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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할리우드식 연애 ·결혼·가정 3色 보고서

    할리우드식 연애 ·결혼·가정 3色 보고서

    ‘연애’, ‘결혼’, ‘가정’. 2월 중순에 찾아온 할리우드 영화 세 편은 인생의 당연한 수순처럼 여겨지는 이들 주제에 관해 각기 다른 해석을 들려준다. 지난 12일 개봉한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와 19일 개봉하는 ‘레볼루셔너리 로드’, ‘말리와 나’가 그들이다. ■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 아홉남녀의 밀고당기는 연애이야기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He’s Just Not That Into You)’는 밸런타인 데이를 겨냥해 만든 로맨틱 코미디물. 연애·결혼을 둘러싼 아홉 남녀의 심리전이 주된 내용이다. 7년간 사귄 베스(제니퍼 애니스톤)와 닐(벤 애플렉)은 결혼 여부를 두고 실랑이를 벌인다. 지지(지니퍼 굿윈)는 소개팅 후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고, 그런 지지에게 알렉스(저스틴 롱)는 따끔한 훈수를 둔다. 벤(브래들리 쿠퍼)은 우연히 만난 안나(스칼렛 요한슨)에게 설렘을 느끼고, 제닌(제니퍼 코널리)은 남편 벤의 일거수 일투족을 의심한다. 필요할 때만 자신을 찾는 안나 탓에 헷갈려하는 코너(케빈 코널리), 귀가 얇은 탓에 ‘삽질’만 반복하는 메리(드류 베리모어)가 보는 이들까지 가슴을 졸이도록 한다. ‘섹스 앤드 더 시티’의 작가 그레그 버런트와 리즈 투칠로가 집필한 동명 연애지침서를 영화화한 만큼,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에는 연애 노하우가 즐비하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물에서 봤음 직한 전형적 설정과 뻔한 반전에 실망을 느낄 관객도 있을 듯.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을 보는 재미에 더해 관객 스스로 적극적인 의미 부여를 해낸다면, 단순한 팝콘 무비 이상의 가치는 충분할 성싶다. ■ 레볼루셔너리 로드 - 1950년대 美격변기…결혼의 의미 조명 ‘레볼루셔너리 로드(Revolutionary Road)’는 타임지 선정 현대문학 100선에 꼽히기도 한 리처드 예이츠의 동명 소설(1961년)이 원작이다. 세계적 흥행작 ‘타이타닉’(1997년)의 커플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와 케이트 윈즐렛이 주연해 보석 같은 명연기를 선사한다. 영화는 뉴욕 맨해튼 교외지역의 한 가정을 비춘다. 겉으로는 행복하기 짝이 없는 부부 사이에 보이지 않는 균열이 똬리를 틀기 시작한다. 아내 에이프릴(케이트 윈즐렛)은 배우의 꿈을 포기한 것을 후회하고, 프랭크(리어나도 디캐프리오)는 지루한 직장일과 안정된 가정에 권태를 느낀다. 둘은 새로운 삶을 찾아 파리로 이민갈 것을 결정하지만, 에이프릴이 세번째 아이를 임신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다. ‘아메리칸 뷰티’, ‘로드 투 퍼디션’ 등을 통해 미국 중산층의 삶을 신랄하게 풍자한 샘 멘데스 감독은 ‘레볼루셔너리 로드’에서 1950년대 미국 급변기에 나타난 인간군상과 결혼생활에 뷰파인더를 들이댔다. 원작에 충실한 영화는 사랑과 결혼의 본질, 현대사회 속 여성과 남성의 역할, 가족이란 이상향과 현실의 부조화 등에 대해 심도 깊은 시선을 보여준다. ■ 말리와 나 - 사고뭉치 강아지 통해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말리와 나(Marley & Me)’는 2006년 큰 인기를 끌었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할리우드 스타 오언 윌슨과 제니퍼 애니스톤이 주연을 맡았다. 칼럼니스트 존(오언 윌슨)은 어느날 제니(제니퍼 애니스톤)와의 결혼과 신문사 취직이라는 행운을 동시에 거머쥔다. 새로운 가족을 맞길 바라는 제니와 달리 존은 아직 아빠가 될 마음의 준비가 돼 있지 않다. 그런 그에게 친구 세바스천은 집에 개를 들이라고 조언한다. 충고에 따라 존은 제니에게 선물로 강아지 말리를 선물하는데, 말리는 매일같이 말썽을 일으킨다. 덕분에 둘은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말리의 이야기를 쓴 존의 칼럼은 유명세를 탄다. 영화는 표면적으로는 사고뭉치 개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좌충우돌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보다 다층적인 해석의 여지가 풍부하다. 식구나 다름없는 말리 덕분에 깨닫는 가족의 소중함, 풋내기 신혼부부가 부모가 되면서 겪는 혼란과 정신적 성숙 등 평범한 삶에서 느낄 법한 고민과 교훈이 가득하다. 전반부가 두 남녀에게 고르게 비중을 두었던 데 반해, 후반부는 주로 남자 주인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주인공의 심리묘사가 부족한 것이 아쉽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어린이대공원 사자식구 늘었다

    “초롱이가 예쁜 아기사자 세 마리를 낳았어요.”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 사자 식구가 세마리나 늘어났다. 서울시설공단은 지난달 28일 암사자 ‘초롱이’(12세)와 수사자 ‘다감이’(7세) 사이에 세마리가 태어났다고 13일 밝혔다. 초롱이가 낳은 새끼 사자는 수컷 두마리, 암컷 한마리로 현재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초롱이는 그동안 네차례의 출산으로 총 여덟마리의 새끼를 낳아 왕성한 번식력을 자랑하고 있다. 이번 출산으로 서울 어린이대공원에는 모두 열한마리의 사자를 보유하게 됐지만 공단은 적정 개체 수 유지를 위해 수컷 새끼 두마리를 서울 근교 동물원의 수달과 맞바꾸기로 했다. 어린이대공원에 홀로 남게 될 암사자 ‘금잔디’는 생후 3개월째인 오는 4월부터 관람객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어린이대공원에서는 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류의 번식이 상대적으로 활발해 지난해에도 다른 동물원과 수차례 맞교환이 이뤄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스포츠 라운지] 한국 ‘알파인’ 희망 열다섯 살 박제윤

    [스포츠 라운지] 한국 ‘알파인’ 희망 열다섯 살 박제윤

    당찬 신세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부모의 희망에 끌려 삶을 살지 않는다. 스스로 선택했고, 좋아서 계속할 뿐이다. 한국 알파인스키의 ‘희망’ 박제윤(15·도암중2) 이야기다. 그는 “지금 목표가 있고 실력이 늘고 가능성이 있으니까 재미있다.”며 신이 나서 말했다. “스키로 인해 외국에 자주 나간다. 외국인들과 사귀기도 한다. 하지만 시골에 사는 내 또래들은 외국에 갈 기회가 없다.”며 쉬지 않고 말을 이었다.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모습이 영락없는 신세대다. 박제윤은 타고난 재능으로 일찌감치 주목 받았다. 도암초교 때 겨울체전에서만 금메달을 6개나 목에 걸었다. 이는 제윤이의 식구들이 스포츠 가족인 것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전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 기호(45)씨는 장애인 크로스컨트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다. 어머니 김영숙(44)씨는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하키 은메달리스트다. 어찌보면 천부적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 그는 6살 때 처음 스키 부츠를 신었고, 그 순간 “이것이다.”는 느낌이 왔다고 한다. 아버지와 형 제언이 노르딕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노르딕을 접했지만 곧 알파인의 스피드에 매료돼 다른 길로 들어섰다. 그렇다고 그가 재능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정규 훈련이 끝나면 스스로 자세 훈련에 30분 이상을 쏟는다. 놀기 좋아하는 또래와 다른 어른스러운 모습이기도 하다. 신세대의 필수품이라는 휴대전화도 없애려고 한다. 그는 “잘 받지 않아 아버지에게 혼나기도 한다.”며 훈련에 방해물이 되는 것으로 여긴다. 쉬는 저녁시간도 그냥 보내지 않는다. 컴퓨터 오락은 하지 않고 세계 유명 선수들의 설원 질주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찾아 보기 바쁘다. 제윤은 “내가 타는 모습과 비교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고난 승부욕도 장점이다. ‘남에게 지지 말자.’ ‘목표를 향해 가자.’는 문구를 주변에 써붙여 놓고 자신을 채찍질한다. 스스로도 밝힐 만큼 승부욕이 넘쳐난다. 아버지 박기호 감독은 ”지난해 너무 욕심을 내 무리하다 성적이 안 좋았다.”고 걱정할 정도다. 실제 그는 지난 11일 강원 평창에서 열린 제90회 겨울체전 슈퍼대회전에서 학교 선배 고정석(16)에게 0.17초의 근소한 차로 금메달을 놓치자 분을 이기지 못해 숙소로 이탈했다. 결국 12일 대회전 고등부에서 뛰어도 3위에 오르는 성적(1분55초46)으로 첫 금을 따냈다. 대학부에서는 5위의 기록인 셈. 하지만 그의 앞날이 그리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알파인스키는 국내에서 척박한 종목이다. 허승욱이 1998년 나가노올림픽에서 21위를 차지한 게 최고 성적일 정도다. 세계 수준과의 격차가 크다. 그러다 보니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허승욱의 2개가 전부이다. 박제윤도 “일단 월드컵 30위에 들어가는 걸 목표로 삼고 2014년 소치에서 메달에 도전하겠다.”며 꿈을 그렸다. 당장은 4월 주니어국제대회인 휘슬러컵에서 메달권에 들어가는 것. 2007년 대회에서 그는 6위에 머물렀고 지난해엔 무리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실격됐다. 제윤은 “세계에 이름을 날리고 싶다.”고 했다. 순수함이 묻어나는 그가 꿈을 현실화시켜 ‘스키의 박태환’으로 성장할지 주목된다. 글 사진 평창 김영중기자 jeunesse@seoul.co.kr ■ 박제윤은 누구 ●생년월일 1994년 12월30일 경기 광명 출생 ●체격 키 170㎝, 몸무게 65㎏ ●가족관계 아버지 박기호(45)·어머니 김영숙(44)씨의 2남 중 막내 ●취미 자동차 모형 수집과 축구중계 보기 ●학력 강원 도암초교-도암중 ●경력 2005·2006년 겨울체전 최우수선수, 2008년 종별선수권 4관왕, 2009년 회장배 3관왕
  • [11일 TV 하이라이트]

    ●산 너머 남촌에는(KBS1 오후 7시30분) 친정아버지의 생일이 다가오면서 유독 아버지의 정을 그리던 유미는 아버지의 생일선물을 사러 시장에 나갔다가 충동적으로 친정에 가게 된다. 그러나 아버지와 새 가족들의 행복한 모습에 소외감을 느낀 유미는 도망치듯 자리를 피해 집으로 돌아온다. 명희는 연락도 없이 늦게 들어온 유미를 꾸짖는다. ●수목드라마 2009 미워도 다시 한번(KBS2 오후 9시55분) 한명인 회장은 최윤희가 민수에게 당차게 바른 소리 했다는 스캔들 기사를 보고, 인터뷰에서도 보통내기가 아니었던 윤희를 민수의 짝으로 점찍는다. 그리고 첫사랑 유석을 잊고, 현재의 남편인 이정훈 부회장에게 프러포즈하며 진정한 결혼 생활에 도전한다. ●아침드라마 하얀거짓말(MBC 오전 7시50분) 은영은 홍진에게 기사일을 그만두라고 말한다. 홍진과 보영은 그럴 수 없다고 하지만 집안 식구들과 연결되는 게 싫다는 은영은 다시 한 번 단호하게 그만두라고 한다. 한편 신 여사의 소개를 통해 은영과 형우는 병원을 찾게 된다. 은영은 끝내 검사를 받지 않고 나와 버리는데…. ●드라마 스페셜 스타의 연인(SBS 오후 9시55분) 마리는 태석과 통화를 하다가 사고를 당하고, 태석은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는다. 철수는 마리가 머리에 붕대를 두른 것을 보고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마리는 많은 취재진들이 둘러싸인 자리에서 철수와의 사랑을 가짜로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세계테마기행(EBS 오후 8시50분) 일본 규슈 남동부에 위치한 미야자키 현. 한겨울에도 영상 15도 이상의 따뜻한 곳이다. 맑은 날에는 한국이 보일 만큼 높다 하여 이름 지어진 ‘가라쿠니다케’는 활화산의 절경을 자랑한다. 등산로 사이사이 활화산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온천과 족탕 그리고 천연 증기탕은 등산으로 지친 피곤한 몸을 치유한다.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운 때에도 돈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갖고 묵묵히 나눔의 미학을 실천하는 이들을 흔히 ‘기부천사’라고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로 가득한 라이브공연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가수이자 뉴욕타임스 독도광고, 아낌없는 기부와 자선활동, 청소년 상담활동 등 나눔 활동하고 있는 김장훈씨를 만난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EBS 02-526-2000 YTN 02-398-8000
  • [길섶에서] 친구의 이모/함혜리 논설위원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주인공 구준표 역을 맡은 이민호가 폭발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다. 훤칠한 키에 굵은 눈썹과 착해 보이는 큰 눈, 시원한 미소…. 대부분 여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남성적인 매력이 넘치면서도 너무 자상해 보인다.” “잘 생기고, 돈 많고, 여자한테 잘 하는 그런 애인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등. 하여간에 그에게는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강렬한 매력이 있다. 지난 설 때 식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들었는데 그 이민호가 알고 보니 얼마 전 군에 간 조카의 친구였다. 조카와는 중학교 동창인데 그냥 아는 정도가 아니라 조카가 1박2일 휴가를 나왔을 때도 만나고 갔을 정도로 절친한 사이라고 했다. 사석에서 이민호 얘기를 하다가 “이민호가 내 조카의 친구래.”라고 했다. 모두들 부러운 눈빛이다. 한 친구가 말했다.“그럼 이민호 친구의 이모네.” 조카의 친구는 조카나 다름없고, 친구의 이모도 이모나 다름없으니 가까운 사이라는 것이다.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좀 서글펐다. 친구의 친구도 아니고 친구의 이모라니. 함혜리 논설위원 lotus@seoul.co.kr
  • ‘방치’ 옛 청주지검·지법 문화공간 활용 줄다리기

    ‘방치’ 옛 청주지검·지법 문화공간 활용 줄다리기

    “용도 폐기된 국유재산을 꼭 돈내고 써야 하나요?” 충북 청주시 흥덕구 수곡동 주민들과 정부가 빈 건물로 방치된 옛 청주지검 청사와 청주지법 청사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주민들은 문화활동 공간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청주시에 무상으로 양여해 주기를 바란다. 그러나 정부는 용도 폐기된 국유재산이라도 돈을 내고 매입하거나 임대료를 내고 써야 한다며 주민들의 요구를 일축한다. 청주시가 매입하면 되지만 소요재원이 300억원 정도나 돼 엄두를 내지 못한다. 1970년 수곡동 93-1 3만여㎡ 부지에 각각 4층건물로 건축된 청주지검 청사와 청주지법 청사는 38년간 쓰이다 지난해 6월 청주지검과 청주지법이 산남동에 신청사를 마련해 떠나면서 빈 건물이 됐다. 검찰과 법원이 한꺼번에 떠나면서 인근에 있던 50여개의 변호사·법무사 사무소들이 산남동으로 집단 이주, 청주지역 법조타운이던 이 일대는 순식간에 죽은 동네가 됐다. 윤성수(38)씨는 “빈 상가가 즐비해 밤이 되면 동네를 돌아다니기가 섬뜩할 정도”라며 “장사가 안 돼 문을 닫는 식당도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호 수곡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청주지검과 청주지법이 아무런 대책없이 수곡동을 떠나는 바람에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공공기관을 이곳으로 옮기든지,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건물을 무상 양여하든지 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무상양여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작성해 4만 5000여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국유재산 총괄관리청인 기획재정부로 소유권이 넘어오는 절차가 마무리되면 탄원서를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관련 규정과 수곡동 부지의 가치 때문에 무상양여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국유재산과 이광기 서기관은 “국유재산관리법 44조1항에 ‘국유재산을 지자체가 공공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무상양여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긴 하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된다는 의미”라며 “시행령에 명시된 9가지 양여조건에도 이번 경우가 부합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서기관은 “국가가 소유한 토지 가운데 절반 이상이 쓸모없는 땅”이라면서 “수곡동은 중앙부처 관련기관이 입주할 수 있는 좋은 곳이라서 땅과 건물을 정부가 갖고 있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수곡동이 지역구인 민주당 오제세(청주흥덕갑) 의원은 정부 입장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줄이고 비축된 국유재산의 효율적인 이용을 위해 무상양여가 절실한 상황에서 규정 타령만 하며 현실을 외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오 의원은 “‘무상양여를 할 수 있다.’는 애매한 문구가 근본적인 원인이지만 정부가 지자체나 주민들 입장에서 법을 해석한다면 문제는 쉽게 풀릴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정부나 자치단체는 모두 공적업무를 하는 한식구나 마찬가지인데, 서로 돈을 주고 부동산을 거래하는 것은 엄청난 모순”이라며 “국회 상임위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정부가 관리도 하지 않은 채 청사를 방치할 경우 청소년들의 탈선장소로 이용되는 등 부작용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교조도 ‘민노총 피해자’ 압박 파문

    민주노총 핵심 간부의 전교조 여조합원 성폭행 미수 사건과 관련, 민노총 지도부가 총사퇴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 한편 사건 자체의 은폐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에 착수하기로 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민노총 산하 연맹인 전교조도 이번 파문과 관련해 일부 간부가 민노총 간부들과 마찬가지로 피해자를 압박했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자체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전교조 집행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등도 함께 조사하기로 했다.이와 관련, 피해자 대리인인 김종웅 변호사 등이 9일 서울중앙지검에 가해자를 고소할 예정이어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민노총의 앞날은민노총 이용식 사무총장은 8일 “전날 소집된 긴급회의에서 임원 총사퇴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9일 열리는 중앙집행위원회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면서 “7일까지 최종 결론이 보류됐던 선출직 부위원장단 및 사무총장 등 8명의 지도부 총사퇴에 대해서도 사퇴로 가닥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가 주장하는 의혹에 의구심이 없도록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관련자들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불법 파업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수감 중인 이석행 위원장은 검거 이후 이번 일이 터졌기 때문에 사퇴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노동계에서는 민노총 지도부의 총사퇴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구성되면 강경파가 주도권을 쥐면서 연말 차기 위원장 선거 때까지 집행부를 대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강경파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비정규직법 개정안, 복수노조허용, 전임자 임금지급 문제 등의 노동 관련법의 법제화 등을 놓고 정부와 첨예하게 대립각을 세우는 등 노·정이나 노·사 관계가 불안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 6일 강경파로 분류되는 허영구 부위원장 등이 개별적으로 사퇴한 것 역시 강경파 성향 비대위 구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에 지도부 총사퇴와 비대위 구성을 결정하면 1995년 이후 네번째가 된다. 민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조합원과 시민들의 비난글이 쇄도하고 있다.●전교조로 불똥 튀나 전교조는 좌불안석이다.이 사건에 전교조 간부가 연루됐다는 얘기가 흘러 나왔을 때만 해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하지만 내부에서 사실 규명과 책임소재를 가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입장을 바꿔 자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다.여기에는 그동안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의 조직보호 논리와 관료적 권위주의를 비판해 오던 전교조가 오히려 제식구 감싸기로 일관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일 경우 국민적 신뢰를 잃는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특히 전교조 내부에서는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검찰의 대대적인 조사를 받으며 조직이 다소 위축된 상황에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도덕성에 더 큰 타격을 입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번 사태로 전교조 내부의 강경파와 온건파의 내분이 더 심화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진후 위원장의 거취와 관련, 전교조 관계자는 “책임질 일이 있으면 책임지겠지만 새 집행부가 출범한 뒤 한달 반도 안돼 아직 사퇴에 대한 뜻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단독] 신지·솔비, 듀엣결성 ‘the신비’…17일 발표

    [단독] 신지·솔비, 듀엣결성 ‘the신비’…17일 발표

    신지와 솔비가 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실제로 ‘극적 화해’를 이뤄내며, 지난해 무산됐던 ‘the 신비(신지+솔비)’프로젝트를 다시 실현시키는데 쌍방 합의했다. 9일 신지, 솔비의 소속사 트라이펙타 엔터테인먼트는 서울신문NTN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7일, 신지와 솔비가 듀엣 ‘더 신비’를 결성,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신지와 솔비가 같은 소속사임에도 불구하고 사이가 서먹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방송됐던 SBS ‘절친노트’를 통해 두 사람은 오랜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었다. 눈물의 화해를 이룬 신지와 솔비는 소속사 측에게 ‘다시 듀엣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설명했다. ”듀엣곡 활동명은 ‘신지’와 ‘솔비’의 이름에서 한 글자씩 따 ‘더 신비’로 정했다.”고 웃음진 소속사 측은 “두 사람 모두 코요테와 타이푼에서 멋진 활동을 보여준 사랑스런 가족이다. 그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파 매니저 팀이 몸소 준비했던 깜짝 공연이 두 사람의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 것 같다. 다시 ‘더 신비’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훈훈한 소속사 내 분위기를 전했다. # 신지-솔비 화해, 어떻게...? ◇ SBS ‘절친노트’, 신지·솔비 울린 ‘소속사의 정성어린 공연’ 종종 간과되는 부분이 있다. 한 둥지 아래 있다는 이유로 반드시 모든 소속 연예인들이 ‘절친’이 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소속사 내 포지션이 비슷한 경우,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경쟁구도’로 그들을 바라보는 외부의 편중된 시선이 이들을 어색한 사이로 몰고가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이러한 점은 국내 혼성그룹의 양대산맥을 이어 온 코요테와 타이푼의 홍일점 신지와 솔비가 쉽사리 친해지지 못한 한계적 배경으로 작용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SBS ‘절친노트’에서 신지는 이런 맹점을 솔직하게 언급하는 털털함을 보였다. 신지는 “언젠가부터 솔비와 서먹하고 소원해진 사이가 됐다.”며 “지난해 소속사에서 준비하고 있었던 ‘더 신비’ 앨범 작업이 무산되면서 더욱 소원한 사이가 됐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6일 방송에서는 솔비도 속마음을 투명히 내비췄다. 솔비는 “사실 언니가 어려워서 동생으로서 많이 다가가지 못한 면이 있었다. 방송을 통해 이렇게 함께 보게 돼 너무 좋다.”며 “언니가 입버릇처럼 ‘조금만 지나면 언니 마음을 알게 될 거야’라고 말하곤 했는데, 최근 그 말을 조금씩 이해하게 될수록 언니 생각이 많이 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두 사람을 위해 기꺼이 특별 공연을 마련한 소속사 측의 배려도 이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여는 데 큰 몫을 해냈다. 우스꽝스러운 가발과 의상으로 완전 무장한 트라이펙타 엔터테인먼트 식구들은 두 사람의 화해의 순간에 깜짝 등장해 자작곡을 선물하는 등 감동을 안겼다. 소속사가 직접 작사·작곡한 ‘신지야’, ‘솔비야’는 두 사람에 대한 소중함을 표현한 곡으로 신지와 솔비는 전혀 예상치 못한 소속사의 공연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서로를 감싸 안기도 했다. # 방송, 그 후… ◇ ‘더 신비’ 결성 ‘후일담’ ’절친 노트’ 방송 그 후, 두 사람의 후일담이 궁금했다. 연예인들을 화해 시키는 방송은 어느 정도의 진실성을 띄고 있을까. ”100% 보는 그대로였다. 신지와 솔비가 전혀 알아채지 못하도록 연습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는 답변이 건네 왔다. 때문에 당일 녹화 장소에는 함께 출여했던 R.ef 성대현, 이성욱, 문희준, 김구라 등이 자신의 소속사와 비교하는 등 질투 어린 시선이 잇따랐다는 후문이다. 방송에서 ‘더 신비’ 프로젝트가 화두로 등장하자 신지와 솔비는 “기회가 되면 다시 진행하고 싶다.”는 의견에 뜻을 모았다. 실제로 두 사람은 방송 후 소속사 가족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지난해 마무리 단계에서 미완된 ‘더 신비’를 완성짓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 못다 이룬 지난번 프로젝트를 다시 성사시켰다. 소속사 측은 “이미 지난해 마무리에 이르렀던 작업이기 때문에 비교적 빨리 재박차를 가할 수 있었다.”며 “현재 막바지 녹음만을 마치면 된다. 오는 17일로 발표일을 확정했으며 제목은 아직 미정이다. 우정의 화음이 잘 어우러진 밝은 느낌의 곡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각사서 발굴된 통일신라 국보급 불교공예품 왜 무더기로 묻혔을까?

    인각사서 발굴된 통일신라 국보급 불교공예품 왜 무더기로 묻혔을까?

    고려시대에 일연이 ‘삼국유사’를 쓴 곳으로 잘 알려진 경북 군위군 인각사에서 발견된 통일신라시대의 국보급 불교 공예품(서울신문 2월6일자 3면 보도)들은 어떻게 땅속에 무더기로 파묻혔을까. 매장의 방식이나 장소 등이 전례가 없는 만큼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매장 방식·장소 전례없어 관심 증폭 앞서 불교문화재연구소(소장 범하)는 “지난해 말 인각사 5차 발굴조사에서 금동병향로, 청동정병 2점, 청동향합, 청동이중합, 청동반자 등 통일신라시대 불교의식구 10여점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유물이 무더기로 발굴된 지점은 인각사의 오른쪽으로 통일신라시대 회랑과 담장, 탑 등의 터가 드러났다. 그리고 부도로 추정되는 탑터 2~3m 지점에서 유물이 쏟아져 나왔다. 가장 큰 의문점은 왜 묻었을까이다. 묻힌 장소가 지표층에서 5㎝밖에 되지 않는데다, 묻는 방식이 그리 정교하거나 치밀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더욱 의문을 남긴다. 유물들은 둥그렇게 땅을 파서 바닥에 기와를 깔고 벽과 위쪽에 기와로 칸막이를 삼은 뒤 흙을 덮어 묻었다. 일부에서는 몽고 침입 당시 약탈이나 훼손을 막으려 급하게 묻은 것이거나, 새로운 건물이나 탑을 지을 때 땅의 신을 위로하고자 묻는 지진구(地鎭具)가 아니겠느냐는 가설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동반 유물인 기와가 통일신라시대의 것이 확실한 만큼 몽고가 침입한 고려나 임진왜란 때 묻어놓았을 가능성은 낮다. 지진구라는 가설 역시, 매납 방식이 정교하지 않은 데다 유물이 의식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되었던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은 높지 않다. ●생전의 공양구 함께 묻은 것으로 추정금속공예전문가인 안귀숙 인천공항 문화재감정관은 “일단은 통일신라시대에 국사(國師)급의 고승이 열반하자 묘탑을 짓고 생전의 공양구를 함께 묻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면서 “불교사 연구 전문가들이 더욱 연구해야 할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발굴된 유물 가운데 길이 40㎝, 높이 10㎝의 금동병향로(銅柄香爐·금박이 입혀진 손잡이 달린 향로)는 중국, 일본에서는 몇 차례 발견된 사례가 있으나 국내에서는 두 점(삼성미술관 소장 병향로, 말흘리 출토 병향로)만이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출토 지역과 성격이 명확한 것으로는 사실상 이번 것이 처음이다. 손잡이에는 사자가 조각돼 있어 765년 세워진 당나라 고승 신회선사의 신탑(身塔) 지하석실에서 나온 병향로와 유사하지만 세밀한 아름다움은 더욱 뛰어나다는 평가다. 또한 청동정병(靑銅淨甁) 2점은 그동안 고려시대의 것만 알려져 있었으나 통일신라시대 것은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 점은 완벽하게 형태를 보존하고 있고, 또 한 점은 목 부분이 파손됐다. 작은 뚜껑으로 여닫을 수 있는 주구와 첨대가 달린 정병으로 유일한 통일신라시대 출토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6일 TV 하이라이트]

    ●낭독의 발견(KBS1 밤 12시) 88년, 순수하고 착한 음악을 진지하게 노래하며 등장한 그룹 ‘동물원’. 20여년 후 여전히 수줍은 미소로 ‘변해가네’를 부르며 낭독무대의 문을 연다. 낭독무대에서 동물원은 일상적인 감성, 소박한 서정이 담긴 가사들을 선율 위에서 잠시 내려놓고 담담히 읽어 내려가며, 아름다운 추억담을 이야기한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출장이 잦은 남편에게 잠자리를 거부당하자 우울한 마음에 인터넷에 접속한 유정. 우연찮게 들어간 채팅방에서 20대 청년 ‘브래드피트’에게 호감을 느끼고 그후 브래드피트를 포함한 여러 접속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채팅방 정기 모임에 참석한 유정은 브래드피트(재만)를 보고 실망하는데…. ●일일시트콤 그분이 오신다(MBC 오후 7시45분) 영희와 고장 난 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전진. 겁을 먹고 힘들어하는 영희를 달래기 위해 전진은 아름다운 상상을 하자고 한다. 결혼하는 상상으로 함께 위기를 넘긴 두 사람. 전진은 영희에게 청혼을 한다. 한편 카메오 연기를 하게 된 영희는 추운 날씨에도 맨발에 눈을 맞아가며 촬영을 한다. ●일일드라마 아내의 유혹(SBS 오후 7시20분) 애리는 정회장에게 메모리칩을 들어보이며 의기양양해하고, 정회장은 설마 그 메모리칩을 은재 식구들에게 보일 거냐며 걱정한다. 하지만 애리는 정회장이 자신을 며느리로 인정하는 이상 아무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거라 말하며 돌아선다. 한편 은재는 벨라숍의 직원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하나뿐인 지구(EBS 오후 8시50분) 새가 많고 물이 맑은 섬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을숙도. 낙동강 하구에 위치해 강과 육지로부터 유출된 담수와 바다로부터 유입된 염수가 만나는 점이지대 ‘하구역’이다. 보존과 개발이라는 변화의 바람 속에서도 여전히 아름다운 생명을 품고 있는 을숙도의 다양한 자연의 얼굴과 생명의 신비를 만나본다. ●주말ⓝ(YTN 오후 8시35분) 경기도 양수리의 ‘과수 마을’에서 2월을 맞아 딸기 따기, 딸기잼 만들기와 곧 다가올 정월 대보름을 기념하는 달맞이 행사 등을 체험해 본다. 다이어트와 호신술을 동시에 해결하는 1석2조의 주말족들을 만나본다. 태권도, 복싱, 댄스 등의 다양한 스포츠가 결합되어 탄생한 스포츠 ‘리권’의 특별한 매력을 소개한다.
  • 일가족 3대 각막 기증 약속

    일가족 3대 각막 기증 약속

    “어려울 때 받은 이웃 사랑은 다시 돌려드리는 것이 당연하지요.” 3대(代)에 걸친 가족 6명이 사후 각막 기증을 약속해 화제다. 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건설장비운영지원부에 근무하는 정재영(사진 왼쪽·46)씨와 칠순이 넘은 부모, 부인, 자녀 2명 등 일가족 6명이 모두 사후에 각막 기증을 하겠다고 사랑의 장기기증운동본부에 약속을 했다. 정씨는 지난해 10월 현대중공업그룹 노사가 공동으로 벌인 그룹 3개사 임직원 1만 5000여명의 장기기증 캠페인에 참여해 사후 각막 기증을 약속했다. 이에 아버지 정구홍(73)씨와 어머니 성순필(72)씨, 아내 동희자(41)씨, 아들 진원(12), 딸 혜민(9) 남매 등 여섯 식구가 모두 동의했다.이들 가족이 이처럼 각막 기증에 동참하게 된 데는 남다른 사연이 있다. 정씨의 막내 딸 혜민양은 2000년 태어나자마자 왼쪽 눈이 잘 보이지 않는 ‘선천성 각막혼탁’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태어날 때부터 눈이 뿌옇게 변하며 점차 시력을 잃게 되는 질환이다. 온 가족이 안타깝게 혜민양을 지켜보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다 6년여 만인 2006년 생면부지의 각막 기증자의 도움을 받아 혜민양은 다시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양용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공기업 CEO에게 듣는다]양용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

    “경제사정이 아무리 어려워도 ‘저탄소 녹색성장’에 대한 지원과 한국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 업무는 차질없이 시행되도록 할 것입니다. 국가 백년대계를 위해서도 이 둘은 꼭 필요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지난해 7월 취임한 양용운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성장 드라이브’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경제위기 타개를 위해 정부가 제시한 각종 ‘녹색뉴딜’사업들이 환경관리공단에는 다시 찾아 오기 힘든 성장의 기회인 만큼 이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올해 환경관리공단의 최대 현안은 환경자원공사와의 통합을 전제로 한 ‘한국환경공단’(2010년 1월 출범)의 설립이다. 환경관리공단은 수질·대기·토양 오염 제거와 환경개선시설설치,하수관사업 등을 담당하고 환경자원공사는 폐기물 재활용과 영농폐비닐 수거 등을 맡고 있다. 현재 정부는 공공기관 선진화방안의 일환으로 양 기관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2월10일 조해진 한나라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법’을 대표 발의했으며, 현재 양 기관의 직급·급여 차이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실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만 노조는 잉여인력의 전환배치 과정에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면서 통합을 반대하고 있다. 환경관리공단은 직원 1047명, 자산 4조 4800억원, 매출액 2054억원 규모이며, 환경자원공사는 직원 1116명, 자산 3조 440억원, 매출액 98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이사장은 현재 녹색성장 관련 인력수요가 큰 만큼 공단의 인력감축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탄소 배출권 국제거래 새 시장 창출” “애초 환경자원공사는 환경관리공단에서 분리된 만큼 한 식구라고 할 수 있죠. 비슷한 업종간 공기업을 통합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인 만큼 내년 1월까지 한국환경공단을 출범시킨다는 계획은 변함이 없습니다. 양 기관의 통합으로 업무가 중복되는 인력(150여명 추정)은 전원 공단의 미래 ´블루오션´이 될 ‘저탄소 녹색성장’ 관련 업무에 투입할 생각입니다.” 양 이사장은 이명박 정부 출범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활동 당시부터 여러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아이디어는 대부분 지식경제부 등 기존 부처 소관이어서 환경관리공단 이사장으로서 현실화하기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현재 양 이사장은 환경관리공단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녹색성장 관련 아이템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말 환경부에 폐자원·바이오매스 에너지화 등 25개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해 이 중 6개가 채택됐다.대표적인 사례가 올 가을 출범을 목표로 한 온실가스 배출권 국제거래소의 설립이다. “현재 유엔으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고, 미비점을 보완해 올해 3·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거래에 나설 계획입니다. 아무리 피하려고 발버둥쳐도 2013년 이후에는 우리나라도 포스트 교토체제에 편입돼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에 들어간다고 봐야 합니다. 환경관리공단이 이런 흐름에 선제적으로 나서 기존에 없던 새 시장을 창출해 보려고 합니다. 온실가스 배출권 국제거래가 가능한 국내 최초의 거래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산업 민간기업 주도는 대세” 양 이사장은 선진국의 사례에서처럼 국내 물 시장도 장기적으로 민간기업이 주도하게 될 것으로 보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준비도 시작하려고 한다. 환경관리공단은 현재 행정구역 단위로 나눠 수백개로 나뉘어 운영되는 하수도 관리를 강 줄기별로 통합하는 ‘하수처리 광역화’도 추진 중이다. 하수도 체계를 경제성이 확보되는 큰 단위로 재편해 이를 운영할 수처리 전문기업들을 육성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2010년까지 댐 권역별로 하수시설을 통합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행보가 결국 수도 민영화로 귀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 또한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 “민간기업이 하수처리에 나설 경우 처리비용이 폭등해 시민들에게 부담이 전가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양 이사장은 경기도 이천시 하이닉스 반도체의 사례를 들며 반박했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지금 프랑스 베올리아사에 하수처리를 맡기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수처리 서비스를 받으면서도 비용은 이전보다 30% 이상 줄일 수 있었습니다. 베올리아가 효율적으로 하수처리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은 우리 지자체들의 상하수도 관리가 지나치게 방만하게 운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봐야 합니다. 많은 국민들이 상하수도 민영화가 가격을 끌어 올릴 것으로 우려하지만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물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봅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처럼) 하수도 처리시설은 국가가 갖되 운영만 민간에게 맡기면 운영 효율성을 높이면서도 무리한 가격 인상을 막을 수 있습니다. 우리도 결국 이 방식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빈민촌 어린이에 희망 심는 마술사들

    빈민촌 어린이에 희망 심는 마술사들

    중미 엘살바도르의 좁은 시장 골목에서 할머니의 채소 장사를 도우며 살아가는 12살 소년 윌리엄 줌바. 4년 전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마저 집을 나갔고, 사촌들을 비롯해 아홉 식구와 방 한 칸에서 부대끼며 살고 있다. 이처럼 고단하게 살아가던 줌바에게 삶의 의미를 일깨워 준 단체는 바로 ‘국경 없는 마술사’다. MBC TV 국제 시사 프로그램 ‘W’는 30일 오후 10시50분 마술 공연을 통해 빈민촌에 희망을 주는 이 단체의 활동을 조명한다. ‘국경 없는 마술사’는 1991년 마술사 부부 톰 베르너와 야네트 프레데릭스가 설립했으며, 코소보와 마케도니아의 수용소에서 싹을 틔웠다. 엘살바도르에서는 5년 전부터 1년에 한 번씩 마술캠프도 열고 있다. 시장에서 쓰레기통을 뒤지며 살아가던 아이들은 이 단체를 통해 새로운 삶에 도전하고 있다. 줌바도 마술캠프에 참가하고 있으며, 현재 12명의 어린이가 엘살바도르 곳곳을 누비며 마술사로 활동하고 있다. 줌바는 캠프를 마친 뒤 화산 폭발로 폐허가 된 마을을 찾아 주민 앞에서 마술을 선보였다. ‘꼬마 마술사’로 변신한 줌바가 마술을 통해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세상에 당당히 도전한 것이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주민의 힘으로 100% 에너지 자급자족을 이뤄낸 덴마크 삼소 섬의 이야기를 전한다. 평범한 농부였던 에릭손은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바이오연료 기계를 발명했고, 브라이언은 중고 풍차를 구입해 집에 풍력 발전기를 설치했다. 주민 대부분이 가축을 키우며 농사를 짓던 삼소섬은 덴마크에서 가장 낙후된 섬이었지만, 이제 매년 50만명이 이 섬을 배우기 위해 방문한다. 덴마크 삼소섬의 자립의 비밀을 알아본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우리집 레시피] 완자를 삼킨 양파전

    [우리집 레시피] 완자를 삼킨 양파전

    안전한 먹거리가 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는 뉴스가 매일이다시피 귓전을 때린다. 그렇다면 아이들과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은 어떨까. 시장에서 필요한 재료를 눈으로 보고 구입하니 믿을 수 있고, 함께 만들며 가족의 정도 도타워지니 일석이조다. 덩어리째 구입한 고기를 잘 다져 동그랗게 빚은 다음 양파 속에 채우는 일이 다소 까다로웠다. 하지만 아들이 한몫 단단히 해줘 한결 수월했다. ●재료 돼지고기 200g, 홍당무, 부추, 양파 2개, 계란 2개, 후추, 소금 약간, 포도씨유, 밀가루. ●만들기 1.돼지고기와 야채를 잘게 채썰어 골고루 버무린다. 2.양파를 단면으로 잘라 둔다. 3.①을 찜기나 전자레인지로 반쯤 익혀 낸다. 4.③을 재료를 잘라둔 양파 속에 채워 넣는다. 5.④를 밀가루-계란물 순서로 곱게 옷을 입힌다. 6.⑤를 가열된 팬에 기름을 둘러 곱게 지져 낸다. ●가족의 반응은? 전형적인 경상도 남자인 우리 남편 왈 “이거 뭘로 만들었노? 양파향도 나고, 고소하니 정말 맛있는데!” 아들도 엄지손가락을 내미니 식구들의 먹거리 장만에 들였던 수고로움이 작은 행복으로 탈바꿈한 순간이었다. 배인주(50세) 경남 거창군 거창읍
  • 코레일 사원증은 KTX 승차권?

    “상가 갔다가 내려가는 길인데요. 간이의자인데 뭐.”(코레일 A직원)설 연휴 시작일인 지난 23일 전석 매진인 KTX 하행선 서울역. 무임승차한 코레일 직원 A씨는 일찌감치 입석칸 간이의자에 앉아 있었다. 서서 가는 귀향객들에게 꼼꼼히 표 검사를 하던 승무원은 A씨가 사원증을 슬쩍 보여주자 이내 가버린다. 한편에선 표를 끊은 열차보다 먼저 출발하는 차에 오른 부산 승객이 정상 운임보다 49.8%(2만 1700원)나 추가된 부가금이 붙은 입석 열차표(6만 5200원)를 끊으며 한숨짓는다.열차표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설 연휴, KTX 열차에 무임승차하는 코레일 직원들의 추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반 귀성객들에게는 가차없이 위반 부가금을 매기면서도 코레일 직원들의 일탈 행동에는 눈을 감는 코레일의 전형적인 ‘제 식구 감싸기’란 지적이다.27일 코레일 관계자에 따르면 23~28일까지는 ‘설 대(大)수송 기간’이어서 출장 명목으로 무임승차하는 행위를 자제토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판이했다. 검표를 하던 KTX 승무원들은 코레일 사원증을 제시하는 승객들에게는 티켓은커녕 이름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승무원 박모씨는 “출장 명목으로 내려가는 건데 노란 증을 확인했다.”면서 “코레일 직원인데 이름은 모른다.”고 말했다. 하지만 코레일에 확인한 결과, 직원승차권 발급용인 노란 증은 3년 전에 없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KTX 열차는 코레일 직원이라 하더라도 새마을열차 좌석요금에 준하는 금액의 차액을 지불하고 반드시 티켓을 끊어야만 열차를 탈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실제 무임승차한 코레일 직원은 사적인 상가 방문을 이유로 차액지불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열차를 탄 엄연한 규정 위반자였다. 현행 코레일 직원들은 새마을 열차 이하는 무료로 탈 수 있다. 코레일 열차팀장은 “승무원들은 우리 코레일 소속이 아니며 온 지 얼마 안돼 그렇다. 교육을 다시 시키겠다.”며 승무원 탓으로 돌렸다. 반면 고객들에게는 사소한 실수까지도 가혹하다 싶을 만큼의 위반 요금을 물려 원성을 샀다. 귀성객인 이모(30)씨는 “취소 수수료를 적게 내는 방법을 미리 알려줬으면 타기 전에 처리를 해서 이렇게 많은 돈을 내지 않았을 것 아니냐.”면서 “일반인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소속 직원에게 한없이 너그러운 코레일을 보면 연휴철에 귀성객을 대상으로 한몫 보려는 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윤영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말 기준 코레일의 누적적자는 1조 7000억원. 2005년 출범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직원 및 가족 등의 새마을호 이하 열차 무임승차와 KTX 할인액은 모두 478억원에 달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김문 전문기자 인물 프리즘] 탈북여성 첫 박사학위 이애란 씨

    “알고 보면 많은 북한 음식들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평양비빔밥, 평양녹두지짐 등은 맛과 향기가 아주 뛰어납니다. 아울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식품영양학이 어떤 것인지를 미리 아는 것도 중요하지요.” 다음 달 23일 이화여대에서 식품영양학 박사학위를 받는 이애란(45)씨. 국내에 체류 중인 탈북자는 모두 1만 5000여명. 이 가운데 여성은 9500여명이고 남녀를 통틀어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은 3명, 여성으로는 이씨가 처음이다. 그래서일까. 그를 만났더니 언변이 박사급이다. “남한의 영양정책이 만성적인 식량난에 허덕이는 북한과는 맞지 않습니다. 통일에 대비한 정책이 아무것도 없는데 그 분야에서 주어진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라고 누차 강조했다. 그의 박사학위 논문은 ‘1990년 전후 북한주민의 식생활 변화’로, 북한 식량난의 허와 실 그리고 음식의 변화를 섬세하게 연구했다. “사람은 식사를 하면서 성장하기에 음식을 연구하는 것은 곧 사람을 연구하는 것”이라는 게 그의 간명한 음식론이다. 북한의 식량연구가 곧 북한 사람에 대한 연구라는 것이다. ●1997년 탈북… 힘겹게 식품영양학 공부 그의 논문은 다른 시각에서도 주목을 받는다. 그는 논문에서 353명의 탈북자를 출생 연도별로 분류, 조사한 결과 10대 중·후반의 2차 성장기인 1990년 이후 북한에서 성장한 집단이 다른 비교 집단에 비해 키가 가장 작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그는 1997년 10월 4개월된 아들과 부모님을 모시고 탈북해 남한에 정착했다. 신의주대학에서 식품발효학을 전공했으며, 맥주공장에서 품질감독원으로 일하다가 결혼했다. 6·25전쟁 전 미국으로 이민간 삼촌과 편지를 주고받다가 탈북을 결심했다. 하지만 계획이 탄로날까봐 남편한테는 알리지 못한 채 친정식구들만 데리고 중국과 베트남을 거쳐 한국 땅을 밟았다. 이후 호텔 청소부, 보험설계사 등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다 우연히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면서 식품영양학을 공부하게 된다. ‘식품영양학 박사’로 전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것. →요즘 북한 식량난의 실정은 어떻습니까. -70년대에는 전쟁비축미 명목으로 월 배급제에서 4일분의 식량을 공제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성인 1인당 700g이던 배급량이 1987년이후 540g으로 대폭 줄었지요. 이후 아침 식단 자체도 주식이 밥에서 죽과 국수로 변했고요. →식품영양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는데 앞으로 어떤 일을 할 계획입니까. -저는 지금 북한음식문화연구소에서 북한 음식의 요리법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탈북자들의 직업선호도 1순위가 요리사입니다. 북한음식도 얼마든지 세계화할 수 있지요. 이런 요구와 역할에 부합하는 일을 할 생각입니다. 북한 지역별 음식의 특징과 맛이 어떤지를 알리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 아닐까요. 예를 들어 비빔국수나 평양비빔밥 등은 비행기 기내식으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겠지요. 그러면서 한국정부의 북한의 식량 지원정책에 대해 아프리카 등의 빈곤국가에 하는 것처럼 무조건적인 배급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반도의 미래, 다시 말해 통일을 했을 때 북한주민의 영양정책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북한음식 중 경쟁력 갖춘 것은 무엇일까요. -전주비빔밥보다 평양비빔밥이 훨씬 낫습니다. 김치와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평양녹두지짐, 그리고 닭고기가 들어가는 평양온반도 아주 훌륭한 메뉴이지요. ●“북한 음식문화 집대성한 책 펴낼 계획” →북한에는 설 차례상을 어떻게 준비합니까. -남한처럼 상다리가 휘어지도록 차례상을 차리는 것은 아닙니다. 집안 식구들이 모여 밀가루지짐, 옥수수지짐, 감자지짐과 떡, 밥, 술과 과일 등을 밥상에 올려 같이 식사를 하지요. 그는 이어 지역에 따라 평안도는 만두국, 함경도는 감자전분으로 만든 국수 등 밥상에 올려지는 메뉴가 약간씩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에는 어떻게 지낼 계획인가요. -부모님, 12살 난 아들과 함께 북한식 비빔국수를 만들어 먹을 생각입니다.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를 얇게 채 썰어 만드는 평양식 비빔국수이지요. 올해 포부를 묻자 그는 “북한의 전통적 민간요법과 지역별 음식문화를 집대성한 북한의 음식교과서를 펴낼 계획”이라며 밝게 웃어 보였다. 그의 얼굴에서 벌써 설 향기가 배어나는 듯했다. km@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성공한 연극 ‘경숙이… ’ 안방서도 웃을까

    성공한 연극 ‘경숙이… ’ 안방서도 웃을까

    연극 무대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던 ‘경숙이, 경숙아버지’가 안방극장에서 부활한다. KBS 2TV는 동명의 연극을 드라마로 만든 4부작 수목드라마 ‘경숙이, 경숙아버지’(극본 김혜정·연출 홍석구)를 21일 오후 9시55분에 첫방송한다. 설날을 앞두고 가족의 중요성에 주목한 작품이다. 주요 내용은 한국전쟁과 그 이후를 배경으로 가족을 내팽개치고 자유를 찾아 세상을 방랑하는 이기적인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에 대한 딸의 애증을 웃음과 눈물로 버무렸다. 지난 2006년 초연한 연극 ‘경숙이 경숙아버지’는 배우 조재현의 호연으로 ‘올해의 예술상’, ‘대산 문학상 희곡상’, ‘동아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극본을 맡은 김혜정 작가는 “처음에는 연극을 드라마로 옮기기 난감했고, 드라마적인 특별한 설정을 추가하지 않고 원작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전쟁이 이념이 아니라 어떻게 생존으로 다가왔는지 코믹터치로 그려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드라마는 기본적으로 원작에 충실하되 한층 경쾌한 톤으로 그려진다. 또한 연극에서는 오직 등장인물의 대화로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했지만, 드라마에서는 전쟁 장면을 담았다. 문경, 합천, 곡성, 부여, 평창 등 전국을 돌아다니며 담은 아름다운 풍경도 볼거리이다. 원작에서 경숙이와 부모 등 세 식구였던 가족을 할머니와 경숙이의 갓난 동생 등 구성원을 늘려 가족이야기에 살을 붙인 것도 차이점이다. 여기에 경숙어머니(홍충민)와 남식(정성화)의 로맨스도 추가됐다. 연극에서 조재현이 연기했던 경숙 아버지 조재수 역은 탤런트 정보석이 맡았다. 극중 그는 술 먹고 노름하며 가족들을 힘겹게 하기보다는 떠돌아다니기 좋아하는 장구재비라는 설정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자격 미달 아버지상에서 벗어났다. 이를 위해 정보석은 촬영에 앞서 3주간 장구 수업을 받았으며 극중 그가 장구의 대가로 떠받드는 신장구로는 전 KBS 국악단장 최우칠 선생이 특별출연한다. 그의 딸 경숙 역은 최근 서태지와 휴대전화 CF에 출연한 아역배우 심은경이 연기했다. 그 외 영화 ‘살인의 추억’의 백광호 역 박노식, ‘무조건’의 가수 박상철 등이 카메오로 등장하며 정원중, 조희봉, 안석환 등 연기파 배우들도 출연한다. 연출을 맡은 홍석구 PD는 “서로 증오하면서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가 기본적 테마”라면서 “어려웠던 시절에 매우 우울하게 살았을 것 같지만, 그 안에서도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자 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최여진, MC 하차 막방녹화 끝내 ‘눈물’

    최여진, MC 하차 막방녹화 끝내 ‘눈물’

    모델출신 배우 최여진이 1년 3개월 간 MC를 맡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최여진은 2007년 10월 24일 Mnet ‘트렌드 리포트 필(必) 시즌2’의 첫 방송을 시작해 편안하면서도 맛깔나는 진행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 왔다. 하상백, 이윤정, 지미기, 백성현(빽가)와 함께 프로그램을 이끌었던 최여진은 “프로그램을 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운 게 많았다.”며 겸손한 인사로 마지막을 대신했다. ”패션 프로그램 진행자인데 많이 신경 쓰이죠.”라던 최여진은 공식 석상에 나설 때마다 ‘트렌드 리포트 필’의 MC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최여진은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칭찬과 함께 질타도 많이 받았다. 그 모든 게 관심이라 생각하고 감사하다. 특히 좋은 필 식구들을 만나게 돼 너무 행복하다. 이제 패션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데…”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녹화 전 “절대 울지 않겠다.”던 최여진은 방송 내내 일부러 더 밝은 모습을 보여주기위해 애썼던 터라 녹화장의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짧았지만 돌아보니 참 많은 시간을 함께 했다. 시청자들에게 고맙고 필 식구들에게 감사한다. 조만간 좋은 드라마로 인사 드리겠다.”며 마무리했다. ’트렌드 리포트 필’의 감초 역할을 했던 이윤정 역시 하차한다. 이윤정은 “재미있는 의상 알려줘 고맙다는 시청자 의견이 가장 기분 좋았다.”며 최여진과 하상백에게 행운과 웃음을 상징하는 팔찌를 선물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MC와 패널들이 최고의 호흡을 자랑했던 만큼 아쉬움도 크다. 새 단장을 통해 한층 신선함으로 무장된 트렌드 리포트 필을 선보이겠다.”고 전했다. 향후 ‘트렌드 리포트 필’의 새 MC는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디자이너 하상백은 계속 출연한다. 최여진의 마지막 진행은 20일 오후 11시 Mnet ‘트렌드 리포트 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 =Mnet)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마을이 사라진다] (상) 경북 고령군 독점마을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마을이다. 겨울 바람이 스산함을 더했다. 마을 여기저기에 허물어진 집들이 널려 있다. 폐가들은 앙상한 뼈대를 드러냈다. 빈 집터와 길가엔 바싹 마른 잡초가 숲을 이뤘다. 섬쩍지근한 생각마저 들었다. 지난 17일 오후 3시 경북 고령군 운수면 법리의 독점마을. 혹시나 하는 걱정에 큰 헛기침을 했다. 하얀 개가 마구 짖어댔다. 반가웠다. ‘이 곳에도 사람이 살고 있구나.’라는 안도감 때문이었다. 잠시 뒤, 마을 어귀의 한 집에서 할머니가 빗살 방문을 열고 마루로 모습을 드러냈다. 목도리로 머리와 목을 푹 감싼 채였다. 발걸음을 재촉해 대문 없는 할머니 집 앞에 멈춰 섰다. “아이구, 이 곳까지 어떻게 왔는교. 와 그기 섰는교. 어서 집안으로 들어 오지 않고.”라며 할머니는 연신 반갑게 맞았다. 사람이 무척 그리웠던 듯했다. 이 마을의 유일한 주민 박필금(78) 할머니였다. 박 할머니는 자꾸 안방으로 안내했다. 이를 겨우 뿌리치고 마루에 걸터 앉았다. 산골 마을에 혼자 사는 연유를 물었다. 할머니는 “딸·아들 5남매가 서울과 대구 등지로 나가 모두 성공했고, 하나 같이 효심이 지극하지만 그래도 나는 여기가 젤 마음 편하고 좋다.”면서도 “조상 대대로 살아온 마을을 내가 아니면 지킬 사람이 없다.”고 한숨지었다. 할머니는 60년 전 고령군 성산면 원당리에서 이 곳으로 시집왔다. 29년 전 남편과 사별했다. 자식과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난 뒤에도 줄곧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했다. 유일한 벗, 흰둥이와 함께. 할머니는 봄부터 가을까지 밭에서 도라지·콩·고추·메밀 등 갖가지 농사를 짓는다. 겨울이면 산자락에서 땔감도 구해 온다. 마을 역사는 200여년에 이른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주 이씨, 밀양 박씨, 동래 정씨 후손 20여가구 100여명이 오순도순 살았다. 집집마다 살림살이는 넉넉하지 못했지만 자식들이 대 여섯씩이나 됐고, 3대가 함께 사는 다복한 집도 많았단다. 설을 앞둔 이맘 때면 마을은 온통 설맞이 준비로 시끌벅적했다. 주민들은 성씨를 가리지 않고 함께 모여 떡을 쳤다. 강정을 버무렸고, 약과와 정과를 다듬었다. 설빔과 떡 썰기에 몇날 밤을 지새웠다. 아이들은 세뱃돈과 새 옷, 새 신발을 받을 것이란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설날이면 출향인들로 마을이 넘쳐 났다. 70년대 대도시에 개발 바람이 불면서 독점마을도 급속히 쇠잔해졌다. 집집마다 자식들을 도시로 유학 보내거나 공장에 취직시키기 시작했다. 가난을 대물림할 수 없다는 것이 이유였다. 일부는 아예 도시로 떠났다. 나이 많은 노인들이 하나 둘씩 세상을 등지면서 마을은 더욱 비어 갔다. 80년대에는 5가구 주민 7명이 동네 식구 전부가 됐다. 이후 더욱 줄었다. 2003년 유일한 이웃 이모(68)씨 부부가 1.5㎞ 아랫마을 법리로 훌쩍 이사를 가버렸다. 이 때부터 박 할머니에겐 놀러갈 이웃도 이야기할 상대도 없어졌다. 할머니의 아들·딸들이 한달에 한두번씩 마을을 찾을 뿐이다. 출향인들의 발길은 끓긴 지 이미 오래다. 마을이 텅 비자 문전옥답과 길은 온통 풀과 잡목으로 뒤덮였다. 한때 동네 젊은이들이 애써 일궜던 곳이다. 요즘엔 마을 주변이 공동묘지로 전락하고 있다. 이것 때문에 박 할머니는 더욱 서글퍼진다. 4~5년전 생면부지의 외지인들이 마을 바로 앞 밭에 대규모 가족 공동묘지를 조성했다. 당시 10여기의 묘도 이장해 왔다. 요즘도 심심찮게 대구 등 외지인들이 마을 주변을 돌며 묘 터로 쓸 땅을 물색하고 있다. 몸이 편찮은 박 할머니는 “가난하지만 행복했던 우리 마을이 왜 이리 변했는지 모르겠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할머니는 “늙은 몸이고 언제까지일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이 마을의 끝자락이라도 잡고 있어야지.”라고 힘없이 말했다. 할머니 집 뒤 서산으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글 사진 고령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신동아도 풀지 못한 ‘K 미스터리’ ☞추억의 동춘서커스, 오늘도 곡예는 계속 ☞합법적 고스톱 ‘얼마면 돼? 얼마면 되냐구?’ ☞’우리 만수’ 다음 ‘윤 따거’는 ☞마이스터·자사·국제·외고…우리 애 어디로 ☞ “필리핀 원정토익 사기 조심하세요” ☞설 대목 재래시장 “손님 구경도 힘들어요” ☞교육계 ‘서남표식 개혁’ 신드롬
  • 장안동 업주·경찰 유착 사실로

    경찰과 서울 장안동 일대 불법 성매매 업주들의 유착이 검찰 조사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이 감사를 통해 경찰관의 비위 행각 일부를 알고 있었으나 직무고발 없이 자체 징계로 사건을 마무리지었던 것으로 밝혀져 경찰의 ‘제식구 감싸기’의 전형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서울북부지검 형사5부(부장 송길룡)는 단속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장안동 일대 성매매 및 게임장 업주들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뇌물수수 및 부정처사 후 수뢰)로 현직 경찰관 김모(41) 경사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김 경사는 2006년 3월부터 2007년 11월까지 서울 동대문경찰서 장안지구대 순찰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단속정보 제공을 조건으로 관내 성매매업소 업주 배모(40·구속)씨로부터 3차례에 걸쳐 100여만원을 받았다. 김 경사는 또 2007년 1월 장안동의 불법 게임장 업주 이모(45·불구속)씨로부터 단속정보 제공 부탁을 받고 4차례에 걸쳐 4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김 경사는 지난해 5월 성매매 업소 단속시 거래장부 및 일기장 등의 증거물을 빼돌린 혐의(증거인멸 등)로 검찰로부터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검찰이 밝혀낸 김 경사의 혐의 가운데 증거인멸 등 일부 불법행위를 알았지만 추가 비위사실을 밝히지 않았고, 중징계 중 최하 수준인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리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불복신청을 통해 감봉 2개월의 경징계를 받은 김 경사는 지난해 10월 서울 서대문경찰서로 전출됐다. 검찰 관계자는 “업주와 유착관계가 있었던 경찰관이 더 이상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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