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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말말˙˙˙

    성탄절이면 선물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들도 자기 집 주변에 장애인 시설이 있는 건 싫어합니다.-한국에서 20년 넘게 장애인들을 보살펴온 아일랜드 출신 제라딘 라이언(56) 수녀가 “이번 성탄절에는 모든 사람들이 장애인들을 아무런 조건없이 한 식구처럼 대할 수 있는 법을 알게 됐으면 좋겠다.”며-
  • 검사 적격심사 ‘절반의 성공’

    23일 검사적격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심사결과에 대해 소관 부처인 법무부는 합격점을 준 반면 재야 법조계는 미흡하다는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심사에서 도중에 사직한 검사 1명을 빼놓고 모두 ‘적격’ 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개정된 검찰청법에 따라 올해 첫 실시된 심사는 임관 7,14,21,28년된 검사 14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부적격 판정기준 모호·핵심사항 누락 법무부는 공식적으로 숫자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집중검토’ 대상에 4명의 검사가 올라가 이 중 수도권 지검의 7년차 평검사 한 명이 중도에 스스로 사표를 제출했으며 나머지 3명은 본인이 위원회에 출석, 해명을 한 것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자의 3.6%가 집중검토 대상으로 ‘퇴출’ 여부를 가리는 최종 심판대에 올랐던 셈이다. 법무부측은 이번 심사 과정에서 심사위원들에게 ‘인사기록’을 포함, 해당 검사에 대한 거의 모든 자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심사위는 이같은 자료를 바탕으로 충분한 조사와 심의를 진행, 공정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검사들은 이 심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칫 불명에 퇴진의 멍에를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팽배했다고 한다. 한 검사가 심사 과정에서 사표를 낸 것도 이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이 제도가 조직 내부의 경각심과 긴장도를 높이는 데는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퇴출당하는 부적격 검사가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비판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제식구 감싸기’ 식의 형식적 심사가 아니었느냐는 것이다. ●심사위원 임명 법무장관 입김 너무 세 검찰편에 치우친 심사위원 구성도 다양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법무부장관이 9명의 심사위원 중 6명을 위촉 또는 지명하도록 돼 있어 ‘제 살 도려내기’가 쉽지 않았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변협의 한 인사는 “폐쇄적인 구성과 엄격한 정족수로 인해 제도의 취지를 살리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매년 심사를 해나가면서 객관적인 세부기준을 정립하고, 사례를 축적해 검찰 조직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하는 중요한 제도로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길섶에서] 성탄 트리/이용원 논설위원

    며칠전 중학생인 딸아이가 불쑥 말을 꺼냈다. 크리스마스 트리가 없으니 연말이 되어도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얘기였다. 집안에서 크리스마스 트리가 사라진 원인은 딸아이가 제공했다. 이태 전인가 어느날 딸애가 산타 할아버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선물은 부모가 마련한다는 사실을 자신은 알고 있노라고 ‘선언’했다. 그래서 너도 이제는 그 사실을 알 만큼 컸으니 성탄 선물은 없어도 되겠지라고 되받았다. 아이는 컸다는 말에 현혹돼 동의했다. 그해부터 무심하게 성탄시즌을 넘겼다. 다음날 모처럼 네 식구가 모여 저녁을 먹다가 딸애의 불평이 생각났다. 올해에는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자고 했더니 딸은 대찬성, 아내와 아들 녀석은 시큰둥했다. 하지만 막상 매장에 도착해서는 너나 없이 트리와 장식품을 고르느라 바빴다. 귀가해 두시간 가까이 걸려 크리스마스 트리를 완성했다. 거실의 불을 끄고 트리에 점화를 하자 전구알들이 눈을 껌벅였다.“사랑과 평화를 나눠줄게.”라고 속삭이는 듯했다. 나도 마음 속으로 대꾸했다.“고마워, 그런데 우리집뿐만 아니라 온누리에 사랑과 평화의 빛을 뿌려주지 않을래?” 전구알들은 알았다는 듯 다시 한번 눈을 껌벅거렸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오늘의 눈] 가난이 빚은 ‘세밑비극’/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세밑에 광주광역시에서도 우리의 마음을 울적하게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광주 서구 쌍촌동 주택가 한 가정집에서 고모(38)씨와 고씨의 다섯살 난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고씨의 아들은 안방에서 흉기에 찔린 상태였고, 고씨는 방문에 목을 맨 채였다. 이들 부자의 주검마저 며칠이 지난 뒤 집주인에 의해 발견됐다고 한다. 지난1월 이혼한 그는 친척과도 연락을 끊고 아들과 함께 6개월전 이 집으로 이사를 했다. 어린 아이를 어디 맡겨둘 수 있는 형편이 못됐던 고씨는 별다른 직업없이 아들과 함께 주로 집안에서만 생활해왔으며, 아들이 배고픔에 간혹 칭얼대기도 했다고 한다. 숨진 고씨의 팔에 자해 흔적이 또렷이 남아 있는 점으로 미뤄 수차례 고통스러운 삶을 마감하려고 했는지도 모른다. 5일전 대구에서도 역시 다섯살 어린이가 영양실조로 자신의 집 장롱에서 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터진 이번 사건은 또 다른 충격을 주고 있다. 국민소득 1만달러가 넘는다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게 참으로 부끄럽다. 소외되고 가난한 사람을 위한 사회안전망은 없는가. 호텔에서 수백만원대의 생일파티를 하는 초등학생이 있는가 하면, 대명천지에 굶어 죽어가는 아이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게…. 정부는 우선 기초생활보장수급자 선정에 융통성을 보여야 하리라고 본다. 월 소득이 60만원 이하여야 하고, 부양 의무자가 일할 수 없어야 한다는 선정기준도 바뀌어야 한다. 사회복지 담당 공무원들도 같은 목소리다.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몰아닥치는 요즘 일용직 근로자들이 기대는 건설경기도 꽁꽁 얼어붙었다. 돈 벌 수 있는 길이 막혀 있어 안타깝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 똬리 틀고 있는 ‘나만, 내 식구만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가족이기주의도 이번 세밑에는 좀 누그러뜨려보자.“혼자만 잘 살믄 무슨 재민겨” 남기창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cnam@seoul.co.kr
  • [누드브리핑] 남을 배려하면 자신이 행복해진다

    역지사지(易地思之)라.‘처지를 바꿔 생각해보라.’는 사자성어…. “남을 배려하라는 듯하지만 실은 자신을 위한 것”이라고 조남호(66) 서울 서초구청장은 말했다. 모든 일에 사랑을 쏟을 때 가능성이 열린다는 뜻에서다. 거짓말 같은 실화도 들려줬다. 강원도 홍천군 두촌면 천현리 산골에 눈먼 이가 살았다. 살아갈 뜻을 잃어버린 그는 스스로 목숨을 던지려고 근처 가리산으로 올라간다. 그러나 불구인 홀아버지를 혼자 두고 차마 일을 저지르지 못해 하산한다.“아버지가 살아계실 때까지만…”이라고 되뇌며.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는 또 운명적인 사건과 만난다. 죽겠다는 생각을 떨쳐내려고 나무로 통을 만들었는데 여기에 벌들이 날아든다. 그는 “나하고 같이 살아요.”라고 말하고 진짜 한 식구처럼 벌들을 대한다. 날갯짓으로 벌의 상태를 알아볼 정도로 의사소통까지 하게 되면서 어엿한 양봉가로 우뚝 일어선다. 드라마틱한 인간승리는 입소문으로 알려진다. 마침내 헌신적인 아내까지 맞아 딸 둘, 아들 하나를 두고 행복한 삶을 일군다. 조 구청장은 어느 날 제주도를 여행하다가 서귀포 중문단지 근처에 있는 한 광어 양식장에 들른다. 광어들을 구경하려고 다가서자 고기들이 흩어지기만 했다. 그런데 주인이 들어서자 반기며 한곳으로 몰려들더란다. “난 광어들과 얘기한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서야 조 구청장은 강원도 가리산 눈먼 양봉가의 실화를 떠올렸다.“벌이든 광어든 무엇이든 미물일지언정 마음을 주면 통한다….” 주인은 날마다 광어들에게 눈빛을 주고받으며 상태를 살핀다고 귀띔했다. 처음엔 종업원을 고용했지만 광어는 죽어가기만 했다고 덧붙였다. 먹이를 남겼을 땐 왜 그럴까 생각하고 상태에 따라 덜 주기도 해야 하는데, 배를 채워주면 된다고 여긴 나머지 덮어놓고 먹이만 던져넣었다는 것이다. 조 구청장은 이 양식장에서 자라는 광어는 전량 수출될 정도로 ‘고품질’을 자랑한다고 일러줬다. 남과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 사람이든 동물이든 배려해주면 결국 자신까지 행복해지고, 성공적인 삶으로 이어진다는 교훈이 숨었다고도 했다. 프로듀서(PD), 공무원, 민선 단체장으로 변신을 거듭한 조 구청장은 ‘역지사지’라고 손수 쓴 접시와 함께 ‘가리산의 눈먼 벌치기’(홍기 저·1992년 바오로딸 간)를 건넸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오늘의 눈] 철도공사 ‘불안한 질주’/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새해 1월1일부터 한국철도공사로 옷을 갈아입는 철도가 시끄럽다.105년만에 국영철도에서 공영 체제로 전면 탈바꿈하는 만큼 산통(産痛)도 큰 듯하다. 조직의 안정과 고객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하지만 왠지 불안하다. 구성원들은 안정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갈등과 반목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마치 시한폭탄을 안고 질주하는 수레바퀴처럼 아슬아슬하다. 기능직과 일반직간 직종통합으로 야기된 내부 갈등은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사이버상에서는 이해당사자간 논쟁이 치열하다. 직종통합에 반발한 일반직은 별도 노조를 설립했다. 그러나 직렬통합을 요구하고 나선 운수직은 이마저도 외면했다. 제 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셈이다. 공무원 잔류 신청자 200여명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들은 어떤 보장도 받지 못한 채 일자리를 찾고 있다. 이번 주말까지 타 부처로의 전직이 안 되면 ‘무적’ 공무원으로 전락한다. 그럼에도 철도청은 “가자 공사”만을 외치고 있다. 공사로 전환되면 만사가 해결된다는 배짱과 다름없다. 이런 와중에 유독 간부들은 배려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자(子)회사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까지 7개이던 자회사가 현재 17개로 늘었고 연내 4개를 더 설립할 계획이라고 한다. 경영진으로는 철도 출신 간부들이 임명 또는 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에 대한 기여와 그 경험을 활용하겠다는 취지라지만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 같다. 우리 철도는 막강한 인적 인프라를 통해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고속철도(KTX)도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성공적으로 개통할 수 있었다. 이제 철도는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세우기 위한 시발점에 섰다. 내년 출범하는 철도공사 식구 전체가 한마음이 되어야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 같은 변화의 과정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챙기는 ‘기회’가 되어서는 안 된다. 철도인 모두가 ‘윈윈’하는 상생(相生)의 해법을 기대한다. 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skpark@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38) ‘두산동아’ 제2 전성기 이끄는 최태경 두산출판BG 사장

    국내 출판업계의 선두주자인 ㈜두산 출판BG(Business Group)는 지난 20여년간 사용해온 ‘두산동아’라는 브랜드로 더욱 친숙하다.1985년 동아출판사를 인수한 뒤 탄탄대로를 걷다가 외환위기때 시련에 부딪쳤지만 이를 극복하고 ‘제2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 데는 새로운 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최태경(58) 사장의 남다른 도전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출판계의 평가다. ●30년 두산맨, 출판사장으로 -68년 두산상사에 입사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 당시 무역이 최고로 중시되던 때라서 대학원 졸업 후 미쓰비시 뉴욕지사에 입사해 3년간 일했다.80년 다시 두산상사로 돌아왔다. 이후 두산컴퓨터와 오비씨그램, 두산제관 등에서 임원을 했고 97년 두산정보통신 대표를 맡았다.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8월 두산동아 대표로 옮겨 99년 2월 사명이 두산출판BG로 바뀌면서 초대 사장이 됐다. 책을 읽는 것은 평소에도 좋아했지만 ‘두산맨’ 30여년간 출판쪽과 인연을 맺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출판업은 재고관리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가 중요시되는 위탁산업이자 대리점 영업이다.DB를 통해 물량을 예측해야 반품을 줄일 수 있다. 대리점 관리 또한 중요하다. 이 때문에 컴퓨터·주류 계열사에서 DB 및 대리점 경험을 한 내가 출판사를 맡게 된 것 같다. ●50억원 들여 재고 사전 모두 회수 -외환위기 직후 외국 컨설팅사와 함께 회사를 살려낼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잡히는 것이 없었다. 고민하던 차에 고객 만족을 생각했다. 회사고객을 내부고객인 직원들과 외부고객인 대리점·학부모·학생 등으로 나눴다. 당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며 매우 어려워 구조조정을 한다는 둥, 문을 닫는다는 둥 뜬소문이 많아 직원들이 굉장히 불안해했다. 외부고객들도 두산출판이 책을 계속 낼 것이냐, 어떻게 할 것이냐식으로 반신반의했다. 그런 와중에 98년 11월 양쪽 고객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큰 결심을 했다. 단돈 1억원이 아쉬웠던 때, 대리점을 통해 재고 사전을 모두 반품받기로 한 것이다. 반품된 사전은 일부 기증하고 나머지는 폐기처분했다. 사전 반품에 30억원 투자키로 했으나 50억원 가까이 썼다. 그러나 효과는 엄청났다. 재고 사전을 거둬들임으로써 회사가 문닫지 않고 계속 영업할 의지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외부에서 “두산출판이 몇십억원이나 투자했으니 다시 한번 해볼 모양이다.”라는 평가가 들렸다. 직원들의 눈빛도 완전히 달라졌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였다. 대리점 사장들도 반품 처리에 고마워하며 우리 책을 더 많이 팔아줬다. 분위기가 확 달라졌고 신바람이 났다.99년 들어 매출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직원과 고객의 신뢰를 회복했으니 새로운 수익 창출이 관건이었다. ●직원의 자율성 강조 적중 -새로운 책을 준비하면서 ‘엉터리 책은 절대 안 낸다.’고 마음먹었다. 거래처들이 “두산출판에서 나온 책 맞아?”라고 할 정도로 내용은 물론, 디자인과 레이아웃, 컬러 등을 일대 쇄신했다. 직원들이 모든 과정을 미주알고주알 나한테 가져오는 관행도 없앴다. 사장이 기획안을 결재하면 그 다음부터는 직원들이 모두 알아서 하라고 했다. 처음에는 직원들이 우왕좌왕했지만 고객의 니즈(요구)를 파악한 뒤 시장조사를 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밟기 시작했다. 책 한권이라도 마케팅·디자인·영업·편집팀 등에서 1명씩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TF에서 결론이 나면 끝까지 밀고 나가도록 했다. 위에서 지시만 받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직원들이 직접 책임지고 철저한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만드니까 반응이 훨씬 좋았다. 물론 직원들끼리 합의해 만드는 데 시간은 더 걸린다. 그러나 좋은 책이 나오는 과정이기 때문에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 이제는 자연스러워졌다. -직원들에게도 고객은 두가지다. 편집직원의 내부고객은 영업직원이다. 좋은 책을 만들어야 팔 수 있기 때문이다. 학생·선생님·학부모·학원강사 등 외부고객이 뭘 원하는지도 알아야 한다. 고객의 마음을 알아야 성공할 수 있으며, 그것이 곧 마케팅이다.3년째 모든 직원들이 한양대 마케팅 교수들과 팀을 이뤄 마케팅 교육을 받고 있다. 일을 잘한다고 해서 스카우트해오면 우리 회사의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해 나가기도 한다. 시키는 일만 하다가 능동적으로 하려니 못 견디는 것이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자산이다. 시키는 일만 해서는 어떤 경쟁에서도 이길 수 없다. ●투명경영으로 회사 비전 제시 -마케팅을 통한 핵심역량 강화, 선택과 집중에 의한 수익 극대화도 중요하지만 투명경영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사장이 되자마자 임직원 대상 분기별 경영설명회를 계획했다. 임원들이 “회사 치부까지 드러내면 타사에 들어가 곤란하다.”며 들고 일어났다. 그러나 직원들을 모아놓고 직접 매출·손익 등을 설명했다. 처음에는 정보가 외부로 많이 나갔지만 2∼3번쯤 하니까 유출이 싹 없어졌다.‘이 부문의 실적이 안 좋은데 우리끼리 숨길 것도 없고 얘기하고 반성하자. 이 부분은 잘 되는데 잘 되는 이유를 나눠보자.’는 식으로 토론을 했다. 지금은 경영설명회가 자연스럽게 기업문화가 돼 매년 4번씩 한다. 실적이 안 좋았을 때보다 지금이 효과 만점이다. 결국 투명경영이 이긴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장 취임 후 3∼4년 정도는 회사를 안정시키기 위한 시간이었다.4년째 되니 이익도 좀 났다. 그러나 이에 만족할 수 없다. 투명경영을 통해 회사 비전을 보여줘야 직원들이 따라온다. 직원들이 떠나지 않는 회사만이 희망이 있는 회사다. ●등산 통해 도전정신·끈기 길러 -지난 3년여간 백두대간을 종주한 것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됐고, 경영에도 큰 도움을 받았다. 산을 타게 된 것은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던 98년. 하루종일 회의에 시달리다가 머리를 식히러 공원 등에서 매일 1시간씩 산보를 한 것이 계기가 됐다. 머리가 맑아지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99년 들어 남산·북한산 등을 타면서 ‘회사 식구만 200명이 넘는데 회사가 잘못되면 안 된다.’고 다짐했다. 회사를 살리려면 마음을 독하게 먹어야 했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어려운 목표를 세워 도전하기로 결심하고 53세의 나이에 백두대간 종주를 타깃으로 삼았다. 내 스스로 도전해서 이기지 못하면 직원들도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침 출판인산악회가 백두대간에 도전한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연습을 시작했다. 속리산 등을 헤매며 동계훈련을 끝내고 2000년 3월 소백산에서 첫 등정에 나섰다.3년3개월간 매월 한번씩 탔는데 한번도 빠지지 않았다. 하루 18시간 걷기도 했고 죽을 뻔한 고비도 많이 넘겼지만 종주를 끝내니 뿌듯했다. 당시 직원들에게 장문의 메일을 보냈다.‘백두대간은 끝났지만 또다시 시작이다. 뭔가를 이뤘다고 해서 멈추면 안 된다. 변화와 도전을 위해 또 걷자, 또 오르자.’고 썼다. 매년 2번씩 직원들과 산을 탄다. 최근에는 설악산에서 분기설명회를 했다. 직원들이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끈기를 기르기 위한 교육에 따라와줘 고마울 뿐이다. -조직의 리더는 ‘페이스메이커’다. 돌격할 때도 있고 1보 전진했다가 2보 후퇴도 있다. 등산과 마찬가지로 경영도 좀 쉬면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고, 부상자도 치료해야 한다. 등산하기 전 장비와 식량을 준비하는 것도 경영과 같다. 무작정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성이 최고 미덕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등산도 경영도 망치고 만다. ●책은 인생의 최고 스승 -책이라는 것은 제일 좋은 선생님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책을 읽는 만큼,‘평생교육을 통한 자아실현’이 우리 회사의 모토다.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하는 초·중·고 학습물을 비롯, 유치·유아 부문의 교재를 새롭게 출시하고 있다. 강제로 시키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레고 등을 이용한 다양한 형태의 학습물도 만들고 있다. 중등 온라인교육 및 전자사전 시장에도 뛰어들었으며, 토익·토플 등 성인 영어교재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오랜 전통의 백과사전도 야생화 및 한국의 산, 세계의 문화유산 등을 가다듬어 펴내려고 한다. 일본의 대형 종합출판사를 벤치마킹해 임신·출산·육아 및 실버 관련 출판물도 기획해 시장을 넓힐 계획이다. 올해는 기존제품 대비 신상품 비율이 95대 5 정도였지만 내년에는 85대 15로 만든 뒤 2007년 7대 3,2009년 6대 4 정도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최태경 사장은 회사 안팎에서 ‘카리스마 최’로 불린다는 최태경 사장을 만나 보니 나이에 비해 동안(童顔)인 데다가 캐주얼한 의상, 부드러운 눈웃음에 깜짝 놀랐다.‘고상한’ 출판사 사장의 이미지를 보여준 것도 잠시, 다양한 계열사를 돌며 쌓은 경험과 백두대간 종주 등의 인생 스토리에서 관록이 묻어나왔다. 연세대 경제학과와 뉴욕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뒤 미국에서의 한차례 ‘외도’를 제외하고 줄곧 두산그룹을 지켜온 최 사장. 지난 6년간 책과 등산에 관심을 쏟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졌다고 했다. 주중 야근은 물론, 주말·휴일에도 나와 일하는 직원들을 보면 회사가 생기있게 돌아가는 것 같다고 자랑한다. 대학교수인 아내가 미국 초빙교수로 일하고 있어 2년째 떨어져 살고 있지만, 영문학 전공인 아내의 교육컨설팅이 큰 도움이 된다고 귀띔했다.
  •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먹을까 과메기 먹을까

    대게 VS 과메기 살튀기는 속살전쟁 바닷물이 차가워지면서 동해안은 만선의 깃발이 드높다. 다리에 살이 꽉 차오른 대게를 실어나르는 어부의 얼굴에도, 씹을수록 고소한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에서 일하는 아낙네의 얼굴에도 해뜨는 곳, 동해의 웃음이 있다. 곰치와 도루묵, 포항물회와 영덕막회도 이곳에선 더욱달착지근하다. 이 겨울에는 동해안 남부쪽으로 가기가 한결 가까워졌다. 대구∼포항 고속도로가 최근에 개통된 까닭이다. 스트레스까지 단숨에 날려버릴 수 있는 동해로 떠나보자. 포항 · 영덕 이기철 한준규 기자 chuli@seoul.co.kr ■영덕 싱싱탱탱 대게잡이 동승기 지난 8일 새벽 4시, 경북 영덕의 대진항.“그만 일어나이소.”라는 굵은 목소리에 잠이 깼다. 전날 대게잡이 배를 동승, 취재하기로 하고 유신호(9.77t)선장 김택열(44)씨 댁에서 눈을 붙였던 것이다. 군대시절 신병처럼 벌떡 일어나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숙소를 나섰다. 나름대로 옷을 두껍게 입었지만 칼바람이 그대로 얼굴을 때리고 파고들었다. 유신호에 오르자, 선장 김씨는 엔진 키를 돌렸다. 힘찬 시동과 함께 배는 미끄러지듯 포구를 빠져나왔다. 불빛을 밝힌 다른 배들도 뒤따랐다. 모두 대게잡이로 출항하는 배다. 칠흑같이 어둔 바다, 하지만 서울 도심에선 보기 힘든 별만 영롱했다. 바닷바람을 맞고 있는 모습이 안쓰러웠던지 선장 김씨는 “이리 들어가이소.”하며 선장실 안의 작은 방으로 들어갈 것을 권했다. 내실에는 난로가 있었지만 스위치를 암만 당겨도 불이 붙지 않았다. “저기요 이거 불이 안 켜지는데요.”라고 작은 소리로 말하자, 경상도 ‘사나이’는 “아, 가스가 떨어져 삔네, 낭패네…. 추워도 좀 참으이소.”하며 무뚝뚝하게 키를 돌렸다. ‘으미 추운 거.’ 한 시간을 추위에 떨다 갑판으로 나왔다. 우려했던 배멀미가 순식간에 몰려왔다.‘참아야 하느니라….’이를 악물었다. 때마침, 어둠이 가시며 동녘에서는 서서히 붉은 물이 들었다. 아침해가 떠오를 준비를 시작했다. 운행에 가려 일출을 못봐 안타까웠다.11월부터 다음해 5월말까지 대게를 잡을 수 있다. 하지만 11월에는 속이 꽉 차지 않아 어민들은 한 달을 기다려 12월부터 본격적인 대게잡이를 한다는 것이 선장 김씨의 이야기였다. 오전 7시, 유신호가 속도를 줄이자 선원들이 부표를 건져 올렸다. 그러고는 줄을 감았다. 이 해역은 수심 430m의 깊은 바다로 대게의 씨알이 굵다고 한다. 슬슬 그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하지만 뭔가 이상하다. 빈 그물이다. 선장 김씨는 연신 담배만 피워댔다. 갑판에서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있던 나는 선장 김씨에게 다가갔다.“누군가 그물을 건드린 것 같네. 그물이 엉켜 있어.”라며 “아마 오징어배가 그물을 들었다 놓은 모양이야.”라며 한숨을 내쉰다. 아니나 다를까. 그물이 뒤죽박죽이다. 오징어 채낚기 바늘도 걸려 있다. 그래도 계속 그물을 걷어 올렸다. 불가사리, 해초류, 말미잘 같은 것만 올라왔다. 첫 작업은 허탕이었다. 파도에 흔들리는 배는 마치 표류하는 것처럼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배멀미는 정점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입사 10년차 기자, 배위에서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더욱 괴로운 것은 ‘대게가 줄줄이 딸려 올라오는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라고 하는 일 걱정이었다. 보통 그물을 바닷속에 15일 이상 쳐 놓아야 게들이 오가다가 붙는다. 이렇게 오랫동안 바다에 놓아두었던 2000m짜리 그물에 대게 20여 마리가 걸려 올라오다니 정말 통탄할 노릇이다.“보통 여기는 수심이 깊어 씨알이 굵은 놈들로 1000여 마리는 올라와야 하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김선장. 같이 타고 있는 입장에서도 미안했다. 내 미안함을 눈치챘는지 사나이는 말했다.“그래도 이 정도는 양반이지. 그물을 통째로 가져가는 나쁜 사람들도 있습니다.”며 “다른 곳에서 한번 땡겨보입시다.”라며 아무렇지도 않은듯 출발했다. 오전 10시30분, 그냥 귀항했으면 좋으련만 무심한 유신호는 2m 안팎의 파도를 헤치고 나아갔다.12시쯤 다시 부표를 건져올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와, 드디어 대게가 올라왔다. 마치 줄줄이 사탕처럼 그물에 걸린 대게가 잇따라 올라온다. 속은 울렁거렸지만 마음이 안정됐다. 한 쪽에서 그물에 엉켜있는 대게를 떼냈다. 그다음 먼저 손으로 대게의 등딱지를 잡고 그물을 벗긴 다음 쑥 잡아당기니 길다란 다리가 그물에서 쏙 빠져나왔다. 신기하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다리가 하나라도 떨어지면 상품성이 확 떨어진다. 그래서 작업은 조심스러웠다. 그물에서 떼어낸 대게가 금방 수북하게 쌓였다. 사진을 몇 장 찍고나니 속이 다시 울렁거렸다. 넘실대는 푸른 바다가 낭만적이기는커녕 이렇게 미워보이긴 처음이다. 오전 일을 망친 어부들에게 빨리 돌아가자고 말할 수도 없고, 정말 바다에 뛰어들어 쉬고 싶었다. 구석에 처박혀 ‘노란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데 선원 하나가 갑자기 애써 잡은 대게를 바다로 집어 던졌다. 힘든 몸을 일으켜 “아저씨, 왜 버려요?”라고 묻자 그는 “대게의 어족자원을 보호하기 위해 빵게(암게)와 게딱지의 직경이 9㎝가 넘지않는 대게는 다시 놓아주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작은 게를 잡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1년 이하의 징역을 살게된다고 덧붙였다. 영덕대게는 유충에서 9㎝크기로 자라는데 보통 10년이 걸린단다. 드디어 선장은 귀항을 명령했다. 유신호가 대진항으로 선수를 돌렸다.‘빨리 가자.’내 마음은 벌써 대진항에 닿았다. 육지가 이렇게 그리울 수가. 서너 박스의 대게를 트럭에 옮겨 싣고는 수족관에 하나씩 꺼내 옮겨 놓았다. 이로써 하루의 대게잡이 작업이 끝이다. 이제 게들은 음식점이나 택배로 소비자들 식탁으로 올라갈 것이다. 비록 만선은 아니지만 하루 일을 끝낸 어부들의 얼굴에 흡족한 웃음이 번졌다. ●맛있는 대게 고르는 법 영덕대게는 일반게인 홍게(붉은게)와는 다르다. 영덕대게는 색깔이 누런 주황색이며 속살이 꽉 차 있다. 그리고 맛을 보면 약간 단맛이 나면서 쫄깃하다. 값싼 수입산과 달리 몸체와 다리에 하얀 반점(따개비와 같은)이 없고 말갛다. 크기가 크다고 맛있는 게가 아니다. 일단 속이 꽉 찬 대게를 고르려면 다리나 배쪽을 살짝 눌러 보면 된다. 배쪽이 거무스름하고 눌렀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들며 등껍질은 살짝 말랑해야 한다. 겉으로 봐서 다리가 비어 있는 것처럼 보인다든지 물이 왔다갔다 하면 상품가치가 없는 물게다. ●대게 요리법 ▲대게는 삶기 전에 반드시 미지근한 물에 담가 두었다가 죽은 것을 확인한 뒤 쪄야 한다. 보통 5∼10분을 담가 놓으면 된다. ▲대게는 삶지 말고 김으로 쪄야 한다. 이때 대게의 배를 반드시 위로 향하도록 놓아야 한다. 그래야 뜨거운 김이 들어가더라도 게장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게 비린내를 없애려면 정종이나 맥주, 혹은 녹차를 물속에 조금 붓는 것이 좋다. ▲보통 30분 정도 강한 불에서 찌고,10분 정도 뜸을 들인다. ● 영덕선 대~게 여기서 먹죠 대진항에서 12년째 영덕대게를 팔고 있는 은하수수산(054-733-6447)은 영덕대게가 가장 싼 집이다. 남편이 15년째 대게잡이 배를 타고 있고, 부인이 식당을 운영해 진짜 영덕대게를 믿고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원래는 도매만 했는데 손님들이 “현지에서 게를 쪄 먹고 싶다.”고 해서 간단한 밑반찬과 스팀기로 대게를 20분 만에 쪄 준다. 가격은 8000원짜리부터 10만원까지 크기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배멀미에 자신있는 사람들은 미리 전화하면 대게잡이 배를 같이 타고 조업을 나갈 수도 있다. 물론 성인에 한한다.3만원을 내면 배에서 조업을 하는 것을 보며 대게도 실컷 먹을 수 있다. 주인 김순옥(011-884-9422)씨는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좋은 품질의 대게를 제일 싼 가격에 팔고 있어예.”라면서 “외형이나 시설이 좋은 곳에서 비싸게 드시지 마시고 진짜 드이소.”라고 구수한 사투리로 권했다. 또 대게 음식경연대회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김씨는 살아있는 게를 구워먹는 게구이와 회로 먹는 게무침, 게조림 등 다양한 음식도 만들어 준다. 주말은 예약이 필수.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배달해 준다. 이외에도 물곰탕과 밥식해가 유명한 강구항의 청송식당(733-4675), 모듬물회가 유명한 축산항의 울릉도식당(732-4321), 해물탕으로 이름난 영해의 산해식당(732-2401) 등이 있다. ● 서울선 대~게 이집을 찾죠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있다. 서민들에겐 만만찮은 가격이 부담스러운 게 단점.4인 가족을 기준으로 20만원은 잡아야 한다. 이왕 게요리를 맛보려면 대형 음식점이 좋다. 재료의 보관이 좋고 조리법이 체계화돼 맛이 안정적이고 메뉴 선택의 폭이 넓기 때문이다. ●왕돌잠(723-3433) 게요리 전문점의 대명사격인 왕돌잠은 끊임없이 게요리를 개발하는 것이 발길을 잡는 비결이다. 서울경찰청 후문 쪽의 왕돌잠 입구의 거대한 수조엔 킹크랩·러시아산 대게 등도 있는데 요즘은 영덕산 대게를 내놓는다. 대게찜·게다리카레볶음·게살샐러드·킹크랩찜·대게탕 등 게요리 10여가지가 나오는 뷔페(5만원)가 인상적이다. 게찜과 게살영양밥 등이 나오는 점심 코스 정식(2만원), 여기에 생선회와 맑은 생선국 등이 추가된 저녁 진수성찬(5만원)도 인기다. 논현점(3444-3334)도 있다. ●유빙(403-6400) 입구 양쪽에 늘어선 수족관에서 손님이 직접 게를 고른다. 영덕 대게를 비롯해 태평양산의 킹크랩, 북한산 털게, 러시아산 대게, 코코넛 크랩 등 종류가 다양하다. 푸짐한 살에 쫀득한 맛을 내는 킹크랩을 많이 주문한다. 조리법은 담백하며 부드러운 게살과 달착지근한 게향을 즐기기 가장 좋은 게찜요리를 권한다.1인당 권장량은 600g(5만∼6만원)으로 별도 요금 없이 풀코스를 즐길 수 있다. 문정로데오거리의 우성아파트 인근에 있다. ●무화잠(3443-7852) 무화잠은 왕돌잠·신바위와 함께 대게가 많이 사는 동해 바다속의 섬이다. 대게와 함께 킹크랩을 낸다. 점심에는 돌솥게살비빔밥(1만원)도 있고, 게살초밥(3만원) 등을 많이 찾는다. 킹크랩과 대게 등이 들어가는 해물 샤부샤부(3만원)도 많이 찾는 메뉴다. 대게 찜으론 1인분에 600∼700g(5만원선)을 권한다. 양재점(2057-0001)도 있다. ●코오라(540-4244) 게살을 양념에 푹 절였다가 조리하기 때문에 맛이 진하다. 영덕게 샤부샤부(3만원), 왕덕게 스테이크(이상 2만 2000원), 왕게 샐러드(1만원), 왕게 한마리 코스(4만원)도 있다. 도산사거리 만리장성 맞은편 씨네하우스 옆에 있다. ●대게 셀프 카메라 ‘대게’는 크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 아니다. 다리의 마디 모양이나 누르스름한 아이보리 빛깔이 얼핏 마른 대나무와 비슷하다는 데서 비롯된 명칭이다. 때문에 한자로는 ‘죽해(竹蟹)’라고도 한다. ■포항 구룡포 과메기가 최고 “구롱(룡)포 과매(메)기는 몸에 최고니더. 과매기 무모(먹으면) 감기가 업습디더.”(구룡포의 한 과메기 덕장에서 꽁치를 손질하던 70대 김 할아버지.) “과메기에는 불포화지방산이 많고, 숙취해소에도 좋은 단백질도 풍부하대요. 인공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 자연 식품이지요.”(울산에서 과메기를 먹으러 온 김승환씨.) “전라도에 홍어삼합이 있다면 포항에는 과메기가 있습니다. 홍어가 코를 똑 쏘는 아린 맛이 있지만 과메기는 생각보다 느끼하지도 비릿하지도 않습니다.”(과메기를 즐기던 김장석씨.) 경북 포항은 요즘 과메기가 한창 쏟아져 나오고 있다. 구룡포항의 도로옆 바닷가 빈터마다 과메기를 말리는 덕장이다. 과메기가 언제 시작됐는지 잘 모른다.‘할아버지의 할아버지’를 몇차례 거쳐야 할 만큼 오래됐다. 과메기 덕장을 운영하는 범진상사 김진희씨는 “조선시대 후반에 궁궐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있는데 수백년은 됐겠지요.”라고 말한다. 수백년도 어림짐작이다. 과메기를 만드는 옛 방식은 청어를 꼰 새끼에 끼워 부엌의 살창에 걸어 두었다. 밥을 지을 때 솔가지의 연기가 빠져 나가는 살창에 걸어 두면 외풍으로 자연스럽게 얼었다 녹았다하는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솔향까지 뱄다고 한다. 솔향이 밴 청어 과메기가 얼마나 맛 있었으면 궁중에 진상까지 했을까?김삼식(79)씨는 “옛날엔 겨울 밤 식구들끼리 둘러앉아 역거리(통과메기)껍질을 벗겨서 찢어 생미역에 돌돌말아 초고추장에 푹 찍어 먹었지요.”라고 말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1960년대 이후엔 포항 앞바다에서 청어가 잡히지 않아 꽁치를 대신 쓴다. 부엌의 살창이 아니라 해풍이 잘 드는 바닷가에서 과메기 말리는 틀인 ‘대차’에 걸어 얼렸다가 말린다. 대부분 꽁치를 활복, 뼈를 추려 말린다. 이를 ‘찌거리’라한다. 정재덕 구룡포과메기협회장은 “역거리는 말리는데 15일 가량 걸리지만 찌거리는 이틀이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과메기는 자연에 노출된 상태이기 때문에 위생이 무척 중요하다. 좋은 과메기를 고르려면 껍질이 은빛이 나는 것이 좋다. 이런 것을 ‘은광어(銀光魚)’라고 하는데 육질과 신선도 면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누른 빛은 피하는 게 좋다. 배쪽은 터지지 않아야 하고, 꼬리쪽은 너무 말라 단단하거나 물렁하지 않아야 한다. 통과메기는 살아 있을 때의 모양새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뼈를 추려낸 활복 과메기는 살이 발그스럼하면서 길게 고랑이 진 것이 좋다. 이맘 때면 포항시내 웬만한 음식점에선 과메기를 내놓고 있다. 다행히도 옛날의 청어 과메기를 맛볼 수 있는 곳도 있다. 호미곶 가는 방향의 백경횟집(054-292-7136)은 1월쯤이면 청어를 직접 얼말려 곁들이는 밑반찬으로 내놓는다. 청어 과메기는 꽁치보다 훨신 두텁과 기름진 것이 특징. 포스코의 큰 손님들이 주로 이용하는 회 전문집으로 회는 한 사람에 2만∼5만원. 꽁치 과메기론 웬만한 미식가들은 동국대병원 맞은편의 다락방(283-1915)을 가장 먼저 꼽는다. 주변의 화려한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것과는 달리 분위기는 소박하다. 과메기 단일 메뉴로 2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주인 조순옥씨는 “질 좋은 과메기만 받아와 팔고, 좋은 과메기가 들어오지 않으면 장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직접 담근다는 초고추장 맛도 깊다. 불친절한 듯 보이지만 투박한 포항 사투리에 정은 오히려 깊다. 과메기 1인분(1만 2000원). 스티로폼 포장과 택배비를 부담하면 포장판매도 한다. 양념과 생미역·파 등의 야채까지 넣어준다. 다락방 인근의 소문난 막창 과메기(275-6410)도 손님들이 찾는다. 또 옛 삼성생명 뒷골목의 해구식당(247-5801)을 빼놓을 수 없다. 포항 과메기를 팔기 시작한 원조격에 해당하는 식당이다. 주인 지영자씨가 31년 동안 꽁치 과메기만 팔아 왔다. 발그스름한 과메기 살점을 모양좋게 발라내준다. 역시 포장 판매도 한다. 과거엔 과메기를 겨울 한철만 먹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1년 내내 먹을 수 있다. 진공 포장한 다음 영하 20도에서 보관하는 까닭에 여름에도 내놓는다. 현지에서 과메기 20마리 한 두름에 1만원선이다. 포장과 택배비만 부담하면 집으로 배달된다. 택배 문의는 범진상사(284-5371), 구룡포과메기협회(276-2253). ● 물곰탕·고래고기도 맛보세요 과메기가 겨울 한철이라면 포항의 사계절 음식은 단연 물회다. 물회는 200여년전 포항앞바다에서 고기가 너무 많이 올라와 뱃사람들이 젓가락질할 시간이 없어 개발된 음식이란다. 오대양물회식당 박상규(57)씨는 “막 잡아 퍼덕거리는 생선을 썰어 넣고 야채와 고추장을 풀어 훌훌 마신 것이 물회”라며 “물회 생선은 광어나 도다리 등 넓적한 물고기를 쓴다.”고 말했다. 박정출(42)씨는 “물회는 회를 고추장에 으깨듯이 잘 비빈 다음 물을 풀어 먹는다.”고 말했다. 물회의 양념으론 배·상추·잔파 등을 넣고 깨소금·참기름을 얹어 비벼 먹는 것이다. 고추장을 볶아서 만드는 물회 초고추장에 맛의 비법이 달려 있다. 포항의 횟집마다 메뉴판에 물회를 적어두고 있지만 토박이들은 포항시청 뒤쪽의 오대양물회식당(244-7164)을 단연 최고의 물회집으로 꼽는다. 주인 박씨는 “우리집에선 고조할아버지부터 물회를 만들어 먹는 가전 비법대로 만든다.”고 말했다. 수족관엔 납작한 물고기만 넣어두고 있다. 박씨는 “고기를 섞어 넣어 두면 다른 물고기의 회충이 전염돼 회맛이 반감된다.”고 말했다. 이집의 물회(1만 1000원)는 물을 자작하게 부어 숟가락으로 떠먹고 국물은 마시는데 속까지 후련하게 한다. 다른 서비스없이 밑반찬으로 등푸른 생선, 메가리로 만든 밥식해를 내놓는다. 이집외에도 고속버스터미널 후문쪽의 코리아물회(274-0574)와 죽도시장 가는 길목의 새포항물회(241-2087)도 물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환호일출공원 인근의 환여횟집(251-8847)은 물회국수(1만원)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맛의 비결은 육수. 배·사과 등의 과일과 함께 여러가지 야채를 넣어 새콤·달콤·매콤한 육수에 국수를 만 것으로 색다른 식도락을 즐길 수 있다. 살짝 얼린 육수는 부서지는 포말처럼 시원하다. 포항은 또한 고래고기로도 유명하다. 포경업은 금지됐지만 그물에 걸려오는 고래고기는 맛볼 수 있다. 죽도시장 안쪽의 할매고래집(241-6283)과 옆집의 왕고래집(247-2552)은 고래육회와 수육을 내놓는다. 한접시에 1만∼3만원으로 고래 특유의 냄새 때문에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거북해할 수도 있다. 주머니 사정이 허락한다면 귀빈예식장 근처의 구룡포돌문식당(276-2705)의 고래고기를 권할 만하다. 질 좋은 참고래를 재료로 써 가격이 만만치 않다. 돼지고기 편육과 비슷한 모양인 우네(가슴부위·3만 5000원)는 쫄깃한 맛이 일품이다. 술마신 다음날 속푸는 해장으론 생아귀와 물곰이 좋다. 구룡포항의 조포네(276-1219)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생아귀를 잡아 끓여내는 아귀탕(8000원)이 좋다. 아귀를 큼직하게 4∼5조각 썰어넣고 포항의 명물 부추와 콩나물·무·파를 넣고 끓여 낸 것이다. 국물엔 아귀 내장이 둥둥 떠 더욱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고기는 쫄깃하다. 북부해수욕장 앞의 설옥물곰식당(249-6969)의 물곰탕은 깔끔한 맛으로 술꾼들이 찾는 집이다. 물곰탕(7000원)의 물곰은 살이 흐물흐물하지만 해장국 뿐 아니라 식사도 좋다. 포항은 영덕이나 울진보다도 대게를 더 많이 잡는 곳이다. 구룡포해수욕장의 원경대게회식당(276-1711)은 대게를 비롯해 킹크랩도 내는 대게 전문 음식점이다. 포항에서 입이 궁금하다면 동해안 최대의 수산물 집산지 죽도시장을 찾으면 된다. 식당에 앉아 회를 주문해도 되지만 싱싱한 횟감을 직접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물회나 횟밥 양념값으로 보통 1인당 3000원.3만원 정도면 회와 매운탕까지 먹을 수 있다. 일출을 보러 호미곶으로 갔다면 조금 떨어져 있는 선주회식당(284-9675)과 장기곶회식당(284-7752)이 좋다. 민박집도 겸하고 있는 장기곶회식당은 주인이 직접 배로 잡은 자연산 물고기를 내놓는다. 언덕위에 있어 동해안의 탁트인 조망도 빼어나다. ● 서울선 이집을 찾으세요 ●고래불(556-3677) 포항과 영덕 향토 음식을 많이 내놓는 이집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구룡포에서 과메기를 가져온다. 과메기(2만원)가 싱싱하다. 서울 역삼동에 있다. ●영덕회식당(2267-0942) 서울시내에서 가자미 종류인 미주구리회를 야채와 초고추장에 비벼 먹는 막회의 원조격으로 20여년 됐다. 수년 전부터 과메기를 들여와 막회 못지않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충무로 중구청 근처에 있다. ●광교 과메기(720-6075) 조흥은행 본점 뒷골목에 있다. 포장마차 분위기로 상호도 없다. 단골들이 그냥 ‘광교 과메기’로 부른다. 살빛이 붉고 꾸덕꾸덕해 비린맛이 덜하다. 초장을 듬뿍 찍어먹는다. ●영덕대게(3210-1379) 교보문고 뒷골목에서 미대사관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오른쪽에 나온다. 상호는 대게집이지만 대게보다 막회와 과메기를 많이 한다. 과메기는 6월까지 낸다. ● 과메기 셀프카메라 과메기는 이름이 좀 독특한 만큼 유래된 설도 다양하다. 황인 포항향토사학자는 “청어를 새끼를 꼬아 매달아 말린다는 뜻에서 ‘꼬아 메기’에서 유래됐다는 주장이 가장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생선의 눈을 꿰어 말린다는 뜻의 관목어(貫目魚)에서 관목의 ‘목’이 포항지역의 사투리 탓으로 ‘메기’라고 발음돼 ‘관메기’로 변하고, 이어 ‘ㄴ’자가 탈락되면서 ‘과메기’로 굳어졌다는 설도 있다. 더불어 어민들이 보릿고개를 넘길 때 먹었다는 뜻에서 나온 ‘과맥어(過麥魚)’에서 유포됐다는 주장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진상품으로 선정된 과메기는 비웃(청어)를 썼으나 1960년대 이후엔 꽁치를 쓴다.
  • [책꽂이]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찾아서(조한풍 지음, 풀길 펴냄) 1982년 ‘아동문학 평론’지에 동시 ‘숲에서’로 데뷔한 시인의 4번째 시집. 고대사를 소재로 한 산문시가 독특하다.7000원. ●악기점(배한봉 지음, 세계사 펴냄) 시인은 1998년 ‘현대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뒤 시집 ‘흑조’‘우포늪 왁새’ 등을 발표해왔다.10년 넘게 전원에 묻혀 과수농사를 지어온 시인답게 시들마다 서정으로 넘쳐난다.6000원. ●식구(김별아 지음, 베텔스만 펴냄) 소설가 김별아가 ‘가족’에 대한 단상들을 산문집으로 엮었다. 해체위기에 직면한 현대 가족의 문제를 때론 신랄하게 또 때론 더없이 차분한 어조로 고민해보게 한다.8800원. ●남자를 묻는다(이경자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펴냄) 소설 ‘절반의 실패’ 등을 통해 여성의 억압된 삶을 돌아보게 했던 중견작가 이경자의 신작 에세이.‘여자’ 혹은 ‘여성작가’로서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가부장 제도의 모순을 짚었다.8500원. ●꿈의 벽 저쪽(엄광용 지음, 이가서 펴냄) 요절한 여류화가 최욱경의 삶을 조명한 미스터리 장편소설. 창작집 ‘전우치는 살아있다’, 장편소설 ‘황제수염’등을 발표해온 작가의 소설적 상상력이 속도감 넘치는 문장에 잘 녹아들었다.9800원. ●제국호텔(이문재 지음, 문학동네 펴냄) 모든 것이 네트워크화한 현대문명을 통렬히 고발하는 이문재 시인의 네번째 시집. 첫 시집 ‘내 젖은 구두 벗어 해에게 보여줄 때’도 개정판으로 함께 내놓았다.7000원. ●최명희의 문학세계(박현선 지음, 한길사 펴냄) 2003년 제3회 혼불학술상을 수상한 지은이(숭실대 인문과학연구원)가 ‘혼불’ 작가 최명희의 6주기를 추모해 펴낸 ‘최명희 문학연구서’.1만 2000원.
  • 니컬러스 케이지 ‘내셔널 트레져’ 홍보차 방한

    니컬러스 케이지 ‘내셔널 트레져’ 홍보차 방한

    “‘올드보이’의 갇힌 자를 연기하고 싶다. 내 이름이 케이지(Cage·철창)여서 더 끌린다.”(웃음) 영화 ‘내셔널 트레져’의 홍보를 위해 방한한 할리우드 최고 연기파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40)가 13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감명깊게 본 한국영화로 ‘올드보이’를 꼽은 그는 “금기를 다룬 강렬한 주제에 끌렸다.”면서 “미국에서 리메이크가 된다면 꼭 출연하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내셔널 트레져’는 독립선언문 뒷면에 감추어진 지도를 따라 어마어마한 전세계의 국보급 보물을 찾아가는 액션 어드벤처물. 장장 6대에 걸쳐 보물을 찾는 게이츠가의 후손 벤저민 역을 맡은 케이지는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면서 “각자 국가의 역사를 짚어보고 그 속에서 보물을 찾길 바란다.”고 영화의 의미를 설명했다. 케이지는 10일 오전 전세기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계 부인인 앨리스 김을 비롯한 11명의 다른 일행들과 함께 극비리에 입국했다. 지난 주말 퍼포먼스극 ‘난타’를 관람하고 한복을 차려입은 채 처가식구들과 약혼식 겸 상견례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첫 한국 방문과 가족 만남의 소감을 묻자 “친절하고 전통을 존중하는 한국 사람들에게 감동을 받았고, 가족들 역시 아름답고 멋진 대가족이었다.”면서 “한국은 이제 내게 고향 같은 곳이어서 언제든 다시 올 것”이라고 답했다. 아내 앨리스 김에 대해서는 “국적을 떠나 영혼이 아름다운 사람”이라며 “지적이고 유머감각이 뛰어나서 잘 통한다.”며 행복한 표정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아직은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고 싶지만, 때가 되면 크리스마스에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은근히 가족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와 존 터틀타웁 감독, 연기자인 저스틴 바사, 다이앤 크루거도 함께 했다. 글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14일 TV 하이라이트]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이성재 김현주 신이 최은경 정형돈 윤은혜가 등장한다. 스타들이 알고 있는 지식을 총동원하는 ‘5인 공감 열맞춰’. 한국 성인영화의 역사를 나열하라. 이봉주 브래드 피트 최수종 박준규를 나이 순서대로 나열하라. 생활 속의 범칙금 순서를 알아맞혀라 등 문제를 풀어본다. ●신약(YTN 오전 8시25분) 불치병 치료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신약’의 개발과 임상시험 과정 등을 살펴본다. 미국과 스웨덴, 스위스, 독일 등의 현지 취재를 통해 거대한 다국적 제약사들이 수조원의 천문학적인 개발비용을 들여 신약개발에 나서고 있는 ‘총성없는 전쟁’의 현주소를 생생한 화면과 함께 소개한다. ●문화 문화인(EBS 오후 11시40분) 아이들에게서부터 쉽고 친숙한 오페라의 문화를 전도하고 있는 이은순 단장. 소외지역, 문화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작은 도시의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아 정서적, 교육적으로 일생을 좌우하게 될 음악의 힘을 믿으며 발벗고 뛰고 있는 이은순 단장의 활동 현장을 찾아가 본다. ●최종분석(세계의 불가사의)(iTV 오후 10시) 아이들의 눈에는 어른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기한 현상이 보인다고 한다. 공포의 유령을 목격한 아이들이 있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유령에 희생될까봐 공포에 떨고 있다. 유령을 만난 아이들의 증언을 들어보고, 과학의 힘과 인간의 직감을 동원해 유령의 정체를 파헤쳐 보자. ●TV특종 놀라운 세상(MBC 오후 7시20분) 정비소 일을 한 지 10년이 넘는 강찬호씨는 매일같이 타이어를 만지다 우연히 펑크난 타이어에서 나는 소리를 가지고 음을 만들어 냈다. 강찬호씨의 신기한 타이어 연주를 들어본다. 사람 집보다 럭셔리한 강아지 집이 있다. 가지각색으로 꾸민 강아지 집을 살펴본다. ●미안하다, 사랑한다(KBS2 오후 9시55분) 윤은 은채의 마음을 잡아두기 위해 무혁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혼을 한다. 한편, 오들희는 무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선물을 잔뜩 사들고 서경의 집을 찾아간다. 무혁은 뒤늦게 오들희가 심장에 좋은 약을 두고 간 사실을 알고 분노와 서글픔에 휩싸인다. ●금쪽같은 내새끼(KBS1 오후 8시25분) 영실과 덕배는 진국이 희수에게 별장을 사주고 매주 처가 식구들과 놀러 다닌다고 오해한다.“또 외출이냐?”는 덕배의 나무람에도 불구하고 진국과 희수는 성애에게 상담을 받으러 간다. 지혜와 재민은 여행을 떠나는데, 민섭의 빌라로 아기를 낳고 사라졌던 생모 경아가 나타난다.
  • [13일 TV 하이라이트]

    ●건강스페셜(SBS 오전 11시35분) 4년 전, 나이 쉰여덟에 대장암과 신장암 선고를 받았던 산부인과 의사 홍영재 박사. 치열했던 암과의 투쟁과 그 후 암을 극복하고 다시 사는 그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강남 경희한방병원 이경섭 박사와 함께 골다공증이 왜 위험한지, 이에 대한 치료법 및 예방법을 알아본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현대사회는 지식 경쟁사회, 아이디어와 발명에 관한 독점권 확보가 치열하다. 따라서 특허권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특허청은 오는 2006년까지 특허심사기간을 22개월에서 10개월로 단축한다고 발표했다. 특허 심사기간 단축에 따른 준비사항과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본다.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10시10분) 태초의 인류가 지구를 지배하기 이전부터, 지구의 생성과 함께 그리고 지금까지도 지구의 보이지 않는 지배자로 살아왔던 생명체는 바로 미생물이었다. 과연 그들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 것일까. 인류와 공존해 온 미생물, 그들의 존재와 역할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찾아본다. ●쇼킹월드 돌발사태 발생(iTV 오전 9시) 최악의 상황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사람들이 털어놓는 생생한 이야기. 전투기가 추락하면서 소풍 나온 일가족들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 진다. 차가운 얼음호수에 빠진 아이들 누가 이들을 구할 것인가. 비행하던 여객기가 고압선과 접촉해 폭발하는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했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일국은 관리부장이 되어 대한물산의 조미료 공장 건설을 맡아 일을 하는데 자재 수급에 애를 먹는다. 그리고 제대한 이국은 세기건설의 잡역부로 취직하고 삼국은 군대에 간다. 조미료 공장 건립을 맡고 있는 국철민은 자금난을 해결하기 위해 설탕 값을 여러 번 인상한다. ●인간극장(KBS2 오후 8시55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교복에 책가방을 맨 모습은 평범한 여고생이지만 수많은 학생들 사이에 섞여 있어도 튀는 노에미. 기말고사를 보고 집에 온 노에미는 라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같은 시간 막내 가브리엘은 한식 일색인 급식을 깨끗이 비운다. 노에미는 막내 가브리엘의 공부를 도와준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정우와 인경 사이를 의심하기 시작한 홍기는 정우나 정우의 식구가 한 번만 더 눈에 띄는 날엔 신문사에 찾아가서 모든 걸 폭로하겠다고 말한다. 그런 후 술을 마시던 홍기는 결국 치밀어 오르는 분을 참지 못하고 정우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은 무서울 것도 없으니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 [녹색공간] 거북이 도배 명상/오한숙희 여성학자

    지은 지 2년이면 새집 축에 들련만 우리집은 벽에 곰팡이가 피고 바닥장판이 쭈글거리는 것이 몇십 년은 족히 산 낡은 집과 닮아 버렸다. 집들이를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하얀 한지를 바른 벽이 얼룩지는가 싶더니 곰팡이균의 왕성한 번식력을 보여 주는 현장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장판과 벽지를 조금 뜯어본 우리는 경악했다. 애초에 집을 지을 때 새집증후군을 우려하여 양옥으로 지으면서도 벽과 바닥의 마감을 시멘트가 아닌 황토로 해놓고 무척 흐뭇해 했는데 장판에는 화학 접착제를 사용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이었다. 황토와 한지는 공기가 통해야 하는데 화학제가 발린 곳은 숨을 쉬지 못해 습기가 찼고 거기 물이 고이면서 곰팡이가 피어나게 된 것이었다. 집수리를 하기로 결정한 것은 새로운 고민의 시작에 불과했다. 우리의 의도를 헤아려 자연친화적으로 시공해줄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보다 못한 칠순의 어머니가 걷어붙이고 나서셨다. “얘, 예전에는 식구들끼리 집도 지었는데 방 서너개 도배 정도야 우리 손으로 못하겠니. 괜히 사람 사느라 애쓰고 돈 쓰고 할 것 없다. 우리가 해달라는 대로 안 해주면 더 속상할 수도 있고.” 솔직히 시간이 문제였다. 일요일 밥 한끼도 가족들이 다 모여 먹기 어려운 처지에 어느 세월에 이걸 끝낼 것인가. 젊은 것들이 머리만 굴리며 날짜를 보내고 있는 동안 늙은 어머니의 손은 냄새나고 축축한 종이들을 말끔히 벗겨냈다. 젊은 것들이 날 한번 잡아 싹 해치우자고 차일피일 하는 동안 어머니의 손은 거북이처럼 초배를 시작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집에 놀러 왔던 내 후배들이 담소중에도 쉬지 않는 어머니의 거북이 도배에 끌려들기 시작했다. 밀가루 풀을 쑤며 예전에는 이걸 밥처럼 간식처럼 먹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도 나오고 손바닥으로 풀을 주물러 한지에 바르면서 스트레스가 풀린다며 예술치료의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풀먹은 한지를 조심조심 맞들고 가며 호흡을 맞추는 사이 서로를 깊이 느끼게 되고 협동의 아름다움도 연출했다. “오늘은 여기까지.” 풀기를 대충 씻은 손에 따뜻한 차 한잔씩 들고 둘러 앉으면 탄성이 절로 나왔다. “어이구, 훤하네.” “다 마르면 더 이쁠거야.” 사람의 손길을 받아 변해가는 방의 모습을 품평하노라면 노동의 나른함과 뿌듯한 만족감이 함께 녹아 들었다. 뭐라고 설명할 수 없는 좋은 기분이라고들 했다. 거북이 도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서둘러 끝내자고 독려하는 사람도, 지쳤다고 그만 하자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쩌면 우리는 방을 도배하면서 우리의 마음을 새로 도배하는 재미에 빠져 있는 건지도 모른다. 뭐든 빨리, 속이야 어떻든 겉보기에 깔끔하게, 내 힘으로 하기보다 돈주고 해결하려는데 익숙해진 마음들이 어느 새 하나 둘 벗겨져 나가는 것이 얼마나 신기한지. 일하는 도중 걸려온 휴대 전화에 대고 후배 하나가 소리친다. “이건 도배가 아니라 명상이야. 명상.” 오한숙희 여성학자
  • 팔수만 있다면…불황탈출 ‘제휴 바람’

    “상품을 팔 수만 있다면 누구와도 손 잡겠다.” 기업들이 불황 탈출을 위해 동종업계는 물론 다른 업종에까지 제휴의 손길을 뻗치고 있다. 이른바 ‘이종(하이브리드) 마케팅’이다. 쌍용차와 대우인터내셔널(옛 ㈜대우)의 ‘호흡’이 대표적인 예다. 쌍용차는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뉴렉스턴’ 9000여대를 CKD(반제품 현지조립생산) 방식으로 이란에 수출키로 하고,10일 계약을 체결했다. 무려 1억 7000만달러어치다. 중개상인 대우인터내셔널도 짭짤한 수익을 올리게 됐다. 대우인터내셔널은 다름 아닌 GM대우차와 정신적인 한 식구다. 그런데도 GM대우의 경쟁 상대인 쌍용차와 손잡은 까닭은 ‘생존’ 때문이다. 미국 GM(제너럴모터스)그룹은 대우차를 인수한 뒤 대우인터내셔널과의 계약관계를 끊어버렸다. 자체 GM 수출망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가장 큰 고객 선이 끊기자 대우인터내셔널로서는 살아남기 위해 쌍용차와 손을 잡은 것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노트북 센스 ‘Q30’에 대해 패션 브랜드인 루이까또즈와 공동 마케팅을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7일 조인식을 가졌다. 삼성전자와 루이까또즈는 노트북으로는 파격적인 빨간색을 입힌 Q30 전용 ‘노트백’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특수 PVC 소재를 사용해 가죽보다 가벼운 노트백은 트렌디한 디자인으로 노트북을 담지 않으면 패션용 핸드백으로 쓸 수 있도록 제작했다.Q30 구매고객에게는 무료로 지급되지만 따로 구입하면 가격은 30만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매장에는 노트백이 진열, 판매되고 루이까또즈 매장에는 삼성 노트북이 전시된다. 앞으로 광고, 프로모션, 패션쇼, 온라인 마케팅 등 모든 영역에서 삼성전자의 첨단 이미지와 루이까또즈의 세련된 패션 이미지를 융합해 활용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패션업체와의 제휴로 스타일에 민감한 여성들을 새로운 노트북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앞서 주방가구 전문업체 한샘과도 빌트인 시장 제휴를 맺고 공동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100개씩인 두 회사의 빌트인 전문 대리점을 1대1로 연결해 각사 대리점을 방문한 고객들을 제휴사 대리점으로 소개시켜 주고 삼성전자의 빌트인 가전과 한샘의 부엌가구를 동시에 배달, 설치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신한은행과 업무 제휴를 맺고 신한은행에서 2000만원 이상의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고객에게 압력밥솥, 공기청정기 등 사은품을 주고 있다. 삼성전자 제품을 구입한 고객은 신한은행에서 0.1%의 우대금리를 적용받는다. 주택담보대출을 받는 고객중 상당수가 이사나 결혼 등으로 가전제품을 구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LG전자도 어학교육업체 YBM시사닷컴과 제휴를 맺고 싸이언 MP3폰 구입 고객에게 YBM의 회화, 토익 등 4000여개 어학교육 콘텐츠(110만원 상당)를 1년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권성태 부사장은 “LG전자는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YBM은 온라인 회원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기청정기 제작 기업들도 하이브리드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렉트로룩스코리아는 벤츠를 수입하는 한성자동차의 애프터서비스, 고객상담실 11곳에 자사 공기청정기를 비치했고 도시바는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인 ‘커피빈’에 공기청정기를 들여 놓았다. 게임업체들은 주 고객층이 겹치는 제과·음료업체, 피자 전문점 등과 공동마케팅을 펴고 있다. 안미현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행복한 우리집…“홈파티 해봐요”

    성냥팔이 소녀가 그토록 부러워한 것이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우아하게 춤추던 모습이었을까. 소녀가 본 것은 아빠 엄마와 함께 약간의 장식을 한 크리스마스 트리 옆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즐거워하는 가족의 모습이었다. 안팎으로 가라앉은 분위기지만 “파티는 무슨…”이라고 말한다면 마음은 더욱 쓸쓸해진다. 꼭 거창하지 않아도 좋다. 가족끼리, 마음맞는 친구들끼리 2004년을 보내며 작은 만남, 즐거운 잔치를 벌여보자.Let’s Party! 홈파티?!…. 이름 때문일까, 대부분의 주부들은 겁부터 낸다. 영화에 최면이 걸린 걸까, 로맨틱한 사교모임에 대한 환상탓일까? 서울 압구정동에서 노아홈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김은경씨는 “좋아하는 사람을 초대해 따끈한 밥 한 그릇에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도란도란 나누면 이 또한 훌륭한 홈파티”라고 말했다. 김은경씨 가족은 이달 초 조촐한 가족 송년 파티를 가졌다. 쿠킹클라스를 운영하는 자신과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남편 최명수(42)씨는 연말이면 너무나 바쁘게 지내는 탓에 함께 식탁에 앉은 날이 거의 없단다. 그래서 조금은 이르게 가족 송년회의 날을 잡았다. 가족이라야 이들 부부와 두 아들 현식(중1), 동식(초등4년)으로 4식구다. 김은경씨가 자신의 집인 서울 압구정동 미성아파트에서 연 연말 가족 홈파티를 살짝 들여다봤다. 음식은 요리 선생인 김은경씨가 맡았다. 그는 전날 시장을 보고, 돼지고기를 사와 재웠다.“남편에겐요,1주일전부터 일찍 들어오라고 특별히 당부했습니다. 아이들에겐 저녁 학원을 하루 쉬도록 했고요.” 거의 매일 거래처 사람들을 만나는 남편, 학원에서 공부하는 아이들…. 식구가 고작 4명인 단출한 가족이지만 한자리에 모여 저녁 식사하기 쉽지 않았다. 요리 선생인 그도 음식 준비로 고민이 됐단다.“매일 보는 식구끼리의 파티지만 조금은 특별한 음식을 생각하다가 아이들과 남편이 즐기는 양식으로 준비했습니다.”고 털어놨다. 그가 준비한 음식은 브로콜리 수프와 크리스마스 샐러드, 베이컨을 입힌 로스트 포크 3가지 코스였다.“찬 겨울이어서 따뜻한 수프와 겨울 분위기의 샐러드, 그리고 고기를 준비했지요.”라고 말했다. 고기먹는 중간에 마실 입가심용 와인도 한 병 준비했다. 음식 이외도 준비한 것은 꼬마 양초와 테이블 러너, 그리고 몇가지 소품이었다. 그는 “작은 화분에 빨간 장미와 열매, 초록색 호랑가시를 엮어 장식소품을 만들지요. 연말에 어울리는 색깔이 따뜻한 느낌의 빨간색과 초록색이잖아요. 눈을 상징하는 흰색은 너무 많구요.”라고 설명했다.“음식을 덜어먹어야 하기 때문에 테이블 센터피스를 낮게 만들었어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식탁을 가로질러 편 테이블 러너는 1회용 종이로 된 것을 샀다.“연말 가족파티가 1년에 한 차례인데요, 내년에는 새로운 분위기를 내기 위해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좋지요. 가격도 훨씬 싸고.”라며 종이 테이블 러너를 산 이유를 설명했다. 오후 6시30분.‘딩동’ 벨이 울리면서 남편이 들어왔다. 김씨는 식탁의 양초에 불을 붙였다. 허전한 것 같은 테이블세팅도 살아났다. 식탁 조명이 부족한 분위기를 돋워 안온하게 연출됐다. 조금 더 일찍 들어와 홈파티를 기대하던 아이들의 얼굴이 활짝 펴졌다. 식구들이 식탁에 앉자 김씨는 수프와 샐러드, 로스트 포크를 한꺼번에 차려 내왔다. 남편 최명수씨는 “평소 집에서 먹어보지 못한 음식들”이라며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편이 샐러드와 로스트 포크를 조심스레 잘라 애들 접시에 덜어줬다. 김은경씨도 부엌일을 하지 않고 가족 송년파티에 합류했다. 맛을 본 두 현식·동식군은 “우리 엄마 최고!”라고 엄지손가락을 세워보였다. 부부는 와인으로 건배를 했다. 캐럴이 잔잔하게 깔렸다. 김은경씨 가족의 송년 파티는 이렇게 무르익어 갔다. 김은경씨는 “홈파티에서 어른들이 계실 경우 색다른 음식보다는 어른들이 즐기는 음식에서 조금만 변화를 주는 것이 좋다.”고 제안했다. 그는 “어른들을 위한 음식으론 재료 고유의 맛이 나는 것을 선택하면 무난하다.”고 덧붙였다. 어른들이 안 계신 부부간의 파티 메뉴는 파격적인 음식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것도 감각적이라고 말했다. ■ 특별한 파티 테이블 ‘그때 그때 달라요~’ 올 겨울은 작은 소품이라도 직접 만들어 우리집만의 특별한 파티 테이블을 연출해보는 것도 좋겠다. 먼저 색상을 정하고 그릇과 소품을 매치시킨다. 크리스마스 하면 떠오르는 강렬한 느낌의 빨강과 초록, 고풍스럽고 세련된 느낌의 골드와 실버, 부드러운 파스텔 중 한가지를 메인 색상으로 선택하고 어울리는 초와 리본장식, 트리 등을 이용해 평소와는 다른 분위기를 연출해보자. ■ 도움말 이지현 푸드스타일리스트(jihyun612@nate.com) ●style1 초록을 중심색으로 선택했다. 테이블을 초록 벨벳천으로 덮고 골드 라인이 들어간 식기와 별 장식으로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테이블을 연출했다. 나뭇가지를 엮어 끝부분에 금색구슬을 달아 테이블 중간을 장식했다. ●style2 빨강·초록을 기본으로 한 아이와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테이블. 체크무늬의 화려한 테이블보에 예쁜 그림이 있는 그릇을 사용하고 눈송이로 이름표를 만들어 행복이 넘치는 가족의 분위기를 돋운다. ●style3 명랑하고 즐거운 분위기의 아이들을 위한 파티를 꾸몄다. 테이블보는 예쁜 색상의 비닐로 음식을 쏟아도 쉽게 닦을 수 있고, 테이블보와 보색의 플라스틱 제품 접시를 이용해 활기찬 느낌을 준다. 곳곳에 장난감을 두어 아기자기하면서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했다. ●style4 톤다운된 금색 테이블보로 차분한 분위기를 낸다. 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음식과 질그릇들로 편하게 즐기는 연말파티 분위기를 연출한다. ■강추!! 파티 풀코스 요리 ●브로콜리 수프 재료 브로콜리 350g, 당근 ¼개, 셀러리 1대, 양파½개, 버터 1큰술, 닭육수·생크림 2컵씩, 우유 1컵 만드는 법(1)야채를 적당히 썰어 버터에 볶다 닭육수를 넣어 끓인다.(2)식혀서 믹서에 곱게 간다.(3)다시 끓이다가 우유를 넣고 마지막에 생크림을 넣어 끓여준다. ●크리스마스 샐러드 재료 샐러드 야채 적당량, 자몽·아보카도 1개씩, 오렌지 2개, 새우 5∼6마리, 올리브오일 6큰술, 레드와인식초 2큰술, 마늘 1작은술, 양겨자(디존머스터드) 1작은술, 후추 약간, 설탕·물 4큰술씩 만드는 법(1)야채는 깨끗이 씻어 손질하고 오렌지는 껍질을 벗겨 두고 자몽과 알맹이만 손질한다.(2)아보카도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3)새우는 끓는 물에 레몬즙을 넣어 데친 후 껍질을 벗겨 손질한다.(4)설탕물을 끓이다 (3)과 오렌지 껍질을 넣고 5분정도 끓인다. 판에 붙지 않게 펼쳐서 식힌다. ●베이컨을 입힌 돼지고기 재료 안심(돼지) 1㎏,고기 재울 소스(간장 ½컵, 우스터소스 2큰술, 씨겨자 3큰술, 파인애플주스 ½컵, 꿀 2큰술, 와인·마늘 2큰술씩, 넛맥(육두구) 1작은술)크랜베리소스(크랜베리소스 1컵, 포도주 2큰술, 설탕 1큰술, 레몬(1개))버터 약간, 베이컨 10장 만드는 법(1)고기 재울 소스 재료를 모두 섞은 다음 돼지고기를 8시간가량 잰다.(2)고기에 베이컨을 싼다.(3)포일에 싸서 오븐에서 200도 예열하여 1시간을 굽고, 포일을 벗겨 30분간 굽는다.(4)곁들일 소스 재료를 섞어 살짝 볶는다. 익은 돼지고기를 크랜베리소스와 함께 곁들여 낸다. ■이런 송년회 어때요 한해가 간다. 며칠 남지 않은 달력을 보면 마음은 더욱 분주해진다. 묵은 해를 보내는 마음이 아쉽다. 그래서 송년회를 계획하지만, 장소 찾기가 쉽지 않다. 접근성과 메뉴, 분위기 등 고려할 점이 많은 까닭이다. 서울신문 주말매거진 We팀이 연말 송년회하기 좋은 음식점을 골라봤다. ■ 품격있는 분위기 송년회 ●워킹온더클라우드(789-5904) 63빌딩의 59층에 위치한 이곳은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한 해의 의미를 되새기는 최적의 장소다. 식사와 주류 공간이 구별돼 있다. 한 번에 색다른 분위기로 먹고 마실 수 있는 곳이다. 창가로 향한 연인석 의자가 높은 것이 특징. 메뉴는 안심 스테이크·바닷가재구이·달팽이 요리 등이 7만∼8만원. 와인바에는 프랑스·이탈리아·칠레·캘리포니아 와인 300여종을 갖추고 있다. 이밖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트레이드타워 52층 마르코폴로(559-7620)는 테이블이 창가에 바짝 붙어있어 식사 내내 창공에 뜬 느낌이다. 음식은 아시아와 지중해 요리를 낸다.6만∼8만원. 서울 삼청동 초입의 더레스토랑(735-8441)은 소스와 향을 중시하는 프랑스 요리와 재료 고유의 맛을 살리는 이탈리아 음식을 낸다. 코스도 있지만 원하는 대로 코스를 구성할 수도 있다. 저녁 세트는 5만 5000원부터. ■ 어른을 모시는 효도 송년회 ●필경재(445-2115) 서울 수서동의 이곳은 조선 성종때 건립돼 500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정부가 전통건조물 1호로 지정할 정도로 기품이 가득하다. 필경재는 ‘반드시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자세를 지니고 살라.’는 뜻이다. 음식은 임금께 올리던 수라상을 재연한 궁중요리를 내고 있다. 식사는 14가지 코스의 미정식(3만 5000원)부터 19가지의 수라정식(15만원)까지다. 자연의 멋을 즐기는 어른들을 모시기에 적당하다. 또 역삼동 차병원사거리옆 휴먼터치빌 2층의 한미리(569-7166)는 방짜 유기와 백자 그릇으로 궁중정찬을 낸다. 연회석은 6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2만 9000원부터. 신라호텔의 팔선(2230-3366)은 어른들이 즐기는 중식을 낸다. 상어지느러미·사슴힘줄·잉어부레 등을 넣은 불도장(6만원)과 술취한 새우요리(취하요리·7만원)도 인기다. 가족 3대가 함께할 땐 문정동 로데오거리 근처의 유빙(403-6400)도 추천할 만하다. 게 전문점으로 1㎏(왕게 10만원·대게 8만원)이면 두명이 적당하다. 네명이 1.8㎏를 골랐다면 18만원으로 다른 비용은 추가되지 않는다. ■ 왁자 경쾌한 회식 송년회 ●오크룸(317-3234) 밀레니엄 서울힐튼 로비층에 있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저녁에 바비큐 특히 샐러리맨들이 즐기는 삼겹살도 나온다. 오후 6시부턴 2만 4000원에 바비큐와 생맥주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인도식 닭고기·독일식 소시지구이 등과 함께 과일·야채 샐러드가 준비돼 있다. 생맥주를 비롯해 각국의 맥주와 칵테일도 여러 종류가 나온다. 이와함께 대학로 이화4거리 홍대 디자인대학원건물 1층의 쟈르디노(741-1300)는 대학로의 명랑한 분위기속에서 여유와 실속을 챙길 수 있는 뷔페다. 저녁 5시30분부터 1만 6000원에 뷔페와 함께 생맥주와 탄산 음료를 무한정 제공한다. 학동사거리의 영동고교옆 무등산(518-4001)은 꽃등심이 그만이다. 불판에 올리기만 해도 젓가락과 소주잔이 분주하게 오가는 곳이다. 물냉면으로 마무리해도 좋다. ■알뜰 파티인테리어 비법 ‘창고를 뒤져 재활용하라.’ 디자이너 이광희씨가 연말연시와 크리스마스 파티 인테리어를 위해 들려준 조언은 다락방에서 먼지 쌓인 재고품을 활용하라는 것. 인테리어 유행은 때마다 바뀌니 옛날에 갖고 있던 물건을 조금씩 변신시키라는 것이다. ●무게있는 붉은색으로 통일 빨강과 초록의 조화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이씨가 올 연말파티를 위해 제안한 인테리어 테마도 ‘무게가 있는 붉은색’이다. 동대문시장에서 싸게 구입한 붉은 벨벳으로 커튼, 식탁 등을 바꾼다. 지난해에 사용했던 장식용 공을 붉은 벨벳으로 싼 뒤 초록 리본을 묶거나, 문방구에서 산 금색 은색 스프레이를 뿌려주는 것도 좋다. 재탄생한 공은 커튼에 달아주거나 식탁 위에 놓아두면 훌륭한 소품이 된다. 특별히 깃털이나 열매 등을 놓으면 따뜻하고 우아한 분위기도 낼 수 있다. 다채로운 비즈(beeds)도 평범한 소품을 화려하고 비싼 장식품으로 변모시키는 훌륭한 아이템. 집안에 있던 곰인형 등에 풀로 붙여주면 금세 빛나는 성탄 장식품으로 변신한다. ●향기·광섬유 트리 인기 저렴하게 구입한 트리 장식 하나로도 분위기가 확 달라진다. 올해는 패브릭과 광섬유로 만든 제품이 인기. 특히 패브릭으로 만든 미니 트리(4800원)는 좋은 향기까지 뿜어낸다. 여러가지 오묘한 빛깔을 내는 광섬유 제품 역시 파티 분위기 내는 데 한몫한다. 대형 할인점에서 파는 광섬유 대형집(3만 9600원), 광섬유 미니장식 트리(7400원), 미니 솔침 광섬유 트리(5800원) 등으로 집안 분위기를 확 밝힐 수 있다. 글 WE팀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철씨 가족 외발자전거 사랑

    김철씨 가족 외발자전거 사랑

    주말마다 골프백 매고 혼자 나가면 뒷통수가 가려우셨죠? 이제부터 가족을 내팽개치는 주말 레포츠와는 헤어집시다. 줄넘기는 어때요? 아파트 한 구석이라도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다면 뭐든 좋습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면 우선 마음이 즐거워질겁니다. ‘하자! 하자! 아자!’는 주말을 가족과 같이 한결 알차게 보낼수 있는 레포츠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또 독자 여러분만의 즐거운 가족 레포츠 이야기가 있다면 WE에게 알려주세요. 이메일(we@seoul.co.kr)이나 전화(02-2000-9211)로 알려주시면 저희가 달려가겠습니다. 첫번째는 외발자전거로 건강은 물론 가족사랑까지 다지는 김철씨 가족를 만났습니다. 외발자전거는 ‘남과 다른 독특한 것’을 원하는 신세대 가족에게 맞는 레포츠입니다. 겨울추위, 물렀거라. 가족사랑도 추가요! ■ 외발자전거 타는 한결이네 “외발자전거는요, 계속 밟지 않으면 쓰러지고 마는 것이 우리네의 인생과 비슷하죠.”-아버지 김철씨. “위태위태하지만 운동은 많이 돼요. 많이 위험하지도 않고.”-어머니 장영아씨. “외발자전거를 타면요, 다른 사람들이 신기한 듯 바라보는데요, 그럴 땐 내가 자랑스럽습니다.”-딸 한결. “엄마·아빠랑 같이 타고요, 기술을 함께 익히니깐 너무 좋아요.”-아들 한석.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문(남4문) 광장. 휘청휘청, 기우뚱기우뚱 외발자전거를 아슬아슬하게 즐기는 사람들이다. 제자리에서 앞뒤로 왔다갔다하고 뱅글뱅글 돌기도 한다. 난간을 붙잡고 타는 초보도 눈에 보인다. 의지할 데 없는 외발자전거를 탄 채 손에 손을 잡고 달리는 유니사이클리스트 가족이 가장 눈에 띈다. 외발자전거 가족 김철(37·경기도 용인시)씨네 식구들이다. 김씨는 딸 한결(10)양과의 레이스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하며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하다. “우리 네 식구는 모두 취미가 같아서 주말이 즐겁고 기다려집니다. 유니사이클(외발자전거) 하이킹도 함께 하고, 기술 연습도 같이 하고요.”‘앞으로 가기’에는 자신있다는 부인 장씨의 말이다. 그러는 동안 아들 한석(7)군은 원 안에서 90도로 돌면서 뛰는 호핑 연습이 한창이다. 외발자전거를 가족들에게 소개한 이는 김씨다.2002년 인터넷에서 우연히 외발자전거를 접했던 김씨는 호기심반 재미반으로 외발자전거 동호회에 가입하고 일요일마다 나와서 배웠다.“제가 먼저 외발자전거 타는 것을 배웠고, 딸 한결이가 저를 유심히 보면서 흥미를 갖더니 배우기 시작했지요. 큰애가 하니 둘째 녀석이 따라 하고, 집사람도 외발자전거에 입문했지요.” “제가 아들에게 올라타기를 가르쳐주기도 하지만 딸이 저에게 한발타기를 가르쳐 주지요.‘아빠를 가르쳐 준다.’며 대견해하지요.”가족끼리 외발자전거 기술전수를 한다는 김씨의 자랑이다. 이들이 외발자전거 가족이 되기 이전의 토·일요일에는 집에만 틀어박혀 있는 전형적인 ‘방콕가족’이었다.“애들이 ‘아빠, 이번 주말 어디 안 나가?’하고 물어왔지요. 그러면 마지못해 박물관이나 고궁을 찾았고요. 하지만 이젠 일요일마다 나오니 집멀미가 싹 가셨지요.” 동네 아파트 근처 빈터에서 외발자전거를 탈 때의 에피소드도 많다. 지나가던 어른들이 “돈이 얼마나 없으면 한발만 타고 다니느냐?”며 흘깃거렸고, 딸과 같이 타고 가면 “딸이 자전거를 두동강으로 망가뜨렸느냐?”고 묻곤했다. 외발자전거가 건강에 도움이 되기는 할까? 곧바로 서야 하기 때문에 등·허리의 자세교정엔 그만이다. 어디로 넘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균형감각과 함께 운동신경도 발달한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하나라고 우습게 보지마세요 서커스단의 ‘묘기’쯤으로 치부되었던 외발자전거가 어엿한 레저스포츠로 대접받고 있다.1980년 세계외발자전거연맹(IUF)이 결성됐고, 올림픽종목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경기 종목은 크게 레이싱·아트·트라이얼로 나뉜다. 레이싱은 100m에서 10㎞까지 경주와 10m 천천히 가기·50m 뒤로가기·50m 한발가기 등이 있으며, 아트는 피겨스케이트같이 개인 및 단체 예술 경기다. 트라이얼은 계단·바위·경사로 등의 장애물 코스 경주다. 이외에도 외발자전거를 타고 하는 농구·하키도 있다. 외발자전거의 강국은 일본과 미국. 미국은 산악외발자전거가 인기인 반면 일본은 100m 레이스 남녀 세계기록을 보유하는 등 국가적으로 외발자전거 타기를 장려하고 있다. 학교에서 외발자전거를 과목으로 가르치기도 한다. 한국외발자전거동호회는 이달부터 국제연맹(IUF)이 인정하는 기술 10단계 테스트를 거쳐 인정서를 발급할 계획이다. ■ 도움말 한국외발자전거동호회(www.unicycle.or.kr) ■ 나도 배우고 싶어요 일요일마다 오전 10시면 외발자전거를 타고 들어오는 이 광장이 국내에선 외발자전거 타기를 배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외발자전거 인구는 동호회와 직업적으로 타는 사람(피에로)을 합쳐서 300명 남짓하다. 초보들이 오면 무료로 가르쳐 준다. 외발자전거를 연습하는 동안 빌려주기도 한다. 외발자전거는 국내에선 생산되지 않으며 파는 곳도 2곳뿐이다. 서울 마포의 자전거나라(080-715-5147)와 저글링 용품을 파는 저글링샵(02-584-9663)이다. 가격대는 어린이용이 10만원대, 성인용은 30만원대이다.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작사가 양인자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국민작사가 양인자씨

    연말연시, 모임과 회식이 잦아지면서 노래할 기회도 많아진다. 어떤 노래가 가장 많이 불려질까.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킬리만자로의 표범),‘바람속으로 걸어갔어요/이른 아침의 그 찻집/마른 꽃 걸린 창가에 앉아/외로움을 마셔요/아름다운 죄 사랑때문에/홀로 지샌 긴 밤이여‘(그 겨울의 찻집) 두 곡은 국민가수 조용필씨가 불러 공전의 히트를 쳤다.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애절한 목소리로 담아낸 두 노래는 듣는 이의 가슴을 친다. 얼마전 한 문학잡지에서 우리나라 시인 100명을 대상으로 가장 좋아하는 가요를 조사한 결과, 두 노래는 각각 2위와 9위에 올랐다. 또 중국 등 해외 교포사회에서도 애창곡 5위 안에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두 노래의 강한 생명력은 어디에서 나올까. ●‘그 겨울의 찻집’등 300여곡 만들어 양인자(59)씨. 그는 ‘서울 서울 서울’‘립스틱 짙게 바르고’‘우린 너무 쉽게 헤어졌어요’‘타타타’‘우리도 접시를 깨트리자’ 등 주옥같은 300여곡의 노랫말을 만들어냈다. 노래방에서 양씨의 노래를 한번쯤 안불러본 사람이 없을 정도다.‘국민작사가’로 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또 지금까지 800여편의 TV드라마 각본을 썼다. 지난 1974년 MBC ‘부부만세’를 시작으로 ‘제3교실’,KBS ‘혼자사는 여자’‘하얀달’‘여고동창생’ 등 40대 이후의 팬을 거느리고 있다. 이뿐만 아니다.15살 때 ‘돌아온 미소’라는 장편소설을 쓴데 이어 고1때 단행본으로 발간, 일찌감치 대중들과 친숙해졌다. 이때 그가 받은 찬사가 바로 ‘한국의 사강’. 사강이 15살때 불후의 명작 ‘슬픔이여 안녕’을 쓴데 비견된 것. 이후 74년 단편소설 ‘외항선’을 ‘한국문학’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정식 데뷔했다. 양씨는 요즘 매우 뜻깊은 연말을 맞고 있다. 우선 올해가 방송작가와 문단데뷔를 한 지 꼭 30년째. 또 내년에는 자신의 회갑이자, 남편인 작곡가 김희갑씨의 고희를 맞는다. 김씨 역시 지금껏 3000여곡을 만든 ‘국민작곡가’. 이래저래 기념행사를 안할 수 없어 내년 5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계획하고 있다. ●신춘문예 낙방으로 ‘킬리만자로의 표범’ 작사 양씨는 경기도 분당의 한 빌라에서 남편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초인종을 누르자 양씨가 ‘몸빼바지’를 연상케하는 편한 차림으로 맞는다. 해방둥이지만 소녀처럼 밝은 미소와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고 있어 얼핏 40대후반으로 보였다.‘킬리만자로의 표범’이 걸맞지 않을 정도로. “대학시절 신춘문예에 낙방하자 한해가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길거리를 걷다가 무작정 초라한 다방에 들어가 구석진 곳에 앉았지요. 내년에는 반드시 당선할 것이라고 자기최면을 걸면서 소감을 미리 써내려갔지요. 제목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이라고 했습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에 등장하는 표범을 떠올렸다고 설명했다.‘얼어붙은 산꼭대기에서 표범은 왜 죽어 있을까.’라는 구절이 문득 생각난 것. 양씨는 녹음 과정에서 노랫말이 너무 길어 어려움도 많았다고 토로했다.‘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당시 유행가는 대개 3분20초 안팎이었는데 무려 6분을 넘겼기 때문이다. 조용필씨도 이를 소화해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결국 이 노래로 조용필씨가 젊은이들에게 사랑받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 노래의 백미는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라는 대목. 젊은들의 가슴을 찡하게 후벼 판다. 양씨 자신도 좌절감을 느낄 때면 늘 이 노래를 연상한다고 고백했다. ‘그 겨울의 찻집’은 드라마 ‘사랑의 계절’ 주제가로 경복궁의 한 다원에 앉아 차를 마시며 30분동안 고민하며 적은 것이라고 했다. 지금의 20대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가사 중 ‘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는 대목은 사람의 애간장을 그토록 녹일 수 있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고 했다. 가장 아끼는 노랫말은 혜은이가 부른 ‘열정’이다.‘안개속에서 나는 울었어/외로워서 한참을 울었어/사랑하고 싶어서/사랑받고 싶어서∼’. 그는 잠시 회상에 빠지는 듯했다. 이어 중얼거린다. 만나고 차 마시는 사람이 아닌, 전화로 얘기하는 그런 사람이 아닌, 같이 있지 못하면 참을 수 없고, 보고 싶을 때 못보면 눈 멀고마는, 그런 사랑…. ●세 살 때 월남, 한국전쟁 겪어 그는 45년 북한 나진에서 태어났다. 부산에서 조그마한 사업을 하던 부친이 일제때 나진으로 이사했기 때문이다.48년 세 살 때 월남해 한국전쟁을 체험했다. 부친은 일찍 병사(病死)했다. 나름대로 문학적 토양을 쌓은 것은 중학교 때. 책을 닥치는 대로 읽고, 무작정 글쓰는 버릇이 생겼다. “첫장편 ‘돌아온 미소’는 부산여중에 다닐 때 선생님이 숙제로 낸 소설입니다.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질투에 대한 내용이지요.15살 터울의 오빠가 그 책을 만들어서 팔아 어머니와 오빠 등 우리 세 식구가 밥 먹고 살았지요. 어머니가 콩나물 장사를 할 정도로 가난한 편이었습니다.” 고교를 졸업한 그는 학비가 적게 드는 서울대 사범대에 원서를 냈다. 하지만 시험보는 날 길을 잘 몰라 지각하는 바람에 낙방했다. 곧 방향을 돌려 서라벌 예술대학에 원서를 냈다. 문예창작과 수석. 교통비가 없어 집이 있는 마포에서 길음동에 위치한 대학까지 걸어서 다녔다. 대학때 임영조 시인, 이동하 소설가, 권오운 시인, 그리고 현 제주시장인 김영훈씨 등과 열심히 문학활동을 했다. 다들 가난했지만 낭만과 자존심만큼은 강했다. ●드라마작가 김수현씨와 같이 기자생활 대학 졸업식날,‘여학생’ 잡지사 사장이 학교로 찾아왔다. 사장은 ‘돌아온 미소’를 잘 읽었다며 스카우트 제의를 했다. 그래서 ‘여학생’ 기자가 됐다. 이곳에서 이때 드라마 작가로 유명한 김수현씨와 같이 기자생활을 하게 됐다. 그러던 김씨는 “돈은 방송쪽에 있다.”며 방송작가의 길로 돌아섰다.68년 라디오 공모에 ‘저 눈밭에 사슴이’가 당선됐던 것. 자극을 받은 양씨 역시 방향선회를 했다.74년 양씨는 소설과 방송으로 나란히 데뷔했다. 이후 85년 드라마 주제가 ‘우기의 여인’이란 노랫말을 처음 썼다.‘길떠나는 그대에게 무얼 전할까, 허허로운 마음이야 너나 없는데, 가는 그대 서러워라 나는 추워라, 남은 세상 울고 사는 것을 용서하시오.’2년 전 남편과의 사별의 아픔을 노래한 것. 이때 김희갑씨와 만난다. 처음에는 작사·작곡으로 편안하게 지냈으나 나중에 서로의 아픔을 알게 되면서 사랑으로 연결됐다. 결국 노래 ‘열정’이 나올 무렵인 87년 웨딩마치를 올렸다. ●내년 5월 ‘부부합작품’ 깜짝 공개 예정 “소재는 우리 생활주변에서 나옵니다. 가을단풍을 보다가도 문득 인생의 마지막 계산을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나면 그냥 몇자 적습니다. 또 부엌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문득 ‘자, 우리도 이제부터 접시를 깨트리자.’고 중얼거리면 남편이 곡을 만들어요.” 양씨의 노랫말은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불린다. 현란한 어휘와 비유법, 철학과 문학이 담긴 구절구절…. 그가 쓴 ‘타타타’(산스크리스트어로 ‘그래 맞아’라는 뜻)처럼.‘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한치 앞도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비 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그런 거지 아 하하/산다는 건 좋은 거지 수지맞는 장사잖소/알몸으로 태어나서 옷 한 벌은 건졌잖소/우리네 헛짚는 인생살이/한세상 걱정조차 없이 살면/무슨 재미 그런 게 덤이잖소.’ 최근 양씨는 ‘내 아내가 되어주오’라는 노랫말을 써서 얼짱 아줌마 가수 이정순씨의 목소리로 새로 선보였다. 또 내년 5월에는 김희갑씨 고희기념때 새로운 곡을 ‘부부합작’으로 깜짝 공개할 예정이다. 양씨는 노래 부르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대신 김희갑씨가 ‘갈대의 순정’으로 회식자리에서 ‘백기사’ 역할을 한다. 양씨는 1남1녀의 자녀를 두었다. 딸은 얼마전 결혼했고, 아들은 프로골퍼로 활동 중이다. km@seoul.co.kr
  • SM7 대형 맞아? 실내 중형보다 좁고 전장만 길어

    요즘 르노삼성차 전시장은 사람들로 북적댄다. 신차 SM7을 구경하려는 인파다. 그러나 초반돌풍만큼이나 뒷말도 많다. 신차 출시 때면 으레 따르는 질시쯤으로 여기던 르노삼성도 적잖이 당혹해하는 표정이다. 인터넷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SM7을 둘러싼 7대 의혹의 실체를 살펴본다. ●10년 전 일본 중고차 모델을 그대로 들여왔다 일본차를 모델로 한 것은 사실이다. 닛산자동차의 ‘티아나’가 원형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지난해에 출시된 만큼 10년 전 모델이라는 주장은 맞지 않다. 다만, 우리 정서에 맞게 앞뒤 디자인을 대폭 바꿨다고 회사측은 주장하지만 인터넷에서 나도는 티아나와 SM5,SM7의 세 사진은 육안으로 쉽게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흡사하다. 실내 인테리어는 물론 광고 카피(모던 리빙룸)까지도 티아나와 거의 똑같다. ●무늬만 대형차다 출시 전부터 시비가 붙어 지금도 가장 논란이 뜨거운 대목이다.“티아나의 앞뒤에 범퍼를 붙여 길이만 잡아늘려 대형차로 둔갑시켰다.”는 게 시비의 핵심이다.SM7의 전체길이는 4945㎜로 일단 그랜저XG(4875㎜)보다는 70㎜ 길다. 그러나 범퍼의 공이 큰 것은 사실이다. 앞뒤 범퍼가 많이 튀어나온 돌출형이기 때문. 회사측은 “디자인의 일환일 뿐”이라며 “앞바퀴에서 뒤바퀴까지의 거리, 즉 휠베이스(2775㎜)가 더 길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티아나가 중형차로 분류되는 점,SM7의 주력모델이 3500㏄가 아닌 2300㏄라는 점은 대형차 주장의 설득력을 떨어뜨린다. ●쏘나타보다도 좁다 SM7의 결정적인 약점은 실내폭(1790㎜)이 좁다는 것. 그랜저XG(1825㎜)는 물론 르노삼성이 한등급 아래로 치는 ‘중형차’ 뉴쏘나타(1830㎜)보다도 40㎜나 좁다. 게다가 뒷좌석 후방에 공기청정기 등의 옵션이 들어가면서 트렁크 공간(450ℓ)이 티아나(506ℓ)보다도 작아졌다. ●SM5는 단종된다 SM5와 SM7이 디자인이 비슷하고 배기량(2500㏄,2300㏄)도 엇비슷한 데서 비롯됐다. 회사측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SM7과 시장이 겹치는 SM5는 결국 단종될 것”이라는 소문이 증폭되고 있다.SM7이 경쟁회사의 주력제품(뉴쏘나타)이 아닌, 제식구인 SM5 시장을 잠식할 것이라는 관측에 토대한다.SM5 후속모델 출시에 대해 르노삼성측이 “검토중”이라며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소문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다. ●SM5와 SM7의 엄마가 같다 SM5와 SM7은 같은 생산라인에서 만들어진다. 네티즌들은 “어떻게 중형차와 대형차가 같은 라인에서 만들어질 수 있느냐.”며 “이것만 봐도 SM7은 눈속임”이라고 비판한다. ●블루톤 대형차는 성공 못한다 SM7은 유난히 블루톤이 많다.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중후함을 강조하는 대형차 시장에서는 금기시되는 색깔이다. 지금껏 블루톤 대형차가 한번도 성공하지 못한 것을 알면서도 시작한 ‘도전’이다. ●크기 대신 가격을 낮췄다 SM7의 가격은 2400만∼3500만원. 경쟁업체들은 “비교적 값이 싸게 책정됐다.”면서 “크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해석한다. 르노삼성측은 “경기불황을 감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녹색공간] 에너지와 정의/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중국 사람들은 아무 데서나 가래를 뱉는다. 문화적인 특성이겠거니 생각할 수도 있으나, 사실은 에너지가 부족한 게 주 원인이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농촌에 살거나 농촌 출신이다. 농촌사람들은 몇 세대에 걸쳐 평생 호흡기 질환을 앓는다. 그래서 가래를 뱉는 습관이 생겼다. 이들은 왜 호흡기 질환을 앓을까. 먼지 탓도 있지만 겨울철 난방연료가 부족한 게 주된 이유다. 중국에는 석탄이 많이 난다. 그러나 석탄은 비싼 데다 대체로 국가가 운용하는 대규모 산업화 설비나 발전용으로 사용된다. 농가에서는 웬만한 경제력이 아니면 난방연료를 구할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차갑고 건조한 기후는 기관지에 악영향을 미친다. 중국 북부의 농촌은 겨울에 너무 추워 집 안쪽 벽에 하얗게 서리가 내릴 정도다. 이곳 부모들은 딸을 시집 보낼 때 사돈될 집의 안쪽 벽이 어떤지를 물어 본다고 한다. 벽이 하얗다고 하면 결혼을 안 시킨다. 땔감 걱정이 없는, 경제력 있는 집에 시집 보내야 고생을 덜할 것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부족에 따른 절박한 처지는 쿠바에서도 확인된다.1989년 소련이 붕괴했을 때, 쿠바에 대한 에너지 공급이 갑자기 끊어졌다. 이로 인한 식량난이 극심해졌다. 소련에서 수입되는 석유가 하루아침에 절반으로 줄자 농기계들이 멈춰 버렸다. 농기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곡물생산은 급감했고, 결국 극심한 식량난에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식량난이 얼마나 처참했는지 정부는 닭 한 마리로 네 식구가 나흘을 버티는 요리법을 국민에게 홍보하기도 했다. 수도 아바나 근교에 소가 끄는 쟁기가 등장하고, 전국적인 유기농업 실험이 성공해 식량난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긴 했지만 아직도 아바나의 밤거리는 어둑어둑하다. 에너지는 국력이다. 한 나라의 물질적 발전은 에너지 수요가 얼마나 증가하는지, 그것을 어떻게 채우는지를 보면 알 수 있다.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하고,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으며, 식량이 모자라는 것을 달리 표현하면 에너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펌프를 작동하고 교실을 밝힐 전기가 없거나, 농기구를 움직일 디젤 연료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면 에너지는 물처럼 생존의 필수품이자 권리인 셈이다. 에너지가 권리라면 사용의 형평성 문제가 고려돼야 한다. 즉 빈자(빈국)와 부자(부국)의 에너지 사용이 정의 차원에서 재고돼야 하는 것이다. 세계에서 약 20억명이 생존 차원에서만 에너지 재화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로 따지자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은 아프리카 국가들에 비해 1인당 12배 정도의 에너지를 쓴다. 에너지 사용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기후변화의 영향도 모든 지역이 동일하지 않다. 북반구의 에너지 부국들은 빈국들에 비해 영향을 덜 받거나 어떤 경우에는 덕을 보기도 한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아시아, 아프리카, 태평양의 섬나라들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이 나라들은 이미 기후변화로 인한 기근, 내전, 질병, 홍수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이를 막아낼 여력도 별로 없다. 한 나라 안에도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역과 편하게 소비만 하는 지역의 전기요금이 똑같이 부과되는 경우에는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 에너지는 효율적으로 이용돼야 한다. 그러나 동시에 에너지 이용과 이에 대한 결과도 사회 정의 차원에서 검토돼야 한다. 태양이 선인과 악인을 가리지 않고 고르게 비추는 것은 ‘에너지 정의’의 상징이 아닐까. 이상헌 지속가능발전위 에너지산업팀장
  • [4일 TV 하이라이트]

    ●한강수 타령(MBC 오후 7시55분) 신률의 사무실로 친구 유진이 찾아온다. 유진을 집으로 데리고 온 신률은 유진의 짐을 익숙하게 정리해준다. 가영은 준호가 걱정되는 마음에 준호네 집에 들른다. 가영은 신률에게 준호의 일을 부탁해 보려고 신률의 집에 가고, 유진이 신률의 옷을 입고 나오자 이상한 생각이 든다. ●라이프n조이(YTN 오전 9시20분) 낭만을 즐기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겨울 바다를 선물한다. 겨울에도 여전히 푸른 동해에서 바다 냄새가 물씬 풍기는 북평 5일장과 신비스러움이 가득한 천곡동굴, 신선이 나타날 것만 같은 무릉계곡, 일출의 명소로 소문난 추암해변까지 겨울바다의 매력을 듬뿍 담은 동해로 함께 떠나본다. ●꿈은 이루어진다(EBS 오후 5시10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가상현실 연구팀의 김종성 박사, 가상현실 3D 김현석 박사와 함께 가상현실 속으로 떠나본다. 내가 들어갈 공간을 만들어 보자. 거실, 방 뭐든 만들 수 있다. 이것의 기초는 역시 3D. 이화여대 학생들과 함께 3D의 제작과정을 차근차근 살펴보자. ●특선다큐(미지의 세계)(iTV 오후 8시20분) 지구 중심에 있는 핵에선 보이지 않는 힘, 지구자기가 만들어지는데 바로 지구자기가 영향을 미치는 지역을 지구자기장이라고 한다. 지구자기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지구자기장의 약화를 가져온 원인과 그로 인해 발생하게 될 영향에 대해 여러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본다.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6시50분) 사고 후에 사고 피해자의 괜찮다는 말을 듣고 고의로 잘못된 전화번호를 알려준 사람은 뺑소니에 해당되는지 알아본다.10만원짜리 옷을 산 뒤에 교환하려고 하면 얼마 이상의 제품부터 가능한지 살펴본다. 사고현장에서 경찰의 도움을 거절한 남자에게 죄가 있는지 확인해 본다. ●용서(KBS2 오전 9시) 결국 형우는 공항에서 수민을 만나지 못한다. 수민은 혜정에게 형우의 기억을 지우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으며 괴로워 한다. 한편 인영은 형우와 함께 입양신청을 하러 같이 나서다가 순복을 마주치게 되자 병원에 가는 길이라고 둘러대고, 같이 가자고 하자 순복이 당황한다. ●그대는 별(KBS1 오전 8시5분) 드디어 서울집에 도착한 금분네 식구들. 기쁜 마음으로 식구들을 맞이한 애심은 서울에 올라올 어려운 결심을 해준 금분에게 고마워한다. 화물운송회사를 하는 친구에게 찾아간 홍기는 화물트럭을 모는 자리밖에 내줄 수 없다며 돈봉투를 내미는 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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