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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사람] 장애 입양아 키우는 신주련씨

    장애인들에게 척박한 이 땅에 한떨기 들꽃처럼 피어난 아름다운 사람이 있다.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신주련씨(40). 그는 우리시대의 ‘천사’다.신씨는 온갖 정성과 사랑으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너무 힘들어 지칠 때도 많다.그러나신앙과 사랑의 힘으로 고단한 삶의 계단을 오르고 있다.그의 사랑으로 아이는 이제 방끗 웃을 수 있다.그는 탐욕의세상에 사랑의 위대함을 전파하고 있다.그의 사랑은 세상을 바꿀 큰 힘은 아닐지 모른다.그러나 그의 사랑은 큰 감동이 되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신씨를 4월 중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운영하는 일산병원에서 만났다.입양 딸인 아영이는 14개월째의 선천성 뇌기형 아기.아영이는 엄마품에서 천진난만한 웃음을 짓고 있었다.웃는 아이를 내려다 보는 신씨의 얼굴도 아이만큼 맑았다. 아영이를 입양한후 병원이 그의 ‘집’이 됐다.많은 병원을 전전해야만 했다.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위해 1월10일부터 2월13일까지 세브란스 소아재활병동에 입원했었다.3월7일부터 4월14일까지는 일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지금대전에 있는 자신의 집에 머물고 있다.그가 집으로 돌아오며 온 가족이 오랜만에 다시 모였다.부산 이모집에 있던 딸 하영이도 집으로 돌아왔다.신씨의 가족은 다섯 식구.남편 전순걸씨(40),자신이 낳은 삼천중학교 1학년인 아들 현찬이,네살짜리 입양 딸 하영이 그리고 아영이. 하영이는 지난 98년 5월 IMF경제위기 때 파산가정으로부터 입양했다. 신씨 가족은 오랜만에 단란한 시간을 즐기고 있다.그러나 가족들은 그 단란함이 길지 않음을 잘 안다.아영이가 5월7일 일산병원에 다시 입원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영이는 다시 부산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야한다.많은 사람들이 5월의 봄을 즐길 때 신씨 가족은 이산의 아픔을 겪어야 한다.헤어짐은 이제 익숙한 일이 되었지만 그래도 힘겨운 슬픔이다.대전에는 다시 아들과 남편만이 남게된다.남편은 대전에 있는 홍인호텔에서 경리를 맡고 있다. 가족들은 홀로 떠나야 하는 하영이와의 헤어짐을 특히 안쓰러워한다.이모네 있을 때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 전화를하고 싶지만 참는단다.전화를 하면 “엄마 아빠가 보고 싶어”라며 울까봐 전화를 못할 때가 많다고 한다.그 말을하는 신씨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였다.“현찬이에게 따뜻한 밥을 제대로 챙겨줄 수 없는 것도 가슴아픈 일입니다”라고 말할 때도 눈물이 고였다.그는 인터뷰하는 동안 여러번 눈물을 글썽였다.그 눈물은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듯했다.그래도 아영이가 웃을 때는 그의 얼굴에도 웃음이돌아왔다. 아영이가 신씨 가정에 입양된 것은 2000년 3월.아영이는미혼모의 아이였다.34주만에 태어난 미숙아로 몸무게는 2. 4kg.아영이는 처음부터 힘들었다.너무 많이 울어 이웃 아파트 주민들로부터 많은 불평을 들어야 했다.눈도 사시고,숨도 몰아쉬고,몸도 뻣뻣하고,잠도 안자고….아영이 때문에 잠을 잘 수 없어 너무 힘들었다고 신씨는 말한다.여러병원을 다녔으나 이유를 알 수 없었다.입양한지 7개월이지난 지난해 10월에야 정밀검사결과 선천성 뇌기형임이 밝혀졌다.병원에서는 희망이 없다고 말했다.“그 말을 듣는순간 앞이 캄캄했습니다.집에 돌아와서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주위에서 포기하라는 말을 많이했다고 한다.친정 어머니의 ‘간절한 설득’이 특히 가슴을 아리게 했다.어머니에게 “저 생각하지 말고 엄마 편한대로 살아가면 안돼요”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한다.그때 “너는 네 아이 때문에울지만 나는 내 딸인 너 때문에 운다”는 어머니의 말을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한다. 장애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편견은 아직도 심하다.우리는 지금 적지않은 장애아들이 버려지는 황량한 세상에 살고있다.장애아란 이유로 자신의 아이를 죽이는 사람까지 있다.장애인들에게는 너무나 척박한 우리 사회에서 장애아를 입양하여 키우는 신씨 부부는 어떤 사람일까.그들은 어릴 때부터 특별난 사람들은 아니었다.신씨는 고향인 부산의선화여상을 졸업하고 81년 은행에 들어가면서부터 사회봉사에 눈을 떴다.부산 조흥은행 동료들과 봉사활동을 하며‘나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여기’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재활원·고아원 등을 다니며 그들에게 밥도 먹여주고몸도 닦아주고 함께 어울려 놀았다.그것이 즐거웠고 작은행복이었다.그러던 중 여동생 남자친구의 소개로 지금의남편을 만났다.그때 남편은 경성대 3학년이었다.남편도 청년시절부터 교회 봉사활동을 많이 해왔다.그들은 87년 9월 결혼했다.남편의 직장을 따라 대전으로 왔다. 그들은 아이들을 입양할 수 있는데까지 입양하자고 약속했다.봉사활동을 통해 사랑을 필요로 하는 아이들이 너무많음을 알았다.IMF 경제위기때 많은 아이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알고 괴로웠다.‘입으로만 입양한다고 했지 행동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그들은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기로 했다.그들의 아름다운 꿈은 하영이의 입양으로 현실화되기 시작했다.아영이는 그들의 두번째 꿈이다. 아영이는 너무나 힘겹게 자라고 있지만 신씨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신씨는 재활치료를 받으며 아영이가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늦었지만 앞니가 두개나 났다”고 자랑하는 신씨는 행복해 보였다. 그래도 힘들 때가 많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겨우 먹고 사는 정도다.경제적 여유도 없으며 장애 입양아를 키우는 그 힘의 원천은 무엇일까.신씨는 너무나간단하게 말한다.“신앙과 사랑입니다.”말은 간단하지만 실천은 보통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많은 희생의 연속이다. 신씨도 보통사람들의 편한 생활을 동경할 때가 없는 것은 아니다.“편하게 살고 싶을 때가 있어요.저도 사람인걸요.그러나 하나님이 저를 크게 쓰기 위해 선택했다고 받아드립니다.그것은 저에게 축복이죠.”신씨의 얼굴에 경건함이 스쳐 지나간다. 신씨 부부와 아영이는 지난 4월7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롯데호텔에서 한국을 방문중인 애덤 킹(한국이름오인호)과 그의 미국인 아버지를 만난 것이다.그때 애덤킹의 아버지는 앨범 속의 입양한 어린이들의 사진을 보여주며 “나는 행복합니다”라고 신씨부부에게 말했다고 한다.신씨는 그 ‘행복’을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다리도 없고 손가락도 네개밖에 없는 애덤 킹이 티타늄 다리로 우뚝 서 희망의 볼을 던지는 밝은 모습은 감동적이었습니다.나도 아영이를 저렇게 당당하게 키워야겠다고 다짐했죠.” 애덤 킹은 한국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보여주었다.그러나많은 장애인들이 외국으로 입양돼 가는 우리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도 함께 보여주었다.한국사람들은 장애아 입양을 무척 꺼린다.신씨 부부는 우리의 부끄러운 자화상을 조금은 아름다운 색깔로 물들이고 있다. 신씨는 “시간이 흘렀을 때 후회하지 않도록 오늘도 정성껏 아영이를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한국입양홍보회 홈페이지(www.mpak.co.kr)에는 아영이의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많이 올라온다.그러나 아영이의 미래는 사실 불투명하다. 어느 정도까지 나을지 알 수 없다.병원비도 걱정이다.지금까지는 한국입양홍보회를 비롯한 여러사람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앞으로가 걱정이다.그러나 아영이의 밝게 웃는 모습에서 미래의 희망을 본다.신씨 부부는 장애아들도 사랑의 보살핌을 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다. 일산 이창순편집위원 cslee@. *장애아 입양 현실. 우리나라의 장애아 입양 현실은 너무나 부끄럽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0년 장애아 국내 입양은 전체 국내입양 1,686명중 1.07%인 18명이었다.같은해 장애아 해외입양은 전체 해외입양 2,360명 중 26.8%인 634명이었다.그나마 조금 다행인 것은 최근 국내 장애아 입양이 조금씩 늘어나는 것이다. 98년에는 전체 국내입양 2,289명중 장애아는 0.26%인 6명에 지나지 않았다.같은해 해외입양은 2,443명이었으며 그중 장애아는 917명이었다.99년에는 전체 국내 입양 2,492명중 장애아는 0.56%인 14명이었다.같은해 전체 해외입양2,409명중 장애아 입양은 825명이었다. 장애아 입양 가정에는 월 20만원의 생활비와 연 40만원까지의 의료비가 지원된다.그러나 장애아들은 병원 치료가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지원액은 크게 모자란다고 입양가정들은 말한다.
  • [공직자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형님들의 가르침

    소지주이셨던 아버님은 평생 협동조합운동을 하셨다.집안살림보다는 지역주민들의 궂은 일을 도맡아 해결하였다.1950년대 농지개혁 때는 법이 정한 3정보를 제외하고는 소작인들에게 모두 나누어 주었다고 한다.5·16이 일어났을 쯤 시의원을 지낸 우리집 형편은 극도로 궁핍하였다.우리 7남매 외에 일찍 타계한 작은아버지 슬하의 4남매까지 맡아 그럭저럭 나머지 논밭마저 다 없어졌다. 막내는 어려서 잘 몰랐지만 우리 식구들의 고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4형제중 아버님의 인품과 덕을 그대로 이어받은 큰형은 대학부속병원에서 전기기사를 하면서 어렵게공과대학을 다녔다. 영특하고 부지런한 둘째 형은 가정교사 등 고학생활로 서울대를 나와 대학조교로 학문의 길을 이어 갔다.셋째 형은 배고픔을 참기 어려워 7년 장기 해군하사관에 지원하여박봉 중에도 마산의 한 야간대학을 마쳤다.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한 막내는 2년 가까이 그냥 집에서놀 수밖에 없었다.큰형은 보다 못해 집에서 놀던 나를 야간 중학교에 편입시키고 낮에는 대학병원 사환살이를 하게 했다.늦게나마 중학생이 되었다는 기쁨 하나로 새벽에 출근해서 오후까지 8개의 병원 방을 청소하고 심부름하는 일이 조금도 힘들지 않았다.틈이 나면 배우지 못한 과목 공부를 하다가 가끔 꾀부린다는 핀잔도 받았다.그 덕분인지고등학교 장학생시험에서 1등을 해 학비면제를 받게 되어큰형의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드릴 수 있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무조건 서울대 상대 경영학과를 목표로 하였다.서울 가서 스스로 숙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시 가장 커트라인이 높은 인기학과를 가야만 가정교사 자리라도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단순한 이유 하나 때문이었다.대학에 들어가서야 평생 읽고 싶은 책,경험하고싶었던 일 등 실컷 인생의 폭과 깊이를 쌓을 수 있었다.졸업하던 해에 행정고시에 합격,공직자의 길로 나서 오늘에이르렀다. 큰형은 지난 3월 단칸방에서 통신사업을 시작한 지 40년만에 3층짜리 사옥을 지으셨다.셋째 형은 사장이 되어 있다.둘째 형은 국민의 정부 농림부장관으로 농정개혁의 기본 틀을 완성한 다음 최장수 장관이란 기록을세우고 다시 교수직에 복귀,NGO 활동을 왕성히 하고 있다. 공직생활을 처음 시작할 때 형들이 나에게 한권의 책을주었다.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이다.첫장 ‘부임(赴任)조’에 “임관이 되거든 재정을 낭비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로 시작하여 맨 끝장 ‘해관(解官)조’의 “벼슬이란바뀌는 법이다.바뀌더라도 놀라지 말고,잃더라도 안타까워하지 않아야 백성들이 존경할 것이다”라고 끝나는 ‘목민심서’는 평소 내 형들이 실천해 보인 가르침이기도 하다. 김성호 조달청장
  • 신간 맛보기

    [자색이 붉은색을 빼앗다](김영민 지음,동녘 펴냄)우리사회의 전근대성과 비합리성을 비판한 한일장신대 교수(철학)의칼럼집.강단 인문학이 그동안 체제 속에 안주해오면서 우리생활정치 현장에 수혈을 해줄 수 없는 주검으로 변했다는 사실이 인문학 위기론의 핵심 내인이라고 지적.지식인들의 자기 반성과 ‘정신의 방랑과 배회’인 인문학으로서의 글쓰기에서 인문학의 활로를 찾자고 제안.주체성을 상실한 기지촌지식인들을 비판하며,따라잡기의 판을 뒤집어야만 우리가 그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고 강조.우리에게 막상 필요한 것은자본주의와 함께 살되 훨씬 뛰어넘는 ‘새로운 인간’의 탄생과 ‘심층 근대화’라고 설파.9,000원. [백제생활관](한국생활사박물관 편찬위원회 지음,사계절 펴냄)한국생활사박물관 시리즈 제4권.일본사람들이 “백제가아니다”라는 말을 ‘시시하다’는 뜻으로 늘상 사용할 정도의 고급 학문과 기예 등 백제인의 찬란하고 풍부한 생활문화를 전면 복원.500년간 백제의 도읍이었던 서울 한강변 백제도성과 거리 전경,백제인의 집안 풍경 등도 재현.영구 폐쇄를 앞둔 무령왕릉 내부 모습 등 귀한 사진을 풍부하게 수록. 1993년 부여 근교에서 발견된 당대 최고의 금속공예품인 백제금동대향로를 국내 처음 파노라마 식으로 촬영.일본 국보인 미륵보살반가상 등 일본에 남아 있는 백제인의 문화유산도 총정리.1만6,800원. [철학의 거장들](오트프리트 회페 엮음,신창석 등 옮김,한길사 펴냄)소크라테스 이전의 고대부터 사르트르에 이르기까지 주요 철학자를 중심으로 엮은 서양철학사.철학의 종말이 공론화되는 시대에 철학의 의미에 대한 물음을 새롭게 던짐으로써 철학을 정당화.거장들의 생애와 사회사적 배경,대표적저서에 대한 논의 등 현재의 연구상황을 바탕으로 한 정보와 비판적 설명을 개진.비영어·독일어권에 대한 과소 평가 등 철학의 주요 흐름들이 편향되지 않도록 애썼다.1권은 쿠자누스까지 고대·중세편,2·3권은 베이컨에서 흄까지 근대편,4권은 니체 이후 현대편.객관성을 위해 생존자는 제외.각권1만4,000∼1만6,000원. [나는 미국이 딱 절반만 좋다](이진 지음,북&월드 펴냄)미국문화와 미국인 의식구조의 뿌리를 파헤친 체험적 미국론.경제정보 전문통신사인 미국의 블룸버그 통신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미국 주류사회 문화의 본질을 살폈다.저자는 ‘두개의 미국론’을 제시한다.미국은 원래 하나의 미국(UnitedAmerica)이 아니라 두 개의 미국(Divided America)이었다는것.200년전 남북전쟁의 원인이 된 미국 건국의 두 세력,즉양키스와 캐벌리어스 두 ‘부족’간의 싸움이 아직도 분열과 반목의 씨앗이 되고 있다고 주장한다.미국문화의 이해를 돕는 60여개의 퀴즈도 마련했다.8,900원.
  • 탈북가족의 서울살이는?

    97년 12월,이용운씨(65) 일가족 아홉명은 미국에 거주하는노모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 북한 탈출에 성공했다. ‘운명의 그날’을 위해 온가족이 밤마다 모여 탈출계획을짜고 수정하기를 수십차례.하지만 단 한사람,새 식구가 된지 얼마 안된 며느리 천정순씨(36)만은 이 사실에 대해 까맣게 모르고 있었다. 미국서 살고 계시는 할머니가 중국에 와 있다는 말에 이씨일가족은 길을 나섰고 천정순씨도 친정식구들에게 3일후면돌아오리라는 약속을 남기고 함께 여행길에 올랐다.하지만천씨에게 그 길은 영영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의 길이 되고말았다. KBS-1휴먼다큐 ‘인간극장’은 자유의 땅 서울에 둥지를 틀었지만 북에 두고온 부모형제 걱정에 눈물 적시는 천정순씨와 그 가족을 그린 ‘북남북녀의 서울이야기’를 16∼20일오후8시45분 방송한다. 서울생활 벌써 4년째.압록강을 건널 때 3살이었던 첫째 천이는 어느새 7살이 되었고 서울에서 둘째 현이(4)도 태어났다.가뜩이나 고단한 서울생활에 남편 이학철씨가 두달이 넘게 변변한 직장없이 지내는 것도 속상하다.순수하고 여리기만 한 남편이 누나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주방 보조일이나하고 있는 게 늘 불만이다. 친정부모님이라도 계시면 하소연이라도 하련만 부모님은 너무 멀다.당 비서로 일하시던 아버지며 의학박사였던 어머니는 모두 무사히 잘 계신지,앞 길이 구만리 같던 남동생들은 계획대로 사회에 진출했는지 근심이 앞선다.최근 북한으로 되돌아간 탈북자가 총살당했다는 뉴스에 천정순 씨의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하다.부모님에 대한 그리움과 죄책감에짖눌리면서도 남편이나 시댁식구들한테는 제대로 내색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할 뿐이다. 그녀의 전직은 수학선생님.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고등중학교에서 11년동안 학생들을 가르쳤던 베테랑 교사였다.남한에 온 이후 생활을 위해 여러 가지 직업들을 전전하면서도교사의 꿈을 버리지 않았던 그녀에게 지난 3월 아주 특별한 기회가 주어졌다. 서울의 한 중학교에 수학교사로 발령 받은 것이다.북한에서의 경력이 인정되지 않아 아직 정식교사가 된 것은 아니지만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들은 한국땅에서 살아가는 큰 힘이다. 얼마전 그녀는 요리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를 시작한남편과 함께 남한의 최북단인 철원을 찾았다.아득한 북녘땅을 바라보며 이들 부부는 다짐한다.다시 재회하게 될 언젠가를 위해,더욱 열심히 살아가자고. 허윤주기자 rara@
  • 사라지는 것을 찾아/ 창문틈서 훔쳐보던 흑백TV

    ‘지지직…’.‘동시상영’ 간판이 붙은 3류극장의 스크린처럼 흑백TV 화면이 비오듯 떨리지만 안상독(安相督·62·대전시 동구 판암동)씨는 “오래 쓰다보니 이제 한식구가 됐다”며 자식 보듬듯 애정어린 손길로 TV를 어루만진다. 아들이 이웃집 안방문 틈으로 훔쳐보던 게 화가 나 돈까지 꿔 장만했다는 안씨네 TV는 14인치.25년이나 된 고물이다.손잡이는 반토막이 나있고 빨간 TV에 V자형으로 붙은안테나 2개를 구리철사로 묶어 늘어뜨렸다. ‘평면’이니 ‘HD(고화질)’니 하는 최첨단 컬러TV가 판을 치는 세상에 고물 흑백TV를 우직스레 고집하는 그는 안테나만도 10번 이상 고쳤다. 시골에 처음 흑백TV가 들어온 것은 60년대 말에서 70년대초.값이 비싸 대개 한 동네 통틀어 제일 잘사는 부자집 한집에만 TV가 있기 마련이었다.라디오보다 몇백배나 신기하고 재미있어 저녁마다 그 부자집 마당은 TV를 보러온 마을사람들로 꽉 차곤 했다.TV를 가진 부자집의 ‘TV 유세’는대단했으며 이들은 흑백TV를 보물단지 모시듯 했다.낮에는자물쇠를 채워놓은 집이 흔했다. 난시청 지역이 많아 마을 뒷산마다 TV 안테나가 세워졌는데 화면 고장을 남달리 잘 고쳐 인기가 높은 TV ‘수리사’가 동네마다 한두 명씩은 있곤 했다. 마을에 있는 가게가 TV를 장만할 때쯤 되어서는 이 가게들은 문에 커튼을 치고 돈을 받고 TV를 보여주곤 했다. 시청료는 10원.이는 당시 탁구공만한 눈깔사탕을 살 수있는 돈으로 꼬마들에게 적지않은 부담이었다. 돈이 없어 못 들어간 아이들은 창문살에 기대 커튼 사이로 TV를 훔쳐보려고 애를 썼다.그때 유년시절을 보낸 이들은 지금도 모이면 “인심 한번 고약했다”며 쓴웃음을 짓는다. 사람들은 TV 앞에 모여앉아 ‘여로’에 울고 웃으며 다른오락시설이 없어 시골생활의 무료함을 달랬고 아이들은 ‘타잔’에 신바람이 났다.타잔의 인기는 지금의 ‘디지몬’못지 않았다. 잎이 달린 칡덩굴을 잘라 타잔의 표범무늬 팬티처럼 허리에 두르고 나뭇가지에 줄을 매어 탔다.물론 타잔의 ‘워어워∼’하는 괴성을 지르며.줄이 끊어져 산비탈에 나뒹굴어도 타잔이기에 아픈 티를 내지 않았다. 검객이나오는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 아이들은 편을 나눠 칼싸움을 벌였다.보다 단단한 칼을 만들기 위해 ‘뽀로스’(보리수)나무를 바닷물에 10일 이상 담가두기도 하는등 여간 공을 들이는게 아니었다. 흑백TV는 1970년 전국적으로 38만대에서 79년 596만여대로 크게 늘었다.컬러로 바뀐 현재 TV는 가정용만 1,500만여대에 달해 없는 집이 없을 정도로 흔해졌다. 그러나 안씨는 “흑백TV가 컬러TV보다 어리어리하지 않아좋다”며 “아주 못쓸 때까지 보겠다”고 말한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
  • 이덕훈 한빛은행장 일문일답

    이덕훈(李德勳) 한빛은행장은 12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1호는 피혁·유통업체인 신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빛은행이 대우사태이후 처음으로 올 1·4분기에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고 밝혔다.일문일답 내용을 간추린다. ●금융권 CRV설립추진위원장도 겸직하고 계신데 추진현황=은 워크아웃 상태인 (주)신우가 1호가 될 것 같다. 지난 9일 아더앤더슨을 자문기관으로 선정해 13일부터 각금융기관의 신우 관련채권(약 2,500억원)을 CRV로 이전하는 평가작업에 들어간다. 상반기에 모든 절차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신우 자회사인 대전 세이백화점은 분리매각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 인수설은 무산됐다. ●1·4분기 영업실적은=5,033억원의 영업이익 흑자를 냈다.1인당 영업이익 2억1,000만원을 기록해 정부와 체결한 MOU(경영개선계획)상의 목표 2억원을 초과달성했다. ●현대건설 신규지원금이 경영을 압박할 것으로 보이는데=현대건설 여신이 많다보니 지원분담금도 많이 책정된다.문제는 예금보험공사가 지난해 현대건설 대손충당금을35%쌓을 것을 요구해 앞으로 지원분담금에 대한 충당금도 35% 쌓아야 한다는 점이다.그렇게 되면 충당금 부담이 늘어나 순이익이 줄게된다.지원분담금에 대한 충당금 적립비율은 정부가 탄력적으로 조정해 주었으면 한다. ●평화·경남·광주은행과의 수수료 면제는=지주회사 식구이니 만큼 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 기혼여성 70% “”다시 태어나도 지금남편은 싫어””

    우리나라 주부 10명 가운데 7명은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남편과 결혼하고 싶어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랑의전화복지재단(회장 沈哲湖)은 9일 기혼여성 45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70.7%의 주부가 현재 남편과의 결혼생활을 반복하기를 원치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이 재단이 지난해 남편을 대상으로 조사한결과는 다시 태어나도 지금 아내와 결혼하겠다는 비율이 67%였다. 조사에 따르면 아내가 남편에게 가장 듣고싶은 말은 ‘걱정하지마,내가 있잖아’가 23.6%,‘사랑해’가 20.9%를 차지했다.남편이 아내에게 가장 듣고싶은 말은 ‘사랑해’가54.2%였다. 남편에게 가장 감동받을 때는 ‘모든 일을 척척 해낼 때’가 35.3%로 가장 많았고 ‘친정을 잘 챙겨줄 때’가 25%,‘시댁식구 앞에서의 난처한 상황에서 도와줄 때’가 24%를차지했다.남편은 31.7%가 시댁 일을 잘할 때 아내에게 가장 감동받는다고 대답했다. 남편이 남자가 아닌 아저씨로 느껴질 때는 ‘잔소리할 때’라고 응답한 비율이 45.3%로 가장 많았으며 ‘외모에신경쓰지 않을 때’가 20.9%로 나타났다.남편은 30.6%가 ‘외모에 신경쓰지 않을 때’ 아내가 여자가 아닌 아줌마로 느껴진다고 답했으며 이어 ‘남은 음식 먹어치울 때’(24.5%),‘물건 값 깎을 때’(10.4%) 등을 들었다. 윤창수기자 geo@
  • 포철-현대 핫코일 철강분쟁

    포철과 현대하이스코의 ‘핫코일 분쟁’이 법정다툼으로비화되고 있다. 포철은 29일 현대 하이스코와의 철강분쟁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판정에 불복,공정위 의결서를 받는 즉시 서울고법에 집행정지 신청 및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공정위에이의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정위는 지난 28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포철이 현대 하이스코에 자동차강판용 열연코일을 공급하지 않은 것은 시장지배적 지위남용과 불공정 거래행위에 해당한다’며 과징금(16억4,020만원)과 함께 법 위반사실을 신문에 공표하도록 의결했다. 포철은 공정위 판정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열연제품을 용도별로 구분하지 않고 동일제품으로 취급한 점을 지적한다. 포철 관계자는 “열연코일은 자동차용과 일반용,강관용,기타 등으로 구분되며 제조공정과 시장범위가 엄연히 다른 제품인데 공정위는 일반과 강관용으로만 나눴다”며 “공정위가 포철을 불공정거래 사업자로 옭아 매기 위해 자의적으로 제품을 구분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열연코일 전체를 하나의 제품으로 묶으면 포철이분명히시장지배적 사업자가 되지만 세분화할 경우 자동차강판용열연코일(중간재)을 포철이 국내 시장에 최종재로 판 적이 없기 때문에 점유율은 ‘제로’가 되고 시장지배적 사업자가 성립되지 않는다.따라서 열연코일을 일반 냉연용과강관용으로만 구분했다는 해석이다. 포철 관계자는 “공정위가 산업정책적 측면에서 공급과잉으로 인한 폐해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도 문제”라면서 “이번 공정위 판정은 특정 그룹사의 원료조달 수직계열화를 조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영화된 지 6개월도 안된 포철이 ‘한 식구’였던 국가기관을 상대로 법적투쟁을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그러나 △민영화되자마자 불공정거래 기업이라는 ‘딱지’가 붙고 △제 2,제 3의 현대 하이스코가 출현해도 냉연제품의 연료가 되는 열연코일을 무조건 공급해야 한다는점에서 그냥 있을 수 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기자협회보 ‘언론계 의혹’ 잇단 폭로

    ‘언론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한국기자협회(회장 김영모) 기관지인 기자협회보(편집국장 정구철)가 언론계의 의혹을 파헤친 특종보도를 잇달아 터뜨려 언론계 안팎의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자 기자협회보(제1086호)는 지난 85년 동아일보사가독지가의 출연금을 받아 장학복지 사업을 위해 만든 동아꿈나무재단이 동아일보사와 김병관 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있는 여타재단 관련사업을 지원하는 데 지원금의 상당부분을 사용한 사실을 밝혀냈다.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동아일보사는 꿈나무재단의 지원금을 김명예회장이 이사장으로있는 고려대,고려사대부고,중앙고,그리고 동아일보사 지국배달사원 등의 장학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즉 재단지원금을 일반학생이 아닌,동아일보 ‘집안식구들’에게지원한 셈이다. 이에 앞서 1085호는 세계일보가 지난 93년 중국 뤼순에서안중근의사 성역화작업을 하겠다며 국민성금을 모금한 뒤8년째가 되도록 아무런 사업도 벌이지 않고 있는 사실을특종보도했다.기자협회보에 따르면 당시 세계일보는 92년대선을 앞두고 대선주자들과 전직 대통령까지 앞세워 거국적인 국민모금운동을 전개해 18억여원을 모금한 것으로밝혀졌다.이듬해 세계일보는 공보처에 법인 설립허가를 받았으며,현재 이 기금은 이자 수입 등 30여억원에 이르고있으나 현재까지 가시적인 사업을 내놓은 것이 없다고 협회보는 지적했다.한 일간지 기자는 “기자협회보가 기관지차원을 넘어 언론계의 비리를 정면으로 다룬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60∼70년대 제도권 언론이 권력의 눈치를 보며 제역할을 못하던 시절 기자협회보가 그 역할을 대신한 적도 있다”고 평가했다. 정운현기자
  • 치매요양소 구석구석 말끔히

    “치매요양소 구석구석의 찌든 때를 벗겨내다 보면 마음의때마저 벗겨지는 느낌입니다” 주기적으로 치매노인들이 재활치료를 받고 있는 요양소를찾아 대청소를 해주는 공무원들이 있어 화제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행주외동에 있는 치매요양소 ‘치매요양샘터마을’을 매월 방문,말끔히 치워주는 이들은 오흥원씨(42·자원봉사센터 근무)를 비롯한 서울 서대문구 직원 20명. 지난해 9월 어려운 이웃도 돕고 동료간의 우애도 다지자는뜻에서 의기투합,자원봉사대를 조직했다. 이들은 매월 한주를 정해 토요일 업무가 끝나면 개인 승용차를 이용,요양소로 이동해 청소를 하고 있다.또 매번 한사람당 1만원씩 모아 후원금도 전달하고 있다. 치매노인 60여명이 사는 곳인 만큼 청소작업이 만만치 않다. 우선 남자직원들이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을 안아서 다른 방으로 모신 다음 청소를 끝내면 다시 모셔오는 방식으로 7개방을 청소해야 한다. 청소는 4인1조로 각종 오물을 쓸어내고 세제와 락스를 이용,찌든 때를 벗겨낸다.식초나 다른 약물을 이용한 냄새없애기작업도 필수다.이렇게 4시간 정도 작업하다 보면 한겨울에도 등줄기에 땀이 촉촉히 밴다고. 이들의 숨은 봉사활동 소문을 듣고 뜻을 같이 하려는 직원이 몰려 이달들어 봉사대 식구가 50여명으로 늘었다.이들은오는 29일에는 구청의 차량지원을 받아 충북 음성꽃동네로도봉사활동을 떠날 예정이다. 임창용기자 sdragon@
  • [굄돌] 사랑의 오아시스를 꿈꾸며

    길을 묻거나 혹은 상점에서 물건에 관해 물을 때 흔히 듣는 말이 “몰라요”다.질문의 대상이 바로 옆집인데도 그 무관심한 “몰라요”라는 대답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필요없는 고생을 하고 귀중한 시간과 돈을 허비하는가. 인생의 나그네 길에서 잊지 못할 살아있는 추억의 장면중휴스턴에서 대학 다닐 때의 일이 떠오른다.어두운 기숙사 방에 혼자 누워 고열·기침과 투쟁을 벌이고 있을 때,낸시라는 미국인 친구로부터 전화가 왔다.목이 아파 쉰 목소리로 겨우 전화를 받고 다시 침대로 돌아와 어둠 속에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고 있을 때 현관에서 벨 소리가 났다. 낸시와 그녀의 남편이 한 시간이 넘는 시골길을 달려 나를데리러 온 것이었다.차의 뒷 의자에 깔아준 담요에 누워 낸시의 집으로 가면서 차창 밖을 쳐다보니 반달이 처량하게 떠 있고 마른 내 얼굴엔 눈물이 흘렀다.너무 고마웠다. 불이 환히 켜진 낸시의 집에 도착하자 낸시는 나를 데리러오기 전에 찜통에 끓인 닭죽이 다 되었으니 감기에 좋은 따끈따끈한 닭죽을 먹으라고 주고 자기아들 방으로 안내했다. 초등학생인 낸시의 아들은 나 때문에 자기 방에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그는 잠자는 포대를 들고 와 부모 방 침대 밑에 누우면서 호기심에 찬 눈으로 나를 쳐다 보았다.한밤중에기침을 계속하고 있는데 어둠 속의 내 침대 옆에 낸시가 꿇어 앉은 채 기침약을 숟가락에 부어 들고 먹으라고 했다.보통 사람 같으면 자기 집 식구에게 감기가 옮을까봐 만나지도 않았을 것이다.그러나 낸시는 잠도 안자고 시간을 맞추어약을 주었다.아침햇살과 더불어 나의 기침도 가라앉고 낸시의 정성으로 며칠 후에는 열도 내려 다시 기숙사로 돌아왔다. 사람들과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행복하게 살려면 친절과 신의를 지키라는 지혜서의 말을 낸시는 늘 아름답게 실천하며 무관심의 사막이 아닌 사랑의 오아시스를 만들어 주었다. 곽수 서양화가
  • [굄돌] 최소한의 배려

    아래층에 창하는 여자가 산다. 여기로 이사온 첫날부터 둥떠덕쿵 두웅- 하는 장구소리와 함께 탁하고 목쉰 소리를 들어야 했다.싫든 좋든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일단 소리를 시작하면 일방적으로 들을 수 밖에 없었으므로 음악감상이 아니라 분명 소음이었다.올해로 오년 째다.창과 장구소리.사물놀이 공연 보기를 즐겨하는 나로서는 장구소리가 싫을 리 없다. 올해 대학에 갓 입학한 막내가 고등학교 재학 시절 내내 사물놀이 동아리에서 꽹과리와 장구를 쳐댔으니 그 애도 싫어할 리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식구들은 이 소리와 함께 탁하고 꺽꺽대는 발성에 있는 대로 기가 질려 있다.낮엔그런 대로 참을 수 있지만 밤늦도록까지 소리를 지르며 장구를 마구 쳐대는 행태를 못 견뎌하고 있는 것이다. 작년 가을 수능시험을 코앞에 둔 막내는 견디다 못해 아예집에서는 공부를 포기했다.공연장에서는 신명나던 창과 장구소리가 때와 장소에 따라서 이토록 괴로울 수도 있구나 하는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큰 맘 먹고 딱 한 번 인터폰으로 자중을 권고했다.아무런 소용이 없었다.오히려 모처럼 친척집이라고 어린 조카애들이 놀러 와서 뛰놀자 아래층에서는 기다렸다는 듯이 인터폰을 해댔다.쿵쾅거려 수면에 방해된다는것이다. 그것도 모자라 현관까지 쫓아와서 아이들 단속을 해달라고 적반하장격의 항의를 강력하게 했다.밤 아홉 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었다.이후에도 늦은 밤 장구 두드리는 소리와창을 하는 소리가 여전했던 것은 물론이다. 반상회 때 오르는 단골 메뉴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강아지소변 금지,밤늦게 못 박는 행위,피아노 치기이다.그러나 좀처럼 지켜지지 않는다.남이 내는 소리엔 민감하고 내가 내는소리엔 너그럽기 때문일 것이다. 소음 속에 하루가 시작되고마감되는 현대사회라 할지라도 최소한의 배려만 가진다면 좁은 통로에서도 서로 부딪치지 않으려 기다려 줄줄 아는 미국시민들을 그리 부러워할 일만 아닐 것이다. 박지현 시조작가
  • 학술신간

    ■‘이키’의 구조 일본인이 즐겨 쓰는 단어 ‘이키(いき)’에 함축된 일본인 특유의 문화·의식구조를 분석했다.흔히‘미태(媚態)’로 번역되는 이 말에는 ‘체념’과 ‘기개’의 뉴앙스까지 들어 있다.일본문화에 학술적으로 접근하는시리즈의 첫째 권으로 나왔다.구키 슈조 지음,한일문화교류센터 펴냄,6,000원■고조선 력사개관 북한이 고조선 역사를 알기 쉽게 요약,정리해 지난 99년 사회과학출판사에서 출간한 것을 북한당국과정식 판권계약을 맺고 재출간한 것.고조선이 서기전 3,000년 무렵 등장했으며 그 역사를 단군이 시작했다고 본다. 93년 단군릉 발굴을 계기로 고조선 중심지를 요동반도에서평양 일대로 바꾸었는데 그 근거로 평양 주변에 집중된 1만4,000여기의 고인돌과 비파형동검을 들었다. 사회과학출판사 엮음,중심 펴냄,1만원■고어 뎐 장서각 낙선재문고에 소장된,18·19세기 중국통속소설을 번역한 필사본 소설에 나오는 어휘를 주대상으로40종의 문헌 399책에서 가려뽑은 7,366가지 표제어와 15,538개의 예문을 수록했다. 인용도서 해제도 실었다.박재연 엮음,선문대 중한번역문헌연구소 펴냄,비매품■한국 중국학연구 논저목록 1945∼99년 사이 국내에서 발간·발표된 중국학 분야,특히 역사·철학·문학 분야의 연구논저 1만5,000여종을 필자 제목 발간처 발표연도 순으로 수록한 서지.모든 자료는 총론과 시대(왕조)별로 수록했으며,용어·저자 색인을 첨부했다. 선진(先秦)시기부터 현대 중국까지 망라했다.김시준·서경호공편,솔 펴냄,5만5,000원
  • ‘올해의 여성운동상’ 정대협 대표 윤정옥씨

    “상은 제가 아닌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식구들이 받는것입니다” 오는 4일 한국여성단체연합으로부터 ‘올해의 여성운동상’을 받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공동대표 윤정옥(尹貞玉·76)씨의 첫 마디는 이랬다. 이 상은 여성의 권익을 위해 공헌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해마다 전국 시민사회단체로부터 대상자를 추천받는다. 윤씨는 이화여대 영문과 교수 정년퇴임을 한해 앞둔 90년 11월 정대협을 결성했다.은퇴한 뒤에는 정대협 일에 전념해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과 동년배이기도 해 정신대 문제를끈질긴 집념으로 조사·연구하고 사회문제화시켰다. 윤씨가 평범한 학자에서 운동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는 70년대 중반 일본인이 쓴 위안부에 관한 논문을 읽고 나서였다. 어린 시절 해괴한 풍문으로만 듣던 위안부 문제를 다룬 논문을 보고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어 79년부터 일본,태국,미얀마 등지를 돌아다니면서 정신대에 끌려갔던 여성들을 직접 만났다.10년뒤인 88년 한 국제세미나에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이후 90년 36개의 여성단체들이 모여 정대협을 결성하게 됐다. “내가 정신대로 끌려갈 수도 있었기 때문에 정신대문제는한평생 풀어야 할 숙제와도 같았어요” 지난해에는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의 실행위원을 맡아 남북공동으로 기소장을 제출,히로히토일본 전 국왕 유죄판결 등을 이끌어냈다.비록 법적인 효력을갖추지 못한 임의 기구였지만 상징성은 컸다. 윤창수기자 geo@
  • 3차 이산상봉/ 시댁식구와 ‘덤 상봉’ 행운

    친자매를 만나러 남에 온 북측 상봉단의 서희숙씨(69)가 예정에도 없던 시댁 식구를 만나는 기쁨을 누린 것으로 밝혀졌다. 서씨는 지난달 27일 서울 롯데월드호텔 개별상봉에서 이미사망한 남편 조남식씨(92년 사망)의 동생 남희씨(66) 등과감격적인 첫 인사를 나눴다.중학교 3학년때인 50년 친구를따라 월북한 희숙씨는 의용군으로 홀로 월북해온 조씨와 61년 결혼,세 남매를 두었다. 언니 혜석(72),여동생 정석씨(63) 등 친자매를 만나러 온희숙씨는 상봉 첫날인 26일 친정 식구들에게 “남편의 가족을 찾아줄 수 있느냐”고 부탁했다.희숙씨가 시댁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시동생의 이름과 남편의 고향 주소(충북 옥천군 동이면 남죽리)뿐이었지만 수소문 끝에 이날 밤 남희씨의 연락처를 알아냈다. 남희씨는 형이 죽은 줄 알고 10년 전부터 제사를 지내오다혹시나 하는 마음에 2차 이산가족 상봉때 신청하기도 했지만 탈락했던 터라 얼굴도 보도 못한 형수와 극적으로 상봉하는 ‘행운’을 잡았다. “어머니는 형이 행방불명된 뒤 화병으로 54년 돌아가시고아버지(88년 사망)는 형의 사진을 앞에 놓고 울다 목에서 피를 토하기도 했다”는 시동생에게 희숙씨는 남편의 독사진등을 건넸고 남희씨는 족보 등을 형수에게 전해줬다. 홍원상기자 wshong@
  • 성북구 아르바이트 대학생 설문

    대학생들은 일반 시민들을 ‘편의대로 행동하며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사실은 성북구가 이번 겨울방학중 관내 구청과 동사무소 등에서 아르바이트활동에 참가한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설문에서 대학생들은 ‘구청 및 동사무소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의식구조’를 묻는 물음에 50%가 ‘자기 편의대로 행동하며 질서의식이 결여돼 있고 이기적’이라고 답했다.‘질서를 잘 지켜 문화시민의 면모를 보였다’는 응답은 22%에 그쳤다. 자치구 행정중 먼저 개선돼야 할 부분으로는 31%가 공무원사기진작책 마련을 꼽았고 29%는 사무환경 정비를,9%는 직원 업무량 축소를 들었다. 공무원들의 근무자세에 대해서는 53%가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라고 응답했으나 ‘그저 그렇다’(16%)거나 ‘시키는 일만 한다’(10%)는 응답도 26%에 달했다. 공무원의 대민 친절도에 대해서는 ‘매우 친절하다’(26%)거나 ‘대체로 친절하다’(63%)는 응답이 89%로 비교적 높았다. 한편 아르바이트활동에 참여한 학생중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사람은 31%였으며 ‘우선 다른 일을 해본 뒤 안되면 공무원을 하겠다’는 응답자도 33%나 됐다.‘그럴생각이 없다’는 응답자는 36%였다. 심재억기자 jeshim@
  • 서울가정법원 판결…아내 직장생활 막으면 이혼사유

    서울가정법원 가사6단독 김성곤(金成坤)판사는 20일 A씨(33)가 “남편과 시댁식구들의 직장생활 반대로 갈등이 커지고있다”며 남편 B씨(36)를 상대로 낸 이혼 등 청구소송에서“피고는 원고와 이혼하라”고 판결했다.그러나 위자료 및재산분할 청구에 대해서는 “가정파탄에 원고의 책임도 인정된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는 결혼 뒤에도 직장에 다니는것을 결혼조건으로 요구할 만큼 직장을 소중히 여기고 있으나 피고와 시댁은 이에 불만을 품고 직장을 그만두라고 압력을 가하는가 하면 피고가 원고를 때려 결혼생활이 파탄에 이르게 된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원고도 집안 일을 제대로 돌보지 않고 피고의 화해노력도 받아주지 않는 등 가정파탄에 책임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원일기 20년… 청춘을 바쳤지”

    MBC ‘전원일기’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그곳에는 우리가 그리워하는 따뜻한 정이 있고 잊혀져가는 옛날이 있다.무엇보다 넉넉한 시골 전원이 도시인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방송 20년.다음달이면 1,000회를 맞는 ‘전원일기’ 연기팀이 지난 19일 조촐한 자축연을 열었다.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점심을 함께 하며 이들은 그동안의 에피소드와 소망을 털어놓았다.“아버지” “어머니” 정겹게 부르는 김회장네,일용이네 식구들은 TV에서 쏙 빠져나온 듯했다.그들의 말을 옮겨본다. ◆ 최불암(김회장) ‘전원일기’에서 수박이 1통 쪼개지면전국에서 300만통이 쪼개진다고 합디다.그만큼 시청자들의사랑을 받는다는 뜻이겠죠.한때 ‘드라마가 너무 비현실적’이라는 비판에 김회장이 술에 취해 주정부리는 인간적인 모습도 시도하다가 결국 그만두었죠.사람들은 전원일기가 드라마가 아닌 현실이라 여기거든요. ◆ 김혜자(김회장 부인) 20년 하니까 모두 아들같고 며느리같아요.권태기도 있고….다른 드라마에서 아무리 연기변신을 하고 인기를 얻어도,그 이미지가 1년을 못가고 전원일기 김회장 부인으로 돌아오더라구요.벗어나지도 못하고 거추장스러울 때도 많았죠. ◆ 정애란(할머니) 정말 세월이 유수같구나 싶어.실제 나이는 75세인데 극중에선 한 90쯤 되나봐.10년전부터 당뇨병 때문에 눈도 나빠지고 건강이 안좋아.기억력도 예전같지 않아서 열번 스무번 대본을 외워도 자꾸 잊어먹고. ◆ 고두심(큰며느리) 요즘 세상에 그렇게 자기주장도 못하는 며느리가 어디 있느냐고 자주 말을 들어요.하지만 저는 이캐릭터가 너무 좋아요.30살에 시작해서 이제 50이예요.가끔은 벗어나고도 싶지만 이제 선택의 여지가 없어요.시청자들이 문닫으라고 할 때까지 의무적으로라도 계속해야죠. ◆ 유인촌(둘째 아들) 저는 대사 몇장면,삽들고 지나가는 모습이 전부일 때가 많아요.전원일기 출연팀들 모두 한가닥 하는 연기자들이지만 아무도 자기 주장을 안내세우죠.그게 전원일기가 오래가는 비결인 것 같아요. ◆ 박은수(일용) 오빠부대들에게 포커스를 맞추는 세태라 40·50대들이 볼만한 채널이 별로 없어요.“내 자식도 함께볼 수 있는 프로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한편 극중에서 입바른말 잘하고 시끄러운 김수미(일용엄니)는 이날따라 “청춘을 바쳤지”한마디만 던지고 말을 아꼈다.박순천(둘째 며느리)은 김정수 작가의 대본을 보며 “인생이 이런 거구나” 많이 느끼고 배웠단다.이제까지 ‘전원일기’를 스쳐간 연출자는 13명,작가는 10여명.권이상PD가 연출하는 1,000회 ‘양촌리 김회장댁’은 다음달 4일 오전11시방송된다. 허윤주기자 rara@
  • [발언대] 독일어·프랑스어 교사 일본어 연수 재고하길

    지난해 6월 제2외국어를 수요자 중심으로 한다며 갑작스럽게 제2외국어 과목별 희망자 수를 조사하고,곧이어 2학기부터 바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방안을 마련하더니 이번 겨울부터 전국 독일어·프랑스어 교사들에게 부전공으로 일본어·중국어를 연수시키거나 계획하고 있다. 일본어 위주로 제2외국어 교육이 갑작스럽게 변하는 것은 뭔가 심상찮은 느낌을 준다.다 아다시피 해방후 대부분의 인문고에서는 독일어·프랑스어 위주로 제2외국어 교육을 실시해 온 것이 사실이다.그런데 일본어 선택자가 늘어났다 하여 교원수급 상황과 학교실정은 외면한 채 일본어 위주로 제2외국어 교육을 편향적으로 시도하려는 처사는,아직도 위에서 지시하면 아래에서는 따라오게 마련이라는 전근대적인 의식구조에서 비롯됨을 짐작하고 남는다. 그렇게 수요자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자 한다면 모든 학생들이 배우기 쉽고 점수 따기 쉬운 과목으로 몰려들 것은 자명한 일이다.아직미성숙하고 판단도 제대로 못하는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맡겨도 되는지 반문하고 싶다.모든 과목을 선택케 한다면 어려운 영어·수학은누가 선택하겠는가. 교육과정은 국가 발전과 학생 희망을 다 같이 고려하여 짜야 한다. 만약 학생들 희망대로만 고르게 한다면 일선 학교에선 제2외국어 6가지 과목을 모두 개설해야 할 것이 아닌가.학생 중에는 스페인어·러시아어·아랍어를 원할 수도 있지 아니한가.오로지 경제논리에만 입각해 제한된 교사로 여러 가지 제2외국어를 가르치겠다는 발상이 아닌가. 그리고 최근 일본어·중국어를 원하는 학생이 늘어난다지만,그렇다고 해서 독일어·프랑스어가 과연 불필요한지 반문한다.아직도 철학과 의학,문학과 예술,과학분야에선 독일어와 프랑스어가 필수적이지아니한가. 학생들이 과거 학력고사에서 배우기 쉽고 득점하기 쉬웠다는 점 때문에 일방적으로 일본어를 선택하려는 것이 현명하고 정당한 일인지헤아려 보지 않을 수 없다. 또 일본어 선택자수가 많다하여 독일어나 프랑스어 교사들에게 부전공연수를 실시하여 배치하려는 발상도 근시안적이요 교육의 질을 떨어뜨리는 원인을 제공할 것이다.대학에서 일본어를 4년 전공하고도학교현장에서 가르치기가 쉽지 않은데 불과 두달 또는 1년간의 연수로 어떻게 자신있게 학생들을 가르칠 것인가. 우정렬[부산 혜광고 교사]
  • 서울대 외국인유학생 클럽 ‘이사스’

    서울대에는 정부초청,국비유학,교환학생 등 이러 저러한 이유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 수가 800명이 넘는다.각국의 수재들이기는하지만 이들이 이국 땅에서 홀로 생활한다는 것은 그렇게 만만하지않다. 낯선 문화에 적응하고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싶어서 이들은 지난해4월 ‘이사스(ISAS·서울대국제학생회)’ 모임을 만들었다.현재 미국·중국·파키스탄·멕시코·베냉 등에서 온 350여명이 이사스의 회원이다.3월에 신입생들이 입학하면 식구는 더 늘어날 전망. 이사스는 한국에 낯선 외국인 유학생들에게 수강신청부터 수업따라가기,시험,하숙,홈스테이 등 유학생활의 모든 정보를 공유한다.일주일에 한 번 정기모임을 갖고,음식문화축제 등 파티도 종종 열면서 외국 유학생들 사이에 사교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이들의 공용어는 한국어.물론 학생들이 모인 장소는 불어·스페인어·영어 등 지구상 모든 언어들로 가득 차지만 모두를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한국말이 최고란다.유학 전 본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덕에 이들의 한국말 실력은 수준급.“설날에 나이 더 먹기 싫어서 떡국 안먹었어”라는 농담도 주고받을 정도다. 하지만 한국말 실력에도 불구,한국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놓는다.모로코에서 온 모하메드씨(경영학과 석사과정)처럼 한국인 여자친구를 갖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보통 유학생들은 한국 사람들은친구가 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로 이사스의 올해 목표는 내·외국인 친구 만들기.한국 학생들이 참가할 수 있는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지난해 에버랜드와안동여행 등은 내·외국인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친해질 수 있는 성공적인 활동이었다. 이사스에서 멕시코 유학생 알리(국문학과 박사과정)를 만나 지난해결혼에 골인한 아프리카 베냉 출신 아서바 회장(생명과학부 박사과정)은 “올해에도 열심히 활동해 민간외교에 큰 역할을 하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이진아기자 j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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