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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권층·권력기관 유착에 국민 공분…의혹 털어내고 권력기관 개혁 박차

    특권층·권력기관 유착에 국민 공분…의혹 털어내고 권력기관 개혁 박차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장자연, 김학의, 버닝썬 사건’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규명을 지시한 것은 사회특권층과 권력기관 유착 의혹에 대한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사당국의 연루 의혹이 쏟아지면서 검경 수사권 조정 논의가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는 가운데 환골탈태를 통해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사회 특권층과 관련된 성 상납·성폭행, 검경과 국세청 등 권력기관의 고의적 비호·은폐 의혹으로 요약되는 이 사건들에 대한 지지부진한 진상규명 과정은 국민 법 감정과 괴리가 큰 데다, 문재인 정부가 앞세우는 ‘공정하고 정의로운 나라’와도 맞지 않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장자연 수사 기간 연장 및 재수사’를 요청하는 국민청원이 65만건에 육박하는 등 진상 규명 여론도 비등하다. 일각에서는 장자연·김학의 사건이 각각 조선일보, 황교안(당시 법무장관) 자유한국당 대표와 얽혀 있다는 점에서 정치적 부담을 거론하는 시각도 있다. 그럼에도 철저한 수사 지시를 내린 것은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가수 승리 등의 비호자로 지목된 윤모 총경이 2017년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근무했던 만큼 엄정 수사로 청와대를 향한 의혹을 털어낼 필요도 있다. 정부가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 등 권력기관 개혁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에서 의혹을 해소하지 않을 경우 사법개혁이 발목 잡힐 수 있다는 우려도 감안됐다. 문 대통령이 “검경이 과거의 고의적인 부실·비호·은폐 수사 의혹에 대해 명명백백히 밝혀내지 못한다면 사정기관으로서 공정성과 공신력을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사건들을 계기로 검경 모두 해묵은 악습을 도려내야 한다는 메시지다. 아울러 특권층 연루 의혹에 대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에 국민이 호응한다면 국회에서 막혀 있는 고위공직자수사비리처 논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청와대 보고는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오전 11시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먼저 보고한 뒤 오후 2시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보고했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수사는 누가 봐도 공정하고 엄정하게 해야 한다”며 “편파·왜곡 수사는 어떤 경우에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의 전희경 대변인도 “문 대통령은 버닝썬 사건의 은폐 의혹이 현 정부 청와대 출신 윤 총경을 향하고 있음을 똑똑히 기억해야 한다”며 “조 수석 체제가 지속되는 한 ‘내 식구 수사’를 철저히 한다고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조 수석이 내려오는 것이 수사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김정화 바른미래당 대변인은 “김경수 여론 조작, 손혜원 투기 의혹 등 대통령 주변 인물의 성역 없는 수사도 촉구한다”고 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 ‘차·유 케미’ 함께라면… 어촌이나 스페인이나 어디든 꿀잼

    ‘차·유 케미’ 함께라면… 어촌이나 스페인이나 어디든 꿀잼

    차승원·유해진 콤비의 ‘케미’는 어촌에서도, 스페인에서도 여전했다. 여기에 새 식구 배정남은 스스럼없이 잘 녹아들었다. 17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15일 방송된 tvN 새 예능 ‘스페인 하숙’ 1회는 시청률 7.6%(유료가구)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비슷한 시간대 방송된 MBC TV ‘나 혼자 산다’는 10.9%-11.9%를, KBS 2TV ‘더히트 뮤직셔플쇼’는 2.5%-3.0%, SBS TV ‘미추리’는 2.5%-2.5%를 기록했다. ‘삼시세끼’를 통해 국내 어촌을 누볐던 차승원·유해진 콤비는 스페인에서도 찰떡 호흡을 자랑했다. 그들은 스페인의 작은 마을 ‘비야 프랑카 델 비에르소’에 하숙집을 차렸다. 늘 그랬듯 차승원은 요리를, 유해진은 가구 제작에 힘쓰며 손님 맞이에 분주했다. 차승원은 돼지고기 부위 이름을 스페인어로 적어 올 정도로 꼼꼼했고, 스페인 식자재로 순식간에 제육볶음을 만들어 내 눈길을 끌었다. 유해진은 부엌에 꼭 필요한 식기 건조대를 뚝딱 완성하며 유해진표 북유럽 감성 가구 브랜드 ‘이케요’(IKEYO)를 만들어 웃음을 선사했다. 이들 콤비에 화룡점정은 새롭게 합류한 배정남이었다. 그는 마늘 까기나 설거지 등 주방보조 일을 척척 해내고 형들과 먹을 안주까지 준비해 왔다. 특히 식재료를 살 땐 벼락치기로 배운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구사하다가도 차승원과 있을 땐 진한 경상도 사투리로 ‘행님’을 연발하는 반전 매력을 보여 줬다. 한편 이날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전현무·한혜진 커플이 결별로 하차한 이후 진행된 첫 녹화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박나래와 기안84가 스튜디오 중앙에 등장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률은 지난 방송(13.5%)보다 2% 포인트 이상 떨어졌으나 동시간대 1위 자리는 지켰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손혜원, 나경원에 “내 아버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입에 올릴 분 아니다”

    손혜원, 나경원에 “내 아버지, 당신 같은 정치인이 입에 올릴 분 아니다”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자신의 부친을 언급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향해 “(아버지는) 당신 같은 이기적인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손혜원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 “제 아버지 손용우 독립지사께서는 고향 양평 선배인 몽양 여운형선생을 따라 일찌기 서울로 올라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온몸을 던져 독립운동하신 분으로 1940~1941년 사이 18개월간 서대문형무소에 복역하신 분”이라면서 가족사를 소개했다. 손혜원 의원에 따르면 그의 부친은 출소 뒤에도 여운형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계속 했고, 1947년 7월 여운형 선생이 암살된 뒤 크게 절망하고는 박헌영이 세운 조선노동당에 가입했다. 그러나 “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아버지는 1947년 후반 마포나루에서 배를 타고 북에 갔다가 한달 만에 돌아오신 이후 어머니와 외할아버지의 간곡한 설득으로 1948년 5월 큰오빠 출산과 함께 전향했다”면서 “6·25전쟁 직후 남로당원들은 모두 월북했지만 아버지는 갓 태어난 둘째 오빠 등 온 식구들과 함께 모두 부산으로 피난을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신청한 4번의 독립유공자 신청 서류에는 아버지의 전향 사실에 대한 당시 경찰청장과 정보과 형사의 증언, 그리고 친필로 남겨놓은 진정서도 함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혜원 의원은 “나경원 의원께 경고한다. 무슨 전략인지 또는 열등감인지 말끝마다 ‘손혜원’을 외치며 계속 떠들어대는 것은 당신 자유다”라면서도 “그러나 내 아버지를 당신 입에 올리는 일은 삼가달라”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는) 국가와 민족, 그리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걸었던 자랑스러운 분이다”라면서 “고작 1년 남짓 몸 담았던 남로당 경력으로 평생 빨갱이 소리를 들으며 살았다. 자신의 독립운동 경력은 무시되고 폄하된 채 자신이 청춘을 바쳐 지키려던 조국으로부터 온갖 불이익을 당하며 억울한 생을 사신 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밖에 모르는 당신 같은 이기적 정치인이 함부로 입에 올릴 그런 분이 아니다”라면서 “부디 조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앞서 나경원 원내대표는 “해방 후 반민특위(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로 인해 국민이 무척 분열했던 것을 모두 기억할 것”이라는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손혜원 의원의 부친을 언급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15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손혜원 의원의 부친이 6번인가 독립유공자 신청을 했다가 떨어졌는데 이번에 손혜원 의원이 전화로 접수했더니 (독립유공자가) 됐다는 것 아닌가”라면서 “그 분이 조선공산당 활동을 했고, 해방 이후에도 대한민국에 자유민주주의 정부 수립을 방해한 활동을 한 것으로 돼 있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본방보다 설레는 비하인드컷

    ‘로맨스는 별책부록’ 이나영♥이종석, 본방보다 설레는 비하인드컷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종영의 아쉬움을 달래는 비하인드 컷을 대방출했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둔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연출 이정효, 극본 정현정, 제작 글앤그림) 측이 15일, 이나영과 이종석을 비롯한 정유진, 위하준 그리고 ‘겨루’ 식구들의 끈끈한 팀워크가 미소를 유발하는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의 마지막 페이지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학력과 스펙을 삭제하고 계약직 신입사원이 됐던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 강단이(이나영 분)는 결국 ‘겨루’를 떠났다. 여기에 차은호(이종석 분)가 숨겨온 대작가 강병준에 관한 비밀도 드러나며 궁금증을 증폭했다. 강단이의 인생 2막 도전기부터 ‘은단커플’의 달달한 로맨스까지, 현실에 발을 붙인 공감과 설렘으로 특별한 챕터를 써내려 온 ‘로맨스는 별책부록’. 종영을 이틀 앞두고 시청자들의 아쉬움도 크다. 공개된 비하인드 사진 속 ‘로별’을 빛냈던 배우들의 훈훈한 모습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은단커플’의 달콤한 연애를 완벽하게 그려낸 이나영과 이종석의 미공개 컷은 보는 이들에게도 따스한 설렘을 안긴다. 솔직하고 거침없는 연기로 ‘강단이’를 완성한 이나영. 손에서 대본을 놓지 않는 열정부터 환한 미소로 촬영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진다. 이종석 역시 오랜 세월 축적된 차은호의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았다. 강단이 한정 애교 모드를 발동하는 차은호답게, 이종석은 ‘멍뭉美’ 넘치는 미소로 촬영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이끌었다. 이어진 사진 속 정유진과 위하준의 다정한 커플 사진도 눈길을 끈다. 강아지 금비와 함께 깜찍한 ‘브이’를 그리고 있는 두 사람. 극 중 가까워지고 있는 송해린(정유진 분)과 지서준(위하준 분)의 관계도 어떻게 발전할지 궁금증을 모은다. ‘겨루’의 환상의 팀워크는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이나영의 생일을 맞아 촬영장에서 펼쳐진 깜짝 생일 파티 현장은 화기애애 그 자체. 이종석이 직접 준비한 케이크와 함께 즐거움을 만끽하는 이나영, 김태우(김재민 역), 조한철(봉지홍 역), 김선영(서영아 역)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던 현장 분위기를 고스란히 전해준다. ‘로맨스는 별책부록’ 제작진은 “드디어 마지막 챕터만을 앞두고 있다. 강단이가 다시 ‘겨루’ 식구들과 함께할 수 있을지, 강단이와 차은호의 페이지가 어떤 문장으로 끝맺음 될지 마지막 2회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tvN 토일드라마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오는 16(토), 17일(일) 밤 9시에 15, 16회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農心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신용카드업계 선도

    ‘農心의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신용카드업계 선도

    500명이 넘는 임직원 식구들의 앞장에 서서 300만 농민을 위해 농심(農心)의 가치와 철학을 중심으로 21세기 신용카드 사업을 선도하는 CEO가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통하여 고객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고 고객의 개인정보보호를 기업생존의 제1 아젠더로 설정하여 소통의 리더십으로 금융업계의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궁즉통(窮則通) 즉,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강한 신념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금융의 길을 앞서 실천하는 이인기 이름 석 자 앞에 농심과 소통의 달인이란 별칭이 어울린다. 편집자 주→농협카드는 농업의 경쟁력 강화와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 국민 경제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농민을 위한 사업은 무엇인지요. -그렇습니다. 우리 회사는 바로 ‘농심(農心)’이라는 근본 설립철학이 있습니다. 이는 경영의 시작과 끝이라 해도 절대 과언이 아닙니다. 이를 공고히 하는 것이 제가 경영자로서 해야 할 첫 번째 과업이며 수익성과 효율성 제고가 두 번째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제가 2017년 대표직을 수행하면서부터는 신입사원교육은 물론, 임직원 교육프로그램에 반드시 근본 철학인 농심에 대한 이해와 실천방안을 포함해왔습니다. 그러한 성과로 출시된 대표적 상품이 지난해 2018년 1월에 나온 ‘NH농협 콕카드’입니다. 이 ‘콕카드’는 농협판매장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농기계 정비·수리 시 10% 할인을 통해 대한민국 농민들에게 적지 않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고령인 농어민 어르신들을 상대로 한 피싱 및 해킹 등 금융사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보상보험 무료가입이란 파격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 콕카드인 줄 아십니까? 앞서 말씀드린 대로 우리 NH농협카드의 근본정신인 농심(農心)을 구현하고자 대한민국 농업인에게 꼭 필요한 서비스를 콕! 콕! 뽑아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콕카드는 농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은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도시인이 사용하는 콕카드 한 장이 도농 간 상생과 대한민국 농가소득 5000만원 달성에 기여할 것으로 믿습니다.→고객의 개인 정보는 매우 소중한 것인데 금융사들은 이를 보호하기 위한 막대한 비용도 지불합니다. 농협카드만의 고객정보 보호 방안은 무엇인가요. -금융사에서의 개인정보 유출은 개인과 기업은 물론, 심지어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사안입니다. 이러한 심각성을 알고 있기에 저는 대표 부임 이후 기존에 실시해 오던 정보보호 교육을 보다 강화하여 임직원의 정보보호와 보안의식 향상에 집중했습니다. 교육과 현장 점검을 강화하여 임직원들 개개인에게 개인정보보호의 중요성과 자각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NH농협카드는 고객정보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니 국민 여러분은 믿고 기대하셔도 됩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신용카드 정책과 사업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4차 산업은 지식정보산업을 말하지 않습니까. ICT(정보통신기술), 빅데이터, 인공지능, 사물 인터넷 등이 주요 키워드일 것 같습니다. NH농협카드는 이러한 시대 조류에 맞게 꾸준히 준비해 왔습니다. 즉, 기술혁신과 시스템 고도화로 NH농협카드를 속도감 있는 디지털 카드사로의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빅데이터 활용 역량을 확대 강화하고 인공지능 기술인 머신러닝 분석기술로 데이터 모형을 정교화하여 카드금융, 심사전략, 채권기획, 빅데이터 전략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다방면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또한 신용카드 부정거래에 대한 적중률을 높이기 위해 딥러닝 기법의 FDS(사고예방시스템)를 도입해 고객의 소중한 자산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카드 수수료 인하에 대한 시장에서의 압박이 카드사의 수익성 제고로 이어지는 것이 최근 카드업계의 고충입니다. 이를 타개하고 개선하기 위한 경영 방안이 있으신지요. -올해 카드업계는 가맹점수수료 인하, 기준금리 인상, 제로페이 확대 등으로 최대의 위기경영 상황에 봉착한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객관적 상황이 좋다면 누구나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정한 리더나 선도기업은 시장의 안정기가 아니라 위기상황에 출현한다고 믿고 비상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시대가 요구하는 경영방식이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수익성 제고, 경쟁력 강화 그리고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3대 전략 방향을 세우고 경영위기상황을 극복하고 타개하려 합니다. 상품서비스 혁신, 마케팅 효율화, 인적 전문성 제고, 디지털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어려운 상황을 헤쳐나가고자 합니다. 저와 저희 임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관심 있게 지켜봐 주십시오.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업계의 정책 제안을 부탁드립니다. -현재 겸영은행과 전업카드사 간 정부 정책은 예외 없이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사업영역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점차 어려워져가는 경영환경 속에서 전업카드사는 다양한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여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으나 겸영은행은 원천적으로 불가합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업종 간 경계가 모호해지고 다양한 신사업의 기회가 증가하는 사업환경의 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동일업종, 동일규제’ 원칙을 적용하여 겸영은행의 부수 업무 수행이 허용되길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문재인 정부에서 혜량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이를 위해 저는 2018년부터 NH농협카드의 여신금융협회 회원 가입을 추진해 왔고 지난 1월 29일에 은행 겸영카드사 처음으로 회원자격을 부여받았습니다. →국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지요. -NH농협카드의 기반은 ‘농심(農心)’에 있습니다. 저와 NH농협카드는 전국 각지에서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촌과 주된 농산물 소비처인 도시와의 상생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카드 경쟁력을 확충하기 위한 노력도 해야 하며 시대 조류에 맞는 국민적 요구에도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카드 경쟁력은 국민과 고객들에게 피부로 느껴지는 서비스와 혜택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적 요구는 어려운 이웃과 따뜻한 온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으로 실천하겠습니다. →CEO로서 자기관리 노하우와 경영철학은 무엇인지요. -저는 자신에 대한 성찰과 정화의 시간을 갖고 매일 6시에 출근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새벽 4시 전후에 기상해서 1시간 동안 천천히 걸으며 명상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 시간은 나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나아갈 바를 찾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를 한 지도 벌써 5년이 넘었습니다. 이를 통해 식을 줄 모르는 열정과 집중력을 유지하게 되었고 보다 중요한 것은 제가 건강하다는 것입니다. 몸은 물론, 마음도요. 요즘 기업인들에게는 시대 흐름을 읽고 비전을 실천하는 능력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저는 무엇보다도 궁즉통(窮則通) 즉, 주역(周易)에 나오는 ‘궁즉변 변즉통(窮則變 變則通)’을 제 신념으로 삼고 있습니다. 궁하면 변하고 변하면 통한다는 말이죠 이 말을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젊은 청년들과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께도 꼭 해 드리고 싶습니다. 허윤정 객원기자 hyj@seoul.co.kr ■ 이인기 NH농협카드 대표 프로필 1960년 전남 해남 출생 학력 1986년 전남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1979년 목포고등학교 졸업 약력 2017년~ NH농협은행 NH카드분사장(부행장) 2015년~ 2016년 NH농협은행 전남영업본부 본부장 2014년 NH농협은행 NH카드분사 카드회원사업부 부장 2012~2013년 NH농협은행 안산시지부 지부장 2011년 농협중앙회 공공금융부 단장 2008년 농협중앙회 구로지점장 1986년 3월 농협중앙회 입사
  • 호스피스 병동의 사랑 따뜻한 배웅, 그래서 평화로운 끝맺음

    호스피스 병동의 사랑 따뜻한 배웅, 그래서 평화로운 끝맺음

    서울신문은 지난 1월 21~2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자로 생활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죽음을 논하는 데 폐쇄적인 우리 사회에서 호스피스 병동은 자유롭게 죽음을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산다.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삶의 마지막 정류장에 마주친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봤다.“어머니, 두려우실 땐 지금 옆에 있는 자녀분들의 목소리를 기억하세요.” 지난 1월 21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의 한 병동. 봉사자가 임종을 앞둔 환자를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속삭이자 환자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눈조차 뜨지 못한 채 거친 숨만 몰아쉬는 순간에도 늙은 어미는 ‘자식’이란 말에 반응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마지막 정류장이다. 다양한 사연을 품은 승객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종착역으로 떠난다. 길을 떠나기 전 누군가는 의연하고, 누군가는 극도의 고독과 공포를 느끼지만 바람은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부디 평화롭게 마무리하길 빈다. 병동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은 마지막 배웅을 돕는다. 자원봉사자들은 병동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욕창을 막으려 2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자세를 바꿔 주고, 발마사지와 목욕 등을 시키며 환자의 위생을 관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가 바라는 일을 들어주는 것이다. 소소한 바람도 예외는 없다. 사소해 보여도 한 인간의 마지막 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호스피스 봉사 16년차인 예은주(58)씨는 “언제 이별할지 모르는 환자들에겐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회에 소주 한 잔 마시는 게 소원이라는 환자를 위해서 술상을 차린다든지, 병동에서 마련한 작은 결혼식의 사회자가 되기도 한다. 환자가 원하면 병동은 노래방이 되기도 한다. 트로트부터 랩까지 그저 목청 높여 부른다. 22일 302호 병실이 그랬다. 성가를 부르던 봉사자들에게 권진숙(62) 환자가 “후나(나훈아) 오빠 ‘사랑’ 부탁해요”라고 외치자 성가대는 기다렸다는 듯 모드전환했다.“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옆에 있던 의료진과 간병인까지 하나둘씩 떼창에 가담하면서 병동은 순식간에 나훈아 콘서트장이 됐다. 간만에 웃음소리가 병동을 가득 채웠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권씨는 2014년 12월에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곧바로 수술에 이어 항암 치료까지 들어갔지만 차도가 없었다. 암 병동에 입원해 2차 항암 치료도 해 봤지만 몸이 버티질 못했다. 약에 취해 종일 늘어져 잠만 자야 했다. 이건 아니지 싶었다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날이지만 맑은 정신으로 보내고 싶었다. 권씨는 지난 1월 18일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고 호스피스 병동에 왔다.“병동 식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꽃꽂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 시간이 고맙고 즐거워요.” 물 한 모금조차 넘길 수 없는 몸이지만 표정만은 밝다. 이날 미술치료에서 권씨는 난생처음 종이로 복주머니를 접었다. “누구에게 주고 싶냐”는 질문에 권씨는 “임신한 첫째 며느리에게 줄 선물”이라며 잠시 말을 멈춘다. 암 병동에서부터 만나 권씨와 단짝 친구가 된 김진옥(62) 간병인은 “항암 치료를 받을 때보다 표정이나 기력이 나아져서 다행”이라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에게 왜 병이 찾아왔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권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병동을 돌며 운동한다. “제가 얼마나 더 살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이렇게 웃다 보면 손주 얼굴도 보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권씨는 웃으며 퇴근 후에 찾아올 아들을 기다렸다.위로받아야 하는 이는 환자뿐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가슴은 말 그대로 찢어진다. 호스피스에선 보호자들의 심리 상태도 늘 예의주시한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은 피교육자임과 동시에 모니터링 대상자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경우엔 환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심리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딸기를 너무 먹고 싶어 하는데 그거 한 입을 줄 수 없다는 게 가슴이 미어져요.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요” 24일 보호자 교육에서 만난 정유준(25)씨의 어머니 권은주(52)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날은 임종기 환자에게 보호자가 어떤 역할을 해 줘야 하는지를 교육하는 자리. 아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 안 된다는 건 이미 어머니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간호사는 “충분한 포도당을 투여하니까 절대 굶기는 게 아니에요”라며 권씨를 꼬옥 안아 줬다.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던 아들 유준이는 2013년 교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신경 속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이 찾아왔다. 암 덩어리를 일년에 한 번꼴로 잘라 내야 했다. “차라리 날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 아들을 품고 5년간 문이 닳도록 병원을 오갔지만 야속하게도 암은 너무 빠르게 아들을 삼켰다. 이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떠나보내야 한다. 유준이는 투병 기간 동안 시를 썼다. 짧은 생애 속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적었다. 2017년 크리스마스는 시집을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했다. “선물을 받고 펑펑 울었어요. 오히려 유준이는 자기의 죽음을 알면서도 의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더군요. 그게 너무 대단해요.” 호스피스에 가겠다고 말한 것도 아들이다. 떠날 시간이란 걸 직감한 듯했다. 통곡하는 엄마의 눈물을 닦아 줬다.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유준이의 상태는 안 좋아졌다. 권씨는 “잠시 집안일을 보고 오니 갑자기 유준이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좀더 옆에 있어 줄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를 잃은 그날도 유준이는 웃었다. 참기 어려운 통증 속에서도 손짓과 입모양으로 늘 어머니와 주변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유준이는 이 세상에 없다. 취재진이 병동을 떠난 뒤 얼마 못 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권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투병 기간 내내 유준이가 고생했는데 마지막 시간이나마 통증을 조절하며 떠날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편안한 이별을 선물해 준 병동 식구들에게 감사해요.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받은 만큼 봉사할 계획이에요.”김순례(82)씨는 올 초 담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크게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의사와 가족에게 사전에 작성해 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꺼내 보였다. 무의미한 치료 대신 평화롭게 여생을 마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김씨가 비교적 죽음 앞에 의연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의 덕이기도 하다. 김씨는 30년간 성당 연령회를 통해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장례 절차를 돕는 일을 했다. 타인의 죽음을 보며 자연스레 아픈 순간이 오면 존엄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했다. 이곳 호스피스 병동과도 인연이 깊다. 5년 전 말기암 선고를 받은 김씨의 남편도 이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김씨의 큰아들 조희성(56)씨는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에 미국 시애틀에서 달려왔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사신 분이세요. 어렵게 생계를 이어 갈 때도 본업에 부업까지 하면서 자식들을 과외까지 시키셨어요. 그 덕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혹시나 임종도 지키지 못할까 봐 가슴이 미어집니다.” 조씨는 먹고사는 일 때문에 일주일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대신 조씨의 아내가 남아 어머니를 돌본다. 한 달 뒤 조씨는 미국에서 취재진에게 애타는 마음을 전해 왔다. 당시 통증 완화치료 후 퇴원했던 김씨는 지난주 다시 입원한 상태다. 통증이 잡히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상태를 전해 들을 수밖에 없는 조씨는 하루하루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통증으로 고통이 심하시다고 하네요. 그래도 며느리들과 기도하실 때 제일 편안해하신답니다. 어차피 가셔야 한다면 고통 없이 천국으로 가셨으면 해요.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이재명 ‘친형입원’ 공판에 형수·조카 출석…법정대면은 불발

    이재명 ‘친형입원’ 공판에 형수·조카 출석…법정대면은 불발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사건 공판에 이 지사의 친형인 고 이재선씨의 부인 박인복씨와 딸 이모씨가 11일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원지법 성남지원 제1형사부(부장판사 최창훈)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35분부터 열린 제9차 공판에선 이 지사의 친형 재선(2017년 작고)씨의 아내 박인복씨와 딸을 포함해 검찰측 신청 증인 4명에 대한 심문이 진행됐다. 그동안 장외 진실공방을 벌여 온 박씨 모녀와 이 지사의 법정 대면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들은 이 지사와 대면 없이 증인심문을 할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고 이 지사는 “나가 있겠다”며 피고인석에서 일어나 법정을 떠났다. 재판부는 당초 “피고인의 공판 제외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다”며 방어권 보장을 위해 이 지사에게 자리를 지킬 것을 권유했으나 이 지사가 직접 수용 의사를 밝히자 증인심문 이후 요지를 법정 밖의 이 지사에게 알리면 이 지사가 변호인을 통해 질문하는 식으로 심리를 진행하기로 했다. 박씨 모녀는 장장 6시간에 걸친 증인심문에서 강제입원 시도 사건이 발생한 2012년까지 이재선씨가 정신질환 진단이나 치료를 받은 적이 없다고 일관되게 진술했다. 이재선씨는 2년 뒤인 2014년 10월 터키 가족여행부터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같은 해 11월 자신들이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씨는 남편이 2002년 조증약을 처방받은 사실이 있다는 이 지사 측의 주장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박씨는 “1999년으로 기억하는데 남편의 지인인 의사 부부와 식사를 했고 이 의사가 ‘잠자는 약’이라며 하얀 봉지를 남편에게 건넸는데 남편이 집에 와 하나 먹은 뒤 ‘효과 없네’라며 쓰레기통에 버린 기억이 있다”며 “의사가 조증약이라고 하지 않았다. 잠 오는 약 이라고 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2012년 6월 5일 이재명의 부인 김혜경이 만나자고 해 남편과 만났는데 3시간 동안 잘 얘기했는데 남편이 마지막에 혼잣말한 것을 김혜경이 녹음을 했고 이후 정신병자로 몰았다”고 진술했다. 녹음된 부분은 이재선씨가 자신의 어머니와 관련해 심한 말을 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이 지사의 변호인은 혼잣말이 아닌 3명의 대화 내용이었다며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박씨는 또 “2012년 7월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에 대한 남편의 폭행 사건도 사실과 다르다.그해 4월 시어머니와 시댁 식구들이 남편의 조울증 진단에 대한 진정을 낸 것을 나중에 알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며 “이재명이 4월부터 일을 꾸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증인으로 나온 딸 이씨는 김혜경씨가 2012년 5월 말 자신에게 전화를 건 데 대해 “김씨가 처음으로 전화했고 당시에는 전화한 이유를 몰랐는데 아버지의 행동 이상과 관련한 내 말실수를 유발하고 뭔가 캐내려고 유도신문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씨는 같은 해 6월 6일 김씨와 전화 통화 내용을 녹음했는데 녹취록에 따르면 김씨는 “내가 그동안 너희 아빠를 강제입원 시키려는 걸 말렸는데 너희 작은 아빠(이재명 지사)가 하는 거 너 때문인 줄 알아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재판부는 박씨와 이씨의 증인심문 요지를 프린트해 변호인을 통해 이 지사에게 전달했지만 이 지사는 “특별히 물어볼 것이 없다”고 답했다. 앞서 이 지사의 변호인은 지난 7일 제8차 공판에서 “박씨 모녀의 경우 심문에서 일반인 방청이 적절하지 않은 내용이 현출될 것”이라고 비공개를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박씨는 이날 증언에 앞서 “이 자리가 굉장히 귀한 자리이기 때문에 아기아빠의 명예를 위해 증언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심문 과정에서 이 지사와 부인 김혜경씨에 대해 ‘시장’ ‘시동생’ ‘동서’ 등의 호칭을 쓰지 않고 ‘이재명’ ‘피고인’ ‘김혜경’ 등으로 부르며 증언을 했다. 이날 박씨 모녀에 이어 증인심문에 나선 용인정신병원 이사장 이모씨는 “당시 이사장이던 아버지로부터 이 시장이 형님 강제입원을 요청했으나 거부했고 이 때문에 12년 동안 위탁운영한 성남시 정신건강센터 계약에서 탈락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다음 10차 공판은 오는 14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꽃 같은 아들을 이제 떠나보냅니다” 호스피스 병동 르포

    “꽃 같은 아들을 이제 떠나보냅니다” 호스피스 병동 르포

    “편안하고 행복하게 남은 시간 보내고 싶어요”환자 마지막 소원 술상 차리고 깜짝 결혼식 까지봉사자들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항상 최선”서울신문은 지난 1월 21~25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자원봉사자로 생활하며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기록했다. 죽음을 논하는 데 폐쇄적인 우리 사회에서 호스피스 병동은 자유롭게 죽음을 말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공간이다. 생의 끝자락에서 환자와 가족들은 죽음을 받아들이고 누구보다 최선을 다해 오늘을 산다. 남은 날이 많지 않다는 걸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삶의 마지막 정류장에 마주친 세 가족의 이야기를 담아 봤다. “어머니, 두려우실 땐 지금 옆에 있는 자녀분들의 목소리를 기억하세요.” 지난 1월 21일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호스피스 완화의료센터의 한 병동. 봉사자가 임종을 앞둔 환자를 어루만지며 나지막이 속삭이자 환자 얼굴에 뜨거운 눈물이 흐른다. 눈조차 뜨지 못한 채 거친 숨만 몰아쉬는 순간에도 늙은 어미는 ‘자식’이란 말에 반응했다. 호스피스 병동은 마지막 정류장이다. 다양한 사연을 품은 승객이 이곳에 잠시 머물다 종착역으로 떠난다. 길을 떠나기 전 누군가는 의연하고, 누군가는 극도의 고독과 공포를 느끼지만 바람은 같다. 얼마 남지 않은 삶을 부디 평화롭게 마무리하길 빈다. 병동 의료진과 사회복지사, 자원봉사자들은 마지막 배웅을 돕는다.자원봉사자들은 병동에 없어선 안 될 존재다. 욕창을 막으려 2시간 간격으로 환자의 자세를 바꿔 주고, 발마사지와 목욕 등을 시키며 환자의 위생을 관리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환자가 바라는 일을 들어주는 것이다. 소소한 바람도 예외는 없다. 사소해 보여도 한 인간의 마지막 소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호스피스 봉사 16년차인 예은주(58)씨는 “언제 이별할지 모르는 환자들에겐 ‘내일은 없다’는 생각으로 순간순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버지와 회에 소주 한 잔 마시는 게 소원이라는 환자를 위해서 술상을 차린다든지, 병동에서 마련한 작은 결혼식의 사회자가 되기도 한다. 환자가 원하면 병동은 노래방이 되기도 한다. 트로트부터 랩까지 그저 목청 높여 부른다.22일 302호 병실이 그랬다. 성가를 부르던 봉사자들에게 권진숙(62) 환자가 “후나(나훈아) 오빠 ‘사랑’ 부탁해요”라고 외치자 성가대는 기다렸다는 듯 모드전환했다.“이 세상에~ 하나밖에, 둘도 없는 내 여인아~.” 옆에 있던 의료진과 간병인까지 하나둘씩 떼창에 가담하면서 병동은 순식간에 나훈아 콘서트장이 됐다. 간만에 웃음소리가 병동을 가득 채웠다. “고통스러운 치료를 중단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연명의료 중단을 결정하는 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다. 권씨는 2014년 12월에 난소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 곧바로 수술에 이어 항암 치료까지 들어갔지만 차도가 없었다. 암 병동에 입원해 2차 항암 치료도 해 봤지만 몸이 버티질 못했다. 약에 취해 종일 늘어져 잠만 자야 했다. 이건 아니지 싶었다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날이지만 맑은 정신으로 보내고 싶었다. 권씨는 지난 1월 18일 연명의료 계획서를 작성하고 호스피스 병동에 왔다. “병동 식구들과 함께 노래하고, 꽃꽂이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는 시간이 고맙고 즐거워요.” 물 한 모금조차 넘길 수 없는 몸이지만 표정만은 밝다. 이날 미술치료에서 권씨는 난생처음 종이로 복주머니를 접었다. “누구에게 주고 싶냐”는 질문에 권씨는 “임신한 첫째 며느리에게 줄 선물”이라고 잠시 말을 멈춘다.암 병동에서부터 만나 권씨와 단짝 친구가 된 김진옥(62) 간병인은 “항암 치료를 받을 때보다 표정이나 기력이 나아져서 다행”이라면서 “이렇게 좋은 사람에게 왜 병이 찾아왔는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권씨는 하루에도 수차례 병동을 돌며 운동한다. “제가 얼마나 더 살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이렇게 웃다 보면 손주 얼굴도 보고 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권씨는 웃으며 퇴근 후에 찾아올 아들을 기다렸다. 위로받아야 하는 이는 환자뿐만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 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봐야 하는 가족의 가슴은 말 그대로 찢어진다. 호스피스에선 보호자들의 심리 상태도 늘 예의주시한다. 이 때문에 보호자들은 피교육자임과 동시에 모니터링 대상자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경우엔 환자가 세상을 떠난 후에도 심리상담을 제공하기도 한다. “딸기를 너무 먹고 싶어 하는데 그거 한 입을 줄 수 없다는 게 가슴이 미어져요. 평생 한이 될 것 같아요” 24일 보호자 교육에서 만난 정유준(25)씨의 어머니 권은주(52)씨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다. 이날은 임종기 환자에게 보호자가 어떤 역할을 해 줘야 하는지를 교육하는 자리. 아들에게 먹을 것을 주면 안 된다는 건 이미 어머니도 잘 알고 있었다. 다만 말을 들어줄 사람이 필요했다. 간호사는 “충분한 포도당을 투여하니까 절대 굶기는 게 아니에요”라고 권씨를 꼬옥 안아 줬다. 초등학교 교사를 꿈꾸던 아들 유준이는 2013년 교대에 입학했다. 하지만 같은 해 신경 속에 종양이 생기는 희귀병이 찾아왔다. 암 덩어리를 일년에 한 번꼴로 잘라 내야 했다. “차라리 날 데려가 달라”고 기도했다. 아들을 품고 5년간 문이 닳도록 병원을 오갔지만 야속하게도 암은 너무 빠르게 아들을 삼켰다. 이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떠나보내야 한다.유준이는 투병 기간 동안 시를 썼다. 짧은 생애 속 갑작스레 다가온 죽음,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 대한 애정을 적었다. 2017년 크리스마스는 시집을 만들어 엄마에게 선물했다. “선물을 받고 펑펑 울었어요. 오히려 유준이는 자기의 죽음을 알면서도 의연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더군요. 그게 너무 대단해요.” 호스피스에 가겠다고 말한 것도 아들이다. 떠날 시간이란 걸 직감한 듯했다. 통곡하는 엄마의 눈물을 닦아 줬다. 호스피스 병동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돼 유준이의 상태는 안 좋아졌다. 권씨는 “잠시 집안일을 보고 오니 갑자기 유준이 목소리가 안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좀더 옆에 있어 줄 걸 하는 후회가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목소리를 잃은 그날도 유준이는 웃었다. 참기 어려운 통증 속에서도 손짓과 입모양으로 늘 어머니와 주변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제 유준이는 이 세상에 없다. 취재진이 병동을 떠난 뒤 얼마 못 돼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어머니에게 안부전화를 걸었다. 수화기 너머 권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투병 기간 내내 유준이가 고생했는데 마지막 시간이나마 통증을 조절하며 떠날 수 있게 된 걸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편안한 이별을 선물해 준 병동 식구들에게 감사해요. 도움을 받았으니 저도 받은 만큼 봉사할 계획이에요.”김순례(82)씨는 올 초 담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크게 놀라거나 동요하지 않았다. 의사와 가족에게 사전에 작성해 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꺼내 보였다. 무의미한 치료 대신 평화롭게 여생을 마치겠다는 선언이기도 했다. 김씨가 비교적 죽음 앞에 의연할 수 있었던 것은 일찍부터 시작한 봉사활동의 덕이기도 하다. 김씨는 30년간 성당 연령회를 통해 아픈 환자들을 돌보고 장례 절차를 돕는 일을 했다. 타인의 죽음을 보며 자연스레 아픈 순간이 오면 존엄하게 죽음을 받아들이겠다고 결심했다. 이곳 호스피스 병동과도 인연이 깊다. 5년 전 말기암 선고를 받은 김씨의 남편도 이곳에서 삶을 마감했다. 김씨의 큰아들 조희성(56)씨는 어머니가 아프시다는 소식에 미국 시애틀에서 달려왔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사신 분이세요. 어렵게 생계를 이어 갈 때도 본업에 부업까지 하면서 자식들을 과외까지 시키셨어요. 그 덕에 제가 이렇게 살고 있는데···혹시나 임종도 지키지 못할까 봐 가슴이 미어집니다.” 조씨는 먹고사는 일 때문에 일주일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대신 조씨의 아내가 남아 어머니를 돌본다. 한 달 뒤 조씨는 미국에서 취재진에게 애타는 마음을 전해 왔다. 당시 통증 완화치료 후 퇴원했던 김씨는 지난주 다시 입원한 상태다. 통증이 잡히지 않아 고통받고 있다. 미국에서 어머니의 상태를 전해 들을 수밖에 없는 조씨는 하루하루 마음이 무너져 내린다. “통증으로 고통이 심하시다고 하네요. 그래도 며느리들과 기도하실 때 제일 편안해하신답니다. 어차피 가셔야 한다면 고통 없이 천국으로 가셨으면 해요. 가장 큰 바람입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여기는 중국] 10년 간 몰랐던 아빠의 죽음…한 초등생의 눈물 일기

    [여기는 중국] 10년 간 몰랐던 아빠의 죽음…한 초등생의 눈물 일기

    10년 전 사망한 아버지의 희생 소식을 천신만고 끝에 접한 초등생의 일기장이 공개돼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적셨다. 중국 양저우(扬州)에 거주하는 올해 12세의 후보 군. 최근 그는 지난 2009년 사망한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소식을 접한 뒤 큰 충격에 빠졌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아버지에 대해 타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것으로 알고 지냈기 때문. 하지만 최근 확인한 후 군의 아버지는 지난 2009년 티베트 자치구 지역 일대의 건설 현장에서 근무 중 전우 2명을 대신해 전사한 군인 출신이었다. 후용페이 씨는 사망 당시 국경 지대 초소 건설 현장 인근에서 높이 30m의 절벽 인근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사고 현장에 함께 있었던 2명의 전우 증언에 따르면, 당시 후용페이 씨는 절벽 밑으로 떨어지는 바위에 전복된 차량에 탑승한 채 옆 좌석에 있던 전우 2명을 향해 굴러 떨어지던 바위를 향해 자신의 몸을 밀어 넣으며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사한 후용페이 씨 덕분에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2명의 전우들은 무사히 구출, 생존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당시 출생 16개월에 불과했던 후 군의 미래를 위해 가족들은 아버지 후 씨의 전사 소식을 숨기기로 약속했다. 이후 후 군은 지난 10년 동안 아버지 후용페이 씨가 해외 원정 출장 중이며 곧 귀국할 것으로 믿어 왔던 것. 특히 후 씨의 사망 이후 줄곧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졌던 후 군의 어머니 주 씨(39)는 후 군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시기 담임 선생님을 찾아가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사망에 대한 사실을 발설하지 말 것을 부탁해 왔다. 주 씨는 매년 학년과 담임 교사가 변경될 때마다 남편의 사망 사건을 감출 수 있도록 도움을 청했다. 때문에 후 군은 아버지 후용페이 씨의 사망이 있은 후 10여년이 지난 올해에 이르러서야 그가 전우를 위해 희생, 전사한 군인 출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후 군은 이후 자신의 일기장에 ‘나의 아버지’라는 제목으로 약 2000자의 장문의 글을 작성, 이를 온라인에 공개했다.해당 일기장에는 지난 10여년 동안 후 군이 아버지의 부재에 대해 어머니 주 씨에게 질문을 이어갔던 사례와 그 때마다 어머니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것이라는 후 군의 효심이 담겨져 있다. 특히 후 군은 ‘다른 집 친구들은 모두 아버지가 있는데 나만 왜 아버지가 없느냐. 먼 나라에서 돈을 벌고 있다는 아버지는 대체 전화로도 연락이 안되는 이상한 곳에 있는 것이냐’며 어머니를 힐난했던 과거 자신의 모습을 후회한다는 내용을 일기장에 적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줄곧 할머니와 할아버지 등 아버지 쪽 식구들의 생계를 모두 책임지고 있다. 특히 친할머니는 과거 정신 질환 경력이 있는 탓에 세심한 돌봄이 필요한 상태인데 어머니는 생계와 가정 살림을 모두 홀로 도맡아 해왔다’고 적었다. 실제로 후 군의 어머니 주 씨는 남편의 사망 이후 낮에는 의류 제작 공장에서 근무, 야간에는 세탁소에서 빨래감을 수거, 배달하는 등 가족 생계를 위해 지난 10여년의 세월을 보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 군은 최근 그의 어머니 주 씨와 함께 전우를 위해 희생당한 아버지를 기리는 열사 공원을 방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후 군은 “어머니가 저에게 진실을 알려줄 때가 왔다고 하시면서 아버지를 기리는 곳에 함께 데려가 줬다”면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만큼 마음이 저렸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아버지 대신 어머니와 우리 가족들을 내가 지켜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버지의 부재를 확인하는 것은 분명 가슴이 아프고 괴로운 일이다”면서도 “하지만 아버지는 전우 2명을 살리고 자신을 희생하신 분이라는 점에서 저 역시 그 죽음을 숭고하게 여기고 살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김민준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 “연기에 집중할 것” [공식]

    배우 김민준이 가족이엔티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 ㈜가족이엔티는 손병호, 손진환, 재희, 최대성, 문지윤, 육진수, 방주환, 이세희, 정다혜, 진소연 등 실력파 배우들의 라인업을 갖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우 김민준은 “최근 몇년간 개인 사업들로 인해 작품 활동을 소홀히 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배우다 미친듯이 연기를 하고 싶다.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다른 일은 모두 정리했고,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좋은 회사와 식구들을 만난 것 같아 매우 기쁘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자주 찾아 뵙겠다”고 전했다. 이어 “좋은 인연으로 새로운 둥지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한 만큼 앞으로 배우 김민준이 보여드릴 모습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가족이엔티 양병용대표는 “좋은 배우 김민준과 함께 가족이 되어서 영광이고 함께할 앞으로의 시간들이 기대된다. 배우 김민준은 압도적인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남성미가 공존하는 매력적인 배우이다. 연기를 갈망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의 배우 김민준의 가족이엔티와의 행보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모델 출신인 배우 김민준은 2003년 드라마 폐인이라는 말을 처음 만들어 낸 MBC ‘다모’로 데뷔하여 큰 사랑을 받았고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과묵하고 강인한 캐릭터로 남성미를 풍겨 대중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준은 그동안 ‘강력3반’, ‘사랑’, ‘푸른소금’, ‘후궁: 제왕의 첩’, ‘톱스타’, ‘희생부활자’ 등 다수의 영화와 KBS ‘화랑’, ‘베이비시터’, ‘로맨스 타운’, ‘인순이는 예쁘다’, MBC ‘한번 더 해피엔딩’, ‘친구 우리들의 전설’, ‘아일랜드’, ‘다모’, SBS ‘엽기적인 그녀’, ‘타짜’, ‘외과의사 봉달희’, ‘프라하의 연인’, ‘폭풍 속으로’, JTBC ‘선암여고 탐정단’, ‘친애하는 당신에게’ OCN ‘썸데이’, TVN ‘신분을 숨겨라’ 등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통해 날카로운 카리스마와 부드러운 미소를 오가는 마성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김민준은 tvn ‘신분을 숨겨라’에 특별 출연하며 상대를 빠르고 정확하게 가격하면서도 힘이 넘치는 거친 액션연기와 아픈 딸을 위한 따뜻한 부성애까지 갖춘 완벽한 연기로 여운을 남기며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신분을 숨겨라’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제 식구 감싸는 윤리특위…‘5·18 망언’ 3인 징계 시간끌까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7일 5·18 망언 파문 당사자인 자유한국당 김진태, 김순례, 이종명 의원에 대한 징계안을 상정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과 한국당이 이번 사안을 정쟁화하며 망언자 징계를 서두르라는 국민 요구가 묵살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윤리특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5·18 망언자 3인과 목포 투기 의혹을 받는 무소속 손혜원 의원, 재판 민원 논란을 부른 민주당 서영교 의원 건 등 21건의 징계안을 상정해 논의했다. 최대 관심사인 망언자 징계를 놓고 민주당과 한국당은 신경전을 벌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사안의 엄중함을 감안해 망언 3인방에 대한 징계안은 다른 안건과 별도로 우선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에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그건 당에서 잘 대응할 것”이라며 “5·18 유공자 문제는 국민 세금이 지원되는 부분이 있으니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역으로 명단 공개 문제를 꺼냈다. 회의장에서는 고성도 오갔다. 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5·18 망언자 제명’이라는 문구의 피켓을 붙여놓자 한국당 의원은 이를 제거하라고 요구했다. 그러자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이것이 국민 목소리”라고 받아쳤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은 “윤리특위에서 혹시 모를 거대 양당의 담합 책동을 철저하게 분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리특위는 논의한 안건 중 18건을 윤리심사자문위원회로 넘겨 4월 9일까지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 시급성이 있는 안건의 경우 자문위가 합리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부대의견을 달아 각각 망언자 3인, 손혜원 안건 우선 처리를 주장한 민주당과 한국당의 의견을 일부 반영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나를 위해, 남은 이들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할 겁니다

    [단독] 나를 위해, 남은 이들을 위해… 안락사를 선택할 겁니다

    루게릭병 父, 절망하는 가족 보고 결심 이별 준비 필요… ‘죽을 권리’ 찾고 싶어한국인 2명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안락사(조력자살)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삶을 마쳤고, 107명이 같은 방법을 준비 중이다.<서울신문 3월 6일자 1면> 그들은 왜 스위스로 가려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5개월간 답을 듣기 위해 방방곡곡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한국인 ‘디그니타스’ 회원 3명과 연락이 닿았다. 이 중 30대 남성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죽음이 슬픔, 회한, 한탄으로 가득해야만 할까요. 헤어짐은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거잖아요. 남은 사람이 각자의 삶을 잘 살 수 있으려면 우리에게도 이별 준비가 필요하다고 봐요.”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37)씨는 디그니타스 회원이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3년 전 인터넷에서 디그니타스를 검색했다. 루게릭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보면서였다. 근육을 차츰 퇴화시키는 이 병은 처음엔 아버지의 다리를 못 쓰게 했고, 이어서 입, 소화기관, 호흡기, 팔 등 차근차근 모든 기관을 잠식했다. 아버지는 말하는 것도, 식사를 하는 것도, 나중에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어머니는 24시간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야 했고, 집도 더 작은 곳으로 이사했다. “3년 넘게 병으로 고통받는 아버지와 절망하는 가족을 보면서 안락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뇌암에 걸린 미국 여성이 조력자살이 허용된 주로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했다는 기사를 읽게 됐지요.” 29살의 이 여성은 6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를 만들고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 임종 전에는 조력자살이 허용된 오리건주로 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가족과 친구들 속에서 눈을 감았다. 김씨는 아버지에게도 디그니타스 안내문을 보이며 스위스에는 조력자살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자신의 병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잘 아는 아버지는 잠깐 고민하는 듯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절대 안 된다’며 말렸다. 3년간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아버지는 현재 8개월째 요양병원에서 코에 연결된 영양 공급 기계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일부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하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는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몸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귀중한 것(신체발부수지부모)이라는 유교문화 영향도 큰 것 같고요. 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오히려 이기적인 것 아니겠어요.” 김씨는 자신에게 아버지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아버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안락사를 선택할 겁니다. 아버지가 병을 치르면서 차츰 가족이나 친지, 친구 등 사람들이 멀어지는 걸 느꼈어요. 제가 죽고 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슬픈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해요. 요즘 사람들 열심히 운동해서 가장 멋진 모습일 때 프로필 사진 많이 찍잖아요.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다.
  • 안락사 준비하는 107명…“나는 왜 디그니타스 회원이 되었나”

    안락사 준비하는 107명…“나는 왜 디그니타스 회원이 되었나”

    한국인 2명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외국인 안락사(조력자살)를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삶을 마쳤고, 107명이 같은 방법을 준비 중이다.<서울신문 3월 6일자 1면> 그들은 왜 스위스로 가려는 것일까. 서울신문은 지난 5개월간 답을 듣기 위해 방방곡곡을 찾아다녔고, 마침내 한국인 ‘디그니타스’ 회원 3명과 연락이 닿았다. 이 중 30대 남성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죽음이 슬픔, 회한, 한탄으로 가득해야만 할까요. 헤어짐은 슬프지만 한편으로는 고통에서 해방되는 거잖아요. 남은 사람이 각자의 삶을 잘 살 수 있으려면 우리에게도 이별 준비가 필요하다고 봐요.” 6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모(37)씨는 디그니타스 회원이 된 이유에 대해 털어놓았다. 금융회사에 다니는 김씨는 3년 전 인터넷에서 디그니타스를 검색했다. 루게릭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아버지를 보면서였다. 근육을 차츰 퇴화시키는 이 병은 처음엔 아버지의 다리를 못 쓰게 했고, 이어서 입, 소화기관, 호흡기, 팔 등 차근차근 모든 기관을 잠식했다. 아버지는 말하는 것도, 식사를 하는 것도, 나중에는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했다. 어머니는 24시간 아버지를 곁에서 지켜야 했고, 집도 더 작은 곳으로 이사했다. “3년 넘게 병으로 고통받는 아버지와 절망하는 가족을 보면서 안락사를 진지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뇌암에 걸린 미국 여성이 조력자살이 허용된 주로 가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죽음을 맞이했다는 기사를 읽게 됐지요.” 29살의 이 여성은 6개월 정도의 시간밖에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자 병원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대신 버킷리스트(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를 만들고 남편과 여행을 떠났다. 임종 전에는 조력자살이 허용된 오리건주로 가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김씨는 아버지에게도 디그니타스 안내문을 보이며 스위스에는 조력자살이 있다는 얘기를 했다. 자신의 병이 어떻게 진행될지를 잘 아는 아버지는 잠깐 고민하는 듯했다. 하지만 옆에 있던 어머니와 다른 식구들은 ‘절대 안 된다’며 말렸다. 3년간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던 아버지는 현재 8개월째 요양병원에서 코에 연결된 영양 공급 기계에 의존해 버티고 있다. “일부 연명의료 중단이 가능하게 됐지만, 여전히 우리나라에서 안락사는 말하기 어려운 주제입니다. 몸은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귀중한 것(신체발부수지부모)이라는 유교문화 영향도 큰 것 같고요. 하지만 당사자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아무리 힘들어도 살아야 한다’고 말하는 건 오히려 이기적인 것 아니겠어요.” 김씨는 자신에게 아버지와 같은 상황이 닥치면 아버지와는 다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는 안락사를 선택할 겁니다. 아버지가 병을 치르면서 차츰 가족이나 친지, 친구 등 사람들이 멀어지는 걸 느꼈어요. 제가 죽고 난 뒤 주변 사람들에게 슬픈 모습으로만 기억되지 않았으면 해요. 요즘 사람들 열심히 운동해서 가장 멋진 모습일 때 프로필 사진 많이 찍잖아요. 그렇게 기억되고 싶어요.”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 단 둘이 야근 중 일어난 일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 단 둘이 야근 중 일어난 일

    ‘진심이 닿다’ 이동욱-유인나의 이보다 더 달콤할 순 없는 야근 현장이 포착돼 연애 욕구를 불러일으킨다.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극본 이명숙, 최보림/ 연출 박준화/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6일, 9화 방송을 앞두고 둘만의 야근 중인 권정록(이동욱 분)-오진심(예명 오윤서, 유인나 분)의 사무실 투샷을 공개해 시선을 사로잡는다. 지난 8화에서 권정록-오진심은 까치발 뽀뽀에 이은 2단 키스로 연애 가속 페달을 밟으며 시청자들의 숨멎을 유발했다. 마음을 컨트롤 할 수도 없을 만큼 좋아한다는 권정록의 고백에 오진심은 까치발을 들어 입을 맞췄다. 이에 권정록은 쑥스러운 듯 돌아서는 오진심을 붙잡아 키스를 하는 모습으로 심장을 떨리게 했다. 더욱이 오진심의 눈을 지그시 바라보던 권정록의 부드러운 두 번째 키스와 함께 그려진 달콤하고 아름다운 투샷이 앞으로의 로맨스를 더욱 기대케 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스틸 속 권정록은 오진심을 와락 껴안고 있어 설렘을 자아낸다. 오진심을 품에 안은 그의 얼굴 가득 피어난 스윗 미소가 그에 대한 애틋한 사랑의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이에 오진심 또한 그를 살포시 껴안은 모습. 권정록의 따뜻한 포옹에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는 오진심의 표정이 매우 사랑스럽다. 꿀 내음을 풍겨 내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연애 욕구를 수직 상승시킨다. 이는 야근 중인 권정록-오진심의 모습으로, 아무도 없는 로펌 사무실에서 단 둘이 야근을 하던 중 서로에 대한 애정을 터뜨리고 만 두 사람의 투샷이 보는 이들까지 설레게 한다. 특히 권정록-오진심은 로펌 식구들 모르게 사내 연애를 이어가고 있던 바. 비밀스럽게 깊어지고 있는 이들의 사내 연애가 어떻게 이어질지 관심이 높아진다. 한편 tvN 수목드라마 ‘진심이 닿다’는 어느 날, 드라마처럼 로펌에 뚝 떨어진 대한민국 대표 배우 오진심이 완벽주의 변호사 권정록을 만나 시작되는 우주여신 위장취업 로맨스. 오늘(6일) 밤 9시 30분에 9화가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용훈 어떻게 이겨..” PD수첩, 이미란 마지막 메시지 ‘올해 최고 시청률’

    “방용훈 어떻게 이겨..” PD수첩, 이미란 마지막 메시지 ‘올해 최고 시청률’

    5일 방송된 MBC ‘PD수첩-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 편이 가구 시청률 7.1% (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이하 동일), 2049 시청률 2.3%로 올해 최고 시청률을 달성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의 부인 고 이미란 씨 자살 사건을 다룬 이날 ‘PD수첩’의 보도는 충격적이었다. “4개월 지하실에서 투명인간처럼 살았어요...조선일보 방용훈을 어떻게 이기겠어요...” 투신자살한 이미란 씨가 남긴 7장의 유서 안에는 방용훈 사장과 네 명의 아들, 딸로부터 당한 고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네 달 동안 지하실에 생활하며 고구마와 계란으로 연명하던 어느 날, 자식들이 부른 사설 구급차로 병원에 실려 갈 뻔 했던 이미란 씨. 옷은 찢기고 온몸은 멍투성이인 채, 맨발로 가까스로 친정으로 도망칠 수 있었다. 결국 투신자살로 생을 마감한 이미란 씨의 죽음을 두고 방사장과 자녀들은 엄마가 평소 우울증이 심해서 자살한 것이라 진술했고, 경찰도 우울증으로 인한 자살로 사건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그녀를 지켜본 사람들의 진술은 충격적이었다. 가사도우미들은 평소에도 방사장이 이미란 씨를 폭행했으며 자식들마저 그에게 입에 담지 못할 욕을 퍼부었다고 했다. 이혼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이혼상담을 했던 변호사들 모두 소송이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법무법인이 망할지도 모른다며 상담한 흔적조차 지워달라고 요구하는 변호사도 있었다고 했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미란 씨를 찾지도 않던 방용훈 사장이 그의 시신을 인수한 다음날 오후 장례식도 없이 시체를 화장해버렸다는 것이었다. 이미란 씨의 친정 식구들은 인근의 납골당을 샅샅이 뒤져야만 했다. 어머니 임명숙 씨는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않아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데 대해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미란 씨가 죽고 난 후, 친정 식구들은 이미란 씨의 자녀들을 고소했다. 수사 결과 경찰이 공동존속상해혐의로 검찰에 사건을 넘겼지만, 검찰은 결국 그보다 훨씬 형량이 낮은 강요죄로 자녀들을 기소했다. 이미란 씨의 죽음 이후, 방용훈 사장과 큰 아들은 밤늦게 얼음도끼와 돌을 들고 이미란 씨 언니인 이미경 씨의 집으로 찾아가 문을 두들겼다. 그들의 모습은 CCTV에 고스란히 남아 있었고 이미경 씨는 모든 자료를 들고 용산 경찰서로 찾아갔다. 하지만 경찰은 방용훈 사장이 술 취한 큰아들을 말리러 간 것일 뿐이라며 무혐의 처분했고 아들은 기소유예 처분했다. ‘PD수첩’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방용훈 부인 이미란, 4개월간 지하실에서 지냈다” 생전 사진보니..

    “방용훈 부인 이미란, 4개월간 지하실에서 지냈다” 생전 사진보니..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의 부인인 이미란씨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이미란씨는 온몸이 멍투성이었다. 경찰은 이씨의 큰딸과 큰아들을 공동존속상해 혐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처벌 수위가 낮은 강요 혐의로 죄명을 변경했다. 5일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호텔 사모님의 마지막 메시지’라는 제목으로 방 사장의 부인인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던 배경을 추적하며 그의 생전 모습을 공개했다. 이씨는 2016년 9월 1일 한강에 투신해 숨졌다. 이씨의 친오빠인 이승철씨는 “동생의 시신이 발견된 직후 장례절차조차 없이 친정 식구들의 동의 없이 화장됐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씨의 생전 사진을 본 프로파일러 출신의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폭행의 흔적이며 이 정도면 상해에 이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존속상해 혐의가 강요 혐의로 바뀐 이유에 대해 표 의원은 “공동존속상해는 봐줄 수 없지만 강요는 기소 재량의 여지가 발휘될 수 있는 만큼 봐줄 수 있는 죄목”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에 따르면 이씨는 숨지기 전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감금돼 생활했다. 그녀는 남편이 유서를 없애버릴까 두려워 사진을 찍어 친정 식구들에게 보냈다. 유서엔 4개월 동안 지하실에서 투명 인간처럼 지냈으며 강제로 끌려 내쫓긴 그날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전직 가사도우미도 이씨가 지하실에 감금돼 처참한 생활을 해왔다고 증언했다. “자기네는 1층에서 친구들하고 파티처럼 밥을 먹고 음식을 먹으며 깔깔 댔지만 사모님은 지하실에서 아침에 고구마 2개, 달걀 2개 먹고 나중엔 하도 속이 비어 입에서 썩은 내가 올라올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씨는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애썼다고 했다. 그러다 이씨가 목숨을 끊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자녀들의 폭행 때문이었다. 이씨가 숨지기 10일 전 집 앞에 사설 구급차가 왔고 이날 오전부터 모인 이씨의 자녀들은 집을 떠나지 않겠다는 이씨를 강제로 구급차에 태워 보냈다. 현장을 목격한 전직 가사도우미는 “사모님이 나가지 않으려고 소파를 붙잡자 자녀들이 ‘손을 찍어버려, 손 잘라버려’라고 외쳤다”고 증언했다. 강제로 병원으로 실려 가던 이씨는 기지를 발휘해 구급차를 친정집으로 돌렸고 이씨의 어머니는 딸의 처참한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머니가 찍어둔 딸의 사진을 보면 팔, 겨드랑이, 허벅지 등 온몸이 멍투성이였으며 옷은 찢겨 있었다. 이씨의 생전 사진을 본 형사 전문 변호사들은 ‘상해’라고 입을 모았다. 표 의원도 “압박흔이다. 다발의 표피찰과 피하출혈이 보이는데 당연히 폭행의 흔적이다. 한 사람이 했다고 보기엔 상처가 여러 군데로 너무 많다”고 분석했다. 공동존속상해는 15년 이하의 징역 또는 225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지만 강요죄는 처벌수위가 훨씬 낮은 징역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벌금에 그친다. 재판부는 지난 1월 두 자녀에게 강요죄 유죄판결을 내리고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씨줄날줄]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이두걸 논설위원

    ‘한 집에서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 표준국어대사전의 식구(食口)에 대한 정의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에 이은 ‘1인 가구’로 가족의 형태가 변모하고 있지만, 식구라는 단어가 주는 울림은 예나 지금이나 각별하다. 식구는 개인이 타인과 유대감과 소속감을 공유할 수 있는 기초 단위이기 때문이다. 식구는 정감 어린 표현이지만, ‘제 식구 감싸기’로 활용하면 문제는 달라진다. ‘우리가 남이가’ 식의 배타적 순혈주의의 근거가 된다. 특정 기득권 집단이 자기 집단 구성원을 무턱대고 보호할 때 발생하는 폐해는 사회문제로까지 확대된다. 대검찰청 과거사진상조사단은 지난 4일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3월 법조계를 뒤흔든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성접대 의혹 사건’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단은 경찰이 검찰에 사건 기록을 넘기면서 3만건 이상의 디지털 증거를 누락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사법기관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것인가. 꼭 그렇지 않다. 검경의 수사권 조정 문제를 앞둔 터라 경찰은 열심이었다. 수사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건 다름 아닌 검찰이었다. 경찰은 2013년 7월 성접대 동영상의 인물이 김 전 차관이라고 확정하고 특수강간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그해 11월 김 전 차관을 불기소 처분했다. ‘접대를 제공한 건설업자 윤중천이 혐의를 부인하고 있고, 동영상 속 여성을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듬해 7월 ‘동영상 속의 여성이 자신’이라며 이모씨가 재수사를 요구하는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역시 검찰은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검찰은 경찰이 주요 증거를 누락한 데다 의혹의 초점이었던 뇌물 대신 강간 혐의를 적용한 터라 사건의 ‘스텝’이 꼬여 버린 측면이 있다고 변명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검찰이 ‘잡범’이 아닌 고위공직자 관련 사건에서 수사 지휘권을 발동하지 않은 건 미필적 고의에 해당한다. 당시 사건을 허술하게 처리한 검찰도, 그 책임을 경찰에만 떠넘긴 조사단도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는 이유다. 해당 사건은 ‘청와대가 사건 축소의 외압을 가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다. 인사권을 독점한 청와대의 뜻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검경 입장에서는 달리 선택지가 없었을 수 있다. 그렇다면 역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가 해법이다. 검찰도 공수처를 마냥 부정적으로 볼 건 아니다. 검찰이 권력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권의 보루’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공수처 신설 등을 논의하는 국회 사법개혁특위 활동 시한은 6월 30일이다. 국민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다다랐다. douzirl@seoul.co.kr
  •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박순부·허은·이은숙 여사…그들은 ‘독립군의 어머니’였다

    [곽병찬의 역사앞에서 묻다] 박순부·허은·이은숙 여사…그들은 ‘독립군의 어머니’였다

    “네 어머니와 아내를 무겁게 대하라.” 지난달 8일 시인 이윤옥씨의 ‘서간도에 들꽃 피다’ 10권 완간 기념 ‘책 잔치’가 열렸다. 권마다 20명의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시와 산문으로 담은 책이다. 속표지에는 이런 짧은 헌사가 실려 있다. “이 책을 이 땅의 모든 남성에게 바칩니다.” 이유는 굳이 묻지 않아도 알 만하다. 다음은 지은이의 머리말 일부. “원고 뭉치를 들고 백방으로 뛰어다녀봤지만 선뜻 이 책을 찍어 준다는 곳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독립운동이 남성의 전유물이 돼 버린 풍토에서 여성독립운동가만의 책을 출간하는 것은, 독립운동처럼 십시일반의 정성을 모아야 가능했다.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여성 독립운동가 이야기가 홍수를 이뤘다. 그동안 여성의 역할을 액세서리 정도로 평가절하했던 것에 대한 반성의 결과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반성치고는 너무 피상적이었다. 양적으로만 늘었지 질적으로는 달라지지 않았다. 선택 기준은 언제나 ‘남성 못지않은 활동상’이었다. 삼종지도의 억압구조 속에서 수행했던 여성 혹은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은 외면당했다. 건국훈장 서훈자 1만 5537명 가운데 여성 독립지사가 전체의 2.3%(357명)에 불과한 현실이나, 5등급의 건국훈장 가운데 대부분 마지막 등급인 애족장을 서훈했거나, 훈장이 아닌 건국포장이나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은 이런 기준 때문이었다. 일송 김동삼 선생의 며느리 이해동 여사는 1987년 독립운동기념관 개관식 때 보훈처 초청으로 중국에서 잠시 귀국했다. 개관식 치사에선 온통 일송 이야기뿐이었다. 행사가 끝난 뒤 이 여사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시아버지께 공이 있다면 반 이상은 시어머니(박순부 여사) 몫이었다. 독립운동도 의식주가 있어야 가능한데, 의식주 문제를 해결하는 건 온전히 여자의 몫이었다. 여자들은 하루 스무 시간씩 일하며 밥해 먹이고 옷 지어 입히고 땔감 마련해 추위를 피하게 했다. 공산주의 나라에서도 남녀를 동등하게 대하는데, 왜 한국에서는 여성의 역할을 하찮게 보는지 모르겠다.” 박순부 여사는 만주 벌판을 호랑이처럼 떠돌며 항일투쟁에 나섰다가 옥사한 남편 일송과 그 동지들의 후방을 말없이 지키다가 만주에서 쓸쓸하게 돌아갔다. 이 여사 역시 1989년 영구귀국할 때까지 77년간 여러 남매를 낳아 키웠지만, 둘째 중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상하이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 석주 이상룡 선생의 맏아들 이준형은 출소한 뒤 “일본 놈들 밑에서 하루라도 더 사는 것은 치욕”이라며 자결했다. 다음은 그가 남긴 네 가지 유언 가운데 하나. “독립운동을 하면서 여자들의 고생이 심했다. 여성을 대할 때 보통으로 대하지 말고 무겁게 대하라.” 허은 여사는 조부 허형, 재종조부 허위 등 집안이 모두 독립지사였다. 어른들을 따라 1915년 만주로 망명한 허 여사는 1922년 석주의 손자 이병화와 결혼한 뒤 끝없이 찾아오는 독립군을 수발하는 ‘독립군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 시집온 첫해 집에서는 서로군정서 회의가 서너 달 계속됐다. 만주의 독립지사치고 그의 집을 드나들지 않은 사람은 없었으며, 따듯한 밥 한 그릇 먹지 않은 이가 없었다. “집에는 항상 손님이 많았는데 땟거리가 부족해 삼시세끼가 녹록지 않았다. 양식이 없을 때는 좁쌀 쭉정이로 죽을 끓였다.” “의복도 단체로 만들어서 조직원들에게 배급했다. 부녀자들이 동원되어 흑광목과 솜뭉치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대량생산을 했다. (중략) …김동삼, 김형식 어른들께 손수 옷을 지어드린 것은 지금도 감개무량하다.” 고생이 얼마나 심했던지 밥 짓다가 기절해 가마솥 안으로 고꾸라질 뻔하기도 했다. “시집온 이듬해, 한번은 감기에 걸렸으나 누워서 쉴 수가 없었다. 무리했던지 부뚜막에서 죽 솥 안으로 쓰러지는 걸 마침 시고모부가 보시고는 잡아 떠메고 방에 눕혔는데 꼬박 24시간을 혼절했다.” (‘아직도 내 귀엔 서간도 바람소리가’에서) 시조부, 시부에 이어 남편도 7년간의 옥고 탓에 일찌감치 세상을 떴다. 남겨진 5남2녀를 키우고 가문을 지키는 것은 온전히 허 여사의 몫이었다. 형제들이 때론 고아원에도 가고, 보육원에도 보내진 것은 그 때문이었다. 4남1녀는 허 여사보다 먼저 세상을 떴다. ‘혁명 가족의 안주인’ 이은숙 여사의 간난신고는 ‘고초당초’보다 매웠다. 결혼 당시 지금 시세로 수천억 혹은 수조 원에 달한다는 남편 우당 이회영 여섯 형제의 재산은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경학사 등을 경영하는 데 모두 썼다. 불과 몇 해가 지나지 않아 “하루 잘해야 일중식이요, 한겨울에도 절화하기(불피우지 못하기)를 한 달이면 반이 넘”었다. ‘매일 사는 것이 죽는 것만 못’했다. “언젠가 이을규 형제분과 백정기, 정화암 네 분이 오셨다. 그날부터 먹으며 굶으며 함께 고생하는데 짜도미라고 하층민들이 먹는 곡식조차 살 수 없었다. 강냉이로 멀건 죽을 쑤어 연명했다. 내 식구는 오히려 걱정이 안 되나, 노인과 사랑에 계신 선생님들에게 너무도 미안하여, 죽을 쑤는 날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라 상을 가지고 나갈 수가 없었다.”(‘서간도 시종기’에서) 이 여사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해야 했다. 고무공장 직공으로, 부잣집 침모로, 심지어 유곽 여인네의 옷을 수선하는 삯바느질까지 했고, 몇 푼 벌면 송금했다. 이 사실이 드러나 경찰서로 불려가곤 했다. 이 과정에서 두 손녀와 아들 규오가 성홍열로 차례로 죽어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 규숙, 현숙 자매는 천진 부녀구제원에 보내야 했고, 외손녀 현덕은 늑막염으로, 딸 현숙은 폐렴으로 그리고 외손자는 영양실조로 사망했다. 둘째 아들 규학은 친일파 암살 과정에서 체포돼 고문으로 청력을 잃었고, 셋째 아들 규창 역시 13년형을 받았다. 이 여사 자신은 마적떼의 총격으로 어깨에 관통상을 입어 사경을 헤매기도 했다. 우당은 1932년 일제의 감옥에서 고문당한 끝에 세상을 떴고 첫째 시숙 이건영은 질병으로, 조선 10대 갑부로 꼽히던 둘째 시숙 이석영은 영양실조로, 셋째 시숙 이철영은 풍토병으로, 여섯째 시숙 이호영은 일본군에 의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했다. 함께 망명했던 식솔 60여명 가운데 살아서 귀국한 이는 다섯째 시숙 이시영 선생 포함 20여명뿐이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의 부인 박자혜 여사는 살아서는 일제의 핍박에 시달리고, 죽어서는 단재의 호적에도 오르지 못했다. 망명 전 박 여사는 조선총독부 의원에서 간호부로 일하던 엘리트였다. 파업 태업 등을 주도해 불령선인으로 낙인찍힌 터였기에 1922년 귀국한 뒤 온갖 생활고에 시달려야 했다. 그럼에도 나석규 의사 등 국내로 잠입한 독립운동가들의 거사를 뒤에서 도왔다. 단재는 1936년 뤼순 감옥에서 순국하고 둘째 아들은 1942년 영양실조로 사망했으며, 그 자신은 잦은 체포와 고문 후유증으로 1944년 단칸방에서 홀로 세상을 떠났다. 단재는 일제의 호적을 거부한 탓에 2009년 가족관계등록부가 생기기까지 무국적자였다. 가족관계부가 생기고도 혼인관계를 확인할 수 없다 하여, 단재의 가족관계부에는 지금도 아들과 손주 이름만 달랑 올라 있다.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하고, 일경 15명을 사살한 김상옥 의사의 어머니 김점순 여사도 세 아들을 조국의 독립에 바쳤다. 김 여사는 평소에도 잠입한 독립지사들을 숨겨 주고, 먹여 주고, 입혀 줬다. 백범의 부인 곽낙원 여사는 시장에 버려진 배추 겉껍질을 모아 김치를 담갔고, 그것은 임시정부 요인들의 둘도 없는 반찬이 되었다. 베트남에는 ‘어머니 영웅’이란 칭호가 있다. 항불, 항일, 항미 독립전쟁에 자식을 바친 어머니들에게 주어지는 ‘서훈’이다. 세상에 어머니를 배반할 자식은 없다. 베트남이 물질적으로는 풍부하지 않아도 정신적으로는 여전히 견고한 것은 그 덕분일 것이다. 2018년 허 여사에게 건국훈장이 추서되자 아들 이항증씨는 이렇게 말했다. “이것은 가사노동에 대한 첫 서훈이며 음지에서 피와 땀과 눈물을 쏟은 여성 독립지사에 대한 첫 훈장입니다.” 이제 우리에게도 ‘어머니 영웅’, ‘아내 영웅’이 있어야 한다. 어머니와 아내가 없었다면 안중근도 이회영도 이상룡도 김동삼도 김구도 여운형도 신채호도 없었다. 논설고문 kbc@seoul.co.kr
  • [여기는 중국] 친정 아버지와 시어머니 ‘부부’ 맺어준 여성의 사연

    최근 중국 시안의 한 여성이 자신의 아버지와 시어머니에게 ‘부부’의 연을 맺도록 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중국망은 최근 중국 시안 민정국에서 결혼증을 발급받은 노부부의 특별한 사연을 전했다. 샤오칭(小倩)의 모친은 5년 전 다발성 골수종을 앓았다. 모친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감지하자, 홀로 남게 될 남편이 걱정이었다. 남편 곁에 믿을 만한 사람을 남겨두는 것이 죽기 전 소원이었다. 병든 노모는 시집간 딸의 집에서 한동안 지냈다. 당시 딸의 집에 함께 살고 있던 시어머니는 손주를 돌봐주고, 사돈 식구를 위해 식사 수발을 들었다. 불만을 가질 법도 했지만, 시어머니는 한마디 불평 없이 따뜻하게 며느리의 친정 식구를 받아 주었다. 시어머니는 5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냈다. 안사돈의 훌륭한 인품을 몸소 느낀 모친은 자신이 세상을 떠나면 남편의 곁에 안사돈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느꼈다. 떠날 날이 다가오자 모친은 종종 남편과 안사돈을 앞에 두고 “내가 떠나면 반드시 둘이 함께해요. 그래야 내가 편히 갈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 그녀는 딸에게 둘의 결혼을 당부하고 눈을 감았다. 지난 14일은 모친이 세상을 떠난 지 삼칠일(21일)이 되는 날이었다. 샤오칭은 모친의 유언에 따라 부친과 시어머니를 모시고 혼인 신고를 했다. 다행히 부친과 시어머니는 성격이 잘 맞았다. 하지만 샤오칭의 부친인 자오(赵, 61) 씨는 아직도 아내의 부재가 실감 나지 않는다. 그는 “아내는 예쁘고, 수완이 좋은 여자였죠. 나를 살뜰히 챙겨주는 사랑스러운 여자였어요”라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아내는 다리가 좋지 않은 자오 씨를 대신해서 돈을 벌기 위해 온갖 궂은일을 마다치 않고 해왔다고 한다. 식당일, 병원 청소부 등의 일을 하면서 집안을 일으켜 세웠다. 자오 씨는 “이제 함께 여생을 즐길 날만 남았는데, 이렇게 영영 가버렸다”며 목놓아 울었다. 그는 아내에게 늘 “두려워 말아요. 당신이 침상에 10년을 누워 있으면 내가 10년을 돌봐줄게”라면서 아내를 위로했지만, 아내는 결국 세상을 떠났다. 아내의 소원대로 안사돈과 결혼 증서를 발급받았지만, 3년 뒤에 살림을 합칠 예정이다. 정든 아내를 떠나보내는 데 3년의 세월이 족할지는 모르지만 말이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스쿨미투법 아직 잠자고 있는데…가해교사 있는 학교 가야합니까

    스쿨미투법 아직 잠자고 있는데…가해교사 있는 학교 가야합니까

    ‘스쿨미투’법 연내 통과 불투명 “스쿨미투 1년 지났지만 학교 현장 변함 없어” 교육부 개설 ‘신고센터’에 1년간 스쿨미투 신고 35건 뿐 지난해 4월 서울 노원구 용화여고 학생들이 학교 창문에 포스트잇으로 붙인 ‘#ME TOO’가 사진으로 알려지면서 ‘스쿨미투’가 본격화했다. 1년이 지나 전국 초·중·고교가 개학을 앞두고 있지만 학생들은 여전히 1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학교에서 새 학기를 맞게 될 전망이다. 학교 내 성폭력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담은 관련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서다. 교육당국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21일 국회와 교육계에 따르면 ‘스쿨미투’의 핵심 법안인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국회 계류 중이다. 지난해 12월 소관 상임위인 교육위는 통과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법사위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해당 법안은 시행령의 징계기준을 정하고 이를 심사하는 과정이 필요해 본회의 통과가 되더라도 학교 현장에 적용되려면 4개월가량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본회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국회 상황을 고려하면 상반기 법안 통과는 불투명하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사립 교원이 스쿨미투 고발 대상이 되어도 학교의 ‘제 식구 감싸기’로 솜방망이 처벌을 받는 경우가 많아 이들의 징계 수위를 국공립 교원과 같은 수준으로 받도록 하는 내용이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스쿨미투가 발생한 학교는 전국 65곳으로 이 중 80%가량이 사립이다. 사립학교에 스쿨미투가 발생해 교육청이 해당 교원에게 징계 권고를 내려도 현행법상으로는 학교재단이 이를 무시하면 제재할 방법이 없다. 교육부가 지난해 3월 미투 대책과 함께 신설한 ‘교육분야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도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 2월까지 전국 초·중·고에서 접수된 성폭력·성희롱 신고 건수는 66건에 불과했다. 이 중 스쿨미투 유형인 ‘교원 가해자·학생 피해자’ 사례는 35건에 그쳤다. 양지혜 청소년페미니즘모임 대표는 “학생 의식과 일부 문화적 변화는 있었지만 사회와 학교 현장은 여전히 ‘스쿨미투’가 처음 발생한 1년 전 그대로”라면서 “관련법 국회 통과 등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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