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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警, 뇌물수수 공무원 4~5명 추가 확인

    검찰과 경찰이 수사 중인 김광준(51) 부장검사 비리 사건을 계기로 ‘다단계 사기왕’ 조희팔(55)씨 사건에 대한 수사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사기 행각을 벌인 조씨가 정·관계 및 검경 인사에게 무차별적으로 뇌물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파장이 일 전망이다. ●특임검사팀 “수사에 장애 없을 것” 경찰은 김 부장검사에 대한 조사와 함께 조씨로부터 돈을 받은 의혹이 있는 공무원 4~5명도 수사선상에 올려 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13일 “조씨 사건과 관련해 계좌 추적 과정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공무원 4~5명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구지역 경찰이 대부분이고 이 외에도 주로 인허가 업무를 담당하는 과장급 이하의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혐의 사실 및 오고간 돈에 대한 대가성 여부를 파악 중이다. 김수창 특임검사팀도 김 부장검사 외에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공무원 등에 대한 정황이 포착될 경우 수사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특임검사팀 관계자는 “(특임검사팀이)조씨 사건과 관련된 공무원 등에 대한 수사를 하는 데 장애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희팔 리스트’ 존재 여부 촉각 이처럼 검찰과 경찰이 경쟁적으로 수사 확대 가능성을 내비친 가운데 조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인사들의 이름이 적힌 이른바 ‘조희팔 리스트’가 존재할 경우 그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 리스트에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들은 물론 중앙부처 공무원, 여권 실세 등 정·관계 인사 수십명이 오르내리고 있다. 조희팔 사건의 피해자 모임인 ‘바른 가정경제 실천을 위한 시민연대’(바실련) 관계자는 “검찰과 경찰뿐 아니라 지자체 및 중앙부처 공무원 등과 함께 고위직 인사들도 여럿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검경이 치열한 수사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가 자기 식구들이 대거 연루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조씨 사건에 대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일환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아버지·어머니~ 아! 그립습니다

    올겨울에도 만만치 않은 ‘한파’(寒波)가 예상되는 가운데 부모님을 그리는 따스하고 애잔한 목소리가 담긴 시집 3권이 출간됐다. 2004년 등단한 박연준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문학동네 펴냄)는 울림의 진폭이 남다르다. ‘아버지를 병원에 걸어놓고 나왔다/얼굴이 간지럽다/아버지는 빨간 핏방울을 입술에 묻히고/바닥에 스민 듯 잠을 자다/개처럼 질질 끌려 이송되었다/반항도 안 하고/아버지는 나를 잠깐 보더니/처제, 하고 불렀다….’(뱀이 된 아버지)처럼 섣부른 추측이 망설여질 만큼 한편 한편의 시는 담담하게 흐르지만 감출 수 없는 진한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아버지를 오랜동안 병구완 한 시인의 독특한 인생 역정에서 나온 것이다. 2008년 창비신인시인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백상웅 시인의 ‘거인을 보았다’(창비 펴냄)의 ‘거인’ 역시 부모님이다. 평생 오른손으로만 일하다가 팔을 굽히지 못하게 되었을 때 아버지는 멀쩡한 왼손으로 다시 일을 시작했다. 각목을 절구에 찧어서 질긴 실을 뽑아내듯 딱딱하고 팍팍한 어머니의 삶에 대한 연민과 동정이 묻어난다. ‘옷을 만들어 시집을 왔다는/어머니의 말, 각목으로 알아듣고는/나는 옹이가 빠져 구멍이 난 저고리를/생각했다, 그땐 각목이 귀했을지도 몰라./옆집 창고에서 빌려왔을지도 몰라.’(각목) 등단 30주년을 맞은 고운기 시인의 ‘구름의 이동속도’(문예중앙 펴냄)에선 무심하면서도 아픈 삶의 인연들이 모두 드러난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부터 만나고 헤어진 여성들에 대한 단상까지…. 하지만 바람결에 흔들리는 단소 소리처럼 애틋하게 읽히는 건 역시 부모님에 대한 흔적이다. ‘저물 무렵/중환자실로 엄마가 오고 언니가 오고 동생이 오고/이모와 이모부가 오고/약속하지 않았는데도 모인 식구들을 한번 둘러보더니/조용히 눈을 감았단다…집에서 치른 그의 아버지의 장례식.’(다시 여자 K)에선 만나고 헤어진 한 여성의 얘기를 통해 자신의 추억으로 남의 슬픔을 대신해 울어 주고 위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경찰 ‘검사 뇌물’ 의혹 수사 당당하게 하라

    경찰이 현직 검사의 비위 사실에 대해 수사에 착수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경찰은 서울에 근무하는 부장급 검사가 실소유주인 것으로 추정되는 차명계좌에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씨의 측근과 대기업 대표에게서 수억원이 입금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주변 조사를 거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검사는 “가정 사정 때문에 친구와 후배의 돈을 빌려 전세금 등으로 쓴 것일 뿐 대가성은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 현재로서는 누구의 말이 맞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 급선무다. 검사가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된 만큼 경찰이나 검찰 모두 신경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경찰은 움츠리지 말고 당당하게 수사해 의혹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조씨의 측근은 해외도피 중이고 대기업 대표는 개인적으로 빌려 준 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까닭에 대가성을 입증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경찰의 수사 능력이 주목된다. 경찰은 수사를 미루거나 흐지부지 끝낼 생각은 아예 하지 말기 바란다 . 수사 개시를 검찰에 통보했다고 하니 정당한 절차에 의해 검사의 지휘를 요청해야 한다. 검찰은 특임검사를 지명해 수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의혹이 커져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경찰이 인지해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자기 식구 감싸기라는 오해를 살 여지가 있다. 경찰은 검찰의 움직임에 대해 이중수사이며 경찰 수사 진행을 방해하려는 조치라고 반발하고 있다. 검찰은 수사 진행 상황에 국민들의 시선이 쏠려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독립적으로 수사하기보다 경찰의 수사를 제대로 지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그러지 않을 경우 검경의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시집에 대들고 바람 피우는 역 실컷… 실제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거예요”

    #장면 1. 지난 3월 북한산 기슭의 한 사찰. 30대 초반의 여배우가 내림굿 장면을 재연했다. 다리가 풀린 채 손에는 무구(巫具)를 들고 몸은 사시나무 떨듯 떨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속옷까지 땀으로 흠뻑 젖어들 무렵 옆에서 지켜보던 무당이 몸 주위에 향을 피웠다. “나중에 들었는데 주변 잡귀들이 실제 굿판인 줄 알고 ‘접신’하려는 것을 떼어 놓았다고 하더군요. ”(민지영) #장면 2. “‘아내는 외출 중’편을 찍을 때 상대 배우에게 대사가 끝나기 전 야멸차게 따귀를 때리라고 주문했죠. 따귀를 맞은 한그림이 원망스러운 듯 눈물을 펑펑 쏟아내 한 번에 오케이 사인이 나왔죠. 그날 밤 싸이월드에 올려진 뺨이 퉁퉁 부어오른 그림이 사진을 보면서 ‘난 참 잔인한 놈이구나’ 싶더라고요.”(박기현 PD) KBS 2TV의 장수 드라마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2’가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사랑과 전쟁2’는 동시간대의 ‘위대한 탄생3’(MBC)와 ‘고쇼’(SBS) 등을 제치고 매주 7~8%대의 시청률로 수위를 지키고 있다. 1999~2009년까지 시즌 1을 방영하며 부부 생활 지침서 역할을 했던 드라마는 지난해 11월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제작진에겐 19세 미만 시청 금지라는 ‘성인 드라마’ 딱지가 주홍글씨가 되곤 한다. 결혼이라는 평범한 소재를 놓고 ‘혼수’ ‘주식 중독’ ‘기러기 아빠’ ‘성형 중독’까지 다양한 얘기를 풀어놓지만 성적인 요소에 치중한다는 비판 때문이다. 시청자들은 간혹 지상파 방송사의 공채 출신인 연기자들을 재연 배우로 오해하곤 한다. ●박기현 “실제 사례 약하게 표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KBS신관에서 ‘사랑과 전쟁2’의 배우 민지영(33)과 한그림(26), 박기현(40) PD를 만났다.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라는 이 ‘결혼 방정식’에 대한 2040 제작진의 얘기를 들어봤다. →시즌 1부터 간통, 성희롱 등의 성적 요소가 비교적 많아 각인 효과가 생겼다. 시즌 2는 다양한 소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막장’ 드라마란 비판이 나오는데. -박 기본적으로 이야기로 승부를 하다 보니 소재 자체가 세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실제 사례들은 드라마보다 더 충격적이라 오히려 순화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민 ‘친절한 미숙씨’편에서 극 중 며느리가 시어머니 밥상을 차려 주지 않는 장면이 있는데 실제로는 시어머니 밥에 락스를 탔다고 하더라. ●민지영 “키스 어색하다고 아빠가 핀잔” →소재는 어디서 얻나. -박 100% 실제 사례다. 카운셀러로 출연한 변호사에게 제공받기도 하고 온라인 카페를 뒤져 찾기도 한다. 시청자들이 직접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민 이건 얘기하면 안 되는데(웃음), ‘주폭 마누라’편은 작가 어머니 얘기라고 하더라. ‘아들을 위하여’편에선 아들을 위해 신내림을 받은 실제 주인공을 만났다. →결혼도 안 한 처녀들이 극에서 가정 파탄과 이혼을 반복하는 연기를 하는 데 대한 가족들 반응이 궁금하다. -민 2000년 첫 출연 때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 오빠, 남동생까지 여섯 식구가 앉아 잔뜩 기대하고 TV를 봤다. (내가) 남자와 모텔에 들어가 속옷을 보이는 장면부터 식구들이 하나둘 조용히 방으로 사라지더라(웃음). 결국 상기된 얼굴로 어머니와 단둘이 끝까지 봤다. 요즘은 오히려 아버지가 ‘가짜로 키스하는 게 너무 티 난다’며 진짜처럼 하라고 부추기신다. →시즌 1에서 수십 가정을 파탄 내 ‘국민 불륜녀’라는 별명까지 붙었는데. -민 예전에 길을 걷다 보면 ‘아가씨 왜 그랬어?’ 하는 사람이 많았다. 기분 나쁘지 않더라(웃음). 다만 8년 정도 시즌 1에 출연하다 보니 다른 사극에 출연해도 사람들은 늘 ‘사랑과 전쟁’에서의 이미지로만 보더라. 그래서 2008년 잠깐 드라마를 접고 대학로에 돌아가 연극을 했다. 연기의 폭이 좁아진다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시즌 2를 시작할 때 출연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팔색조 연기 변신이 최근 화제다. -민 ‘실종’편의 실어증 아내 역을 위해 말더듬이 친구까지 불러내 연구했다. 이렇게 매회 70분 드라마의 주연을 맡으니 연기력도 늘더라. →주량은? ‘주폭 마누라’편의 폭탄주 제조법이 인상적이었다. -민 연기를 하다 맥주 반 캔을 마시고 그대로 뻗은 적도 있다. 촬영 전 후배들이 조언해준 대로 했는데 ‘물레방아주’ ‘충성주’까지 단 한 번에 엔지 없이 완벽히 소화해 나도 놀랐다. ●한그림 “주변에선 결혼 못 할까 걱정들” →한그림의 실제 성격은 어떤가. 극중 얄미운 시누이부터 살가운 며느리까지 연기하는데 어느 쪽에 가까운지 도통 모르겠다. -한 집에서 혼자 있는 걸 좋아해 결혼을 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웃음). 대학 1학년 때 휴학하고 모델 일을 하면서 문화센터에서 요리를 배웠을 정도로 성격이 적극적이다. →연기 혹은 제작을 하며 지켜본 결혼의 실제 모습은. -민 26살 때부터 극 중에서 시어머니께 대들고 바람 피우고 다 해봐서 이제 그럴 생각은 전혀 없다(웃음). 결혼하면 정말 잘 살 것 같다. -박 ‘반면교사’라 할까. 부부관계가 저렇게 되면 안 된다고 얘기하니 가정을 더 화목하게 만드는 것 같다. 지난해에 결혼했는데 잘 살고 있다(웃음). -한 주변에선 ‘너 결혼 못 할 수도 있다’고 농담하는데 한번 사는 인생에서 결혼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점심 먹을 곳 없고 자녀교육 막막… 살 자신 없었다”

    [커버스토리-출구없는 농촌 空洞化] “점심 먹을 곳 없고 자녀교육 막막… 살 자신 없었다”

    “공기 좋고 인심 좋은 청양에 애정은 있지만 도저히 살 자신이 없었습니다.” 청양군 공무원으로 있다가 몇 년 전 대전으로 전근한 김정기(37·가명)씨는 “총각 때여서 아파트에 살고 싶었는데 읍내에 10동 정도만 있고, 임대아파트가 많아 마음에 드는 집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이 허름했는데도 값을 높게 불렀다. 방을 찾는 사람이 적고, 꼭 거주할 사람을 상대해서 높이는 것 같다.”고 보았다. 김씨는 할 수 없이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진 대전에서 6년간 출퇴근했다. 기름값이 계속 오르고 왕복 3시간이 걸렸지만 직장 동료 3명과 카풀을 했다. 김씨는 “읍내는 그나마 낫다. 면사무소에서 근무할 때는 가게는커녕 음식점도 없어 부여나 공주로 밥을 먹으러 갔었다.”면서 “결혼하면서 아내도 원해 청양을 떠났다.”고 덧붙였다. 청양군에서 근무하다 대전으로 간 이영찬(41·가명)씨도 “아이를 낳은 뒤 읍내에 변변한 인문계 고교가 없어 교육 문제가 걱정됐다.”면서 “1년간 대전에서 출퇴근했는데 카풀했던 사람 중 3명이 청양군을 떠나 도시 자치단체로 옮겼다.”고 전했다. 도서 벽지인 전남 진도군 임회면 이모(47·여)씨는 딸(19)이 고교 진학을 앞둔 3년 전 서울로 이사했다. 남편(50)은 지금도 고향 마을에 남아 농사를 짓고 있고, 자신은 전셋방을 얻어 딸을 키우며 식당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다. 하나밖에 없는 딸의 진로 문제 때문에 가족이 헤어져 살아야 하는 ‘생이별’의 고통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이씨는 “도시 생활이 훨씬 나아 학원, 의료사정 등이 열악한 고향으로 다시 내려갈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한 뒤 “대도시로 이사 갈 준비를 하는 고향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씨는 조만간 전답 등 재산을 정리해 가족 모두가 서울로 이사할 계획이다. 전남 강진에 살던 김현철(51)씨는 지난해 식구들을 데리고 광주로 이사했다. 큰아들의 고교 진학 때문이다. 강진에도 고등학교가 다섯 개나 있지만 도시 학교보다 못 미더워 아들이 중학교를 졸업하자 ‘고향 탈출’을 감행했다. 광주에서 식당을 하는 김씨 부부는 “불경기에 장사가 안돼 고향 생각이 자꾸 나지만 아들이 유명 학원에 다니고 고향에 있을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 같아 힘들지만 보람을 느낀다.”며 낙향 포기 의사를 내비쳤다.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근무하는 진현정(42)씨는 2009년 7월 음성군 음성읍에서 청주로 이사했다. 고향을 등진 가장 큰 이유 역시 열악한 교육환경 때문이다. 학원도 많지 않은 데다 음성 지역 고등학교의 유명 대학 진학률이 청주에 있는 고등학교보다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백화점과 극장 등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진씨는 음성군에 대형 매장과 극장이 없어 쇼핑을 하거나 영화를 보기 위해 자주 청주로 와야 했다. 진씨는 “초등학교는 시골에서 다녀도 되지만 중학교나 고등학교는 청주에서 다녀야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 것 같아 음성을 떠났다.”면서 “이사 오기를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진도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청양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강진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베풂을 가르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

    베풂을 가르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

    10년 전, ‘러브 하우스’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환경에 놓인 사람들을 돕던 건축가 김원철(49)은 요즘 캄보디아 등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고통받는 제3세계 국가들을 돌아다니며 집을 짓는 비정부기구(NGO) 활동을 하고 있다. 그가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마음을 움직이는 디자인을 고민하게 된 건 어머니 장윤자(72)씨의 가르침 때문이다. 2일 밤 10시 40분 EBS의 ‘어머니 전’에서 건축가 김원철의 어머니를 만나본다. 방 한 칸에 시부모를 모시고 시동생들과 함께 살았던 어머니는 가족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서울로 이사를 왔다. 밤낮 없이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시댁 식구들은 자신만 쳐다볼 뿐, 누구도 일을 돕지는 않았다. 머릿속에 든 지식은 아무도 가져갈 수 없다고 생각한 어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김원철을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학원에 보냈다. 어머니는 또한 늘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흘러가는 물이라도 떠 줘야 공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얻어먹는 사람이 되지 마라. 얻어먹는 사람이 제일 불쌍해.”란 말을 지금도 김원철은 간직하고 있다. 1960년대부터 서울 미아리 일대에서 스테인리스 빗과 화로를 만드는 조그마한 공장을 운영했던 어머니는 재료값과 직원 월급을 꼬박꼬박 챙겼다. 공장 문을 닫는 절박한 상황에서도 재료 업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재료값을 가져가라고 말했을 정도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옴부즈맨 칼럼] ‘우울증 50대’ 대안을 제시했더라면…/심영섭 한국외대 언론정보학부 강사

    주말이면 신문이 기다려지는 이유는 ‘커버스토리’라는 읽을거리 때문이다. ‘우울한 축제공화국’(10월 20일 자)처럼 잘못된 정책을 질타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암 F1 코리아그랑프리’(10월 6일 자)나 ‘싸이의 힘’(9월 22일 자)처럼 성공스토리를 알려주기도 한다. 10월 27일에 게재된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 있다’를 읽다 문득 떠오른 것은 조세희의 소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다. 중년 가장인 난쟁이 김불이에게 정부의 도심재개발 정책과 무한성장으로 치닫는 사회가 준 기회는 없었다. 그래서 난쟁이는 운명이 버거워 벽돌공장 굴뚝 위에서 천국을 향해 날아간다. “천국에 사는 사람들은 지옥을 생각할 필요가 없지만, 우리 다섯 식구는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는 말은 무기력해진 중년 가장의 우울한 자기 고백이다. 기사에서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로 지칭한 50대 가장의 모습은 소설 속 난쟁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695만명에 이르는 베이비부머는 평균 고졸(44.7%) 학력에 결혼을 한 가장(83.5%)이고, 2.04명씩의 자녀를 두고 있다. 또 절반 이상(58.8%)은 임금 근로자로 주로 아파트(52.3%) 등 자기 집(59.6%)을 소유하고 있고, 평균자산은 부동산 소유로 인해 3억 3000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국민연금(47.2%)을 제외하면 이렇다 할 노후대책이 없는 세대다. 더욱이 주어진 인생의 또 다른 기회가 일주일에 2~3일 꼬박 일해도 매월 20만~30만원 받는 공공부문 근로가 전부라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자영업도 기사 속 58년 개띠 박씨처럼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인지 기사에서 지적하듯 ▲직장 내 고립과 실직에서 오는 사회적 자존감 하락 ▲경제적 궁핍과 노후 고민 ▲성장한 자녀와 소원한 아내 등 가족들의 관심 부족 ▲남성성과 힘의 쇠약에서 느끼는 좌절감 등으로 운명에 순종할 수밖에 없는 50대 가장들의 모습은 슬프고 외로웠다. 50대는 우울증에도 쉽게 노출된다고 한다. 2007년에 2만 7000여명이던 50대 우울증 남성은 2011년 3만 2000명으로 급증했다. 이렇다 보니 난쟁이 김불이와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통계청이 지난해 발표한 사망원인 통계에서 인구 10만명당 남성 자살자는 43.4명으로 여성(20.1명)의 두배다. 좋은 커버스토리였다. 현실을 감추기에 급급한 정치보다 더 현실감이 있어 좋았다. 패배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차라리 울어버리고 가족과 함께 소통하라고 제안한 것도 좋았다. 울지 못하는 중년들에게 용기가 필요하다. 허무함에 취해 마음이 가난해진 중년의 가장들에게 필요한 한 걸음일 것이다. 그러나 울고 나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연금과 퇴직의 불균형, 커져만 가는 사회적 불평등은 여전한데 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가? 솔직해지는 것이 50대의 심리적 불안을 치유하는 방편의 하나일 수는 있겠지만 사회구조적 문제의 원인을 분석해 보다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한 점은 좀 아쉬웠다. 고령화사회에서 50대 가장의 실직은 본인과 가족에게 큰 불행이다. 사회적으로도 일할 수 있는 숙련 노동자의 조기 방출이다. 이들은 분명 우리 사회에 필요한 노동력이다. 그런데 대선 출마자들도 청년실업은 고민하면서 조기은퇴의 문제점에 대한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별다른 관심조차 없는 듯싶다. 50대는 고정표인가? 아니다. 아마도 울고 나면 다른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주말판 커버스토리를 읽다 보면 2%가량 부족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 심층취재 부족과 대안 제시 부재 탓이다. 좀 더 기대되는 커버스토리를 위해 2%를 채워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사족을 달면, “대우받고 살다가 갑자기 몸을 낮추려니 배알이 꼴렸다.(3면 기사 중)”라는 표현은 “배알이 뒤틀렸다.”“라고 순화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현실에 분노할지라도 기사는 냉정해야 한다. 신문은 한글을 아름답게 순화하고 품격을 세워야 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 [31일 TV 하이라이트]

    ●수요기획(KBS1 밤 11시 40분) 야구에 죽고 야구에 사는 여성 팬 두 명이 있다. 바로 SK와이번스의 김은주씨와 롯데 자이언츠의 정춘심씨다. 롯데 팬 춘심씨는 원정 응원을 다니느라 비행기를 타고 전국 일주 중이다. 이 때문에 중학생, 초등학생 아이들과는 생이별하기 일쑤다. 직업 불문, 나이 불문, 지역 불문의 대한민국 여성들이 야구에 빠진 이유는 뭘까. ●세상의 모든 다큐(KBS2 밤 12시 40분)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예술가이자 천재로 평가받는 레오나르도 다빈치. 하지만 정작 그가 남긴 그림의 수는 겨우 15점 정도다. 그런 그가 어떻게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천재 예술가로 칭송받게 된 것일까. 뉴욕의 미술품 복원 전문가들이 찾아낸 다빈치의 작품 ‘살바토르 문디’(구세주)의 발견 과정과 숨은 이야기를 소개한다. ●자원봉사 희망프로젝트 나누면 행복(MBC 밤 1시 10분) 용산의 한 노숙자 복지 시설은 노숙자 100여명이 쉬어 가는 곳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청소를 하지 못해 환경이 열악하고 자원봉사자도 부족해 운영이 힘든 상황이다. 이곳을 위해 희망일촌이 나섰다. 노숙자들이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겨울을 날 수 있도록 정을 나누는 봉사의 현장을 함께한다. ●SBS 대기획 대풍수(SBS 밤 9시 55분) 갈 곳 없이 떠돌던 지상(지성)은 종대(이문식)를 찾아간다. 종대는 군식구라고 구박하면서도 그의 신통방통한 관찰력에 감탄한다. 자미원국을 궁금해하던 이성계(지진희) 장군은 그만 역심을 품었다는 오해를 받게 된다. 한편 영지(이승연)는 노국 공주(배민희)의 회임을 방해하는 무리들을 비밀리에 조사한다. ●극한직업(EBS 밤 10시 45분) 스리랑카 수도인 콜롬보에서 한 시간가량 떨어진 벤토타. 이곳의 야자수 농장에서는 365일 야자수액인 ‘라’를 채집한다. 야자수액 채집을 위해 나무를 타는 사람들은 어제 걸어놓은 옹기에 모인 수액을 수거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일은 농장주가 허락한 구역에서 채집할 수 있다는 자격증을 받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데…. ●미스터리 세계를 가다(OBS 밤 10시) 만유인력을 발견한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은 죽기 전에 자신이 쓴 노트를 모두 불태웠다. 무엇을 감추기 위해 그동안 연구한 것을 없애야 했을까. 뉴턴은 과학자였을 뿐만 아니라 당시 금기시되던 연금술과 성서의 예언에 깊게 빠진 사람이었다. 우리가 몰랐던 뉴턴의 비밀을 그의 저서와 성격적 특성을 통해 밝혀본다.
  •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지방의회 법인카드는 ‘눈먼 돈’

    한 지방의회 상임위원장은 집 근처 통닭집, 피자가게, 빵집 등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수시로 식사를 하면서 법인카드를 생활비처럼 물 쓰듯 썼다. 다른 지방의회 의장은 어머니 생일잔치나 처가 식구들과의 식사에서 법인카드로 120만원을 결제하고 해외연수 때 면세점에서 화장품이나 양주와 같은 개인적인 선물도 법인카드로 180만원어치를 샀다. 또 다른 지방의회 위원장은 공공기관 법인카드 사용이 금지된 유흥주점에서 모두 109건, 전체 755만원을 결제했다. 지방의회 연수 때 업자와 국외여행을 비밀리에 함께 가고, 이듬해 이 업자는 시로부터 보조금 9억원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감사 사각지대로 방치된 지방의회 업무추진비 사용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가 처음 조사한 결과 법인카드를 개인카드처럼 마구 쓰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24일 나타났다. 의정 활동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감사 무풍지대’였던 지방의회에 대해 권익위는 지난 7~8월 광역시·도의회 3곳과 기초의회 6곳을 선정해 업무추진비 집행 내용과 외국연수 실태를 처음 조사했다. A의회 부의장은 가족 이름으로 운영되는 식당에서 매상을 올려줄 목적으로 업무추진비를 45회에 걸쳐 820만원을 사용하기도 했다. 공공기관의 법인카드는 클린카드라고 하여 태극마크를 새기고, 카드사와 계약 때 유흥업소나 밤 11시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하지만 지방의회는 주로 지방 은행과 법인카드 계약을 맺고, 한 번에 백만원이 넘는 식사비를 결제하거나 하룻밤에 세 번씩 법인카드로 술값을 냈다. 법인카드뿐 아니라 무분별하게 현금으로 인심을 쓰는 사례도 드러났다. 한 의회 의장, 부의장은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갈 때 1025만원을 격려금으로 안겼다. 다른 지방의회에서 2년 6개월간 지출된 현금 격려금은 1억 5000만원에 이르렀다. 지방의회 의원들의 해외연수는 주로 관광이다. 의장협의회 소속 의장 8명이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국외연수’란 명목으로 떠난 이집트와 터키 8일 연수는 낙타 투어, 나일강 크루즈, 보스포루스해협 크루즈, 각종 신전 관광 등으로 채워졌다. 업무추진비 카드는 의정활동비와 별도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에게 지급된다. 권익위 관계자는 “지방의원이 따라야 하는 구체적 행위 기준이 없어서 도덕적 해이 사례가 만연했다.”고 지적했다. 권익위는 부당하게 사용한 업무추진비는 환수하도록 요구하는 한편 부패의혹이 있는 사건은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또 지방의원 업무추진비 집행 기준과 행동강령을 자율적으로 제정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반갑다 섬진강 연어 식구도 5배 늘었네

    반갑다 섬진강 연어 식구도 5배 늘었네

    전남 구례·광양, 경남 하동 일대 섬진강에 연어가 돌아왔다. 19일 전남해양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광양 다압면 고사리∼하동 악양면 평사리 사이 섬진강 하류에서 예년보다 1주일가량 빠른 지난 10일 올 첫 연어가 발견됐다. 요즘의 섬진강 수온은 17도 내외로 10월 말∼11월 연어 회귀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해양수산과학원은 올 한 해 200∼300마리의 어미 연어가 돌아올 것으로 추산했다. 그동안 섬진강 연어 회귀는 2007년 400마리로 가장 많았고, 지난해에는 59마리가 섬진강을 찾았다. 올해 회귀하는 연어는 섬진강 어류생태관에서 방류한 어린 연어들로 북태평양에서 3∼5년 동안 어미 연어로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모천으로 돌아오고 있다. 연어는 알에서 12월쯤 부화해 치어 상태로 섬진강에서 3∼4개월 머문 뒤 다시 바다로 떠난다. 그동안 연어자원 회복과 조성·관리 등을 위해 1998년부터 15년간 어린 연어 537만 5000마리(섬진강 484만 5000, 탐진강 53만 마리)가 방류됐다. 섬진강 어류생태관은 올해도 회귀한 어미로부터 알을 채취, 부화시킨 뒤 어린 연어 20만 마리를 내년 3월 방류할 계획이다. 연어의 생리 생태, 성장단계별 특성 등을 연구해 어미 연어로 성장시키는 양식 기술도 연구하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육군총장, 합참 발표 전까지 ‘노크 귀순’ 보고 못받아

    조정환 육군참모총장과 육군본부가 지난 10일 합동참모본부의 공식 발표 전까지 북한군이 일반전방소초(GOP) 문을 두드렸다는 사실을 보고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충남 계룡시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른바 ‘노크 귀순’으로 드러난 정승조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국감 위증 문제와 군의 부실한 경계 태세를 강도 높게 질책했다. ●조 총장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 배제” 조 총장은 진성준 민주통합당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의 발표가 있기 전까지 노크 귀순 사실을 보고받지 못했느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조 총장은 “합동지휘통제체계(KJCCS)는 수신자를 지정하게 되어 있지만 육군본부는 수신자 지정이 안 돼 있어 못 봤다.”면서 “저희들은 귀순자 사건과 관련해서는 직접 작전 지휘라인에 없어 수신자에서 빠졌다.”고 해명했다. 같은 당 김진표 의원은 “경계작전 실패, 보고체계 부실 등 총체적 실패에 대해 군이 꼬리자르기 문책으로 제 식구 감싸기를 하고 있다.”며 “국민을 상대로 두 번씩 위증한 합참의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전방 과학화 경계시스템 고장 잦아” 진 의원은 “최전방 철책경계 강화를 위해 조기 도입을 추진 중인 GOP 과학화 시스템은 지난해 12월 시험평가 때 감시용 소프트웨어 등의 오작동과 고장이 잦았다.”고 지적했다.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 주민이나 북한군이 귀순한 8건의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2008년 1사단에서 북한군 장교가 초소까지 걸어와 귀순 의사를 밝혔고 2009년 같은 사단에서 북한 주민이 매복진지에서 발견됐다.”며 “2008년 이후 군사분계선 귀순 사건 8건 가운데 3건은 군 발표와 달리 군이 유도해서 자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재조사를 촉구했다. 계룡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머독, 뉴스코프 회장직 유지

    지난해 ‘도청 스캔들’로 곤욕을 치른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2)이 16일(현지시간) 열린 뉴스코프 주주총회에서 2년 연속 회장직을 유지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20세기 폭스사의 자누크 극장에서 열린 주총에서 주주들은 머독과 그의 두 아들 등 경영진에 대한 신임을 재확인했다. 머독 회장의 재신임에 대한 반대는 5%에 불과했고, 두 아들에 대한 반대도 각각 17%, 21%에 머물렀다. 주주들은 또 머독이 겸임하고 있는 회장과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분리하고, 머독 일가에 투표권 특혜를 주는 이중 주식구조를 폐기하자는 일부 주주들의 제안을 70%의 반대로 부결시켰다. 머독 일가는 현재 투표권의 40%를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시위자 100여명이 주총 회장 주변에서 머독 일가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는 등 소란스러웠으나 올해는 보도진을 포함한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진행됐다. 뉴스코프 주가는 지난 1년 사이 약 40% 올랐다. 머독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불만이 있는 주주들은 현재 시가에 따라 이익을 남기고 팔면 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머독은 지난 6월 영국 신문사의 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회사 사업을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출판 분야로 이원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檢 “최갑복 CCTV 공개 못해”… 유치장 캡처사진 12장만 공개

    유치장 탈주범 최갑복(50)씨가 경찰서 유치장 배식구를 통해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 배재덕)는 16일 브리핑에서 동부경찰서 유치장 폐쇄회로(CC)TV의 영상을 캡처한 사진 12장을 비보도 전제로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사진은 탈주 2~3일 전 예행 연습 사진 3장, 탈주 직전 준비 작업 사진 3장, 배식구 탈주 사진 3장, 유치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긴 사진 3장 등이다. 배식구 탈주 캡처 사진 3장을 보면 최씨는 머리를 옆으로 돌려 배식구(가로 45㎝, 세로 15㎝)를 빠져나온다. 상반신이 먼저 빠져나온 뒤 마지막으로 하반신도 빠져나온다. 검찰은 유치장 내부를 촬영한 화면을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법에 위반되고 다른 유치인이나 근무 경찰관의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어 CCTV 화면 전체를 공개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경찰이 직무유기 혐의로 송치한 경찰관들에 대해서는 근무 태만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지만 관련 법리 검토를 거쳐 ‘혐의 없음’ 처분을 하고 대구지방경찰청에 징계를 통보했다. 검찰은 “직무유기죄는 고의로 직무를 포기하거나 직무 또는 직장을 이탈한 경우에 성립하는 만큼 경찰관들은 근무 책상에서 3m가량 떨어진 곳에서 자거나 졸아 고의로 직무를 포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최씨를 이날 준특수강도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국감 스타] 나성린 기재위 간사

    [국감 스타] 나성린 기재위 간사

    나성린(59·부산 부산진갑) 새누리당 의원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여권을 대표하는 경제통이다. 나 의원은 11일 국세청 국감에서 “‘제 식구 감싸기’가 아닌 ‘국민 감싸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질타했다. 나 의원은 국세청이 제출한 자료 분석을 통해 최근 5년 동안 총 2조 1319억원 규모의 부실 과세가 이뤄져 납세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나 의원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제기된 조세행정소송에서 정부가 패소한 금액만 1조 4897억원(763건)에 이른다. 패소율(금액 기준)도 2008년 18.1%에서 올해 38.9% 등으로 증가했다. 납세자들이 낸 세금이 부당하다며 이의 신청을 제기한 게 받아들여진 것(인용)도 지난 5년간 2만 1947건(4374억원)으로 집계됐다. 나 의원은 “납세자 권익 보호를 위해 정확하게 세금을 부과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5일 기획재정부 국감에서 나 의원은 ‘부동산 대폭락’ 가능성을 예고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는 인구 구조와 부동산시장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것이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바쁘고 물가 비싸서” 주부 53% 김장 포기

    “바쁘고 물가 비싸서” 주부 53% 김장 포기

    고물가와 시간 부족으로 올해 김장을 하지 않겠다는 주부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FNF 종가집은 11일 주부 블로거 288명을 대상으로 김장 계획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52.7%가 “김장을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유로는 ‘시간과 여력 부족’이라는 응답이 47.4%로 가장 많았고, ‘높은 물가로 인한 비용 부담’(27.6%), ‘적은 식구수’(11.8%) 등이 뒤를 이었다. 김장을 할 예정이라는 주부들의 39.7%는 ‘김장 재료 비용 부담’을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뽑았다. 전반적인 ‘김장 체감물가’가 ‘작년보다 비싸졌다’고 느낀 응답자는 87%에 달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김장 비용이 ‘10~20% 상승할 것’이라고 대답한 주부가 37.3%를 차지했다. 태풍 등의 영향으로 김장배추 재배 면적이 줄고 출하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사에 따르면 올해 전남지역의 김장배추 재배 면적은 3200여㏊로 지난해보다 19% 정도 감소했다. 또 해남, 무안, 영암 등 배추 주산지의 경우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밭이 유실되거나 생육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장철이 다가오면 배추와 무 값은 더 뛰어 비용은 늘어날 전망이다. 이마트는 4인 가족(배추 20포기)의 김장비용을 추정한 결과 지난해보다 13.3% 증가한 32만 4500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제발,때리지 말아요” 20대 아내의 절규

    제발,때리지 말아요” 20대 아내의 절규

    캄보디아 출신 S(22)씨는 한국에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리며 2011년 경남 사천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C모(42)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S씨의 기대와 달리 고통의 연속이었다. 남편 C씨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날이 잦았고 S씨가 임신을 한 뒤에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자녀 2명만 있으면 되니 유산을 시키든지 캄보디아로 돌아가라며 폭언과 협박을 했다. 견디다 못한 S씨는 올 초 임신중절을 하겠다며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가 도망쳐 나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C씨처럼 외국인 부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남편 15명을 폭력·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다문화 가정 폭력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역 여성지원 단체 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3개월여간 수사를 벌인 결과다. ●“고향 모임 다녀오니 바람 의심” 캄보디아 출신 K(24)씨와 2007년 결혼해 자녀 1명을 두고 있는 P(41·농업·함안군)씨는 부인 K씨가 한국에 취업해 일시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 모임에 나가는 것을 보고 “바람을 피운다.”며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 K씨도 남편 P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T(28)씨는 2009년 남편 B(44·무직·김해시)씨와 결혼해 자녀 1명을 두고 살고 있으나 올해 초 남편이 실직해 자신이 집 근처 작은 전자회사에 다니며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 B씨는 최근 부인 T씨가 자신을 속여 월급을 적게 갖고 왔다며 부인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해 코뼈를 부러뜨렸다. 2009년 베트남인 Y(41)씨와 결혼한 L(60·무직)씨도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자주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Y씨가 가출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H(54)씨와 J(40)씨도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 등의 이유로 자신의 아내인 중국인 K(36)씨와 베트남인 L(21)씨를 폭행, 부인들이 가출해서 지내고 있다. ●“월급 적다고 주먹… 코뼈 부러져” 경찰조사 결과 다문화 가정의 한국인 남편들 가운데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거나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부부 인성교육 등 종합적인 대책이 과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경남지방경찰청에 입건된 가해자 남편은 모두 40대 이상이며 부인과 평균 16.5세의 나이 차가 났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경우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어려움과 갈등이 있는 데다 국제결혼 정보회사 등이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결혼 성사 위주로 무작위적으로 국제결혼을 연결하는 탓에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경남지부 이둘녀 대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신분이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한국 남편들의 잦은 폭력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참고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국적이나 영주권 취득 등의 신분 보장 조건을 완화해 주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다문화 가정 아내들의 절규 “여보, 제발…때리지 말아요”

    다문화 가정 아내들의 절규 “여보, 제발…때리지 말아요”

    캄보디아 출신 S(22)씨는 한국에서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그리며 2011년 경남 사천에서 어업에 종사하는 C모(42)씨와 결혼했다. 그러나 결혼생활은 S씨의 기대와 달리 고통의 연속이었다. 남편 C씨는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날이 잦았고 S씨가 임신을 한 뒤에는 전 부인과의 사이에서 난 자녀 2명만 있으면 되니 유산을 시키든지 캄보디아로 돌아가라며 폭언과 협박을 했다. 견디다 못한 S씨는 올 초 임신중절을 하겠다며 남편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가 도망쳐 나와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은 9일 C씨처럼 외국인 부인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남편 15명을 폭력·상해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다문화 가정 폭력이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지역 여성지원 단체 등을 통해 피해자들로부터 신고를 받아 지난 7월부터 이달 초까지 3개월여간 수사를 벌인 결과다. ●“고향 모임 다녀오니 바람 의심” 캄보디아 출신 K(24)씨와 2007년 결혼해 자녀 1명을 두고 있는 P(41·농업·함안군)씨는 부인 K씨가 한국에 취업해 일시 거주하고 있는 캄보디아인 모임에 나가는 것을 보고 “바람을 피운다.”며 술을 마시고 아내에게 자주 폭력을 휘둘렀다. K씨도 남편 P씨의 폭행을 견디다 못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출신 T(28)씨는 2009년 남편 B(44·무직·김해시)씨와 결혼해 자녀 1명을 두고 살고 있으나 올해 초 남편이 실직해 자신이 집 근처 작은 전자회사에 다니며 식구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다. 남편 B씨는 최근 부인 T씨가 자신을 속여 월급을 적게 갖고 왔다며 부인에게 주먹과 발길질을 해 코뼈를 부러뜨렸다. 2009년 베트남인 Y(41)씨와 결혼한 L(60·무직)씨도 아내의 불륜을 의심해 자주 폭력을 행사하는 바람에 Y씨가 가출해 이혼을 준비하고 있다. H(54)씨와 J(40)씨도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 등의 이유로 자신의 아내인 중국인 K(36)씨와 베트남인 L(21)씨를 폭행, 부인들이 가출해서 지내고 있다. ●“월급 적다고 주먹… 코뼈 부러져” 경찰조사 결과 다문화 가정의 한국인 남편들 가운데 나이 차가 많이 나는 아내의 불륜을 의심하거나 아내가 부부관계를 거부한다는 등의 이유로 폭행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부부 인성교육 등 종합적인 대책이 과제로 지적됐다. 이번에 경남지방경찰청에 입건된 가해자 남편은 모두 40대 이상이며 부인과 평균 16.5세의 나이 차가 났다.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다문화가정의 경우 언어와 문화 차이에 따른 어려움과 갈등이 있는 데다 국제결혼 정보회사 등이 정확한 정보 제공 없이 결혼 성사 위주로 무작위적으로 국제결혼을 연결하는 탓에 결혼 생활이 원만하지 않은 다문화 가정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경남지부 이둘녀 대표는 “결혼 이주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불안한 신분이나 경제적 여건 때문에 한국 남편들의 잦은 폭력에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참고 사는 경우가 많다.”면서 “결혼 이주 여성에 대한 국적이나 영주권 취득 등의 신분 보장 조건을 완화해 주는 등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9일 TV 하이라이트]

    ●한글날 특집 쉿! 욕 없는 교실 만들기(KBS1 오전 10시 55분) 프로그램 ‘예그리나’는 ‘욕설 없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진행하는 다양한 솔루션 가운데 학생들에게 가장 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은 매일매일 서로 예그리나의 하루 일과를 살펴본다. 그렇게 고운 말, 미운 말을 짚어주는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욕설로 얼룩진 자신의 언어 습관을 돌아본다. ●사랑아 사랑아(KBS2 오전 9시) 윤식(선우재덕)은 승희(황선희)의 사진과 배냇저고리를 싸들고 서울로 올라와 명주(이일화)를 기다리지만 곱단(이지은)이 대신 나온다. 그리고 곱단은 윤식을 만나지 않겠다는 명주의 편지를 전한다. 노경(오창석)은 승아(송민정)와의 지난 일을 털어보려 하지만 쉽지 않다. 한편 말년(김보미)은 삼추(김규철)와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엄마가 뭐길래(MBC 밤 7시 45분) 사업 실패로 집을 날린 뒤 이를 숨긴 채 문희 여사의 집에 들어온 서형과 승수. 문희 여사는 일단 이들과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문희는 서형과 미선을 데리고 찜질방에 가려 하고 시집 식구들과 함께 가기 싫은 미선은 핑계를 대고 따로 찜질방에 들른다. 하지만 그곳에서 문희와 서형을 발견하고는 숨기 위해 불가마방으로 향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오후 5시 35분) 생후 5개월인 현욱이는 태어나자마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현욱이는 선천성 심장질환과 함께 호흡곤란을 가져오는 기관협착증을 앓고 있다. 그리고 선천성 심장 질환인 대동맥 판막 협착과 좌심실, 우심실 사이에 구멍이 생긴 심실중격결손으로 인해 폐동맥 고혈압과 심부전까지 앓는 상황인데…. ●희망풍경(EBS 밤 12시 5분) 한 해 약 261회, 총 1566시간의 자원봉사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은 김승용씨. 그는 선천적 정신지체장애를 딛고 날마다 봉사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에게 봉사란 살아가는 이유이자 행복하고 아름다운 꿈 그 자체라고 말한다. 자신을 원하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달려가는 승용씨의 바쁘고 행복한 삶의 모습을 엿본다. ●가족(OBS 밤 11시 5분) 충남 공주시의 조용한 산중. 시끌벅적 하루도 조용한 날 없는 서당이 있다. 엄한 아버지 같은 정병호 큰 훈장님과 정다운 어머니 같은 정민호 작은 훈장님, 그리고 저마다 가슴에 사연 하나씩 품고 서당에 온 23명의 아이들 때문이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생까지 두 훈장님을 부모님이라 여기며 한솥밥 먹고 지내는 이들의 일상으로 빠져본다.
  • 김장훈·싸이 불화… 공연 기법·스태프 빼가기 탓?

    김장훈·싸이 불화… 공연 기법·스태프 빼가기 탓?

    가요계의 ‘절친’으로 소문난 가수 김장훈과 싸이의 불화설이 연예계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소문으로만 떠돌던 둘의 갈등은 김장훈이 지난 6일 돌연 “사랑하는 내 나라를 몇 년간 떠나겠다.”고 밝히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둘의 불화설은 김장훈이 지난해를 끝으로 더 이상 합동 공연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흘러나왔다. 불화설의 핵심은 김장훈이 싸이가 자신의 공연 아이디어를 모방하고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온 공연 스태프들을 빼간 것에 심한 배신감을 느낀 데 있다. 이들이 처음 공연 호흡을 맞춘 것은 2003년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김장훈이 싸이의 단독 콘서트 연출을 맡으면서부터다. 하지만 이들은 2004~2006년 각자 연말 공연을 열면서 경쟁자 관계로 변했고 잠시 ‘냉전’의 시기를 겪었다. 그러다 싸이가 군 재입대로 힘겨운 시간을 보낼 때 김장훈이 자주 면회를 가 힘을 실어줬고 그 기간 동안 싸이의 회사 식구들을 거둬 함께 일하기도 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싸이는 자작곡 ‘소나기’를 김장훈에게 선물했고 제대 이후 함께 공연 기획사를 설립해 ‘완타치’라는 합동 공연에 나서 연 매출 100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합동 공연 중단을 선언한 후 둘은 지난 5월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 출연해 신경전을 벌였다. 당시 김장훈이 싸이가 자신의 공연 연출 기법을 응용한 것을 지적하자 싸이가 “후배가 선배한테 배우는 것이 무슨 문제냐.”며 맞섰던 것이다. 김장훈은 지난 9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예전에 이승환씨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한 입장이 이해가 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싸이를 겨냥한 게 아니냐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장훈은 지난 4일 “믿는 이들의 배신에 더는 못 견디는 바보입니다. 미안해요.”라며 마치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이어 5일 밤 싸이가 병원에 입원 중인 김장훈을 방문해 8시간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고 두 사람이 화해했다는 보도가 이어지자 김장훈이 6일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11일 앨범 발매일까지 미루고 당분간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데 왜 자꾸 상황을 언론 플레이로 몰고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 결국 진흙탕이 되나.”라면서 불쾌한 감정을 드러냈다. 둘의 불화설이 알려지자 가요계 관계자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싸이의 소속사 관계자는 “문제가 된 공연 스태프들은 외주 업체 직원들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상황인데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교수도 7일 자신의 트위터에 “(김)장훈이 형 병동에 와서 아침도 잘 먹었다. 점차 안정을 찾는 것 같아 다행”이라며 “(김)장훈이 형과 싸이 사이에 좀 안 좋은 일이 있었지만 잘 이겨내리라 생각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많은 네티즌들도 “사비까지 털어 독도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리는 광고를 해 온 김장훈을 섣불리 비난해서는 안 된다.”거나 “김씨가 그동안 훌륭한 활동을 한 것은 맞지만 공인이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남겨 온갖 추측과 의혹이 난무하게 만든 것은 옳은 자세가 아니다.”라는 등의 엇갈린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은주·유대근기자 erin@seoul.co.kr
  •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12 대한민국 부끄러운 자화상들] 대학들 논문표절 교수 감싸기

    2008년 전남 강진의 성화대에서는 교수 18명이 다른 사람의 논문 21건을 표절한 사실이 적발돼 해당 교수들이 모두 파면 또는 해임됐다. 하지만 이들은 내부 소청심사를 통해 전원 복직돼 올 2월 학교가 퇴출되기 전까지 강의를 맡았다. 성균관대 A교수는 2009년 정부 지원을 받은 연구에서 논문 표절 13건, 데이터 중복 사용 2건, 중복 게재 4건 등 수십건의 연구 부정을 저질러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3년간 국가 연구개발사업 참여에 제한을 받는 제재를 받았다.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없었고 A교수는 지금도 버젓이 연구실을 운영하며 강의를 맡고 있다. 지난 5월 불거진 서울대 수의대 강수경, 강경선 교수 논문 조작 의혹 등 대학가의 연구 윤리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2008년 이후 논문 표절로 적발된 국내 대학교수는 8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당수 대학들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해 가벼운 징계에 그치고 있다. 연구윤리의 1차 감독기관인 소속 대학들이 제대로 된 징계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4일 교육과학기술부가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이상민(민주통합당) 의원에게 제출한 ‘2008~2012 대학별 교수 논문 표절 사례 및 조치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대학교수 83명이 논문 표절로 적발돼 징계를 받았다. 이 중 24명은 해임·파면, 5명은 재임용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나머지 54명은 서면 경고나 견책, 정직 등의 경징계를 받는 데 그쳤다. 경희사이버대 B교수는 연구 결과물을 3건이나 표절했다 적발됐지만 인사상의 불이익 없이 연구비를 환수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전남대 C교수는 다른 사람의 논문을 그대로 베껴 자기 결과물로 제출해 놓고도 경고 조치만 받았다. 부산대 D교수는 자기 논문을 중복 게재하고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했는데도 정직 1개월로 유야무야됐다. 학계에서는 연구 윤리의 감독 권한 자체가 개별 대학에 있어 제대로 된 관리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공대의 한 교수는 “연구재단이나 교과부가 연구비를 주지만 결과물 제출과 연구 윤리 준수 여부는 각 대학이 판단한다.”면서 “표절 여부와 징계 수위를 한솥밥 먹는 동료 교수들이 정하다 보니 대학마다 징계 수위도 천차만별이고 조용히 내부 경고만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논문 표절은 2008년 35명, 2009년 27명, 2010년 12명, 2011년 6명에 이어 올 상반기 3명에 그치는 등 외형적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한국연구재단 관계자는 “논문 표절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적발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하면 2009년 이후의 수치는 훨씬 늘어날 것”이라면서 “대학들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뒤 구두 경고 등으로 조치하면 아예 통계에도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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