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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케오네 집」 운영/홍한림·오창환씨댁(훈훈한 우리가정:8)

    ◎헌 생활용품 모아 이웃에 “사랑의 나눔”/자원 재활용에 이웃돕기까지 “일거양득”/“봉사하는 삶이 나이들어 얻은 즐거움이지요”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성당 맞은 편,쓰다 버리는 생활용품을 모아 필요한 이웃들에게 나눠주는 알뜰가게 「자케오네 집」.베니어판을 두장 연결해 만든 대문과 바래고 먼지묻은 「자케오네 집」플래카드의 허름한 모습이 첫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홍한림(58)·오창환(61·회사원)씨 부부와 큰 아들 성(28·회사원),작은 아들 웅(25·대학생)4식구가 살고있는 이곳은 쾌적하고 편리함으로 가득한 요즘 사람들의 주거환경과는 거리가 멀다.하지만 성경에 등장하는 자케오처럼 깨끗하고 순박한 마음을 가진 가족들이 사는 「나눔의 집」으로 주변에서 널리 알려진 곳. 남이 쓰다 기증한 옷가지와 신발짝들,가구들이 좁은 안마당에 즐비하고 손질과 분류작업을 거쳐야 하는 옷가지및 잡동사니들이 마루와 각 방에 가득하지만 「그래도 많은 이웃들이 이곳을 이용할 수 있다」면 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홍씨를 돕고있는 훈훈한 가족의보금자리다. 지난 88년 성당에서 마련한 환경교육프로그램에 참가한뒤 우유팩을 모으는 등 꾸준히 환경운동을 해온 홍씨는 지난해 7월부터 이 알뜰가게를 운영해오고 있다.멀쩡히 쓸 수있는 것을 버리는 사람이 있는 반면 꼭 필요한 사람들도 반드시 있다는 생각에 장소를 물색하던중 현재 살고 있는 이집의 주인이 이집을 임대해 쓰도록 배려해줬고 성당 신부님과 교우들의 도움으로「저케오네 집」을 열게된 것. 양복 한벌에 5천원,구두·바지등은 1천원을 넘지않는다.소문이 퍼지면서 멀리서 소포로 옷가지를 보내오는 사람도 있다.이용하는 사람은 알뜰한 주부나 부랑자,인근 공단 외국인 공원등 다양하다. 홍씨는『간혹 머리도 감지않고 검은 때가 줄줄 흐른 사람들이 집안을 드나들어도 개의치않고 오히려 도와주는 남편과 두아들 없이는 실상 중노동인 이일을 잘 할 수없을 것』이라고 말한다.이사온뒤 마당의 꽃밭을 덮는 일,목재소에서 나무를 구입,옷수납장을 짜는 일도 남편과 두 아들이 직접했다.큰아들은 퇴근후의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가구를 치우겠다고 전화를 해주는 이웃이 있으면 찾아가 덩치 큰 가구를 옮겨오는 일을 종종 맡아한다.홍씨가 성당의 봉사자들과 옷을 정리하고 손님들을 맞을때 설거지와 집안청소는 역시 두아들 몫이다. 가족들에게 미안한 적도 한두번이 아니라고 홍씨는 말한다.한번은 매달 이곳을 들르는 부랑자가 와서는 남편이 가장 아끼는 구두를 신고 가버린 일도 있다.『할 수없지 뭐.잘 신겠지하고 허허 웃어버리는 남편과 그렇지 않아도 좁은 방안에 옷가지가 자꾸만 쌓여가도「엄마 일이 자꾸만 늘어난다」고 걱정 할 뿐인 두아들이 너무 고마워요』 「나이들어 얻는 즐거움은 봉사하는 삶에서 찾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있는 영관장교 출신 오창환씨(79년 예편)와『시집와서 오늘까지 성실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키는 남편을 존경하고 있습니다』고 고백하는 홍한림씨 가족의 사랑은 각박한 요즘세태를 적셔주는 청량제로 다가온다.
  • 경제행정은 서비스다(사설)

    정부는 경제행정을 최대의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키로 했다.정부는 어제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신경제 의식개혁전략회의를 갖고 행정의 서비스화를 위해서 대대적인 의식개혁운동을 벌여나가기로 하고 각 부처별로 의식개혁 실천방안을 확정했다. 이날 전략회의는 『경제분야의 공직자들에게 정부가 규제를 하기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서비스를 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지난해부터 각종규제를 크게 완화하고 있으나 이러한 규제제거가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려면 공직자의 자세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공직자가 지금까지 규제를 받아온 기업이나 시민의 입장에서 행정을 수행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들이 현장에 나가 체험을 통해서 기업과 시민들이 어떤 행정서비스를 원하고 있는 가를 직접 들을 필요가 있다.탁상행정이 아닌 현장의 봉사행정을 구현하기 위해서이다.정부의 이번 의식개혁 프로그램은 과거와 달리 현장중심의 체험을 중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단그 성과를 기대해 본다. 특히 보수적 성향이 있는 재무부가 올해를 「재무행정 혁신 원년」으로 정하고 기업이나 은행등에 파견해 현장감각을 익히도록 하고 농림수산부가 정책수립담당자를 1주일동안 선도농가에 보내 영농실습을 통해 현장체험을 쌓도록 하겠다는 것은 올해 공직자의 의식개혁을 기필코 실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여겨진다. 행정이 서비스 산업이 되게 하려면 지시나 규제가 아닌 경영이 되어야 한다.기업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여 판매하고 애프터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이 정부도 기업이나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을 개발하여 서비스해야 할 것이다.서비스에 앞서 규제는 당연히 철폐돼야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규제완화와 철폐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은 공직자들의 의식속에 행정은 지시와 명령이라는 낡은 잔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공직자들은 의식에 일대개혁이 있어야 할 것이다.공직자들은 먼저 자기 소속 부처의 이익과 결부시켜 정책을 결정하는 부처이기주의나 「영토주의적」 사고를 과감히 버려야한다.또 현재 추진하고 있는 규제완화조치를 완화보다 한단계 높여 철폐의 관점에서 검토하는 전향적인 사고와 자세가 요구된다. 최소한 이같은 의식과 인식의 전환을 갖고 현장체험에 들어가야 할 것이다.의식구조의 일대전환이 이루어진 상태에서 현장을 볼 때 비로소 민간기업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지,시민들이 바라고 있는 것이 무언인지를 생생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이다.그런 과정이 지나고 나면 행정은 자연히 서비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 한국인/말로만 “국제화”… 생각은 “폐쇄적”

    ◎“UR 등 국제협약 안지켜도 무방” 25%/상품수입개방 반대… 교육개방은 찬성/국민경제교육연 「경제의식」 조사 국제화 시대를 살아가는 한국인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지니고 있을까. 우리는 그동안 줄기차게 국제화가 살 길이라며 개방에 대비한 체질강화에 노력했다.그러나 불행히도 국제화·개방화에 대한 국민의 의식구조는 구호와 다르다.야누스같은 이중성을 지녔다. 말로는 국제화를 외치지만 생각은 폐쇄적이다.예컨대 우리의 해외진출은 찬성하면서 외국기업이나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는 데에는 부정적이다.배타적,국수주의적 정도가 제법 심각한 상태이다.국제 무역헌법인 우루과이 라운드(UR)협정과 같은 국제협약을 준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람이 전 국민의 4분의1이나 된다. 15일 김영삼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에서 열린 신경제 추진회의에서는 모처럼 한국인의 생각을 우리 스스로 점검하는 평가회가 열렸다.국민경제교육연구소가 20살 이상의 남녀 1천5백명을 조사,분석한 「한국인의 경제의식」을 보고했다. 보고에 따르면 UR와 같은 국제협약을 지켜야 하느냐는 질문에 67.9%가 지켜야 한다고 한 반면 24.7%는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주학중 국민경제교육 연구소장은 『4명 중 한 명의 국민들이 국제협약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부의 국제화·개방화 노력이 열매를 맺지 못한 것』이라며 실천적인 경제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는 80.5%가 찬성했으나 외국기업의 국내상륙에 찬성한 사람은 절반인 45%에 불과했다.67.7%가 우리 국민이 외국인 회사에 취업하는데 찬성한 반면 외국인이 우리 기업에 취업하는 데 찬성한 비율은 36.1% 뿐이었다. 상품수입 개방에는 30.6%가 찬성한 반면 63.4%는 반대했다.반면 교육개방에는 53.7%가 찬성,아전인수로 개방대상을 취사선택하려는 인식을 보였다. 새정부 이후 공직자의 대민 봉사자세는 63.4%,민의를 수렴하는 자세는 51%가 각각 좋아졌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정책의 일관성과 관련해 좋아졌다는 사람은 34.6% 뿐이었다.아직도 국민의 과반수가 만족하지 않는 상태이다. 기업인들의 기업가정신이 강하다고 응답한 사람은 48·2%였고 45.8%는 기업인의 민주적 경영의식이 약하다고 응답했다.근로자와의 동반자 의식은 45.7%가 약하다고 봤고 기업인의 사회적 책임의식도 45.6%가 약하다고 답변했다.회사 일을 내일처럼 생각하는 주인의식이 강하다는 응답은 47.2%인 반면 자기 직업을 천직으로 생각하는 근로자는 23.3% 뿐이었다.기업인들의 기업가 정신은 강하지만 근로자와의 동반자 의식은 약하고 근로자들의 직업의식 역시 투철하지 않은 것이다.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사람은 53.9%로 상당히 높았으나 실제 참여비율은 5.4%에 불과했다.미국(23.5%)등 선진국에 훨씬 못미친다.자기가 사는 지역에 쓰레기 처리장 등 혐오시설을 설치하는데 반대하지 않겠다는 사람은 63.7%,반대 의견은 21.9%였다.일본의 반대비율 36%보다는 낮다. 경제기획원의 김호식 대외경제국장은 『국제화는 「세계인이 서로 마주 보며 사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며 『도도한 국제적 흐름에 반기를 드는 국민의식과 행태로는 도저히 개방화 시대를 살아갈 수 없고 또우리 경제의 도약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선거혁명과 시민의식(사설)

    정치=돈이라는 등식을 깨는 일은 입법만으로 성취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우리는 아프게 체험하고 있다.지금까지 우리 정치문화의 혼탁이 법의 미비로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최근 공보처가 유권자 1천명을 상대로 한 정치여론조사 결과는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는 시민정신의 발현과 통치자의 실천의지가 아니고는 어떠한 선거법도 사문화될 수밖에 없음을 경고해주고 있다. 우선 유권자들은 새 선거법에서 국회의원후보자들의 선거비용한도로 설정한 5천3백만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즉 48·8%는 대다수가 지키지 않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고 37·9%가 일부만 지킬 것으로 응답하고 있어 적어도 86·7%에 이르는 유권자들이 비관적인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선거풍토에 대한 뼈아픈 경종이다.14대총선의 1인당 선거비용 1억2천5백만원이 지켜진 것을 믿을 사람이 한명도 없지만 개정된 선거법은 이의 절반수준으로 묶어놓고 있다.현실적으로 5천3백만원이라면 거의 없다시피한 유급선거운동원유지와 현수막,마이크와 선거기간중 차량임차료 정도면 바닥이 날 수밖에 없는 규모다.선거공영제 확대로 선거벽보,선거공보,소형인쇄물제작비,방송연설이용,투개표참관인 수당을 당국이 제공한다고 하니 이 모두를 합산해야 6천5백만원에 지나지 않는다. 30당20낙이라는,30억원을 채우지 못하고 20억원밖에 쓰지 못해 낙선을 했다는 화제를 남긴 14대총선 뒷얘기가 아직도 가셔지지 않고 있는 정치의식구조 속에서 정말 돈안드는 선거를 치러낼 수 있느냐는 회의는 너무도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개정된 선거법은 엄한 벌칙을 통해 선거혁명을 이룩한다는 의지의 집약이다.선거의 부정부패는 물론 자금의 투명성을 보장하고 체형을 조문화하는 등 깨끗한 선거를 지향하는 장치가 완벽한 영국의 엄벌주의를 오히려 능가하고 있다.문제는 법이 지향하는 바를 현실이 어떻게 뒷받침하느냐에 달려 있다.선거에 관한 한 우리에게는 즐거운 경험이 전혀 없다.그래서 부정과 타락·과열로 표현되는 과거 선거관행이 정말 없어질 것이냐에 대한 불안한 회의는 당연하다.여전히 선거과정에서 음성적이고 교묘한수법이 동원될 것이라는 추측이다.당장 내년 6월에 치러질 지방자치선거와 관련,41%의 유권자가 깨끗하지 못할 것이라는 진단을 했다. 그러나 정치환경이 변하고 그 행태도 엄청나게 바뀌고 있다.여기에 참여하는 모든 기능의 새로운 적응 없이는 어제의 답습일 뿐일 것이다.단순히 향응을 받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후보자나 유권자의 위법을 감시·고발하는 적극적인 시민정신이 요구된다.그리고 정권적 차원을 넘어 법을 공정하고 엄격하게 지키겠다는 통치자의 의지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 장차관의 강의(외언내언)

    여러 전임장차관들이 대학의 강단에 서게 되었다.정부가 전직 고위 관리들의 풍부한 행정경험과 지식을 활용하기 위하여 마련한 「전문가 풀」제도의 실시에 의한 것이다. 우리사회에는 다소 이중적인 의식구조가 있다.정부에서 「고위직」을 지낸 사람은 훼절이라도 한 사람인 것처럼 보기 일쑤다.그렇다고 해서 이른바 「고위직」을 사람들이 모두 배척하거나 원하지 않고 외면하는 것은 또 아니다. 집안에서 장차관같은 고위직이 탄생하면 『가문의 광영』임을 입모아 기리면서 대학교수가 나온 것은 그렇게 칭송하지는 않는다.그 대학교수가 좋은 학문적 업적으로 이름을 빛냈다고 해도 여전히 「가문」의 광영으로까지는 치지 않는다.어쩐 일인지 「관직」의 높낮이에는 불균형하게 민감한 것이다. 그렇다보니까 우리사회에서는,겉으로는 「고위관직」의 전력을 흡사 벗을 수 없는 때(구)나 도덕적 타락쯤으로 타기하기도 하고 모멸하기도 하는 일을 예사롭게 하고 있다.그런 현상이 실은 고위관직에 대한 탐닉의 오랜 관습이 낳아놓은 사회심리의 반증같은 것이기도 할 것이다. 그렇게 된 것에는 역사적 인과도 있고 시대성도 내재하지만 어떻든 그런 시각이나 현상은 온당하지도 않고 이롭지도 않은 것이다. 적어도 장차관같은 직능은 가장 핵심적인 위치에서 나라 일에 참여하므로 그 경험이나 능력은 충분히 희소가치가 있다.특히 지금처럼 전방위의 국가경쟁력이 요구되고 국력의 결집이 최대한으로 필요한 다급한 시기에는 아주 소중한 자원일 수도 있는 것이다.그런 것을 본질과 관계없는 이유로 배척하고 사장시킨다는 것은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큰 손실이다. 남의 나라서는 이미 뿌리내린 이 제도가 우리에게서 적절한 때에 출발하는 것은 좋은 징조로 생각된다.성과를 기대한다.
  • 서울 아현동 윤순희씨/우리집에선:4(녹색환경가꾸자:25)

    ◎「폐식용유 비누」 만들어 이웃 나눠쓰기 4년 『폐식용유로 비누를 만들기 시작한지 올해로 4년째인데 그동안 얼마나 많은 비누를 만들었던지 제가 만든 비누를 연결하면 글쎄,서울부터 부산까지는 안되어도….여하튼 수만장은 될 겁니다』 서울 마포구 아현동에 사는 주부 윤순희씨(51)는 동네에서 「폐식용유 비누공장 아줌마」로 불릴만큼 많은 숫자의 폐식용유 비누를 만들어 기회 있을 때마다 주변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며 수질환경 보호를 외쳐온 소문난 환경 파수꾼. 『몇년전 우연한 기회에 폐식용유가 강물을 오염시키고 가정에서 사용한 폐식용유를 무심코 하수구에 쏟아부었을 경우 오염된 강물을 원상복귀시키려면 튀김기름 5백㎖에 3백ℓ들이 물통으로 3백30통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윤씨는 그때부터 비록 작은 힘이라도 자신부터 수질보호 운동을 실천하기로 결심한후 쓰고 버리는 폐식용유를 모아 비누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들려준다. 윤씨는 폐식용유 비누의 경우 폐식용유와 가성소다(양잿물)·물만 있으면 되므로 경제적 부담이 전혀 없고 만드는 과정도 아주 간단하다고 밝힌다.물론 가성소다를 구입하기 위해 화공약품을 파는 종로5가까지 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정도 노력없이는 결코 푸른 환경을 가꿀 수가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 『폐식용유 비누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나눠주게 되면서 부터는 가정에서 나오는 기름만으론 원료가 부족,중국집이나 통닭집처럼 튀김기름을 많이 쓰는 곳에 부탁,버리는 기름을 모아왔는데 집이 언덕배기라 들고 올라오려면 무척 힘이 들었습니다』이때문에 처음엔 식구들이 『괜한짓을 한다』며 싫은 소리도 많이 했지만 지금은 환경을 지키려는 윤씨의 정성에 감동,가족은 물론 이웃도 모두 협력자가 돼주고 있다고 밝힌다. 『폐식용유 비누를 만들땐 먼저 커다란 스테인통에 가성소다를 넣고 물을 부어 1∼2분쯤 가성소다를 녹인후 기름을 붓는데 그다음 나무 막대기로 쉬지않고 한 30분쯤 반드시 한 방향으로 계속 저어줘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지요』 그런데 윤씨는 요즘 이 과정을 남편 이학선씨(56·사업)가 대신해주기 때문에 너무 수월하다고 자랑스러워 한다.그외에도 멀리서 기름이나 가성소다를 운반해오는 날은 남편과 딸들이 버스 정류장 등에서 기다렸다 들어주며 격려할 정도라고. 『집 사람은 비누만 만드는것이 아니고 신문지와 병종류를 중심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도 하고 우유팩을 모으며 특수 휠체어를 만드는 주재료라는 알루미늄 캔 꼭지를 모으는등 하도 여러가지를 하기때문에 집안이 온통 쓰레기장 같아요.그래서 처음엔 신경질도 났지만 우리 환경은 남이 아닌 나를위해 지켜야 한다는 아내의 굳은 의지를 지켜 보면서 그냥 아내 혼자만의 일인양 모른척 할 수가 없었습니다』남편 이씨의 이야기. 이씨는 특히 물과 가성소다를 섞어 젓는 과정에서 연기가 나고 열이 오르면 뜨거워지기 때문에 위험하기도 해서 스스로 자청,그 일을 하게 됐다고 설명한다.기름을 부은후 잘 저어 물엿처럼 되면 두부목판이나 우유팩에 일일이 부어 보관했다가 한 20일쯤 지나면 비누로 쓰기 시작하는데 이런 과정도 모두 남편 이씨가 챙겨야 할 몫이다. 『폐식용유 비누는 써본 사람이 아니면 그 효과를 모른다』고 말하는 윤씨 부부는 『강물오염의 주범인 합성세제보다 세탁효과가 우수한것은 물론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고 설거지를 할때 세제대신 쓰면 분해가 빨라 그릇에 세제가 남아있을 염려가 없어 더없이 위생적』이라며 다소 번거롭더라도 모든 주부들이 하나가 되어 이 운동에 참여하길 희망했다.
  • 포철 심기일전의 새출발해야(사설)

    포항제철의 최고 경영진개편은 적절한 시기에 단행된 것으로 보인다.포철은 그동안 회장과 사장이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과 불화를 빚어왔다.지난 1월 회장이 사장측근 임원을 전격 인사조치 한데서 표면화된 내부갈등은 사회적으로도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포철의 경영진간의 불협화음은 업무를 둘러싼 단순한 마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박태준 전명예회장 시절인사와 관련된 것이어서 그 뿌리가 상당히 깊다.포철의 내부갈등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자 전임 회장과 사장은 내분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하기도 했지만 언젠가는 재연될 소지를 남겨 놓고 있었다.이번 최고경영진 외부영입은 재연의 가능성이 있는 경영진간의 불화를 수습하고 경영다각화에 부응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포철은 이번 주주총회와 경영진 교체를 제 2의 창업을 하는 계기로 삼야야 할 것이다.과거와 단절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포철 경영진은 「누구 사람」이라는 계보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계파없는 참다운 경영인의 자세로 돌아 가야한다.일부 직원들 또한 「누구라인」이 아니고 「포철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제 2창업에 온 힘을 기울리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회장의 외부영입을 배타적 시각에서 해석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관계당국자의 표현대로 포철내 계파간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단합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이해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하겠다.어느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인사를 회장으로 선임하려면 외부에서 영입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이 납득이 가기 때문이다. 포철은 이번 경영진 개편을 계기로 심기일전하여 지난해 제 2창업을 위해 추진키로 한 부조리추방·권위주의타파·경영혁신 등 3대 과제를 흔들림 없이 추진하기 바란다.포철은 오랜동안 공기업으로 유지되어 오다가 민영화된 까닭에서 인지 관료적 체질이 남아 있고 일부 임직원은 전임 명예회장의 권위주의적인 경영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기업으로 민영화된 포철은 진정한 국민기업으로서의 성장을 위해서 권위가 아닌 봉사와 헌신을 경영의 모토로 삼아야 한다.그러한 의식구조의 전환을 통해서경영다각화 등 경영혁신을 꾸준히 추진하기를 기대한다.특히 전임 명예회장 시절에 과다하게 설립한 계열사를 정비하여 방만한 출자에서 오는 모기업의 누수현상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포철은 제 2 이동통신의 지배주주로 선정된 것을 전기로 해서 경영다각화에로의 거대한 일보를 내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경영진간의 불화를 말끔히 씻고 「포철한국」을 쌓아 올린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국책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를 기대한다.
  • 동화작가의 현실/손춘익 아동문학가(굄돌)

    오늘 이 땅에서 동화작가가 되려면 다만 꿈을 먹고 살아갈 수가 있는 초능력을 소유해야 한다.모름지기 한국의 동화작가는 그것만으로도 배가 부르고 또 식구들도 부양할 수가 있어야 한다는 말인데 자기가 밤새워 구상한 동화속에서라면 모를까 현실적으로 과연 그것이 가능할까? 단편동화 한편의 장수는 보통 2백자 원고지로 25장 안팎이다.그에 대한 고료는 장당 2천∼3천원이 고작이다.물론 편당 10만∼20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고료를 지불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지만 그것은 으레 15장 이내의 콩트류를 요구하는 사보같은 특수 간행물에 국한된 것이므로 언급의 대상으로 삼을수가 없는 것이다.만일 장당 3천원이라고 해도 25장짜리 동화 한편의 화폐가치는 7만5천원에 불과하다.아니 거기에 또 반드시 세금이 공제되어야 하니 실제 액수는 그보다 더 깎여져야 한다.한 동화작가가 일년에 쓸수 있는 작품은 몇편이나 될까? 물론 그 작가의 역량이나 여건에 따라 들쭉날쭉이겠지만 단편동화를 예로들면 아마 다작이라고 해야 서너편이 될까 말까이리라.현실적으로는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지만 만일 그것을 모두 발표하고 또 어김없이 고료를 받았다고 해도 30만원이 되지 않는 액수다.이것이 말이 되는 현상일까? 더구나 그나마 고료따위는 아예 시침을 떼 버리는 아동잡지도 있다고 한다. 아동문학계가 그처럼 열악한 환경에 처하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폐일언하고 그것은 사회적 편견과 무관심이 누적된 결과이다.건전한 아동잡지가 설땅을 잃은 문화적 풍토,심지어는 대신문사가 발간하는 어린이신문에서조차 동화가 연재만화와 학습문제란의 뒷전으로 밀려나버린 얄팍한 상업주의의 전횡,그런데도 불구하고 오불관언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어떻게 말해야 좋을까? 하지만 동화작가는 밤을 새워 동화를 써야 한다.비록 화폐로서는 한푼의 가치도 없다고 하더라도,의연히 그 길을 걸어가는 것만이 동화작가의 참된 현실이 아닐까….
  • 독일태생 귀화 한국인 이한우씨댁(훈훈한 우리가정:7)

    ◎동·서가 만나 일군 포근한 안식처/대화·사랑으로 관습벽 허물고 행복 쌓아/“자녀의 자율·적성 중시” 교육관 한마음/결혼 12년,입맛까지 닮아… 장모의 사위사랑 으뜸상감 『우리는 동·서가 만나 일군 「단단한 가정」이지요.각자의 이질적 문화습관을 아직 극복하는 과정중에 있긴 하지만 아내가 다른 사람과 얘기하는 내용을 들어보면 꼭 제가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생각이 비슷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주한 독일회사 고문으로 최근 다양한 방송활동을 통해 시청자들로부터 낯익은 얼굴이 된 이한우씨(본명 베른하르트 콴트·39).독일태생인 그는 16년전 한국에 와 지난 86년 아예 한국인으로 귀화한 애한파다. 이씨는 78년 초교파교회활동차 한국에 왔다가 한국이 좋아 눌러앉은뒤 한국인 아내 이용복씨(36)와 82년 결혼했다.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 아파트에서 아들 복단(10),딸 향림(8·예명 미카)등 4식구가 함께 꾸리고 있는 그의 가정은 영어 독일어 한국어가 뒤섞이면서 사랑으로 발산되는 말 그대로 「국제적으로」 화목한 가정이다.교회에서 만나 신앙심에 끌려 결혼한 이들 부부가 처음부터 조화됐던 건 아니다. 『살아가면서 생각지도 못했던 동서양의 차이들이 드러나더군요.집을 깨끗이 치우고 음식을 정성껏 차린뒤 손님 초대를 하는 우리네 습관과 소파에 잠옷이 걸쳐져 있어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는 남편의 생각이 부딪쳐 싸우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부인 이용복씨의 말이다. 언어를 통한 표현보다는 묵시적인 분위기나 감정으로 의사소통을 하는 한국정서를 이해못해 부인과 대화에서 무척 애를 먹었다는 이한우씨.서로를 인정하고 알려는 노력끝에 『모난 돌 두개가 부딪쳐 이제는 둥글어졌다』고 자신있게 말한다.서로가 「경멸한다」할 정도로 싫어하던 독일식 곰팡이 치즈와 냉면을 뒤바꿔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게 된 것이 그 증거라고. 아직 이 부딪침을 둥글게 만들어가는 노력중에 있다는 두사람 사이에 처음부터 일치되는 부분은 바로 복단 향림 두 아이의 교육문제.「아이들의 정서적인 안정과 뒷받침에 최대한 투자하고 단독 해외여행을 하도록해 자유로운 의식을 갖게 한다」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개방·국제화」된 교육관이다.이를 위해 이들은 두아이가 잠이 들때까지 옆에서 얘기를 들려주거나 책을 읽어주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 독일 마인츠대 불문학 석사출신으로 영어 스페인어등 7개 국어에 능통한 아빠의 영향인지 벌써 위인전을 독일어와 한국어로 교체 번역하는 수준인 조용한 성격의 복단과 또 그림,공작등 활동적인 과목에 능하고 독립적이며 강한 성격을 가진 미카 두 아이가 곱게 자라는 것을 보면 자신들의 교육방법이 성공적이라고 확신한다. 자신이 좋아하는 나박김치와 조청을 직접 담가 사위사랑을 표현하는 장모(성남 거주)와 또 격년으로 독일에 갈때 마다 선술집의 맥주 한잔과 따뜻한 손으로 며느리 사랑을 잔잔하게 전하는 시부모가 든든하고 포근한 안식처로 느껴진다는 이들 부부.이속에서 아이들이 더 넓은 사랑을 배우고 실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 한국무역정보통신(국제화 앞서간다:18)

    ◎전산망 개발/「서류없는 무역시대」 선도/「전자문서교환」으로 통관·금융 일괄처리/수출입 관련업무 한달서 3∼4일로 단축 섬유수출업체인 K상사에는 무역관련 서류가 거의 없다.수출할때 보통 1백20가지의 서류가 필요한데도 서류함을 보기 힘들다.책상마다 컴퓨터가 하나씩 있을 뿐이다.지난 연말 한국무역정보통신이 개발한 무역전산망에 가입했기 때문이다. 수출승인 및 신고,신용장개설,선적요청 등 모든 업무가 컴퓨터로 처리된다.수출승인을 얻는데만 보통 2∼3일씩 걸리던 기간이 불과 1∼2시간이면 완벽하게 처리된다.산더미처럼 쌓이던 수천장의 서류도 디스켓 한장으로 말끔히 정리된다. 바야흐로 서류없는 무역시대를 맞았다.한국무역정보통신은 지난 92년11월 관세청과 통관자동화시스템에 관한 기본협정을 맺고 전자문서교환(EDI)업무를 시작했다.지난 1월에는 금융전산망과도 온라인으로 연결,은행 고유업무인 외환업무까지 맡았다.무역전산망의 양대 핵인 통관 및 금융업무를 전산하고 있다. EDI는 신용장을 받는데서부터 수출입승인의 신청및 승인,선하증권의 발급,보험부보신청,수출신고,수출면장발급,수출대금결제 등 수출입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처리한다.최소한 한달이상 걸리던 무역업무가 3∼4일로 단축됐다.사무처리비·창고시설비·인건비 등 운영비도 40%이상 줄었다.(주)대우는 EDI의 도입으로 지난해 18억원의 비용이 절감됐다.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진 셈이다. 아직 국내업무만 맡고 있지만 오는 7월부터는 미국과 싱가포르의 정보통신업체와 공동전산망을 구축,외국과의 수출입업무도 EDI로 처리할 예정이다.이 경우 최소 한달이 걸리던 수출주문과 계약 등의 협상기간이 3∼4일로 짧아져 수출증대에 큰 보탬이 된다.실제로 외국바이어들은 EDI로 수출계약을 원하지만 아직 외국과의 무역전산망이 가동되지 않아 상담에 실패하는 업체들도 있다. 무역정보통신은 EDI가 도입되면 총 2조3천억원의 부대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추정한다.또 3천20억원규모의 정보산업 수요가 새로 생기고 기업이 수도권에 몰릴 필요도 없어 지역간 균형발전도 저절로 이뤄진다. 일본 정보관리협회가 지난 92년 2백87개 상장업체를 상대로 실시한 설문결과에 따르면 EDI로 업무처리시간이 2배이상 빨라지고 절반이상이 비용절감 및 서비스증대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외국은 이미 지난 80년대부터 무역전산망을 이용해왔다.미국은 정보통신업체인 가이스사와 AT&T사 등 민간업체들이 유럽과 연계된 서비스망을 운용하고 있다.싱가포르와 호주·뉴질랜드 등도 통관업무를 전산망으로 처리하고 있다.일본은 국제규격문서를 따르지 않아 EDI가 실용화되지 않았으나 내년부터는 확대할 예정이다. 무역전산망은 지난 87년 「국가전산화 확대회의」에서 처음 논의된뒤 89년 상공부에서 「종합 무역자동화 기본계획」을 확정했고 이듬 해인 90년 무협에 무역자동화사업단이 발족돼 추진해 왔다. 지난 92년6월 설립된 무역정보통신의 이한주사업개발팀장은 『지금은 미국이나 싱가포르 등에서 기술을 배우는 단계이나 오는 97년부터는 종합전산망체제를 완벽하게 갖춰 세계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좌 사장/“기업생산성 2∼3배로 늘것”/가입업체 연말까지 천개로 확대 『앞으로 2∼3년내에 서류없는 무역시대가 활짝 열릴 것입니다.국내기업끼리는 말할 것도 없고 외국기업과의 서류교환도 사라집니다』 무협부회장직을 맡다 최근 한국무역정보통신으로 자리를 옮긴 홍성좌사장은 EDI(전자문서교환)가 기업문화에 일대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강조한다.아직 걸음마단계이지만 그 영향력은 19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도 비유될 정도라고 한다. EDI는 단지 컴퓨터를 활용하는 차원이 아니라는 얘기이다.『EDI는 국내외의 벽을 허물고 업무를 신속히 처리,기업의 생산성을 2∼3배 증가시키는 기업혁신』이라고 설명했다.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반드시 거쳐야 할 관문이다. 게다가 서류대신 컴퓨터로 의사교환을 함에 따라 기업인들의 의식구조와 상거래방식 등 기업문화도 크게 바뀔 것이라고 진단한다.기업에서 EDI가 보편화되면 관공서·학교·가정·사회단체 등에도 잇따라 파급돼 컴퓨터시대가 앞당겨진다. 『물론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습니다.컴퓨터의 착오로 인한 손해배상문제,의사결정의 책임,모든 서류의 국제규격화문제,2∼3년마다 바뀌는 컴퓨터프로그램 등…』 그러나 한국무역정보통신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이같은 문제를 뽑아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자랑한다. 『무역정보통신이 지난 92년6월 설립됐지만 그 능력은 세계 어느 나라,어느 기업에도 뒤지지 않습니다.오히려 외환·금융·무역·통관·관세 등 종합적인 처리능력은 세계 최고수준을 자랑합니다』 미국이나 싱가포르의 EDI가 꽤 앞서 있으나 우리와 달리 부문별로 나누어졌기 때문에 오는 2000년이면 우리나라가 이 분야를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무역전산망에 가입한 업체는 2백50여개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1천개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홍사장은 EDI의 국제화 및 신규서비스의 개발에 온 힘을 쏟겠다고 다짐한다. 지난 56년 상공부 외자청 촉탁을 시작으로 85년 상공부차관에 오른뒤 중소기업진흥공단이사장,한국무역협회부회장을 지냈다.
  • 놀이:하/창경원 74년간 가족나들이 명소로(서울 6백년만상:14)

    ◎휴일이면 동물구경·벚꽃놀이 인파/73년 어린이대공원 개장… 행약 분산 정월대보름을 맞아 한양성 안팎 곳곳에서 대규모로 벌어졌던 다리밟기,편싸움등 집단적인 민속놀이는 1910년 경술국치 전후로 자취를 감춘다. 일제는 당시 민속놀이들이 공동체의식과 일체감을 고취시킨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놀이현장에 군경을 동원하며 대포를 쏴 신명을 더했던 우리의 놀이마당을 뭉갰다.해방을 맞았지만 예전의 공동체가 거의 해체된 상태인 탓인지 전통의 놀이들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한일합방 전해인 1909년11월 문을 연 창경원은 당시는 물론 한동안 서울시민들의 가장 대표적인 휴식처이자 놀이공간이었다.휴일이면 어김없이 김밥에 보온병을 싸들고 나와 동물구경하고 놀이기구도 타려는 가족·시민들로 발디딜 틈 없었다.특히 벚꽃이 필 무렵이면 구름처럼 몰려든 인파로 밤늦도록 몸살을 앓곤 했다.월요일이면 창경원의 동물들은 관람객이 던져준 음식을 과식하거나 잘못먹은 탓으로 어김없이 단체로 「월요병」을 앓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창경원은 그 수치스런 역사적 배경과는 달리 문닫을때까지 74년간 서울시민의 휴식과 추억의 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창경원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극장구경이나 가족나들이,동료들간의 소풍,등산 또는 남산의 케이블카를 타러가는 정도 외에는 이렇다하게 여가를 보낼 방법이나 장소,여유가 없던 때문이었다. 그래도 골목마다 자치기,제기차기,비석차기(땅바닥에 여러 네모칸을 만들어 돌멩이를 던져가며 두발 또는 한발등으로 돌멩이를 옮겨가며 노는 놀이),땅재먹기,술래잡기,팽이치기등 전통적인 전래의 놀이들을 하는 아이들과 흙장난으로 뒤범벅된 개구장이들로 흥겨웠다.여름이면 한강 가운데 모래섬과 여의도 까지 나룻배가 다녔고 강변에서 수영하거나 동대문운동장에서 수영하는 것이 서울시민들의 큰 낙이었다.레저타운이니 바캉스니하는 말은 그때까지만해도 사치스런 단어에 불과했다. 70년대들어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풍요와 번영을 상징하는 강남개발이 진전돼면서 한강오염이 심해져 물놀이는 더 이상 즐길수 없게 됐으며 골목길에서 흔히 보았던 아이들의 전래놀이도찾기 어려웠다.놀 공간도 부족했고 막 보급되기 시작한 테레비전은 기존의 놀이들을 대체해갔다. 70년대 풍요와 경제성장,인구팽창은 상업화된 대규모 놀이·위락시설을 탄생시키고 레저문화를 보편화시켰다.놀이가 산업으로 부각되고 상품화시대로 접어들었다.73년 23만평에 대단위 놀이시설을 갖춘 성동구 능동의 어린이대공원은 당시 어린이들에겐 디즈니랜드만큼이나 환상의 대상이었다. 84년 3백만평규모의 과천 서울대공원,87년 11만4천여평 규모의 드림랜드가 문을 열었다.서울대공원은 93년 한햇동안 6백17만명이,드림랜드는 1백만명이 다녀갔을만큼 인기장소로 자리잡았다.89년 개장한 롯데월드 놀이동산은 생활주변에 대형실내레저시설을 갖춰 연간 4백48만명의 이용객을 유치,실내놀이의 새 장을 열었다. 대규모위락시설과 함께 등장한 것은 전자기기를 이용한 놀이의 보편화.「컴퓨터게임중독」이란 증후군이 나올정도로 5∼6세 아동에서부터 직장인에 이르기까지 전자게임은 90년대 서울사람들의 생활의 일부가 됐다.시내에 전자게임장도 3천8백개에이른다.전자게임과 함께 컴퓨터통신도 통신수단일 뿐 아니라 새로운 놀이의 한 장르로 자리를 굳혔다.개인용컴퓨터와 전화선을 이용해 친구도 찾고 「컴퓨터잡담」도 하고 집에 가서 식구들하고 이야기하기보다는 컴퓨터조작과 통신을 하려는 젊은이들이 3백만대나 보급된 개인용컴퓨터의 증가와 함께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과 함께 체육·레저에 대한 열기도 높아가고 있다.93년말기준으로 서울시내의 체육·레저시설은 모두 9천9백65곳으로 지난 89년 6천7백52곳에 비해 47%가 늘어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등 레저전성시대를 구가하고 있다.볼링장 1백82곳,체력단련장 4백28곳,당구장 6천3백73곳,에어로빅장 7백97곳등 갈수록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놀이패턴도 다양해지고 있다. 이러한 다양화와 함께 전자기기놀이의 보편화·개인화도 90년대의 놀이의 흐름을 특징짓고 있다.
  • 검·경 불협화음/성종수 사회부기자(오늘의 눈)

    21일 하오 9시30분쯤 서울지검 최효진형사3부장실앞.서울시경 이동식강력과장이 두툼한 조서를 들고 부하 경관과 함께 도착했다.종교연구가 탁명환씨 살해 용의자로 검거한 임홍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검찰의 지휘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부장검사실에 들어갔다 나온 이과장의 얼굴은 크게 일그러져 있었다.영장신청은 기각되고 보강수사 지시를 받았기 때문이다. 『범인 잡은 것도 죄입니까』이과장은 짐짓 못마땅한듯 기자에게 푸념조로 중얼거렸다. 사건을 수사한 경찰과 수사를 지휘하는 검찰간에 불협화음이 있음이 분명했다. 현행법상 경찰이 피의자를 구속하기 위해서는 검찰에 구속영장을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경찰은 응당 검찰의 지휘를 받도록 돼있다. 이같은 절차에 따라 최부장검사는 경찰의 수사 기록을 검토한 조서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당장 보강수사토록 지시한 것이다. 『경찰이 기초 조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았은데다 의혹 부분에 대한 수사가 미진해 이대로 영장을 신청할 경우 공소유지가 어려웠다』는게 최부장의 설명이다. 이 사건에 쏠린 국민들의 시선을 감안하면 검찰의 신중한 태도는 당연하다 할수 있다. 그러나 경찰관계자들은 검찰이 경찰의 수사미진 부분에 대해 지적해주는 것은 당연하지만 용의자의 구금 제한시간인 48시간에 임박해서 재수사 지시를 한것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한 경찰 간부는 『임씨 연행 및 자백에 대한 내용이 검찰보고에 앞서 언론에 보도된 것이 검찰의 심기를 자극한 것같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검찰이 보강수사 지휘를 내린 이면에는 다소 감정적인 요인이 개입되지 않았겠느냐는 주장이었다. 검경의 이같은 불협화음은 사건의 진상을 보다 명확하고 공정하게 밝히려는 과정에서 생긴 가벼운 갈등쯤으로 이해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식구처럼 호흡이 척척 맞아야 할 검찰과 경찰이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것같이 보이는 모습은 어딘지 석연찮은 느낌이다.
  • 점집엔 상류층이 더 간답디다(박갑천칼럼)

    『어머,당신이 여긴 웬일이에요?』.이름난 점쟁이 집에서 그야말로 뜻밖에 남편을 만난 아내는 놀란다.할일 없으면 낮잠이나 잘것이지 점쟁이한테는 뭣 때문에 다니느냐는 핀잔의 강도가 얼마나 높았던 남편인가.그 남편을 바로 점쟁이집에서 만나다니.이 이야기는 제아무리 초연한 체 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내일을 알고 싶어하는 심리는 있다는 사실을 뒷받친다.약한 자여,그대 이름은 사람이니라이기에. 설을 쇠면서는 식구끼리 둘러앉아 재미로 토정비결들을 본다.그러나 사람에 따라서는 1년신수를 보러 점쟁이집을 찾기도 한다.첨단과학 세상이건만 그 관습은 줄기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 같기만 하다.웬만큼 이름이 난 역술인이라면 이 무렵이 대목이다.부적 하나에 몇백만원짜리도 있다지 않던가.이들 역술인들은 국운을 점쳐오고도 있다.그건 대체로 좋다.올해도 상승세 쪽이 강하니 두고 볼 일이다. 점의 매력이 줄지 않는 까닭은 사람들의 미래에 대한 호기심과 점괘에 나온 행운의 현실화를 기대하는 심리 때문이다.놀랄 만큼 적중하는 경우가 있기때문이기도 하다.예를 들면 홍계관같은 점쟁이가 그런 사람이다.「부계기문」등에 적혀있는 그에 대한 얘기는 그의 점이 얼마나 신통한 것이었나를 말해준다. ­인산군 홍윤성이 향시에 합격한 다음 서울에 왔다가 홍계관의 이름을 듣고 찾아 간다.꽤 오랫동안 점을 치던 홍계관은 꿇어앉더니 공손히 절하면서 말한다.『공은 더 할 수 없이 귀하게 될 운명입니다』 그러면서 말을 잇는다.어느 해 어느 때 형조판서가 될것인데 그때 자기 아들이 죽을죄를 짓고 옥에 갇히게 될것인바 자기를 보아 살려달라는 것이었다.그 아들에게도 아무때 네가 죽을죄를 짓게 될것인즉 그때 홍계관의 아들이라고 하면 살려줄 것이라고 이른다.그말대로 되었다는 것이니 놀랍다. 『점쟁이 저 죽을날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동언해」 등에는 「점쟁이」대신 「소경」이라 써놓고 있는데 홍계관도 소경이었듯이 지난 날에는 소경 가운데 점치는 이가 많았기에 그러하다.사람이란 한치 앞의 운명을 모른다는 뜻으로 쓰인다.사실이 그렇다.알수도 없지만 알아서도 안되게 되어있는것이 섭리의 뜻.한치 앞을 모르기에 설마설마하며 속아 살아가는 것이지 앞일을 확실하게 안다고할때 자살해 버릴사람은 얼마일것인가. 점쟁이 집으로는 가난한 사람보다 가멸지고 벼슬 높은 사람들 쪽의 발길이 더 뻔질나다고 한다.「재미」를 넘어선다 해도 「참고」정도면 모를까 너무 빠져드는건 옳은 자세라 할수 없겠다.
  • 공기총도 철저히 관리해야(사설)

    최근 총기사건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지난10일에는 사위가 장모등 처가 식구 5명을 엽총으로 살해하고 자살한 끔찍한 총기사건이 있었다.13일에는 공기총으로 딸과 부인을 쏘았으나 빗나가자 몽둥이로 때려 상처를 입힌 가장이 구속됐다.올들어서만 벌써 8건의 총기사건으로 9명이 죽고 5명이 부상했다. 아무렇지도 않게 가족에게까지 총을 쏘아대는 인명경시풍조도 심각한 문제임에 틀림없으나 걸핏하면 살인에 악용되는 무기에 대한 관리가 너무 허술한 것 같아 걱정이다.쓰이는 총기류도 다양하다.엽총이 범죄에 동원되는가 하면 이번에는 공기총이고 또 가스총이 있다.최근에는 석궁이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관계당국은 1년에 한두차례씩 불법무기류자진신고기간을 정해놓고 경찰서 등에서 신고를 받고 있으나 형식에 그치고 있다.그뿐인가.잇단 사고에서 보듯 각종 무기를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데 적지않은 문제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에 판매된 공기총은 44만4천여정이나 될 정도로 많고 엽총도 2만2천정이 넘는다.공기총의 경우 매년 3만정정도씩 증가하고 있고 더욱이 방범용구입이 수렵용보다 많다는 것이고 보면 공기총사건사고는 주변에서 더욱 늘어날게 분명하다.엽총이나 가스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구입과 허가과정이 너무나 허술하다.웬만하면 소지가 가능하다.허가받은 자의 총을 빌려 사용할 수 있는 그의 가족이나 친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비도 없다.문제가 아닐수 없다. 또 하나는 보관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공기총의 경우 개인이 총을 보관해도 좋도록 돼있어 더욱 위험하다.엽총은 수렵기에는 일몰후 지·파출소에 보관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대체로 이를 무시하고 개인이 갖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총기류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이래서 요구된다.지난번의 처가5명 살해사건에서도 총기소지허가 과정이나 보관도중에 아무런 제재가 없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한다. 총기의 위력을 제멋대로 높이는 불법개조행위도 시급히 시정되어야 한다.공기총을 보다 힘이 좋은 공기압축식으로 교체하고 정확도를 위해 렌즈를 다는등의 불법행위는 없어져야 한다.15m이내에서는 인명살상이 가능하다는 공기총은 너무 위험하지 않은가. 당국은 총기류소지요건을 강화하고 단속이 실효를 거둘수 있도록 해야한다.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총기소지 허가때의 파출소장 의견서첨부도 하나의 좋은 방안이다.공기총소지가 스스로 자신을 지키겠다는 방범에 있다는 점도 문제가 없지 않으나 엽총처럼 파출소에 유치토록 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공기총 일제점검을 실시해서 불법개조여부를 조사하는 것도 중요하다.효율적인 단속방안도 있어야 한다.
  • 직장인/“가장 사고싶은건 컴퓨터”

    ◎취업지 「인턴」,올 신입사원 867명 의식조사/2위 집·3위 차… 86%가 맞벌이 희망/정년까지 현직장 근무하겠다” 47% 신세대 신입사원들이 월급을 받아 가장 먼저 장만하고 싶어하는 것은 컴퓨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결과는 현대정보통신시대에 적응하고 미래의 작업환경에 대비하려는 신세대의 성향을 반영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월간 취업정보지 「인턴」이 94년 대졸신입사원 8백6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생활관련 의식구조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자신의 힘으로 장만하고 싶은 것」으로 응답자의 31.1%가 「컴퓨터」라고 답해 가장 많았다.다음은 그동안 줄곧 수위를 차지하던 「내집마련」이 30%,「자동차」 24.1%,「오디오」「의류」가 각각 9%,3.8%로 조사됐다.또 응답자의 대부분인 87.7%가 입사 5년내에 결혼할 생각이며 85.8%는 맞벌이를 원하는것으로 조사됐다. 업무외 개인시간의 활용방법에 대해서는 「어학공부」가 51.1%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스포츠.취미생활」로 36.3%,「독서」 5.2%,「수면」 4.2%순이었다. 이들이 직장생활에서 가장 어려울 것으로 여기는 것으로는 38.8%가 직장상사와의 관계라고 답했으며 직장생활적응 27.3%,업무수행 17.6%,동료관계 7.6%등이 다음순으로 집계됐다. 이상적인 직장상사로는 46.7%가 인격적인 사람을 꼽았고 17%는 공과사를 분명히 구별하는 사람,16.6%는 통솔력이 있는 사람,13.1%는 소신이 뚜렷한 사람,6.6%는 업무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들었다. 「현재의 직장에서 언제까지 근무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절반정도인 46.8%가 정년까지라고 답했으며 자신이 오를 수 있는 최고의 직급으로 30.4%가 사장,23.2% 이사,18.7% 부장등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한국경제센터에서 발표한 93년 자료에따르면 신입사원중 1년이내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 떠나는 비율이 10%이고 입사후 5년이내에 직장을 옮기는 사례가 무려 50%에 이르러 신입사원들의 입사 각오와 현실은 매우 다르다.
  • 신문의 신뢰성과 독자/송인국 독자부장(데스크시각)

    최근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뭐니뭐니해도 물가문제인 것 같다.지난해 연말이후 다락같이 치솟은 각종 물가 때문에 앉아서 도둑을 맞은 기분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관심은 신문사 편집국에 걸려오는 전화나 독자들의 투고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15일 아침에도 서울신문 애독자라며 한 주부가 흥분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왔다.맞벌이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지난해만 해도 3만원정도면 4식구의 1주일치 먹걸이를 살 수 있었으나 지금은 3만5천원이나 4만원은 있어야 된다고 장바구니 물가의 심각성을 호소했다.그러면서 이 주부는 『왜 언론에서 정부당국의 엉터리 물가정책을 보고만 있느냐』고 불평했다. 또 한 독자는 택시요금인상에 이어 곧 버스요금도 잇따라 오르면 물가인상러시가 일지않겠느냐고 걱정하기도 했다. 올들어서 이미 오를만큼 올랐는데 여기에 대중교통요금마저 오르면 또 다른 물가도 들먹거릴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일정한 수입안에서 빠듯하게 생활해야 하는 대부분의 서민들로선 물가가 뛰면 당장 가계에 주름이 오게 마련이다. 지난한해 소비자물가는 5·8%,올해들어서도 벌써 1·3%가 오른 것으로 나타나 이대로 가다가는 올 물가인상억제선도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독자들의 관심은 최근 활발히 논의되고 있는 「북한의 핵사찰거부」에 대해서도 모아지고 있다.미국정부가 핵사찰에 불응하고 있는 북한을 제재하기 위해 우방국들과 협의,대북 전면금수조치를 검토하고 있다는 기사를 보고 「북한의 고립」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리의 외교노력으로 이같은 상황만은 막아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보내온 독자들도 많았다. 이렇듯 신문사 편집국엔 그때 그때의정세와 사회상황에 따라 독자들의 문의전화나 투고가 잇따른다. 모두가 언론에 깊은 신뢰성을 보이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한다면 아전인수일까. 설 연휴가 끝나면서는 「2중과세」에 대한 독자들의 찬·반 의견도 쇄도했다. 김영삼대통령이 신정과 구정을 모두 쇠는 2중과세의 문제점을 개선토록 하라는 지시에 독자들이 민감한 반응을 나타낸 것이다. 많은 독자들은 『국가경쟁력을 높이고 침체된 경제발전을 위해서도 휴무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보인 반면 일부 독자는 『해묵은 숙제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국력낭비』라는 입장을 밝혔다.한 회사원은 휴무일 조정은 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아니며 해당 기업에서 노사협의에 의해 결정할 사항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부기관이나 일선관서의 정책이나 시책을 문의해 오거나 잘못을 지적 해오는 곳도 신문사 편집국이다. 그날 그날의 신문을 보고 지면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등 감시자 역할을 하는 독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독자들의 다양한 욕구는 우리사회가 정보사회로 접어들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신문이 보다 빠른 정보,보다 정확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제공해 줄 것을 바라는 때문이리라. 신문의 책임과 사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새삼 느끼게하는 요즘이다.
  • 「행성농장」 김현용씨 댁(훈훈한 우리가정:4)

    ◎3대가 오순도순… 양치기 20년/서울서 유일하게 수양… 전가족 월급사원/털깎기서 이불제작·판매까지 분업 철저/제품 품질에 며예걸어… “자손에 가업 잇게할것“ 서울 양재전철역에서 성남가는 길의 헌인릉 맞은편,시골풍경 같은 길을 따라 올라가면 서울인근에서 유일하게 양치는 진풍경을 목격 할 수 있는「해성농장」(서초구 내곡동 1의13 87)이 나온다. 두아들 부부,4명의 손자손녀와 함께 10식구가 모여 양처럼 평화롭게 살고 있는 김현용씨(64)가정은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웃음을 머금게될 정도의 포근한 분위기의,전가족이 같은 일에 종사하는 「가족기업」이다. 면양을 사육하고 그 양에서 나온 양털로 침구를 생산하는 이곳의 모든 생산·판매 과정은 시집간 딸까지 함께하는 확실한 분업체계를 갖고있다. 김현용·강대분(63)씨 부부가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오는 아침 5시30분.양들의 울음소리와 함께 온집안 사람들이 깨어나 각자 작업장으로 향한다.집앞 개울건너 8백평의 면양목장으로 큰아들 영배씨(37)가 건너가 양의 사료를 주고 털을 깎기 위한 준비를 하면 김현용씨는 깎아놓은 털을 경북 구미 제일모직공장에 갖고가 불순물과 기름을 제거하는 세탁을 하기위해 출장갈 채비를 한다.7시30분 아침식사를 한뒤 집앞 창고에 마련된 솜틀공장에 작은 아들 근배씨(31)와 영배씨가 카드기를 돌리며 부드러운 양털솜을 만들고 살림집 지하 30여평 넓은 공간에서는 안주인 강대분씨(63)와 두 며느리 박미배(35) 김선종(29)씨가 손으로 일일이 양털이불을 만드느라 분주하다. 판촉과 주문을 받는 일은 차남 근배씨와 강남구 대치동에 직판점을 운영하고 있는 딸 영애씨(33)몫. 『전부 월급제죠.큰아들이 일을 가장 많이 하고 일한 햇수도 많아 매달 내외에게 90만원과 보너스로 50만원을 지급합니다.작은아들내외는 60만원에다 판촉에서 얻는 이익은 모두 가지라고 하죠』김현용씨는 자녀들이 모두들 다른 회사에서 일하는 것에 비해 임금이 작다고 투덜대기도 하지만 『먹이고 재우고 손자·손녀 키워주기 때문에 결코 적지 않다』며 아들들을 슬쩍 쳐다보며 크게 웃는다. 『엄마께 이불 꾸미는 일을 배웠는데 지금은 제가 더 잘해요.연세가 드셔서 일의 속도가 떨어지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재작년 시집온 「미숙련공」동서를 가르치는 10년차 베테랑 큰 며느리의 말이다.시부모와 친딸처럼 지내는 두 며느리는 집에 있을땐 「엄마」「아버지」라고 친숙하게 부른다고. 이들이 면양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지난 74년 초.서울 신당동에서 어렵게 살다 이곳으로 옮겨와 양돈등을 하며 성공,시련을 거듭한 끝에 뉴질랜드 양모개척사실을 듣고 2마리를 구입해키우기 시작,현재 사육두수는 1백50두에 이른다.매년 양털침구 매출액도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연8천만원까지 올라갔다. 『요즘 젊은이들,저 싫다하면 그만이지요.그렇지만 다들 이렇게 모여서 같이 일하고 생활하는걸 좋아하니 더없이 행복합니다』지난 연말 「너희도 아파트얻어 편히 살거라」했다가 오히려 큰며느리 눈에 눈물만 나게 했다는 강대분씨의 말이다. 『자식 손자들이 이 자리를 지키면서 손님들이 구입한지 10년이 지난 이불을 가져와도 새로 솜을 틀고 새이불을 만들어 주게 할겁니다』 소현(9)지연(6),종석·여정(1)등 3대손들이 커 갈수록 제품품질은 아이들의 얼굴 즉,「가족의 명예」로 연결된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양치는 기업가족」. 그린벨트 지역인 이곳의 규제가 완화돼 오는 4월에는 3층집으로 올린뒤 소비자들이 전 제작과정을 보면서 이불을 구입할 수있는 공장·전시장을 1·2층에 꾸밀 꿈에 부풀어 있다.
  • 귀순 북송재일교포 정기해씨 수기

    ◎“직업 알선” 속아 입북,협동농장서 노역/식량난 심각…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 다음은 재일교포로서 34년을 북한에서 지내다 지난해 연말 북한을 탈출,6일 입국한 정기해씨의 수기이다. 멀리서 부산항의 아름다운 불빛이 바라다 보였다. 『이제 살았다』싶었다.그리고 내 앞에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는 기쁨이 북받쳤다. 남한에서는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집을 나선지 한달반만에 꿈에도 그리던 한국땅을 밟게 된 것이다. 그 날 처에게는 『설도 가까워 오는데 쌀을 좀 구해 오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나는 남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90리길을 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압록강변의 혜산진으로 올라왔다. 거기에 사는 친구집에서 먹을 것을 얻어 먹으며 영하 28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서 5일 동안 강변에서 밤샘을 한 끝에 국경 경비병의 교대 시간이 새벽 6시 반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드디어 30일 새벽.경비병의 교대시간을 틈타 미리 보아둔 얼음이 단단히 언 쪽을 골라 중국 쪽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1백50m쯤 뛰었을까.요란한 총소리가 뒤 쪽에서 들려왔지만 무사히 중국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도쿄 동북방에 있는 이바라기현에 살았던 우리 집안은 아버지가 유흥업과 학원경영을 해 그 지역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부자였다. 북한의 선전에 속아 1천2백명의 다른 교포들과 함께 북송선으로 청진항에 내린 것은 60년 6월 말이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다른 교포들도 그러했듯 일본에서 펴지 못한 뜻을 펴보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함흥 초대소에서 10일을 머물고 나서 평북 정주군 협동농장에 배치받았을 때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업을 알선해준다는 것도 기업을 차리도록 도와준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었던 것이다. 하긴 북송선 여접대원의 형편없는 옷차림과 화장에서 얼핏 『속는게 아닐까』하고 느끼기는 했지만…. 이제 막 구들을 고친 방 2칸짜리 허름한 기와집에서 살며 나는 화물차 운전수일을 시작했다. 집이 좁아 밖에 내다놓은 가재도구를 2번씩이나 도둑을 맞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기업을 하겠다던 아버지는 농장일조차도 할 수 없었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할 수 없이 일본에서 가져간 귀중품들을 팔아치워 생활에 보태 쓰기도 했다. 승용차를 9천4백원에 팔았고 화물차와 옷감 몇 백m,시계,직조기 4대,카메라와 같은 고가품들을 헐값에 팔아 먹는데 충당했다. 생활에 대한 불만은 쌓여갔고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살 바에야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게 화근이 되어 나는 65년말 체포돼 넉달동안의 감옥생활을 치러야만 했다. 출옥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려운 생활과 더욱 심해진 감시의 눈초리 뿐이었다.그러나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이상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출옥직후 친구 소개로 결혼을 하고 여유없는 생활속에서도 자식을 다섯이나 낳았다. 82년 나는 악화된 간염을 고쳐보고자 양강도 운흥군으로 이사했다. 광산용 기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노동자 30여명을 부리는 작업반장도 되고 인민회의 대의원도 됐지만 생활은 나아지는 것 없이 비참해지기만 했다. 그래도 남들이잘 산다는 내 집을 보면 5평도 안되는 방 2칸짜리 집에 가재도구라고는 이불장과 옷장,찬장이 전부다. 나빠진 식량사정으로 우리 식구들은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했고 이불과 옷가지를 팔아 먹을 것을 구하거나 먹는 배를 삶아 밥 대신 먹는 집도 있었다. 이제 나는 풍요로운 자유의 땅에 섰다.처자식을 두고 왔지만 빠른 시일안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귀순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남행을 도와준 연길시 조선족 김씨이다.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인 김씨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드린다.
  • 부산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우리집에선:3(녹색환경 가꾸자:14)

    ◎밀가루 설거지·손빨래 30년 「세탁기를 두고도 안쓰는 집」「밀가루 풀어 설거지 하는집」­부산시 중구 영주1동 전순자할머니(64)네 집을 두고 동네 사람들은 장난삼아 이렇게 부른다. 세평 남짓한 이집 부엌에는 여느 집에서 쉬이 볼수 있는 퐁퐁이나 트리오같은 세제용품이 전혀 눈에 띄지 않는다.식기들을 닦는데 사용하는 「재료」는 뜻밖에 물에 푼 밀가루이다. 전씨는 둘째 아들내외와 함께 살고있는 평범한 할머니지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은 이렇듯 남다르다. 밀가루를 풀어 설거지를 하는 것도 최근의 일이다.전에는 쌀을 씻고 모아둔 뜨물로 그릇을 닦아왔으나 식구가 단출해진 뒤로 쌀뜨물이 별로 안 생겨 밀가루로 바꿨다.환경보호라는 것이 무슨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가까운 것부터 실천하는 일이라는 것이 전할머니의 생각이다.국내 생활하수 가운데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가정하수를 줄이는 것은 생활속의 지혜로 그의 몸에 배어있다. 전씨할머니는 30여년동안 그래왔듯이 아직도 손빨래를 고집한다.독성이 심한 하이타이등 인공합성세제를 사용하는 세탁기는 물을 더럽힌다는 것이 손빨래를 우기는 소박한 이유다.또 며느리가 빨래를 할때도 한꺼번에 모아서 하도록 한다.자주하면 물을 많이 소비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초부터 전씨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둘째 며느리 김성희씨(36)는 『물이 적게 들기도 하지만 생활하수의 주범인 합성세제를 적게 써도 되니까요』라며 손빨래의 이점을 대신 말했다. 전씨할머니는 『물을 헤프게 쓰면 용왕님이 벌을 내린다』고 딸과 시집온 며느리들에게 누누이 강조해오고 있다.때문에 지난해초까지 15년동안 시어머니와 함께 살았던 맏며느리 송혜선씨(43)가 시집올때 혼수품으로 가져온 세탁기는 한번도 사용해보지 못한채 고물이 되어 버렸다. 며느리들은 시집왔을 때 『세탁기를 돌리지 말고 손빨래를 하며 합성세제를 사용하지 말라』는 시어머니의 엄명에 놀랐다고 입을 모은다. 전할머니는 자원낭비에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1회용 상품을 쓰는 것도 질색이다.아기를 키우면서 외출할때조차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말도록 해 『매일같이 기저귀를 빠는 것도 어려웠다』고 둘째 며느리 김씨는 회상한다. 전씨할머니는 두 며느리 뿐아니라 시집간 세딸에게도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음은 물론이다.10명의 친손자와 외손자들이 1회용 기저귀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큰 자랑이다. 기저귀뿐만 아니라 종이컵·이쑤시개까지 1회용은 어떤 것이든지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다.한번 쓰고 버리면 그만큼 쓰레기발생량이 높아지고 환경도 더럽혀진다는 것이다. 과일껍질이나 생선뼈등 음식물찌꺼기들은 개수대에서 물기를 걸러낸뒤 옥상위에서 말린다.이는 옥상위에 마련된 3평 남짓한 텃밭에 기르는 토마토·배추·고추·상추등이나 마당의 대추나무의 거름으로 쓰기 위해서이다. 전씨할머니는 틈나는대로 함께 살고 있는 두손자를 무릎곁에 두고 자연환경의 고마움과 쓰레기를 많이 내지 않도록 이야기하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는게 며느리 김씨의 설명이다. 시어머니의 고집스러운 환경보전정신에 며느리들이 야속해했던 때도 많지만 지금은 오히려 반상회등에서 이웃들에게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 최일도목사의 「다일공동체」(훈훈한 우리가정:3)

    ◎「거리의 사람들」 2백명이 한가족/청량리역 주변 소외된이웃 돌보기 5년/“하느님 앞에선 한핏줄”… 후원자들에 감사/비바람 피할수있는 식당·무료병원 건립이 최대 소망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다일교회의 최일도목사(38).그는 아내와 두자녀 외에도 책임지고 먹여살려야 할 가족의 수가 무려 2백여명에 달하는 대가족의 가장이다. 서울 청량리역 주변의 행려병자와 무의탁노인·떠돌아 다니는 노숙자·외면받는 장애인들이 모두 그가 돌봐야 할 가족들이다. 어머니 현순옥권사와 아내 김연수씨를 주축으로 자신의 뜻을 이해하는 10여명의 교우들과 함께 89년7월 다일공동체를 구성한후 거리의 사람들을 가족삼아 돌보고 있는 그는 『인간은 부자나 가난한자나 모두 하느님앞에 한가족으로 반드시 핏줄을 나눈 사람들만 가족이 되는것은 아니다』고 가정의 해를 맞아 현대인들의 가족 이기주의를 비판한다. 최목사가 이끄는 다일공동체 가족들은 매일 어김없이 하오 1시면 소외된 거리의 2백여 가족들을위해 청량리 쌍굴다리 아래서 「길거리 점심밥상」을펼친다.또 밤에는 하루 1천∼2천원도 없어 쪽방 신세조차 어려운 사람들에게 라면을 끓여주고 잠자리를 살펴주는가하면 병든이들은 데려다 살피고 치료받을 수 있는 병원을 찾게한다. 『그들은 누군가 돌보아주지 않으면 자생적으로 삶을 이어갈 수가 없어요.』최목사는 요즘처럼 각박한 시대에 자신이 이들을 먹여살릴 수 있는것을 현대판 「오병이어의기적」이라고 표현한다. 우연한 기회에 청량리역 앞에서 이틀을 굶고 갈곳도 없이 떨고있는 한 노인을 만나 돌봐주기 시작한것을 계기로 아무 연고도 없던 청량리에 뿌리를 내리게 됐다는 최목사.그는 당시 대학원에 다니며 아내와 함께 독일 유학을 준비중이었다고 밝힌다. 그러나 한 노인을 통해 거리를 배회하는 소외된 이웃에 눈을 뜨게됐고 목회자인 자신이 해야 할 진정한 사명이 무엇인가를 깨달은바가 있어 유학도 포기한채 다일공동체란 이름아래 불우한 이웃의 대부가 돼 버린것. 최목사는 자신이 다일공동체 삶을 주저없이 추진할 수 있었던데는 자신의 뜻을 거부하지 않고 전폭 도와준 아내의 격려가 무엇보다도 가장 큰 힘이 됐다며 감사한다. 최목사의 아내 김연수씨는 남편이 선택한 험한 길을 원망하기는커녕 오히려 더 발벗고 나서 공동체 가족들과 길거리 가족들을 위해 밥을짓고 병든이들을 데려다 돌보아 준다.지금은 다일공동체의 일이 주변에 많이 알려져 후원자들도 많아지고 자원봉사자들도 늘어 김연수씨는 길거리 가족의 젖줄인 후원자들을 관리하는 일로 다일공동체에서 중요한 몫을 하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쌀과 라면 배추등의 양식이 보내는이의 이름도 없이 다일공동체 식구가 거처하는 나눔의 집앞에 놓여 있습니다.그렇지 않은날은 후원자로부터 후원비가 오고….그래서 우리 공동체 가족들은 한달 수입이 얼마인지,연간 얼마나 남았는지를 계산하며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최목사를 비롯한 다일공동체 가족들은 앞으로 길거리 가족들이 비바람을 피하며 식사를 할 수 있는 식당을 하나쯤 마련하고 병든 가족들이 부담없이 치료받을 수 있는 무료병원「천사의 집」을 건립하는것이 꿈이다.또 그 소망이 이뤄지면 갈곳없이 떠도는 도시빈민들을 불러모아 농촌으로 이주,자활촌을 꾸미고 또다른 공동체 삶을 펼치기 위해 기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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