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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 이런일이] 창문넘어 어렴풋이

    주택가를 돌며 창문을 열어놓은 집에서 부부관계 장면 등을 비디오 카메라로 몰래 찍은 뒤 돈을 뜯어내려 협박한 20대 남자가 경찰에 붙잡혔다. 울산중부경찰서는 19일 송모(28·무직·부산시 해운대구)씨를 성폭력피해자 보호법 위반과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송씨는 무더웠던 지난 8월 북구 연암·화봉동 주택가를 돌며 열대야로 쉽게 잠을 못이루고 밤새 창문을 열어놓은 집에서 부부관계나 여자들이 샤워하는 장면을 몰래 찍은 뒤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씨는 협박편지와 촬영한 장면을 컴퓨터로 인쇄한 종이를 해당 집마다 갖다놓은 뒤 19일 새벽 돈을 챙기려다 잠복한 경찰에 붙잡혔다.협박편지에는 “집앞에 돈을 갖다 놓아라.돈을 준비하지 않거나 신고하면 사진과 동영상을 회사·학교·인터넷에 공개해 인생을 망치게 하겠다.”고 씌어있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전재국씨 음주운전 ‘면허취소’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부장 이홍훈)는 22일 만취상태에서 차량을 운전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 재국(45)씨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벌금 200만원에 약식기소하고,운전면허를 취소했다. 전씨는 지난 11일 0시57분쯤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기상고 부근에서 혈중 알코올 농도 0.146%의 만취상태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출판사 소유 차량을 몰고 50m 정도 주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는 “서울교대 근처에서 소주 한 병을 마신 뒤 대리운전 기사를 불러 집 근처로 갔으나 차 안에서 잠이 든 사이 기사가 집을 찾지 못해 헤매다 차를 길가에 세워둔 채 가버렸고,나중에 깨어난 뒤 집에 가려고 잠깐 차를 몰았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개인회생제 신청하세요

    성실히 변제계획을 이행하면 법원이 채무의 일부를 면책해주는 개인회생제가 23일부터 시행된다. 서울중앙지법 등 전국 14개 법원은 이날부터 담보채무 10억원,무담보채무 5억원 이하이면서 일정한 수입이 있는 채무자들을 대상으로 개인회생제 신청을 접수한다고 22일 밝혔다. 개인회생제를 이용하려는 사람은 관할 법원을 방문해 법원공무원 가운데 임명된 ‘회생위원’을 통해 신청서와 변제계획안 등을 제출한 뒤 법원으로부터 변제계획안을 인가받아야 한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기업도시법안 마련] 기업도시 4가지 유형

    전국에 신도시 바람이 불고 있다. 이름도 각양각색이다.계획도시라는 점은 같지만 도시의 기능에 따라 개발 절차와 지원에 차별을 두고 있다. 먼저 복합도시(기업도시)는 개발이 활성화되지 않은 지역에 기업이 투자이전 계획을 가지고 직접 개발하는 기업 주도의 복합자족도시를 말한다. 공공기관 주도가 아닌 민간기업이 주체가 돼 개발하는 것이 기존 신도시와 다르다.단순 주거타운이 아닌 산업·주거·교육·문화 등의 기능을 갖추게 된다.도시의 주요 기능에 따라 ▲산업교역형(제조업과 교역중심)▲지식기반형(연구·개발·초기 상품화 등 과학집적)▲관광레저형(관광·레저 중심)▲혁신거점형(공공기관 지방이전 중심의 지역혁신)으로 나뉜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의 모델을 보면 골프대학·카지노대학을 세우거나 호텔·레저·관광산업 전문학과를 둔다.병원은 실버단지와 연계한 노인전문병원,요양병원 등을 건립한다.프로스포츠 전지훈련장,레저교습시설,국제경기장 등의 체육시설도 짓고 국제회의장,공연장 등을 건설하게 된다. 산업교역형 기업도시에는 IT·벤처·기초과학 전문 대학을 유치하고 생명공학단지와 연계한 의료기관·암전문 병원 등이 들어서는 등 기업도시 특성에 맞는 시설을 건설해 자족도시로 키운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또 다른 신도시로 미래혁신도시가 있다.지방이전 공공기관을 수용하고 지역혁신을 주도하기 위해 지방도시 인근에 조성하는 미니 신도시를 말한다.공공기관 또는 공공·민간 합동개발도 가능하다.4개 공공기관과 150여개의 기업이 동반 이전해 건설되는 오송생명과학단지가 해당된다.택지개발촉진법에 의한 공영개발,또는 기업도시로 개발이 가능하다. 혁신클러스터는 산업·연구·교육 등을 지역 단위로 묶어 지역 혁신을 촉진하는 사업으로 기존 산업단지·혁신도시·복합도시 등에 포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수도권 신도시는 수도권 주택난 해결을 위해 토지공사·주택공사 등의 공공기관 주도로 주거타운으로 개발한 도시.분당·일산·판교 신도시 등이 해당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새만금·영암 시범기업도시 유력…연내 확정

    새만금·영암 시범기업도시 유력…연내 확정

    민간복합도시(기업도시)를 개발하는 기업에 출자총액제한과 신용공여한도를 완화해 주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기업도시개발 지원 방향 등을 담는 ‘민간복합도시개발특별법’(기업도시법)을 마련,2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공청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건교부는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초 특별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기업도시는 민간 기업이 단독 또는 제3섹터개발(민간,공공 합동개발)로 추진되며,건교부는 연내 1∼2개 시범사업을 선정키로 했다.시범 도시는 전북 군산(새만금)과 전남 영암의 관광레저형 도시가 거론되고 있다. 특별법은 기업도시를 개발하는 기업에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비용의 상당액을 출자총액제한 적용대상에서 빼주고 기업도시 출자액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신용공여한도 적용 예외를 승인해 주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토지의 50% 이상을 사들이면 나머지 땅에 대해서는 강제수용권을 주고,투기지역 밖에서는 조성토지와 공동주택의 처분 자율권도 줄 계획이다. 도시 유형별 최소 규모는 산업교역형과 관광레저형은 200만평 이상,지식기반형과 혁신거점형은 100만평 이상으로 설정됐다. 건교부는 기업도시 건설로 투자 활성화,일자리 창출,지역 균형발전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예컨대 2007년에 500만평 규모의 산업형 기업도시 개발을 시작,2015년에 마친다고 할 경우 18조원에 이르는 산업시설 투자효과와 10조원의 건설효과 등 28조원의 직접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법안 마련에 앞서 기업에 대한 특혜시비가 더욱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고 환경파괴,부동산투기 등의 부작용도 무시할 수 없어 법안 마련에는 상당한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지원책에 대해 정부 부처간 이견도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종대 신도시기획단장은 “사업비의 25% 이상은 자기자본으로 충당하고 개발토지도 30∼50% 정도는 해당기업이 직접 사용토록 할 방침”이라며 “개발이익의 30% 정도만 기업이 취하고 70%는 도시 공공인프라 건설에 투자토록 하는 방식으로 환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법안 내용이 당초 정부에 건의했던 수준에서 상당히 후퇴했으며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다.”면서 “기업도시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 몇 곳 안되는 상황에서 기업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밝혔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시흥 정왕동 ‘다이옥신 위험’

    서울역 주변 등의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가 한때 일본 기준치를 크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다이옥신은 쓰레기소각장이나 화학공장,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발암물질로 인체 생식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21일 국립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21곳의 대기·수질·토양 중의 환경호르몬 농도를 조사한 결과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의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 평균치가 1㎥에 1.946pg(피코그램·1조분의 1g)으로 일본의 대기환경기준(0.6pg)을 크게 웃돈 것으로 조사됐다.인천시 논현동과 서울역 부근(대우빌딩 앞)도 0.699pg과 0.671pg으로 각각 측정돼 일본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시흥시 정왕동은 지난해 가을 하루 측정치가 5.2962pg으로 기준치의 9배,서울역은 지난해 겨울철 하루에 1.7559pg으로 기준치의 3배에 육박했다. 연구원은 “정왕동 측정치가 해마다 낮게 나오다 갑자기 높게 나온 것은 측정지점 부근의 소규모 공장과 고물상 등에서 노천 소각을 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했다.인천 논현동은 남동공단내 소형소각시설이 영향을 끼쳤으며,서울역의 경우는 오염원인이 파악되지 않았다. 연구원은 그러나 “다이옥신 측정치는 지난해 여름과 가을,겨울 등 계절 별로 하루씩 세 차례 측정한 값의 평균치여서 수치에 절대적인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면서 “전반적으로는 우리나라 환경호르몬의 오염수준이 낮은 편이며 아직 이상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하이닉스 분식회계 통한 대출사기 등 조사

    하이닉스 분식회계 통한 대출사기 등 조사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20일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지난 1999∼2000년 사이 D사 등 6개 계열사에 수백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또 같은 시기에 하이닉스가 수십억원을 횡령한 혐의가 있다면서,예금보험공사가 수사의뢰한 부분에 대해서도 함께 조사 중이다. 검찰은 그러나 하이닉스가 1999년쯤 1조원대(누적분)의 분식회계를 한 뒤 허위공시를 한 혐의에 대해서는 공소시효(3년)가 지나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3월 예보의 수사의뢰를 받아 하이닉스 분식회계를 통한 대출사기,계열사 부당지원 또는 회사자금 횡령 등 범죄에 연루됐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면서 “그러나 하이닉스 관련 혐의는 모두 2000년 이전 현대전자 당시의 일”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하이닉스 임직원들을 잇따라 소환,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사기대출을 받은 규모와 계열사에 부당지원한 자금 규모,회사자금 횡령 규모 등을 확인 중이다. 하이닉스는 한때 2조원에 육박하는 분식회계를 한 뒤 연차적으로 이를 해소,지난해 전액을 털어낸 것으로 밝혀졌다. 금융감독원은 하이닉스가 1996년부터 회계기준을 위반해 1999년 현재 위반금액이 1조 9799억원에 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하이닉스는 그러나 대규모 적자 처리를 통해 2000년에 분식 규모를 1조 8484억원으로 줄인 뒤 2001년에는 1조 2801억원,2002년 7380억원으로 축소시켜 현재는 이를 모두 털어낸 상태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 황인태 전문심의위원은 “하이닉스가 1999년 이후에는 분식회계 사실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금감원은 22일 증권선물위원회를 열어 하이닉스와 관련 임직원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하이닉스 분식회계 통한 대출사기 등 조사

    4분기 연속흑자 등 빠른 속도로 회생가도를 달려온 하이닉스반도체(옛 현대전자)가 또다시 암초를 만났다.1996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간 이어진 분식회계와 계열사 부당지원,회사자금 횡령,사기대출 등이 드러났기 때문이다.그러나 회계분식이 이미 바로잡힌 데다 횡령 등 규모도 아주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져 회사경영을 뒤흔들 수준의 파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선물위 내일 제재수위 결정 금융감독원은 20일 “하이닉스의 분식회계는 지난해 모두 해소됐으며 99년 이후 새롭게 시작된 분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96∼99년 4년간은 비용을 자산으로 둔갑시키는 등 방법으로 회사 재무구조를 실제보다 더 좋게 꾸몄으나,그 이후에는 적자폭을 실제보다 늘리는 방법으로 분식을 떨어냈다는 것이다.99년 1조 9799억원에 달했던 하이닉스의 회계기준 위반액은 지난해 완전히 해소됐다. 이에따라 금융감독 당국 차원에서는 사건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증권선물위원회는 22일 하이닉스 임직원과 외부감사인에 대한 제재수위를 결정한다. 회사 임직원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외부감사인인 삼일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벌점 부과 등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업계 1위인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국민은행 회계기준 위반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연루됨으로써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하이닉스가 왜 분식회계를 했는지는 뚜렷이 밝혀지지 않았다.다만 98년 정부 주도의 ‘빅딜’(대규모 사업맞교환)을 통해 LG반도체를 합병하면서 합병비율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 재무구조를 더 좋게 만들려고 했을 가능성 등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과 별도로 하이닉스의 사기대출,횡령 등을 수사중인 대검은 회사 전·현직 임직원들을 소환,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권으로부터 사기대출을 받은 액수와 계열사 부당지원 및 자금횡령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그러나 “당초 검찰이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수사의뢰 받은 계열사 부당지원 가운데 혐의를 찾기 어려운 대목이 많고 사기대출,횡령 등도 액수가 작고 행위주체가 불분명한 대목이 많다.”고 언급,사법처리 규모와 강도가 그다지 높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모럴해저드’ 논란일 듯 결과가 어찌됐든 이번 일로 어렵게 재기의 발판을 다져온 하이닉스는 신뢰도에 타격을 입게 됐다. 전직 임직원이 관련된 문제라 하더라도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 논란이 다시 일게 됐기 때문이다. 주가는 이날 1만 700원으로 전일대비 250원(-2.28%) 떨어지는 데 그쳤지만 검찰수사 등 향배에 따라 크게 요동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windsea@seoul.co.kr
  •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메트로 의회]시의회 수도이전 반대 전선 흔들

    1000만명 서명운동 등 수도이전반대를 겨냥한 서울시의회의 표면적 행보가 빨라지고 있으나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지도부의 알력과 불화로 수도이전반대 전선에 균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 ●특위장·기획위원장·의장 신경전 수도이전반대운동을 이끌고 있는 의회내 양대 기구의 사령탑인 명영호 수도이전반대특별위원회 위원장과 정병인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원회 기획위원장이 기구 운영방식을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임동규 의장이 특위의 돌출행동(?)에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이같은 지도부의 갈등은 ‘이명박-손학규 공조체제’에 힘을 실어주지 못하고 대시민 설득과 동참에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명·정,명·임간의 불편한 관계는 최근 수도이전반대 특별강연차 내한한 일본 메이지대 이치카와 히로오 교수 초청건을 계기로 수면 위에 떠올랐다. 명 위원장이 수도이전반대 특별 강연에 따른 예산 지원을 요청하자,정 위원장 등 수도이전반대 대책위가 거부했다. 강사료·숙박비 등 1000여만원의 경비 지원과 관련,대책위 의장인 임 의장과 정 기획위원장이 ‘사전에 협의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원거부 의사를 밝혔다. 막후에서 노력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예산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정 위원장은 이치카와 교수 초청건은 명 위원장의 개인적인 일로 격하시켰다. 그러자 명 위원장은 “이 일은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이라고 맞받았다. “대책위는 상징적인 기구로 자문기구에 불과한 반면 특위는 조례상 정식기구”라며 “대책위는 특위에서 기획·의결한 사항을 지원하면 된다.”고 못박았다.특위의 독립성을 강조한 것이다. ●예산 지원 문제로 티격태격 대책위가 사사건건 특위 활동에 제동을 걸면 특위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특위 활동에 예산의 뒷받침이 제대로 안돼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홍보차량·지하철 포스터 제작 등 예산지원이 이루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같은 명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대책위의 핵심 멤버인 정 위원장이 발끈했다.그는 “수도이전반대 특위는 수도이전반대 대책위와 기획위원회 밑에 있는 실무기구에 불과하다.”며 강한 톤으로 명 위원장을 비판했다.사실상 특위의 위상을 평가절하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정 위원장은 또 “특위의 중요한 사항은 기획위원회에서 걸러진 뒤 대책위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치카와 교수 초청강연건 외에 다른 사항도 대책위 및 기획위원회와 협의없이 특위가 단독으로 처리하면 예산지원은 ‘없다.’고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의회권력 확보 노린 세대결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명 위원장은 “예산지원을 해주면 좋고 안해주면 할 수 없지.”라는 반응을 통해 서운함 감정을 표출했다.명 위원장과 임 의장간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수도이전반대운동의 응집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명 위원장은 “임 의장이 후반기 의장에 출마하면서 1년 이내에 그만두겠다고 약속했다.”면서 차기를 겨냥했다. 외부의 도움없이 자신의 조직을 갖고도 이길 수 있다는 명 위원장의 자신감이 임 의장의 신경을 건드리는 요인이다. 이는 ‘명·정’이 전면에 등장한 특위와 대책위의 대립은 사실상 ‘의회권력’을 확보하려는 세대결인 동시에 고도의 정치적 수 싸움이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이같은 지도부의 충돌은 수도이전반대운동의 구심점 상실과 탄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에 이론이 없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폴리시 메이커] 전병수 울산IWC준비기획팀장

    [폴리시 메이커] 전병수 울산IWC준비기획팀장

    국제포경위원회(IWC) 연례회의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내년 5월30일∼6월24일 ‘고래도시’ 울산에서 열린다.울산시는 한시 기구로 경제통상국 안에 IWC준비기획팀을 신설해 행사를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울산 IWC 연례회의는 고래도시 울산을 세계에 알리는 더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전병수(49) 울산시 IWC 준비기획팀장은 “울산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울산시 울주군 언양읍 대곡리에는 선사시대의 고래 모습이 바위에 새겨져 있는데,세계적으로 희귀하다.시는 행사에 참가하는 세계 각국 참석자들이 이 암각화를 직접 둘러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또 해마다 갖는 울산 고래축제 행사도 IWC 연례회의 기간에 맞춰 개최하는 등 외국인들에게 고래와 관련해 최대한 많은 볼거리를 제공,고래도시 울산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 팀장은 “올해 이탈리아 소렌토에서 열렸던 회의로 미뤄볼 때 내년 울산 회의에는 57개 회원국에서 공식대표 350여명,NGO 137개 단체에서 150여명 등 모두 500여명이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언론 등 비공식 인원까지 합치면 1000명을 웃돌 전망이다.특히 상업포경 재개를 주장하는 일본의 경우 울산에서 열리는 내년 연례회의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 팀장은 “현재 IWC도 ‘솎아내기 포경’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어 울산 회의에서는 현재 국가간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포경방법에 대해 집중적인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또 “일본의 경우 연근해 고래자원에 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상당수의 고래를 잡고 있음에도 우리는 연구 부족 탓에 ‘과학포경’을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울산 회의를 계기로 고래자원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이른 시일 안에 과학포경이 가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구기관에 의뢰한 결과 내년 울산 IWC 연례회의 개최에 따라 경제적인 파급효과도 300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분석되는 등 직·간접적인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가전유통점 ‘변신은 무죄’

    가전 전문 유통업체인 하이마트와 테크노마트가 ‘혼수백화점’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본격적인 결혼시즌을 맞아 ‘원스톱’ 쇼핑체제로 불황을 헤쳐 나간다는 전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마트는 17일 서울과 수도권 5개 점포(가양,용두,종암,광진,의정부점)에 100여평 규모의 침구 전문 브랜드 ‘이브자리’ 매장을 입점시킨다.이달 하순에는 길동점에도 입점시킬 예정이며 고객 반응을 지켜본 뒤 점차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침구류 주 고객층인 주부들과 신혼부부들을 끌어모으는 ‘집객(集客)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10월말까지 이브자리 구매고객이 가전제품을 구입하면 할인혜택을 주는 등 가전과 침구를 연계한 다양한 판촉행사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 ‘자바’도 숍인숍(shop in shop) 형태로 하이마트 매장에 입점해 있다. 테크노마트는 가전 전문매장과 함께 예물,가구,침구,식기,여행사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가전,가구 등 혼수용품은 물론 신혼여행 계획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이곳저곳 둘러볼 필요없이 한번에 결혼준비를 끝낼 수 있어 시간이 부족한 맞벌이 예비부부를 끌어들이고 있다. 5층에 자리잡은 가구 매장의 경우 98년 개장때만에도 입점업체가 10여개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50여개로 늘어났다.데코라인,이노센트,파로마,리바트,한샘 인테리어,일룸,장인가구,에이스 침대 등 유명 국내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가전과 가구를 함께 구입하는 고객 비율이 매년 50% 이상 증가할 정도로 반응이 좋다.9층에 위치한 여행사 역시 신혼여행 예약률이 매년 20%씩 늘고 있다.테크노마트 관계자는 “가전 고객 3∼4명당 1명꼴로 가구·식기 등을 함께 구입할 정도로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수사권 독립’ 머리맞댄 검·경

    경찰의 수사권 독립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게 될 검·경 수사권 조정 협의체가 정식 출범함에 따라 경찰의 숙원인 수사권 독립이 성사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15일 서울 서대문 경찰청사에서 ‘수사권 조정 협의체’ 첫 회의를 열고 향후 활동방향 등을 협의했다. 협의체는 원활한 논의 진행을 위해 두 기관 각각 5명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를 설치,운영하기로 했다. 그동안 수사권 독립에 대한 논란이 거듭돼 왔으나 검·경의 이해관계가 첨예해 진지한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았다.그러나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데다 검찰도 최근 경찰의 수사권 독립을 비롯한 수사제도를 총체적으로 재점검하고 있어 해묵은 검·경 논쟁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하남 ‘장애인 사랑쉼터’ 건축비 못구해 발동동

    하남 ‘장애인 사랑쉼터’ 건축비 못구해 발동동

    “우리 가족들이 흩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 있도록 도와 주세요.” 15일 오후 경기도 하남시 초이동 재개발구역 한구석에 위치한 ‘사랑쉼터의 집’.이곳에서 32명의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는 승미(4)와 승희(6)자매에게는 소원이 하나 있다. ‘가족이 지금처럼 함께 사는 것’이라는 기도는 사정 모르는 이들에겐 소박하기 이를데 없지만,자매는 매일저녁 간절하게 고사리 손을 모은다.난방조차 되지 않는 낡은 비닐하우스지만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주었던 이곳이 올겨울이면 철거되어 가족이 뿔뿔이 흩어져야 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중증장애인부터 독거노인까지 30명이 넘는 식구들이 살아가고 있다.열악한 환경으로 ‘비신고시설’이 되어버린 사랑쉼터의 집은 원칙대로 철거할 수밖에 없다는 하남시청과 지루한 싸움을 벌여왔다. 사랑쉼터의 집은 지난해 공동모금회와 보건복지부를 통해 1억의 기금을 융자받아 이사할 부지를 마련했지만 쉽지 않았다.부지 주변 주민들이 “장애인 시설이 들어오면 주변 땅값이 떨어진다.”며 들고 일어났기 때문이다. 뇌성마비를 앓고 있는 한은희(40)씨는 “장애인보다 마음의 여유가 없는 ‘정상인’들이 많은가 봐요.함께 공간을 나누고자 하는 것뿐인데 욕심이었나 보지요?”라며 아쉬워했다. 이들은 결국 이웃에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을 포기하고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조그마한 땅을 새로 찾았다.하지만 이번에는 집지을 비용이 문제다.이미 기금을 융자받았다는 이유로 올해 450억원이 배정된 복지부 융자기금은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원장 김상희(40) 목사는 “무허가 건물인데다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며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시청 앞에서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면서 “주위 도움으로 모금을 하고는 있지만 겨울이 오기 전 보금자리를 짓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김 목사는 13년 전 부인 김진희(37)씨와 갈 곳 없는 중증장애인,독거노인들을 모아 사랑쉼터의 집을 만들었다. 김 목사는 하반신마비 장애를 갖고 있는 김씨를 만나면서 평생 장애인과 함께 할 것을 결심했다. 고난은 처음부터 시작됐다.어렵사리 마련한 공간에서는 주민들의 반발로 쫓겨나기 일쑤였고,먹을 것이 떨어져 쉼터가족들과 굶기도 밥 먹듯이 했다.그럼에도 상처를 품고 있는 이들에게 가족만한 울타리는 없다는 생각에 가족공동체를 꾸려가고 있다.이곳에서는 환갑에 가까운 노인부터 4살짜리 꼬마까지 형과 누나,동생일 뿐이다.쉼터 가족은 나이가 많건적건 김 목사부부에게 “아빠”“엄마”하며 다가간다. 마침 이날 반가운 손님들이 찾아왔다.국제로터리클럽 회원 20여명이 식기세척기와 가스레인지 등 400여만원 상당의 물품을 들고 왔다.지난 1997년부터 이 곳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한 로터리 클럽 회원이 사랑쉼터 소식을 전한 것이 계기가 됐다. 김 목사 부부는 “도시 한 편엔 아직도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돈으로만 살 수 없는 마음들이 아직은 남아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다.”고 말했다.후원전화 (02)428-7422. 하남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부산 기장군의 오영수

    부산 기장군의 오영수

    소설가 난계(蘭溪) 오영수(吳永壽 1911∼79). 평생 단편소설만을 고집했던 그는 단편작가의 전형으로 꼽힌다. 울산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가 고향인 오영수는 어릴 적 집안형편이 어려웠다.언양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한 뒤 고향 면사무소·우체국 등에서 심부름을 하거나 그림 솜씨를 살려 간판 그리는 일을 하기도 했다.오영수의 고향 언양은 영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산세를 등지고 있어 경관이 빼어난 곳이다.그가 유년기에 보고 자란 고향 주변 자연은 훗날 오영수 특유의 체취를 느끼게 하는 향토색 짙은 서정적 작품의 바탕이 됐다. 일찍 고향을 뜬 탓에 언양초등학교 근처에 있었다는 오영수 생가는 여러 사람들이 거쳐가고 허물어져 현재는 남아 있지 않다.오영수는 일본과 만주 등을 거쳐 1943년,교사인 부인을 따라 기장군 일광면 이천리에 3년여 머무른 것이 인생 전환점이 됐다.그는 처가동네인 이곳에서 김동리의 백씨 김범부씨를 알게 됐다.이 인연으로 만난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49년 ‘신천지’에 ‘남이와 엿장수’를 발표,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西)로 멀리 기차소리를 바람결에 들으며,어쩌면 동해 파도가 돌각담 밑을 찰삭대는 H라는 조그만 갯마을이 있었다.’ 1953년 ‘문예’ 12월호에 발표한 단편소설 ‘갯마을’은 오영수가 잠시 살았던 기장군 일광면 조용한 어촌마을 이천리가 배경이다.50여년이 흐른 지금,이천리는 소설속에 그려진 당시 어촌 모습과는 판이하게 변했다.횟집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주변에 군데군데 고층 아파트도 보인다.먼바다로 며칠씩 고기잡이를 나가는 배는 더 이상 볼 수 없다.주민 강대영(58)씨는 “20년 전만 해도 이천마을 주민 대부분이 고기를 잡아 생계를 꾸리는 어민들이었기 때문에 소설에서처럼 태풍이 덮칠 때면 어부들이 한꺼번에 사고를 당하곤 했다.”고 말했다. 오영수의 본격적인 문학활동은 서울신문에서 비롯됐다.4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남이와 엿장수’가 입선된데 이어 다음해 ‘머루’가 당선,당당한 소설가의 길로 들어섰다. 1955년 ‘현대문학’ 창간에 참여해 11년 동안 편집장을 지낸 뒤 77년 고향 근처인 울주군 웅촌면 곡천리에 허름한 촌가를 구해 낙향했다.서울생활에 회의가 든데다 2차례 받은 위궤양 수술로 건강마저 좋지 않았다.“고향은 먼 발치서 보는 게 더 아름답다.”며 고향에서 멀지않은 웅촌면 소재지에 자리를 잡아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며 창작활동과 취미인 낚시를 즐겼다. 그럼에도 고향에 대한 오영수의 애착은 남달랐던 것 같다.언양읍 주민 이상문(67) 씨는 “56년 오영수 선생에게 부탁해 울산자연과학고(옛 언양농고) 교가 노랫말을 받았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당시 언양농고 학예부장이던 이씨는 언양출신 소설가라는 이야기를 듣고 오영수에게 교가 가사를 지어 달라는 부탁과 함께 당시 학도호국단 한해 예산 500만환 전액을 고료로 보냈다.얼마 뒤 오영수는 “내 고장에 고등교육기관이 생겼다는 것만 해도 영광인데 졸작 고료를 받겠는가.졸작이지만 교가로 활용하고,고료는 돌려보내니 작곡비로 사용하라.”는 내용과 함께 가사를 적은 답신을 보냈던 것. 오영수의 만년 낙향생활은 여유롭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그와 친분이 두터웠던 울산지역 출신 시인 최종두(65·경상일보 전 사장)씨는 “난계가 울산에 내려와 지내는 동안 생활이 쪼들렸던 것 같다.”며 “자기가 그린 그림을 주며 팔아서 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했다.울산에 머물며 제 7창작집 ‘잃어버린 도원’을 펴내는 등 작품활동에 열정을 보였던 그는 79년 1월 문학사상 1월호에 발표한 특질고(特質考)로 예기치 못한 필화사건을 겪게 된다. 여러 지방의 특질적인 성격을 향토적이고 토속적인 관점에서 고찰한 특질고가 호남인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그는 문인협회·펜클럽으로부터 제명당하고 절필선언까지 해야 했다.충격으로 건강이 악화돼 결국 그해 5월 15일 생을 마쳤다. 그가 만년에 머물렀던 웅촌 촌가도 지금은 헐리고 새 집이 들어서 있다.고향 언양읍 뒤편 송대리 화장산 기슭에 묻힌 오영수 무덤앞에는 울산문인협회가 ‘오영수 여기 영원히 잠들다.’라고 새겨 세운 비가 오영수의 묘임을 말해준다. 울산문인협회는 타계 10주년을 맞아 지난 89년 울산 남구 문화원 정원에 오영수 문학비를 세웠다.언양초등학교 동창회도 11회 졸업생 오영수가 우리나라 문학사에 남긴 큰 발자취를 기려 96년 학교안에 ‘오영수 문학비’를 큼직하게 세웠다. 갯마을이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유명해진 기장군도 가만 있지 않았다.기장군문인협회가 나서 갯마을 현장인 이천리 마을 성황당 앞에 96년 ‘갯마을 문학비’를 세웠다. 글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대법 “윤락녀 선불금 채무아니다”

    성매매 피해여성이 윤락업소에 취업하면서 윤락행위를 전제로 받은 선불금은 민법상 반환을 요구할 수 없는 불법원인급여이므로 채무로 볼 수 없다는 대법원의 첫 확정판결이 나왔다.선불금을 갚지 않았다는 이유로 윤락행위를 강요당하거나 고리의 이자를 갚아야 하는 윤락행위 관행들을 뿌리뽑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대법원 2부(주심 유지담 대법관)는 15일 유흥업소 주인 배모(62)씨가 종업원 김모(45)씨를 상대로 낸 가불금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하면서 오히려 김씨에게 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시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영리를 목적으로 윤락행위를 권유·유인·알선·강요·협력한 것은 선량한 풍속이나 사회질서에 위반된다.”면서 “윤락행위자에게 갖는 채권은 계약 형식에 관계없이 무효라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유흥업주나 직업소개소 직원이 윤락행위를 할 사람을 모집하면서 성매매 유인 및 강요의 수단으로 이용한 선불금은 불법원인급여에 해당되므로 반환을 청구할 수 없는 채권”이라고 말했다. 배씨는 지난 2002년 1월 선불금 1600만원을 지급하고 매달 140만원의 월급에서 차감하는 방식으로 김씨를 고용했으나 일을 시작한 12일 만에 공무집행방해죄로 지명수배됐던 김씨가 경찰에 검거되자 선불금을 돌려달라며 소송을 냈다. 배씨는 김씨가 손님들 앞에서 옷을 벗도록 하는 등 음란행위를 시켰고 이른바 ‘2차’를 강요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으면 월급에서 일정액을 삭감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달 선불금을 갚지 않은 혐의(사기)로 기소된 윤락업소 종업원 조모(22)씨에 대한 상고심에서 “선불금이 윤락 강요수단으로 이용된 측면이 강하므로 선불금을 변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기죄 처벌은 곤란하다.”면서 무죄를 확정한 바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변협, 변론권 침해사례 공개

    법정에서 법관에 의해 일어나는 변론권 침해사례가 공개됐다.첫 기일부터 반협박조로 조정을 유도하거나,신체감정이나 변론연기 신청을 무시하고 선고한 사례 등 유형도 다양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최근 전국 회원들을 대상으로 법정에서 벌어진 변론권 침해사례를 수집,대법원에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다음은 대표적인 변론권 침해사례다. 민사소송을 맡아 1심에서 승소한 변호사 A씨는 항소심에서 황당한 경험을 했다.재판장이 상대방 변호사의 이름을 친숙하게 부르더니 첫 기일부터 조정을 권했다.1심 판결이 잘못됐다는 암시를 하면서 상대 변호사에게 추후 소송방법까지 상세히 안내했다. 제주에서 일하는 변호사 B씨는 법원이 검찰에 유리하게 재판을 진행하여 변론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검사가 증인을 신청하면 두말없이 받아들이면서도 피고인이 신청하면 크게 화를 내고 심지어 나무라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교통체증으로 법정에 5분 늦게 도착한 변호사 C씨는 80분이나 기다렸지만 헛수고였다.혹시나 하고 기다렸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C씨가 도착하기 전에 이미 재판이 끝났다.C씨는 상대 변호사가 판사와 잘 아는 사이여서 그런 것 아니냐는 의심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부산의 변호사 D씨는 조정기일에 법원 조정실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퇴장해 달라는 판사의 명령을 받았다.상대방을 설득할 필요가 있으니 잠시 자리를 비워달라는 것.상대방 변호사가 조정실을 나온 뒤 들어갔더니 “조정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불리한 재판을 받을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그는 조정시 법관이 법리에 어긋나는 발언은 물론 공갈,협박,사기성 발언까지 일삼는다고 주장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늘어나는 세금 감면

    내년부터 현금영수증제가 시행됨에 따라 소득세법상 간이기장(간편장부) 대상인 음식·숙박업 등 소규모 개인사업자가 장부를 성실하게 기재할 경우 늘어나는 세금에 대해 일정기간 감면해 주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11일 한국CEO포럼 주최 연례회의에 참석,“(음식·숙박업 등 소규모 사업자가) 간이기장을 많이 하면서 영수증을 안 주고 신용카드도 받지 않는 등 문제가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연내 조세특례제한법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이어 “소규모 사업자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이 전사적자원관리시스템(ERP)을 도입하거나 정식기장으로 바꾸면 세 부담 증가를 흡수해줄 계획”이라고 말했다.소득세법상 간편장부 대상 사업자는 도·소매업의 경우 연간 매출액이 3억원 미만이다.여기에는 연 매출액 4800만원 미만인 부가가치세 간이과세사업자도 포함된다.이에 따라 이들이 신용카드·현금영수증 매출 등을 성실히 기재할 경우 소득세·부가세를 일정 부문 감면받게 된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금영수증을 많이 발급하는 업종의 경우 세 부담에 따른 소득 노출을 꺼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면서 “증가분 전액이 아니라 업종별 평균신장률을 초과하는 만큼만 감면하게 되며,면제기간은 2년가량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1998년 신용카드 활성화에 따른 세 부담을 경감시키기 위해 성실기장 사업자에 대해 일정 금액의 초과신고시 세금 증가분을 깎아준 사례가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17년째 크론병 고통 김지선씨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17년째 크론병 고통 김지선씨

    “끔찍한 복통과 쏟아지는 설사를 하루에도 수십번씩 참아야 하는 괴로움과 항문에서 피고름이 흘러 나오는 아픔은 아무도 모를 거예요.” 강남 한 은행에서 파트타임 행원으로 일하는 김지선(28·여·가명)씨는 17년째 크론(crohn)병을 앓고 있는 희귀병 환자다.지난 10일 저녁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녀는 160㎝의 키,47㎏의 호리호리한 몸매,예쁘장한 외모를 지닌 평범한 20대 여성으로 보였다.그러나 투병 생활의 긴 이야기를 꺼내자 이내 구슬 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크론병은 식도,위,소장,대장,항문 등의 소화기관과 남성의 경우는 생식기까지 다발성 염증이 발생하는 불치병이다.흔하지 않은 병인데다가 발병원인이나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대장염 정도로만 알고 병을 키워 가는 경우가 많다. 지선씨가 처음 이 병의 고통을 느낀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때.대장염에 걸린 것처럼 날마다 배가 아리고 내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계속됐다.하루에 수십번도 더 화장실로 달려가 30분 이상 물 같은 설사를 쏟아냈다.지선씨의 소장은 수백개의 염증들이 뒤엉킨 상태였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수도 없었고 먹어도 소화시킬 수 없었다.지선씨가 살던 성남 일대의 모든 내과를 찾아갔지만 진단결과는 ‘신경성 대장염’.지선씨는 정확한 병명과 치료법도 모른 채 영양실조,구토,복통,설사에 시달리며 뼈만 앙상하게 남아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야위어 갔다. 투병생활을 4년간 지속하던 중학교 2학년 여름방학.동네에서 유명하다던 내과에서 정밀진단을 받고서야 비로소 ‘크론’이라는 병명을 알아냈다.지선씨는 의사가 써준 소견서를 들고 당장 신촌 연대세브란스 병원으로 달려가 염증으로 뒤엉킨 소장 1m를 잘라내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 지선씨는 몸이 다소 회복되는 것을 느꼈다.음식도 잘 먹게 됐고 화장실 가는 횟수도 줄었지만 여전히 몸은 허약했다.지선씨는 입시 공부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 상업고교에 진학했고 졸업 후에는 은행에 취직도 했다.하지만 취업 후 2년 만에 병이 재발했다.구토와 오한에 시달리던 그 때 지선씨의 몸무게는 38㎏.염증은 항문으로 옮겨가 회사도 그만두고 투병생활에 매달려야만 했다.겉으로 보기엔 치질과 증상이 똑같았다.항문과 그 주변에 수십개씩 생겨난 염증 때문에 앉을 수도 걸을 수도 화장실을 갈 수도 없었다.스물 두살 되던 여름,지선씨는 항문 염증 제거 수술을 세차례 받았고 7년간을 집에서 누워 지냈다.최근 몸이 좀 나아져 한달에 20만원이나 들어가는 약값이라도 스스로 벌어보고 싶어 다시 은행에서 창구업무 보조로 일을 시작했다.하지만 항문에서 피고름이 흘러내려 속옷이 젖지 않도록 늘 여성용 패드를 착용하고 다닌다.지선씨는 17년간 영양실조에 시달렸기 때문에 월경은 중·고등학교 때 한차례씩 한 것이 전부다. 지선씨는 크론이라는 병도 암이나 백혈병처럼 많이 알려져 사람들에게 투병 사실을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그녀는 “내가 ‘크론’이라는 불치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까지 무척 힘들었다.”면서 “투병 사실을 남들에게 알리는 것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정인학칼럼] 2008 대입시안의 태생적 오류

    [정인학칼럼] 2008 대입시안의 태생적 오류

    대학입시제를 또 바꾸기로 했다.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가 교육부를 앞세워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한 2008학년도 이후 대학입시제도 개선방안’을 내놨다.17대 대통령에 17번째로 대입시제가 바뀔 판이다.김영삼정부 때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그리고 김대중정부 때 역시 대통령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그랬듯 이번에도 대통령자문 위원회가 주도했다.언제나 그랬듯 명분은 학교교육 정상화였다.3년,길면 5년마다 대입시제를 갈아 치웠지만 아직도 학교교육은 정상화되지 않았다는 얘기인 셈이다. 3년전 요맘 때였다.요즘처럼 2005학년도부터 수능시험을 개편한다며 공청회를 열었다.제7차 교육과정에 맞춰 수능 시험을 온통 바꿔야 한다고 했다.그래서 출제방식도,과목별 배점도,시험범위도 바꿀 것은 모두 뜯어 고쳤다.사실상 대입시제를 새로 하나 만들었다.오는 11월17일이면 그 회심의 작품이 처음으로 실시될 참이다. 그런데 느닷없이 2008학년도 입시안이 발표됐다.2005학년도 입시안은 시행해 보고 말 것도 없이 엉터리라고 판정한 것이다.엉터리라는 근거는 무엇이고 엉터리 교육 당국은 한가롭게 엉터리 수능안이나 만들고 있었다는 말인가.아무리 생각해도 2008학년도 입시안은 너무 빨랐다.2005학년도 입시를 한번은 치러보고 불거진 문제점까지 삭혀서 만들어야 했다. 벌써부터 풍파를 일으키고 있는 2008학년도 입시안이 발표되고 열흘쯤 지났을 무렵이다.교육혁신위는 핵심적인 브레인 역할을 하는 선임위원을 교체했다.신임 선임위원은 학문적 업적이나 어느 모로 보나 교육학계의 대들보다.문제는 시행해 보기도 전에 폐기처분키로 한 2005학년도 수능안을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이다. 그뿐이 아니다.10년 전,이 땅에 지금의 수능을 처음 도입하고,정권이 바뀔 때마다 대통령자문 위원회 위원으로 입시제 바꾸기에 간여해 왔다.교육혁신위가 행여 입시제나 바꾸는 게 교육혁신인 것으로 착각하지나 않을지 모르겠다.시행해 보기도 전에 또 살처분할 입시안이나 구상한다면 더더욱 큰일이다. 2008학년 입시안은 태생적으로 결함을 안고 있다.학교교육 정상화에 표적을 맞췄다.대입시는 교육을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교육 목표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의 또다른 수단에 불과한 학교교육 정상화을 겨냥했다.교육혁신위는 홈 페이지에서 ‘지식기반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식문화 강국’을 교육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결국 목표와 수단마저 구분도 못한 채 서둘렀다는 지적을 피할 길이 없다. 2008학년도 입시안은 만들어진 과정도 구태의연했다.권위체제에서 그랬던 것처럼 몇몇이 밀실에 모여 만들어 냈으니 뒤늦은 공청회장이 어찌 아수라장이 안되었겠는가.먼저 대입시안을 새로 만들자고 국민들에게 제안하고,각계의 지혜를 보탰어야 했다.대학입시제는 그저 교육제도가 아니라 사회적 구조라는 단순한 사실쯤은 알고 있어야 했다. 이번만은 100년은 못 되더라도 10년이라도 유지될 수 있는 대학입시안을 만들어야 한다.교육의 목표를 새겨보는 과정을 가져야 한다.지식문화 강국의 의미를 곱씹어야 한다.각계의 의견을 겸허하게 경청해 수렴해야 한다.흔해 빠진 인터넷도 활용하고 의식조사도 해 보라.그 다음에 지금까지의 입시제 문제점을 검증하라.그리고 입시안을 만들기에 착수해도 늦지 않다. 이번 새 입시안은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또 하나 교육혁신은 대입시제나 바꾸는 게 전부가 아니라는 기본적인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싶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2세없어 수목원 애태우는 희귀 토종동물들

    산림청 국립수목원이 산림동물원 내 2세를 갖지 못한 백두산 호랑이와 토종 늑대 부부,노총각 백두산 반달가슴곰 등 동물 3인방 때문에 고민이다. 가장 큰 골칫거리는 1994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중국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선물받은 백두산 호랑이 한쌍.백두산 호랑이는 야생동물보호기금으로 당시 10만달러(1억원)라는 거액의 몸값을 주고 데려왔지만 암컷이 수컷과 관계를 거부,10년이 지나도록 2세를 갖지 못하고 있다. 수목원측은 이들이 2세를 갖도록 고단백질 먹이와 함께 비아그라를 투여했고 다른 호랑이의 교미장면을 담은 영상물을 상영하는 등 연간 4000만원의 비용을 들여가며 최고의 대접을 했지만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5월 중국 둥베이후린위안(東北虎林園) 소속 전문가 방한 당시 2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보고를 접한 수목원측은 중국 정부측에 애프터서비스(?) 차원으로 추가 기증을 요구할 계획이다. 반면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아내가 없어 2세를 갖지 못하는 처지이다. 1997년 한·중임업기술협력사업 일환으로 동갑내기 암컷(당시 2살)과 함께 한국에 온 수컷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다음해 11월 암컷이 심장판막병으로 돌연사하자 6년 동안 짝을 찾지 못해 노총각 생활을 하고 있다. 수목원측이 3년여 전부터 전국을 돌며 찾아낸 암컷 3마리에 대해 최근 토종 여부를 가리는 유전자 감식에 나섰지만 토종 유전자와 차이가 있어 당분간 노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할 전망이다.더욱이 우리 나이로 36살에 해당하는 백두산 반달가슴곰은 산림동물원 개방과 함께 히말라야 반달가슴곰 암컷 3마리가 옆 우리로 이사오자 관람객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이밖에 지난 1월 28일 서울대공원에서 국립수목원으로 이송 도중 수컷이 우리를 뚫고 탈출했다 붙잡혔던 토종 늑대부부도 올해에는 2세를 기대할 수 없게 됐다. 번식기인 1∼3월을 탈출과 포획 등의 소동으로 수컷이 스트레스를 받아 암컷과 격리돼 합방시기를 놓쳤고 스트레스가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립수목원 관계자는 “산림동물원을 찾은 관람객에게 새끼와 함께 생활하는 3인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다.”며 “관람객들이 백두산 호랑이의 소식을 접할 때마다 안타까워해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포천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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