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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듬이·변태·왕짜증…/윤락녀가 매긴 단골 매너등급 변호사등 신상공개 ‘망신살’

    “유흥주점에 드나들 때 조심하세요.” 울산지방경찰청은 17일 새벽 상습적으로 윤락을 알선하고 있는 울산 남구 달동 M유흥주점을 덮쳐 일일고객 관리표 등 관련 장부를 압수했다. 관리표에는 고객 이름·직장·연락처·특징·다음 약속일·신용도란을 만들어 담당 여종업원이 내용을 기재해 놓았다.기재된 고객 명단에는 한의사·증권사 직원·대기업 이사 및 근로자·변호사·회계사·군인 등 각계각층이 포함돼 있다. 또 윤락행위를 한 손님의 경우 고객특징란에 착함·더듬이·정신병자·변태·올밤·왕자병·상태 안 좋음·아다 등 상대한 여종업원이 느낀 점을 적어놓았다. 경찰은 지난 7월부터 여종업원 16명을 고용해 190여차례 윤락행위를 알선하고 화대비로 4000여만원을 받은 이 술집 사장 이모(43)씨,상무 최모(34)씨,윤락장소를 제공한 인근 모텔 주인 이모(38·여)씨 등 3명을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송교수 낸 문건 반성 수준미달”/검찰 ‘확실한 반성땐 선처’ 방침 문건 확인후 처리수위 강경 선회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에 대한 사법처리가 불구속기소하는 방향으로 잡히는 듯하다가 다시 불투명해졌다. 검찰과 법무부는 17일 저녁까지만 해도 송 교수가 확실한 반성의 뜻만 보이면 구속기소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임을 시사했다.이같은 속내는 강금실 법무장관이 먼저 내비쳤다. 강 장관은 이날 오전 송 교수와 관련된 국회 대정부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검찰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말했다.검찰과 이견이 없음도 시사했다.이는 공소보류나 기소유예 등 불기소 의견에서 기소는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한발짝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이로써 강 장관이 마지막 카드로 사용할 가능성이 제기돼온 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한 지휘권 발동도 물건너가게 됐다.검찰에서도 ‘온기’가 감지됐다.종전까지는 구속기소 방침이 흔들리지 않았지만,이제는 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쪽으로 분위기가 급선회했다.실제로 검찰은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관용’이라는 단어를 처음 거론하는가 하면 구체적인 반성의 방법 등도 시사했다. 서울지검 박만 1차장검사는 “송 교수가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에서 자진 귀국,조사에 응한 것은 자수에 준한다고 생각하며 참회 수준의 반성이 뒤따르면 관용할 수 있다.”고 밝혀 조건부 선처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에 화답하듯 송 교수는 이날 오후 4시20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서면서 김형태 변호사를 통해 전향의사를 밝혔다.또 3시간 뒤인 저녁 7시20분쯤에는 ‘국민 여러분과 사법당국에 드리는 글’이라는 문건을 검찰에 제출했다.이때만 해도 노무현 대통령이 ‘법적 포용’을 언급한 것이 계기가 돼 송 교수 측과 검찰,법무부가 접점을 찾은 게 아닌가 하는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이같은 분위기는,검찰이 송 교수가 제출한 문건의 내용을 확인한 뒤 뒤바뀌었다. 박만 1차장검사는 밤늦게 기자들과 만나,문건에 담은 반성 내용이 이미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한 수준에 불과해 진정한 반성의사라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여전히 ‘구속기소’의 가능성을 남겨둔 셈이다. 결국 ‘경계인’임을 스스로 포기함으로써 전향했다고 주장하는 송 교수와,‘진정한 반성’을 요구하는검찰 사이에는 한동안 줄다리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수지김’ 구상권 청구대상 장세동씨 / 8억 빌라 지난달 처분

    홍콩에서 피살된 ‘수지김’에 대한 국가 배상판결과 관련,구상권 청구대상으로 잠정 결정된 장세동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이 판결 선고 후인 지난달 말 자신 명의의 서울 서초동 빌라(공시가 7억여원)를 처분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같은 구상권 청구 대상인 전희찬 전 안기부 대공수사국장도 지난달 초 개인명의 부동산 11억원 상당을 처분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장씨와 전씨가 자신 명의의 부동산을 처분한 것이 가압류를 피하기 위한 조치일 수 있어 이들을 상대로 사해행위취소 소송을 검토중이다.강제집행면탈 혐의로 수사하는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다.지난 8월 중순 배상판결이 나자 검찰은 장씨와 전씨를 비롯,당시 사건 은폐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 전 안기부 2차장,이해구 전 1차장,정주년 전 해외파트 담당국장,윤태식씨 등 6명을 구상권 청구대상으로 통보받았다.검찰은 이들중 본인 명의로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 이학봉씨와 이해구씨의 시가 6억원,8억원짜리 부동산을 가압류키로 했다.장씨는 이에 대해 “살고 있는 빌라가 재개발을 추진중인데 주민들이 내 집이 가압류 당할 경우 재개발에 차질이 생길 것을 걱정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빌라의 나머지 세대 거주자 8명에게 8억원을 받고 집을 팔았다.”고 해명했다.장씨는 “현재 전세로 그 집에 그대로 살고 있으며 집을 판 돈 8억원 중 전세대금과 변호사 비용 등을 빼고는 고스란히 통장에 들어있어 집팔기 전후 재산변동은 없다.”면서 가압류 회피 의혹을 부인했다.한편 장씨는 지난해 11월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할 당시 재산을 38억 1046만 3000원으로 신고했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안상영부산시장 구속 수감/빠르면 내주초 정식기소

    안상영(安相英·사진·66) 부산시장이 구속수감됐다. 부산지법 영장전담 고규정 판사는 16일 수뢰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안 시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범죄 특성상 관련자들과 접촉해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는데다 유죄로 인정될 경우 형량이 높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안 시장은 지난 2000년 4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신의 아파트 부근길에서 현금 1억원이 든 여행용 가방을 J기업 박모(72) 회장으로부터 건네받고 J기업에서 추진하던 부산종합터미널 이전 사업과 관련,J기업측 기부채납 규모를 줄여주고 신설 터미널을 10년간 무상 사용하도록 특혜를 준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이날 실질심사에 출두하면서 결백을 주장한 안 시장은 구속이 결정된 뒤 “결백이 밝혀지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부산시정이 저로 인해 차질을 빚게 돼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시장에 대해 구속상태에서 한두차례 소환조사를 벌인 뒤 빠르면 다음주 초쯤 정식 기소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 주가조작 손배 책임 논란/서울고법 “시세영향 증거없을땐 배상책임없다”… 1심 뒤집어

    주가조작으로 투자자들에게 손해를 끼친 ‘작전세력’에 대해 손해배상 책임이 없다는 항소심 판결이 나왔다.1심에서는 거액의 손배 책임을 물었다. 이에 따라 현행 증권거래법은 시세조작의 배상책임만 규정할 뿐 손배액 산정방식에 대한 규정이 없어 관련법의 정비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고법 민사1부(부장 이성룡)는 김모씨 등 주식투자자 342명이 “세종하이테크㈜의 시세조종으로 손해를 봤다.”면서 세종하이테크 대표 최모씨 등 작전세력 8명과 관련 투신사 및 증권사 등 6개 법인을 상대로 낸 22억여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시세조종으로 인한 손해액은 시세조종이 없었을 경우 투자자가 매수했을 가격(정상주가)과 시세조종에 따라 투자자가 실제 매수한 가격(실제주가) 사이의 차액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시세조정 당시 세종하이테크는 주식의 액면분할과 관련 공시 등 주가상승 요인이 있었다.”면서 “시세조정 자체가 주가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증거가 없는 만큼 원고들에게 손해를 끼쳤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세종하이테크는 지난 2000년 1월 총 주식 75만주 가운데 15만주를 주가조작에 동원,11만원선이던 주가를 3월말 33만원까지 상승시켰으며 주가조작이 끝나자 주가는 15만원 선으로 다시 하락했다. 검찰은 수사 당시 시세차익 규모가 최소 390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으며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 투자자들은 민사소송을 제기,지난해 2월 1심에서 21억여원의 승소판결을 받았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연봉 1억 블루칼라/SK(주) 2명… 9000만원이상 13명

    현장 근로자 연간 최고 임금이 학자금을 포함해 1억원을 돌파했다. SK㈜는 현장 사원 가운데 지난해 학자금을 포함해 1억원이 넘는 임금을 받은 사원이 2명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24∼25년의 장기 근무자로 기본급이 많은 데다 다른 근로자보다 일을 많이 해 토요·공휴·심야수당 등 각종 수당을 많이 받았다.특별상여금과 자녀 2명에게 전액 지급하는 대학 학자금을 합쳐 지난해 1억 1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9000만원 이상을 받은 근로자는 13명으로 집계됐다. SK㈜는 지난해 전사원 평균임금이 5800만원으로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기준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가운데 최고 수준이며 남자 사원과 생산직 사원 연평균 임금은 6200만원선에 이른다고 밝혔다. 올해 임금 6.3%와 각종 복리후생비 인상을 제시해놓고 있어 연평균 임금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한편 같은 정유업종인 S-Oil은 25∼27년 근무한 20여명의 현장 사원이 각종 수당에 자녀 3명까지 전액 지급하는 대학 학자금을 포함해 지난해 최고 9000만원대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정유업계의 경우 임금수준이 자동차나 조선 등 다른 업종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송교수, 김일성 장례식때 北여권 사용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6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94년 7월 김일성 장례식 참석 때 이중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중시,송 교수가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임명된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장례식 참석 때 러시아까지는 송두율 명의의 독일 여권을 사용했으나,러시아에서 고려항공편으로 평양으로 들어갈 때는 김철수 명의로 보이는 북한 여권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송 교수가 이미 후보위원으로 임명됐다는 사실과 장례식 때 후보위원 서열에 맞는 장례위원 23위로 임명된 사실을 감추기 위해 이중여권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또 송 교수가 90년대 초 조국통일범민족연합(범민련) 유럽본부에 가입,고위직으로 활동하면서 북한의 주체사상을 해외로 전파하는 역할을 맡았는지 확인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 “송교수 가명여권 2~3차례 밀입북”/검찰, 헌법준수 문서 제출받아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5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북한에서 발급받은 제3자 명의 여권으로 2∼3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입북한 정황을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송 교수가 본인 명의의 독일여권으로 독일을 출국한 다음 모스크바나 다른 제3국 경유지에서 가명 여권으로 바꿔 북한에 들어간 단서를 잡고 송 교수를 상대로 비밀입북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의 독일여권 기록과 방북 횟수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송 교수가 공식 행사 때에는 송두율 이름으로 방북하고 그 외에는 ‘김철수’ 같은 가명 여권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라고 말했다.검찰은 송 교수를 이날 밤 귀가시킨 뒤 17일 오전 재소환하기로 했다. 송 교수측은 가명여권 사용 및 비밀방북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며 73년부터 올해까지 18차례 북한을 다녀왔으며 독일 국적 취득 후에는 독일 여권만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송 교수로부터 ‘제 생각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으로 헌법준수,노동당 탈당,독일국적 포기 등의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받았다.검찰 관계자는 “문건으로 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문구도 중요하지만 문건을 제출한 배경과 태도까지 종합적으로 봐서 전향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MBC 라디오 ‘앨빈 토플러와 대담’

    MBC 라디오 ‘손에 잡히는 경제,김방희입니다’(오전 8시 35분)는 16일 ‘제3의 물결’과 ‘권력이동’ 등을 지은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박사와의 대담을 방송한다. 토플러 박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이 뒤처진 정치 시스템과 앞서가는 경제 시스템의 괴리를 어떻게 메워야하는지를 얘기한다.또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한국이 진정한 지식기반 경제를 이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인지도 밝힌다. 고려대 초청으로 14일 내한하여 15일 고려대에서 ‘미래기업과 대학의 인재 개발’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토플러 박사는 16일 이한한다.
  • 305억 대학발전기금으로 선뜻/부산대에 거액 쾌척한 향토기업가 송금조 회장

    자수성가한 70대 향토기업가가 현금으로 305억원이라는 거금을 대학에 발전기금으로 내놓아 화제다. 부산지역 기업가인 경암(耕岩) 송금조(宋金祚·79) 회장은 15일 오전 11시 부산대학교에서 발전기금 출연식을 갖고 현금 305억원을 부산대 발전기금으로 내놓겠다는 약정서를 김인세(金仁世) 총장에게 전달했다. 송 회장은 이날 출연식 자리에서 100억원을 전달하고 나머지 205억원은 2009년까지 6차례 균등하게 나누어 전달하기로 약속했다.근검,절약이 몸에 배 출연식에도 허름한 양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나왔다.지인들은 “점심식사로 5000원짜리 이상을 드셔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학교측은 “305억원이라는 대학발전기금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인·재벌기업을 통틀어 최고 금액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송 회장은 “후세 교육에 대한 일념에서 지역을 대표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고 있는 부산대를 택해 기금을 내놓게 됐다.”며 “부산대가 세계속의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김 총장은 “출연한 뜻을 받들어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는 데 소중하게 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학교측은 송 회장이 조건이 없음을 강조했지만 명예 경영학 박사 학위를 수여하고 동상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1924년 경남 양산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를 겨우 마친 송 회장은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해군복무를 마친뒤 돈을 벌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지난 53년 양조장을 시작으로 약품도매·정미소·수산업 등을 하며 타고난 성실성과 근검절약으로 재산을 모아 태양사(스텐인리스 제조업)·㈜태양·㈜태양화성 등을 설립해 재력가가 됐다. 부산 서면의 평범한 단층주택에 아내 진애언씨(59·전 경희대 음대교수)와 단둘이 살고 있으며 자녀가 없다. 송 회장은 현재 현금과 부동산 등 사재 1000여억원으로 교육문화재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남은 모든 개인 재산도 앞으로 사회에 환원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강원식기자 kws@
  • 강법무 “포용” 송총장 “기소”/‘송교수 해법’ 충돌 우려

    강금실 법무장관이 송두율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송광수 검찰총장에 대해 지휘권을 행사할지 여부가 새롭게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휘권이 발동되면 법무장관과 검찰의 갈등은 또한번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송 총장은 최근 검찰 인사 및 감찰권,법무부 간부의 징계 수준 등을 놓고 파열음을 냈었다. 강 장관이 지휘권을 행사할 경우 이는 사실상 첫 지휘권 행사나 다름없다. ●이례적 지휘권 발동하나 장관의 검찰총장 지휘권은 법무장관과 검찰총장간에 이견이 있을 때 장관이 행사하는 권한이다.검찰청법 8조는 ‘법무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하여는 검찰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며 장관의 지휘권을 보장하고 있다.하지만 지휘권은 발동 사례는 거의 없다. 장관과 총장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 견해차가 있을 경우 보통 협의 형식을 거쳐 조율된 게 지금까지였다. 문제는 송 교수 처리와 관련해 강 장관과 검찰의 이견이 좀체 좁혀지지 않는 분위기라는 점이다.때문에 지휘권의 이례적인 발동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가 명확한 전향 의사를 밝히지 않는 한 기소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이런 이유로 검찰의 구속기소 의견은 변함이 없다. 검찰 내에서는 송 교수의 14일 기자회견내용에 대해 전향으로 보기에 미흡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검찰이 이처럼 구속기소 의견을 굽히지 않고,강 장관이 불기소 의견을 제시할 경우 강 장관은 자신의 권한인 지휘권 발동을 검토하게 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최종 수사결과도 보고받지 못했는데 벌써부터 지휘권 발동을 운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다. ●지휘권에 구속력이 있나 검찰은 지휘권이 발동되더라도 반드시 총장이 장관의 지휘에 따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청법에는 ‘장관은 구체적 사건과 관련,총장만을 지휘·감독한다. '고 규정돼 있을 뿐”이라면서 “장관의 지휘에 따를지 여부는 총장의 재량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이 생긴 입법취지를 들며 구속력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관의 지휘·감독권은 검찰이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검찰권을 행사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할 때 장관이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차원에서 생긴 것”이라면서 “과연 현 검찰이 권한을 남용한다고 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지휘권 발동 사례 지난해 5월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홍업씨 사법처리와 관련,청와대측이 당시 송정호 법무장관에게 “대통령의 두 아들을 모두 사법처리하는 것은 가혹하다. 검찰 지휘권은 뒀다가 뭐하냐.”는 식의 압력을 넣었다가 문제가 됐었다. 물론 지휘권은 발동되지 않았다.이승만 대통령 시절 법무장관이 다른 장관의 구속 여부와 관련,지휘권을 발동한 사례는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이후 지휘권이 정식으로 행사된 적은 없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盧대통령 시정연설 / 檢 수사중인데 왜

    노무현 대통령이 13일 송 교수 처리와 관련,포용 의사를 밝힌 것이 검찰의 송 교수 사법처리 수위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송 교수가 확실한 전향의사를 밝히지 않을 경우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송 교수는 범민련 유럽본부 가입 사실에 대해서도 끝까지 부인하다 자필로 서명한 가입서를 제시하자 뒤늦게 시인하기도 했다.”면서 수사에 비협조적인 일례를 들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런 가운데 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송 교수에 대해 직접 언급하자 그다지 흔쾌한 표정은 아니다. 검찰 일부에서는 수사중인 사안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에 이어 노 대통령마저 언급한 데 대해 심지어 불쾌하다는 반응까지 보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법무장관도 일선 검찰에 대해 일반적인 지휘권만 갖고 있을 뿐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검찰총장만 지휘할 수 있다.”며 수사팀이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송 교수 처리가 막바지 단계로 와있는 시점에서 노 대통령이 선처 발언을 한 데다 송 교수도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독일국적 포기,노동당 탈당,현행법 준수 등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공소보류 쪽으로 검찰의 처리방향이 선회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조만간 송 교수에 대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의 사실관계를 확정짓고 혐의 내용의 경중,송 교수의 전향 및 반성의사,남북관계 및 외교적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최종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이재용씨에 특경가법 적용 검토/공소시효 3년 연장

    서울지검 특수2부(부장 채동욱)는 13일 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남 재용씨에 대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고발사건에 대해 형법상 배임 혐의가 아닌 특정경제가중처벌법의 배임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배임 혐의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이 혐의를 적용할 경우 재용씨의 공소시효는 올해 말로 만료된다. 그러나 특경가법의 업무상 배임 혐의가 적용되면 공소시효가 10년으로 늘어나 올해 안에 수사를 완료하지 않아도 된다.특경가법이 적용되려면 배임액(차익)이 5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저가발행에 따른 차익이 50억원 미만이면 현저한 저가발행으로 볼 수 없어 업무상 배임 혐의 적용 자체가 아예 성립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용씨는 무혐의가 되든가 특경가법이 적용되든가,둘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현재 배임액을 산정하기 위해 삼성 계열사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등 여러가지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고발인인 전국 법학교수 43명은 지난 96년말 삼성에버랜드측이 전환사채를 재용씨 등 이 회장의 4남매에게 장당 7700원에 전체 발행 물량의 96%를 배정했지만 당시 에버랜드 주식의 실거래가격은 10만원대여서 재용씨 등이 거액의 차익을 얻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오줌은 버릴게 없는 건강寶庫”/강국희 세계요료법협회 초대회장 교수

    하필 오줌을 마실까.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으면 그만이겠지만.‘오줌박사’를 인터뷰하러 가면서도 께름칙한 기분은 떨칠 수 없었다.혹시 ‘한번만 마셔보라.’고 자꾸 권할까봐 걱정도 됐다.그런데 누구라도 박사의 설명을 다 듣고나면 ‘나도 한번 마셔볼까.’하는 호기심으로 바뀌게 된다. ‘요료법(尿療法)’의 역사는 고대 힌두교 경전에 나올 정도로 오래됐지만 세계적인 구심점을 마련한 사람은 성균관대 생명공학부 강국희(姜國熙·62) 교수다.그는 지난 5월 ‘세계요료법협회’의 초대 회장으로 뽑혔다.눈코뜰새 없이 바쁜 강 교수에게 오줌을 마시고,몸에 바르며 건강을 관리하는 ‘요료법’의 모든 것에 대해 들어봤다. ●요구르트 박사님이 어째서… 오줌이 ‘혐오스럽다.’는 선입견부터 고쳐주려는 듯 강 교수는 요구르트에 비유했다.“요구르트가 처음 보급된 70년대에는 공짜로 나눠줘도 아무도 먹지 않았어요.시큼한 맛에 색도 이상하다고요.그렇지만 지금은 모두 건강음료로 생각하지요.오줌도 그렇게 될 겁니다.” 강 교수는 건국대 축산학과를졸업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대에서 유산균을 연구했다.귀국하면서 한국에 처음 요구르트를 알렸고 지난 30년 동안 유산균 연구에 매달린 그는 이제 ‘오줌박사’로 변신했다. 강 교수는 오줌에 들어있는 비타민·미네랄·아미노산·단백질·효소·신경안정물질·호르몬·세포증식촉진물질·항암물질·항산화물질 중에서 “어느 것이 더럽냐.”고 반문했다.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노폐물이 아니라는 것이다.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다고 했다.지금은 사람들이 잘 몰라서 괜히 꺼릴 뿐이라고 했다.오줌의 탁월한 성분과 효능을 묵묵히 연구하다보면 누구나 오줌을 마실 날이 올 거라고 강조했다. ●‘지식의 편향성’에 반성했다 강 교수가 요료법에 입문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는다.98년 3월 국가보안법 위반죄로 스물세해 동안 옥살이를 하고 나온 대학 동창이 마셔보라고 권한 것이 계기가 됐다.“친구가 ‘나는 감옥에서 이것으로 살았다.’며 일본 의사가 쓴 요료법 책을 건네더군요.연구해 보라고요.” 친구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설득은 그를 짧은시간에 오줌 전문가로 이끌었다.강 교수는 “농학박사이자 과학자로서 해부·병리·생리학을 두루 공부했지만 정작 오줌에 대해서는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한 쪽에만 치우친 지식으로 공부를 다했다고 자부했던 것에 크게 반성했다.”고 고백했다.책을 구해 요료법의 원리와 임상 사례 등을 학자로서 깊이 연구하는 동시에 직접 마시기 시작했다. ●건강에 짙은 안개가 걷힌 듯 아침 첫 오줌이 좋다고 했다.첫 두 숟가락 정도는 버리고 유리컵에 받았다.전에는 실수로 손에 오줌이 묻으면 비누로 박박 씻으며 난리를 쳤는데 이제 통째로 들이키려니 “천지가 개벽할 일”이었다고 한다.강한 호기심은 역하다는 느낌을 지우기에 충분했다.그렇게 처음으로 오줌 반 컵을 마셨다. 셋째날부터 뭔가 오기 시작했다.젊었을 때 당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늘 오른쪽 어깨와 팔이 묵직하게 아팠는데 갑자기 개운해졌다.마치 안개가 자욱이 껴 있다가 햇빛이 비추면서 환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일주일 지난 뒤 사흘 동안 설사를 했지만,탈이났을 때와는 기분이 사뭇 달랐다.‘가뿐하다.’는 느낌이었다.아침에 일어나면 온몸이 개운했다.20년째 십이지장염을 앓아 만성 구토와 두통에 시달리던 육촌누님도 강 교수의 권유로 요료법을 시작한 뒤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기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었다. ●세계협회장 된 ‘오줌박사’ 요료법에 푹 빠진 강 교수는 각종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99년에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제2회 세계요료법대회’에 참석하게 됐다.체험담과 임상 연구 사례를 듣는 자리였다.44개국 400여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난치병이 씻은 듯 사라졌다는 발표도 나왔다. 결실은 지난 5월 브라질에서 열린 제3회 대회에서 맺었다.강 교수는 “주먹구구식으로 사례만 발표하지 말고 제대로 된 공식기구를 발족해 학술대회도 열고,이론적으로 연구해보자.”고 제안했다.전세계 40개국 1000여명이 동참할 뜻을 밝혔다.이렇게 해서 ‘세계요료법협회’가 출범했다.흔쾌히 한국의 ‘프로페서 강’을 임기 2년의 초대회장으로 뽑았다.4차 대회는 오는 2007년 경기 가평에서 연다.이달 말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해 전 세계에 요료법을 소개할 계획이다. ●오줌 마시면 별다른 약 안써도 된다 강 교수는 “오줌은 온 몸을 돌아다닌 혈액이 신장에서 걸러진 것으로 인체에 대한 정보가 녹아 있다.”고 설명했다.외부에서 병원균이 침입하면 자연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반응한다.반응정보는 혈액을 통해 온 몸으로 전달되는데 방금 몸 밖으로 나온 오줌에도 이런 정보가 담겨 있다.따라서 오줌을 마시면 병원균에 대한 정보가 임파선을 자극,뇌에 전달돼 이에 대응할 각종 호르몬과 면역세포에 명령을 내리게 된다.오줌의 ‘자연치유력’이란 바로 이런 것을 일컫는다. 그는 “이 때문에 오줌을 마시면 병에 걸렸다가도 별다른 약을 쓰지 않아도 낫는다.”고 말했다.오줌에 있는 성분 중 ‘EGF’같은 인자는 세포의 성장을 촉진시키기 때문에 상처를 빨리 낫게 하는 효과도 있다.인스턴트 음식이나 육류를 먹으면 으레 역한 오줌이 나오게 마련이므로 자연스레 먹는 것도 조절하게 된다.복용은 주로 아침에 나오는 오줌으로 하며 피부에 바르기도 한다.오줌과 생수만 마시면서 3박 4일 정도 ‘요단식’도 한다. ●웃음이 보약 늘 웃고 산다는 강 교수는 “잘 먹고,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건강의 세가지 비결”이라고 말했다.이런 건강 비결 때문인지 강 교수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였다.휴대전화는 쉴새 없이 울렸다.무턱대고 고맙다는 인사부터 처음 오줌을 마셨는데 부작용이 없냐는 걱정도 있었다. 강 교수는 한달에 한번씩 요료법 세미나를 열고,석달에 한번씩 요료법을 소개하는 ‘생명수와 건강’이라는 건강정보지를 낸다.자신이 운영하는 홈페이지와 ‘다음’ 카페를 통해서도 요료법을 알리고 상담도 해주고 있다.내년 4월에는 도쿄에서 ‘제1회 아시아요료법대회’를 열 계획도 세웠다.많은 사람에게 요료법을 알리고 싶다는 그는 “정부에서도 나서 요료법 연구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료법의 역사 요료법은 동양에서 발원해 서양에 전해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힌두교 경전에는 오줌을 먹었다는 기록이 107군데 나올 정도로 요료법의 역사가 깊다.‘동의보감’에도 “성질이 차고 맛은 짜며 독이 없으니 피로의 갈증과 기침을 그치게 한다.”며 요료법 처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태풍피해 한달 /(上)경남·전남 복구현장 르포

    태풍 ‘매미’가 한반도를 강타한 지 한 달이 넘었다.태풍은 사망·실종 131명이라는 인명피해와 4조 2225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재산피해를 남겼다.정부는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구로 지정,위로금과 사유시설 복구비를 지급하는 등 태풍의 잔해를 씻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피해현장에서는 지원의 손길이 모자라 아우성이다.복구의 현장과 농작물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촌을 두 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이번 태풍은 강한 해일을 몰고와 해안의 피해가 컸다.일부 섬지역은 선착장이 파손돼 여객선이 접안할 수 없어 전마선으로 승객을 태워 나른다. 경남 통영시 한산면 비진도는 선착장과 마을을 잇는 도로가 유실돼 사람만 겨우 다니고 있다. 통영시 산양읍 일대 해안은 스티로폼과 목재 등으로 뒤덮여 있고,바다 속에는 그물과 양식장 관리동으로 쓰였던 컨테이너,사료저장시설 등이 가라앉아 있다.모두 수십만t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력과 장비가 부족해 그대로 방치돼 있다.정부가 지급한 수거비 76억원은 금고 속에서 잠자고 있다. 남해안의 가두리양식장 400여㏊ 중 80%,굴 양식장의 46%가 파손됐으나 어민들은 치어 및 종패부족 등으로 복구할 엄두조차 못내고 있다.정부의 양식어업 구조조정 방침도 조기복구의 걸림돌이다.이곳 어민들은 아예 복구할 생각이 없는 것 같다.정부의 보상이 적당하면 가두리양식 면허를 아예 반납하겠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전남 여수지역도 수산 증·양식시설과 입식어류 등 1187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복구는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다.여수시 남면 화태도 독정리 어촌계장 김정배(52)씨는 “가두리양식장 긴급복구에 나서 겨우 10%쯤 복구했지만 치어를 입식할 형편이 안돼 한숨만 쉬고 있다.”고 전했다. 최권이 통영시 어업생산과장은 “이번 태풍으로 남해안 어업생산기반이 완전히 무너졌다.”면서 복구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남 창녕군 유어면 대대리 일대 논 200여㏊에는 진흙을 뒤집어 쓴 채 말라죽은 벼가 쓰러져 있다.제방 유실로 쌀 한 톨 건지지 못한 주민들은 논갈이를 위해 수작업으로 벼를 걷어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벼가 기계에 감겨 낫으로 베어내고 있지만 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군 관계자는 “농민들에게 의타심을 키워줄 우려가 있어 인력지원을 안한다.”고 변명했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월현제방은 응급복구조차 안됐다.농경지 침수로 실농한 주민들이 원인규명을 위해 현장을 보존하는 것이다. 상습 침수지역 및 산사태 위험지역의 집단이주도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하영제 남해군수는 “해변의 횟집 등 상가는 피해를 각오하면서 이전을 반대하며,노인들이 사는 주택은 자녀들이 건축비를 부담하지 않으려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경남도내서는 산청군 생비량면 송계마을과 창원시 동읍 수석마을,거제시 일운면 와현리 등 3개 마을이 이주된다. 창원 이정규·여수 남기창기자 jeong@ ■‘쭉정이 들녘' 한숨소리만… “하늘도 무심하지….거둘 곡식이 없어 빚만 늘었습니다.” 농촌 들녘에 시름이 그득하다.잦은 비와 냉해로 가뜩이나 수확량이 감소했는데 태풍까지 덮쳐 한해 농사를 망친 농가들이 많기 때문이다.애써 지은 논농사를 반타작도 못한전북 순창군 복흥면 서마리 한석주(44)씨는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땅이 꺼져라 한숨만 내쉬었다.한씨는 올해 6000평의 논에 벼를 심었지만 조생종 3600평이 냉해를 입었다.벼의 목이 나오는 8월 한달 동안 기온이 15도 이하로 떨어지는 저온현상이 보름 이상 계속돼 수정되지 않는 불임피해가 발생했다. ●벼 수확량 작년의 절반도 안돼 엎친 데 덮친 격으로 9월에도 장마가 그치지 않았고 태풍이 휩쓸고 갔다.쭉정이만 남은 들판을 실망스럽게 바라보던 한씨는 수확을 아예 포기했다.농기계 사용료도 건지기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2000평의 논을 갈아엎었다. 순창군의회 마화룡(47·복흥면) 의원은 “복흥면에서 심은 조생종벼 640㏊ 가운데 67%인 426㏊가 냉해를 입었지만 정부에서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해 주지 않아 농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면적 비례 보상 바라 자신도 농사를 짓고 있다는 한 의원은 “정부의 전업농 권장으로 임대까지 해 농사를 지은 대농들이 오히려 큰 피해를 입었는데 보상금은 면적비례로 주지않고 농가당 모두 같은 금액을 주기 때문에 불합리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하는 전북 임실군 관촌면 고추주산단지 농민들도 시름을 앓고 있다.신전리 장평마을 김평수(30)씨는 2500평에 고추를 재배했지만 겨우 210만원을 건졌다.예년 같으면 2000만원은 족히 벌어들일 수 있는데 잦은 비로 역병이 번져 90%는 수확을 포기했다. 김씨는 “신전리 일대 고추재배 농가들이 대부분 올 농사를 망쳤다.”며 “영농자금 상환이 걱정”이라고 한탄했다. ●영농자금 상환 엄두못내 사과주산지인 경북 의성군 구천면 내산리 40여 농가도 태풍으로 둑이 터져 사과밭 전체가 침수되는 바람에 문전옥답이 하루아침에 쑥대밭으로 변했다. 내산리에서 3600평의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조우현(72)씨는 썩어가는 사과를 바라보며 연신 한숨만 내뱉었다.높이 2m 남짓한 사과나무 전체가 물에 잠겨 역병이 돈 이 지역은 온통 사과 썩는 냄새가 진동해 파리떼만 득실거리고 있다. 밤 주산지인 전남 광양시 밤주산지도 태풍에 직격탄을 맞았다.광양 밤나무밭 6753㏊ 가운데 70%인 4717㏊가 낙과피해를 입었다.올 수확량은 태풍 루사로 피해를 입은 지난해 3200t보다도 적은 2500t으로 추정된다. 전주 임송학·광양 남기창·의성 김상화기자 shlim@ ■‘쑥대밭 학교' 언제 다시 짓나요 경남 통영시 한산면 용초도 용호분교 전교생 7명(1·4·6학년 2명씩,2학년 1명)은 태풍때 학교를 잃어 한달째 인근 한산도 하소분교까지 배를 타고 다닌다. 용호분교는 영화배경이 됐을 정도로 아름다운 학교로 1940년 개교해 80년대 초 전교생이 300여명에 이르기도 했다.6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 학교가 태풍으로 한순간에 폐허가 됐다.운동장과 사택은 돌밭으로 변했다.1층 교실 안까지 자갈이 밀려들어 학교 건물은 붕괴 직전이다.컴퓨터와 전자오르간,도서 등은 모두 바닷물에 젖어 못쓰게 됐다.할 수 없이 아이들은 통학선을 타고 맞은 편 한산도에 있는 하소분교까지 오가며 공부하고 있다. “용호분교를 다닐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았는데….” 가장 어린 1학년 은희는 한 시간씩 배를 타고 오가는 게 얼마나힘든지 금세 눈망울에 이슬이 맺힌다.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용호·하소분교는 직선거리 1㎞ 남짓.하지만 통학선이 섬을 돌며 학생들을 태워 용초도에서 한산도 진두부두에 도착하기까지는 1시간쯤 걸린다.마을에서 오전 7시에 출발하는 통학선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6시쯤 일어나야 한다. 용호분교는 건물을 헐고 다시 지을지,폐교하고 하소분교와 합칠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통영시교육청은 교실 4칸과 급식소 1칸,사택 3동 등을 포함해 학교를 다시 짓는 데 7억여원쯤 예산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영 강원식기자 kws@
  • 후유증이 더 무서운 성폭행/실태와 대처법

    성폭행 사건이 갈수록 잦아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는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기에 이르렀다.그러나 만약 내 가족이 피해자라면 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할 것인가? 특히 아동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성폭행은 모르는 사람보다 주변의 아는 사람이 저지르는 경우가 더 많아 70%나 되지만 대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거나 “애 장래 때문에…”라며 쉬쉬하고 지나간다.결코 바람직한 대응이 아니다.그렇게 해서 정신적 충격이 아물 리도 없거니와 자칫 신체적으로도 씻기 어려운 상처를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황당한 가운데 속만 끓이다 마는 성폭행,어떻게 대처하고 수습해야 좋을까. ■ 해마다 300만명 성피해 검찰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300만건이 넘는 각종 성추행·성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그러나 가해자가 강간 등의 혐의로 처벌을 받은 사례는 지난해의 경우 9435건에 불과했다.세계 1,2위의 성폭행 발생 빈도를 보이고 있으나 신고율은 3%에도 못미친다는 것이 검찰의 분석이다. 특히 전체 피해자 가운데 18세 이하의 여자가 55%를 차지했으며,이중 절반이 넘는 35%가 13세 이하의 여자 어린이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 후유증 외상과 성병 등 신체적 상처 못지않게 행동 이상,정서적 혼란 등 정신적 상처도 심각하다.주로 나타나는 행동장애로는 집중력 장애,학업 부진,불면증,악몽,식욕 감퇴 등이 꼽힌다.불안감,수치심은 물론 자신에게 문제가 있었다고 여겨 자책감이 심하고,급기야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여기게 된다. 피해자는 대부분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며,편두통과 신체 하부 통증,피부병 같은 증상을 보인다.때로는 분노와 증오심 때문에 음주,흡연,자살 등으로 자신을 학대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약물중독 등 부차적 피해를 입는 경우도 많다. ●만성통증 통증은 6개월 이상 치료해도 쉽게 호전되지 않는다.통증이 근심을 유발하고,근심이 다시 통증을 증폭시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통증에서 비롯된 근심,걱정,무력감,수면장애 등이 환자를 우울하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킨다. ●외상후 스트레스 외상을 입는 사고를 당한 뒤 극도의 공포감과 자기 제어능력상실,죽음에 대한 공포감 등을 보이는 증상이다.이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두려움을 준 사고를 또렷하게,반복적으로 기억하거나 악몽을 꾼다.더러는 커다란 소리나 사고와 연관된 대상,즉 자동차 등에 매우 민감하다.가족이나 친구 등 예전에 소중하게 생각했던 활동 등에 대해서 관심이 없어지고,심각한 고립감을 느끼게 된다. ●우울증 성폭행으로 우울증을 겪는 사람은 비참함과 절망·죄책감,자신이 정말 살 가치가 있을까 등의 생각으로 고통을 겪게 된다.일반적인 우울증 증상인 식욕상실,불면증,격심한 두통과 잦은 식체,변비등을 보이기도 한다. ●약물중독 가장 흔한 중독은 알코올과 담배,약물이다.이런 중독 현상은 신체뿐 아니라 정신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환자들의 반사회 성향을 높여 범죄를 유발하기도 한다. ●사회적·성적 후유증 등교 거부와 무단 결석,부모에 대한 지나친 의존이나 가출,매춘,알코올,마약을 가까이 하거나 일탈적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며,자위행위나 모든 성적 현상에 대해 극도의 공포·혐오감을 나타내기도 한다.■ 수습 및 예방 만약 가족이나 주변의 누군가가 성폭행을 당했다면 신고와 함께 당시의 정황을 보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양치질이나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사건 당시 입었던 옷을 갈아입지 말고 곧장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병원에서는 피해자를 상대로 당시의 정황을 확인하고 가해자를 확인하기 위해 체모와 손톱 등을 잘라 보존한다.또 성병 감염 여부와 정자의 혈액형도 확인하게 된다. 많은 피해자들이 자신과 가족에게 피해가 돌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사회적 비난이나 고립감을 피하기 위해 숨기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피해자 개인이나 사회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가정에서는 평소 자녀들에게 성폭행 예방법을 가르치고,불가피하게 피해를 입었을 경우 즉시 가족에게 털어놔 함께 고민하도록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는 “성폭행의 경우 대부분 생식기에 심각한 외상을 입을 뿐 아니라 매독 간염 에이즈 등 성병을 옮는 사례가 많으나 경찰이 일반 병원의 진단 결과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아 피해자가 경찰병원에서 다시 검진을 받는 등 제도적인 문제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일반적인 진료는 간단하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 정신적 안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또 대전 선병원 신경정신과 김영동 과장은 “우선 피해자가 무력감과 죄책감으로부터 벗어나도록 도와야 한다.”며 “특히 청소년들이 전문의를 찾아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털어놓으면 성폭행의 공포감과 그 후의 고립감을 떨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 차병원 산부인과 박지현 교수.인하대병원 감염내과 정문현 교수.대전선병원 산부인과 최영렬·신경정신과 김영돈 과장 심재억기자 jeshim@
  • 울산大 구광렬교수 동양인 최초 스페인어시집 출간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구광렬(具廣烈·47)교수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로 멕시코에서 스페인어 시집을 펴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울산대에 따르면 구 교수는 최근 스페인어 시집 ‘EL espejo vacio·텅빈 겨울’을 라틴계 최고 명문인 멕시코 국립대(U.N.A.M)출판부를 통해 발간했으며,다음달 중순 이 대학에서 출판기념회를 연다.시집은 멕시코 국립대의 요청에 따라 구 교수가 멕시코 유학 당시인 지난 86년부터 창작한 작품들로 엮어졌으며,동양 사상과 동양 철학이 바탕이 된 시 80편이 담겨 있다.그는 또 중남미 현대시에 관한 연구로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멕시코 국립대 문학박사 학위를 받는 등 국내보다는 멕시코에서 유명하다. 구 교수는 “학생들에게 스페인어를 가르치는 교수로서 원어로 된 시집을 펴내는 것이 연구활동을 더 활발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 같아 시집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독극물 방류’ 맥팔랜드 美軍영내 버젓이 근무/ 경찰선 “소재파악 안된다” 통보

    ‘한강 포르말린 방류사건’으로 기소된 전 미8군영안소 부소장 앨버트 맥팔랜드(58)의 소재를 파악해 달라고 법원이 경찰에 요청한 것과 관련,맥팔랜드가 미8군 영내에서 근무 중임에도 경찰이 “소재파악이 안된다.”고 법원에 회신한 것으로 10일 밝혀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지난달 4일 법원으로부터 소재파악 의뢰를 받아 맥팔랜드 주소로 추정되는 용산 미군기지 인근 주택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지난 2일 ‘부재중’ 의견으로 법원에 회신했다.”고 밝혔다.이 사건 담당재판부인 서울지법 형사15단독 김재환 판사는 지난달 초 공소장 전달을 위해 관할 서울 용산경찰서에 맥팔랜드 소재 탐문의뢰서를 보냈다. 용산서는 미군기지 내 출장소 및 지구대 형사들이 20일간 탐문한 결과,법원에서 전달받은 기지 내 주소에는 맥팔랜드가 살고 있지 않았고,출장소 직원을 통해 파악한 새 주소로도 몇차례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맥팔랜드는 지금도 원근무지인 미8군 제34지원단 영안소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맥팔랜드 공개수배 운동을 벌여왔던 녹색연합측은 “재작년 맥팔랜드가 한남동 근처 아파트에 살 때 법원에 제보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고 말했다. 맥팔랜드는 재작년 3월 포르말린 폐용액을 한강에 무단 방류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에 약식기소됐다 법원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됐으나,미군측이 공소장 송달 및 구인장 집행에 협조하지 않아 2년6개월이 넘도록 재판이 열리지 못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안대희 중수부장 “할말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발표를 촉발한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SK 비자금 수수 혐의를 수사해온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팀은 몹시 곤혹스러운 표정이었다. 수사 책임자인 안대희 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3시에 갖기로 했던 브리핑을 취소했다.특별히 할 말이 없다는 이유였다.대검 취재진들이 중수부장실로 몰려가자 잠깐 사무실에서 나온 안 중수부장은 “SK 비자금 사건과 노 대통령과 연결 단서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답 대신 손사래를 치며 민감해 했다. 안 부장은 나라종금 로비의혹 사건을 재수사하며 노 대통령의 측근 염동연씨를 구속하고 안희정씨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두 번씩이나 청구한 바 있어 입장이 난처할 수밖에 없다.경남 함안 출신에 경기고를 나온 그는 지난 정권 때 ‘한직’에 있다 사법시험 17회 동기인 노 대통령으로부터 수사 능력을 인정받아 지난 3월 부임했다. 노 대통령은 “검찰수사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수차 밝힌 바 있지만 안 부장 부임 이후 비리 수사의 방향은 공교롭게도 대통령의 측근들로 향했다.나라종금 로비의혹에서는 노 대통령이 대국민 해명을 하기에 이르렀다.안 부장은 그동안 강조해온 ‘원칙과 정도’를 이번 수사에서도 그대로 보여준 것이다.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9일 자신을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최고 실세’라고 한데 대해 그는 “옛날에는 실세라고 하면 되는 것을 안 되게 하고 안되는 것을 되게 하는 것이었는데 이제는 권력은 없고 의무만 남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낮 중수부 수사팀과의 오찬을 위해 청사를 나서면서 “뉴스를 봤다.”고만 짧게 대답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송교수 저서 ‘이적성’ 집중조사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吳世憲)는 10일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저술한 서적과 논문,기고문 등이 이적표현물에 해당되는지를 집중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송 교수가 국내에서 발간한 책 10여권과 논문 중 95년 출간한 ‘역사는 끝났는가’와 ‘통일의 논리를 찾아서’가 북한의 통일방안과 주체사상을 지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이적성 여부를 정밀 분석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보안법상 찬양·고무 혐의는 공소시효(5년)가 지나 기소할 수는 없지만 송 교수의 정체를 파악하는 데 주요한 단서가 된다.”면서 “학술회의 발표문 등도 입수해 친북성향인지,공산주의를 신봉하는지를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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