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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현복 광양시장 코로나19 극복 1000만원 기부

    정현복 광양시장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과 고통을 나누기 위해 1000만원을 기부했다. 과장급 이상 간부공무원 71명도 특별성금 모금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광양시 공직자들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힘을 모으고 있다. 총 모금액 1820만원은 (재)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으로 지정 기탁해 코로나19로 피해를 입고 있는 광양 시민과 취약계층에게 지원된다. 또 6급 이하 전 공직자는 침체돼 있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해 자영업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광양사랑상품권 구매를 추진한다. 통합공무원노조 광양시지부와 공공연대노조 광양시지회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다. 직원들은 이달부터 3개월간 총 7억 2150만원의 상품권을 구입해 식당 등 지역 업체에 적극 사용할 계획이다. 정 시장은 “코로나19로 지역 상권이 위축되는 어려운 상황 속에 공직자들의 성금과 상품권 구매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시장은 “전 시민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19 예방수칙 준수와 생활 속 거리두기 실천 등을 통해 이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광양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여기는 중국] 中 학교 정상화되나…6000만 학생 오프라인 개학 앞둬

    베이징을 포함한 중국 30곳의 성과 자치구 일부 학교가 정상 수업을 앞두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 교육부가 오는 30일부터 5월 5일까지 일부 학교에 대해 오프라인 개학을 공고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전면 중지됐던 일선 교육 현상이 활기를 얻은 양상이다. 중국 교육부는 29일 기준 전국 30곳 성과 자치구를 포함한 지역 일부 학교에 대해 오프라인 개학 방침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달 30일부터 내달 5일 중 오프라인으로 개학, 등교할 것으로 알려진 전국 소재 교육기관의 재학생 수는 약 6000만 명에 달한다. 이는 전체 초중고교생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나머지 약 2억 4000만 명에 달하는 초·중·고교생은 여전히 온라인 수업 방식의 개학이 실시될 예정이다. 특히 베이징 하이덴취(海淀区)에 소재한 11곳의 국공립교육기관은 오는 5월 초 본격적인 오프라인 개학 수업을 앞두고 일회성 ‘모의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모의 수업은 코로나19 재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한 내용이 주요했다. 이들 11곳의 학교 측은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우선 대상으로 학교 정문을 통과하는 등교 시뮬레이션부터 식당, 강의동, 교실, 학생 기숙사 등 개학 후 학생들이 실제로 생활할 장소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하는 모의수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예방 통계와 관련한 전 과정에 대해 일종의 수업 연습이 진행된 셈이다. 학교 측은 수업 시작 전과 쉬는 시간, 식당 이동 중의 전 과정에서 발열 및 체온 검사를 실시했다. 또, 학생들이 주로 이동하는 장소에 대해 일평균 3차례에 걸쳐 소독, 방역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식당 출입구를 단일화,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학생의 경우 빠른 격리 조치와 의료진 치료 방법 등을 강구했다. 이번 모의 개학 수업 진행과 관련해 왕덩펑(王登峰)교육부 코로나19 대응실무지도팀 사무주임은 “지난 3개월 동안 코로나19 전염 방지 대책의 주요 성과가 이번 교육 기관의 개학을 통해서 드러날 것”이라면서 “우리 방역팀은 이 시기에 방만하거나 태만하지 않고 경각심을 가진 채 학생들의 수업의 원만한 진행과 학습권 보장 등을 위해 모든 방법을 연구, 실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 30개 성의 교육 기관이 오프라인 개학 및 교육 정상화를 앞두고 있는 것은 사회가 코로나19 이전 상황의 질서를 되찾았다는 중요한 징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다수의 학생들에게 코로나19 전염이 재확산될 위기를 감수해야한다는 것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특히 상당수 학교의 운영 방침 상 기숙사 생활을 병행하는 중국 교육 과정의 특징이 이번 코로나19 방역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 상태다. 때문에 일선 교육 현장에 상당수 의료진을 파견,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교 내부에 전염병 방지 전문가를 파견, 중국 공정원 및 국가호흡기계통질병관리본부 등 중국 당국의 직접 지도 하에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교육부는 교실 내에서도 반드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교육부는 물리적으로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고 필요한 경우 오전반, 오후반 등 수업을 분리해 진행하는 방침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수업 중 마스크 착용 및 식사 시 소수의 학생들을 분반토록 하는 등 방역 규칙 안내문을 각 학교에 전달한 상태다. 이 같은 방역을 위해 칭하이(靑海) 성 정부는 이날 현재 각 학교에 총 1054명의 의료진을 파견한 상태다. 또, 학교에 재직 중인 이들이라면 누구나 교사, 보안원, 청소부 관계자, 식당 직원, 기숙사 관리원, 학교 버스 운전기사 등 모든 이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 여부 및 핵산 검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장인 중난산(鐘南山) 공정원 원사는 “현재 정부 당국의 수업 재개 방침에 적극 찬성한다. 완벽한 전염병 차단과 확산 방지는 매우 험난한 길이 되겠지만,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 “개학을 선언하는 것은 새로운 시작이자 과제가 될 것이다. 엄중한 대비를 통해 코로나19 전염병 재확산 문제를 방지하고 교육과 경제를 원상태로 회복시키자”고 강조했다.
  •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 코로나19 사망자, 베트남전 전사자 수 넘어섰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베트남 전쟁 전사자 수를 넘어섰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28일(현지시간) 오후 7시 32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101만 1877명으로 집계했다. 사망자는 5만 83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10년 이상 이어진 베트남전에서 사망한 미국 군인 5만 8220명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충격을 벗어나기 위해 미국 곳곳에서 경제 부문의 봉쇄 조치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앨라배마주는 이달 30일 만료되는 자택 대피령을 더 연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신 5월 1일부터 자택 대피를 권장하는 명령을 시행하고 이때부터 모든 사업주와 소매점에 사회적 거리두기와 위생 지침을 준수하는 조건으로 영업을 허용하기로 했다. 웨스트버지니아주는 이달 30일 의료 부문 사업체들을 시작으로 단계적인 경제 재가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짐 저스티스 웨스트버지니아 주지사는 전날과 이날 양성 환자 비율이 3% 미만이었다며 29일에도 3% 미만을 유지할 경우 약국과 치과의사, 심리 상담사, 물리치료사 등에 대해 30일부터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이어 5월 4일에는 2단계로 직원 10명 미만인 소규모 사업체, 미용실, 종교시설 등의 문을 열도록 할 계획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메인주는 자택 대피령을 5월 31일까지 연장하되 이를 사실상 권고로 전환하면서 안전하게, 그리고 점진적으로 경제를 재가동하겠다고 밝혔다. 식당과 소매점의 영업을 허용한 테네시주는 이날 추가로 5월 1일부터 체육관도 문을 열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수용 인원은 절반으로 줄이고, 공용기구는 치우도록 했다. 와이오밍주도 5월 1일부터 체육관과 미용실, 이발소 등의 영업을 허용하고, 사우스다코타주도 같은 날부터 술집과 식당, 레크리에이션 시설, 헬스클럽, 미용실, 이발소 등이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캘리포니아주는 경제 재가동을 시작할 경우 육아시설을 1단계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몇 주 후면 소매점과 학교가 다시 문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앞으로 경제 재가동에 나서면서 병원 수용 능력과 코로나19 감염률, 두 가지 핵심 지표를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매사추세츠주는 5월 18일까지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문을 계속 닫도록 하고, 자택 대피 권고도 이때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산불났는데 술자리 가진 이철우…김두관 “제명해야”

    산불났는데 술자리 가진 이철우…김두관 “제명해야”

    사흘간 산림 800㏊를 태운 안동 산불이 발생한 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철우 지사는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쯤 도청 인근 식당에서 김병욱·김희국·정희용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일부 간부 공무원도 동석한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당선인에게 축하하는 뜻으로 반주를 곁들였다. 이날은 오후 3시 39분쯤 안동 풍천면 인금리 산에서 불이 난 상태였다. 화재 지점은 도청에서 6.4km 떨어진 곳이었다. 이번 안동 산불로 24~26일 사흘간 임야 800㏊가 탔고, 주택 3채 등도 불에 탔다. 인근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중앙고속도로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 지사는 식사 중 산불이 커진다는 환경산림국장 전화 보고를 받고 안동시장과 통화한 뒤 다음 날 새벽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오후 7시 40분쯤 자리를 떴다. 간부 공무원들 역시 10~20분 후 자리를 마무리했다. 논란이 되자 경북도 관계자는 “당선인들과 사전에 약속한 것으로 오후 5시부터 국비 확보 협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 지사는 산불 보고를 받고 곧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당선을 축하하는 건배 제의로 술을 1∼2잔 마셨지만, 상황이 심각해져 일찍 마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김두관 민주당 의원(21대 총선 경남 양산을 당선인)은 29일 “어처구니가 없고 사과하라고 요구해도 할 미통당이 아니다. 미통당이 제대로 변하려면 즉각 이철우 지사를 제명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김두관 의원은 “이철우 지사에게는 산불보다 당선자와의 간담회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을 수 있다”면서 “황당한 것은 산불이 커져 화재진압 지휘권이 안동시장에서 경북지사로 넘어온 상황임에도 다음날 오전에 화재현장에 나타나서는 진화장면을 촬영하고 SNS에 홍보영상을 올렸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세월호 참사가 바로 동영상 찍다 골든타임을 놓쳐 벌어진 일이다. 이것이 경북의 ‘묻지마 미통당’ 지지가 낳은 생생한 현실이다”고 말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도시락 나눔·통신료 지원… KT ‘희망의 와이파이’

    도시락 나눔·통신료 지원… KT ‘희망의 와이파이’

    KT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지원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KT는 지난달 16일부터 4주간 서울 광화문 인근 식당에서 만든 ‘사랑나눔 도시락’을 KT광화문빌딩 사내 식당에서 판매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인근 식당들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진행했다. 일주일에 1000개의 도시락을 준비해 임직원들에게 4500원에 판매했고, 식당 가격과의 차액은 KT에서 지원했다. KT는 지난 2월 27일과 3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대구 지역 파견 의료진을 돕기 위해 단기 사용 휴대폰 140대와 이를 통해 발생하는 통신 요금을 모두 지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입원병상으로 지정된 대구 보훈병원에는 KT 파워텔 롱텀에볼루션(LTE) 무전기 30대를 지원해 의료진이 환자의 긴급 상황을 원활히 공유할 수 있도록 했다. 대구 지역 구급 대원을 위해서는 지난달 6~15일에 ‘사랑의 밥차’를 마련해 매일 300인분씩 10일간 총 3000인분을 지원했다. 또한 지난 2월에 3차 전세기로 귀국한 중국 우한 교민들이 머문 경기 이천시 소재 국방어학원에는 인터넷 와이파이, 일반전화 등을 설치해 생활 편의를 도왔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전용기 “청년정치인 뽑으니 바뀌더란 말 듣겠다”

    전용기 “청년정치인 뽑으니 바뀌더란 말 듣겠다”

    “우리가 잘해야 다음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이, 청년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젊은 정치인이 들어오니 세상이 바뀌더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습니다.”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하게 된 더불어시민당 전용기(29) 당선자는 2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포부를 밝혔다. 전 당선자는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촛불집회 때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총학생회장이자 경기도대학생협의회 의장으로 경기도 11개 대학 공동성명을 이끌었고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 대학생 운동본부장으로 당 활동을 시작했다.●‘청년 공간법’ ‘중고거래 사기방지법’ 낼것 21대 국회에서 20대는 전 당선자와 정의당 류호정(28) 당선자 둘뿐이다. 전 당선자는 꼭 발의하고 싶은 법안으로 ‘전국 방방곡곡 청년공간법’을 꼽았다. 그는 “청년들이 스터디나 창업, 회의를 하기 위해 카페나 회의실을 빌리려고 하면 비용이 만만찮고 지역 간 편차도 크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 ‘중고거래 사기 방지법’도 제안했다. 그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고거래 시장 규모에 비해 사기 피해에 대한 마땅한 보호장치가 없다”면서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도 하나의 시장임을 명확히 하고 이를 보호하기 위한 사기 방지법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국회 상임위원회 중에서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일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총선에 출마하기 직전까지 1년 반가량 경기 안산의 대학가 앞에서 직접 식당 운영을 한 전 당선자는 “민생 자영업자의 설움과 아르바이트생의 입장 모두 이해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경험들이 정책수요자의 입장에서 국가정책의 개선점을 제안하기 유리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통합당은 ‘건물주 우선·친재벌’ 가까워 앞서 버킷 챌린지 인터뷰를 한 미래통합당 유경준 당선자는 “정부가 자영업자를 붕괴시켰는데 자영업자가 여당 쪽으로 간 이유를 들어보고 싶다”며 전 당선자를 지목했다. 이에 전 당선자는 “그동안 통합당의 정책들이 결코 자영업자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자영업자보다는 건물주 우선, 친재벌 정책에 가까웠다”면서 “카드 수수료 인하, 소상공인이 건물주 요구로 나가게 되는 것을 5년간 방지하는 임대차보호법 등 자영업자 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은 곳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답했다. 다음 초선 버킷 챌린지 후보로 미래한국당 허은아 당선자와 기본소득당 출신의 시민당 용혜인 당선자를 추천했다. 전 당선자는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인 허 당선자가 한국당의 이미지를 어떻게 개선할 수 있다고 보는지 궁금하다”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사업체 3분의 1은 수익 ‘제로’ 패닉 상태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하와이 사업체 3분의 1은 수익 ‘제로’ 패닉 상태

    하와이 주에 소재한 사업체 3분의 1이 수익이 ‘제로’ 상태에 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대학 경제연구기구와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조사한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부터 오는 5월 30일까지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 명령으로 수십 개의 하와이 사업체가 파산, 사실상 주 경제가 마비 상태에 빠졌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보고서는 약 7일 동안 주 전역에 소재한 623개 사업체를 조사, 과거 연평균 5만 달러 이하의 저소득 근로자 중 약 70%가 일자리를 잃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주 정부의 ‘셧다운’ 정책으로 인해 저소득 근로자의 상당수가 경제적 능력을 잃은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는 설명이다.하와이대학 경제연구기구 칼 본햄 이사는 이번 조사에 대해 “하와이 소재 기업체들이 겪고 있는 전례 없는 경제적 손실 사태를 강조하고 싶다”면서 “코로나19가 불러온 경제 위기 상황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분야는 놀랄 것도 없이 관광업 종사 업체와 근로자”라고 말했다. 본햄 이사는 “관광 산업 중에서도 하와이 소재 상당수 호텔과 식당의 연간 매출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했다”면서 “가장 많은 수의 실직자가 발생한 지역은 오아후 섬이다. 오아후 지역 내의 호텔, 식당 등 종사자들의 실직 비율은 이웃한 7개 섬과 비교해 그 비중이 월등히 높은 상황”이라고 했다. 이에 앞서 하와이 노동부는 지난 3월 1일 이후 주 정부에 실업 급여를 신청한 이들의 수가 21만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했다. 주 정부는 하와이 주의 실업률은 같은 시기 37%까지 치솟은 것으로 추산, 이는 코로나19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미국 전역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의 실업률이라고 밝혔다.특히 하와이대 경제연구기구 조사에 따르면, 가장 심각한 수준의 실직 문제는 호텔업종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야 재직 근로자 중 약 83%가 일자리를 잃은 것. 주 정부의 ‘주민이동제한령’과 하와이 주를 방문하는 외부 여행객에 대한 14일 격리 조치 이후 수십 여 곳의 호텔이 완전히 문을 닫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같은 시기 이 일대의 소규모 영세 소매업체들도 약 76%의 근로자를 해고하는 등 파행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본햄 이사는 이날 개최된 하와이 주 정부 입법위원회에 참여해 “이번 조사 결과 하와이 주의 경제를 재개하고 다수의 기업체를 다시 가동시키기 위해서는 주 정부 차원의 종합적인 계획이 필요하다”면서 “다만 한 가지 희망적인 조사 결과는 이미 문을 닫은 채 폐업 상태에 이른 소매업체 중 약 60%가 언제든지 영업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다시 문을 열고 영업을 재개한다면 근로자 재고용률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놀룰루=임지연 통신원 808ddongcho@gmail.com   
  • [사설] 전두환 광주재판, 역사적 진실과 참회의 장으로 거듭나야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고인이 된 조비호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출석한 가운데 어제 재판이 재개됐다. 전씨는 지난 2017년 4월에 펴낸 회고록에서 고 조비오 신부의 헬기 사격 목격 증언이 거짓이라고 주장하며 조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지난해 인정신문 때 출석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재판부가 불출석을 용인했으나 총선에 담당 재판장의 출마로 재판장이 바뀌면서 재출석하게 됐다. 그는 2018년 5월 불구속기소 된 후 재판 준비를 이유로 두 차례 재판 연기 신청을 했다. 2018년 8월 27일 첫 공판기일을 앞두고는 부인인 이순자씨가 남편이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며 불출석 의사를 밝혔으나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12·12 군사반란 주역들과 유명 중식당에서 호화 만찬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비난을 샀다. 지금까지 재판에서 증인 20명이 5·18 당시 광주 시내 상공에서 헬기 기총소사를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전남도청 건너편 전일빌딩에서 발견된 270개의 탄흔이 발사각도 등으로 볼 때 헬기에서 발사된 총탄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도 나왔다. 하지만 전씨는 재판장이 검사의 공소사실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만약에 헬기에서 사격했더라면 많은 희생이 있었을 것이다. 그런 무모한 헬기사격을 대한민국의 아들인 헬기 사격수 중위나 대위가 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부인했다. 올해는 광주 민주화운동이 발생한 지 40년이 된다. 지금까지 전씨는 5·18 희생자들과 광주 시민들에게 사과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아들 재현씨를 망월동에 보내 사과한 것과 대조적이다. 오히려 전씨는 지난해 3월 법원에 출석할 때도 무례하게 행동했고 어제도 재판 내내 꾸벅꾸벅 졸았다. 전씨는 국민을 속이거나 우습게 여기는 행동을 멈추고 재판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또한 광주 민주화 영령과 유족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그것만이 일말의 죗값이라도 치르는 것임을 전씨는 명심하길 바란다.
  • [기고] 코로나19 이후, 관광을 상상한다/이훈 한양대 교수

    [기고] 코로나19 이후, 관광을 상상한다/이훈 한양대 교수

    암울한 뉴스의 연속이다. 거리에 사람이 줄어들고 기업이 멈춰 서는 등 바이러스의 공격은 광범위하게 다가오고 있다. 소매업과 유통산업을 비롯해 제조업에까지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사람의 이동을 전제로 한 관광산업은 더 심각하다. 하지만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해결한 이후는 어떨까. 한가한 허세로 보일 수도 있지만 긍정적인 미래를 그려 보는 것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 리더십 있는 정책과 현명한 시민 행동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만들어질 한국 관광의 모습을 상상해 보자. 상상 하나. 한국은 ‘CNN Travel’ 등 전 세계 매체가 선정하는 가장 안전한 관광지가 됐다. 방문객을 이방인이 아닌 ‘관광 시민’으로 대우했기 때문이다. 전염병 위험에도 방문객을 차별 없이 동등하게 대우하고 보호하는 개방적인 태도는 세계인을 환영하는 포용력 있는 나라로 각인시켰다. 상상 둘. 한국의 세계경제포럼(WEF) 관광경쟁력 순위가 16위에서 5위로 올라갔다. 국가가 ‘관광 우선’ 정책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사회 전반에 관광산업의 파급력을 다시 깨닫게 해 주는 계기가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약 202만명의 외래 관광객이 줄어들어 약 2조 9000억원의 관광수입이 감소했다. 이제는 정책적으로 관광산업을 육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국가 성장의 핵심이슈가 됐다. 상상 셋. 국내총생산(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이 10%로 상승하게 됐다. 기업은 지속가능경영을 하게 됐고 관광산업 생태계 전반을 활성화시켰기 때문이다, 글로벌 온라인 트래블 에이전시(OTA)에 잠식당하던 여행 산업은 오히려 위기 과정에서 산업혁신을 통해 세계 최고의 비즈니스 역량을 갖추게 됐다. 창의적 아이디어로 많은 벤처기업이 양성되고 강소기업과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발전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도시와 국가 차원에서 잘 극복됐을 때를 그려 본 것이다. 실제로 서울시는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관광 산업계와 함께 빠른 대책안을 마련했고 정부도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했다. 힘든 상황이지만 정책 리더십과 전염병을 극복하기 위한 의료진 및 시민의 공동체연대로 빨리 사태가 진정되기를 기원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희망을 품자. 그리고 상상을 하자. 현재의 고통을 현명하게 극복한다면 우리가 그리는 미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피카소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보았던 글귀다.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은 실현 가능하다.’
  • 2600만명 실직 때 377조원 늘린 갑부들

    아마존·MS·테슬라 CEO 포함 8명 최근 한달 새 10.5%이상 재산 증가 대기업들 슈퍼 구제금융 허점 이용 수백만弗 원조받아… 中企는 도산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책의 혜택이 계층 피라미드의 맨 위에 있는 상위 1%의 부자와 대기업으로 쏠리며 오히려 부의 불평등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가디언은 미국에서 2600만명이 일자리를 잃는 사이 억만장자 계층들은 4주 만에 3080억 달러(약 377조 7000억원)의 부를 늘렸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진보 싱크탱크 ‘정책연구소’가 낸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18일부터 4월 22일 사이 미국 부호들의 재산이 10.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부를 늘린 대표적인 인사로는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 최고경영자(CEO)와 그의 전부인 매킨지,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으로 이들을 포함해 8명의 갑부들은 각각 코로나19 위기 속에도 1억 달러 이상 자산을 늘렸다. 가디언은 이들 대기업과 부자들이 최근 미 정부가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 내놓은 3490억 달러(약 430조원) 규모 구제금융의 허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주식시장의 불균형도 결과적으로 부자들에게 유리하게 돌아간 것으로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날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천문학적인 구제금융책을 통해 대기업들이 수백만 달러의 원조를 받는 사이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문을 닫았다”고 지적했다.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급여보호프로그램(PPP)의 혜택이 부자기업들에 돌아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미 최대 자동차 딜러 업체 오토네이션과 유명 햄버거 체인 쉐이크쉑 등 대형 식당체인들이 거액의 긴급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 끝에 결국 이를 반납하기도 했다. 특히 대출을 보증하는 중소기업청의 대상 기업 선정 과정이 은행을 통해 외주화돼 주먹구구식으로 대출 심사가 이뤄지며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전해진다. 더불어 일부 회사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재정 악화로 이번 구제금융책의 도움을 받는 와중에 경영진에게는 고액의 급여를 제공하며 ‘도덕적 해이’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자동차판매회사 오토웹은 최근 주가가 70% 이상 폭락했음에도 자사 CEO에게 2019년 급여 170만 달러를 포함해 2년치의 급여를 지급했다고 NYT는 보도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빈민가 코로나 사망률, 부자 동네의 3배

    빈곤율 10% 동네 10만명당 5.3명 사망 30~100%인 곳은 16.5명이 목숨 잃어 ‘1계급’ 원격근무 35%… 의료진은 2계급 무급직·노숙자 등 노동계급 4개 분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난한 동네 주민들의 코로나19 사망률이 부자 동네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빈부에 따른 방역 및 보건 수준의 격차가 심각하다는 의미다. 학계에서도 코로나19로 노동 계급이 4단계로 분화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이들은 원격근무가 가능한 35%뿐 나머지 65%는 위기에 노출됐다는 것이다. LA타임스는 26일(현지시간) LA보건당국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주민의 빈곤율이 30~100%인 동네는 인구 10만명당 약 16.5명이 코로나19로 사망했지만, 빈곤율이 10% 미만인 곳은 10만명당 약 5.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이날까지 LA의 누적 사망자는 915명, 확진자는 1만 9358명이었다. 또 인종별로 볼 때 인구 10만명당 흑인의 사망률은 13명으로 백인(5.5명)의 2배를 넘었다. 라티노는 9.5명, 아시안은 7.5명이었다. 가난한 밀집지역에 흑인 거주자가 많기 때문이다. 빈곤 지역의 코로나19 확산은 전 세계적인 문제다. 코로나19 감염자가 줄던 싱가포르에서는 지난 26일 931명의 환자가 단번에 늘었는데 대부분이 쪽방 같은 기숙사에 거주하는 이주노동자들이었다. 약 30만명에 이르는 외국인 근로자들은 기숙사 방 하나에 20여명씩 사는 것이 상례다. 이동봉쇄령을 내린 인도도 슬럼가를 잡지 못하면서 확진자(2만 7977명)가 3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죽음 앞에 만인이 동등하다지만, 이번 감염병 사태는 사회 격차를 더욱 극명하게 드러냈다. 불평등 문제를 천착해 온 로버트 라이시 캘리포니아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날 가디언에 실은 칼럼에서 코로나19로 미국의 노동계급이 4계급으로 분화됐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전문·경영·기술직인 ‘원격근무자’가 제1계급이다. 전체 근로자의 35%로 노트북 하나로 근무가 가능해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뿐 아니라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입 감소도 거의 없다. 의료진, 경찰, 소방관, 군인 등은 ‘필수직군’으로 두 번째 계급이다. 전체의 30%를 차지하는 이들은 방역 최전선에 있어 감염 위험에 상시로 노출돼 있다. 세번째 계급인 ‘무급직’은 최근 5주간 2650만명이나 발생한 실업자뿐 아니라 무급휴직자 등도 포함한다. 소비 침체로 소매업, 식당뿐 아니라 제조업체나 언론사에서도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속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잊혀진 이들’은 수감된 불법 이민자, 쉼터 노숙자, 양로원의 노인 등으로 집단생활로 감염병에 가장 취약한 계층을 의미한다. 라이시 교수는 원격근무자를 제외하고 나머지 세 계급은 대개 가난한 흑인이거나 라틴계여서 코로나19에 쉽게 감염됐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다면서 “이들 세 계급이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는 것은 이들을 대변해 줄 정치인이나 로비스트들이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외출 나온 군장병, 모처럼 웃은 접경지

    외출 나온 군장병, 모처럼 웃은 접경지

    지난 주말 확진자 없는 지역 외출 재개 패스트푸드·편의점·PC방 매출 급상승 상인들 “정말 오랜만에 붐볐다” 화색 지자체들도 반겨… “방역 철저” 다짐도“외출 나온 군장병은 최고의 VIP입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면 통제됐던 군장병 외출·외박·면회가 2개월여 만에 부분 해제되면서 경기 파주·연천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 접경지역 일대 상인들이 모처럼 웃고 있다. 지난 24일부터 7일 이내 확진 환자가 없는 지역은 안전지역으로 지정돼 외출이 가능하며,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감안해 휴가와 외박, 면회 허용도 이뤄질 전망이어서 앞으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롯데리아 경기 파주적성점에 따르면 지난 주말인 25일과 26일 각각 100여명의 군장병들이 몰려들어 매출이 직전 휴일보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군 장병들이 즐겨 찾는 인근 분식점, 편의점들도 비슷했다. 앞서 지난 2월 22일 군장병 외출이 전면 금지된 바 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역 부근 한식집인 대호식당 주인은 “지난 주말 이틀 동안 군장병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정말 오랜만에 행복하게 복잡했다”고 반색했다. 강원 인제군 원통에서 PC방을 운영하는 김모(54)씨는 “군장병들의 외출·외박이 중지되면서 거의 휴업하다시피 했는데 장병들의 외출이 다시 허용되니 눈물이 날 만큼 반갑다”고 말했다. 철원·화천·양구·고성 지역도 주말 내내 지역 곳곳을 누비는 군장병들의 모습으로 거리가 활기를 찾은 분위기였다. 양구군 중앙통의 ‘차 없는 거리’는 2개월여 만에 허용된 외출로 군장병들이 삼삼오오 모여 커피숍과 서점, PC방 등에서 휴식을 취하며 한껏 들뜬 분위기였다. 화천군 사내면에 동료들과 함께 외출 나온 김지원(22) 상병은 “오랜만에 동료 병사들과 함께하는 영외 식사가 꿀맛”이라면서 “그렇게 먹고 싶던 아메리카노 커피도 한 잔씩 마셨다”고 전했다. 그러나 버스터미널 근처와 중심지를 제외한 외곽 상권까지 온기가 퍼지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상인들은 “외출 시간이 4시간으로 한정돼 현재 일부 상가만 이득을 보고 있는 만큼 외출뿐 아니라 장병들의 외박과 면회가 빨리 재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접경지역 자치단체들도 군장병 외출 재개를 일제히 반기고 나섰다. 다만 많은 인원의 이동으로 자칫 코로나19 감염이 우려되는 만큼 장병들의 출입이 많은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도 최종환 파주시장은 “시민뿐 아니라 장병들의 코로나19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방역에 한 치의 빈틈도 없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구·화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파주·연천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300만 넘어, 뉴질랜드 총리 “전쟁 승리”

    전 세계 코로나19 감염 300만 넘어, 뉴질랜드 총리 “전쟁 승리”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30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 감염자도 조만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이탈리아는 20만명을, 이란은 세계 여덟 번째로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의 28일 오전 3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185개 나라와 지역의 코로나19 감염자는 301만 2484명을 기록했다. 앞서 영국 BBC는 문자 속보로 오전 2시 7분 세계 감염자가 300만명을 넘겼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1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지 4개월이 채 안돼서다. 지난 2일 100만명을 넘긴 뒤 2주 만에 곱절로 늘어난 뒤 열흘여 만에 3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미국의 확진자는 97만 8086명을 기록해 3분의 1 가까이 됐다. 스페인(22만 9422명)과 이탈리아(19만 9414명), 프랑스(16만 2220명), 독일(15만 8142명), 영국(15만 4038명)에 이어 터키가 세계 일곱 번째로 10만명을 넘어 11만 2261명, 그 뒤를 이란이 9만 1472명으로 쫓고 있다. 한국은 최근 며칠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오스트리아, 싱가포르, 일본, 루마니아, 벨라루스, 카타르 등에 모두 자리를 내주고 세계에서 34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1만 738명을 기록했다. 전 세계 사망자는 20만 8517명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이 5만 5266명으로 전 세계 희생자의 4분의 1을 넘겼다. 그 뒤를 이탈리아(2만 6977명), 스페인(2만 3521명), 프랑스(2만 2890명), 영국(2만 797명)이 잇고 있다.한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27일 수도 웰링턴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전쟁에서 승리했다. 두 달 전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방식으로 생활한 끝에 해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25일부터 뉴질랜드 전역에 발령한 최고 등급 ‘4단계’ 이동 제한을 ‘3단계’로 완화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28일부터 소매업체와 식당 운영이 재개되고 하루 뒤 학교와 어린이집도 문을 연다. 이번 조치로 약 500만 명의 인구 중 20%에 달하는 100만 명이 일터로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는 2월 18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 오후 6시 기준 누적 확진자와 사망자는 각각 1469명, 19명이다. 뉴질랜드 치명률은 1.3%로 프랑스(14.1%), 이탈리아(13.5%) 등과 차이가 크다. 특히 이날 신규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한 명에 그쳤다. 아던 총리는 “코로나19가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않을 것이란 강력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코로나發 육류 부족 사태

    코로나發 육류 부족 사태

    글로벌 육가공 업체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잇따라 문을 닫는 바람에 육류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가공 공장의 경우 어깨를 맞대고 작업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데다 직원 상당수가 밀집된 주거 환경에 기거하는 이민자들이어서 지역 감염률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를 비롯해 10여곳의 육가공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대규모 발생에 이달 들어 공장을 줄줄이 폐쇄했다. 타이슨푸드의 아이오와주 워털루와 인디애나주 로건스포트 돼지고기 공장이 지난 22일 종업원 수백 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음에 따라 공장 문을 닫았고 23일에는 워싱턴주 소고기 공장도 잠정 폐쇄됐다. 확진자 수가 500명이 넘는 세계 1위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즈도 사우스다코타주 돼지고기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데 이어 24일 미 일리노이주 공장도 문을 닫았다. 앞서 호멜 푸즈는 미네소타주 칠면조 공장을 닫았고, 내셔널 비프 패킹, 카킬 등도 아이오와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육류가공 작업을 중단했다. 특히 세계 1위 닭고기·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도 최대 육가공 업체인 JBS SA가 운영하는 육가공 공장이 폐쇄됐고 캐나다에서도 브리티시 컬럼비아 가금류 공장이 멈춰 섰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3개국은 전 세계 고기 유통의 65%를 차지한다. 지난주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은 지난달보다 24%, 돼지고기는 20%, 닭고기는 10% 각각 감소했다. 고기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돼지고기는 1주 새 29%나 올랐다. 2012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미 덴버 소재 컨설팅회사 글로벌 애그리트렌즈의 브렛 스튜어트 회장은 “생산자는 모든 걸 잃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식당들은 소고기 공급이 달리는 등 모두 패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코로나發 육류부족 사태…돼지고기값 폭등 조짐

    코로나發 육류부족 사태…돼지고기값 폭등 조짐

    글로벌 육가공 업체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잇따라 문을 닫는 바람에 육류 공급 부족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가공 공장의 경우 어깨를 맞대고 작업할 정도로 공간이 협소한 데다 직원 상당수가 밀집된 주거 환경에 기거하는 이민자들이어서 지역 감염률을 높였다는 지적이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육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를 비롯해 10여곳의 육가공 업체들은 코로나19 확진자 대규모 발생에 이달 들어 공장을 줄줄이 폐쇄했다. 타이슨푸드의 아이오와주 워털루와 인디애나주 로건스포트 돼지고기 공장이 지난 22일 종업원 수백 명이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음에 따라 공장 문을 닫았고 23일에는 워싱턴주 소고기 공장도 잠정 폐쇄됐다. 확진자 수가 500명이 넘는 세계 1위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즈도 사우스다코타주 돼지고기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데 이어 24일 미 일리노이주 공장도 문을 닫았다. 앞서 호멜 푸즈는 미네소타주 칠면조 공장을 닫았고, 내셔널 비프 패킹, 카킬 등도 아이오와주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육류가공 작업을 중단했다. 특히 세계 1위 닭고기·소고기 수출국인 브라질에서도 최대 육가공 업체인 JBS SA가 운영하는 육가공 공장이 폐쇄됐고 캐나다에서도 브리티시 컬럼비아 가금류 공장이 멈춰 섰다. 미국과 브라질, 캐나다 3개국은 전 세계 고기 유통의 65%를 차지한다. 지난주 미국의 소고기 생산량은 지난달보다 24%, 돼지고기는 20%, 닭고기는 10% 각각 감소했다. 고기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돼지고기는 1주 새 29%나 올랐다. 2012년 이후 최고 상승 폭이다. 미 덴버 소재 컨설팅회사 글로벌 애그리트렌즈의 브렛 스튜어트 회장은 “완전히 전례 없는 일”이라며 “생산자는 모든 걸 잃고, 소비자는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며, 식당들은 소고기 공급이 달리는 등 모두 패자가 되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안동 산불 때 경북지사·국회의원 당선인 반주 곁들인 저녁식사

    안동 산불 때 경북지사·국회의원 당선인 반주 곁들인 저녁식사

    사흘간 산림 800㏊를 태운 안동 산불이 발생한 날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미래통합당 소속 국회의원 당선인이 반주를 곁들인 저녁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7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6시 30분쯤 이 지사는 도청 인근 식당에서 김병욱·김희국·정희용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일부 간부 공무원도 동석했다. 참석자들은 당선인에게 축하하는 뜻으로 반주를 곁들였다.  이날 저녁식사에 앞서 오후 3시 39분쯤 안동 풍천면 인금리 산에서 불이 났다. 이 지사는 식사 중 산불이 커진다는 환경산림국장 전화 보고를 받고 안동시장과 통화한 뒤 다음 날 새벽에 현장을 방문하기로 하고 오후 7시 40분쯤 자리를 떴다. 간부 공무원들은 10~20분 후 자리를 마무리했다.  코로나19 사태와 안동 산불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지사가 반주를 곁들인 저녁식사를 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온다. 경북도 관계자는 “당선인들과 사전에 약속한 것으로 오후 5시부터 국비 확보 협조 등에 관해 이야기하고 저녁을 함께 먹었다”며 “지사는 산불 보고를 받고 곧바로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한 “당선을 축하하는 건배 제의로 술을 1∼2잔 마셨지만, 상황이 심각해져 일찍 마치기로 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안동 산불로 24~26일 사흘간 임야 800㏊가 탔고, 주택 3채 등도 불에 탔다. 인근 주민 1200여명이 대피했고, 인근 중앙고속도로 차량이 통제되기도 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美 조지아주 봉쇄 풀면 안 되는 이유

    美 조지아주 봉쇄 풀면 안 되는 이유

    검사 건수 부족해 양성률 높아비슷한 유럽국 셧다운 해제 안해양호한 독일도 단계적 해제 고심美 보건 전문가들 2차 파동 우려 미국 조지아주에선 이제 네일샵이나 미용실에 갈 수 있고 심지어 문신, 마사지 시술을 받을 수도 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제한 조치가 고작 3주 만에 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26일(현지시간)에 CNN에 따르면 주내에서 하루 만에 확진자 706명, 사망자 13명이 늘어나는 등 아직 확산세가 꺾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2차 파동의 위험성을 경고하고 있다. 사실 조지아주는 제한을 풀어선 안 되는 상황이다. 백신이 없는 코로나19 확산과 사망자 수 억제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광범위한 검사라고 보건 전문가들은 강조하지만, 미국은 현재 어떤 기준에도 턱없이 못 미치기 때문이다. 존스홉킨스대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 자료에 따르면 인구 3억 3100만명이 넘는 미국은 총 469만건의 검사를 실시했다. 이는 앞으로 두 달 안에 주당 300만명 규모로 검사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록펠러 재단 권고와는 전혀 다르다. 재단은 미국이 앞으로 6개월 간 주당 3000만명씩 검사할 수 있도록 능력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27일 하버드대는 미국이 적어도 하루 500만 건의 검사를 실시해야 하며, 7월말까지 경제를 완전히 회복시키려면 하루 2000만 건을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WHO 보건위기 프로그램의 마이크 라이언 박사는 한 나라에서 광범위한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올 확률이 9% 이하라면, 그 나라는 안정적으로 검사를 잘 시행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고 말했다. 이 기준을 대입하면 미국의 양성률은 18.8%에 달한다. 해리스 대변인은 “이 비율이 높은 나라는 최악의 경우 중증환자나 입원 환자들만 검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 각주에서 비슷한 상황인데, 조지아주의 경우 하루 10만 1000여건의 검사를 실시했으며 양성률은 21.6%로 미국 전체보다도 높다. 미국보다 검사 건수와 양성률에 있어 더 심각한 유럽 국가는 영국이다. 영국은 61만건이 조금 넘는 검사를 실시했으며, 양성률은 23.4%로 조지아주도 넘는다. 이달 말까지 하루 10만건씩 검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지난 23일 기준으로 고작 2만 8500건을 시행한 상태여서 앞으로 목표를 지킬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하지만 영국은 미국과 달리 제한 조치를 아직 풀지 않았다. 프랑스와 스웨덴도 검사 역량이 WHO 기준 이하라는 건 미국과 비슷하지만 역시 봉쇄를 풀지 않았다.봉쇄를 단계적으로 풀고 있는 독일의 경우가 미국과 비교하기 좋다. 각 주에 봉쇄 완화와 관련한 의사결정을 맡겼다는 점도 비슷하다. 그러나 독일의 검사 능력은 미국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이라고 CNN은 설명했다. 현재 매주 73만건을 검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주까지 총 200만명 이상을 검사했다. 인구가 약 8380만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검사 능력이 미국의 두 배 정도인 셈이다. 그러니 양성률도 7.5%로 WHO 기준을 안정적으로 만족한다. 독일은 27일부터 800㎡ 이하 상점이 위생과 사회적 거리 확보 뒤 영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했다. 서점,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판매점도 다시 문을 열 수 있다. 하지만 식당, 술집, 체육관은 아직 문을 열면 안 된다. WHO에 따르면 감염병 환자 1명이 새로 감염시키는 사람 수인 재생산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되면 이론 상 바이러스가 결국 종식된다. 독일이 경제 재개방을 고려한 시점은 이 수치가 0.7로 떨어졌을 때다. 독일 당국은 지난 24일 이 수치가 0.9로 올랐다며 경계했다. 독일과 비교하면 미국의 정책은 명확하지 않고 조정이 안 되는 모양새다. 백악관은 겉으론 시험, 접촉추적, 격리 지침을 지지한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5월 이전에 일부 주지사들이 경제를 재개하도록 부추겼으며 봉쇄 반대 시위를 조장했다. 워싱턴대의 연구 모델에 따르면 미국의 어떤 주도 5월 1일까지는 셧다운을 풀어선 안 되며, 절반 가량은 5월 25일 이후에도 문을 닫아야 한다. 이 모델에 따르면 조지아주가 제한을 푼 것은 8주 정도 이르다. 이 주에 있는 애틀랜타의 민주당 소속 케이샤 랜스 바텀스 시장은 “어떻게 앞머리를 자르는 사람과 거리를 두는지 모르겠다”며 조지아주의 제한 해제가 “그냥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셧다운을 풀어 버린 것은 조지아 뿐만이 아니다. 오클라호마 역시 지난 23일부터 미용실 등의 문을 여는 걸 허용했다. 몬태나주는 26일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대부분의 사업장 재개를 허용하고 자택 격리를 해제했다. 플로리다는 이미 일부 해변을 재개방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여러분 덕분”...다시 대구 찾은 안철수, 의료봉사 시작

    “여러분 덕분”...다시 대구 찾은 안철수, 의료봉사 시작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다시 대구를 찾아 코로나19 봉사활동에 나섰다. 27일 안 대표는 아내 김미경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 도착해 “그동안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냐”며 의료진에게 안부 인사를 건넸다. 안 대표는 대구동산병원 1층에 차려진 비상대책본부와 진료대책반을 오가며 “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일하셨는데, 지난번보다 자원봉사자들도 굉장히 많고 변화가 보인다”며 “무증상자들도 많다고는 하지만 이제 환자 수도 많이 줄어 정말 다행”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주황색 종이로 된 방명록에 “여러분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직원들과 3층 식당에서 오찬을 함께한 안 댚는 서영성 대구동산병원장 등과 비공개 티타임을 가졌다. 이후 방호복으로 갈아입고 오후 2시부터 아내와 같은 병동에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봉사 기간은 정하지 않고 왔지만, 신규 확진 환자 수가 급감함에 따라 연휴를 전후해 서울로 돌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안 대표는 지난달 1일부터 보름 동안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 활동을 하며 ‘의사 안철수’로 주목받았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지독하게 그리워했기에…원망 못한 그 이름, 엄마

    지독하게 그리워했기에…원망 못한 그 이름, 엄마

    “너를 붙들어두고 싶어! 네가 괴로운 건 상관 안 해. 왜 너는 괴로우면 안 되니? 나는 괴로운데!”(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 문학동네, 2011, 252쪽)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말한다. “보고 싶었어. 그러니 가지 말아요. 나는 안 미워해.”(박석영 감독, 영화 ‘바람의 언덕’) 딸이 엄마에게 말한다. 내 곁에 있어 달라는 메시지는 같은데 전하는 방식이 다르다. 거센 바람과 순한 바람의 차이다. 하지만 그리움의 밀도는 비슷하다. 아니 ‘폭풍의 언덕’에 비해 ‘바람의 언덕’이 더 짙은 것 같다. 남녀보다 모녀 사이의 관계가 끈끈해서가 아니다. 어렸을 때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와 어른이 된 딸이 이제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엄마 영분(정은경 분)이 고향 태백으로 돌아왔다. 거기에서 그녀는 낳기만 했을 뿐 돌본 적이 없던 딸 한희(장선 분)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그곳에서 한희는 필라테스 교습소를 운영 중이다. 딸이 어떻게 컸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어 발걸음을 옮긴 영분. 그런데 엉겁결에 필라테스 수강생이 돼 정기적으로 딸과 일대일 수업을 하기에 이른다. 한희는 영분이 엄마인 줄 모르지만 살가운 그녀에게 자꾸 정이 간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한희는 영분의 정체를 눈치챈다. 위에 옮긴 대사는 그 이후 펼쳐진 상황에서 나왔다. 의아하게 생각될 수도 있다. 딸은 뒤늦게 자기를 찾아온 엄마를 왜 원망하지 않을까? 오히려 영분이 한희에게 독설한다. “너 끔찍해. 나는 네가 미워. 너 때문에 나는 평생 나쁜 사람으로 살아야 돼.” 딸을 버리고 떠난 엄마가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나. 그러나 한희는 안다. 영분의 나쁜 말이 진심이 아니라는 사실 말이다. 딸은 엄마가 밤마다 필라테스 교습소 전단지를 벽에 붙이러 다니는 것을 목격했다. 딸은 엄마가 자신에게 커다란 죄책감을 가졌고, 커다란 죄책감보다 더 크게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느낀다. 한희는 외로웠다. 그녀는 식당에서 친구와 통화하는 척하며 혼자 고기를 구워 먹고, 필라테스 교습소에 텐트를 치고 고독한 섬처럼 홀로 잠든다. 그래서 한희는 영분의 존재 자체만으로 좋았다.그러니까 “보고 싶었어. 그러니 가지 말아요. 나는 안 미워” 하고 딸은 엄마에게 말한 것이고, 엄마는 그런 딸을 차마 외면하지 못한 것이다. 자칫하면 신파조의 울음을 자아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렇지만 ‘바람의 언덕’은 감정선을 능숙하게 조율한다. 관객에게 눈물 흘리라고 강요하지 않고 눈물을 슬쩍 훔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든다. 이 영화의 캐릭터들이 입체성을 띤다는 점도 한몫한다. 영분과 한희 외에도 용진(김태희 분)과 윤식(김준배 분)과 같이 이름을 부여받은 등장인물들은 허투루 낭비되지 않는다. ‘바람의 언덕’은 ‘폭풍의 언덕’ 식의 격정이 없는 대신 윤리가 있다. 순한 바람이 엄마와 딸의 마음을 잇는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마스크·격일 수업·영업 예약제 내걸고… 봉쇄 빗장 푸는 지구촌

    마스크·격일 수업·영업 예약제 내걸고… 봉쇄 빗장 푸는 지구촌

    NYT “美 19개주 이달 내 경제활동 재개” 영업 재개 땐 인원 제한·체온측정 등 권고 체코 등 30여개국 마스크 착용 의무화 獨상점 직원 마스크 미착용 땐 주인 벌금 각국 “바이러스 안 사라져” 생활방역 강조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봉쇄 조치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조심스러운 첫발을 내밀고 있다. 코로나19 사망자가 25일(현지시간) 현재 20만명을 넘어서며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각국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다시 봉쇄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민들의 활동을 재개토록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4일 경제활동을 일부 재개한 지역의 모습을 소개하며 봉쇄 완화를 둘러싼 찬반양론이 팽배하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앞서 완화 조치를 시작한 지역은 조지아주와 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 4개 주이며, 26~30일 사이 15개 주가 이들의 뒤를 따를 예정이다. 다시 문을 열었다고 해서 코로나 이전과 같은 시간이 돌아온 것은 아니다. NYT는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을 착용하고 손님을 맞이하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발소 풍경을 전하며 “이발사가 마치 맹장수술을 준비하는 외과의사처럼 옷을 입고 일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예약제나 출입인원 제한 등 조건을 내걸어야 하며 조지아주는 매장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도록 권고하기도 했다. 마스크 착용은 봉쇄 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 됐다. 독일은 16개 연방주가 대중교통이나 상점 이용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가운데 바이에른주는 이를 어길 때 150유로(약 20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특히 상점 직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보장하지 않는 상점 주인에게는 무려 5000유로의 범칙금을 내도록 했다. 알자지라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체코가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을 처음으로 의무화한 데 이어 슬로바키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오스트리아 등이 그 뒤를 이었고, 모로코와 터키 등도 외출 시 마스크를 꼭 쓰도록 하고 있다. 현재까지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국가는 전세계 30여개국인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에선 덴마크가 처음으로 수업을 재개한 가운데 개학을 준비 중인 각국 학교들은 감염 예방 대책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책상 간격을 띄어놓거나 소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풍경은 일반화가 됐고, 다음달 11일 초등학교를 재개하는 네덜란드는 학생들을 반으로 나눠 하루 걸러 하루씩 수업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가디언은 “10명 미만의 그룹으로 수업을 진행하게 된 프랑스의 경우 30명 이상 학급이 있는 공립학교는 고심이 크다”고 전했다. 각국은 봉쇄 완화와 함께 생활방역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있다. 벨기에가 다음달 4일부터 옥외스포츠 행사 등을 허용하는 가운데 소피 윌메스 총리는 “바이러스는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벨기에는 2차 확산 사태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6월쯤 식당 등의 영업도 재개토록 할 예정이다. 홍콩대 의대 학과장인 개브리엘 렁 교수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에 “세계는 감염 재확산 상황에 따라 다시 제재하거나 완화하면서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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