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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집이 맛있데요 / 제주 ‘큰돌섬 식당’

    조개류 가운데 가장 값이 비싼 전복은 중국 진시황이 불로장생에 좋다 하여 상복했던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제주 전복은 그 명성이 자자해 임금에게 바쳤던 진상품 중의 하나였다. 전복은 체내 흡수율이 뛰어나 어린이나 노약자,환자 등의 건강 보양식으로 좋으며 감칠 맛을 내는 글루타민산이 많고 단백질이 풍부한 대신 지방질이 적어 특히 간기능을 회복하는 데는 그만이다.전복은 씹는 질감이 좋아 회를 뜨거나 구이 또는 죽을 만들어 먹고 ‘개웃’이라는 내장은 젓을 담거나 죽에 풀어 먹는다. 제주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거리인 제주시 연동 국제모텔과 바로 이웃한,가정집 구조의 ‘큰 돌섬 식당’(064-744-9889)을 찾으면 전복요리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사장이자 주방장인 김정숙(52)씨는 “내로라하는 사람들이 제주에 출장오면 반드시 다녀가곤 했다.”며 “이들은 전복회나 전복구이에 소주를 한잔 하거나 고소한 전복죽을 즐겼다.”고 자랑한다. 별미는 살아 있는 상태로 구워내는 전복구이.전복을 껍질에서 꺼내 내장과 분리해 석쇠로 초벌구이한다음 원래 모양대로 곱게 썰어 된장으로 구멍을 막은 껍질에 담아 다시 살짝 구워 내놓는다.버터나 참기름을 쳐달라는 주문도 가능하다. 전복죽은 내장이 터지지 않게 꺼내 얇게 썰어놓은 후 물에 불린 쌀과 내장을 참기름과 함께 섞어 살살 볶다가 물을 붓고 죽을 끓인다.쌀이 퍼질 즈음 전복을 넣어 푹 끓인 다음 소금으로 간을 하면 풀풀한 국물에 푸르스름한 빛깔을 띤 담백하고 고소한 전복죽이 완성된다. 김 사장은 “전복이 질겨지지 않도록 요리하는 것이 다른 집과 색다르게 요리하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60명을 수용할 수 있다.영업시간은 낮 12시부터 오후 9시까지이나 골퍼들을 위해 새벽 조식 예약도 받고 있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극단 물리 ‘西安火車’

    여기,중국 시안(西安)행 열차에 몸을 실은 한 사내가 있다.목까지 단추를 꽉 채운 갑갑한 옷차림과,만지면 바스라질 것처럼 메마른 얼굴이 몹시 외롭고 지친 인상이다.그가 천천히 말문을 연다. “저는 시안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죽음마저 정복해 불사의 인간으로 영생하려 했던 진시황이 자신을 둘러싼 수만 대군의 호위를 받으며 영원불멸을 성취했는가,확인하고 싶은 겁니다.” ●“반쪽 韓人·동성애자 편견 겪는 30대” 극단 물리의 연극 ‘서안화차(西安火車)’는 이렇듯 진시황의 병마용 갱이 발견된 여산릉을 찾아가는 주인공 ‘상곤’의 독백으로 시작된다.오랫동안 꿈꿔온 목적지를 향해 기차가 앞으로 나아갈수록 그의 기억은 점점 과거로 달음박질 치고,관객은 서서히 상곤의 어두운 회상에 잠식당한다. 중국인 어머니를 둔 상곤은 어릴 적 어머니가 생업을 위해 몸을 파는 현장을 목격한 충격적 경험을 했다.또 학창시절 친구 찬승의 집에 놀러갔다가 지하실에 감금된 찬승의 장애인 형을 우연히 엿보게 되고,이 때문에 찬승의 가족들에게 생매장 위협을 당한다. ●고대 중국 진시황과 연관지어 극적 구성 하지만 상곤을 무엇보다 힘들게 한 것은 찬승의 배신이었다.상곤이 온힘을 다해 사랑했던 찬승은 상곤을 교묘히 이용한 뒤 매몰차게 등을 돌려버렸다.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매번 세상으로부터 버림받은 상곤은 점점 찬승에 몰두하고,마침내 찬승을 죽임으로써 영원히 소유하는 방법을 택한다. 겉으로 드러난 줄거리는 성(性)정체성의 혼돈을 겪는 심약한 30대 남자의 이야기다.하지만 상곤의 개인적 기억을 고대 중국 진시황이란 역사적 인물과 연관지은 극적 구성은,이 연극이 자칫 ‘동성애’란 화제성 소재에 함몰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직접 희곡을 쓴 연출가 한태숙은 “반쪽 한국인과 동성애자라는 편견에 시달린 상곤이 찬승에게 집착하는 심리와,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으로 거대한 지하궁전을 건설한 진시황의 비이성적 행동에서 중첩된 이미지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작 ‘레이디맥베스’‘광해유감’ 등에서 그랬듯 역사를 끌어다 개인사와 혼용하는 작업은 한태숙의 오랜 관심사이다.●작가 임옥상씨 토용들 무대에 등장 독특한 무대미학과 시·청각 이미지로 인간 내면의 심리를 형상화하는 데 남다른 연출력을 발휘해온 한태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실험적인 무대를 내놓는다.작품을 구상할 때부터 천장 높은 극장을 찾았다는 한태숙에게,대학로 설치극장 정미소는 안성맞춤인 공간이다.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무대미술가 이태섭이,내부공사가 끝나지 않아 한쪽 벽면이 드러난 극장 자체의 실험적인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했다.작가 임옥상이 제작한 25개의 토용(土俑)이 무대 전면에 등장하는 마지막 장면은,웅장하면서 묘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타악그룹 공명의 음악도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데 한 몫 단단히 거들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가장 빛을 발하는 것은 다중인격적인 상곤과 가학적인 찬승을 연기하는 배우 박지일과 이명호이다. ●연기파배우 박지일·이명곤 ‘섬뜩한 호흡' 대학로에서 첫손 꼽히는 연기파 배우중 한 명인 박지일은 불우한 과거로 인해 한 인간에게 과도하게 집착하는 상곤의 캐릭터를 설득력있게 그려내고 있다.‘순진한 외모에 악마성을 내재한 이미지’로 설정된 찬승역의 이명호도 외적인 폭력성과 내면의 허약함을 두루 표현해야 하는 쉽지 않은 역할을 무리없이 소화하고 있다. 상곤의 회상속에서 시공을 초월해 등장하며 고대 중국어를 구사하는 ‘진인(眞人)’의 존재는 극에 신비감을 불어 넣는다.제목에 쓰인 ‘화차’는 기차의 중국식 표현.5일∼7월6일 대학로 정미소(02)764-8760. 글 이순녀기자 coral@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
  • [마당] 일본 기쿠치市

    얼마전 대한매일에 ‘日 한국인 무비자 특구 갈등’제하의 기사가 한 면 가득 실렸다.기쿠치시(菊池市)에서 한국인에게 규슈지방에 한하여 무비자로 관광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을 했고,그것을 일본 외무성이 반대하였다는 것이다.이 기사가 나의 흥미를 끈 것은 ‘기쿠치’라는 지명이 빙산의 일각처럼 1500년 전의 역사를 상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쿠치’시는 구마모토현(熊本縣) 기쿠치강(菊池川) 유역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이 지방에는 고대 한·일교류에서 간과할 수 없는 중요한 유적유물이 많다.한반도 벽화고분의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장식(裝飾)고분의 4분의3가량이 여기에 밀집 분포되어 있는 데다 다수의 백제식 석실분과 석곽,그리고 산성과 토기가마도 발견되었다.여러 유적중 단연 으뜸은 에다후나야마고분(江田船山古墳)이라는 작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이 고분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1873년의 일이다.고분은 길이 46m에 지나지 않는 소형이지만 석곽과 석곽 속에서 금제귀고리 금동관 관모 허리띠장식 신발 동경 철제칼 등 총 92개의 유물이 나왔는데,무령왕릉 유물과 같은 것이 많다.학계는 당연히 경악하였고,처음 대하는 사람은 지금도 마찬가지로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석곽의 모양은 공주 백제석실의 형식을 따랐는데 천장모양이 “∧”(빗천장)형으로 생겼고,철제 큰칼에는 75자의 글자를 새기고 은으로 채워 넣은 상감기법을 썼다.귀중한 사료임에 틀림없다.유물면에서만 본다면 일본의 수만기 고분 가운데 가장 호화찬란하다.전방후원분에는 길이 100m 이상 400m가 되는 큰 고분이 수백기 있는데,이중 60·40m급 고분은 최소형에 속한다.그런데 이렇게 작은 고분에서 유례가 없는 호화찬란한 유물이 가장 많이 출토되었고,그것도 대부분 백제계라는 데 역사적 의미가 크다. 철검에 보이는 ‘□□鹵大王’에 대하여 일본학계에서는 왜(倭) 왕명이라고 단정하고,많은 유물도 친백제적인 지방수장이 무역에 의해 수집한 것이라고 주장한다.필자는 곤지(昆支)왕자의 무덤이거나,그렇지 않으면 공주도읍시기 백제왕실 가족의 무덤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 바 있다.곤지는 ‘삼국사기’에개로왕의 아들로,‘일본서기’에는 개로왕의 동생으로 기록되어 있고,무령왕의 태자 순타(純陀)는 왜에서 죽었다고 ‘일본서기’에 기록되어 있다. 우리의 삼한시대에 왜의 소국들은 후구오카현과 사가현 등 규슈의 서북부지방에 있었는데,그 곳이 한반도의 문화를 수입하는 창구였기 때문에 왜의 선진지역이었다.왜의 본거지가 3세기말엽 긴키(近畿)지방으로 바뀐 뒤에도 규슈지방은 계속하여 한반도와의 교류가 끊이지 않았다. 5∼6세기경 규슈의 중부지방인 기쿠치강유역은 하나의 중심지였다.따라서 고대 한·일문화교류사를 생각할 때 에다후나야마고분은 분명 금자탑이 된다.중국의 진시황제릉이나 이집트의 피라미드처럼 교과서에도 올려 우리 모두가 알게 하였으면 한다. 오늘날에 와서 기쿠치시장과 시의원들이,한국인들이 편하고 쉽게 규슈에 오도록 하는 정책을 펴는 것은 먼 옛날 자신들의 조상과 백제인들이 함께한 역사를 깊이 이해한 데서 나온 것이라고 생각한다.아마 그들 가운데는 백제인의 후손이 상당수 섞여 있을지도 모른다.백제와 왜 사이에국경의식이 별로 없었듯이,한·일 양국이 프랑스-독일이나 미국-캐나다 국민처럼 무비자로 자유롭게 오가는 이웃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강 인 구 한국정신문화원 명예교수
  • ‘중국의 불국사’ 법문사의 비밀

    부처의 진신사리/심규호·유소영 옮김 일빛 펴냄 불교나 불교미술에 큰 관심이 없는 독자들은 ‘부처의 진신사리’(심규호·유소영 옮김,일빛 펴냄)를 한편의 보물이야기쯤으로 읽어도 좋겠다. 중국 서안에 있는 당나라 황실 사원 법문사(法門寺)는,한국사람들에게 불국사가 유명한 것 만큼이나 중국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절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 책의 원제도 ‘법문사의 비밀’.고고학 에세이풍의 ‘기록 문학’으로 중국에서 이름을 날리는 웨난(岳南)과 상청융(商成勇)이 함께 썼다. 진신사리(眞身舍利)란 석가모니 부처님의 사리.법문사 진신사리탑은 당 태종 이세민이 큼지막하게 세운 뒤 16세기 후반 명나라 만력제가 13층 팔각모전탑으로 중건했다.400여년이 지난 1981년 8월24일,며칠 동안의 폭우에 진신사리탑은 예리한 칼날로 내리친 듯 꼭대기부터 절반이 무너져내렸다.남은 반쪽 역시 비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1986년 모두 무너졌다. 다음해 발굴조사가 시작되자,지하구조물이 드러났다.‘지하궁’에서는 부처님의 손가락뼈라는 불지사리(佛指舍利)와 화려함의 극치인 사리장엄,당나라 왕실에서 올린 1000여점의 찬란한 공양물이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다.이 책의 뼈대를 이루는 줄거리다.문제는 이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한국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느냐는 점이다.사실 중국불교와 한국불교는 그동안 이질성이 강조됐다. 그런데 이 책은 둘 사이에 공통점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불교가 중국을 거쳐 한국에 들어온데 따른 필연적인 현상이지만,우리 문화의 독자성을 강조하면서 애써 외면했던 대목은 아니었을까.진시황의 병마용이나 마왕퇴 유적에서 느끼지 못했던 친연성을 법문사의 진신사리에서 갖게되는 것도 이 때문인 것 같다. 서동철기자 dcsuh@
  • 거제 해금강·외도 농익은 봄 나들이

    거제의 봄은 이미 농익었다.겨우내 꽃을 피웠던 동백은 부드러운 봄바람에도 후두둑 소리를 내며 떨어져 바닥을 붉게 물들이고,섬 구석구석 하얗게 색칠했던 벚꽃도 절반쯤 졌다. 뭍과 바다엔 온통 푸르름이 넘쳐나고 날씨는 초여름을 향해 내달리고 있었다. 거제는 본 섬을 비롯한 부속섬들이 대부분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이다.이중 가장 돋보이는 것이 동부면 갈곶리 산1번지에 있는 부속섬인 해금강이다.중국 진시황이 불로초를 구하러 서불 일행을 보냈다는 전설이 전해질 정도로 바위들이 아름답다. 해금강은 무인도다.보통 유람선을 타고 섬 주위를 돌며 비경을 감상할 뿐,상륙은 할 수 없다.몇 군데서 배를 띄우는데,남부면 다대리 도장포 선착장(055-632-8787)이나 일운면 해금강 선착장(〃-633-1352)이 가까운 편이다.이 두 곳에서 띄우는 배는 해금강 및 외도해상농원을 묶은 코스를 운항한다. 도장포를 출발한 지 10여분 정도 되었을까.해금강에 왔다는 선장의 방송을 듣고 뱃전으로 나오니 우뚝 솟은 바위들이 눈 앞을 가로막는다. 섬은 불과폭 10m 정도의 십자 수로에 의해 분리돼 있다.배가 마치 절벽에 부딪힐 듯 아슬아슬하게 수로를 통과하는 동안 까마득하게 올려다보이는 해금강 바위들의 모습은 경탄을 자아낸다. 특히 바위들을 비집고 자라나 고고한 자태를 뽐내는 해송들은 벼랑을 화폭으로 삼아 벽화를 그린 듯하다.한 마리의 사자가 마치 짐승을 삼킬 듯이 머리를 물 위로 드러낸 모습의 사자바위,쌍촛대 바위 등이 눈길을 끈다. 해금강에서 방향을 북동쪽으로 틀어 10분쯤 달리면 외도해상농원이 있는 외도다.바위들이 병풍을 친 듯 섬 외곽은 벼랑으로 둘러싸여 있다. 지중해의 한 섬을 옮겨놓은 듯한 이곳은 얼마 전 작고한 이창호씨의 필생의 역작.1969년 첫 발을 디딘 뒤 동백나무와 바위로 뒤덮인 섬을 개간해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만들었다. 이곳에선 동백나무 외에 아열대 선인장,다양한 야자수들,유카리,종려나무,남아프리카산 압데니아 등 1000여종의 열대,아열대 식물이 자라고 있다. 외도 선착장에서 내리면 우선 야자수들이 늘어선 경사진 길을 걸어 올라가게 된다.길 왼쪽으로예쁜 흰색 건물이 있어 가까이 가보니 화장실이다.내부 벽에 둥그렇게 창을 여러개 뚫어 놓았는데,볼일을 보며 내려다 보는 바다 풍광이 절경이다. 좀 더 올라가면 50여종의 대형 선인장이 눈길을 끌고,이어 비너스 조각이 전시된 고풍스러운 서구식 정원이 나온다.일명 ‘비너스 가든’이다.이 농원의 안주인 최호숙씨가 헌 책방에서 우연히 산 책의 겉표지 그림에 반해 그대로 꾸민 정원이라고.후일 해외여행을 하다가 그것이 베르사유 궁전 가든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가든 옆은 세계 각지의 꽃이 만발한 꽃밭.이곳을 지나 대숲이 무성한 오솔길을 지나면 해금강과 대마도,서이말 등대 등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대다.맑은 날엔 대마도가 선명하게 보인다는데,해무 때문인지 가물가물하다. 외도는 아름답지만 관람은 불편하다.정기 여객선이 없기 때문에 반드시 유람선을 타고 들어와야 하고,1시간30분(평일엔 2시간) 후 타고온 배로 되돌아 나가야 하기 때문.정해진 코스를 돌며 후다닥 구경하고,사진 몇 장 찍으면 서둘러 배를 타야 한다. 요금도 유람선 승선료(1만 2000원),농원 관람료(5000원),해상국립공원 입장료(1300원) 등 외도 한번 보려면 3번이나 내야해,관광객들의 원성이 잦다. 거제에선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빠뜨릴 수 없다.700리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비경을 감상하며 천천히 돌다보면 하루가 짧게 느껴진다. 특히 거제대교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는 길을 따라 둔덕∼거제∼동부∼홍포∼여차∼다대∼해금강∼학동∼구조라∼장승포∼옥포로 이어지는 서남부 해안도로엔 빼어난 절경이 즐비하다. 거제 글·사진 임창용기자 sdargon@ 가이드 ●가는 길 승용차의 경우 수도권에선 경부고속도로∼대전·진주고속도로(진주 분기점)∼남해고속도로(사천IC)∼통영∼거제 코스를 따르면 된다.서울서 거제까지 5시간 정도 소요.대중교통은 서울 양재동 남부터미널(02-521-8550) 에서 거제 고현 및 장승포까지 고속버스가 하루 8회,직행버스는 5회 운행된다.고현,장승포에서 거제도내 각 지역으로 시내버스가 운행된다. ●숙박 장승포동 한려비치(055-5161) 및 신현읍 장평리 오아시스(〃-636-8900) 등 호텔과 남부면학동리 몽돌해변의 학동몽돌펜션(〃-688-2623) 등이 깔끔하다. ●인근 둘러볼 만한 곳 학동 몽돌해변에 가보자.갖가지 색깔의 동그란 돌이 쌓여 이루어진 해변을 맨발로 걷는 느낌이 상쾌하다.새롭게 단장한 신현읍 고현리의 거제도 포로수용소 유적공원도 가볼 만하다.기존의 포로 막사 몇 동에 더해 전쟁 당시의 포로수용소를 축소 재현한 대형 디오라마관,6·25역사관,포로생활관 등 30여가지의 시설을 새로 갖추었다.수석과 난이 어우러진 동부면 구천리 거제예술랜드(〃-633-0002)도 둘러볼 만하다. 식후경 거제시 신현읍 장평리 ‘가람’(055-637-8482)의 굴요리 맛이 좋다.이중 철판구이는 이집이 가장 자신있게 내세우는 메뉴.싱싱한 생굴을 각종 야채와 양념으로 버무린 다음 달군 철판에 즉석에서 구워먹는다.아마 전국에서 유일한 굴 양념 철판구이일 것이라는 것이 윤미희 사장의 자랑.1만 5000원짜리 한 접시면 서너명이 소주 한 잔 곁들여 먹을 만 하다. 전골은 각종 야채와 굴을 넣고 끓여내는데,고소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2만원 짜리 한냄비면 서너명이 먹을 수 있다.다양하게 먹고 싶으면 코스요리를 시키면 된다.생굴은 물론 튀김,보쌈,철판구이,꽂이,탕수육,전골 등 15가지의 굴요리를 맛볼 수 있다.1인당 1만 5000원. 해금강 인근의 ‘천연송 횟집’(055-632-3118)의 어죽 맛도 유명하다.주로 도미를 재료로 쓴다.요즘 같은 봄·여름엔 참돔,가을·겨울엔 감성돔을 쓴다.광어 등을 쓰는 집도 있는데 ‘어죽 맛은 도미 맛’이란 것이 주인 김옥덕씨의 신조다. 1인분 1만 5000원이지만 2인분 이상 시켜야 먹을 수 있다.서너명이 참돔회(7만∼8만원)를 시켜먹으면 뼈와 머리를 넣어 죽을 쑤어준다.
  • 주가 27P 급등/ 日·타이완 증시도 일제 상승 이라크전 조기종결 기대감

    미국이 바그다드에 진입,종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주가가 동반 급등했다. 7일 국내 주식시장은 이라크전의 조기종결 기대감에 종합주가지수가 27.89포인트(5.0%) 상승한 585.90으로 마감했다.이날 상승폭은 지난해 7월12일(28.05포인트) 이후,상승률은 지난해 2월14일(7.64%) 이후 가장 컸다. 코스닥시장도 이틀 연속 올라 지난달 21일(40.10포인트) 이후 40선을 탈환했다.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0.72포인트 오른 40.1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미국이 이라크 중심부를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상승폭을 늘려 1.71포인트(4.34%) 오른 41.12로 마쳤다.도쿄 닛케이평균 지수도 이날 175.86포인트 오른 8249.98로 마감했으며,타이완 자취안지수도 76.65포인트 오른 4575.83으로 장을 마쳤다. 전황 호전에 따라 증시가 급등했지만 단기과열 양상을 보여 추세상승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한편 7일 오전 (미국시간) 미국증시는 다우존스지수가 전날보다 207.98포인트(2.51%) 오른 8485.13을 기록하는등 호조를 보이며장을 시작했다.나스닥지수는 43.47포인트(3.14%) 급등한 1426.98로,S&P500 지수는 22.38포인트(2.55%) 오른 901.23로 출발했다.개장 직후 나스닥지수가 일찌감치 3% 이상 큰 폭으로 상승해 장세를 주도했고 다우존스와 S&P500지수도 차츰 오름폭을 늘려 균형을 맞췄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단기전 전망과 프로그램 매수 확대,카드채 대책 등이 시장에 작용해 단기 급등을 부추겼지만 유가가 떨어지지 않고 경기 전망도 불투명해 본격 상승세로 보기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주간 증시전망/ 국내변수 많아 박스장세 지속

    주식시장은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이라크 전황과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반등을 모색할 전망이다. 지난주 종합주가지수는 전주에 비해 0.3% 상승한 558.01로 마감했다.미국 증시는 이라크 전황의 호전소식에 힘입어 다우존스 지수가 1.6% 오른 8,277.15로 마감했다. 이라크 전황의 호전,국제유가 하락세 등 대외적 요건들은 다음주 국내주가에 우호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카드채 문제,부정적 거시경제지표 등 국내시장의 불투명성이 해소되지 않아 반등 탄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경상수지 적자확대,성장률 하향 조정 전망 등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감이 어떻게 현실화될 것인지에 따라 주가의 진폭이 달라질 전망이다.외국인들의 지속적 매도세가 이어질지도 관건이다. 이번주 초반에는 지난 주말 나온 정부의 카드채 대책에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이라크전의 전개양상이 여전히 시황을 짓누르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와 관련된 각종 돌발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홍춘욱 한화투신 투자전략팀장은 “국제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 변수들이 많아 박스권에서 등락하는 장세가 계속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요섭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연구위원은 “바그다드 진격 등 전황이 미국에 유리하게 돌아간다면 국내 증시가 580선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건부 낙관론’을 제시했다. 강동형 김미경기자 yunbin@
  • 전쟁랠리 주춤...거래소·코스닥 하락세로 반전

    5일간 계속됐던 ‘전쟁랠리’가 꺾이며 주가가 560선으로 내려앉았다.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5.92포인트(1.02%) 떨어진 569.85로 마감됐다. 지수는 미국증시 강세로 3.31포인트 오른 579.08로 출발했으나 이라크전쟁이 단기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반짝 급등에 따른 조정으로 인해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45포인트 높은 40.55로 출발했으나 하락반전한 뒤 낙폭을 키워 0.56 포인트(1.39%) 떨어진 39.54로 마감했다. 한화증권 조덕현 시황팀장은 “이라크전의 단기전 기대감 약화와 유가 반등으로 주가가 하락했다.”면서 “전쟁의 전개방향에 따라 당분간 조정을 받으며 등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전쟁 주가’ 570선 회복,투신권 SK사태후 첫 순유입 기록

    ‘전쟁 랠리’가 계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올라 570선을 회복했다.채권시장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국고채 금리는 SK글로벌 충격 이전 수준에 다가섰다.투신권도 펀드로 자금이 새로 들어오면서 SK글로벌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31포인트 오른 575.77로 마감했다.증권 유관기관의 적립식펀드를 통해 1000억원이 유입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6포인트 오른 40.10으로 장을 마쳤다.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그러나 “북핵문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남아 있어 추가상승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4.75%를 기록했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이전에는 4.69%였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이날 각각 1670억원,47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환매사태가 진정되면서 빠져나간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주식펀드 등으로 다시들어와 총 수탁고 유입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책꽂이/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 외

    ●설득,마음을 움직이는 전략(게리 스펜스 지음,이순주 옮김,세종서적 펴냄) 가장 훌륭한 설득의 무기는 ‘나 자신’이다.어떻게 하면 설득에 카리스마와 힘을 더할 수 있을까.미국 최고의 변호사로 꼽히는 저자는 맘대로 울고 웃는 어린애처럼,구구대는 비둘기처럼,반가워 꼬리치는 강아지처럼,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는 것이 설득의 요체라고 말한다.1만 2000원. ●한·일 국가기구 비교연구(정용덕 지음,대영문화사 펴냄) 19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일본의 국가기구를 실증적으로 비교 분석한 연구서.다원주의적 시각·엘리트론적 시각·개인주의적 시각·자본주의적 시각 등으로 나눠 접근한다.1만 6000원. ●이야기 고사성어(장연 엮음,동방미디어 펴냄) 중국 3000년의 역사와 지혜가 녹아있는 고사성어의 유래를 풀어 썼다.초패왕 항우와 한나라 유방의 싸움의 승패를 결정지은 사면초가.진시황의 법치주의와 수구세력의 갈등이 빚은 분서갱유,초나라 한신의 이야기에서 나온 토사구팽,공자의 도덕정치 실현에의 꿈과 좌절을 말해주는 상가지구,당송팔대가중 첫째가는 한유의 기백을 나타낸 태산북두 등 300여개를 대상으로 했다.9000원. ●미디어와 쾌락(강준만 등 지음,인물과사상사 펴냄) 넷세대에게 미디어는 존재 그 자체다.그들은 ‘미디어제국’에 파묻혀 산다.휴대전화 알람으로 눈을 떠 인터넷 서핑을 끝으로 잠자리에 든다.이 책은 넷세대의 ‘미디어소비’에 대한 기록이자 그들의 삶의 실상을 보여주는 사회사다.1만원. ●엥케이리디온(에픽테토스 지음,김재홍 옮김,까치 펴냄) 스토아 철학자 에픽테토스의 가르침은 제자이자 역사가인 아리아노스에 의해 모두 8권의 ‘담화록’이란 책으로 정리됐다.그러나 지금은 네 권만 전한다.이 책은 그 ‘담화록’을 한 권으로 간략하게 압축한 도덕교본이다.기독교적인 금욕주의와 도덕주의가 일치하는 점이 많아 특히 기독교인들 사이에서 널리 읽혀온 책이다.1만 1000원. ●중국 근현대 사상의 탐색(조경란 지음,삼인 펴냄) 중국 근대 30년의 사상은 서양이 300년에 걸쳐 이룬 근대사상의 압축판이다.그런 만큼 그것은 일상으로 경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주의로서만 경험한 측면이 강하다.이 책은 중국 근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논쟁의 전선을 형성하며 긴장을 연출해온 이들의 사상을 살핀다.캉유웨이,량치차오,리다자오,리쩌허우,옌푸,첸무,후스,장둥쑨,장빙린,덩샤오핑 등이 그들이다.1만 2000원. ●포커 MBA(그레그 딘킨 등 지음,송대범 옮김,럭스미디어 펴냄) 포커는 인생과는 달리 제로섬 게임이다.돈을 버는 사람이 있으면 누군가 돈을 잃는다.이 책은 비즈니스를 위한 교육방법으로 포커게임만한 게 없다고 말한다.포커게임은 사업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측정하고 초를 쪼개는 순간적인 판단능력이 관건이다.1만원. ●사람이 중요하다(홍성민 지음,바움 펴냄) 한 문제 때의 이광은 적진에서 주인처럼 행세해 위기를 모면했고,제나라의 전단은 적뿐만 아니라 아군까지 속임으로써 상황을 역전시켰다.이렇듯 사람을 움직이려면 먼저 그 사람이 뭘 원하는지부터 파악해야 한다.저자는 “성공의 공식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방법을 아는 것”이라는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말을 인용,인간관계의중요성을 역설한다.9000원. ●노빈손의 남극 어드벤처(박경수 지음,뜨인돌 펴냄) 고대 그리스 철학자 파르메니데스가 “지구 남쪽에 몹시 추운 거대한 땅덩이가 있다.”고 예언한 지 2500여년.그러나 남극은 200여년 전에야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냈다.이 책은 미지의 땅 남극에서 벌어지는 모험담이다.시간여행을 통해 주인공 노빈손은 100여년 전 ‘영웅시대’의 남극에 도착,목숨 걸고 남극을 탐험한 섀클턴,아문센,스코트와 동행하며 좌충우돌 모험을 펼친다.7900원. ●독일 담시론(안진태 지음,열린책들 펴냄) 독일의 시문학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담시문학.담시는 민담이나 동요,또는 특기할 만한 사회적·역사적 사건을 주로 다룬다.게르만 민족의 민족성과 역사에서 비롯된 문학으로 매우 관념적인 것이 특징이다.담시(譚詩)에 대해 학문적으로 정리했다.1만 6000원. ●한국의 이공계는 글쓰기가 두렵다(임재춘 지음,마이넌 펴냄) 영어는 한 문장에 16∼20개 이상의 단어를 쓰지 말라고 권한다.한 번의 숨으로 무리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가 적당하다는 것이다.우리도 신문은 한 문장을 40∼60자 이내로 쓸 것을 권하니 영어와 비슷한 길이다.과학기술부 원자력실장을 지낸 저자는 특히 이공계 출신들을 위해 실제적인 글쓰기 방법론을 제시한다.8000원.
  • 盧취임 ‘허니문 랠리’ 오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종합주가지수가 급등,620선에 육박했다.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는 증권시장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일고 있다.통계로 본 ‘역대 대통령 취임식과 주가변동’의 연관성은 ‘긍정’과 ‘부정’이 엇갈린다.전문가들 역시 25일 이후 주가 향방에 대해 증시가 오랫동안 바닥을 헤맨 점을 들어 반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낙관론과 북핵문제·이라크전쟁 등의 대외변수 때문에 그렇지 못할 것이라는 경계론으로 갈린다. ●시황 24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17포인트 오른 608.77로 출발,12.69포인트(2.10%) 상승한 616.29로 마감했다.미국 증시의 반등,하루 앞으로 다가온 새 정부 출범,기관투자가의 프로그램 매수세 등이 어우러져 주가를 끌어올렸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29포인트 높은 43.79로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0.38포인트(0.87%) 오른 43.88로 장을 마감했다. ●새 정부 출범과 주가 1988년 이후 3차례 있었던 대통령 취임식 날에는 주가가 모두 빠졌다. 노태우(盧泰愚) 전 대통령이 취임하던 88년 2월25일은 휴장일이었다.다음날 26일 주가는 3.3% 하락했다.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이 취임한 93년 2월25일에도 2.5%가 빠졌다.98년 2월2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취임식 날 역시 4.5% 하락했다. 취임후 5일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허니문 랠리’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엇갈렸다.88년에는 취임 5일 뒤 6.67% 하락했다.93년에도 같은 기간 5.09% 빠졌다.그러나 외환위기로 경제가 어려울 때인 98년에는 10.56% 상승,허니문 랠리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새 정부 출범 첫해에는 취임 시점에 비해 주가는 크게 호전됐다.88년 말 종합주가지수는 907.2로 취임당일(656.79)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93년에도 866.18로 취임 당일(655.61)에 비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98년에는 종합주가지수가 516.38로 출발했으나 외환위기 여파로 6월말 297.88까지 폭락한 뒤 회복세로 돌아서 연말에는 562.46으로 마감했다. ●전문가 전망 미래에셋투신운용 이종우 실장은 “90년대에는 취임직후 ‘뭔가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기대심리에 주가가 뜨는 ‘취임주가’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번에는 국민연금 등의 주식투자자금 집행 시기가 우연히 일치해 이같은 기대감을 더욱 북돋우고 있지만 ‘취임주가 효과’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대우증권 투자분석부 김성주 과장은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북핵문제)에 대한 내성이 길러진 가운데 증시가 바닥을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은 어느 정도 분위기를 호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대통령 취임으로 정권 불확실성이 해소되고,국민연금 등의 기관투자가들이 줄줄이 증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기 때문에 주가상승 분위기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강동형 손정숙기자 yunbin@
  • 떠나자! 스크린 여행,설에 볼만한 영화

    올 설 연휴는 예년에 비하면 짧은 편이다.그러나 귀성행렬에 끼지도,특별히 여가 스케줄을 짜지도 못했다면 그냥 보내기엔 긴 여유다.제일 만만한 이벤트는 아무래도 극장 나들이.관객몰이에 자신있는 영화들이 단단히 흥행을 벼르고 간판을 건다.서둘러 ‘찜’해서 예매까지 해둬야 느긋하지 않을까. ●온가족이 오붓하게 모처럼 온가족이 함께 극장을 찾는다면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을 듯.애니메이션 한편쯤이 가장 무난할텐데,아쉽게도 이번 연휴엔 어린이 관객까지 만족시킬 메뉴가 없다.눈높이를 최대한 아래로 끌어내리면,맨먼저 장이머우 감독의 무협액션 영웅(12세 이상 관람가)이 눈에 띈다.중국 진시황과 그를 둘러싼 자객들의 이야기를 강렬한 시각 이미지로 전달한다.스펙터클 영상에 장쾌한 액션은 살아있으되 잔인한 장면은 없어 가족용으로 부담없다. 우디 앨런이 감독과 주연을 도맡은 코미디 스몰 타임 크룩스는 외국산 드라마로는 보기 드물게 전체관람가 등급을 받았다.졸부가 된 좀도둑 부부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삶의 참뜻을 깨달아가는 과정이 훈훈하다.반지의 제왕-두개의 탑(12세)을 아직도 못 봤다면 이참에 서두를 것.조만간 막을 내린다. ●친구들과 왁자지껄… 최근 흥행을 좌지우지하는 중심세력은 단연 청소년 관객.‘말똥만 굴러도 즐거울’ 그들에게 어떤 영화인들 재미있지 않을까마는,깨고 부수는 왁자한 액션을 찾는다면 이래저래 잴 게 없다.액션으로는 트랜스포터(15세)가 유일하다.“영화감상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배우의 연기”라고 주장한다면 이중간첩(15세)이 최고.남북 모두에서 버림받고 비극의 최후를 맞기까지 한석규가 구사하는 간첩연기의 결이 소름돋게 사실적이다.1편과는 달리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진 큐브2(15세)는 4차원공간의 공포스러운 시각효과를 만끽하고 싶은 관객에게 맞춤인 작품. ●연인과 팔짱끼고… 스티븐 스필버그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톰 행크스를 내세워 찍은 올겨울 화제작 캐치 미 이프 유 캔(15세).조종사를 사칭했다가 위조수표를 남발하고 나중엔 의사 사칭까지 하는 등 1960년대 희대의 사기꾼으로 변신한 디카프리오의 모습에 여성 관객들의 마음이 녹아날 코미디다.‘뽀송뽀송한’ 화면에 눈물 글썽이게 만드는 감성멜로가 최고라고 굳게 믿는다면,클래식(12세)만한 영화가 없겠다. 황수정기자 sjh@
  • 공모가 밑도는 신규종목 속출

    지난해 11월 이후 사상 최대 청약경쟁률 기록 등을 세우며 증시를 달아오르게 했던 공모주들 가운데 공모가 이하 종목들이 속출하는 등 공모 주가의 거품이 빠른 속도로 꺼지고 있다. 적지 않은 공모주들은 주가가 하루,이틀 치솟다가 이를 노린 추격매수세가 붙을 즈음부터 하락세로 돌변한다.그런 다음 지속적으로 추락하는 주가 패턴을 보인다는 게 공통점이다.이런 투기적 거품 붕괴로 인한 피해는 청약경쟁률만 믿고 뒤늦게 뛰어든 개인투자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게 마련이다. ●공모주 줄줄이 공모가 이하 23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12월 이후 등록된 22개 등록기업 가운데 22일 기준으로 에스제이윈텍,선광전자,케이피엠테크,선우엔터테인먼트,풍경정화 등의 주가가 두 달도 못돼 공모가 밑으로 추락했다.이 가운데 선광전자는 청약경쟁률이 1113.05대1에 이르렀다.다른 종목들도 400∼800대1을 넘나들었다. 지난해 11월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거래를 시작한 파라다이스는 사흘만에 6450원까지 뛰었다가 이후 하락의 길로 접어들어 공모가인 4600원이 무너진 지 오래다.2238.63대1로 사상 최대 청약경쟁률의 주인공인 코닉테크 역시 거래 첫날 2800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하염없이 미끄러져 내려 23일에는 주가가 1450원까지 빠졌다.공모가는 1400원이었다. 올들어서는 청약시장 자체가 싸늘하게 식어 1000대1은커녕 두 자릿수 청약률이 속출했다. ●쏟아지는 기관 물량,‘개미’ 울린다 공모주 주가의 급격한 붕괴는 시장상황의 악화 외에 기관투자자들에게 대량의 물량을 먼저 배정하고 있는 현행 공모방식에도 문제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현대증권 설종록 연구원은 “공모주는 첫 거래일 시세변동이 2배까지 허용되기 때문에 등록되면 무조건 뜨는 경향이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일단 거품이 형성되고 나면 이를 노린 벤처캐피털,CBO(회사채 담보부 채권),하이일드펀드 등의 보호예수 물량이 한꺼번에 터져나와 수급을 악화시키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그는 “개인들이 공모주 활황 분위기에 편승,추격매수에 뛰어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라고 잘라 말했다. ●공모주도 내용을 살펴라 동양종금증권 조오규 과장은 “공모주 청약시장은 시황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다.”면서 “주가가 기력을 잃은 요즘 같은 시장일수록 신규 공모주들의 옥석가리기는 빠르게 진행된다.”고 말했다. 신규등록주들 가운데는 주가가 일시적으로 뛰다가 곧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상을 보인 명진아트나 삼영이엔씨 등과는 달리 인터플렉스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탄력을 받고 있다.연성 인쇄 회로기판인 플렉시블 PCB업체의 높은 성장성이 인정받고 있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조 과장은 “무차별 상승장이 지나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펀더멘털이 공모주 주가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면서 “업종과 성장성을 잘 살펴보고 정석투자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무협대작 영웅/중국 톱스타 모두 모였네

    하늘을 검게 물들이는 수천개의 화살,잔잔한 호수 위를 떠다니는 자객,빗물을 가르며 돌진하는 검,수천명의 병사에 둘러싸여 옷자락을 날리며 벌이는 결투…. 예고편만 봐도 입이 떡 벌어지는 무협 대작 ‘영웅’(英雄·24일 개봉).각종 세계적 영화제를 휩쓴 거장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이 첫 도전한 무협물 ‘영웅’은, 무협을 아름다움의 경지로 끌어올린 겉치장만 봐서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펄럭이는 옷자락을 들추어보면 그 속내는 그다지 독창적인 것이 없다.우선 무(武)보다 협(俠)을 강조하는 내용은 이미 2000년 ‘와호장룡’에서 이안 감독이 선보인 바 있다.물론 협의 강조점은 다르다.‘와호장룡’이 자유의지와 사회적 책무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의 본질을 철학적으로 명상했다면,‘영웅’은 대의를 위해 소의를 희생하는 인간에 초점을 맞춰 보수주의적 도덕성에 방점을 찍었다. 얼핏 보면 ‘영웅’도 심오한 듯 보인다.하나의 살인사건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라쇼몽’처럼 진나라의 왕 영정(훗날의 진시황)과 자객 무명(리롄제·李連杰) 사이의 이야기는 서로 다른 관점을 오간다.영정이 두려워하는 최고의 검객 파검(량차오웨이·梁朝偉)·비설(장만위·張曼玉)을 잇따라 꺾은 무명이 영정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와,이를 거짓말이라고 일축하고 사건의 진상을 예상하는 영정,다시 영정에게 경위를 설명하는 무명의 서로 다른 이야기는 마치 에피소드처럼 연결된다. 그리고 각각의 에피소드에서 등장인물은 빨강,파랑,흰색의 옷을 바꿔입고 등장한다.문제는 에피소드별로 가치관이 짙게 개입되고,그 가치관이 뻔한 도덕성과 중화주의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질투에 눈 멀어 서로를 죽이는 붉은 단계,왕을 죽이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푸른 단계,천하통일을 이루기 위해 왕을 죽이려는 소의조차 희생하는 흰색의 단계.각각의 단계를 밟아 올라가다 보면 결국 진시황이 이루어낸 천하통일의 위대한 업적만이 남는다. 상투적인 상징의 사용과 중화주의에 바탕을 둔 도덕주의적 관점도 문제지만,에피소드를 연결한 형식은 긴장감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상업영화로도 감점 요소.한 편의 장대한 대서사시를 감상하기보다는 무협 CF를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그래도 볼거리 하나는 확실하다.‘은행나무 침대’ ‘무사’ ‘와호장룡’의 장면들을 연상시키기는 하지만 훨씬 업그레이드됐다.우리의 입장에선 생각조차 하기 힘들 것 같은 대륙적 웅장함과 ‘뻥’이 센 칼놀림,왕자웨이 감독과 주로 작업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의 수려한 촬영만큼은 관객을 실망시키지 않을 듯싶다.중국의 톱스타들을 모두 만날 수 있다는 것도 영화의 매력. 김소연기자 purple@
  • 올 배당투자 ‘마지막 이삭줍기’

    배당투자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배당락(落)이 코앞에 닥친 가운데 배당투자의 마지막 기회를 잡아야 할 지여부가 폐장일(30일)을 앞둔 증시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배당락일은 오는 27일로,배당수익을 챙기려면 26일까지는 주식을 사야 한다.거래일로는 이틀(24,26일)밖에 남지 않았다. 배당관련주들은 찬바람이 불어오는 10월 무렵부터 시세분출을 시작,기대감이 완전히 반영되는 12월초에는 시세가 꼭지점에 이르곤 한다.배당락 이후 주가하락을 감안하면 배당만 노린 투자를 하기에는 12월 중순만 되어도 부담스럽다.올해는 더군다나 주가가 장기횡보하면서 이렇다할 모멘텀이 없던 터라 배당테마주들이 더욱 달아올랐다. 하지만 기업들의 내년 실적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서 배당락에 따른 주가하락 리스크(위험)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배당락 ‘D데이’를 앞두고 주가가 크게 출렁이고 있어 매수 여부를 판단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오성진 수석연구원은 “한때 과열(오버슈팅)됐던 배당테마주들이뜻밖에 조정을 받으면서 지수가 690대까지 밀렸다.”고 전제한 뒤 “이 정도 지수대라면 배당락 주가를 감안해도 주식을 보유한 채 해를 넘기는 게 큰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배당투자의 유의사항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26일 마지막 이삭줍기에 나서라 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은 “배당관련 막바지 시장이 열리는 26일 시황을지켜보다가 매수기회를 잡는 것도 방법”이라고 소개했다.기업들이 최대실적을 올린 올 한해 코스닥종목 가운데는 5∼6%에 이르는 현금 시가배당을 공시한 종목들이 많다.이런 업체들은 배당락 이후의 주가하락을 감안해도 시장수익률 이상의 투자성적을 올리기에 무리가 없다. ◆배당률 발표 안한 기업은 주가도 덜 올랐다 지난 3년간 꾸준히 높은 배당을 실시해온 기업 가운데 아직 공시 등을 통해 현금배당률을 알리지 않은 기업을 고르는 게 좋다.이런 종목들은 배당률 재료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가도 그만큼 덜 올라있는 게 일반적이다.실적이 좋고 향후 전망도 밝아 배당 재원이 풍부한 기업을 골라야 한다. ◆‘주식배당’투자는 여유자금으로 주식배당 종목들은 배당주식수를 감안,배당락일에 주가조정이 이뤄진다.시가총액은 같은데 주식수가 늘어나니 한주당 주가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배당받은 주식거래는 이듬해 4월은 돼야 가능해진다.3월말까지 이뤄지는 주총과신주(新株)상장 등의 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주식배당을 노리고 급전을 융통했다가 자칫 거래가 풀리는 4월까지 자금이 묶여있을 수도 있다.시장상황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배당으로 인한 주식수의 증가로 해당 종목의주가가 더욱 떨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왕이면 장기투자로 접근하라 1년 미만 보유주식에서 나온 배당수익에 대해선 16.5%의 배당소득세가 부과된다.꼭 세금문제 때문이 아니라도 배당투자 역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게 정석이다.대우증권 오호준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아무리 흔들려도 유망한 배당투자종목은 배당락을 앞두고 잘 안빠지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지금 배당투자를 하려는 이들은 내년 이맘때까지 보유한다는 심정으로 기업 내용까지 살피는 펀더멘털 투자를하라.”고 권했다. 시가배당률 공시가 의무화되는 내년에는 배당투자 관련환경이 한층 유리해질 전망이다.우리증권 최정일 연구원도 “배당수익률은 은행금리 정도로 만족한뒤 경기에 민감하고 전망이 좋은지 기업 내용을 따져야 한다.”면서 “그래야 투자수익률 전체로 봤을때 더 나은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씨줄날줄]파경

    파경(破鏡)이라는 말이 있다.깨진 거울이라는 뜻이다.대개 부부의 이혼을비유해서 쓴다.본래의 뜻은 전혀 다르다.불가피한 사연으로 헤어지는 부부가 나중에 서로를 찾는 수단으로 깨진 거울을 썼다는 고사가 엉뚱하게 변질됐다.얘기는 진시황에 이어 중국 천하를 통일하던 수나라로 올라간다.수나라에 마지막까지 저항하던 진(陳)나라의 한 장수가 전쟁터로 나가면서 아내와 거울을 깨뜨려 나눠 가졌다.1년 후 정월 보름날에 깨진 거울을 시장에 내다 파는 것으로 생사를 알리는 수단으로 삼자고 했다.천신만고 끝에 전쟁에서 살아온 남편은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바로 깨진 거울을 추적해 아내의 소재를알아 냈다는 것이다. 깨진 거울은 우리네에겐 좋은 징조로 여겨졌다.거울이 깨지는 꿈은 지금까지 상황이 반전될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했다.춘향전에서 이도령이 남원골에 암행어사로 출두하기 전에 생사의 기로에 있던 춘향은 거울이 깨지는 꿈을 꾼다.인조 임금도 반정 거사를 앞두고 거울이 깨지는 꿈을 꿨다고 한다.예언가들은 절망으로 보지 않았다.거울이 깨지면 소리가 날 것이니 팔자가바뀌는 전환을 예고하는 길몽이라고 풀었다.부부가 헤어지며 지혜롭게 깨진거울을 나눠 가졌다는 고사와 상황이 반전된다는 해몽법이 얽혀 지금의 변형된 파경의 의미를 만들어 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새 시대를 예고하는 제16대 대통령을 선거하는 날 아침,세상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2년 전 이맘때쯤 세상의 부러움을 받으며 백년가약을 맺었던 프로야구 조성민 선수와 탤런트 최진실 부부가 파경 위기를 맞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조성민·최진실 부부는 보통 부부가 아니었다.최고의 프로 야구 스타와 연예계 최고의 스타의 결합이었다.최진실씨가 다섯살이 더 많아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더욱 모았다.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정책 공조를 약조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대표의 ‘지지 철회’도 충격이었다. 그러나 파경의 변을 들어 보면 그 얘기가 그 얘기다.남남이 ‘사랑’으로인연을 맺었다가 바로 그 ‘사랑’이 믿음을 잃게 되자 남남으로 돌아 섰다.‘권력’추구로 인연을 맺고 두 손을 맞잡았다가 바로 그 ‘권력’불신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 갔다.인연은 맺는 것보다 인연을 가꾸기가 어렵다고 했다.인연은 맑은 수정과 같아서 갈고 닦을수록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고 한다.인연의 소중함이 새록새록해지는 요즘이다.인연은 가꾸고 볼 일이다. 정인학 논설위원 chung@
  • 장이모 감독 무협물 ‘영웅’ 中인민대회당서 시사회

    국회의사당에서 영화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열린다면? 우리라면 꿈도 못 꿀 일이지만 중국에서는 가능하다.지난 14일 베이징의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 서쪽에 위치한 인민대회당에서는 1000명에 가까운 내·외신 기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화 ‘영웅’의 시사회와 기자회견이 있었다.장이모우 감독과 아시아최고 스타 양조위·장만옥·이연걸·장즈이 등 제작·출연진 16명은 거의 국민 영웅이었고,외신기자들은 ‘대중국 만세’를 선포하는 듯한 이 행사의 들러리 같았다. ●자화자찬… 국가행사 같은 기자회견 기자회견장은 칼과 방패로 무장한 ‘진(秦)나라 군사’200여명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주최측은 한 체육대학에서 최정예만을 선발해 군대를 구성했다고설명했다.벽을 모두 둘러싼 스틸사진 앞에서 이들이 외치는 “風(풍),風,大風(대풍),大風…”이라는 구호는 큰 홀을 삼킬 듯했다. 더 놀라운 것은 기자회견 내용.사회자는 “진시황이 통일을 이뤄 지금의 중국이 있다.”면서 “중국의 역사와 미를 완벽하게 재현한 최고의 영화”라는 장황한 찬사를 늘어놓았다.중국기자들의 질문도 가관이어서 “촬영·연기·연출 모두 뛰어난 데 특히 주안점을 둔 게 뭐냐.”는 식으로 물었다.이에 장 감독이 “중국의 섬세함과 훌륭함을 알리고 싶었다.”고 대답하자 박수를치는 등 자화자찬 일색이었다.게다가 통역도 없이 중국어로 진행돼 외신기자들은 꿀먹은 벙어리가 된 채 그들만의 잔치를 지켜봐야 했다. ●장이모,중국정부에 백기 들다 중국 5세대를 대표하는 장이모 감독은 ‘붉은 수수밭’‘국두’‘귀주이야기’‘인생’등으로 칸·베니스영화제에서 잇따라 상을 받은 거장.1990년대중반까지는 검열 때문에 중국 정부와 불편한 관계였지만,최근 영화에서는 중국 현실을 긍정적으로 그려 이제는 정부 지원을 받기에 이르렀다. 영화평론가 김영진씨는 “중국 5세대 감독들은 예전에는 영화제용 영화를만들었고,지금은 정부가 좋아하는 영화를 찍는다는 이유로 젊은 감독들에게비판받고 있다.”면서 “‘영웅’역시 중국정부의 입맛에 맞아서 국가적인지원을 받은 듯하다.”고 말했다.아울러 “6세대 감독들은 여전히 심한 검열때문에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하는 게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영웅’은 장이모가 처음 도전하는 무협영화.춘추전국 시대를 배경으로 황제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진나라 왕 영정(훗날의 진시황)과 그를 죽이려는자객들 이야기다.무명(이연걸)·파검(양조위)·비설(장만옥)은 왕을 향해 다가가지만 국가 안정을 위해 영정의 존재가 필요함을 깨닫고 결국 암살을 포기한다는 줄거리다. 뛰어난 영상미와 색채의 상징성 등 예술적인 측면에서 과소평가할 수 없는작품이지만,국가를 위해 개인을 희생시키는 내용과 압도적인 물량·인력 투입으로 엮어내는 거대한 스케일은 분명 ‘위대한 중국’에 초점을 맞추었다.할리우드의 미라맥스가 수입해 전세계에 배급되는 이 영화에,중국이 아시아사상 최대 규모인 제작비 3500만달러를 전액 투자한 이유를 알 만하다. ●스타 배우와 유명 감독…뭘 말하고 싶었나 공동 기자회견 전날 따로 가진 인터뷰에서 장 감독은 “어릴 때부터 무협영화를 좋아해 꼭 찍어보고 싶었다.”면서 “무(武)보다는 협(俠)을 강조해 사람의 도리를 그렸다.”라고 의도를 밝혔다.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의 신화를 이을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는 “기적을 바라지는 않지만 영화산업에 공헌하기를 바란다.”고 대답했다. ‘화양연화’에 이어 또 비운의 연인이 된 양조위와 장만옥은 “우리는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며 팀워크를 과시했다.“말 없이 고통 속에 사는 ‘영웅’의 파검이 내 성격에 맞는다.”는 양조위는 고독이 서린 이미지 그대로였다.‘여장부답게’ 사자머리로 나타난 장만옥은 “‘열혈남아’에서비로소 연기에 눈을 떴지만 아직까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배우로서의 욕심을 보여줬다. 생각보다 귀여운 외모의 이연걸은 “좋은 폭력도 있다는 것이 영화의 주제”라고 액션배우다운 해석을 내렸다. 아시아 최고 스타들과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휩쓴 특급 감독의 만남.과연중국 정부가 바라는 대로,전세계에 중국의 힘을 알리고 돈도 끌어모을 수 있을까. 20일 현지 개봉을 시작으로,국내에서는 내년 1월말쯤 진나라 병사의함성이 울려퍼질 예정이다. 베이징 김소연특파원 purple@
  • 조선업계 ‘연말 특수’ 짭짤

    ‘우리도 연말 특수 누린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올해 수주감소와 선가하락,주가하락 등 ‘3중고’에 시달리던 조선업체들이 이달 들어 최고의 수주고를 올리고 있다. 특히 선가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달 발생한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황이 나아진 것보다 올해 추진해왔던 수주상담이 연말에 대거 계약을 맺은 것 뿐이라며 미·이라크 전쟁 가능성 등 대외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한다. ◆수주물량 월별 최고 수준 국내 업체들이 12월중 확보한 선박물량은 40여척(옵션 포함)에 육박한다.지난 5월과 7월의 월별 최고 수주량 25척보다 60%가량 증가한 것이다.더욱이업체별로 수주상담이 계속 진행되고 있어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TX조선은 15일 7만 4100DWT급 PC선(석유제품 운반선)과 벌크선 등 9척(옵션 4척)을 2억 5000만달러에 계약했다.삼성중공업도 최근 영국의 BP시핑사등 3곳으로부터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15척을 한꺼번에 수주했다.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PC선 14척 수주 여세를 몰아 이달초 영국 BP해운으로부터 4만 6000DWT급 PC선 12척을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현대중공업도 최근 초대형 유조선(VLCC)과 컨테이너선에 대한 계약문의가 활발해 연말 ‘소나기 수주’가 예상된다. ◆발주량 왜 느나 선가 회복세,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등으로 선주들의 발주가 늘고 있다.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지난 9월 30만DWT급 초대형 유조선의 선가는 6250만달러에서 지난달 6300만달러로 50만달러 올랐다.이에따라 선가가 바닥을 지나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선주들의 상황판단이 발주를앞당기고 있다.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로 노후선박에 대한 규제 움직임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유럽연합(EU)이 선체가 한겹으로 이뤄진 단일선체의 선박규제를 조기실시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이와 함께 중국의 미국 수출물량이 늘면서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도 선주들의 발주를 재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페인 침몰사고로 조선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그동안밀고 당겼던 수주상담이 속속 계약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가도 덩달아 상승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9월 1만 6200원까지 추락한 이후 지난달 스페인 유조선 침몰사고와 정몽준(鄭夢準) 전 고문의 대선 포기를 계기로 현재 연초수준인 2만 5100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10월 주가가 3350원까지 떨어졌던삼성중공업도 꾸준한 상승세를타고 현재 40%정도 올랐다.현대미포조선도 유조선 침몰사고 이후 주가가 1160원이나 올랐다. 김경두기자 golders@
  • [대한포럼]대선과 인터넷 반달리즘

    인류 문화사에서 상대 문화의 씨를 말리려는 시도가 간헐적으로 있었다.동서양을 막론하고 벌어진 현상이었다. 지난 5세기 중엽 로마를 침공한 반달족들이 로마의 거리를 초토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같은 세기 초반 원래 게르만 민족의 일파였던 이들은 핀족에쫓겨 카르타고로 간 뒤 그리스문명도 닥치는 대로 파괴한다. 문화·예술 파괴를 일컫는 반달리즘(Vandalism)이라는 말은 여기에서 비롯된다.넓게 보면 중국 진시황의 분서갱유도 이에 해당된다.사상이나 문화의다양성을 한치도 인정하지 않고 말살하려 했다는 점에서다. 재작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정권이 이슬람 문화에 반한다는 이유로 카불국립박물관의 소장품과 바미얀 석불을 산산조각낸 행위도 반달리즘의 극명한 사례다. 막가파식 섬뜩한 막말이 난무하는 우리네 선거판에서도 반달리즘이 횡행하고 있다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상대방의 존립기반이나 시각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수준을 넘어 아예 깡그리 부정하려는 태도야말로 반달리즘의 본질적 속성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인터넷상에서 사이버부대를 동원한 각 후보진영간 비방전은 가히 목불인견이다.전자공간에서 메시지를 주고받는 뉴미디어로서 인터넷의 본령인쌍방향 통신과는 거리가 한참 먼 일방적 매도만이 난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 각 후보진영 또는 그들의 지지자들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상의 비방전은 부동층 유권자의 지지를 이끌어내거나 설득하려는 단계를 넘어선 느낌이다.숫제 상대를 제압해 무릎을 꿇리려는 기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쳐진 강혜련교수와 노사모 전 회장인 명계남씨가 상대측 후보지지자 또는 지지기반을 비판하다 곤욕을 치렀다.이른바 ‘호남 후세인론’과 ‘종자론’을 폈다가 상대당으로부터 매서운 역공을 받은 것이다. 그러나 이는 공수(攻守)가 분명하게 눈에 보인다는 점에서 온라인상의 비방전보다 폐해는 적을 수도 있다.반론이라도 펼 기회가 있었다는 점에서다.모후보의 찬조연설을 한 K의원의 홈페이지가 그 다음날 익명의 네티즌들의 욕설로 속절없이 쑥대밭이 된 사실과 비교해 보면 그렇다는얘기다. 일찍이 캐나다의 문명론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 그 자체가 곧 메시지다.’라고 갈파했다.인터넷은 쌍방향이라는 특장을 살릴 때만이 제대로 된 뉴미디어로 자리매김된다는 함의인 셈이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온라인상의 일방통행식 욕설비방은 ‘인터넷 반달리즘’과 다름없다. 어쨌든 이번 선거판의 사이버 테러는 여간 볼썽사나운 게 아니다.전쟁을 치른 남북간에도 주적(主敵) 개념을 없애고 화해를 추구하자는 마당인데 대선후보 지지패끼리 막가파식 ‘테러’를 해서야 되겠는가. 그러나 5년 집권이라는 떡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상황에서 각 후보의 추종자들에게 새삼 금도를 보이라고 요구해도 소용이 없어 보인다.사각의 정글보다 더 거친 ‘전부 아니면 전무’식 선거전에 혈안이 된 이들에게 벨트라인 아래를 치는 일을 자제하기를 기대하기는 이미 글렀는지도 모르겠다.이들에게“나는 당신의 말에 동의하지는 않지만,그런 말을 할 권리는 죽을 때까지 옹호하겠다.”는 볼테르의 경구를 들려줘도 쇠귀에 경 읽기일 것 같다. 아무래도 유권자들이 본때를 보여주는 것 이외에는 다른 도리가 없을 듯싶다. 이유야 어떠하든 후보 검증 차원의 폭로가 아니라 상대의 존재가치조차 인정하지 않으려는 후보,공개적 비판이 아니라 비열하게 얼굴을 감춘 채 사이버상에서 저주를 퍼붓는 후보진영에는 표를 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구본영 정치팀 차장 kby7@
  • 첫 외국인 종목 애널리스트 제임스 마틴

    “한국경제와 기업에 대해 지금까지는 탐색하는 과정입니다.국내 애널리스트들의 시각과는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보고서들을 내놓고 싶습니다.” 기업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국내 증권사에 안착한 외국인 애널리스트가 있어 화제다.대우증권 제임스 마틴(33) 연구원.전자부품업종을 담당하는 캐나다인으로 국내 종목담당 애널들 가운데 유일한 외국인이다.토론토대학 경영학과,타이완공립대 MBA(경영학석사)를 거쳐 타이완 CLSA에서 일하다 지난8월부터 대우증권으로 출근하고 있다. “한국과 타이완에는 규모와 시장점유율 등에서 중요도가 높은 전기전자·반도체 부품업체들이 집중돼 있습니다.양국 전자부품업체의 경쟁관계를 분석적으로 해부해 보고 싶습니다.” 그는 앞으로 국제조사팀에 소속돼 외국인투자자용 리포트를 전담할 계획이다.타이완 업체에 대한 해박한 이해 외에도 중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영업부문 강화를 꾀하는 대우증권측의 기대가 크다. 하루빨리 한국 기업들을 정복하고 싶다는 그에게 언어의 장벽보다 더 높은것은 공정공시제도.“여러군데 기업탐방을 나가봤지만 공정공시에 걸린다며얘기들을 잘 안해주네요.그럴수록 더 열심히 담당자들을 만나러 다닙니다.” 그의 타이완인 아내도 미국에서 박사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경영학도다.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정도로 업무에 파묻히다보면 외로움이나 향수병에 시달릴 틈이 없다.오전 7시에 출근해 밤 11시까지 사무실을 지키는 그의 근면함은 동료들 사이에도 유명하다. 외환위기 이전 한국 증시가 반토막 날 것이라고 예언해 유명세를 탔던 옛쌍용증권 시황분석가 스티브 마빈은 아직도 우리 뇌리에 남아있다.하지만 마틴은 종목담당답게 업종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에 근거한 성실한 보고서쪽에더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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