손 키스’를 날리며 애틋함을 드러냈다.다음날 텍사스주 해리스 카운티의 다른 초등학교 교사들도 어린 제자들을 보기 위해 한달음에 달려왔다. 12대 이상의 차량에 나눠 탄 교사들은 제자들과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함께 이기자는 다짐을 주고받았다. 한 교사는 자동차 지붕 밖으로 ‘사랑한다 얘들아’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학생들을 응원했다. 학부모들도 ‘선생님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라고 화답했다. 22일 오후 기준 텍사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55명, 사망자는 6명으로 보고됐다. 텍사스 내 254개 카운티 중 댈러스 카운티 확진자가 30명으로 가장 많으며, 교사들이 자동차 행진을 벌인 해리스 카운티가 27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덴턴 카운티는 12명으로 확인됐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22일 오후 9시 현재 텍사스 내 확진자는 627명으로, 확진자 수가 점차 느는 추세다.이 때문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20일 자정부터 식당과 술집, 체육관 등 다중이용시설을 폐쇄하고 각종 모임 인원을 10명으로 제한했다. 임시 휴교령도 포함된 이 행정명령은 오는 4월 3일까지 유효하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휴교령이 사실상 이번 학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다른 주에서는 휴교령 연장 계획이 공론화되는 분위기다.18일 워싱턴포스트는 캔자스주가 봄 학기 말까지 모든 학교 운영을 중단하고 온라인 학습으로 전환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캔자스주 모든 학교는 여름방학을 거쳐 가을 학기가 시작되는 오는 9월에나 학교 문을 다시 열 전망이다. 캘리포니아주와 워싱턴주 역시 휴교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미국 교육전문매체 에듀케이션 위크에 따르면 현재까지 미국 39개 주가 휴교령을 선포했으며, 학교 폐쇄로 영향을 받는 학생은 4170만 명에 달한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쿠오모 뉴욕주 지사 “생각들이 없다” 美 감염자 3만명 돌파

    쿠오모 뉴욕주 지사 “생각들이 없다” 美 감염자 3만명 돌파

    “이건 실수다. 생각들이 없다. 버릇 없고, 스스로를 파괴하는 짓이다.” 앤드루 쿠오모 미국 뉴욕주 지사가 많은 뉴욕 시민들이 코로나19 관련 공중보건 지침을 어긴 채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있다고 개탄했다. 그는 2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집에만 머물러 달라는 당국의 지침이 많은 이들을 실망시킨다는 점에 공감한다면서도 “이건 허튼 소리가 아니다. 난 농담하는 게 아니다. 이제는 개들과 함께 공분할 지경”이라고 아슬아슬하게 표현했다. 쿠오모 지사에 따르면 뉴욕주의 확진자는 하루 동안 4812명이 늘어 1만 5168명이 됐고, 사망자는 114명이 됐다. 그는 앞으로 11만개의 병상이 필요하지만 현재 5만 3000개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지원법안이 의회를 통과했지만, 어떤 자금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그는 또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뉴욕주는) 캘리포니아, 일리노이, 플로리다주와 경쟁하고 있다”며 “바가지 가격이 심각한 문제가 됐고,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도 NBC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4월은 3월보다 더 나빠질 것이고, 5월은 4월보다 더 악화할까 봐 두렵다”며 인공호흡기 등 필수 의료장비의 부족 사태가 열흘째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군을 동원하고 국방 물자생산법을 활용해 의료장비를 공급해야 한다며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죽어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시의 감염자 9000여명 가운데 적어도 38명은 교도소 안에서 나왔는데 수감자는 21명이 감염됐다. 인권단체 등은 수감자 과밀도를 낮추기 위해 경미한 범죄를 저지른 수감자들은 조기 석방하라고 촉구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와 오하이오주 교도소들은 수백명을 조기 석방했는데 더블라지오 시장은 취약한 수감자부터 내보내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3만명을 넘어섰다. 존스홉킨스 대학은 동부시간으로 이날 오후 감염자가 3만 1057명, 사망자는 389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만 6000명 수준이었는데 지난 1월 21일 첫 코로나19 환자가 나온 이후 두 달 만에 3만명을 넘겼다. 중국(8만 1397명)과 이탈리아(5만 9138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영업 중단·제한 명령과 자택 대피령도 이어졌다. 빌 리 테네시주 지사는 10명 이상의 모임을 금지하면서 체육관과 헬스장을 다음달 6일까지 폐쇄하도록 했다. 또 식당 영업은 배달과 ‘드라이브 스루’ 포장 서비스만 가능하도록 제한했다. 존 쿠퍼 내슈빌 시장은 2주 동안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안전하게 집에 머물라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공화당의 중진인 랜드 폴 상원의원(켄터키)이 양성 반응을 보여 상원의원으로는 첫 확진자가 됐다. 앞서 지난 18일 마리오 디아스-벌라트(공화)와 벤 맥애덤스(민주) 등 두 하원의원이 처음으로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폴 의원은 이날 성명과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을 통해 양성 판정을 받은 사실을 밝히면서 현재 격리 중이라고 말했다. 의원실은 “열흘 전부터 워싱턴DC 사무실은 원격으로 운영되기 시작했다”며 “그러므로 사실상 폴 의원과 접촉한 직원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스캔들’ 때 내부고발자가 하원 민주당과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방어하는 등 공화당 내 ‘트럼프 우군’으로 손꼽힌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日 “개인 소비 살려라”… 밥값·여행비 지원에 11조원 추진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위기 대책의 하나로 개인들의 외식 비용이나 여행 경비를 일정 수준 재정에서 보태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음달 발표할 코로나19 경제대책에서 매출 감소가 특히 심각한 음식업 및 관광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며 “개인소비 지원 관련 예산은 1조엔(약 11조 3000억원) 규모에 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음식·관광 업종 외에 각종 이벤트 관련 지출이나 항공기, 신칸센 등 대중교통 이용료도 보조 대상에 포함시키는 한편 소비 진작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외국인에 대해서도 이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의 외식비용 지원 비율이 20%로 결정된다면 식당에서 1000엔짜리 음식을 먹을 경우 800엔만 소비자가 부담하고 나머지는 국가가 내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으로는 음식점, 호텔 등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정부가 발행하거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때 결제액의 일부를 현금처럼 쓸 수 있는 포인트로 환급하는 형태가 검토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정부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경제적·시간적 여유가 많은 노인층의 소비를 더 활성화하기 위해 일정한 연령 이상일 경우 더 높은 비율로 지원하는 방안도 상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적자로 돌아서는 음식·관광 분야 중소기업이 대량 발생할 것으로 보고 해당 기업들에 대해 전년에 납부한 법인세를 일부 돌려주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밥값 대신 마스크 받아 기부한 한양대 앞 음식점

    “손님이 없다고 낙담만 하고 있을 일이 아니더라고요.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생각했어요.” 서울 성동구 사근동 한양대 앞 식당거리에 있는 한 음식점의 마스크 기부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치돼지구이 전문집 ‘끄뜨머리집’ 식당을 운영하는 윤혁진(39)씨. 그는 코로나19로 한양대 개강이 늦어짐에 따라 매일 뚝뚝 떨어지는 매출에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이다. 어느 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방문한 한 손님이 도저히 마스크를 구할 수 없다는 말에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마스크 4개에 돼지김치구이 요리 하나를 내주기로 했다. 마스크 1개를 내면 볶음밥을 준다. 당장 마스크가 없어 곤란해하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팔아서 전달하기로 한 것이다. 그가 이렇게 약 한 달간 모은 마스크는 200개나 됐다. 윤씨는 지난 20일 성동구청을 방문해 이렇게 모은 마스크를 기부했다. 윤씨는 “학생들을 바라보고 장사하는 곳인데 개강이 한도 끝도 없이 미뤄지고 있다”면서도 “그래서 더욱 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나 스스로에게도 열심히 살아갈 동기부여를 하고 직원들에게도 뭔가 좋은 일을 한다는 희망을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포항 수산물 완판... “수도권 진출도 고려”

    ‘드라이브 스루’ 포항 수산물 완판... “수도권 진출도 고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양식어민을 돕고자 시행한 드라이브 스루 소비촉진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포항시와 포항시어류양식협회는 14∼15일, 21∼22일 주말에 포항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강도다리 활어회 판매행사를 했다. 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했다. 그 결과 ‘연일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시는 14∼15일에는 한 곳에서만 판매했으나 인기를 끌자 21∼22일에는 구룡포해수욕장뿐만 아니라 칠포해수욕장에서도 판매행사를 열었다. 품목 또한 강도다리 회 세트만 하다가 포항시수산물품질인증조합, 구룡포수협 등과 연계해 매운탕용 아귀 세트, 자숙 모둠 수산물, 문어숙회, 농산물꾸러미로 확대했다. 시는 애초 22일까지만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지만, 인기가 높은 만큼 다음 주말에는 수도권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수산물을 파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식당이나 횟집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에서 포항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연장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교회 밖 거리서 예배하는 美 성직자들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교회 밖 거리서 예배하는 美 성직자들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의 각 주 정부가 술집과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제한한 가운데, 교회 밖 거리로 나가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늘고 있다. 특히 메릴랜드주의 한 신부는 성당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를 받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ABC뉴스와 폭스뉴스 등은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워싱턴 대교구가 미사 중단 조처를 내린 14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의 한 성당 주차장에 ‘야외 고해실’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메릴랜드주 보위 지역 성당의 스콧 홀머 신부는 14일 미사 직전 중단 권고가 내려지자 성당 주차장으로 나갔다. 의자 하나를 들고 주차장 한편에 자리를 잡은 신부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신자들을 맞았다. 고해성사하는 신자가 익명을 원할 경우를 대비해 안대도 준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2m 거리도 유지했다. 차량 안내는 다른 사제가 팔을 걷어붙였다. 신부는 20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성당 의자와 손잡이 등 모든 것이 감염원이 될 수 있었다”라면서 신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교회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안대로 눈을 가리고 차에 탄 신자의 고해성사를 듣는 신부의 모습은 신자가 아닌 이들도 감동하게 했다. 현지언론은 신부에게 감명받은 기독교 신도가 야외 고해실을 촬영해 공개하면서 신부의 아이디어가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홀머 신부는 "작은 자동차가 곧 예배당"이라면서, 신자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는 밝힐 수 없지만, 코로나19로 외출이 제한된 작금의 현실에서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예배당을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성직자는 어떻게 하면 신자들을 예수에게로 인도할 것인가에 대해 창의적으로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신부는 앞으로도 계속 평일 1시간, 일요일에는 5시간씩 드라이브 스루 고해성사를 받을 예정이다. 우천 시에만 야외 고해실의 문을 닫기로 했다.이런 홀머 신부의 발상이 영감이 됐는지, 야외 예배 및 미사를 드리는 교회는 점차 늘고 있다. 메릴랜드주 힐크레스트에서도 한 교회 신부가 임시로 마련한 길거리 고해실에 칸막이를 친 채로 드라이스 스루 고해성사를 받는 모습이 포착됐다. 워싱턴주 메리즈빌의 그로브 교회도 최근 주차장에서의 ‘드라이브 인 예배’를 도입했다. 신도들은 차 안에서 특정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주차장 연단에 선 목회자의 설교를 들을 수 있다. 한편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4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나라가 됐다. CNN은 21일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2만1240명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는 267명이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메릴랜드주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0명, 사망자는 3명으로 확인됐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의 색다른 테니스 경력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의 색다른 테니스 경력

    60여년 무대와 브라운관, 스크린을 오가며 발라드 ‘레이디’(Lady) 등 히트곡을 남긴 미국의 컨트리 가수 케니 로저스가 20일(현지시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족의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로저스가 조지아주 샌디 스피링스 자택에서 자연사했다고 밝혔다. 허스키한 목소리와 덥수룩한 흰 수염으로 유명한 로저스는 ‘루실(Lucile)’, ‘더 갬블러(The Gambler)’, ‘카워드 오브 더 카운티(Coward of the County)’ 등 노래를 히트시킨 1970∼80년대 슈퍼스타였다. 그래미상을 세 차례나 거머쥐었으며, 자신의 곡 ‘더 갬블러’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같은 이름의 TV 영화 시리즈에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생전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노래들이 “모든 남자가 말하고 싶은 것과 모든 여자가 듣고 싶어하는 것을 말한다”고 믿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한번도 음악 평론가들과 좋지 않게 지냈는데 팝과 컨트리음악을 오간 가장 성공적인 가수였으며 미국의 역대 남자 가수 앨범 판매고 10위에 기록됐다. 다른 컨트리음악 레전드 돌리 파튼, 윌리 넬슨과의 협업으로도 유명했다. 1938년 텍사스주 휴스턴의 연방 주거단지에서 태어난 로저스는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스물여덟 살이던 1966년 포크 그룹 ‘뉴 크리스티 민스트렐스’에 합류하며 명성을 얻었다. 이 그룹 해체 후 솔로 활동을 시작한 로저스는 1977년 발표한 발라드곡 ‘루실’로 첫 그래미상을 받으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그가 작곡한 최고의 히트곡은 R&B 전설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레이디’로 꼽힌다. 1980년 발표한 이 곡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에서 6주간 1위를 지켰다.2007년 그는 럭비 월드컵에 참가한 잉글랜드 대표팀의 비공식 응원가로 ‘더 갬블러’가 쓰이면서 영국에서 뜻하지 않은 인기를 누렸다. 이에 힘입어 2013년 글라스턴베리 축제의 레전드 무대에 두 차례 초청돼 공연했다. 같은 해 컨트리 음악 명예의전당에 헌액됐으며 컨트리음악협회로부터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2017년 순회공연 은퇴를 선언하기 전까지 60여년을 활동한 로저스는 사진 촬영에도 큰 관심을 가져 관련 책을 몇 권 집필하고, 사업에도 관심과 수완이 있어 자신의 이름을 딴 식당 체인을 공동 창립하고 부동산 관련해 여러 벤처 사업체를 창업했다. 1982년 영화 ‘식스팩’에 카레이서를 연기하기도 했다. 2013년 영국 BBC 인터뷰를 통해 고인은 테니스에 대한 “집착”을 털어놓으며 한때 남자프로테니스(ATP)의 복식 랭킹에서 뵈른 보리에 앞선 적도 있었다고 알리기도 했다. 다섯 차례 결혼해 다섯 자녀를 뒀는데 유족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작은 장례식을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영국 정부 “휴직 근로자의 급여 80% 지급” 식당·펍 문 닫아라

    영국 정부 “휴직 근로자의 급여 80% 지급” 식당·펍 문 닫아라

    영국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해 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는 대신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직이나 휴가를 보내면 월 임금의 80%까지, 최대 2500 파운드(약 370만원)를 부담하기로 했다. 리시 수낙 영국 재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고용주가 해고하지 않고 직원 고용을 유지하면서 휴가 등을 보내면 국세청에 신청해 급여의 대부분을 보조금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수낙 장관은 정부가 개입해 사람들의 급여를 대신 내주는, 전례가 없는 지원임을 강조했다. 수낙 장관은 아울러 모든 기업 및 사업체가 부가가치세(VAT) 납부를 6월 말까지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기업대출계획의 이율을 12개월간 제로 금리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을 위한 추가 조치를 다음 주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또 코로나19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계속 주저하던 식당과 술집 등의 문을 닫는 방안을 시행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코로나19 대응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전국의 모든 카페와 펍, 식당은 당장 이날 밤부터 문을 닫으라고 명령했다. 다만 포장은 허용하기로 했다. 나이트클럽과 극장, 영화관, 체육관, 레저센터 등은 가능한 한 빨리 휴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정부는 매달 이같은 조치를 계속 적용할지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존슨 총리는 “매우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며 “지금부터, 적어도 물리적으로는 우리는 서로 떨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내놓은 조언을 효과적으로 따를수록 이 나라는 더 빨리 의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완전히 회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조치는 이동제한 명령을 내린 프랑스나 이탈리아 등과는 다소 다르다. 회견 자리에 함께 한 잉글랜드의 부(副) 최고의료책임자인 제니 해리스 교수는 “우리는 밖에 나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나가더라도 사회적 접촉을 줄이는 방식으로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존슨 총리는 “필수적인 공공서비스를 전달하는 데 매우 중요한 만큼 정부는 지하철이나 다른 대중교통 네트워크를 중단시키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기준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3983명으로 전날(3269명)보다 714명 늘었다. 오후 1시 기준 사망자는 33명이 더해져 177명으로 집계됐다. 모두 6만 6976명이 검사를 받아 6만 2993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