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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한 사람을 위한 요리

    그 한 사람을 위한 요리

    비엔나에 식당을 갓 개업한 여자가 있었다. 파리만 날리던 늦은 오후, 한 남자가 들어와 국수를 시켰다. 주방장이 만든 국수를 내갔는데 손님은 몇 젓가락 뜨고는 수저를 내려놓았다. 맛없는 음식을 내놓고 돈을 받자니 괴로웠지만 임대료에 직원들 월급 주려면 당장 몇 푼이 급했다. 손님에게 죄송했고, 그 돈을 받을 수밖에 없는 자신이 너무 비참했다. 결국 주방장을 내보내고 자신이 직접 주방으로 들어갔다. 두 달간 하루 열 시간씩 회를 떴고, 모르는 재료가 있으면 그 맛이 기억날 때까지 먹고 또 먹었다. 몇 년 뒤 그는 요리 평론가들에게 격찬을 받고, 독일과 오스트리아의 다섯 개 방송사에서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한 요리사 중 한 사람이 되었다. 그리고 우연히 자신의 가게 앞을 지나는, 과거 맛없는 국수를 대접했던 손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당연히 그 손님은 그를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한 번도 그 손님을 잊은 적이 없었다. “그때는 정말 죄송했습니다. 당신을 우리 식당으로 초대할 테니 와서 맛있게 드셔주세요.” 이 요리사가 바로 비엔나의 퓨전 한식 레스토랑 ‘킴 코흐트’의 대표 김소희 씨(43세)다. 그가 지난 8월 서울푸드페스티벌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슬퍼도 먹고 기뻐도 먹는다 “내 입맛이 좀 깐드로와.” 부산 앞바다에서 방금 건져 올린 것 같은 싱싱한 사투리가 튀어나왔다. 비엔나에서 같이 온 직원과 나누던 독일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그의 고향은 부산. 남편도 없이 혼자 자갈치 시장에서 식당을 하며 외동딸을 키웠던 소희 씨의 어머니는 장은 물론이고 김치에 들어가는 젓국까지 모두 제 손으로 만들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이었다. 식구라고는 소희 씨밖에 없는데도, 어머니는 배추김치 하나를 담가도 속재료와 양념을 달리해서 다섯 가지로 만드셨단다. 그러니 사먹는 음식이 입에 맞을 리 있겠는가. 그것이 식당을 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이유란다. 소희 씨의 직업은 원래 디자이너였다. 1980년대 초 어수선한 시국에 딸이 엇나갈까 걱정하셨던 어머니는 고등학교 2학년인 소희 씨를 비엔나로 유학 보냈다. 디자인 학교를 1등으로 졸업하고 의상 디자이너로 7년간 활동했지만 디자이너들의 자유분방한 생활 방식이 그와는 잘 맞지 않았다. 그만두고 무엇을 할까 고민했을 때 떠오른 것이 어머니의 이 말씀이었다. “사람들은 슬퍼도 먹고 기뻐도 먹는다.” 밥장사를 하면 그래도 밥은 먹고 살겠지 하는 생각으로 식당을 열었다. “엄마, 있잖아. 그걸 넣어서 이렇게 만드니까 손님들이 참 좋아하더라” 자랑하면 “아이구, 잘했네. 내 손이 내 딸이다” 하셨던 어머니는 그가 성공하는 것을 보지 못하고 암으로 돌아가셨다. 돌아가신 지 벌써 8년인데 그는 아직도 엄마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부터 쏟아진다. “그 소리가 너무 듣고 싶어요. 내 손이 내 딸이네 하는 소리.” 유독 밥이 맛있게 잘된 날이면 가게 한켠에 밥 한 그릇 떠서 올려놓는다. “엄마, 맛있제?” 하고. 킴은 사랑으로 요리한다 킴 코흐트, 말 그대로 ‘킴이 요리한다’는 뜻이다. 3개월에 한 번씩만 예약을 받는 이 식당은, 늘 예약이 꽉 차 있어 오스트리아 수상도 세 달을 기다려야 식사를 할 수 있다. 육식을 위주로 하는 오스트리아에서 그는 생선과 채소를 주재료로 한식의 조리법과 한방재료를 사용해 건강식을 만든다. 모든 요리는 그가 직접 한다. 말이 쉽지, 어림잡아 하루에 300그릇 이상의 양이다. 그도 사람인지라 지칠 때가 있지만, 일에 몰두하다 보면 어느새 신이 올라 발에 불나도록 주방을 뛰어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단다. 그렇다고 요리를 맛있게 차려내는 것만이 최선이라고 생각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손님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가 안 될 것이 분명하기에 두세 코스 정도는 쉴 것을 권한다. 음식을 파는 것보다 음식을 먹는 사람이 그에게는 더 중하기 때문이다. 킴 코흐트를 유명하게 만든, 참치와 한국 배로 속을 채운 돼지비계 요리도 한 사람을 위한 요리로 시작되었다. 어느 날 단골손님인 의사 페터가 수술이 잘 안 되었다며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모습으로 식당을 찾았다. 그의 원기를 북돋아주고 속을 편하게 해줄 수 있는 음식이 뭘까 고민하다 즉석에서 만든 것이 입소문을 타서 킴 코흐트의 대표 메뉴가 되었다. 이렇듯 킴 코흐트의 메뉴판에는 단 한 사람을 위해 만든 요리가 적지 않다. 결혼을 앞두고 찾아오는 손님에게는 오이를 썰어서 넣은 비빔국수에 회를 얹어서 준다. 국수 면발처럼 길게, 새콤 달콤 매콤하게 살라는 뜻이다. 그는 디자인을 하듯 맛을 그린다. 새로운 메뉴를 구상할 때도 빽빽하게 조리법을 쓰는 것이 아니라 완성된 음식의 모습을 종이에 그린다. 그의 요리는 기존 조리법에 구애받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한 재료를 사용하지만, 예상치 못한 조합으로 새로운 맛을 낸다. 그 맛에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는다. “손님들이 그라는데 내 음식은 먹는 순간 입이 즐거운 맛이 아니라, 오래 음미하면서 먹는 맛이라 하대.” 취재, 글 이미현 기자 ┃ 사진 한영희 김소희 씨 프로필 1965년 생. 1996년 첫 음식점 오픈. 2001년 4월 ‘킴 코흐트’ 오픈. 2003년 국제적인 권위의 요리평가 단체인 알 라 카르테로부터 외국요리 부문 최고상 수상. 2004년 구어만드 월드쿡북어워드에서 요리 부문 오스카상 수상, 최근 출간한 요리책이 2007년‘세계 최고의 아시아 요리책’으로 선정.
  • [女談餘談] 재벌가 며느리/안미현 산업부 차장

    [女談餘談] 재벌가 며느리/안미현 산업부 차장

    지난해 여름 고(故) 정주영 현대 창업주의 부인 변중석 여사가 8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해가 바뀐 올 1월, 구자경 LG 명예회장의 부인 하정임 여사가 찬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85세의 나이로 뒤따랐다. 그러고는 지난달,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가 95세에 숨을 거뒀다. 각각 한 집안의 정신적 지주이자 오늘날의 그룹을 있게 한 숨은 조력자라는 점 말고도 세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참 많다. 하나같이 유난히 손(孫)이 많은 대식구의 맏며느리였다. 변 여사는 열다섯살, 명 여사와 하 여사는 각각 열여덟살에 시집왔다. 그 때야 다들 그렇게 많이 낳아 부대끼며 살던 시절이긴 했지만, 줄줄이 딸린 시동생에 줄줄이 낳은 자식까지 손에서 물일이 떠날 날이 없었을 터다. 변 여사의 다섯째 며느리인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시어머니를 떠나보낸 날 이렇게 말했다.“날마다 며느리들이 (아침 준비를 위해)새벽 4시반쯤 서울 청운동 시댁으로 갔는데 언제나 어머님이 먼저 부엌에 나와 계셨다.” 유교적 가풍 때문에 유난히 제사가 많았던 LG가의 종부(宗婦) 하 여사도 한평생 제사상을 끼고 살았다. 부(富)를 ‘내 것’으로 여기지 않은 것도 공통점이다. 명 여사는 놀리는 난로불이 아깝다며 그 위에 보리차를 끓였고, 변 여사는 사계절을 ‘몸뻬’로 나며 “재봉틀과 장독대가 내 전 재산”이라고 했다. 여자로서의 한을 가슴에 묻은 점도 비슷하다. 최진실씨의 자살 소식에 하루종일 멍했던 아침, 이들 재벌가 어머니들의 삶이 갑작스레 중첩된 것은 왜일까. 겉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이면(裏面)의 고단하고 팍팍한 삶 때문이리라. 정도의 차이야 있겠지만 고달프지 않은 삶이 또 어디 있겠는가. 변 여사가 생전에 했다는 말이 다시한번 가슴을 후벼들었다. “다시 태어난다면 (심신이 고단하지 않은)부잣집 막내딸로 태어나고 싶다.” 안미현 산업부 차장 hyun@seoul.co.kr
  • [03일 TV 하이라이트]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우리가 즐겨먹는 쌈 채소류에는 국내에선 사용금지된 중국산 농약이 마구 뿌려지고 있다.`파클로부트라졸’은 국내에서는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미등록 농약으로 사용이 금지되어 있는 농약이다. 왜 쌈 채소 농가에서는 불법 농약을 쓰는 걸까? 그 실체와 현장을 고발한다.   ●신의 저울(SBS 오후 9시55분) 준하는 김혁재 교수를 찾아가 자신의 동생 사건을 털어 놓으며 모의재판을 부탁하고, 김 교수는 제의를 받아들인다. 드디어 재판이 열리고 준하는 변호사, 우빈은 검사, 영주는 판사, 학범은 배심원을 맡아 재판을 진행한다. 우빈과 준하의 눈빛에 긴장감이 감돈다. 둘의 변론과 반론이 이어지는데….   ●주말 (N)(YTN 오후 8시35분) 경기도 이천의 온천 리조트를 소개한다. 따끈한 온천은 기본. 물놀이까지 즐길 수 있는 국내 최초 독일식 온천이다. 특히 제철 과일까지 온천수에 담가 즐기는 ‘테마 탕’들이 즐비하다. 요즘엔 달콤한 포도탕이 최고 인기다.‘주말족들의 하루’에서는 짜릿한 질주의 순간을 만끽하는 카트레이싱 동호회를 만난다.   ●로봇파워-2008 고교 로봇대전 1부(EBS 오후 7시50분) 고교 영파워들이 모두 모였다. 서울, 인천, 경기, 대전, 전북 등 전국 각지의 8개 학교에서 총 14대의 배틀로봇이 출전한다. 제1라운드와 럼블전인 패자부활전, 제2라운드, 다시 고교제왕전을 거쳐 최종 고교 로봇제왕을 가린다. 과연 ‘고교 로봇제왕’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채정희는 민정을 보자 화를 참지 못한다. 민정은 식구들에게 피해를 주지 말라고 하지만, 채정희는 민정을 밀어내고 말리려는 송씨마저 밀어 쓰러뜨린다. 뒤늦게 도착한 용대는 채정희를 밖으로 데리고 나가고 민정은 영미에게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린다. 한편, 전 형사는 장물이 나왔다며 수현을 다시 찾아온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처가 돈으로 차린 골프숍 하나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고 툭하면 여자나 꼬시고 다니는 기태. 그런 남편 덕에 종숙도 억척 아줌마가 다 됐다. 어느날, 나이트클럽에서 홧김에 가출한 여자 단영을 만난 기태는 황홀한 하룻밤을 보내고, 또 다시 만나자고 협박했다가 단영이 사주한 깡패에게 두들겨 맞는다.
  • 주부 이혜열씨 먹거리 ‘차이나 프리’ 도전

    주부 이혜열씨 먹거리 ‘차이나 프리’ 도전

    기생충 김치부터 멜라민 분유까지 중국산 음식물 파동이 끊이지 않자 국내에서도 ‘차이나 프리(China Free)’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 유타주의 한 식품회사가 자사 제품에 중국 원료를 쓰지 않는다고 발표하면서 촉발된 차이나 프리 운동은 일반인들의 ‘중국산 안 먹기’ 운동으로 발전했다. 서울신문 취재팀은 1일 멜라민 파동을 계기로 중국산 및 국적불명 식재료를 버리기로 결정한 주부 이혜열(56·서울 강남구 삼성동)씨와 버릴 제품을 골라내고 대형마트에서 대체식품을 함께 찾아봤다. 냉장고를 정리한 이씨는 중국산 및 국적불명 식재료 31가지를 찾아내고는 놀라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순창 찰고추장’에는 중국산 고춧가루가 46.90% 포함돼 있었고, 황도 통조림의 황도도 중국산이었다.‘오뚜기 3분카레’의 양파와 당근,‘오뚜기 옛날 자른 당면’ 등 10가지가 중국산이었다. 이씨는 “체리 병조림은 미국산인 줄 알았는데….”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원산지가 ‘수입산’이라고만 표기돼 있는 제품도 15개였다.‘샘표 물엿’,‘오뚜기 돈가스 소스’,‘샘표 양조간장’ 등의 조미료 대부분이었다.‘백설 요리당’,‘하인즈 토마토 퓨레’ 등 6가지는 원산지 표기가 아예 없었다. 이씨는 “주부들은 중국산을 숨기기 위해 ‘수입산’이라고 표시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이나 프리’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버리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 성동구 성수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이씨는 원산지를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2시간30분 이상 돌아다녀야 했다. 가격도 비쌌다. 국산 고춧가루를 쓴 고추장은 200g에 2500원선으로 중국산(1000원선)보다 두 배 이상 비쌌다. 중국산 밀가루를 사용한 ‘해태 곡물쿠키’는 480g에 3980원이었지만 미국산 밀을 사용한 청우 제품은 110g에 2980원이다. 당면은 중국산뿐이었고, 카레 역시 2종은 중국산 당근과 양파를 함유하고 있었고,1종은 원산지 표기가 없었다. 국간장과 돈가스 소스는 각각 2종에 중국산 원료가 들어 있었고, 각각 1종은 수입산으로만 표기돼 있었다. 이씨가 “간장은 안 먹을 수 없는데 중국산 외에는 없으니 당황스럽다.”면서 “식구들이 카레를 좋아하는데 다른 것보다 비싸고 포장도 고급스러운 제품까지 중국산 야채를 사용한 것을 보면서 ‘차이나 프리’가 무모한 도전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씨가 구입하려던 31가지 제품 중 14가지는 중국산 및 국적불명 제품이어서 결국 17가지만 구입했다. 사과식초·진미오징어·소금 등 8가지는 비싸지만 국산을 택했고, 양조간장·후추·아몬드 등 9가지는 미국산 및 스페인산을 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소비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중국 식재료를 쓰지 않고서는 하루도 버틸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통상마찰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이경주 장형우기자 kdlrudwn@seoul.co.kr
  • 노동부 산하기관은 지금…잠 못이루는 통폐합 대상 직원

    노동부 산하기관은 지금…잠 못이루는 통폐합 대상 직원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방안 발표 이후 폐지되거나 통합되는 공기업 직원들이 좌불안석이다. 특히 후속 조치가 늦어지면서 신분 변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폐지되는 한국노동교육원의 김성환 노조위원장은 28일 “공공부문의 교육기능이 확대되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노동교육원의 기능을 분산시키는 것은 재고돼야 한다.”면서도 “정부의 구체적인 후속 대책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화추진단 구성에도 후속 조치 늦어져 노동부 산하의 노동교육원은 지난 2차 공기업 선진화방안 발표에서 폐지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공공부문의 노동교육기능은 한국기술교육대학교로 넘기고 노사 당사자 간 노동교육기능은 민간으로 넘긴다는 계획이다. 이러면 전체 97명의 직원 가운데 2개팀 11명 정도는 노사발전재단 등 민간부문으로 전출될 공산이 크다. 현재 노동부는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공기업 선진화 추진단’을 구성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후속 조치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 관계자는 “정부의 3차 공기업 선진화 방안이 나와야 후속 조치가 구체적으로 마련될 수 있다.”면서 “대상기관에 대한 갈등 관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직원 5~10% 인력 감축 예상” 한국노동교육원의 한 직원은 “교육원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신분변화에 대한 부담감으로 일손이 안 잡힌다.”고 털어놨다. 근로복지공단에 통합되는 한국산재의료원도 비슷한 상황이다. 폐지가 아닌 통합 대상인 데다 1995년 이전까지는 한집안 식구로 지낸 경험이 있어 이질감 등은 느끼지 않고 있는 분위기. 다만 전체 2300여명(산하 9개 산재전문병원 포함)의 인력 가운데 본부인력 70여명의 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통합에 따른 직제개편 등에서 소외되거나 퇴출될 가능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기업 선진화가 중복기능 조정, 민간참여 확대, 방만 경영을 해소하기 위한 것인 만큼 전체적으로 5∼10% 정도의 인력 감축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MBC 새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새달 6일 첫 방영

    MBC가 ‘크크섬의 비밀’ 후속으로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극본 신정구, 연출 권석)를 선보인다. 새달 6일 첫 방영하는 이 작품은 무엇보다 ‘안녕, 프란체스카’‘두근두근 체인지’의 신정구 작가가 집필을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안녕, 프란체스카’는 독특한 감각으로 시트콤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화제작. 신 작가는 이후에도 영화 ‘작업의 정석’‘B형 남자친구’ 등의 작품을 내놓으며 역량을 인정받았다. MBC ‘놀러와’‘무한도전’의 권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것도 기대감을 더해준다. 지난 25일 열린 ‘그분이 오신다’ 제작발표회에서 권 감독은 “기존의 전형적인 가족물과는 전혀 다른 가족의 개념을 보여줄 것”이라며 진부한 소재에 대한 섣부른 우려를 불식했다. 대중성과 휴머니티에 대한 강조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현대인의 병든 마음과 일상이 가족 속에서 치유되는 모습을 녹여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도 기대감을 한껏 부풀린다. 서울 종로구 사직동 908에 사는 일곱 식구는 한 집에 산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좌충우돌 튀는 생활을 이어간다. 이문식은 행방불명됐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채 나타나는 아버지 역할을 맡았다. 사라지기 전까지는 가부장적이지만, 돌아온 뒤엔 이기적이고 철부지 같은 모습을 보이는 입체적 인물이다. 시트콤이 처음이라는 이문식은 “억지 웃음을 유발하기보다는 진정성 있는 연기로 캐릭터의 변화를 설득력있게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또 20년째 얹혀사는 푼수 삼촌(강성진), 국민요정에서 스캔들로 한순간에 추락하는 여배우 고모(서영희), 이란성 쌍둥이지만 외모로는 누이(하연주)를 20년은 앞서간 ‘절대 노안’의 막내(정재용) 등이 유쾌하고 엉뚱한 삶을 펼쳐놓는다. 이밖에 윤소정, 정경순이 각각 치매기 있는 공주병 할머니, 현모양처이지만 알고보면 무서운 어머니로 출연한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깔깔깔]

    ●재판장과 남자 한 남자가 부인을 총으로 쏘아 죽인 혐의로 법정에 섰다. 재판장:“왜 부인을 죽였나요?” 남자:“마누라가 바람을 피웠지 뭡니까.” 재판장:“그럼 그 상황에서 부인과 바람을 피운 남자 중에 누가 더 밉던가요?” 남자:“남자가 더 미웠지요.” 재판장:“그런데 왜 남자를 죽이지 않고 부인을 쏘았지요?” 남자:“저도 처음엔 그러려고 했었지요. 그런데 그러다가는 여러 놈 죽이겠더라고요.”●TV중독 가족 한 남자가 친구에게 식구들이 TV앞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투덜댔다. 아이들은 만화영화를 보느라 공부를 소홀히 하고, 아내는 가사는 뒷전으로 연속극만 보고. 그래서 친구가 어떻게 할 작정이냐고 물었다. “야구 시즌이 끝나는 대로 TV를 없애 버릴 거야.”
  • 네티즌들, KBS 인간극장 ‘사채 부부’편 맹비난

    네티즌들, KBS 인간극장 ‘사채 부부’편 맹비난

    22일 첫 방송된 KBS의 다큐 미니시리즈 ‘인간극장’의 ‘어느날 갑자기’편에 대한 네티즌들의 비난이 들끓고 있다. ‘어느날 갑자기’는 처음 50만원의 사채 빚을 빌렸다가 10개월만에 8000만원으로 불어나 병원에서 세 식구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건축 설계사와 실내 인테리어가로 만나 알콩달콩한 신혼을 보내고 있던 강민(35),현혜란(29)씨 부부는 딸 현지(4)양과 함께 30개월째 병원생활을 하고 있다. 현씨와 재혼한 남편 강씨는 두번의 교통사고로 사지가 마비됐고,아내 현씨는 출산을 앞둔 만삭의 임산부다.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현씨는 사채에 손을 대기 시작했고,가족은 집없이 병원에서만 2년째 생활하고 있다. 안타까운 가족의 사연에 네티즌들이 비난을 퍼붓는 이유는 이 부부가 CBS의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에 지난 7월 22일 이미 출연한 적이 있었기 때문.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보여주자는 CBS 프로그램을 통해 고양시청이 강씨 부부에게 임대주택을 마련해 줬고,한 산부인과에서 산전 검사비용과 출산비용을 전액 지원해주기로 약속했으며,한 교회에서 특별후원금 120만원을 전달했다는 것이다. 게다가 강씨의 전 아내와 절친했다는 한 네티즌은 “강씨가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합의금과 보상금으로 10억원에 가까운 많은 돈을 받았다.하지만 강씨는 뒷바라지를 한 아내를 버리고 바람을 피웠으며 도박으로 합의금과 집까지 날려버렸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인터넷 시청자 게시판을 통해 네티즌들은 “인간극장=신종 앵벌이 양산”,“사채로 불안에 떠는 사람들이 어떻게 방송에 출연하나.”“당장 방송을 중단하라.”며 제작진을 비난하고 있다. 이에 인간극장 제작진은 23일 입장을 밝혔다. ‘어느날 갑자기’편은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제작됐으며,강씨의 재혼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으나 프로그램 취지와 거리가 있어 다루지 않았을 뿐 은폐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제작진은 이어 CBS의 후원금은 인간극장 촬영을 시작할 당시 지급되지 않았으며,임대아파트 역시 입주 준비가 끝나지 않아 강씨 가족은 병원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인간극장 제작진은 “과거의 사연을 미리 깊이 있게 취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과거의 사연이 확인되는 대로 공지를 올릴 예정이니 무모한 억측과 사실 부풀리기로 인해 강민씨 부부,그리고 그와 관계된 모든 사람들이 피해자가 되는 일이 없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제작진의 해명과 당부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은 “한번 도움받은 사람을 굳이 KBS에서 또 방송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당장 방송을 중단할 것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女야구대표팀 4번타자 왕종연

    “야구는 밥이다, 밥!” “엥? 무슨 밥?” “컨디션이 좋으면 밥맛도 좋고, 기분이 안좋을 땐 밥맛도 없고.” “…!?” “사람은 밥을 먹고 살아야 하잖아요. 인생과 음식, 음식과 야구, 뭐 그런 거지요.” “…!?” 히죽히죽,20대 처녀의 미소에 잠시 홀렸나? 괜시리 약이 올랐다. 다시 시비(?)를 걸었다. “좋아하는 음식이 뭔디?” “갈비, 삽겹살, 닭갈비…” “그렇다면 야구는 밥이 아니라 고기 아닌가?” “기자님, 맨날 고기만 먹고 살 수 있나요?” “…” 키 175㎝의 미모에 재치와 생기가 넘쳐났다. 중국에서 최근 귀화한 선수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톡톡 튀는 말솜씨 또한 인상적이었다.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의 간판타자 왕종연(26) 선수, 중국 랴오닝성 다롄(大連) 출신이다. ●中 다롄출신… 5년전 무작정 한국행 추석연휴가 끝난 직후, 가을햇살이 따갑던 지난 주 서울 강서구 모여고 운동장에서 잠시 그를 만났다. 소프트볼 모실업팀 소속으로 다가올 전국체전에 대비, 땀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야구는 나의 인생’을 다짐하며 5년 전 한국으로 무작정 왔다. 낯선 땅에서 천신만고, 우여곡절 끝에 지난 달초 한국인 주민등록증을 받았다. 그러자마자 지난 달 말 일본에서 열린 국제야구연맹(IBAF) 주최 제3회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다. 베이징올림픽 남자야구국가대표팀의 이승엽처럼 당당히 4번타자를 맡았다. 대회기간 성적은 3할6푼1리, 수비에서는 3루를 지켰다. 이 대회에서 홍콩과 인도를 이겨 한국여자야구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사상 첫 2승을 올리는 주역이 됐다. 모두 8개국이 참가, 일본이 우승하고 한국은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이번 국제경기에 첫 출전했던 것. 한국 여자야구는 그동안 안향미 선수가 주축이 된 ‘비밀리에’팀이 2004년 여자야구월드시리즈에 출전, 일본에 0대53으로 대패한 것이 유일한 국제성적이다. 하지만 여자야구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점점 높아져 지금은 전국에서 20여개 클럽팀이 활동 중이며 주말마다 친선게임을 벌인다. 이런 환경에서, 왕 선수는 일천한 한국여자야구사의 중심에 서 있는 셈이다.‘살인미소´를 짓는 그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야구월드컵때 첫 태극마크 달고 2승 주역 “이번 월드컵경기에서 홈런은 몇방 날렸나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남자 선수들이 뛰는 야구장에서 시합했는데 어떻게 홈런이 나오겠어요?” 에구, 또 잘못했나보다. 여자선수 전용 경기장이 없어 방망이로는 홈런을 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대신 그라운드 홈런은 자주 나온다고 했다. 평범한 안타라도 야구공이 외야 구석진 곳으로 떼굴떼굴 굴러가면 잡아 던지기도 힘들고 그 사이 주자는 한바퀴 돌아 홈을 밟아버린다는 것이다. 그가 수비에서 3루를 맡은 까닭이 흥미롭다. 가끔 포수를 맡기도 하는데 어깨가 워낙 강한 것이 장점이다. 별명이 ‘앉아쏴’일 정도로 앉은 자세에서도 1,2루 송구가 가능하다. “중국에서 태어나 태극마크를 달고 뛴 소감이 어땠나요?” “한국 대표팀 선수가 되는 것이 소원이었고, 또 한 경기라도 꼭 이기고 싶었어요. 결국 2승을 했습니다. 특히 일본과의 첫경기에서 첫안타를 치고 나갔을 때는 정말 기분이 짜릿했죠.” 그는 중국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하면서 국제무대에서 우승과 준우승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왕 선수는 큰 체격에 운동소질이 뛰어나 12세때 중국에서 여성해방군(우리의 상무팀과 비슷) 소속으로 소프트볼 선수생활을 시작했고 19세때 국가대표팀에 발탁됐다. ●평일엔 중국어 강사 ‘알바´로 야무진 생활 그러던 2002년 여성해방군 소속으로 처음 방한했을 때 인기가 높은 한국야구에 흠뻑 빠져버렸다. 또 한국이란 곳에서 뭔가 배울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예약된 난징공업대학교를 마다하고 2003년 3월 충남 천안 호서대학교 체육학과에 소프트볼 장학생으로 입학했다.2007년 2월 호서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연스럽게 야구를 시작하게 됐고 아울러 ‘한국귀화’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또 여자야구클럽팀 ‘비밀리에’ 식구가 돼 매주 일요일 야구를 즐겼다. 평일에는 아르바이트로 중국어 강사를 하면서 용돈과 학비를 벌었다. 호서대를 졸업하면서 단국대 대학원(국어국문학)에 진학했다. “왜 국문학과를 선택했나요?” “한국에 올 때 대개 언어연수 1년과정을 거치잖아요. 그런데 저는 선생님도 없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어요. 대학졸업 무렵이면 한국사람처럼 말도 잘하고 싶었지요. 한국의 역사도 재미있고 더 알고 싶은 것이 많아 대학원에 진학했답니다.” 현재 대학원 4학기 과정을 밟고 있어 원래는 논문 준비에 올인해야 하지만 월드컵야구, 전국체전 등 시합일정이 빡빡해 한 학기를 더 연장할 예정이란다. 준비 중인 석사논문은 ‘중국어 부사와 한국어 부사 비교연구’라고 했다. 아무리 바빠도 고향의 가족들을 당연히 보고 싶을 터. “고향에는 누가 살고 있나요?” “부모님과 할머니가 계세요.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통화로 서로 안부를 전하고 있지요.” 그는 외동딸이다. 한국귀화에 대해 부모가 순순히 허락했을까. “저희 부모님은 평소 제가 하고 싶은 것에는 반대를 하지 않아요. 하나밖에 없는 딸이 낯선 곳으로 떠난다니 걱정이 컸을 법도 한데 저의 결정을 흔쾌히 받아들였지요. 제가 한국에서 더욱 열심히 살고자 하는 이유도 부모님께 실망을 안겨드리고 싶지 않아서예요.” ●“멋진 총각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까다로운 귀화 절차 또한 혼자 잘 극복해냈다. 한국 국적법에는 5년 이상 계속해서 대한민국에 주소가 있어야 하고, 만 20세 이상으로 품행이 단정해야 하며, 또 독립의 생계를 유지할 만한 자산 또는 기능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조건을 내세우고 있다. 귀화 신청서류만 10여차례나 냈다가 돌려받는 곡절끝에 한국여자야구연맹 관계자들의 도움 등에 힘입어 어렵게 국적을 취득하게 됐다. 주위에서 위장결혼이라도 해서 한국국적을 얻는게 어떠냐는 얘기도 있었지만 정당하게 국적취득을 하고 싶었다. 그는 현재 서울 강서구에서 야구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월세로 살고 있다. 소속 실업팀에서 받는 급여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학비를 충당하고 살림을 꾸려나갈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다. 남자친구 있느냐고 하자 “신문사에 멋진 총각 있으면 꼭 좀 소개해주세요.”라고 웃으며 받아넘긴다. 결혼계획에 대해서는 “전국대회는 물론이고 국제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지금의 목표”라고 대답했다. 다음달 한국여자야구연맹 회장배가 열리고 내년에는 홍콩피닉스컵 대회,2년후에는 세계여자야구월드컵대회가 예정돼 있다. ‘귀화 1호메달’을 기록한 여자탁구 국가대표팀의 당예서 선수에 대해서는 “베이징올림픽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쳐 동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가슴이 뭉클했다.”면서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했다. 한국으로 귀화해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한 왕 선수. 비록 이제야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타고난 체격조건과 남다른 야구열정으로 ‘여자 이승엽’처럼 국제무대에서 홈런을 펑펑 터뜨릴 날도 머지않으리라 기대해본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왕종연은 누구 ▲1982년 중국 랴오닝성 다롄 출생 ▲1994∼2002년 중국 여성해방군 소속 소프트볼 선수 ▲01년 중국 국가대표팀 소프트볼 선수 ▲03년 한국 호서대 체육학과 장학생 입학 ▲07년 동대학 체육학과 졸업. 단국대 대학원 국문학과 입학.‘비밀리에’ 여자야구 클럽팀 입단 ▲08년 8월 한국인 주민등록증 취득. 한국여자야구대표팀 발탁, 제3회 세계여자여구월드컵 출전(4번타자) ▲현재 단국대 대학원 4학기 재학중
  • [부고] ‘두산家 어머니’ 명계춘 여사 별세

    줄줄이 딸린 시동생들이며 직공들 뒷바라지하기는 여느 재벌가의 맏며느리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직접 사업을 해보기도 했다는 점에서 ‘두산가(家)의 어머니’는 조금 달랐다. 고(故)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회장의 부인 명계춘 여사가 16일 오전 4시40분 서울대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95세. 그는 1913년 서울에서 저포전(모시가게)을 하던 명태순씨의 딸로 태어났다. 숙명여고 재학 중에는 정구선수로도 활동했다. 이 무렵 ‘박승직상점’의 박씨 집안과 혼담이 오갔다. 당시 경성고상에 재학 중이던 두병씨는 전국여자연식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경성운동장에 몰래 가 ‘명계춘 선수’를 훔쳐본 뒤 혼인 결심을 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31년 5월 공회당(현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결혼했다. 두병씨는 아직 학생(경성고상 3학년), 계춘씨는 숙명여고를 졸업한 지 두 달만이었다. 18살에 30명이 넘는 대가족의 맏며느리로 들어간 그는 이듬해 장남 용곤(두산 명예회장)을 낳았다. 이후 2남 용오(성지건설 회장),3남 용성(두산그룹 회장) 등 6남1녀를 키워냈다. 해방 직후에는 중고 미제 승용차와 일제 트럭 등을 구입해 운수업을 하기도 했다.“남자는 더 큰 일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남편의 뜻에 따라 대신 떠맡은 사업이었지만 명 여사는 사업수완을 톡톡히 발휘, 훗날 두산상회 발족의 토대를 닦았다. 여기에는 시어머니(정정숙)가 사실상 개척한 박가분(朴家粉-국내 화장품 효시) 사업을 뒤에서 도운 것이 힘이 됐다는 분석이다.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1호실)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장무 서울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 조문을 다녀갔다. 이명박 대통령, 한승수 국무총리, 이건희 전 삼성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2005년 ‘형제의 난’으로 틈이 벌어졌던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 등 두산가도 모처럼 한자리에 전부 모였다.‘형제의 난’ 이후 두산에서 떨어져나가 성지건설을 인수, 재기를 모색 중인 박 전 회장은 이날 박용성 회장 등 다른 형제들과 함께 상주로서 문상객을 맞이했다. 박용성 회장은 “해마다 1월 어머님 생신때 온 집안식구가 모여 인화를 다졌는데 정신적 지주가 사라졌다.”며 가슴아파했다. 발인은 19일 오전 8시30분. 영결 미사는 오전 10시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광주시 선영.(02)2072-2092.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故 안재환 누나 “내 동생, 빚 때문에 죽지 않아”

    故 안재환 누나 “내 동생, 빚 때문에 죽지 않아”

    “내 동생은 절대 사채 때문에 죽지 않았다.” 고 안재환씨의 죽음을 둘러싼 의혹들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가운데 고인의 아버지인 안병관씨에 이어 누나 안미선씨 역시 고인의 사인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고인의 셋째 누나인 안씨는 지난 16일 오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사채로 인한 자살설은 전혀 근거 없는 소리”라며 “재환이는 절대 돈 때문에 죽지 않았다.나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도 다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인이 40억원대의 빚 때문에 자살했다는 소문에 대해 “지금까지 우리 식구는 사채로 인해 협박을 당한 적도 없고 빚 갚으라고 독촉을 받아본 적도 없다.”고 강조한 뒤 “항간에 떠돌고 있는 ‘40억원 사채설’이 누구 입에서 나왔는지 알고 싶다.”며 답답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안씨는 고인의 부채 상황에 대해 “동생의 가게도 장사가 잘돼,임대료가 잠시 밀린 것 외에 큰 빚은 없었다.”고 밝혔다.이어 “재환이는 죽기 직전에 나에게 밀린 임대료를 주며 조금만 힘내자고 했다.자살할 사람이 이럴 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배고픔을 못 참는 고인의 위가 비어 있었다는 점 ▲더운 것을 못 참는 고인이 연탄가스에 질식해 숨졌다는 점 ▲질식사의 특징인 뒤틀린 흔적도 없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며 경찰이 밝힌 고인의 사인에 의혹을 제기했다. 안씨는 “지금 동생의 죽음을 두고 이해 못 할 상황들이 주위에 너무 많이 일어났다.”면서 “현재 검찰에 서류를 넣어 경찰의 재수사를 요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고인의 통화내역을 추적 중이다. 서울 노원경찰서측은 “지난 13일 고 안재환씨의 휴대폰 통화내역과 관련해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았다.”며 “통신사로부터 고인의 지난 몇 달간의 통화내역을 받아 지난 행적을 추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2차 부검결과 고인의 사인이 1차 부검결과와 똑같은 ‘일산화탄소중독에 의한 질식사‘로 밝혀짐에 따라 일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재수사의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우리말 여행] 접두사 ‘군~’

    군일은 하지 않아도 좋을 쓸데없는 일, 군말은 쓸데없는 군더더기 말, 군살은 영양 과잉 등으로 찐 군더더기 살이다. 군일, 군말, 군살에서 앞에 붙은 ‘군-’은 ‘쓸데없는’이라는 뜻을 덧붙인다. 또 ‘가외로 덧한’,‘덧붙은’이라는 의미를 덧붙이기도 한다. 군식구는 본식구 외에 덧붙어서 얻어먹고 있는 식구, 군사람은 정원 외의 필요 없는 사람이다.
  • 정치권 추석 민심잡기

    정치권 추석 민심잡기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12일 여야는 일제히 ‘추석 민심 잡기’에 들어갔다.18대 국회 들어 처음 맞는 한가위인 만큼 여야 의원들의 발길은 어느 때보다 분주할 것 같다. 한나라당은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여권의 ‘7대 광역권 개발’ 등 경제정책과 민생 챙기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당 지지율을 40% 선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역구 국회의원들에게 연휴기간 중 ‘지역 챙기기’를 강하게 주문하는 한편 대의원·당원들을 대상으로 대국민 홍보를 위해 작성한 당보 등 홍보물을 대거 배포한 상태다. 반면 민주당은 이명박 정부의 실정과 거대 여당인 한나라당의 독주를 알리는 동시에 ‘서민을 위한 민주당, 민생·경제를 챙기는 민주당’을 홍보하는 데 당력을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소속 의원들이 집중된 수도권과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반(反) 이명박’ 정서를 확산시킨다는 복안이다.■與-박희태 대표 고향서 민생탐방·홍준표 원내대표 ‘방콕’ ‘추석에도 민심 잡기는 계속된다.’ ‘추석엔 방콕이 최고!’ 추석 연휴를 보내는 한나라당 지도부와 대선 잠룡들의 행보도 가지각색이다.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것은 기본이고 지역구를 찾아 민심을 청취하는 인사가 있는가 하면,18대 국회 들어 개원, 원구성에 이르기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원내 지도부는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낸다. 박희태 대표는 고향인 경남 남해를 찾아 가족, 당원들과 함께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갖는다.6개월 만에 고향을 찾는 것이다. 당 대표에 취임한 후로는 처음이다. 지난 공천에서 낙천했지만 여당 대표로 금의환향하는 셈이다. 박 대표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20년 동안 나를 지켜 준 당원들에게 인사 좀 하고 오겠다.”고 말했다. 한달 넘게 민생 탐방 강행군을 보여 온 박 대표는 고향에서도 소외된 곳을 돌보며 민심을 청취할 예정이다. 반면 홍준표 원내대표와 임태희 정책위의장 등 원내지도부의 추석 보내기는 ‘방콕형’(방에 콕 박혀 지내다.)이다. 홍 원내대표는 “연휴 3일 내내 집에서만 지낼 것”이라며 “푹 쉬다 오겠다.”고 말했다. 국회가 파행에 파행을 거듭하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이번 추석 연휴 동안 충전하겠다는 생각이다. 임 의장도 특별한 일정 없이 지역구인 분당에서 가족들과 함께 오붓한 추석을 보낼 것이라고 측근들은 전했다. 차기 또는 차차기 대선을 노리는 잠룡들의 추석나기도 관심거리다. 박근혜 전 대표 역시 ‘방콕형’이다. 박 전 대표는 연휴기간 내내 서울 삼성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진다. 한 측근은 “가족들 말고는 만나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조용한 추석’을 보낼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몽준 최고위원은 지난 총선에서 지역구를 울산에서 서울로 옮긴 터라 이번 추석 때는 아버지 고(故)정주영 명예회장의 선영이 있는 경기 하남을 찾아 차례를 올리는 것 말고는 지방 나들이는 없다는 게 측근들의 전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연휴기간에도 경찰서와 소방서, 양로원 등을 방문하며 시장으로서의 행보를 계속한다. 한 측근은 “고향도 서울이어서 어디 나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역구 챙기기’ 팔걷어 재래시장·터미널 등 방문 한나라당 의원들은 집권여당이 된 후 첫번째 맞는 추석에서 돌아선 민심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할 모양새다. 특히 4·9 총선 이후 ‘지역’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고향으로 향하는 의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한나라당 대표 ‘얼짱’인 나경원(서울 중구)·유정현(서울 중랑갑) 의원은 이번 추석에 의정보고서를 돌릴 예정이다. 연초나 선거 직전에 돌리는 것으로 여겨지는 의정보고서를 명절에 돌리는 것은 흔치 않은 경우다. 지역 기반이 비교적 취약한 젊은 초선의원들은 연휴 기간에도 살인적인 지역 일정을 소화한다. 윤상현(인천 남구을) 의원은 13일 하루에만 인천구치소·남부소방서·인천항만시설 등을 잇따라 방문한 뒤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귀성객들을 환송하는 강행군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의 현기환(사하갑) 의원은 12일 노인병원과 무료급식소 등 6개 기관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을 비롯,13일에는 5개의 재래 시장에서 추석 인사를 할 예정이다. 자신의 고향과 지역구가 다른 의원들은 더더욱 바쁜 일정을 소화해야 한다. 경북 울진이 고향인 재선의 주성영(대구 동갑)·주호영(대구 수성을) 의원은 추석 연휴 기간중 지역구를 챙긴 뒤 추석 당일 오전이나 오후 잠시 짬을 내 고향을 찾아 성묘를 다녀올 계획이다. 경북 안동 출신인 초선의 권영진(서울 노원을)·권택기(서울 광진갑) 의원도 추석 당일 ‘금의환향’해 성묘를 한다. 구동회기자 kugija@seoul.co.kr ■野-정세균 대표·이미경 사무총장 복지시설 방문 야권 지도부는 추석 연휴(13∼15일)를 맞아 본격적인 ‘한가위 민심 잡기’ 경쟁에 나서면서도 독서 등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13일 은평소방서와 관내 양로원 및 불우시설을 찾는다.14일에는 임진각 망향대를 방문해 실향민들을 위로한다. 15일에는 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의 지역구민들과 전화를 통해 추석인사를 전한다. 당 대표를 맡아 지역구를 챙길 수 없었던 점을 감안한 것이다. 원혜영 원내대표도 연휴기간 동안 지역구인 부천 오정구에 머물면서 지역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원 원내대표는 또 ‘기후변화의 경제학’ ‘존 F 케네디의 용기있는 사람들’ ‘마오를 이긴 중국, 간디를 넘은 인도’ 등 독서로 소일한다는 구상이다. 이미경 사무총장은 연휴 3일 동안 지역구에 위치한 은평소방서는 물론 경로당, 양로원, 고아원을 방문한다.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고 있는 이 총장은 추석 당일에는 집안 식구들과 차례를 지내며 ‘망중한’을 즐긴다는 계획이다. 충북, 강원 등을 돌며 지인들을 만나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는 연휴에는 서울 창신동 자택으로 올라와 차례를 지낼 예정이다. 이후에도 당분간 ‘민심 탐방’을 지속한다는 구상이다. 이달 들어 일주일 간 민생탐방 활동을 벌였던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추석 연휴 기간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선영이 있는 충남 예산에 머물며 내방객들의 인사를 받은 뒤 정국구상에 몰두한다.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도 귀성객들을 상대로 거리연설회를 갖는 등 민심잡기 행보에 나선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정기국회 준비·소외이웃 위로 의원들 ‘한가위 강행군’ 민주당 등 야당의원들은 추석 연휴가 짧기만 하다. 정기국회 준비에다 지역구 관리까지 대부분의 의원들이 ‘연휴 강행군’을 계획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목포) 의원은 12일 목포농산물 도매시장 등 주요 시장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연휴 일정을 시작했다.13일에는 경찰서, 소방서 등 연휴기간 비상 근무를 하는 직원들을 격려한 뒤 마지막 KTX를 타고 상경할 예정이다.14일 노르웨이에서 귀국하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영접하기 위해서다. 주승용(여수을)·최철국(김해을)·이용섭(광주 광산을) 의원 등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도 지역구의 재래시장을 방문하고 복지시설을 찾을 예정이다. 최근 이명박 정부의 종교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김동철(광주 광산갑) 의원은 천주교·개신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을 만나 정국에 대한 의견을 청취한다. 추석 연휴는 그동안 시간이 부족해 만나지 못했던 지역민을 면담하고 민원을 청취하는 기간으로도 활용된다. 자유선진당 권선택(대전 중구) 의원은 원내대표로 서울에 있는 시간이 많은 만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언론인을 포함한 지역 인사들의 의견을 들을 생각이다. 민주당 오제세(청주 흥덕갑) 의원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 건의 사항을 받고 여론을 수렴할 계획이다. 민주당 우윤근(광양) 의원은 민생 탐방 외에도 당이 18대 국회 중점 과제로 꼽고 있는 지방행정체제개편 법안과 관련,TV 토론회 준비로 바쁜 연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의원들만 추석 연휴를 바쁘게 보내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홍희덕 의원은 11일부터 이날까지 순천, 광주, 전주, 대전교도소 등을 방문해 구속 노동자들을 면회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사설] 의원 체포동의안 변죽만 울릴텐가

    창조한국당 문국현 대표와 민주당 김재윤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무산됐다. 지난 5일 국회본회의에는 정식보고됐지만 법정기한인 어제 오후까지 표결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회의를 소집하지 않은 탓에 안건조차 상정하지 못했다. 법대로를 외치던 국회가 제식구 감싸는 데는 뜻을 같이 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유권자인 국민에게는 전혀 미안해하지 않는다. 그들의 낯두꺼움에 거듭 실망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은 헌법(44조)이 보장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현행범을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다. 비리를 저지른 국회의원들은 이 조항을 악용해 ‘방탄국회’라는 병풍 뒤에 숨곤 했다. 물론 검찰이나 경찰의 소환에도 불응하는 것이 다반사였다. 그래서 2005년 7월 국회법(26조2항)을 신설했다. 체포동의안은 본회의에 보고된 때부터 24시간 이후 72시간 안에 표결토록 했다. 그러나 법 개정 뒤 첫 사례를 스스로 깔아 뭉갠 격이 됐다. 우리는 국회법 신설 조항이 ‘훈시규정’이라는 법조계의 의견에 동의한다. 체포동의안은 이번 정기국회가 끝날 때까지는 계류 중인 안건으로 봐야 한다는 뜻이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도 “언제라도 재상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 합의를 통한 본회의 상정은 여전히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앞서 직권상정 반대 의사를 밝힌 김형오 국회의장의 태도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체포동의안을 둘러싸고 변죽만 울려서는 안 된다.
  •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20&30] 추석에 고향 못가는 청춘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덕담이 오히려 가슴 아픈 청춘들이 많다. 지독한 불황과 실업난으로 고향에 있는 부모님을 찾지 못하는 20∼30대 젊은층이 이번 추석에는 유난히 많다. 바쁜 일상에 지쳐 달콤한 추석연휴를 꿈꿨던 젊은 직장인들도 얇아진 지갑 탓에 이번 연휴가 곤혹스럽다. 너무 짧은 연휴 때문에 그리운 어머니의 품에 달려가길 포기하는 직장인들도 있다. 취업 실패, 쪼그라든 살림살이 등으로 추석이 두려운 2030들의 속내를 들어 보자. ●“친척들 마주칠 때마다 스트레스” 취업을 포기하고 대학원 시험을 준비 중인 김모(25·여)씨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이번 추석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경북 구미가 고향인 김씨는 10월 중순에 있는 대학원 시험에 떨어질까 마음이 불안하다. 김씨는 매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세탁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기 때문에 사정도 여의치 않다. 부모님은 항상 “빨리 시집보내야 할 텐데…”라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김씨는 “아직 젊으니 걱정마세요.”라고 부모님을 안심시키지만 항상 스트레스에 시달린다.“언제까지 공부만 할 작정이냐.”는 친척들의 질문 공세도 두렵기만 하다. “부모님을 뵙고는 싶지만 고향에 가서 친척들을 마주치기가 싫어요.‘취업은 어떻게 됐니, 남자 친구는 있니….’끝없이 이어지는 스트레스를 이번 추석에는 피하고 싶어요.” 서울 신촌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박모(32)씨는 제주도 서귀포시가 고향이다. 박씨는 서울에서 영상 관련 분야에서 비정규직으로 일하다가 비전이 없는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술집을 차렸다. 밑천은 동생이 대줬다. 그런데 얼마 전 동생이 술병을 나르다가 넘어져 허리를 삐끗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지만, 박씨는 동생이 아픈데 내버려 두고 갈 수가 없어서 부모님께 양해를 구하고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동생의 사고는 핑계인지도 모른다. 박씨는 부모님이 원하는 그럴듯한 직장에 다녀 본 적이 없다. 부모님이 별 말을 안하는 게 오히려 더 부담스럽다. 더구나 박씨는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지기도 했다. 공무원이 된 여자친구에 비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명절에 내려가면 부모님께서 말씀을 되도록이면 안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게 오히려 더 스트레스예요. 동생 다친 것도 그렇지만, 명절만 되면 내려갈까 말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죠.”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임모(28)씨는 올해도 ‘나홀로’ 추석을 보낸다.2년째 설, 추석 명절 때마다 고향인 울산을 찾지 못했다. 명절 연휴는 아르바이트생에게 황금기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지난해 초 대학을 졸업했다. 학기 중은 물론 졸업 뒤 1년 동안 여러 기업에 응시했지만 번번이 떨어졌다. 올 들어 구직 활동을 단념하고, 행정고시 준비에 들어갔다. 임씨의 집안 형편은 좋지 않다. 대학 시절에도 과외나 아르바이트로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했다. 고시준비 시작 이후도 마찬가지다. 낮에는 백화점에서 일하고 밤에 공부한다. 객지에 나와 생활하면서 집을 찾는 횟수가 뜸해졌다. 명절 때만이라도 고향을 찾아야 하지만 무직자로서 부모님 얼굴을 뵐 면목이 없다. 명절이 되면 아르바이트 시급이 평소보다 두 배 오른다는 점은 돈이 궁한 임씨로서는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다.“올 봄 누나가 결혼해서 시댁에 갑니다. 저라도 부모님 곁에 있어 줘야 하는데 마음이 아프죠.” ●투자한 돈 반토막 “마음이 편치 않아서….” 아직 독신인 회사원 윤모(38)씨는 이번 명절에도 고향인 경남 하동에 내려가지 않을 핑계거리를 찾고 있다. 회사는 요즘 일거리가 많지 않다며 고향이 먼 사람들은 연휴 앞 뒤로 하루씩 더 쉬라고 권하고 있다. 하지만 윤씨는 부모님께 “일이 많아서 명절에도 일해야 한다.”고 거짓말을 할 생각이다. 부모님은 “막내동생 아들이 벌써 초등학교 1학년인데, 넌 여태 결혼도 못하고 뭐하고 있냐.”며 추석연휴 내내 맞선 스케줄을 내밀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윤씨네 집이 종가라서 명절마다 연인원 50여명이 다녀간다. 고향집에 다녀가는 집안 어른들은 윤씨만 보면 “장가 언제 갈거냐. 국수 안 먹어도 좋으니까 제발 결혼하라.”고 말한다. 심지어 올해 설 연휴에는 조카들까지 “삼촌은 여자에게 인기가 그렇게 없냐.”며 놀리기도 했다. “제가 장손은 아니지만 그래도 부모님께 미안하죠. 하지만 온가족이 둘러앉아 밥 먹을 때마다 ‘올해는 꼭 장가가야 한다.’고 강조하시는 통에 체할 것만 같습니다.” 직장인 박모(34·여)씨는 추석 연휴 동안 일본으로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부모보다 남자를 택한 것이다. 박씨는 매년 명절 때 친척들이 자신의 결혼 여부를 두고 입방아 찧는 모습을 보는데 이골이 났다. 그녀의 올해 목표는 ‘무조건 결혼’이다. 박씨는 올 봄 두 살 연상의 남자를 만났다. 업체 회의 때 처음 봤는데, 한 눈에 반했다. 서른살이 넘으면서 그 어떤 이성을 봐도 가슴이 떨리지 않았는데, 그 남자를 본 순간 전신에 전율이 솟구쳤던 것이다. 박씨는 그에게 먼저 다가가 선물 공세로 관심을 끌었다. 시간이 흐르자 그도 차차 마음을 열며 그녀를 받아들였다.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인 관계로 발전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몇 개월이 지나도 남자에게서 청혼 제의가 오지 않았다. 속이 타던 박씨는 호기를 잡았다. 그의 부모가 이번 연휴 동안 미국에서 생활하는 딸을 보러 출국하기 때문에 그 남자 홀로 추석을 보낸다는 말을 들었다. 박씨는 그에게 일본 여행을 제안했고, 그도 흔쾌히 동의했다. “명절만 되면 부모님과 집안 어른들로부터 결혼 압박에 시달렸어요. 부모님도 이해할 거예요. 일본에서 꼭 프러포즈를 받고 귀국할 거예요.” ●외동아들 남편 시댁서 봉사하기로 고향이 전북 전주인 회사원 정모(29·여)씨는 올해 추석엔 고향을 찾는 대신 부산에서 보름달을 보며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기로 결심했다. 명절 연휴가 3일밖에 되지 않아 남편의 고향인 부산에 다녀오기도 벅차기 때문이다. 정씨는 친정에서 내심 서운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 정씨는 3남매 중 둘째딸이고 남편은 외동아들이기 때문이다. 친정의 경우 정씨 외에도 언니와 남동생 식구들이 찾을 예정이다. 그래서 정씨는 과감하게 이번 추석에는 시댁만 찾기로 했다.2006년 결혼 후 정씨가 명절에 고향집에 못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모님은 시댁의 사정을 뻔히 알고 있어서 괜찮다고 말하지만 정씨는 그저 죄송스러울 뿐이다. 허리 디스크로 3년째 고생하는 어머니께 불효를 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추석선물로 허리운동에 도움이 된다는 치료보조기구를 준비했다.“어머니가 ‘직접 오는 것보다 더 고맙다.’고 하셨지만, 그래도 민족의 명절인 한가위는 최소한 5일 정도는 쉬어야 하지 않나요.” 고향이 경남 창원인 회사원 이모(28·여)씨도 연휴가 너무 짧아 고향행을 포기했다.13일부터 15일까지가 연휴인 이씨는 12일까지 일본 출장을 다녀와야 한다.13일 한국에 들어올 예정인 이씨에게 3일의 연휴기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이씨는 “13일에 한국에 들어와 짐을 챙겨 창원에 내려간다고 해도 15일에 다시 창원에서 서울로 올라와야 한다.”면서 “귀성, 귀경길 교통혼잡도 심각할 것으로 예상돼 그냥 서울에서 혼자 연휴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대신 부모님께 효도관광을 보내드리기로 했다. 지난 3월에 퇴직하고 별다른 여행을 다녀오지 못한 아버지와 여행을 좋아하시는 어머니를 위한 이씨의 추석 선물은 탁월했다.“연휴가 3일밖에 안 되니 고향갈 엄두가 안나죠. 대신 가족들끼리 의견을 조율해서 부모님에게 삶의 여유를 되돌려 드릴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어요. 부모님도 필리핀으로 여행 다녀오실 생각에 들떠 있어요.” 황비웅 장형우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아빠가 너무 좋아 「도깨비」가 된 새댁

    밤마다 장독대에 오물이 뿌려지고 『이사 가지 않으면 가족을 몰살 하겠다』는 협박장이 날아 들었다. 때로는 고무신짝이 가위로 싹독 잘려 있기도 하고. 여느 협박사건과는 달리 목적마저 뚜렷치 못한 이 도깨비 장난은 누구의 짓일까? 경찰의 수사 결과는 놀랍게도 범인이 바로 그집 주부라는 것. “이사 안가면 가족을 몰살” 밤마다 협박장 사건의 무대는 충북 청주시 문화동의 한식집. 기성복 행상을 하는 홍(洪)모씨(51) 가족과 공무원인 윤(尹)모씨(30) 가족등 두집이 세들어 사는 이집에 도깨비가 처음 나타난 것은 지난달 26일 밤. 고추장, 된장독에 개똥이 들어 있고 뜰에 벗어놓은 고무신짝이 가위로 잘려 있는데다가 울타리에는 「노트」쪽지에 적힌 협박장이 꽂혀 있었다. 협박 내용은 『술도 못마시는 놈이 이 동네에 살 자격이 없다. 이사가지 않으면 집에 휘발유를 뿌려 불을 지르겠다』는 것. 처음 홍씨와 윤씨는 동네 불량배들의 못된 장난질이려니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다음날 밤에도 또 그 다음달 밤에도, 그러니까 28일밤까지 비슷한 협박편지가 마루에 까지 날아들고 장독대에는 오물이 뿌려져 있지 않은가. 결국 소문은 마을에 퍼졌고 두집 식구들 뿐만아니라 온마을 사람들이 이 불길한 협박장때문에 떨었다. 마을사람들의 신고로 경찰에서 수사에 착수하자 29일밤부터는 이 도깨비장난이 딱 그쳐버렸다. 경찰은 처음 형사를 잠복시켜 현장에서 범인을 잡으려 했지만 범인이 눈치를 챘는지 나타나지 않아 실패, 다른 각도에서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홍씨와 윤씨집에선 각각 사나운 개를 기르고 있었다. 그러나 수상한 사람이 나타나면 으례 짖어야할 이 개들이 짖은 일이 없었다고 했다. 수상한 일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협박장 울타리에만 꽂아놓았다면 몰라도 마루에 까지 가져다 놓았고 고무신을 가위로 잘라놓은 것을 보면 여유있게 한 일. 경찰은 도깨비의 정체가 이집을 자주 드나드는 사람이거나 집안사람일 것이라는 심증을 굳힐수 밖에는 없었다. 우선 집안 사람들과 이웃주민들 10여명의 필적을 받아내어 국립 과학수사연구소에 협박장 글씨와의 대조를 의뢰했다. 이것이 지난 4일의 일. 신혼의 단꿈 침입 안받고 행복한 보금자리 꾸미려 경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협박장이 그쳤다곤 하지만 협박장을 받은 사람의 심정이 편안할 리는 없었다. 사건의 해결을 못본채 홍씨는 협박장의 명령대로 이사를 했다. 그런데 또 이날밤 도깨비가 나타났다. 협박장과 함께 홍씨집에서 이사가면서 남겨놓고 간 「프라이·팬」으로 이번에는 마룻바닥에 사람의 똥까지 퍼붓고 새로 사 신은 윤씨네 고무신을 또 싹독 싹독 잘라 놓았다. 온동네에 소문이 퍼지고 사람들은 다시 불안에 떨었다. 횟가루부대 종이에 쓴 협박장등 현장검증을 하던 경찰은 참고삼아 윤씨네 방안을 살피다가 다락에서 「노트」 1권을 발견했다. 「노트」는 22장 가운데 16장이 찢겨있었다. 울타리와 마루에 던져졌던 협박장 용지와 대조해본 결과 지질이 같은 것. 경찰은 도깨비가 윤씨 가족, 그 중에서도 윤씨의 아내 신(申)모여인(27)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경찰이 그런 눈치를 보이려하면 신여인이 펄쩍 뛰는데다가 윤씨마저 『협박당하는 것도 분해 죽겠는데 내 아내를 범인으로 몰아 세우느냐』고 화를 내곤하여 확증이 될 필적감정결과만을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10일 마침내 과학수사연구소에서 회신이 왔다. 윤씨의 입회하에 개봉해본 결과 협박편지 필적의 주인은 신여인. 경찰이 예측한 대로지만 윤씨나 이웃사람들에게는 놀라운 사실이었다. 필적 감정나자 “아빠 용서하세요” 흐느껴 왜 그녀는 자기집에 도깨비장난을 했어야만 했던가? 필적감정결과를 보고는 체념한 듯 눈물을 흘리며 범행을 순순히 자백한 그녀의 진술에 따르면 - 청주 S국민학교를 졸업, 집안 일을 도우다 지난 3월 윤씨와 결혼했다. 결혼후 지금 사는 집에 방2간을 18만원에 전세들어 신혼 살림을 차렸다. 딸까지 낳았다. 그지없이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런데 한가지 고민거리는 시갓집이 이웃이어서 불편할뿐 아니라 한집에 세든 홍씨가 술이 고래라 윤씨에게도 술을 먹이는 것이었다. 홍씨는 술이 취하면 남편을 데려가 술을 먹일 뿐만아니라 걸핏하면 소주병을 차고 신혼의 보금자리를 침범하기 일쑤였다는 것. 술이 취하면 자기 부인에게 마구 욕설을 퍼붓기도 하여 남편이 닮지않을까 두렵기도 했다는 것. 신여인은 홍씨가 그지없이 미웠다. 그래서 궁리끝에 결국 도깨비 노름을 생각해냈다는 것인데 좀 「드릴」있게 연극을 꾸미기 위해 장독에다 개똥을 퍼붓고 고무신을 가위질 했다는 것. 여기까지가 제1막. 과연 홍씨는 그녀의 뜻대로 이사를 가 버렸는데 남편은 이사갈 꿈도 꾸지 않는게 아닌가. 사실 그녀는 홍씨와 떨어지는것도 문제였지만 실은 이웃에 사는 시가에서도 멀리 떠나고 싶었던 것. 그래서 홍씨네가 이사간 날 밤에 제2막을 연출했다. 11일 협박·재물손피혐의로 구속이 집행된 그녀는 『아빠 용서하세요』라며 후회의 눈물을 뿌렸지만 시댁의 식구들은 경찰에 달려가 『너때문에 아들 망쳤다』고 아우성을 치기도. <청주(淸州)=황규호(黃圭鎬)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11월 28일호 제4권 47호 통권 제 164호]
  • [어린이 책] 그림으로 풀어낸 한가위에 대한 궁금증

    추석이 코앞에 닥쳤다. 한가위가 어떤 명절인지 구구한 설명을 대신해 주는 그림책 한 권이 나왔다.‘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김평 글, 이김천 그림, 책읽는곰 펴냄)는 이맘때쯤 꼬마들 책꽂이에 꽂아 주면 제격인 책이다. 내일이 한 해 중에 달이 제일 밝다는 한가위인지 주인공 옥토끼는 까맣게 모른다. 지붕 위 박 따다 조물조물 나물 무치고, 햇버섯 햇도라지 쇠고기 꿰어 화양적 부치고, 포동포동 살 오른 햇닭으로 닭찜 하고, 깨소 콩소 팥소 밤소 가지가지 넣은 송편 빚고…. 집안 어른들이 온종일 분주한 까닭을 한참만에야 알아챈 옥토끼. 평소 늦잠꾸러기였지만 한가위엔 새벽같이 일어나 괜스레 부지런을 떤다. 색동저고리 추석빔을 입고 으스대는 사이, 대청마루엔 푸짐한 차례상이 차려진다. 온식구가 둘러앉아 햅쌀밥을 먹고, 조상님 산소로 성묘도 가고…. 옥토끼의 동선을 따라가다 보면 한가위에 대한 궁금증이 절로 다 풀린다. 성묘를 끝마친 어른들은 한바탕 신명나는 농악놀이를 펼치고, 질세라 마을 학동들은 한판 가마싸움을 벌인다. 애잔한 서정에 어린 가슴이 젖어들기도 한다. 밭일 들일에 그을린 엄마 얼굴이 오늘은 새색시처럼 곱다. 그렇게도 그리운 외할머니를 만나러 가는 날. 초록색 장옷을 곱게 차려입은 엄마의 발길이 구름처럼 가볍다. 명절의 넉넉한 감상을 일깨우는 그림은 어른들 눈에도 그지없이 풍성하게 들어찬다. 탐스런 보름달 아래 강강술래가 빠질 수 없다.“일년 하고도 열두 달 늘 오늘만 같아라.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오늘만 같아라.” 초등저학년까지.9500원.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05일 TV 하이라이트]

    ●명의(EBS 오후 9시50분) 심부뇌 자극술이란 몸속에 전기 자극 장치를 삽입한 후, 전기적 자극을 주어 비정상적인 뇌 신호를 차단시키는 뇌질환 치료법이다.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는 뇌질환 환자 중 약물 치료 외에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환자들에게 심부뇌 자극술을 시도, 운동기능 이상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그 수술 결과는 놀라웠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혼전임신으로 귀한 아들 발목을 잡았다며 결혼을 절대 반대했던 시어머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에 골인한 두 사람. 세월이 흘러 소영은 아들도 낳고, 시모 역시 손자 훈이를 보는 재미에 빠져 소영을 한 식구로 받아들이며 잘해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소영은 자신이 감당했던 일들에 대해 복수를 결심한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한회장의 집에서 쫓겨난 경실은 강필을 찾아가 모함을 당했다며 호소한다. 수현의 짓일 것이라는 경실의 말을 들은 강필은 생각에 잠긴다. 수현은 소희정에게 아는 전문간호사가 있다며 미순을 추천한다. 한편 수현과 함께 한회장을 만난 미순은 한회장의 눈동자가 움직인다며 의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주말 (N)(YTN 오전 10시35분) 자연과 동물이 있는 이색 체험 지대, 타조 농장을 소개한다. 타조알 볼링, 타조알 요리 등 타조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버려진 폐자재나 생활용품을 악기로 활용해 멋진 음악을 선보이는 퍼포먼스 그룹 ‘노리단’도 만난다. 기상천외한 악기들과 온몸을 이용한 그들만의 신명나는 공연을 감상해 본다.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KBS1 오후 10시) 엄마들의 초유분유는 일반 분유에 비해 두 배 가까운 가격임에도 불티나게 팔릴 정도로 인기가 높다. 하지만 과연 초유분유에는 성분이 얼마나 들어있으며 그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모성을 마케팅 전략으로 이용하는 초유분유업체의 상술을 고발하고 초유분유를 둘러싼 진실과 거짓을 파헤친다.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오후 8시50분) ‘얼음주먹’ 표도르를 만난 웅이네 가족 이야기. 웅이에게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을 전수해 주는 표도르. 표도르가 전수해 준 싸움의 기술은 무엇일까.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표도르의 코믹 연기가 펼쳐진다. 웅이 아버지의 연적으로 떠오른 오봉이와 웅이 아버지의 ‘사랑대결’을 살펴본다.
  •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ET’ 김수로, 영어교사로 추석 대박 노린다

    역시 대화에서 가장 좋은 추임새는 웃음이다. 김수로(38)를 만나고 나니 그런 생각이 확실히 들었다. 인터뷰 내내 들었던 ‘하하핫’이라는 그의 너털웃음이 웃음 바이러스처럼 전염되면서 아무리 참으려해도 웃지 않고는 배길 수없었다. 술 한잔 먹지 않았는데 만취한 듯 왁자지껄 수다를 떨고 말았다. 남을 잘 웃기는 사람은 자신이 먼저 잘 웃어야 된다는 말. 그리고 웃는 자에게 복(福)이 온다는 말. 김수로는 그런 고전적인 격언들을 다시 실감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런 김수로가 새 영화를 들고 찾아왔다. 오는 11일 개봉되는 ‘울학교 이티’. 엉뚱한 체육교사(김수로)가 우여곡절 끝에 영어교사가 돼가는 과정을 그린 코믹 영화다. 경기 침체로 울상인 국민과 연이은 흥행 부진으로 잔뜩 찡그린 한국 영화계에 웃음 폭탄을 터뜨릴 수 있을까. 한가위 추석 선물로 웃음보따리를 준비한 ‘코믹 지존’에게 출사표를 들어봤다. -요즘 TV에서 활약이 대단합니다. 사실 영화 쪽에서는 조금 부진했었는데. ‘울학교 이티’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겠군요. 아이고~ 아파라. 아픈 곳을 콕 찌르시네. 사실 제가 영화 두편 ‘잔혹한 출근’과‘쏜다’를 말아먹었잖아요. 하하핫. 제가 워낙 웃고 다니니까 별 걱정이 없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요. 사실 충격도 크고 고민도 많았어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영화판도 힘들어졌잖아요. 들어오는 시나리오도 확 줄더라구요. 주변에서는 TV에도 출연하면서 숨 좀 고르라고 하는데 사실 처음엔 선뜻 내키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패밀리가 떴다’가 제목이 좋아서 그런지 예상 외로 빨리 뜨고 나니 자심감도 조금씩 생기더라구요. 이번 ‘울학교 이티’는 시사회 반응도 좋고. 나름대로 영화팬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영화까지 망하면 다시는 주인공 안하겠다고 큰소리도 뻥뻥 쳐놨습니다. -일각에서는 영화보다 TV 예능쪽에서 더 주가가 높다는 평가도 있는데요. 그런 점에서는 영화인으로서 아쉬움도 생길 것 같습니다. 사실 TV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영화를 위한다는 생각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제 주변에서는 좀 더 많은 영화인들이 대중과 소통하는 게 필요하다고 충고를 내놓는 사람들이 많답니다. 하지만 영화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갉아먹지 않도록 분명한 선을 긋는 것은 중요하죠. 최근 ‘패밀리가 떴다’가 뜨면서 많은 인터뷰 요청을 받았지만 고사를 했던 것도 모두 그런 생각 때문입니다. 예능인으로서의 저의 모습은 이미 TV를 통해 모두 보여드렸거든요. 참. 오랜만에 인터뷰를 하는 김에 정정보도를 하나 내야겠군요. 얼마전 ‘무릎팍 도사’에서 제가 광산 김씨의 대종손이라고 밝혀 화제가 된 일이 있거든요. 그런데 그로부터 얼마 뒤 광산 김씨 대종가로부터 항의전화를 한통 받아서 혼쭐이 났답니다. 사실을 알고보니 대종손과 그냥 종손의 차이점을 착각해서 생긴 실수더라구요. 역시 TV 방송에서는 작은 실수 하나라도 생기지 않도록 더 신경써야겠어요. 이 자리를 빌어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하하핫. -‘패밀리가 떴다’를 보면 후배 연기자들과의 사이가 참 ‘돈독’합니다. 실제로는 어떤가요? 아이고. 제가 ‘계모’ 노릇을 하는 건 모두 프로그램을 위해서죠. (이)천희랑 친하지 않고서야 그렇게 못살 게 굴 수가 없지 않겠어요. 천희는 오래전부터 아끼던 후배라서 격의가 없구요. 사실 신성록은 고교시절에 제가 입시 과외 선생님을 맡아서 더 각별해요. 입시 실기를 위해 연기를 가르쳤는데 신성록 외에도 송창의 역시 제 제자 중 한명이지요. 얼마전에는 가수 전진의 생일파티에 간 일도 보도돼서 화제가 되었잖아요. 사실 ‘패밀리가 떴다’를 함께 녹화하다가 생일 파티에 놀러오라고 해서 가벼운 저녁 식사 자리인 줄 알았죠. 그런데 웬 걸? 한·중·일 1000여명의 팬들이 모여서 이벤트를 하는데. 정말 깜짝 놀랐어요. 아이들 스타의 인기를 제대로 실감했죠. 나는 언제쯤 그런 생일 파티를 해보나. 이거 참~. 이들 외에도 조인성과는 무명 시절부터 꾸준히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친하게 지내고 있구요. 조한선도 연예인 축구단에서 만나서 친분을 쌓고 좋은 후배로 지내고 있습니다. -후배들 외에 가족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고 소문이 자자한데요. 요즘 가족들의 근황은 어떤가요? 저희 가족이라고 별다를 게 있나요.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남은 식구들끼리 서로를 조금 더 챙기는 정도죠. 첫째 여동생은 ‘쉬리’ ‘화산고’ 등에서 함께 출연한 경력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연기 활동에 미련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잘~ 만류하고 있죠. 하하핫. 아기가 벌써 다섯살이나 됐거든요. 그래도 미스코리아(경기 선) 출신이라 그런지 아줌마 티가 안나서 CF에는 계속 출연하더라구요. 사실 그게 더 부러워요. 막내 동생은 일찌감치 결혼해서 벌써 아기가 둘이랍니다. -조카도 많은데 슬슬 2세 계획도 세울 때가 된 것 같네요. 좋은 소식은 언제 들려줄 건가요? 아내(이경화)는 이번에 SBS에서 방영되는 ‘바람의 화원’으로 오랜만에 TV에 출연한다는군요. 문근영의 어머니 역할이라고 하는데. 집에서 두다리 뻗고 살려면 방송 놓치지 말고 열심히 봐야겠죠? 하하핫. 그러고보니 오는 10월 1일이 결혼기념일인데 벌써 2년이 지났군요. 주변에서는 2세 계획도 많이 물어보시는데. 이제 슬슬 준비할 때가 된 것 같아요. 지난해에는 아내와 해외여행을 장기간 다니면서 신혼생활을 즐기느라 2세를 준비할 여유가 별로 없었어요. 일단 한명만 낳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아들이건 딸이건 모두 좋아요. 다만 이름만큼은 저처럼 훌륭한 걸로 지어주고 싶어요. 제 이름이 가야국의 시조인 김수로왕과 똑같잖아요. 어려서부터 이름 덕을 좀 봤죠. 그래서 김수로 주니어도 위인의 이름을 따서 지을까 생각중이랍니다. 남자라면 배우도 좋고 운동선수가 된다고 해도 좋을 것 같구요. 여자라면 곱게 키워서 미스코리아나 아나운서는 어떨까요? 단. 외모는 엄마를 닮아야겠죠. 하하핫. -‘한국의 주성치’ 혹은 ‘한국의 짐 캐리’라는 말을 들을 때가 많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떤 캐릭터를 더 좋아하나요? 이거 참. 과분한 칭찬이죠. 아직 그 분들 따라갈려면 한참 멀었잖아요. 개인적으로는 주성치가 좀 부럽습니다. 연기는 물론이고 연출까지 하잖아요. 그리고 무엇보다 영화 제작도 직접 맡을 정도로 ‘쩐’이 많은 것도 샘나구요. 하하핫. 짐 캐리는 참 대단한 코믹 배우죠. 영화는 물론 실제 삶에도 유머가 넘치잖아요. 왜. 얼마전 해변가에서 여자친구의 수영복을 입고 활보한 일도 있잖아요. 저라면 엄두도 못내요. 굳이 롤 모델을 말하자면 아담 샌들러를 들 수 있겠네요. 뭐랄까. 스타라는 괴리감보다는 친한 친구처럼 편안한 느낌이 들잖아요.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마주쳐도 어색해하지 않고 농담을 주고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 더우기 제가 할리우드에 견학갔을 때 아담 샌들러를 실제로 만난 일도 있어서 더 친근하죠. 시민들이 편안하게 느낀다는 점에서는 저 역시 마찬가지구요. 그냥 친구처럼 어깨동무를 하기도 하고. 사실 저도 연예인이니 조금은 어려워하셔도 되는데 말이죠. 하하핫. -코믹 연기의 외길만 파고 있는데요. 배우로서 다양한 연기 변신에 대한 갈증은 없을까요? 아직도 갈길이 멀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보여준 건 약 60% 정도랄까요. 영화 속에서도의 제 코믹 연기는 실제 생활에서 제가 보여주는 유머의 반도 안되는거죠. 연기 변신도 물론 욕심이 생기지만 그건 코믹 연기를 완성한 다음의 문제입니다. 그 때까지는 계속해서 코믹 배우로 살아갈 계획입니다. 차기작으로는 사극 한편을 고민하고 있는데요. 그 작품 역시 코믹이랍니다. 사실 코믹 배우라는 게 쉬우면서도 어렵거든요. ‘개그 콘서트’가 재미는 있지만 감동을 느끼기는 힘들잖아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것.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닙니다. 저 김수로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배꼽을 잡으면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그날까지 쭉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세요. 한국영화 파이팅 기사제휴=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에덴의 동쪽’ 상승세 “식객 게 섰거라!”

    ‘에덴의 동쪽’ 상승세 “식객 게 섰거라!”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 드라마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ㆍ연출 김진만)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 미디어 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15.6%를 기록, 4.5%를 기록한 KBS 2TV ‘연애결혼’을 큰 차이로 따돌리고 SBS ‘식객’의 20.6%를 바짝 추격했다. 특히 1일 방송된 ‘에덴의 동쪽’은 아역들의 열연이 돋보였다. 송승헌의 아역으로 등장한 김범은 가슴 뭉클한 열연을 선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김범은 아버지(이종원 분)의 죽음에 대한 아픔, 어머니(이미숙 분)와 식구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책임감, 원수 신태환(조민기 분)에 대한 증오를 가진 채 15살의 소년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못지않은 강한 마음을 가진 ‘동철’을 연기했다.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밝고 부드러운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범은 이와는 상반된 강한 열연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한편 250억 원 대작 드라마 MBC ‘에덴의 동쪽’은 1960년대에서 2000년대의 한국 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으로 젊은이들의 사랑과 야망과 엇갈린 운명, 그리고 복수와 화해를 그린 작품으로 매주 월, 화 밤 9시 55분 방송된다. 서울신문 NTN 서미연 기자 miyoun@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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