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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룡이 나르샤 무휼, 남다른 첫 등장… 엄청난 괴력 폭발 ‘바위 들고 멧돼지 때려잡아’

    육룡이 나르샤 무휼, 남다른 첫 등장… 엄청난 괴력 폭발 ‘바위 들고 멧돼지 때려잡아’

    육룡이 나르샤 무휼, 생계형 검객 탄생? 바위 들고 멧돼지 때려잡아… ‘엄청난 괴력’ ‘육룡이 나르샤 무휼’ ‘육룡이 나르샤’ 무휼이 모습을 드러냈다. 13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4회에서는 생계를 위해 검술을 배우기로 하는 무휼(백승환/윤균상)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는 어린 무휼(백승환)이 첫 등장했다. 큰 덩치를 가진 무휼은 숲 속에서 멧돼지를 발견, 배고픔에 바위를 들어 멧돼지를 때려잡았다. 그런 무휼에게 할머니 묘상(서이숙)은 생계를 위해 무술을 배우라고 요구했다. 심성이 곱고 착한 무휼이 향후 험한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게다가 동생들도 여럿 있었다. 묘상은 무휼에게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무휼이 네가 무술을 배워야겠다. 길태미(박혁권) 형제 봐라. 아무것도 없는데 칼 하나로 방귀 좀 뀌고 산단다. 우리 11식구 사는 길은 그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무휼은 힘만 셀 뿐 부엌칼도 제대로 잡지 못했다. 형제들은 “무휼 형님은 힘만 세지 부엌칼도 제대로 못 다룬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무휼은 가족들을 위해 무술을 배우기로 결심했고, 그날 잡아온 멧돼지를 비롯해 가진 것을 몽땅 챙겨 홍사범(이준혁)을 찾아갔다. 홍사범은 마땅치 않은 듯 “이거랑 이거 누가 먹어 이거. 검은콩 이거 가져가시오”라고 했으나 무휼은 “고맙습니다. 안 그래도 동생들 것을 빼앗아 와서”라며 순박한 면모를 보였다. 이어 홍사범은 “매일 아침 나무와 물을 기르며 힘을 나누어 쓰는 법을 배우도록 하자”며 무휼을 제자로 받아주었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사진=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발끈 “나 다리 짧다!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살거야”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발끈 “나 다리 짧다!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살거야”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발끈 “나 다리 짧다! 벽에 똥칠 할 때까지 살거야” ‘마리텔 초아’ 걸그룹 AOA 초아가 ‘마리텔’에서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콘셉트를 선보였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는 가상 연애 콘텐츠로 모르모트PD와 가상연애를 방송하는 초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모르모트 PD는 데이트를 하다 말고 날씬한 각선미의 여성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를 본 초아는 모르모트 PD에게 질투를 보였다. 당황한 모르모트 PD는 “초아야. 다리가 짧으면 오래 산대”라고 말을 돌렸지만, 초아는 “그래, 오빠. 나 다리 짧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거다”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의 우승은 초아가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초아는 “해봄PD님~”이라고 외치며 함께 방송을 진행한 PD에게 뛰어가 기쁨을 표했다. 초아는 “제가 오랜만에 (마리텔) 식구들 보고 참여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며 “제가 오늘 빈 집을 제대로 턴 것 같아서 기쁘다”며 우승벨트를 들고 미소 지었다. 사진=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버럭 “그래! 나 다리 짧다!” 무슨 일?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버럭 “그래! 나 다리 짧다!” 무슨 일?

    마리텔 초아, 연애 시뮬레이션 도중 버럭 “그래! 나 다리 짧다!” 무슨 일? ‘마리텔 초아’ 걸그룹 AOA의 초아가 ‘마리텔’에서 자신의 짧은 다리에 버럭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서 초아는 MLT-12로 김구라, 오세득, 황재근, 차홍과 시청률 대결을 벌였다. 이날 초아는 모르모트 PD와 연애 시물레이션 게임을 콘셉트로 방송을 진행했다. 모르모트 PD는 데이트를 하다 말고 날씬한 각선미의 여성에게 눈길을 돌렸다. 이를 본 초아는 모르모트 PD에게 질투를 보였다. 당황한 모르모트 PD는 “초아야. 다리가 짧으면 오래 산대”라고 말을 돌렸지만, 초아는 “그래, 오빠. 나 다리 짧다. 벽에 똥칠할 때까지 살거다”라고 버럭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의 우승은 초아가 차지했다. 초아는 “제가 오랜만에 (마리텔) 식구들 보고 참여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며 “제가 오늘 빈 집을 제대로 턴 것 같아서 기쁘다”며 우승벨트를 들고 미소 지었다. 사진=MBC 마이리틀텔레비전 방송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①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해외여행 | 슬로바키아 중심에서 만난 몰랐던 유럽①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SLOVAKIA A Window to Central Europe 확실히 이 여행은 ‘내가 알던 유럽’ 밖으로의 행군이었다. 멀고 낯설었다. 하지만 그렇게 찾아간 슬로바키아가 실은‘유럽의 중심’이었다니! 내가 알고 있던 유럽은 얼마나 작았던 걸까. 슬로바키아는 몰랐던 유럽으로 통하는 작은 창문이었다. 유럽의 중심, 슬로바키아 슬로바키아의 인구는 540여 만명으로 핀란드, 덴마크와 비슷한 숫자다. 참고로 체코의 인구는 1,062여 만명이 다. 북쪽으로는 카르파티아 산맥을 경계로 폴란드와 국경을 이루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두나이강(다뉴브강)을 경계로 오스트리아, 체코와 맞닿아 있다. 이유 있는 이별 ​아직이었다. 비행기가 활주로에 내려앉았지만 아직 슬로바키아가 아니었다. 이웃나라 오스트리아의 비엔나국제 공항이었다. 딴 나라라니, 순간 참 멀다 싶었던 피로감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60km, 국경이랄 것도 없 이 두나이다뉴브강을 건너 1시간여를 달렸을 뿐인데 어느새 수도 브라티슬라바Bratislava에 도착해 있었다. 인 천국제공항에서 서울의 집에 가는 것보다 빨랐다. 남한 땅의 절반 크기49만35km2라는 슬로바키아 여행은 그렇 게 구렁이 담 넘듯 시작되었다. 소리 소문도 없이 국경을 넘는 동안 체코Czech와 슬로바키아Slovakia, 두 나라의 이별을 생각해 봤다. 사실 시 작부터 억지스러웠던 동거였다. 1차 세계대전의 결과로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붕괴하자 체코와 슬로바키아 는 역사적, 민족적인 연결고리가 약함에도 불구하고 1918년에 체코슬로바키아라는 신생국으로 통합되었다. 나 치 점령 당시 잠깐 독립했던 슬로바키아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소련과 공산정권의 지배를 받는 체코슬로바 키아 체제로 복귀해야 했다. 그러나 함께 사는 동안 두 민족간의 간극은 전혀 좁혀지지 않았다. 서로 다른 인 종, 경제적 격차, 문화적 차이 등이 여전했다. 잘 알려진 대로 체코슬로바키아는 1989년 벨벳혁명을 통해 공산 정권을 붕괴시켰다. 4년 후 체코와 슬로바키아는 국민 투표를 실시해 분리 독립을 확정했다. 그 과정 역시 벨 벳처럼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양국은 딸린 식구 수에 비례해 재산도 땅도 2대1로 분할했다. 70년 넘게 이어졌 던 불편한 동거는 1992년 12월31일로 막을 내렸다 .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독립 이후 슬로바키아는 존재감마저 반쪽이 되어 버렸지만 필사적으로 유럽의 주류에 편입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4년에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었으며 2009년부터는 유로Euro 통화를 사용하는 등 자본주의에도 빠르 게 적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슬로바키아 사람들이 여전히 소박하게 느껴지고 물가도 저렴하게 느껴지 는 것을 보면, 더 늦기 전에 이 나라에 온 것이 다행으로 느껴진다. ●여왕의 산책법 Bratislava 브라티슬라바 마리아 테레지아처럼 걸어라 이제 고작 22년밖에 되지 않은 신생국가의 수도라고 얕보면 안 된다. 브라티슬라바는 무려 300년 동안 헝가리 의 황제들을 잉태한 대관 도시Coronation City이자 수도이기도 했다. 헝가리 제국의 왕관을 쓰기 위해서는 반 드시 브라티슬라바의 성 마틴 성당St. Martin’s Cathedral 제대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 했었다. 대관식이 끝나면 새로 탄생한 헝가리 제국의 통치자는 마틴 성당 앞 광장에서 출발하여 막시밀리안 분수, 프란치스코 교 회, 미하엘 탑문 등을 지나 행렬을 가지곤 했었다. 1563~1830년 사이 이 도시에서 왕관을 썼던 20여 명의 통치 자 중에는 마리아 테리지아 여왕도 있다. 이 도시를 유난히 편애한 그녀는 브라티슬라바 성에 머물기도 했었다 . 황제들의 영광은 사라졌지만 그들이 걸었던 길은 고스란히 남았고 대관 행렬은 연례 축제가 됐다. 매년 6월이 되면 귀족과 제후로 분장한 배우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브라티슬라바의 시민들도 옛 영광을 다시 되새긴다 . 300kg의 금박을 입혔다는 성 스테판 왕관의 복사본이 지금도 성 마틴 성당의 교회탑에 보관되어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그래서 하는 말이지만 브라티슬라바는 여행자가 아니라 여왕처럼 걸어야 하는 도시다. 지도 따위를 펼칠 필요 가 없다. 두나이Dunaj, 다뉴브강의 슬로바키아 명칭강을 경계로 한 구도심은 작고 아늑하다. 그 어떤 길치라도 방향을 잃지 않도록 성 마틴 대성당의 첨탑이 우뚝 솟아 있고, 브라티슬라바 성이 도시의 가장 높은 곳에서 내 려다보고 있다. 행여 길을 헤매어 같은 골목을 여러 번 돌아도 지루하지 않다. 중세의 표정이 가득한 도시지만 느리게 걷다 보면 희한하게도 다시 ‘젊은 도시’가 보인다. 항상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는 조각상 ‘뷰티풀 이그나즈Schone Naci’, 카메라를 들고 있는 ‘파 파라치’ 등의 익살스러운 조각상이 산책의 즐거움을 더한다. 맨홀 뚜껑을 열고 나와 행인들을 쳐다보고 있는 조각상 추밀Cumil, 엿보는 사람이 ‘Mat at Work’라는 표지판을 달게 된 것은 몇 번의 교통사 고 때문이었다고. 관광객으로 가득한 복잡한 구도심의 한복판에 성업 중인 어반하우스Urban house, 마르티누스 Martinus 등의 북카페와 서점도 인상적이고, 밤이 되면 아코디언처럼 펼쳐지는 거리의 바, 클럽들은 낮의 브라 티슬라바와 전혀 다른 모습이다. 새롭게 단장한 브라티슬라바 성의 주차장 확장 공사를 두고 찬반 논의를 뜨겁 게 벌이고 있다는 브라티슬라바 시민들의 열정도 뜨겁다. 2,000년 동안 거칠었던 역사의 파고를 모두 견딘 후 다시 젊어진 도시의 기운은 충만하고도 활기차다. 브라티슬라바 시티투어 투어용으로 개조된 빨간차Prešporáčik는 도시의 명물이 됐다. 흐베즈도슬라브 광장에서 출발해 1시간여 동안 구시청사, 대주교 궁, 그라살코빅 궁Grasalkovic Palace, 슬로바키아 대통령의 관저 등 주요 명소를 둘러보는 가이드 투어다. 기본 코스를 도는 ‘올드 시티 투어’, 브라티슬라바 성에 잠시 정차하는 ‘캐 슬 투어’, 두 코스를 합친 ‘그레이트 시티 투어’가 있다. 캐슬 투어 | 요금 1인당 10유로, 1시간 소요 +421 903 302 817 www.tour4u.sk 글·사진 천소현 기자 취재협조 슬로비카아관광청 www.sacr.sk 슬로바키아관광청 한국사무소 02 2265 2247 슬로바키아대사관 페이스북 www.facebook.com/Slovak.Embassy.Seoul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길섶에서] 다람쥐 밥/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집 가까이 있는 올림픽공원에 자주 가는 편이다. 토끼며 다람쥐 등 공원엔 아는 식구들이 꽤 늘었다.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동물들은 사람들과 아주 친하다. 먹을 것을 주고 쓰다듬는 사람들을 맴도는 녀석들은 꼬리를 흔들고 귀를 쫑긋대며 재롱떨기 일쑤다. 낯익은 토끼며 다람쥐들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방문객 모습도 종종 눈에 띈다. 오랜만에 찾은 올림픽공원. 커다란 플래카드가 을씨년스럽다. ‘다람쥐에게 도토리를 돌려줍시다.’ 도토리를 죄다 주워가 다람쥐들이 먹을 게 없단다. 묵을 쑤려고 싹쓸이하는 이들도 있다니, 해도 너무한 것 같다. 공원에 도토리가 얼마나 열린다고 가져다 묵까지 쑬 생각을 할까. 그 속 좁은 욕심이 얄궂다. 그래서인가. 그 신나게 뛰놀던 다람쥐며 토끼들이 별로 눈에 안 든다. 가만 돌이켜보니 올림픽공원 초창기부터 단골손님이었던 것 같다. 공원이 처음 생겼을 땐 토끼며 다람쥐들이 사람을 무서워해 도망 다니기 일쑤였는데, 이젠 가족처럼 친하게 지낸다. 녀석들이 먹이를 가로채는 사람들을 무서워해 도망 다닌다? 아무리 생각해도 슬픈 일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부인에 쫓겨나 자택 마당서 노숙하는 부자 남편 사연

    부인에 쫓겨나 자택 마당서 노숙하는 부자 남편 사연

    우리 돈으로 무려 15억원에 달하는 대저택에 사는 남자가 그 집 앞에서 노숙한다면 믿을 수 있을까?최근 미 현지언론들은 텍사스 시브룩에 위치한 130만 달러 짜리 대저택 마당에 사는 집주인 샤라펫 콴(69)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콴은 놀랍게도 6개월 전부터 자신의 집 마당에서 먹고 자며 살고있다. 물론 그의 노숙이 돈많은 백만장자의 특이한 취미생활은 아니다. 6개월 전 부부싸움 후 부인 샤나즈(61)에게 쫓겨나 집안에 발도 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그는 영락없는 기차역 노숙자의 모습으로 지금까지 살고있다. 더 큰 문제는 노령의 나이에 건강도 좋지않아 제대로 거동조차 못한다는 사실이다. 이같은 모습이 안타까워 팔을 걷어부치고 나선 것은 다른 식구들이 아니라 이웃들이다. 한 이웃은 "몸도 안좋은 그가 이렇게 생활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먹을 것과 담요도 가져다줬다" 면서 "그러나 부인이 나타나 이것도 모두 치워버렸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도와주는 사람들이 생기자 '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붙였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콴은 부인에게 쫓겨나 비참한 말년을 보내고 있는 것일까? 사연은 이렇다. 두 사람은 호화 저택에 살만큼 많은 돈을 벌었지만 평소 사이가 좋지는 않았다. 특히 부인 샤나즈는 남편에게 시댁 식구들과 인연을 끊을 것을 요구했으나 단박에 이를 거절한 것이 결정적인 이유가 됐다. 두 사람이 이혼하지 않고 지금처럼 사는 이유에 대해서도 겉으로는 이슬람 율법에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돈 문제' 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의 측근은 "부인은 재산 절반을 남편과 나누기 원치 않는다" 면서 "남편 입장에서 지금 돈 한 푼 없기 때문에 이혼 전문 변호사를 살 여유도 없다"고 밝혔다. 이웃들의 신고를 받고 그간 30차례나 출동한 경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경찰 측은 "부부싸움 후 쫓겨난 콴을 강제로 집안에 들여보낼 법적 근거가 없다" 면서 "원만하게 사건이 정리되기를 바랄 뿐" 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 뛰어다녀” 충격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 뛰어다녀” 충격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폭로 충암고가 납품받은 식용유를 빼돌리고 재탕하는 등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충암고 교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암고의 급식 현실을 폭로했다.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 교사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라면서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 교사는 “항상 튀김 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라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4일 “(학교 당국이) 납품받은 식용유 10통당 약 4통씩은 빼돌리고, 나머지 기름을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식재료·식자재비를 최소 1억 5367만원 빼돌렸다”면서 “이 기간에 최소 4억1035만원의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충암고 전 교장과 충암학원 전 이사장 등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교피아 척결이 교육개혁보다 시급하다/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교피아 척결이 교육개혁보다 시급하다/김성수 논설위원

    교육과학기술부를 출입하던 2008년 5월의 일이다. 스승의 날을 앞두고 당시 김도연 장관과 우형식 차관을 비롯한 국·실장 등 간부들이 모교를 방문했다. 나랏돈(특별교부금)으로 500만~2000만원씩을 준다는 약속을 했다. 간부 2명은 모교가 아니라 심지어 자녀가 다니는 학교에 갔다. 한바탕 난리가 났다. 국민 혈세로 ‘촌지’를 주는 것이라며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그런데도 교과부는 유감을 표명하는 선에서 어물쩍 넘어가려고 했다. 청와대가 강도 높게 질책을 하자 그제서야 장관이 사과를 했다. 김 장관은 석 달 뒤 경질됐다. “어차피 학교에 줄 돈인데 어디에 준들 뭐가 문제냐.” 일부 직원은 이런 말도 서슴지 않았다. 국민을 섬기는 것은 고사하고 공무원이 시혜를 베푸는 자리라는 오만에서 비롯된 착각이다. 이름만 바뀌었을 뿐 교육부는 지금도 달라진 게 없는 듯하다. 서해대로부터 5000여만원을 받고 지난 1일 구속된 김재금 전 대변인 건을 다루는 걸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수사를 받는 걸 뻔히 알면서도 전날(9월 30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을 냈다. 황우여 장관이 주재한 긴급회의에서 이런 결론을 냈다고 한다. 이미 일주일 전 교육부 대변인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있었는데도 전보 사유를 “건강상의 문제”라고 뻔한 거짓말을 했다. 교육부의 얼굴인 대변인으로서 구속되는 것은 막겠다는 뜻이었는지, 장관을 음으로 양으로 그간 보필한 것에 대한 보답인지는 알 길이 없다. 분명한 건 처음부터 국민은 안중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김 전 대변인이 구속되면서 직위해제되자 지난 2일 교원대 사무국장으로는 다른 사람이 갔다. 이틀 새 같은 자리에 인사발령이 두 번이나 나는 코미디가 벌어졌다. 국민들은 한심하게 보고 있지만 교육부나 장관이 사과했다는 얘기는 아직 못 들었다.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비리 척결을 강도 높게 외치고 있는데 장관이 비리 공무원을 감싸고 도는 건 크게 잘못된 일이다. 매사가 이런 식이라면 정부가 공직비리를 몰아내겠다고 아무리 구호를 외쳐 봤자 국민들은 코웃음을 칠 수밖에 없다. 교육부에 만연된 부패 불감증을 몰아내고 교육개혁에 성공하려면 교육부부터 개혁해야 한다. ‘슈퍼갑(甲)’으로 군림하고 있는 관료들의 행태부터 바꿔야 한다. 교육부 관료들은 연간 50조원의 돈을 주무른다. 국민 세금인 대학지원금만 9조 4000억원이다. 교육부는 대학의 학사일정, 등록금, 대입제도 등 모든 분야에 영향력을 미친다. 재정 사정이 어려운 대학은 각종 지원금을 받아내려고 교육부의 눈치를 본다. 법조계만 전관예우가 있는 것이 아니다. 교육부의 전관예우는 더 뿌리가 깊다. 전·현직이 끈끈하게 유착된 교피아(교육부+마피아)다. 현직에서 물러나면 대학이나 교육부 산하기관으로 가서 또 다른 역할을 한다. 장·차관을 하다가 대학 총장으로 가거나 사무관, 서기관이 하루 전날까지 교육부에 앉아 있다 사립대 교수로 자리를 옮긴 사례는 비일비재하다. 상당수가 대학으로 가서는 교육부의 정보를 캐내는 등 ‘방패막이’ 역할을 한다. 비리사학일수록 교육부와의 이런 통로가 절실히 필요하다. 오죽하면 교육부가 비리사학에 기생하는 숙주라는 말까지 나오겠나. 대학이 자초한 측면도 크다. 교육부의 정책에 대한 대학들의 불신도 쌓여 있다. 교육부가 8월 말 대학 구조개혁 평가 결과를 발표하자 앞다퉈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도 무리는 아니다. 퇴직한 교육부의 4급 이상 고위관료를 영입한 대학 10곳 중 9곳이 C등급 이상의 좋은 성적을 받았다는 지적을 우연의 일치로만 보기는 어렵다. ‘교육부 해체론’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다. 4대 개혁 중 진척도가 가장 부진한 게 교육개혁이다. 교육개혁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비리 사학과 유착하며 군림하는 관료들이 남아 있는데 교육개혁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황 장관이 결단력을 보여 줄 것 같지는 없다. 취임한 지 1년 2개월이나 지나 때를 놓쳤다. 6선을 노린다면 연말에는 장관을 그만둬야 한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결국은 정권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일이다. 불행하게도 역대 어느 정권도 성공하지 못한 지난한 과제다. sskim@seoul.co.kr
  •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충암고가 납품받은 식용유를 빼돌리고 재탕하는 등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충암고 교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암고의 급식 현실을 폭로했다.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 교사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라면서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 교사는 “항상 튀김 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라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4일 “(학교 당국이) 납품받은 식용유 10통당 약 4통씩은 빼돌리고, 나머지 기름을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식재료·식자재비를 최소 1억 5367만원 빼돌렸다”면서 “이 기간에 최소 4억1035만원의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충암고 전 교장과 충암학원 전 이사장 등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충암고가 납품받은 식용유를 빼돌리고 재탕하는 등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충암고 교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암고의 급식 현실을 폭로했다.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 교사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라면서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 교사는 “항상 튀김 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라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4일 “(학교 당국이) 납품받은 식용유 10통당 약 4통씩은 빼돌리고, 나머지 기름을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식재료·식자재비를 최소 1억 5367만원 빼돌렸다”면서 “이 기간에 최소 4억1035만원의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충암고 전 교장과 충암학원 전 이사장 등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충암고 교사 폭로 “양 부족해 학생들이 음식구하려고 뛰어다녀” 폭로 내용 자세히 보니? 충암고 교사 폭로 충암고가 납품받은 식용유를 빼돌리고 재탕하는 등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한 충암고 교사가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충암고의 급식 현실을 폭로했다. 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한 A 교사는 “밥과 반찬의 양이 항상 부족해 음식을 구하려고 학생들이 뛰어다녔다”라면서 “배식 끝 무렵에 있는 아이들은 못 먹는 경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A 교사는 “항상 튀김 반찬이 많았는데 만두튀김은 검은 가루들이 많이 묻어 나왔다”라면서 “학생과 교사들이 불만을 제기할 때마다 학교는 ‘급식 운반원들의 급여 때문에 급식의 질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4일 “(학교 당국이) 납품받은 식용유 10통당 약 4통씩은 빼돌리고, 나머지 기름을 여러 차례 재사용하는 방법 등을 써서 2011년부터 최근까지 식재료·식자재비를 최소 1억 5367만원 빼돌렸다”면서 “이 기간에 최소 4억1035만원의 급식 예산을 횡령한 의혹이 있어 충암고 전 교장과 충암학원 전 이사장 등 18명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뉴스 플러스] 수뢰구속 교육부 前대변인 직위해제

    교육부는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재금(48) 전 대변인을 2일자로 직위해제했다. 김 전 대변인은 2013년부터 2년여간 전북 군산 서해대 이중학(구속기소) 이사장이 학교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이 이사장 측으로부터 6000만원 상당의 현금과 향응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교육부는 검찰 수사를 받고 있던 김 전 대변인을 국립대인 한국교원대 사무국장으로 발령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 [어린이 책꽂이]

    [어린이 책꽂이]

    우리 가족은 공부 방해꾼(김혜리 지음, 김민준 그림, 스콜라 펴냄) 어릴 때부터 공부 스트레스로 고통받는 우리나라 대부분의 아이들이 공감할 만한 소재를 초등학교 3학년의 시각에서 풀어냈다. 누구나 해 봤을 ‘내가 공부 못하는 것’에 대한 변명을 재밌게 담았다. 공부 못한다는 구박에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며 억울해하는 주인공 지태의 사연이 유쾌하게 그려졌다. 104쪽. 9800원. 가족이 되어 줄게!(서순영 지음, 김수경 그림, 분홍고래 펴냄) 하영이와 하영이네 새 식구가 된 강아지가 함께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감정을 풀어냈다. 아이들에게 신중한 준비 없이 생명을 입양하려는 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알려준다. 생명의 소중함과 책임감 등 올바른 가치관도 심어 주고 나를 넘어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도 갖게 해 준다. 160쪽. 1만 2000원.
  • [열린세상] 임금피크제, 야무지게 해야 헛수고 안 돼/강태혁 한경대 교수

    [열린세상] 임금피크제, 야무지게 해야 헛수고 안 돼/강태혁 한경대 교수

    정부는 임금피크제를 몰아치듯 밀어붙이고 있다. 동력을 잃어 가는 한국 경제가 기사회생하고 일자리가 잭팟 터지듯 창출되는 마법의 호리병이라도 될 것 같은 환상에 빠져들게 한다. 그러나 쓰나미에 떠밀리듯 허둥대는 공공기관들의 임금피크제 실상을 보면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일자리를 애타게 갈구하는 국민들의 기대가 실망과 분노의 부메랑으로 되돌아오거나, 공공기관의 비대화·비효율만 초래했다는 지탄을 받지 않으려면 새로운 제도가 정교하게 설계되고 빈틈없이 시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름만 새로운 제도는 문제를 해결해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발등의 불은 일자리다.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 낼 것이냐 하는 것은 새 제도의 성패를 가르는 잣대가 될 것이다. 그런데 공공기관의 일자리란 것이 어차피 정부의 정원 통제로 결정되는 것 아닌가. 형식적으로 본다면 공공기관의 일자리 창출은 기관별 정원을 늘려 주면 되고, 늘어난 정원을 채용하는 데 필요한 예산이 있으면 된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지 않는다고 정원을 늘려 줄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임금피크제를 시행한다고 곧바로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임금피크제를 시행하는 한 기관의 사례를 보자. 정년을 3년 앞둔 직원을 대상으로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기 위해 ‘전문직’이라는 명칭으로 구분해 ‘별도정원’으로 관리하고, 정년까지 연차적으로 인건비를 10%, 15%, 25%씩 축소한다고 한다. 절약된 인건비 재원을 활용하면 ‘별도정원 전문직’에 해당하는 인원만큼의 신규 인력 채용이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인건비 재원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까. 제도를 시행해 3년이 지나면 ‘전문직’에 편입된 직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재원이 절약된다. 평균적으로 보면 연봉의 16.7%[(10+15+25)/3] 수준이다. 임금피크제에 편입된 직원의 연봉이 1억원 수준이라면 한 사람당 연간 1670만원 정도 절약된다. 임금피크제 편입 인원의 평균 잔여 정년 연한에 따라 그 비율은 다소간 달라질 수 있지만, 평균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몇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까. 계산상으로 본다면 초임 연봉이 2000만원 수준이라면 임금피크제에 편입된 ‘전문직’ 3명마다 추가로 2.5명의 신규 채용이 가능해진다. 초임 연봉이 2500만원 수준이라면 2명을 추가로 채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왜 반갑지 않겠나. 흡족하지는 않더라도 일자리를 늘릴 수 있다는 데 마다할 이유는 없다. 그러나 현행 공공기관의 총인건비 통제 방식은 임금피크제로 발생하는 여유 재원이 신규 인력을 추가 채용하기 위해 썼는지, 기존 인력의 처우 개선에 충당했는지 알 길이 없다. 기득권층이 잠재적 동료의 일자리를 위해 임금 인상을 선뜻 포기할까. 임금 협상이 전투화돼 있는 우리의 노사협의 풍토 아래서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니 임금피크제도는 시행만 하면 일자리가 당장 쏟아지는 마법의 호리병이 결코 아니라는 이야기다. 뒤집어 보면 임금피크제는 공공부문의 비대화와 비효율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업 일선에서 근무하던 일반직을 전문직으로 전환하면 그 전문직이 자칫 군식구로 전락할 개연성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에 특별히 새로운 업무가 생긴 것이 아니다. 그러니 전문직에게 줄 업무가 따로 있지 않다. 맡긴 일이 없으니 성과를 낼 수 없다. 또 우리 조직문화상 고참 선배인 전문직에게 이래라저래라 업무 지시나 통제는 기대할 수도 없다. 그러니 임금피크제는 자칫 공공기관의 조직 비대화와 생산성 저하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말이다. 기왕에 야무지게 해야 한다. 모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단박에 시행한다는 실력 과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도, 목표를 달성할 수도 없다. 각각의 공공기관들이 시행한다고 하는 제도의 구석구석을 살펴야 한다. 어떠한 메커니즘으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되는지 확인하고 점검해 나가야 한다. 전문직으로 전환되는 인력도 진정 그들의 전문성이 사장되지 않고 자긍심을 가진 생산적 인적 자원으로 활동하게 하는 방안도 꼼꼼하게 마련돼야 한다. 제도는 다만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일 뿐 목표 달성은 결국 사람의 몫이다.
  • [씨줄날줄] TV에 의존하는 노년 문화/서동철 수석논설위원

    서울시를 비롯해 지하철을 운영하는 지방자치단체들은 요금을 인상할 필요가 있을 때마다 무임승차에 따른 손실을 거론한다. 무임승차는 노인복지법과 장애인복지법 같은 정부의 법률에 근거한 복지제도다. 서울시의 경우 최근 5년 동안 지하철을 이용한 사람의 13%가 무임승차 인원이라고 한다. 무임승차의 대부분은 짐작처럼 65세 이상 노년층이다. 서울시는 지하철 운영 적자의 60~70%가 무임승차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리 사회의 고령화 추세가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니 주장대로라면 지하철 운영 적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그렇다고 지방자치단체들이 노년층 무임승차제도를 없애겠다고 나서지는 않는다. ‘표’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정부가 만든 법률에 따라 늘어나는 부담은 보전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한다. 지하철을 이용하는 노년층의 생각은 다르다. 어차피 온종일 다니는 지하철에 노인들이 더 탔을 뿐인데 비용이 더 들게 무엇이 있느냐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다. 이런 주장에는 물론 다소의 오해도 없지 않을 것이다. 더불어 노년층이 대중교통 수단을 무료로 이용하지 못해 집에만 있으면 식구들과의 불화로 가정의 평화가 깨지는 것은 물론 운동 부족에 따라 의료비 부담이 많이 늘어날 것이라는 주장은 설득력 있다. 의료비 증가는 곧바로 국가의 복지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다. 무임승차 제도에 따라 집을 나서 지하철을 타기는 했지만 막상 갈 곳이 없다는 것도 문제다. 지하철 노선이 연장될 때마다 소요산과 일대 음식점이 붐빈다거나 온양 온천에 다시 손님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은 적은 있다. 하지만 이들은 최소한의 여유가 있으면서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사회성 정도는 유지하는 사람들이다. 그렇다 해도 매일같이 산이며 온천에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탑골공원에 많은 노년층이 모이지만 참여할 만한 프로그램은 거의 없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년층은 25.6%만이 삶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연령층의 만족도 35.4%보다 훨씬 낮다. ‘만족하지 못한다’는 사람은 25.0%, ‘그냥 그렇다’는 사람은 무려 49.4%에 이르렀다. 노년층 대다수가 불만족스럽거나 무덤덤한 말년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니 사실상 TV가 ‘인생의 마지막 반려자’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초연금이 도입되어 433만명이 혜택을 받고 있다. 최고 20만원의 기초연금은 노년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지만 밥을 굶지 않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의미는 작지 않다. 하루 세 끼를 해결한 다음의 노년층 복지는 당연히 문화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에는 노년층 복지를 다룰 최소 단위의 전담 조직조차 없다. 정치권도 줄줄이 다가오는 선거가 무섭지도 않은지 무관심하다. 서동철 수석논설위원 dcsuh@seoul.co.kr
  • 檢 “헬기 비리 2명, 45차례 5억 뒷돈”…경찰 “6000만원뿐” 축소 수사 논란

    헬기 정비를 담당하는 경찰 실무자 2명이 45차례에 걸쳐 5억원 가까운 뇌물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직원 한 명의 6000만원 수뢰 사실만 밝힌 상태에서 수사를 마무리했지만, 검찰의 보강수사로 추가 용의자가 드러나고 수뢰 규모도 8배 이상으로 뛰었다. ‘제 식구 감싸기’를 위한 경찰의 부실수사 의혹이 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임관혁)는 정비업자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수한 김모(42) 경사와 또 다른 김모(35) 경사, 뇌물을 건넨 정비업체 M사 대표 배모(37)씨를 각각 구속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두 경찰관은 2012년 12월~올 5월 “헬기 부품 납품과 정비용역을 수주하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배씨에게서 45차례에 걸쳐 4억 939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뇌물 등)를 받고 있다. 두 경찰관은 각각 본청 항공과 항공운영계와 항공정비대에 근무했다. 두 경찰관은 배씨가 제시한 거래금액을 그대로 반영하는 조건으로 헬기 관련 용역을 M사에 몰아주고, 결함이 발생해도 눈감아 주기로 하고 거래대금의 10%를 돌려받기로 했다. 이들은 배씨로부터 받은 1억 2050만원을 반씩 나눠 가졌고, 본청 김 경사는 계약 권한을 무기로 “항공과 행사와 물품 구입에 필요한 돈을 달라”고 먼저 요구해 3억 7340여만원을 별도로 챙겼다. 본청 김 경사는 배씨가 소유한 중계업체 D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세계 최고 정비업체 S사의 한국지사인 것처럼 공문을 거짓으로 꾸몄고, 이 때문에 감사를 받자 헬기 선적·정비 일정을 위조한 배씨 회사 명의 공문을 만들어 경찰청 감사담당관실에 제출하기도 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본청 김 경사를 수사해 배씨로부터 뒷돈 6000만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도 지난달 초 불구속 상태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특히 ‘대가성 입증이 어렵다’며 3000만원 이상 수뢰에 적용되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대신 형량이 적은 형법을 적용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사건에 대해 추가 수사를 벌여 정비대 김 경사의 혐의사실을 밝혀내고 수뢰액수가 당초 경찰이 밝힌 것보다 8배 이상 많은 사실도 확인, 두 사람을 구속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안소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 배용준-김수현과 식구

    안소희 키이스트와 전속계약, 배용준-김수현과 식구

    30일 키이스트는 안소희와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키이스트 측에 따르면 안소희가 FA시장에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러브콜을 받았으나, 키이스트를 새로운 소속사로 결정했다. 키이스트 엔터사업총괄 양근환 사장은 “안소희는 배우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고, 내재되어 있는 잠재력이 무한한 연기자다. 그동안 활동을 이어오면서 아직 대중들에게 보이지 않은 모습들이 많은데, 안소희가 지니고 있는 끼와 재능을 최대한 이끌어내 20대 대표 여배우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더 다양한 모습들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고 밝혔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독박(讀博) 육아일기](27) 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민족의 대명절, 한가위가 다가온다. 며느리들의 신경이 바짝 곤두선다. 육아 커뮤니티에는 명절 앞뒤로 게시글이 폭주한다. 평소에도 엄마들이 모인 자리에서 명절을 어떻게 보내는지만 놓고도 한참 동안 수다를 나눌 수 있다. 나라고 예외일 수 없다. 전은 안 부치는 복 받은 며느리이지만 친정이 해외에 있다 보니 ‘없는 셈’ 쳐지는 듯 해서 더욱 서러웠던 명절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며느리들의 ‘명절 증후군’은 때 되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뉴스다. 소재도 너무 식상하다. 이번 명절에는 남녀 함께, 평등하게 보내자는 취지로 여성가족부가 남성들의 육아 및 가사나눔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벌인다지만 현실에선 잘 통하지 않는다. 매년 생각해 본다. 도대체 왜 여전히, 며느리들은 명절이 고달플까. 평소에도 애 키우느라 집안일 하느라, 또 돈 버느라 가뜩이나 힘든데 명절, 이 짧은 며칠 동안 왜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를 얹게 되는 건가 생각해 봤다. 전을 많이 부쳐서? 설거지를 많이 해서? 단순히 이런 이유가 아니라는 나름의 결론을 내렸다. 순전히 가사노동의 강도가 늘어나서라면 이토록 오랜시간 고질병으로 자리잡진 않았을 것이다. 육아 커뮤니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연들과 나와 지인들의 경험, 또 다른 수많은 며느리들의 하소연을 더해본 결과 근본적인 문제는 단지 전 몇 장 더 부치는 데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단 며칠에 최소 6개월치 스트레스…며느리의 명절은 왜 고달픈가 육아 커뮤니티에서 명절을 앞두고 가장 많이 토로하는 문제는 음식을 준비하는 일이 아니다. 추석 당일 설거지를 너무 많이 해서 힘들다는 호소가 아니다. 바로 친정에 가는 문제다. 내 부모, 내 집에 과연 갈 수는 있는 건지, 간다면 언제 가야하는지 자체로 속앓이를 해야한다. 결혼하기 전에는 전혀 생각도 못했던 일이었다. 아기가 생기면 신경전은 더 치열해진다. 특히 시집과 친정이 모두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에는 연휴 일정을 잡는 것부터 기차표를 끊는 문제까지, 사소한 모든 것에 남편과 기싸움을 벌인다. 5년 단위로 실시하는 ‘가족실태조사’에서 2010년 조사 결과 ‘명절을 지내는 방식’으로 남편 쪽에서 보내는 경우가 62%로 가장 많았고 남편 쪽과 보낸 뒤 부인쪽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34.6%로 뒤를 이었다. 어쨌든 명절날 가장 먼저 시댁을 가고 시댁에서 당일을 보내는 것이 굳어진 것이다. 부인 쪽에서 보내는 경우는 2.1%, 부인 쪽과 보낸 뒤 남편 쪽으로 이동하는 가족은 0.6%에 불과했다. 5년 전 조사결과이니 올해의 조사 결과는 단 몇 퍼센트라도 달라져 있을까, 별로 기대는 안 된다. 명절 이야기를 다루기 위해 여러 엄마들에게 물었다. 다들 한숨부터 내쉬었고, 비슷한 말들을 쏟아냈다. 한 엄마는 결혼 전 남편에게 “우리 집도 조상이 있는데 차례를 시집에서만 지내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며 명절이 두 번이니 각각 시집과 친정을 번갈아가자고 제안했단다. 남편은 기가 찬 표정을 지었고 “장모님이 그러라고 하시면 그렇게 하자”고 했다. 얼른 친정엄마에게 의견을 물었으나 결과는 등짝을 맞는 것이었다. 행여나 딸이 시댁에서 책이라도 잡힐까봐 미리 혼쭐을 내준 것이리라. 이번 추석이 결혼한 뒤 첫 명절인 한 예비 엄마는 남편에게 “시집에서는 추석 전날 하루만 잠을 자고 다음날 친정에 가자”고 말했다. 남편이 서운하다고 했단다. 연휴가 4박 5일이라면 시집에서 3~4일을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친정에 ‘들렀다’ 오는 것이 당연해져 있다. 그나마 연휴가 길어야 친정에 잠깐이라도 들를 수 있다. 이런 전통은 시어머니로부터 며느리에게로 그대로 이어진다. 하지만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며느리들은 그 시간에 쓸쓸히 계실 친정 부모님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며느리이기 전에 30년 가까이 딸로 살았고, 그냥 나로 살았다. 남편이 그렇듯 나도 내 가족들과 오랜만에 모여 시간을 보내고 싶은 것은 물론이다. 남편들이 “명절을 시집에서 보내는 게 왜 그렇게 불만이냐”고 따진다면 “명절에 시집에 있다가 친정에 가는 게 왜 그렇게 서운한 일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엄마들의 사연으로 재구성해본 명절 풍경은 이랬다 엄마들의 사연을 종합해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보통’ 며느리들의 모습을 ‘재구성’해서 그려봤다. 연휴 이틀 전쯤부터 시집에 가 장을 보고 음식을 준비하고 당일날 아침 일찍 차례를 지낸다. 함께 식사를 하거나 어른들이 다 하고 난 뒤 대충 걸터앉아 후루룩 음식을 집어먹는다. 아직도 남녀가 겸상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추석 당일 점심까지 다 차려낸 뒤 뒷정리와 설거지까지 한다. 곧 친정에 갈 것이라는 생각에 버틴다. 슬슬 나설 채비를 하는데 시어머니가 “곧 시누이가 올 것이니 보고 가라”고 하신다. 시누이는 친정에 오는데 정작 나는 친정에 못 간다. 시누이가 오면 그 식구들의 밥상을 또 차린다. 결국 저녁까지 함께하고 나면 친정 방문은 다음날로 미뤄진다. 북적북적 정신없던 명절 당일, 내 부모님은 두 분이서 쓸쓸한 하루를 보내셨다. 1년에 겨우 며칠인데 음식 준비나 설거지는 하면 그만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그릇을 닦더라도 어느 누구 하나 고맙다거나 수고한다는 말이 없다. 그저 안 하면 큰일나는 일이 됐다. 시집에는 도착하자마자 잔소리가 쏟아진다. 아기가 없으면 “왜 아직 소식이 없느냐”고 채근하고 임신을 했으면 “딸이냐, 아들이냐”부터 시작해 몸이 어떻다, 꿈이 뭐였다…. 아기가 있으면 “우리 아들 닮아 이렇게 예쁘다”고 하다가 울기라도 하면 “쟤는 누구 닮아서 이렇게 우냐. 우리 아들은 순했는데”는 전형적인 레퍼토리다. 이런 소리를 내내 들어가며 기름 냄새에 절어간다. 아기가 방긋방긋 웃을 때는 온 친척들이 너도 나도 한 번 안아보겠다고 아기를 빼앗아가듯이 하다가도 아기가 “앵~”하고 우는 순간 잽싸게 엄마한테 넘겨준다. 아기를 등에 업고 설거지를 하기도 한다. 그럴 때 TV보며 과일을 집어먹고 있는 남편을 보고 화가 안나는 것이 더 이상하다. 조선시대의 며느리가 아니기 때문에, 아무리 착한 며느리 노릇을 한다 해도 명절에 내 가족을 만나고 싶은 게 당연하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남편 조상님들의 차례상을 차리기 위해 몇 날 며칠, 온 몸을 바쳐 음식을 하고 싶지도 않다. 사실 그럴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돌아오는 것은 온갖 잔소리와 핀잔이다. 이런 일을 매년 두 차례씩 해야하니 명절 증후군이라는 말조차 식상해지는 게 아닐까 싶다. 옛날에나 그랬지, 요즘에 누가 그러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앞서 인용한 가족실태조사에선 여전히 명절에 주로 일하는 사람은 여자들(어머니·딸·며느리 포함·62.3%)과 며느리(32.7%)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남녀가 모두 같이 한다는 비율은 겨우 4.9%였다. 명절과 제사 음식을 마련하는 방식은 여전히 “모든 음식을 가정에서 직접 함께 만든다”는 것이 63.3%였고 “일부는 직접 만들고 만들기 어려운 것은 산다”는 응답이 31%였다. 나도 몰랐다. 30년 가까이 차례 한 번 안 지내보고 자랐다. 오히려 어렸을 땐 명절 연휴가 긴 것이 달갑지도 않았다. 명절 당일 오전 할아버지, 할머니 산소에 성묘를 다녀온 뒤 서울에 있는 외가에서 저녁을 먹는 게 명절 일정의 다였다. 나머지 시간은 명절 특선 영화를 보며 빈둥거렸다. 한껏 늘어지다 보면 자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나도 귀성길 행렬에 동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멀리 여행을 떠나 진짜 명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물론 사회생활을 시작한 뒤에는 연휴를 즐겼다. 친한 친구와 여행을 다녀왔고 설에는 스키장에서 꿀맛 같은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런데 나를 가리키는 호칭 가운데 ‘며느리’라는 말이 더해지면서, 한가위 보름달이 더 이상 반갑지 않았다. 그동안 아무리 ‘남녀 평등’을 외치며 살았어도 나는 며느리였다. 명절 증후군을 피해갈 수 없었다. ●“남녀 평등” 외치던 며느리도 별 수 없었다 다른 집 며느리들의 이야기를 꺼냈으니 우리 집 이야기도 안 할 수 없다. 사실 대부분 엄마들의 사연에 비하면 나는 매우 복 받은 며느리다. 시집은 서울이고, 근교에 있는 큰집에서 차례를 지내서 음식을 내가 하는 일은 없었다. 큰집 형님들께 매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는다. 설날에는 당일 아침 일찍 큰집에 가 이미 만들어진 음식을 차리는 것을 거들면 되었고, 추석에는 충북 지역에 있는 산소에 가 성묘를 하고 거기서 음식을 나눠먹고 왔다. 가까이 있다 보니 시집에서 며칠씩 잠을 잘 일도 없고, 10시간 넘는 교통체증을 겪을 일도 없다. 그런데, 그런데도 나는 거의 명절마다 눈물을 쏟았다. 친정 식구들이 해외에 있다 보니 명절에는 마치 고아라도 된 느낌이었다. 친정에 언제 갈 것인지 남편과 신경전을 벌일 일은 없었지만, 아예 없는 셈 치니 더욱 서운했다. 첫 설날,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큰집에서 차례를 지냈다. 동서의 친정이 지방에 있다 보니 차례를 마치고 서방님 내외는 급히 기차를 타러 떠났다. 나는 그날 오후 시어른들을 따라다니며 차를 타고 4~5군데 친척들의 집을 방문했다. 남편과 몇 촌 관계인지도 모르는 분들이지만 “처음이니까” 인사를 다녔다. 오후 4시쯤 넘어 친지 순회가 끝이 났고, 나의 외가에 가기로 했다. 시어머니는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시니까 보내주는 거다”라고 말씀하셨다. 시어머니의 친정까지 가지 않은 며느리는 죄송함을 느껴야했다. 지난해 설에는 아기가 태어난지 20일도 안 돼 집에서 보냈고, 이번 설에는 “아기가 있으니 친척집을 다 다니는 것은 무리 아니냐”고 남편에게 조심스레 물었지만, 아기를 보여드리고 싶은 눈치였다. 그나마 이번에는 두 곳만 다녀왔다. 눈물나는 배려였다. 그러고보니 첫 설을 앞두고 시부모님 두 분이 심심하시겠다는 생각이 들어 큰집에 가기 전 날 자진해서 시집에 갔다. 집에서는 일절 명절 음식을 안 하셨다는 시어머니는 갑자기 며느리가 왔으니 명절 기분이라도 내자며 사각 전기 프라이팬을 창고에서 꺼내셨다. 몇 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각종 재료로 전을 부치고 잡채를 볶았다. 그 뒤로는 적적한 시부모님 걱정을 마음으로만 하게 됐다. ●임신한 몸으로 벌초 따라다니니 뿌듯해 하는 남편 차마 서러웠던 모든 기억을 끄집어낼 수는 없고, 가장 난감했던 건 임신했을 때였다. 6개월 후반이라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로 여겨졌지만 무거운 몸을 이끌고 추석 전 주에 경북 지역으로 벌초를 따라다녔다. 마침 비가 내려 여자들은 산 밑에서 기다렸던 것이 다행이었지만, 이미 4시간 넘게 차에 앉아 이동했던 것만으로도 버거웠다. 남편은 아버지의 고향이자 조상들의 흔적이 담긴 곳에 내가 함께 가길 원했다. 이 집안의 며느리가 된 나에게 O씨 집안의 뿌리를 심어주려던 취지였을 거다. 처음으로 그 집안의 집성촌과 같은 곳에 방문했으니 어른들도 매우 반가워하셨고, 지역 곳곳에 있는 집안 관련 유적지를 구경시켜 주셨다. 돌고 돌아 어떤 고택에 다다랐다. 할아버지나 증조 할아버지가 사신 곳이냐고 물으니 그건 아니란다. 아주 먼, 우리 집안으로 치면 ‘동의보감’을 쓴 허준 선생의 생가를 방문한 것 같았다. 고택 구석구석 쫓아 다니며 설명을 듣다보니 점점 다리가 후들거렸고 배가 땡겼다. 남편의 손을 붙잡고 모기 만한 목소리로 애원했다. “제발, 나 좀 그만 걷게 해달라”고. 남편은 부모님과 나 사이에서 눈치를 보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 다음주, 추석에는 충북 지역의 산소에서 성묘를 지냈다. 가파른 산 중턱에 걸쳐있는 산소를 낑낑대며 올라갔다. 시어머니께서는 “임신한 티도 안 내고 저렇게 씩씩하게 잘 다닌다”고 말씀하셨다. 칭찬이 그렇게 불편하고 서운한 적도 별로 없었다. 나는 정말 현기증이 날 정도로 힘들었지만 차마 말할 수 없었다. 자기 식구들과 어울려 하하호호 웃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끼는 듯한 남편이 너무 야속했다. 성묘를 마친 뒤 3시간쯤 걸려 다시 서울로 돌아와 시부모님과 다시 모였다. 부대낀 속에 다시 밥과 전을 집어넣은 뒤 한 뒤 얼마 있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외가에 가기 위해서였다. 어머님은 남편 손을 잡고 벌써 가냐며 아쉬워하시며 눈물을 보이셨다. 시집과 우리 집은 차로 겨우 15분 거리다. 며느리들이 명절이 고달픈 이유, 개인적으로 내린 결론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나와 내 부모의 존재 자체가 깡그리 무시되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 것 같다. 나는 이 남자가 좋아서 결혼을 했고 가정을 꾸렸지만 그 순간 어느 집안의 며느리라는 점이 더 크게 받아들여진다. 특히 명절은 그게 집중된다. 남편이 거들어주겠다고 호들갑을 떨수록 시어머니의 눈초리가 매섭다. 그 불똥이 더 튀느니 차라리 TV를 보는 남편이 편할 때도 있다. 몇 달 내내 아무 도움도 못 받고 혼자 아기를 키우며 눈물을 삼켰는데, 명절에 모든 식구들이 아기가 남편을 닮아 이렇게 이쁘다고, 남편 닮아 이렇게 똑똑하다는 말을 듣는 것도 괜히 짜증이 난다. 명절은 바로, 나라는 존재는 물론 내 부모까지 뒤로해야 하는 딸과 엄마로서의 시간들이다. 마음이 편해지고, 명절 증후군을 극복하는 건 아득히 멀게만 느껴진다. 당장 어른들의 생각을 뜯어 고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며느리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모두가 그 풍습이란 걸 따르게 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남의 편’이 아닌 ‘내 편’이 간절해진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명절 만큼은 남편도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부모님의 사랑하는 아들’이 되어버리니, 며느리들의 이 고질병을 내 딸 만은 겪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뿐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1)아줌마가 되게 해줘서 고마워(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1회부터 20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명절이 두려운 직장맘] 명절 스트레스에 해묵은 감정 폭발…설·추석 직후 이혼소송 급증

    #결혼 3년 차인 주부 A씨는 지난 설 이후 이혼절차를 문의하기 위해 법률사무소와 상담센터를 찾았다. 결혼 초창기부터 남편과 다툼이 잦았던 A씨는 닷새간의 설연휴 가운데 2박 3일을 시댁에서 보냈다. 사흘 동안 이어지는 설거지와 음식준비에 지친 A씨는 남편에게 ‘남은 연휴는 친정에 가서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거리가 멀고 몸이 피곤하다는 핑계를 대며 ‘연휴 이후 주말에 가자’고 답했다. 결국 친정에 가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온 A씨는 마음이 상해 집안일을 거의 하지 않았다. 그러자 남편은 A씨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했다고 이러냐”며 핀잔을 줬다. A씨는 이어지는 남편의 폭언에 ‘이 사람과 더는 함께 살 수 없겠구나’라고 마음먹었다. 명절은 가족 간의 정을 확인하는 날이다. 하지만 때로는 해묵은 감정이 폭발하면서 부부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22일 대법원의 전국 법원 이혼소송 접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설연휴 다음달인 3월 접수된 이혼소송은 3539건으로 전달(2월) 2540건보다 39.3% 증가했다. 2012년 설 당시엔 3755건으로 전달에 비해 16.7%, 2013년에도 3580건으로 14.3% 정도 증가했다. 추석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4년 추석 연휴 다음달인 10월에는 3625건의 이혼소송이 접수됐다. 이는 전달에 비해 7.7% 늘어난 수치다. 협의이혼도 지난 2012년 설연휴부터 올해까지 전달 대비 평균 16.3% 정도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명절 연휴 이후 이혼소송이 늘어나는 요인으로는 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집중되는 가사노동, 이로 인한 고부갈등과 부부갈등 등이 꼽힌다. 이처럼 명절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명절에 시댁이나 처가 방문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직장인 황모(33·여)씨는 “시댁에 가는데만 6~7시간 걸린다. 도착하면 곧바로 음식을 만들고 조카들도 돌봐야 한다”며 “되도록 늦게 가고, 최대한 일찍 시댁을 나서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명절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스스로 변화를 시도하는 사례도 있다. 차례상이나 음식 준비를 대행업체에 맡기는 간단한 변화에서부터 시작해 가족들끼리 캠핑을 가거나 긴 연휴를 이용해 해외여행을 가기도 한다. 결혼 5년 차인 직장인 장모(37)씨는 “양가의 허락을 받아 이번 추석에는 아내와 함께 해외여행을 떠날 예정”이라면서 “지난 5년간 명절을 겪으면서 아들, 사위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 이번에는 긴 연휴를 오롯이 아내와 나를 위해 보내고 싶어 큰 결심을 했다”고 전했다. 홍승아 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가 일상화되고 맞벌이 가구가 절반을 넘어서면서 가사노동 분담이 늘고 여성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며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과 변화된 인식의 차이가 시댁 식구와의 갈등, 세대 간 갈등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개인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는 가족문화가 여실히 드러나는 시기가 명절”이라면서 “간극을 메울 수 있도록 명절 문화를 일정 부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잘 돕던 남편도 시댁 가면 남의 편… 추석 때 출근하려고요”

    “잘 돕던 남편도 시댁 가면 남의 편… 추석 때 출근하려고요”

    명절에 모이는 시집 식구만 10명이 넘고 추석 당일에는 왔다 갔다 하는 친인척만 30명 정도 된다. 이틀 동안 오전 6시에 일어나 오후 늦게까지 밥상과 술상 차리기를 반복한다. 시아버지를 비롯한 남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날 생각이 없다. 평소 집에서 청소나 빨래를 도와주던 남편도 명절만 되면 꼼짝을 안 한다. 그래서 명절이 되면 남편이 ‘남의 편’처럼 느껴진다. 섭섭함을 토로해 봤지만 ‘명절 하루만 참아 달라’는 말만 반복할 뿐이다. 그렇게 전쟁 같은 하루를 치러내면 몸이 녹아내릴 것 같은 고단함이 밀려온다. 몇 년째 같은 명절을 반복하고 있지만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 친구들이 일부러 명절 근무를 잡는다는 말을 듣고 올해 추석엔 차라리 근무를 신청해 볼까 생각 중이다. 직장인 안모(35·여)씨는 명절을 앞둔 심정을 묻자 연신 한숨을 쉬며 이야기를 이어 갔다. 명절이 두렵다는 그는 바뀌지 않는 명절 풍경을 안타까워했다. 명절 가사 노동을 여성이 전담하는 것은 평소 가사 노동 분담과 비교해도 차이를 보인다. 2012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복지 실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평상시 가사 노동을 절반씩 분담하는 경우는 전체 응답자 8309명 가운데 10.6%에 그쳤다. 주로 여성이 전담하되 남성이 일부 도움을 주는 경우가 65.8%로 가장 많았고, 여성 혼자 가사 노동을 맡는 경우도 21.7%로 나타났다. 가사 노동의 종류를 보면 남성은 주로 장보기, 아이와 놀아 주기 등이 많았고 여성은 식사 준비, 설거지, 세탁 등을 맡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가사 노동 분담마저도 명절이 되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여성가족부가 2010년 실시한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명절 때 남녀가 같이 일한다’고 답한 경우는 조사에 참여한 전체 응답자 2298명 가운데 4.9%인 112명에 그쳤다. 명절 가사 노동을 며느리가 주로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32.7%, 며느리를 포함해 어머니, 딸 등 여자들이 주로 일하는 경우가 62.4%로 조사됐다. 이는 맞벌이 부부나 외벌이 부부, 응답자의 연령, 소득, 학력 등과 무관하게 나타나는 현상이었다. 직장인 서모(31·여)씨는 “명절 가사 노동은 오롯이 여자들의 몫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시어머니, 시아버지 등 시댁 식구들의 눈치가 보여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두 며느리를 둔 정모(58·여)씨는 “일년에 두 번뿐인 명절에 며느리를 고생시키고 싶지는 않다”면서도 “차례 준비나 밥상, 술상을 차리는 것을 남자들에게 맡길 순 없지 않으냐”고 반문했다. 조성은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본부장은 “평소 분담되는 가사 노동도 종류별로 따져보면 음식을 만드는 일 등은 여성이 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명절에는 음식 준비 등 기존에 여성들이 담당했던 가사 노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절대적인 노동량 증가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배우자의 모습 등 해묵은 갈등이 폭발하게 되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며 “‘수고했다’는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는 등 배우자의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조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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