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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혁아 너 정말 세상에 없니”…김주혁 사고사에 말문 막힌 지인들 눈물만

    “주혁아 너 정말 세상에 없니”…김주혁 사고사에 말문 막힌 지인들 눈물만

    경찰 “국과수, 국민적 관심사 감안 사고 하루 만인 오늘(31일) 부검 진행”급작스럽고 충격적인 배우 김주혁(45)의 사망 앞에 지인들은 할 말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눈물을 흘리는 것 외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의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국과수는 사고 하루 만인 31일 부검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지난 30일 심근경색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유족은 물론 지인들은 말문이 막혔다. 사고가 너무나 어이없고 충격적인 탓이다. 사고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주혁의 소속사인 나무엑터스 식구들은 외부 접촉을 모두 차단했다. 사고 소식이 전해지기 직전까지만 해도 평소처럼 활발하게 홍보자료를 내고 대외 접촉을 했던 이들은 사고 당일인 30일 오후부터 말문을 닫았다. 충격 속 망연자실한 모습으로 눈물만 흘리고 있다. 늦은 밤 시신이 안치된 건국대병원에서 소속사 김석준 상무가 시신의 부검을 할 것이라는 짤막한 브리핑을 한 것이 전부다. 김 상무는 전날 밤 “유가족과 관계자의 신원확인절차를 마친 김주혁 씨의 부검 후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장례절차를 엄수할 예정이며 부검과 관련한 자세한 일정은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사인에 대해서는 반드시 부검 결과가 나오는대로 알려드리겠다.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주혁은 나무엑터스의 창립멤버이자, 나무엑터스 김종도 대표와 형제와 다름없는 사이다. 1998년 데뷔 직후부터 김종도 대표와 함께했으며 20년간 한 번도 소속사를 바꾸지 않고 나무엑터스가 중견 기획사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둘의 인연은 KBS 2TV ‘1박2일’을 통해서 방송되기도 했다. 김주혁이 ‘1박2일’에 출연할 당시, ‘지인 특집’ 편에 김종도 대표가 출연해 둘의 우정을 과시했다. 문근영, 이준기, 지성, 신세경, 유지태, 이윤지, 전혜빈, 문채원, 천우희 등 후배를 비롯해 도지원, 유준상, 김지수 등 선배와 동료 배우들, 매니저들도 그런 김주혁과 함께 대부분 오랜 기간 나무엑터스에 둥지를 틀고 식구로 인연을 맺었다.이들은 모두 가족을 잃은 것과 다름 없는 슬픔에 휩싸여 있다. 한 관계자는 “지금 도대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냐. 모두 넋이 나갔다”고 토로했다. 슬픔에 휩싸인 팬들의 접속 폭주로 나무엑터스의 홈페이지도 전날부터 다운된 상태다. 차태현, 김준호, 김종민, 정준영, 데프콘 등 김주혁과 ‘1박2일’에서 동고동락했던 스타들의 충격도 말로 다할 수 없다. 김주혁은 지난 2013년 12월1일 시작한 ‘1박2일’의 시즌3 멤버로 합류해 2015년 말까지 2년간 이 프로그램에서 활약하며 큰 웃음을 안겨줬다. 프로그램을 떠난 지 2년이지만 멤버들은 지금까지도 김주혁과 교류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이에 ‘1박2일’은 제작진과 출연진 명의로 30일 밤 “영원한 멤버 김주혁님의 충격적인 비보에 애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마음을 다해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그와 올해 tvN 드라마 ‘아르곤’을 작업한 제작진도 쫑파티 때 밝은 모습으로 헤어졌던 김주혁의 사망 소식에 할 말을 잃었다. 한 관계자는 “사고 자체가 이해가 안된다. 무슨 이런 일이 있냐”며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한편 경찰은 건국대병원에 안치된 김씨 시신의 사인 규명을 위해 신속하게 부검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에 연락해 김씨의 부검 일정을 조율했으며 오늘(31일) 부검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상 부검결과를 받으려면 일주일이 걸리지만, 김씨의 사고 경위와 원인을 놓고 여론의 관심이 높은 만큼 국과수가 그보다 빨리 구두소견을 줄 수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김씨가 술을 마셨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음주 측정은 하지 않았지만 사고 당시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술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주변 차량에 찍힌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한 결과 김씨 차에 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급발진 가능성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하지만 유족 측에서 수사의뢰를 할 경우 보강조사를 할 계획이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에서 김씨의 블랙박스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유족도 블랙박스 설치 여부를 모르고 있는 데다 차체가 많이 찌그러져 있어 내부는 다 살펴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유족 결정에 따라 김씨의 차를 폐차나 수리할 때 차를 뜯어보고 블랙박스가 설치돼 있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기로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檢 베는 檢… 부산지검장發 내부 적폐청산 본격화

    檢 베는 檢… 부산지검장發 내부 적폐청산 본격화

    고검검사·부장검사 등도 조사… ‘제 식구 감싸기’ 쉽지 않을 듯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현직 검찰 간부들이 줄소환되고 있다. 적폐 관련 수사가 속도를 낼수록 수사 대상에 오를 전·현직 검사 숫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선 이번 소환을 시작으로 검찰 내부의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29일 검찰은 2013년 국정원 감찰실장이었던 장호중(50·사법연수원 21기) 부산지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장 지검장을 비롯해 당시 국정원에 파견됐던 검사들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가짜 사무실을 마련하고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들이 허위 증언을 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사 결과에 따라 장 지검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7명 중에는 장 지검장뿐만 아니라 변창훈(48·23기) 서울고검 검사, 이제영(43·30기) 의정부지검 부장검사 등 현직 검찰 간부 3명이 포함됐다. 압수수색 당일 법무부는 장 지검장 등을 법무연수원으로 발령 냈다. 검찰은 28일 이 부장검사와 변 고검검사, 서천호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불러 밤샘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들을 압수수색하고 바로 인사 조치한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일각에서는 장 지검장을 시작으로 검찰 내부의 적폐청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으로 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당시 검찰이 관여한 사건 중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가 이미 밝힌 ‘노무현 논두렁 시계’나 ‘채동욱 정보유출 사건’, ‘국정원 선거 개입 문건 반납 의혹’ 등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 전·현직 검사들에 대한 조사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이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검찰이 개혁의 대상으로 도마에 오른 마당에 과거처럼 대놓고 봐주기 수사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27일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서 댓글 수사 방해에 대해 “참담한 심정”이라며 관련 인사들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약속했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경 수사권 조정,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 개혁 압박이 거센 상황이라 검찰도 긴장감을 갖고 사안을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비투비, 데뷔 6년 만에 ‘인기가요’ 첫 1위…“우리 멜로디 정말 고맙다”

    비투비, 데뷔 6년 만에 ‘인기가요’ 첫 1위…“우리 멜로디 정말 고맙다”

    보이그룹 비투비가 데뷔 6년 만에 ‘인기가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비투비는 29일 방송된 SBS ‘인기가요’에서 타이틀곡 ‘그리워하다’로 볼빨간사춘기의 ‘썸 탈꺼야’와 멜로망스의 ‘선물’을 꺾고 1위를 차지했다. ‘그리워하다’로 그동안 다른 음악방송에서 1위를 하긴 했지만, ‘인기가요’에서 1위는 처음이라 의미가 남달랐다. 1위에 호명되자 멤버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비투비는 “일단 우리 멜로디(팬클럽) 정말 고맙다. 큐브엔터테인먼트 식구들도 감사하다”며 1위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날 ‘인기가요’에는 케이윌, 갓세븐, 업텐션, SF9, 마스크, 디셈버 DK, 골든차일드, 박재정, TRCNG, 혜이니X민수, 이예준 등이 출연했다. 사진=SBS ‘인기가요’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우디고차일드 박재범, 쟁쟁한 여러 참가자들을 제친 인물 ‘누구?’

    우디고차일드 박재범, 쟁쟁한 여러 참가자들을 제친 인물 ‘누구?’

    래퍼 우디고 차일드가 박재범과 손잡았다.힙합 레이블 하이어 뮤직은 26일 오후 공식 SNS 계정을 통해 우디고 차일드와의 전속계약 체결 소식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서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우디고 차일드와 하이어 뮤직의 수장 박재범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공개하며, 우디고 차일드가 하이어 뮤직의 새 식구로 합류했음을 알렸다. 지난 5월 힙합 R&B 뮤지션 박재범과 차차 말론이 함께 설립한 하이어 뮤직은 실력파 국내 아티스트들과 미국 시애틀을 포함한 다양한 국가, 도시에서 활약 중인 아티스트들로 구성된 글로벌 힙합 R&B 음악 레이블이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식케이, 지소울, pH-1, 그루비룸, 우기, 떨스데이 등이 소속돼있으며, Yultron, Avatar darko, Raz Simone, Jarv Dee, Phe Reds 등의 해외 아티스트들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우디고 차일드는 Mnet ‘쇼미더머니6’(이하 ‘쇼미6’)를 통해 얼굴을 알린 신예 래퍼로, 방송 당시 쟁쟁한 여러 참가자들을 제치고 박재범-도끼 팀에 합류하며 주목을 받았다. ‘쇼미6’에서의 인연이 종영 후에도 끈끈하게 이어지면서 우디고 차일드와 하이어 뮤직이 함께 만들어 나갈 여러 작업물에 대해서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소속사 측은 “우디고 차일드는 ‘쇼미6’ 때부터 탐내오던 루키로, 하이어 뮤직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우디고 차일드는 바쁜 스케줄 틈틈이 새 앨범 작업에 매진하고 있으며 곧 좋은 결과물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영입 소감을 전했다. 사진 = 하이어 뮤직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강해인♥장진영 21일 결혼, 10년 열애 결실...레드벨벳 축가

    강해인♥장진영 21일 결혼, 10년 열애 결실...레드벨벳 축가

    장진영, 강해인 커플이 오는 21일 결혼식을 올린다.20일 OSEN의 보도에 따르면, 장진영과 강해인은 2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이로써 두 사람은 10년 열애의 결실을 맺게 됐다. 지난 2002년 SM엔터테인먼트 소속 보이그룹 블랙비트로 데뷔한 장진영은 이후 보컬트레이너로 전향해 SM 소속 그룹 슈퍼주니어, 샤이니, 엑소, 레드벨벳 등을 가르쳤다. 이에 SM 식구들이 장진영, 강해인의 결혼식에 총출동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주니어 이특은 사회를, 레드벨벳은 축가 무대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진영과 함께 by진성으로 활동했던 김성필도 축가를 부를 예정이다. 한편, 장진영은 최근 KBS 예능프로그램 ‘언니들의 슬램덩크2’, Mnet ‘아이돌학교’에서 보컬트레이너로 출연하며 화제를 모았다. 강해인은 영화 ‘뜨거운 것이 좋아’, ‘걷기왕’, ‘너는 펫’ 등에 출연한 배우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월드피플+] 딸과 대학동기 된 50대 中 아빠, ‘만학도의 꿈’

    [월드피플+] 딸과 대학동기 된 50대 中 아빠, ‘만학도의 꿈’

    최근 중국에서는 51세의 나이에 딸과 함께 같은 대학의 동급생이 된 아빠의 사연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허베이청년망을 비롯한 중국 언론은 어려서 가난한 집안 형편 때문에 우수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고등학교를 자퇴할 수밖에 없었던 펑샹후(彭相虎)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학교 정문을 나서던 날 흘렸던 아쉬움의 눈물을 기억하며, ‘배움의 한’을 품고 지난 30년을 살아왔다. 결혼 후에는 다섯 식구의 생계유지를 위해 학교로 돌아갈 수 없었다. 각종 공사판과 채소 장사 등 온갖 궂은일을 해가며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낮은 학력으로 막노동을 하는 그에게 돌아오는 보수는 지극히 적었다. 그는 어려운 형편에도 세 아이의 좋은 교육 환경을 위해 이사를 반복했다. 시골 학교에서 읍내 학교로, 다시 더 넓은 도시 학교로,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환경을 위해 기꺼이 ‘맹모삼천지교’를 실행했다.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자신이 입고, 먹고, 쓰는 것들을 철저히 아끼는 생활을 했음은 물론이다. 이 같은 아빠의 희생 덕분에 큰아들은 현재 대학을 졸업하고 초등학교 교사가 되었고, 둘째 아들은 대학원 진학으로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 그리고 지난 9월 막내딸이 펑씨와 함께 허베이 환경공정대학에 합격했다. 펑씨의 대학 입학에는 아내의 권유가 큰 역할을 했다. 아내는 평생 ‘배움’에 대한 꿈을 뒤로 한 채 식구들을 위해 성실히 살아온 남편을 위해 “이제 당신도 당신의 꿈을 쫓아가 보라”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되어 배움의 전당에서 원 없이 공부해보고 싶은 소원을 더는 미룰 수 없었다. 지난해 과감히 직장을 그만두고, 학업에 매진했다. 그리고 올해 9월 막내딸과 함께 허베이 환경공정 대학에 진학했다. 학교에서는 학부모로만 여겼던 남성이 사실은 같은 대학 학생이라는 사실에 놀라워하면서도, ‘만학도’의 등장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학교 측은 “그의 학업 의지가 매우 높고, 학우들과 사이도 좋다”고 평가했다. 법률에 관심이 많은 그는 “열심히 배워 서민들의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고, 사회에 조금이라도 공헌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포부를 전했다. 딸은 “아빠는 내 인생 최고의 롤모델”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결혼식 찾아온 불청객…유기견 입양한 신혼부부

    결혼식 찾아온 불청객…유기견 입양한 신혼부부

    인연은 기대하지 않던 장소에서 어느 순간 다가오기도 한다. 세상에 친구 하나 없던 떠돌이개가 비를 피하러 들어간 결혼식장에서 신혼부부와 만나 소중한 인연을 맺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인터넷 신문 허핑턴 포스트는 동물전문 매체 더도도의 11일자 기사를 인용해 결혼식날 불청견(犬)을 가족으로 맞이한 마릴리아와 마테우스의 사연을 보도했다. 브라질 상파울로에 사는 마릴리아와 마테우스는 지난 달 결혼식을 올렸다. 야외 결혼식을 꿈꿔왔지만 당일 날씨는 부부 맘과 같지 않았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씨 탓에 비를 피하기 위해 천막 아래로 이동해 예식을 진행했다. 하객들이 자리를 잡고 앉는 사이, 길 잃은 개 한 마리가 진흙이 잔뜩 묻은 발을 내딛으며 결혼식장 한가운데로 걸어들어왔다. 놀란 사람들은 개를 밖으로 쫓아냈고 다시 예식은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듯 했다. 그러나 커플이 부부 서약을 읽어내려가자 개는 다시 돌아왔다. 신부의 면사포 위에서 잠을 청하려는 듯 드러누웠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마음이 뭉클해져 험난한 날씨를 피해 들어온 개를 밖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없었다. 특히 동물 애호가인 마릴리아는 자신의 면사포의 일부를 개와 나눌 수 있어 더 없이 행복했다. 마릴리아와 마테우스가 따뜻하게 맞이한 덕분에 개는 잠시동안 머물다 빗줄기가 약해지자 어둠속으로 다시 사라졌다. 그날 저녁 공식적인 부부가 된 둘은 남편과 아내가 된 기념으로 첫 번째 결정을 내렸다. 바로 개를 입양하기로 한 것이다. 마릴리아는 “그가 우리를 찾아온 건 뜻밖의 기쁨이었다. 일주일이 더 지나고나서도 그가 눈에 밟혔다. 그를 오래도록 찾던 중 바로 얼마 전, 지역 주민에게 개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재회의 순간을 회상했다. 부부는 한 식구가 된 개에게 ‘스눕’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그녀는 “스눕은 잘 적응하고 있다”며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해 올린 결혼식이 결국 셋이 되었다. 이보다 더 나은 일을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 앞으로 우리 세 식구가 함께 지금처럼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핀터레스트(펠리페 팔루데또), 페이스북(마릴리아 마테우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자치단체장 25시] 후원가정 결연·행복 타임머신 사업…‘서대문표 복지’ 활짝

    ‘난 결코 대중을 구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나는 한 번에 단지 한 사람만 껴안을 수 있습니다.’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테레사 수녀가 남긴 글이다. 수많은 빈민에게 인류애를 보여 준 그는 공언보다 실천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문석진(62) 서울 서대문구청장이 이끄는 복지사업도 이와 닮았다. 거창하지 않지만, 구체적이다. 서대문의 ‘100가정 보듬기’ 사업은 문 구청장의 복지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 도움이 절실하지만, 제도의 테두리에서 지원 대상이 되지 않는 한부모, 다문화, 홀몸노인 가정 등에 자립기반을 마련해 주기 위한 사업이다. 종교단체나 기업, 개인 후원자가 한 가정과 결연하고 매월 기초생활유지와 자립, 진학 등을 위한 후원금(약 50만원)을 지원하는 형식이다.100가정 보듬기의 첫 번째 사례는 문 구청장이 직접 발로 뛰어 성공시켰다. “시각장애인 안마사 남성과 베트남 출신 여성 사이에 두 아이가 있었는데, 아이들 역시 시각장애가 있었어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네 식구가 살던 북아현동 단칸방마저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쫓겨나야 할 처지였죠. 낯설고 말도 안 통하는 곳으로 시집와 장애 있는 식구를 건사해야 하는 여성의 마음이 어땠을까요…. 때마침 연희 성당에서 장학 사업을 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신부님을 만나기 위해 바로 달려갔습니다.”●주민센터·구청 업무조정… 부족한 복지인력 확보 문 구청장의 제안으로 연희 성당과 이 가정의 결연이 성사됐다. 이렇게 한 가정, 두 가정씩 이어 가던 사업은 현재 480가정까지 늘어났으며 여전히 진행형이다. 누적 지원금은 무려 24억여원에 달한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구의 동장을 ‘복지동장’, 통장을 ‘복지통장’이라고 부른다. “후원 가정을 찾는 일은 공무원뿐 아니라 통장들이 발로 뛰며 찾고 있습니다. 지역민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통장인 만큼 (그분들께) 복지를 책임져 달라고 말했죠.” 수요자 중심의 복지 행정은 ‘동 주민센터’의 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서대문구는 다른 어떤 자치구보다 동 주민센터의 역할을 중시한다. 동 주민센터가 복지의 허브 기관이기 때문이다.“주민을 위해 봉사하는 게 사명인 공무원이야말로 고통받고 절망 속에 있는 주민 곁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복지 담당 직원들은 주어진 행정 업무만으로도 헉헉거리는 상황이었고 현장 방문은 언감생심이었죠. ‘행정조직 개편’이라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했습니다.” 문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의 행정 업무의 상당 부분(주정차 위반 단속, 청소, 민방위 업무 등)을 구청으로 이관하고 증명서 발급 업무는 사무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렇게 확보된 인력을 복지 업무에 투입했다. 보건소 방문간호사 역시 동으로 전진 배치했다. 이런 아이디어는 서울시의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의 모태가 됐다. 심지어 청와대까지 소문이 났다. 문 구청장은 2013년 2월 청와대의 초청을 받고 서대문구의 복지 체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문 구청장의 실험 정신은 지역 대학과의 관계에서도 반짝인다. 서대문구에는 경기대, 명지대, 연세대, 이화여대, 추계예술대 등 전국 최다인 9개 대학이 있는 만큼 대학과의 연계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행복 타임머신’ 사업입니다.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를 통해 지역 노인들의 초상화 그리기, 장수사진 찍기 등을 진행하는데 어르신들이 참 좋아합니다. 어르신들께는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며 자긍심을 갖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봉사의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지요. 세대 간 소통의 계기도 될 수 있고요.” 이화 패션문화거리 사업과 이화여대 앞 스타트업 상점가 청년몰 조성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서대문구는 청년 신진디자이너들의 자생력과 사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임대보증금, 임차료(1년), 인테리어, 간판 등을 지원하고 있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 청년 창업자에게 공실을 제공하고 관련 교수진의 심도 있는 창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이화 52번가’라는 공동 브랜드를 구축하고 개별 창업자가 하기 어려운 마케팅도 지원하고 있다.●상습 정체 연세로 차량 통제로 문화공간 창조 문 구청장의 발상 전환은 공간을 바꾸는 데도 유효했다. 상습 정체 구역이던 신촌 연세로는 대중교통 전용지구로 변모, 지역 주민과 상인, 대학생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문화를 만들려면 공간이 있어야 합니다. 과거에는 신촌전철역에서 연세대까지 차를 타고 가는 데 30분이 걸릴 정도였습니다. 차 없는 거리를 만들려고 하니 상인들의 심한 반발에 부딪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지나는 차량이 상권에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본 결과 85%가 통과 차량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3년에 걸친 토론 끝에 결국 주민을 설득했고 대중교통 전용지구라는 결과물을 끌어냈죠.” 차량이 사라진 연세로는 버스킹, 클래식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리고 거의 매주 행사가 열린다. 해마다 여름이면 워터슬라이드를 설치하고 물총축제를 벌이고 크리스마스에는 거리축제를 벌인다. 보행환경이 개선되니 청년, 문화예술인도 자연스럽게 모이게 됐다. 연세로 대중교통 전용지구 조성으로 시민만족도는 70% 늘었고 교통사고율은 34.5% 감소했다. 점포방문객은 29%, 매출은 11%가량 늘었다. 서대문구는 이런 공로로 올해 매니페스토 지역문화활성화 분야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기도 했다. 서대문구의 가장 혁신적인 공간 변화는 ‘안산 자락길’이라고 할 수 있다. 자락길이란 산자락에 놓인 길이란 뜻으로 안산 자락길은 전국 최초 ‘무장애 순환형 자락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휠체어, 유모차도 다닐 수 있도록 계단 없이 산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해 보자는 의지를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완공 후 장애인들과 숲을 찾았을 때 ‘산을 오른다는 것을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다’며 울음을 터트린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안산, 북한산 자락길에 이어 올해 말에는 안산과 인왕산을 잇는 탐방로도 조성됩니다. 이 연결로를 통해 사람뿐 아니라 야생동물도 안산과 인왕산을 오갈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흉물스러운 고가를 없애 주민들에게 하늘을 돌려주기도 했다. 문 구청장은 2012년 2월 홍제고가를 철거한 데 이어 2014년 7월 아현고가, 2015년 7월 서대문고가를 없앴다.●“사회적경제·도시재생 합친 결과 만들고파” 문 구청장은 누구보다 지방 분권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다. 문 구청장은 ‘자방자치단체’라는 말 대신 ‘지방정부’라고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은 지방정부를 중앙정부의 종속 개념으로 보고 정해 준 범위의 일만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중앙정부와 역할과 범위가 다를 뿐, 명칭부터 대등한 위치로 보자는 겁니다. 또 지방자치가 국민 기본권을 실현하고 보장하는 것임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주민자치권을 헌법에 신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3선 도전에 관해 묻자 문 구청장은 분명하게 도전 의사를 밝혔다. “저는 2010년 처음 당선됐을 때부터 3선까지 하겠다고 선언했던 사람입니다. 구청장은 정책을 기획하고 실천한 결과를 바로 볼 수 있는 매력적인 자리지요. 최소 10년이 지나야 사회적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회를 준다면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이 합쳐진 결과물을 만들고 싶습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문석진 구청장은 누구 노무현 정부 출범 경제 자문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2010년 민선 5기에 당선된 이후 연임했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공인회계사로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자문위원, 국가청렴위원회 보상심의위원,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서울시 도시개발공사 이사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서울시 구청장협의회장을 지냈으며 현재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지방분권개헌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 “구파발 총기사고는 살인” 유족, 경찰에 재조사 진정

    “구파발 총기사고는 살인” 유족, 경찰에 재조사 진정

    2015년 8월 구파발검문소에서 근무하다 경찰관이 쏜 총탄에 맞아 숨진 의경의 유족이 경찰에 재조사 진정서를 제출했다. 유족은 “사고가 아닌 살인으로 축소 수사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16일 유족과 경찰에 따르면 유족은 “가해자가 아들의 가슴을 정조준해 고의로 방아쇠를 당겼음에도 당시 은평경찰서는 살인죄가 아닌 업무상 과실치사죄로 축소·은폐 수사했다”며 최근 경찰청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피진정인은 당시 서장 A 총경이다. 피해자 박모 수경(당시 21세)은 2015년 8월 25일 오후 구파발검문소 생활실에서 박모(56) 경위가 쏜 38구경 권총 총탄에 왼쪽 가슴을 맞아 사망했다. 경찰은 “탄창 첫 번째 칸이 비어 있는 줄 알고 실탄이 나가지 않으리라고 판단해 방아쇠를 당겼다”는 박 경위 진술 등을 근거로 살인의 고의가 없어 보인다면서 그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은 ‘미필적 고의’가 있다고 판단,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은 검찰이 예비적 공소사실로 넣은 중과실치사죄만 인정했다. 대법원은 지난해 11월 박 경위에게 징역 6년형을 확정했다. 유족은 진정서에서 “당시 은평서가 첫 조사 문건부터 혐의를 ‘업무상 과실치사’로 표기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 행태를 보였다”면서 “현장검증도 유족을 참관시키겠다고 통보했다가 유족 모르게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또 “박 경위에게 실수로 몰아가듯 질문했고 사건을 목격한 의경들이 조사를 충분히 받지 못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A 총경은 “외부 법률 전문가 자문을 구하고 검찰과 협의해서 과실치사로 결론지어 송치한 것”이라면서 “애초 과실치사로 정하고 조사했다는 추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청은 최근 출범한 민·경 합동 ‘인권침해 사건 진상조사위원회’에 이 사건을 재조사할지 검토하도록 했다. 조사위는 유족이 제출한 수사·공판 기록과 내부 자료 등을 토대로 재조사를 할지 판단 중이다. 경찰은 또 법원이 박 경위에게 격발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함에 따라 ‘구파발 총기 오발 사고’로 지칭해 왔으나, 앞으로 ‘오발’이라는 단어를 빼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발’이라는 표현이 유족 마음에 또 다른 상처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용어를 ‘구파발 총기사고’로 수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파면·해임 후 44% 복직, 제 식구 감싸기 아닌가

    공무원은 역시 철밥통인가. 인사혁신처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동안 파면 또는 해임 처분을 받은 5급 이상 간부 공무원 949명 가운데 418명이 소청심사제도를 통해 다시 복직됐다고 한다. 성추행, 연구비 부당 사용 등으로 교육 현장에서 추방된 교수와 교사 48명도 마찬가지 방법으로 구제됐다. 복직률은 44%에 이른다. 각종 비위 등으로 파면, 해임된 공무원 10명 가운데 4명은 다시 복직하고 있는 셈이다. 이럴 거면 왜 파면, 해임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소청심사제도는 공무원이 징계처분 등에 대해 소송 이전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공무원의 신분 보장과 인사상의 불이익을 막아내기 위한 안전장치의 하나로 꼽힌다. 무엇보다 공무원이 소신껏 업무를 수행하면서 부당한 외부 압력 등으로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신분보장제도라 할 수 있다. 지금처럼 공직자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행위까지 구제해준다면 공직사회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실추시킬 수밖에 없다. 파면, 해임자의 복직뿐 아니라 감면 처리율도 지나치게 높아 본연의 기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4년간 5급 이상 비위 공무원 242명이 제기한 301건의 소청 중 103건(34.2%)은 감면 처리됐다. 징계가 취소된 것도 18건에 이른다. 공직사회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금품·향응 수수도 39건(37.5%)이나 감면됐다. 소청을 신청하면 1~2단계 정도는 감면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주기에 충분해 보인다. ‘제 식구 감싸기의 소청심사’라는 지적도 이 때문이다. 개선이 필요하다. 소청 판단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할 것이다. 지금처럼 “비위의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 잘못을 뉘우치고 있고 범죄 전력이 없다, 횡령 금액이 소액이다”는 식의 극히 주관적인 이유로 소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개선돼야 한다. 또 심사위원(9명) 과반수의 찬성으로 소청을 받아들이는 것도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파면, 해임 등 중징계에 대한 소청은 만장일치로 결정한다면 더 엄격한 심사가 이뤄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공무원 징계가 신중히 이뤄져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여론에 좌지우지되거나 정치적 판단으로 징계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소나기는 피하고 보자’는 식으로 여론의 뭇매를 피하기 위해 일단 중징계를 내리는 행정 행위는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다. 제도 본연의 기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개선하기 바란다.
  • [단독] 이삿짐꾼·대리기사 교도관… 교도소는 ‘갑질 감옥’

    [단독] 이삿짐꾼·대리기사 교도관… 교도소는 ‘갑질 감옥’

    소장 이사비 실비 지원되는데 한 해 6억 넘게 쓰고도 2억 초과 텃밭가꾸기 등 업무 외 동원 예사 우울증 진단서로 병가 신청해도 “못 믿겠다” 거부당해 결국 사표 정부가 지난 8월 해외공관을 포함해 공관을 보유한 45개 중앙행정기관의 공관과 관사 부속실 등에 대한 갑질문화를 점검했지만 정작 가장 폐쇄적인 조직 중 하나인 법무부 교정본부 내 교정공무원 사이의 갑질 문제는 점검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낙연 국무총리가 유사 사례 여부를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을 수립하라고 한 지시가 있었지만 단기간 성과를 내고자 국내외 공관 관리 인력 6305명으로 한정해 조사하다 보니 숨겨진 갑질은 파악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의원실이 조사한 교도관들이 겪는 갑질 사례는 다양했다. 교도관 중에서는 1년씩 자리를 옮겨 근무하는 교도소장의 관사 이사비용이 배정됐음에도 ‘알아서’ 이사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교도소장의 이사를 위해 5t 이하의 이사 화물에 대해서는 전액 실비 지원하도록 돼 있다. 실제로 올 1월부터 8월까지 1088명에게 6억 8200만원이 지원됐다. 특히 2015년에는 6억 5900만원, 2016년에는 6억 3700만원 등 예산보다 2억원가량 많이 썼는데 이는 모두 예산이 부족해 교도소 운영경비 내 연료비를 끌어다 쓴 것이다. 그럼에도 직원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이사 도우미 역할을 하는 것이다. 3년차 A교도관은 “인사평가를 소장과 과장이 쥐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심지어 다른 부처에서 갑질 사례로 적발된 텃밭 가꾸기 등에 버젓이 교도관이 동원돼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보고나 조치는 없었다. 대리기사도 아닌데 술에 취한 교도소장을 대신해 대기했다가 개인 차를 운전해 주는 사례도 있었다. 수용자를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 폐쇄회로(CC)TV가 직원 근무 감시용으로 이용됐다는 증언도 나왔다. 16년차 B교도관은 “A4 용지에다가 ‘나 잘 돌고 있다’고 크게 써서 CCTV에 일부러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의원실 조사에서 부하 교도관의 부인이 김장철에 동원돼 김장하는 등 갑질이 부인에게까지 이어지는 일도 있었다. 10년차 C교도관은 우울증 등으로 응급실에 가고 병가를 요구했지만 과장이 진단서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며 거부해 결국 사직서를 냈다. 교도관 경력 28년의 D교도관은 2015년 8월 뇌경색과 신장암 수술을 받아 술을 마시면 안 되는 상황에서 상사의 강압으로 폭탄주 4잔을 마신 뒤 몸에 이상을 느껴 다음날 연가를 신청해 병원에 갔다. 녹내장 진단을 받은 뒤 지난 6월 실명됐다. D교도관은 결국 상사를 대상으로 민사 소송을 제기했다. 정부가 공관 및 관사의 공관병 등 2995명과 해외 재외공관의 시설관리원 등 3310명을 포함해 모두 6305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8월 발표한 57건의 갑질 사례에는 이처럼 텃밭 가꾸기 등 업무와 무관한 사적 용무를 지시하는 사례도 갑질로 보고 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정작 교도관들도 똑같은 피해를 봤음에도 갑질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책 마련에선 제외된 셈이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공직사회 전반을 조사하려면 시간과 여력이 부족해 공관병 등 가장 취약한 계층만 대상으로 조사했다”고 해명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제보자들의 제보가 사실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백 의원은 “법무부가 갑질 피해에 대해 내부적인 실태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않아 제 식구 감싸기를 키웠다”면서 “교도소장 및 과장에게 부여된 과도한 인사권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제도 손질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단독] ‘학폭 은폐 교원’ 감싸는 교육청… 76% 솜방망이 징계

    [단독] ‘학폭 은폐 교원’ 감싸는 교육청… 76% 솜방망이 징계

    교육청 편차 커… 부실감사 의혹 사범대 선후배 문화로 공개 꺼려전국 시·도 교육청이 학교폭력을 고의적으로 은폐한 교원과 교직원에게 ‘솜방망이’ 징계를 내린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계 특유의 ‘제 식구 감싸기’ 문화가 발현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도 교육청이 2015년 이후 3년 동안 학교폭력에 대한 신고의무 처리 부적정, 고의적 은폐·축소 등으로 징계한 교원·교직원은 모두 212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교육청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일반감사 및 학교폭력에 대한 특정감사, 민원감사를 통해 이들을 적발했다. 그런데 징계 결과는 미미했다. 교육청은 이들 가운데 91명(42.9%)에게 주의 조치를, 70명(33.0%)에게 경고 조치만 내렸다. 학교폭력을 은폐해도 10명 중 7~8명(75.9%)은 경징계를 받는 데 그치고 있다는 의미다. 견책은 26명(12.3%)이었으며 감봉 6명(2.8%), 정직 9명(4.3%), 해임 6명(2.8%), 파면 4명(1.9%)씩이었다. 교육청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인천의 A여고에서 한 학생이 현장실습 도중 사업주로부터 성희롱을 당했다. 교사들은 학생에게 신고하지 말 것을 강압적으로 회유했다. 이후 언론에 사건이 알려지자 담당 장학사는 피해 학생이 아닌 학교 측 입장을 대변하는 데 급급했다. 결국 한 청소년단체의 민원으로 인천교육청이 지난 5월 현장 조사를 벌여 성희롱 은폐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교육청은 교사 및 전문상담사 5명에게 ‘경고’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 사건을 매듭지었다. 게다가 지역 교육청별로 적발 현황의 편차가 커 아직 드러나지 않은 학교폭력 은폐·축소 건이 더 많을 것이란 시선도 적지 않다. 지역별 학교 수가 다르고 동일한 조건으로 전수조사가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비교하긴 어렵지만 전남은 28명, 경북은 25명, 부산은 21명인 데 반해 충남은 5명, 경남·전북은 각 4명, 충북은 1명 적발되는 데 그쳤다. 특히 대구, 광주, 대전, 세종, 제주에서는 3년간 학교폭력 은폐·축소로 징계받은 사람이 단 한 명도 없었다. 학교의 폭력 은폐·축소를 교육청이 은폐해 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교육청의 부실 감사가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는 이유다. 경남 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교육계는 교대와 사범대 선후배로 얽혀 있어 팔이 안으로 굽는 경우가 많다”면서 “폭력 사건이 외부로 알려지면 학부모들의 항의가 끊이지 않고 문제 학교로 낙인 찍힐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을 키우기보다 어떻게든 덮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학교폭력이 발생하면 교육청이 해당 교사와 교장을 1차적으로 문책하고 학교폭력 발생 건수를 교장 인사에 활용하는 것이 문제”라면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교사와 교장에게 책임이 없는 것으로 판단될 경우 인사상 불이익을 주지 않는다면 학교도 구태여 은폐·축소하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정치적 중립성 반영… ‘슈퍼 공수처’ 여론에 조직 대폭 축소

    정치적 중립성 반영… ‘슈퍼 공수처’ 여론에 조직 대폭 축소

    수사 인력 122명 → 55명 줄어 검사 비위 모두 공수처서 수사 고위 공직자는 정무직으로 축소 금감원·현직 장성급 장교 제외 공수처 검사 임기 3년·3회 연임법무부가 15일 발표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자체 방안은 지난달 18일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개혁위)가 발표한 권고안보다 조직 규모가 대폭 축소됐고, 수사 대상과 권한이 일부 조정됐다. ‘슈퍼 공수처’라는 여론의 우려와 국회에 계류 중인 기존 법안 등을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를 토대로 공수처 관련 법안이 연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법무부 안은 공수처 규모와 역할, 수사범위 등 구체적인 내용이 담겼다. 공수처는 수사·기소권을 보유한 독립기관으로서 현직 대통령의 4촌까지 수사하고 검사의 범죄는 전속 수사권을 부여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하지만 개혁위 권고안과 비교해 최대 122명에 이르렀던 수사 인력은 55명으로 줄었다. 관심을 모은 수사 대상에 현직 대통령도 포함됐다. 법무부 안에 따르면 공수처 수사 대상은 대통령,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대법관·판사, 헌재소장·재판관, 광역자치단체장·교육감,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중앙선관위·국회사무처·예산정책처·입법조사처·국회도서관·대법원장비서실·법원공무원교육원·사법정책연구원·헌재사무처의 정무직 공무원, 대통령비서실·경호처·안보실·국정원 3급 이상, 검찰총장·검사, 장성급(전직에 한함)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다. 고위공직자 가족 범위는 일반 고위공직자의 경우 배우자와 직계 존·비속이고, 대통령은 4촌 이내 친족까지다. 법무부 관계자는 “(대통령은) 불소추특권이 있어 기소가 불가능하지만, 증거 수집 등 현직 당시에도 수사 필요성이 있는 경우를 감안해 수사 대상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검사의 비위 등과 관련된 사건은 모두 공수처로 이관하도록 규정했다. 그러나 법무부 안은 수사 대상을 중앙행정기관 등의 고위공무원단을 정무직 공무원으로 축소시켜 당초 개혁위 권고안보다 줄였다. 정부 부처 고위 공무원에 대한 비리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 등이 있어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또 비공직자 성격이 강한 금융감독원도 제외됐고, 장성급 장교는 군사법원 관할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직만 가능하다. 개혁위 권고안에서 퇴직 후 3년이던 수사 대상 전직 공무원도 ‘2년 이내’로 완화했다. 조직은 처장과 차장 각 1명, 검사 25명, 수사관 30명, 일반 직원 20명이다. 이는 검찰 특수부 3개 팀(팀장 각 1명, 팀원 6명)을 구성할 수 있는 규모다. 사실상 국회에서 임명권을 갖게 되는 공수처장은 그 막강한 권한을 고려해 임기를 3년 단임으로 제한했다. 또 대통령비서실 퇴직 후 2년, 검사 퇴직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사람은 공수처장에 임명될 수 없도록 했다. 공수처 검사는 임기 3년에 3회 연임 가능하도록 했고, 수사관은 임기 6년에 연임 제한이 없다. 또 법무부는 처장과 차장을 제외하고 검찰청 소속 검사도 퇴직 후 별도의 기간 제한 없이 공수처 검사로 임용될 수 있도록 하되 검사 출신이 공수처 검사 정원의 2분의1을 넘을 수 없게 했다. 또 공수처의 범죄수사와 중복되는 다른 기관의 범죄수사는 공수처장이 수사의 진행 정도 및 공정성 논란 등을 고려해 공수처에서 이첩을 요청하는 경우 공수처에 넘기도록 정했다. 반면 공수처 검사의 범죄 혐의가 발견됐을 때에는 공수처가 자료와 함께 검찰로 통보해 수사하게 했다. 법무부는 “공수처에 우선적 수사권을 부여하고 기관 간 다툼의 소지를 없애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공수처장이 중복수사에 대한 판단 권한을 갖게 될 경우 검찰의 부패수사 권한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말한다. 법무부는 올해 공수처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법무부 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법조계 관계자는 “공수처 설치에 대해선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원론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약간씩 내용이 다르다”면서 “돌발변수가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과 양승조 의원, 정의당 노회찬 의원 등이 대표발의한 공수처 관련 법안 3건이 계류 중이다. 이에 대해 법무부 관계자는 “전체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는 수정이나 보완 의견을 과감히 수용할 방침”이라며 연내 통과 의지를 내비쳤다. 일각에선 사실상 국회가 공수처장을 임명하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의 비리 수사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3년 임기의 공수처장이 자신을 임명한 국회에 칼을 겨눌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공수처장, 대통령 아닌 국회가 뽑는다

    공수처장, 대통령 아닌 국회가 뽑는다

    개혁위원회 권고안 대폭 수정 검사 50명→25명으로 축소 수사 대상에 현직 대통령 포함법무부가 15일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 수사를 전담할 독립기구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를 위한 자체 방안을 발표했다. 앞서 발표된 법무·검찰개혁위원회(개혁위) 권고안과의 가장 큰 차이는 국회의 공수처장 선출권한을 강화하고, 수사 인력 등 조직 규모를 절반 이하로 축소한 것이다. 법무부는 이날 개혁위의 권고 직후 법무부 공수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심의 중인 법안과 각계 의견을 검토해 공수처 법무부 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18일 개혁위가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 설치와 운영에 관한 법률’ 권고안을 내놓은 지 한 달 만이다. 법무부 안은 국회 추천위원회가 2명을 추천하면 국회의장이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 후 1명을 선출한 후 대통령이 거부권 없이 임명하도록 했다. 협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국회의장이 2명을 대통령에게 추천해 1명을 지명하도록 했다. 앞선 개혁위 안은 추천위가 2명을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중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방식을 권고했다. 공수처가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 성역 없는 수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조직 규모도 대폭 줄었다. 개혁위는 소속 검사를 최대 50명, 수사관을 최대 70명 둘 수 있도록 권고했으나 법무부는 이를 처장·차장 각 1명에 검사 25명, 수사관 30명으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이는 공수처 조직 규모가 너무 커 ‘슈퍼 공수처’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공수처장·차장은 임기 3년 단임이며, 그 외 공수처 검사는 임기 3년에 3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검사 범죄는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검찰이 관여하지 못하고 공수처에서 전속 수사한다. 또 수사 대상자를 ‘현직 및 퇴직 후 2년 이내의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으로 정해 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자에 들어간다. 대통령 외에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대법관, 광역자치단체장,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 등의 정무직 공무원, 검찰총장, 장성급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 수사 대상이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법무부, 공수처 방안 발표…“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

    법무부, 공수처 방안 발표…“현직 대통령도 수사 대상”

    법무부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을 위한 정부입법 방안을 15일 발표했다.법무부는 이날 법무·검찰 개혁위원회(위원장 한인섭)의 권고 직후 법무부 공수처TF를 구성하고 국회에서 심의 중인 법안과 각계 의견을 검토해 공수처 법무부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법무부안에 따르면 공수처는 고위공직자 부패에 대해 엄정 대처하고 권력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정치적 중립을 지켜 성역 없는 수사가 가능하도록 입법·행정·사법부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독립적인 부패수사기구로 구성된다. 또 검찰과 동일하게 수사·기소·공소유지 권한을 모두 부여하기로 했다. 현행 형사소송법 체계에 따라 검찰과 마찬가지로 기소법정주의는 채택하지 않는다. 다만 재량에 따른 기소로 인한 권한남용 견제를 위해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불기소심사위원회’를 설치해 불기소 처분 전 사전심사를 의무화했다. 또 불기소 처분에 불복할 수 있는 재정신청 제도 운영으로 법원에 의한 사후 통제도 받는다. 검사 50명을 포함해 수사 인원만 최대 122명에 달해 ‘슈퍼 공수처’라는 우려가 나왔던 법무·검찰 개혁위의 권고안에 비해서 인력 규모를 줄였다. 처장·차장 각 1명에 검사를 25명 이내로 설계했다. 이는 검찰 특수부 인원을 고려해 3개 팀(각 팀장 1명, 팀원 6명) 구성이 가능하도록 한 규모다. 검사 총원을 고려해 수사관 30명, 일반 직원 20명 이내 등 직원은 총 50명으로 구성했다. 처장·차장은 임기 3년 단임이며, 그 외 공수처 검사는 임기 3년에 3회 연임이 가능하도록 했다. 수사대상자는 ‘현직 및 퇴직 후 2년 이내의 고위공직자와 그 가족’으로 정해 현직 대통령도 수사대상자에 포함했다. 대통령 외에 고위공직자에는 국무총리, 국회의원, 대법원장, 대법관, 광역자치단체장, 국무조정실·총리비서실·중앙행정기관 등의 정무직 공무원, 검찰 총장, 장성급 장교, 경무관급 이상 경찰공무원 등이 해당한다. 특히 검사의 대상범죄의 경우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없도록 검찰이 관여하지 못하고 공수처에서 전속 수사한다. 중복되는 다른 기관의 수사는 공수처장이 진행 정도 및 공정성 논란 등을 고려해 공수처가 맡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첩을 요구하면 공수처로 이첩하도록 규정했다. 법무부는 “공수처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설치돼 가동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관련 법안의 국회 통과를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해순 “문재인 같은 남편 있었으면” 돌발 발언…왜?

    서해순 “문재인 같은 남편 있었으면” 돌발 발언…왜?

    가수 고(故) 김광석의 부인 서해순씨가 “문재인 대통령 같은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궁금증을 자아냈다.딸 서연씨에 대한 유기치사와 소송 사기 혐의로 고발 당한 서씨는 12일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출석했다. 소환 조사에 앞서 취재진과 질문에 응한 서씨는 “만일 서연이가 살아있어서 결혼을 한다 했으면 절대 안 시켰을 것”이라며 “한국에선 결혼을 하지 마라. 결혼하니 여자는 시댁에 역할을 해도 나중에 잘못되면 다 여자 탓을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혼자가 됐는데도 도와주지 않고, 재산 다 빼앗겼다”며 “저도 문재인 대통령 같은 든든한 남편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딸 죽음을 알리지 못한 것은 죄송하다”며 “정작 시댁 식구들은 서연이를 돌보지 않았다. 서연이 몫의 재산도 남겨주지 않았다. 만약 연락이 왔다면 서연이의 상황을 알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씨는 “제가 무슨 호화 생활을 하는 것처럼 알고 있는데 강남에 아파트, 빌딩 없다”며 “김광석 가족이 추모 사업을 20년간 했는데 남은 돈이 1억 5000만원 밖에 없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모 사업을 김광복 씨와 박학기 씨가 하신 걸로 안다“며 ”앞으로 추모 사업 안 했으면 좋겠다. 저도 이번 기회로 서연이를 위한 장애재단을 설립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친척 붕괴/박건승 논설위원

    최근 나온 여론조사를 보니 2008년엔 88%가 ‘친척은 편안한 존재’라고 여겼던 것이 올해는 56%로 곤두박질쳤다. 한국인 절반이 ‘친척은 편안하다고 생각하지만 9년 전보다 ‘불편한 존재’로 여기는 비율이 훨씬 높아졌다. ‘친척 범위’도 삼촌, 이모 등 ‘4촌 이내’를 꼽은 사람이 절반에 육박했다. 친척 범위가 좁아지고 친척과의 교류가 줄어들고 있다는 증좌일 게다. 왜일까. 사촌들은 친척 어른들에게 “결혼도 묻지 말라, 시험도 묻지 말라, 취업도 묻지 말라”며 ‘잠수’를 타 버린다. 명절증후군은 며느리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김 서방, 직장은? 연봉은? 아이는?…” ‘처월드’로 고민하는 사위들은 모처럼 처가 식구와 대면해도 데면데면할 수밖에 없다. 멀어진 듯 보이지만 그래도 마음 가는 것이 ‘친척’ 아닌가. 어른들이 나설 차례다. 조카 대학과 직장, 그리고 사위 연봉이 궁금하더라도 참아 넘기자. 대신 격려하자. 가뜩이나 결혼절벽, 저출산 시대를 맞아 사촌들까지 서먹서먹하게 만드는 건 죄악이다. 명절증후군이란 화두만 던져 놓고 오불관언한 것이 언론이었다. 이제 갈등을 조장하는 일은 그만두자. 박건승 논설위원 ksp@seoul.co.kr
  • 유승민, 홍준표 향해 “영감님 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

    유승민, 홍준표 향해 “영감님 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

    “바른정당의 대표가 돼서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겠다”면서 다음 달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한 유승민 의원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보수통합 제안에 반대의 뜻을 분명히 밝혔다. 유 의원은 바른정당 전당대회 전에 보수통합을 하자는 홍 대표의 제안에 “우리 당 전대는 우리가 알아서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유 의원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원외위원장 연석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에게 “우리는 우리 계획대로 당 지도부를 뽑고 우리 길을 간다”면서 “홍 대표는 한국당 대표로서 자기 당 지지도를 올릴 생각이나 해야 한다. 자꾸 남의 당 전대를 이렇게 방해하는 행위는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 영감님은 한국당 지지도나 신경 쓰시라고 말하고 싶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 의원은 또 “당 대 당 통합은 제가 생각하는 통합의 조건은 전혀 아니다”라면서 “한국당이 제대로 변해야 하고, 제대로 변하려면 늘 막말이나 하고 국민에게 실망이나 주는 홍 대표나 한국당 지도부부터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같은 당의 김무성 의원도 홍 대표와 마찬가지로 ‘전대 전 보수통합 논의’를 언급한 일에 대해서도 유 의원은 “그 문제에 대해서는 연휴 기간에 분명히 얘기했다”면서 “지금 국민에게 아무 희망도 못 주고, 아무런 변화도 하지 않는 한국당에 기어들어가는 통합은 보수와 한국 정치의 앞날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자꾸 통합 이야기를 하면서 당을 분열시키고 흔드는 당 안팎의 행위를 중단해주기 바란다”면서 “바른정당 식구들은 당의 운명을 같이 개척해 나가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 통합파가 만든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와 관련해 “(통추위 참여는) 개인적인 행동들”이라면서 “통합을 위한 의원들 간 사적 모임에 대해 당에서 동의해준 적도 없고, 당 차원의 문제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파산 업체인 줄 알면서 방공망 계약… 軍전력 훼방 놓는 방사청

    방위사업청이 2014년 저고도 비행탐지장비(국지공역감시체계) 전력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업체와 계약을 맺어 우리 군의 전력화가 2년이나 미뤄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이 과정에서 계약을 추진한 담당자에게 주의나 경고와 같은 낮은 단계의 징계만 하는 등 제 식구 감싸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학용 의원이 방사청에 확인한 결과, 방사청은 2014년 비행장이나 헬리포트의 중심으로부터 반경 2노티컬 마일(NM·3.7㎞), 높이 2500피트(762m)의 공간을 감시하는 국지공역감시체계사업을 추진했다. 이는 공군사관학교와 17전투비행단, 육군헬기부대 등이 밀집돼 있는 충북 청주 인근에 저고도로 접근하는 군항공기 사이의 충돌을 막기 위해 군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었다. 이를 위해 방사청은 2015년 8월 독일 C사와 기종결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했다. C사는 당시 재무 문제로 파산 절차를 밟고 있었으며 방사청도 이를 알고 있었다. 3개월 뒤인 그해 11월 방사청은 이 회사와 73억원 규모의 장비 제공 계약을 체결했지만 계약 체결 후 30일 이내에 이행보증금을 설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결국 2016년 5월 계약을 해지했다. 방사청의 ‘헛발질’로 군 전력화 시기는 당초 예정된 2016년 말에서 2018년 말로 2년 이상 지연됐다. 국지공역감시체계 통제실용으로 마련한 건물은 2015년 완공됐지만 정작 1층은 그대로 방치된 상태다. 방사청은 사업 지연과 관련, “당시 입찰 경쟁 업체가 파산 관련 내용을 제보했지만 해당 업체가 인수합병될 수도 있다는 정보도 있었다”면서 “최근 해당 사업을 재추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방사청 감사실은 해당 건에 대해 특정 감사를 진행하고 팀장, 실무자 등 관계자 4명에게 주의·경고 조치를 했다. 감사보고서에는 “담당자가 사업 위험 요소를 인지하고도 소극적 판단을 하는 등 사업 위험 요소에 대한 대응이 미흡했으며 후임자에게 업무 인계를 하지 않는 등 관리 감독 업무를 소홀히 했다”고 적시했다. 국지공역감시체계 사업처럼 방사청의 계약해제·해지로 군 전력화가 지연되거나 좌초된 사업은 최근 5년간 모두 9건으로 2050억원 규모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례처럼 재무구조나 경영능력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않고 계약을 체결했다가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3건, 계약 업체가 다른 품목을 납품하거나 납기일 내 물품을 미납하는 등 업체 귀책사유로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2건이었다. 나머지 4건은 업체의 기술력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리한 작전 성능을 요구하거나 개발 목표를 과도하게 설정해 업체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한 경우, 수급 문제로 업체가 먼저 계약 해제를 요청한 경우였다. 249억원 규모의 전술항법장비(TACAN) 사업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전투기의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필수 장비임에도 2016년 7월 계약 해제로 전력화가 4년이나 지연됐다. 계약을 해제한 이유는 ‘납기일 내 물품 미납 및 계약이행 가능성 없음’이었다. 사실상 사업을 수행할 능력이 없는 업체와 계약을 한 셈이다. 214억원 규모의 서북도서 ‘전술비행선’ 도입 사업도 2015년 4월 주계약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물거품’이 됐다.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의 정찰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진한 이 사업은 6년 만에 계약이 해제되면서 전력화에 실패했다. 합동참모본부는 결국 사업을 포기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문제가 ‘방산업체의 비전문성과 관리부족’뿐 아니라 ‘방사청 내 전문가 태부족’에 기인한다고 봤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방사청 공무원은 문제를 만들지 않는 데 주력해 사업 수행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거나 임하기 어려운 게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靑도 외부 인사 채우는데… 10년간 외교정보 독점한 외교부

    폐쇄성·순혈주의 그대로 드러나 “文정부 국민 외교 실현에 역행” 외교부가 정보공개 가부를 결정하는 정보공개심의회를 지난 10년간 전·현직 외교관들로만 채워 운영해 왔다는 사실은 외교부의 폐쇄성과 순혈주의를 그대로 보여 준다. 국민의 알권리 확대와 열린 정부 구현을 위해 만들어 놓은 정보공개심의회의 외부 전문가 자리마저 자기 식구들끼리 나눠 가지며 관련 정보를 외교부 내부에서 독점해 온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 외교’ 실현과 외교부 혁신을 강조한 만큼 ‘적폐 청산’ 차원에서라도 이는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심의회 외부 전문가에 내부 출신을 위촉한 건 외교부에서는 관행처럼 이뤄져 온 것으로 보인다. 관련법은 외부 전문가의 자격을 ‘해당 기관 업무 또는 정보공개에 관한 지식을 가진 자’로 규정하고 있지만 외교부는 내부 출신 전직 공관장들이 이 조건에 부합한다고 보고 외부 전문가로 위촉해 온 셈이다. 이는 역시 주요한 외교안보 사안을 다루는 청와대가 심의회 외부 전문가 4명 전원을 교수, 법조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 ‘진짜’ 외부 인사로 채운 것과는 대조적이다. 청와대는 지난 7월 대통령비서실 정보공개심의회를 부활시키고, 경건 서울시립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조수진 법무법인 위민 변호사, 전진한 알권리연구소장, 이소연 덕성여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를 외부 전문가로 위촉했다. 내부 출신 인사가 외부 전문가의 옷을 입고 정보공개 심의에 참여하는 폐쇄적 구조에서는 논의의 객관성과 투명성이 확보되기 어렵다. 외교부 내부 논리와 입장에 익숙한 전직 외교관들이 외부인의 시각에서 현직 후배 외교관들과 의견을 달리하고 각을 세우기는 쉽지 않다. 결국 심의회 자체가 정보공개 청구를 받은 해당 부서 간부의 뜻에 따라 결론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지난해 1월부터 이어진 12·28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에 관한 정보공개 청구 심의에는 이 합의에 관여했던 동북아국 심의관이 심의위원으로 들어갔다. 외교부는 지난해 1월 위안부 합의 2개월 전에 생산된 관련 자료를 공개하라는 청구를 시작으로 관련 정보공개 청구를 모두 기각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그해 2월 위안부 합의와 관련, ‘군의 관여’, ‘강제연행’, ‘성노예’ 등 용어에 대한 협상 문서 공개를 청구했지만 이 역시 기각됐다. 하지만 법원은 올 초 이에 대해 민변의 손을 들어주며 “관련 문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심의회 판단과 정반대로 청구 대상 자료가 법률이 정한 공개 거부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 것이다. 그럼에도 외교부는 올해 2월과 8월에 접수된 비슷한 취지의 청구와 7월에 접수된 위안부 합의 전후 외교부가 피해자 할머니들을 방문한 기록 등에 대한 청구도 다시 기각했다. 법원 판결이 났음은 물론 강경화 장관이 취임한 후에도 입장이 전혀 바뀌지 않은 셈이다. 전 소장은 “외부 전문가로 전직 공무원을 위촉한 것은 정보공개 제도의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이 경우 실질적인 정보공개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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