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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속 처연한 아버지

    ‘바람’속 처연한 아버지

    아버지는 노동으로 고단해진 몸을 이끌고 가까스로 귀가해 여섯 식구가 사는 쪽방에서 다시 새벽까지 그림을 그렸다. 화가가 꿈이었지만 당장 생계조차 잇기 어려운 고아 출신에게 미술은 사치일 따름이었다. 작가의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마치자마자 닥치는 대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 온 터라 전문적인 미술 교육을 받을 기회조자 없었다. 이런 아버지는 아들의 그림 속에서 한 손에 붓을 든 중절모 신사로 등장한다. 강에 띄워진 조각배를 타고 바람을 따라 흘러가는 넥타이 차림의 아버지는 사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다. 회화 ‘바람’ 속 아버지는 그래서 처연함을 더할 뿐이다. 화가 문형태(38)는 아버지의 꿈을 대신 이뤘다. 다채롭고 화려한 색채와 두꺼운 질감으로 일상의 이미지들을 초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그 역시 한때 지독한 가난을 경험했다. 하루 종일 작업실에 틀어박혀 작품만 그렸다. 그러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 구 논현동에 둥지를 틀었다. 작가는 “아버지는 아들이 수채화를 그리다 물 한 방울이 흘러 ‘실패’했다고 체념하면 ‘예쁜 누나의 얼굴에 점이 있다고 생각해 봐라. 그렇다고 미워 보이더냐’라고 얘기하셨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런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그림은 항상 즐거운 것”이라고 되새기며 작업한다고 했다. 오는 24일까지 서울 중구 정동의 청안갤러리에서 ‘크라운’이란 제목으로 그의 개인전이 열린다. 황토를 섞은 물을 먼저 캔버스에 바른 뒤 마르면 흙을 걷어내고 크레파스로 밑바탕을 그리는 독특한 작업 방식을 고집한 그림들을 선보인다. ‘죽으면 흙으로 돌아간다’는 기본 원리를 떠올려 “작품들과 미리 작별 인사를 나누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작가는 ‘개념 미술’ 위주로 흐르는 난해한 현대미술의 풍토를 꼬집으면서도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질 때마다 내 그림도 (그렇게) 달라진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간첩 조작’ 관련 검사 솜방망이 징계 논란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에서 공소 유지를 담당했던 검사 3명에 대해 증거 확인 소홀 등의 이유로 정직과 감봉 처분이 내려졌다. 법무부는 1일 검사징계위원회를 열고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 조작 사건의 공판에 관여한 서울남부지검 이시원(42) 부장검사와 창원지검 이문성(47) 부장검사에게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또 이들을 지휘·감독할 책임이 있었던 창원지검 최성남(49) 부장검사에겐 감봉 1개월을 처분했다. 검사에 대한 징계 종류에는 해임, 면직, 정직, 감봉, 견책 등 5가지가 있으며 공무원징계령을 고려하면 정직은 중징계, 감봉은 경징계에 속한다. 앞서 대검찰청 감찰위원회는 이 부장검사 등에 대해선 정직 1개월을, 최 부장검사에 대해서는 감봉 3개월을 의결한 바 있다. 국정원 증거 조작 사건이 일으킨 사회적 파문과 비교하면 공소 유지를 담당했던 검사들의 징계 수위가 낮은 편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간첩사건 증거조작 특별수사팀(팀장 윤갑근)은 국정원 직원 3명과 협조자 1명 등 총 4명을 모해증거위조 및 모해위조증거 사용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사건에 연루된 검사는 기소하지 않았다. 유우성씨의 변호를 맡은 김용민 변호사는 “유씨의 첫 번째 출입경 기록을 위조한 국정원 협력자가 새롭게 구속되는 등 공소 유지 검사들의 증거 조작 참여 여부가 밝혀질 수 있는 상황에서 성급하게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 같다”며 “3개월가량 검사들의 징계 수위를 결정하지 않다가 휴가철인 이 시점에 발표하는 건 뭔가 속내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히딩크-에브라 참석 ‘런닝맨 식구들과 인사’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히딩크-에브라 참석 ‘런닝맨 식구들과 인사’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히딩크와 에브라 등 세계적인 축구스타들이 참석했다. 특히 SBS ‘런닝맨’ 식구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지성은 지난 27일 서울 광진구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김민지(29) 전 SBS 아나운서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박지성 결혼식 온 에브라’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게재됐다. 해당 사진에는 에브라가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멤버인 김종국 이광수 하하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에브라 옆에는 히딩크 감독과 그의 여자친구도 함께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에브라는 ‘런닝맨’에 박지성과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한편 박지성 김민지 결혼식은 27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비공개로 진행됐다. 주례는 황영기 법무법인 세종 상임고문이, 두 사람의 오작교 역할을 했던 배성재 SBS 아나운서가 사회를 맡았으며 동료였던 김주우 SBS 아나운서의 축가를 불렀다.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 소식에 네티즌은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어마어마하네”,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한국까지 왔네”,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역시 멋있네”,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의리 대단해”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김민지 박지성 결혼식 하객 에브라 히딩크) 연예팀 chkim@seoul.co.kr
  • 이윤지 결혼, 예비신랑 3살 연상 훈남 치과의사 “소속사가 밝힌 성격은?”

    이윤지 결혼, 예비신랑 3살 연상 훈남 치과의사 “소속사가 밝힌 성격은?”

    이윤지 결혼, 예비신랑 3살 연상 훈남 치과의사 “소속사가 밝힌 성격은?” 배우 이윤지(30)가 ‘가을의 신부’가 된다. 이윤지의 소속사 나무엑터스는 23일 “이윤지가 9월 27일 여의도 63빌딩에서 결혼식을 올린다”고 밝혔다. 소속사 측은 “이윤지와 예비 신랑은 10년 동안 편히 알고 지낸 친한 사이에서 연인 사이로 발전된 지 3~4개월 정도 됐다. 예비 신랑은 33세의 치과의사로 배려심 깊고 듬직한 성품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윤지는 지난해 11월 24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남이 상상 속에서였지만 행복했던 웨딩드레스 씬. 본방사수 오랜만에 하고 상박커플보며 홀로 눈물바람. 흑흑”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된 사진은 KBS2 ‘왕가네 식구들’ 촬영을 위해 웨딩드레스를 착용한 이윤지의 모습이다. 이윤지는 순백의 신부로 변신해 청순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윤지는 2월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왕광박으로 열연했다. 왕광박은 최상남(한주완 분)과 러브라인을 그렸다. 네티즌들은 “이윤지 결혼, 축하해요”, “이윤지 결혼, 남편 치과의사라니 부럽다”, “이윤지 결혼, 행복하게 사세요”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통사고로 생사 기로 놓인 아들 곁 지키는 어머니

    교통사고로 생사 기로 놓인 아들 곁 지키는 어머니

    1년 전까지만 해도 조정근씨는 네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오토바이 사고를 당하면서 목뼈가 부러졌고 사지가 마비됐다. 어머니의 극진한 간병을 받으며 재활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고열이 계속되더니 갑자기 경기를 일으켜 순천향대 부천병원으로 이송됐다. 뜻하지 않은 후유증이 찾아오면서 다시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아들을 보며 어머니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고 있다. 24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생명최전선’에서는 힘겨운 투병을 이어가는 환자와 어머니의 아픔, 이들에게 희망을 안기기 위해 노력하는 의료진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난 6월 정근씨는 의식이 회복되지 않은 채 경련이 30분 이상 이어지는 ‘뇌전증 지속증’ 상태에 빠졌다. 자칫 뇌를 손상시키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의료진은 신경안정제를 서둘러 투입했다. 의료진이 경련의 원인을 찾는 동안 정근씨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하며 약물치료로 버티고 있었다. 환자의 생체징후가 안정된 것을 확인한 의료진은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지만 정근씨의 호흡이 다시 불안정해졌다. 1년 전 맏아들 정근씨의 사고 소식을 접한 어머니는 하늘이 무너지는 절망을 느꼈다. 하지만 일어설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아들의 투병을 함께하면서 어머니는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힘겨운 치료를 잘 견뎌주기를 바라며, 재활치료를 받고 회복돼 휠체어라도 탈 수 있기를 기원하며 꾹꾹 눌러썼다. 상황이 나아지는가 싶더니 아들은 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어머니는 다시 일기를 꺼내 들고 바람을 써내려간다. 스물아홉 살 정근씨는 다시 찾아온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어머니의 희망을 일굴 수 있을까.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빨개요’ 컴백 현아, ‘하의실종’ 시크한 히피걸로 변신!

    ‘빨개요’ 컴백 현아, ‘하의실종’ 시크한 히피걸로 변신!

    현아, 시크한 히피걸로 변신! 솔로 앨범으로 컴백한 현아, <그라치아>와 히피무드 화보 선보여 현아가 직접 제안한 ‘2014년 히피걸’ 컨셉으로 화보가 <그라치아>에 공개됐다. 현아는 촬영을 담당한 포토그래퍼가 “오려서 주머니에 넣어다니고 싶다”고 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표정과 자유분방한 포즈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 인터뷰에서는 소박한 여가생활을 공개했다. “산책을 좋아해요. 공원을 돌거나 작은 가게들을 구경해요. 종종 집 근처 배드민천장에서 회사 식구들과 배드민턴도 쳐요.” 또 다른 취미는 작품감상이다. “평소에 사진집을 즐겨 봐요. 현대미술도 좋아하는데 의외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팝아트나 인물이 부각되는 사진 위주로 찾아봤어요. 멋진 이미지들을 한 장 한 장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현아의 화보와 인터뷰는 <그라치아> 35호(7월 20일 발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추후에 그라치아 홈페이지(www.grazia.co.kr)를 통해서도 만나 볼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여행 가방]

    대명리조트 4인가족 ‘골든 패밀리 위크’ 대명리조트는 여름방학을 맞아 8월 18일까지 3∼4인 가족을 위한 ‘골든 패밀리 위크’를 운영한다. 가격은 주중·주말에 관계없이 11만 1000원(3인권)~14만 6000원(4인)이다. 또 다음달 23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비발디파크 오션월드 내 람세스 무대에서 인기 가수들이 참여하는 ‘2014 오션콘서트’를 연다. 장미여관, 울랄라세션 등이 날짜를 달리해 출연한다. 다음달 17일까지는 아이돌 콘서트, 오션걸스 콘서트 등 ‘오아시스 쇼’도 진행한다. 한화호텔리조트, 아기 물범 이름 공모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아쿠아플라넷 일산은 개장 이후 처음 태어난 아기 물범의 이름을 공모한다. 새 식구가 된 아기 물범은 대서양과 태평양 등에 서식하는 ‘잔점박이물범’으로, 몸무게가 8.9㎏에 이를 만큼 건강하게 태어났다. 아쿠아플라넷 페이스북은 ‘참물범 작명 이벤트’를 오는 30일까지 진행한다. 참여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아쿠아플라넷 일산 입장권(2매) 등의 선물도 준다. 아울러 성수기를 맞아 27일~8월 17일 관람 시간을 오후 8시까지 1시간 연장한다. 日 홋카이도서 한·일 캠핑대회 일본 캠핑 전문 여행사 에나프투어 등은 일본 오토캠핑협회와 함께 8월 28일 홋카이도에서 캠핑대회를 연다. 캠핑용품업체인 캠핑ABC가 텐트를 대여하는 글램핑 형식으로 진행된다.(02)337-3088, 3070. 노르웨이 피오르 클래식 크루즈 운행 8월 10일까지 노르웨이 하르당에르 피오르에 고전적인 형태의 크루즈선이 오간다. 1931년 건조된 크루즈선이 하르당에르의 가장 매력적인 명소를 하루 세 차례 운행한다. 2시간 30분 동안 13세기 건물30여개가 있는 농촌 마을 아가투네 등을 돌아보고 노르웨이에서 가장 오래된 우트네호텔에서 점심도 맛본다. 운임은 330크로네(약 5만 5000원)다. 해금강·통영·외도 ‘완전정복’ 상품 출시 우리테마투어는 거제 해금강과 외도, 통영 소매물도 등을 돌아보는 ‘통영거제 완전 정복’ 상품을 출시했다. 8월 30일까지 서울에서 매일 아침 6시 30분에 출발한다. 15만 9000원. (02)733-0882.
  • 현아 시크한 히피걸 변신, 소박한 여가생활 공개

    현아 시크한 히피걸 변신, 소박한 여가생활 공개

    현아가 직접 제안한 ‘2014년 히피걸’ 콘셉트 화보가 ‘그라치아’에 공개됐다. 현아는 촬영을 담당한 포토그래퍼가 “오려서 주머니에 넣어다니고 싶다”고 할 정도로 프로페셔널한 표정과 자유분방한 포즈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화보와 함께 진행된 인터뷰에서 현아는 자신의 소박한 여가생활을 공개했다. “산책을 좋아해요. 공원을 돌거나 작은 가게들을 구경해요. 종종 집 근처 배드민턴장에서 회사 식구들과 배드민턴도 쳐요.” 현아의 또 다른 취미는 작품감상이라고. “평소에 사진집을 즐겨 봐요. 현대미술도 좋아하는데 의외죠?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는 팝아트나 인물이 부각되는 사진 위주로 찾아봤어요. 멋진 이미지들을 한 장 한 장 보고 있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현아의 화보와 인터뷰는 ‘그라치아’ 35호(7월 20일 발행)에서 만나볼 수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피살 송씨 ‘치부책’, 성역없이 진위 가려야

    피살된 재력가 송모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김형식 서울시의회 의원이 연루된 송씨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씨가 작성한 또 다른 ‘치부책’을 발견하면서다. 앞서 수사 당국이 확보한 송씨의 금전출납 장부는 2006년 7월부터 지난 3월까지, 새로 드러난 장부는 그 이전인 1991년부터 2006년 6월까지의 기록이라고 한다. 송씨는 현직 검사와 경찰, 시장, 구청장, 심지어 현역 국회의원에게까지 적지 않은 액수를 건넨 것으로 적었다. 대상자가 수십명에 이른다. 현역 국회의원 등은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하루도 빠짐없이 구체적 액수와 정황을 기록한 것이어서 당사자의 부인만으로는 진위를 판단하기가 이르다.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가 필요한 이유다. 검찰이 23년 남짓한 기간의 치부책을 손에 쥐긴 했지만 법정에서 혐의 내용을 입증하거나 기소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이름이 적힌 인물들이 배달사고 등을 거론하며 로비 의혹을 부인한다면 수사가 벽에 부딪힐 수 있다. 대가성이나 직무관련성을 입증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 1억원 미만인 뇌물죄의 공소시효가 7년이라는 점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로비 의혹의 전모를 밝히는 데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이 전력을 다해야 마땅하다. 공여자의 진술이 없고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해서 부정과 비리가 덮어진다면 음성적이고 고질적인 부패 문화를 청산하기란 기약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수사 당국은 우선 장부에 적힌 현직 검사나 공무원 등에 관한 내용을 송씨의 아들이 일부 훼손한 경위를 파악해야 한다. 송씨의 아들은 장부에 나오는 몇몇 공무원을 아버지와 함께 만났다고 진술했다. 아버지로부터 돈을 받은 일부 관련자를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장부를 훼손했을 수 있다. 누구의 사주나 부탁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 밝혀낸다면 로비 의혹을 푸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찰이 송씨의 유족에게 장부를 제출받고도 압수 절차 없이 되돌려주고 복사본을 검찰에 넘기지 않는 등 납득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점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제 식구 감싸기 차원이었다면 묵과할 수 없는 일이다. 부패와 비리의 단죄에는 국회의원도, 검사도, 어떤 고관대작도 예외가 될 수 없다. 검은 유착과 부정의 사슬을 청산하지 않고는 혁신도 화합도 힘든 일이다. 의혹의 진위를 제대로 가리지 못하고 사건 자체도 이런저런 어려움으로 흐지부지된다면 결국 불신과 냉소만 확산될 수 있다. 최선을 다해 진실을 규명하라. 그리고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 당사자에 대해선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법정이나 소속 기관을 통해 법과 규율의 잣대를 엄격히 적용해야 한다.
  • [사설] 제식구 감싸는 ‘송씨 로비’ 수사라면 특검해야

    검찰과 경찰 등 힘있는 사정기관에 소속된 공직자들은 스스로 더욱 엄격한 공직윤리 잣대를 적용해 자중하고, 한 점 부끄럼없는 처신을 해야만 한다. 자신이 부정과 비리를 저질러 놓고, 다른 사람의 부정과 비리를 찾아내 엄단한다는 것은 설득력도 없거니와 스스로에게도 부끄러운 일 아니겠는가. 해당 기관 역시 직원들의 비리에 대해서는 일고의 배려도 없는 엄벌에 처해야 할 것이다. 그것이 조직이 사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어설프게 잘못된 동료애를 발휘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가 조직 전체가 신뢰의 위기에 빠진 사례도 우리 검·경사(史)에는 적지 않다.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송모씨 살해사건 수사가 뒤늦게 송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으로 확대되면서 또다시 검·경의 신뢰 위기를 초래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제 식구 감싸기’ 수사로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송씨의 금전출납 장부인 ‘매일기록부’에 현직 검사와 경찰 등의 이름과 금전 지출 내역 등이 적시된 사실이 드러났지만 검·경의 설명이 잇따라 바뀌고 있다. 수도권 한 지검 A 부부장 검사의 경우, 검찰은 당초 장부에 단 한 차례 ‘○○○검사’로 200만원만 적시돼 있다고 밝혔다가 A 검사로 추정할 수 있는 이름이 10여 차례 등장하고 수수액도 1000만원이 넘는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A 검사 관련 내용이 두 차례 300만원으로 송씨 장부에 기록돼 있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도 송씨 장부에 전·현직 경찰관 4~5명의 이름이 등장하자 “경미한 인원과 경미한 액수로 감출 이유가 전혀 없다”며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다. 결국 똑같은 사건을 검찰과 경찰이 동시에 수사하는 이례적인 모양새가 연출됐다. 검찰의 A 검사에 대한 말 바꾸기도 그렇거니와 ‘제 식구’ 연루 사실이 드러나자 자기가 수사하겠다고 나선 경찰도 미덥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검·경의 교차수사로 확실하게 진실이 밝혀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오히려 검·경의 ‘짬짜미’에 대한 우려가 앞선다. 국민들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의외의 거물급 정치인 수사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기우에 그치길 바랄 뿐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검·경은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가는 조직 전체가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공여자’인 송씨가 이미 숨진 상태여서 장부에 적힌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물론 대가성 입증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모르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수사를 통해 한 점 의혹 없는 수사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 관내 업자와 유착하며 금품과 향응을 접대받고 편의를 봐주는 사정기관 공직자들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다. 자기 식구라는 이유로 그런 공직자들을 봐주고, 그들의 비리를 없던 일로 한다면 그 같은 통탄할 장면은 언제고 재연될 것이다. 일벌백계로 엄단해 공직사회 전체에 엄중한 경고메시지를 보내야만 한다. 살인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 외에 거물급 정치인들의 이름도 거론되는 만큼 차제에 전면적인 수사를 통해 송씨의 어두운 거래 상대방들의 전모를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검찰과 경찰이 ‘제 식구 감싸기’ 구태를 재연한다면 특별검사를 통해서라도 비리 실체를 확실하게 규명해야 한다.
  • 제식구 치부 드러난 檢, 검경 갈등 핑계만

    피살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송모(67)씨가 남긴 금전 출납장부 ‘매일기록부’에 현직 검사 이름과 2000만원 가까운 금액이 함께 적힌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김진태 검찰총장이 장부에 등장한 A 검사에 대한 감찰을 15일 지시했다. 검사의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이 아니라 대검찰청 감찰본부가 직접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은 이날 장부에서 송씨가 2005년부터 2011년까지 10차례에 걸쳐 수도권 한 지검에 근무 중인 A 검사에게 모두 1780만원을 건넨 것으로 적시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검찰은 A 검사가 한 차례 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가 14일 두 차례 300만원으로 말을 바꿨으며 하루 뒤인 15일 다시 10차례 1780만원을 받은 것으로 정정했다. 이 같은 내용을 전날까지 부인했던 검찰은 ‘제 식구 감싸기’ 차원에서 장부 내용을 축소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 유족이 장부 내용 일부를 수정액으로 지우고, 장부 끝에 붙어 있던 별지를 폐기한 뒤 검찰에 제출해 착오가 있었던 것일 뿐 감출 의도는 없었다”면서 “수사 초기 단계에서 중요 증거를 압수하지 않아 훼손되도록 방치한 경찰을 상대로 철저히 경위를 파악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원본이 훼손되기 이전의 깔끔한 장부를 입수해 복사본을 확보해 놓았다. 검찰 조사에서 송씨 유족은 경찰로부터 장부를 돌려받은 뒤 수정액으로 20여 차례 지웠다고 진술했다. 지워진 대상은 주로 공무원 혹은 송씨 사생활 관련 인물들이었다. 검찰은 살인 교사 혐의를 받는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과 관련해서는 지워진 게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송씨의 장부에는 전 서울시장과 현직 국회의원 등 거물급 정치인들도 적힌 것으로 드러났다. 송씨는 장부에 김 의원에게 준 5억 2000만원 중 2010년 12월 건넨 2억원에 대해 “서울시장에게 준다고 가져갔다”는 내용을 함께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는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이다. 검찰은 장부에 적힌 인물들에게 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확인에 나섰다. 검찰 관계자는 “이 부분은 살인 교사 동기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매일기록부와 관련한 논란이 커지자 지난 14일 경찰에 관련 자료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이 “자료가 없다”고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는 새로운 검경 갈등의 도화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檢, 피살 재력가 ‘로비 리스트’ 수사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살인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과 경찰이 뒤늦게 숨진 송모(67)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본격 수사하기로 했다. 검경은 당초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인 교사 혐의 입증에만 주력했지만 송씨의 금전출납장부인 ‘매일기록부’에 현직 검사와 경찰 등의 이름과 금전 지출 내역이 적시된 사실이 드러나 입장을 바꿨다. 하지만 검사 수뢰 의혹을 놓고 검경이 미묘한 입장 차를 보여 주목된다. 서울남부지검은 14일 송씨의 매일기록부에 적힌 인사들이 실제로 송씨에게 뇌물을 건네받았는지 수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송씨의 장부에 등장하는 검사, 경찰관, 공무원, 정치인 등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며 “사실로 확인되면 합당한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도 이날 김 의원에 대한 송씨의 인허가 로비 의혹을 중심으로 매일기록부에 적시된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송씨 장부에 등장하는 경찰 부분은 경미한 인원과 경미한 내용(액수)으로 감출 이유가 전혀 없다”면서 “살인 교사 사건과는 별건으로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송씨 장부에는 수도권 한 지검의 A 부부장 검사 이름이 ‘OOO 검사’ ‘OOO’ 식으로 2005년부터 2011년에 걸쳐 10차례 정도 등장하며 함께 쓰여 있는 금액은 1000만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A 검사와 함께 적힌 돈은 2007년 1월 200만원, 2009년 10월 100만원뿐”이라고 밝혀 엇갈린 입장을 보였다. 검찰은 특히 장부에 현직 검사 이름이 한 번 등장한다고 밝혔다가 언론 보도 이후 “A 검사의 이름이 한 번 이상 적혀 있다”고 말을 바꿔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을 증폭시켰다. 한편 송씨의 장부에는 A 검사를 비롯해 경위급 경찰관 4~5명, 전·현직 시·구의원 3명, 세무·소방공무원의 이름과 구체적인 금품 용도도 기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설] 지자체 지방선거 ‘보은 인사’ 감시 강화해야

    이달 초 출범한 민선 6기 자치단체들이 보복·보은성 인사로 어수선하다는 소식이다. 선거 과정에서의 논공행상에 따른 인사 파열음이다. 수장이 바뀐 지자체에는 ‘물갈이 살생부’가 나돌고, 그 자리엔 어김없이 선거에서 직간접으로 도운 직원들이 채워지고 있다. 한 지자체에서는 ‘오적’(五賊) 살생부가 돌았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이러한 분위기는 인사 적체가 심한 기초단체에서 더하다고 한다. 바뀐 단체장이 새로운 판을 짜는 것은 당연하다지만 엄연히 인사 기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장의 주관적 잣대가 도 넘게 작용해서는 안 될 일이다. 경기 안양시에선 7급 공무원이 대기발령을 받자 “아무런 잘못이 없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상사가 있었다. 인사에서 불이익을 당한 대상자들은 공교롭게도 전 시장에 가까운 인물이었다고 한다. 인근 안성시에서도 음주 운전으로 물의를 일으킨 직원을 요직에 앉혀 구설에 올랐다. 비슷한 사례는 전국 곳곳에서 터져 나온다. 안전행정부가 어제 밝힌 세종특별자치시와 광주광역시의 ‘제 식구 감싸기’ 감사 결과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광주 서구는 뇌물을 받은 직원을 승진시켰고 세종시는 반복 음주운전으로 중징계를 받아야 하는 직원을 도리어 안행부 장관 표창 대상자로 추천했다. 서구청의 변명이 가관이다. “공직에 대한 외부 시선과 조직에 미칠 파장을 감안했다”고 한다. 단체장과 가까운 직원을 봐준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문제는 지자체 출범 20년간 이 같은 인사가 고착화돼 있다는 점이다. 전문성과 도덕성은 온데간데없고 단체장과 친분이 있거나 선거를 도운 직원을 요직에 앉히고 인사상 혜택을 주는 게 관행화됐다. 능력과 무관하게 단체장에게 한 번 밉보이면 4년간 숨죽여 지내고, 대충 일하며 다음 선거가 오기를 기다리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에서 업무의 연속성을 기대하는 건 가당찮은 일이란 말도 서슴없이 나온다. 불공정 인사가 조직을 좀먹게 한다는 점에서 후유증은 심각해 보인다. 행정 감사와 시민의 감시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 특히 자치단체에 대한 정기감사는 원칙적으로 감사원과 안행부에서 4년간 한 번씩 번갈아 하고 있다. 하지만 인사 분야는 단체장 재량권이 있어 일반감사에서 적발하기 쉽지 않고, 인허가 등의 특정 감사에 주력하는 실정이다. 기초단체에 대한 감사는 겉핥기식으로 흘러 사각지대에 머물고 있다. 선거와 관련한 불공정 인사가 공공연히 행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체장의 인사 전횡이 도를 넘었다는 점에서 인사 분야를 주요 감사 항목에 넣어야 한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한 감사 청구와 인사청문회 도입 등의 주민 감시의 눈길도 매서워져야 한다.
  • 징계 대상자를 장관 표창 후보로 추천… 도 넘은 지자체 ‘솜방망이 감사’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에 대한 ‘솜방망이’ 감사가 정부합동감사에서 적발됐다. 안전행정부는 14일 세종특별자치시, 광주시, 울산시에 대해 지난해 말 행정 전반에 대한 감사를 한 결과 세 지자체 모두 징계 대상자를 장관 표창 대상자로 추천하거나 단순 훈계하는 등 ‘자기 식구 감싸기’ 식의 부적정한 인사 사례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어 부적정한 보조금 지급과 소홀한 재난안전 관리 등이 지적받았다. 광주시는 구청 소속 공무원이 구청 복도에서 매매단지 조성 공사의 시행사 임원으로부터 ‘설 명절 인사비’ 명목으로 백화점 상품권을 받은 사실에 대해 수사했다. 하지만 “공직자에 대한 외부의 시선, 이로 인한 조직 전체에 미칠 파장 등을 감안해 징계 처분보다는 내부 조치함이 타당할 것으로 판단된다”는 등의 이유로 단순 훈계만 했다. 게다가 무기계약직 취직 대가 명목으로 돈을 받은 공무원에 대해서도 언론 보도가 나가자 대기 발령했다가 검찰의 기소 의견이 났음에도 다시 복직시키기도 했다. 세종시는 지방보건진료주사와 지방농업주사 등 명예퇴직 공무원 2명의 남은 정년 기간을 잘못 계산해 명예퇴직수당을 3400여만원이나 더 많이 지급했다. 정부는 세종시장에게 과다 지급된 명예퇴직수당은 환수하고, 요건을 갖추지 못한 특별승진 임용에 대해서도 적절한 조치를 하라며 주의 처분을 내렸다. 세종시 연기군 보건소의 보건주사보는 교통사고를 내 벌금 100만원 처분을 받아 공무원 인사위원회에서 ‘경징계’ 처벌을 받아야만 했다. 하지만 단순 훈계로 사건을 끝내 법률위반 공무원의 처리는 마음대로 판단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주의를 받았다. 세종시는 또 음주운전을 하고 적발됐으나 신분을 회사원으로 속인 공무원에 대해서도 감봉 등의 경징계가 아닌 견책 조치만 내렸다. 음주운전을 하고 징계 처분까지 받았으나 장관 표창까지 받은 사례도 있었다. 울산시는 외국인을 시간제 공무원으로 채용하면서 계약직 공무원에게 적용되지 않는 가사휴직 명목으로 연가를 허가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청렴 의무 위반 공무원 등은 공무원 징계 규칙을 따라야 하며 공무원 채용은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국민의 기본권인 공무담임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법이 정한 절차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고부 갈등

    “결혼한 지 1년 된 새댁입니다. 주말이면 시댁에 가서 농사일을 도와줘야 하고, 제사도 두 달에 한 번꼴로 돌아오고, 직장 다니면서 살림하고 가끔 짜증나고 힘들 때도 있지만, 시댁에 가면 본인 아들보다 저를 더 반겨주시고 항상 웃어주시는 그런 시부모님께 감사합니다.”(딸기맛사탕) “우리 어머님은 세 아들이 모두 결혼하자 명절 중에 추석은 처가에서 보내라고 명령하셨다. 세 아들이 모두 서울에 거주하므로 설은 당신들이 역귀성으로 올라오신다. 우리 부모님이 며느리들에게 야단치는 모습을 본적이 없다. 이런 너그러움이 시댁과 며느리들 간에 갈등이 생기지 않는 이유다.”(niceguybin) 요즘 여성 사이트에는 이처럼 시부모를 칭찬하는 글들이 꽤 올라 있다. 고부갈등을 고발하는 글로 가득했던 과거와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물론 시어머니를 비난하는 글도 있다. “사람이(며느리) 잘못 들어와서 집안에 되는 일이 없다, 저것도 혼수라고 해왔냐, 반찬도 잘할 줄 모르면서 결혼은 왜 했는지, 내 친구가 아는 아가씨 소개 시켜준다고 할 때 그 아가씨와 내 아들 붙여 줬어야 하는데… 등등. 결혼 초 임신 중인 저한테 이러한 폭언을 퍼부은 시어머니가 오늘 저한테 ‘네가 집에 안 오니 내가 많이 서운하다’며 다시 시댁에 왕래하기를 바라네요. 인연을 끊은 지 좀 되고요. 멍하니 있을 때는 과거를 버리지 못하고 폭언들을 되씹어 보네요. 다시 연락 와서 시댁에 안 온다고 하면 이혼하려고 생각하네요.”(제비꽃) 어버이날을 앞두고 선물을 정성껏 골라 사드렸더니 돈으로 주지 않았다고 야단맞았다며 푸념하는 며느리(어쩌라고)도 있다. 이럴 때 중요한 게 시어머니와 아내 사이에 낀 아들이자 남편의 역할이다. 외아들 박동만씨는 따로 사는 홀어머니가 아내에게 고된 시집살이를 시키는 것을 보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 며느리가 “차는 안 막혔나요”라고 물으면 시어머니는 대답을 안 한다. 그래서 며느리가 묻지 않으면 말이 없다고 꾸짖는다.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보리차를 끓이면 맛이 없다며 버린다. 앞으로는 유자차를 끓이라지만 끓여도 100% 안 먹을 것을 며느리는 안다. 그러다가 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아들 집으로 들어오겠다고 선포한 날부터 박씨의 고민은 커져갔다. 며느리는 시어머니와 같은 집에서는 도저히 못 살 것 같다고 한다. 어머니의 말을 거스른 적이 없는 아들이지만 고민스럽다. 가족상담 전문가와 상의한 결과 아내가 패륜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아내의 편을 들어야 하며, 아들이 직접 거절의 뜻을 전하라는 조언을 들었다. 찾아가서 “아내가 엄마 때문에 힘들어하고, 저는 아내 없으면 못 사니까, 이사 오지 마시고 저희 부부가 행복하도록 며느리를 사랑해 달라”고 하니 어머니가 대성통곡을 한다. 아들의 마음도 아팠지만 꾹 참았다. 그러다가 3일이 지나자 어머니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전화를 하고 오히려 며느리와 관계가 나아졌다. 가족 치료 전문가 존 고트맨은 고부갈등의 원인과 해결책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에는 생각, 인격, 인생관 등 피하기 어려운 차이가 있으며, 함께 생활하면 이 차이가 더 뚜렷이 드러나게 된다. 고부 갈등의 핵심은 한 남자의 사랑을 바라며 두 여성이 치열한 줄다리기를 하는 데 있다. 두 사람 사이를 조정해야 하는 역할에도 불구하고 엉거주춤한 아들의 태도 때문에 고부 관계는 더욱 악화된다. 해결책은 남편이 의연히 아내 쪽에 서는 것이다. 먼저 아들은 어머니에게 아내가 자신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명확히 말해야 한다. 그는 먼저 아내의 남편이고 그러고 나서 어머니의 아들이다. 아내와 만든 가정에는 부모라 할지라도 개입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 아내와 일심동체인 가정을 이룩한다는 것은 지금까지 키워 준 부모의 가정과 결별함을 의미한다.’ 요즘은 남아 선호가 여아 선호로 바뀐 탓인지, 장모를 비롯한 처가 식구들의 등쌀에 시달리는 사위들의 사연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시댁과 처가를 부정적으로 표현한 시(媤)월드, 처(妻)월드란 말도 생겼다. “두 부부가 행복하게 살길 빌어주는 게 진정한 시월드, 처월드입니다. 제발 며느리 사위 잡지 마세요.”(경애) 시집살이가 아니라 시어머니가 며느리 눈치를 보는 경우도 있다. 한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왔다 가니 긴장한 탓에 입술이 부르텄다고 한다. 반찬을 만들어서 아들 집 앞에서 전화했더니 아내와 상의한 뒤 “집안이 어지러져 있어서 아내가 원치 않으니 경비실에 반찬을 맡겨 주세요”라는 대답을 듣고 아들 얼굴도 못 본 채 허전한 마음으로 발길을 돌린 어머니도 있다. 어머니가 딸 냉장고는 열어봐도, 며느리 냉장고는 허락받기 전에는 못 열겠다는 식으로 조심하기도 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지를 한 치 줄여 달라고 했고 며느리가 아이를 보다가 졸자 그 소리를 함께 들은 시어머니와 시누이가 남몰래 며느리 고생을 덜어주려고 한 치씩 줄이고, 졸음에서 깬 며느리도 한 치를 줄여 모두 세 치가 줄었다는, 그래서 바지는 못 쓰게 됐지만 따뜻한 사랑을 확인했다는 일화도 있다. 김홍성씨는 지난해 신혼여행 때 아내와 함께 양가 부모 평등·교차 섬김 등 결혼규칙을 정해 실천하고 있다. 한쪽 집에 한 번 가면 다른 집에도 한 번 가고, 용돈을 ○○만원씩 아내는 남편 부모께, 남편은 아내 부모께 매달 보내 드린다. 상대방 입장에서 듣기 싫은 말은 하지 않고, 듣기 좋은 말을 해주며, 사랑과 공경으로 대할 필요가 있다. 강학중 가정경영연구소장은 고부 갈등의 주원인은 시어머니의 상실감이라면서 고부갈등을 막기 위해 ▲갈등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부모님 부양문제는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고, ▲며느리는 시어머니에게서 친정엄마를 기대하지 말며 ▲시어머니의 공로를 인정하고 ▲남편에게 편 가르기를 강요하지 말며 ▲무조건 참지 말고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며 ▲남편은 아내의 방패막이가 돼주라고 제안한다. happyhome@seoul.co.kr
  • [사설] 강서구 재력가 ‘송씨 리스트’ 낱낱이 밝혀내야

    살해당한 서울 강서구의 재력가 송모씨가 현직 검사 등 여러 사람에게 돈을 건넨 사실을 기록한 금전출납부가 발견됐다. 이 출납부에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씌어 있는 현직 검사 A씨를 비롯해 경찰·구청·세무서·소방 공무원 등 수십명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다고 한다. 또 송씨를 살인교사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형식 서울시의원 외에 또 다른 전·현직 시·구의원의 이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이라면 지역 뇌물 스캔들로 비화할 공산이 크다. 수사당국은 실제로 돈을 받았는지 낱낱이 밝혀 뇌물에 해당한다면 사법처리해야 한다. 송씨 사건의 원인은 단순한 채무관계가 아니다. 구속된 시의원 김씨가 건물 용도변경 청탁과 함께 5억여원을 받고 일을 추진하다 무산되자 송씨를 살해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수사과정에서 송씨는 재산을 축적하면서 10여건의 민·형사소송에 휘말린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 송씨가 정·관계 인사들과 유착 관계를 형성해 로비를 했을 것이라는 짐작이 가능하다. 출납부에 적힌 내용만으로 뇌물 범죄라고 확증할 수 없다. A검사는 송씨를 만난 사실은 인정하지만 금전거래는 부인하고 있다고 한다. 뒷받침할 증거를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사건은 전형적인 토착비리의 모양새다. 민원이 많은 재력가가 지역 공무원들의 ‘스폰서’ 역할을 하고 필요할 때 청탁을 하는 유착 구조가 드러나고 있다. 김 의원은 송씨의 뒤를 봐주고 7000여만원어치의 향응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이런 스폰서 관계는 비단 강서구에만 있는 문제는 아닐 것이다. 개발 바람이 불고 부동산 관련 민원이 잇따르는 지역에 비리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지역 공무원들과 토호가 결탁해 이권을 좌우하는 지역 비리의 폐해는 자못 크다. 지방자치의 뿌리를 흔들고 훼손하는 토착비리는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 유착 관계와 스폰서 관행을 바로잡을 수단이 바로 ‘김영란법’이다. 100만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공무원은 직무 관련성과 대가성을 불문하고 3년 이하의 징역을 받도록 하는 법안이다. 이 법안에 따르면 ‘송씨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은 대가성 여부를 떠나 모두 처벌을 받을 것이다. 현행법으로는 대가성이 확인되지 않은 적은 금액의 금품수수는 처벌을 피해갈 수 있다. 따라서 토착비리를 막기 위해서도 국회에 계류 중인 김영란법의 처리가 시급하다. 위헌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박근혜 대통령이나 여야가 법안 통과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다행스럽다. 검찰과 경찰은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리스트에 오른 인물들을 철저히 조사하고 증거를 찾아내야 한다. 제 식구를 감쌌다는 비난을 듣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함은 말할 것도 없다.
  • 숨진 재력가 장부에 ‘현직 검사에게 200만원’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살인 사건이 정치인과 공무원 로비에 이어 검찰과 경찰 로비 의혹<서울신문 7월 12일자 1면>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살해된 송모(67)씨의 금전출납장부인 ‘매일 기록부’에 현직 검사의 이름이 적시된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동안 송씨의 검경 로비 의혹을 외면한 탓에 ‘제 식구 감싸기’란 비난을 자초한 수사 당국이 살인 사건과 별개로 지역 정관계에 대한 전방위 로비 의혹으로 수사 방향을 틀지 주목된다. 13일 수사 당국에 따르면 송씨는 2000년대 후반부터 지난 3월 살해되기 직전까지 일별 금전거래 명세 등이 담긴 매일 기록부를 작성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장부에서 수도권에 근무 중인 A 부부장검사의 이름과 ‘200만원’이란 금액이 적힌 것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검사의 이름이 적힌 날짜는 2005년 이후이며, 돈의 용도는 명기되지 않았다. A 검사는 2003~2005년 송씨의 주소지와 사업체를 관할지로 둔 서울남부지검에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A 검사는 검찰에서 “2005년쯤 한두번 만나서 식사했고 몇 차례 통화한 적은 있지만 돈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당장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만약 A 검사가 200만원을 받았다 하더라도 대가성으로 볼 여지는 적다. 장부 속 다른 공무원 이름에도 수십만원 안팎의 금액이 적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례적인 ‘떡값’이란 관측도 나온다. 송씨가 숨진 데다 수뢰 의혹을 받고 있는 당사자들이 부인할 경우 소액인 터라 계좌 추적을 통한 입증이 어렵다는 점도 검찰의 고민을 더한다. 송씨의 장부에는 살인 교사 혐의를 받고 있는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 외에 전·현직 시·구의원과 경찰·구청·세무·소방 공무원 등 수십명의 이름과 금전 지출 내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사건의 본류는 살인 및 살인 교사”라면서도 “구체적인 위법 사항이 나오면 당연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오늘의 눈] 검찰의 기소하지 않을 권리/이성원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검찰의 기소하지 않을 권리/이성원 사회부 기자

    “전화 한 통 없네요. 사건이 배당된 지 벌써 3개월이 다 돼 갑니다” 최근 선창규(55)씨와의 통화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2009년 광우병 소고기 파동으로 나라가 혼란스러웠을 때 그는 광우병 의심 소고기를 유통했다는 혐의로 기소됐다. 축산업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온 그였지만 이 사건으로 모든 생활이 파탄 났다.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확인되지 않은 검찰발 기사가 대한민국을 뒤덮었고 재판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미 그는 광우병 의심 소고기를 유통한 파렴치한이 됐다. 선씨는 결국 1·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지금은 조세포탈 혐의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선씨는 억울함을 풀어보고자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들이 증거를 조작하고 불법 압수수색을 펼쳤다는 혐의로 지난 4월 17일 이들을 검찰에 고소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됐다. 그러나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였다. 고소 시점으로부터 3개월이 가까워지고 있지만, 검찰은 고소인 조사조차 진행하지 않고 있다. 현직 부장검사 2명을 상대로 ‘백’ 없고 힘없는 그가 법적 다툼을 벌인다는 게 애초부터 무리였을는지도 모른다. 그래도 그는 검찰을 믿었다. 모든 검사들이 자신을 수사했던 검사들 같지는 않을 거라는 최소한의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검찰이 수사·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사의 부당성을 밝히려면 검찰에 의지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도 있었다. 불행하게도 그의 기대는 수포로 돌아갈 확률이 커 보인다. 검찰은 서울신문이 5월 16일자로 검사들의 증거조작 의혹을 제기하자 “이례적인 사건이 아닐 뿐만 아니라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했다. 해당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검사는 “일정대로 사건을 처리할 뿐 고의로 수사를 하지 않고 있거나 축소하지 않는다”고 항변한다. 검찰의 속사정이야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분명한 건 석 달이 다 돼 가도록 고소인 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은 분명 이례적인 일이다. 물론 모든 검사들이 ‘제 식구 감싸기’에 급급하다거나 검사로서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4개월가량 검찰을 출입하며 느낀 건 검찰의 편향성은 분명히 존재해 보인다. 법무부가 경찰이 가져온 구속영장 신청서를 찢고 폭언을 한 김모 검사에 대해 견책 처분을 내린 것부터 서울시 공무원 간첩 의혹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에게 ‘혐의 없음’으로 면죄부를 준 것까지 사례는 무궁무진하다. 최근엔 피살된 송모씨의 뇌물장부에 등장하는 사건에 대해서도 수사에 선을 긋고 있다. 한국 검찰은 수사지휘권과 영장청구권, 기소권을 독점하고 있다.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막강한 권한이다. 권력은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을 행사하면서도 드러낼 수 있지만 적극적으로 행사하지 않음으로써도 더 막강한 힘을 악용할 수 있다. 수사하지 않을 권리, 기소하지 않을 권리가 제 식구 감싸기에 이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검찰은 진심으로 되짚어 봐야 한다. lsw1469@seoul.co.kr
  • ‘희망온돌’ 여섯 식구 행복 찾은 사연에 大賞

    11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3 희망온돌 체험수기 및 나눔활동 사진’ 시상식에서 ‘희망온돌! 우리 가족에게 희망과 행복을 찾아 주었습니다’가 개인부문 대상을 받았다. 네 아이의 엄마인 심모씨가 출품한 수기는 남편의 잦은 이직과 가출로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삶을 포기하려던 참에 서울시 희망온돌사업을 통해 긴급주거 및 자녀 학원비, 임대주택 입주 등을 지원받고 다시 행복한 가정을 이루게 됐다는 사연을 담았다. 민관 협력의 좋은 사례로 손꼽히는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체전 대상은 저소득층 학생에게 학원 수강 기회를 주고자 100개를 웃도는 학원이 동참한 이야기를 실은 노원드림희망스터디의 ‘도시나무’에 돌아갔다. 이날 체험수기 개인과 단체 18개 작품과 함께 사진 16편을 시상했다. 대상 3편과 최우수상 3편에 각각 100만원과 50만원의 상금을 준다. 6월 한 달간 응모 작품은 수기와 사진을 합쳐 164건이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단독]“재력가 송씨 뇌물 장부 검·경 이름도 들어있다”

    지난 3월 피살된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 재력가 송모(67)씨가 남긴 ‘뇌물 장부’에 정치인과 공무원뿐 아니라 검찰과 경찰의 이름이 여러 명 올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송씨 피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검·경이 김형식(44·구속) 서울시의회 의원의 살해 교사 혐의 입증에만 몰두할 뿐 장부 내용 검증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제 식구 감싸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수사당국에 장부의 존재를 처음 제보한 A씨는 11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부는 수사당국이 제출받았다는 한 권 분량보다 훨씬 많다”면서 “경찰이 송씨 사무실 금고에 있던 장부 전체를 조사하지 않고 김 의원과 관련된 자료만 가져왔는데 장부에 (뇌물을 받은) 경찰과 검찰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A씨는 강서구 지역의 상공인으로 송씨의 사업 확장 과정 등을 지켜봐 온 인물이다. 송씨는 ‘매일 기록부’로 부른 이 장부에 1992년부터 만나 뇌물을 준 사람과 액수를 1000원 단위까지 상세히 적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송씨 피살 사건 조사 과정에서 “송씨가 김 의원 외에 다른 정치인, 공무원 등에게도 인허가를 청탁하며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나왔지만 검·경은 “이 사건은 기본적으로 살인 및 살인 교사 사건”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A씨는 또 “송씨가 생전에 소송에 휘말릴 때마다 ‘내가 준 돈이 얼만데’라거나 ‘재판만 하면 이긴다’는 등의 말을 자신 있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송씨는 여러 차례 소송에 휘말렸고 사건을 유리하게 풀려고 검찰에 수차례 청탁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2003년에는 종로구의 한 관광호텔 소유주가 송씨를 사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건과 관련해 담당 검사가 송씨에게 유리하게 편파 수사를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이 때문에 해당 검사는 법무부의 ‘검사적격심사’에서 집중 심사 대상에 포함돼 2004년 말 사표를 냈다. 당시 소송을 제기한 B씨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송씨는 담당 검사를 상대로 청탁하고 검사의 직속상관이었던 전관을 변호사로 선임하는 등 재판에서 이기려고 온갖 수를 썼다”고 주장했다. 이런 의혹에 대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남부지검은 “뇌물 장부에 검사와 경찰관이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원 측은 “경찰이 함정수사를 폈다”는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검찰이 기소하면 국민참여재판을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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