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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님 식사습관 보고 ‘깨우침’/전주초등5년 소중한군의 실천수기

    ◎음식쓰레기 절반으로 줄여/남으면 벌금­다먹으면 상금… 용돈 벌어 보건복지부는 12일 음식문화 개선 및 좋은 식단제 실천을 위해 포스터·표어·실천수기 현상공모,당선자 30명을 표창했다.입상자 가운데 실천수기 부문에서 금상을 받은 소중한군(12·전북 전주초등학교5년)의 ‘상과 벌’을 간추린다. 지난 석가탄신일 나는 할머니를 따라 전북 남원에 있는 귀정사라는 절에 갔다.저녁때 연등을 켜고 스님들과 식사를 했다. 급히 밥을 먹다 보니 밥알과 반찬이 밥그릇 주변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그런데 스님들은 반찬 한가지,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잡수시더니 나중에는 밥그릇에 물을 부어 찌꺼기까지 마셨다.스님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우리 집의 식사습관을 고쳐 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돌아와 내 생각을 식구들에게 말했더니 음식물쓰레기를 절반 이상 줄이자는데 모두 찬성했다. 어머니는 일주일 동안의 식단을 미리 짰다.반찬은 3∼4가지를 넘지 않게 하고 먹다 남은 반찬이 한가지라도 있으면 다음 반찬은 만들지 않았다.식사량이 부족하면 건빵 도너츠 등 간식을 만들어 먹었다. 또 밥이나 국을 남김 없이 다 먹으면 100원씩 상금을 받았다.반면 집었던 반찬을 놓고 다른 반찬을 집으면 100원,밥알이나 반찬을 하나라도 떨어뜨리면 200원,먹던 밥이나 국을 남기면 500원씩 벌금을 물어야 했다. 어머니께서는 “가계 절약은 물론 식구들건강도 좋아진 것 같다”고 하신다.
  • TV 거품빼기(외언내언)

    우리 텔레비전은 가끔 동네북 신세가 된다.준엄한 ‘TV망국론’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전국민의 날라리화를 부추기며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받기도 한다.TV때문에 요즘 청소년은 붕어빵처럼 똑같이 닮은 모습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럼에도 오불관언 흔들리지 않던 모습을 보이던 TV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앞에서는 무릎을 꿇었다.KBS MBC SBS 등 3개 방송사의 편성담당 이사들이 최근 모여 낮방송 축소,드라마 편수 감축,고액 출연료 동결 등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일부 프로그램의 해외여행 경품은 이미 폐지됐고 외국에서의 촬영 자제 움직임도 보인다.사치와 낭비를 조장하는 것으로 지적받던 호화 세트나 소품도 치워지고 있다.방송의 덩치가 워낙 크다 보니 아직 변화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TV의 거품빼기는 분명히 시작됐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도 국가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이라기 보다는 광고 수입이 줄어든데 따른 고육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있다.TV에 대한 불신은 이토록 뿌리 깊다.한국 경제에 대한 외국의 불신이나 TV에 대한 시청자의 불신은 같은 성격일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 TV가 동네북 신세를 벗어나 IMF체제 아래서 거듭나기 위해서는 경제와 마찬가지로 과감한 구조조정을 해야 할 것이다.흥청망청으로 비춰진 TV 화면의 거품제거 뿐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들의 의식구조 변화도 이루어져야 한다.시청률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시청 시간대에서 오락프로그램이 70%에 이르는 기형적인 편성이나 월드컵 조추첨 생중계에 3개 방송사가 진흙탕 싸움을 벌이며 외화를 낭비하는 한심한 사태가 계속될 수 밖에 없다.대통령 후보 합동토론을 동시에 중계하는 전파 낭비 행태도 마찬가지다. 동네북 신세에서 벗어나 환골탈태한 TV를 보고 싶다.
  • 어문규범 새식구 ‘한국 점자 규정’/김희진(굄돌)

    뒤로 몰래 다가와 두 손으로 눈을 가리며 “나 누구게?”하는 마을 처녀의 물음에,심청이 말없이 흐느꼈다.손바닥에 가려 잠깐 안 보여도 이렇게 답답한데,평생 앞을 못보고 사는 아버지는 오죽하랴 생각하니 설움이 북받친 것이다.오래전에 본 흑백 영화 ‘심청전’의 한 장면이다. 문화체육부가 지난 5일 ‘한국 점자 규정’을 확정·발표하였다.우리 나라에 점자가 생긴지 100년 만의 일이다.이 규정은 한글·수학·과학·음악·컴퓨터 분야를 다루고 있다, 그동안 ‘훈맹정음(1926년)’‘한국 점자 통일안’(1982),‘개정한국 점자 통일안’(1994) 등 여러 안이 나왔으나,규정 간의 차이와,변화나 발전에 따른 새로운 분야의 점자가 없어 시각 장애인들은 혼란과 불편을 겪어 왔다.이에 문화체육부 문화정책국에서는 국립국어연구원·교육부·보건복지부·공업진흥청·국립국악원과 시각 장애인·점자 관련 기관,대학 특수교육과 등의 검토와‘한국점자규정 제정자문위원회’와‘분야별 소위원회’의 심의,그리고 공청회와 현장 조사를 거치면서 이 규정을 마련한 것이다. 이로써 점자 사용인이 문자 생활의 혼란을 줄임은 물론,정보력을 키워 학술 발전과 문화 창달에 이바지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특히 컴퓨터 분야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시각 정상인과도 정보를 주고받을수 있는 통합 문서 편집기를 개발·보급하는 일도 추진하고 있다.청이 아버지가 살아 있다면 이 점자로 책도 읽고 소리도 하며 잠시나마 시름을 잊을수도 있었을텐데……. ‘한국 점자 규정’,이는 바로‘나’와‘너’와‘우리’를 위해 태어났다.눈 성한 사람도 배워,불편한 이와 동행하자.시각 장애는 남의 일이 아닌 것.노령,허약,질환이나 사고로도 예고 없이 찾아오는 우리 모두의 문제를 다함께 풀어나가자.
  • 수필가 전숙희(이세기의 인물탐구:154)

    ◎새벽 집필로 하루를 여는 ‘문단의 거목’/반세기 걸쳐 한국문학 세계화 앞장선 ‘여걸’/문학관·여고­전문대 설립한 육영사업가 겉으로 나타난 활약상만으로 전숙희 전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회장은 대단한 여걸이요 당당한 남성적 위풍을 지닌 것으로 짐작될 수 있다.과연 지난 반세기동안 전세계를 누비며 한국의 세계화,한국의 문화운동에 앞장서온 거목답게 그는 지금도 만모의 기색이 없는 예용의 풍모를 지킨다.아침에 일어나면 커피를 끓이고 음악을 듣고 맑게 열려있는 시선으로 글을 써야만 ‘살아있는 보람을 느끼며’ ‘독자를 의식해서가 아니라 나의 실존을 확인하기 위해’ 한줄이라도 읽고 써야만 비로소 하루일과를 시작한다.그의 글은 청량한 운율을 지니거나 번뜩이는 기지,감각의 범람은 찾아볼수 없다.가족과 친구를 사랑하는 여성적이고 화사한 내용과 그가평생을 몸담았던 한국펜클럽에 대한 발전모색을 곡진하게 이루어내고 있다.그런중에도 언제나 남을 먼저 생각하고 불화가 불식된 휴머니즘을 그려내는 것이 그의 글의 특징이다. ○54년첫 수필집 펴내 그는 해방후 지식사회에서 우리 여성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독립해왔는가를 몸소 실천한 귀감일 수도 있다.이른바 신교육세대로서 이화여전시절에는 작가 이태준,시인 김상용에게 시와 소설론을 배웠고 졸업후엔 연세대 출신인 의사 강순구 박사를 만나 결혼,부군이 함북 무산의 철도병원장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깊은 산속마을에서 서울에 두고온 가족과 친구를 그리워하던 평범한 주부이기도 했다.그러나 그의 운명은 월남후 해방과 더불어 반전되어 경북 안강에 정착하면서 포항의 미군정청 책임관의 비서관,상경후 신문기자로 활약했으며 54년 첫번째 수필집 ‘탕자의 변’을 출판하자 그의 이름앞에 ‘수필가’라는 타이틀이 붙게 되었다.‘사람이 한평생 한권의 책을 써낸다는건 얼마나 값진 일인가’.수필가의 길로 정진하기로 결심했으나 수필은 해박한 지식과 사색과 철학없이는 어려운 장르임을 깨닫고 ‘수필에 가장 가까운 글을 성취하기 위해 마음에 감동이 넘칠때마다 샘물을 길어올리듯’ 문학에 접근해 나갔다. 그는 자라난 환경부터가 특별히 남다르다.부친 전주부 목사는 어느날 부흥회에 다녀오는 길에 5녀1남등 여덟식구가 살던 서울 종로의 계동집을 하루아침에 교회에 헌납하는 바람에 어머니 계성옥 여사가 ‘저 어린자식들을 길거리에다 버리란 말이냐’고 망연자실하던 모습이 가슴의 오랜 멍으로 남아 그때의 충격이 문학의 모태가 되었다고 말한다. ○문학지 ‘동서문학’ 창간 본래는 함남 원산출신이지만 일찍이 집안이 서울로 이전하여 해운업을 하던 조부 덕분에 초등학교에서부터 대학과정을 마쳤고 결혼후엔 문학을 이해해준 부군이 문학활동을 할 수 있게 물심으로 지원해주었다.문인으로서의 위치가 확보되자 이번엔 ‘문학은 소수의 선택된 자만의 특권이 아니라 1만명이 평등하게 누릴수 있는 인격적 수단’임을 천명하여 그는 순수문학지 ‘동서문학’ 창간을 서두르게 되었다.그때도 ‘한권의 좋은 문학잡지에서 한페이지의 좋은 글을 읽는다면 그사람은 배부를 것’이라는 신앙심이 그에게 책을 낼 수 있는 용기를 준 것이다.이 책은 나의 고지식한 집념이요,문화를 사랑하는 마음이며 내가 문화로부터 받은 은혜를 문화애호가들에게 되돌려준다’는 헌신 봉사와 휴머니즘이 지난 27년간 잡지를 이끌어온 힘이 되고있다. 그의 성품은 기운이 맑고 깨끗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은 모두 누리며 살아왔다고 할수 있다.방대하고 다양한 인간관계는 선배들에게 극진하고 상대방의 장점을 자상하게 돌보고 어루만진다.문단에서는 소설가 강신재,시인 김남조씨와 절친하고 정·재계를 비롯한 여러 각층과의 교분을 트고 있다.자녀는 2남2녀(장남 영국씨는 전자공학박사,차남 영진씨는 구조역학박사고 장녀 은엽씨는 조각가,차녀 은영씨도 화가).평소에는 그가 설립한 계원예고와 전문대인 계원조형예술학교가 있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으로 출근하고 1주일에 두번 중구 장충동의 동서문학 편집실에 나온다. 지난 11월,계원 캠퍼스에 ‘동서문학관’을 개관했을때 문학평론가 이어령씨(이대 석좌교수)는 ‘우리주변에는 얼마나 많은 구슬들이 꿰지지 못한채로 그냥 뒹굴고 있는가.그러나 이번 전숙희 선생님이 튼튼한 실이 되어 한국문학의 구슬들을 꿰어놓으시니 여기 한국에서 처음으로 문학관이 열리게됐다’고 축사를 보냈다.이 문학관에는 그가 전생애 동안 일념으로 모아온 희귀장서와 초판본의 시집,문인들의 육필과 서예 도예품 등 국제펜클럽과 관련된 모든 자료가 집대성되어 있다.어렵고 가난하고 서러운 시대를 살아온 문인들이 오랜유랑끝에 천년의 사리탑처럼 머물곳을 찾게된 셈이다. ○국제 펜클럽 종신부회장 그를 따라다니는 수많은 직함중에서도 한국펜클럽의 1세대인 모윤숙에 이어 83년 회장에 피선된 이래 국제펜클럽 종신부회장에 선임된것과 동서문학발간,계원학원 설립,이번 동서문학관은 그만의 지대한 업적으로 평가된다.그러나 무슨 일을 하든 자신이 좋아서,하고싶어서 자청한 일이었고 그때마다 재력이 뒤따라주었다.그리고 그런 일을 통해 기쁨에 도취될 수 있었음을 신에게 감사하기를 잊지 않는다.‘그대신 주부노릇 부모노릇 등 오상의 도리를 지키지 못했으나’ 공인으로서의 삶을 후회해 본적은 없다. ‘가을이면 주렁주렁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나무’들이 많지만자신은 아직 ‘작은 대추나무만도 못하다’는 그는 지금도 ‘목마른 이들에게 샘이 되고 허기진 영혼을 채워주는 한그루 튼실한 나무’가 되고싶은 것이 소원이다.제펜이라는 지적 무대를 통해 우리 문학과 문화를 세계에 알려왔고 세계적인 시인 작가와 교류하면서 비풍이나 격랑이 없이 그는 자신의 주변에 문화의 힘을 임립시킨 것이다.지칠줄 모르는 정열과 샘솟는 활력으로 만사에 책임지는‘전숙희’라는 이름은 우리 문화사에 금박으로 기록되어도 손색이 없는 푸른 거목에 틀림없다. □연보 ▲1919년 함남 원산 출생 ▲1939년 이화여전 영문과 졸업 ▲1954년 첫번째 수필집 ‘탕자의 변’출간(연구사) ▲1955년 아시아재단파견 미국체류중 컬럼비아대학 비교문학과 특강 ▲1960년 국제펜클럽 한국대표 ▲1970년 월간 ‘동서문학’대표 ▲1976년 한국여류문학인회회장 ▲1977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문화위원 ▲1979년 계원예술고 재단이사장 ▲1983년 국제 펜클럽 한국본부회장 ▲1985년 방송심의위원회 위원 ▲1988년 국제펜 서울대회개최 ▲1989년 예술원 정회원 ▲1991년 국제펜클럽 종신부회장,국제펜클럽 한국본부회장 ▲1992년 계원조형예술학교설립,문화부 도서관발전위원회 위원 ▲1993년 모파상100주기추모행사참가 현재­국제펜클럽 한국본부 명예회장,계원학원재단이사장,동서문학대표 ‘이국의 정서’(56년) ‘여수상 인디라 간디’(63년)‘밀실의 문을 열고’(69년) ‘삶은 즐거워라(72년) ‘영혼의 뜨락에 내리는 비’(81년)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에’(87년) ‘전숙희의 소련기행에세이’(90년) ‘펜이야기’(92년)‘해는 날마다 새롭다’(94년) ‘문학 그 영원한 기쁨’(95년) 등 17권 대한민국문학상(89년) 대한민국 예술원상(94년) 독일연방공화국 문화훈장서훈(95년)
  • 자린고비상(외언내언)

    지독히 인색한 사람을 일컬어 자린고비라고 한다.자린곱이·자린꼽쟁이·꼬꼽쟁이·꼽재기·자리꼽쟁이라고도 한다. 그 인색한 행동을 우스꽝스럽게 과장한 구전설화 또한 전국적으로 분포돼 있다.구두쇠 영감이 자반생선 한 마리를 천장에 매달아 놓고 식구들에게 밥 한숟가락에 한번씩 쳐다 보게 했는데 아들이 어쩌다가 두번을 쳐다 보았더니 “얼마나 물을 켤려 하느냐”고 호통쳤다는 것은 그중 가장 흔한 이야기.자린고비의 어원은 지독한 구두쇠 양반이 부모 제사때 쓸 제문의 종이를 아껴 태우지 않고 접어 두었다가 두고두고 써서 제문속의 아비 고와 어미 비자가 절었다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한 지방자치단체가 자린고비상을 만들어 내년부터 시상하기로 했다.국제통화기금(IMF)의 자금 지원을 받는 어려운 국가경제를 감안해 근검·절약생활을 실천하는 주민에게 이 상을 주기로 했다는 것이다. “절약하는 것이,갖고 있는 것을 소비하고 구걸하게 되는 것보다 낫다”고 벤저민 프랭클린은 말했다.그가 지금 IMF를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미국의 18세기 정치가라는 점이 새삼스러운 상황에서 자린고비상은 나름대로 뜻이 있다.그동안의 허황했던 생활태도를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시점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런 절약운동만으로 우리가 이 난국을 헤쳐 나갈수 있을지 의문스럽다.‘1달러 해장국’ 등 각종 기발한 외화모으기 아이디어와 소비절약캠페인이 지금 전국적으로 펼쳐지고 있다.순하고 착한 국민성의 발로이겠지만 자칫 사태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는 과열양상이 보이기도 한다. IMF체제는 경제의 구조조정뿐 아니라 우리식 사고의 전환을 요구한다.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총성없는 전쟁인 문명충돌의제3차대전의 결과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이 냉엄한 현실을 우리는 아직도 정서적 차원에서만 대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막연한 절약운동 보다는 구체적인 사태해결 방안을 찾아내고 따뜻한 가슴보다는 차가운 머리로 이 난국을 극복해가야 할 것이다.
  • 음식 남기면 벌금 1천원/‘올림피아호텔 서울’ 직원식당 사례

    ◎“경제도 어려운데…” 3백여직원 적극 동참/시행 이틀만에 잔반 배출량 10%로 줄여 서울 종로구 평창동 ‘올림피아호텔 서울’은 이달부터 음식을 남기는 직원에게 무조건 1천원씩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구내식당 이용자는 하루 3백여명,종전까지는 하루 40㎏가량의 음식물쓰레기가 나왔지만 벌금제 실시 이후에는 5㎏으로 줄었다. 음식을 남긴 직원은 퇴식구에 비치된 벌금함에 1천원을 내야 한다. 그렇다고 벌금때문에 음식물 쓰레기가 준 것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판촉팀의 박진오 계장(32)은 “음식쓰레기를 줄여야 한다는 당위성에다 사회 전반에서 펼쳐지고 있는 절약운동,회사차원의 경비절감 필요성 등이 동시에 작용,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측은 벌금제 실시와 함께 식단을 맛깔스럽게 짜도록 애쓰고 있다.특식도 자주 제공할 계획이다.음식은 양은 줄이되 질은 높이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음식물쓰레기의 양과 처리비용까지 감안했기 때문에 들어가는 돈에 비해 좋은 식단을 짜기 어려웠다. 무엇보다 반찬의 양이 줄었다.점심 한끼에 20㎏ 가량 제공됐던 김치는 30% 수준인 7㎏으로 줄었다.30㎏ 가량 내놓았던 물미역도 20㎏ 정도로 충분해졌다.
  • 작은 정부(외언내언)

    경제위기속에 무더기 실직태풍이 불어 닥치고 있지만 무풍지대가 한군데 있다.공무원 사회다. 내로라 하는 대그룹 엘리트 임직원의 목이 추풍낙엽처럼 날아가고 중소기업들이 줄지어 문을 닫지만 공무원의 ‘쇠밥통’은 까딱없다.구조조정,정리해고로 1백만명 이상 실업자가 생겨날 판이지만 공무원에겐 강건너 불이다. 따지고 보면 이런 혹독한 경제위기를 몰고온 1차적 책임은 국민세금에서 봉급을 받으며 나라살림을 꾸려온 공무원들 몫이다.하지만 경제부처에서조차 누구 한사람 문책되거나 감원된 일이 없다.국가경영이 부도가 났다고까지 하지만 감량도 구조조정도 없다.성실히 일해온 죄없는 개인기업 근로자만 거리로 내쫓기는 판이다. 공무원은 법으로 신분을 보장받는다.정년까지 자리를 잘 보전하면 산하단체 중책이 기다리기도 하고 잘 짜여진 연금혜택도 받게된다.그래서 하위직 9급 지방공무원 몇백명을 뽑는데 80%가 대졸자인 수만명이 몰려 38대1이나되는 경쟁률을 보인다.대통령은 ‘작은 정부’를 공약했었지만 지난 4년반 오히려 5.4%인 4만8천여명 공무원이 늘어 93만여명 대식구가 됐다.중앙부처 기구는 몇개 줄었지만 공무원은 늘고 무보직만 1천5백여명이나 된다.특히 지방자치제 이후 지방공무원이 7.7%나 늘어 35만5천여명이 됐다.교육공무원이 28만,경찰·소방공무원이 11만명으로 다수인데다 증원도 대부분 이들 직종이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필요 인원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지 못하고 전문성 효율성이 떨어져인력 낭비가 많다는 데 있다.국가운영은 커다란 경영인데 기업으로 치면 조직·인사관리가 극히 방만한 것이다.털어내도 될 상업적 기능과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유지하고 있다.그래서 공무원 56% 감원해도 된다는 학계의 주장이나 신분보장제를 철폐,계약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온다. 일본은 1부21성청인 정부구조를 1부12성·청으로 과감히 축소하고 있다.미국도 21세기형 정부를 지향하며 12%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뉴질랜드는 정부 조직의 70%를 민간에 넘겨 공무원을 53% 줄이고도 효율성은 60%나 높였다.영국은 대처 총리 시절부터 시작해 73만5천 공무원을 48만으로 감축했다.전산화와 경영혁신으로 가능한 일이다.또 철도·통신·체신·수도·전매 등 상업적 기능에서 손을 떼도 된다.무엇보다 현 경제위기 극복에 국민과 아픔을 함께하고 정부가 솔선수범 한다는 뜻에서도 작은 정부로의 합리적 개혁은 추진돼 나가야 한다.
  • 한나라당­대변인단 11명·선대위장 14명/3당 조직·직책 인플레

    ◎국민회의­각종 당내 특위에 안배 고심/국민신당­특보만 130명… 대부분 이름뿐 한나라당과 국민회의,국민신당이 대선전에 들어가면서 조직 및 자리 인플레도 극심하다.세확산을 위한 마구잡이식 입당유도에다 그에 따른 위인설관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한나라당은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후 전·현직 의원들의 ‘입당러시’를 일단 ‘길조’로 여기고 있다.‘이회창대세론’의 증거로 해석되기 때문이다.그러나 러시에 따른 기구 비대화 등에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야당과 야당을 합친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칠 정도로 기구나 자리가 많아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는게 아니냐는 것이다.이는 당의 이념적 스펙트럼이 너무 넓다는 얘기와 통한다.대변인단이 11명이나 되고 선대 위원장도 14명이나 된다.선대위원장단은 진통끝에 29일 겨우 역할 분담을 했다.선대기구도 사실상 이원체제다.신한국당과 민주당체자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날 의정활동에 하자가 있거나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는 인사들도 별다른 검증없이 ‘한나라호’에 승선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당의 고위관계자가 “별별 사람들이 다 들어오고 있다.이들이 득표에 얼마나 보탬이 될 지 의문”이라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이는 대선후 당이 조직정비와 16대 총선의 공천을 둘러싼 심한 진통을 겪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국민회의◁ ○…요즘 국민회의 당사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중앙당사와 자민련과의 공동선대위 사무실이 있는 여의도 선경증권빌딩에는 선거전에 뛰어들고 인사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최근 저인망식 외부인사 영입에 이어 이들을 위한 수많은 기구들을 신설해 놓았기 때문이다.사실 국민회의는 최근 보수층 구여권인사를 비롯해 일련의 인해전술식 영입작전을 펴왔다.육·해·군 장성에서부터 예비군동대장과 프로권투 선수 등 각계인사들을 망라하고 있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집권후 정책청사진을 마련한다는 명분과 함께 ‘국가경영전략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었다.산하의 안보분과위만 해도 오영우 예비역대장을 비롯해 중장 4명,소장 7명 등 장성 출신만 22명으로 앉을 공간도 채 확보하지 못할 정도다. 영입인사들은 또 직능단체 공략에 투입되고 있다.이를 위해 갖가지 특위를 신설해두고 있다.종교특위,교통문제특위,소비자보호특위 등 굵직한 직능단체를 겨냥한 특위에서부터 위생특위,고려인삼진흥특위,축산발전특위,의료보험대책특위 등 특정 이익집단을 염두에 둔 특위까지 망라돼 있다.특위별로 위원장,부위원장을 비롯해 많으면 50명이 넘는 자문위원을 두고 있다. ▷국민신당◁ ○…국민신당은 다른 당보다 사정은 낫다.현역의원이 8명에 불과하고 고위관료나 군 장성출신,문화·사회계 유명인사의 영입이 부진한탓이다.그러나조직 인플레를 겪기는 정도의 차는 있어도 국민신당도 마찬가지다.신한국당 자민련 민주당 통추와 이인제 후보의 경선캠프였던 청계포럼 등 이질적인 출신의 인사들과 딸린 식구들이 뒤섞여 중앙당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플레 현상’이 가장 극심한 분야는 특보단.특보로 임명된 인사만도 130여명에 이르는데 당사에 상주하면서 정치 경제 안보 언론 등 분야별로 현업을 뛰는 특보는 10여명 안팎에 불과하다.대부분은 선거운동에 활용하기 위한 명함용으로 임명장만 받아 놓은 상태다.정책실도 예외가 아니다.실제로 정책결정이나 공약작성에 참여하는 교수단은 300명선이지만 정체불명의 정책자문위원이 상당수 있다. 선거대책본부 산하 17개 본부 가운데 8개본부만 본부장이 임명돼 있지만 본부장도 모르는 부본부장도 있다고 한다.인기 부서인 후보 비서실도 30명 가까이 직원으로 등록돼 있지만 일부는 비서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 부부간첩 사건­간첩 고영복 암약상

    ◎60년대 서울대 재직중 공산주의 심취/6.25때 북 의용군 입대… 53년 반공포로로 석방/61년 포섭된뒤 남북적회담전략 등 북에 제공 사회학계의 원로이자 우익 인사로 알려진 서울대 고영복 명예교수(69)는 자신의 사상을 철저히 숨긴채 36년간 북한의 고정간첩으로 활동해왔다. 고교수는 서울대 재학중이던 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그해 9월 의용군에 자진 입대했다.같은해 11월 인민군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국군에 생포돼 거제도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고교수는 53년 반공포로로 석방돼 학문을 계속하며 60년을 전후해 마르크스주의에 빠져들었다. 61년 9월 의용군에 함께 입대했던 친구 장내윤(월북)과 삼촌 고정옥이 보내서 왔다는 남파공작원을 만나 미화 1천달러와 난수표 등을 받았다.이때 북으로부터 ‘진보적인 청년학생들 속에서 조직사업을 전개하라’는 지령과 ‘공수산’이라는 공작부호도 함께 부여받았다. 고교수는 동문 출신 중앙정보부 고위간부의 추천으로 73년 3월과 7월 남북적십자회담 당시 북측 자문위원으로 임명돼 2차례 평양을 방문했다.두번째 평양방문 당시에는 북측 자문위원으로 위장한 통일선전부 공작원 강장수로부터 “남측에서 중대한 수정제의를 한다는데 그 내용이 무엇이냐”는 메모를 받고 우리측 회담 전략을 사전에 제보해 주기도 했다. 고교수는 공작원들과 접촉하면서 공작원들에게 은신처와 공작장비 은닉을 위한 ‘드보크’를 제공했다.또 학생운동권 출신 및 재야활동가,같은 사회학과 김모 교수를 소개해주고 핵무기 개발상황 및 정세분석보고서를 작성하라는 지령을 받아 89년6월 남파된 공작원 김낙효에게 보고했다.이때 김낙효가 만들어준 신분 확인용 반쪽 메달 목걸이를 전달받았다. 고교수는 이번에 남파된 최정남부부와 이 목걸이로 서로의 신분을 확인한 뒤 지난 9월10일∼10월22일 서울 관악구 봉천동 사무실에서 4차례 접선했다.그리고 최로부터 북한에서 그간의 공로로 ‘공화국 창건기념 메달’과 노동당 창건기념 ‘조국통일상’이 수여됐다는 사실을 전달받았다. 고교수가 받은 지령은 ▲경북대 김순권 교수가 개발한 우량 옥수수 수원 19·20·21호 종자와 과천에서 시범적으로 실시하는 전자주민증을 구할 것 ▲최근 한국정치 및 대선후 대북정책 전망 평가보고서 작성 ▲한국 경제위기의 심각성 및 수퍼 301조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영향 ▲대학생들의 의식구조 특징과 향후 학생운동전망 등 남한 전체정세에 대한 글을 써줄 것 등이다.
  • 국내 첫 철골조아파트/가변형 설계로 구조변경 쉬워

    ◎층간 소음전달 차단막 등 설치/경기도 수지지구… 2000년 완공 11월말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에서 국내 처음으로 ‘철골조’아파트를 분양한다. 철골조아파트는 수명이 반영구적이고 가변형 설계를 하기 때문에 구조변경이 쉽다.벽식구조에 비해 실내벽체 두께가 얇아 실내의 실제면적도 넓다.또 내진 내구 보온 내수성이 뛰어나고 겉모습이 멋있다.공사기간이 짧은 점도 장점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철골조아파트에 층간 소음전달차단막을 설치하며 자연경사지를 이용한 단지설계로 지하주차장의 통풍성과 채광성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지하관로 수송방식으로 음식물쓰레기를 수거,처리하는 등 환경친화적 아파트단지로 꾸미기로 했다. 이번에 공급되는 철골조아파트는 462가구(31평 6가구,38평 14가구,43평 378가구,51평 64가구)이며 2000년 상반기에 완공된다.평당 분양가는 5백50만∼6백만원선. 현대는 12월에도 경기도 광주군 탄벌리에서 철골조아파트 550가구를 평당 3백50만∼4백만원에 공급할 계획이다.(02)519­9282.
  • 장밋빛 DJ에 대선자금 밀물

    ◎중앙당 후원행사 성황… 목표액 120억으로 상향 국민회의가 본격적인 대선자금 모금에 나섰다.12일 하오 잠실 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는 ‘중앙당 후원의 날’행사를 가졌다.대회전의 와중에서 ‘실탄’의 원활한 공급여부가 승패를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국민회의측은 당초 이번 행사를 통해 1백억원의 자금을 모금할 목표를 세웠다.이를 위해 당직과 선수등을 기준으로 모금액을 할당한 바 있다.원내총무와 국회상임위원장 2억원,부총재단과 3선 이상 의원 1억원,호남지역구 초선 8천만원,기타의원과 원외위원장 5천만원 등이다. 조홍규 의원이 맨먼저 1억원을 내는 등 모금액이 후원회 행사에 앞서 이미 5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김대중 총재가 5억원을 냈고,후원회 회장·부회장인 김봉호·김인곤 의원이 3억원씩을 쾌척했다. 후원회행사도 성황리에 치러졌다.김총재의 지지율 1위라는 요즘 ‘잘나가는’ 당세를 반영하는듯 했다.이른바 DJT연대 선언이후 처음 한자리에 모인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 박태준 의원도 금일봉을 내놓았다. 김원기 통추대표 등 입당예정자 뿐만 아니라 한동안 발길을 끊었던 구평민당 식구들까지 얼굴을 비쳤다.모금목표액을 1백20억원으로 상향조정하는 등 주최측도 고무된 표정이었다. 때문에 중앙선관위의 대선자금 제한액까지 모으는 일은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선관위측은 지난 10일 각후보가 쓸 수 있는 한도액을 3백10억4천만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이 액수는 지난 대선때의 3백67억보다 줄어든 액수다.정치개혁특위 협상에서 선거공영제를 확대하기로 합의한 결과다. 국민회의는 후원회 행사 모금액 이외에 국고보조금 1백원원,지난 10일부터 오는 30일까지 계속되는 당직자 소장품 전시회의 서화 판매대금,자동응답전화(ARS)모금 등으로 한도액을 채울 방침이다.혹시 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α가 필요할 경우 김총재등의 특별당비 명목으로 충당한 복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 제2부 경쟁력을 키우자­전문가 좌담(G7으로 가는 길:83·끝)

    ◎“고비용­저효율 혁파 구조전환 서둘러야”/“금리·임금·물류비 등 5고추방 정책 펼때”/재벌 인력·자금 과점… 중기에 배분정책 필요/산­학협동 차원 ‘교수 창업휴식제’고려 할때/제품·건설 ‘완벽 제일’로 국가이미지 제고를/작고 강한정부 권력 최소화­서비스 극대화서 □참석자 ·백만기 통산부 기술품질국장 ·정해수 무공 무역진흥본부장 ·박병엽 팬택사장 서울신문의 사회발전 캠페인 ‘G7으로 가는 길’이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1부 ‘창의력을 키우자’는 우리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 지를 짚어보고 우리의 교육과 외국의 교육을 비교,앞으로 나아갈 바를 제시했습니다.2부 ‘경쟁력을 키우자’는 고비용,저효율 구조에 빠진 우리 경제가 새로운 경쟁력 창출의 계기를 모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초일류 경쟁력의 현장을 찾아 생생히 보도했습니다.서울신문은 각계 전문가 좌담을 마련,경쟁력을 가로막는 요인이 무엇이며 그 해소방안을 알아보고 이를 위해 국민·기업·정부가 각자 해야할 과제를 짚어봤습니다.〈편집자주〉 ▲백만기 국장=우리 경제의 경쟁력 약화원인부터 살펴보면 고금리 고임금 그리고 고물류비용에 고지대 고규제등 5가지의 원인이 더해져 나타난 결과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경제에 고비용 저효율이 나타난 원인은 우리경제가 유연성과 탄력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봅니다.즉 우리산업이 중화학공업위주에서 첨단산업으로 옮겨가면서 거기에 맞는 구조전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다는데 있습니다.즉 비용을 걱정하다보면 효율이 떨어지고 반대로 효율에 촛점을 맞추다보면 비용이 더 들어가는 그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경제는 대기업위주의 구조를 가지고 있어 변화대응에 느립니다.한국은 현재 요소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이므로 이 비용을 줄이는 노력이 절대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원가의 물류비 비중 한국 16·대만 7%선 ▲정해수본부장=저는 미국근무경험을 바탕으로 살펴보겠습니다.우선 1인당 GNP를 기준으로 본 임금수준이 미국은 1.08배,대만은 1.2배정도인데 비해 한국은 1.8배로 훨씬 높습니다.금리에 있어서도 미국은 6%선을 보이고 대만이 7%선인데 비해 한국은 13∼14%를 보여 갑절수준입니다.아울러 물류비용에서도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물류비용이 한국은 16%인데 비해 미국과 대만이 7%선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이처럼 요소비용 자체가 한국이 떨어져있는 상태에서 국제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겠습니다. ▲박병엽 사장=저는 자원배분문제와 교육에 기인한 문화적 측면에서 얘기하겠습니다.한국의 30대 재벌기업은 우리나라의 자원을 과점하고 있습니다.즉 인력과 자금의 대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집중화가 효율적인 측면이 있지만 문제는 기업이 가져야할 자원은 모든 기업에 골고루 돌아가야 한다는데 있습니다.이 때문에 사회정의 문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따라서 국가는 일정부분 기업에 대해 합리적인 간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국가가 간여해 위험(RISK)을 관리하는 것이 사회정의 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대기업은 덩치는 크지만 함몰하면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로 한국의 근로자에게 임금을 더 줘도 된다고 봅니다.대신 일하는 사람들의 의식이 바뀔 필요가 있습니다.한국의 근로자들은 받은 만큼 부가가치를 창조해야 한다는 의식이 없는 것 같습니다.적정한 임금을 받으면서 일을 통해 보람을 찾는 ‘멋진 삶’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이것은 교육적인 문제로도 볼 수 있겠습니다. ○여성 고급두뇌 사장 선진국방안 검토를 ▲백=그렇다면 이같은 문제점의 해결 방안에 대해 살펴봅시다.고비용은 낮추고 효율은 높이는 방안이 병행돼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완화가 더욱 추진돼야 하며 금융분야에서 국제시장 가격으로의 근접이 필요합니다.기업단위에서도 높은 지가를 피하기 위해 해외 공장설립운영등과 같은 방안도 활발히 이뤄져야 합니다.인력문제에서 한국은 여성들의 사회참여가 너무 낮습니다.고급두뇌들이 사장되고 있습니다.전문성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여성근로자들이 일주일을 반씩 나눠 일하는 선진국의 방안도 검토해볼수 있을 것입니다. 또 교육제도가 시장경제측면에 맞춰 고쳐질 필요가 있습니다.예를 들어 한국의 공과대학에서 공학도는 단순히 미·적분을 하는 방법을 배우고 있습니다.이는 문제 해결능력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미국의 MIT에서는 대학 커리큘럼을 과감히 바꿔 대학 저학년때부터 로보트를 만드는 일을 시킵니다.로보트를 만들려면 미·적분은 기본적으로 알아야하며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흥미를 갖고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키워지는 것입니다.이같은 응용력을 갖춘 인력을 사회에 배출할 때 그 사회의 인력수준은 분명 차이가 날 것입니다.또 기업 자체내에서도 기술과 경영혁신이 필요합니다.기업의 기술은 디자인,품질,정보화가 종합적으로 어울어진 것이어야 합니다.한국에서의 경공업은 고비용구조때문에 안된다는 일부의 평가가 있습니다.그러나 문구를 만드는 M기업의 경우는 디자인의 개발로 미·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디자인 분야 인력만 100명이 넘습니다.이는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승산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정보화도 중요한 요인입니다.미국의 경제가 살아나는 이유는 정보화가 완성단계에 있기 때문입니다.이 단계에서는 다른 모든 분야에서도 효율이 높아집니다.정보화 초기에는 돈이 더 듭니다.그러나 완성단계에 가면 효율은 지수적으로 늘어납니다.단순히 컴퓨터를 쓰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를 이용,리엔지니어링이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박=전통적 산업이든 첨단산업이든 기술은 필요합니다.한국은 요소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G­7국가들처럼 많지는 않습니다.그러나 대학에는 관련분야의 학위를 가진 고급인력이 모여있습니다.그들은 활성화되지 않은채 사장되고 있습니다.자신도 기술현장에 뛰어드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이들 인력을 활용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합니다.단순히 백묵을 잡고 강단에 선다고 해서 기술이 높아지는 것이 아닙니다.5년을 강의한 뒤에 3년은 산업현장에서 연구하고 프로젝트를 개발하는 식의 교육시스템이 마련되야 합니다.대학강단은 포화상태임에도 산업현장에는 사람이 없는 모순은 분명 해결돼야 합니다.대학교수들의 창업지원,창업휴직제 등의 방안도 고려해볼 사항이라고 봅니다. ▲정=88년에 저는 홍콩에서 근무했습니다.당시 서울올림픽 개최를 앞두고모든 사람들이 한국의 발전상에 희망을 보였지만 홍콩신문사의 한 편집장은 “한국은 일본을 따라잡을수 없을 것”이라고 말한적 있습니다.이유는 한국민들은 ‘FINISH’는 있지만 ‘COMPLETE’는 없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일을 끝내도 완벽한 처리가 없다는 지적이었습니다.이후 한국에서는 성수대교 붕괴,삼풍상가 붕괴 등의 부실공사에 따른 사고가 터져 이 말을 새삼스레 떠올렸습니다. 완벽성을 추구하는 의식구조가 필요합니다.그저 대충하고 목표만 이루면 된다는 목표지상주의는 위험합니다.그 결과 80년대 중반 미국시장에서 한국상품의 비율은 5%선이었으나 지금은 2.6%로 떨어졌습니다.우리나라 상품이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지려면 국가이미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선진국 소비자일수록 국가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선택합니다.과거 ‘경제동물’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던 일본은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원조를 하고 있습니다.우리도 일본만큼 투자할 수는 없어도 국가이미지 관리에 지금보다 더 신경써야 합니다. ○좋은제품 생산에근로자 자긍심을 ▲박=우리사회는 편향적 시각이 많습니다.잘 안될 때에는 모든 것이 문제라고 말합니다.그러나 우리도 판매나 금융측면은 괜찮다고 봅니다.문제는 기업인들이 모티브가 없다는데 있습니다.가치관의 문제라고 봅니다.일본이나 독일인들은 소득만이 목표가 아닙니다.그들은 자기가 일을 해 어떤 제품을 만들었다는데 상당한 자긍심을 갖습니다.얼마전 독일 로젠하임에 갔을때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한 기업내에 그 고장에서 나서 자라 그 곳의 대학을 졸업,상당한 기술수준을 가진 기술자가 무려 100명이 넘었습니다.그리고 반 이상이 40∼50대였습니다.이들은 관리직만을 차고 앉아 불평만 하는 그런 자세가 아니었습니다.자부심과 함께 가장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이들의 태도가 부러웠습니다.우리나라의 경우 어떤 기업은 판로를 개척해달라,자금을 조달해 달라는 등의 요구를 정부에 합니다. 나는 판로가 없고 자금이 없는 기업은 기업활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봅니다.우리는 기술은 있는데 판로와 자금이 없다는 말은 어불성설입니다.기술은 기술 그 자체와 금융,마케팅,인력구조등이 연관된 개념입니다.OECD 나라들에서는 자기 일만하면 되는 분위기라고 보면 한국은 정부기관이나 금융쪽에 생존에 필요한 유대관계를 평소 정기적으로 맺어놔야 합니다.자기일에 매달릴 시간이 선진국은 100이라면 한국은 50에도 못미칩니다.관리해야할 부가적인 일이 너무 많습니다. ▲백=옳은 말입니다.전에 장관을 수행해 한 기업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기업 정문에 ‘…지정 기업’,‘…지정 기업’ 등 관련 부서만해도 수없이 많았습니다.이런것은 굳이 규제는 아니더라도 ‘CONTACT POINT(접촉점)’가 많다는 것을 말합니다.평소 민간기업은 여러 관련 관청과 좋은 유대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말을 여기서 실감했습니다.기업은 정부가 없어도 잘 해나가겠다는 기업가 정신이 필요하지만 정부도 과감히 혁신,이같은 접촉점을 줄여나가야 합니다.이것이 비효율을 낮추는 길입니다. 작고 강한 정부는 권력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극대화하는 것입니다.특허청의 예를 들면 심사관의 부족으로 특허하나 심사받는데무려 4년이 걸립니다.그런데 심사관을 늘리려면 총무처에 의뢰,정부차원에서 논의를 거치는 등 절차가 복잡합니다.공무원의 서비스자세가 이래서는 안됩니다.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정리=최철호 기자〉
  • 일본풍 TV(외언내언)

    TV오락프로나 버라이어티쇼는 모두가 가족시간대여서 한식구들이 모여앉아 한바탕 웃고 즐기는 시간이다.그러나 우리 오락프로는 언제부턴가 “TV가 왜 저 모양이냐”는 한탄과 함께 오히려 스트레스가 쌓이는 시간이 돼버렸다.가을철 정기개편으로 새롭게 단장했다는 TV오락프로는 전보다 왜색이 짙어서 도쿄에 앉아 일본민방을 시청하는 기분이다.특히 리포터를 앞세운 오락프로그램은 리포터의 연소화 여성화 추세로 진행이 너무 호들갑스러워서 피곤할 정도다.일본민방이 아침 생활프로나 심야 오락물에서 즐겨쓰는 수법으로 우리정서에 맞느냐는 의문을 주고 있다. 엊그제는 일본 하라주쿠(원숙)·신주쿠(신숙)패션을 소개했다.물론 외국 풍물이나 패션에 대한 관심은 얼마든지 있을수 있다.그러나 기껏 길바닥 먼지를 쓸어내는 긴 바지이며 폭탄처럼 뻥튀긴 머리,정신병자들이 전기치료를 받을때 여기저기 꽂는 색색가지 꽃핀에다 인형을 주렁주렁 들고나온 모습은 이를 보고 웃어야할지 울어야할지 시청자 자신이 ‘바보’가 된 느낌이다.진행자도 한두명이 아닌 대여섯명이 ‘떼’를 지어 일본식을 그대로 본뜨고 있다.저런 피에로 풍조를 내 자녀들이 흉내내지나 않을지 모골이 송연해지기도 한다.연예인복장에 대한 자정 기미가 보이는듯 하더니 점점 더 천박과 경박의 극치로 치닫는 감이다. 일본방송이 우리보다 앞서고 좋은 점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배울 수도 있다.그러나 아무런 대책없이 일본방송을 흉내내고 베끼는 데 그친다면 창의력을 동원하지 않은 방송제작 당사자들에게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다.기술적인 것이 아닌,옷차림이나 상스러운 말투를 흉내내고 그것이 우리화로 정착될 경우 우리문화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우려도 생긴다.상업주의에 찌든 일본민방의 현란한 방송패턴을 직수입하는 식의 문화수용이란 문화베끼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또 우리 것은 남들이 관심도 갖지않는 수준에 처박아놓고 남의 것을 모방하는 것은 문화식민지적 발상일 것이다.왜색풍조가 비단 방송때문만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TV가 그런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은 면키 어렵다.왜색범람에 떼밀리지만 말고 한국적인 것을발전시키려는 우리 대중문화의 자존심과 지혜가 아쉽다.
  • 1시간만에 ‘합당’ 발표/이회창­조순 총재 회동 이모저모

    ◎‘김 대통령 탈당’ 파급줄이려 일정 앞당겨/후보­총재 명시 조 총재 이의제기로 수정 신한국당 이회창 민주당 조순 총재의 합의문 서명및 발표는 일사천리로 이뤄졌다.만찬을 겸해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수행한 양당 관계자들은 “한 식구가 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서로 명함을 주고 받았다. ○…이날 전격 회동은 이총재가 하오 6시20분쯤 조총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요청했다.양당 관계자들은 당초 8일이나 10일쯤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김영삼 대통령 탈당 선언 등의 파급효과를 최대한 희석시키기 위해 회동 시기를 앞당겼다는 후문이다.이총재쪽의 윤원중 기획특보는 “그동안 실무진들의 작업과는 별도로 두분이 많은 전화를 통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합의문 가운데 “상호양보의 원칙위에서”라는 문구는 당초 초안에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전날 이총재쪽 인사가 봉천동 조총재 자택으로 찾아가 전달한 초안에는 “대선후보는 이총재가,신당 총재는 조총재가…”로 돼 있었으나 조총재의 이의 제기로 문구가 바뀌었다는 후문이다. ○…하오 7시30분 약속장소에 도착한 조총재는 기다리고 있던 이총재와 활짝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이총재는 “고교 선배님…”이라며 예의를 차렸다.1시간에 걸친 회동 직후 신한국당 신경식 총재비서실장과 권오을 대변인이 합의문을 낭독했다.이어 이총재는 “역사적 합의를 이뤘다.어렵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온 느낌이다.낡은 3김구도를 종식시키고 새정치를 만드는 첫 발걸음을 내디딘 셈이다.조총재께서 구국적인 표현으로 과감히 결단하셨고 저도 사심을 버리고 합의점에 도달했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조총재는 이에 앞서 상오 북아현동 자택으로 이기택 전 총재를 방문,합당을 결심하게 된 배경과 경과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이 자리에서 이 전 총재는 “합당에는 반대하지 않으나,나는 그 어디로도 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총재의 합당선언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은 이날 하루종일 술렁였다.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구당위원장 50여명은 이날 하오 마포당사에서 긴급회의를 갖고 당의 행보에대해 난상토론을 벌였다.이 자리에서는 “합당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에서부터 “조총재의 독단에 당을 맡길 수는 없다”는 반발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의 목소리들이 터져나와 ‘결단’을 앞둔 분위기를 극명하게 드러냈다. ◎신한국당­민주당 통합 합의문 우리는 낡고 부패한 3김정치시대를 청산하고 정치혁신을 주도해 깨끗한 정치,튼튼한 경제를 이루어 나갈 건전 정치세력 형성을 위해 서로의 뜻과 힘을 모으기로 하고 다음과 같이 합의한다. 1.신한국당과 민주당의 연대는 당대당 원칙으로 추진한다. 2.3김정치를 연장시키고 나라를 혼란에 빠뜨릴 무원칙한 권력 나눠먹기식 DJP연합에 단호히 맞서고 총체적 위기에 빠진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구국적 차원에서 우리는 자신을 비우는 상호양보의 원칙 위에서 이번 대통령 선거에 임한다. 3.우리는 두 당의 단순한 통합을 넘어서는 새로운 정권의 창출을 위해 새로운 당명과 당헌·당규로 통합한다. 4.우리는 3김정치 청산과 정치혁신 그리고 21세기를 향한 국민대통합이란 취지에동조하는 모든 정치세력 및 시민대표 등으로 3김정치 청산 범국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 살인부른 현대판 씨내리/무정자증 남편,아내 ‘타인과 관계’ 권유

    ◎남매 얻고난뒤 의처증 증세… 비극의 종말 자녀를 얻기 위해 아내를 외간 남자와 동침하도록 허락했다가 의처증에 걸려 아내를 살해한 40대 남자에게 징역 4년이 선고됐다.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우의형 부장판사)는 6일 아내 박모씨(당시 39세)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7급 기술직 공무원 이모 피고인(42·서울 성동구 마장동)에 대해 살인죄를 적용,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살인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할 수 없지만 피고인이 피해 망상으로 인한 심신 불안정 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점을 감안,형량을 낮춘다”고 밝혔다. 이씨는 83년 박씨와 결혼했으나 무정자증으로 5년이 넘도록 아이를 갖지 못했다.아이에 대한 집착이 강했던 이씨는 아내에게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서라도 아이를 갖자”고 권유했다.아내는 우연히 알게 된 남자와 관계를 맺어 89년에 아들,92년에 딸을 낳았다. 그러나 이씨는 막상 아이를 얻고난 뒤 아내가 자기 몰래 계속해서 외도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떨칠수 없었다.그러던 중 지난해 4월 이씨는 둘만의 비밀로 간직하기로 한 아이들의 출생 경위를 처가 식구들이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아내에 대한 의심이 겉잡을수 없게 일기 시작했다.급기야 이씨는 아내가 아이들의 실제 아버지와 결합하기 위해 처가 식구들과 합세해 자신을 해치려 한다는 피해 망상에 빠졌고 자주 부부 싸움을 벌였다. 지난해 12월3일 상오 6시쯤 이씨는 잠자는 박씨를 깨워 “애들 아버지가 누구냐”고 추궁했다.견디다 못한 박씨가 “차라리 정신병원에 입원해 버리라”고 대들었고,이에 격분한 이씨는 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경찰에 자수. 이씨는 검찰에서 생전에 박씨가 어떤 남자를 만났는지에 대해 전혀 이야기하지 않았으며,처가쪽으로부터 캐나다로 이민을 간 연하의 남자라는 얘기를 들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 주문대로 먹을만큼만 배식/서울 강서초등교 음식쓰레기 줄이기 사례

    ◎경쟁심리 자극 편식버릇도 고쳐 “시금치는 조금만 주세요” “저는 조금 더 주세요” 서울 강서구 신월동 강서초등학교(교장 민호식)구내 식당은 점심시간마다 어린이들이 자기가 먹고싶은 음식 분량을 배식구에 전하느라 항상 시끄럽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식당 잔반통을 아예 없앴기 때문에 어린이들은 한 톨의 밥알도 남기지 않고 모두 먹어야 한다. 지난달부터 잔반통을 없앴는데 모두 익숙해진듯 불평없이 식판을 깡그리 비운다.물론 처음에는 다먹기 싫다고 울먹이는 어린이도 있었고 잔반을 몰래 바닥에 버리 일도 있었다. 일부 어머니는 학교에 찾아와 “우리 아이에게 이런 이런 음식은 강제로 먹이지 말아달라”고 항의하는 경우도 있었다.음식 투정이 심한 학생은 담임 선생님들이 식성을 파악해 영양사인 김선미 선생님(29)에게 알려줬고 배식할 때 참고토록 했다. 41개 학급 1천5백여명에게 배식한 뒤 나오던 음식물 쓰레기량이 하루에 75l짜리 쓰레기봉투 5개 분량인 100㎏이나 됐으나 지금은 10㎏으로 줄었다.담임선생님들은 학생 한사람마다의 식성에 관심을 가졌고 편식을 하는 학생들의 버릇도 고쳐졌다.어린이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매일 한사람씩 돌아가며 식판 검사 당번을 맡는다. 김영양사는 “어린이들은 주위를 따라가는 심리가 있는 점을 이용해 편식하는 학생의 버릇을 먼저 고치니까 다들 따라서 실천하게 됐다”고 말했다.
  • 삼성SDS 사원식당 음식쓰레기 줄이기

    ◎반찬 안남기면 후식 무료 제공/‘잔반 제로화’ 5개월… 배출량 70% 줄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SDS(사장 남궁석)의 사원식당에서는 잔반을 남기지 않으면 사과 등 후식을 무료로 먹을수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잔반 제로화운동’을 시작하면서 음식쓰레기를 남기지 않은 직원들에게 ‘현물’로 보답했다. 운동시작 당시 매일 낮 9백여명의 사원이 먹고 남기는 음식쓰레기의 양은 하루평균 50㎏이나 됐다.그러나 요즘은 70%정도 준 15㎏에 불과하다.최종 목표는 사실상 잔반이 하나도 안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인 2㎏.올 연말까지의 목표는 5㎏이다. 삼성SDS는 후식을 주는 ‘인센티브제도’ 외에 매일 식사시간 동안 간부사원들이 직접 계도문구를 적은 어께 띠를 두르고 홍보활동을 펼쳤다.특히 30초짜리 홍보용 TV광고를 자체 제작,매일 아침 화상 조회시간마다 내보내며 사원들의 자발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또 배식구 옆에는 잔반의 ‘모범사례’와 ‘불량사례’를 대형사진으로 만들어 내걸었고 운동성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그때그때 잔반량의 변화추이를 대형 컬러그래프로 작성해 붙였다. 운동 초기 ‘치사하다’‘밥 먹는데 스트레스를 준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지만 지금은 모든 사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 뼈많은 생선·닭요리 ‘사절’/철도공무원 교육원 음식쓰레기 줄이기

    ◎매주 목요일은 잔반통 없는 날로 경기도 의왕시 월암동 철도공무원교육원(원장 홍순구) 식당에는 잔반통이 없다. 하루평균 1천200분의 음식이 배식되지만 잔반량이 5㎏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곳의 잔반량도 지난 까지만 해도 하루평균 100㎏으로 적지 않은 편이었다. 식당 이용자의 대부분이 5∼10주씩 한시적으로 머무는 교육생들이어서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교육원은 이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첫 교육인 오리엔테이션에서 부터 음식물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강조하면서 교육생 모두에게 음식물쓰레기 줄이기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처음에는 매주 목요일 하루를 ‘잔반통 없는 날’로 정하고 자율배식을 시작했다.식단도 교육생들이 좋아하는 음식 위주로 바꿨고 찌꺼기가 많이 나오는 닭고기,생선 등은 피했다.배식구 앞에는 ‘많으면 덜고 적으면 추가배식’이란 표어도 붙였다.또 잔반통 앞에 직원을 배치해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적극 독려했다.이같은 노력 덕분에 음식물쓰레기가 현저히 줄기 시작했다.곧 하루평균 100㎏이나 되던 잔반량이 10㎏으로,올들어서는 5㎏으로 대폭 줄었다.이에 따라 올해부터는 아예 잔반통을 없앴다.
  • 식당서 집단급식으로 경쟁심 유발/서울 경희초등교 사례

    ◎음식쓰레기 10분의1로 줄여/꺼리는 음식도 반드시 먹게… 편식습관 고쳐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학생들의 편식습관도 고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서울 경희초등학교는 지난 3월 ‘어린이 식당’을 개관,3∼6학년 7백여명은 학교에서 주는 점심을 식당에서 먹도록 하고 있다.‘교육은 밥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이의영교장의 신념에 따른 조치였다.음식물쓰레기 줄이기도 중요한 교육의 하나라는 것이 평소 생각이다. 이교장이 ‘어린이 식당’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90년 6월부터 실시한 교실 배식이 음식물쓰레기를 줄이는 데 효과가 없었기 때문이다.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지도하기 위해서는 전교 24개 학급을 일일이 찾아다녀야 하는 등 번거로움이 컸다. 그러나 식당배식은 학생들이 한 곳에 모여 점심을 먹기 때문에 학년·학급간 경쟁심을 유발,음식물쓰레기 줄이기에 효과적으로 동참시킬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하루에 50㎏ 가량 나왔던 음식물쓰레기가 ‘어린이 식당’ 개관 이후 5㎏으로 줄었다.남은 음식은 학교에서 기르는 비둘기와 토끼,공작새 등의 먹이로 활용한다. 학생들이 음식을 남기지 않도록 교육시키다 보니 편식습관도 고쳐졌다.많은 학생들이 꺼리는 시금치나 야채샐러드가 나오는 날이면 교사들이 배식구에 지켜서서 단 한쪽이라도 식판에 담아가도록 한다.
  • 애 진출 서양음악 프로모터 고전

    ◎클래식·재즈·하드록 팝 청중외면 흥행실패/애 배경 오페라대작 ‘아이다’도 객식구 취급 고대문명의 나라 이집트에 진출한 서양음악 프로모션업체들이 청중들의 외면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위대한 고대유산을 지닌 이집트인들의 ‘자부심’탓일까. 이집트인들이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클래식 음악뿐아니라 재즈,그리고 하드록 팝에 이르기까지 서양음악 전반에 대해서다. ○죽은 여 가수 음률 선호 이집트를 배경으로 한 지오세페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아이다’도 마찬가지다.1871년 수에즈운하 개통과 카이로 오페라하우스 개관 기념으로 이집트 정부가 오페라의 거장 작곡가 이탈리아의 베르디에게 위촉해 만든 ‘아이다’는 광대한 스케일과 이집트 고대 역사를 장엄하게 읽어낸 서사물로 몇 손가락안에 꼽히는 수작 오페라.서양 뿐아니라 우리나라 일본 등 많은 나라들의 대형 오페라단들이 거액을 들여 한번쯤 무대에 올리고 싶어하는 작품.그러나 정작 고향 이집트에선 여전히 객식구 취급을 받고 있다. 지난 12일 전설적인 고대 이집트왕 투탕카멘의 무덤 발견 75주년을 기념해 이집트 남부도시 룩소의 핫셉수트 여왕 신전 특설무대에 올려진 아이다 공연도 신전 자체의 극적인 무대효과에도 불구,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다. 순회공연 때마다 수십만 단위의 관중을 모으는 세계적인 팝의 왕 마이클 잭슨도 이곳 젊은이들의 관심을 끌지는 못한다.이집트 젊은이들은 여전히 20년 전에 세상을 떠난 이집트의 최고 여가수 옴 칼숨의 늘쩍지근하고 우울한 음률을 더 즐기고 있다. 하킴이라는 가수를 발굴,최근 이집트에서 ‘잘 나가는’인기 가수로 키워낸 프로듀서 하니 사베트씨는 ‘어쩔수 없는 유전적인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한다.84년까지 서양음악 제작을 하다 채산성이 없어 아랍음악으로 돌아섰다는 사베트씨는 “이집트 젊은이들은 하드록이나 테크노 리듬보다는 동양적인 1과2분의1 박자 리듬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전통 아랍리듬에 재즈를 소화한 작곡자 파티 살라마씨는 “이집트인들이 다른 음악을 감상할 줄 모르는게 아니다”면서 그러나 가슴에 다가오지 않는 음악을 어떻게 좋아하겠느냐며 반문한다.그자신도 자신의 작품을 이집트 음반시장에 내놓으려 노력하다 결국 포기하고 스위스 음반회사와 계약을 체결,타깃을 유럽으로 돌렸다고 푸념했다. ○마이클 잭슨도 실패 클래식음악의 경우 연주회에서 청중이 객석의 반만 차면 성공으로 인식되는데 이나마도 초대관객에 의지한다.그 자신 테너이자 오페라하우스의 고문인 하산 카미씨는 클래식음악의 경우 카이로에서 오페라가 처음공연된 1869년 이후 나세르 정권이 들어선 1952년까지 100여년 동안 이집트인들에게 어느 정도는 친숙해졌었다고 말한다.나세르의 혁명 이후 오페라를 무대에 올리던 돈많은 유태인들과 아르메니아인들이 떠났고 그 뒤로는 서양 클래식 음악은 이집트인들로부터 멀어졌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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