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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 정책 한눈에… ‘2026 달라지는 금천생활’

    주요 정책 한눈에… ‘2026 달라지는 금천생활’

    서울 금천구는 2026년부터 새로 시행되거나 바뀌는 주요 정책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2026 달라지는 금천생활’을 발간했다고 19일 밝혔다. 금천구는 ▲복지(7개) ▲경제·일자리(8개) ▲아동·청소년(6개) ▲안전·도시환경(9개) ▲행정(7개) 등 5개 분야에서 37개 정책을 담았다. 복지 분야에서는 ‘금천 통합돌봄 지원사업’이 본격 시행된다. 어르신과 중증장애인이 거주하는 곳에서 의료·요양·돌봄·주거 서비스를 한 번에 지원받게 된다. 저소득 취약계층에 먹거리와 생필품을 제공하는 ‘그냥드림’ 등으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인다. 경제·일자리 분야에서는 상반기에 독산동우시장 상생센터 ‘그린푸줏간’이 개관한다. 대리운전·퀵서비스·택배·배달 노동자를 위한 ‘가산쉼터’는 이번 달부터 운영 중이다. 가족 상담과 부모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금천구가족문화센터’는 지난달 개관했다. 전동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안전운전 교육장 등을 추진하고 인공지능(AI) 통합 챗봇도 도입한다. 유성훈 구청장은 “지역주민들이 정보를 잘 활용해 금천생활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 광주 최대 3조원대 광천동 재개발사업 ‘삐걱’

    광주 최대 3조원대 광천동 재개발사업 ‘삐걱’

    사업비 3조원대의 광주 최대 규모 광천동 재개발사업이 부동산 경기침체의 유탄을 맞았다. 사업 성공의 핵심 관건으로 꼽히는 분양가를 둘러싸고 ‘높이려는’ 재개발조합과 ‘낮추려는’ 시공사 간 입장이 부딪치면서 오는 2030년 입주 목표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9일 광천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이하 조합)에 따르면,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적정 분양가’를 결정하기 위해 최근까지 10여 차례 협의를 진행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한 채 협의가 결렬됐다. 양측은 다음 달 24일까지 냉각기간을 갖고 재협의에 나서기로 했다. 조합 측은 전체 5000세대 중 일반 분양되는 2800세대의 분양가가 평당 최하 2650만원은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머지 2200세대에 입주할 조합원들의 추가 부담액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이유다. 이에 대해 시공사 측은 분양가를 평당 2090만원대로 낮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적인 미분양 급증 등 부동산 경기가 침체 중인 만큼 사업성을 위해 분양가를 대폭 낮출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조합 측은 조합원 분양가를 당초 예정했던 1100만원대에서 1500만원대로 크게 인상했다는 점을 들어 조합원 분양가 추가 인상이나 일반 분양가 인하는 결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광천동 재개발구역 42만 5368㎡는 지난해 8월 광주 민간 부문 최초로 특별건축구역으로 지정되며 지지부진했던 사업이 8년여 만에 본궤도에 올랐다. 조합 측은 광주 최초의 연립주택이자 5·18 민주화운동 당시 들불야학이 운영됐던 시민아파트 1개 동을 리모델링해 ‘들불야학 역사박물관’으로 보존키로 하는 등 500억원 규모 공공기여를 약속한 바 있다.
  • 10·15 대책에 발목 잡힌 신림7구역… “부담금 축소 등 검토”

    10·15 대책에 발목 잡힌 신림7구역… “부담금 축소 등 검토”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10·15 부동산대책 이후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악구 신림7 재개발 구역을 찾아 사업성 개선 등 정책 지원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19일 신림동에서 신림7구역 주민들과 간담회를 열고 “조합 설립을 앞둔 신림7구역은 10·15대책으로 인해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주택담보안정비율(LTV) 규제로 애로를 겪고 있다”며 “서울시 차원에서는 고도 제한에 따른 공공기여 비율을 낮춰 부담금을 줄이는 등 사업성 추가 개선 지원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골산 자락 경사지에 위치한 신림7구역은 노후도 89%의 저층 주거지다. 2011년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으나 170% 용적률 제한으로 인한 낮은 사업성으로 2014년 정비예정구역이 해제된 후 상당 기간 방치돼 있었다. 시는 신속통합기획으로 용도지역을 1종에서 2종으로 상향하고 용적률은 170%에서 215%까지 높였다. 1400가구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내용의 정비구역안이 2024년 9월 통과됐다. 이후 시의 공공지원을 받아 추진위원회 구성을 생략하는 조합직접설립을 추진 중이다. 하지만 10·15 대책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간담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가격도 낮고 투기 수요가 전혀 없는 지역인데 10·15 부동산대책으로 투기과열 지역에 묶여 걱정이 많다”며 “지난해 빠르게 오르던 조합 설립 동의율이 대책 발표 이후 속도가 떨어져 현재 73%”라고 했다. 재개발 사업의 조합설립 동의율 기준은 75%다. 시는 사업성 보정계수의 최대값인 2.0을 적용해 허용 용적률 인센티브를 2배 늘리고 높이규제지역 공공기여 완화를 추가로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분양 가구수를 기존보다 40가구 정도 늘고 공공기여율은 10%에서 3%로 대폭 하향된다. 또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주택공급의 가장 빠른 길인 재개발 재건축이 10·15 대책으로 꽉 막혀있는데, 정부는 공공 유휴부지를 찾아내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엉뚱한 데서 답을 찾고 있다”며 “부동산 정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면 10·15 대책의 잘못을 바로잡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 ‘손목닥터9988’ 챌린지 시작… 걷고 먹고 재면 최대 1만 포인트

    서울시가 새해를 맞아 시민들이 건강한 생활 습관을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손목닥터9988’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한 ‘건강 5대장 챌린지’를 운영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챌린지는 ▲걷기 ▲체력 측정 ▲잡곡밥 식사 ▲남산 둘레길 걷기 ▲수변 활력 거점 방문 등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5가지 생활형 건강미션으로 구성됐다. 미션별 인증 시 기본 포인트 합산 최대 9000포인트, 5개 미션을 모두 완료하면 추가 포인트 1000포인트가 제공돼 최대 1만 포인트까지 받을 수 있다. 챌린지는 예산 소진 시까지 손목닥터9988 앱 이용자 선착순 1만 명을 대상으로 한다. 앱의 전용 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 “봄철 제2 영남 산불은 없다”… 국가 총동원 체계 조기 가동

    공중·특수진화대 755명으로 확충다목적 진화 차량 76대 신규 투입산림 재난에 국가 자원이 총동원된다. 역대 최대 피해를 낸 지난해 3월 영남 산불 같은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다. 산림청은 19일 높아진 산불 위험성을 반영한 ‘2026년 전국 산불방지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또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20일부터 조기 시행한다. 정부는 ‘조기 진화’ 전략에 따라 산불 대응 역량을 대폭 강화했다. 최정예 공중진화대가 기존 104명에서 200명, 산불 재난 특수진화대가 435명에서 555명으로 늘어난다. 야간 산불 등에 투입할 수 있는 다목적 산불 진화 차량 76대도 신규 투입한다. 또 담수량 1만ℓ 용량의 대형헬기 1대와 총 2만ℓ 용량의 중형헬기 5대를 해외에서 임차해 운영할 예정이다. 소방과 군 등 범부처 가동 헬기도 지난해 216대에서 315대로 46%가량 늘렸다. ‘골든타임제’도 통합해 산불 발생 시 헬기를 30분 이내 투입하고, 50㎞ 이내 모든 헬기를 가동해 신속 진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경북 울진과 경남 함양에 동해안·남부권 국가산불방지센터를 설치하고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국가산불 대응상황실도 가동한다. 재난 우려 시 산림청장이 초기부터 지휘해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진화에 나선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산불은 적은 노력으로 막을 수 있는 재난”이라며 “선제적이고 압도적인 대응으로 국민 안전과 재산 보호에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킨텍스 일대 숙박업 규제 강화로 ‘숙박 대란’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등이 확충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유숙박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며 ‘대형 전시와 공연의 메카’ 경기 고양시에 ‘숙박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고양시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 컨벤션센터 킨텍스 인근의 공식 숙박시설은 소노캄 고양과 케이트리 호텔 등을 합쳐 1248실 수준에 그친다. 대형 공연장으로 큰 인기인 고양종합운동장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까지 고려하면 숙박 수요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지난해 콜드플레이 공연(10회)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약 80만명이 다녀갔다. 고양에서는 대형 국제 전시회나 공연이 열릴 때마다 숙소 예약이 조기 마감되거나 요금이 급등해 방문객 상당수가 서울이나 인천으로 숙소를 옮기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킨텍스가 2024년 실시한 ‘호텔 및 주차복합빌딩 건립사업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연간 방문객은 2031년 10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에 대응하려면 최소 3139실 이상의 숙박 시설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제 회의와 대형 전시 유치를 위해 적어도 2000실 이상의 객실 확보가 필요하다는 국제 기준도 제시됐다. 고양시가 킨텍스 제2전시장 인근에 2029년을 목표로 300실 규모의 앵커 호텔 개장을 추진 중이지만 추가 수요를 해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시가 제3전시장 재원 마련과 숙박 시설 확충을 위해 추진한 대화동 S2 부지 매각안은 지난해 10월 시의회에서 부결되기도 했다. 고양에 500여실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단기 임대용 공유숙박업소 규제가 본격화한 점도 악재다. 에어비앤비는 2024년 10월부터 신규 숙소에 영업 신고 번호 제출을 의무화했고, 지난해 10월부터는 기존 숙소까지 확대 적용했다. 숙박 부족에 따른 불편과 비용 부담은 고스란히 방문객과 지역 경제로 전가된다. 덕양구에서 오피스텔을 활용해 공유숙박업을 해온 금태영(여·52)씨는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규제가 먼저 시행되면서 현장 혼란이 커졌다”고 토로했다. 김운남 고양시의회 의장은 “행사 유치만 늘리고 숙박과 체류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고양의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며 “중저가부터 대형 호텔까지 단계적인 숙박 공급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최소 39명 사망

    스페인 고속열차 충돌… 최소 39명 사망

    스페인에서 18일(현지시간) 고속열차 두 대가 정면충돌해 최소 39명이 숨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스페인 철도공사(ADIF)는 이날 남부 말라가에서 마드리드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출발한 지 약 10분만인 오후 6시 40분쯤 코르도바주 아다무스 마을 인근에서 탈선해 다른 선로를 침범하면서 시속 200㎞ 속도로 마주 오던 맞은편 열차와 충돌했다고 발표했다. 스페인 구조 당국은 이 사고로 최소 39명이 숨졌고, 부상자 112명 가운데 48명은 여전히 병원에 있으며, 12명은 중환자실에 있다고 발표했다. 사고로 일부 객차는 수미터 밖으로 떨어져 완전히 뒤집혔다. 구조대원들은 열차의 뒤틀린 잔해 안에서 승객들을 구조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은 두 열차에 500명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먼저 탈선한 열차는 민영 철도사 ‘이리오’ 소속 열차로, 사고 당시 열차에 약 300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맞은편에서 다가오던 열차는 국영 철도사 ‘렌페’가 운영하는 열차로 약 200명이 타고 있었다. 당국은 사고 경위를 파악하는데 최소 한 달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오스카르 푸엔테 교통장관은 “열차가 지난해 5월 보수 공사를 마친 직선 구간에서 탈선했고, 탈선한 열차도 운행을 시작한 지 4년도 되지 않은 신형이다. 이번 사건은 정말 이상하다”고 전했다. 사고 직후 마드리드와 안달루시아를 오가는 모든 철도 운행은 중단됐다.
  • “몸 꺾였어도 내 의지는 못 꺾어… 이제 어디든 뛰고 싶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몸 꺾였어도 내 의지는 못 꺾어… 이제 어디든 뛰고 싶다”[박성국의 러닝 보급소]

    몸 앞으로 굽는 희소병 딛고 일어서신체 75% 회복… 10㎞ 45분대 완주매일 아침 매미산 기흥호수 한바퀴상반기 日·홍콩 마라톤 대회 등 참가“아픈 모습도 나, 움츠러들기 싫었다한국 육상 위해 내 기록 빨리 깨져야”러닝 인구 1000만 시대라지만, 정확한 통계는 없다. 다만 주요 인기 마라톤 대회는 ‘아차’ 하는 순간 접수령(매진)을 넘지 못하는 모습에서 달리기 열풍을 체감한다. 전국의 주로와 운동장에서 달리는 사람들의 이야기와 함께 ‘지속 가능한 달리기’를 위한 러닝 정보를 격주로 전한다. “아이고, 이 추운데 아침 일찍 멀리서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약속 장소에 도착해 날씨 앱을 확인했더니 영하 8도, 체감기온 영하 12도가 찍혀있었다. 하필 기온이 뚝 떨어진 날, ‘조깅 인터뷰’를 요청한 기자에게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밝은 표정으로 오른손에 낀 장갑을 빼며 먼저 악수를 청해왔다. 매서운 칼바람에도 따뜻한 체온으로 초면의 어색함을 녹여준 이 남성에게 왜 ‘국민 마라토너’라는 애칭이 붙었는지 단박에 알게 된 순간이었다. 성과와 기록을 중시하는 한국에서 마라톤을 논하면 대부분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황영조(56) 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을 먼저 떠올린다. 하지만 한국 신기록은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을 목에 건 이봉주(56)가 갖고 있다. 그가 2000년 도쿄 국제마라톤에서 작성한 2시간 7분 20초 기록이 26년 가까이 깨지지 않고 있다. 지난 8일 현역 시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경기 용인시 매미산 자락에서 만난 이봉주는 “내 이름이 대중의 기억에서 멀어지고 잊히더라도, 내 기록은 하루빨리 깨져야 한다. 그게 한국 육상과 마라톤을 위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봉주와 ‘함께 달린다’는 것은 요즘 말로 ‘성덕’(성공한 덕후)이 되는 것과 같은 일이었다. 비공인 기록이지만 풀코스 42.195㎞를 유일하게 2시간 이내(1시간 59분 40초)에 주파한 ‘살아있는 전설’ 엘리우드 킵초게(42·케냐)가 전 세계 마라톤 동호인에게 깊은 영감을 줬다면, 이봉주는 한국에서 달리기로 희망과 열정을 전했다. 많은 이에게 이봉주에 관한 기억은 ‘등이 굽어 하늘도 못 보는 모습’에 멈춰있을 것이다. 기자 역시 몇 해 전 나간 대회에서 힘겨운 모습에도 해맑게 웃으며 참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주던 그의 모습에 가슴이 먹먹했던 기억이 있다. 정확히는 등이 굽은 게 아닌, 복부 근육의 경직과 뒤틀림으로 척추와 목까지 앞으로 굽는 희소병 ‘근육긴장이상증’이었다. “코로나19가 막 퍼지기 직전, 그러니까 2020년 1월이었습니다. 통증은 없는데 이상하게 배가 당기는 느낌이 들더니 점점 심해지고, 몸을 펴려고 하면 더 당겨지면서 몸이 굽기 시작했어요. 너무 심해졌을 땐 혼자 걸을 수 없을 지경까지 돼서 장애등급 판정을 두 번이나 신청했는데 ‘어디가 부러지거나 한 게 아니다’며 퇴짜를 맞았습니다. 체력 하나는 내가 대한민국 최고라고 자신하고 살았는데, 장애인의 삶에 대해서도 돌아보는 계기가 됐죠.” 성치 않은 몸에도 이봉주는 대중 앞에 모습을 숨기지 않았다. “현역 때 건강하고 잘 달렸던 모습은 과거의 저고, 아프고 힘든 모습 또한 그 당시의 제 모습인데 굳이 숨기고 움츠러들기보단 더 당당히 나서서 ‘이겨낼 수 있다’, ‘이봉주 그렇게 쉽게 안 꺾인다’ 이런 모습을 보이고 싶었죠. 희망을 품고 노력을 한다면 이루지 못할 것은 없다는 게 저의 인생관이라고 할까요.” 그의 굳은 의지가 통한 걸까. 허리를 펼 수 없어 늘 자기 발끝, 땅바닥만 바라보며 살아야 했던 그가 이제는 다시 허리를 곧게 펴고 달리고 있다. 전국의 좋다는 병원은 다 찾아다니고, 기(氣) 치료를 비롯해 민간요법까지 할 수 있는 노력은 다했다고 한다. 지금은 예전 신체 상태의 75% 수준까지 회복했다. 지난달 2일 전남 여수시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10㎞를 45분대에 완주했다. 건장한 성인 남성이라도 달리기를 꾸준히 하지 않았다면 달성하기 힘든 기록이다. 좌절과 시련을 딛고 일어선 그는 이제 기록이 아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달린다. 국내에서 열리는 크고 작은 대회를 비롯해 일본, 홍콩 등 해외 대회 참가로 이미 상반기 일정이 빼곡하게 채워졌다. “달리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어디든 함께하고 싶다”는 그다. 매일 아침 7시 매미산 앞 기흥호수를 한 바퀴 달리는 건 하루를 여는 ‘루틴’이다. 이봉주와 대화를 나누며 호수를 한 바퀴 뛴 뒤 시계 정지 버튼을 눌렀다. 8.05㎞, 49분이 찍혔다. 그가 달려온 인생의 깊이를 가늠하기엔 함께 풀코스를 뛰어도 부족할 듯 싶었다.
  • 부산, 해양 반도체 허브 도시로

    부산시가 반도체 적용 분야를 해양과 조선 산업으로 확대하기 위한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지역에 혁신 벨트 조성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19일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K-해양 반도체 얼라이언스’(이하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에는 반도체 기업인 SK 키파운드리, DB하이텍, 국내 주요 조선사인 HD 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시는 민간이 주도하는 협력체계를 바탕으로 조선·해양과 반도체 산업을 연계하고, 부산을 ‘해양 반도체 허브 도시’로 성장시키기 위해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기조와 조선·해양 디지털 전환 정책을 연계해 부산에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하고 민간 투자 확대를 추진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얼라이언스에서 반도체 기업은 해양 환경에 적합한 시스템·전력 반도체의 설계와 생산을 담당하고, 조선 기업은 국산 해양 반도체의 수요처이자 실증과 양산을 위한 테스트 베드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해양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시는 최대 33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보조금, 기회 발전 특구 지정에 따른 세제 혜택 등 정책·재정 지원을 제공한다. 시는 얼라이언스를 정례 협의체로 운영하면서 공동 프로젝트 발굴, 국제 협력 확대 등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해양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반도체 산업의 응용 분야 확대에 이어 지역 산업 고도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까지 연결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얼라이언스는 반도체 산업 적용 분야를 해양으로 확장하는 첫걸음”이라며 “부산이 해양 반도체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박물관 지속 가능성 확보를… 문화에 경제적 장벽 없어야

    루브르·바티칸 이어 많은 관람객 시설 유지비 증가·인력 부족 문제유홍준 관장, 유료화 가능성 언급“재정난 해소·수익 특별회계 필요”“100% 세금 운영… 입장료 내는 셈”‘외국인 차등 요금·기부제’ 주장도 “시설 유지보수와 보존비용 보전도 필요하죠.” “누구나 문화 향유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개관 이후 처음으로 관람객 650만명 시대를 맞았다. 2022년 341만명, 2023년 418만명, 2024년 379만명이던 중앙박물관 연간 관람객 수는 지난해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효과에 힘입어 650만 7483명을 기록했다. 2024년보다 1.7배나 늘었다. 이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바티칸 박물관(873만명·682만명, 2024년 기준)에 이어 전세계 박물관·미술관 가운데 세 번째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관람객 급증은 ‘K컬처’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지만, 시설 유지 비용 상승과 인력 부족, 업무 강도 심화라는 부작용도 낳았다. 이에 따라 2008년 이명박 정부의 문화 향유 증진 정책으로 시작된 ‘상설전시 무료화’를 폐지하고 유료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본격적으로 유료화 논의에 불이 붙은 것은 지난해 7월 유홍준 관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취임 이전부터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을 통해 유료화 정책을 지지해왔던 그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어느 시점에 가서는 (유료화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지난해 12월 업무보고에선 이재명 대통령도 “무료로 하면 격이 떨어져 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귀하게 느낄 필요가 있다”며 유료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유료화를 주장하는 쪽에서는 박물관 서비스를 개선하고 재정 구조 취약성에 노출된 박물관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법이라고 강조한다. 학예연구사 A씨는 “관람객이 늘어난 만큼 질적 수준을 높이려면 연구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며 “입장료 수익을 박물관 운영에 직접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성하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현재 중앙박물관의 운영 수입은 모두 국고로 귀속된다. 관람료 수입을 특별회계로 편성해서 유물 보존관리와 더 나은 전시 프로그램 투자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선 외국인 차등 요금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학예연구사 B씨는 “한국 박물관의 전시 수준이 다른 나라 박물관에 뒤지지 않는데도 너무 오랜 기간 무료 정책을 유지해 왔다”면서 “루브르 등 주요 박물관에서 외국인들에게 더 많은 요금을 받는 것처럼 차등 요금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 외국인들이 갈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면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오랫동안 원하는 만큼 돈을 기부하고 입장하는 제도를 운용했지만 재정난을 이유로 2018년부터 뉴욕 거주자를 제외한 관람객에게 고정 입장료 25달러를 부과하다가 2022년부터는 30달러로 인상했다. 루브르 박물관은 올해부터 비유럽 국가 관람객에게 더 높은 입장료를 부과할 계획이며 무료로 운영하는 영국박물관에서도 외국인에게 요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반면 경제적 장벽이 문화 격차를 키우는 결과로 이어지면 안된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과거 중앙박물관에서 근무했던 장상훈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메트로폴리탄미술관은 기금·기부금으로 운영되는 반면 한국의 국립박물관들은 100% 세금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이미 국민이 입장료를 내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화 이해에 대한 너른 품을 가지고 접근했으면 좋겠고, 기부 형식을 좀 더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게 유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은용 대구간송미술관 대외협력팀장(성균관대 겸임교수)은 “문화기관의 공공성과 재정 지속성 사이에서 전세계 박물관과 미술관이 모두 같은 고민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현재 문화체육관광부는 전문가 세미나와 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유료화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은행도 편의점도 ‘한파 쉼터’… “언제든지 쉬었다 가세요”

    은행도 편의점도 ‘한파 쉼터’… “언제든지 쉬었다 가세요”

    서울 면목역 광장 간이 천막 설치편의점 57곳·은행 192곳 등 지정쉼터 위치는 앱으로 찾을 수 있어누구나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가 지정·운영하는 ‘한파 쉼터’가 진화하고 있다. 지금까지 경로당이나 주민센터에 마련됐던 쉼터 공간이 은행, 편의점, 지하철 역 등 발길이 닿기 쉬운 곳으로 확대되며 이용 편의성이 한층 높아졌다. 1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월 기준 전국에서 운영 중인 한파 쉼터는 총 5만 3030개소다. 아직까진 경로당이 4만 5316개소, 주민센터 등 3289개소, 복지시설 2518개소 등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 종교시설(49개소), 특수근로자쉼터(40개소), 스마트쉼터(161개소) 등 새로운 형태의 한파 쉼터가 생겨나고 있다. 한파 쉼터가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공간’으로 하나둘씩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 중랑구 면목역 광장에는 매일 새벽 빨간색 간이 천막이 들어선다. 일거리를 기다리는 건설노동자를 위해 마련된 특별한 쉼터다. 노동자들은 이곳에서 매서운 칼바람을 피하고 따뜻한 음료로 목을 녹인다. 새벽 출근길에 나선 주민에게 온기를 나누는 사랑방 역할도 하고 있다. 민간과 협력해 시민 접근성을 높인 쉼터도 운영 중이다.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큰길타워빌딩 내 GS25 편의점은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한파 쉼터 역할도 하고 있다. 서울시는 기업 및 기관과 업무협약을 맺고 접근성이 좋은 민간 거점을 늘려가는 중이다. 편의점 57개소, 은행 192개소, 휴대전화 대리점 230개소 등이 한파 쉼터로 지정됐고 일부 교회 등 종교 시설도 힘을 보태고 있다. 대구지하철 2호선 범어역은 역사 내 유휴 공간에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언제든 추위를 피할 수 있도록 했다. 한파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책도 시행하고 있다. 인천시는 한파 특보 발효 시 쪽방, 고시원, 옥탑방 등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이 ‘민간 안심 숙소’ 17곳에서 머물 수 있도록 숙박비를 지원한다. 서울시는 찜질방과 목욕탕 등을 쪽방 주민을 위한 야간 추위 대피소로 운영한다. 한파 쉼터의 위치도 보다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지원을 늘리고 있다. 행안부 ‘안전 디딤돌’ 앱이나 지방정부 홈페이지는 물론, 네이버·카카오·티맵 등 민간 지도 서비스에서도 ‘한파 쉼터’를 검색하면 내 주변 쉼터를 안내받을 수 있다. 채여라 한국환경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취약계층의 일상과 이동 경로를 고려한 맞춤형 쉼터는 한파로 인한 불편과 위험을 줄이고 인명 피해를 예방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 서울시, 김경 가족회사 ‘수백억대 특혜 수주 의혹’ 감사 착수

    서울시, 김경 가족회사 ‘수백억대 특혜 수주 의혹’ 감사 착수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에게 ‘공천헌금’ 1억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의 가족들이 운영하는 회사가 서울시 사업 수주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돼 시가 자체 감사에 나섰다. 1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은 이날 열린 간부회의에서 김 시의원과 관련한 의혹을 접하고 실태조사와 감사를 지시했다. 이민경 시 대변인은 “감사위원회를 꾸리고 실태조사에서 (문제가 되는) 사항들이 나올 경우 고발 조치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사법기관에도 적극 협조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가족이 운영하거나 관련된 회사 7곳이 김 시의원이 소속됐던 상임위원회 소관인 시 산하기관들과 수의계약을 통해 수백억원 규모의 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시의원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가족회사에 시 사업을 연결해 주는 특혜를 누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의계약이 이뤄진 기간은 2019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로 알려졌다. 김 시의원은 2018년부터 10대·11대 시의원으로 활동해 왔다. 한편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20일 강 의원을 불러 조사한다. 경찰은 그간 진행한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사건의 중심에 있는 강 의원을 직접 조사해 엇갈린 진술의 실체를 가린다는 계획이다. 박성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까지 강 의원 의혹과 관련해 피의자와 참고인 등 8명을 조사했다”며 “확보한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김 시의원은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청 마포청사에 출석해 약 17시간 조사받은 뒤 이날 새벽 귀가하며 “사실대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출석한 남씨는 ‘강 의원이 직접 돈을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 등에 답하지 않았다. 경찰이 두 사람을 같은 날 조사한 것은 강 의원 소환을 앞두고 진술 충돌을 정리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경찰은 이들을 동시 소환해 대질 신문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김 시의원 측의 반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 李, 정청래에게 “반명입니까”… 정 “우리는 친명·친청 입니다”

    李, 정청래에게 “반명입니까”… 정 “우리는 친명·친청 입니다”

    최고위원 보선서 계파 균열에 농담정 “대통령 중심으로 똘똘 뭉칠 것”한병도 “국정과제 관련 입법에 집중”김병욱 정무비서관 지선 위해 ‘사의’ “혹시 반명(반이재명)이십니까?”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 자리에서 옆자리에 앉은 정청래 대표에게 이렇게 묻자, 정 대표는 “우리는 모두 친명(친이재명)이고 친청(친청와대)입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최고위원 보궐선거에서 명청(이재명·정청래) 대결 구도가 불거지는 등 당내 계파 균열이 드러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경색된 분위기를 풀고자 농담을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 대표도 농담으로 응수하면서 이 대통령이 크게 웃었다고 한다. 이날 이 대통령은 정 대표와 한병도 신임 원내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를 청와대 본관으로 초청해 오후 6시부터 8시 40분까지 2시간 40분 동안 만찬 회동을 했다고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최고위원 선출로 완전체가 된 민주당 지도부를 뵙고 싶었다”며 “제가 미처 잘 모를 수도 있는 민심과 세상 이야기를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러분을 통해 자주 듣고자 한다”고 했다. 이에 정 대표는 “지금도 다른 차원의 엄중함이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시기이므로 대통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당의 역할을 잘 해나가겠다”고 했고, 한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와 관련해 신속 추진돼야 할 입법이 184건인데 그 중 37건만이 현재 국회를 통과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역량을 동원해 입법 처리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이 자리에선 급격한 국제정세 변화 대응, 행정통합 추진, 검찰개혁 후속 입법에 대한 의견 수렴, K컬처 문화 강국 도약 등에 대해서도 논의가 오갔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의 거취를 놓고도 의견을 주고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 참석자는 통화에서 “정책위의장 등 여러 사람이 20일 (공소청법, 중대범죄수사청법) 공청회도 있고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서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이구동성으로 했다”고 전했다. 만찬에 참석한 김병욱 청와대 정무비서관은 6월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 우상호 정무수석에 이어 두 번째로 사의를 표명했다. 김 비서관 후임은 미정이다.
  • 이혜훈은 없고 여야 충돌만 있었다

    이혜훈은 없고 여야 충돌만 있었다

    국힘 “껍데기 청문회 없다” 충돌민주 “조직폭력배식 보복” 반박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19일 시작조차 하지 못한 채 파행한 뒤 기약 없이 끝났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을 앞서 합의했으나 부실한 자료 제출을 두고 충돌하면서 이 후보자는 청문회장에 착석조차 못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조직폭력배식 보복”이라고 날을 세웠고 국민의힘은 “껍데기 청문회는 없다”고 맞섰다.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야당 간사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으로 “여야는 15일 오후 5시까지 자료가 충실하게 안 오면 일정을 연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다”며 “그런데 제출된 답변은 전체의 15%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당 간사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후보자를 앉히지도 않고 일정 조정에 관한 말씀을 하는 것은 청문회를 할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맞섰다. 위원장인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재적 위원 4분의1 이상 요구가 있는 경우 개회해야 한다는 국회법을 거론하면서도 “양당 간사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에 위원장으로서 청문회 안건을 상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A4용지 186쪽 분량의 이 후보자 추가 제출 자료(18개) 인쇄본에는 이 후보자 자녀의 증여세 납부 및 자산 증식 의혹을 밝힐 ‘금융거래 내역’, 장남 김모씨의 ‘위장 미혼’을 해소할 수 있는 내용 등은 모두 빠졌다. 김씨의 ‘한국고등교육재단’(KFAS) 장학생 선발 시험 점수 내역도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제출을 거부했다. 해당 자료들은 청문회 전날인 지난 18일 밤 9시쯤 국회에 제출됐다.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에서 ‘도돌이표’ 싸움을 계속하자 임 위원장은 양당 간사에게 “추가 협의를 진행하라”며 오전 회의를 정회했지만 결국 오후까지 청문 일정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 후보자는 오전 10시 전 국회에 도착했지만 이날 회의장에 착석조차 하지 못했다. 이 후보자는 ‘최대 협조’ 의사를 밝혔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 “(야당의) 과장이다. 75% 정도 냈고, 필요한 자료는 다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서 검증하는 기회를 만드는 게 국회 역할인데 그 역할을 스스로 포기하고 차단하는 건 국회가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가족 간 금융거래 내역 등 90건가량 추가 자료를 요구했다. 이번 주 모든 국회 상임위원회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지만 이 후보자의 청문회는 별도로 개최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자 측의 자료 제출 시기와 내용에 따라 20일 개최 가능성도 남아 있다. 자료 제출 문제로 여야 합의로 잡힌 청문회가 파행된 사례는 윤석열 정부 당시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심우정 전 검찰총장 청문회 등이 있었다. 같은 당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는 검증 대상이 아닌 수사 대상”이라며 “이재명 대통령은 더는 고집부리지 말고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자기 조직에서 이탈한 조직원을 보복하듯 이 후보자를 공격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장관직 후보로 지명된 후부터 각종 의혹이 야권에서 제기되며 ‘1일 1의혹’이라는 오명을 썼다. 이 후보자가 반포 ‘래미안 원펜타스’ 아파트 청약에 당첨되는 과정에서 장남 ‘위장 미혼’ 논란이 불거지자 사퇴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이 외에도 배우자 김영세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가 인천국제공항 개항 1년여 전 영종도 일대 토지를 매입했다가 6년 뒤 20억원대 차익을 본 것과 관련해서도 투기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이 후보자의 세 아들을 둘러싼 ‘부모 찬스’와 ‘증여세 납부’ 논란도 내내 도마에 올랐다. 다만 여당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청문회를 통한 소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거나 청문회가 끝내 불발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임명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에게 쏠릴 수밖에 없어서다. 의혹에 대한 해명, 이와 관련한 여론의 추이를 살피지 못한 채 가부를 결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담을 의식한 듯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이 후보자 관련) 그런 비판도 무겁게 듣고 있다.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는 부분들”이라면서도 “다만 본인이 국민께 설명해 드리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제명 피할 길 없어… 김병기 일주일 만에 결국 탈당

    제명 피할 길 없어… 김병기 일주일 만에 결국 탈당

    공천헌금 수수 의혹 등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결국 탈당했다. 당 윤리심판원의 제명 처분 이후 일주일 만이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자진 탈당에는 선을 그었지만 의원총회 표결을 피할 방법이 마땅찮다는 판단에 따라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탈당계가 오후 1시 35분쯤 사무총장실로 접수됐고 이 탈당계를 즉시 서울시당에 이첩해 탈당 처리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후 윤리심판원은 오후 2시쯤 회의를 열고 징계 중 탈당계를 낸 김 의원에 대한 후속 처리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아직까지 윤리심판원의 결정문을 통보받지 못했지만 재심을 신청하지 않고 떠나겠다”면서 “제가 재심을 신청하지 않은 상황에서 제명을 처분한다면 최고위원회의 결정으로 종결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했다. 재심을 신청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번복하면서도 자진 탈당에는 선을 그은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제명 시 거쳐야 하는 의총 추인 절차를 거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정당법상 국회의원의 제명은 소속 정당 재적 의원의 과반 찬성을 얻어야 해 의총 표결은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윤리심판원 제명 처분 결정뿐 아니라 당대표의 비상징계권 행사 때도 마찬가지다. 조 사무총장은 “김 의원의 요청은 정당법상 수용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서 김 의원에게 설명해 드렸고 (김 의원 스스로) 탈당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설명했다. 자신을 둘러싼 의혹으로 여론이 악화하고, 야당도 공천헌금 의혹을 놓고 특검을 요구하면서 당이 수세적 상황에 놓이자 마지막 카드인 탈당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50분쯤 민주당 의원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저는 오늘 정들었던 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면서 “모든 의혹을 온전히 씻어낸 후 다시 돌아와 인사드리고,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당을 위해 일하겠다”고 전했다. 이에 조 사무총장은 “그런 사유(의혹 해소)가 발생하면 당연히 (당적) 회복 조치가 될 것”이라며 “그건 비상 징계이든, 일반 징계이든 그 징계사유가 해소되면 구제할 수 있는 절차는 다 있다”고 했다. 민주당 당규상 제명된 자 또는 징계 회피를 위해 탈당한 자는 5년 동안 복당할 수 없으나 당무위 의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다. 김 의원을 향해 선당후사를 요구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이제 이것으로 당의 절차도 끝냈으면 한다”면서 “수사기관의 수사를 지켜보면 된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동작구의회와 조모 전 구의원의 사무실,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했다. 조 전 구의원은 2022년 7~9월 여의도 일대 식당에서 김 의원 부인 이모씨가 식사하도록 법인카드를 주거나 선결제하는 방식으로 100만원이 넘는 식대를 제공한 혐의(업무상 횡령·배임 등)를 받는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박성주 국가수사본부장은 정례간담회에서 “압수물 분석이 어느 정도 돼야 (김 의원) 출석이 가늠될 것”이라 밝혔다. 앞서 서울 동작경찰서는 2024년 8월 해당 의혹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했지만 무혐의로 종결했다. 이후 김 의원이 경찰 출신 국민의힘 의원을 통해 당시 사건을 담당하던 동작서장에게 수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경찰은 또 김 의원의 차남이 재직했던 중견기업 대표 A씨를 지난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한 뒤 뇌물·업무방해 피의자로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기업 재직’이 요건인 숭실대 계약학과에 차남을 편입시키기 위해 A씨에게 차남 취업을 청탁한 의혹을 받는다.
  • 출근길 멈춰 세운 1000번의 외침… 시민 불편 속 장애인 이동권 성과

    출근길 멈춰 세운 1000번의 외침… 시민 불편 속 장애인 이동권 성과

    리프트 사망 사고 계기로 첫 시작지하철 338곳 승강기 설치 성과“장애인 이동권은 권리 아닌 생존” ‘경찰 위법 체포’ 국가 배상 확정 19일 오전 서울지하철 4호선 혜화역 승강장 벽면에 “혐오와 차별을 넘어, 장애인 이동권을 쟁취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포스트잇이 수십 장 붙었다. 휠체어를 끌고 이날 1000회를 맞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참가한 뇌성마비 장애인 최민경(44)씨는 휠체어에 앉아 “이동권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수많은 장애인의 삶에서 내 모습이 겹쳐 보인다”며 흐느꼈다. 2021년 12월 3일 시작해 4년 넘게 이어진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는 교통약자 이동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환기하고 관련 제도와 정책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하철 시위 이후 교통약자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노후 시내버스는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저상버스로 바뀌게 됐다. 지난해 말 서울시는 서울지하철 338개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지하철 시위를 이끌어 온 박경석 전장연 상임대표는 “움직일 수 있어야 교육받고 일할 수도 있다”며 “장애인이 사회의 한 주체로 살아가기 위한 출발점이 바로 이동권”이라고 강조했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은 교통 권리 이상의 생존 문제라는 얘기다. 전장연은 2001년 경기 시흥시 오이도역에서 휠체어 리프트가 추락해 장애인이 숨진 사고를 계기로 지하철 이동권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고, 더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2021년 세계장애인의날부터 ‘출근길 시위’를 시작했다. 그러나 평소에도 혼잡한 출근길 지하철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시민 불편 등 논란도 남겼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장연 관련 민원은 4532건으로 2023년(1104건)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이 때문에 ‘장애인 이동권’이라는 애초의 취지보다 출근길을 막는 방식 자체를 둘러싼 논쟁이 더 불거졌다. 시위 과정에서 혜화역 엘리베이터가 파손되고 열차 지연에 따른 반환금 비용이 발생하자 교통공사는 전장연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도 나섰다. 전장연과 경찰·교통공사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던 중 올해 초 전장연은 6월 지방선거까지 탑승 시위를 잠시 멈추기로 했다. 손팻말 등 온건한 방식으로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며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에게 요구사항을 최대한 전달할 계획이다. 전장연은 ▲시외버스에도 휠체어 탑승 제도 마련 ▲서울 시내 모든 지하철 역사 내 엘리베이터 설치 ▲장애인콜택시 운전원 확대 등을 줄곧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대법원은 지난 2023년 시위 과정에서 경찰에 불법적으로 연행된 박 대표 등에게 국가가 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확정했다.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명백성과 체포의 필요성을 갖추지 못한 위법한 체포”라며 “국가는 불법행위로 박 대표 등이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하급심을 확정했다.
  •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의견수렴, 광주 동구서 첫 출발

    광주·전남 행정통합 시민 의견수렴, 광주 동구서 첫 출발

    광주시가 19일 동구를 시작으로 광주전남 통합에 대한 시민 의견 수렴에 본격 나섰다. 광주시는 광주시교육청, 광주시의회, 동구, 동구의회와 함께 19일 오후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통합 동구권역 시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총 5차례 진행되는 권역별 시민공청회 중 첫 일정으로 주민자치위원, 통장단, 기관·사회단체 관계자, 교육 종사자 등 동구지역 주민 400여 명이 참석해 광주전남 통합과 관련한 의견을 제시했다. 공청회에는 역대 동구청장과 동구의회 의장, 전·현직 구의원 등 지역 여론 주도층(오피니언 리더)도 참석해 지역 경쟁력 강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통합의 필요성과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강기정 시장은 광주전남 통합 추진 경과와 주요 내용, 향후 일정 등을 설명했다. 강 시장은 “모든 불이익은 배제하고 국자 지원은 더 특별하게 하겠다는 것이 광주전남 통합의 대원칙”이라며 “연 5조원에 달하는 재정 및 공공기관 우선 지원, 특별시 지위 부여 등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 지원과 시도민의 염원이 한데 어우러질 때 3전4기 행정통합은 성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남은 지난 60년간 인구규모 자체가 감소한 유일한 권역이고, GRDP 전국 최저 수준의 경제 비중이 고착화됐다”며 “통합이 된다면 동구는 특별시의 문화·헬스케어 산업의 관문으로 성장할 것이고, 쇼핑·문화·의료·교육이 모두 어우러진 호남권 제일의 생활 서비스 중심지로서 위상이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진행된 시민 참여 토론은 임택 동구청장이 주재했으며 강 시장을 비롯해 이정선 교육감, 시의원, 담당 공무원들이 직접 시민들의 궁금증과 질의에 답하며 통합으로 인한 변화를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등 자유롭게 소통했다. 시민들은 ▲통합으로 인한 실질적 변화 ▲자치구 권한과 주민 참여 보장 ▲교육 자치의 안정적 운영 ▲행정 효율성과 서비스 질 향상 방안 등에 대해 관심을 보였으며, 통합 추진 과정에 대한 투명한 정보 공개와 단계적 논의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청년 참석자들은 일자리, 주거, 교통 등 광역 문제 해결을 위한 통합 필요성을 언급하며 미래세대를 고려한 정책 설계를 주문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통합 추진과정에서도 교육자치의 가치를 굳건히 수호하고 인사 등에서 교육 구성원의 불이익이 없도록 현장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광주전남의 미래를 이끌 인재 양성에 흔들림없이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오늘 시민공청회는 시민 참여를 바탕으로 광주와 전남의 통합 논의를 본격화하는 출발점”이라며 “제시된 시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통합 논의와 정책 설계 과정에 촘촘히 반영해 더 부강하고 따뜻한 광주전남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전남 통합 시민공청회는 이날 동구를 시작으로 ▲22일 서구(서빛마루문화예술회관) ▲23일 광산구(광산구청 윤상원홀) ▲27일 북구(북구문화센터) ▲28일 남구(빛고을 시민문화관) 등 5개 자치구를 순회하며 개최한다. 공청회 참여 신청은 회차별로 300~500명을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온라인 사전 신청은 광주시와 교육청·자치구 누리집에 게시된 정보무늬(QR코드)를 통해 접수한다. 오프라인 신청은 구청과 행정복지센터, 공청회 당일 현장에서 가능하다.
  • 한덕수 1심 선고도 생중계… 형법상 내란죄 첫 판단

    한덕수 1심 선고도 생중계… 형법상 내란죄 첫 판단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내란 우두머리 방조 등 혐의 1심 선고가 오는 21일 생중계된다. 12·3 비상계엄 선포가 ‘내란죄’에 해당하는지 여부가 가려지는 법원의 첫번째 판단이다. 19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이진관)는 이날 오후 2시 진행되는 한 전 총리의 1심 선고에 대한 중계방송 신청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법원 자체 장비로 촬영한 영상이 방송사에서 실시간 송출될 예정이다.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해병)이 기소한 사건 중 선고 생중계가 이뤄지는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법원은 지난 16일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고위공직자수사처(공수처) 체포 방해 등 혐의 사건 선고기일의 중계방송을 허가한 바 있다.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의 자의적 권한 행사를 사전에 견제·통제하지 않고 방조한 혐의를 받는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전 윤 전 대통령에게 국무회의 소집을 건의하고 국무위원 출석을 독촉하는 등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는데 기여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이다. 또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 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 소집을 지연시킨 혐의도 있다. 계엄 선포 후인 지난 2024년 12월 5일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이 비상계엄의 절차적 하자를 은폐하기 위해 작성한 계엄 선포 문건에 서명했다가 이를 폐기하도록 요청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은 지난해 11월 열린 결심 공판에서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앞서 법원은 윤 전 대통령의 국무위원 계엄 심의권 침해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에 대해 유죄로 판결하면서 “비상계엄은 실체적·절차적 요건을 갖추지 못해 위헌·위법하다”는 판단을 내놨지만, 형법상 내란죄에 대한 판단을 직접 내리는 것은 이날 선고가 처음이다. 한편 중앙지법은 이날 영장전담법관과 내란전담재판부 구성 기준 등에 대해 논의하기 위한 전체판사회의를 열고, 다음달 법관 정기 사무분담에서 ‘법조 경력 14년 이상 25년 이하’, ‘법관 경력 10년 이상’의 요건을 모두 충족한 법관 중 2명을 내란·외환죄 영장전담법관으로 지정하기로 의결했다. 지난 6일 시행된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에 따른 후속조치다. 법원은 사무분담 이전에는 우선 현재 영장전담판사 4명(정재욱·이정재·박정호·남세진 부장판사) 가운데 2명을 임시 영장전담법관으로 두기로 했다. 이후 다음달 9일에 추가 전체판사회의를 개최해 내란전담재판부 구성 기준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 (영상)“충동적으로” 카페서 여성들에 다가가 ‘덥석’ 만져…강제추행 30대男 구속

    (영상)“충동적으로” 카페서 여성들에 다가가 ‘덥석’ 만져…강제추행 30대男 구속

    상가 건물을 돌아다니며 이틀 연속으로 불특정 다수의 여성을 추행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19일 경기 수원영통경찰서에 따르면 수원지법은 이날 강제추행 혐의를 받는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도주 우려가 있다”고 발부 사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수원 광교신도시의 상가 건물 내 카페 등지에서 여성 8명의 손을 잡거나 어깨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A씨는 카페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의자에 앉아있는 여성에게 다가간 뒤 뒤에서 갑자기 포옹하는 등 범행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하루 전인 15일에도 같은 장소에서 4명의 여성을 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이후 풀려난 A씨는 불구속 입건 상태에서 재차 동일한 범죄를 저질렀다.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한 뒤 재범의 위험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의 범행은 현장에 있던 네티즌이 영상으로 촬영해 소셜미디어(SNS)에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영상에는 A씨가 카페 안을 돌아다니며 여성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 느닷없이 신체를 만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혼자 있는 여성들 뿐만 아니라 일행이 있는 여성에게도 과감히 다가갔다. 해당 영상을 공개한 네티즌은 당시 상황에 대해 “A씨가 아무 여자에게나 접근해 지인인 척 하며 안으려 했다”면서 “증거를 남기기 위해 영상을 촬영하고 경찰에 신고한 뒤 남성을 붙잡고 있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동기에 대해 “충동적으로 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A씨의 정신과 치료 이력 등 병력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경찰이 실시한 마약 간이시약 검사에서도 음성 반응을 보였다. 경찰은 구속한 A씨를 상대로 보강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 아시안컵 4강전 앞둔 이민성 “일본, U-21로 꾸렸어도 프로 경험 많아”

    아시안컵 4강전 앞둔 이민성 “일본, U-21로 꾸렸어도 프로 경험 많아”

    이민성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감독이 2살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 대표팀의 전력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승리를 다짐했다.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두고 4강전에서 일본을 상대하는 이민성 감독은 19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일본은 U-21 선수로 팀을 구성했지만, 선수들의 프로 무대 경험이 많은 강팀”이라고 경계했다. 이어 이 감독은 “우리는 팀 전체가 장점을 살려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고 있다”며 “승리 기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후 8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서 숙명의 ‘한일전’을 벌인다. 이날 킹 압둘라 스포츠시티 홀 스타디움에선 준결승 기자회견이 열렸지만, 이민성 감독은 감기·몸살 증세가 악화한 탓에 기자회견에 불참했다. 기자회견에 대신 참석한 이경수 수석코치는 “일본은 예선부터 실점이 적고 득점이 많은 팀이다. 수비에서 공격까지 로테이션을 통한 공격력이 좋은 팀”이라고 진단했다. 이 수석코치는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노리고 미들 지역에서 압박을 가한다면 일본의 허점을 우리의 강점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공격에서의 상대 뒷공간 침투가 가장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이 수석코치는 “(1차전) 이란전에서는 빌드업을 통한 수비에서 카운터 공격을 들어가는 게 부족했다. (3차전)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박스 안에서의 숫자가 적다 보니 득점 찬스를 많이 살리지 못했다”고 돌아보며 “(2차전) 레바논전에서는 박스 내 숫자를 많이 가져가고 볼을 소유하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많은 득점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또 “예선 경기가 쌓이면서 8강 호주전도 나쁘지 않은 경기를 했다”며 “침투나 문전 슈팅 등 결정할 수 있는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선수들에게 주문한 게 좋은 과정, 결과로 이어졌다”고 평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부주장 이현용(수원FC)은 “일본에는 가위바위보도 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듯이 일본엔 뭐든지 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철저히 준비해서 내일 경기를 꼭 승리로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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