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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목격한 교민 “대형트럭이 차도 아닌 인도 덮쳤다”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 목격한 교민 “대형트럭이 차도 아닌 인도 덮쳤다”

    프랑스 국경일(‘바스티유의 날’)인 14일(현지시간) 밤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트럭 한 대가 국경일 축제를 즐기던 군중을 덮쳐 현재까지 최소 70여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을 입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테러 현장을 목격한 현지 한국 교민은 “사람이 트럭에 치여서 쓰러지고 넘어지고 그러는데도 트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달렸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니스 교민인 노욱씨는 15일(한국시간) YTN과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국경일 기념) 불꽃놀이를 보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갑자기 큰 대형 트럭이 굉장히 빠른 속도로 사람들에게 돌진하는 것을 봤다”고 전했다. 노욱씨는 이어 “보통 시내에서는 속도를 많이 낼 수 없는데 그 차는 굉장히 순식간에 지나갔다”면서 “(트럭이) 계속 달렸고, 사람들이 그 다음에 군데군데에서 비명소리가 나고 또 사람들이 쓰러져 있는 것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노욱씨는 테러가 발생한 이후의 아비규환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쓰러져 있었고 또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질렀죠. 왜냐하면 주로 식구들이 많이 나와서 산책을 하고 불꽃놀이를 보고 그러는 시간이었거든요.” 대형트럭이 사람들을 덮칠 때까지 달려온 길은 차도가 아닌 ‘인도’라고 노욱씨는 설명했다. 그는 “(축제가 열렸던) 그 길이 보통 통제가 되는 구역이 있고 차량 통제가 안 되는 구역이 다 있다. 그래서 시내 중심으로 들어가면 차량 통제가 되고, 제가 봤던 구역에는 차량 통제가 안 되는 그냥 차가 지나다닐 수 있는 상태였다”면서 “그 상태에 차가 인도길로 들어온 것”이라고 전했다. 노욱씨는 “사실은 조금 전까지 저희 동네에서도 굉장히 통곡소리가 많이 들렸다.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안 좋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매드클라운 아내 임신 초기, 2개월 전 결혼식 사진 보니 “우월 미모”

    매드클라운 아내 임신 초기, 2개월 전 결혼식 사진 보니 “우월 미모”

    래퍼 매드클라운(조동림·31)이 아내가 임신 초기라는 소식을 전하며 2개월 전 결혼식 사진이 눈길을 끈다. 매드클라운은 지난 5월 15일 1년간 교제해온 일반인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매드클라운과 같은 소속사 식구인 씨스타 보라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표정이 얼었어. 스타쉽 1호 유부남. 연예인 조동림. 매드클라운 결혼 축하해요”라는 글과 함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턱시도 차림의 매드클라운은 당차게 걸어나가며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신부 또한 아름다운 웨딩드레스 자태를 뽐내 시선을 사로잡았다. 매드클라운 결혼식의 사회는 두 사람을 소개시켜준 딘딘이 진행했으며 축가는 같은 소속사 식구인 케이윌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정인이 맡았다. 한편 14일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14일 “매드클라운의 아내가 현재 임신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 혼전임신은 아니다”고 밝혔다. 사진=보라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닥터스’ 비하인드컷 보니 “실제 회식자리인줄”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닥터스’ 비하인드컷 보니 “실제 회식자리인줄”

    김래원 박신혜 윤균상 등 ‘닥터스’ 국일병원 의국 식구들의 회식 비하인드컷이 공개됐다. 13일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극본 하명희, 연출 오충환) 제작사 팬엔터테인먼트 측은 12일 방송된 8회 방송 비하인드 컷을 공개했다. 공개된 비하인드 컷은 극중 국일병원 의국 식구들의 회식 장면. 왁자지껄한 촬영 현장을 그대로 전달, 유쾌한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이영국(백성현 분)이 진서우(이성경 분)에게 휴대폰으로 전송한 회식 사진. 의사 간호사 할 것 없이 사이좋게 모여 브이를 그리며 웃음 짓고 있는 배우들의 다정한 모습은 훈훈함을 자아낸다. 또 일명 충성주 제조로 이마가 빨갛게 달아오른 채로 웃음 짓고 있는 홍지홍(김래원 분)의 모습은 그야말로 애교 폭탄이다. 이 밖에도 폭탄주를 들고 멋있게 원샷을 준비 하는 정윤도(윤균상 분), 카리스마 넘치던 이미지와는 상반되게 스냅백을 뒤집어쓰고 한껏 진지한 모습으로 랩 실력을 발휘해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만들었던 김태호(장현성 분), 사발을 뒤집어써도 감출 수 없는 귀여움으로 누나팬들의 무한 사랑을 받은 최강수(김민석 분)의 모습 역시 활력 넘치는 회식 자리를 합작하고 있다. 촬영 당시 배우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실제 회식자리를 즐기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춤추고 노래하며 유쾌한 시간을 즐겨 장시간 촬영에도 전혀 피곤해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드라마 관계자는 “의국 배우들이 함께 촬영하는 장면이 많고, 붙어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며 친하게 지내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배우들의 호흡도 척척 잘 맞고, 드라마에서 보는 것처럼 촬영장도 항상 즐겁고 유쾌하다”고 전했다.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는 18일 월요일 밤 10시 9회가 방송된다. 사진=SBS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新전원일기] 작아서 맛있고 나홀로 거뜬해 ‘애플 수박’ …넘치면 역효과 비료는 적당히 ‘농사 철학’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새벽 6시까지만 문을 연다. 메뉴는 ‘돼지고기 된장국 정식’ 한 가지뿐이고 주인은 무뚝뚝한 데다 얼굴마저 험상궂다. 영 손님이 올 것 같지 않은 분위기다. 하지만 이곳을 한 번 찾은 사람들은 기꺼이 단골이 되어 돌아간다. 댄서, 샐러리맨, 프로복서, 대학생, 요리평론가, 노숙자 등 다양한 직업의 손님들에게 공통점이 있다면 모두 삶에 지쳤거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어버렸거나 외롭다는 점이다. 주인은 그들의 이야기에 기꺼이 귀를 열어 주고 무언가 먹고 싶다고 말하면 가능한 정성껏 만들어 준다. 허기진 배와 함께 마음도 채울 수 있는 곳, 거리의 안식처이자 피로 회복제 역할을 하는 곳이 바로 ‘심야식당’인 셈이다. 2009년에 방영된 일본 드라마 ‘심야식당’의 이야기다. 내게 이 드라마는 ‘혼자 밥을 먹을 수 있는 공간’에 대한 부러움으로 남아 있다. 지금은 ‘혼밥’이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혼자 밥 먹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많이 줄어들었지만, 당시만 해도 테이블 하나를 차지하고 혼자 밥을 먹는 것만큼 궁상맞고 난처한 일도 드물었다. 과일을 살 때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더구나 수박이라면, 매대 앞에서 서성이다 빈 카트를 끌고 돌아서기 마련이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질 만큼 익숙해진 것 같은데, 먹는 것에서마저 소외된다고 생각하면 새삼 고독감이 엄습한다. 그런데 이제 최소한 먹는 것으로 슬픔을 느낄 일은 없겠다. ‘혼밥’뿐만 아니라 ‘혼수박’의 시대도 열렸기 때문이다. # 크기는 미니, 인기는 대박 훈련소와 딸기를 제외하고 충남 논산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최근 논산 수박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논산 수박이 유명해지기까지는 ‘논산 수박연구회’의 노력이 큰 몫을 차지했는데, 그중에서도 ‘애플 수박’은 충남농업기술원과 논산시농업기술센터가 기술 지원을 하고 있는 시범 사업이다. 크기는 일반 수박의 4분의1 정도로, 대개 1~1.5㎏에 불과한 데 비해 당도는 훨씬 높다. 외피에 가까워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는 일반 수박과 달리 안쪽이나 외피 쪽이나 당도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크기가 작으니 나들이 갈 때 들고 가기에도 부담이 없고,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거나 껍질째 먹기에도 좋다. 논산에서는 지난해부터 애플 수박을 시범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한 곳이 ‘김상수 농가’다. 김상수(59)·정순희(59)씨 부부는 결혼해서 지금까지 줄곧 수박 농사를 지었다. 24살에 중매로 만나 37년을 살면서 수많은 굴곡을 함께 건너왔다는 두 사람. “벌어 놓은 것 하나 없이 대뜸 장개를 들어서 고생만, 고생만 시키더라구요”라며 웃는 아내의 얼굴에도, 민망한 듯 먼 산만 바라보는 남편의 얼굴에도 서로에 대한 사랑과 신뢰가 담뿍 담겨 있다. 부부는 현재 하우스 16동에 수박 농사를 짓고 있다. ‘씨들리스’(씨 없는 수박) 5동, ‘흑피 수박’(검은빛을 띤 씨 없는 수박) 7동, 애플 수박 4동을 운영 중인데 내년에는 애플 수박을 더 키울 생각이다. 지금이야 애플 수박을 효자 작물의 하나로 여기지만 지난해 논산수박연구회로부터 애플 수박 시범 재배를 부탁받았을 때만 해도 고민이 많았다. 비록 애플 수박이 지닌 장점이 많다 해도 낯선 것에는 거부감이 들게 마련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1, 2인 가구가 늘고 있는 추세이니만큼 작은 사이즈의 수박을 찾는 사람들도 늘면 늘었지 줄어들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에 일단 하우스 2동에 애플 수박 재배를 시작했다. 재배를 하다 보니 여간 매력적인 게 아니다. 조롱박처럼 조록조록 달려 있는 모습이 손주들 재롱 떠는 모습처럼 귀여운 데다 재배와 수확 과정도 수월해 노동력 절감 효과도 높다. 일반 수박은 바닥에 깔아서 재배하는 ‘포복 재배’ 방식으로 포기당 한 개씩 수확을 하지만 애플 수박은 사과처럼 주렁주렁 달리는 ‘입식 재배’ 방식으로 보통 세 번 이상 수확이 가능하다. 일반 수박보다 병해충에도 강하고 재배 때 풀 줄기에서 나는 순을 쳐내는 번거로움도 없다. 수확을 하고 난 후 번번이 뿌리를 뽑아내고 땅을 갈아엎지 않아도 될뿐더러 수확한 후 흙을 털어내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수확을 할 때도 하루 종일 허리를 굽히고 있을 필요가 없어 몸에 무리도 덜 간다. 한창 애플 수박 자랑에 신이 난 김씨를 아내인 정씨가 소리쳐 부른다. “여보, 차 좀 빼줘요!” “저 사람은 참…. 앞으로 냅다 갈 줄만 알았지 차도 못 빼고 주차도 못한다니까.” 툴툴거리면서도 잽싸게 일어나 아내를 향해 가는 발걸음이 바쁘다. 혼자 남아 땀을 식히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저 멀리로 계룡산 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길 건너에는 수로가 길게 나 있다. 그 너머 들판에서는 백로가 모여 놀다가 커다란 날개를 펴고 동시에 날아오르기도 한다. 바람도 많아 하우스에서 뜨겁게 달궈진 몸과 마음을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천혜의 환경이라고 할 만했다. 그런 곳에서 재배한 것이니만큼 다른 지역보다 더 달고 향긋한 과실이 태어나지 않을까 궁금해졌다. 아내를 태운 차의 뒤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김씨가 휘적휘적 걸어 돌아온다. # 아낌없이, 그러나 적당히 “지역마다 당도 차이가 많이 나나요?” “지역에 따라 다른 게 아니라 키운 사람에 따라 다르죠. 똑같은 씨앗을 심었다고 해서 똑같은 수박이 나오는 건 아니에요. 욕심을 내면 낼수록 농사를 망칠 수 있지요. 수박이 크고 많이 달렸다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거든요.” 김씨는 세상 이치가 다르지 않다고 한다. 농사짓는 기술이야 농업기술센터는 물론이고 인터넷 검색만 해도 쉽게 익힐 수 있지만 나만의 철학이 없는 이상 실패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농사를 지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은 욕심을 내는 것이다. 풍작을 기대하고 물과 비료를 많이 주면 오히려 당도가 떨어지고 수확 전에 쪼개지는 일이 허다하다. “예전에는 나도 너무 많이 주거나 필요 없는 것들을 줘서 역효과를 내기도 했어요. 이제는 뭐, 수박 농사만 30년 넘게 짓다 보니 수박잎만 바라봐도 원하는 게 뭔지 알아챌 수 있지요.” 수박에 제일 좋은 것은 햇빛이고 사람이 공급할 수 있는 것은 물과 거름뿐이다. 그조차 수박이 원하는 만큼 양질의 것을 주어야 한다. 김씨는 하우스 내에 적정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비닐 덕트를 이용해 강제 환기장치를 설치했고, ‘유박’(깻묵: 참깨·들깨 등 기름작물에서 기름을 짜고 난 찌끼)이나 ‘미강박’(쌀겨에서 기름을 짜고 남은 찌끼) 등 천연유기질 비료를 사용한다. 화학비료가 저렴하고 편리한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지력(地力)도 저하되고 지하수 오염의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필요한 미생물을 투입하거나 땅을 되도록 깊이 가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김씨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수박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파악하는 일이다. 수박과 ‘이심전심’의 상태가 돼야 비로소 당도 높은 과실을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 부농의 꿈에 날개를 달다 수박은 여름철 대표 과일로서 ‘동의보감’에 따르면 신장염, 인후염, 편도선염, 방광염, 고혈압, 부종 등에 효과적이다.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예방하는 데도 주효할뿐더러 싱글족과 커플족이 증가하는 지금 추세로 볼 때, 애플 수박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농업 상품으로 자리매김할 여지가 충분하다. 지난해 김씨가 애플 수박으로 거둔 소득은 1600만원 정도다. 하우스 1동당 1작기(수박 씨를 뿌리고 한 번 수확하는 과정)에 800만원대의 소득을 올린 셈인데, 올해는 4동에 각각 2작기 재배를 할 계획이다. 예상대로 이뤄진다면 애플 수박에서만 6400만원가량의 소득을 올릴 수 있다. 내년에는 이보다 작량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한다. 지난해보다 애플 수박 재배 농가가 3배 정도 늘어나 30여 농가가 참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이 따라갈 수 없을 정도로 수요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우리 식구들도 요즘 애플 수박만 먹어요. 일반 수박하고 애플 수박을 냉장고에 나란히 넣어 두잖아요. 그러면 애플 수박만 없어진다니까요. 다루기도 편하고 먹기에 부담도 없고 달기도 더 다니까 애플 수박에 손이 가는 게 당연하죠. 얼마나 작은지 직접 보시겠어요?” 김씨가 또다시 휘적휘적 걸어 하우스 앞으로 간다. 하우스로 가는 길목을 커다란 개 두 마리가 지키고 있는데 땅바닥에는 갉아먹고 남은 수박껍질이 뒹굴고 있다. 컹컹 짖는 개들을 지나쳐 김씨 뒤를 바짝 따르다가 주춤 발을 멈춘다. “우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온다. 하우스에는 갓난아이 머리통만 한 수박이 그야말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신기하고 더 탐스럽다. 나도 모르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연신 사진을 찍는데, 김씨가 “쯧쯧” 하고는 수박 하나를 따서 한쪽 구석으로 던진다. “이렇게 가끔 쪼개지는 게 생겨요. 수분이 너무 많아서 그런 거지요.” 심상한 말투지만 쪼개진 수박을 자꾸 곁눈질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쓰이는 모양이다. 저렇게 애틋한 마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농작물을 키울까. 나조차 애틋한 마음이 되어 가만히 서 있는데 때마침 정씨가 부산스럽게 하우스 안으로 들어선다. “멀리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는데 여태 수박 한 쪽 대접을 안 하고 있었어요.” 수박을 뚝뚝 따서 뚝뚝 자르고 뚝딱 껍질을 깎아 손에 쥐여 준다. 한 입 베어 물자 입안 가득 수박향이 진동한다. 달고 시원하다. 맛보다는 먹는 품새에 반해 정신을 팔고 있는 내 곁에서 정씨가 사춘기 소녀처럼 종알거린다. “일손이 덜 가니까 쉬는 날에는 바닷가에 가서 회도 먹고 구경도 하고 그래요. 지난해는 부부 동반으로 중국에 다녀왔는데, 또 갈 거예요. 올해는 중국 ‘장가계’랑 ‘원가계’로 해서 쭈욱 돌다 와야지. 중매로 만나서 지금까지 고생만 했는데 이제 여행도 다니고 사람처럼 사는구나 싶어요. 글쎄 요즘은 집안일도 도와주고 그런다니까요.” 흥이 난 정씨 덕에 내 목소리까지 높아진다. “그럼요. 그런 게 사람 사는 거죠!” 모쪼록 애플 수박이 지역 브랜드의 역할뿐 아니라 고소득 작물로도 무럭무럭 자라나길 바란다. 자라나서, 농가 식구들이 매일매일 웃고 내내 흥에 겨울 수 있도록 말이다. ■글쓴이: 소설가 진연주 200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방’(房)으로 등단. 2015년 ㈜문학동네에서 장편소설 ‘코케인’ 출간.
  • [현장 블로그] ‘국장의 셀프 해명’ 논란까지… 미래부, 제 식구 감싸기만

    산하기관 직원에 대한 ‘갑질’ 파문, 롯데홈쇼핑 재승인 연루 의혹, 소속 서기관의 성매매 사건…. 미래창조과학부가 안팎으로 시끌벅적합니다. 사건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 식구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엔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한 국장이 소속 직원들을 동원해 ‘셀프 해명자료’를 작성하고, 공보팀에 압력을 넣어 이를 배포한 사실이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롯데 비자금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은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방송채널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해 로비 의혹이 제기된 미래부 간부급 공무원들에 대해 금융거래 내역 추적 등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지난 6일 우정사업본부로 전보 발령된 A국장, 민간근무 휴직으로 논란이 됐다가 최근 본부에 돌아온 B서기관, 미래부 산하 센터의 C과장(감사원 감사 당시 사무관) 등이 수사 대상입니다. 이에 대한 본지 보도<서울신문 7월 1일자 1·5면>가 나가자 미래부는 즉각 해명자료를 배포해 “금품 수수 및 로비 의혹 중 어떠한 사항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자료의 작성과 배포를 주도한 사람은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A국장 본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해당 국장이 셀프 해명자료를 작성, 배포하는 과정에서 미래부 차원의 조직적 지원을 받았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박 의원이 최근 미래부로부터 제출받은 ‘롯데홈쇼핑 재승인 수사 관련 서면 답변서’에 따르면 해명자료에 대해 “담당 국장과 소속 과장 등이 작성했고 국장의 결정으로 배포됐다”고 적혀 있습니다. 한 부처의 해명자료를 수사 대상에 오른 인물이 작성하고 출입기자뿐 아니라 국회에까지 배포를 지시했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행태라는 것이 정관계의 반응입니다. 박 의원은 “지난달 미래부 업무보고에서 의혹을 받는 직원들에 대한 수사 의뢰를 촉구했으나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롯데홈쇼핑에만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습니다. 비판받을 것은 비판받고 밝혀질 것은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겁니다. 다만 국민이 바라는 것은 책임 있는 태도로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며 다시 신뢰를 주는 일 아닐까요.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강민혁 정혜성 열애설 부인..쿠시♥비비안 열애 인정까지 ‘핑크빛 데이’

    강민혁 정혜성 열애설 부인..쿠시♥비비안 열애 인정까지 ‘핑크빛 데이’

    강민혁 정혜설 열애설을 비롯 하루에 세 건의 열애설이 온라인을 달궜다. 11일 오전 한솥밥 식구인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과 배우 정혜성의 열애설이 터졌다. 그러나 강민혁 정혜성의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측은 “친한 동료일 뿐”이라고 열애설을 즉각 부인했다. 강민혁 정혜성 열애설에 이어 전 슈퍼주니어 멤버 김기범과 전 파이브돌스 멤버 류효영의 열애설이 불거졌다. 웹드라마 ‘온에어 스캔들’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지난달 함께 제주도에 가는 모습이 포착된 사진에 대해 “촬영차 제주도에 다녀온 것”이라며 열애설을 일축했다. 이어 힙합 프로듀서 쿠시와 모델 비비안의 열애설이 전해졌다. 강민혁 정혜성, 김기범 류효영과는 달리 쿠시 비비안은 열애 보도가 사실임을 인정했다. 비비안 측 관계자는 쿠시와 열애설에 대해 “비비안과 쿠시가 열애 중인 것이 맞다. 지인의 소개로 만나 두 달 째 만남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연이어 터진 스타들의 열애설에 네티즌들은 “강민혁 정혜성 열애설, 훈훈 커플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네”, “김기범 류효영 정말 촬영차?”, “쿠시 비비안 커플 쿨하네. 멋지다”, “열애설 빵빵 터지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인스타그램, 더팩트, 스포츠서울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당밥/안도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마당밥/안도현

    마당밥/안도현 일찍 나온 초저녁별이 지붕 끝에서 울기에 평상에 내려와서 밥 먹고 울어라, 했더니 그날 식구들 밥그릇 속에는 별도 참 많이 뜨더라 찬 없이 보리밥 물 말아먹는 저녁 옆에, 아버지 계시지 않더라
  •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영화 속 ‘조폭 그룹’은 없다… 개인이 우선인 3세대 조폭

    2000년대 이후 조직보다 개인 범죄 영화처럼 조직이 문어발식 사업 안해조폭 지하경제 자금 규모 121조 추정 “현실에서도 영화 ‘신세계’에 나오는 것처럼 거대 폭력조직이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중견그룹을 운영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영화일 뿐입니다. 조직폭력배(조폭)들이 주가조작이나 기업 간 인수·합병(M&A) 시장에 진출한 것은 맞지만 어디까지나 조직원 개인의 범죄죠. 최근 활동 중인 3세대 조폭은 조직보다 개인이 우선입니다. 보스가 월급을 주면서 단체 행동에 나서던 시대는 갔습니다.” 지난 7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사무실에서 만난 김영선(50·경위) 조직범죄수사팀 반장은 “과거 1세대 조폭이 1970년대와 80년대에 지역 상권을 갈취했다면 2세대 조폭은 1990년대 카지노와 유흥주점을 운영한 ‘지능화’된 조폭이었다”며 “2000년대 이후 3세대 조폭은 M&A, 부동산, 건설업 등에 진출해 합법을 위장한 불법을 저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반장과의 자리엔 고정희(45·경위) 형사, 김도윤(42·경위) 형사 등도 함께했다. 이들 3인방은 수십년간 현장에서 조폭 사건을 비롯해 강력 사건을 담당해 온 ‘베테랑’ 형사들로 현재 경찰 조폭 수사의 핵심 인력이다. 영화 수준은 아니어도 3세대 조폭은 각종 수입원을 새로 만들고 있다. 최근에는 동남아 원정도박을 비롯해 ‘정킷방’(도박업자가 카지노업체에 거액을 주고 임대한 게임방)을 운영하는 등 국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8월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용된 전현직 조폭 307명에게 설문조사(복수응답)를 실시한 결과 조폭 사업 중 유흥업이 74.9%로 가장 많았고, 오락실·게임장 운영이 61.9%로 뒤를 이었다. 이 외 건축 부동산 개발(54.7%), 사채업·채권추심업(54.4%), 도박장·사설 경마장 개설(50.8%) 순이었다. 조폭들은 중고차 매매상을 운영하며 미끼 상품으로 소비자를 유인해 차량을 강매하거나 ‘구경값’을 받아 내기도 하고 주류 유통, 다단계 사업, 벤처기업 운영,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등에도 관여한다. 시대마다 사업은 조금씩 바뀌지만 변하지 않는 건 ‘돈이 모이는 곳에 조폭이 있다’는 점이다. 조폭의 자금으로 굴러가는 지하경제 규모만 12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대검찰청은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3세대 조폭이 전문 지식까지 갖춘 것은 아니다. 김 반장은 “3세대 조폭들이 기업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기업사냥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지만 ‘작전’을 주도할 만큼 머리가 좋지는 않다”며 “대부분 조직원 개개인이 기업사냥꾼들에게 투자하고 협업을 하는 방식으로 범죄를 저지른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폭력조직 자체가 기업을 운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1세대 조폭은 거대 조직을 거느렸다. 군 상사 출신 신상현의 ‘신상사파’를 비롯해 ‘3대 패밀리’로 불렸던 서방파(김태촌)·양은이파(조양은)·오비파(이동재) 등이 있다. 1970년대 경제성장과 맞물려 막대한 조직력으로 지역 상권을 장악했고 보호비 명목으로 상인들에게서 금품을 갈취했다. 조직끼리 이권 문제로 ‘전쟁’도 벌였다. 그러나 1990년 정부가 ‘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1세대 조폭은 몰락의 길을 걸었다. 1세대의 몰락을 지켜본 2세대 조폭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군소 조직화의 길을 선택했다. 기존의 ‘갈취형 영업’도 했지만 술집이나 유흥업소, 카지노 등을 운영하며 자립형 사업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3세대에 와서는 군소 조직화·개인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실제 경찰이 관리하는 조폭은 214개파 5270명이다. 조직당 평균 조직원은 24.6명에 불과하다. 고 형사는 “영화 ‘공공의 적’에 나오는 ‘거성그룹’처럼 조직원 100여명을 합숙시키며 교육하는 폭력조직은 찾아보기 어렵다”며 “영화처럼 떼로 몰려다니는 게 아니라 자금력 있는 형님이 동생 두세 명을 데리고 다니는 정도”라고 말했다. 김 반장은 “조직원들이 개인적으로 번 돈을 두목에게 상납하거나 보스가 사업으로 번 돈으로 조직원 전체를 먹여 살리는 일도 없다”며 “양은이파도 경찰 관리 대상자는 10여명 남짓”이라고 밝혔다. 조폭들이 개인화, 소규모화됐음에도 조직을 유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돈을 벌려면 ‘조폭 신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파 식구’라는 이름만으로 다른 조폭을 견제할 수 있고, 이권 다툼이 생겼을 때 조직으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다. 김 반장은 “개인화됐어도 조폭들은 단합대회나 간부급 조직원의 경조사가 있을 때 모여 세력을 확인한다”며 “특히 ‘오야지’(두목)의 권위는 돈보다는 강력한 카리스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 사업은 개별 조폭들이 임의대로 진행하지만 갈등이 커질 경우 조직 간에 큰 충돌이 빚어지기도 한다. 2009년 11월 11일에 벌어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날 서울 강남 청담사거리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 조직원들이 흉기를 들고 대치했다. 기업 투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던 두 조직이 대치했으나 다행히 경찰이 신속히 출동하면서 참극은 막을 수 있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범서방파 간부 8명이 구속됐고 해당 조직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이나 작은 식당 등에서 무전취식을 하고 보호비를 걷는 ‘동네조폭’도 늘고 있다. 하지만 고 형사는 “조폭의 경우 하달 명령 체계가 일사불란하고 엄격한 행동강령이 있다”며 “동네조폭은 엄밀히 말해 조폭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09년 강남 칼부림 대치 사건 이후 조직 간 패싸움이 거의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돈이 된다고 여기면 출신 조직과 상관없이 ‘합종연횡’을 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경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조폭 수사는 여전히 가해자든 피해자든 사람을 찾고 진술을 받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피해자들마저 보복이 두려워 피해 사실을 숨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 수유리파 조직원 A씨는 2013년 조직을 탈퇴하겠다며 도피 생활을 했지만 조직원들에게 붙잡혀 쇠파이프 등으로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 그러나 A씨는 조직원들이 또 보복할까 우려해 경찰에 알리지 못했다. 김 반장은 A씨를 끈질기게 설득해 진술을 받아 냈고, 지난해 5월 수유리파 행동대장 유모(40)씨 등 3명을 구속했다. 김 반장은 “A씨도 조직원들이 자신을 찾아낼까 봐 병원에 다니면서도 형 명의를 이용했기 때문에 찾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2006년 1766명에 불과하던 조폭 사범 단속인원은 9년 만인 지난해 2502명으로 41.7%나 늘었다. 조폭 수가 늘었다기보다 단속이 그만큼 강화됐음을 뜻한다고 이들은 밝혔다. 영화에서처럼 조폭이 형사에게까지 위협을 가하는 경우는 사실 극히 드물다. 형사들을 속칭 ‘직원’이라고 부르고 ‘직원과는 싸우지 말라’는 조폭 사이의 암묵적 규칙이 있다는 것이다. 김 형사는 “동네조폭이나 형사를 위협하지, ‘전국구 조폭’은 소환 조사가 필요할 때 합리적으로 설명하면 자신이 알아서 경찰서에 나오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사진작가 김중만

    김중만(62)과의 만남은 금요일인 지난 1일 저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예정돼 있었다. 그 주 수요일부터 수영 박태환을 리우올림픽에 내보내자는 1인 시위를 국회 정문 앞에서 벌여 온 그가 일단은 그곳에서 보자고 제안해 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후에 쏟아진 폭우로 그는 철수를 해야 했고 결국 청담동 스튜디오로 장소가 변경됐다. 폐렴 증세가 있는데 비까지 흠뻑 맞은 그는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아 보였다. 그런데 좀 있으니 그에게 깜짝 놀랄 만한 소식이 전해졌다. 법원에서 박태환의 올림픽 출전 자격을 인정했다는 뉴스였다. 그의 표정이 갑자기 환하게 밝아졌다. -“그럼 이제 정말 사자도 보고 침팬지도 보고 하마랑 코뿔소도 보고 그러는 거예요?” 1970년 여름 어느 날 저녁 나는 만세를 불렀다. 끓어오르는 희열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서울에서 홍대부고 1학년에 다닐 때였다. 아버지는 충남 한산에서 외과의원을 운영하셨는데, 가족들을 불러 앉혀 놓고 상상도 못했던 말씀을 하셨다. “정부에서 아프리카 봉사활동 파견 의사들을 모집하는데, 거기에 지원했다. 거기 가면 여기에서보다 더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다.” 나와 동생은 기뻐 날뛰기만 했지, 아버지의 입가에 흐르는 씁쓸한 미소는 보지 못했다. 그리고 대접받는 의사의 자리를 버리고, 자식들 교육도 제대로 안 되는 나라로 떠나갈 결심을 한다는 게 얼마나 깊은 번민의 산물이었을지는 나중에 좀더 철이 든 뒤에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버지는 6·25 참전 군의관이셨다. 내가 휴전 이듬해 강원도 철원에서 2남1녀의 맏이로 태어난 건 그래서였다. 아버지는 군인들이 이 땅을 계속 통치하는 것을 견디지 못하셨던 모양이다. 요즘 ‘헬조선’이라며 이민을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아버지는 46년 전에 그걸 몸소 실천에 옮기셨던 것이다. 그것도 가난과 모래폭풍이 지배하는 아프리카 오지에 가는 걸로 말이다. -아버지는 전역 후 당신 아버지의 고향인 전북 군산 대신에 어머니의 고향인 한산에 정착해 의원을 차리셨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즈음만 해도 우리 집이 양계장을 하는 줄 알았다. 아픈 사람들이 돈이 없으면 닭을 가져왔고 아버지는 늘 그걸 웃으며 받아주셨다. 매일 닭 요리가 밥상 위에 올라왔는데, 그때 물리게 먹어서 지금도 닭을 안 좋아한다. -내가 아프리카행에 그토록 환호했던 것은 탐험 소설가를 꿈꾸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대니얼 디포의 고전 ‘로빈슨 크루소’를 주셨는데, 난생처음 밤을 새워 읽은 책이었다. 이후 내 머릿속에는 무인도나 정글 생활 같은 것들이 꽉 들어찼고, 중학생이 돼 서울로 올라와서는 틈만 나면 청계천 8가 헌책방 거리로 달려갔다. -아버지의 중대 발표가 있고 보름 후 부모님과 우리 형제, 이렇게 네 식구가 탄 비행기가 서아프리카 오트볼타 상공에 도착했다. 오트볼타는 지금은 부르키나파소로 개명된 옛 프랑스 식민지였다. 하지만, 비행기가 랜딩 기어를 내릴 즈음 나의 얼굴은 하얗게 질리고 말았다. 창밖의 풍경은 내가 상상했던 그림이 전혀 아니었다. 밀림이나 사자는커녕 아래로 온통 시뻘건 모래사막뿐이었다. 나무 한 그루 보이지 않았다. 사하라 남쪽에 위치한 오트볼타는 거대한 사막의 끝자락이었다. ‘아프리카면 다 똑같은 줄 알았더니….’ 게다가 우리가 살 곳은 수도인 와가두구에서 버스로 20시간도 더 들어가야 하는 오지였다. 철판으로 벽을 세운 묘한 형태의 집에 방 두 칸과 나무침대가 전부였다. 옆에서 흐뭇하게 웃고 계시는 아버지가 야속했고, 할머니와 함께 서울에 남은 여동생이 부러웠다. -아버지는 그 길로 평생을 아프리카 사람으로 사셨다. 오트볼타에서 의료 활동을 마친 후에는 더 남쪽에 있는 보츠와나로 옮기셔서 돌아가실 때까지 계셨다. “내 통장에 2000풀라(보츠와나의 화폐 단위)가 있는데, 그 정도면 괜찮겠냐.” 1999년의 어느 날 생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직감한 아버지가 미국에서 돌아와 병 수발을 들고 있는 나에게 물으셨다. 그게 장남인 나에게 남겨 주시는 전 재산이란 얘기였다. 아버지의 표정은 대단했다. 2000풀라면 우리 돈으로 200만원 정도인데, 거의 200억원을 물려주시는 듯한 그 당당함이란. 얼마 후 돌아가셨을 때 당신이 남긴 거라곤 정말로 그 2000풀라와 양복 2벌, 청진기 3개, 모자 3개, 모터 달린 자전거 1대 그리고 ‘김정’이란 이름 두 글자가 전부였다. 하지만 이보다 더 위대한 유산이 그리고 이만큼 멋진 분이 또 어디에 존재하겠는가. -나는 동생보다도 아프리카 생활을 못 견뎌했다. 일단 마을에 학교가 없어 답답했다. 불어를 익히는 것 말고는 나를 채워 줄 것이 없었다. 신물 나게 양배추 김치만 먹어야 하는 것도 싫었고, 독거미에 물려 사경을 헤맸던 일도 끔찍했다. 1971년 나는 아버지가 수소문한 끝에 프랑스 서부의 작은 도시 숄레로 보내져 고1부터 학교생활을 시작했다. 인생의 황금기가 열렸다. 사방이 포도밭이었는데, 모두가 와인을 만들어 먹고살았다. 학교건 기숙사건 와인이 넘쳐났다. 그리고 1500명 학생 중에 유일한 동양인인 나에 대한 남녀 학생들의 관심과 배려는 한이 없었다. 꿈결 같은 3년을 보냈다. -원래 꿈대로라면 문학을 전공해야 했는데, 그러기엔 수학 실력이 너무 달렸다. 수학 시험을 안 보고 갈 수 있는 대학 전공은 미술밖에 없었는데, 그건 자신 있었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림으로 숱하게 상을 받은 나였다. 1974년 니스에 있는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에 입학해 1년을 보내고 난 어느 날, 기숙사에서 사진을 취미로 하는 법대생 친구가 인화 작업을 도와 달라고 했다. 사진 한 장이 어떤 과정을 거쳐 나오는지 처음으로 보게 됐다. 3~5분 만에 인화지에 그림이 새겨지는 건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내 그림은 석 달이 걸려도 완성이 될까 말까인데. “맞다 저거야. 내 성격엔 저게 딱이야.” 친구에게 카메라를 빌렸다. 잠자고 씻을 때를 빼고는 카메라를 품고 살았다. 풍경, 얼굴, 동물 등을 닥치는 대로 찍었다. 아르바이트해서 몇 푼 손에 들어오면 무조건 필름 가게로 달려갔다. 늘 필름에 목이 말랐다. 주변에 있는 여자들의 누드도 찍었는데, 이는 내가 작가로서 초기에 명성을 얻게 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데뷔 시절 나의 주제가 아름다운 여성의 몸이었기 때문이다. -1975년 대학 2학년 때 일찌감치 아들을 보았다. 아이의 엄마는 특수교육을 전공하던 한 살 어린 프랑스인 여자친구였다. 가장이 됐으니 생활비가 필요했고 필름값도 벌어야 했다. 돈을 아끼려고 기숙사에서 친구들과 아이를 몰래 돌보다 쫓겨난 적도 있었다. 주말이건 심야건 닥치는 대로 식당에서 접시를 닦고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었다. 디스코텍에서 DJ도 했다. 점심때 식당 주방에 설거지를 하러 가면 늘 4~5m 높이 분량의 접시들이 쌓여 있었다. 당시 아버지가 아프리카 의료 활동으로 받는 돈은 고작 석 달에 500달러였다. 멀리 프랑스에 있는 아들에게 전혀 도움을 줄 수가 없었다. -사진에 대한 절박함 때문이었을까, 얼마 안 돼서 나는 세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전공을 살려 사진에 과감하게 미술적인 프레임을 접목한 게 먹혀들었다. 주어진 것을 찍는다는 생각보다는 그림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장소를 정하고 모델을 세웠다. “니스에 동양인이 한 명 있는데 사진을 잘 찍는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나를 찾는 곳이 늘어갔다. ‘프랑스 오늘의 사진 80인’ 등 몇몇 중요한 상을 거머쥐고 나는 파리로 진출했다. 자연히 니스에서의 학업은 더이상 이어갈 수가 없었다. 파리에서는 유명작가들 밑에서 패션 사진 촬영을 시작했다. 당시는 세계적인 대가일수록 동양인 어시스턴트를 두는 게 유행이었다. 이게 나에게는 매우 유리하게 작용했다. 어떠한 다른 동양인 사진작가도 나만큼 불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못했다. -1977년 서울에서 첫 전시회를 열었다. 23세 때였다. 칸 미술제 참석을 위해 프랑스에 온 우리나라 화가들이 우리 집에 왔다가 내 사진을 보더니 “한국에는 이런 사진이 없다”며 전시회를 열어 보라고 했다.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고 그 인연으로 한국에 계속 머물게 됐다. 이듬해 배우 오수미(1950~1992)를 만났다. 남편인 신상옥 감독이 납북되고 혼자 살고 있던 그녀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아름다움에 현기증을 느꼈다. 얼마 후 한국에 같이 머물고 있던 첫 번째 아내에게 “새로운 운명을 만났다”고 말했다. 그리고 용서를 구했다. 아내는 별말 없이 아들을 데리고 프랑스로 떠났다. 그녀는 지금도 니스에서 전공을 살려 정신지체아들을 돌보고 있다. 지금도 아내와 아들과는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그녀는 가히 천사다. 방학이면 해마다 인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한다. 나는 테레사 수녀님을 따서 그녀를 ‘마더 테레사’라고 부른다. 지금도 우리들은 자주 연락하며 지낸다. 아들은 나와 같은 사진작가의 길을 걷고 있다. -나는 이 땅에서 두 번의 추방을 당했다. 1985년에는 프랑스 국적의 외국인이면서 당국에 신고도 하지 않고 전시회를 열었다는 이유로, 1986년에는 알 수 없는 이유로 정보당국에 붙들려가 일본과 미국행 비행기에 강제로 태워 보내졌다. 두 번째 추방은 신상옥 감독이 북한을 탈출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지금도 모른다. 그걸 계기로 오수미와는 자연스레 결별을 하게 됐다. -1988년 프랑스 국적을 버리고 한국인이 됐다. 당시 나는 프랑스에서도 톱클래스에 있었다. 그런데 오기가 생겼다. 두 번이나 나를 추방한 이 나라에 뭔가를 보여 주고 싶었다. 그리고 그해 당시 톱 모델이던 이인혜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1995년 5월에는 서울시립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됐다. 검찰이 일부 마약사범의 진술에 의존해 나에게 대마초 흡연 혐의를 씌웠는데, 나는 이미 2년 전에 같은 혐의로 구속돼 55일 동안 구치소 생활을 했고, 이후로는 완전히 절연한 상태였다. 검찰은 소변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지 않자 13일간 나를 정신병원에 가뒀고, 이는 인권탄압 사례로 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어쨌거나 이 일로 나는 국립종합예술학교 영상원 강사에서 잘리고 아내에게 이혼까지 당했다. -다섯 살 된 아들을 데리고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갔다. 1년을 아이와 둘이 살고 있으니 아내가 다시 찾아왔다. LA에서 3년 동안 패션사진, 상품 카탈로그 등을 찍으며 세 식구가 괜찮게 먹고살았다. 그런데 1997년 말 한국 외환위기의 파고가 멀리 LA까지 밀려왔다. 주된 고객이던 한국 기업들이 도산을 하거나 경영난에 빠지면서 일감이 뚝 끊겼다. 결국 월세 3000~4000달러짜리 아파트에 살다가 빈민들이 사는 300달러짜리 집으로 옮길 수밖에 없었다. 거기서 꼬박 1년을 살면서 전당포를 세 번을 갔다. 고기가 너무 먹고 싶었다. 500달러에 카메라를 잡히면 그날은 LA갈비를 배불리 먹을 수 있었다. 거기에서 얻은 건 가족애였다. 극심한 가난 속에 우리 셋은 정말로 하나가 됐다. 너무도 소중한 가치였다. -“형, 처자식 고생 그만 시킬래. 한국으로 돌아갈 거야. 형이 사진전 좀 열 수 있도록 주선해 줘.” 1999년 LA라디오 사장이던 가수 이장희에게 귀국을 고했다. 떠나기 전에 라디오코리아에서 내 작품들의 전시회를 열었다. 어느 정도 돈이 모였다. 사람들에 신세진 것들 좀 갚고 남은 돈으로 비행기표를 끊었다. 부모님 계신 보츠와나를 거쳐 서울로 오는 티켓이었다. 그런데 카메라 장비며 책이며 옷가지 등 해서 짐이 250kg이나 됐다. 추가 화물 비용을 지불하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수중에 남은 돈이 고작 400달러 밖에 안됐기 때문이다. 사진 5장을 별도의 휴대용 박스에 넣고 우리가 예매한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사의 카운터를 찾아갔다. 책임자를 보자고 했다. 후덕해 보이는 여성이 나왔다. “저는 사진을 하는 예술가입니다. 짐이 좀 많은데, 추가 비용을 낼 형편은 안됩니다. 저의 작품을 보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게 힘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녀는 내 사진을 한 장, 두 장 보더니 곧바로 ‘오케이’ 사인을 냈다. 이에 더해 우리 가족의 티켓을 이코노미석에서 비즈니스석으로 업그레이드해 주었다. 내가 절실할 때, 진실할 때 정성이 통한다는 것, 그것이 바로 사진의 힘이란 걸 새삼 뼈저리게 느낀 순간이었다. -보츠와나에서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그의 30년 아프리카 여정을 기리는 뜻에서 카메라 장비를 챙겨 초원으로 나갔다. 요하네스버그, 세렝게티, 타랑기레 등의 동물들을 담아 2001년 8월 15일 광복절에 한국에 돌아왔다. -막상 귀국을 하니 가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내 한 몸은 고사하고 아내와 아들이 머물 수 있는 집 한 칸이 없었다. 상업사진을 시작했다. 명함을 만들고 압구정동에 스튜디오를 차렸다. 패션, 영화포스터, 음반표지 등 닥치는 대로 작업을 했다. 3년을 일하니까 서울 전농동에 아파트 한 채를 살 돈이 모였다. 3년을 더 하니까 한 해에 15억원 정도가 손에 들어왔다. -‘이게 내가 추구하던 삶인가? 맹목적으로 일만 하고 있는 건 아닌가.’ 먹고 살 만 해지니까 또 다른 생각에 발동이 걸렸다. 2006년 고비 사막으로 여행을 갔다. 보름 동안 50대, 60대의 김중만은 어때야 할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돌아와서 아내에게 말했다. “나 상업사진 그만할게. 그래도 괜찮겠지?” 6년 동안 상업사진을 찍으면서 50억원 이상을 벌었는데 남은 건 거의 없었다. 빌딩 한 채 사 두라는 주위의 말들 무시한 채 어려운 나라에 학교 지어 주고, 카메라 장비 사고, 스튜디오 운영하고, 먹고 놀고 했더니 남은 게 없었다. -2008년 관광공사의 외주를 받은 것을 계기로 한국의 풍경을 집중적으로 앵글에 담기 시작했다. 한국의 이미지는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되어 주었다. 그동안 나는 우리나라의 이미지에는 별 관심을 두지 않고 있었다. 어느날 경북 안동의 병산서원에 갔다. ‘600년 된 학교인데 앞에는 강이 흐르고 뒤에는 산이 있고, 옆에는 숲이 있다. 우리 조상들은 이미 600년 전에 이런 학교를 지었던 것이다.’ 내가 그동안 우리나라를 너무 피상적으로만 보아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의 이미지 촬영은 나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다. 무엇보다도 해외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극단적으로 동양적인 본질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극단적으로 서양적인 표현력을 갖고 있다’, ‘동양과 서양을 겸비한 이중성을 갖고 있는 유일한 작가’ 등 평가들이 나왔다. -예술사진으로 다시 돌아와 시간이 흐르니 내 작품 가격이 2500만원, 5000만원, 7500만원 등으로 해가 다르게 뛰었다. 대부분 외국에서 구매하는데 3개월 전에 처음으로 작품 하나를 파리에서 1억원에 계약했다. 작품의 가격은 작가의 자존심이다. 5억원까지는 올려보고 싶다. 어떤 상황에서건 나의 철칙은 지키려 한다. 작품의 영역에서 만큼은 그 누구보다 순결해지자는 것이다. 김태균 경제정책부장 windsea@seoul.co.kr ■사진작가 김중만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한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다. 10대 중반 아프리카를 거쳐 프랑스에 유학해 21세 때인 1975년 니스에서 개인전을 열고 데뷔했다. 1977년 ‘프랑스 오늘의 사진’에 역대 최연소 작가로 선정되면서 주목받았다. 인물, 동물, 꽃, 풍경, 패션 등 다양한 주제에서 틀에 짜인 관습과 앵글을 거부하고 자신만의 독특한 미학을 창조해 왔다. 현재 스튜디오 ‘벨벳 언더그라운드’를 운영하고 있다. 2006년부터 상업 활동을 중단하고 예술 사진에 집중하고 있다. 아프리카 어린이 지원과 캄보디아, 베트남 학교 건립 등 사회공헌에도 적극적이다. ▲1954년 강원 철원 출생 ▲한산초, 홍익중, 프랑스 숄레 고등학교, 니스 국립응용미술대 서양화과 중퇴 ▲프랑스 아를 국제 사진페스티벌 젊은 작가상(1977), 올해의 패션사진가상(2000), 마크 오브 리스펙트상(2010), 한국패션 100년 어워즈(2011) ▲ 작품집 ‘불새’, ‘인스턴트 커피’, ‘동물왕국’, ‘아프리카 여정’, ‘애프터 레인’, ‘네이키드 소울’, ‘오키드’ 등
  • ‘제식구 의원실’ 등에 징계 막말 ‘셀프 처벌’ 가능할까

    美의원 보좌진 친인척 제한 4촌에 8촌까지 언급 참조 조문도 늘리고 규정 명확하게 국회사무처가 7월 말쯤 발표하는 개정 국회의원윤리실천규범이 위반 시 징계까지 가능하도록 엄격하게 바뀔 전망이다. 우윤근 국회 사무총장은 6일 “현재 국회 윤리규칙은 15개 조문밖에 없는데, 기본적인 것을 선언해 놓은 것에 불과하다”면서 “(새 윤리규칙은) ‘기속력’(강제력)이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새 윤리실천규범은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 국회의원의 도덕성 문제가 불거졌을 때 징계까지 가능하도록 개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윤리실천규범 개정 작업은 1993년 7월 이후 23년만으로, 국회의장 의견 제시 형태로 제출할 방침이다. 국회사무처는 현재 국회의원의 친인척 보좌진 채용을 금지한 해외사례를 수집하는 등 개정안 마련을 진행 중이다. 특히 미국 연방의원의 보좌진 임명 시 친인척 채용을 제한하는 ‘연방법 3110조’ 등을 주요 참고자료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연방법 3110조는 대통령을 포함해 ‘공직자는 친인척 관계에 있는 어느 누구도 자신이 근무하는 사무실이나 자신이 공식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직위에 임명·지명·승진·진급시키거나 이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친인척의 범위를 상세하게 열거하고 있다. 또 모든 직원이 친인척관계 증명서를 통해 연방의원과의 관계를 증명하도록 규정해 의원뿐만 아니라 보좌진도 채용의 투명성 제고 의무를 갖도록 했다. 우 사무총장은 “미국 등의 사례를 보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중간에 공청회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사무총장이 윤리실천규범의 ‘기속력’을 언급한 것도 주목된다. 현재 규정은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2조 품위유지), ‘직무와 관련해 청렴해야 하며, 공정을 의심받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3조 청렴의무) 등 선언에 그치고 있어 지나치게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규정이 모호하다 보니 강제성도 없었다. ‘국회의원은 결혼식 주례나 지역구 활동 등을 이유로 국회의 각종 회의에 불참해서는 안 된다’(14조 회의출석), ‘국회가 그 직원에게 지급할 목적으로 책정한 급여를 다른 목적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15조 보조직원 관리) 등의 규정이 있지만, 위반 시 징계에 대한 내용이 없다. 우 사무총장은 “현재는 조문이 몇개 없는데, 더 늘어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5일 국회 대정부질문과정에서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의 막말 파문을 계기로 국회의원의 ‘막말’, 무책임한 의혹제기 문제 등도 새 국회 규칙에 포함될지도 주목된다. 우 사무총장은 면책특권 개정 문제에 대해서는 “대법원 판례를 살펴보려 한다”면서 “의장 직속으로 의원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가 구성되는데, 면책특권 문제는 자문기구에서 다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회 규칙의 ‘품위유지’ 규정에 막말 문제 등이 구체적으로 반영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사설] 의원 특권 내려놓기 조속한 법제화로 실천해야

    여야 정치권이 의원 특권 내려놓기 차원에서 경쟁적으로 국회 혁신안을 쏟아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의 갑질과 국민의당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사건이 도화선이 됐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의장 직속의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에 합의하면서 더 구체적인 움직임으로 확산되는 상황이다. 국회의원 보좌진 친인척 채용이 사회적 문제로 불거지면서 최근 열흘 새 20명의 보좌진이 국회를 떠났다. 더민주의 경우 서 의원과 추미애·안호영, 새누리당 박인숙·김명연·이완영 의원 등이 채용한 친인척 보좌진들이 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8촌 이내 친인척을 보좌진으로 채용할 수 없도록 법제화하겠다는 움직임도 있다. 20대 국회에서도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및 갑질 금지 법률안’ 등 여러 건의 특권 포기 법안이 발의됐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도 국회의원 회기 중 불체포 특권 포기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권한 강화 등을 담은 혁신안을 발표했다.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된 뒤 72시간 내에 표결하지 않으면 자동 폐기된 것으로 간주했으나 앞으로는 그 이후 첫 본회의에 자동 상정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사적 갑질로 악용해 온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이제야 실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정치권의 의원 특권 내려놓기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최근의 사례를 보더라도 2012년 총선과 대선을 전후로 특권 내려놓기를 담은 정치 쇄신안이 봇물 터지듯 나오다 선거가 끝난 뒤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여론의 따가운 질책 때문에 20대 총선을 1년여 앞둔 시점부터 여야가 또 경쟁적으로 쇄신안을 발표했다. 2014년 2월 당시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3차에 걸쳐 국회의원 소환제 도입 및 국회의원 윤리감독위원회 신설, 국회의원 세비 심사위 구성 등을 담은 정치혁신안을 발표했다. 새누리당 역시 보수혁신위원회를 만들어 쇄신안을 쏟아냈지만 공염불로 막을 내렸다. 국민은 정치인들이 어떤 말과 구호를 외쳐도 믿지 않게 됐다. 정치권 스스로 ‘양치기 소년’임을 입증한 만큼 특권 내려놓기 구호가 법제화로 실천되지 않는 한 국민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 정치권 자정 능력이 상실된 상황에서 법과 제도 말고는 그들의 비정상적이고 안하무인격인 특권을 막아 낼 도리가 없다. 당선만 되면 4년 내내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사실상 퇴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유권자인 국민들이 나설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은 이런 의미에서 실효성이 크다. 무소불위의 국회 권력을 국민이 감시한다는 측면에서 민주주의 정신과도 일치한다. 19대 당시 여야 모두 혁신안에 포함시킨 내용인 만큼 의원들 스스로 최우선적으로 법제화에 나서야 한다. 지방자치단체장 및 지방의원들에 대해 주민소환제를 통한 소위 리콜제도를 법으로 인정한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 국회윤리감독위원회의 신설도 시급하다. 제 식구 감싸기에 이골이 난 국회의원들 대신 독립적인 의회 감시기구를 설립해서라도 비정상적인 국회 권력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여야 “사회적 질타 더는 안 된다”… ‘특권 내려놓기’ 가시화

    정세균 의장 개헌 특위 설치 제안 세월호 특조위 활동 연장은 불발 여야의 ‘불체포 특권’ 내려놓기가 가시화되는 분위기다. 친인척 보좌진 채용 논란으로 인한 사회적 질타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인식된다.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 간 30일 만찬회동에서 정세균 의장은 자신의 취임 공약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자문기구 설치를 제안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견 없이 흔쾌히 합의했다. 최근 국회가 ‘갑질’과 ‘특권’의 대명사로 불리며 사회적 지탄 대상으로 떠오르다보니 속도감 있게 합의안을 도출한 것으로 보인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이 끝난 뒤 “20대 국회를 생산적으로 잘 좀 이끌어보자.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대로 협치를 이뤄보자고 덕담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론의 영향이 덜하고 각 당의 정치적 셈법과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는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의장은 국회 개헌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했지만 새누리당의 반대로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회의장 직속 개헌 자문기구를 구성하는 수준에서 개헌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정부와 여당이 요구하는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과 노동개혁법 처리와 야당이 요구하는 세월호 특조위 활동 기간 연장 등 문제를 놓고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여론에 민감한 정치인들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준 합의에 불과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한편 새누리당은 이날 국회의원의 불체포특권 폐지와 세비 동결을 포함한 고강도 ‘국회 개혁안’을 내놓았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가 이날 의결한 개혁안의 핵심은 불체포특권 폐지다. 의원이 범죄 혐의가 있을 때마다 논란이 됐던 ‘방탄 국회’ 시비를 차단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의원 징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징계안은 60일 이내에 반드시 심의하고 이를 넘길 경우 본회의에 징계안을 곧바로 상정할 수 있도록 국회법을 개정하기로 했다. 윤리특위 산하 민간기구인 윤리심사자문위를 ‘윤리심사위’로 바꿔 권한과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윤리특위가 ‘제 식구 감싸기’ 식으로 운영된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비대위는 20대 국회 세비 동결을 결의했고 민간위원회를 구성해 본회의와 상임위 등의 출석수당도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올해 소속 의원 전원이 100만원 이상의 성금을 갹출해 ‘청년희망펀드’ 등에 기부하도록 결의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문화마당] 살인하지 말라/김재원 KBS 아나운서

    [문화마당] 살인하지 말라/김재원 KBS 아나운서

    죽음은 무척 불편한 단어다. 인류 모두가 결국은 맞이하는 삶의 마무리라는 당연성에 비하면 그 불편함은 너무 크다. 어느 작가의 말대로 수용이냐, 명심이냐, 억압이냐에 따라 그 수위는 달라진다. 그래도 언제인지 모르고, 어떻게 올지 모르고, 그 이후를 모르기 때문에 느끼는 두려움은 사람마다 차이는 있을지언정 단언컨대 없는 이는 없다. 나의 할아버지는 내가 세 살 때, 할머니는 그다음 해에 돌아가셨다. 물론 기억이 없다. 어머니는 내가 열세 살 때 돌아가셨다. 아파트 8층에서 곤돌라에 매달려 내려오던 어머니의 관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버지는 내가 서른세 살 때 돌아가셨다. 그때 비로소 형제 없는 나는 고아가 됐다. 물론 아내와 아들은 있다. ‘가족’이라는 단어와 ‘죽음’이라는 단어는 상관없는 듯 보여도 서로 어우러지면 묘한 슬픔을 가져온다. 비교적 이른 나이에 부모의 죽음을 경험한 나는 철이 일찍 들었을 수도, 인생을 먼저 알았을 수도 있다. 지난달 ‘가족의 죽음’을 다룬 영화와 책을 같은 날 봤다. 나홍진 감독의 ‘곡성’과 정유정 작가의 ‘종의 기원’이다. 그날 나는 참 불편했다. 영화는 귀신 들린 딸을 살리려는 부성애를, 책은 사이코패스 판정을 받은 아들을 지키려는 모성애가 바탕이다. 영화는 딸이 귀신의 힘으로 식구를 죽이고, 책은 아들이 포식자란 유전자의 힘으로 가족을 죽인다. 영화는 악마의 존재를 빌미로 혼란에 빠뜨리고 책은 유전자의 비밀을 핑계로 의문에 빠뜨린다. 두 작품은 “왜 하필 내 아이가?”란 대사를 공유한다. 작가가 악을 편든다는 느낌마저 받았다. 여러 논란을 차치하고 가장 큰 문제는 이러한 사건이 영화나 책 속에만 머물지 않고, 현실로 스며들어 뉴스에서도 펼쳐진다는 것이다. 어떤 시사 프로그램은 매주 살인의 방정식을 자세히 풀어낸다. 물론 역사 속에서 사람들은 숱한 살인을 저질러 왔다. 하지만 살인은 신도, 법도, 도덕조차도 인간에게 부여한 적이 없는 권리다. 오로지 작가들만 자신이 신으로 있는 영화, 드라마, 책에서 주인공에게 살인의 권리를 부여한다. 물론 고전에서도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에 자기 아이를 살해하는 엄마가 등장하고,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에도 아들이 아버지를 죽인다. 현대의 작가들만 탓할 일은 아니다. 부모가 아이에게 나쁜 친구와 놀지 말라는 이유는 오로지 그의 나쁜 행동이 자연스럽게 여겨질까 염려되기 때문이다. 가족이든 타인이든 살인은 절대로 안 됨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르의 예술에서 개연성과 핍진성을 높이다 보니 현실에도 자연스레 스며들어 우리는 그 공포에 둔감해졌다. 오히려 독자와 관객은 더 강한 자극을 원한다. ‘곡성’에서 느끼는 강한 흥분도, 혹은 심각한 불편함도 관객의 무의식에서는 살인이 원인이다. 여전히 적잖은 독자가 정유정 작가는 왜 이 책을 썼을까 궁금해하고, 많은 관객이 나홍진 감독은 왜 이 영화를 만들었을까 의아해한다. 예방주사로 여겨 달라는 작가의 말도, 영화는 영화로 봐 달라는 감독의 말도 미덥지만은 않다. 만 명에게 예방주사가 됐다 해도 한 명에게 교과서가 됐다면 그 주사는 의미 없다. 백만 명이 재밌는 영화로 봤다 해도 현실에 반영하는 우매한 관객 한 명이 있다면 그 재미는 끔찍해진다. 작가들이여, 제발 살인하지 말라. 적어도 가족은 죽이지 말자. TV 드라마에서 흡연 장면이 없어진 지 오랜데, 왜 살인 장면은 사라지지 않을까? 흡연은 따라할까 걱정하면서 살인은 절대 따라하지 않을 거라는 믿음은 도대체 어디서 오는 걸까.
  • 고개 숙인 강신명, 여고생과 성관계 경찰 면직발령 취소

    고개 숙인 강신명, 여고생과 성관계 경찰 면직발령 취소

    與野, 조직적 은폐 의혹 질타 강신명 경찰청장은 29일 부산 지역 학교전담경찰관 2명이 선도 대상 여고생과 성관계를 맺은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나 경찰청장으로서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해당 경찰관이 아무런 불이익을 받지 않고 퇴직한 데 대해서는 “면직 발령을 취소하도록 지시했다”고 했다. 강 청장은 이날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비위에 의해 조사를 받는 사람은 ‘의원면직’이 될 수 없기 때문에 면직 발령을 취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조사를 통해 진상을 규명할 것을 지시했다”며 형사 처벌을 포함한 강력한 징계를 예고했다.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를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다만 그는 “여자 대상자(학생)에겐 여성 경찰관을 (배치)하는 게 맞지만 현재 전국 고교 중에 남녀공학이 87%에 달한다”면서 “가급적이면 남녀 혼성으로 편성하겠다”고 설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집중적으로 질타하며 재발 방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가 안고 있는 문제점은 없는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이 급선무”라며 “여경 배치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학교전담경찰관들을 대상으로 성교육 등 충분한 사전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당 장정숙 의원은 “경찰 조직 내에서 사전에 이 사실을 인지하고도 내사가 이뤄지지 않다가 사달이 나고 나서야 수사에 착수했다”며 “‘내 식구 감싸기’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강 청장은 “학교전담경찰관 제도에 어느 정도 위험성이 내재돼 있다는 생각을 늘 가졌는데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을 강구하지 못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이날 안행위에서는 지난해 11월 민중 총궐기 집회 때 농민 백남기씨가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한 자료 제출 문제로 놓고 오전 한때 파행을 빚었다. 야당 의원들이 사건 당시 현장 폐쇄회로(CC)TV 자료 및 내부 감사 자료 제출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회의장을 떠났다. 오후 재개된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강 청장에게 “경찰총장을 퇴임하기 전 백씨가 입원한 병원을 방문해 위로를 전할 의사가 있는가”라면서 “야당 의원들이 강 청장을 호위하고 경호할 용의도 있다. (시민단체 등이 강 총장에게) 계란을 던져도 맞는 게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 총장은 “고민해 봐야 할 사항”이라고만 답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마지막회 소감 “감정 밑바닥까지 갔던 순간, 마음에 남아”

    ‘또 오해영’ 에릭 서현진, 마지막회 소감 “감정 밑바닥까지 갔던 순간, 마음에 남아”

    ‘또 오해영’ 마지막회를 앞두고 에릭과 서현진이 감사인사를 전했다.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은 28일 최종회가 방송된다. 같은 이름으로 얽힌 두 오해영(서현진, 전혜빈)과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남자 박도경(에릭)의 동명 오해 로맨스를 흥미진진하게 그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은 ‘또 오해영’의 마지막 이야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종화 방송에 앞서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도경과 해영이 결혼을 결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우리 결혼하려고”라고 말하는 도경의 내래이션과 함께 해영이 회사 사무실에서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는 모습이 그려진 것. 또 도경과 해영의 키스신까지 살짝 공개됐다. 여기에 해영의 전 남자친구 태진(이재윤)은 해영을 만나 “내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온 건 네 운명이었나 보다. 더 좋은 남자 만나라고”라며 도경과 해영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도경의 엄마 지야(남기애)은 장회장(강남길)을 찾아가 장회장의 머리채를 잡고 응징을 가하는 통쾌한 모습도 엿보여 속 시원한 사이다 같은 엔딩을 기대하게 했다. 최종회에는 배우 오만석이 특별출연해 더욱 풍성한 재미를 전할 예정이다. 제작진에 따르면 오만석은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 송현욱 감독과 함께 했던 인연을 계기로 출연하게 됐다. 오만석은 “오랜만에 반가운 송현욱 감독님과 촬영 스태프들과 함께해 무척이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드라마에 작게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서 기뻤다.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최종화를 앞두고 ‘또 오해영’의 배우들은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먼저 에릭은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들, 연기자들 모두 누구 하나 현장에서 언성 높이거나 인상 쓰는 사람 없이 너무 좋고 착한 분들만 모인 조합이었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적당히 하는 것 하나도 없이 선생님들부터 막내 스태프까지 모두가 웃으면서 즐겁게 이것 저것 으쌰으쌰 하는 현장이었다. 첫 촬영 무척 여러 번 대본리딩을 하고, 스태프 연기자들 엠티까지도 진행했던 감독님의 노력의 결과였던 것 같다. 항상 솔선수범하시는 송현욱 감독님을 보면서 많이 느끼고 배웠다”고 전했다. 이어 에릭은 “그 동안 ‘또 오해영’을 시청해주시고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들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우리 연기자들과 같이 울고 웃어 주시고, 스태프들이 만든 장면을 보고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더 없이 기쁘고 지치지 않은 시간이었다. 배우, 스태프들 모두 이제 각자 흩어져서 다른 곳에서 활동하겠지만 그곳에서도 지금처럼 반짝 반짝 빛날 수 있도록 사랑으로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달라.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서현진은 “‘또 오해영’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라디오 사건으로 인해 전말이 다 밝혀지고 난 뒤 도경에게 달려가 아무도 모르게 만나자고 했던 장면이다. 해영이 감정의 밑바닥까지 모두 보여주는 그 용기가 대단해 보였다. 그 후에 도경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도경이 아주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12화가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이 쓰인다”고 밝혔다. 이어 서현진은 “어느새 종영일이 됐다. 며칠 전부터 기분이 싱숭생숭 했다. 마지막 촬영 날에는 현장을 꼼꼼하게 눈에 담았다. 좋은 대본과 훌륭한 감독님, 뛰어난 영상미의 촬영감독님 이하 어벤저스 스태프 분들 덕분에 마음껏 해냈다는 기분이다. 아주 행복했다. 시청해주신 모든 분들, 끝까지 즐겁게 감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전혜빈은 “드라마 정말로 끝이 나고 나면 시원섭섭할 것 같다. 이렇게 재미있는 드라마에 참여한 것만으로도 영광이고 감사한 작품이다.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게 돼서 아직도 잘 믿겨지지 않는다. 끝나면 굉장히 시원섭섭할 것 같다. 드라마를 보며 울고 웃은 많은 분들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는 웰메이드 드라마로 남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또 오해영’의 최종회는 28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류팬이 뽑은 최고 남,여 배우는 누구?

    미국 아시아드라마 스트리밍 사이트 드라마피버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발표한 제4회 드라마피버 어워즈에서 박보영이 ‘베스트 여배우상’을 받았다.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 출연했던 박보영이 미국의 한류팬들에게도 명실상부한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평가된다. 시상식에 참석한 박보영은 “이런 상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떨린다”며 “이 상은 ‘오나귀’ 팀 대표로 받은 것으로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가서 레스토랑 식구들과 쉐프(조정석)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보영은 이 드라마에서 처녀 귀신에 빙의된 소심한 주방 보조 나봉선 역을 맡았다 ‘드라마피버’는 월 평균 이용자 수가 2천만 명에 달하는 대표적 북미권 한류 드라마 스트리밍사이트다. 약 190만명의 투표로 수상자가 선정된 이번 드라마피버 어워즈에서는 ‘킬미 힐미’로 후보에 오른 지성이 ‘베스트 배우상’을 받았다. 또 최시원이 ‘그녀는 예뻤다’로 ‘베스트 조연상’, ‘오 나의 귀신님’의 김슬기가 ‘최고의 여조연상’을 받았다. SBS TV ‘냄새를 보는 소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펼친 남궁민은 ‘베스트 악역상’의 주인공이 됐다. ‘베스트 키스상’은 ‘응답하라 1988’에서 박보검과 혜리에게 돌아갔다. 박보검은 ‘베스트 라이징스타상’도 수상해 2관왕이 됐다. 한편 빅뱅의 탑(최승현)은 영화 ‘타짜2’(베스트 영화상), 웹드라마 ‘시크릿메시지’(베스트 SNS드라마상), 빅뱅 2015 투어(베스트 케이팝상)으로 3관왕을 차지했다. ‘베스트 버라이어티’는 2015년에 이어 SBS TV ‘런닝맨’에게 돌아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 감사 통해 상응 조치”

    김종인 “서영교 논란 사과… 감사 통해 상응 조치”

    일각 지도부 공천 책임론 거론 우상호 “재발 방지책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 대표가 20대 국회 초반 최대 악재로 떠오른 서영교 의원의 ‘가족 채용 논란’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특권 내려놓기’가 정치권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이번 일을 바라보는 국민 감정이 심상치 않은 데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일면 자칫 여소야대 국회의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언론에 보도되는 서 의원 문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당무감사를 통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청년실업이 해소되지 않아 국민감정이 매우 민감하다. 불공정한 일에 매우 민감하게 반대하고 있다”며 “이런 것(국민감정)을 앞으로 경제민주화와 포용적 성장의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도덕적 지탄을 면할 수 없고, 국민은 우리 당에서 점점 멀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의원은 19대 국회 시절인 2014년 약 5개월간 딸을 유급 인턴으로 채용하고,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한 뒤 인건비를 지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특히 이런 의혹들이 총선을 앞두고 제기돼 공천이 보류되기도 했으나 결국 지도부가 공천을 줬다는 점에서 일각에서는 지도부 책임론마저 거론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우상호 원내대표는 “중요한 건 재발 방지 대책”이라며 “보좌진 채용의 기준, 후원금 등 늘 범할 수 있는 낡은 관행을 잘 정리해 똑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원내 차원에서 대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서영교 처리, ‘의원 특권 내려놓기’ 시험대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족을 보좌진이나 회계책임자로 임명하는 등 이른바 ‘갑질’ 특권 남용 논란이 제기된 서영교 의원에 대해 당무감사에 착수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엄정한 조사를 직접 지시했을 정도로 더민주 당내에서도 이 문제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엄정한 조사를 통해 특권 남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중징계 등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할 것이다. 제기된 일부 의혹은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인 만큼 여야가 윤리특위 회부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지금까지 제기된 서 의원 의혹은 한둘이 아니다. 과거 친딸을 인턴 비서로 채용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는 친동생을 5급 비서관으로 채용했다고 한다. 또 친오빠를 후원회 회계책임자로 등록하고 2013년과 2014년 인건비 명목으로 276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감기관과의 회식 자리에 변호사 남편을 합석시켰다는 의혹도 제기됐고, 2007년 석사 학위 논문의 표절 의혹도 나왔다. 지난해 5~9월 4급 보좌관에게서 매월 100만원씩 모두 500만원을 후원금으로 받아 갑질 논란도 일고 있다. 딸의 로스쿨 입학과 관련된 의혹까지 꼬리를 물고 있다. 뒤늦게 서 의원이 공식 사과하고 국회 법제사법위원을 사퇴했지만 가족 채용에 갑질, 특권 남용 등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만으로도 국민들은 격노하고 있다. 서 의원은 법사위원으로서 엄정한 법집행과 사법정의를 부르짖었다. 서민의 대변자를 자처하면서 갑질 척결을 위한 당내 특위 활동도 활발하게 해 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겉과 속이 다른 이율배반적 잣대를 적용했음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입으로는 서민과 법을 부르짖으면서도 실제 행동은 제 식구들 잇속이나 챙겼다면 엄밀하게 말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고도 볼 수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여야는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이구동성으로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확실하게 실천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더민주 소속 백재현 국회 윤리특위위원장은 국회의원 특권의 상징인 의원 배지를 없애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국회의원들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다. 그런 특권을 사적으로 남용하는 것은 국민을 모독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 숱한 특권 내려놓기 약속이 또다시 빈말로 그칠지 국민들은 의심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서 의원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 진정성이 드러날 것이다. 이번 사안이 본보기가 돼야 하는 이유다.
  • ‘성폭행 맞고소’ 박유천·고소 여성 등 4명 출국금지

     경찰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와 박씨를 처음으로 고소한 여성 A씨, A씨의 남자친구 이모씨, A씨의 사촌오빠로 알려진 황모씨 등 관련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경찰은 이날 오후 사건이 일어난 유흥업소 4곳에 대해 영업 장부 등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  박씨와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0일 A씨 등 3명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했다. 소속사 측은 A씨 등 세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내기에 앞서 5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이씨, 황씨는 소속사 관계자와 백창주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대표의 부친 등을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기도 일산을 활동 무대로 삼는 ‘일산식구파’ 조직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경찰 관리 대상에 올라있는 조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식구파는 일산과 삼송, 고양 지역에서 유흥업소와 레커차 등 사업 이권에 개입해왔다. 경찰은 조만간 무고 혐의 피고소인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이후 박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이성원 기자 kdlrudwn@seoul.co.kr
  • ‘성폭행 맞고소’ 박유천·고소 여성 등 4명 출국금지

     경찰이 성폭행 혐의로 피소된 가수 겸 배우 박유천(30)씨와 박씨를 처음으로 고소한 여성 A씨와 A씨의 남자친구 이모씨, 사촌오빠로 알려진 황모씨 등 사건 관련자 4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했다고 24일 밝혔다.  박씨와 박씨의 소속사는 지난 20일 A씨 등 3명을 무고와 공갈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소속사는 A씨 등 세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을 내기에 앞서 5억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A씨와 이씨, 황씨는 박씨 소속사인 씨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와 백창주 대표의 부친 등을 함께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기도 일산을 활동 무대로 삼는 ‘일산식구파’ 조직원으로, 지난 2013년부터 경찰 관리 대상에 올라있는 조폭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식구파는 일산과 삼송, 고양 지역에서 유흥업소와 레커차 등 사업 이권에 개입해왔다.  경찰은 조만간 공갈 혐의 피고소인들을 순차적으로 불러 조사하고 이후 박씨를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또 사건이 일어난 유흥업소를 상대로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성매매 여부 등 세간에 불거진 모든 의혹을 밝힐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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